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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상점 열리자마자 수백명 몰려

    캐나다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상점 열리자마자 수백명 몰려

    우루과이 이어 두번째…식품 등 곧 판매 30g 미만 소지 혐의 전과 기록도 삭제 “국가적 실험”…청소년들 흡연 우려도캐나다가 17일(현지시간)부터 마리화나(대마초)의 합법화 조치를 시행했다. AP통신은 이날 캐나다 전역에서 마리화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전날 밤부터 상점마다 길게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동부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의 마리화나 판매점 ‘캐노피 그로스’에서 1g을 산 이언 파워는 “마리화나 금지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환호했다. 이날 0시부터 캐나다 전역에서 111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개시했다. 캐나다 정부는 아울러 합법화 조치 이전에 30g 미만의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가 기소됐던 사람들에 대한 사면 간소화 조치도 발표했다. 이전에는 5년이 경과해야 사면 대상이 됐지만 이날부터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마리화나 소지 혐의 개인 전과기록이 지워진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해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과거 불평등하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 본인은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으며, 앞으로 피울 생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 조치는 사회, 문화, 경제 구조를 바꾸는 중대한 국가적 실험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캘리포니아 등 9개 주에서 합법화됐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30개 주에서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는 마리화나 유통·제조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2001년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캐나다는 17년 만에 기호용 마리화나 소비의 빗장도 활짝 열었다. 캐나다는 마리화나 관련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주류·담배 회사들은 이미 캐나다 마리화나 제조사에 거액을 투자해 왔다. 현재는 말린 잎이나 씨앗, 캡슐, 용액 형태로 판매되지만 앞으로 마리화나 성분이 함유된 식품, 음료 등의 판매도 전망된다. 캐나다 일각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연방정부의 합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 소매 판매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8 미래컨퍼런스] “AI의 무한 지능 경쟁… 인류를 파국으로 이끌수도”

    [2018 미래컨퍼런스] “AI의 무한 지능 경쟁… 인류를 파국으로 이끌수도”

    “인공지능(AI)과 함께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마치 전 인류가 함께 단체운동에 참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개인이 아마추어 전문가가 돼 AI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적절히 통제하는 법을 공론화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엄청난 기술을 통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파이널 인벤션-인류 최후의 발명’의 저자인 제임스 배럿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적 개발에 대한 고민 없는 ‘무한 지능 경쟁’은 AI와 함께하는 인류의 미래를 파국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간이 개발한 기술은 그 개발자보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없다”면서 “누가,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통제하고 활용하느냐에 대한 경계 없이 무조건적인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말했듯이 단기적으로는 누가 AI를 통제할 것인지가 문제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연 AI가 계속 인간의 통제 범위 아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류가 AI로 인해 또 다른 형태의 불평등이 아닌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AI라는 기술에 전복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발자들과 이용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AI 개발과 활용의 규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국가별로 AI를 활용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방식을 찾는 데만 급급했지만,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와 같이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공조 모델을 구축하고 AI의 윤리적 개발을 위한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첨단 기술의 연결, 인류 가치를 높인다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첨단 기술의 연결, 인류 가치를 높인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우리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근본적으로 삶을 바꿀 것입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험장이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서울신문이 ‘연결의 시대, 그 너머로’라는 주제로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여러 기술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장밋빛 기회와 어두운 면을 함께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이 사는 곳에 기술을 투입해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 관찰하는 것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도시는 문명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해 왔고 도시민들이 서로에게 배우면서 창조적 기회를 만들어 내고 발전해 왔다. 그렇지만 도시가 커지면서 환경오염, 교통체증, 에너지 대량소비 시스템, 생태계 파괴가 대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해치고 불평등과 양극화, 높은 범죄율과 각종 안전사고, 일과 삶의 불균형, 경쟁적 교육 등의 문제로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정 교수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과 움직임, 개별 시민들의 행동을 전부 데이터로 만들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거주 장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스마트시티”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세종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래너(MP)이기도 한 그는 세종스마트시티는 최신 기술로 운용되겠지만 테크놀로지가 보이지 않는 인간 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에 이어 ‘트루스 머신, 블록체인과 세상 모든 것의 미래’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이클 케이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수석고문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가상화폐’라고 생각하지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며 “블록체인의 핵심은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해체시키고 각 개인에게 권한을 분산시켜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에서 블록체인 열풍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케이시 고문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케이시 고문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사라졌지만 인터넷은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수익과 손실 차원에서 블록체인에 접근한다면 버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광주 퀴어문화 축제 놓고 찬반 성명전 가열

    오는 21일 성 소수자를 위한 광주지역 첫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찬반 양측 간에 성명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퀴어(queer)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무성애자성 등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다.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력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축제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성애자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 또한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퀴어축제가 민주성지인 5·18 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도 성명을 내고 “신성한 민주성지인 5·18 광주 앞에서 퀴어축제를 한다는 것은 패륜적 행위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일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며, 축제는 평화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는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사는 대동세상을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이 잠든 곳이자, 지역적으로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소수였다”면서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이유로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돼선 안된다”며 “민주·평화·인권의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시민들이 성 소수자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은 21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은 ‘광주, 무지고로 발光하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 인권단체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찬반 양측 충돌에 대비, 20여개 중대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형 의료보장제도 신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 열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10월 1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형 의료보장제도 신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오현정 의원은 “서울형 유급병가(가칭)의 필요성과 내용에 대해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사업의 구체적인 안을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키고 해당 정책을 밀실이 아닌 공개적인 자리에서 형성되도록 시민들의 의견, 전문가의 의견, 정책 아이디어를 반영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최재욱 교수(고려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나백주 국장(시민건강국)과 문용필 강사(서울시립대)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김남희 변호사(참여연대), 김형수 교수(건국대학교), 안기종 회장(환자단체연합회) 등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들은 서울형 유급병가(가칭)의 필요성 등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으나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 어떠한 전략을 사용할 것인지, 급여의 범위와 한계, 재원 등에 관하여 발제와 토론을 이어갔다. 오 의원은 이날 토론의 말미에 “영세 자영업자, 학습지교사, 보험판매원 등 특수형태고용종사자는 아파도 생계로 인하여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접근성을 높일 정책이 필요하다”며 “서울형 유급병가(가칭)는 일실손해액을 보장한다는 측면 보다는 저소득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바라볼 필요성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한 한 시민은 “서울형 유급병가는 상병수당과 유사한 제도로 상병수당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상병수당이 보편적 급여인데 반해 유급병가는 저소득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병 수당이라 부르기도 어렵고 유급병가라 부른다 하더라도 유급병가 제도가 없는 기업의 직장가입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며 서울형 유급병가(가칭)보다 시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운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이날 토론회를 마치며 오현정 의원은 “우리사회가 가져야 하는 의료보장정책의 목표는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시민의 건강을 보장하고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자원의 평등한 이용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보건복지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시민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의료보장제도를 만들기 위한 현장중심, 정책중심의 의정활동을 실시하여 서울형 의료보장제도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거래위원장의 유체이탈 화법/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정거래위원장의 유체이탈 화법/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폐기 국면인 것 같다. 정책적 실천 노력은 보이지 않고 공허한 구두선만 간간이 들릴 뿐이다. 이 전략을 앞장서 실행해야 할 청와대 경제수석은 자문기구로 이동했고, 청와대 정책실장은 “강남 아파트” 실언 이후 정책 전면에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소득주도성장에 회의적이던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이 차지하면서 뒷정리를 하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소득주도성장을 “심도 있게” 추진한다며 경제수석을 교체한다더니 ‘포용국가론’으로 소득주도성장의 위상을 낮추었다.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로드맵’ 제시를 지체하는 사이에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인 소득주도성장은 경제 정책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소득주도성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등에서 전면적으로 후퇴하는 모습이 역력하자 시민단체와 진보적 학자가 비판했다. 비판에 정부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역할이 특히 눈에 띈다.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의 이행을 주도했고, 혁신성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자신이 작명한 ‘규제혁신’으로 교체해 일자리위원회에서 소득주도성장에 관해 ‘강의’했다. 연합뉴스TV 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해설해 공정거래위원장의 위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행보를 했다. 공정거래위원장의 입장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평가절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뛰어넘는 규제완화 달성, “재벌개혁의 포기 선언”(서울대 박상인 교수)으로 요약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연합뉴스TV 경제포럼에서 밝힌 소득주도성장론은 정책 설명이라기보다 교양과목 강의였다. “소득주도성장이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주도성장의 모든 것이 아니다”라며 소득을 명목소득, 실질소득, 구매력으로 구분하는 선에서 그쳤다. 공정거래위원장이라면 최소한 이들 소득의 증가를 위해 공정위가 어떤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했다. 하지만 책임 의식 없는 제3자의 해설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규제완화 법들을 통과시키려고 한국 경제의 비관적 전망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성패는 경제 문제, 국민이 먹고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너무 초조하다”며 혁신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규제완화를 ‘규제혁신’으로 이름만 바꾸어 인터넷은행법, 규제개혁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을 통과시키면 혁신성장이 성공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와 조정”(헌법 제119조 2항)이라는 공정위의 헌법적 책무에 반하는 행동이다. “규제는 원수이고 암 덩어리”로 규정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식과 동일한 문제의식이다. 사실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천명했던 재벌의 ‘자발적 개혁’은 처음부터 재벌개혁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본격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에 개혁 조급증을 비난하면서 미래로 미루고만 있다. 재벌개혁 이외의 업무도 미온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본사의 ‘갑질’을 불공정 거래로 이슈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갑을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는 “시장가격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신자유주의적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에서도 직무유기는 계속됐다. 공정위원장 스스로 기회 있을 때마다 약속했던 ‘전속고발권 폐지’에서는 공정위의 조직이기주의에 굴복했고, 재벌기업에 의한 납품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를 근절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2017년 10대 재벌의 내부거래가 공정위원장의 경고에도 142조원으로 거의 20조원이 증가했다는 현실에 대한 반성적 통찰도 찾아보기 어렵다. 공정위원장의 희망대로 이 법이 앞으로 ‘30년’ 적용된다면 재벌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의 남용과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하고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의한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행 의지가 없어서 폐기되고 있다. 경제정책 전반이 과거의 실패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 구로 청소년이 만든 아홉 색깔 길놀이 퍼레이드

    구로 청소년이 만든 아홉 색깔 길놀이 퍼레이드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즐기는 축제가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다. 구로구는 청소년 관련 행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오는 20일 ‘2018 구로 청소년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축제는 구로구청 교차로 인근 구로중앙로 일대와 구로중학교 등에서 펼쳐진다. 오후 2시 세계시민을 주제로 한 길놀이 퍼레이드 출정식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은 억압, 열정, 평등, 행복, 사랑, 우정, 협동, 이해, 평화 등을 주제로 아홉 개의 대열을 만들고 대열별로 대형 탈을 앞세우고 행진한다. 길놀이 퍼레이드 외에도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 구로중앙로에서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구로 온마을 놀이터를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놀이터에서는 세계 전통놀이, 전래놀이, 분필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구로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 선택을 돕기 위한 신기술 진로직업 박람회, 학생 과학축전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드론 만들기, 로봇코딩, 웹툰 그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명지대와 동국대, 부천대의 입시 담당자, 진로교사 등이 참여해 진로진학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학생 과학축전에는 지역의 16개 초·중·고가 참여해 태양광 비즈메이커, 증강현실 만들기, 로켓 발사,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사물인터넷 체험 등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배우고 익힌 토요체험학교 발표회, 평생학습동아리 한마당 등도 개최된다. 축제는 댄스, 밴드 등 23개 동아리가 모여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흥겨운 무대를 만드는 무대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많은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라지는 총여학생회… 더 거세지는 성평등 논란

    대학 총여학생회가 속속 폐지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의 반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성평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지난 10~12일, 15일 나흘간 총여학생회 폐지 안건을 놓고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유효표 4747표 가운데 4031표(84.9%)가 폐지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9242명 가운데 4842명이 참여해 52.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여학생회는 공식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9년간 공석이었던 총여학생회장에 지난 8월 학내 성평등 모임 ‘성균관대 성 평등 어디로 가나?’(성성어디가) 측에서 입후보 희망자를 낸 것이 갈등의 시작이었다. 이들이 총여학생회장 선거를 요구하고 나서자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현재 학내에 총여학생회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안을 발의했다. 이 때문에 총여 폐지 투표를 보이콧하는 운동도 일었다. 투표는 지난 10~12일 3일간 진행됐지만, 유효투표율인 50%에 미치지 못한 44.8%에 그치자 학생대표자회의 측은 회칙에 따라 지난 15일까지 투표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총여학생회는 1984년 서울대를 시작으로 대부분 대학에 생겼다가 최근 상당수가 폐지됐다. 건국대, 홍익대에서 이미 폐지됐고 일부 남아 있는 학교에서도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대학은 남녀가 평등한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착시 효과’가 작동하기 때문에 다수결로 존폐를 결정하면 폐지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면서 “페미니즘에 반감을 갖는 ‘백래시’ 현상도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학내 성폭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총여학생회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佛, 인류에게 자유·평등 선물… 한반도가 평화의 희망될 것”

    “佛, 인류에게 자유·평등 선물… 한반도가 평화의 희망될 것”

    “佛혁명정신, 한국서 촛불로 되살아나” 文, 두 번째 순방국 이탈리아로 떠나 내일 교황 만나 방북 초청 의사 전달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 박애를 선물했듯 한반도가 평화를 열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파리시청에서 열린 국빈 환영 리셉션에서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며 “나와 우리 국민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의 힘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라며 “파리시청이 온몸으로 증명하듯 혁명의 광장은 불에 타기도 하고 피로 물들기도 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민에게 용기와 영감을 줬고 혁명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며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고,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 참석해 ▲교역·투자 확대 ▲미래 신산업 협력 ▲스타트업 협력 강화 등 3가지 협력 방향을 설명한 뒤 “양국이 함께하면 포용적이며 풍요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의 수소차 협력, 삼성전자의 파리 인공지능 연구센터 설립, 네이버의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 진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취임 후 첫 프랑스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로 떠났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특별기고문에서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송 당하 하버드

    소송 당하 하버드

    “하버드대학은 학생 선발에서 아시아계 학생을 차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스턴 중심가에서 하버드대학의 차별행위를 지적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들의 선발에 사실상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송과 관련한 15일 첫 공판을 맞이한 지지 시위였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하버드대의 인종별 쿼터, 인종차별적 고정관점과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입학을 위한 더 높은 기준 점수 책정 등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가졌다. 보스턴 중심부 코플리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와 전국에서 모여든 대표들은 한 명씩 연단에 올라가 “대학입시에서 인종차별 요인이 절대로 작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꿈에는 평등한 교육의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의 다수는 “ 입시생의 인종이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된다” “ 다양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은 잘못” 이라는 손 팻말을 들었다.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 모임의 에드워드 블럼 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해 왔다. 이번 소송은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아시아계도 다른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와 똑같은 기준으로 입시 사정을 거쳐야 하며 다른 기준이 적용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도 다양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이 단체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다양성을 위해 배려해 왔을 뿐 차별을 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신임총장인 래리 바카우도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고위 교육자회의에서 대학측의 인종에 대한 ‘배려 입학’에 대해 옹호한 바 있다. 바카우 총장은 “우리 대학은 다양한 환경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배우고 즐기는 것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대가 입학 사정 때 다양성을 이유로 ‘인종’ 요소를 고려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호인 셈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불리는 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입학지원자들은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에 비해 성적이 나쁘고, 기타 봉사 활동 및 학교 활동, 인성 등 기타 입학 사정에서 적은 점수를 얻더라도 인종 할당으로 인해 하버드대 입학이 가능하다. 반면 학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은 백인이나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등에 비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서도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왔다. 앞서 지난 8월말 해당 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 법무부는 이들 원고들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학이 자신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불법적인 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앞서 지난 7월말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7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듀크 등 명문 16개 대학은 “대학 입시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것은 연방정부에 의한 개입”이라면서, “법원이 SFFA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이제 그만… 소통·관심 가지면 편가르기 사라진다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이제 그만… 소통·관심 가지면 편가르기 사라진다

    우리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든 혐오는 항상 이분법적인 대결구도를 만들어낸다. 여성과 남성, 성소수자와 기독교계, 노인과 젊은이는 서로 편을 가르고 ‘혐오’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이런 낡은 구도에 균열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하는 목회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 노인 봉사에 나선 청년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만든 혐오를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봤다.●“개신교도도 성소수자에게 관심을”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는 성소수자 인권 지킴이다.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대표적 집단인 개신교계에서 무지갯빛 옷을 입고 퀴어퍼레이드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이단이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임 목사는 “모든 개신교가 성소수자를 거절하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성소수자 문제를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오히려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가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예수님도 당시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했고 그것이 바로 기독교적 가치”라면서 “모두를 사랑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앞장서서 성소수자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평등한 삶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 혐오 치유법으로 ‘진짜 관심’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마음으로 교회에 나가는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듣고 금기시하기보다는 대화의 장을 열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성에 대한 일상적 차별부터 해소해야” 최근 ‘여성 혐오’를 혐오하며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서 토론으로 시작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은 20~30대 남성 8명과 여성 4명을 주축으로 1년간 페미니즘 공부 모임을 해왔다. 반(反)성폭력 스티커를 남자화장실에 붙이는 운동에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 남함페 회원들은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남성으로서 특권을 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운영진인 A씨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요즘 세상에 성차별이 어딨나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남성으로서 내 삶을 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여자 아이돌 가수는 각종 위협을 받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라면서 “차별과 폭력을 겪는 여성의 경험을 혐오 표현으로 부정하고 왜곡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남함페’ 운영진은 여성 혐오의 원인이 ‘익숙함’에 있다고 봤다.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차별을 비판하고, 방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여성 혐오를 지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소통만 하면 사라질 노인 혐오” 국민대 노인 봉사동아리 ‘레오’와 연합동아리 ‘코코볼’ 소속 청년들은 노인 혐오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고 보고 소통 활동에 나섰다. ‘레오’ 회원들은 격주로 독거노인을 찾아 말동무를 하고 집안일을 돕는다. 이석중(21) 대표는 “일부 노인의 행동을 노인 전체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틀딱충 같은 혐오 표현은 장난으로라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코볼’ 회원들은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손주 역할을 자처한다. 박서연(23) 회장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들이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한 취약층”이라면서 “디지털 매체로 대화하는 게 익숙해진 청년들이 노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청년은 “소통이 없으니 노인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노인 봉사를 직접 해 보면 노인들이 뭐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일부 노인의 행동을 전체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약자인 모습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 사회로 나오길 꺼려하는 분들을 교류하도록 돕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노인들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해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도록 정책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 “北, 5·1경기장 연설 내용 등 조건 안 달아”

    文 “北, 5·1경기장 연설 내용 등 조건 안 달아”

    佛동포간담회에서 “촛불 고마움 못잊어” 한불 콘서트, 방탄소년단 등 400여명 참석 文 “佛서 케이팝 높이 평가…자랑스럽다”“사실 긴장되는 연설이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표명해야 했고, 평양 시민들의 호응도 받아야 했고,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우리 국민의 지지도 받아야 했다.” 유럽 순방(13~21일)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프랑스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파리의 한 컨벤션센터(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지난달 19일 15만명의 평양시민 앞에서 했던 5·1경기장 연설을 이렇게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전적으로 모든 걸 맡겼다”며 “이는 남북관계가 그만큼 빠르게 발전했고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에 자유·평등·박애를 새겨 넣었고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세계 민주주의에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 내외는 14일 오후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문화교류 행사인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케이팝 가수로는 처음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빌보드 200) 1위를 정복한 방탄소년단(BTS)과 국립국악원의 전통공연, 퓨전국악 등이 이어진 콘서트에는 프랑스 정재계·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한류팬등 400여명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유력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팝과 관련, “문화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며, 자긍심 높은 프랑스에서 케이팝이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케이팝은 ‘젊은이들의 꿈과 도전’ ‘인간애’를 주로 노래하는데 국경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언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세계인 모두가 꿈을 향해 도전하라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동포 간담회에 참석,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임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반대하며 프랑스에서도 촛불을 든 교민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13일(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의 첫 일정을 파리의 컨벤션센터인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파리 국제대학촌에 한국관이 개관한 소식을 언급하며 한국관 건립에 애쓴 동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에 자유·평등·박애를 새겨넣었고,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네”라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박수로 화답했다. 환영사를 한 이상무 한인회장은 “대통령이 15만 평양 주민 앞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한민족의 자긍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곳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건배사에서 진병철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장은 “수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밝아졌다”면서 “평화통일만이 우리 민족에 평통을 가져다주는 길이라 생각해 평통을 외치자”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북구, 2019년도 생활임금 시급 1만 113원 결정

    서울 성북구는 지난 5일 열린 생활임금심의위원회에서 2019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1만 113원, 월 211만 3000원으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북구는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평균 임금과 서울시 생활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산정했다”며 “시급 기준 올해 9255원보다 858원(9.2%) 인상됐고,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보다 21.1% 높다”고 전했다. 이번에 결정된 생활임금은 내년도 성북구와 출연·출자기관의 직·간접 채용 근로자와 민간위탁 근로자 등에게도 적용된다. 생활임금은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지출을 고려,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으로 2013년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도입한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생활임금은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로 선순환 되는 효과가 있다”며 “계층 간 소득 불평등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은 물론 근로자 소득이 증가함으로써 지역 경기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요칼럼] 가사노동가치 평가의 역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사노동가치 평가의 역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14~15년 전쯤 아이 키우는 한 남성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맞벌이 부부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을 키우는 그는 당시로선 드물게 육아를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상까지 받았는데, 남성의 육아 참여란 말 자체가 생소한 당시 상황에서 요즘 언어로 표현하자면 ‘평등부부의 선도적 사례’쯤 됐기 때문이다. 퇴근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던 그가 아이 키우는 아빠로 돌변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부인이 야근하던 어느 날 저녁밥을 차려 주기 위해 일찍 퇴근해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씨앗이 됐다. “뭐 먹고 싶니?” 아이의 대답은 “김구이”. 기름 발라 구운 김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른 김을 꺼내 든 그는 아차 싶었다. 김을 어떻게 굽지? 평소 아내의 김구이를 맛있게 먹기만 했지 조리법은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기에 그는 당황했다.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 김이지? 기름이 발라져 있고 짭짤한 구운 김. 아이의 대답은 딱 여기서 멈췄다. 그때부터 한 시간 넘게 김구이를 위한 그의 ‘사투’가 계속됐다. 사투라고 표현한 이유는 김을 불에 직접 굽다가 태우고 팬에 기름을 잔뜩 붓고 튀기다가 태우고…. 끝내 실패한 행동을 되풀이했던 그의 모습이 몹시 처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들의 작은 소망조차 이뤄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과 함께 그는 깨달았다. 아내가 그동안 해왔던, 매일매일의 노동이 그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음을. 아내 역시 때깔 좋은 김을 골라 신선하게 보관하고 향긋한 기름과 소금을 적당량 발라 알맞은 두께의 팬 위에서 불 조절을 제대로 해가면서 구워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관심과 공부와 연습을 계속해 왔음을. 30여년 가까이 가사노동을 해왔지만 김을 구울 때는 늘 긴장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적당히 구워진 김을 식탁에 내긴 쉽지 않다. 그래서 날김 그대로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며 조리 없이 먹고 있다. 고소한 기름 향이 그리우면 사먹는다. 김구이가 이럴진대 다른 요리 노동은 어떨까? 며칠 전 통계청에서 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라는 매우 낯선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일상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가사노동을 경제학적으로 계산한 수치였다.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7조원으로 명목 GDP 대비 24.3%의 비중에 이른다. 이런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해마다 증가해 왔는데, 5년에 비해 33.3%가 커졌다. 2014년 무급 가사노동가치 생산의 성별 비율은 여자 75.5%, 남자 24.5%로 여자가 4분의3을 차지하나 1999년 각각 79.9%, 20.1%였던 것에 비하면 남성의 기여가 늘고 있다. 이쯤 되면 이번 발표를 반길 분이 적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노력에 대한 감사보다는 개선의 여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한 가지만 말하자면 가사노동의 단가, 즉 대체임금의 책정 문제다. 통계청은 가사노동의 임금수준을 ‘가사·음식 및 판매관련 단순노무직 종사자’와 ‘음식관련 단순종사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등의 직종으로 선정했다. 이런 가장 낮은 수준의 직종 임금으로 계산해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명목 GDP의 거의 4분의1 수준에 이른다. 제대로 계산한다면 과연 어떤 수치가 나올까? 하나 더 덧붙이자면 단순노무직이라고 규정된 가사서비스 종사자의 임금수준은 과연 적정한 것인가? 김 굽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좀 다른 의견을 가질 것이다. 또 이런 막대한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가정에만 맡겨둘 것인가? 질문은 끝없이 제기될 수 있다. 돌봄노동에 대한 질문을 시작할 때다.
  • 10만원 학원 vs 90만원 과외…더 심각해진 사교육 양극화

    저출산 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심각한 사교육비 문제가 최근 10년간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해마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11일 이런 내용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 지출 비용은 10년 새 더 벌어졌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 학생 중 비용을 많이 쓴 상위 20%는 평균 88만 3000원을 지출해 하위 20%의 지출액(9만 8000원)보다 8.97배 많았다. 2007년에는 상위 20% 학생의 지출이 62만원, 하위 20% 학생 지출이 7만 8000원으로 8배 차이가 났다. 10년 새 사교육 불평등이 커졌다는 얘기다.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사교육비 지니계수’도 2007년 0.511에서 점차 높아져 2016년에 0.573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0.569로 조금 낮아졌다. 0~1 사이 수치로 표시되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더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더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지난해 월소득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200만원 이하 가구보다 사교육비를 4.57배 더 많이 썼다. 특히 대입이 눈앞에 있는 고등학생만 따로 보면 그 격차가 5.17배로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읍·면 지역에 비해 2.2배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생의 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 2000원에서 2017년 27만 1000원으로 10년 새 22%가 상승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따로 떼어 분석하면 같은 기간 28만 8000원에서 38만 4000원으로 높아져 상승폭(33%)이 더 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페라리로 아이 학교 데려다 준 아빠가 들은 말은

    페라리로 아이 학교 데려다 준 아빠가 들은 말은

    중국의 한 아버지가 페라리 차를 몰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다가 ‘부를 과시하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비난을 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부동산 개발회사 임원인 리가 페라리 488을 몰고 아이를 등교시켰다가 맹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의 연봉은 400만 위안(약 6억 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의 단체 채팅방을 통해 리에게 부를 과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채팅방에서 리를 쫓아내겠다고 항의했다. 리는 교사로부터 스포츠카를 몰고 학교에 오는 것에 대해 다른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교사는 리에게 학생들 사이에서 부모의 재력을 비교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덜 비싼 차를 이용해 아이를 등교시킬 것을 권했다. 리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아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다”며 “스포츠카를 모는 것이 다른 아이의 기분을 해친다면 그 아이가 너무 민감한 것”이라며 교사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곧 자신이 학부모의 단체 채팅방에서 쫓겨난 사실을 발견해야만 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널리 사용하는 위챗 단체 채팅방에서는 학부모들이 아이 교육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항저우의 페라리 등교 항의 사건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사회에 심각해진 부의 격차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사건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3만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해 0.465로 상승했다. 지니 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은 완전 불평등을 나타낸다. 지니 계수가 0.4 이상이면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상태로 미국의 지니 계수는 0.479다. 중국에서 도시와 농촌간 소득 격차는 더욱 극심한데 1978년 210위안에 불과했던 소득 차가 지난해 2만 2964위안으로 치솟았다. 1선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평균 실소득은 지난해 6만 위안에 이르렀지만 간쑤성이나 구이저우성 같은 서부 저개발 지역은 1만 6000위안에 불과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교사와 페라리에 대해 화를 낸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인생과 돈의 바른 가치를 알려주는 데 실패했다”며 “그들이 모든 사치품을 몰아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의 격차는 현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차라리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자 출연자에게 “술 따라라” 방송한 ‘짠내투어’ 법정 제재 의결

    여자 출연자에게 “술 따라라” 방송한 ‘짠내투어’ 법정 제재 의결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가 ‘구구단’ 세정에게 호감 있는 남성의 잔에 술을 따르라고 한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tvN 방송프로그램 ‘짠내투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가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소위는 성평등 규정 위반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했다. 방송소위는 지난 10일 “여성 출연자로 하여금 남성 출연자에 대한 호감 표현의 수단으로 술을 따르게 하는 내용을 방송한 tvN, XtvN, OtvN ‘짠내투어’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8일 방송된 ‘짠내투어’에서 승리는 “세정씨가 ‘짠내투어’ 오셨으니까, 지금 남자가 5명 있습니다. 그 사람의 위치, 인지도 그런 건 다 집어치우고 그 사람의 성향과 스타일만 봤을 때”라면서 세정에게 술을 따를 것을 권유했다. 승리는 “남자 다섯 분(박명수, 허경환, 조세호, 정준영, 승리)은 앞의 잔을 다 비워주시고요. 요거(맥주)를 세정씨가 갖고 있다가 남자 다섯 분이 눈을 감고 있으면”이라며 방법을 직접 알려주기까지 했다. 방송소위는 이날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제30조(양성평등) 제4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tvN과 OtvN에는 ‘경고’, XtvN은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방송소위는 “tvN의 경우 양성평등 관련 심의규정을 반복 위반하고 있으며, XtvN, OtvN은 이 같은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해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사 자체심의에서도 해당 내용이 성희롱으로 비칠 수 있음을 지적당했음에도 그대로 방송한 점, 사회 전 분야에서 성평등 이념 실현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성평등 감수성 부재로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과 정서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법정 제재’는 방송소위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나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더 벌어진 사교육 불평등…“월소득 600만원 이상이 200만원 이하보다 5배 더 써”

    더 벌어진 사교육 불평등…“월소득 600만원 이상이 200만원 이하보다 5배 더 써”

    박경미 의원,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보고서’ 공개사교육 참여학생 사교육비 월평균 38만 4000원 감당하기 어려운 국내 사교육비는 젊은 세대가 아이 낳기를 꺼리는 주원인일 만큼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매 정부마다 ‘사교육비 잡기’를 목표로 내걸고 여러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10년 새 우리 국민의 사교육비 지출은 더 늘었고,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지출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내용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1일 내놓은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해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 2000원에서 2017년 27만 1000원으로 10년새 22%가 상승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 따로 떼어 분석해보면 같은 기간 28만 8000원에서 38만 4000원으로 33% 높아져 상승폭이 더 컸다. 사교육비 지출은 물가 상승에 따라 함께 올라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부모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 불평등의 심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교육비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사교육비 지니계수’ 2007년 0.511에서 점차 높아져 2016년에 0.573까지 치솟았다. 2017년에는 0.569으로 조금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1 사이 수치로 표시하는데 0에 가까울수록 완전평등을, 1에 가까울수록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또,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200만원 이하 가구와 비교해 사교육비에 비해 4.57배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등학생만 따로 보면 그 격차가 5.17배로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읍면 지역에 비해 2.2배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중 사교육비 상위 20%의 평균 사교육비를 사교육비 하위 20%의 평균 사교육비로 나눈 ‘사교육비 5분위 배율’은 2007년 8.00배였는데 2013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8.97배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 간에도 사교육비 불평등이 커졌다는 얘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구속영장 기각…“도망 우려 없어”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구속영장 기각…“도망 우려 없어”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구속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동부지법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피의자의 직책과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등에 비추어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조용병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양 부장판사는 “피의자와 이 사건 관계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면서 “피의사실 인정 여부 및 피의사실 책임 정도에 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조용병 회장은 기각 결정이 나온 뒤 밤늦게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조용병 회장에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조용병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지내는 동안 앞서 구속기소된 전직 인사부장들과 공모해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전 인사부장 김모씨와 이모씨를 2013~2016년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공소장에 90여명의 지원자가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는 ‘특이자 명단’으로,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한 경우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하고, 남녀 합격 비율을 인위적으로 3:1로 맞추기 위해 면접 점수를 임의 조작해 남성 지원자를 추가 합격시킨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서류 전형에서 나이가 기준보다 많거나 학교별 등급에 따라 채점한 학점 기준을 넘지 못할 경우 탈락시키는 이른바 ‘필터링 컷’을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병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신한은행 채용 비리 최종 책임자에 대한 수사는 다소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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