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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와 너머서울, 주거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4일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10·4 세계 주거의 날’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머리에 쓴 집 모양의 조형물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와 너머서울, 주거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4일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10·4 세계 주거의 날’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머리에 쓴 집 모양의 조형물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 저소득층 영유아 10명 중 3명 건강검진 못 받아

    저소득층 영유아 10명 중 3명 건강검진 못 받아

    최근 5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저소득층 영유아가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전체 영유아의 건강검진 미수검률은 평균 24.2%였다. 반면 저소득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영유아의 미수검률은 32.7%로 전체 영유아보다 8.5% 포인트 높았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영유아 검진에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강검진은 저소득층 영유아의 미수검률이 5년 평균 70.4%에 달했다. 전체 영유아의 구강검진 미수검률(55.5%)보다 높았다. 영유아 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성장·발달·청각·시각 이상, 비만, 영아 급사 증후군, 치아 우식증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영유아기는 일생 중 가장 빨리 성장하고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문제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교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영유아기에 발생한 문제가 성인기로 이어져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건강 악화와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저소득층의 소득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그나마 지난해 저소득층 영유아의 건강검진 미수검률(26.1%)이 2016년(35.3%)보다 9.2% 포인트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전체 영유아의 건강검진 미수검률이 11.1% 포인트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세가 더디다. 고 의원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영유아 검진 비용을 지방자치단체가 전부 부담하고 있는데도 관리가 안 되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며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영유아 검진기관 확대, 공휴일 검진 독려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뿐만 아니라 노인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복지부가 남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치매안심센터 치매조기검진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치매 선별검사를 받은 인원은 195만 4249명이었으나 지난해 82만 562명으로 무려 58% 급감했다.
  • 남친과 다툰 후 사라졌다…미국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남친과 다툰 후 사라졌다…미국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창업 꿈 부풀었는데… 잠적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뉴저지 출신 한인 여성 로렌 조(30) 가족은 3개월째 행방이 불분명한 딸의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로렌 조는 지난 6월 29일 오후 4시쯤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인근 산버다니노 모롱고 밸리의 후파 로드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후 사라졌다. 당시 로렌 조는 노란색 티셔츠와 청 반바지 차림이었다. 실종 보고서에 따르면 로렌 조는 뉴저지에서 만난 남자친구 코디 오렐와 지난해 12월부터 유카 밸리에 있는 친구의 집에 머물렀다. 로렌 조와 오렐은 다투었고 화가난 조씨는 유카밸리와 모롱고밸리 사이의 언덕으로 걸어간 후 사라졌다. 조씨는 휴대폰, 지갑, 물, 음식을 휴대하지 않은 채 실종됐다. 조씨의 가족들은 8월부터 페이스북에 ‘실종자: 로렌 조’ 계정을 개설해 그의 사진과 신체적 특징 등을 올리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태권도 검은띠 소지자인 로렌 조는 2009년 헌터돈 센트럴고교 졸업 후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칼리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며, 여행 전까지 음악 교사, 타투샵 직원 등으로 일했다. 지난 겨울 오렐과 서부 여행을 한 로렌 조는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인근 지역 경찰과 공조, 조씨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약혼자와 여행 떠났던 개비 페티토 사건 조씨의 실종은 비슷한 시기 실종됐지만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백인 여성 개비 페티토(22) 사건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페티토 역시 지난 6월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미 전역을 도는 캠핑 여행을 떠났고, 소셜미디어에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와의 여행 일상을 올렸지만 8월 말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페티토는 지난달 19일 북서부 와이오밍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인 론드리는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이 유독 젊고 예쁜 백인 여성 사건만 광적으로 보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CNN과 ABC, CBS,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사건 이후 지난 한 달간 실종부터 수색, 시신 발견까지의 전 과정을 중계하듯 앞다퉈 보도했다. 여행에서 홀로 돌아온 약혼자의 추적 상황 역시 주요뉴스로 다뤘다. 거의 모든 언론이 페티토 실종 사건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폭스뉴스는 398회, CNN 346회, MSNBC가 100회에 걸쳐 페티토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페티토의 시신이 발견된 와이오밍주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2011~2020년 사이 와이오밍주에서 실종된 여성은 400명이 넘는다. 이 중 언론이 주목한 실종자는 역시 젊은 백인 여성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원주민 여성 사건은 18%에 그쳤으나, 백인 여성 사건은 51%나 언론에 보도됐다. 미 공영방송 PBS 흑인 여성 앵커였던 그웬 아이필은 이를 두고 ‘실종 백인여성 증후군’이라 불렀다. 페티토 사건 역시 백인여성 증후군의 일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SNBC 흑인 여성 앵커 조이 레이드는 “왜 유색인종이 실종되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도 칼럼을 통해 “모든 실종자는 평등하게 다뤄져야 하는데, 왜 미국 사회는 미국 원주민이나 흑인, 히스패닉 여성이 실종되면 동등하게 관심을 두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NBC뉴스는 페티토 사건 이후 ‘백인여성 증후군’ 지적을 받은 언론이 6월 실종된 한국계 미국인 로렌 조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남성 혐오 ‘집게 손가락’ 주목한 CNN…“안티 페미니즘이 원인”

    남성 혐오 ‘집게 손가락’ 주목한 CNN…“안티 페미니즘이 원인”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광범위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집게 손가락’ 제스처에 대해 집중 진단했다. 안티 페미니스트들이 손가락 기호를 시작으로 각종 광고, 홍보 포스터가 ‘남성 혐오 상징’이라고 왜곡하면서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이들의 공격과 압박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3일(현지시간) ‘왜 한국 기업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집게 손가락을 둘러싼 논란을 전하며 한국의 반(反) 페미니즘 정서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에선 지난 5월 GS편의점의 캠핑 포스터에서 집게 손가락 이미지가 논란된 이후 20개가 넘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제품에서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것을 삭제했다. 최소 12개 기업이나 기관은 남성 고객을 달래기 위해 사과문까지 냈다.CNN은 이런 논란을 ‘젠더 전쟁’(gender war)이라고 부르면서 그 원인을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 때문이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 사회는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남성은 관련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다고 느낀다”면서 “이에 성난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정서가 커지면서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하지만 일부 남성이 제기하는 이 같은 주장에 기업들까지 큰 낭패를 겪고 있다. 원래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더라도, 한번 논란이 되면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가락 논란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로스트 아크’에서 엄지와 검지가 닿을 듯이 가깝게 보이는 아이콘이 논란이 됐다. 문제는 이 아이콘이 쓰인 지 3년도 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성적 모욕’이라며 삭제를 요청하자 스마일게이트는 재빨리 이를 수용했다.커뮤니케이션 그룹 피알원의 노영우 컨설턴트는 “손가락 이미지는 복잡한 은유와 상징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오명을 띠게 됐다”며 “일단 논란에 말려들게 되면 일일이 설명해서 납득시키는 건 힘들다”며 “삭제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문제는 계속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안티 페미니스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들은 정부나 민간 기업이 의도적으로 페미니스트 의제를 추진하려고 음모를 꾸민다고 보고, 이를 반성하도록 몰아붙이고 있다”고 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이 손가락 논란을 사과하는 것 자체가 페미니즘을 위축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주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논란은 1950년대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고 벌인 매카시즘과 같다”며 “기업을 향한 이런 공격은 유리 천장 문제나 가사노동 분담 등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성 불평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너무 억울해”…왕따 주도한 가해 경찰 승승장구, 조직적 은폐 의혹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너무 억울해”…왕따 주도한 가해 경찰 승승장구, 조직적 은폐 의혹

    동료를 왕따시킨 경찰이 승진한 것과 관련해 미국 하와이 주 의회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3일 현지언론 뉴스나우에 따르면 하와이 주 의회 의원들은 경찰 조직 내에서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고 왕따시킨 고위 간부에 대한 조치와 처벌을 요구했다. 하외아 주 의원들은 최근 경찰 조직에 호놀룰루 시 경찰국 소속 간부 스테펜 제로나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동료 왕따를 주도한 인물의 승진은 부당하다며 경찰 조직을 압박했다. 스테펜 제로나는 지난해부터 부하 경찰관을 겨냥해 폭언과 폭행 등 괴롭힘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왕따로 심리적 괴로움을 호소한 부하직원들이 여러 번 경찰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내사 수사를 신청했지만, 이때마다 피해자에 대한 회유 시도와 협박 등으로 2차 가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20년 경찰의 베테랑 경찰 A씨가 가해자로 지목된 상관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유가족들은 A씨 자살과 관련해 스테펜 제로나의 가해 행위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사망한 A씨의 아내는 “딸 아이가 있기 때문에 익명을 요청한다”면서 “남편은 살아생전에 딱 5년만 더 참고 일하면 연금이 나온다는 희망으로 제로나의 갖은 악행과 폭행을 참고 인내했다. 우리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남편을 죽음으로 몬 가해자가 왜 아직도 경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지 조직의 썩은 면을 도려낼 때가 됐다”면서 “경찰 조직 지휘부 누군가가 제로나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실망감을 털어놨다.또 다른 피해자인 마일 레고 씨는 “그가 이끄는 수사팀은 성범죄, 강도, 살해 등 우리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담당하는 팀이었고 나 역시 팀에 소속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부 수사에 소극적이었는데,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곧장 나에게 돌아온 것은 부당한 부서 이동이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스테펜 제로나의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을 조직 내부에 고발하며 무급 휴직 중인 그는 “그의 가해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자 경찰 조직 내에서 내린 처분은 무급 휴직이라는 부당한 처분이었다”면서 “(나는)여전히 처분을 바꾸기 위한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고 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스테펜 제로나를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자들은 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를 상관으로 모시고 있는 하위 경찰관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 부하 경찰들을 마치 자신 소유의 장난감처럼 대하며 폭행과 막말하는 등 누구도 그의 부당한 처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급기야 피해자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해자의 폭언, 폭행 등의 행위에 대해 주 정부 산하의 평등고용위원회에 총 12차례 고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위원회 측은 피해자들이 여러 차례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 가해자 처벌에 미진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경찰 내부 인사 발령 문건에 가해자로 지목된 스테펜 제로나가 차장 대행으로 승진하는 등 사실상 가해자에 대한 처분이 없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이에 대해 주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칼로즈 의원은 “가해자에 대한 혐의가 무려 12건이나 보고되는 등 여러 번 다수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직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감싸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으나, 그의 승진 사실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근 호놀룰루 경찰국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스테펜 제로나 차장 대행에 대해 제기된 혐의는 경찰 조직에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첫 입장문을 공고했다. 경찰위원회 샤넌 알리바도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 중 경찰 내부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진 협박 및 보복 혐의에 대해서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추가 내부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 피해자들이 억울한 부분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테펜 제로나 차장 대행에 대한 현재의 모든 직위는 경찰 내사가 종료, 혐의가 확정되는 시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전 경찰위원회 위원장이자 현직 변호사인 로레타 시한 씨는 “내사가 진행되는 동안 호놀룰루 경찰국이 가해자의 차장 대행 직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내용에 매우 놀랐다”면서 “그의 보직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수사 중에도 피해자들이 그의 처분 하에 놓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신고자들은 그의 폭언과 폭행을 신고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찰 조직 내부에서 2~3차 가해를 입을 우려가 큰 상황이다”고 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 팽팽한 대립 중인 경찰국과 주 의회의 입장 차이에 대해 호놀룰루 시장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 “남자도 총리될 수 있나요” 질문 낳은 메르켈의 ‘페미니스트 모먼트’ [김정화의 WWW]

    “남자도 총리될 수 있나요” 질문 낳은 메르켈의 ‘페미니스트 모먼트’ [김정화의 WWW]

    “페미니즘은 본질적으로 사회 참여나 생활 전반에 있어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실에 관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퇴임을 코앞에 둔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의 ‘페미니스트 선언’은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2005년 첫 여성 총리로 취임 후 16년간 ‘독일의 얼굴’이었던 메르켈이 공개적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치 아디치에 등 여성계 인사가 참여한 이 토론회 자리에서 그는 “과거 페미니즘에 대해 말할 때 훨씬 소극적이었다”며 “이제는 내 생각을 더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4연임 끝에 드디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 메르켈은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여성 권력’의 상징이었다. 남성 일색의 각국 정상회담 때면 유일한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를 빛냈고, 그 희귀한 존재 자체가 성별에 따른 힘의 차이를 보여 주는 뚜렷한 메시지가 됐다.최초, 최초, 또 최초…메르켈이 쓴 독일의 새 역사메르켈에겐 각종 ‘최초’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 역대 최연소 장관 및 총리에 이어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로 기록을 세웠다. 2017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네 차례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재임 기간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유럽 난민 사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각종 위기를 안정적으로 봉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16년간 국외로는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각 4명, 영국 총리 5명을 상대했고, 국내로는 좌우 이념 구분없이 포용적인 정치를 펼치며 임기 말까지도 6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태어난 이래 ‘메르켈 시대’밖에 겪지 못한 독일 어린이들 사이에선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메르켈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했다. “메르켈의 지도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것부터 10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독일로 들어오게 하는 것까지 냉철함으로 대변된다”는 설명이다.그럼에도 사실 여성계에선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여성 한 명이었지만 정작 여성 인권 문제에선 무덤덤하고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베를린에서 열린 여성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에 “페미니즘의 역사는 나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며 “내게 없는 타이틀로 스스로를 꾸미고 싶지 않다”고 얼버무린 게 대표적이다. 최장수 여성 총리지만 보수계 눈치로 ‘소신’ 대신 ‘침묵’이 때문에 메르켈에겐 개인으로서 최고의 성취를 거뒀지만, 정작 자국 내 여성 지위 향상엔 기여하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연방하원의 2017년 여성 비율이 과거보다 5% 포인트 이상 감소해 약 31%에 그친 게 한 예다. 역대 최장기 집권을 이뤄낸 여성 총리 시절에 오히려 여성의 정치 참여는 줄었다는 것이다. 정계뿐 아니라 재계는 더하다. 독일과 스웨덴에 본사를 둔 올브라이트재단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160개 상장 기업 중 110개 이사회에는 여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회원 697명 중 56명만 여성이었다.일각에선 메르켈이 여성 문제를 주요 의제로 가져가지 않은 게 보수적인 독일 정치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분석한다. 프랑스24는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전통적인 가족 개념과 교회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적인 정당”이라며 “이들은 기혼 부부를 위한 세제 개편 방안조차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메르켈이 내각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은 여성 정체성을 무시함으로써 정치적 성격을 정확히 구축했다”며 “1990년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기민당에 들어갈 때부터 메르켈은 여성 문제를 추구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성별을 초월한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에 메르켈의 임기 말 페미니스트 선언에 대해 이미 늦었다는 비난도 컸다. 베를린에 있는 군다 베르너 연구소의 이네스 카퍼트 대표는 “메르켈의 커리어는 존경할 만하다”면서도 “그에겐 독일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상황을 개선할 시간이 16년이나 있었다”고 비판했다. 여성 직업 한계 극복…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하지만 많은 이들은 메르켈이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만 하지 않았을 뿐 그의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이었다고 평가한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여성으로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수많은 이의 귀감이 됐다. 미 여성주의 잡지 미즈는 “메르켈은 공직 생활 전 물리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자로 일하며 ‘일반적인 여성 직업’의 한계를 벗어났다”며 “여성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실천했다”고 봤다. 메르켈 본인도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독일의 ‘여성 총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연방 총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나는 여성으로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재임 기간 아동 센터를 위한 정부 기금 확대 등 여성·가족 중심 정책을 시행했고, 지난해 기업 이사회의 여성 할당 의무제도 도입했다. 2015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여성, 소녀들을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2018년 11월 독일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행사에선 “인구의 50%가 실종됐다. 여성은 가정뿐 아니라 정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며 사회 참여를 강조해 주목받았다. 같은 정치인인데도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이나 틀에 박힌 이미지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메르켈은 과거 인터뷰에서 “남자가 100일 연속 짙은 청색 정장을 입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내가 2주 동안 같은 옷을 4번 입으면 편지가 쏟아진다”고 언급했다.NYT는 “메르켈이 성별 언급을 피한 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의식적이든 아니든 메르켈은 전세계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었고, 오늘날 여성이 오를 수 있는 높이를 입증해왔다”고 봤다.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운동가인 알리체 슈바르처는 “메르켈은 전세계 여성에게 존경받고 있고, 이것이 그의 유산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위엄과 결단력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앙겔라 메르켈은 누구 · Angela Dorothea Merkel1954 서독 함부르크 출생 후 동독에서 성장1973 라이프치히대 입학1978~1990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 연구원1986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1990 독일 연방 하원의원1991~1994 여성청소년부 장관1994~1998 환경부 장관1998 기민당 사무총장2000 기민당 당수2005 독일 첫 여성 총리 취임2021 16년간 최장기 집권 후 퇴임
  • [안녕? 자연] 해안가에 쓰레기 가득…무심코 버렸다가 쓰나미로 몰려왔다

    [안녕? 자연] 해안가에 쓰레기 가득…무심코 버렸다가 쓰나미로 몰려왔다

    오죽하면 광고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을까. 공익 목적으로 영리 활동을 하는 미국의 사회적경제기업 ‘포오션’(4ocean)은 30일 과테말라 해안을 덮친 ‘플라스틱 쓰나미’를 공개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환경 제품 판매 수익금으로 미국과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에서 바다 정화 사업을 하는 포오션은 이날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과테말라 해안 상황을 전했다. “제품 판매를 위한 광고가 아닌 실제상황”이라면서 요 며칠 사이 과테말라 해안에서 8765㎏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오션 근로자들이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지선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모래 대신 과테말라 해안을 뒤덮은 쓰레기는 모두 모타구아강을 타고 바다로 떠밀려온 것이라고 포오션 측은 설명했다.과테말라 서부 고원에서 시작돼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국경 해안으로 흐르는 모타구아강은 콜럼버스 이전 시대(Pre-Columbian era)부터 중요한 상업 루트였다. 지금은 과테말라 쓰레기의 주 이동 경로 중 하나다. 과테말라 주민이 내다 버린 쓰레기는 모타구아강을 타고 흘러 대서양으로 향한다. 쓰레기는 최장 478㎞를 이동하면서 과테말라 바다를 오염시킨다. 쓰레기 피해는 아래쪽으로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 온두라스까지 이어진다. 과테말라에서 배출한 쓰레기가 최종적으로 집결하는 곳은 온두라스 오모아 지역이다. 매년 태풍이 휩쓸고 간 뒤 오모아는 옥색 카리브 바다는 온데 간데없이 쓰레기만 잔뜩 쌓인다. 올해만 700t가량의 쓰레기가 오모아 해변에서 수거됐다.온두라스 외교부는 그간 과테말라 정부에 꾸준히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과테말라 정부도 지난 8월 모타구아강 오염을 줄이는 등 포괄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과테말라 환경자연자원부는 폐기물 통합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각 지자체에 오물과 폐수, 고형 폐기물에 대한 적절한 관리 책임을 맡겼다. 이와 동시에 모타구아강에서 2t에 달하는 쓰레기 수거 작업도 벌였다. 하지만 30일 포오션이 공개한 과테말라 해안은 모타구아강에서 흘러든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안과 불평등, 치안 불안 속에 과테말라의 환경 대책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아?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아?

    개발업자들이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전 국민이 들끓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31세에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름을 부었다. 의원 아버지를 둔 덕에 ‘능력도 안 되는’ 아들이 막대한 돈을 챙겼다는 비난이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비리, 대통령 탄핵까지 부른 최순실 딸 정유라 사례가 불쾌하게 겹친다.한국은 유독 ‘공정’에 집착한다. 주관적인 잣대보다 객관적인 숫자로 가르길 좋아한다. 객관식 시험으로 모든 수험생을 일렬로 줄 세우는 나라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도 그랬다.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를 어떻게 정규직으로 전환하느냐며 불만이 폭주했다. ‘한국의 능력주의’는 이런 논리의 핵심에 자리잡은 능력주의를 파헤친다.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잠깐, 한국인이 불평등을 참는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 있겠다. 그러나 1981년부터 2020년까지 40년 동안 전 세계의 사회과학자들이 공동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2010~2014년 조사에서 중국은 평등에 찬성하는 비율이 52.7%, 불평등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25.8%였다. 독일은 평등 57.7%, 불평등 14.6%였다. 그러나 한국은 평등에 찬성한 비율이 23.5%, 불평등에 찬성한 비율이 58.7%로 유독 높았다. 2017~2020년 조사에서는 무려 64.8%가 불평등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다른 나라와 너무 차이가 커서 원본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는 저자는 “한국인은 불평등한 분배 원리를 선호하며, 노력과 능력에 따른 차등 분배를 당연시 여기는 나라”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논리의 핵심으로 능력주의를 꼽는다.문제는 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까닭에, 결국 시험 성적에 따라 특권을 부여받는 게 당연한 시험주의로 수렴된다. 능력주의가 혐오를 자아내는 원동력으로 작동하는 점도 문제다. 월수입 200만원 이하이면 ‘이백충’, 지역균형전형으로 대학에 가면 ‘지균충’, 임대아파트에 살면 ‘임대충’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더 큰 문제는 능력주의가 불평등을 당연시하게 하고, 이를 재생산한다는 데에 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적 모순을 온전히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문제를 은폐한다고 지적한다. 애초 불평등으로 가려진 특권은 슬그머니 무시된다. 저자는 이를 두고 “특권을 그대로 둔 채 특권을 둘러싼 부패와 불공정에 분노하는 일은 음식을 한곳에 쌓아 두고 벌레가 꼬인다고 역정 내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한다. 이런 사회라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존 투쟁에 시달려야 한다. 잡아먹히지 않고 잡아먹기 위해 한국인은 과도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스펙과 인맥을 쌓는다. 이런 노력에서 탈락하는 자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단 한마디, “억울하면 출세해라”다. 2007년 우석훈 교수와 함께 ‘88만원 세대´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한국인의 기저에 깔린, 한국 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시 한번 짚는다. 책을 읽다 보면 속마음을 들킨 듯 움찔하게 되고, 책을 덮은 다음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골이 서늘해질 수 있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한국은 분명 선진국인데, 왜 생지옥이라 하는가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한국은 분명 선진국인데, 왜 생지옥이라 하는가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202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5868억 달러로,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다. 수출 6위, 수입 9위 무역강국이기도 하다. ‘넘사벽’으로만 생각했던 일본을 각종 경제지표에서 이미 추월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주요 선진국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소시민들의 삶은 왜 팍팍하기만 한 걸까. 정보기술(IT) 전문가 박태웅의 ‘눈 떠보니 선진국’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국가와 개인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정의한 선진국은, 과거에는 앞에 훨씬 많은 나라가 줄 서 있었지만 지금은 뒤로 까마득하게 줄 서 있는 나라다. ‘베낄 선례가 점점 줄어들 때’ 완연한 선진국이 된다. 특히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유의하자. 경제지표가 높다고 무조건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신뢰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저자는 신뢰 자본을 일러 ‘선진국과 중진국을 가르는 결정적인 절대반지’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사례로 저자는 지하철 무임승차를 언급한다. 승객 대부분이 아주 편하게 가는 대신, 발각된 무임승차자는 엄벌해야 한다. 경제라는 큰 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전 규제는 과감히 풀되 징벌은 눈이 튀어나올 만큼 과감히 하자는 저자는 특히 죄를 지은 몇몇, 특히 화이트칼라 엘리트들에게 허리가 부러질 정도의 징벌적 배상제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선진국의 정부가 할 일은 분명하다. 중산층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허리가 튼튼한 사회가 늘 가장 건강했다. 중산층 비중을 늘리는 것을 정부의 최고 지표로 삼아도 좋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목표를 향해 다른 정책들을 조율하고 실행할 수 있으면, 그 사회는 곧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경제지표로만 보면 한국은 분명 선진국이지만, 2021년 지금을 사는 어떤 한국인들은 사는 게 지옥이라고 한다. ‘강남불패’로 상징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은 실로 ‘난망’(難望)이다. 청소년들은 오로지 대학을 가려 공부하고, 대학에 가면 취업에 올인한다. 그러나 취업이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사회적 불평등도 날로 커진다. 선진국에 진입했으면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산적한 문제들을 열거하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책 한 권으로 선진국 진입을 위한 토대가 쌓이겠는가만, 모쪼록 (그것이 무엇이든)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 보면 좋겠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코로나로 드러난 성차별… 자녀 둔 여성 2명 중 1명 ‘고용조정’

    코로나로 드러난 성차별… 자녀 둔 여성 2명 중 1명 ‘고용조정’

    여성·임산부·육아휴직자부터 시행권고사직·해고 등 절반이 고용 종료퇴직여성 절반 ‘자녀 돌봄’ 압박받아‘유연근무 확대‘ 등 돌봄정책 변화해야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2명 중 1명 정도(49.3%)가 코로나19 시기 고용조정을 한 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만 20~59세 여성 중 현재 임금노동자 또는 지난해 3~11월 사이 임금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실직자 3007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조정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중 33~47%는 여성과 임산부, 육아휴직자부터 고용조정이 시행됐다고 답했다. 특히 고용조정의 여러 형태 중 권고사직·해고·계약해지 등으로 고용을 종료한 경우가 절반에 달했다. 경영 상황이 악화한 사업장에서 성차별적인 고용조정이 다수 이뤄졌고, 가뜩이나 자녀를 맡길 곳이 없던 여성들이 퇴직으로 내몰린 것이다. 여성을 일터 밖으로 내몬 이들은 사업장만이 아니었다. 퇴직을 경험한 유자녀 여성 2명 중 1명이 배우자나 가족으로부터 일을 그만두고 자녀를 돌볼 것을 권유받았다. 이 비율은 막내 자녀가 어릴수록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가 있는 여성의 46.0%, 초등 자녀가 있는 여성의 34.7%, 중고등 이상 자녀가 있는 여성의 19.7%가 배우자·가족으로부터 퇴직 압박을 받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이상적인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압박을 강하게 느꼈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퇴직을 경험한 유자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는데 74.6%가 ‘엄마의 일자리 여건이 안 좋을수록 직접 돌봄에 대한 강요가 더 강하다’고 털어놨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돌봄을 ‘여성의 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이동선 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유자녀 여성의 일자리 위기는 공식돌봄이 멈춘 시기에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여건, 자녀돌봄을 ‘여성의 일’로 여기고 여성에게 주로 전가하려는 사회적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초등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80%가 코로나19 이후 자녀부담 돌봄이 증가했다고 했지만 배우자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돌봄에 더 참여한다는 응답은 35.7%에 불과했다. 59.4%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했고, 4.9%는 ‘오히려 이전보다 덜 참여한다’고 토로했다. 응답자들은 남녀의 평등한 돌봄 참여를 지원하고 부모가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돌봄정책이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돌봄서비스를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47.6%가 ‘부모가 직접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휴가·휴직·유연근무 확대를 1순위로 꼽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일자리 규모나 고용 형태, 일자리 형태와 관계없이 일하는 부모는 누구나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남녀 노동자 누구나 돌봄을 위한 휴직, 휴가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沈 “거대양당 이긴 유일한 사람… 34% 대통령 목표”

    沈 “거대양당 이긴 유일한 사람… 34% 대통령 목표”

    정의당이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시작해 오는 6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서울신문은 정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를 각각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후보를 비롯해 김윤기 전 부대표, 황순식 경기도위원장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후보와 겨뤄서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며 정의당 대선주자의 중요 조건으로 본선 경쟁력을 꼽았다. 진보정당 최초 4선 의원인 그는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분지계’(三分之計)를 만들어 시민들이 양당체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제가 34% 대통령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1호 공약으로 주4일제를 담은 신노동법을 제안했다. “2003년 제가 금속노조에서 중앙교섭을 통해 주5일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제도화의 밑거름을 놨다. 주5일제를 리드한 심상정이 주4일제도 선도하겠다.” (서울대 3학년 재학 당시 공장에 위장취업을 한 후 25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한 심 의원은 금속노조 시절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정의당 대선주자의 중요 조건은. “심상정은 거대양당 후보와 싸워서 이겨 본 경험이 있다. 지역구에 한정된 수준이지만 그래야 국민들이 대선 후보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 비전과 정책을 갖췄느냐다.” -어떤 비전이 있는가.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기후위기를 가장 절실한 것으로 생각하는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는 정치의 한복판으로 돌진해야 하고, 저와 정의당은 녹색으로 돌진하겠다. 광범한 녹색연대를 통해서 기후위기 문제를 쟁점화하겠다.” -당내에 ‘선수 교체’ 요구도 있다. “대선은 대국민적인 리더십을 검증하는 자리지 인물을 육성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양보를 요구할 거냐. 저는 싸워서 이기겠다. 우리 당 후보들이 심상정을 제대로 넘어설 수 있도록 성실하게 경쟁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다.” -거대양당은 박빙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진보 대 보수 선거가 아니다. 그건 가짜 프레임이다. 국민의힘에 무슨 보수가 있느냐. 극우포퓰리즘만 있다. 민주당도 가짜 진보다. 국민들이 한마디로 ‘내로남불 정치’라고 명징하게 평가했다. 양당 말고 찍을 데 없나 고민하는 시민들이 많다. 양당체제를 일거에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본다. 최소한 삼분지계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양당체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제가 34% 대통령을 말한 것이다.” -2030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 “청년세대의 지지가 결국 홍준표 후보에게 귀착되지 않는다고 본다. 청년들 중 자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들은 20% 이내고, 대다수 청년들은 공정 여부와 상관없이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불평등에 처해 있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아 올 것이다.” -‘김 빠진 사이다’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평가했다. “‘이재명은 민주당보다 더 개혁적이다’라는 이유로 이 지사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저는 이 지사가 민주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인지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 李 “심상정만으론 미래 없어… 정당 아닌 정치 승리를”

    李 “심상정만으론 미래 없어… 정당 아닌 정치 승리를”

    정의당이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시작해 오는 6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서울신문은 정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를 각각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후보를 비롯해 김윤기 전 부대표, 황순식 경기도위원장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이 아닌 정치가 승리할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심상정 의원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당의 분위기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당이 너무 심상정으로만 대변돼서는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왜 이정미가 정의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하나. “당내에서 가장 검증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당을 잘 이끈 당 대표라는 평가를 당원들로부터 받고 있다.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첫째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 건 네 명(김윤기·심상정·이정미·황순식)의 후보 중 이정미뿐이라고 자부한다.” -페미니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당내에서도 선거전략으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가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의당을 ‘페미정당’이라고 공격하는 목소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평등하게 연대하자고 주장하는데 반대할 분이 있겠나.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하면 빨갱이 정당이라고 욕먹고, 남북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이라고 욕먹지 않았나. 모순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성평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존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대선이 치열한 양강구도로 진행되면 결국 정의당이 민주진영 승리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정의당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기후위기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고, 불평등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를 이기기 위해 양보한다면 차라리 민주당과 합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정치하고 싶지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정의당의 득표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항상 그런 논리를 앞세웠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후보다. 최근에 왜 이재명 후보가 사이다가 아닌 탄산 빠진 설탕물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겠나. 민주당이라는 정당에서 권력을 얻으려면 그런 타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성정당 출몰에 따른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실패로 정의당의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유권자가 많다. “최근 독일 총선에서 녹색당이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 녹색당은 1970년대에 창당해 소수정당의 가치를 잃지 않고 성장해 왔다. 그러다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시대정신을 만나 비약했다.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정체성을 지킨다면 거대양당이 챙기지 못하는 시대정신을 만나 비약할 것이다.”
  • [인터뷰] 이정미 “정당 아닌 정치가 승리하는 판...대통령제 폐지하겠다”

    [인터뷰] 이정미 “정당 아닌 정치가 승리하는 판...대통령제 폐지하겠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당이 아닌 정치가 승리할 수 있는 판을 만들자고 강력하게 주장하겠다”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측하는데 기성정당들의 판에 균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승자독식 구조의 현 정치 체제를 뒤엎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대통령제 폐지를 주장해 난제를 풀려고 한다”며 “2024년 총선에서 개헌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견인하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왜 정의당 대선후보로 이정미가 출마해야 하는가 “당 내에서 가장 검증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당원들로부터 당 대표 당시 당을 잘 이끈 전직 당대표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당이 대선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첫째 믿음을 줄 수 있어야하고, 둘째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 건 네 명(김윤기·심상정·이정미·황순식)의 후보 중 이정미 뿐이라고 자부한다. 이정미가 당선되야 정의당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받을 것이다. 이정미와 심상정이 진검승부를 겨누고, 결국 이정미가 당선된다면 이번 경선이 본선을 위한 좋은 이벤트가 되지 않겠는가” -페미니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당내에도 선거전략으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가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지 않느다고 해서, 정의당을 ‘페미정당’이라고 공격하는 목소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평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평등하게 연대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에 반대할 분이 있겠나. 과거에는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하면 빨갱이 정당이라고 욕먹고, 남북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이라고 욕먹지 않았나. 페미니즘을 주제로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성평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존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왜 돌봄인가 “지금의 복지 시스템은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복지 시스템은 부족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일으켜 앉히는 현금성 지원에 국한되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관계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국가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지자체 별로 돌봄 통합센터를 만들겠다. 또한 돌봄센터에서 일할 사람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채용해 이분들에게 참여소득을 배분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양강구도로 진행되면 결국 국민의힘을 막기위한 정의당 양보론이 나올 수 있다. “정의당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힘을 떨어뜨리기 위함이 아니다. 기후위기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고, 불평등은 사람들이 버틸 수 없는 수준으로 커져가는데 국민의힘을 이기기 위해 양보한다면 차라리 민주당과 합쳐야하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정치하고 싶지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향이 진보적이어서 정의당이 득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항상 그런 논리를 앞세웠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개인이 아니다.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후보다. 최근에 왜 이재명 후보가 사이다가 아닌 탄산 빠진 설탕물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겠나. 민주당이라는 정당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런 타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저분이 시대의 도전자가 될 줄 알았더니 그저 한명의 대권 도전자가 됐다는 한숨소리가 주변에서 들린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는 기존 민주당 리더들이 했던 것과 똑같이 대응하고 있지 않나”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태 등을 겪으며 당원들이 많이 지쳐있다.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 “코로나 때문에 유세를 하지는 못하고 당원들에게 전화를 드려보면 ‘당의 위기를 함께 넘으려고 하는 리더가 출마해 정말 안심이 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 경선은 우리가 지나온 과정을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도약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하나는 확신한다. 정의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억울한 사람들이 기댈 권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힘이 필요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함께 힘내보자고 말하고 싶다” -위성정당 사태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 무산된 후 정의당이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당원들이 많다. “최근 독일 녹색당이 크게 성장했다. 독일 녹색당은 70년대에 창당해 소수정당의 가치를 잃지 않고 성장해왔다. 그러다가 기후위기를 위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시대정신을 만나 비약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정의당의 자기정체성을 분명히한다면, 거대양당이 챙기지 못하는 시대정신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 [인터뷰] 심상정 “거대양당 이긴 유일한 사람…34% 대통령 될 것”

    [인터뷰] 심상정 “거대양당 이긴 유일한 사람…34% 대통령 될 것”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후보와 겨뤄서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며 정의당 대선주자의 중요 조건으로 본선 경쟁력을 꼽았다. 진보정당 최초 4선 의원인 그는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분지계’(三分之計)를 만들어 시민들이 양당체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제가 34% 대통령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호 공약으로 주4일제를 담은 신노동법을 제안했다. “2003년 제가 금속노조에서 중앙교섭을 통해 주5일제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제도화에 밑걸음을 놨다. 주5일제를 리드한 심상정이 주4일제도 선도하겠다.” (서울대 3학년 재학 당시 공장에 위장취업을 한 후 25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한 심 의원은 금속노조 시절 ‘철의여인’으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제도 중소기업의 반발이 컸다. “경제대국에 사는 국민으로서 주4일제는 당연한 권리다. 두 번째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주4일제는 신노동법과 함께 추진되기 때문에 대기업, 공기업과 비정규직, 자영업자 사이에 차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주4일제는 우리 사회적 기준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정의당 대선주자의 중요 조건은. “심상정은 거대 양당후보와 싸워서 이겨본 경험이 있다. 지역구에 한정된 수준이지만 그래야 국민들이 대선후보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 비전과 정책을 갖췄느냐다.” -어떤 비전이 있는가.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기후위기를 가장 절실한 것으로 생각하는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는 정치의 한복판으로 돌진해야 하고, 저와 정의당은 녹색으로 돌진하겠다. 광범한 녹색연대 통해서 기후위기 문제를 쟁점화하겠다.” -당내에 ‘선수교체’ 요구도 있다. “대선은 대국민적인 리더십을 검증하는 자리지 인물을 육성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양보를 요구할 거냐. 저는 싸워서 이기겠다. 우리당 후보들이 심상정을 제대로 넘어설 수 있도록 성실하게 경쟁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다.” -거대양당은 박빙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진보 대 보수 선거가 아니다. 그건 가짜 프레임이다. 국민의힘에 무슨 보수가 있느냐. 극우포퓰리즘만 있다. 민주당도 가짜 진보다. 국민들이 한마디로 ‘내로남불 정치’라고 명징하게 평가했다. 양당 말고 찍을 데 없나 고민하는 시민들이 많다. 양당체제를 일거에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본다. 최소한 삼분지계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양당체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제가 34% 대통령을 말한 것이다.” -삼분지계가 가능하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심상정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수당인 민주당 견제하고 소수당인 국민의힘도 견제하는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심상정을 수단으로 삼아서 시민의 목소리와 포션을 키워야 한다. 다들 양당체제 구도만 머릿속에 있어서 새로운 전략과 구상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어떻게 보나. “반문재인·반민주당 표가 빙의해 윤 전 총장에게 가 있다고 본다. 확고한 지지라고 보기 어렵고 검증 속에서 이동하는 유동성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안다면 주 120시간이라든지 손발노동이니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나. 윤석열씨가 살아온 삶은 ‘검사실의 삶’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삶과 괴리돼 있다.” -2030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 “청년세대의 지지가 결국 홍준표 후보에게 귀착되지 않는다고 본다. 청년들 중 자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들은 20% 이내고, 대다수 청년들은 공정 여부와 상관없이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불평등에 처해 있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아 올 것이다.” -‘김빠진 사이다’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평가했다. “‘이재명은 민주당보다 더 개혁적이다’라는 이유로 이 지사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저는 이 지사가 민주당의 한계를 뛰어넘는지,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인가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 “남성 위주 분위기 바로 잡을 것”..中, 2030년까지 남녀평등 현실화 선언

    “남성 위주 분위기 바로 잡을 것”..中, 2030년까지 남녀평등 현실화 선언

    중국 당국이 가정 내 남녀평등을 목적으로 한 강령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일명 ‘여성발전강령’을 공고, 향후 10년 동안 사회와 가정 내에서의 인식 및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여성발전강령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여성의 남녀평등과 가정 내 여성의 지위 상승을 위한 공공 서비스 확충을 골자로 했다.  특히 각 가정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은 화목한 가족 형성을 위한 기본 단계라는 점을 강조, 문화인으로의 선진화된 혼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가정 내 남녀평등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당 강령은 집안 내 가사 분담의 남녀평등과 소득의 정당한 분배 등을 실현 목표로 제시했다.   각 지역 기업체는 재직 중인 여성 근로자의 임신 및 출산을 이유로 한 부당한 임금 저하와 악의적인 직급 강등을 할 시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공고했다. 육아 중 수유로 인해 권고 사직 및 노동 계약 해지 사실이 적발될 경우 사용자 및 관련 기업은 엄중한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 대학 및 연구원 등에 재직 중인 여성 연구원의 출산 및 자녀 양육 후 같은 직급에 복귀를 돕기 위한 대규모 재원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학력 여성 인재의 출산 후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 연구 분야의 활성화 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각 기업체의 신입 사원 채용 시 남녀 차별 사례가 발각될 경우 해당 기업은 무거운 법적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번 강령에는 가임기 여성의 자연 유산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출산 적령기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백신 접종을 전액 무료로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가임기 여성의 자궁경부암 및 유방암 검사 시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 출산과 양육 문제에서 남녀 공동의 동일한 육아 휴직을 실현, 각 지방 정부가 나서서 자녀를 출산한 각 가정에 대한 남녀 육아 휴직 시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또, 부부가 협력해 노인 돌봄과 자녀 양육 등 가족의 책임 가치를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남녀 성별에 따른 기존의 가사노동 분담 시간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남녀 평등을 위한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3세 미만의 영유아 돌봄 서비스 비용에 대해 개인 소득세 특별 공제 항목에 포함, 자녀 양육을 위한 주택 비용 지원 등 추가 자원 마련에도 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에도 여성 개발 정책을 공고, 10년 단위의 남녀평등 지원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 ‘오징어 게임’에서 ‘기생충’이 보인다…외신 평가 모아보니

    ‘오징어 게임’에서 ‘기생충’이 보인다…외신 평가 모아보니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관련해 CNN이 호평을 쏟아냈다. CNN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드러났던 것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게임의 패자가 살아남지 못하는 내용, 공포 장르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에 호평을 내놓은 외신은 CNN만이 아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 드라마는 살인 장면이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장르물인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에 푹 빠진 세대에게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성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디언은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여야 하는 플롯의 일본 작품인 ’배틀로얄‘과 비교했을 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된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배경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언급하며, 두 작품 모두 완전히 분리된 두 계층이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등장인물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는 모두가 불운 끝에 빚을 지게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평했다.이밖에도 포브스, NME 등은 “K-드라마의 고전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을 제시한 드라마” 등의 호평을 보냈고, 블룸버그는 한국 창작자들이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며 한국 창작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의 이러한 평가는 ‘오징어 게임’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사회운동가 육성’ 오바마 센터 첫 삽

    ‘사회운동가 육성’ 오바마 센터 첫 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일리노이주 시카고 잭슨파크에서 열린 오바마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바마는 “내가 공공서비스를 시작한 곳이자 미셸과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시카고에 오바마센터를 지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오바마센터는 기후 변화, 인종 간 평등과 같은 의제를 다룰 사회운동가들을 길러 내는 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 진보진영 퍼지는 ‘주4일제’ 진보당 대선주자 김재연도 ‘도입할 때’

    진보진영 퍼지는 ‘주4일제’ 진보당 대선주자 김재연도 ‘도입할 때’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주4일제의 도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4일제를 주장한 바 있던 진보당 대선주자인 김재연 후보가 다시 한 번 임금삭감 없는 주4일제 실시를 공약하고 나섰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의당 대선 경선에 나선 심상정 의원도 주4일제를 주장한 바 있다. 29일 김 후보는 진보당 유튜브 채널 ‘진보TV’에서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지독한 과로사회를 멈춰야 한다”며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 시대에 맞게 ‘주 4일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임금삭감이 없는 주4일제 실험이 성공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는 ‘주 4일제’ 실험 결과,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고 노동자들은 스트레스나 번아웃(burnout)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주 4일제’ 도입으로 100만개의 새로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생 극복의 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불평등 해소, 소득재분배,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은 필수”라며 “2023년부터 매년 10% 이상 인상해 2027년 최저임금 1만5000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110만 돌봄노동자 국가 직접고용 ▲건설안전특별법 등 산업안전 3법 추진 ▲전국민노동법 제정 ▲국가고용책임제 실시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산업전환 실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법 제정 ▲전국민고용보험에 이어 ‘상병수당’ 추진 ▲ 헌법 제1조에 ‘노동중심’ 명시 등 공약을 발표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심 의원도 주4일제를 대선공약으로 주장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지난 27일 LG화학 오창공장과 청주공장 노조 천막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권 선진국이지만, 국민 삶은 선진국 국민의 삶이라 하기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저를 본선에 올려주시면 국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심상정 “청년일자리보장제 30만개…청년기초자산 3000만원”

    심상정 “청년일자리보장제 30만개…청년기초자산 3000만원”

    심상정 “20세 모든 청년 3000만원 지급…상속 증여세 13조, 종부세 6조 7000억 활용”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29일 “청년 특별트랙인 청년일자리보장제로 30만개 이상 청년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 미래사회보장’이라는 이름의 청년 관련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일할 기회를 원하는 모든 시민들이 생활임금과 사회보험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전국민일자리보장제를 공약한 바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자발적 퇴사의 경우에도 구직급여를 3회까지 지급하겠다”며 “청년 퇴사자의 76%는 자발적 퇴사자다. 그러나 말이 자발적 퇴사이지 사실은 비자발적 퇴사”라고 했다. 2017년 대선에서 청년사회상속제를 공약했던 심 의원은 ‘원조 청년기초자산제’도 제안했다. 그는 “20세가 된 모든 청년들에게 3000만원 청년기초자산을 지급하겠다”며 “형평성을 고려해 기초자산을 받지 못하는 21~29세 청년들에게는 20대가 끝날 때까지 매년 300만 원씩 한시적으로 기초자산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필요한 25조 원 내외의 연간 예산은 2조가 넘는 정부의 다양한 청년 자산형성 지원예산을 통합하고, 또 세수가 늘어난 상속 증여세 13조와 종부세 6조 70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밖에도 ▲보증금 제로 청년공공임대주택, 청년 주거급여 확대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할당제 비율을 5%로 상향·2030년까지 연장 ▲국회의원 피선거권 18세 이상으로 낮추기, 대통령 출마 연령 제한을 40세 이상으로 명시한 헌법 조항 폐지 등을 공약했다. 심 의원은 “청년의 노동권, 주거권, 경제권, 평등권, 생활건강권, 참정권 등 6대 권리 보장을 핵심으로 모든 청년에게 기회가 있는 사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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