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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조인트 스타즈 노리는 ‘아이스타-K’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조인트 스타즈 노리는 ‘아이스타-K’

    국방중기계획 2021~2025에 따라 한국형 조인트스타즈로 알려진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항공통제기 즉 공중조기경보기와 달리 지상 감시 및 지휘 통제에 특화된 기체다. 미 공군이 운용중인 E-8C와 영국 공군의 센티널 R.MK 1이 대표기종으로 전해진다.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의 대표 후보기종으로는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제안한 '아이스타-K(Korea)'가 꼽히고 있다. 아이스타(ISTAR: 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Reconnaissance)란 정보, 감시, 표적 획득 및 정찰의 약자로 알려지고 있다. 캐나다 봄바디어의 최신형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아이스타-K는 지상 감시 및 추적에 특화된 에이사(AESA) 즉 능동위상배열레이더를 기체 하부에 장착한다.이와 함께 광학 및 적외선 영상 탐지 장비 그리고 신호정보감시체계가 장착되어, 통합된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즉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특히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05년부터 영국 공군이 운용중인 지상 감시 및 지휘통제기인 센티널 R.MK 1을 만든 바 있다. 현재 영국 공군이 5대를 운용중인 센티널 R.MK 1은 2008년 아프간을 시작으로 2011년 리비아까지, 영국군이 참전한 다수의 전쟁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지난 2019년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아덱스(ADEX) 즉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이스타 사업 기술협력을 위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아이스타 사업 공동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해외시장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해 우리 군에 필요한 기타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스타-K가 뛰어든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은 우리 군 작전요구에 맞춘 기종을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으로 1~2조 원 사이의 예산으로 총 4대를 확보할 예정이다.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은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외에 미 보잉사와 유럽 및 이스라엘 항공 및 방위산업체들도 뛰어들 태세이다. 미 보잉사는 자사의 737 계열 여객기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을 제안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수적인 감시체계로 꼽히고 있는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북한이 선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와 신형 대구경 및 초대형 방사포의 이동을 공중에서 정밀 추적하고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중지휘소 역할도 하는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우리 군의 지상작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속옷 다 봤다” 줄리아니 성희롱에 미셸 위 회심의 일격

    “속옷 다 봤다” 줄리아니 성희롱에 미셸 위 회심의 일격

    트럼프 변호인 줄리아니 前뉴욕시장 방송서 교포 골퍼 미셸 위 ‘경기 중 속옷 노출’ 발언 위 “이래서 나이키가 바지 달린 스커트 제작”“그날 당신이 기억할 건 치마 속이 아니라내가 남자 선수들을 전부 이겼다는 사실” LPGA·미국골프협회도 “미셸 위 지지” 교포 골프 선수인 미셸 위 웨스트(32)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77·이상 미국) 전 뉴욕 시장의 속옷 노출을 운운한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니 몸서리가 쳐진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위 웨스트는 이래서 여성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후원사인 나이키가 ‘바지 달린 스커트’를 만들어 편안하게 경기한다면서 줄리아니를 향해 “그날 기억할 것은 치마 속이 아니라 출전한 남자 선수 전원을 이겼다는 사실”이라고 일격을 날렸다. “내 앞에선 칭찬하더니 뒤에서 팬티 운운해? 몸서리 쳐져” “女선수 경기시 옷·외모 초점 맞추지 마” 위 웨스트는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옷을 입었고, 외모가 어떤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위 웨스트는 이 글이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ESPN 등 많은 미국 언론들은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라고 지목했다. 2001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이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 나와 2014년 위 웨스트와 함께 프로암 행사에 참여했던 일을 소개했다. 17일 세상을 떠난 보수 정치 평론가 러시 림보와 함께했던 일화를 회고하면서였다.줄리아니 “미셸 위, 외모 훌륭한데 퍼트할 때 허리 굽히니 팬티 다 보여”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때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말했는데 그 파파라치들은 나나 림보가 목적이 아니라 미셸 위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 183㎝인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팬티가 다 보였다”면서 “그래서 나는 러시에게 ‘나나 자네를 찍으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7년 전 일을 회상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얘기를 다 마친 뒤 “이런 농담 괜찮겠지?”라고 물었고,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스티브 배넌은 “이미 다 얘기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치마 속 보라고 초대장 준 거 아냐” 이 인터넷 방송 내용에 대해 위 웨스트는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날 64타를 쳐서 남자 선수들을 다 이겼다는 사실”이라며 골프 외에 엉뚱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을 꼬집었다. 그는 또 당시 허리를 잔뜩 굽히는 퍼트 자세에 대해 “내 퍼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지, 치마 속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반박했다. 위 웨스트는 이어 “(후원사인) 나이키에서 바로 이런 이유로 안에 별도의 바지가 달린 스커트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여성들은 그래서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상상했던 속옷이 아닌 여자선수들을 그러한 시선에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상적인 운동복이라는 것이다.위 웨스트, LPGA투어 5차례 우승교포 선수 최초 올해 솔하임컵 부단장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교포 선수 위 웨스트는 2014년 US오픈 등 LPGA 투어에서 5번 우승했으며 지난해 6월 딸을 낳았다. 그의 남편은 미국프로농구(NBA) 로고의 실제 모델인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다. 위 웨스트는 올해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팀 부단장을 맡았다. 교포 선수가 솔하임컵 미국 대표팀 부단장이 된 것은 위 웨스트가 처음이다. L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등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위 웨스트의 주장에 뜻을 같이한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한파 중 가족여행 텍사스 의원 귀국… “칸쿤 크루즈” 비난에 결국 사과

    美 한파 중 가족여행 텍사스 의원 귀국… “칸쿤 크루즈” 비난에 결국 사과

    美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 귀국… 공항·집 앞 ‘사퇴하라’ 시위“좋은 아빠 되는 여행” 해명에 분노 커지자 “명백한 실수” 사과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가 이상폭설과 정전으로 지역구가 만신창이가 된 동안인 17일(현지시간)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에서 가족여행을 즐긴데 대한 비난이 극에 달하자 결국 사과했다. 18일 저녁 자신의 여행 일정보다 조기 귀국한 크루즈 의원은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이미 “좋은 아빠가 되려고 멕시코에 갔다”는 이전 성명에 분노한 주민들은 항의시위에 나섰고 민주당은 사퇴를 요구했다. 크루즈 의원은 귀국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을 돌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딸들이 요청한 여행을 갔지만, 비행기 좌석에 앉은 뒤부터 너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다쳤을 때 여행을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가능한 첫 번째 항공편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사람들이 화가 난 이유를 안다”고 하다가 “트위터와 언론이 미쳐가는 시기에 있는데, 모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횡설수설 해명했다. 해명 끝에 크루즈 의원은 “분명한 실수였고,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크루즈의 가족여행은 휴스턴 조지부시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크루즈 의원의 사진이 트위터에 퍼지며 알려졌다. 크루즈 의원 보좌진들도 그의 여행계획 여부를 몰라 사태 파악에 나선 사이 민주당 소속 진 우 텍사스 주의원이 비행기에 탑승한 크루즈 사진과 함께 “텍사스주가 얼어 죽고, 물을 끓여 먹어야 하는 동안 크루즈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후 크루즈는 서면 성명을 통해 “한 주 동안 학교가 취소되면서 딸들이 친구들과 여행을 가자고 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전날 밤 비행기를 탔다”면서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을 파악하기 위해 주 및 지역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휴양지 여행에 더해 책임 모면성 해명에 비판이 쏟아지자 크루즈 의원은 귀국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의 귀국에 맞춰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피켓 시위가 벌어졌고, 크루즈 의원 집 앞에서도 그를 ‘칸쿤 크루즈’라고 부르며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평론가인 크리스토퍼 마이클 실리자는 CNN에 쓴 기고에서 “텍사스주 전력망 재구축을 위해 상원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비꼬며 “그래도 지역구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아는 정치규범”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국정치사상사(김영민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펴낸 국내 첫 학술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쓴 중국정치사상사로, 중국정치사상이 전제국가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라는 기존 패러다임에 이의를 제기한다. 중국을 다양한 정치적 행위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명되고 재발명되면서 꾸준히 움직이는 대상으로 본다.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더퀘스트 펴냄) 심리학자이자 실제 자살 충동에 시달렸던 저자가 직접 쓴 자살에 관한 솔직한 고백. 죽고 싶다는 생각에 관한 지적 호기심에 집중하며 ‘왜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올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360쪽. 1만 6500원.슬기로운 뉴스 읽기(강병철 지음, 푸른들녘 펴냄) 서울신문 기자인 저자가 청소년들을 위해 일일이 뜯어보고 분석한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 유튜브 등을 통해 넘쳐나는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논란이 됐던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뉴스를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판독해야 할지 꼼꼼하게 짚어 준다. 304쪽. 1만 5000원.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태원준 외 3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국민일보 기자들이 우리 삶의 온기를 찾아 2017년부터 연재한 ‘아직 갈만한 세상’ 코너에서 큰 울림을 남긴 67편 사연을 선별해 엮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모르는 이의 자살 예고를 보고 그 현장을 찾은 사람, 소중한 사연이 담긴 고장 난 휴대전화를 정성스레 복구한 경찰 등 감동적 이야기를 담았다. 320쪽. 1만 4800원.신동원 교수의 한국과학문명사 강의(신동원 지음, 책과함께 펴냄) 과학사 연구자인 저자가 천문학·수학·의학·농학 등 한국 과학문명의 수천년 역사를 집대성했다. 최강대국이었던 중국 옆에 있으면서도 포섭되지 않고 독자적 국가로 살아남은 비결이 고유의 과학기술 덕택이라고 강조한다. 880쪽. 2만 2000원. 사장의 탄생(데이비드 색스 지음,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펴냄) ‘아날로그의 반격’을 집필한 미국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색스가 경제적 자유와 인생을 걸고 대담하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들의 비밀을 탐구한다. 시리아 이민자 출신 제과점 사장부터 기후 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테크 회사를 설립한 70대 창업가 등 저자가 만난 사장들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 할 자유를 누린다”고 말한다. 428쪽. 1만 7800원.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베일 벗은 KFX용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베일 벗은 KFX용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지난해 3월 우리 군이 주변국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수 있는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과 관련해, 3월 초 ‘공대함 유도탄-II’ 사업명으로 선행연구 조사 분석 공고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8월부터 본격적인 선행연구 조사분석에 들어가 12월까지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2분기 국방과학연구소가 발간한 ‘국방과학기술플러스’에는 흥미로운 이미지 하나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중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전략’ 이라는 글과 함께 KFX 즉 한국형 전투기에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되는 CG(Computer Graphics)가 공개된 것이다. 글쓴이들은 KF-X에 장착할 공대함 유도탄-II 개발을 위하여 램제트 엔진분야의 핵심기술 연구를 오랫동안 추진해 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대함 유도탄-II 개발을 준비하면서 확보한 탐색기, 램제트 엔진 및 데이터 링크 기술들은 중거리 공대공 국내 개발에 큰 어려움 없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즉 400mm급 공대함 유도탄과 200mm급 공대공 미사일은 주요 구성품의 크기는 다르지만 동일한 설계개념과 형상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을 통하여 덕티드 램제트 미사일이 고체로켓 추진 미사일 대비 상대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양산단가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통해 국내 개발 중인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인 ‘공대함 유도탄-II’는 직경이 400mm급이고 덕티드 램제트로 추진되며 데이터 링크 기술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KFX에 장착 운용될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2019년 2월 제326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장기 신규소요로 반영되었다.알려진 KFX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성능은 마하 2.5이상이며, 사거리는 250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무게는 3000파운드 즉 약 1.36톤 미만으로 전해진다. 무게를 3000파운드 미만인 것은, KFX 무장장착점에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의 최대 한계가 3000파운드이기 때문이다. 향후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과 주변국 국가들의 동급 미사일들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일본의 ASM-3 대비 직경이 50mm 더 크며, 대만의 함대함 및 함대지 초음속 미사일인 슝펑-3(직경 460mm)보다는 작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거리는 향후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ASM-3(사거리 200km)이나 슝펑-3(사거리 150km)보다는 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선별-이송-죽임의 되풀이였다. 그렇게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 1100여만명 중 600여만명이 희생됐다. 들어도 잘 가늠이 안 되는 사망자 수다. 죽음을 아직 모르는 나는 이들에 관해 어떤 말도 덧붙이기 어렵다. 다만 지금을 살아가는 자로서 나는 생존자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버르너바시 토트 감독의 영화 ‘살아남은 사람들’을 본 덕분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8년 헝가리다. 주인공은 10대 여학생 클라라(아비겔 소크 분)와 40대 남성 의사 알도(카롤리 하이덕 분). 두 사람은 성장이 멈춘 환자와 산부인과 전문의로 처음 만났다. 클라라의 발육 중단은 유대인 학살과 관련이 있다. 가족을 잃고 그녀는 홀로 살아남았으니까. 마음의 상처는 몸으로도 드러난다. 클라라의 상태를 진단하는 알도 역시 비슷한 처지다. 유대인 학살의 광풍에 그는 아내와 자식을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알도의 삶에서는 기쁨 혹은 즐거움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도 사라져 버렸다. 그는 웃지 않는 사람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라가 먼저 알도에게 다가선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소녀가 내미는 손을 사내는 뿌리치지 않는다. 내색하지 않았으나 실은 그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포옹하는 두 사람. 그 모습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를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 그들 주변에는 클라라와 알도의 성적 일탈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았다. 그러나 둘은 남녀의 성애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처참하고 잔학한 시대를 통과한 이들에게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완전하나마 서로 간의 기댐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각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살아남은 사람들’은 명징하게 전한다.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슬픔이야 도저히 어쩌지 못한다 해도. 이 영화와 연관해 참고할 수 있는 시가 있다. 브레히트가 쓴 ‘살아남은 자의 슬픔’(1944)이다. 원래 제목은 ‘나, 살아남은 자’인데, 역자 김광규 시인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정서는 슬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명제는 요즘의 성공 이데올로기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잘나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고, 그것이 몹시 뿌듯해 여기저기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사람들에게 이 시와 영화를 권하고 싶다. 살아남은 자가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죽은 자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그들을 애도하지 않는,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생존-성공 예찬은 그러니까 얼마나 너절한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공군의 최신형 건쉽 AC-130J 고스트라이더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공군의 최신형 건쉽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쉽은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지상공격기로, 기관포와 대포를 장착해 공중포대 혹은 하늘의 군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 수송기인 C-130 허큘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C-130 건쉽은 베트남 전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5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가장 최신형 건쉽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 전 말기에 등장한 스펙터(Spectre) 즉 유령이라는 별칭을 가진 AC-130H는 이전의 AC-130 건쉽과 달리 M102 105mm 화포 1문을 탑재해 적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지상 공격이 가능했다. 특히 AC-130H는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과 파나마 침공 그리고 1991년 걸프전에도 참전했다. 비록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의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AC-130H 1대가 격추되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했다. 1995년에는 AC-130H 보다 성능이 향상된 AC-130U 스푸키(Spooky)가 배치되었다.제3세대 건쉽으로 알려진 AC-130U 스푸키는 이전의 AC-130H에 비해 야간감시장비와 사격통제장비도 강화되었고, 적 방공망 하에서도 효과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생존장비 특 전자전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또한 AC-130H에 탑재되었던 20mm 벌컨포는, 보다 센 화력을 자랑하는 25mm 벌컨포로 교체되었다. 2001년 9.11 테러와 함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AC-130H와 AC-130U는 아프간과 이라크 하늘을 날아다니며 미 특수부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숫자가 얼마 안 되는 AC-130H와 AC-130U는 혹사당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임시방편으로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가 운용중인 특수전 항공기 MC-130H 컴뱃 탈론 II을 개조해 건쉽으로 변신시킨다. 이렇게 개조된 MC-130H는 MC-130W 드래곤 스피어로 명명된다. 이후 MC-130W는 건쉽을 뜻하는 AC-130W로 재 명명된다. 14대가 만들어진 AC-130W에는 GAU-23/A 30mm 체인건이 장착되었으며, 이전의 AC-130 건쉽과 달리 소형 정밀유도무기인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및 AGM-176 그리핀 10발을 장착 운용하게 된다.이후 AC-130H와 AC-130U를 본격 대체할 AC-130J 고스트라이더(Ghostrider)가 등장한다. 미 공군의 최신형 특수전 항공기 MC-130J 코만도 I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C-130J는 기본 무장으로 30mm 체인건과 M102 105mm 화포를 장착했다. 또한 AC-130W에서 사용되는 각종 소형 정밀유도무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사용되는 250파운드 크기의 GBU-39 SDB(Small Diameter Bomb) 즉 소구경 정밀유도무기를 새롭게 장착 운용하게 된다. AC-130J는 32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AC-130H와 AC-130U는 2015년과 2019년에 미 공군에서 퇴역하게 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책으로 만나는 대중음악의 재발견…‘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음악열애’

    책으로 만나는 대중음악의 재발견…‘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음악열애’

    설 연휴를 맞아 한국 음악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대중음악가들의 삶과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중견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가왕’(歌王) 조용필을 시인으로 바라본 평전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도서출판 작가)을 펴냈다. 유 교수는 조용필이 노랫말을 직접 쓸 뿐 아니라 노래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여느 가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해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책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조용필의 노래들을 문학적으로 분석한다. 유 교수는 조용필의 흡입력이 가창력, 무대 메너, 정확한 가사 전달력, 다양한 장르 수용 능력, 노래마다 달라지는 해석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조용필의 노래가 지닌 ‘위안’의 효과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시를 읽듯 위로받고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는가 하면, 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안의 미학’이라고 일컫는다. 유 교수는 “조용필은 위안의 미학과 그 ‘너머(beyond)’를 상상하고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가왕”이라며 “우리 시대가 마주한 여러 역사적 사건들 앞에 누구보다도 상징적인 노래들을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생애가 시대의 거인으로서의 풍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배려하고 또 이끌어갔다”고 강조했다.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음악 에세이 ‘음악열애’(걷는사람)를 펴냈다. 온라인 매체 ‘민중의 소리’에 연재한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을 다듬고 재구성해 평소에 놓치기 쉬운 다채로운 아티스트와 곡들을 소개한다. 음원 판매량이나 인기 순위보다는 우리의 마음과 삶을 소리로 잘 구현한 곡들을 엄선했다. ‘새로운 날’(권나무), ‘푸른베개’(조동익), ‘두 개의 나’(한희정) 등이다. 소외 계층, 제주 4·3항쟁, 위안부 피해 여성, 동두천 기지촌, 실업과 도시 변방, 빈민과 노동자 문제 등을 다루는 음악을 골고루 살펴봤다. 저자는 “윤리와 의지가 돋보이는 것은 그의 노래가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노력의 소산이기 때문이다”(권나무의 ‘새로운 날’)고 평가하듯 음악가의 태도도 톺아본다. 정태춘, 장필순, 혁오 등의 음악을 새롭게 듣는 방법도 귀띔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발명가가 된 화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발명가가 된 화가

    새뮤얼 모스는 1838년 자신이 발명한 ‘멀리서 글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대통령과 내각 앞에서 시연했다. 초기에는 여러 전신 체계가 등장해 경합을 벌였는데, 모스의 체계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인정받아 표준이 됐다. 1844년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에 최초의 전신선이 연결됐고, 1867년까지 약 8만 킬로미터의 전신망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에 퍼졌다. 전신은 19세기의 인터넷이었다. 전신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 놓았고, 정치와 전쟁, 상거래의 형태를 바꿔 놓았다. 사십대 후반 전신 연구에 뛰어들 때까지 모스는 화가로 살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미국으로 돌아가 초상화와 역사화를 그렸다. 1829년 모스는 프랑스행 여객선을 탔다. 이때만 해도 기량을 더 쌓아 화가로 성공하려는 일념뿐이었다. 파리에서 모스는 이 그림을 그렸다. 이 방에는 ‘모나리자’를 비롯해 라파엘로, 카라바조 등의 걸작이 빼곡히 걸려 있다. 루브르에는 이런 방이 없었지만, 모스는 임의로 걸작을 골라 그려 넣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나 바로크 미술을 접할 수 없었다. 모스는 이 그림을 전시하고 입장료를 받으면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기대와 달리 대중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두 번의 전시회를 끝으로 모스는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림은 그가 제시한 가격의 절반에 수집가에게 팔렸다. 그 후 수년 동안 모스는 화가로 입지를 다지려고 노력했으나 실망만 겪었다. 그사이 나이는 마흔일곱 살이 되었고 머리는 잿빛으로 변했다. 모스는 그림을 포기했다. 이 무렵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쓰라린 심경을 토로했다.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미소 짓는 애인이었지만 나한테는 잔인한 변덕쟁이였다네. 나는 그림을 저버리지 않았네. 그림이 나를 버렸지.” 발명은 그림과 달리 그에게 환한 미소를 보냈다. 그가 개발한 전신 체계는 전 세계로 퍼졌고, 그는 모스 부호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1982년 테라 파운데이션은 한 세기 전 푸대접을 받고 헐값에 팔렸던 이 그림을 325만 달러라는 거금에 사들였다. 미술평론가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군 경항공모함 과연 ‘5조원 짜리 표적’인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군 경항공모함 과연 ‘5조원 짜리 표적’인가

    해군 경항공모함 도입을 놓고 찬반논란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해군이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은 약 3만 톤 규모에 길이 265m, 폭 43m로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와 해상작전헬기 그리고 상륙헬기와 구조헬기가 탑재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대 측에서는 경항공모함이 ‘5조 원짜리 표적’이 될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초음속 대함미사일 그리고 함정을 공격하는데 특화된 대함탄도미사일 때문에 대형표적인 경항공모함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얼핏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하면 틀린 주장이다. 스틱스 쇼크, 엑조세 쇼크와 같이 대함미사일이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때마다, 항공모함 무용론이 항상 제기되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8개국은 여전히 함재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운용 중이다. 각종 대함미사일의 위협은 여전하지만, 창에 맞서는 방패처럼 이에 대응하는 탐지 및 요격체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미 해군의 경우 초음속 대함미사일의 위협이 대두되자, 이를 요격할 수 있는 함대공 미사일인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과 우리 해군도 사용 중인 RAM(Rolling Airframe Missile)을 개발해 전력화했다. 또한 대함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SM-3와 SM-6 같은 해상 탄도탄 요격체계도 속속 배치하고 있다. 이밖에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대함탄도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감시하고 추적하는 전투함용 다기능 레이더와 전투체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우리 해군도 새로 건조되는 차세대 이지스함인 광개토-III Batch-II에는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 9’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베이스라인 9’은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탐지 및 추적 등의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에는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대함탄도미사일을 감시 및 추적할 수 있는 국산 다기능레이더와 전투체계 그리고 이를 요격하는 국산 함대공 미사일이 개발되어 탑재될 예정이다.2033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해군의 경항공모함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KDDX와 같은 각종 최첨단 호위전력들과 함께 항공모함 전투단을 구성해 운용된다. 함재전투기에 더해 해군의 경항공모함은 자체방어무기로 초음속 대함미사일 요격에 초점을 맞춘 30mm 개틀링건과 에이사 레이더를 장착한 근접방어무기체계-Ⅱ 그리고 해궁 함대공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KDDX에 장착되는 국산 다기능레이더와 전투체계가 해군의 경항공모함에 활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해군의 경항공모함에 대해 ‘5조 원짜리 표적’이라는 표현은 과도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 세계 최강 전투기 ‘F-15EX’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 세계 최강 전투기 ‘F-15EX’

    F-15EX는 보잉사가 미 공군을 위해 만든 차세대 F-15 전투기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보잉 공장에서 F-15EX 1호기가 이륙해 총 90여 분간의 초도비행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7월 13일 보잉사는 미 공군과 1차 발주 물량인 8대의 F-15EX 전투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은 초도 물량을 포함해 향후 최대 144대의 F-15EX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산은 약 228억 달러 즉 한화로 27조 5천 6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2018년부터 미 공군과 보잉사는 운용중인 F-15C/D 제공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F-15 전투기 도입협상을 진행해왔다. 낡은 F-15C/D 전투기의 과도한 운용유지비용으로 미 공군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스텔스 전투기 즉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전투기 대신 일반 전투기를 미 공군이 구매한다는 불만 섞인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 공군은 F-15EX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다. F-15EX 전투기는 F-22나 F-35 전투기에 비해 스텔스 성능은 떨어지지만 무장탑재능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텔스 전투기의 경우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기체 내부무장창에 각종 무장을 장착한다. 이 때문에 일반 전투기에 비해 무장탑재량이 제한되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F-15EX는 최대 12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5천 파운드 즉 약 2.3톤 크기의 GBU-28 벙커버스터도 탑재할 수 있다.또한 향후에는 F-15EX 전투기에 미 공군이 개발 중인 AGM-183 ARRW(Air 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 극초음속 비행체 유도무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극초음속 비행체 유도무기는 마하 5이상이 속도로 날아가 지상의 목표물을 파괴한다. 여기에 더해 F-15EX 전투기는 디지털 백본(Digital Backbone) 즉 디지털 기반의 전투기로 만들어졌다. 이전의 F-15 전투기들은 아날로그적 요소가 기체에 남아있었지만, F-15EX는 설계 그리고 탑재되는 항공전자장비를 비롯하여 조종계통까지 완벽하게 디지털화 되었다.F-15EX 전투기는 280km 이상 거리에서 적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AN/APG-82(V)1 에이사(AESA) 레이더와 최첨단 전자전장비인 이파스(EPAWSS)를 장비했다. 여기에 더해 스텔스 전투기를 찾아낼 수 있는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인 IRST도 장착한다. 또한 조종석도 대면적 다기능 시현기를 채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상황을 조종사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세계 최고의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미션컴퓨터 ADCP-II도 사용되었다. 우리 공군도 향후 F-15EX와 비슷한 사양으로 F-15K 전투기를 성능 개량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국무부 대변인 “하나의 중국 정책 변하지 않았다”“내 단어 신중하고 싶다” 가치 판단에는 선 그어외려 “美, 세계서 中 압도할 준비 돼 있다” 강공 미중 날 세우면서도 협력할 부분에 대해선 인정‘전략적 경쟁·경제 동반자’ 두 얼굴 中 조율 관건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집권 초기인 바이든호가 아직 대중 정책을 정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정면 대결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적 경쟁자와 경제적 동반자라는 중국의 두 가지 측면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화시켜야 한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의 첫 질문 때 곧바로 답하지 못하고 재차 질문한 다음에야 “이 지점에서 내 단어에 신중하고 싶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미국이 중국에게 우호적이라는 식의 특정 의도가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읽혔다. 특히 해당 답변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둘러싼 서방국가들의 대중국 압박, 유엔 내 중국 견제를 통한 리더십 회복 등을 시사한 뒤에 나왔다. 외려 브리핑의 분위기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조하는 느낌이 짙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얀마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날 오전에 나온 주요 7개국(G7) 성명을 언급하며 ‘서방 민주주의 국가 대 중국’의 프레임을 시사했다. G7 성명에는 “군부가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중단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권력을 복구하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상원 인준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중국 대응을 위해 빠른 인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린필드 대사는 수십 년 간 중국에 경종을 울렸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중국을 압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정책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최근 미국은 사실상 이를 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홍콩에 대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미국이 더 빨리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주미 대만 대표가 초대됐다. 다만 미중은 최근 서로 날을 세우면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한 연설에서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연대와 협력은 유일한 선택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군사·통상·금융·인권 등을 두고 연일 중국에 경고를 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북핵문제 등에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립 스티븐스 정치 평론가는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그간) 중국에 대한 중상주의와 전략적 경쟁 사이의 우아한 저글링은 지능적인 균형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중국이 승리했다”며 베이징에 쏠려 있는 이익을 균형점으로 돌리기 위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국의 강한 단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사거리’ 美 신형 자주포 ‘M1299 얼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사거리’ 美 신형 자주포 ‘M1299 얼카’

    M1299 얼카(ERCA)는 미 육군이 개발 중인 신형 자주포이다. 현재 미 육군이 운용중인 자주포는 M109A7로 지난 2013년부터 전력화되었다. 155mm 39구경장 화포를 장착한 M109A7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RAP(Rocket Assisted Projectile) 즉 로켓보조추진탄을 발사할 경우 30km에 불과했다. 미 육군의 경우 30km가 넘는 표적에 대해서는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MLRS, 하이마스(HIMAS)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혹은 미 해공군의 항공지원을 요청한다. 하지만 미국의 가상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A2/AD(Anti Access/Area Denial) 즉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채택과 함께 방공망을 강화하면서, 향후 미군의 항공지원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미 육군은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대항할 다영역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신형 장사정 자주포 개발에 나선다.2019년 미 육군은 M109A7 자주포를 생산하고 있는 BAE 시스템즈와 4500만 달러 한화로 약 502억 원의 계약을 맺고 얼카(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 즉 사거리연장화포 개발에 나선다. M109A7 자주포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얼카의 가장 큰 특징은 9m에 달하는 XM907로 명명된 155mm 58구경장 화포이다. 같은 구경의 52구경장 화포를 장착한 우리나라가 만든 K9 자주포의 포신 길이는 8m로 알려지고 있다. 즉 얼카는 K9자주포에 비해 포신이 1m 더 길다.이러한 신형 화포과 함께 얼카에는 신형 155mm 로켓보조추진탄이 적용될 예정이다. XM1113으로 알려진 신형포탄은 M109A7 자주포에서 사용할 경우 사거리가 40km에 달하며, 얼카에서 쏘면 70km에 육박한다. 하지만 사거리가 긴 로켓보조추진탄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미 육군은 XM1113 신형포탄에 LR-PGK(Long Range-Precision Guidance Kit) 즉 장거리 정밀유도키트를 장착해 명중률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2024년 전력화 될 예정인 얼카는 분당 3발의 포탄을 발사하며 자동장전장치가 사용되면 10발로 늘어난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진행된 시험사격에서 얼카에서 발사된 XM1113 신형포탄과 M982 엑스칼리버 유도포탄은 60여km 떨어진 목표지역에 떨어졌다. 그 결과 얼카는 현존하는 자주포 가운데 가장 긴 사거리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2020년 시험사격에서 발사된 M982 엑스칼리버 유도포탄은 발사지점에서 65km 떨어진 폐차량을 정밀 타격했다. 이밖에 향후 램제트 기반의 사거리 연장탄이 개발되어 얼카에 적용되면 사거리가 100k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선물세트 구독하고 맛집·홈술 즐기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선물세트 구독하고 맛집·홈술 즐기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올해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세트가 진화하고 있다. 명절 선물의 ‘클래식’인 건강식품, 소고기, 굴비, 과일 세트 등에서 벗어나 홈술, 집밥 등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하고 이색적인 선물 세트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국내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프리미엄 선물 세트 판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독특하고 재미있는 선물 세트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 일정 기간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와 맛집 협업 상품, 밸런타인데이와 설을 연계한 다양한 선물세트 등 백화점 업계가 준비한 차별화된 이색 선물 세트들을 소개한다.●새로운 소비 트렌드 ‘설 선물 구독 서비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구독 서비스’가 명절 선물 세트에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사과와 배, 활전복 등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 3종을 준비했다. 정기 구독권은 사용 기한 안에 상품 교환 쿠폰을 지참해 인근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면 쿠폰에 명시된 일정량의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한우 구독권 세트(20만원)는 한우 1등급 4가지 부위 중 원하는 상품으로 최대 4회로 나눠 교환할 수 있다. 청과 구독권(13만 5000원)은 프레가 사과·배 각 6입 또는 사과 12입 중 선택 가능하며 2회에 걸쳐 수령할 수 있다. 전복 구독권은 올해 설에 처음 선보이는 상품으로 전복 12미를 2회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꽃·과일 구독 서비스를 판매한다. 과일 구독 선물(회당 4만 5000원)은 엄선한 제철 과일 3~5종을 주 1회 집앞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이며 꽃 구독 선물(30만원)은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제인패커의 꽃과 화분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로 2개월간 월 1회 배송한다. 공기정화식물(떡갈나무)과 플라워 골드박스를 1회씩 제공한다.●백화점들 전국 유명 맛집 음식 선물로 선보여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로 백화점 업계가 식음료 매장을 대폭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기 맛집들의 음식을 선물 세트로 구성한 협업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맛집 ‘사실주의베이컨’ 레스토랑의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사실주의베이컨은 핀란드산 동물복지 돼지고기로 일체의 화학 첨가제 없이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프리미엄 샤퀴테리(육류의 다양한 부위를 이용해 만든 유럽의 가공육을 말하는 프랑스어) 브랜드다. 설 선물 세트(7만 2000원)는 경기 이천시의 성지농장 동물복지 돼지로 만든 소시지 선물 세트와 롤 소시지, 치플레 통 베이컨, 바질 통 베이컨, 무설탕 베이컨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미쉐린가이드에 4년 연속 등재된 ‘게방식당’의 음식을 선물 세트로 구성해 내놓았다. 간장게장 4미와 감태가 포함된 게방식당 프리미엄 세트(29만원), 전복장(500g)·새우장(560g)으로 구성된 실속세트(6만원), 간장게장 1미, 간장 전복장 2팩, 간장 새우장 2팩 등으로 채워진 게방식당 시그니처 선물세트(13만원) 등이 있다.●홈술족 겨냥한 다양한 주류 상품 코로나 시대 새 주류 트렌드로 급부상한 ‘홈술 문화’를 반영한 선물 세트도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홈술 주종인 와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담고 이동할 수 있는 와인 캐리어를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에 이어 이번 설 선물로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디자인했으며 가죽으로 제작해 품격을 높였다. 본점, 강남점 등 신세계 와인매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5만 8000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운영 중인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의 선물세트 3종(15만~20만원)을 새로 선보였다.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인 샤퀴테리들을 와인 1병과 함께 구성해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이 즐겨 마셨던 보르도 최고의 와인 ‘페트뤼스 세트’, 최단 기간에 로버트 파커 100점을 가장 많이 획득한 와인 ‘헌드레드 에이커 세트’가 있다.●집콕 익숙한 1·2인 가구 위한 간편식 세트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조리하기 쉬운 양념육 세트, 간편식 세트도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h450나 판교점의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의 메인셰프 레시피를 활용한 양념육 세트를 내놓았다. ‘h450 유럽식 찹스테이크 세트’(10만원), ‘이탈리 피렌체식 티본스테이크 세트’(1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과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가정간편식 세트도 확대했다. 육전·육원전(동그랑땡)·동태전으로 구성한 ‘그리팅 전 세트’(5만원), ‘원테이블 홈파티 간식 세트’(6만원), ‘원테이블 별미 반찬 세트’(8만 5000원) 등 집밥족을 겨냥해 다양한 가정간편식 세트를 판매한다.올해 설 연휴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이어져 일명 ‘설렌타인’(설+밸런타인데이)이 된다. 갤러리아는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 상자에 한우 등을 담는 방식으로 특별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한우를 담은 ‘설렌다우’ 기프트(12만원), 프랑스 초콜릿 ‘샤퐁’과 달콤한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 2호 세트’(9만 5000원), 애플망고와 와인으로 구성된 ‘발렌타인 설렘 세트’(11만원) 등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또 SOC 삽질 경쟁… 정책 사라진 보선판

    또 SOC 삽질 경쟁… 정책 사라진 보선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SOC ‘삽질 경쟁’된 보선판…서울·부산 시대정신 어디로

    SOC ‘삽질 경쟁’된 보선판…서울·부산 시대정신 어디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 정신이 선거전에 녹아 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 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 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 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을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표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 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 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리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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