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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황교익,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냐”

    백종원 “황교익,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냐”

    방송을 통해 식당 자영업자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인기를 얻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과 관련한 비판을 해온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 대표는 과거에는 황씨를 존경하고 좋아했지만 자신을 향한 비판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으나 백종원의 방송과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14일 공개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씨의 비판에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펜대가 나를 향할 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황씨가 백 대표가 음식에 설탕을 많이 쓰고 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막걸리 테스트를 조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백 대표는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과거 방송만 보고 설탕 사용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 대표는 막걸리 테스트도 전혀 조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의 인터뷰를 확인한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라고 적었다. 막걸리 테스트에 대해 “내가 비판한 것은 설정과 조작된 편집”이라며 출연자에 대해 비평이 아니므로 골목식당 PD가 아닌 백 대표가 입장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또 “한국 음식의 설탕 문제는 백종원의 방송 등장 이전부터 지적해오던 일이며 앞으로 꾸준히 할 것”이라고 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익에 맞대응 않겠다” 백종원, 황교익 비판에 입 열었다

    “황교익에 맞대응 않겠다” 백종원, 황교익 비판에 입 열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을 향한 황교익 음식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종원은 자신을 겨냥해 말하는 황교익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황교익에 대해 “음식에 대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백종원은 이어 최근 황교익의 발언에 대해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11일 황교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를 통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평상시 음식에서 단맛을 빼야 한다. 음식의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종원이 TV에서 가르쳐주는 레시피 따라 해 봤자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손이 달라서가 아니라 레시피에 빠진 게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MSG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북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남북 의료협력도 놓쳐선 안 된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북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남북 의료협력도 놓쳐선 안 된다

    지난 12일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염병 정보 시범 교환을 위한 남과 북의 보건의료 실무회의가 개최됐다. 양측은 겨울철을 맞아 인플루엔자 정보를 시범 교환하고, 내년도 감염병 정보교환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짐작건대 회담에 참여한 남측 인사들은 이 책을 읽고 회담에 임했을지도 모른다.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협력 담당자 김진숙씨의 ‘평화의 아이들’ 말이다.김진숙씨는 남북 의료협력 사업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6년 동안 남북 보건의료 실무협상 담당자로 일하며 북한의 의료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북한을 20여 차례 방문하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북한의 의료 현실을 마주했고, 그 꼼꼼한 기록을 이 책에 남겼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대북 보건의료 지원 사업은 없었다. 지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국면이다. 저자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가장 먼저 어린이와 산모 의료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의 엄마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어 가는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이후 사정이 나아졌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외국 비정부기구(NGO) 담당자들보다 북한 사정을 모른다는 점,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남과 북의 의료 수준이 엇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렇다 할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없는 것이다. 우리야 병원의 수익 증대를 위해서라도 새 의료장비가 신속하게 도입되고 있지만, 북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저자에 따르면 북한 의사들도 새로운 의료장비만 있으면 밤새워 매뉴얼을 익히고 곧 익숙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의료장비가 군용으로 전용될 리도 만무한데, 북한의 실질적인 의료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인도적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남북보건의료협력 담당자로서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북한의 ‘감염병 예방 조치’다. 우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백신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이는 결국 남한 주민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다. 생각해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와 있는가. 예방접종을 한 아이들은 간염이나 홍역, 결핵 등에 대해 이미 면역을 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탈북 후 남한에 입국하더라도 그만큼 감염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일은 인도적 지원이면서 곧 우리를 위한 일인 셈이다. 더 길게 보자. 교류가 지속되고 어느 시점에 통일이 되면 남북한 아이들이 자연스레 섞일 것이다. 남한 아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제아무리 높아도 북한 아이들이 백신 접종이 돼 있지 않으면 평균 백신 접종률은 급전직하할 것이고, 그만큼 감염병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저자가 “북한에 대한 의료협력 사업은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저자는 아울러 권한다. ‘지원’이라는 단어는 남한이 주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는 주체는 북이다. 북측이 자체 계획을 세워 우리에게 요청하는 형식으로, 그래야 수혜자가 아니라 동등한 협력 관계로서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말길이 트여 정치적 화해 국면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경제협력이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의료협력이다. 남과 북의 대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한 걸음씩 더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년 공연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웰메이드 뮤지컬이 주목받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하는 등 공연계 스스로 ‘미투 파문’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 국내 대표 국공립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아 명품 공연을 선보여 관객을 즐겁게 했다. 다만 작품 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전 연령층 볼 수있는 웰메이드 뮤지컬 주목 2030세대 여성이 주를 이루던 뮤지컬 관객층은 다변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마틸다’ 라이선스 공연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인 ‘라이온킹’의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 등은 올해 관객층 확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과거 ‘미녀와 야수’ 등의 국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디즈니는 이번 ‘라이온킹’의 흥행 여부를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도 하반기 대형뮤지컬로 주목받았다. 제작비 175억원의 ‘웃는 남자’는 9~11월 4개월간 약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병성 뮤지컬평론가는 “스타에 기댄 측면이 없지 않지만, 상업적 관점에서는 고무적인 성공”이라며 “하지만 큰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한 반면, 전체 시장으로 보면 체감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미투’ 이슈에 맞춰 작품을 수정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맨 오브 라만차’와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대표적으로, 여성 관객이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수정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었고,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진취적 여성상을 그린 ‘레드북’ 등도 여성의 비중을 높여 화제가 됐다. ‘미투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던 연극계는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분투했다. 초연과 다르게 남성 배역을 여성으로 바꾼 ‘비평가’,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환희, 물집, 화상’ 등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이 주목받았다.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은 신진 연극인들의 창작의 장으로 기대를 받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문제를 다룬 ‘오슬로’,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등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이름값한 무대 이제 공연장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질을 담보해야 하는 나이가 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30주년과 40주년에 걸맞은 공연으로 객석을 채웠다.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갈라콘서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9월 듀오 공연은 신구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답게 전석 매진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16년 만에 내한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공연은 ‘올해 반드시 봐야 할 무대’라는 평단의 기대에 어울릴 만한 공연이었다. NDT1은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이들이 왜 현대무용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한국 팬들 앞에서 증명했다. 세종문화회관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정상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5월 ‘디바&디보 콘서트’는 두 스타 성악가의 명성에 어울리는 무대였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뮌헨필하모닉의 11월 공연은 악단 대표이사까지 내한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와 마린스키발레단의 ‘돈키호테’도 각각 슈퍼스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김기민이 대강당 무대에 올라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발레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클래식계 해외스타들 내한 ‘눈길’ 해외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의 내한도 계속됐다.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직을 사임한 사이먼 래틀은 고국의 런덤심포니와 내한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선듯 농익은 무대를 선보였고,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82세의 주빈 메타는 온전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보여주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솔리스트 중에는 15년 만에 내한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공연마다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쓰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이 올해 대표적인 흥행공연으로 이름을 남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새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을 보여줬다. 국내 교향악단은 해외 지휘자들을 초청해 물오른 연주력을 선보였다. 서울시향과 바실리 페트렌코, KBS교향악단과 파비오 루이지 등의 조합이 돋보였고, 마시모 자네티가 새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경기필하모닉은 얍 판 츠베덴, 핀커스 주커만 등 해외 유명 음악가들을 잇따라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초청했다. ●흥행작 매출 늘었지만 양극화 심해져 공연시장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다양화됐지만, 작품 간 양극화 현상은 한층 뚜렷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원이었다. 공연시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억원, 공연단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632억원이었다. 특히 민간기획사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전체 공연시설·단체 중 7.2%(280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41.1%나 차지했다. 2015년 전체 매출 30.3%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증가세다. 반면 전체 관객 수는 2902만 4285명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공연 건수는 3만 5117건으로 3.1% 증가했지만, 공연 횟수는 15만 9401회로 8.5% 감소했다. 흥행작은 오래 공연되고 많은 수익을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은 일찍 막을 내린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외한식인턴 거쳐 프랑스서 꿈 키워요”

    “해외한식인턴 거쳐 프랑스서 꿈 키워요”

    “한국 요리법 찾는 프랑스인 늘 때 뿌듯…한식 세계화 칼럼 쓰는 날 빨리 왔으면” 농식품부, 내년 ‘인턴’ 100명 수시모집 한식 전공자·취준생에 해외 진출 기회 선발되면 항공비·장려금 최대 300만원“프랑스행(行)을 포기할 뻔한 상황에서 ‘해외한식인턴’은 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우송대 글로벌조리학과에 재학 중인 김서정(22)씨는 지난해 프랑스 인턴을 준비하면서 비자 발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운영하는 ‘해외한식인턴’을 통해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르 파스탕’(LE PASSE TEMPS)에서 무사히 인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해외한식인턴’은 정부가 한식 전공자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해외 한식당,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현지식당, 한식 관련 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인턴으로 선정되면 항공비와 인턴장려금(1인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받는다. 김씨는 12일 서울신문과 이메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는데 농식품부 도움으로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인턴으로 일했던 ‘르 파스탕’은 한국인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 별 1개를 딴 이영훈 셰프가 운영하는 유명 레스토랑이다. 그는 “레스토랑의 대표 요리는 멸치 육수를 곁들인 푸아그라”라며 “가니시(음식에 곁들이는 장식)로는 한식의 수제비를 연상케 하는 뇨키(수제비 같은 형태의 파스타)에 김가루가 곁들여지는데 현지인뿐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도 이를 맛보기 위해 많이 찾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식재료와 요리법에 관심을 갖는 프랑스인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때마다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턴 생활을 마치고 현재 프랑스 파리 내 한식 재료를 유통하는 대형마트에서 제과점 개점 업무를 담당하며 빵 메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음식 평론가의 꿈을 키운 김씨는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칼럼을 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한식 한류’ 열풍에 맞춰 더 많은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외한식인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0명에서 시작된 인턴 규모를 올해 80명, 내년 100명으로 확대했다. 올해 선정된 인턴 80명은 호주(58명), 오스트리아(7명), 프랑스(3명), 뉴질랜드(2명), 일본(3명) 등으로 진출했다. 정부는 지원자들이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인턴 신청 절차를 연 3회 정시 모집에서 수시 모집으로 바꿨다. 신청서 처리 기간도 2개월에서 2주일로 줄였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해외인턴 경험이 취·창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중효 계명대 교수, 한국드라마학회 제8대 회장 선출

    김중효 계명대 교수, 한국드라마학회 제8대 회장 선출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연극뮤지컬전공 김중효(56) 교수가 한국드라마학회 제8대 회장에 선출됐다. 1986년에 설립된 한국드라마학회는 2005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 한국연극사학회, 영남에서 활동하던 영미드라마학회와 통합하여 출범했다. 한국드라마학회는 한국연극과 외국연극, 영화 및 방송드라마의 이론 연구와 교육 및 실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연 3회 발간되는 등재지 ‘드라마연구’를 통해 연극학, 문화학, 매체학 등의 분야에서 미학적 층위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망라할 수 있는 이론과 분석 방법론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165명이며, 전국 대학의 어문학과, 연극, 영화, TV영상 관련학과 교수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 연극관련 교육연구 및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드라마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제주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제주MBC TV편성부에서 6년간 근무했으며 중앙대학교 석사(연극)와 미국 오레곤대학교에서 박사학위(연극학)를 받은 후, 2004년부터 계명대 연극뮤지컬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한류학회 대구지부장, 한국드라마학회 부회장 외에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동아연극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연극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올해 한국 최초로 대구에서 개최된 제24회 국제퍼포먼스학회(PSi Daegu2018) 컨퍼런스를 유치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한국드라마학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학문후속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수영 50주기, 이어령의 회고 “누운 자리 달랐어도 같은 꿈 꿨을 것”

    김수영 50주기, 이어령의 회고 “누운 자리 달랐어도 같은 꿈 꿨을 것”

    “꼭 들려드리고 싶다. 서로 누운 자리는 달랐어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라고.” 1960년대 후반 김수영과 ‘불온시 논쟁’을 벌인 이어령 문학평론가의 회고담이다. 김수영(1921∼1968)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는 후배 문인들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창비)가 출간됐다. 백낙청·염무웅 두 문학평론가의 대담을 필두로 김수영과 동시대에 호흡했던 이어령·김병익을 비롯, 황석영, 김정환, 임우기, 나희덕, 최정례 등의 원로·중견 문인부터 심보선, 송경동, 하재연, 신철규 등의 젊은 시인들, 김상환, 김종엽, 김동규 등의 학자들까지 21명 문인들의 글을 담았다. 특히 ‘맨발의 시학’ 그리고 ‘짝짝이 신’의 사소한 은유들 이라는 주제로 15개의 메모를 남긴 이어령 평론가의 글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향을 피우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맨발의 시학’이라는 명명으로 본인의 김수영 시론을 재정립한다. 1968년 순수·참여 문학 논쟁 과정에서 이어령은 오늘의 한국 문화를 위협하는 것이 문화 내부에도 있다고 암시한 반면, 김수영은 참된 문학을 위해서는 정치적 자유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김수영 사후 이어령 평론가는 “돌이켜 보면 논쟁 과정에서 절친한 사이인 김수영 시인과 인간적으로 멀어졌던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회고한 바 있다. 권두의 대담은 백낙청·염무웅 두 평론가가 김수영 시인과 얽힌 그 시절의 추억을 담았다. 염무웅 평론가는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시인과 오래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어느 겨울밤을, 백낙청 평론가는 잡지 출간기념회에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던 시인의 형형한 모습 등을 회상했다. 이 외 문화부 신참 기자로서 김수영을 인터뷰했던 김병익, 김수영의 삶을 통해 자신의 곡절 많은 인생과 우리의 현대를 반추해보는 황석영, 김수영 시 전집을 동력 삼아 인생과 시의 자리를 탐색해왔다는 신철규 등등 시인을 구심점으로 하는 산문들이 이어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맨해튼의 건설 노동자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맨해튼의 건설 노동자들

    이 그림은 뉴욕 펜실베이니아역의 건설 모습을 담고 있다. 구덩이 앞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 공사장에 나와 피운 모닥불이 다 타서 흰 연기를 내뿜고 있다. 구덩이 끝에는 건설 중인 건물이 아침 햇살 속에 뿌옇게 솟아 있고 그 뒤로 마천루가 보인다. 전경에 있는 철제 빔의 강한 직선이 일종의 프레임 역할을 해 어수선한 공사장에 정돈된 느낌을 부여한다.맨해튼섬에서 출발한 뉴욕시는 이즈음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하고 있었다.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철도 노선과 역이 필요했다. 뉴욕시는 맨해튼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허드슨강의 지류에 터널을 뚫고 미드타운에 역을 만들어 뉴저지와 퀸스를 철도로 연결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1904년 역 부지가 선정됐고, 500개 가까운 건물이 철거됐다. 벨로스는 1907년부터 1909년 사이에 펜실베이니아역 건설을 소재로 네 점의 그림을 그렸다. 처음 세 점에서는 기초 공사를 위해 땅을 파는 장면을 다루었다. 네 블록이나 되는 거대한 구덩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잡은 장엄한 그림이었으나 비평가들은 어둡고 거칠다고 비판했다. 벨로스는 네 번째 작품인 ‘푸른 아침’으로 이러한 비판을 잠재웠다. 수평 구도는 안정적이고, 아주 옅은 하늘색에서 감청색으로 이어지는 푸른색들을 매력적으로 구사했다. 분위기는 차갑고 고적하다. 새 건물이 도시의 번영과 기술적 발전을 뽐내듯 솟아오르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은 건물의 모던함과는 동떨어져 있다. 화가는 그 점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역은 1910년 완공됐다. 그리스 신전 같은 역사는 메트로폴리스 뉴욕의 관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거창한 건물은 오래가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비행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철도 승객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펜실베이니아역은 급속한 사양길을 걸었고, 1963년에는 역사가 철거되는 수모를 당했다. 철도 트랙은 남아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1990년대에 이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역의 서비스 공간은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은 광장과 상업 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 [영화 리뷰] 담담해서 더 단단한 거장의 스토리

    [영화 리뷰] 담담해서 더 단단한 거장의 스토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영화 ‘로마…’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전작 ‘그래비티´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이후 4년 만이다.영화는 1970~71년 멕시코 로마 지역에 사는 한 백인 가족과 가사도우미인 원주민 여성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 분)의 삶을 따라간다. 클레오는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 분) 집에 살며 4명의 아이를 돌본다. 계급, 인종 차이에도 가족의 사랑을 받는 듬직한 양육자다. 단란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이내 파국을 맞는다. 소피아 남편 안토니오가 가정을 버리고 애인과 여행을 떠나버려서다. 클레오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인다. 남자친구 페르민의 아이를 갖지만, 페르민은 임신 소식을 듣고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다. 영화는 흑백 화면으로 1970년대 초반 멕시코 사회의 인종과 빈부격차, 불안감이 감도는 사회상을 담아 낸다. 배경이 되는 1970년대 초반 멕시코는 민주화 열망으로 들끓었다. 급기야 1971년 정부 지원을 받은 우익무장단체가 120명을 죽인 ‘성체 축일 대학살’이 일어난다. 쿠아론 감독은 클레오와 소피아 가족의 이야기를 그저 담담하게 보여 줄 뿐이다. 초반부터 집요하리만큼 세세한 사건을 보여 주다가 영화 후반부에 대학살 현장과 가족의 위기로 연결한다. 클레오와 소피아 가족이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으로 ‘결국엔 인간’이라는 답을 담담하게 내놓는다. 클레오를 중심으로 소피아의 가족이 얼싸안은 극 중 한 장면을 담은 영화 포스터는 계급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 위기를 극복하는 이들의 모습을 집약한다. 유명한 배우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도 없지만,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거장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 준다. 흑백 화면의 장점을 잘 살린 질감과 대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이고 아름답다. 배우의 얼굴을 가득 채운 클로즈업, 페르민의 훈련 장면이나 집회에서 보여 주는 와이드샷, 지루하지 않은 롱테이크는 더없이 감각적이다. ‘로마’는 올 시즌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영화 부문에 선정된 데 이어 LA영화평론가협회 올해의 최우수 영화로 선정되는 등 이미 20여개 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상영을 거부해 12일부터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 40여개 관에서만 상영하고, 14일부터는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만 공개한다. 국내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우나,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오래 뜨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135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올해 영화계는 ‘반전’이라는 키워드가 수놓은 한 해였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의외의 화제성으로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반짝이는 작품들이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 해 동안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영화계를 돌아본다.●내년에도 계속되는 할리우드 영화 공습 올해도 시리즈물이 단연 강세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신과 함께-인과 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신과 함께-죄와 벌’,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 팬서’ 등 올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시리즈 영화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은 “외화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프랜차이즈물의 비중이 2013년 38%에서 올해 62%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마블 영화를 본 누적 관객 수가 지난 7월 1억명을 돌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시리즈 영화에서 흥행 공식을 찾는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내년 라인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드래곤 길들이기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킹스맨3’, ‘맨 인 블랙4’,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투자·제작사 입장에서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것은 인기가 입증된 작품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작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안정을 추구한 만큼 전체적인 영화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말 기준, 작년에 비해 올해 누적 관객수가 155만여명 정도 부족한데 딱 영화 1편 관객수에 해당하는 수치”라면서 “매달 한 편 이상씩 보는 헤비 유저들이 한 번씩 더 볼만한 영화와 1년에 4편 정도 보는 라이트 유저들을 한 번 더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작품이 없었던 까닭에 시장이 확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흥행 패턴 바꾼 ‘보헤미안 랩소디’ 입소문의 힘은 역시 컸다. 대표적으로 ‘퀸망진창’(퀸과 엉망진창의 합성어), ‘퀸치광이’, ‘퀸뽕 맞았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전국을 ‘퀸’ 열풍으로 물들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31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처음엔 40~50대로부터 호응을 얻더니 점점 20~30대로 번지며 영화 시장에 이례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 인기와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 문화를 이끌며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 기록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이민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중의 약자였던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공감한 관객들이 큰 위로를 얻었던 영화”라면서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 중인 데다 장기 상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의 흥행 패턴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서치’는 기발한 기획으로 관객 295만여명을 불러들이며 깜짝 흥행했다.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컴퓨터 화면과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화면으로만 이어 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았다. 식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커플들이 전화, 문자, 이메일 등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역시 522만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정범식 감독의 공포영화 ‘곤지암’(267만명)은 10~20대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별로 없더라 추석 극장가에 나란히 등판했던 120억~200억원대 대작 영화들은 쓴맛을 봤다.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이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수는 증가했으나 한정된 관객수를 나눠 가진 탓에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안시성’만 관객 543만 8066명을 불러 모으며 손익분기점(541만명)을 간신히 넘었다. 김 분석가는 대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큰 돈을 한번에 쓴 경험이 영화계에서 많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흥행에 실패했다기보다 투자배급사들이 영화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외화에 경쟁력 있게 맞설 수 있는 경험치를 쌓았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대작 사이에서 빛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 올해는 신인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데뷔작 ‘소공녀’는 집은 없지만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6만여명을 불러 모으며 독립영화로서는 큰 흥행을 거뒀다.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차성덕 감독의 ‘영주’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은 이 영화의 마니아층을 가리키는 ‘쓰백러’들의 남다른 애정으로 시선을 모았다.●해외에서 호평받은 한국 영화의 힘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주목받은 ‘버닝’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본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칸영화제 기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남한산성’의 김지용 촬영감독은 세계 유일의 촬영감독 대상 영화제인 ‘에너가 카메리마주’에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을 수상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이 영국 BBC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한국 영화계의 문화적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게 돋보였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영화 ‘헌터킬러’ 주역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영화 ‘헌터킬러’ 주역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헌터 킬러'. 1995년 영화 '크림슨 타이드'가 개봉된 지 20여 년 만에 미 헐리우드가 만든 잠수함 영화이다. 미 국방부는 격침 당한 잠수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헌터 킬러’를 극비리에 투입시키고, 주인공 캡틴 ‘글래스’는 배후에 숨겨진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지상에서는 러시아의 대통령이 납치되어 전세계는 일촉즉발 위기에 놓이게 된다.이러한 줄거리를 갖는 영화 헌터 킬러의 제목 '헌터 킬러'는 공격형 잠수함을 뜻한다. 특히 영화속에 등장하는 아칸소함은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원잠인 버지니아급으로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향후 건조될 함정이다. 공격원잠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공격형 잠수함으로, 적 잠수함과 함선을 격침시키는데 주로 사용된다. 이밖에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적의 핵심시설을 타격하거나, 특수부대원들을 침투시키는 목적으로 운용되기도 한다. 특히 냉전시절 미국과 영국의 공격원잠은 소련의 공격원잠과 전략원잠이 위치한 바렌츠해에 잠입해 적 점수함의 동향과 음문정보를 수집했다. 미∙영과 러시아의 공격원잠은 지금도 이러한 위험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0여 척의 각종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지난 2004년부터 취역했다. 미 해군이 운용중이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원잠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앞서 개발된 시울프급 공격원잠에 비해 건조비용을 낮추면서 동시에 연안에서의 작전까지 고려했다. 특히 시울프급 공격원잠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잠수함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3번함인 지미 카터함은 건조비용이 무려 37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미 해군 잠수함 가운데 최초로 캐드(CAD) 즉 컴퓨터 지원설계가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설계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비관통형 잠망경을 사용하는 최초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최신형 소음차단기술과 펌프제트 추진기를 사용하는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디젤 잠수함보다 조용한 원자력 잠수함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16척이 취역한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블록 별로 나뉘어 건조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진수된 사우스 다코다함의 경우 블록3로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최근 중·러 잠수함 분야 약진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로 가동 소음 제거 기술 적용해 탐지 위험성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6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수직발사장치모듈 2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형합성개구면소나가 장착되어 기존 소나 대비, 40%이상 향상된 탐지능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영화 '헌터 킬러'에 등장하는 아칸소함은 블록4로 건조될 예정이며 블록3보다 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급 잠수함 제원 취역년도 2004년 / 전장 114.8m / 폭 10.36m / 배수톤수 7,925톤(t) / 최대속력 25노트(46.3km/h) 이상 / 승조원 132명 / 무장 MK48 ADCAP 어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미 해군>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부서지기 쉬운 삶, 그게 인생

    부서지기 쉬운 삶, 그게 인생

    나는 지금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삶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반드시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게 아니듯이. 그런 나도 삶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어떤 것인가 하면, 우리네 삶은 생각보다 부서지기 쉽다는 점이다. 빈틈없어 보이는 삶일수록 더욱 그렇다. 늘 염두에 뒀던 명제인데 영화 ‘더 파티’를 보고 머릿속에서 그 비중이 한층 커졌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는 자넷(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과 빌(티모시 스폴) 부부의 집이다.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자넷을 축하하려고 친구들이 그곳에 모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이 도착했다. 냉소적 현실주의자 에이프릴(패트리시아 클라크슨)과 명상하는 인생 상담 코치 고프리드(브루노 간츠) 커플, 페미니스트 마사(체리 존스)와 인공수정으로 세쌍둥이를 임신한 그의 연인 지니(에밀리 모티머), 젊은 은행가 톰(킬리언 머피)이다. 다들 짝이 있는데 톰만 싱글이냐고? 아니다. 그에게도 짝이 있다. 에이프릴의 평에 따르면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아리따운 메리앤”이다. 그녀는 오늘 조금 늦는단다. 그런데 여기 모인 이들의 상태가 심상찮다. 특히 두 사람이 눈에 띈다. 넋이 나간 빌과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톰이다. 둘의 모습에서 관객은 이곳에 곧 ‘태풍’이 몰아닥칠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스포일러이기에 그 거대한 사건이 무엇인지 이 글에서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고백과 폭로, 그럼에도 남아 있는 비밀이 얽힌 가운데 ‘더 파티’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언급해도 괜찮을 듯싶다. 유력 정치인과 명문대 교수라는 그럴 듯한 외피 안에, 어쩌면 자기 삶을 끝장낼 수도 있는 진실이 꿈틀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네 삶은 생각보다 부서지기 쉽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에 고프리드는 자넷에게 농담을 한다. “미리 위로할게요.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내리막길만 있겠네요.” 한데 자넷을 위한 축하 파티가 점점 희비극으로 바뀌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직감한다. 고프리드가 던진 농담이 실은 진리였음을.이는 자넷에게만 해당되는 인생의 냉엄함이 아니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 누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에게 불행이 닥치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행복 안에 불행이 잠재해 있다고 해야 할 테다. 암담한 생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그 반대―‘불행 안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도 참이라는 점이다. 전혀 위로가 안 된다고? 그럼 덧붙여 한 철학자의 방법을 소개한다. 그는 부서지기 쉬운 삶을 사는 우리에게 “존재의 근본적인 불안을 받아들이라”(토드 메이, ‘부서지기 쉬운 삶’)고 충고한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한번 노력은 해봐야겠다. 적어도 상실감에 허우적대지는 않을 수 있다니까.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불후의 명곡 ‘디깅’에 빠진 열여섯 살…최애곡은 81년생 ‘이은하의 봄비’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불후의 명곡 ‘디깅’에 빠진 열여섯 살…최애곡은 81년생 ‘이은하의 봄비’

    노래 ‘거짓말’을 부른 가수는 누구일까요?” ‘빅뱅’이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10대 또는 20대일 것이다. ‘GOD’(지오디)라고 답했다면 30대 혹은 40대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조항조’라고 답했다면 당신의 나이는 분명 50세를 훌쩍 웃돌 것이다.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떠올렸다면 7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동명의 노래를 부른 가수를 질문한 뒤 답변에 따라 연령대를 가늠하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10대와 20대들은 이런 공식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40~50대 중년보다 더 옛날 노래를 많이 알고 있는 ‘요즘 것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유행했던 노래를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 듣는 문화가 10~2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발굴하다’라는 의미의 ‘디깅’(digging) 문화다. 디깅은 1970~80년대 레코드 가게에서 LP판을 뒤적이며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던 데서 유래했다.●20세기 노래로 ‘시간여행’ 떠나는 십대들 고교 1학년생 노무승(16)군이 최근 가장 즐겨듣는 노래로 1981년에 나온 이은하의 ‘봄비’를 꼽았다. 노군의 스마트폰 음악듣기 앱 ‘플레이리스트’에는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1983), 정수라의 ‘환희’(1988),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1991) 등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학년 박상민(16)군은 보물 1호가 통기타, 보물 2호가 1970년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CD 10장이라고 했다. 이 밖에 좋아하는 가수로는 스콜피언스(1965년 데뷔), 이글스(1971년 데뷔), 딥 퍼플(1968년 데뷔)을 언급했다. 2002년에 태어난 고교생답지 않은 이색적인 음악 취향을 자랑하는 두 학생은 “옛날 음악이 주는 특유의 정서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노군은 “옛날 노래를 들으면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당시 시대상을 느낄 수 있고, 자기 성찰, 외로움,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가사의 노래가 많아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박군은 “중학생 때 아버지가 들었던 김현식의 노래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에 옛날 노래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의 댄스 음악은 좋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군은 “아이돌 가수의 노래는 테크닉은 출중하지만 멜로디가 비슷하고, 옛날 노래와 비교해 가사에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정서적 충족감도 덜한 것 같다”면서 “목소리가 갈라지는 김현식의 노래가 처음에는 듣기가 거북했는데, 구글에서 인생 스토리를 ‘디깅’해 알고 난 뒤 들으니 이해가 됐고 위로도 됐다”고 전했다. 어쩌면 ‘요즘 것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린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미’를 찾으려고 겪어 보지도 못한 과거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디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디깅’으로 부활한 록그룹 ‘퀸’ 최근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40일 만에 국내 누적 관람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비긴 어게인’(343만명), ‘라라랜드’(359만명), ‘맘마미아’(457만명), ‘레미제라블’(592만명)을 차례로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 음악영화 중 흥행 1위에 오른 것도 ‘요즘 것들’의 ‘디깅 문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영화관은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며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영화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CGV 리서치센터가 영화가 개봉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관람객 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관람객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5.8%), 40대(24.4%), 50대 이상(13.8%) 순이었다. 이런 열풍은 음원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12일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2011년 리마스터 버전)는 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63위에 진입했다. 팬들의 ‘총공’(총공격) 문화로 인해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장악하는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에 43년 전(1975년 10월 30일) 발표된 외국곡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음악계의 ‘주류’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나 힙합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런 노래가 대중 모두의 정서를 대변하지는 못한다”면서 “퀸의 노래는 주류 사회의 성공 법칙에 반기를 들면서 우리 사회의 ‘비주류’인 젊은층을 향한 위로를 담았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진원지 ‘유튜브’… 7090 숨은 명곡 찾기 디깅 문화의 진원지는 바로 ‘유튜브’다. 옛날 노래 애호가인 노군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다. 노군은 “처음 가수 이은하의 노래를 듣다가 유튜브의 ‘추천 영상’을 통해 양수경을 알게 됐고, 정수라, 김수철, 조관우, 산울림, 부활 등 ‘새로운 가수’를 연이어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들은 노래에 꽂히면, 해당 노래와 가수를 검색해 정보를 얻고 다른 가수도 함께 ‘디깅’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들을 하나하나씩 발굴해 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젊은층들이 옛날 음악과 문화를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레트로’(복고풍)는 최근 대중문화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1981년부터 약 17년 동안 방영되다 1998년 종영된 KBS 음악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텐’도 유튜브에서 부활했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노래에 ‘골든컵’을 수여한 뒤 순위 집계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도입했던 가요톱텐은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 생긴 유튜브 채널명은 ‘어게인 가요톱10’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900개를 돌파했다. 현재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인 노래는 가수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1994), 혜은이의 ‘작은 숙녀’(1983), H.O.T.의 ‘행복’(1997),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1995),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 백 홈’(1995) 등이다. 또 유튜브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 데뷔 무대인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부른 영상의 조회 수는 450만건에 달한다. 이 영상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렇다. “직접 느낀 적 없지만 직접 느끼고 싶은 과거다.” 지난 9월 네이버의 음악 사이트인 ‘온스테이지’는 20세기 음악을 21세기 뮤지션이 재해석하는 ‘온스테이지 디깅 클럽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갔던 숨은 음악을 재조명한다는 기획이다. 가수 죠지가 김현철의 ‘오랜만에’(1989)를,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이재민의 ‘제 연인의 이름은’(1987)을 각각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불렀다. 지난달에는 가수 스텔라장이 부른 윤수일의 ‘아름다워’(1984)가 공개됐다.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강연재 “홍준표 비난, 싸대기 맞을 일”…이준석 “그게 당신들 수준”

    강연재 “홍준표 비난, 싸대기 맞을 일”…이준석 “그게 당신들 수준”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특보가 하태경·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이 최고위원이 맞대응하며 설전을 벌였다. 강 특보는 5일 페이스북에 “이름 석자 언급도 불필요해 생략한다. 하o경, 이o석. 홍준표 전 대표가 없었으면 어디 가서 세치 혀로 살 수 있었겠나 싶다”면서 “정치를 한다면서 주로 하는 일은 보수 정치인을 조롱하고 함부로 인격모독을 가하고 있다. 남들 평가나 해대고 평론가를 자처하면서 성공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적었다. 전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행에 의문을 제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향해 “헛발질을 했다”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특보는 “옛 정치 대선배나 ‘아버지뻘’ 되시는 연장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 사람이다. 일반 사회에서 30대가 60대 아버지뻘 어르신에게 ‘헛발질’ 한다는 비아냥을 공공연히 해댔으면 싸대기 한 대는 족히 맞았을 일이다. 하 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1월2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복귀해봤자 강시 정치하는 것이다. 정치적 무게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에 “30대가 60대에게 정치적 비판을 하는 게 싸대기 맞을 일인가”라면서 “그게 당신들 수준”이라고 강 특보의 글을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어느 당에서 어떤 직위를 맡고 계신 분이길래 이렇게 입이 험한가. 홍준표 전 대표의 대변인이라도 맡았나”라며 “홍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하는 이야기의 1%도 안 된다. 홍 전 대표를 언급한 기사가 많이 나는 건 그만큼 기삿거리가 될만한 황당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걸 지적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개탄스러운 거지 지구가 둥근 것도 모르는 사람 지적해 준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우석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일도 하고 정치도 해야 하는 회사. 사장님에 팀장님, 선배님까지 모시는 회사.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과 경제의 논리로 분석한다. 저자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갈등을 줄이고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직장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팀장·젠더·오너 수준의 3가지 틀을 제시한다. 280쪽. 1만 5000원.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황영미 지음, 솔 펴냄) 영화평론가로 알려진 작가가 1992년 등단한 이래 26년간 써 내려온 작품들을 모은 첫 소설집. 표제작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썼던 소설가 박태원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배경 더블린을 찾아 하루 동안 산책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68쪽. 1만 3000원.조선 엄마의 태교법(정해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1800년 조선시대 여성이 펴낸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 이 책에서는 태교를 여성의 역할로 가두지 않고 남편과 가족의 참여를 역설했다. ‘태교신기’의 관점에서 저자는 태교의 중심이 개인에서 사회와 국가로 이동해야 하며, 고귀한 생명이 안전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300쪽. 1만 7000원.길 잃기 안내서(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반비 펴냄)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페미니스트 미국 소설가가 조언하는 인간의 성장 방식. 저자는 인간의 영혼이 길 잃기를 통해 성숙한다며 상실과 방황을 거쳐야 진정한 자아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민자 출신으로서 돌아본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풍경을 그렸다. 300쪽. 1만 7000원.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신예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 민주당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저자가 몰락한 중산층 남녀를 인터뷰했다. 하버드 법대 교수 출신의 파산법 전문가인 저자가 그간 수행해 온 중산층 연구, 정치가로서의 신념과 행보, 개인적인 생애 이야기를 담았다. 508쪽. 1만 9000원.달나라로 간 소신(이낙진 지음, 지식과감성 펴냄) 한국교총이 만드는 한국교육신문의 편집국장인 저자가 써 내려간 ‘알고 보면 소중한 일상 혹은 히스토리’. 기억과 기록으로 풀어 낸 가족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쫓아가다 보면 세 잎의 행복은 외면해버리기 일쑤”라며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 신기루 같은 행복을 찾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한다. 228쪽. 1만 3000원.
  • 서양화가 강석진 개인전 … 5~10일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서

    서양화가 강석진 개인전 … 5~10일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서

    ‘두고 온 별, 우리의 산하’ 주제로…“아련한 정서 되살려”서양화가 강석진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두고 온 별, 우리의 山河’로 2018년 자랑스러운 미술인상 수상 기념 초대전이다. ‘서양화가 강석진’ 그러면 고개를 갸웃할 사람들도 GE 코리아 회장 하면 무릎을 칠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들어온 외국 기업 가운데 사장과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로 21년간(1981~2002년) 재직하면서 최장수 재임기록을 세웠다.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또 화가로서 자연의 순수한 모습과 대자연의 깊은 마음을 담은 유화 5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넓은 마음, 따뜻한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오고 있는 우리네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향기를 화폭에 담았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 김상철 씨는 “작가가 다루는 우리 산야는 평이하고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우리 산하의 절절한 애정을 통해서 태생적 감정을 확인한다”며 “어린 시절 시골 향리에서의 추억과 감흥, 그리고 이를 통해 배태된 풍부한 감성들은 잊혀져 가는 아련한 정서를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등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2018 올해의 연극베스트3’를 선정해 3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 두산아트센터의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등 3편이다. 장강명 소설 원작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평론가협회는 “각색 작업의 섬세함과 더불어 그것이 연극적으로 충분히 구현됐다는 점, 사회성 짙은 작품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연출이 한 걸음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때, 변홍례’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의 집합체”,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은 “원작자인 안톤 체호프의 장점이 살아 있고, 그것을 현재 우리 현실에 부합하도록 담아 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대학로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기어코 일을 낸 한국인의 신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어코 일을 낸 한국인의 신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방탄소년단(이하 방탄)이 심상치 않다.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 빌보드 아티스트 100 1위 등이 그렇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TV 출연이나 각종 상 수여 등 기록이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방탄 같은 걸출한 인물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의 인물이 나오려면 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 기반이라는 게 무엇일까? 그 세세한 설명은 대중음악 평론가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한국 문화라는 전체적 시각에서 보려고 한다.방탄은 전형적인 한류 현상이다. 한류는 한국 문화의 한 지류다. 따라서 한류는 한국 문화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한류는 한국인이 단군 이래 최초로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수출한 사건을 말한다. 생각해 보자. 한민족 수천 년 역사 동안 한국인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 문화를 수출한 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있었다면 천수백 년 전에 일본에 이주한 조상들이 일본인들에게 전해 준 다양한 문화가 유일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후반부터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무엇일까?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여기에 수많은 요인을 나열한다. 예를 들어 음악의 경우에 스카우팅이나 오디션으로 선발된 특정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든지, 만들 때부터 국제화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했다느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가장 중요한 요인을 놓치고 있다. 한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자국민, 즉 한국인들이 노래와 드라마를 너무도 사랑하고 즐겼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어떤 문화가 수출될 때 자국민들이 먼저 그것을 향유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철칙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본인들이 즐기지 않는 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즐기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냄비 이론이다. 냄비에 음식을 넣고 끓일 때 열이 과하면 바깥으로 넘친다. 한류도 이런 식으로 외국으로 퍼진 것이다. 한국인들이 노래와 드라마를 지독히도 좋아했기에 그 열기가 자연스럽게 이웃 나라로 전해진 것이다. 한국인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모습은 3세기경에 쓰인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나온다. 고구려나 부여에서는 길을 가면서도 노래를 하고 일이 끝나면 저녁에 모여 노래를 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신라에서는 ‘처용가’처럼 귀신을 쫓을 때에도 노래를 했고, 왜군을 물리칠 때에도 향가를 지어 불렀다. 이런 노래 사랑 정신은 고스란히 현대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이다. 1990년대 초에 한국에 소개된 노래방 기계는 1년도 안 돼 한반도를 뒤덮었다. 관광버스도 이 기계가 없는 차가 없다(그런데 이것은 모두 불법이다). 그래서 나온 게 관광버스 춤이다. 얼마나 신명이 많으면 달리는 버스에서 가무를 하는가? 또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라디오 노래방도 기승을 부렸다. 대학생들도 MT를 가면 시작부터 끝까지 음주가무와 게임만 한다. 먹고 마시고 노는 데는 한국인을 따라갈 민족이 없다(인터넷 게임도 최강 아닌가?). 그래서 나는 한국인들의 이러한 기운을 신기(神氣)라고 명명했고, 이 기운에 관한 한 한국인은 세계 최고라고 했다. 이렇게 전 국민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다 보니 싸이도 나오고 방탄도 나오는 거다. 싸이가 갑자기 전 세계적인 조명을 받을 때 사람들은 ‘뭐 저러다 말겠지. 어떻게 싸이 같은 물건이 한국에 또 나오겠어?’라고 했다. 그때 나는 ‘아니 분명히 또 걸출한 가수가 나온다. 한국인의 신기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다가 방탄이 나온 거다. 그래서 나는 진작부터 한국인들은 노래와 춤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신기의 문화를 더 키워야 한다. 여기에는 음악과 드라마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따지는 것은 능하지 않다. 그래서 세계적인 인문학자나 걸출한 문호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대신 감각적인 예술은 대단히 뛰어난 민족이다.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에서 한국인들은 앞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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