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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서울시민 소득 8.2% 늘 때 비수도권 5.6% 증가

    작년 서울시민 소득 8.2% 늘 때 비수도권 5.6% 증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관련 산업의 성장이 수도권·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소득·산업활동 집중을 강화해 국토 불평등을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불평등 심화와 균형발전 정책과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원이 개인신용데이터(KCB)의 월평균 소득 및 부채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2021년 6월과 전년 6월을 비교한 결과 전국 월평균 소득(403만원)은 전년 같은 달(380만원)보다 6.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부채총액은 4689만원에서 5228만원으로 11.5% 늘어났다. 지역별 월평균 소득 증가율을 보면 인구밀도가 높아 감염병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서울의 상승률이 8.2%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6.9%, 비수도권은 5.6%를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자영업자보다 급여소득자 계층에서 더 늘었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6836만원에서 7078만원으로 3.5%로 증가한 데 비해 근로소득자의 부채는 4022만원에서 4660만원으로 11.9% 늘어났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국내 여행을 꼽았다. 연구원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이 회복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을 묻는 말에 84.2%가 국내 숙박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일상이 회복돼도 가장 하고 싶지 않은 활동으로는 비대면 회의(26.0%)를 꼽았다. 코로나19 때 가장 만족스러운 활동으로는 온라인 쇼핑(68.9%), 음식배달 주문(48.6%)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이 원하는 중요한 국토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공공의료서비스 확대(60.2%), 국토균형발전(53.9%), 4차 산업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 기반 경제 활성화(45.4%) 순으로 답이 나왔다. 박경현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지역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주거환경 취약지역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건강 위기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역 창업생태계 복원, 고용촉진을 위한 세금 감면, 근로자 임금 지원,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빈곤 분노가 정권 바꿨다… 콜롬비아 게릴라 출신 대통령

    빈곤 분노가 정권 바꿨다… 콜롬비아 게릴라 출신 대통령

    경제난·불평등 탓에 페트로 선택페루·칠레 이어 또 좌파 대통령중남미 국가 ‘핑크 타이드 시즌2’남미의 대표적 친미 보수 국가인 콜롬비아에서 게릴라 출신의 경제학자가 이끄는 첫 좌파 정권이 탄생했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결선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구스타보 페트로(62) 후보가 50.4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페트로의 러닝메이트로 환경·인권운동가 출신의 싱글맘인 프란시아 마르케스(40)도 콜롬비아의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썼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콜롬비아의 트럼프’라고 불린 우파 무소속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는 47.26%로 고배를 들었다. 페트로 당선인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오늘부터 콜롬비아는 변한다. 다른 콜롬비아다”라며 ‘변화’를 다짐했다. 그는 이반 두케 현 대통령을 이어 오는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콜롬비아 대선의 분기점은 페트로 당선인이 지적했던 ‘잔인한 빈곤’과 불평등 현상 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였다. 현재 연간 인플레이션 10%, 청년 실업률 20%, 빈곤율 40%의 지표가 드러내듯 콜롬비아 경제는 최악이다. NYT는 “기득권층만 챙기는 정치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난에 좌절한 젊은 표심이 페트로에게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1차 투표에서 여당 우파 후보가 탈락하는 이변이 나올 정도로 현 정부와 기득권층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이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대선에서 페트로 당선인은 부자 증세, 연금·세금 개혁, 석탄·석유산업 축소, 사회 프로그램 확장 등을 공약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18세 때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하다 불법 무기소지 혐의로 2년간 투옥됐고, 1990년 정치 투신 후 수도 보고타 시장(2012∼2015년)을 거쳐 상원의원이 됐다. 2010년 첫 대권 도전 후 2018년 대선 결선에 올랐지만 두케 현 대통령에게 12% 포인트 차로 졌다. 이번 콜롬비아 대선 결과로 1990년대와 2000년 초 중남미 12개국 중 10개국에 좌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섰던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가 시즌2로 재현되고 있다. 2018년 멕시코, 2019년 아르헨티나, 2020년 볼리비아, 지난해 페루와 칠레 대선에서 줄줄이 좌파 후보가 당선됐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도 ‘핑크 타이드’ 시즌1의 주역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중남미 경제 규모 상위 6개국(브라질·멕시코·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페루) 모두 좌파 정권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한국의 청년 정치대표성이 낮은 이유는?… 양평원, 국제심포지엄 개최

    한국의 청년 정치대표성이 낮은 이유는?… 양평원, 국제심포지엄 개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22 제19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청년 및 여성의 정치적 참여 제고 방안을 알아보는 자리다. 심포지엄은 ‘청년(청소년) 및 여성의 정치적 참여 제고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젠더 전문가를 초청, 청년·여성의 정치 참여 강화를 위한 교육적 해결 방안과 사회적 노력을 모색한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정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 연구관은 한국의 청년 정치대표성이 낮은 이유와 정치대표성과 세대 불평등 간 문제를 분석한다. 켈리 시에겔-스테츨러 미국 터프츠대 써클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민주적 참여를 위한 시민 교육 방법에 대해 발표한다. 고민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는 여성 정치 참여의 제도적 도전과 전망을, 가브리엘라 보로프스키 유엔여성기구 정책전문가는 여성의 정치 역량 강화를 위한 유엔여성기구의 지원에 대해 소개한다. 장명선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청년(청소년) 및 여성에 대한 정치적 참여의 의미를 짚어보고,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어떤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지 국내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의미있는 소통의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04년부터 매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여성의정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양성평등 가치 함양과 성인지 감수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외 각 기관들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 코로나 19 전후 국토 불평등 심화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관련 산업의 성장이 수도권·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소득·산업활동 집중을 강화해 국토 불평등을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 19 이후 불평등 심화와 균형발전 정책과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원이 개인신용데이터(KCB)의 월평균 소득 및 부채를 기반으로 코로나 19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2021년 6월과 전년 6월을 비교한 결과, 전국 월평균 소득(403만원)은 전년 같은 달(380만원)보다 6.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부채총액은 4689만원에서 5228만원으로 11.5% 늘어났다. 지역별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서울이 인구밀도가 높아 감염병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8.2% 상승해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6.9%, 비수도권은 5.6%를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자영업자보다 급여소득자가 더 늘어났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6836만원에서 7078만원으로 3.5%로 증가한 데 비해 근로소득자의 부채는 4022만원에서 4660만원으로 11.9% 늘어났다. 또 우리 국민은 코로나 19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국내 여행을 꼽았다. 연구원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이 회복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을 묻는 말에 84.2%가 국내 숙박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일상이 회복돼도 가장 하고 싶지 않은 활동으로는 비대면 회의(26.0%)를 꼽았다. 코로나 19 때 가장 만족스러운 활동으로는 온라인 쇼핑(68.9%), 음식배달 주문(48.6%)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19 이후 국민이 원하는 중요한 국토정책을 질문에는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60.2%), 국토균형발전(53.9%), 4차 산업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 기반 경제 활성화(45.4%) 순으로 답했다. 박경현 연구위원은 “코로나 19 이후 지역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주거환경 취약지역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건강 위기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역 창업생태계 복원, 고용촉진을 위한 세금감면, 근로지 임금지원,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속보] 장애인단체, 4호선 출근길 탑승시위

    [속보] 장애인단체, 4호선 출근길 탑승시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제대로 된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의 반영을 요구하며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에 반영할 정부예산 요구 한도액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기를 촉구하면서,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한다면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를 멈춘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탑승시위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강화하고 방치했던 주범은 기획재정부다.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라”며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해 ‘하차 시위’를 벌인다. 앞서 지난 13일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까지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 실무자와 면담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전장연은 지난 4월2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대통령 출근 경로 인근 도로 행진 등을 벌여왔다.
  • 유명 연예인도 참여… 브라질 최대 동성애 축제[포착]

    유명 연예인도 참여… 브라질 최대 동성애 축제[포착]

    삼바 리듬과 함께 브라질 최대 동성애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지 3년 만에 다시 열린 축제엔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해 그 열기를 더했다. 1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벌어진 동성애 축제는 올해 26회째로, 성 소수자 차별 금지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 등을 촉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상파울루 동성애 축제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커졌으며, 2007년에는 참가자가 350만 명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파울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과 함께 대규모 동성애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 꼽힌다. 동성애 축제는 카니발 축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이번 축제는 10월 대선을 의식해 ‘우리를 대변하는 정책을 위해 자부심을 느끼고 투표하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주최 측은 “올해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운데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더 공정하고 평등한 브라질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올여름 각국 성소수자 퍼레이드 개최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이유로 올여름 개최 예정인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WHO 글로벌 성병 프로그램 담당 부서 전략 고문인 앤디 실은 “이 행사들의 대부분은 야외에서 열리며, 가족 친화적이다”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전염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해 우려할 실질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 발병이 대부분 나이트클럽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로사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담당 책임자는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사례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文 추천한 ‘짱개주의의 탄생’ 역사 베스트셀러...친중·반중 논란 재점화하나

    文 추천한 ‘짱개주의의 탄생’ 역사 베스트셀러...친중·반중 논란 재점화하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천하면서 화제가 된 김희교 광운대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이 역사·문화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최근 극대화된 혐중 정서와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를 둘러싼 진영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친중(親中)·반중(反中)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보문고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소설가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가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이내에서는 큰 변동은 없었다. ‘짱깨주의의 탄생’은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사·문화 분야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도발적인 제목에, (내용이) 매우 논쟁적이다. 중국을 어떻게 볼지,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교 광운대 교수가 쓴 ‘짱개주의의 탄생’은 중국을 혐오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우리를 되돌아보고 다극화 시대 중국을 새롭게 보자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도발적인 느낌의 ‘짱깨주의’는 미중 충돌 시기에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 체계를 일컫는다. 저자는 일제하의 식민주의가 ‘짱깨주의’로 환생해 불평등한 국가체제를 지속시키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고자 ‘짱깨주의’를 내세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진보 진영 역시 중국 혐오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서방 중심의 사고와 유사인종주의적 혐오에 사로잡힌 주류 언론들이 중국에 대한 호도를 일삼으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한국 사회 전체가 잘못된 프레임으로 중국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미국 헤게모니의 쇠락,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 등으로 재편되고 있어서 저자는 우리가 다자주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문 전 대통령이 해당 책을 추천한 것을 놓고 문 정부 외교정책을 ‘친중 성향’으로 규정한 보수 세력에 대한 불만이자,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합류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때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밖에 소설가 김훈의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는 전주보다 10계단 오른 14위를, 소설가 한강의 작품 중 일부를 뽑아 한 권으로 엮은 ‘디 에센셜 한강’은 전주보다 5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의 에세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전주보다 38계단 상승해 41위에 올랐다. 이른바 ‘김영하 북클럽’ 선정 도서인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인문 분야 11위를, 인기 유튜버 주언규가 추천한 게리 켈러의 ‘원씽’은 자기 계발 분야 10위를 차지했다.
  •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아내가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할 경우 전후 사정을 조사해 아내가 과오가 없는 반면 남편이 외출이 잦고 평소 아내를 멸시했다면 아내를 나무랄 수 없다. 그럴 경우 아내는 자기 재산을 가지고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 “누군가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경우 그 재판이 사형까지도 선고될 수 있는 사건에 관한 재판이라면 거짓으로 진술한 이를 사형에 처한다.”기원전 1754년경 제정된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은 그동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칙 때문에 야만적이고 반인권법적 법이란 오해를 샀다. 하지만 전체 282개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3700여년 전에도 오히려 사법 정의나 여성의 권리, 법 앞의 평등 등 정교한 근대법의 기본 원칙이 구현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연구의 권위자인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처럼 서구 중심 관점에서 잘못 알려진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를 인류의 뿌리 역사, 즉 ‘본사’(本史)로 선언하며 새롭게 정리했다. 오늘날 역사는 ‘서양사’와 ‘동양사’로만 나뉜다. 그러나 서양의 문명·문물은 서양에서 기원하지 않았고, 동서양은 인류사의 모든 순간 교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 준 중간 문명으로서 ‘중양’(中洋)이 있었고 이는 인류 문명 자체를 탄생시킨 지금의 중동 지역이다. 저자는 중양을 중심으로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고대 오리엔트 세계, 오스만·무굴제국의 성쇠까지 인류사적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1만 2000년 전 건립된 터키 아나톨리아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세계 4대 문명이 꽃을 피운 시기보다 6000년이나 앞서 인류가 체계화된 도시 문명을 이뤘음을 보여 준다. 고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이 다문화 정책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을 펼쳐 후일 로마 제국의 개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그동안 서구 위주의 역사 서술 방식이 가르쳐 주지 않던 진실을 일깨운다. 특히 7세기 무함마드가 등장한 이후 압바스, 사파비, 오스만제국 등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이슬람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12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의 세계성은 무력을 통한 개종이 아니라 관용과 포용 정책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5세기 조선 세종 시대에 갑자기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 기기가 발명되고 천문역법이 정비된 것도 이슬람 문명의 전래와 영향 덕분으로 분석된다.인류 본사 이희수 지음/휴머니스트704쪽/3만 9000원 저자는 책에서 정교일치 체제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종교가 국교의 위치에 있게 되면 항상 기득권을 쥔 성직자들로부터 정통 교리가 강화되고, 관용과 절충이 아닌 배타성과 아집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유럽이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정교분리를 택하면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한 반면 오랫동안 정교일치 체제를 고수하며 낙후성을 면치 못한 이슬람 세계는 이러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날 대부분 정교분리의 세속화 경향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시대에 왕실과 문벌이라는 보호막 아래서 권력과 결탁한 승려들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결국에는 나라가 망하고 조선 왕조로 교체됐다. 이 밖에 기원전 8세기 프리기아의 미다스왕이 신의 노여움을 사 귀가 늘어나는 저주를 받게 됐다는 전설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경문왕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문명 교류의 관점에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저자는 수많은 제국이 명멸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성 시스템(거버넌스)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사회 내부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데 외부로부터의 공급이 줄어들면 내부에서 더 큰 힘을 가진 자가 약자를 수탈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내분과 혼란이 증폭되는 현상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제국의 역사를 훑는 수준을 넘어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통치 시스템,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사건과 종교·문화를 역사 문외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저자의 내공이 경이롭다.
  • 김현숙 장관 “여가부 폐지 방침 명확”

    김현숙 장관 “여가부 폐지 방침 명확”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직 개편 전략추진단을 운용하고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한 청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가부의 한계를 고려할 때 폐지는 명확하다”며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새롭게 수행할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17일부터 조직 개편을 위한 부처 내 전략추진단을 가동한다. 조민경 현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장이 단장을 맡고 서기관급 팀장과 사무관 등으로 구성된 실무진을 둔다. 역점 과제로 밝힌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김 장관은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달 중 2030 청년들을 모아 타운홀 미팅도 연다. 영국·뉴질랜드 대사 등과도 만나 해외 젠더 갈등 해소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취임 한 달간의 소회를 묻자 “다루는 이슈가 다양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데 비해 인력이나 예산이 적고, 타 부처와의 협업 시스템이 많아서 권한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부모·다문화 가족과 학교밖·위기청소년에 대한 지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등 피해자 시설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전임 여가부 장차관이 ‘대선 공약 개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장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 최저임금위, 업종별 차등화 공방

    최저임금위, 업종별 차등화 공방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정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를 갖고 지난 9일 3차 회의에 이어 업종별 차등화 문제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사용자 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회의에서 “올 들어 5개월간 시중은행 대출이 전년 대비 32조원 증가했고, 그중 77%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이라고 한다”면서 “업종마다 기업 지불능력과 생산성이 현저한 격차를 나타내는데도 일률적인 최저임금 적용을 고수하면 일부 업종에서 최저임금 수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이나 지불능력이 떨어지는 업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 본부장도 “미국 금리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고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굉장히 커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출 잔액이 909조원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면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논리다.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에 대해 “소상공 자영업자의 경영상 문제는 업종 구분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대·중소기업간, 가맹본사와 업주간 갑을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경제민주화가 최우선이고, 천정부지로 뛰는 임대료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저임금노동자의 생명줄인 최저임금이 또다시 저율로 인상될 경우, 높은 물가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도탄에 빠지고 가계 도산사태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업종별 차등화는 폐기돼야 한다”면서 “2023년도 소득양극화 및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의 역할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도 최저임금이거나 최저임금보다 못한 임금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일하는 업종이 차등적용 대상이 돼 지금보다 더 못한 처지에 놓일까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최저임금 노동자와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결과 갈등으로 몰아세우는 주장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전년 대비 440원(5.05%) 올랐다.
  • 김현숙 “여가부 폐지는 명확… 조직 개편 TF, 17일부터 가동”

    김현숙 “여가부 폐지는 명확… 조직 개편 TF, 17일부터 가동”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처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전략추진단을 운영하고,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한 청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가부의 한계를 고려할 때 폐지는 명확하다”며 “단, 기능과 역할은 어떻게 새롭게 수행할지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 폐지와 관련, 현재 구체적 안이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은 행안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마련, 국회의 행정안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 절차가 필요하다”며 “여가부에서도 해외 사례 등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안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17일부터 조직 개편을 위한 부처 내 전략추진단을 가동한다. 조민경 현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장이 단장을 맡고, 서기관급 팀장과 사무관 등을 둘 예정이다. 김 장관은 “회의 때마다 주제를 정해 외부 전문가 등 초빙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며 “예를 들면 해외에서 저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부처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관련 전문가들 모셔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조금씩 의견을 모아가는 형태(가 될 것)”라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역점 과제로 밝힌 ‘젠더갈등 해소’를 위해 김 장관은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김 장관은 “신문 기사 등에서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젠더 갈등을 보고 있다”며 “면밀히 분석해서 과학적 에비던스(증거)를 가지고 문제를 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중으로 ‘2030’ 청년들을 모아 타운홀 미팅도 열 계획이며, 영국·뉴질랜드 대사 등과 만나 해외 젠더갈등 해소 사례를 공유한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여가부 폐지안을 발의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권 원내대표가 발의한 여가부 폐지안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취임 한 달 간의 소회를 묻자 “여가부가 다루는 이슈들이 다양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에 비해 인력이나 예산이 적고, 타 부처와의 협업이 많아서 권한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 장관은 한부모·다문화 가족과 학교밖·위기청소년에 대한 지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등에 관한 피해자 시설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전임 정영애 장관과 김경선 차관이 ‘대선 공약 개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제가 장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 서지현 “한국정부는 미친X 취급하는데…美대사관 편지에 울컥”

    서지현 “한국정부는 미친X 취급하는데…美대사관 편지에 울컥”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전 검사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격려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서 전 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 대사관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면서 주한미국 대사관의 헨리 해거드 참사관 편지를 공개했다. 해거드 참사관은 편지에서 서 전 검사가 ‘미투 운동’, ‘양성평등’, ‘여성과 청소년 인권보호와 권익’에 애를 써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디에 계시든, 하시는 일에 보람과 좋은 열매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정중하게 서 전 검사를 배웅했다. 서 전 검사는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정권을 막론하고) 미친X 취급을 받고, (검찰의 음해를 믿고)‘지 정치하려고 그런거라는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라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토로했다. 서 전 검사는 또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며 “정말 죽을 힘을 다했는데, 왜 이렇게 세상은 안 바뀌는 거냐고 엄마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 한풀이나 원한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며 “후배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고, 검찰이 개혁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무엇이 변한 걸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 전 검사는 “사실 제가 겪은 일은 그다지 특이하거나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며 “직장 내 성폭력, 그 이후의 괴롭힘과 음해, 2차 가해, 너무나 흔하고 전형적인 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폭력은 범죄라고, 성폭력을 덮기 위한 보복인사는 범죄이고 불법 행위라고,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한 헛소리들은 명예훼손이라고 법정에서 선언 받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전에는 벗어날수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 전 검사는 “그런데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당연한 선언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피해자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가해자를 감싸고 비호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세상은 언제쯤 변하는 것일까요 과연 변하기는 하는 것일까요”라고 되물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서 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2018년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며 검찰 내부 성추문을 과감하게 공론화했다. 이어 다음날인 1월 2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최고위직 인사로부터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TF에 파견돼 활동하던 서 전 검사는 지난달 16일 성남지청으로 인사이동을 통보받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지난 2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사표를 수리했다.
  • [기고] 차별금지법 제정, 더이상 미루지 말라/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차별금지법 제정, 더이상 미루지 말라/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나라는 그에 거주하는 모든 이에게 속하며 우리들의 다양성 속에서 통합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 전문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실현을 약속하며 이렇게 규정한다. “민주적으로 열린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인격을 존중받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사회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다양성이라는 배려와 공감, 평등과 사회적 진보라는 가치가 자리한다. 우리도 이런 헌법 가치를 꿈꾼 적이 있다. 100년 전 상하이 임시정부는 임시헌장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대한민국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하고 일체 평등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어야 하기에 그 주체인 국민들은 일체 평등해야 했다. 당시 서방의 선진국들조차 감히 말하지 못했던 남녀의 평등, 빈부의 계급 철폐를 위해 일제히 일어나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던 것이다. 차별금지법을 두고 “기다려 달라”는 말이 터무니없음은 이 때문이다. 차별금지는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이미 100년 전에 상하이 임시정부를 통해, 70년 전에 제헌헌법을 통해, 35년 전에 현행 헌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굳게 다짐해 둔 헌법명령이었다. “사회적 합의” 운운 역시 거짓말이다. 국민 몇 퍼세트의 동의로 사회적 합의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100년 전에, 70년 전에, 그리고 35년 전에 모든 차별을 없애고 일체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국민적 합의를 해두었다. 간통죄가 위헌이며 낙태죄가 위헌이듯, 이런저런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 또한 위헌이 된다. 우리 국민들은 차별금지법을 향한 규범적 합의를 헌법이라는 최고의 법에 명확히 담아 두고 있는 것이다. 46일에 걸친 단식투쟁, 국토를 종단하며 울려 퍼진 목소리들, 10만을 돌파한 입법청원, 그 끝에 국회는 마지못해 차별금지법 공청회를 열었다. 일부 종파의 표 몇 개를 위해 눈치 보았던 대선과 지선도 끝났다. 국회가 차별금지법의 입법을 미루어야 할 그 어떤 핑계도, 장애도 사라졌다.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후반기 국회 구성이 끝나는 즉시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평등은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이다. 그것은 제헌헌법의 기본 가치였고 현행 헌법을 관통하는 일반 원칙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국민의 대표자이기를 갈구하는 국회의원 당신들의 제1차적 소명이 된다. 피하지 말라. 그것은, 당신들의 자리가 있게 한 바로 그 헌법이 당신들에게 내리는 가장 엄숙한 명령이다.
  • “카타르 인권탄압 월드컵” 손흥민 동료들 대응 예고

    “카타르 인권탄압 월드컵” 손흥민 동료들 대응 예고

    손흥민(토트넘)의 친구들인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이상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퍼드)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집단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 박해 등 카타르의 인권 탄압 논란이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멍들게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인은 15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조별예선 4차전 헝가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리스와 에릭센 등 선수들과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케인과 요리스는 각각 잉글랜드와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이며 에릭센은 덴마크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월 이주노동자들이 여름철 50℃까지 치솟는 사막에서 보호장비도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내몰렸으며 6500명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또 카타르가 동성애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인권을 탄압하는 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이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망언’을 한 데 이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우리 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독일 축구대표팀 단장인 올리버 비어호프가 “성소수자에 대한 카타르의 처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한 FIFA를 향해 날을 세웠다. 지난 4월에는 리스 라베네스 노르웨이 축구협회장이 “인권·평등·민주주의 등 축구의 핵심 가치가 배제되고 있다”고 FIFA를 비판했다.
  • SON 친구들 집단 대응 예고 ··· ‘인권 탄압’ 멍든 카타르 월드컵

    SON 친구들 집단 대응 예고 ··· ‘인권 탄압’ 멍든 카타르 월드컵

    손흥민(토트넘)의 친구들인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이상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퍼드)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집단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 박해 등 카타르의 인권 탄압 논란이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멍들게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인은 15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조별예선 4차전 헝가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리스와 에릭센 등 선수들과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케인과 요리스는 각각 잉글랜드와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이며 에릭센은 덴마크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월 이주노동자들이 여름철 50℃까지 치솟는 사막에서 보호장비도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내몰렸으며 6500명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또 카타르가 동성애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인권을 탄압하는 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이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망언’을 한 데 이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우리 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독일 축구대표팀 단장인 올리버 비어호프가 “성소수자에 대한 카타르의 처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한 FIFA를 향해 날을 세웠다. 지난 4월에는 리스 라베네스 노르웨이 축구협회장이 “인권·평등·민주주의 등 축구의 핵심 가치가 배제되고 있다”고 FIFA를 비판했다.
  • [단독] ‘법인 안 돼” 서울시 결정에 불복한 퀴어축제조직위, 행정심판서 취소 처분 끌어내 (종합)

    [단독] ‘법인 안 돼” 서울시 결정에 불복한 퀴어축제조직위, 행정심판서 취소 처분 끌어내 (종합)

    중앙행심위 서울시 처분 취소 인용 결정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법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서울시의 결정에 불복해 낸 행정심판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처분 취소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다만 서울시가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청구는 기각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4일 비공개 서면 심리 후 서울시의 법인 설립 불허 처분을 취소하고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조직위 측 청구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의 불허 처분 취소는 인용하면서도 이행 청구 부분은 기각한 것이다. 조직위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사회적 갈등 등으로 공익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며 법인 신청을 허가하지 않자 같은 해 10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중앙행정심판위에 제출한 보충답변서(서울신문 4월 15일자 8면)에서 조직위의 정관을 문제 삼으며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이 헌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조직위의 법인 불허가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헌법에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된다고 나와 있어 성소수자의 평등한 대우·권리 보장을 내세운 조직위에 대해 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중앙행정심판위는 이러한 서울시의 주장을 배척하고 조직위 측 손을 들어 줬다. 다만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직위의 법인 설립 재신청 시 서울시가 또 다른 사유를 들어 법인화를 불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양은석 조직위 사무국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판결”이라며 “서울시에 공을 넘긴 것이기 때문에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 대리인인 정상혁 변호사는 “서울시는 중앙행정심판위의 취지에 따라 조직위의 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인용하는 재처분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이날 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가결했다. 시민위는 애초 조직위가 신청한 행사 기간 엿새(7월 12∼17일)를 7월 16일 토요일 하루로 줄이고, 신체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안 하는 조건으로 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행사 기간은 하루이나 시민위는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7월 15일 오후부터 조직위가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껏 시민위 심의에서는 항상 서울광장을 사용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민위 구성이 바뀌면서 이번에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시민위는 축제를 불허하는 대신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 [단독] ‘법인 안 돼” 서울시 결정에 불복한 퀴어축제조직위, 행정심판서 취소 처분 끌어내

    [단독] ‘법인 안 돼” 서울시 결정에 불복한 퀴어축제조직위, 행정심판서 취소 처분 끌어내

    중앙행심위 서울시 처분 취소 인용 결정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법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서울시의 결정에 불복해 낸 행정심판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처분 취소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다만 서울시가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청구는 기각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4일 비공개 서면 심리 후 서울시의 법인 설립 불허 처분을 취소하고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조직위 측 청구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의 불허 처분 취소는 인용하면서도 이행 청구 부분은 기각한 것이다. 조직위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사회적 갈등 등으로 공익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며 법인 신청을 허가하지 않자 같은 해 10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중앙행정심판위에 제출한 보충답변서(서울신문 4월 15일자 8면)에서 조직위의 정관을 문제삼으며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이 헌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조직위의 법인 불허가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헌법에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된다고 나와 있어 성소수자의 평등한 대우·권리 보장을 내세운 조직위에 대해 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중앙행정심판위는 이러한 서울시의 주장을 배척하고 조직위 측 손을 들어 줬다. 다만 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직위의 법인 설립 재신청 시 서울시가 또 다른 사유를 들어 법인화를 불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양은석 조직위 사무국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판결”이라며 “서울시에 공을 넘긴 것이기 때문에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 대리인인 정상혁 변호사는 “서울시는 중앙행정심판위의 취지에 따라 조직위의 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인용하는 재처분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15일 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가결했다. 행사 기간은 하루이나 시민위는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다음달 15일 오후부터 조직위가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제천에 통역 서포터즈 뜬다

    제천에 통역 서포터즈 뜬다

    충북 제천에 통역 서포터즈가 뜬다. 제천시는 올해부터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주민과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통역 서포터즈’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전날 통역 서포터즈 발대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생활정보 안내 및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관광 등을 위해 제천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포터즈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의 관내 결혼이민자들이다. 이들의 국적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등이다. 제천에 많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국가를 고려해 선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온지 10년이 지나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이민자들이다. 지난달 제천시 가족센터의 통역 교육과정도 이수했다. 이들은 외국인 주민의 요청이 접수되면 각종 복지시설, 공공기관, 병원, 은행, 학교 등에 동행해 통역을 지원하게 된다. 서포터즈 도움을 받고싶은 외국인 주민은 제천시 가족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서포터즈들은 통역서비스 1건당 1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현재 제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623명이다. 시 관계자는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이주민의 통역지원은 외국인 주민의 언어 불안을 낮추고 기초적인 국가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민자들의 평등권 및 인권 보장과 함께 이들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특파원 칼럼] 남성 중심 내각은 왜 위험한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남성 중심 내각은 왜 위험한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윤석열 정부의 여성 및 성소수자 정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방한 인사들의 행보가 발산하는 메시지가 매섭다. 이미 보도된 대로 지난달 11일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씨와 광장시장을 찾았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정부에, 기업에, 교육 분야에 더 많은 여성 리더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7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성소수자들과 면담한 뒤 여성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 지난달 초 윤 정부의 내각 명단이 정리됐을 때 미국 행정부와 싱크탱크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은 술렁였다. 취재원들은 장차관 명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를 묻곤 했다. “윤 정부의 여성 소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자못 점잖은 비판이 많았다. 혹자는 “역차별을 받는다고 불만인 건 청년층이라던데, 왜 상대적으로 충분한 혜택을 누렸다는 50·60대 남성들이 또 우대를 받냐”고 묻기도 했다. 동맹 국가의 내각 인사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외교적 결례라는 것을 잘 아는 워싱턴이다. 그런데도 집요하게 윤 정부의 남성 위주 내각을 문제 삼는 건 이를 ‘인권’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기자들이 잇따라 윤 대통령에게 남성 위주 내각에 대해 물으면서 여성 홀대 인사가 공론화된 것 같지만, 워싱턴 인사들은 훨씬 전부터 ‘동맹’ 한국의 인권이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했단 얘기다. 국내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매한가지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198개국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불허한 것을 인권 문제로 적시했다. 어렵게 쟁취한 양성평등과 인권의 쳇바퀴를 뒤로 돌리는 듯한 이런 인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낮았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미국 기자들마저 관련 질문을 쏟아낼 때까지 참모들이 어떤 직언도 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상대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누려 온 50·60대 남성들이 즐비한 인수위원회와 비서실이 가진 한계로 보인다. ‘능력주의’를 표방한 인사를 하면서 구조적인 젠더 차별에 대한 기본적인 조언을 한 참모가 없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불공정한 출발선을 무시한 ‘능력주의’는 그래서 위험하다. 윤 대통령이 참모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들만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와대를 떠난다고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첨단기술·경제·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21세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인권 퇴보를 의심받는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다. 20대 남성들의 새로운 공정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만, 그렇다고 여성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양성평등’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 길벗체 간판·6년째 무지개 깃발 걸려도… 아직 어색한 ‘프라이드 먼스’

    길벗체 간판·6년째 무지개 깃발 걸려도… 아직 어색한 ‘프라이드 먼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 건물 외벽에 무지개 깃발이 걸렸다.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중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 등과 함께 게양했다. 2017년부터 매년 6월이면 내걸린 깃발이지만, 시민들은 매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대사관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류모(34)씨는 “국가를 상징하는 건물에 자랑스럽게 성소수자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건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프라이드 먼스는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스톤월 주점에서 성소수자들이 경찰 단속과 체포에 맞서 ‘스톤월 항쟁’을 벌인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매년 6월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루 같은 전 세계 대도시에서는 퀴어 축제가 열린다. 기업에서는 기존 제품에 무지개를 덧입힌 ‘프라이드 에디션’을 속속 내놓는다. 한국에서는 ‘프라이드 먼스’의 기운은 느끼기 어렵다. 이맘때 서울 등 지역 곳곳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지만 보수 기독교계, ‘반동성애’ 단체, 지방자치단체의 반대에 봉착한다. 그러나 제도는 지연될지언정 최초로 성소수자 지지를 나타내는 길벗체를 간판으로 한 교회가 등장하는 등 시민사회는 조금씩 변화 중이다.●한국 ‘프라이드 먼스’의 현주소 한국 대표 퀴어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 사용을 놓고 매년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한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퀴어퍼레이드를 비롯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자 오는 7월 12∼17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 4월 13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6월 15일에 열리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에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광장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시민위에까지 안건으로 올라가는 행사는 퀴어축제밖에 없었다”며 “지난 5년 동안 여러 번 심의한 행사에 대해 매번 허가를 받는 구조를 만든 것 자체가 차별적”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 13일부터 시민위가 열리는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연다.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정직 2년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의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목사의 항소심은 지난 13일 1년 7개월 만에 열렸다. 재판에 앞서 이 목사를 지지하는 청년들은 서울 광화문 감리회본부 앞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기도회를 열었다. 이 목사는 재판 후 “재판으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양측 의견을 확인한 뒤 오는 27일로 다음 기일을 고지했다. 일부 보수 기독교계의 ‘반동성애’ 주장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이미 변화가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는 국내 최초로 ‘길벗체 간판’을 내건 교회가 등장했다. 길벗체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고안한 미국의 인권운동가 길버트 베이커를 기리며 만들어진 한글 최초의 완성형 색상 서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소속인 광주 옥합교회는 지난 5월 교회 간판을 교체하며 길벗체 글꼴을 활용했다. 엄기봉 옥합교회 목사는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도들에게 말씀드렸고, 충분히 공감하셨다”며 “성적소수자를 포함해 한국에서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든 소수자들과 연대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성평등 단협안’ 만드는 노조 늘어 성소수자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노력은 노동조합에서 더욱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성소수자 권리보장을 담은 금속노조 모범단협안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단협안을 그대로 채택한 사업장은 아직 없다. 그러나 노사 단협이 필수적인 신규 사업장의 경우는 관련 내용을 포함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이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부마다 다소 편차는 있다”면서도 “실제로 성소수자 동거인과의 사실혼 관계를 어떻게 증빙하는지를 물어 오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원 수 100만 여명의 민주노총과 진보 교원단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평등 단협안을 준비하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신장 노력의 최전선이었던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은 상반기 국회 일정이 종료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는 미류·이종걸 활동가가 건강 문제로 각각 46일, 39일 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하면서 국회 앞에 차렸던 농성장을 철거했다. 현재 국회의 하반기 원 구성 등 입법 조건을 지켜보고 있다. 몽 차제연 위원장은 “성소수자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프라이드 먼스’ 같은 기회가 많아져야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차별금지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일상적으로 스스로를 긍정하고 드러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적·물적 토대부터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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