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등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연습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증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인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질병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27
  •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지난 5월 24일,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서사모아)에선 ‘천막 취임식’이 열렸다. 4월 열린 총선에서 당선된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64) 신임 총리의 취임식이었다. 선거에서 진 틸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전임 총리가 결과에 불복하며 국회를 봉쇄해버리자 마타아파는 하는 수 없이 천막을 치고 총리직에 올라야 했다. 그는 수백명 앞에서 “우리는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선거 결과를 지키려면 용감한 사모아인들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천막 취임식이 실제 법적 효력이 있는지를 놓고 앞으로 공방이 예상되지만, 마타아파의 당선은 그 자체로 역사적, 상징적 의미가 깊다. 1982년부터 20년 이상 권좌를 차지했던 말리엘레가오이를 합법적으로 몰아냈을뿐 아니라 여성 인권이 낙후된 사모아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기 때문이다.첫 여성 장관·부총리·총리…“놀랍고 어마어마한 사람”마타아파는 사모아 초대 총리를 지낸 아버지와 여성 인권 운동가 어머니 사이에서 1957년 태어났다. 제주도보다 조금 넓은 면적에 총인구가 20만명에 불과한 사모아는 영국과 독일 제국에 이어 뉴질랜드의 지배를 받다 1962년 독립했는데, 할아버지 역시 독립을 위해 비폭력 운동 ‘마우’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이처럼 걸출한 집안에서 큰 마타아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임을 알았지만, 그 순간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18살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공부하던 마타아파는 1978년 ‘피아메’(Fiame) 칭호를 받았다. 이는 사모아 우폴루 섬 로투파가 마을의 족장(chief)에 해당하는 칭호다. 사모아의 정치 제도는 약간 독특한데, 특별한 지위를 가진 가문의 족장은 사모아 사회에서 큰 의미를 지니며 이들만이 의회의 피선거권을 얻게 된다. 족장 칭호의 대부분은 남성이 가지고, 여성은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모아에서 스무살의 미혼 여성 마타아파가 피아메 칭호를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마타아파는 27살 때 처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고, 교육부 장관과 여성사회부, 법무부 장관 등에 이어 부총리를 지냈다. 사모아 내각의 첫 여성 각료이자 첫 여성 부총리였다.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RMIT)의 선임강사 세리드원 스파크는 “마타아파는 놀라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는 아주 인상적이기 때문에 무섭지 않으면서도 위협적”이라며 “한번 보고 기억 속에서 잊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태평양의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태와 쿠데타를 겪는 동안, 사모아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했다. 상징적 존재인 국가원수가 있고 이와 별도로 총리와 의회가 나라를 다스렸다. 인권보호당(HRPP)과 말리엘레가오이 전 총리는 1982년부터 권력을 잡았고, 30여년 동안 마타아파도 그 힘의 일부였다. 말리엘레가오이 정부가 뉴질랜드, 호주와의 무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사모아의 표준 시간대를 옮기고, 이웃 국가에서 중고차를 수입하기 위해 도로의 운전 방향을 바꿀 때 마타아파도 함께 했다. “법치 망가졌다” 30년 몸담은 집권당 떠나 새로 창당이처럼 인생의 대부분을 HRPP에서 보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타아파는 CNN에 “최근 몇 년 동안 법치주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고, 집권당이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 현직 판사가 한 남성의 머리를 병으로 내리쳐 유죄를 선고받으면서다. 당시 국회는 이 판사에 대한 해임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국회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결국 별다른 처분 없이 복직하게 됐다. 마타아파는 “나에게 그 사건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시위처럼 보였다. 법정의 존엄성은 사라졌다”며 “그 판사와 같은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람 중 감옥에 있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으며 결국 마타아파는 지난 총선을 한달 앞두고 사모아 한 신을 위한 믿음당(FAST)을 창당해 새로운 리더가 됐고, 사모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양성평등을 주장했으며, 거리 유세를 하거나 집권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FAST와 HRPP는 총 51석의 의석 중 25석씩 차지했는데, 무소속 1명이 FAST로 합류하며 집권당이 뒤집혔다. 하지만 사모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여성 할당제 기준에 미달한다면서 HRPP 여성 의원 한 명을 당선시켰고, 대법원이 나서서 FAST가 이겼다고 판결했는데도 말리엘레가오이 등은 여전히 이에 불복하고 있다. 케린 베이커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사모아의 첫 여성 총리 당선인이 말 그대로 열쇠가 없어 의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고 했다.중동보다 여성 인권 열악…“남성들만의 정치 체계 바꿀 것”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인 기독교 문화의 태평양 국가에서 마타아파의 당선은 더욱 의미가 크다. CNN은 “마타아파의 당선은 세계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가장 낮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여성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태평양제도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고작 6.4%에 불과하다. 여성에 대한 인권 의식이 거의 없는 중동(17.2%)이나 서아프리카(15.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사모아의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60%가이 친밀한 파트너에게서 폭력을 경험한다고 답했고, 20%는 강간을 당한 적 있다고 했다. 가정 내에서 주기적으로 폭력이 발생한다고 답한 여성은 무려 90%였다. 국제 자선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사모아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부장적 성 역할을 가르친다. 소년에겐 성적 권리를 장려하며 소녀에겐 복종을 강요한다”며 “이런 성 불평등은 가정 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고, 남성 우월주의를 유지하는 핵심 기제”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마타아파의 취임은 사모아의 전통적인 정치 체계를 뒤흔들며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수 있을 희망으로 점쳐진다. 마셜제도 전 대통령으로 태평양 지역 첫 여성 지도자인 힐다 하이네는 마타아파를 향해 “당신의 승리는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다”라며 “변화에 대한 뿌리 깊은 저항으로 벌어진 정쟁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최연소 여성 총리인 저신다 아던 총리 역시 “중대한 순간”이라며 “여성 지도자가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걸 지켜보는 건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대 법학 강사인 푸이마오노 딜런 아사포는 “이번 헌정 위기에서 밝은 측면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법을 지키겠다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총리는 폭정에 맞서 당당하고 품위 있게 행동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나오미 마타아파는 누구 · Naomi Mata‘afa1957 사모아 출생1975 ‘피아메’ 칭호 받음1979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졸업1985 총선 당선1991~2006 교육부 장관 (사모아 내각 첫 여성 각료)2006~2011 여성사회부 장관2011~2016 법무부 장관2016~2020 사모아 첫 여성 부총리 / 환경부 장관2020 HRPP당 내각 사퇴, FAST 창당2021 총리 선거 당선 후 취임
  • [여기는 인도] 印 백신 접종한 남성, 여성보다 17% 많은 이유

    [여기는 인도] 印 백신 접종한 남성, 여성보다 17% 많은 이유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는 인도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백신 접종에 있어서 성별 격차뿐만 아니라 농촌과 도시의 격차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이 인도 당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8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백신 접종을 한 남성은 약 1억 100만 명으로,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에 비해 약 17%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수도 델리와 우타르브라데시와 같은 대도시일수록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도시는 남부 케랄라와 중부 차티스가르 뿐이었다. 구자라트주 국립병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 도시에서는 남성이 먼저 백신 접종을 맞길 원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은 생계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보건 당국은 백신이 여성의 월경주기를 방해하고, 출산율을 감소시킨다는 잘못된 소문이 여성이 남성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며 우려를 표했다. 높은 문맹률과 가사부담도 여성의 낮은 백신 접종률 기록에 한 몫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구자라트의 한 시골지역과 라자스탄 주의 일부 여성들은 남편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아이들을 홀로 두고 병원에 갈 수 없다며, 보건당국에게 집 앞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자라트에 사는 네 아이의 어머니는 “읽고 쓰는 방법을 모르는데 백신 접종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정부가 집까지 백신을 접종하러 와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접종 과정에서의 안전 등을 이유로 방문 접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뉴델리 보건부의 전 관계자는 “정부는 여성들이 백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1·2차 백신 접종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인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여성들은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나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성별에 따른 분열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백신 성차별에 이어 도시와 농촌간 격차도 존재한다. 당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보다 백신을 더 빨리, 많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부유한 도시가 농촌 지역보다 더 많은 백신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정책 때문이다. 인도는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2억 3370만 회분이 접종됐지만,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2회 접종을 한 사람은 성인 9억 5000만 명 중 약 5%에 불과하다. 현재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서서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에 10만 명을 넘나드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 수는 34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는 가운데, 영국 BBC는 인도 연방 정부가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원·효과·불공정 문제 없나… ‘이재명 기본소득’ 3대 논쟁

    재원·효과·불공정 문제 없나… ‘이재명 기본소득’ 3대 논쟁

    이재명 경기지사를 현재의 여권 1위 대선 후보로 키운 것은 기본소득의 씨앗이 된 ‘성남시 청년 배당’이다. 청년배당으로 전국구 인지도를 얻은 이 지사는 이를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로 확장했다. 재산과 소득,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민에게 매달 현금성 지원을 하겠다는 기본소득은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쟁이 한창이다. 야당은 물론 이 지사와 당내 경선을 치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까지도 재원 조달의 어려움, 실질적 효과의 불투명성, 양극화를 오히려 심화한다는 불공정성 등을 들어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주요 주자 모두가 이 지사가 띄운 ‘기본소득 논쟁’ 테두리 안에서 싸우는 형국이라 오히려 이 지사가 득을 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연일 기본소득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돈은 많이 드는데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돈을 나눠 주는 것은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막대한 재원에 비해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정 부담이 크고 재원 마련 대책이 없다”며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했다. 특히 시행 초기 연 50만원으로 매월 4만원 용돈 수준의 지원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박용진 의원도 “1년에 1인당 100만원 정도를 주는 데 필요한 50조원을 증세 없이 (예산 절감으로) 조달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50조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야권 대권 주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이 오히려 불평등을 더 악화한다고 지적한다. 유 전 의원은 고소득층은 세금을 내고 저소득층은 보조금을 받는 공정소득(NIT·negative income tax)을 제안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무차별 기본소득의 효과는 모든 국민들에게 N분의1로 현금을 뿌려 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지사는 복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측면에서 기본소득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재원 조달과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은 납세자가 배제되는 전통복지 방식이 아니라 납세자도 혜택을 누리고, 경제효과에 따른 성장 과실은 고액 납세자들이 더 누리기 때문에 국민 동의를 받기 쉽다”고 반박한다. 단기적으로는 예산절감으로 25조원을 마련해 25만원씩 연 2회 총 50만원을 지급해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고, 다음 단계로 조세감면(연 5조~60조원) 축소로 25조원을 추가 확보해 연 4회로 지급을 늘린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국민의 기본소득용 증세 동의를 전제로 탄소세, 데이터세, 로봇세, 토지세 등 각종 기본소득목적세를 도입해 기본소득 금액을 더 확대한다는 게 이 지사의 구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경선 연기에 개헌까지… 이재명 압박하는 이낙연·정세균

    경선 연기에 개헌까지… 이재명 압박하는 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8일 개헌론을 재점화하는 한편 경선연기론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본소득을 연일 비판하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개헌과 경선연기론을 고리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 행복추구권 보장을 위한 기본권 개헌 토론회’에서 이른바 ‘토지공개념 3법’(택지소유상한법·토지초과이득세법·개발이익환수법) 부활을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차기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국민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 데 이어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 것이다. 정 전 총리의 개헌론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 등 정치개혁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에 더 집중됐다. 정 전 총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개헌을 추진해 내년 대선 때 국민투표에 붙이자”며 “만약 제가 다음 대통령이 되면 4년 중임제 헌법 개정을 성공시켜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함께 개헌을 들고 나오면서 경선 과정에서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은 물론 개헌을 매개로 이 지사를 협공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8일 기자들과 만나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개헌보다 민생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경선연기론에는 정 전 총리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연대와 협공이 본격화됐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경선 연기에 뜻을 모았다. 정 전 총리는 “당헌·당규상 경선 규정은 절대불변이 아니다”라며 “시기와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연기론에 거듭 선을 그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정 전 총리를 향해 “후보등록을 2주가량 앞두고 많이 급하셨던 모양”이라며 “그래도 체통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경기단체, 사무처 근로자들에 대한 탄압 행위 중단하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이 회원종목단체 신임 집행부(대한궁도협회 등)의 조직 사유화에 대해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8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근로기준법 제23조제1항에 따르면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을 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대한궁도협회를 비롯한 일부 회원종목단체 임원들이 말도 되지 않는 사유를 적시해 해고, 직위해제, 감봉 등을 실시하는 행태 앞에 힘없는 사무처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것들을 보면, 만민 앞에 평등하다는 법이 우리 사무처 노동자들에게도 해당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번 회장 선거가 끝난 후 벌어지는 사무처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 탄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부당해고 방지법’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9일 오전 10시 대한체육회 및 대한궁도협회 앞에서 70개 회원종목단체 사무처 근로자를 대표해 각 종목별 사무처장들이 모여 부당 탄압 방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추경 통한 경제회복에 총력...자영업 활력·일자리 양극화 해결”

    문 대통령 “추경 통한 경제회복에 총력...자영업 활력·일자리 양극화 해결”

    문재인 대통령이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세수를 활용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포함, 경제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일자리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집중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출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40% 넘게 증가하고 내수와 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제회복이 빨라지고 있다”면서도 “장기불황 탓에 어두운 그늘도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큰 문제”라면서 “상위 기업과 코로나 수혜업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대면 서비스 분야 등에서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회복 속도는 빠르고 명품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골목 소비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예술 공연 소비도 극도의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양극화도 심각하다. 청년과 여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산업재해, 새로운 고용형태에 대한 보호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활력을 되찾고 일자리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등 국민이 모두 온기를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학 정류장이 MAM‘S 스테이션? 아들딸 데리러 간 아빠는 ‘맘’ 상해요

    통학 정류장이 MAM‘S 스테이션? 아들딸 데리러 간 아빠는 ‘맘’ 상해요

    지난 30일 경기 하남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이 소란스러웠다. 지난 1월 입주한 이 아파트 단지 안에 보호자가 아동과 함께 통학차량을 기다릴 수 있는 대기장소가 생겼는데 간판에 MAM´S STATION(맘스 스테이션) 이라는 간판이 붙었기 때문이다. 엄마를 뜻하는 영단어 ‘맘(MOM)’을 잘못 표기한 것도 문제였지만 아이를 데리러가는 보호자가 엄마뿐이냐는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신혼부부인 주민 최민형(가명·30)씨는 “엄마가 아닌 아빠나 조부모는 아이들의 등하교를 배웅하거나 마중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 불쾌했다”고 말했다. 임차인대표회의는 “원래 이름을 ‘키즈스테이션’으로 정했는데 제작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라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건설사 측은 지난 1일 ‘맘스’(MAM’S) 부분을 떼고 ‘스테이션’(STATION)만 남겨뒀다. ‘아빠는 일하고 엄마는 자녀를 양육하는’ 고정적인 성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의식은 커졌지만 보육 지원 서비스나 시설에는 여전히 성차별적 언어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H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홈페이지에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육아·맞춤형 시설”이라며 ‘맘스카페’를 홍보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2학년들의 학습을 돕는 자원봉사 ‘조이(JOY)맘’을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의 마음’의 줄임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편한”이라는 뜻의 ‘맘(MOM) 편한 놀이터’를 만들었다. 이들은 명칭에 성차별적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이맘에는 조카를 사랑하는 삼촌의 마음이라는 뜻도 있다”면서 “이름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취약계층 산모나 워킹맘 등 다양한 여성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담은 이름”이라면서 “여성의 역할을 육아로 한정시키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2019년 6월 701명의 시민에게 1825건의 성평등 언어 개선안을 받은 결과, 맘스스테이션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성차별 단어로 꼽히기도 했다. 맘 대신 어린이, 키즈 등을 명칭에 사용하는 보육시설도 있다. 경기도가 지원하는 영유아 육아지원 기관은 ‘아이러브맘카페’ 대신 2019년부터 ‘아이사랑놀이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한 경기도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맘’이라는 표현이 ‘엄마만 양육책임자’라고 비춰진다는 비판을 안다”면서도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이름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성폭력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축소·부실·늑장 보고 의혹 등 총체적 대응 실패 논란에 따른 ‘뒷북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성폭력 예방 제도개선 전담팀’(TF)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8월까지 부대 운영, 조직 문화, 국선변호인 지원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실효적 대책이 나올지 미지수다.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운영되는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에 접수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성폭력 신고 특별조치반’도 이날부터 가동했다. 현재 1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국방부 검찰단의 전담수사팀이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이명숙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은 “군 내에 성고충상담관 등을 많이 뽑고 있는데 수적으로 너무 적다.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군 안팎에서 노력이 함께 이뤄지는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서 종합적으로 병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민간위원의 참여를 지시했는데,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비위가 아닌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며 온정주의가 만연한 병영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회의에서 “장교는 장교의 역할, 부사관은 부사관의 역할, 사병은 사병의 역할이 있으므로 그 ‘역할’로 구분이 돼야 하는데, ‘신분’처럼 인식되는 면이 있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면서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장교의 식판을 사병이 처리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느냐”면서 “장교와 사병의 역할이 신분으로 구분되는 문제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만간 민간이 참여하는 관련 기구를 발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융아·임일영 기자 yashin@seoul.co.kr
  • 女중사 유족 “국선변호인,사진 유출…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

    女중사 유족 “국선변호인,사진 유출…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

    공군본부 법무실 등서 피해자 얼굴 평가‘女국선 우선배정’ 매뉴얼 어기고 男 선임 유족측 “女중사 회유 상관도 성추행 가담” 공군, 20차례 고통 호소 외면하고 방치사건 발생만 알리고 인적사항 보고 안 해성고충상담관, 지휘관에 상담 내용 알려공군은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서 성추행을 당한 고(故) 이모 중사가 신고 이후에도 20여 차례 고통을 호소했으나, 국방부에 보고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중사는 지난 3월 피해 이후 20비행단 성고충 전문상담관에게 20여 차례 상담을 받았고, 4월 15일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공군 양성평등센터는 국방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성추행 사건 발생 사실만 알렸을 뿐이다. 성폭력 신고상담 접수 시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 등으로 ‘개요 보고’를 하도록 하는 ‘국방 양성평등 지원에 관한 훈령’을 위반한 것이다. 성고충 전문상담관은 이 중사의 상담 내용을 소속 대대장 등 지휘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사는 20여 차례 상담에서 상관의 회유와 가해자의 협박 등 2차 가해를 호소했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대대장 등 지휘관이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2차 가해를 묵인·방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긴 하겠지만, 상담관이 보고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초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도 적절한 조력과 보호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중사의 인적 사항과 사진을 외부로 유출해 공군본부 법무실 등에서 피해자의 ‘얼굴 평가’를 하기도 하고 이 중사의 유족을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날 국방부 검찰단에 국선변호사 A씨를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공군은 또한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6일 후인 3월 9일, ‘여성 변호사 우선배정’ 지침 등을 어기고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1년차 단기 군 법무관인 A씨를 국선변호인으로 지정했다. 단기 법무관은 의무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3년간 복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공군은 성폭력 등 발생 시 피해자가 국선변호인 지원을 원하면 관행적으로 단기 법무관 2명을 번갈아 지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군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 사건 처리 관계자(수사관, 군 검사, 국선변호인)를 여성으로 우선 배정한다”고 돼 있다. 유족 측은 민간 변호인을 선임하려 했으나 공군은 “증거가 확실하니 국선변호인을 선임해도 된다”고 안내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A씨는 결혼과 신혼여행, 자가격리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까지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7일 20비행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는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 이 중사가 차량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운전을 했던 A 하사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A 하사는 공군 수사에서 성추행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성폭력 신고의 접수·보고를 담당하는 공군 양성평등센터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여가 지난 뒤에야 국방부에 보고했고, 이마저 구체적인 내용은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는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이틀 만인 지난 3월 5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사건을 보고했다. 더욱이 매월 활동실적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사건 발생만 알렸을 뿐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사항 등 사건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5일 공군으로부터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고받았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날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20비행단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한편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이 중사가 세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유족 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다른 부대에서 파견 온 준위와 이번 사건에서 회유에 가담한 상관, 이번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 등 세 명에 의한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공군 20비행단 부대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병영문화 개선 기구 설치를 지시하고,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다. 박기석·임일영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우리 전생에 부부였나봐”…남교사들 수시로 불러 성희롱한 초등학교 교장

    [단독] “우리 전생에 부부였나봐”…남교사들 수시로 불러 성희롱한 초등학교 교장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이 1년 이상 교사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여성인 A교장은 지난해 4월부터 남성 교사 B씨를 수시로 교장실 등으로 부르기 시작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성적인 불쾌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교장은 같은 해 8월 B씨에게 “나는 남자 선생님들한테 관심이 많아. 특히 선생님은 젊기도 하고”라고 말했고, “전생에 선생님과 내가 무슨 관계였을까. 부부지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교장은 또 B씨에게 “선생님의 머리스타일이 아주 예뻐서 뒤에서 몰래 훔쳐봤다”며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장이 지난달 남성 교사 C씨에게 자신의 신체를 봐달라고 요구하고, 컴퓨터에 저장된 자신의 엑스레이 상반신 사진을 보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교장이 피해 교사들을 업무 및 그 외 목적으로 호출한 것은 최소 20여회로, 일반적인 교장과 교사의 대면 횟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1년 이상 이어진 성희롱에 고통받던 피해 교사들은 지난달 중순 A교장의 성비위를 경기 수원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 신고내용을 자체 조사한 지원청은 지난 2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A교장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단했다. 지원청 감사관실은 사건을 이첩받는 대로 조만간 감사에 착수해 A교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할 가해자와 피해자의 즉각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성희롱 신고 이후에도 피해 교사들은 여전히 A교장과 업무 접촉을 하고 있어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청은 최근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책임자인 A교장에게 공문을 보내 피해자들에게 서면으로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사건을 조사한 지원청 관계자는 “A교장과 피해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즉각분리를 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없고, 분리를 위한 접촉 금지와 함께 취할 수 있는 방안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모두 시행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교장은 피해자들의 문제 제기 이후에도 사과 대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업무상 절차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은 A교장의 반론을 확인하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교육부가 운영하는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 총 40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교사들은 좁은 교육계 문화와 혹시 모를 불이익 때문에 피해를 당하더라도 공론화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교사 이모(26)씨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꼬리표가 정년까지 쫓아다니기 때문에 피해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C교사에게 엑스레이 상반신 사진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받은 어깨 부위 MRI 사진파일이 열리지 않아 컴퓨터를 잘 다루는 C교사에게 여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A교장은 피해자들이 들었다고 주장한 “나는 남자 선생님들한테 관심이 많아. 특히 선생님은 젊기도 하고”와 “선생님의머리스타일이 아주 예뻐서 뒤에서 몰래 훔쳐봤다”는 등의 발언은 경기도 수원교육지원청의 감사 결과 자신이 한 발언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A교장은 “신고인이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전생에 나하고 선생님은 부모, 부부지간이었는지 뭐였는지도 모르고, 친구, 친한 친구였는지도 모르고’라고 녹음돼 있었다”며 “자신은 부모와 친구도 함께 언급하며 B교사가 자신의 업무를 많이 도와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뿐인데 이중 ‘부부’만 보도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수정되었습니다.)
  • 5·18 배경 드라마 여주인공 5·18재단에 1000만원 기부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KBS 2TV의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주연배우 고민시가 5·18 기념사업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고민시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7일 5·18 기념재단에 기부금 1000만원을 송금 기탁하고,5·18 당시 시민자치 공동체를 구현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민시는 극 중에서 광주 평화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김명희 역을 맡아 80년 5월 항쟁 당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부금을 용도와 목적에 맞게 사용할 계획이다.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고민시 배우의 정성스러운 기부금을 진상규명,책임자 처벌,명예 회복,평등과 나눔의 연대활동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영주 “고엽제후유증 사후등록법 발의”…법적 근거 만든다

    김영주 “고엽제후유증 사후등록법 발의”…법적 근거 만든다

    법적근거가 없어 고엽제 후유증 피해를 겪고도 등록신청을 하지 못했던 고인들이 사후 등록할 길이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고엽제후유증환자가 사망한 후에도 유가족이 대신 고인이 고엽제후유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엽제후유의증 등 환자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고엽제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월남전에서 군사목적으로 사용된 ‘다이옥신’이 포함된 제초제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은 월남전에 1964년 7월 18일부터 1973년 3월 23일까지 연인원 32만여 명의 군인을 월남전에 파병했다. 1991년 호주에 거주하던 월남전 파병 경력이 있는 교민이 고엽제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게 되면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게 됐다. 현재 고엽제후유증 환자는 전국적으로 8만7000여명, 이중 5만1000여명(59%)가 장애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고엽제후유증환자는 고엽제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더라도, 유가족이 환자가 ‘사망 후’에는 법적 근거가 등록신청을 할 수 없었다. 이와 다르게 고엽제후유증 환자의 유족의 경우 환자가 ‘등록 전 사망’하더라도 관련법 제8조에 따라 등록신청을 할 수 있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고엽제후유증 환자의 유족 등록을 환자가 ‘생전 등록신청’한 경우로 한정한 것에 대하여 ‘평등원칙’ 위반을 이유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영주 의원은 “단순히 법적 근거가 없어 고엽제후유증환자가 사망 후 유가족이 등록신청을 못 해왔던 것은 문제”라며, “헌법재판소에서도 헌법불합치라고 결정한 것처럼, 지금이라도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조속히 통과시켜 고엽제후유(의)증환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6월‘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을 300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캠패인은 작년 정부에서 추진했던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배지’캠페인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꼭 사람 죽어야 움직이나”…먹통 된 군 성폭력 대응 [이슈픽]

    “꼭 사람 죽어야 움직이나”…먹통 된 군 성폭력 대응 [이슈픽]

    숨진 女 부사관, 20여 차례 고충 호소공군양성평등센터, 피해 제대로 보고 안해군, 뒤늦게 성폭력 대응체계 개선 착수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사례가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사흘 만에 인지하고도 국방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뒤늦게 군내 부실한 성폭력 대응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감사관실은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와 제20 전투비행단, 제15 특수임무비행단 등 3개 부대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 국방부 감사팀은 공군본부와 20비행단에서는 이 중사의 최초 신고부터, 해당 부대에서 어떤 조치를 했고, 상급 부대에는 언제 보고했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15비행단에서는 피해자에게 가해진 ‘2차 피해’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8일 15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긴 뒤 며칠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는 이 중사가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지 사흘 만인 지난 3월 5일 관련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센터는 국방부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센터는 성추행 피해 한 달이 지난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월간현황보고 형식으로 ‘성추행 피해 신고 접수’로 이뤄져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 사항 등 사건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단순 집계 신고였다.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서 서 장관 등 관련 지휘계통에 알리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여 차례 성 고충을 호소하던 이 중사는 지난 4월 15일 20비행단 성고충 전문상담관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어 해당 부대 지휘관에게 보고됐다.이번 사건으로 ‘군내 성폭력 사건 보고 및 대응체계’가 먹통 수준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이 중사가 최초 신고를 했을 때 적시에 조치가 이뤄졌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김성준 인사복지실장을 책임자로 ‘성폭력 예방 제도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TF는 군 조직의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방부는 “TF는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현 성폭력 예방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합동 실태 조사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TF는 이 중사가 성폭력 고충 상담을 했는데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고, 공군본부가 국방부로 늑장 보고한 것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뒤늦게 개선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이 중사 유족, 사건 맡았던 국선변호사 고소 한편 이 중사의 유족 측은 사건 초기 변호를 맡았던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이날 고소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엿새 만인 지난 3월 9일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군 법무관인 A씨를 국선변호사로 지정했다. 그러나 A씨는 이 중사가 사망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 차례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전부였다. A씨가 선임된 뒤 결혼과 신혼여행, 이후 자가격리 등 개인 사정으로 면담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했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지만, 유족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회유 등 2차 가해까지 당한 피해자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20대男, 女보다 젠더 이슈에 관심 많아군필자 “스펙 기회 빼앗겨 박탈감 커”이대녀 62% “전역자에 대한 보상 필요”이대남 81% “여성, 출산·육아로 손해” 남녀 모두 상대방 성별이 “취업에 유리”10명 중 8명 “나와 같은 성별 차별 존재”“한쪽만 옹호하는 제도는 거부감 들어성별 떠나 능력 키울 토대 마련해줘야”‘이대남’(20대 남성의 줄임말)이라고 육아와 출산의 고단함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20대 남성 10명 중 8명은 여성이 육아와 출산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9명이었다. ‘이대녀’(20대 여성의 줄임말)도 마찬가지다. 2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6명은 전역한 남성에게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젠더 갈등’의 평행선일 것만 같았던 육아·출산, 군 문제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젠더 갈등의 골은 깊었다. ‘생존’ 영역인 취업의 문제에선 20대 남녀의 견해차가 확연했다. 남녀 모두 2명 중 1명은 어느 성별도 취업에 유리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 다른 성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답했다. 또 남녀 각각 본인들이 다른 성보다 더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남녀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다가도, 이해관계나 생존의 문제 앞에선 같은 성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특히 20대 남성은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온·오프라인에서 더 적극적으로 젠더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남성 절반 이상 온·오프라인서 의견 표현 서울신문과 성균관대 학보사인 성대신문은 지난달 21~24일 전국 2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젠더 갈등 인식’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주요 대학 재학생 커뮤니티 22곳에 설문조사를 요청해 성별로는 남성 241명(40.2%), 여성 342명(57.0%), 논바이너리(스스로 어느 성별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17명(2.8%) 등이 참여했다. 응답자 평균 나이는 22.5세다. 실제로 20대 남성이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젠더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69.6%로 여성(61.9%)보다 7.7% 포인트 더 많았다. 20대 남성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젠더이슈 의견을 표현한 적 있다고 응답한 20대 남성은 52.2%로 여성(43.7%)보다 8.5% 포인트 더 높았고, 오프라인에서 남성(61.7%)은 여성(57.9%)보다 3.8%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대학생 이정수(가명·21)씨는 ‘젠더 이슈’에 관심이 많다. 특히 군대를 다녀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 여자친구들은 ‘스펙’을 쌓을 여유와 시간이 있는데 자신은 뭔가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 최근엔 부실한 군대 급식 문제도 이슈가 되다 보니 남성이 왜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남성에게만 이익을 주는 제도가 거부감이 들듯 여성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제도 역시 반대한다”며 “여성할당제를 시행하기보단 실력이 부족하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Z세대 공정·실력 중요… 사회구조도 한몫 사회학자들은 이대남 현상에 대해 ‘공정’과 ‘실력’을 중요시하는 Z세대의 성향도 있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도 중요한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이 어려운 까닭은 기업이 채용을 줄였기 때문인데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어 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의 인식은 자신의 체험과 연관돼 있는데, 실은 여성도 피해자고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약자인 만큼 여성이 결혼·출산으로 직장에서 차별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30~40대가 되면 이러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20대 남녀가 서로의 처지를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다. 육아·출산과 군 문제에 대해선 서로의 처지를 공감했다. 남성 응답자 81.7%는 여성이 육아·출산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고, 86.5%가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 66.6%도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다. 전역자에 대한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응답도 62.2%였다. 김학연(22·전남대)씨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은 후, 82년생이었던 이모가 경력 단절로 직종을 아예 옮긴 것을 보고 (육아·출산이 직장에 영향을 준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회사 입장에선 육아·출산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 직원 채용에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예은(23)씨는 “20대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적 입지를 다지는 시기인데 주변 남자친구들을 보면 군 생활 2년은 입지를 다지는 데 제약이 되는 것 같다”면서 “군 처우에 대한 말도 많이 나오는 만큼 사회적 보상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대상 성범죄 심각”… 女 82%·男37% 다만 취업의 문턱에선 사정이 달랐다. 자신의 성별이 취업에서 더 불리하고, 다른 성별이 취업에서 더 유리하다고 봤다. ‘취업에서 여성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은 3.1%에 그쳤고,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47.4%,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49.5%였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남성이 유리하다’는 답변은 13.5%이지만 ‘여성이 유리하다’ 29.1%,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57.4%였다. 익명을 요구한 20세 여성은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때 당시 사수가 성별로 차별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내게 했다”며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데 사장이라면 당연히 남자를 뽑지 않겠느냐는 기사 댓글들을 보고서 여성이 더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차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분명하게 나뉘었다. 20대 남성은 81.3%가 우리 사회에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하였지만,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9.6%로 더 적었다. 여성은 81.1%가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3.6%였다. 여성대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엇갈렸다. 해당 범죄가 심각하다는 데 여성은 82.6%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 중 동의한 비율은 37.8%에 그쳤다. 김지숙(가명·25)씨는 “5년 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가 분명히 발생함에도 남자들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남성차별도 있지만, 여성이 가하는 차별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남성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권력은 남성 차별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훈(가명·24)씨는 “성차별은 개별적으로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법과 제도는 항상 여성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다”며 “여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언론에서도 쉬쉬하고 처벌이 약하지만,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대서특필되고 상대적으로 높은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명 중 3명 “젠더갈등에 상대 성별 반감” 젠더갈등으로 다른 성별에 반감이 생겼다는 이들도 10명 중 3명(남성 33.0%, 여성 33.7%)이었다. 박준수(25)씨는 “소논문을 작성하는 한 수업시간에 여학우가 저출산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으니 저출생으로 바꾸자고 했다. 맞다 아니다 평할 수는 없지만, 이런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외려 반감만 생긴다”며 “취업 공고에 여성할당제가 쓰여 있으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권에서 ‘이준석 돌풍’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청년들이 이야기할 공간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참에 다양한 남녀 청년들이 정치의 장으로 들어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 젠더갈등을 치유할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남녀로서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기보단 성별을 제외한 일반 청년으로 젠더 문제를 바라보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이화(경제학과 3학년)·신재우(경영학과 4학년) 황여준(중어중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불공정·불평등하다”…‘김부선 GTX’ 반발 김포·검단시민들 촛불집회

    “불공정·불평등하다”…‘김부선 GTX’ 반발 김포·검단시민들 촛불집회

    ‘김부선 GTX’에 뿔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주민들이 5일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에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풍무동 새장터공원, 구래동 호수공원 등 3곳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원안 사수’,‘지하철 5호선 연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형구 시민연대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다른 지역에 6∼7개씩 들어가는 서울 직결 철도 노선을 2∼3개 요구하는 것인데,이게 집값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포골드라인 ‘지옥철’로 임산부와 노약자가 고통받고 있다”며 “매일 교통지옥에서 사는 것을 벗어나게 해 달라는 것이 지역 이기주의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성훈 변호사는 “이번 정부의 김포~부천 GTX-D 발표는 공정하지 않다”며 “타지역 분들은 우리가 떼쓰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간과한 점이 있다.우리는 집값 때문에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과 불평등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한강·검단 신도시는 서울 과밀화를 막고자 참여정부가 계획한 2기 신도시”이라며 “많은 시민이 참여정부를 믿고 이곳에 왔지만,2기 신도시 중 서울 직결 노선과 광역철도가 없는 곳은 김포와 검단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2기 신도시 김포·검단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6월 말 발표하는 4월 국가철도망 계획에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화제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김주영·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촛불을 들었다. 한편 정부는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지사 “우린 복지 후진국…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 필요”

    이재명 지사 “우린 복지 후진국…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 필요”

    이재명 경기지사는 5일 “복지 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빈곤률 세계 최고, 총자살률 세계 최고, 산업재해사망률 세계 최상위, 복지지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가계소득 정부지원 세계 최하위, 조세(국민)부담률 OECD 평균에 한참 미달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하다”며 “국민에게 유난히 인색한 정책을 고쳐 대한민국도 이제 복지까지 선진국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40조원이나 쓴 2~4차 선별현금지원보다 13조4000억에 불과한 1차재난지원금의 경제효과나 소득불평등완화효과가 더 컸다”며 “지역화폐로 공평하게 지급해 소상공인 매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차재난지원금이 연 1차례든 12차례든 정례화되면 기본소득이 된다”며 “복지선진국은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조세부담률이 높아 기본소득 도입 필요가 크지 않고, 쉽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복지선진국은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조세부담률이 높아 기본소득 도입 필요가 크지 않고,쉽지도 않다”며 “기본소득을 도입하려면 이미 높은 조세부담률을 무리하게 더 끌어올리거나 기존복지를 통폐합해 기본소득으로 전환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스위스 같은 복지선진국에서 기본소득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처럼 저부담저복지인 복지후진국은 중부담중복지를 넘어 장기적으로 고부담고복지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부담률과 복지지출이 대폭 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조세는 정권 운명을 걸어야 하는 민감한 문제여서 국민동의 없이 함부로 올릴 수 없다”며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은 납세자가 배제되는 전통복지 방식이 아니라 납세자도 혜택을 누리고, 경제효과에 따른 성장과실은 고액납세자들이 더 누리기 때문에 국민동의를 받기 쉽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단기에는 예산 절감으로 25조원(인당 50만원)을 확보해 25만원씩 연 2회 지급으로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고, 중기로는 기본소득의 국민 공감을 전제하여 조세감면(연 50~60조원) 축소로 25조원을 더 확보해 분기별 지급하며, 장기로는 국민의 기본소득용 증세 동의를 전제로 탄소세, 데이터세, 로봇세, 토지세 등 각종 기본소득목적세를 점진적으로 도입 확대해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이준석 현상, 분열을 에너지 삼으면 극우 포퓰리즘 될 수도”

    이재명 “이준석 현상, 분열을 에너지 삼으면 극우 포퓰리즘 될 수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인 이준석 후보 돌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일 이 지사는 대구시청 별관에서 “이준석 현상은 실망스러운 구태정치를 걷어내고 국민주권주의가 존중되는 그런 정치를 해달라는 열망이 응축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 의사가 실시간으로 정당에 반영된다면 국가와 정당에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열망이 민주적 절차로 반영되어야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정치적 입장이 적대와 분열, 대립을 에너지로 삼아서 가면 극우 포퓰리즘이 되기에 그걸 조심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지사는 대구시와 디지털 혁신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신산업 업무협약차 대구를 찾았다. 그는 협약식에서 “청년 세대들 경쟁이 격렬해져서 공정성에 대한 열망과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분노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고용성장이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 고용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인정하는 것처럼 양극화로 표현되는 불평등과 격차, 불공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전국민 재난지원금보다, 국민통합형 백신접종유급휴가 도입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오는 9월 추석연휴 전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어제 “올해 3월까지 국세 수입이 19조원 증가했다. 확장적 재정의 선순환 효과가 보인다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재정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과감한 재정 정책을 통해 민생을 회복시킬 시� 굼繭箚�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그제 “지급 시기와 규모 등은 축적된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고 현장과 국민 중심으로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8~9월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되 가구가 아닌 개인별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추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올해 세입이 300조원을 넘어 세입예산 대비 초과세수가 17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는 2차 추경편성에 들어갔다. 현재 국회에서 손실보상과 관련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자영업자 등의 영업손실을 소급보상하면 30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국민 재난지원금까지 주려면 ‘슈퍼 추경’이 불가피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자영업자 손실소급 적용이 시급하고, 두 번째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할 것은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민관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 경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국가 채무급등을 손꼽지만, 그럼에도 확대재정이 현재 코로나19로 격발된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재정확대를 지지하고 있다. 최근 백신접종이 고령층에서 최근 30대로 확대하면서, 정부가 권유한 백신접종 휴가적용 여부를 두고 사회적 갈등의 양상도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는 백신접종휴가가 진행되지만, 중소기업 소속 직원이나 자영업자 당사자나 직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정부의 지원 등이 없으면 접종휴가를 가기 어려운 탓이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의 논의속도를 높여, 백신유급휴가를 허용한다면 불평등이 완화하고, 추가적으로 국민통합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제 1차 접종자가 708만 6292명으로, 지난 2월 26일 접종이 시작된 지 99일만에 전체 인구의 13.8% 수준까지 접종률이 높아졌다. 중소기업 직원과 소상공인들에게 접종시 유급휴가 등 금전적 인센티브를 준다면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 은퇴 앞둔 미셸 위 LPGA 복귀 결심은 줄리아니 성희롱 발언 때문

    은퇴 앞둔 미셸 위 LPGA 복귀 결심은 줄리아니 성희롱 발언 때문

    ‘분노’ 미셸 위 “복귀하면 발언 기회 얻으리라 생각” 사실상 은퇴 직전이었던 한국계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31)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배경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출산 후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위 웨스트가 줄리아니 전 시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분노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출연한 인터넷 방송에서 나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위 웨스트와 함께 프로암 행사에 참여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사진사들이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됐고, 당사자인 위 웨스트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위 웨스트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 대상화했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위 웨스트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임원인 남편으로부터 절제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성희롱성 발언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감정이 과다하게 담긴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것이다.동시에 위 웨스트는 자신이 현역 복귀하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10대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시절에는 몰랐던,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불평등과 무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달 하순 첫돌을 맞는 자신의 딸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성 골퍼인 위 웨스트를 향한 성희롱성 발언이 LPGA 복귀의 동기이자 자극제가 된 셈이다. 다만 위 웨스트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컷 탈락하는 등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