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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주도로 도민복지시책 발굴·수립하기 위한 도민행복위원회 출범

    민간주도로 도민복지시책 발굴·수립하기 위한 도민행복위원회 출범

    ▲ 경남도 도민행복위원회 출범각계 민간인 88명이 참여한 가운한 구성된 경남도 도민행복위원회가 1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경남도는 12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시책 발굴과 복지정책에 도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각계 민간인이 참여하는 도민행복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을 한 도민행복위원회는 민간단체회원, 학계·연구기관 전문가, 현장전문가, 일반인 등 모두 88명이 참여해 구성됐다. 위원장은 민간인 위원 가운데 강재규 인제대학교 교수와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등 2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성평등행복분과를 비롯해 미래세대행복, 가족행복, 자립자활행복, 어르신행복, 장애인행복, 녹색행복 등 모두 8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으며 분과위원회 마다 위원수는 12~13명이다. 각 분과위는 해당 분과 과제 발굴 및 평가, 정책자문 등의 역할을 한다. 전체 위원회는 도민 행복과 관련된 종합복지 정책 방향 및 비전을 제시하고 분과위에서 낸 제안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한다. 분과위원회는 한달에 한차례, 전체위원회는 분기마다 한차례 회의를 한다. 회의에는 일반 도민 누구나 참여해 의견을 제안하고 도민 의견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개회의를 한다. 김옥남 도 여성가족담당 사무관은 “도민행복위원회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담기 위해 민간 주도로 구성했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 과 참여도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민행복위원회는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10월 간부회의에서 “도민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청소년·장애인·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시책을 발굴하고 평가하는 민간주도 협의체 기능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구성됐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출범식에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안목으로 출범한 도민행복위원회는 민간이 주도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평가하는 민관 거버넌스 실현의 좋은 모델로 ‘소통과 협치를 통해 도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반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고] 정부 혁신, 외면하지 말아야/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기고] 정부 혁신, 외면하지 말아야/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다. 정치권이 만든 정부가 아닌 국민이 만든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의 첫 번째 국정목표인 ‘국민이 주인인 정부’는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언제부터인가 정부는 신뢰가 아닌 불신의 대명사가 됐다. 정부는 국민이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되지 못했다. 세월호가 그랬고 메르스도 그랬다. 지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 정부 신뢰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이익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새 정부는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구현하고자 혁신 방향으로 ‘열린 혁신 정부, 서비스하는 행정’을 제시했다. 그간 우리 정부는 존재 이유와 혁신 이유가 바로 국민에게 있음에도 정작 국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에게 닫힌 혁신이 아닌, 국민에게 활짝 열려 있는 정부 혁신이 필요하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혁신이 국민에게 제대로 서비스하는 행정을 가능케 한다. 정부 혁신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혁신 하면 늘 함께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너나 잘하세요”, “또 혁신 타령?” “얼마 못 가서 흐지부지될 텐데”…어느새 혁신은 불신과 냉소의 또 다른 이름으로 변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혁신은 불편한 것이 됐다. 힘들지 않은 혁신, 즐거운 혁신은 불가능한 것인가? 국민이 주인이라고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도 혁신은 역시나 어려운 일인가? 혁신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혁신한다는 문제가 해결될까? 모든 혁신이 그렇듯 정부 혁신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정의롭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고 공정하지 않고 평등하지 않은 것과의 이별이다. 그리고 이별의 결과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지금의 많은 것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아가서 그것을 바꿔놓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혁신이 초래할 결과가 긍정적일지에 대해서도 걱정이다. 그러니 힘들 수밖에 없다. 정부 혁신의 첫 출발은 ‘정부 혁신’이라는 단어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부 혁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더라도 이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 혁신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정교한 분석과 설계, 제대로 된 추진 체계의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정부 혁신을 둘러싼 이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혁신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부 밖 사람이 함께하고,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다 함께 혁신하는 추진 체계로서 정부혁신위원회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개방성을 전제로 구성되는 정부혁신위원회는 많은 장점이 있다.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 혁신이라면 위원회 꾸리는 것을 마다할 필요가 없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가 되기 위한 제대로 된 정부 혁신이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혁신위원회를 통해 추진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평창패럴림픽 메달 첫선

    평창패럴림픽 메달 첫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을 공개했다. 조직위는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개최 도시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메달은 지름 92.5㎜, 두께 최소 4.4㎜에서 최대 9.42㎜다. 앞면엔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와 함께 대회명 ‘2018평창(PyeongChang 2018)’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 또 평창의 구름과 산, 나무 등을 패턴화해 촉감으로도 평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측면에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ㅍㄹ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뒷면은 평창 패럴림픽 엠블럼과 아지토스를 좌측에, 우측에는 세부 종목명을 표기했다. 동계올림픽 메달과 가장 다른 점은 표면을 수평으로 표현한 것이다. 올림픽 메달은 사선으로 구성됐지만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으로 구성했다. 모두 155세트의 패럴림픽 메달이 제작됐다. 내년 3월 9~18일 치러지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엔 6개 경기, 80개 세부종목에 걸쳐 50여개국 선수단 1500여명이 나선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가정 양립 ‘북유럽 노하우’ 정책 전수

    한국의 2015년 기준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북유럽 4개국의 경우 스웨덴(1.88명)을 필두로 노르웨이(1.75명), 핀란드(1.71명), 덴마크(1.69명) 순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다. 2016년 기준 여성고용률은 스웨덴(74.8%)이 가장 높고 노르웨이(72.8%), 덴마크(72.0%), 핀란드(67.6%) 등으로 한국(56.2%)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여성이 일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북유럽 4개국의 일·가정 양립 정책 노하우를 공유하는 제2회 한·북유럽 정책포럼이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열린다고 여성가족부가 11일 밝혔다. ‘가족친화 기업문화 확산을 통한 일·생활 균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크리스틴 클레메트 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 대표와 카트리 마엔파 북유럽 싱크탱크 ‘데모스 헬싱키’ 평등 테스크포스(TF) 팀장이 발표자로 나서 북유럽 국가의 일·생활 정책 발전사를 전한다. 이어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 대표와 클라우스 아일러슨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제약 전 수석부회장이 가족친화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이케아는 성별 등에 관계없이 동일 직위에 동일 임금을 지급하며 경영진의 경우 남녀 비율을 1대1로 균형을 맞춰 운영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1998년부터 성별과 국적의 다양성을 보장하고자 5개년 다양성 포부를 설정했다. 그 결과 4만 2000명 직원 가운데 전체 남녀 비율은 5대5, 관리자는 6대4를 유지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보이vs걸’ …호칭 때문에 학교서 해고된 교사 논란

    ‘보이vs걸’ …호칭 때문에 학교서 해고된 교사 논란

    영국에서 성정체성에 변화가 있는 어린 학생에게 실수로 성별을 잘못 불렀다가 학교로부터 해고를 당했다는 한 교사의 주장이 나왔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남부 옥스퍼드셔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였던 조슈아 서트클리프(27)는 얼마 전 수업 중 한 학생에게 과제를 잘 마쳤다는 의미의 칭찬을 하며 ‘여자아이’(girl)라는 표현을 썼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은 남성이라면서 ‘남자아이’(boy)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교사와 친구들에게 당부해 왔는데, 해당 교사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여자아이라고 칭하자 거세게 항의했다. 이 일은 학생의 부모에게까지 알려졌고, 부모는 성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해당 교사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 학교 측이 결국 나를 해고했다”면서 “이는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나는 그 학생을 ‘여자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해당 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 “사실 기독교인인 내가 그 학생을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대하는 것은 신념에 어긋난 일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 의식이 있는 교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먼저 알았더라면 문제가 된 ‘여자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일이 있고난 뒤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졌고, 그는 어떤 수업도 하지 못한 채 근무 시간을 내내 교무실에서만 보내야 했다. 일주일 간의 조사가 끝난 뒤 학교 측은 그가 학생들에게 차별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학교의 평등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 조치했다. 이 일은 현지 종교단체에 의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해당 종교단체는 “교사들은 성정체성에 변화가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교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장실은 하루종일 틀고”…장애인학급만 에어컨 금지한 교장 징계 권고

    “교장실은 하루종일 틀고”…장애인학급만 에어컨 금지한 교장 징계 권고

    무더운 한여름에 자신이 근무하는 교장실에는 일과 내내 에어컨을 틀었던 반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 특수학급에는 에어컨을 전혀 켜주지 않은 비정한 초등학교장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했다.인권위는 11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장애인 학생을 차별했다며 이 학교 특수교사 B씨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인천시교육감에게 학교장 A씨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인권위가 주관하는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특수교사 B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 학교는 장애인이 수업하는 특수학급 교실 2곳의 에어컨만 틀지 않았고, 비용이 소요되는 체험학습을 허가하지 않았다. B씨는 학교가 장애 학생들을 차별하고 이들의 학습 기회를 차단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학교는 지난해 6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장애인 학급만 빼고 에어컨을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조사에서 “특수학급은 과목에 따라 1∼3명이 수업을 해 체온에 의한 실내온도 상승폭이 크지 않고, 교실이 1∼2층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원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가장 더웠던 7월 21일 특수학급 에어컨은 켜지 않았으나 자신 혼자 근무하는 교장실 에어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찜통 교실에서 매일 한 차례씩 아이의 옷을 전부 벗기고 장루주머니(소장·대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배설물을 복부 밖으로 배출해 받는 의료기구)를 교체하느라 매우 힘들었다는 학부모의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또 장애 학생 체험활동 등에 쓰이는 특수교과운영비 예산이 A씨 부임 뒤 2014년 74%, 2015·2016년 각 45%만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예산 집행에 (A씨의) 의도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A씨는 소수의 사회적 약자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교육자”라면서 “그의 행위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했고,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뮤지컬이냐 연극이냐… ‘행복한 셰익스피어 ’

    뮤지컬이냐 연극이냐… ‘행복한 셰익스피어 ’

    ‘한 시대를 위한 작가가 아니라 온 시대를 위한 작가’(극작가 벤 존슨), ‘그의 사상과 아름다움은 도처에서 볼 수 있다’(소설가 제인 오스틴), ‘문학적 위력이라는 면에서 성경에 맞먹는 유일한 인물’(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1년이 지났어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왕성하게 소비되고 있다. 권력에 대한 욕망, 사랑과 배신, 질투와 복수 등 인간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터다. 저무는 해와 다가오는 해 앞에서 허한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면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마음을 채워 보는 건 어떨까.# ‘햄릿~ ’ 英 연출가… 국내 창작극 내년 1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햄릿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국내 작품이다. 햄릿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질문을 던지는 데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햄릿의 능동성을 반영하는 뜻에서 영국 연출가 에이드리언 오즈먼드는 제목에 ‘살아 있는’, ‘생기가 넘치는’ 뜻의 영어 단어인 ‘얼라이브’를 붙였다. 원작을 최대한 압축해서 전달하기 위해 ‘사느냐 죽느냐’ 등 주요 대사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등장인물들의 모던한 의상을 비롯해 담배를 태우고 칼 대신 총을 사용하는 등 현대적인 소품도 눈길을 모은다. 무엇보다 햄릿을 연기하는 두 배우 홍광호와 고은성의 색다른 매력 역시 작품의 묘미. ‘믿고 보는’ 홍광호가 복잡다단한 감정을 섬세하고 묵직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아련한 눈빛의 고은성은 모성애로 여심을 자극한다.# ‘준대로 받은대로 ’ 권력자 이중성 고발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조금은 생소한 ‘준대로 받은대로’를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법치주의를 주장하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들춰내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희비극이다. 여행을 떠난 공작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신하 앤젤로가 해묵은 법의 잣대로 엄격한 통치를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앤젤로는 평소 금욕적이고 원칙적인 성격으로 신망이 높으나, 사실 오빠의 사형을 막기 위해 찾아온 수녀 견습생 이사벨라에게 자신과의 잠자리를 수락하면 청을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권력자의 이중성과 법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기울어진 회전 무대가 돋보인다. 인물들의 권력과 사회적 위치, 권력자들의 자의적 잣대에 따라 기울기가 계속 달라지고 기울어진 무대를 이용해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소수의 지배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한여름 밤의 꿈 ’ 자녀와 함께 보세요 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은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은 요정들이 사는 마법의 숲을 배경으로 했으나 이번 공연은 기상천외한 마트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음악극이다. 원작이 전하는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영어 자막도 제공된다. 내년 1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리차드 3세 ’ 황정민 10년 만의 복귀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해 온 배우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다. 복귀작은 내년 2월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 3세’다. 황정민은 볼품없이 못생긴 얼굴과 움츠러든 왼팔, 곱사등을 가진 신체 불구자이지만 이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언변과 권모술수, 리더십으로 친족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를 연기한다. 정웅인이 리차드 3세의 친형인 에드워드 4세를,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김여진은 리차드 3세의 형수인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난민노예 중단” “휠체어의 자유를”… 평등 위한 외침들

    “난민노예 중단” “휠체어의 자유를”… 평등 위한 외침들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목소리 反페미니즘 등 보수인권 요구도 세계인권선언 69주년을 맞아 주말 전국 곳곳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등 인권 보장을 외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울렸다.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국내 거주 에티오피아인 등으로 구성된 ‘에티오피안20’은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인종매매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최근 유럽으로 가려던 아프리카 난민들이 리비아의 노예시장에서 팔려가는 실상이 알려지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같은 날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인권 회복을 위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주장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등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우리가 연다, 평등한 세상’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정부와 국회는 혐오세력의 눈치만 살피면서 법안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휠체어를 타고 고속버스 계단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내가, 명절에 보너스 대신 참치세트를 받아 들었던 비정규직 노동자인 내가 나섰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250여명은 집회 뒤 인권 위협 세력에 경고한다는 의미로 붉은 옷과 머플러 등을 입고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앞서 8일 대구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25개 단체가 모인 ‘대구경북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출범해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며 법 제정을 촉구했다. 다른 방식의 인권을 주장하는 집회도 있었다.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 반대를 내건 안티페미협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페미니즘 여성계가 남성혐오 사상과 그릇된 페미니즘을 주입하고 있다”며 “(남성의) 기본적인 인권까지 유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애국당은 전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와 ‘보수단체 인권’을 외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인당 성범죄자 20명 관리…24시간 전담 한계

    1인당 성범죄자 20명 관리…24시간 전담 한계

    직원 141명, 전과자 2770명 감시 조두순 특별 관리 인권침해 논란 성범죄자 7명 중 1명은 소재 불명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를 3년 남기고 우려와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6일 ‘조두순 출소 반대 국민 청원’과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전자발찌 부착 기간 연장’과 ‘24시간 1대1 전담관리’를 방안으로 내놨지만 개운하지는 않다. 성범죄 전과자를 24시간 1대1로 밀착 관리하는 방식의 ‘현실성’ 문제가 있다. 사회 여론에 등 떠밀려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범죄 전과자는 2770명, 법무부 소속 전담 직원은 141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9.6명, 전과자 19~20명을 1명이 관리하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전과자 1명을 24시간 전담 관리하려면 적어도 3명의 인력을 3교대로 투입해야 한다. 그러면 직원 1명이 관리해야 할 일반 성범죄자는 20명을 초과하게 된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강력·흉악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를 밀착 감시하는 차원”이라면서 “직원 1명이 내내 관리할 순 없고 운영의 묘를 살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두순을 1대1 전담 관리한다고 가정하면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인권침해 논란’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조두순만을 특별히 밀착 관리하면 당사자가 평등 원칙에 반한다고 사법 당국에 이의 제기를 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수도 있다”면서 “인권위에서도 전과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배제하는 그런 관행들을 없애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논란이 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국민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감사원이 2014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등록된 3835명 가운데 신상정보 공개와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진 1068명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148명의 주소가 실거주지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자 7명 중 1명은 어디에 사는지 파악이 안 된다는 의미다. 또 전자발찌 부착 기간이 지나면 전과자를 관리·감독할 방법은 사라지게 된다. 지난해 기준 전자발찌 착용자 2894명 가운데 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는 69명으로 재범률은 2.4%로 나타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일반 시민들은 조두순이라는 하나의 범죄자에 대해서라기보다 ‘조두순’으로 상징되는 성범죄자 전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즉답을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범죄 전과자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反페미니즘단체 “여성전용주차장 등 여성전용예산 중단하라”

    反페미니즘단체 “여성전용주차장 등 여성전용예산 중단하라”

    “페미니즘 여성계가 남성 혐오 사상 심고 기본 인권 유린해” 여성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여성가족부 해체와 여성전용예산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을 반대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안티페미협회’는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여성할당제 등 페미니즘 정책을 중단하고 여성가족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전용 주차장·임대주택 조성과 독신 여성을 위한 반려동물 지원 예산 등의 성인지(양성평등 추진) 예산 집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여성 혐오만을 처벌하고자 추진하는 ‘젠더폭력방지법’ 제정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페미니즘 여성계가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남성 혐오 사상과 그릇된 페미니즘을 주입하고 있다”며 “여성의 인권을 챙기는 것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인권의 유린까지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서울시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주택을 늘리고, 주택청약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 9일 저출산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 정책장터’를 열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포함한 저출산 대응 정책 10개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저출산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정책 과제 20개를 만들었다. 대토론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이 중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 10개를 전자투표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20개 정책 중 주거 관련 정책이 1∼2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정책은 신혼부부의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시는 현재 전·월세 보증금의 30%(최대 4500만 원)를 최장 6년간 무이자로 빌려주는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2인 가구 기준 약 373만원)여야 신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맞벌이인 신혼부부들은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지원 대상이 되는 월 소득 기준을 약 583만원(2인 가구 기준)으로 늘려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2위는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확대와 주택청약 가점 부여가 차지했다. 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예비 신혼부부와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에게도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뽑은 저출산 정책 3∼5위는 ?육아휴직 활성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년인턴 지원 ?한 동(洞)에 한 개씩 열린 육아방 운영 ?10대 미혼모 양육비용 지원이다. 이외에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의 귀가를 도와주는 ‘초등학교 자녀 안심 등하교 서비스’도 도입한다. 국공립초등학교 208곳에 교통안전 지도사 427명을 배치한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 587곳의 엘리베이터·수유실 위치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시는 또 공공기관 인증 우수기업, 서울형 생활임금보다 임금을 더 지급하는 기업, 정규직이 80% 이상인 중소기업을 ‘성 평등·가정친화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한다. 이들 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1인당 1000만원(최대 2명까지 지원)의 고용지원금을 준다. 시는 아울러 내년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출산축하용품(마더박스)을 주고, 신청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2주간 지원한다. 다문화 출산가정에는 동일 국적의 산후도우미를 보내준다. 서울시 내 모든 어린이집에는 공기청정기 임차료·관리비를 지원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

    서울시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주택을 늘리고, 주택청약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시는 지난 9일 저출산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 정책장터’를 열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포함한 저출산 대응 정책 10개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저출산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정책 과제 20개를 만들었다. 대토론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이 중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 10개를 전자투표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20개 정책 중 주거 관련 정책이 1∼2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정책은 신혼부부의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시는 현재 전·월세 보증금의 30%(최대 4500만 원)를 최장 6년간 무이자로 빌려주는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2인 가구 기준 약 373만원)여야 신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맞벌이인 신혼부부들은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지원 대상이 되는 월 소득 기준을 약 583만원(2인 가구 기준)으로 늘려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2위는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확대와 주택청약 가점 부여가 차지했다. 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예비 신혼부부와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에게도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뽑은 저출산 정책 3∼5위는 육아휴직 활성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년인턴 지원, 한 동(洞)에 한 개씩 열린 육아방 운영, 10대 미혼모 양육비용 지원이다. 이외에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의 귀가를 도와주는 ‘초등학교 자녀 안심 등하교 서비스’도 도입한다. 국공립초등학교 208곳에 교통안전 지도사 427명을 배치한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 587곳의 엘리베이터·수유실 위치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시는 또 공공기관 인증 우수기업, 서울형 생활임금보다 임금을 더 지급하는 기업, 정규직이 80% 이상인 중소기업을 ‘성 평등·가정친화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한다. 이들 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1인당 1000만원(최대 2명까지 지원)의 고용지원금을 준다. 시는 아울러 내년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출산축하용품(마더박스)을 주고, 신청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2주간 지원한다. 다문화 출산가정에는 동일 국적의 산후도우미를 보내준다. 서울시 내 모든 어린이집에는 공기청정기 임차료·관리비를 지원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12월의 꽃 크리스마스

    [서동욱의 파피루스] 12월의 꽃 크리스마스

    12월은 크리스마스의 달이다. 어두운 핼러윈이 지나면 환한 크리스마스가 나타난다. 세시풍속의 리듬에 몸을 싣고 사는 인류가 한 해의 하반기를 어둠에서 가장 환한 빛으로 나가는 과정으로 연출하면서 생긴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사이의 극적 긴장감은 양자를 뒤섞고 있는 예술 속에도 투영돼 있다. 핼러윈에나 걸맞은 유령들이 밤새 출몰한 후 스크루지가 환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 디킨스의 작품, 크리스마스에 핼러윈적인 인물들을 중첩시킨 팀 버튼의 영화 등등.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 어린이들이 더욱 그런데,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 때문이리라. 사실 누구나 선물을 좋아함에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는 없다. 왜냐하면 주는 이나 받는 이가 선물을 선물로 인지하는 순간 그것은 부담스러운 빚이 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대개 선물을 받는 순간은 다시 선물을 보내 주려는 준비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가질 수 있는 선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선물의 역설이다. 이런 역설에서 예외적으로 무한히 받는 즐거움을 주는 것은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그러니 인생에서 다시 해볼 수 없는 그 체험을 채워 주려고 어른들은 노력해야 한다. 크리스마스란 도대체 무엇일까. 아주 단순하게, 전승되는 이야기를 전달하자면 신이 사람으로 태어난 날이다. 크리스마스, 즉 신이 사람이 된 사건은 이해하기 어려운 심오한 논제이기도 하지만 기독교만의 것은 아니며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다. 이 점과 관련해 철학자 레비나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글에서 이렇게 쓰기도 한다. “인간이 된 신의 모습은 인간들의 정열과 기쁨을 공유한다. 이는 확실히 이교도들의 시(그리스 문학)가 이미 보여 주었던바 진부한 사실이다.” 반신반인의 이야기는 그리스 문학, 아니 거의 모든 고대 이야기에 넘쳐난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레비나스가 이야기하듯 신이 인간으로 탄생하는 이야기는 진부하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감추고 있는 진실의 보석은 결코 진부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신의 속성과 인간의 속성이 하나의 진짜 존재 안에서 어떻게 결합되는지와 같은 존재론적인 문제를 우리는 다룰 수 없다.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에 등장하는 인물인 세템브리니는 무신론 친화적인 유럽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존재하는 신으로서가 아니라 ‘인류의 선생’으로서 그리스도에 대해 성찰한다. 그것은 곤란한 신학적 문제와 종교 자체를 넘어서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좋은 방식이었다. 신이 인간이 됐다는 것은 인간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자 그들의 단점, 한마디로 정념(情念)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그리스 신들의 애욕, 성적 방종, 질투, 분노 등은 인간의 모습을 지닌 신이란 바로 인간의 정념을 가지게 된 자 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준다. 크리스마스를 통해 인간이 된 신 역시 인간적인 정념을 가지는데, 그의 정념에는 독특한 데가 있다. 바로 ‘수난의 고통’이 그의 정념인 것이다. 매 맞고 십자가에 못 박힌 사건 없이 그리스도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수난의 고통’이 바로 이 인물을 가장 대표하는 정념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제일가는 특징이란 ‘상처받는 자’라는 것이다. 대개 우리는 상처받는 일을 두려워하며 피하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불평등과 억울함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 마음이 상처받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인간은 타인을 위한 가치 있는 행위를 시작할 수 있겠는가. 고대 그리스 이래 능동성과 자유가 지고의 가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와 능동성 가지고만은 고통받는 이웃의 상처를 느끼고 그들을 위한 행위를 시작할 수 없다. 왜냐하면 타인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이란 자기 삶의 계획을 짜듯 자유로운 결정 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찌르는 괴로움으로부터 최초의 발화점을 얻는 까닭이다. 다른 이의 고통 때문에 원치 않더라도 내 마음이 고통받는 일. 상처받음이라는 정념에 휩싸이는 일. 이 수난받는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신은 인간이 됨으로써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환한 날이다.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남편에게 복종하라… 최고의 혼수는 ‘정조’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남편에게 복종하라… 최고의 혼수는 ‘정조’다?

    “女노예 만드는 학원” 비난 일자 폐쇄명령 아버지·남편에 의해 대다수 강제로 입학“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하라. 때리면 맞아라. 세 명 이상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 정액이 섞이면 독이 돼 죽을 수 있다. 가장 귀한 혼수는 정조다.”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의 한 ‘여성도덕’ 교육학원의 강의 동영상이 중국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퍼진 이 학원의 강연 내용은 “절대로 이혼하지 마라. 남편이 무엇을 요구하든 아내의 대답은 ‘예, 즉시 하겠습니다’여야 한다. 여성이 운영하는 회사는 망한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이 학원은 2011년 문을 열었다. 전통문화 교육을 통해 교양 있는 여성을 육성한다고 선전해 왔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가정주부였다.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은 “남편이 여성의 가치와 복종을 배우라고 나를 여기에 보냈다”고 말했다. 동영상이 퍼지자 중국 여성들은 분노했다. “여성 노예를 만드는 학원”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푸순시 당국은 즉각 현장 조사에 나서 “사회주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학원”이라며 폐쇄 명령을 내렸다. 학원 측은 “일부 강연이 와전된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강제로 폐쇄됐다. 인민일보는 지난 5일 평론을 통해 “여성도덕이란 허울뿐인 명분으로 전통문화를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문제는 ‘여덕반’(女德班)이라고 불리는 이런 학원이 중국 전역에서 성업 중이라는 데 있다. 학원생들은 대부분 아버지나 남편에 의해 강제로 입학당했다. 인민일보는 “가장들의 잘못된 교육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항적인 딸이 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요조숙녀가 되고, 남편에게 대들던 아내가 ‘삼종지도’에 충실한 현모양처가 된 ‘성공 스토리’로 가부장적인 아버지들과 남편들을 꾀어냈다. 신경보는 “학원들은 강연 동영상 판매, 출판, 심지어 미용실 운영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전통문화연구회 부회장인 딩쉬안은 ‘여덕(女德) 대모’로 불리는 유명 강사다. 딩쉬안은 지난 5월 한 대학 강연에서 “미니스커트 착용은 부모를 욕보이는 짓이다. 여자는 종족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남자를 바꿔서는 안 된다. 강간은 집안의 수치이므로 발설해선 안 된다”는 망언을 했지만, 여전히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신중국 수립 당시 헌법에 남녀평등을 규정했다. 마오쩌둥 주석은 “세상의 반은 여성”(婦女能頂半邊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남녀 차별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남아 있다. 딩쉬안은 여권 신장을 책임지는 공산당 중앙 기관인 전국부녀연합회의 초빙 강사다. 상하이 부녀연합회는 지난 10월 ‘가정폭력 남편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공식 웨이보에 올렸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를 때 조용히 남편을 안으면 처음에는 더 때리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찌할 바를 모르고 폭력을 멈춘다. 남편이 후회하기 시작하면 부부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朴 탄핵 1년… 민주당, 백서 발간

    더불어민주당이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1년을 하루 앞두고 탄핵 과정의 100일을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 탄핵 협상을 주도했던 우상호 의원과 민주당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는 이날 ‘탄핵, 100일간의 기록’이라는 300쪽 분량의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2016 촛불혁명 탄핵일지’를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 등의 내용을 담은 ‘촛불혁명 여의도 이야기’, 당시 탄핵 협상을 이끌었던 우상호·박완주 의원의 인터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박근혜 국회 탄핵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정치에 대한 함의’라는 학술적 분석을 실었다. 또 부록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 및 주요 논평,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정조사요구안 등을 실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국회 탄핵의 정치사적 의미와 한국정치의 시대적 과제’라는 토론회에서 “이제 겨우 하나의 산을 넘었고 여전히 넘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우리 사회의 만연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하고 적폐청산의 제도적인 완결을 통해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 협상을 이끌었던 우 의원은 “탄핵과 정권교체의 역사가 진행됐지만 그 이후에 정치권이 너무 잠잠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촛불 민심을 받아서 (추진해야 하는) 정치 변화와 정치개혁의 움직임이 너무 약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 신뢰 회복에서 출발한다

    국민 네 명 중 세 명은 정부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서울신문 12월 5일자 1~3면 보도)는 우리 사회의 척박한 신뢰 수준을 새삼 일깨운다. 23개 정부 부처와 10개의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본지와 서울대 폴랩 한규섭 교수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703명의 27.8%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는 ‘못하고 있다’(38.4%)거나 ‘모르겠다’(33.8%)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지니고 있는 국가 공공부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감 없이 투영된 결과로 여겨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 실시한 회원국 정부 신뢰도 조사에서도 우리 정부의 신뢰도는 OECD 평균 38%보다 낮은 34%에 그친 바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들 33개 기관 가운데 국민 과반수의 신뢰를 얻고 있는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인 셈이다. 헌법재판소가 그나마 신뢰도 1위를 얻었고, 국정원이 가장 못 믿을 집단으로 꼽혔으나 이는 대통령 탄핵 이후 전개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더 큰 틀에서 볼 때 어느 기관도 만족스러운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회적 신뢰’(social trust)는 사회 공동체의 결속과 협력, 상생의 기반을 이루는 무형의 자산이다. 물적 자본, 인적 자본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 자본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신뢰는 국가 정책의 효과적 이행 차원을 넘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 핵심 요소다. 그럼에도 우리 현실은 국민 행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초가 돼야 할 공적 신뢰가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회 신뢰, 그 가운데서도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범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작금의 적폐 청산 작업을 그 일환이라고 내세울지 모르겠으나 정치 보복 논란의 한계를 뛰어넘는, 더 미래지향적이고 국민 통합적인 처방들이 추진돼야 한다. 크게 법질서 확립과 공정성 제고, 정부 책무성 강화, 사회적 일체감 제고 등을 망라하는 입체적 처방을 주문한다. ‘특별법’이라는 이름을 단 법률만 260건에 이르고, 머릿수 늘리고 목청만 높이면 ‘떼법’이 통용되며, 전관예우가 여전히 교묘하게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법치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힘센 자들의 청탁이 먹히는 채용 비리가 활개를 치고 부의 대물림이 신분상승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왜곡된 구조에서 계층 사다리는 늘 모래 위 성에 불과할 것이다. 5년 주기의 새 정부 때마다 핵심 정책이 역주행하는 현실에서 정책의 안정성은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며, 정파로 갈라져 싸우는 언론 지형에서 국민 통합은 연목구어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천명했다. 공적 영역의 신뢰 회복을 그 첫걸음으로 삼기 바란다.
  • “흡혈귀가 나타났다”…동아프리카서 7명 흡혈귀로 몰려 살해

    “흡혈귀가 나타났다”…동아프리카서 7명 흡혈귀로 몰려 살해

    동아프리카 말라위의 주민들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최소 7명이 흡혈귀로 몰려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유엔을 인용해 최근 모잠비크에서 ‘흡혈귀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 소문이 말라위 내 물란제와 팔롬베 지역으로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흡혈귀로 여겨지는 인물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면서 지난 10월에는 유엔 직원들과 미국 평화봉사단 관계자들이 철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엔 직원들과 미국 평화봉사단 관계자들은 현재 물란제에 복귀한 상태지만 안정을 완전히 찾은 것은 아니다. 최근 흡혈귀 소문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되면서 최근 말라위에서 250여명이 폭도로 체포됐다. 흡혈귀 소문은 사회 문제와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말라위 가톨릭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치는 안토니 음투타 교수는 “흡혈귀 공포의 근원은 경제적 어려움과 불평등”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가 탐욕스럽고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말라위 내 일부 지역주민들은 외국인들의 원조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이 증오와 혐오의 대상에 ‘흡혈귀’라는 딱지를 붙여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말라위 경제는 흡혈귀 소문에 더욱 수렁에 빠졌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말라위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면서 여행 가이드, 짐꾼 등은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워졌다. 흡혈귀 소문은 말라위 당국이 병원에 필요한 혈액을 모으는 작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말라위 대통령은 흡혈귀 소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은 “흡혈귀가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거짓말”이라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법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빌 클린턴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부족주의 국가”

    빌 클린턴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부족주의 국가”

    빌 클린턴(70)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미국인은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란 칼럼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미국을 ‘부족(部族)주의’ 국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글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뺄셈과 분열의 정치를 통해 갈등을 조장하는 권력자가 세상에 널려있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등 8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가장 먼저 지적하며 미국이 경제 및 교육 위기, 계층과 지역 간 불평등, 에너지 고갈, 고령화, 인종갈등, 안보불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성장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점점 심각해졌으며 인종과 종교, 성, 출생지 등에 기반한 부족주의가 포용적인 국가주의를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노가 이성을 억누르는 경향은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을 통해 더 강화된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의 늪이라고 덧붙였다. 아내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던 클린턴은 불화를 조장하는 이들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25년 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그들’이란 개념을 줄이고 ‘우리’란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며 기고문을 끝맺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빌 클린턴, 트럼프 시대 미국은 부족(部族)주의 국가

    빌 클린턴, 트럼프 시대 미국은 부족(部族)주의 국가

    빌 클린턴(70) 전직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미국인은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란 칼럼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미국을 ‘부족(部族)주의’ 국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글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뺄셈과 분열의 정치를 통해 갈등을 조장하는 권력자가 세상에 널려있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등 8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가장 먼저 지적하며 미국이 경제 및 교육 위기, 계층과 지역 간 불평등, 에너지 고갈, 고령화, 인종갈등, 안보불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성장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점점 심각해졌으며 인종과 종교, 성, 출생지 등에 기반한 부족주의가 포용적인 국가주의를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노가 이성을 억누르는 경향은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을 통해 더 강화된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의 늪이라고 덧붙였다. 아내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던 클린턴은 불화를 조장하는 이들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25년 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그들’이란 개념을 줄이고 ‘우리’란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며 기고문을 끝맺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성 아르바이트생 가슴때려 강제추행 처벌된 남성, 헌소도 패소

    여성 아르바이트생 가슴때려 강제추행 처벌된 남성, 헌소도 패소

    편의점에서 일하던 여성 아르바이트생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린 남성이 폭행죄가 아닌 강제추행죄로 처벌받자 헌법소원을 냈지만 패소했다.이모 씨는 강제추행죄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자 “폭행 행위 자체를 추행 행위로 인정해 강제추행죄로 처벌하는 것은 형벌규정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5일 이씨가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은 폭행이나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로 인정되는 경우도 강제추행죄에 포함된다”며 “이때 폭행은 힘의 ‘대소 강약’과 상관없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의 판결을 내놓고 있다. 시비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의 가슴을 친 이씨도 이런 판례에 따라 1심에서 강제추행 유죄가 인정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대법원이 폭행행위 자체를 추행행위로 인정하는 혼란이 발생한 것은 강제추행죄 규정이 불명확하게 규정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건전한 상식과 통상적 법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떠한 행위가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지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오랜 기간에 걸쳐 집적된 대법원 판결로 종합적인 판단 기준이 제시돼 강제추행죄 규정이 지닌 약간의 불명확성은 법관의 통상적 해석 작용으로 보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강제추행죄의 법정형 상한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 역시 “강제추행의 유형이 다양해 법정형의 상한을 높게 설정해 죄책에 맞는 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제추행죄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나 ‘공중밀집장소에의 추행죄’보다 무겁게 처벌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헌재는 “각각의 범죄는 추행의 유형이나 내용에 차이가 있어 법정형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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