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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모→아동돌봄이… 경기도, 성차별 용어 17개 개선 추진

    보모→아동돌봄이… 경기도, 성차별 용어 17개 개선 추진

    경기도는 3일 일상속 성차별 용어 17개를 성인지 교육 등을 통해 개선토록 장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1∼16일 ‘성차별 언어 개선’ 공모를 통해 331개의 용어를 제안받아 개선 필요성,공감성,확산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수상작 6개를 포함해 17개를 개선 대상 성차별 용어로 선정했다. 공모로 접수된 331건의 제안에 대해 도 여성정책과, 언어전문가, 여성단체 등이 개선 필요성, 공감성, 확산성 등을 기준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사했다. 심사 결과,보모→아동볼봄이(보육사), 여성적·남성적 어조→부드러운·강인한 어조 등 2개는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보모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라는 편견을 담을 뿐만 아니라 남성 보육종사자를 배제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어 수업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여성적 어조와 남성적 어조는 학생들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차별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젖병→수유병은 우수작으로, 녹색어머니회→등굣길 안전지킴이(등굣길 안전도우미), 보모→육아보조인(유아돌보미) 등 3개는 장려작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학부모→보호자·양육자, 맘카페→도담도담 카페, 여성전용 주차장→배려주차구역, 앞치마→앞받이·보호티, 처녀막→질막, 죽부인→죽베개 등 11개도 개선 대상 용어로 분류했다. 도 관계자는 “일상 속 언어를 바꾸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성평등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심야토론서 이준석 진중권 젠더이슈 충돌 이준석 “성폭행이라는 범죄 특성상 남녀 차이 나올 수 있어” 장혜영·진중권 “발언 철회하라” 청년세대의 문제를 다루는 방송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이슈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2일 채널A에서 ‘MZ세대, 정치를 말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는 진 전 교수, 이 전 최고위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젠더 이슈와 관련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강남역 시위나 이수역 사건 같은 단순 형사사건이 젠더프레임에 묻힌다”며 “여자라서 죽었다는 프레임으로 사회적 젠더프레임을 세운건데, 고유정씨가 전남편을 살해했다고해서 남자라서 죽었다고 말하나”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소한 것을 들고 일반적인 정책을 페미니즘이 지나쳤다고 일반화된 결론으로 내는 것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은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며 “이준석이 계속 그러는 것은 당내 자기 입지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개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왜곡해서 해석하고 왜곡된 해법을 내가지고 젊은 세대를 선동하는 것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는 여성의 안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장 의원은 “여성에게 있어서 젠더평등 필요하다 목소리 높이게 되는 건 안전문제”라며 “2019년 경찰청 통계에서 30세 이하 강간피해자 남성 19명이고 여성 피해자는 3338명이다. 남성의 175배 강간피해 당하는게 30세 이하 여성이라고 한다면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안전을 요구하는게 어째서 과도한 요구이고 성평등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성폭행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남녀 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장 의원은 “그렇게 지나가시면 안 된다. 거기서 어떻게 당연히가 나올 수 있는건가. 그것은 정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강간과 강제추행 장 의원 말씀하신게 옳다”면서도 “그렇다면 최근에 일어났던 살인사건 등 젠더갈등 부추기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맞받았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기회 박탈’이라는 주제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충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대 두분 국회의원 있지만 여성이 만약에 저도 과학고 나왔지만 여성이 이공계 참여 구조적 장벽있다면 기회평등 만들기위해 같이 뛰겠다”며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딸이 사회적인 리더가 된다고 했을 때 원하지 않는 부모가 많은 것이 단적인 사회적 인식”이라고 지적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노동절 맞아 서울 곳곳서 집회·행진... “방역수칙 위반 시 엄정대응”

    노동절 맞아 서울 곳곳서 집회·행진... “방역수칙 위반 시 엄정대응”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계의 집회, 행진이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8시간 노동을 외치는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탄압과 저항의 역사는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노동자’, ‘노동자 투쟁’의 지표가 됐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최저임금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다”며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31년 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냅시다”라며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우리가 나서면 세상은 바뀝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계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KO)지부 지부장은 “131주년 노동절이지만 자본과 맞서 싸우는 이 땅의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며 죽어가고 있다”며 “단 하나의 일자리도 지키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 갔나, 왜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싸워야 하나. 이것이 노동 존중이며 상식이 있는 나라냐”라고 외쳤다. 공정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부지부장은 “정부와 여당의 철저한 외면 속에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으로 외로운 투쟁 중이다”라며 “개개인일 때는 약한 노동자이지만 우리는 뭉치면 강해진다. 하나돼 모든 노동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했다.이날 민주노총은 총 36개의 집회를 신고했다.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본 대회를 제외한 인원들은 오후 2시부터 LG트윈타워→마포대교→공덕역→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으로 이어지는 행진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는 9명씩 나눠 경총 회관으로 향해지만, 출발을 서두르던 일부 참석자들과 경찰 사이의 실랑이가 한때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외에도 건설노조 수도권북부 지역본부는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여의도공원 등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차량 9대로 건설회관에서 경총 회관까지 행진에 나섰다. 서비스연맹은 오전 10시반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언론노조, 마트산업노조 등도 잇따라 도심에서 집회를 개최했다.이날 서울경찰청은 서울 도심 69개소에서 621명의 노동절 집회 및 행진 계획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실제 집회 참가 인원은 시민들의 참여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집회 및 행진 장소가 금지구역이 아닌 데다 신고인원도 방역기준에 어긋나지 않지만 ‘장소별 신고인원(9명) 준수, 집회 규모에 맞는 소형무대 사용,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통보시 금지 가능’ 등의 내용으로 집회 제한통고를 했다. 경찰은 서울시 등과 함께 집회 주최자 및 참가자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현장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다수 인원이 밀집해 집회를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해산·사법처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국내 기업 역차별 규제, 하루빨리 정비돼야

    공정거래위원회는 그제 쿠팡을 대기업집단으로 발표하면서 총수를 쿠팡 한국법인으로 정했다. 국내 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이 된다. 대기업집단이 되면 계열사 현황, 내부거래 현황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공시해야 한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총수도 함께 정하는데 보유 지분율과 실질적 지배 여부 등을 고려해 총수가 결정된다. 개인이 총수로 지정되면 배우자뿐만 아니라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계열사와 거래 내역 등도 공시해야 한다. 법인이 총수로 지정되면 계열사들과 거래 내역만 공시하면 된다. 쿠팡 이사회의 김범석 의장은 지분 10.2%, 의결권 76.7%를 가진 실질적 지배자다. 공정위는 “미국인인 김 의장이 미국 쿠팡을 통해 국내 쿠팡을 지배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면서도 “그동안 외국계 기업은 국내 법인을 동일인(총수)으로 판단해온 점, 현실적으로 외국인을 제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017년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당시 지분이 4.64%인 이해진 창업자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음에도 실질적 지배를 이유로 총수로 지정했다. 총수 지정제도는 1987년 재벌 일가의 사익 추구 등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네이버나 쿠팡 등 최근 대기업집단이 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친인척 도움 없이 창업자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재벌 그룹과 지배구조가 다른데 과거 규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사업을 한다면 같은 규제를 적용받아야 하는데 내국인은 역차별을 받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그제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총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비판한 까닭이다. 공정위는 총수 지정 제도 전반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역차별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다른 규제들도 들여다 보길 주문한다. 이케아는 피해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들이 각종 무역장벽 때문에 해외에서 고전하는데 국내에서마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경우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여정체 전염?… 젊은 세대는 상황·환경 맞춰 ‘말법’ 적용한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여정체 전염?… 젊은 세대는 상황·환경 맞춰 ‘말법’ 적용한다

    행동의 전염/로버트 H 프랭크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424쪽/2만 1000원 ‘여정체’가 인기다. 배우 윤여정씨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직설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그의 말법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다. 나이가 들면 대개 ‘꼰대’스런 말법을 사용하는데, 그는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게 친근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여정체의 인기는 얼핏 보면 윤여정이라는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젊은 세대는 ‘상황’과 ‘환경’에 맞춰 그의 말법을 적용한다. ‘행동의 전염’은 인간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라 주장한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설명할 때 성격과 인성 등 내적 요인을 높게 평가한다. 반면 외적, 즉 상황적 요인은 낮게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통찰을 사적 영역에서 넓혀 공적 영역으로 확대하라고 주문한다. 강력하고도 합법적인 공공정책을 입안할 때 사회적으로 이로운 밈(meme·한 문화권 내에서 퍼져 나가는 생각, 행동, 양식 혹은 용례)은 장려하고 해로운 밈은 저지해야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서 상황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개인이 선택하고 행동하지만, 모든 일은 결국 사회적 상황 안에서 행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담배 피우는 사람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공중보건 영역에서 이로운 밈을 어떻게 전파, 확산시킬 것인가를 과제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구호만 보고 담배를 끊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행동 전염의 힘을 잘 이해하면 전 지구적 문제, 즉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위기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탄소·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집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을 반대하는 이들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실패할 게 뻔하다고 말한다. 반면 그린뉴딜 지지자들은 경제적 불평등 문제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높은 세율을 부과해도 각종 입찰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부자들의 상대적 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사업을 따낼 것이므로 높은 세율 정도는 코웃음 치며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걷은 세금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자금으로 쓰면 될 뿐이다. 더 밝은 미래를 조성하려면 상황과 환경을 먼저 붙들어야 한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가득해야 한다고 ‘행동의 전염’은 강조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이해충돌방지법 본회의 통과…첫 발의된 이후 8년 만

    이해충돌방지법 본회의 통과…첫 발의된 이후 8년 만

    공직자들이 직무 관련 정보로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3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일부로 첫 발의된 이후 8년 만이다.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을 각각 의결했다. 법안은 직무와 관련된 거래를 하는 공직자는 사전에 이해관계를 신고하거나 회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보면 최대 징역 7년의 처벌을 받는다. 국회의원은 자신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주식·부동산 보유 현황과 민간 부문 경력을 등록해야 한다. 이 중 국회의원 자신에 관한 사항은 공개된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임위 선임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8·4 부동산 대책으로 도입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공급 절차 등을 규정한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임신 중인 근로자도 출산 전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밖에 ‘필수노동자’의 지원체계를 마련한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모방 브랜드’의 난립을 막기 위해 가맹사업의 최소한 진입장벽을 마련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각각 가결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이든 첫 국회연설에 환호한 여성계…눈길 끈 영부인 초청자

    바이든 첫 국회연설에 환호한 여성계…눈길 끈 영부인 초청자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 여성계가 환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통령 연단 뒤에는 각각 부통령과 하원의장 자리가 배치되는데 이날 연설에서 두 자리를 모두 여성이 채우면서 미 역사상 유례가 없던 장면이 연출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의 양옆을 채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을 시작하면서 여성에 대한 경칭 ‘마담’(Madam)을 붙여 하원의장과 부통령을 나란히 불렀다. 그는 “‘마담’ 하원의장과 ‘마담’ 부통령. 이 연단에서 어떤 대통령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럿거스 대학 ‘미국 여성과 정치 센터’의 데비 월시는 “특히나 흐뭇한 순간”이라며 “이 장면은 여성이 고위직을 거머쥘 수 있으며 남성과 동등한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연설 몇 시간 전 MSNBC 방송에 출연해 “역사를 만들게 돼 멋지다. 그럴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하원의장과 부통령이 모두 여성이 맡아 자리를 채우게 된 이날의 역사적 장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첫 연설을 맞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반영한 손님 5명을 연설에 초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질 여사는 이민, 유아교육, 인프라 투자, 총기 규제, 성소수자와 관련된 5명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초대 손님 중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는 3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멕시코 출신 이민자다. 간호사인 그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다. 유아교육과 인프라 투자를 상징하는 인물로 버지니아주에서 아동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마리아 이사벨 발리비안과 위스콘신주에서 부족 공동체를 위한 광대역망 확보에 노력해온 테론 루티나도 바이든 연설을 직접 듣는 기회를 얻었다. 이 밖에도 2017년 가정 폭력 사건으로 이모가 숨진 위스콘신 출신의 총기폭력 예방 옹호자 타티아나 워싱턴, 성소수자 보호 확대를 위해 마련된 평등법에 대해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 나와 공개 증언한 첫 트랜스젠더 청소년 스텔라 키팅도 함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가부, 지역 특성에 맞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나선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30일 부산시 북구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 열리는 ‘거점형 지역양성평등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는 기존에 지역별로 운영하던 지역양성평등센터의 관할 범위를 확장한 개념이다. 센터에서는 지역사회에 양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역 주민의 정책 모니터링, 주민 참여형 성평등 홍보·캠페인 등의 사업을 한다. 여가부는 지난 2019년부터 인천·경기·전남·경북 등 4개 지역에서 지역양성평등센터를 시범 운영해 왔다. 이번에 문을 여는 부산 거점형 지역양성평등센터는 앞으로 부산시와 인근 16개 기초자치단체 간 상설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양성평등 지표와 통계 등을 구축해 각종 정책을 양성평등에 맞게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정 장관은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를 확대 운영해 지역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한층 향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골목놀이 제대로 즐겨볼까”…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 마련

    “골목놀이 제대로 즐겨볼까”…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 마련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어린이박물관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놀다 보면 하루가 너무나 짧아~’라는 골목놀이를 주제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옛날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았을 법한 추억의 거리가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해 답답해하는 어린이들에게 옛 골목놀이를 상상하며 즐거움을 찾아보는 취지로 마련됐다.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과 ‘추억의 거리’에서 진행되며, 딱지치기, 추억의 오락실 등 체험(5종), 공연(2회), 현장 이벤트(2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억의 거리’에서 즐기는 골목놀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어린이들은 마을 골목과 공터에서 지칠 때까지 놀다가 어머니가 아이를 부르면서 찾으러 다니면 그제야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도 짧았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는 ‘추억의 거리’에서 이런 어릴 적 ‘골목놀이’를 소환한다. 딱지, 제기, 팽이 등 ‘놀잇감’을 직접 만들어서 골목놀이 경연도 벌이고, 놀이를 하면서 ‘골목대장’도 뽑는다. ‘추억의 거리’ 골목길에서는 그 옛날 문구점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즐기던 오락기들이 마련되어 있고, 사방치기나 고무줄놀이 등도 길 위에서 자유롭게 해볼 수 있다. 또 좋은 선물 뽑기를 소망하며 용돈을 모아 찾아갔던 여러 가지 ‘뽑기놀이’ 체험방도 준비돼 있다. 한편 놀이마당에서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효성 깊은 호랑이’ 어린이극도 2회 운영될 예정이다. ●다양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어린이날 1920년대 방정환 선생님은 당시 암울한 삶 속에서 노동에 짓눌리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어린이날의 중요한 이념은 모든 어린이가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어린이날의 의미를 살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 행사도 준비하였다. 경제활동과 육아를 홀로 부담하는 엄마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암동 소재 해오름빌 모자(母子) 가정 열다섯 가족을 특별히 초청하여 행사를 함께한다. 평소 바쁜 일상에 쫓겨 박물관을 찾기 어려웠던 어머니와 아이들이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도 관람하고, 어린이날 체험 행사도 함께 누리면서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갖도록 제공한다. ●박물관에 못 오는 어린이들도 참여하는 온라인 이벤트 어린이날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풍성한 온라인 이벤트가 마련된다. 먼저 어린이박물관의 ‘골골이와 친구들’ 전시와 연계하여 ‘인형 친구 만들기’ 키트를 나누어 준다. 또한 어린이박물관 전시를 관람하고 작성한 그림일기를 모아 책자를 발간하고 선물도 주는 ‘박물관 시간여행! 나도 탐험가’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 보육원을 비롯한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추억놀이 사진을 모아 액자로 제작해주고 푸짐한 상품을 나눠주는 ‘신나는 놀이,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도 마련되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을 통해 공지된다. 특히 박물관 현장 체험은 오전에는 모자 가정 대상 특별 초청으로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는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5가족을 추첨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온라인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모든 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유독 20대 남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권자의 여당 외면은 정도의 문제이지 세대·성별 따라 별 차이가 없는데도 여야 모두 ‘이남자 프레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주요 원인을 반(反)페미니즘 정서에서 찾으며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성 할당제 비판부터 여성 징병제 도입, 군 가선점 부활, 군복무자 국가유공자 예우법 발의 등 20대 남성 표심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위헌 결정이 났거나 사회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된 설익은 대안들을 무책임하게 던지고 있다.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군소 후보들에 15.1%나 던지고, 욕하면서도 오 후보(40.9%)와 박영선 후보(44%)를 지지한 20대 여성의 표심에는 관심이 없다. 20대를 남녀 갈등 구조로 끌고 가는 정치권의 행태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더욱 심해질 게 뻔해 걱정이다. ‘20대 남성 프레임’은 새롭지 않다. 2018년 말~2019년 초가 떠오른다. ‘미투(나도 피해자다)운동’과 ‘혜화역 시위’,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 등으로 2018년 12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초 87%에서 41%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정치권과 언론은 20대 남성은 누구이며 왜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났는지 앞다퉈 분석했다. 당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내부 보고서에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페미니즘과 성평등 정책에서 찾아 논란이 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건 부인할 수 없다. 2018년 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반페미니즘 정서가 20대에서 60~70%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초 ‘시사IN’과 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는 비슷했다. 이처럼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 등 부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데도 지금껏 정부와 정치권은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래 놓고는 대선을 앞두고 뜬금없이 ‘기계적 평등’을 들이대며 군대 문제를 던지고 있다. 여성계에 병역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는 않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큰 근원”이라며 “모병제에 찬성하며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여성의 53.7%, 20~30대 여성의 54~55%가 군대에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2019년 여성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모병제를 포함한 병역제도 개선은 안보와 국제 정세, 정부와 군의 준비 상태, 인구구조 변화, 여성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특정층을 의식해 단기간에 결론 낼 사안은 아니다. 효과는 차치하고 야당 비상대책위원이 회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여성할당제 비판 등에 양성평등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한 당 정강을 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는데, 막상 여당 내부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각종 논란에도 여당을 찍은 20대 여성이 앞으로도 계속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놀랍다. 경쟁에 치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든 20대의 고통은 남녀가 따로 없다. 성별 차이로 강조할 지점이 다를 수는 있어도 청년 정책에 남녀가 따로일 수 없다. 일부 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최근 제약회사 면접 논란뿐 아니라 심지어 편의점 알바 채용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게 2021년 한국이다. 세계경제포럼 등이 매년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에서 최하위권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근거를 제시해도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과장됐거나 왜곡된 정보로 무장한 이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때문에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처럼 세대와 젠더, 인종 등에 대한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당 운영과 공천에 2030세대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20대의 고통과 불안을 직시하지 않고 남녀로 갈라치는 정치권의 얕은 수에 20대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어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인하면 안 됩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강연에서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교수는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지낸 ‘친민주당’ 인사로 꼽힌다.  28일 화상회의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탄 강연에서 안 교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사법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에 윤 전 총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법개혁 부분은 워낙 논란이 많아서 이야기를 안 드리겠다”며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개혁안을 준비한 김인회 교수도 아쉬움을 이야기하듯 완벽하지 않은 것을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검찰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한국에서 제일 잘 알 것”이라며 “미국의 리버럴(자유주의)이 위대한 것은 사법체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검찰청의 탁월함은 어마어마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진짜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좋은 개혁안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재보선 참패 후 군가산점제 부활과 남녀평등복무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신중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이 문제는 함부로 제기하면 안되는, 자중지란을 일으킬 수 있는 ‘웨지 이슈’(wedge issue)”라며 “초선들이 잘 정제시켜달라”고 말했다. 남녀평등복무제를 제안한 박용진 의원을 지목하며 “그 이슈는 다시 생각하라. 보수가 대선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슈이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아프게 인식하는 부분”이라면서 “진정성을 회복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보를 1년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20대가 보수화된 측면도 있고 아닌 측면도 있다”며 “웨지 이슈를 내밀지 말고 좋은 의미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180여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대선이 위험하다”며 “우리를 절대로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하려면 열정적 지지자들이 자제하고 조절해야 한다”며 “김어준씨한테 부탁하는데 제발 자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강연 초반에는 “과잉된 쓴소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추구하는 법안들을 모두 백지로 돌릴 필요는 없다.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진중권 “공부 좀 하라”...이준석 “골방 철학자의 개똥철학”

    진중권 “공부 좀 하라”...이준석 “골방 철학자의 개똥철학”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미니즘 논쟁에 이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진 전 교수는 한 언론 칼럼을 통해 “10년 전 똑똑한 보수의 두 청년에게 ‘공부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이 전 최고위원”이라며 “여전히 그를 아낀다. 그런데 지적을 해도 듣지 않는다. 이게 마지막 조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씨는 결핍된 교양을 남초(男超)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소리로 때운다”며 “골드만삭스의 2019년 보고서는 성 격차를 해소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어느 골방 철학자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여성할당제를 하면 생산성이 좋아진다’라는 개똥철학을, 국내외 유수 기업과 조직들은 여성혐오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진 전 교수의 쉬운 처방을 받아들여서 생산성을 높이고 GDP를 14%씩 올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헛소리니까”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성 징병제 찬반이 팽팽하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진 전 교수의 활약으로 수치들이 역대급으로 갱신된다. 20대 여성들은 빨리 진 전 교수를 ‘손절’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이 전 최고위원의 말에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늙으나 젊으나 거꾸로 가는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개혁’ 어쩌고 하면서 ‘뻘짓’을 하고 있으니 겨우 버티는 중이지, 이런 식으로 하면 경향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양성평등의 정강·정책을 마련한 것은 ‘마초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당의 젊은이(이 전 최고위원)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헛소리’나 하는 ‘골방 철학자’한테 제1야당 노릇 맡겨놓았던 필드 감각으로 한번 잘들 해보셔. 바보”라고 맹비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씨티은행, 그린 에너지·모빌리티 사업에 우대 조건 대출

    한국씨티은행, 그린 에너지·모빌리티 사업에 우대 조건 대출

    한국씨티은행이 대세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글로벌 ESG 전문가들이 고객인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과 함께 화상회의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ESG 관련 우수 사례를 살펴보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트렌드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 에너지와 그린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출을 촉진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우대 조건으로 대출을 해 주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개인 고객에게도 다양한 ESG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친환경, 기후변화, 책임 투자와 관련된 5개의 상품 라인업을 갖췄는데 전체 뮤추얼펀드 잔액 중 약 10.6%를 차지할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이 발행하는 그린 채권 등 ESG 흐름에 맞는 해외 채권 등을 도입하고 있다. ESG의 한 축인 지배구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인 유명순 은행장을 선임했고, 전체 임원 13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38%(5명)에 이르는 등 기업 내 성평등 문화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ESG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비영리단체에 단순히 기부금만을 전달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맺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또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세계자연기금(WWF-Korea)과 기후행동파트너십 ‘내일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인싸] 디지털 대전환 시대, 포용적 스마트시티/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서울 인싸] 디지털 대전환 시대, 포용적 스마트시티/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택트 사회,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역사상 모든 큰 변화에는 긍정적 성과와 함께 일정한 부작용이 동반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활용 역량 차이가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엄마가 햄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키오스크를 다루지 못해 20분 동안 헤매다가 집에 들어와 눈물을 보였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SNS와 언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디지털 약자는 온라인을 넘어 현실사회 전반에서 고립·배제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의 디지털 접근·활용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의 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서울시는 디지털 전환의 과정에서 낙오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을 보듬는 ‘포용적 스마트시티’를 한발 앞서 준비해 왔다. 디지털 시대의 필수 인프라인 자가통신망을 강화하는 S-Net, 공공필수재가 된 통신을 시민 기본권으로 보장하기 위한 무료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작년 말부터 서비스 중인 까치온은 고품질의 와이파이를 제공하며, 2022년까지 서울 모든 공공생활권에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포용적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인프라 확충과 이를 이용하는 시민역량 제고, 관련 제도와 문화 확립 3박자가 선순환돼야 한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중앙정부, 자치구, 민간기업 등과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격차 해소 종합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대표적으로 민관 협력 방식의 스마트폰 보급사업,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춘 55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디지털 노노(老老)케어 어디나지원단, 키오스크 체험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폰 교육 등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선보였다. 중앙정부와 함께 140여곳에서 디지털배움터도 5월부터 운영한다. 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폰 교육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유네스코 넷엑스플로 연결도시 시상식에서 교육 분야 수상도시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휴머노이드형 로봇 리쿠를 활용한 스마트기기 활용법 교육이 코로나 시대에 노년층 소외·고립에 효과적 대응책”이라는 점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시민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는 디지털 취약 계층의 권익 확대 및 삶의 질 제고는 물론이고 비대면 사회의 유지관리와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다양한 기관과 함께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 및 서비스가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포용적 스마트시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시대의 흐름 따라 가족 형태·구성 변해전통적 의미 안 지킨다고 ‘비정상’ 아냐동거·미혼모·결손·1인 가구 등 형태 다양더 자유롭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방송 출연을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어떤 가족 형태이든 자신들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인데,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존중해야 한다.” 최근 가족에 대한 에세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개정판을 펴낸 소설가 김별아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종교적·이데올로기적 맥락에서 반대해선 안 된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가족의 형태나 구성이 변화하고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05년 ‘식구’, 2009년 ‘가족판타지’를 냈는데 5월 가족의 달을 앞두고 책을 찾는 독자가 많다는 출판사 요청을 받아들여 개정판을 냈다. 그는 “요즘 동거가족, 미혼모가정, 결손가정, 1인가구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미실’로 유명한 그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소설 개척자로 불린다. 김 작가는 ‘가족 해체’ 우려와 관련, “여러 형태의 대안가족은 가족을 파괴하기보다 가족 안에서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이라며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열린 가슴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붕괴를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동성애를 혐오하는 당신의 가족은 더 안락하고 안전한지 자문해야 한다. 성찰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흔히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족 문제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에 은밀하게 은폐된 채 진행되다가 병리적 상황 같은 극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을 신성시하고 가족주의를 찬양하는 바람에 정작 가족을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작가는 조만간 ‘가족 헤쳐모여’를 감행할 계획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3~4년 후 재건축으로 허물어지는데, 올해 취업한 아들을 서울에 두고 19살에 떠나온 고향 강릉으로 돌아가 80세가 넘어버린 어머니·아버지의 ‘딸’로서 한동안 살아볼까 한다. 자타공인 불효녀에서 벗어나 부모님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다정한 딸이 되고 싶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원격수업 등 쟁점 많은데… 새 교육과정, 석달 만에 사회적합의 이룰까

    원격수업 등 쟁점 많은데… 새 교육과정, 석달 만에 사회적합의 이룰까

    교육부가 차기 교육과정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사회적 합의’의 토대 위에 차기 교육과정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공교육의 방향을 정책 수요자들이 설계한다는 취지의 이면에는 ‘결론 없는 숙의’라는 공론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만큼, 논의의 틀과 의제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2022 개정교육과정 추진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오는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과 2025학년도 중·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로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 정보 소양 교육, 민주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 등이 강화된다.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고교 교육과정 전반이 ‘환골탈태’한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주도했던 교육과정 개정 과정의 틀을 깨고 ‘대국민 의견 수렴’이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국가교육회의 등 세 기구가 주체가 돼 거버넌스를 꾸려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의 의견을 전방위적으로 수렴한다. 국가교육회의는 ‘국민참여단’과 ‘청년·청소년자문단’을 구성해 집중 숙의를 거쳐 권고안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각종 온·오프라인 토론회와 포럼, 정책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5~6월 사이 한 달간 차기 교육과정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가 실시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온라인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 같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끌어 낸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8월 차기 교육과정 총론의 뼈대를 마련한다. 이후 10월에는 총론 주요 사항이 발표되며 내년 10월에는 2022 개정교육과정이 확정·고시된다. 교육과정 심의위원회에는 기존에 없던 ‘학생특별위원회’와 ‘지역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신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학생들이 검토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역량’, ‘맞춤형 교육’ 등 청사진을 구현할 세부적인 의제에서 적지 않은 쟁점이 예상된다. 원격교육과 에듀테크가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에 명시되는 데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원격수업으로 심화된 교육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에 차기 교육과정에 ‘원격수업 활성화’가 명시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역과 학교,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교육 분권’에 대해서는 지역별, 학교별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수학·과학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차기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맞춤형 교육’, ‘학습량 적정화’와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생태·민주시민·성평등·노동교육 등 사회 각계에서 쏟아내는 요구를 교육과정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수용할지도 난제다. 학생들의 ‘삶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철학의 대척점에는 여전히 ‘지식의 습득’을 중시하는 철학이 공고하게 서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일제고사 부활’과 같은 교육계 안팎의 해묵은 논쟁거리도 피하기 어렵다.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될 여지도 있다. 교육부가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의 최종안을 마련하는 데 앞서 ‘대국민 의견수렴’ 기간은 오는 7월까지 불과 3개월이다. 꼬리를 무는 쟁점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했던 2018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의 경우 2018년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진행됐으며 시민참여단의 숙의는 7월 중 두 차례 열렸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내놓으며 ‘공회전’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세 주체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되지 않는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면서 “각종 위원회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지만 구성을 위해 한두 번 모이고 끝나는 등 형식만 갖추는 데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디까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수시·정시 비율’ 같은 사안을 논의했던 대입제도 개편보다 의제가 방대하고 심층적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학교수들은 교육 철학과 인재상을 이야기하겠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에 관심이 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3개월 동안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에 맞춰 의제를 세밀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학자들이 주도하는 ‘말의 성찬’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시도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자기주도적 인재를 지향한다’는 식의 좋은 말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수년간 2015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평가와 미래교육에 대해 실시해 온 정책연구 및 지난해 다방면으로 열린 교육과정 포럼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하는 만큼,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2022 개정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이 ‘상수’(常數)는 아니다”라면서 “총론의 지향점을 놓고 찬반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논의도 공론화 과정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정보 소양을 함양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넘어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의 수업 시수를 늘릴 것인지, 개별 과목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도입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견 수렴이 단 3개월에 그치지 않고 2022 개정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하기 직전까지 포럼과 공청회, 정책 설명회 등을 이어 갈 것이라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 수렴 과정이 소수의 학생·학부모에게 확성기를 쥐여 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이 회장은 “사교육을 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이나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공청회나 포럼 같은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마련”이라면서 “취약 계층과 농어촌 및 벽지 학생, 공교육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로 넘겨진 대입제도 개편은 가장 큰 숙제다. 2028학년도부터 적용될 ‘미래형 대입제도’는 2024년 2월에 발표되며,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릴 대입제도에 대해 교육부는 ‘서술·논술형 수능’을 검토하고 있으나 ‘오지선다형 수능=공정’이라는 도식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공론화는 다음달 시작된다. 국가교육회의는 ‘만 15세 이상 교육에 관심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 국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이들 중 만 15~34세인 사람을 ‘청년청소년자문단’으로 위촉해 당사자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역할을 부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천대엽 “군 가산점 논란 소지… 국민적 합의해야”

    천대엽 “군 가산점 논란 소지… 국민적 합의해야”

    “성 정체성 이유로 차별적인 취급 안 돼”사형제엔 “개인적으로 지지하지 않아”천대엽(57·사법연수원 21기) 대법관 후보자는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부활론이 제기된 군 가산점제에 대해 “국방의 의무 이행에 국가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만 군 가산점과 같은 일률적인 방식은 논란의 소지가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27일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성별에 따른 즉각적인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천 후보자는 군 가산점제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1999년 내린 위헌 결정을 언급하며 “국방의 의무에 대한 보상이나 배려 제공 등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성애·동성결혼과 관련해 “사적 영역이므로 타인에 대한 강요나 위해가 수반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존중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성정체성 자체만을 이유로 차별적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형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현행법상 사형판결은 불가피하지만 사형 집행 시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 해도 돌이킬 수 없고, 실제 우리 사법에서도 불행한 경험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입법을 통해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도로 한국당’ 위기감 커지는 국민의힘

    ‘도로 한국당’ 위기감 커지는 국민의힘

    성일종 “黃 복귀 적절치 않은 행보” 비판“윤석열 마케팅·野 세 모으기 부끄럽다”‘탄핵’ 진화 나섰지만 당 지지율 떨어져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이후 지도부 공백기를 맞은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지난해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히던 요소들이 다시 돌출되며 ‘도로 한국당’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와 야권통합 피로도, 탄핵 부정론 등이 옛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자 당 내부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 시절 극한 대여 투쟁을 이끌었던 황 전 대표는 정치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운동 때부터 지역 순회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최승재 의원의 농성장 격려방문차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국회를 찾기도 했다. 황 전 대표의 보폭이 커지자 성일종 비대위원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보”라며 선을 그었다. 성 비대위원은 “국민이 받아들일 만큼 컨센서스가 있고 난 다음에는 가능성을 열 수 있지만, 누군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공전을 거듭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와 ‘윤석열 모시기’도 지난해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을 탄생시킨 ‘야권 빅텐트’ 논의의 기시감을 주고 있다. 자강보다 외부의 힘에 의존해 당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비판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대선을 1년 앞두고 내부 인물 하나 세우지 못하고 윤석열 마케팅과 야권 세 모으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부끄럽다”고 자평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여성할당제 비판 등 젠더 갈등 논쟁도 당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 비대위에서 당 쇄신을 위해 정강정책을 개정하면서 ‘평등사회의 실질적 구현을 위해 공적 영역에서 남녀 동수를 지향한다’고 명시했던 것에서도 역행한다.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병민 비대위원은 “젠더 논쟁에 기름을 붓기보단 실질적 양성평등 구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닦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의원이 쏘아 올린 탄핵 부정론도 지도부가 황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한 PK 의원은 “여당이 반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과거 회귀 논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면서 “민심을 가져오지 못하고 제 살을 깎아 먹고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병기 “군대간 것 벼슬” 주장…용혜인 “명백한 성차별”

    김병기 “군대간 것 벼슬” 주장…용혜인 “명백한 성차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군 복무자를 국가유공자로 예우하는 제정법률안을 금주 내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명백히 성차별적”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김병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기존 국가 유공자에게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취업, 주택 청약, 사회 복귀 적응 등에 있어 국방 ‘유공자’에 걸맞게 정당한 예우를 하겠다”며 “군 복무자 국가유공자 예우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역 군인과 제대 군인은 국가유공자입니까, 아니면 적선 대상자입니까”라며 “목숨을 내놓고 국가를 지킨 분들이 유공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유공자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대 군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자고 하면 ‘군대 간 것이 벼슬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있는데 군대 간 것 벼슬 맞다. 군 복무기간 인정은 남녀 차별 문제가 아니라 군 필과 미필 간에 차이를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용혜인 의원은 “저 역시도 군대에 가야 하는 남성 청년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은 사병으로 입대조차 할 수 없다. 징병제를 기본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군대에 가는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군대에 갈 수 없고, 가지 않은 여성과 장애인의 파이를 빼앗아 남성에게 나누어줘야 한다는 발상은 평등이 아닌 그저 ‘고통 돌려막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용혜인 의원은 “여성 청년의 파이를 줄여 만든 군인 처우 개선은 실질적이지도 않고, 명백히 성차별적”이라며 “이미 22년 전 성차별적이고 장애인 차별적인 법 조항이라는 이유로 위헌 판정을 받은 군가산점제도 부활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여군은 가점을 못 받습니까?’라는 질문으로 군가산점제가 남녀 차별 문제가 아니라 군필과 미필의 차이를 두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은 구차하기까지 하다”면서 “20·30대 청년들을 남성과 여성의 파이 다툼으로 갈라치는 것을 가장 바라는 정치 세력이 누구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전체 파이가 늘어나는 방식의 개혁 대신 여성과 남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편을 나눠 파이 다툼을 부추긴다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핵심 문제에 과감하게 메스를 대 한국 사회의 오랜 고름을 짜내는 게 지금의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대남 찾고·백신 맞고...집 밖에서 원인 찾는 韓日여당 ‘닮은꼴’

    이대남 찾고·백신 맞고...집 밖에서 원인 찾는 韓日여당 ‘닮은꼴’

    지난 7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한국의 더불어민주당과 25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마찬가지로 참패한 일본의 자민당이 내부 혁신을 뒤로한 채 패배의 원인을 당 밖에서만 찾으려 하고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집권 여당이 근본적인 원인은 무시한 채 여론 달래기에만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20대 지지율 하락으로 보고 암호화폐와 군 가산점 등 특히 20대 남성의 마음을 끌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가상자산의 시장 상황과 국제사회의 대응 등을 살피면서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나가겠다”며 “무엇보다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사회구조적 문제를 살펴 자산불평등과 미래불확실성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위협 요소를 발견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자민당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정치인의 금품 제공 문제, 일본식 표현인 ‘정치와 돈’에 대한 대책 마련을 뒤로한 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민당에 등을 돌린 국민 달래기용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6일 자민당 참패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바로잡을 점은 확실히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말을 염두에 두고 고령자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분 전원에게 2차 백신 접종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정권에의 역풍을 백신 접종의 진전으로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총리 책임론은 나오지 않고 코로나19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스가 총리는 히로시마 재선거의 원인이었던 대규모 매수 사건에 대해 초조한 모습을 보이며 “(사건과 관련된) 서류는 (수사당국에) 압수됐고 당에는 회계감사인이 있어 그런 가운데 판단해가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29일부터 시작되는) 골든위크까지는 소란스럽겠지만 그 이후로는 다들 (자민당의 문제에 대해) 잊어버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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