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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를 동생, 아이를 조카라고”…총각행세 KBS PD 정직

    “아내를 동생, 아이를 조카라고”…총각행세 KBS PD 정직

    “결혼 숨긴채 언론 취업준비생에 구애”KBS PD에 정직 1개월 총각 행세를 하며 언론사 취업 준비생에 구애했다는 의혹을 받은 KBS 다큐멘터리 PD인 A씨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2일 KBS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PD에 사규에 따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는 지난 5월 같은 원심 결과에 불복해 재심 신청을 했으나 이번 재심에서도 같은 징계 수준이 확정됐다. “당시 함께 사는 아내를 여동생, 아이를 조카라고 했다” 자신을 언론계 취업 지망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A씨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완전히 거짓말로 숨긴 채 호감을 표현했고, 2017년 연말부터 한 달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함께 사는 아내를 여동생, 아이를 조카라고 했다. 뒤늦게 A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1년 전 KBS 성평등센터에 찾아갔다. A씨는 “제대로 조처될지 확신할 수 없어 공식적으로 사건을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A씨 관련 일을 털어놓게 된 계기에 대해 “그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올 때마다 몹시 괴로웠다”며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못 한다는 것이 괴로워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KBS 사내 공고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당시 온라인상에 논란이 퍼지자 KBS는 해당 PD를 업무 배제 조치하고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체력검사, NYPD처럼 남녀통합 테스트로 바꾼다

    경찰 체력검사, NYPD처럼 남녀통합 테스트로 바꾼다

    오는 2026년부터 경찰 채용시 성별 구분없이 동일한 체력 선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서울신문 2020년 1월 7일자 9면 보도> 국가경찰위원회는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 순환식 체력검사를 오는 2023년 일부 채용분야에서 우선 시행 후 2026년 모든 분야로 전면 도입하기로 22일 심의·의결했다. 바뀌는 체력검사는 팔굽혀펴기 등 ‘종목식’이 아닌 코스로 구성된 ‘순환식’이다. 남녀 모두 같은 기준으로 제한 시간 내에 5개 코스를 통과하면 합격하게 된다. 코스는 ▲장애물 달리기(약340m) ▲장대허들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로 구성됐다. 수험생은 현장업무 수행 시 소지하는 장비 무게인 4.2kg 조끼를 착용하고 코스를 수행해야 한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연구용역을 통해 NYPD·캐나다 경찰의 체력검사 방식을 분석하여 도출했다. 이와 같은 방식은 2023년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선발과 경찰행정학과 경력채용 등에 우선 시행하고 2026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경찰청 성평등위원회는 ‘순환식·동일기준’, ‘23년 남녀통합선발 전면 시행’을 권고했다.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에도 ‘성별분리모집 폐지’ 및 ‘성별 구분 없는 일원화된 체력기준 개발’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최근 온라인에서 여성 순경의 체력 검사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순경 공개 채용 시험 시 단일 기준을 적용해 체력 평가를 실시하면, 여경의 90%가 합격할 수 없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종목식 체력검사를 단일 기준으로 적용하면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연구용역, 신임교육생 실측 등을 통해 직무적합성이 높고, 남녀 공통적용이 가능한 체력검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음달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경찰공무원 임용령 등 개정안을 마련해 국가경찰위원회 심의·의결 후 입법예고 등 개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2020회계연도 경기도교육청 결산총괄 질의

    추민규 경기도의원, 2020회계연도 경기도교육청 결산총괄 질의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하남2) 의원은 22일 예결위 2020회계연도 경기도교육청 결산 총괄 질의에서 성인지 결산과 성과보고서 총괄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성인지 결산에서 성과목표 달성현황의 저조함을 질의했고, 학부모학교참여 지원사업 남성학부모회장 비율 미달성과 특수교육학교 여학생 취업률 미달성 및 양성평등, 성교육 남성 참여율 저조에 대하여 질타했다. 더구나 양성평등 및 성교육 남성 참여율에선 현재 언론에 비춰진 중·고등학생의 학교 이탈행위를 지적했으며, 성인지예산이 남녀 모두에게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여 예산이 모든 성에 평등하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의 제도인데도, 여태껏 단순 성비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지표 등이 향후 양성평등 정책의 취지에 맞도록 지표 개발과 개선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추 의원은 성과목표별 미달성 사업 현황 및 부진 사유에선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 저조와 꿈의 학교 활성화율 저조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추민규 의원은 “꿈의 학교 운영진의 장소 대관 문제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데도 지속적인 불만이 쇄도하고 있고, 그에 따른 운영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적극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추 의원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고용시장 위축문제점도 도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기업선정과 학생과 기업 간의 중매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여성이사협회, 제주 포럼 참가

     세계여성이사협회는 22일 16회 제주포럼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키워드는 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제주포럼 성평등 세션을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성평등 세션은 26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된다.  본 세션에서는 프로데 술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여성의 경영 참여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노르웨이 사례’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패널토론에서는 이현숙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이 ‘제주여성의 경제활동 및 대표성 강화 방안’, 메리츠 자산운용 존리 대표이사가 ‘더 우먼펀드 전략’,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장이 ‘포용성과 다양성으로 성과를 높이는 기업’, 성효용 성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여성대표성과 기업성과’, 서지희 WIN 회장이 ‘우리기업의 성다양성 현주소와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인 ‘지속 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를 통한 다양성이 포함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지금은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며, 추진과제를 모색하고자 본 세션을 주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회원 단체로, 한국 지부는 지난 2016년 9월 전 세계 74번째 지부로 창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이사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가부, 알맹이 없는 공군 성폭력 현장점검

    여가부, 알맹이 없는 공군 성폭력 현장점검

    여성가족부가 최근 여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공군을 상대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성희롱·성폭력 사건 예방을 위한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성추행 신고 및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 입장에서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어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후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 금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이날 “지난 16일과 18일 이틀간 공군 본부 등을 방문해 인사 담당자 등을 면담하거나 서면으로 확인한 결과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제도 운영 현황, 사건처리 시스템 및 예방교육 운영 현황 등에 대해 여러 대응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이번에 객관적인 시각에서 공군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관련 조직내 문제점을 진단하고 공개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성고충 신고 및 처리, 사건 종결 이후 겪는 애로 사항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점검이 이루어지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여가부는 공군 내 성추행 사건 처리 규정과 피해자 지원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매뉴얼 내용이 불명확하거나 공군 관계자들의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현장에서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는지, 매뉴얼에 대한 이해 부족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해야 하지만 그런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피해자 보호와 안전 문제는 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 사안인데도 여가부는 피해자 보호 조치를 포함해 사후 사건 보고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제도적 부분만 지적했을 뿐, 성추행 당사자가 신고 단계에서 회유를 받아 좌절하는 등 실질적으로 피해자 보호 및 안전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에 사망한 공군 여중사의 경우 성추행 피해를 입은 이후 회유 등을 당한 것이 드러나 관련자 2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또한 성추행 지침조차 숙지하지 못한 공군 양성평등센터 책임자에 대한 자질 문제 등을 외면하고 성고충 전문상담관의 업무 권한이 미약해 피해자 지원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진단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폭력 사고처리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의 안전인데 여가부의 점검에서는 피해자가 신고단계나 수사단계에서 어떻게 공격받고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신속한 지원과 가해자 징계 등으로 문제 제기한 피해자의 안전이 지켜진다면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가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피해 신고를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빌리 아이리시, 동양인 비하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

    빌리 아이리시, 동양인 비하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

    세계적인 팝 가수 빌리 아이리시가 동양인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2일 빌리 아이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13∼14살 당시 어떤 노래에 나오는 단어를 말하는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당시에는 그 단어가 아시아 공동체 구성원들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단어를 따라 하면서 입 밖으로 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치고 부끄럽다”며 “내 주위에서 우리 가족 누구도 그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고 노래 가사로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로 상처를 안겼다는 사실은 그 당시 나의 무지, 나이와 관계없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빌리 아이리시는 “포용과 친절함, 관용, 공정함과 평등을 위해 싸우는 데 나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해 왔다”며 “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배워갈 필요가 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고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틱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빌리 아이리시가 과거 미국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2011년 곡 ‘피시’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빌리 아이리시는 가사에 담긴 동양인 비하 표현을 발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SNS를 통해 네티즌들의 사과 요구가 빗발쳤고 팬들 역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빌리 아이리시는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 개최

    권수정 서울시의원,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국교육공무직 서울본부,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함께 ‘백신 사각지대 해결,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휴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소규모 사업장,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영업손실이나 대체인력 확보 등의 문제로 백신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없어 백신휴가 불평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서울시에 “백신휴가를 쓸 수 없는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휴가 지원을 위한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여 적극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아프면 쉴 권리’의 보장은 헌법적 권리이며 각종 법령에 적시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등 비임금노동자에게 쉴 권리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경우 국가 집단 방역을 위한 백신접종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있어도 유급병가가 없거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기에 이들 다수는 생계유지 및 부당대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고 언급하며,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금 서울시의회에서는 사업보고와 2020년 결산, 2021년 추경 예산을 다루는 제301회 정례회가 진행 중이다. 추가경정예산은 시급성과 시의성을 심도 깊게 따져 예산을 추가 편성하는 과정”이라며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인 만큼 서울시 4조 2370억 원, 서울시교육청 1조 1072억 원을 추가 편성하는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의 불평등과 소외를 돌아보고 더 힘든 시민들께 다가가는 예산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도 전체 의견으로 백신휴가 도입 관련 법률을 의결했다”며 “서울시 또한 선제적으로, 일하는 시민 중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백신휴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이미 시행하고 있는 유급병가제도를 확대하고 각종 중소영세사업장들에게 지원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의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과 서울시 여당이 된 국민의힘 측에서도시민들이 안전하게 방역에 동참하고 함께 이끌어 줄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며 양당이 서로 지역구 챙기는 예산 나눠 먹기식으로 추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언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피해 女중사 신상유포’ 15비행단 관련자 명예훼손 검토

    ‘성추행 피해 女중사 신상유포’ 15비행단 관련자 명예훼손 검토

    15비행단, 이 중사 요청으로 옮긴 부대부대원 일부, 이 중사 신상 유포 포착 또다른 성추행 가해자 윤 준위 기소 논의공군·20비행단 지휘보고체계 문제도 점검군검찰이 군 내부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 신고를 한고도 회유와 합의 종용을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 이모 중사의 신상을 유포한 제15전투비행단 관련자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는 22일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군검찰은 지난 17일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15비행단 부대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5비행단은 이 중사가 전속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옮긴 부대로, 검찰단은 이 부대원 일부가 피해자 신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가해자’ 윤 준위 혐의 전면 부인 심의위는 이날 또 다른 성추행 가해자로 특정된 윤모 준위에 대한 기소 여부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윤 준위는 이 중사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방부 감사관실의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지휘보고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관실은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방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와 사건이 발생한 제20전투비행단 등에 대해 지난 7일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관실은 공군본부와 20비행단에서는 이 중사의 최초 신고부터 해당 부대에서 어떤 조치를 했고 상급 부대에는 언제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이 중사의 성추행 사망 사건을 단순 사망 사건으로 허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에 대한 감사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선 지휘보고 등에서 문제가 포착된 관계자에 대한 징계나 수사대상 전환 여부 등에 대한 윤곽이 일부 드러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2차 가해’ 노 준위·노 상사 안건 미포함‘직접 성추행 혐의’ 노 준위 구속 연장 한편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구속된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에 대한 심의는 이날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 준위와 노 상사는 지난 3월 초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즉각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정식 신고를 하지 않도록 회유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준위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과거 이 중사를 회식 자리에서 직접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사법원은 노 준위에 대해 군인 등 강제추행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노 상사에 대해서는 직무유기 등 혐의를 각각 적용해 지난 12일 구속했으며 한 차례 구속기한을 연장했다. 노 준위와 노 상사에 대한 기소 여부 심의는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4차 수사심의위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피해자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튿날 바로 보고했으나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보고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중사는 군인등강제추행치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으로 전날 구속기소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수요가 오르면 가격은 내린다. 이 정도 경제 원리는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것을 노동시장에서 다루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노동 가격의 인상이 가져올 효과가 늘 쟁점이 된다. 공급자와 수요자, 시장과 제도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수요자가 노동을 구매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인력이 남아돌아도 임금을 줄 능력이 없으면 고용도 없다는 얘기다. 강제로 가격을 올리면 고용주는 어떻게 할까. 반응은 간단하다. 사업을 계속하려면 법을 지켜서 종업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오른 임금대로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 종업원을 줄여 보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사업을 접는다. 여기에 분명한 게 또 있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시장은 늘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노동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잡코리아, 알바천국, 알바몬, 일당백 포털에는 연봉과 시급이 제시되고 인력의 수급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값을 적게 부르는 사업주는 일감이 밀려도 일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거래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장에는 늘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대부분 불평등한 계약과 불이행 때문이다. 최저임금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도가 더 필요한 곳은 권익을 보호할 노조가 없거나 대등한 임금 교섭이 어려운 사업장이다. 불리한 공급자 측에 노동의 최소가격은 보장해야 한다. 임금의 최저한도를 국가가 법으로 정하는 이유다. 근로자의 권익이 지켜지는 대기업과 공기업, 연봉을 많이 받는 업종, 잘나가는 사업장의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업주에게 필요한 법이다. 본래의 취지와 핵심을 벗어난 논란으로 노사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논란의 핵심인 쟁점들을 분명히 하면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풀릴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적정한 수준일까. 외국의 수준과 비교해 판단하면 된다. 한국은 중위임금 대비 6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6위다. 현 정부 들어 주요 7개국(G7) 평균의 3.2배만큼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4년간의 누적 인상률은 34.8%,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720원이다. 여기에다 다른 나라엔 없는 주휴수당을 더하면 최저시급은 1만 464원이 된다.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다. 대부분 OECD 국가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상여금과 숙박비를 제대로 반영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받는 실질 최저임금은 더 올라간다. 지금 근로자 7명 가운데 1명이나 최저임금을 못 받는 이유다. 2020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이 2.87%로 예년보다 낮았는데도 최저임금 미만율이 15.6%로 여전히 높은 것은 우리 노동시장의 수용성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경총의 설명에 그래서 수긍이 간다. 인상이 계속된다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고용주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둘째,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이 늘어날까. 2019년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11만 4000명이 줄어 최근 5년 내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자 종업원을 내보냈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임금 일자리부터 사라진 것이다. 상위소득자와 하위소득자의 격차도 더 커진 이유다. 단순·반복 업무가 기계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노동의 가격 상승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한 것이다. 잘해 보자고 했던 일이 거꾸로 된 결과다. 셋째, 노동계는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권익에 충실한 대리인인가. 코로나19로 밀렸던 최저임금 인상까지 주장하기보단 사업장이 처한 엄중한 현실부터 생각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지금 일자리가 불안한 영세사업장의 근로자, 사업장의 존폐를 고민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겐 미래의 불확실성만 보태는 일이다. 노조 가입률이 0.1%에 불과한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노조 가입률 10%에 불과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대신하는 일이라면 이들의 일자리부터 지켜 줘야 한다. 최저임금의 갈등은 지금처럼 대립하는 방식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야 최저임금도 일자리도 모두 지킬 수 있다. 산업별, 지역별로 최저임금의 수준을 정해 갈등을 없앤 외국의 사례를 그래서 주목해야 한다.
  • 헛꿈 꾼 남아공 ‘다이아몬드 러시’… 빈곤·실업이 키운 ‘삽질’

    헛꿈 꾼 남아공 ‘다이아몬드 러시’… 빈곤·실업이 키운 ‘삽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의 너른 개활지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삼삼오오 혹은 두엇이서 삽질과 곡괭이질을 하거나 파헤쳐진 구덩이를 세밀히 살피는 모습들. 누군가는 땅에서 캔 ‘보석’을 하늘에 비춰 보고, 여럿이 모여 손에 보석들을 올리고 기쁨에 겨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주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러시’가 벌어진 현장에선 이런 장면이 펼쳐졌다.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남동쪽으로 360㎞ 정도 떨어진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 들판에서 가축을 치던 누군가가 보석을 주워 횡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 12일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보석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현장엔 최대 3000명이 몰렸다. 어떤 이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도로 양옆에 차를 대 놓고 다짜고짜 곡괭이와 삽을 꺼내 들어 여기저기 파헤치기 시작했고, 보따리에 식량을 지고 먼 길을 걸어와 포크 같은 도구로 땅을 파는 이들도 있었다. 여행 중에 일부러 들판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두 아이의 아빠인 27세인 멘도 사벨로는 CNN에 작은 돌 몇 개를 들어 보이며 “이 발견이 인생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다. 돌들을 가지고 집에 돌아갔을 때 가족들이 정말 기뻐했다. 우리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직자 스쿰부조 음벨레는 “평생 다이아몬드를 보거나 만진 적이 없다. 처음 만져 본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콰줄루나탈 주정부는 바로 지질학자 등을 파견해 광물을 조사했고,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곳에서 발견된 돌은 다이아몬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초기부터 다이아몬드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고 석영일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주정부 발표로 자신들이 캐낸 것들이 보석이 아니라 석영임이 드러났어도 상당수는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채굴하는 사람들 수는 500명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그나마라도 팔아서 생활에 보태려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의 한 관리는 “석영의 가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에 비해 아주 낮다”고 했다. 일부는 현장에서 100~300랜드(8000~2만 4000원)의 돈을 받고 팔기도 했다. 지역의 한 관리는 가디언지에 “이번 일로 주민들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과제가 드러났다”고 했다. 외신들은 남아공이 장기간 극심한 실업률로 생계 곤란자가 많고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난 후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수백만명이 빈곤 상태에 놓인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업률은 32.6%까지 치솟았다. 콰줄루나탈 주정부는 채굴 때문에 사방 수천미터에 구덩이가 널려 있어 소들도 위험하고 사고가 발생하거나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몰려든 사람들을 퇴거시키려 하고 있다. 일주일 남짓 수천명이 기쁨 속에 지냈지만 결국 실업과 빈곤이 키운 허망한 일장춘몽이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온통 주민 아이디어!… 내년 의제 ‘중랑협치 on통’에서 만나요

    온통 주민 아이디어!… 내년 의제 ‘중랑협치 on통’에서 만나요

    서울 중랑구가 오는 25일 2022년 중랑구 협치의제 선정을 위한 온라인 대공론장 ‘중랑협치 on통’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공론장에서는 교육·문화, 경제·일자리, 도시·건설, 복지·건강 등 4개 분야에서 주민이 직접 발굴한 의제를 안내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앞서 구는 권역별, 분과별, 분야별로 진행된 각 공론장을 통해 지역 주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발굴했으며, 그중 8개 후보 의제를 선정했다. 후보 의제는 ▲평등하고 공정한 미디어 콘텐츠 생산·소비하기 ▲사람책 도서관 ▲청소년이 함께 만드는 중랑 역사 이야기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중랑 만들기 ▲마을기업 육성 캠퍼스 ▲안전하고 밝은 공원을 위한 조명 디자인 ▲힐링을 위한 가족 놀이터 ▲건강복지마을 만들기이다. 대공론장 현황은 25일 오후 2시~오후 3시 30분 구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다. 주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으며 댓글로 자유롭게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구는 이날 안내한 의제들을 바탕으로 2022년도 실행할 협치의제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mvoting.seoul.go.kr)에서 선호하는 의제를 4개 분야당 1개씩 선택하면 된다. 최종 결정된 의제는 순위에 따라 관련부서가 예산 범위 등을 논의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과 행정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하는 파트너”라며 “중랑의 발전과 변화에 관심 있는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말과 겹친 공휴일을 평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공휴일 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권리찾기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게 쉴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말과 겹친 공휴일을 평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공휴일 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권리찾기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게 쉴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은 침대축구할 때 아냐… 당은 최재형 결단 압박 말아야”

    “윤석열은 침대축구할 때 아냐… 당은 최재형 결단 압박 말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자기 비전을 밝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암시하며 “나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과 최근 주목받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관련,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침대축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고, 최 원장에 대해선 “현직 감사원장인 만큼 결단을 내리도록 당이 나서서 압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전 KT 회장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경선 이후 창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취임 열흘 됐다. 변화가 감지되나. “저도 적응하고, 당도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당직 인사도 전통적 관점 벗어나 계파, 지역, 연령 안배 없이 가고 있다. 모 의원이 TK(대구·경북)가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 밀었다가 전멸했다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가장 피 본 게 유승민계 같다. 아무도 득을 못 봤다.” -대선주자 접촉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일임했나. “권 의원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할 것이다. 제가 나서서 누굴 설득하면 당내 주자에게 공평하지 않다. 대표가 나서서 접촉하면 너무 많은 걸 약속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 X파일은 실체가 있나. “상식 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이 있었는데 부적절한 의혹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왜 활용되지 않았겠나. 실체가 없거나 사실에 가깝지 않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최재형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공무원 신분이라 아무리 정치권에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또 그분의 정치적 가치를 인정한다고 해도 저나 저희 당 인사들이 성급하게 언급하면 안 된다. 그분이 고독한 결단을 한 뒤에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푸시(압박)해서는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다.” -최 원장한테 줄 ‘비단주머니 3개’도 있나. “그분뿐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는 어떤 분들에게도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부분은 준비하고 있다.” -왜 8월 경선 시작을 못 박았나. “대선 경선은 제때 출발해야 풍부한 후보군 확보가 가능하다. 특정 주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 먼저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연기론을 두고) 친이재명계, 반이재명계로 나눠 싸우지 않나.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늦어지고 있다. “침대축구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 유망주, 기대주는 맞지만 그라운드를 뛰어 보지 않은 선수다. 윤 전 총장이나 최 원장도 링에 올라와 보면 알 것이다. 프로 정치인 세계에 들어오려면 고독한 결단을 빨리 내려 주시길 바란다.”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중 누가 더 낫나. “속단하기 어렵다. 두 분의 정치에 대해 추측할 뿐이지 아직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못 거치셨다. 대선주자가 등장하면서 ‘국민이 불러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을 하면 젊은 세대가 좋아할까. 설득력 없고 올드해 보인다. 내 비전은 무엇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윤 전 총장은 ‘부패완판’이라고 했을 때 주목받았다. 최 원장은 본인 삶의 궤적이 공감을 많이 산다고 하면 그걸 바탕으로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간단한 메시지를 내면 된다.” -유승민·원희룡·하태경 등 당내 후보들이 너무 뒤처진 것 아닌가. “이번 전당대회 전후로 당원 10%가 늘었는데 상당수가 온라인 당원 가입이다. 당원의 구성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에 능숙하고 투표에 적극적인 분들이라 이들이 당내 선거 흐름을 주도할 주류가 될 것이다. 이 사람들의 이슈를 쫓아다니고 트렌드를 읽어 내는 주자가 유리할 것이다.” -대선은 결국 민주당 이재명 지사와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나. “그렇게 되리라 본다. 그분도 대선에서 큰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 뜻을 이루려면 민주당 후보가 된 뒤 창당 또는 그에 준하는 작업에 나서지 않겠나. 민주당이 친노·친문 당인데 거기서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겠나.” -CEO형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일부는 CEO형 리더십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지만, 나는 반도체 영웅들, 진대제·황창규 같은 분들처럼 기술과 경영 능력, 통찰력, 리더십이 있는 분들을 생각한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도덕형이 아니라 CEO형 지도자를 필요로 할 것이다.” -대선 경선도 대변인 선발처럼 토론 배틀을 붙일 것인가. “후보자 토론이 좀더 치열해질 필요는 있다. 2대2 팀 토론 배틀을 구상하고 있다. 팀이 이기려면 옆 사람과 협력하는 동시에 차별성도 부각해야 한다. 옆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자질이고, 배려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을 앉혀 두면 토론 준비할 때 (서로) 말이나 한마디할까. 그럼 떨어지는 거다.” -공천 자격시험에 대한 비판이 계속된다. “시험에 앞서는 게 교육이다. EBS 수능 강의처럼 하면 된다. 강의 내용에서 출제를 하는 것이다. 누굴 떨어뜨리려는 게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서울 강북에서는 우리가 5~10% 포인트를 뒤집어야 한다.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지방의원이 되고자 최소한의 노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30세대가 모처럼 보수 정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 흐름이 계속될 것 같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선호라서 위험한 측면이 있다. 이재명, 윤석열, 이준석 셋 다 ‘0선’이다. 이 지사는 비주류로 할 말을 하고 살았고, 윤 전 총장은 현재의 권력과 싸웠다. 나도 10년간 빛을 못 봤지만 할 말 하고 지냈다. 이 조류만 읽어도 답이 나온다.” -능력주의가 정글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나는 적극적 기회 평등주의자다. 1~10등까지 정해 놓고 할당제로 10등을 떨어뜨리면 그 사람은 결국 피해자가 된다. 결과의 평등보다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조직 선거가 없으니 결국 기회의 평등이 보장됐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들이 메시지와 정책만으로 승부해 3명이나 당선됐다. 버스로 당원을 실어 나르는 조직 선거를 치른 뒤 결과의 평등을 보장해 주겠다고 여성 1명을 할당한 이전 전당대회보다 더 공정했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확률은. “50대50으로 본다. 나는 우리 당의 관성을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그 관성이 작용하는 것 같아 내가 출마했다. 용수철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당겨 놓을 것이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국민의힘 ‘0선·30대’ 대표 이준석 인터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야권 대선 주자들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비전은 무엇인지 밝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권 교체와 국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후보가 대선 경쟁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주목받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선언을 앞둔 윤 전 총장에 대해 “침대 축구를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최 원장에 대해선 “고독한 결단 뒤에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압박해선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CEO(최고경영자)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를 갖춘 CEO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전 KT 회장,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들기도 했다. 여권 주자 중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창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열흘 됐다. 변화 감지되나 “저도 적응하고, 당도 적응해야 하는 부분 있다. 당직 인사도 전통적 관점 벗어나서 계파, 지역, 연령 안배 없이 가고 있다. 그런 건 앞으로 성과로 보여줘야 할 부분 있을 것이다. 모 의원이 TK(대구·경북)가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 밀었다가 전멸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당장 가장 피 본 게 유승민계 같다. 아무도 득을 못 봤다.” -한기호 사무총장 발탁 배경은 “공명정대함에 있어서 가장 좋은 평가 받는 분이었다. 일을 그립감(장악력) 하시고. 사무처 파악도 빨리 끝내셨다. 다만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때문에 우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충분히 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정정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5·18 북한 관련성을 말한 것은 대표의 입장과 상충하지 않나 “우리당에서 그런 발언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 총장의 문제 발언 읽어봤는데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었다. 한 총장이 입장표명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선주자 접촉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 일임한 건가 “권 의원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 파악할 것이다. 제가 주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입당한 이후에는 문제없겠지만 입당 전 독대는 어렵다. 제가 나서면 당내 주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가 약속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오해 살 수도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잡음이 나오는데 “아직 그런 데 반응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훌륭한 범야권 자원이니 여느 주자나 겪는 혼란기가 길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제3지대론 등을 생각하셨던 분들이 가진 고민을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X파일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보나 “상식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이 있었는데 부적절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왜 활용되지 않았겠나. 실체가 없거나 사실에 가깝지 않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최재형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그분은 약간 다른 게 공무원 신분이라 저희 당 인사들이 성급하게 언급하면 안 된다, 그분의 고독한 결단 뒤에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푸시(압박)해서는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다.” -최 원장한테도 ‘비단주머니 3개’는 유효한가 “그분뿐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는 어떤 분들에게도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미 그런 부분은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왜 8월 경선 시작을 못 박았나 “대선 경선은 제때 출발해야 풍부한 후보군 확보가 가능하다. 특정 주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 먼저 선을 제시한 것이다. 민주당은 벌써 친이재명계, 반이재명계로 나눠 싸우지 않나. 민주당이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대표가 중심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야권 후보로 윤 전 총장·최 원장 경쟁력 있나 “속단하기 어렵다. 정치는 무한책임이어야 한다. 범야권 대선 주자가 등장하면서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을 하면 젊은 세대가 좋아할까. 대선 주자들이 생각해보셔야 한다. ‘내가 이걸 하기 위해 나왔다’는 게 맞지, ‘국민이 나를 이끌어서 정치에 들어왔다’는 건 설득력 없고 올드해 보인다. 내 비전은 무엇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 그랬다.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윤 전 총장은 ‘부패완판’이라고 했을 때 주목받았다. 최 원장은 본인 삶의 궤적이 공감을 많이 산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간단한 메시지 낼 수 있다. 제가 젊은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메시지다.” -CEO형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어떤 의미인가 “CEO형 리더십이라고 할 때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랑 안철수 대표가 먼저 생각나지 않는다. 고정관념이다. 산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들, 예를 들어 훌륭한 반도체 영웅들, 진대제·황창규 회장같이 기술과 경영 능력 있는 이런 분들을 생각한다. 박태준 포스코 회장은 정치도 했지만 리더십이 강했다. 그분들의 성공은 통찰력이 깊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자질에 주목하는 건가 “대한민국을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도덕형 지도자였다. 그런 성품형 지도자 또는 젠틀맨 리더십은 지금 대한민국의 성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는 낙제점이다.”-대선 경선도 토론 배틀을 붙일 것인가 “배틀까진 아니어도 후보자 토론이 좀 더 치열해질 필요는 있다. 2대 2 팀 토론 배틀은 팀이 이기려면 옆 사람과 협력해야 하고 차별성 부각해야 1인이 될 수 있다. 옆에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자질이고, 배려하는 모습도 보일 수도 있다. 똑똑한 것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을 앉혀두면 토론 준비할 때 (서로) 말이나 한마디 할까. 그럼 떨어지는 거다.” -공천 자격시험은 논란이 많다 “시험에 앞서는 게 교육이다. EBS 수능 강의처럼 돼야 한다. 당내 우수한 자원이 많다. 누굴 떨어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방법이다.” -풀뿌리 조직 관리 잘하는 사람들은 시험으로 평가가 되나 “그런 분들은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셔야지 민심 잘 관리한다고 의정 활동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운전대를 잡기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엘리트 주의라고는 안 본다. 자격시험 평가 기준이 나오면 이건 그냥 노력하냐 안하냐의 문제로 보일 것이다.”-10년 정치 경험 동안 가장 뭘 바꾸고 싶었나 “연공서열과 조직 선거 구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증명된 것은 실제 그런 게 크게 의미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들이 그동안 창의적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제가 대구에서 탄핵 말하고, 광주에서 5·18을 말하니까 주변에서 ‘침대 축구를 해야지 왜 골을 넣으러 돌아다니냐’고 했다. 그때 침대 축구 했으면 안 됐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침대 축구를 한다고 보나 “침대 축구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 유망주, 기대주는 맞지만 그라운드를 뛰어보지 않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나 최 원장도 올라와 보면 알 것이다. 물론 입당 순간부터 도울 것이다. 직업 정치인 세계 들어오려면 고독한 결단 빨리 내려주시길 바란다.” -2030의 보수 쏠림이 계속 갈 것 같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선호라서 위험하다고 본다. 이재명 지사, 윤 전 총장, 저, 셋다 ‘0선’이다. 이 지사는 비주류로 할 말 하고 살았고, 윤 전 총장은 권력과 싸웠다. 저도 10년간 빛을 못 봤지만 할 말하고 지냈다. 이 조류만 읽어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 조류가 대세가 되리라 본다.”-대선은 이 지사와의 승부인가 “그렇게 되리라 본다. 그분도 대선에서 큰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동영 후보도 창당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 창당을 했다. 민주당이 친노·친문 당인데 거기서 차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겠나. 문재인정권의 실패로 지탄을 받는다면 대선 전에 재창당, 창당 시도 있을 것이라 본다. 국민의힘은 그런 시도가 없을 것이고, 우리가 더 안정감 있게 갈 것이다.” - 이 대표가 내세우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계속 나온다. “나는 적극적인 기회 평등주의자다. 할당제가 오히려 손해보는 개인을 만들어 구조적 모순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하나의 예였다. 동원식·조직 선거 없으니 여성들이 경쟁하는 데에 어떠한 불리함도 없었고 메시지·정책만으로 승부해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 됐고, 젊은 사람이 당대표가 됐다.” - 젠더 갈등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서 여성 혐오로 몰려고 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페미니즘 운동이 최고에 달했을 때 였고,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했을 때였다. 철학적으로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내 생각이 열려 있다고 본다.” - 내년 대선 승리 확률은. “50대 50으로 본다. 나는 우리 당의 관성을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과정에서 이념과 지역 구도에서 우리가 이길 생각하지 말고, 세대 분할 구도에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정책·어젠더를 내세우는 것이 가장 크게 이기는 승리 방정식임을 보여줬음에도 우리 당은 용수철처럼 역행하려 했다. 전당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차별금지법 제정 열망 어느 때보다 높아…국회 입법 미루면 안 돼”

    “차별금지법 제정 열망 어느 때보다 높아…국회 입법 미루면 안 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이제 정치권이 더 이상 피할 의제가 아닙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30일 이내 10만명 동의’ 요건을 충족하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차별금지법안’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의원이 지난 16일 ‘평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들은 금융, 교통, 주거, 보건의료, 문화 등의 재화·서비스, 고용, 교육, 행정·사법절차 등 모든 생활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정부에 차별 시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정부가 2007년 12월 차별금지법안을 제안한 이래로 지난해 5월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총 7차례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되거나 발의가 철회됐던 과거와 비교한다면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가깝게 다가온 순간이다. 2011년 1월 출범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온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장예정 공동집행위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장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올해 안에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능할까.“(정부가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제안한 이후) 올해로 14년이면 충분히 기다렸다. 현재 분위기는 지난 14년 중 어느 때보다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행동으로 나서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도록 한 일이 이번 국회 국민동의청원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라는 사실을 직접 국회에 알린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 법이 하루 빨리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는.“장애를 이유로 누군가는 버스에 탈 수 없는 사회, 피부색이 괴롭힘의 이유로 존재하는 사회, 성소수자 혐오로 나의 사랑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고용에 있어서 어떤 노동은 천시받는 사회 등 어떤 사람의 인권이 멈춰서는 곳이 바로 이 사회의 인권의 현주소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것이 ‘차별’이라고 말하고 함께 바꾸기 위해 국가가 고민하는 사회를 기대한다.”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19대 국회 때 당시 민주통합당이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지 두 달 만에 철회하고 20대 국회 때 차별금지법안이 단 한 차례도 발의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책임이 지금의 민주당에게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도 책임이 있다. 이제 양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별금지법에 대해 ‘아직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을 했는데.“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는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아직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이 대표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로서 차별금지법 논의에 뒤처지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기간에 ‘혁신’을 강조한 만큼 그동안 당내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를 이제 시작해야 할 때다.”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면.“문재인 정부 집권 후에도 유엔에서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권고를 세 차례 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임기 4년이 지나도록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있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과거 정부의 답변을 그대로 반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2월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인권정책 10대 과제 중 하나로 차별금지법을 꼽았다. 하지만 19대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과제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제외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국회의 몫이지만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정부에도 있다. 문 대통령이 참여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모든 형태의 차별은 금지돼야 한다’는 내용의 표현이 등장한다. 그 의미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현 정부가 더욱 앞장서길 바란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최근 몇 년 사이에 혐오란 무엇인가, 차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담론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런데 국가기관의 고민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차별을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다. 연령, 장애, 성별, 고용형태, 혼인 등 여러 가지 차별사유가 있고 하나의 사유로 차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갈수록 여러 차별사유가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장애를 가진 비정규직 여성이 직장 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이것이 어떤 차별사유로 인한 피해인지, 어떤 법에 근거하여 어느 기관에 피해를 호소해야 할지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무엇이 차별이고 이 차별 문제를 어떻게 시정할지에 대한 고민을 개인이 아닌 이 나라가, 이 사회가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터뷰] 소설 ‘문명’ 낸 佛베르베르 “위기서 탈출구 찾게 돕는게 소설가 역할”

    [인터뷰] 소설 ‘문명’ 낸 佛베르베르 “위기서 탈출구 찾게 돕는게 소설가 역할”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이는 모습이 내가 기르는 고양이 눈엔 어떻게 비칠까 궁금했다. 인간의 파괴력은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것인데. 소설가의 일은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연쇄 테러를 겪으며 문득 고양이를 떠올린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0)는 고양이 3부작을 기획했다. 첫 이야기가 내전에 휩싸인 파리를 구출하는 고양이들의 전쟁을 그린 ‘고양이’(열린책들, 2018)다. 출간된 지 3년 만에 번역돼 나온 ‘문명’에선 공간이 더 확장됐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베르베르는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고,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닌 세입자일 뿐”이라며 “고양이는 기지개를 켜서 몸의 긴장을 풀고 수시로 청결을 유지하는 데 이런 태도와 삶에 대한 여유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 이라고 했다. 그가 고양이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문명’ 속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다.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내몰리자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다른 고양이들과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매진한다. 고양이들의 1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평등과 멸종 위기, 지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프랑스에서 2019년에 나왔으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예언한 셈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앞으로 유사한 전염병은 또 찾아올 것”이라며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이나 기온 상승 등 새로운 위기들이 닥칠 것에 대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고양이 행성’은 더욱 사나워진 쥐들과 로봇, 핵전쟁 위협이 등장해 영화적 요소가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예술 분야에서 많은 엘리트를 배출하는 역동적인 국가”라고 극찬했다. 이어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소설은 주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제 작품은 미래를 향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 그는 “꿀벌의 지혜를 주제로 올해 10월 출간될 ‘꿀벌의 예언’이라는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개미’(1991) 이후 30년 가까이 인간 이외의 존재를 통해 인간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상상력이 한층 돋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에 1751년 조선조 영조 때에 벌어졌던 안음현 살인사건을 다룬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안음현은 지금의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죽은 이들은 외근 중이던 기찰군관과 수행원인데, 이들이 도적떼에게 살해당했다며 변고를 처음 알려 온 동료 기찰군관들이 범인인 것으로 추후 판명이 났다. 특히 흥미를 끈 대목은 “네 죄는 네가 알렷다”며 그저 자백을 다그치는 ‘원님 재판’이 아니라 당시에 이미 현장검증 및 부검 등에서 나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형사사법제도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검시 과정에서 망자의 시신을 만지는 오작인과 더불어 전문가인 여러 참검인들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검시를 위한 원칙과 표준이 실무책자를 통해 마련돼 있었다. 살인이 의심되는 사건에서는 초검에 이어 복검까지 최소한 두 번의 부검을 거치도록 하고,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인의 신문에는 관리 두 명이 함께 진행하는 ‘동추’(同推)가 적용됐다. 사형이 집행될 범죄의 경우에는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세 번의 심리(三覆)를 거쳐 국왕의 명령으로만 사형이 가능했다고 한다. 나름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는 형사사법제도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범인들 중에 한 명이 신문 도중에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쉽게도 옥에 티로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는 오래전 유학 시절에 접했던 중세 유럽의 사법제도가 머리에 떠올랐다. 당시에는 서로 다투다가 또는 고의 아니게 타인을 죽인 경우 유책의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과 합의해야만 했는데, 즉 당사자들 사이에서 사법(私法)상의 속죄 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을 통해 금전적 배상은 물론이고 억울한 망자를 기리려고 사망한 장소나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마을 초입 등 유족들이 원하는 곳에 돌로 만든 이른바 ‘속죄의 십자가’를 세워 두는 일이 14세기 초반부터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범죄피해자보호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자나 유가족을 배려하는 오늘날의 제도와도 흡사한데, 원상회복이나 남겨진 유가족의 생계 보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측면도 있다. ‘살인십자가’로도 불리는 이 돌십자가가 오늘날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독일에만도 4000여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마을 단위에서 당사자끼리의 사법상 계약을 통해 자치적으로 해결해 오던 형사사법제도가 중앙집권적인 국가 시스템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난 이후로는 사라지게 된다. 특히 1530년 이후로 개신교계의 지역에서는 이 같은 속죄의 십자가가 더이상 세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의 자력 구제와 복수 그리고 마을 단위의 자치적인 해결을 금지하고 수사와 기소 및 재판 등 사법 권한을 국가가 독점한 연후에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가 한편 의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 이후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모진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하는 형사사법이 횡행했기 때문이다. 범인에게 늘 나긋한 목소리로 어리숙하게만 보이다가 극의 말미에 꼼짝 못할 증거를 들이대고서 끝을 맺는 ‘형사 콜롬보’ 시리즈는 그저 영화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허구일 뿐이다. 오래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이로 인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20년을 옥살이한 분이 있는가 하면, 경찰이 사망한 어린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서도 은폐했던 사실 또한 함께 드러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택적 정의 실현으로 비난되는 ‘정치사법’과 함께 심지어는 ‘사법살인’이 자행되기도 했다. 그리고 숱한 권력형 오심(誤審)들이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로 번복됐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계급사법’도 줄곧 논란이 됐다. 유죄를 확정한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진즉부터 전직 대통령과 어느 대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민주법치국가의 기본 전제가 애당초 허구였는지도 모르겠다. 불거져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서도 ‘밥그릇 싸움’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한 데에는 이렇듯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법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OECD 국가들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뼈를 깎는 반성과 환골탈태라는 말도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 [인터뷰]김용태 “586 기득권 세습에 분노하는 청년 대변할 것”

    [인터뷰]김용태 “586 기득권 세습에 분노하는 청년 대변할 것”

    국민의힘 김용태(31) 청년 최고위원은 20일 “기성 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청년 정치”라면서 “대표를 무조건 편들거나 기존 세력을 옹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이 대표의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 정책에 대해 “제도 남발은 문제지만, 여전히 할당제가 적재적소에 필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진보진영이 담론을 주도해 온 기후위기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환경 이슈를 넘어 인간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안보의 문제로 보수정당에서 더 강하게 목소리 높여야 할 의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현역 의원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득표율 31.8%)를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청년 정치에 대한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청년 최고위원’ 자리였음에도 현역 의원들이 당선됐다. 이번엔 ‘이준석 돌풍’과 맞물려 진짜 2030 청년을 세워서 한번 바꿔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왜 일찍부터 정치에 뛰어들었나. “어릴 때부터 꿈이 정치인이었다.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고 공동체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었다. 2017년 탄핵 사태를 보면서 제가 지지했던 보수 정권이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모습에 실망했고 당시 바른정당을 통해 정치권 들어오게 됐다.” -청년 최고위원이 당의 얼굴 역할에만 그친다는 비판이 늘 있었다. “기존 청년 정치인은 정권이나 당 대표를 옹호하는 사람으로 비쳤던 것 같다. 기성 정치에 편승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청년 정치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이 대표와 생각이 같은 부분도 있지만 다른 지점들이 있다. 다른 부분들은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이 대표가 공약한 할당제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친구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여전히 직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차별이 존재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도 아직 있다. 할당제를 아예 폐지할 게 아니라 적절하게 필요한 곳에 남겨놔야 한다. 공정한 경쟁, 기회의 평등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같은 레이스를 펼칠 수 없는 낙오된 사람들을 위한 구제책도 필요하다.” -이 대표는 청년 할당제에도 부정적 의견을 냈는데. “모든 분야에서 단지 청년이라는 이유로 배려받아 자리가 할당되고 마치 약자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청년 신인들이 마주하는 높은 문턱은 현실이다. 예컨대 공천과정에서도 청년 가산점 10%를 줘도 3, 4선의 기성 정치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굉장히 낮다. 청년 최고위원, 공천 등 필요한 곳에서는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과 겨뤄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보수당에서 이례적으로 기후위기를 외치고 있다.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 되지 못하는 것은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아 ‘표가 안된다’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칠 거라고 과학이 말해주고 있다. 정치권이 이를 대비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 공동체를 지키는 게 보수라면 이 또한 보수 정당에서 강력히 말해야 할 의제가 아닌가. 미국 바이든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도 인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안보 관점으로 접근한 것이다.”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 “오히려 산업계에서 더 반응이 많이 온다. 과거 환경 문제는 경제성장과 상충할 수밖에 없었고 산업화 시대에 몰두해 환경을 도외시했지만, 이제는 어느 수준의 삶의 질이 확보됐다. 혁신 성장과 연계해 보수 어젠더로 적극 밀어야 한다. 이미 미국·유럽은 기후변화를 패권과 연결해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한해 관세를 매기겠다며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국가로, 탄소국경조정이 산업에도 민감한 사항인데도 정치권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2030의 어떤 목소리를 대변할 텐가.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순 없지만, 최소한 운동장의 룰, 환경은 조성할 수 있다고 본다. 청년들이 586 기득권이 부와 권력을 자녀에게 세습하는 것에 분노했다. 이를 대변해 입시·주거의 공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 이하영·이근아 기자 hiyoung@seoul.co.kr
  • 유승민 지지포럼 참석한 진중권 “윤석열, 메시지 안 보여 불안”

    유승민 지지포럼 참석한 진중권 “윤석열, 메시지 안 보여 불안”

    대구에서 열린 ‘희망22 동행 포럼’ 참석한 진중권보수정치 변화 주제로 유승민과 대담도이준석 체제엔 “혁신의 형식있지만 콘텐츠는 불안”대권 도전 유승민은 “시대적 문제 해결할 것”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아직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혁신의 형식만 있다. 그러면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지금은) 보수의 기회이자 위기에 있다고 본다. 엄청난 기회를 만났는데 건너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중권 “시대정신은 이미 공정…윤석열은 메시지 안 보여 불안” 진 전 교수는 20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청년 지지 모임인 ‘희망 22 동행 포럼’ 창립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보수정치의 진정한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유 전 의원과 대담 시간을 가졌다.기조연설에서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공정의 상징이 돼 버렸다. 국민들의 염원이 ‘윤석열’이라는 인격으로 표출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안 된다”면서 “법적·형식적 평등을 말하는 것일 뿐 실질적 평등에 대한 메시지를 낸 바 없다. 지지율 1위지만 메시지가 안 보여 불안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체제’에 대해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극우적 내용보다는 합리적이고 온건해야 한다는 승리 공식을 보수 지지층이 배웠고, 그것이 이준석 당선 돌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문제는 보수가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혁신의 형식은 취했으나 콘텐츠는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대선은 과거의 심판이 아닌 미래의 선택이라 미래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시대정신은 이미 공정이 된 것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2019년 9월 이후 지속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조국 사태를 언급하면서 “민주화 세대가 재집권했는데 이들은 이미 기득권화됐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권력 욕심 아냐…문제 해결에 열정있어” 한편, 이 포럼은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해 온 유 전 의원의 본격적 대권 행보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라는 자리와 권력에는 하나도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여러분의 일자리, 주택문제,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문제,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켜나가는 문제 등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문제 해결에 열정과 집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5년간 허송세월하는 정권,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만이 해결할 이 시대의 문제들을 여러분과 함께 해결하는 장정을 시작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조만간 경제철학 등을 담은 저서도 출간하며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다. 유 전 의원은 진 전 교수의 공정과 관련한 의견에 공감하며 “진정한 공정은 출발선을 같이 해주려는 노력,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해주면서 경쟁하게 해줄 노력은 국가의 의무”라면서 “이준석 대표나 국민의힘이 앞으로 사회복지든 제도적 노력이든 여러 측면에서 단순한 실력주의와 경쟁, 타고난 것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면은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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