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등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둥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은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27
  • [이의진의 교실 풍경] “교육이 다 끝났으니 걱정 없으시겠어요”

    [이의진의 교실 풍경] “교육이 다 끝났으니 걱정 없으시겠어요”

    몇 년 전 연년생 아이 둘 모두 대학에 합격했을 때 축하와 함께 돌아온 주변의 반응이다. 그 말에 다소 어안이 벙벙했다.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 교육일 텐데 다 끝났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혹시 그분들이 말하는 교육은 ‘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누구나 쉽게 교육을 말한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한다던 지인도 아이의 ‘교육’ 때문이라고 했다. 말끝마다 인성교육이 우선이라던 친구는 자녀 고등학교 진학 전에 꽤 비싼 사교육 비용을 들여 미적분과 기하 과목의 선행만 세 바퀴(?) 이상 돌렸노라 고백했다. 역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고 했다. 혁신학교를 지정하려던 교육청도, 그 혁신학교를 반대하며 플래카드를 내걸었던 지역의 학부모들도 모두 ‘교육’이라는 말을 앞에 내세웠다. 가끔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라는 말은 어쩌면 천 개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고,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쓰이고 있는 게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현장과 교육과정과 교육정책을 두고 여기저기서 훈계와 참견과 핑계가 탁구공처럼 날아다니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학교교육이 문제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아서 이 지경에 이른 거라고 힐난한다. 근본적으로 바깥에서 구해야 할 해결책을 급한 대로 우선 학교 현장 안으로 던져 놓고 보는 것 역시 익숙한 풍경이다. 이는 요 몇 년 동안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야금야금 의무교육을 끼워 넣는 걸 보면서 더 절감한다. 최근 교육의 흐름은 수요자를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선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공통 교과까지만 이수하면 나머지는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자는 고교학점제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해가 갈수록 의무교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교육을 연간 51시간으로 의무화한 게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다. 연간 15시간 성평등 의무교육이 있다. 심지어 재난안전 교육도 해야 하고 약물 사이버중독 예방 교육도 해야 한다. 폭력 예방 교육도 하라고 한다. 그런데도 국회 일각에서 환경 교과를 필수로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민주시민 교육을 교과로 만들자는 주장도 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이미 초중고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각 교과에서 대부분 다루는 주제들이다. 특히나 얼마 전 모 단체 위원장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지 않는다’고 했던 노동의 가치나 권리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법의 역사, 근로기준법, 노조 설립의 역사, 근로계약서, 부당노동행위 신고 등등의 내용으로 다양한 교과서에 실려 있다. 성평등 및 환경 관련 내용도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 기존의 모든 교과에서 다루고 있다. 교육과정 안에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민교육, 환경교육, 성교육, 노동교육이 이미 포괄적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바깥에서 보면 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문제 풀이나 하는 공간으로 보이기 쉽다. 특히나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연령대는 몇십 년 전 자신들의 경험을 근거로 학교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초중고 12년 교육과정을 읽어 본다면 최소한 자신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대에서 세 번쯤 강산이 바뀌었고, 교육과정 역시 그 이상으로 치열하게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교육 전문가를 자처하는 시대다. 하지만 교육은 전문적인 영역이다. 쉽게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피해를 보는 건 정작 ‘진짜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제발 초중고 교육과정에 대해 어설프게 아는 국회나 시민단체 등이 왈가왈부하거나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제된 의무교육 시간을 국어 교과 진도표 안에 억지로 욱여넣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 공공기관 승진심사 ‘군 경력’ 제외 논란

    공공기관 승진심사 ‘군 경력’ 제외 논란

    공공기관들이 승진 심사 때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잇따라 검토하고 있다. 군 경력이 임금과 승진에 모두 반영돼 중복 혜택 지적이 나오는 현 제도를 정비한다는 취지지만 군대를 다녀온 일부 남성 직원들은 ‘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군 경력이 임금 결정뿐 아니라 승진 자격에도 반영되는 게 남녀 고용평등에 어긋난다며 군 경력을 승진 때 빼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급여 부분은 기존과 동일하게 군 경력을 인정할 방침이다. 특히 한수원은 군 경력 반영 폐지에 따라 승진 시험 응시 자격을 기존보다 1년 단축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올 초 공공기관에 이런 내용의 개선을 권고한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중복 혜택을 정비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군필 직원’의 경우 2년 먼저 입사한 여성 선배와 군미필 남성 선배들과 동일한 시기에 승진 대상에 올랐다. 군미필 입사 동기들은 승진 땐 ‘2년 후배’라는 얘기다. 기재부는 이런 실태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도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해당 법률은 사업주가 근로자의 교육·배치와 승진에서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군필 남성에 대한 차별 대우”라고 주장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군필은) 군 복무를 하지 않고 먼저 입사한 남성과 여성보다 2년 늦게 승진하게 되는데, 이게 어떻게 중복 혜택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2년 늦게 승진하면 퇴직 때까지 누적 손해금이 크다. 군 경력 인정은 이러한 금전적 손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송모씨도 “공공기관은 평생 근무가 보장돼 있는데, 군 경력이 승진 심사에서 반영되지 않으면 무조건 2년씩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중복 혜택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민간기업에선 승진 심사 때 군 경력을 반영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에서도 이를 적용하는 곳이 극소수다. 현재 340여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전과 한수원을 포함한 15개 기관만 승진 심사에 군 경력을 반영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임모씨는 “이미 급여에 군 경력이 반영된 상태라면 승진 심사에서 군필과 미필을 같은 선상에서 놓는다고 차별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도 “(승진심사 때 군 경력 반영은) 중복 혜택이 맞다”면서도 “다만 정부와 공공기관이 (공론화 과정 없이) 폐지 절차를 밟아 (군필 남성들이) 반발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고 밝혔다.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교수는 “승진은 실적과 역량 평가를 기반으로 평가돼야 하는데, 여기에 군 경력이 반영되는 건 중복 혜택”이라면서 “(반발과 진통은) 관행들이 개선되고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與 부동산특위 출범… 종부세·대출규제 다 손본다

    與 부동산특위 출범… 종부세·대출규제 다 손본다

    부동산 정책 수정을 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최우선적으로 종합부동산세를 손보기로 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문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보유세를 감경해 주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뿐 실수요자들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공시가 현실화로 사실상 ‘증세´가 이뤄졌고, 이에 대한 민심 이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9일 부동산 관련 정책을 점검·보완할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혁신의 핵심은 민생과 개혁”이라며 “자동차의 앞바퀴에 민생을 걸고 뒷바퀴에 개혁을 걸고 사륜구동차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듯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보완하기 위해 부동산특위를 설치했다”며 “주택 공급, 주택 금융, 주택 세제 및 주거복지 등 부동산 관련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동산특위가 논의하는 방향은 보유세 완화와 대출 규제 완화로 요약된다.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보유세, 그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를 집값 기준 상위 1~2%에만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이광재 의원은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지가 9억원 초과 기준을 대폭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종부세 대상은) 상위 1%였다. 현재 서울 기준 (종부세 대상이) 16%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재산세 감면 기준을 현재 6억원 이하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재산세 한시적 감면 기준을 결정할 때 민주당 내에서도 9억원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밖에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조정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노웅래 의원이 현행 LTV 기준을 40%에서 60%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공공 위주의 공급 기조는 유지하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특위 위원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의원이 맡는다. 국토위,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은 물론 민간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장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집권여당의 종부세 완화 정책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부동산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성도 나라 지킬 듬직한 전우”…국민청원에 6만명 동의[이슈픽]

    “여성도 나라 지킬 듬직한 전우”…국민청원에 6만명 동의[이슈픽]

    “여자도 군대 보내라”국민청원 사흘만에 6만명 동의 여성을 군대에 입대시키거나 군사 훈련을 받게 하자는 주장이 재점화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라는 청원에 사흘 만에 6만명 이상 사전동의했다. 이 청원은 지난 16일 등록됐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 청원 글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진행 중 청원’으로 등록한다. 이 청원에는 19일 오후 7시 기준 6만명 이상 동의했다.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이미 장교나 부사관으로 여군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가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성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의 능력이 결코 남성에 비해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병역의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징병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마련된 2017년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청원이다.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11개의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올해도 4월19일까지 3개의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국방부의 여군 현황 및 활용 계획에 따르면 2020년 여군은 1만 1570명이다.일부 여당 의원, 군 가산점·여성 훈련 등 제안 여성의 입대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남녀 모두 최대 100일간 의무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남녀평등 복무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 이런 내용의 일명 ‘남녀평등복무제’를 담았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해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는 것은 물론,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녀 의무군사훈련은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모병제 도입도 주장했다. 현행 병역의무 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그는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원 채용 때 군 경력을 인정해 주자는 의견을 밝혔고, 전용기 의원은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개정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승진 평가 때 병역 의무 경력을 반영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은 위헌이라서 군 가산점 재도입을 할 수 없다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인숙 “징병제는 여성 차별 근원…모병제 도입 서둘러야”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19일 “모병제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운동가 출신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간사인 그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여성의 전 삶에 걸쳐, 특히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큰 근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여성의 일자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군인은 굉장히 좋은 일자리”라며 “군대에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 친화적인 조직으로 바뀐다는 것은 그 사회에 성평등 문화가 확대되는 데 굉장히 좋은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은 “남녀 갈라치기 시작인가”, “여성도 입대의무 공감”, “돈많고 힘있는 집 자식들이 먼저 군대가야된다고 생각함”, “아기 낳지 않는 여자들은 군대로”, “여성을 군대 보내기보다 여자라서 가산점 주는 제도를 바꿔야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보희의 TMI] 신조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이보희의 TMI] 신조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가 지원 자격 요건으로 내걸린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고 글이 올라왔다. 해당 점주는 ‘소극적이고 오또케오또케 하는 분’은 지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오또케오또케’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만 반복해 말하면서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이에 “점주가 여성혐오주의자다”,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편의점 본사 측은 해당 점포에 연락을 취해 해당 공고 글을 삭제 조치했다. 이에 앞서 ‘오조오억’이라는 신조어 사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 가수 하하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 버튼’이라는 자막이 삽입됐고, 이는 “남혐(남성 혐오) 단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다. 그러나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를 남성의 정자 수로 비유하며 성적 비하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남혐 단어로 분류된 것. ‘허버허버’라는 신조어 또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단어가 됐다. 이는 단순히 ‘뜨거운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 널리 사용됐으나,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헐뜯는 과정에서 유행한 단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남성 비하 단어가 됐다. 과거 ‘허버허버’라는 용어를 사용한 유튜버 ‘고기남자’는 ‘남혐’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달 “신중하지 못하게 단어 선택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 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나온 단어를 썼던 것”이라며 “당시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나는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튜브 서울대공원 TV 또한 ‘허버허버’를 사용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동물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이 삽입됐고, 남성 혐오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서울대공원 측은 “논란되는 표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언어임을 반영해 영상을 즉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에서는 ‘허버허버’라는 문자가 담긴 캐릭터 이모티콘이 출시했다가 반감을 샀고 결국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카카오 측은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자와 협의를 통해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힘죠’도 남혐 단어다. 해당 용어는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동성애자 비하의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공서영은 지난 14일 ‘힘죠’를 SNS에 무심코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고 그는 “저는 ‘힘내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알고 사용한 것이다. 이 표현이 누군가를 혐오하는 데 쓰이고, 많은 분이 불편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15살에서 39살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74%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고, 남성의 51%는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했다. 이러한 불평등에 대한 피해 의식이 혐오 표현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온라인상 넘쳐나는 신조어 속에서 오히려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혐오 용어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선 출마’ 박용진 “여성단체 무서워 女군사훈련 제안 않는 게 무책임”

    ‘대선 출마’ 박용진 “여성단체 무서워 女군사훈련 제안 않는 게 무책임”

    저서서 모병제·남녀평등복무 주장“여성도 군사훈련하고 예비군으로”“군 장병에 100대그룹 초봉 대우해야”20대 남성 표심 겨냥 대선 공약 분석“여성 군사훈련으로 경력단절 줄이고병역가산점 논란, 병역회피 갈등도 줄여”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남녀평등복무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일부 여성단체들이 ‘남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그런 논란이 무서워서 필요한 제안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이날 출간한 자서전에서 모병제를 주장하며 “군 장병을 100대그룹 초봉 수준으로 대우하면 엘리트 정예강군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용진 “‘남성만 복무’ 병역법 개정 논의”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밝힌 뒤 “대체 복무제 갈등에 더해 남녀간 군복무 관련 성(性) 역할 논란은 계속 안고 갈 필요가 없다”고 공론화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출간한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현행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의 전환과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며 남녀평등복무제를 주장했다.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로서, 사실상 본인의 대선 안보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박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무책임한 집단이 국방부”라면서 “이스라엘, 스웨덴, 노르웨이 같이 남녀가 군대를 가는 이런 사회에 어떤 부작용과 개선점, 조언점이 있는지를 짚어 봐야 되는데 국방부가 이런 것을 안 하고 손 놓고 있으면서 기득권이나 유지하려 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성만 의무 복무’로 규정한 병역법 개정 등의 문제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우리 청년들 소중한 청년기군대 강제하는 건 적절치 않아” 박 의원은 “우리 청년들이 자신의 소중한 청년기를 군대에 강제로 가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안보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모병제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예비군 제도를 제안했다. 그는 “논산훈련소나 보충대에서의 기초군사훈련은 사실 한 40일, 4주 정도로 다 끝난다”면서 “이 기간 동안은 개인 화기를 충분히 다룰 줄 알고 군사훈련체계, 명령 체계를 이해할 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우리 사회가 장기적으로 모병제로 가야한다면서도 국방부가 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군대를 가야 하는 20대 남성 표심을 주 타깃으로 남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저서에서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면서도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증원해야…300→330명” 한편 박 의원은 정치개혁 복안으로는 국회의원 증원을 제안했다. 국민적 반감이 클 수 있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을 퇴출하고 국회의 질을 높이려면 증원을 통한 경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1차적으로 현재의 300명에서 330명으로 10%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력을 축소하자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백신 맞으러 오세요”…알래스카·몰디브 등 ‘백신관광’ 예고

    “백신 맞으러 오세요”…알래스카·몰디브 등 ‘백신관광’ 예고

    알래스카·몰디브는 정부 차원서 “백신접종 제공”관광상품 ‘접종보장’ 의문…백신불평등 악화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백신 부족 상황을 틈타 이를 지렛대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른바 ‘백신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다. 팬데믹(감염병의 전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병 치료, 성형수술 등을 포함한 ‘의료관광’이 성행했다면 이제 백신으로 대체된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여행사 ‘월드 비지터’는 러시아에서 백신을 맞고 오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가격대가 다른 3개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는 일정이 포함된다. 이 중 2999유로(약 401만원)짜리 상품은 러시아의 ‘보건 리조트’에 22일간 머무르며 관광 시작과 끝에 한 차례씩 백신을 맞는 일정이다. 오스트리아 업체 ‘임프라이젠.아트’도 최근 관광업체와 손잡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해외 백신 관광 상품을 다수 출시했다. 업체는 홈페이지에서 “백신 접종을 보장한다”고 상품을 홍보한다.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주겠다는 곳도 나왔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몰디브는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CNBC방송에 따르면 압둘라 모숨 몰디브 관광부 장관은 자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몰디브는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제출한 관광객에만 입국을 허용하는데, 곧 보건 당국이 백신을 맞으려는 관광객에는 무제한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에선 알래스카주가 6월 1일부터 국내 다른 주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다만 유로뉴스는 이런 관광상품을 구매해도 실제로 백신을 맞지 못할 수 있다면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몰디브를 제외한 대다수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주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고 유로뉴스는 덧붙였다. 백신을 아직 구하지 못한 빈국에 돌아갈 수도 있는 잉여 물량을 결국 부유한 관광객이 선점한다는 것이다. 유로뉴스는 “백신 여행 관광객의 ‘새치기 접종’이 개발도상국의 수급 문제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용진 “女도 군사훈련”…진중권 “표나 얻자는 포퓰리즘”[이슈픽]

    박용진 “女도 군사훈련”…진중권 “표나 얻자는 포퓰리즘”[이슈픽]

    모병제 등 병역의무 관련 논의 불붙어‘여성도 징병’ 靑국민청원도 큰 관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모병제 전환과 ‘남녀평등복무제’ 도입 제안에 대해 “‘이대남’(20대 남성)을 위해주는 척하면서 그들을 ‘조삼모사’ 고사의 원숭이 취급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너희들이 끄집어낸 교훈이냐”고 꼬집었다. 박용진 “모병제 전환하고 남녀의무군사훈련 받자”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9일 출간한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의무군사훈련’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현행 징병제를 폐지하되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구상이다. 박용진 의원은 18일 이같은 제안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며 “모병제와 남녀평등복무제를 기반으로 최첨단 무기체계와 전투수행능력 예비군의 양성을 축으로 하는 정예강군 육성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면서도 청년 세대의 경력단절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40~100일간의 기초군사훈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나이까지 연간 일정 기간의 재훈련을 받는 예비군 제도를 결헙해 의무병제를 기반으로 하고 모병제를 주축으로 군대를 유지하자고 했다. 온 국민이 국가비상사태 시 군인으로 소집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규모 군대를 상비군으로 유지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줄일 수 있으면서 군사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사회적으로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을 종식시킬 수도 있고, 병역 의무 면제 및 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진중권 “2030 표 얻겠다는, 실현가능성 없는 포퓰리즘”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모병제는 장기적으로 가야 할 목표이나,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병제로 가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실현 가능성 없는 ‘입술 서비스’로 2030 표나 좀 얻어보겠다는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또 “나름 진보적이라고 안티 페미니즘의 복용량을 적절히 조절해 내놓은 제안”이라며 “속 들여다보인다. ‘이대남’을 위해 주는 척하면서 그들을 조삼모사 고사의 원숭이 취급하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징병제 주장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면서 ⓵태평양전쟁 시 일본형 ⓶현재의 한국남자형 ⓷노르웨이형 등으로 분류했다. ⓵은 “‘군인이 돼야 국민이 될 수 있으니, 국민이 되기 위해 우리도 군대 보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용진 의원의 안은 ⓵의 뒤집어진 형태”라며 ‘여성들도 군대 가는 것으로 남성들 불만 잠재우고 온전한 인간으로 대접 받으시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⓶는 ‘남자는 봉이냐? 여자도 군대 가라’는 주장이라며 “(만약 여성들이 군대에 가면) 또 ‘편한 보직만 골라받았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⓷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성평등이 이뤄졌으니 군대에서도 마땅히 성평등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오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를 “성차를 중립화하기 위해 양성 복무를 결정한 급진적이고 이상적인 제도”라며 “남녀가 같이 방을 쓰면서 성차별·성의식이 사라지고 상대를 남녀 대신 그냥 동료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큰 나라들은 징병제를 철폐하고 모병제를 채택한다”면서 “내 취향을 말하자면 최선은 노르웨이, 차선은 독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대남’ 표심 잡으려 군복무 우대정책 쏟아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원인 중 하나로 ‘여성에 비해 역차별 받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에선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민주당 최연소 초선인 전용기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군 가산점 재도입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위헌이라서 다시 도입하지 못한다면, 개헌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 개정 등을 통해 전국 지자체에서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여성도 징병’ 靑국민청원 사흘만에 4만 4천명한편 ‘여성도 남성과 같이 징병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지난 16일 올라온 지 사흘 만에 사전 동의 4만 4000명을 넘어섰다. 사전 동의 100명 기준만 충족하면 청와대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데, 이 청원은 지난 17일 하루 만에 사전 동의 1만명을 넘어서며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의 공개 결정 전이기 때문에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검색은 불가능하며, 해당 글을 바로 볼 수 있는 연결주소(URL)로 접속해야만 볼 수 있다.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서 “여성도 징병대상에 포함시켜달라”며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의 징집률 또한 9할에 육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서 높아진 징집률만큼이나 군 복무에 적절치 못한 인원들마저 억지로 징병 대상이 돼버리기 때문에 국군의 전체적인 질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그 대책으로 여성 또한 징집 대상에 포함해 더욱 효율적인 병 구성을 해야 한다”면서 “이미 장교나 부사관으로 여군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가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 “현재는 예전 군대와 달리 현대적이고 선진적인 병영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안다”며 “여성들도 인지하고 있으며, 많은 커뮤니티를 지켜본 결과 과반수의 여성도 여성 징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성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의 능력이 결코 남성에 비해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병역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발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여성 징병제 도입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청와대는 사전 동의 100명 이상 청원 글에 대해 내부 검토 절차를 거쳐 게시판에 ‘진행 중 청원’으로 공개한다. 이 청원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든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 우린 모두 누군가에겐 권력자”

    “모든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 우린 모두 누군가에겐 권력자”

    진흥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용 영상 논란“밤길 홀로 걷는 여성, 남성 보면 불안해해안전한 사회 위해 역지사지하자는 취지마스크 미착용 지적에 화내서야 되겠나”“다른 이들을 위한 배려와 역지사지, 시민적 의무를 강조하는 건 ‘잠재적 가해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성인지 감수성 교육용으로 지난해 2월 제작했던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 동영상이 최근 “남성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제작한 나윤경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밤길에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여성들은 남성이 눈에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낀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느끼는 여성들이 있으니 배려와 역지사지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남성은 죄다 잠재적 가해자’라는 것과 엄연히 의미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나 원장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80대 여성조차도 누군가에겐 기득권을 가진 권력자 혹은 ‘잠재적 가해자’처럼 비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통해 여성들이 느끼는 성폭력에 대한 불안감을 알리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예로 들더라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어떤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가정해 보자.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더니 ‘나를 감염병 보균자처럼 취급하느냐’고 화를 낸다면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반문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대 남성’과 관련해 나 원장은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불만은 남녀공학 등을 다녔던 그들의 경험에 따른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 “그들에겐 또래 여성들이 차별로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안전한 제도권 안에서 여학생들은 성적도 좋고 학교생활도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성평등을 잘못 이해하는 일부 교사나 어른들이 여자는 보호해 줘야 한다는 온정주의적 태도로 남학생들의 억울함을 만들어 내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나 원장은 “지하철에 장애인 보행권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비장애인도 혜택을 받는 것처럼 성폭력에 불안해하는 이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면 결국 나머지 사람들도 더 안전해질 수 있다”며 “양성평등교육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인권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남녀 간 대립을 부추긴다거나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여자대학에 입학하면 안 된다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은 페미니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법원 “무기계약직 교육공무직원 호봉 승급 제한 규정은 차별 아니다”

    무기계약직 교육공무직원에 대한 ‘호봉 승급 제한 규정’은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경기도 소재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 74명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원고들은 “호봉제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는공립 중·고교의 일부 근로자와 동일·유사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호봉 승급을 제한받고 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에 반해 위법하거나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보수 결정 방법을 호봉제로 명시하기는 하나 정기 승급을 포함한 공무원 보수 규정 전체에 적용하도록 한 바는 없다”고 판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남녀 의무군사훈련” 주장도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청년 요구 이해 못해… 성별 갈등 조장”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저서에서 ‘남녀평등복무제’ 제안“병역자원 넓혀 사회적 갈등 줄여야”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제안했다.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 비판적인 20대 남성, 이른바 ‘이남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9일 출간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 이런 내용의 일명 ‘남녀평등복무제’를 담았다. 그는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책에서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면서도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제도를 통해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 복안으로는 국회의원 증원을 제안했다. 국민적 반감이 클 수 있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을 퇴출하고 국회의 질을 높이려면 증원을 통한 경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현재의 300명에서 330명으로 10%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력은 축소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과 관련된 굵직한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행정부 각 장관의 책임하에 사회 현안에 대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친문 핵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당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은?

    ‘친문 핵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당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은?

    “이제 1년 남았습니다. 문재인정부요. 그뿐만 아니라 더 이상 눈치볼거도 없어요.” “뭐라하든 밀어붙힐건 밀어붙혔으면 좋겠습니다. 협치를 말하면서 개혁법안 나중에 처리하자는 의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이해찬계 핵심 친문(친문재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자, 대표적인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게시판에는 이런 댓글들이 올라왔다. 윤 원내대표가 강조한 개혁과제들을 이 기회에 확실하게 밀어붙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친문 성향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사태를 경험한데다 당내 친문계의 영향력도 확인한 만큼 윤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치를 염두에 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내 친문계에 힘이 실린 만큼 앞으로 2주 가량 남은 5·2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 다음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도 친문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다면 ‘친문 2선 후퇴론’은 완전히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물론 당대표 선거는 소속 의원들이 투표하는 방식인 원내대표 선거와는 달리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도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이처럼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는 당대표 후보들 간의 ‘친문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엉이 모임’을 주도해와 친문 색채가 강한 4선 홍영표 의원이 가장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평화연대(민평련)과 더좋은미래 모임에서 활동하고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 우원식 의원과 ‘86세대’ 운동권 그룹의 맏형격으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5선 송영길 의원도 친문 구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당대표 후보들의 친문 구애 분위기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우 의원은 윤 원내대표 당선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윤호중-우원식’이 가장 앞장서서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이끌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친문 성향의 당원과 국민들에게 윤 원내대표의 개혁을 앞장서서 뒷받침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찬계 핵심 친문인 윤 원내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일반당원, 국민여론조사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소속 의원들의 표심이 좌우하는 원내대표 선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당내 주류인 친문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 홍 의원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송 의원은 ‘86세대 기득권론’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의원이 같은 ‘86세대 운동권’이므로 운동권이 당내 ‘투톱’을 점유하게 된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듯 송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에서 “저는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며 경쟁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는 “홍영표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고, 우원식 의원은 민평련이라는 당내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시작부터 있지도 않은 계파로 상대방을 덧씌우는 분열주의가 송 후보의 선거 기조인가”라고 맞받았다. 당대표 후보들 간의 ‘계파논쟁’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송영길, 홍영표·우원식 겨냥 “저는 계보찬스 안 써”

    송영길, 홍영표·우원식 겨냥 “저는 계보찬스 안 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상대 후보인 홍영표, 우원식 의원을 겨냥해 “저는 계보찬스를 쓰지 않는 민주당원”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어떤 계보에 속하지 않고, 의존하지 않고,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며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고 주도하고 있고, 우 의원은 민평련이라는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송 의원은 부엉이 모임 관련 “우리만 친문이다 해서 부엉이 모임을 만드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괜히 편을 가르는 계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민평련계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모임이나 추모모임을 넘어서 전국적 조직을 만들어 특정 후보를 몰아서 지지해주는 것은 당 내 발전에 도움이 별로 안 된다”고 비판했다.  부엉이 모임은 친문 핵심 그룹의 친목 모임으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으로 공식 해체했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초선 의원 5명이 조국 사태를 사과하자 강성 당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다른 당에 비해서는 건강한 논쟁”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기본 입장은 말문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원들도 의사 표시를 당연히 할 수 있는데 과도하게 욕설을 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 위선 이런 요소도 있지만 검찰 역시 자신들이 관여된 사건이나 자신들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 과연 그러한 수준으로 수사를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격한 불균형이 있다. 이러한 (검찰의) 내로남불 성격도 이중적으로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친문 대 비문 구도에 대해서는 “언론의 창조성 부족, 상상력의 빈곤”이라며 “60대 후보 2명, 50대 후보 1명 이렇게 보거나 계파에 속한 후보, 그냥 계파가 없는 후보 이렇게도 분류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에 대해서는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 오만독선, 불통을 꼽았다. 집값의 90% 대출이라는 공약을 들고 나온 송 의원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규제 완화 등 부동산 대책을 거듭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2.4대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실수요자가 집을 사게 해주는 정책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전 국민 백신휴가제 ‘특별법’ 필요하다/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전 국민 백신휴가제 ‘특별법’ 필요하다/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원해 줄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화이자 백신의 신속한 접종으로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과 1000만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대개 접종 12시간 안에 증상이 발현되고 48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코로나19 백신의 일부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는 백신이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 방지와 사망률 저하, 바이러스양 감소에 효과적이므로 꼭 접종할 필요가 있고, 고위험군일수록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되려면 백신의 원활한 수급도 중요하지만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할 수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가 움직이고 있으나 그 속도와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정부는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략의 내용은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발열, 통증 등 이상 반응으로 업무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의사 소견서 없이도 최대 2일까지 휴가 또는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이번 달 접종이 예정돼 있는 보건교사, 시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인력부터 적용된다. 이후 경찰, 소방관, 군인, 항공승무원 순서다. 문제는 보건교사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의 경우 정부의 권고가 실질적 혜택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기업 종사자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경우 정부의 권고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발표된 정부의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은 공공부문에만 강제될 뿐 민간부문에는 사업주의 선의에 맡겨짐으로써 불공정과 불평등의 좋지 않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국회에서는 강기윤, 김원이, 신현영, 전용기, 장철민 의원 등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유급휴가와 예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유급휴가와 휴가비 지원이 임금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고 종사자, 플랫폼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보호가 더욱 필요한 취약계층은 오히려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기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만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2025년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고용보험’처럼 모든 국민이 지원 대상이 되는 가칭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2021년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일 것이다. 적용 대상에는 전 국민 고용보험의 달성 목표인 취업자 약 2100만명이 해당된다. 전 국민고용보험의 가입 대상이 아닌 공무원 등은 빠지지만, 임금근로자와 보험모집인 등 특수형태 고용 종사자,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업자 모두가 포함되는 것이다. 지원 혜택으로는 최초 백신 접종일 전후 이틀간의 유급휴가와 휴가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백신 휴가비는 코로나19 입원ㆍ격리자에 대한 유급휴가비(10만 4165원)를 적용하면 된다. 이 경우 2100만명에게 지급되는 총지원금은 4조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속수무책일 때 대한민국은 진단키트의 선제적 개발과 적용,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성공적인 방역 활동으로 K방역을 성공시켰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의 발판을 마련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은 K방역을 넘어 K백신 성공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나 되는 국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골목상권 실패는 방역 실패로… 재난지원 3~4배 늘려라”

    “골목상권 실패는 방역 실패로… 재난지원 3~4배 늘려라”

    한국이 선진국 중 지원금 가장 적게 써1차 지원 후 지급 대상·규모 원칙 못 정해격차 확대·사회적 연대 훼손으로 나타나“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다. 문재인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원한다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지출을 서너 배 더 늘려야 한다.” 오랫동안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김창환(53) 미국 캔자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이 결국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재난지원예산을 많이 지출한 국가일수록 실업률 증가폭도 작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문재인 정부는 재정지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한국이 재난지원금을 선진국 중에서 가장 적게 썼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난지원금 비중이 한국의 3배가 넘는다. 미국은 지난 1년 동안 연소득 15만 달러(약 1억 6730만원) 이하 무자녀 부부가 연방정부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은 재난지원금 액수가 6400달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을 되짚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불평등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8년 이후 불평등이 10여년간 감소하는 추세였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당수 선진국이 GDP 대비 1%가량을 위기극복예산으로 쓸 때 한국은 수정예산까지 편성해 4.5%가량 집행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정반대다. “코로나19 상황에선 정반대다. 한국은 GDP 대비 3.4% 가량인데 여타 선진국들은 적으면 5% 많으면 25%까지 한국보다 평균 4배 ”라고 덧붙였다. 긴급재난지원금 확대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직후에 불평등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일단 지급하고 연말정산에서 일정 소득 이상에 추가 세금을 부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가 크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여지도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1차 재난지원금 이후 문재인 정부가 지급 대상과 규모에 대한 원칙을 정하지 못하면서 사회적 합의에 실패했고, 그 결과는 격차 확대와 사회적 연대감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은 자영업자와 저임금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경제적 추락은 결국 방역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평등 외친 신생 정당, 2030 여성을 깨우다

    성평등 외친 신생 정당, 2030 여성을 깨우다

    ‘성차별 심판’이라던 선거에서 ‘성평등 실현’은 달성됐는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결국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성평등’을 기치로 내건 후보가 5명(신지혜·오태양·김진아·송명숙·신지예 후보), 이들이 얻은 표가 9만 3843표(득표율 1.91%)였다. 선거 출마 경력만 7회인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에 이어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가 4위(0.68%, 3만 3421표),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가 5위(0.48%, 2만 3628표)에 올랐다. ‘여자 혼자도 살기 좋은 서울’이라는 강력한 슬로건, ‘페미시장 신지혜가 무상 생리대 미프진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민트색 현수막의 기억을 여성들이 공유했고, 그 결과 20대 이하 여성의 소수정당·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가 15.1%(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로 도드라졌다. 창당 1년 남짓한 신생 정당들이 거둔 쾌거다. 선거의 여진이 가시기 전인 지난 13일 김진아·신지혜 후보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당 대표로 낙선 인사에 여념이 없는 신 후보와 그동안 소홀했던 생업(페미니즘 공간 ‘울프소셜클럽’ 대표)으로 돌아간 김 후보는 경쟁자이자 레이스 동반자로서의 소회를 풀어나갔다.-선거 결과를 평가하신다면요. 신지혜 원래 목표는 다들 그랬다시피 3등이지 않았을까요. 3등 전쟁이었던 거 같아요. 거대 양당이 합쳐서 97%를 득표해서 나머지 3%를 어떻게 나누느냐의 차이였어요. 특히나 더불어민주당이 약세일 때 소수정당에 더 표가 안 오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정말 용기 있게 선택해 주신 분들의 힘으로 ‘다른 서울’의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김진아 선거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선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두가 공유하는 상황에서 여성 서울시장을 내지 못했다는 지점은 굉장히 아파요. 야당에서야 선거를 정권 심판으로 몰아가려고 했겠지만, 이번 선거의 성격은 비단 정권 심판만이 아닌 고착화된 성폭력, 성차별에 대한 심판이 돼야 했거든요. 그 지점에서는 많이 안타깝고요. 신 대표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자신의 뜻을 소신 있게, 사표가 될 걸 알면서도 던지기 쉽지 않은데 15.1%라는 수치로 20대 여성의 소신을 확인한 것은 성과예요. 저는 선거 비용을 거의 들이지 못했는데 4위라는 성적을 내 나름 뿌듯한데요. 허 후보보다 현수막만 많이 걸 수 있었어도 3위는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말씀하신 것처럼 20대 이하 여성의 기타 후보 지지가 15.1%로 나타났고 30대 여성도 5.7%로 뒤를 이었고요. 이들 젊은 여성의 지지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 거대 양당의 정치에 가장 지치고,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 10~30대 여성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선거가 성폭력으로 발생한 선거이기도 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불거진 디지털 성폭력, 불법촬영, n번방 사건, 낙태죄 폐지 등이 모두 그들 문제이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에게 한 표를 주는 게 실제 내 삶을 낫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10~30대 여성인 거죠. 김 20대 이하 여성 40.9%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에 언론이 초점을 맞추고, 이것이 20대의 보수화·우경화를 상징한다고 몰아가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정말 이들이 보수화됐기 때문에 오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 중에 다음 선거에서는 ‘15.1%’ 쪽으로 넘어올 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소수정당과 여성의제 후보들에게 투표한 15.1%라는 숫자는 지금이 가장 적은 때이고 앞으로 커질 일만 남았어요. 이번 선거야말로 지금까지 정당들과 정치인들이 호명하지 않았던 20·30대 개별 시민 여성의 잠재력을 보여 준 시작점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성폭력 심판·성평등 실현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실제 젠더 이슈는 실종됐다는 평가가 많아요. 시민들에게서 느낀 분위기는 어땠나요.신 현장에서는 청년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박영선 후보 측, 오 후보 측과 한 번씩 선거 운동 장소가 겹친 적이 있었는데요. 선거 바람이 계속 바뀌면서 박 후보 측에서는 내곡동 이슈를 밀고 싶어 하고, 오 후보 측은 청년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실제로 이 선거에서 다뤄져야 하는 지점들이 덜 이야기돼 속상해하는 청년 여성들이 많더라고요.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유세에서 특히 많은 지지를 보내 주시고 장미꽃을 주고 가는 분들이 계셨어요. 김 국민의힘 후보가 나경원 후보로 결정됐었다면 이렇게까지 성폭력 심판, 젠더 이슈가 실종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얘기하고 정책이나 공약도 그랬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당원들, 지지자들은 오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죠. 그 시점부터 급격하게 선거판에서 젠더 이슈가 사라졌고 언론의 관심도 거대 양당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우리 후보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마이크가 전혀 돌아오지 않고, 지면이 할애되지 않는 언론 환경 속에서 사실 한계가 있었어요. 지난해 창당한 신생 정당의 후보였던 이들이 부닥쳤던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돈과 사람이었다. “벽보는 선관위에서 만들어 주는 줄 알았”(김진아)지만 실제 제작부터 배달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이 해야 했다. “유급 선거 사무원은 꿈도 못 꾸는 처지라 지지자들을 최대한 모아서 하고, 선거구마다 당협이 있는 거대 양당과 달리 유세차량 이용을 위해 서울 49개 선거구마다 지인 찬스로 선거 연락사무소를 마련”(신지혜)하기도 했다. 벽보 훼손, 선거 운동원들에 대한 시비 등 페미니스트 후보를 향한 혐오 범죄에도 노출됐지만 실상은 훼손될 현수막조차 없다시피 했다. “현수막을 서울 전역에 16개밖에 못 걸었거든요. 선거송 저작권을 지불할 돈이 없어 아이패드로 노래를 만들고 앰프도 없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앞에 두고 생목으로 랩을 했어요.”(김진아) 이들은 거대 양당이 후보 선출 때부터 여러 번의 토론회를 거치지만, 군소정당 후보에게는 똑같이 기탁금으로 5000만원을 내고도 딱 한 번, 후보당 10분씩만 TV 토론회에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는 불합리함은 시정돼야 한다며 ‘배리어프리 선거’를 외쳤다. -3년 전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신지예 당시 녹색당 후보가 8만 2874표, 득표율 1.67%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성평등을 주장한 후보는 5명이고, 득표수는 1만여표 늘었어요. 후보들 수가 늘어난 건 고무적이지만 ‘왜 단일화하지 않는가’라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신 정당들이 출마 선언을 시작할 즈음인 2월 초 ‘독자·진보·미래를 원칙으로 하는 제3지대’를 형성하자고 제안하면서 후보님들을 만나 뵀었어요. 선거가 임박하기도 했지만, 집중하고자 하는 의제가 다들 달라 거대 양당이 했듯 후다닥 될 문제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정당들을 보면 작년에 창당한 신생 정당들이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 자체의 의미는 ‘이런 대안이 여러분 곁에 있어요’라고 서울시민들께 홍보하는 효과가 커요. TV 토론회 한 번 주최하지 못하는 단일화 과정이라면 그 어떤 정당에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고요. 단일화 자체는 지금의 선거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전략의 문제인데, 각자의 경험이 쌓인 정당들이 다음 선거에서는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거라 봐요. 기회가 된다면 의제별로 토론회도 열고, 내년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으니까 어느 지역에 누가 나갈지 사전에 논의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얼마 안 남았네요(웃음).김 신 대표님이랑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기본소득당, 여성의당은 모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정당이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당선되면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성의당이라는 이름 네 글자를 서울시민, 전국의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어요. 지금 이 시점에서의 단일화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요. 신 대표님 말처럼 다음 번에는 뭔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요. -이번 선거로부터 얻은 것,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신 1월 말부터 두 달 동안 46개 시민사회단체를 만났는데 선거에 큰 기대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선거판이 시작되면서 이번 선거는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단일화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책이 아예 사라져 버린 선거였으니까요.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들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 전국 단위의 큰 선거들이 다가오는데 우리가 그만큼 인력 풀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지지자들이) 주로 20·30대인데, 이분들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일을 막 시작해서 경력관리 면에서 중요한 시기거든요. 젊은 여성 정치인 당사자가 ‘올인’해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한 사람의 인생을 거는 것이니까요. 당이 충분히 지원을 해줄 수 있다면 직업으로 삼고 밀어붙이겠는데, 그런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 자체가 아쉬워요. 20대 여성 이야기를 20대 여성 당사자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잖아요. 소수 정당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 독일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득표한 만큼, 당비를 내는 만큼 국가에서 지원해 주거든요. 김 그런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신 저는 이번에 ‘기본 소득’, ‘기본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러내면서 기본소득과 각각의 의제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리는 새로운 정치 전략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통령 선거는 창당 주역들이 나이가 안 돼서(만 40세 이상) 어려울 거 같은데 후보를 모셔 오든 어떤 게 가능할지 고민해 봐야 할 거 같아요. 대선에 제가 직접 출마는 어렵고, 이번에 서울시민께 인사드렸던 만큼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김 이번 선거 때문에 미뤄졌던 책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여성의당 창당 과정, 이번 선거에 관한 얘기 등으로 9월 출간 예정이에요. 여성의당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들이 발견돼 재정비가 필요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 68년 낡은 친족상도례… 가족에게 ‘눈 뜨고 코 베이는’ 장애인들

    68년 낡은 친족상도례… 가족에게 ‘눈 뜨고 코 베이는’ 장애인들

    지적장애인 A씨는 2014년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버지 장례식장을 찾아온 삼촌과 숙모는 기댈 곳 없는 A씨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당시 A씨에게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2억원 상당의 재산이 있었다. A씨는 고향을 떠나 그해 12월 부산에서 삼촌, 숙모와 동거를 시작했다.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A씨의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삼촌 부부는 A씨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사고선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겼다. 아예 A씨 은행계좌에서 3000만원을 직접 인출해 아들에게 오피스텔을 사주기도 했다. 이렇게 수십 차례에 걸쳐 이들 부부는 A씨의 재산 2억 4000만원을 가로챘다. 3~4년의 동거 끝에 A씨에게 남은 것은 1억원의 대출금뿐이었다. A씨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가해자들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공소권 없음’ 결정이었다. 부산지방검찰청이 삼촌 부부가 A씨와 동거한 기간에 행한 범죄에 대해 ‘친족상도례 규정’을 적용, 면죄부를 준 것이다. 최근 방송인 박수홍씨 친형 부부의 횡령 사건으로 이슈가 된 친족상도례는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만들어진 68년 된 낡은 규정이다. 이 규정을 반영한 형법 제328조 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사이에서 강도죄, 손괴죄 외의 재산범죄가 발생한 경우 형을 면제하도록 했다. 황용현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15일 ‘장애인 경제적 착취, 친족상도례 적용 여전히 타당한가’ 토론회에서 “해당 규정은 범죄의 유형, 죄질, 피해자의 특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하도록 했다”며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형이 면제되다 보니 사실상 공소가 제기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족 재산범죄 피해자는 재판에서 피해에 대해 진술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형사사법절차에서 영원히 배제되는 셈이다. 친족상도례 규정은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을 구현한 것으로, 친족 사이의 재산 문제에는 국가형벌권 발동을 되도록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로마법에선 국가 대신 가장이 ‘가장권’으로 식구들에게 형벌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대가족이 해체돼 가족끼리 발생하는 재산 다툼을 조정해 줄 수 있는 집안 어른도 없는 데다, 가족 간 재산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해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2019년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경제 착취 사례 5건 중 1건이 ‘가족 및 친인척’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형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동생이 지적장애가 있는 형의 배우자와 딸에게 접근해 재산관리를 맡아 주겠다며 모녀가 살던 아파트마저 팔아 버린 사건도 발생했다. 친인척이 아닌 부모가 자식을 착취한 사례도 허다하다. 정신장애인 B씨의 어머니는 B씨의 통장에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이 어느 정도 모이면 B를 퇴원시킨 뒤 돈을 모두 찾아 사용했다. B씨는 다시 입원할 때까지 아버지 집에 방치됐다. 이정민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팀장은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가족의 배신, 재산의 손실, 처벌 불가의 삼중고를 겪는다”며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들이 피해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고소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데다, 고소를 하거나 처벌 의사를 밝혀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사회의 배제로부터 1차적인 안전망이 되어야 할 친족 등 가족이 이를 악용해 장애인을 경제적 착취의 도구로 삼는다면 친족상도례를 적용할 게 아니라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치매 노인도 친족상도례 규정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9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노인을 경제적으로 학대한 대상 중 친족이 74.9%를 차지한다. 황 변호사는 “친족상도례가 헌법상 기본권리인 재산권, 평등권, 행복추구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0개 시민단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 열어

    40개 시민단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 열어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주둔군지위협정) 개정 국민연대(상임대표의장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남북경협국민운동분부 등 40개 단체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 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은 한-미 SOFA 협정 제5조(시설과 구역-경비와 유지) 제1항(합중국은, 제2항에 규정된 바에 따라 대한민국이 부담하는 경비를 제외하고는, 본 협정의 유효 기간 동안 대한민국에 부담을 과하지 아니하고 합중국 군대의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기로 합의한다)에 예외조항을 담아 분담의 의무를 추가로 규정한 불평등에 불공정을 더한 특별협정으로 타결되었다”며 “이렇게 합의되었다고 발표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국회비준동의 거부를 강력히 촉구하고자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3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9차 회의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합의한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통해 2019년 9월 양국간 협상이 공식 개시된 지, 1년 6개월 만에 협상이 타결되어 약 1년 3개월간 이어져 온 한미협정 공백이 해소되었으며, 한미동맹의 발전과 연합방위태세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국회 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타결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 국익만 반영되고 대한민국의 국익에는 다음과 같이 반하는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비준동의를 거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제5조를 위반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우리 국익에 반하기에,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한-미 SOFA협정 개정 입법 통과에 다양한 미국의 압력 등 어려움이 있어왔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의 주권을 당당히 주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요구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는 한-미 SOFA협정 개정을 위한 법률안 입법을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