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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피해자 분리 의무화…공공기관 사건 처리 매뉴얼 개정

    성폭력 피해자 분리 의무화…공공기관 사건 처리 매뉴얼 개정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성폭력이 일어나면 피해자 근무 장소 변경과 전보 등 적절한 보호조치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성평등가족부는 국가기관, 지방정부 및 공직유관단체 등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개정해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 매뉴얼은 2023년에 발간된 기존 매뉴얼을 보완했다. 특히 2025년 개정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양성평등기본법’의 주요 내용을 반영했다.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선 누설하면 안 되는 등 기관의 단계별 의무 지침도 포함됐다. 또한 공공부문 사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실무 중심의 체크리스트와 참고자료를 추가했다. 피해자와 상담할 때 편안한 장소에서 진행했는지, 피해자가 원하는 행위자에 대한 조치를 확인했는지, 비밀 유지를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질문들이 담겼다. 개정된 매뉴얼은 기관 사건처리 담당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각 공공기관 등에 배포된다. 김가로 성평등부 안전인권정책관은 “변화된 사건 처리 환경을 반영하고, 각 기관 담당자의 사건 처리에 이해도를 높이도록 보완된 이번 매뉴얼 개정을 통해 공정한 사건 처리와 더불어 피해자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국빈 방한’ 마크롱과 정상회담… 오찬은 정통 한식

    李대통령, ‘국빈 방한’ 마크롱과 정상회담… 오찬은 정통 한식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취임 후 처음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을 위해 각별한 예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맞는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로 들어올 때 총 70여 명의 전통의장대 및 취타대 차량이 호위하고, 3군 의장대 등 총 280여 명이 도열할 예정이다. 프랑스 어린이 7명과 함께하는 30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다. 이어 두 정상은 정상회담, 조약 및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4년 수립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국정과제 목표 달성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후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국빈 오찬을 갖는다. 오찬에는 양국 각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한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계기 프랑스 측 명예대사이자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와 전지현 배우도 함께한다. 오찬은 해외 순방 시 방문 대상국의 음식을 즐기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기호를 고려해 정통 한식으로 구성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전채 요리인 삼색 밀쌈·제주 딱새우 무쌈·트러플을 넣은 동해 가리비쌈은 한국 고유의 쌈 문화를 통해 양국 간 화합을 담아냈다. 삼색 밀쌈의 세 가지 색은 프랑스 국가 표어인 자유·평등·박애를 의미한다. 아울러 한국 전통 간장과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을 더한 횡성 한우 갈비찜, 프랑스와 한국의 역사적 인연이 시작된 비금도의 시금치를 활용한 된장국 등이 제공된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오찬 이후 연세대 강연 및 학생과의 만남을 위해 이동할 계획이다.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 퐁피두 한화 서울 개소식과 문화계 인사와의 만찬을 끝으로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공항을 통해 오늘 밤에 출국할 예정이라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 최문선 여성기자협회장 취임

    최문선 여성기자협회장 취임

    한국여성기자협회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5주년 기념식과 정기총회를 열고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최 신임 회장은 200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국제부장, 문화부장 등을 지냈다. 새 임원진에는 허백윤 서울신문 차장을 비롯해 모은희 KBS 부장, 황희경 연합뉴스 부장 등이 선임됐다. 최 신임 회장은 “여성 기자들, 나아가 모든 기자가 보다 평등하고 안전한 언론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협회가 돕겠다”며 “좋은 저널리즘의 길을 찾는 일도 회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워터멜론향에 담아 왔다… 시의 온기와 용기

    워터멜론향에 담아 왔다… 시의 온기와 용기

    ‘이상함’을 ‘없음’으로 치환하고이해 포기하고 자폐 택한 세계불평등·소외에 대한 공감 전해 초여름의 내음을 가득 품은 시집이 봄에 도착했다. 이를테면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와 같은 시어들. 아무래도 시인이 계절을 착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괜찮다. 시는 원래 시대착오의 감각으로 쓰이는 것이니까. ‘나’와 ‘여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우리를 다른 곳으로 떠나게 한다. 그 여행에 작은 ‘메신저 백’ 하나 가볍게 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박상수(52) 시인의 새 시집 ‘메신저 백’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다 라벤더의 향기와 출렁임은 우리가 사는 곳까지 닿지 않았지만 괜찮아, 그래도 각자의 애착 소파를 기어코 만들어서 시간을 우리 곁으로 데려왔지, 혼잣말로 끝낼 수 없는 글자들로 구슬 안을 채워서 밀봉하여 교환하는 거야, 구슬이 가득 모이면 녹이고 용접해서 커다란 텍스트 마블링 유리창을 만들자, 하지만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날,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를 나눠 먹으면서 펼쳐지는 마지막 윤독회”(시 ‘서촌 일요 독서회’ 부분) 화한 여름의 감각이 밀려든다.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 때문일 것이다. ‘수박향’이 아니라 굳이 ‘워터멜론향’이라고 한 것은 ‘수박향’이라고 썼을 때 상실되는 어떤 감각이 아쉬워서다. ‘워터멜론향’이라고 할 때만 느껴지는 어떤 상쾌함. 시인은 그걸 붙잡고 싶었을 것이다. ‘워터멜론향’이 시집을 휘감는다. 초록과 분홍이 어우러진 표지 디자인은 그래서 공교롭다. 그러나 시집은 후각과 시각의 심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굴을 파묻은 채로 나는 생각해 한 사람이 제외되어도 돌아가는 세상을, 언제나 그 사람을 제외시키면서 고요해지는 세상을, 버스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신호등이 바뀌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알고 있지 내가 맡은 책상 위에는 함부로 던져둔 저주들이 가득하겠지만 숨이 막힐 때마다 몸이 부풀어서 단추가 터지고, 녹슨 혈관들이 여길 덮어버리는 풍경을, 내가 있는 자리만 철조망이 둘러져서 녹색 피가 번져가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세상을,”(시 ‘무호흡’ 부분) 이상한 사람 하나쯤 없는 셈 치면 그만이다. 그렇게 하면 세상은 시끄럽지 않을 것이다. 그 차디찬 고요 속에서 우리의 숨은 점점 막힌다. 숨을 참는 나는 점점 부풀고 기어이 터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피가 낭자한 그 현장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이상함’을 ‘없음’으로 치환해 버리는 세계. 그 숨 막히는 동일성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 물이 새고 있어요, 발목까지 젖어가고 있어요 … 어서 이곳을 탈출하세요”(시 ‘다시, 파견’ 부분) “그런 소나무가 있대, 불에 타야 열리는 솔방울, 그 안에 씨앗을 숨겨놓는 소나무가, 그렇다면 소나무 씨앗이 처음 만나는 흙은 잿더미일 거라는 말, 세상을 휩쓴 재앙이 아니면 열 수 없도록 자신을 감옥에 가둬버린 솔방울의 이야기,”(시 ‘별채의 밤’ 부분) 서로를 이해하기 포기한 세계에서 우리는 결국 자폐를 결단한다. ‘솔방울’은 그런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버리진 않는다. “모든 것은 덧없어도 한때는 찬란하다는 말을 새기며, 잿더미 다음에도 씨앗을 피워올리는 소나무의 긴긴 이야기를 이리저리 완성해보고,”(같은 시) 뜨거운 폐허를 딛고 솔방울은 마침내 열린다. 다시 생을 시작한다. 박상수는 2000년 ‘동서문학’에 시가,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 끝에는 산문 한 편(미미하고 소소한, 그래도 우리)이 실렸다. 그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고 시를 쓰겠다”고 한다. “불평등, 소외, 계급, 젠더, 노동이라는 말에 내가 조금이라도 민감성과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내 몸에 남은 이 미미하고 소소한 시간의 상흔들 때문이다. … 먼저 떠난 사람이 남긴 문장을 되뇌어 본다. 그리고 입술 밖 너에게 건넨다. ‘물결의 신비, 우리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이서영 경기도의원, 경력단절 여성 정책, 취업 지원 넘어 구조적 접근 필요

    이서영 경기도의원, 경력단절 여성 정책, 취업 지원 넘어 구조적 접근 필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서영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1일(수) 경기도의회 중회의실2에서 「경력단절 여성 실태 분석 및 정책 방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6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전주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서영 도의원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며, “경력단절 문제는 단순한 재취업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예방부터 복귀, 그리고 경력 유지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40대 이후 노동시장 ‘영구 이탈’ 구조를 막기 위해서는 학령기 돌봄 공백 해소와 유연근무 확산, 채용 과정의 차별 개선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지자체·기업·가정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협력 모델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류호상 한경국립대학교 교수는 “경기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특히 40대 이후 노동시장 이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단순 취업 알선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경력 예방’과 ‘고용 유지’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권정현 경기도 여성가족국 고용평등과장은 “경기도는 ‘예방-복귀-유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돌봄 인프라 확충과 기업의 유연근무 확산을 통해 협력 기반 정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다희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영유아 중심 돌봄 정책을 초등 이후까지 확대하고, 재택근무와 시간제 정규직 등 돌봄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 구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기부터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도록 첫 일자리 안착과 경력개발 지원이 필요하며, 임금격차와 저숙련 직종 편중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미영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돌봄 경력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표준화가 필요하며, 공공 대체인력 매칭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 참여한 김은미 경기도민은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김 토론자는 육아와 병행하기 어려운 근무환경, 채용 과정에서의 차별적 질문, 방학 및 긴급 상황 시 돌봄 공백 등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유연근무 확대와 채용 인식 개선, 실질적인 취업 연계 지원 및 돌봄체계 강화를 제안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김은미 토론자의 발언에 깊이 공감하며, “오늘 김은미 토론자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은 단순한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현장에서 수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단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손실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력보유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과 함께 돌봄·고용·인식 개선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 “남학생은 개발자, 여학생은 ○○” 발칵…성차별 논란 터진 中명문대 결국

    “남학생은 개발자, 여학생은 ○○” 발칵…성차별 논란 터진 中명문대 결국

    중국의 한 명문대학이 개교 130주년 홍보영상에서 남학생은 개발자(엔지니어)로, 여학생은 엄마로 묘사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는 최근 개교 130주년을 맞아 웹드라마 형식의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학생과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여학생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E-스포츠 고수는 개발자(엔지니어)가 됐고, 무대의 중심에 있던 이는 엄마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문구는 남성은 직업적으로 성공하지만, 여성은 육아에 머무르게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현지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영상에 출연한 한 여학생은 “단순한 홍보 영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문구가 붙을 줄은 몰랐다”며 “왜 남학생의 미래는 직업인데, 여학생은 아무리 대학에서 빛나도 결국 엄마가 되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상하이교통대가 바라는 게 여학생들이 엄마가 되는 것이라면 왜 여학생들을 교육했나”, “정말 시대착오적인 영상”, “남학생도 아빠가 되는 게 꿈일 수 있다” 등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학 측은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상하이교통대는 사과문에서 “콘텐츠 검수 과정의 미흡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관련 영상을 즉시 삭제했고 출연 학생들과도 소통하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놓은 ‘2025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5)에 따르면 중국은 출생 시 성비와 정치적 동등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6위에서 올해 103위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의 젠더 평등 달성 지수는 0.687로 전체 148개국 중 10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4위에서 7계단 후퇴해 10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성평등 지수는 0.688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WEF는 현재 속도라면 완전한 성평등 달성까지 1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에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선임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에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선임

    한국여성기자협회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5주년 기념식과 정기총회를 열고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최 신임 회장은 200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국제부장, 문화부장 등을 지냈다. 새 임원진에는 허백윤 서울신문 차장을 비롯해 모은희 KBS 부장, 황희경 연합뉴스 부장 등이 선임됐다. 최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여성 기자들, 나아가 모든 기자가 보다 평등하고 안전한 언론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협회가 돕겠다”며 “좋은 저널리즘의 길을 찾는 일도 회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용주골’ 2030년까지 문화복합 도시로 탈바꿈

    ‘용주골’ 2030년까지 문화복합 도시로 탈바꿈

    성매매집결지의 상징처럼 불려온 파주 ‘용주골’ 일대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연풍 리본(Re:born)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경기 파주시는 이 사업의 마지막 행정 절차인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실시계획인가는 실제 공사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단계로, 사업 추진의 사실상 출발선에 해당한다. 파주시는 올해 1월부터 관련 절차에 착수했으며, 주민 의견 수렴과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등 필요한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가가 마무리되면 토지 보상과 건축 설계 공모 등 후속 절차가 곧바로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추진 여건도 한층 안정됐다. 시는 지난 3월 경기도 ‘생활쏙(SOC) 환원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도비 160억 원을 확보하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의 실행력을 높였다. 연풍 리본 프로젝트는 70여 년 동안 성매매집결지로 남아 있던 공간을 시민을 위한 복합 복지·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 재생 사업이다. 가족센터와 성평등광장, 치유정원, 라키비움 등 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고, 이후 공공요양시설과 보건지소, 공공도서관, 파크골프장, 공영주차장 등 생활 기반시설도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모든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과거 성매매 장소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용주골’은 2030년까지 새로운 문화복합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 공간이 단순한 정비를 넘어, 지역의 낙후 이미지를 벗고 시민의 삶과 문화, 돌봄 기능이 어우러진 대표 생활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용주골’로 불리던 파주읍 연풍리는 삼국시대부터 한양과 평양을 연결하던 길목에 형성된 파주 지역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로, 오랜 시간 지역의 역사와 기능을 함께해 온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재생사업의 의미가 더욱 크다.
  • [데스크 시각] 바람이 무섭다

    [데스크 시각] 바람이 무섭다

    바람이 무섭다. 영남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보를 찾기 힘들었던 험지였는데, 이제는 제 발로 찾아와 후보 공개 면접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친다고 한다. 보수 출신 인사들끼리 민주당 경선을 치르는 이색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견조하게 나오자 나타난 현상이다. ‘큰 선거는 조직이 바람을 못 이긴다’는 지론을 가진 정청래 대표가 이를 놓칠 리 없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것도 ‘바람몰이’ 역할을 자처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간 당대표가 찾지 않던 시군구까지 내려와서 현장 최고위를 하니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 ‘기호 1번’이 적힌 파란 점퍼를 입은 예비 후보들이 정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길게 줄 서는 걸 보면, 이 사진 한 장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런데 바람에 취해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지 못할까 걱정이다. 지역 일꾼인 줄 알고 뽑아 줬는데 기실 자신의 출세 욕구를 위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간판을 이용한 것이라면, 실망한 유권자들이 그 다음 선거에서 여당에 마음을 내줄까. 바람이 무섭다지만 더 무서운 건 바람이 한 방향으로만 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종 후보를 뽑는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다. 기왕 지역에 내려가 현장 최고위를 한다면 보여 주기식 행사를 넘어 실제 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담아듣는 시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그러면 그럴듯한 공약으로 포장한 후보와 그 지역에 꼭 필요한 후보가 누구인지 자연스레 가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7~28일 경북 의성과 영덕을 찾은 정 대표가 어민들과 조업을 한 뒤 “현장에 가면 여의도에서 몰랐던 디테일을 듣게 된다”고 한 것 역시 결국 정치도, 행정도 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 의원은 금요일 저녁에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민과 소통하고 월요일 오전에 다시 국회로 복귀해 의정 활동을 하는 ‘금귀월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주말에 계속 본회의가 열려 금·토·일 사흘 동안 ‘서울→지역구→서울→지역구→서울→지역구→서울’을 반복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지역구가 전남 지역이라 서울까지의 거리가 상당한데도 금귀월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직접 눈으로 봐야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서라고 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부터 사람들의 표정까지. 이걸 이 의원은 이렇게 표현한다. “삶을 읽는 거죠.” 최근 민주당 서울시장·경기지사 예비 경선에서도 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있었다. 김영배 의원은 서울시민의 ‘시간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며 귀가하는 마지막 1㎞에 주목했다. 만원 전철에서 내려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야 하는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이들의 턱밑까지 차오른 숨소리를 외면하는 정치는 자격이 없다”고. ‘덜 피곤한 경기인’을 공약한 권칠승 의원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프리미엄 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숙원인 ‘GTX-C 노선 병점 연장’을 공약에 끼워 넣을 법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경기도민의 고충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찾기에 충실했다. 이들의 도전은 예비 경선에서 끝났지만 집권여당 후보의 공약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전국의 예비 후보들도 바람에만 의존해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출마를 결심했다면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삶을 읽어 낼 역량도, 의지도 없다면 이쯤에서 내려놓자. 국회 본관 정문에 새겨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글귀를 볼 때마다 고개가 갸우뚱해져서 하는 말이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부장급)
  •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이란전쟁에 대한 반대도트럼프의 의사결정 구조 탓11월 중간선거 무시할 수도소수인종 ‘투표 탄압’ 우려지상군 파병 땐 여론 악화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며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미국 사회의 생생한 밑바닥 여론을 지난달 31일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미국에 25년 넘게 살면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와 사회경제적 양극화 등의 문제에 천착해 온 김 교수는 이란 전쟁에 대한 일반 미국 국민의 시각이 한국에서 예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은가. “이 시위는 이란 전쟁 때문에 촉발된 것이 아니라 이민 정책 등 전반적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 태도 때문에 시작됐다.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도 전쟁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의 비민주성 때문에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시위의 규모와 범위가 매우 넓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시위를 목격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비민주적 의사결정을 밀어붙이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 같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미국인 다수가 이란 전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사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번 전쟁에 큰 관심이 없다. 미국인들은 원래 국제 문제에 관심이 없다.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엘리트가 아니고는 국제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올라 생활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닥치거나 미군이 많이 희생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 지금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큰 뉴스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공항 보안 검색 지연 사태로 시민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까지 관심이 적다니, 과거 베트남 전쟁 때 미국 대학생들이 격렬한 반전 시위를 벌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미국의 과거 68세대는 한국의 86세대와 비슷하게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향이었다. 미국의 1960년대는 한국의 1980년대와 비슷하게 정치적·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대다. 반면 현재의 미국 청년 세대는 상당수가 대학교육을 받은 진보적 성향이지만, 68세대보다는 개인주의적이다. 다만 지상군이 투입돼 미군 사상자가 많이 나온다면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란 전쟁 때문에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건 아니다. 그 전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실수로 지지율은 떨어져 있었다. 사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선 대통령 임기치고는 아주 낮은 것도 아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이 지지층에서 이탈했나.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백인 인종주의자 위주의 마가(MAGA)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노동계급이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에는 중도층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인종 내부의 문화적 보수층도 지지자로 새로 편입됐다. 그런데 특히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으로 나오면서 나중에 붙은 문화적 보수층이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이런 식의 폭력적 단속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일종의 양가적 감정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보수층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가. “예컨대 소수인종이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칙 없이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백인뿐 아니라 소수인종 중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문화적 보수층 성향을 보인다. 동성혼 합법화는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지지하지만,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문화적 보수층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종목에 참여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문화적 보수층도 트럼프가 대학까지 공격하고 다양성마저 공격하는 등 지나치게 거친 정책을 펴자 반감을 갖게 됐다.” -마가 그룹도 이란 전쟁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있긴 있는데 크다고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이란 전쟁 반대 여론이 높지만, 공화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60~70%는 찬성하고 있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다거나 마가 그룹 전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잡음이 있지만 지지는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이번 전쟁으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미국도 비슷한 상황인가. “유가가 오르긴 올랐는데 한국처럼 많이 오르진 않았다. 지금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취업시장이 나빠지는 신호 가 있지만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불만이 매우 심한 건 아니다.  트럼프 1기 때 빈곤층이 꽤 많이 줄었고,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소득이 많이 높아졌다. 그런데 2기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조직개편과 해고를 밀어붙이는 등 폭력적 정책을 펴면서 점수를 까먹은 것이다.” -이번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키가 2m가 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을 향해 참전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런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많은가. “그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뿐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반향은 없다.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는 불만이 있다면 전쟁 자체보다는 미국이 그간 쌓아 놓은 제도적 민주주의 질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안 지킨다는 것이다.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잡아온다든가 하는 것이다. 지금 미국인들의 걱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절차를 혹시 안 지킬까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조이긴 하지만 ‘중간선거가 필요한가’라고 말한다거나 투표할 때 신분 증명서 지참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투표 탄압’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전광석화처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데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놀랍다는 반응도 있지만 큰 반향이 있는 건 아니다. 안 그래도 평범한 미국인들은 마약 문제에 대해 걱정하면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권력이 합법적으로 행사됐는지에 대한 염려가 있다.” -미국에 사는 이란 출신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어떤 심정인지 궁금하다. “두려워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민 단속으로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평상시 어떤 증명서나 문서를 갖고 다녀야 하는지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 불안감이 이민 1세대뿐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 이후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금 이란 전쟁 사상자 수는 미군에 비해 이란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떤가. “미국인의 희생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 이란의 피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자기네 나라가 끝없는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미국 내 여론은 더 비판적으로 흐를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감이 컸기 때문에 지상군이 들어간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인들은 미군이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별 이득이 없는데 왜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드느냐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내 유대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서 벌어진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피곤해한다. 엘리트들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겠지만 일반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피곤한 이슈로 여긴다. 이란은 적성 국가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최근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등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이어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이 반영된 걸까. 이번 전쟁이 미국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어정쩡하게 끝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이 깎이면서 지지율도 타격을 입을까. “전쟁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전후 지지율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도 두 번째 임기에는 대부분 인기가 없었고 중간선거도 패배했다. 다만 지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문제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경향도 최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미국 사회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현주소는 어떤가. “현재 미국에서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청년층에서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이 과거보다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해도 걸맞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과거에 비해 대졸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사회에서는 대학 입학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불평등의 원인이 교육을 못 받아서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층이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자가 늘어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니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이민 당국이 기습 단속을 벌여 큰 파문이 일었는데 그 사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나.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됐지만 사실 미국 안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러 이민 단속 중 하나였고, 누가 죽은 게 아니고 한국인 일부가 갇혀서 고생했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는 것 같았다. 당국의 조치가 방법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지만 크게 문제 될 만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다. 한국인이 와서 일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불법은 곤란하다는 시각이다.” ●김창환 교수는 사회학 전공으로 서강대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교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육 프리미엄: 한국에서 대학교육의 노동시장 가치는 하락했는가’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 한국사회 계층화의 성별 차이는 줄어들었는가’ 등이 있고 ‘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를 비롯해 60여건의 논문을 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진짜 권력은 수양대군에 줄선 엘리트들이었다

    진짜 권력은 수양대군에 줄선 엘리트들이었다

    단종·세조·안평대군 관료 인맥 분석쿠데타 후 차츰 인재 등용 체계 붕괴 1500만을 훌쩍 넘어 1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 첫 단계인 ‘계유정난’(1453년)과 단종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다. 계유정난 이후 조선의 엘리트집단의 운명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홍콩침례대, 홍콩대 공동 연구팀은 조선왕조실록과 과거 급제자 명단인 ‘문과방목’(文科榜目)을 디지털 인문학과 복잡계 방법론으로 분석해 조선 관료 1만 4600여명의 경력 패턴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 관료 사회의 성공과 몰락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통계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물리학 A: 통계적 메커니즘과 그 응용’ 4월호에 실렸다. 조선왕조실록은 600년 넘는 기간 동안 국가 운영 기록을 자세히 담고 있어 당시 정치·사회 구조를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우선 조선 초기 권력 구조가 극적으로 변동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정량 분석했다. 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단종, 수양대군, 안평대군과 교류한 관료들의 관계망을 구축한 결과 수양대군과 가까웠던 인물들은 공신으로 부상하고 안평대군 측 인물들은 숙청되는 등 권력 변화가 데이터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총성공지표’를 개발해 개별 관료가 어떤 지위에서 얼마나 오래 활동했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조선 건국 이후 약 400년 동안은 일정 수준의 공정성과 사회적 이동성이 유지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특정 가문이 경쟁이 아닌 권세를 통해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직을 독차지하면서 관료 사회의 불평등이 급격히 심해졌다. 이는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실력 본위의 등용 시스템이 무너진 구조적 변동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조선이 쇠퇴와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박주용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의 흥망성쇠에 개인과 집단의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사회의 공정성과 인재 등용 문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 조선의 멸망은 시스템 붕괴…데이터 ‘권력 지도’ 복원

    조선의 멸망은 시스템 붕괴…데이터 ‘권력 지도’ 복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로 단종과 세조의 비극적인 역사인 ‘계유정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조선 관료 사회의 성공과 몰락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나왔다. 데이터는 조선의 멸망이 단일 사건이 아니라 ‘시스템의 붕괴’라고 진단했다. 1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따르면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 연구팀과 홍콩침례대학 최동혁 박사 등이 조선왕조실록과 과거 급제자 명단(문과방목)을 과학 방법론으로 분석한 결과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이 유지되면 사회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권력이 집중되면 불평등이 심화하여 국가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료가 맡았던 관직과 재직 기간을 종합한 ‘총 성공지표’를 보면 조선 건국 이후 약 400년 동안 출신 가문·지역과 개인의 성공지표 사이에는 일정 수준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그러나 조선 후기 특정 가문이 경쟁이 아닌 권세를 통해 과거 급제자와 고위 관직을 차지하면서 관료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했다. 연구팀은 조선 초기 권력 구조 변동 사태인 1453년 ‘계유정난’ 전후 단종·수양대군(세조)·안평대군과 교류한 관료의 관계망을 구축한 결과 세조와 가까웠던 인물은 중용됐지만 안평대군 측 인물은 숙청되는 등 권력 변화가 관료 사회에 끼친 영향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역사 자료와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기간의 역사적 사건과 국가 구조의 역사적 변동을 관찰한 사례”라며 “국가의 흥망성쇠에 개인과 집단의 행위가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공정성과 인재 등용 문제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 민형배·주철현 단일화…“정책·가치연대로 통합비전 함께 설계”

    민형배·주철현 단일화…“정책·가치연대로 통합비전 함께 설계”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구을)과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갑)이 1일 민형배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가치·정책연대에 기반한 통합특별시 비전을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형배·주철현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 박람회장 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의 성장동력을 되살리며 지역 불평등을 해소하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이 일치했다”며 “오늘 단일화 선언은 이같은 공통의 문제의식에서 이뤄진 가치연대이자 정책연대”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제가 제시한 핵심 공약을 적극 수용하기로 한 민형배 후보를 중심으로 승리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단일화는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두 사람의 가치와 정책을 하나로 묶어 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주 후보가 그동안 제시해 온 동부권 발전 전략과 핵심 공약을 통합특별시 비전의 중심축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단일화 이후 주철현 후보의 비전과 공약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확장해 가겠다”며 “균형발전의 꿈, 동부와 서부가 함께 도약하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산업정책, 교통·인프라, 교육·복지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로드맵을 마련해 시민에게 투명하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제시해 온 통합특별시 비전과 전략을 하나의 체계로 집대성하고, 권역 간 연계와 균형성장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실질적인 변화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운영 및 인사 원칙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단일화 이후 여수를 비롯한 동부권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묻는 질문에 두 후보는 정책 실행력 강화와 산업 현안 해결 가능성을 꼽았다. 주 후보는 “여수의 핵심 과제는 석유화학 산단을 살리는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해 산업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이번 단일화로 동부권 변화에 필요한 정책들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역 간 갈등 관리 방안’에 대한 질문에 민 후보는 “조직과 정책이 기능적으로 잘 분화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또 통합특별시 인사와 관련해 “출신 지역이 아닌 역할과 역량 중심의 인사가 기본 원칙”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후보는 “주철현 후보의 비전을 이어받아 동부권을 비롯한 서부·중남·광주권 어느 지역도 방치하지 않겠다”며 “권역별 강점을 살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평가하는 ‘시민주권 통합특별시’의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민형배·주철현 후보의 이날 단일화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은 민형배-김영록-신정훈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본경선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2~14일 결선 투표가 이뤄진다.
  • ‘6세 이하 수영장 입장 금지’ 차별 결정에도…지자체는 권고 ‘불수용’, 왜?[생각나눔]

    ‘6세 이하 수영장 입장 금지’ 차별 결정에도…지자체는 권고 ‘불수용’, 왜?[생각나눔]

    만 6세 이하 아동의 수영장 이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한 지방자치단체 조치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동의 일률적인 출입 제한이 차별이라는 인권위 판단과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자체의 현실적 고민이 맞선다. 인권위는 1일 “만 6세 이하 아동의 수영장 출입을 전면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라며 관련 조례 개정을 권고했지만, 양양군수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인권위는 공공시설에서 연령만을 기준으로 이용을 전면 제한한 점이 문제라고 봤다. 진정인은 6세 자녀와 함께 군 문화복지회관 내 수영장을 찾았으나, 조례를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인권위는 보호자 동반 여부나 이용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연령만으로 이용을 제한한 건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수영장에 수심 0.7m의 유아풀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안전요원 배치 등 관리 여건이 있었는데도 입장을 제한한 건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동을 특정 공간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방식은 평등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인권위는 “수영장은 주민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인 만큼 아동 역시 원칙적으로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며 “보호자 동반 등 대안적 안전조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양양군은 안전사고 예방을 이유로 연령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연령 제한이 없을 경우 보호자의 부주의로 치명적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입장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해당 수영장이 일반 유원지에서의 물놀이 시설과 달리 체육시설의 목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이유로 수영장 이용에 연령 제한을 둔 지자체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원주시는 공공수영장 이용 기준에 ‘만 5세 이하 입장 불가’를 명시하고 있다.
  • 영화 ‘왕사남’ 배경 계유정난, 통계물리학으로 풀어보니…

    영화 ‘왕사남’ 배경 계유정난, 통계물리학으로 풀어보니…

    1500만을 훌쩍 넘어 1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첫 단계인 ‘계유정난’(1453년)과 단종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다. 계유정난 이후 조선의 엘리트집단의 운명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중국 홍콩침례대, 홍콩대 공동 연구팀은 조선왕조실록과 과거 급제자 명단인 ‘문과방목’(文科榜目)을 디지털 인문학과 복잡계 방법론으로 분석해 조선 관료 1만 4600여명의 경력 패턴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 관료 사회의 성공과 몰락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통계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물리학 A: 통계적 메커니즘과 그 응용’ 4월호에 실렸다. 조선왕조실록은 600년 넘는 기간 동안 국가 운영 기록을 자세히 담고 있어 당시 정치·사회 구조를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우선 조선 초기 권력 구조가 극적으로 변동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정량 분석했다. 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단종, 수양대군, 안평대군과 교류한 관료들의 관계망을 구축한 결과 수양대군(세조)과 가까웠던 인물들은 공신으로 부상하고 안평대군 측 인물들은 숙청되는 등 권력 변화가 데이터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런 무력 정변은 흔한 사례가 아니어서 연구팀은 관료제의 일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장기적 분석을 했다. 연구팀은 ‘총성공지표’를 개발해 개별 관료가 어떤 지위에서 얼마나 오래 활동했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조선 건국 이후 약 400년 동안은 일정 수준의 공정성과 사회적 이동성이 유지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특정 가문이 경쟁이 아닌 권세를 통해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직을 독차지하면서 관료 사회의 불평등이 급격히 심해졌다. 이는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실력 본위의 등용 시스템이 무너진 구조적 변동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조선이 쇠퇴와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박주용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디지털화된 역사 자료와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단기간 역사적 사건을 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한 국가 전체 구조의 역사적 변동을 관찰한 사례”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의 흥망성쇠에 개인과 집단의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사회의 공정성과 인재 등용 문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팀은 인공지능(AI)으로 조선사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하여 해외의 관료제와 비교하고, 전세계와의 교류 기록도 분석하여 조선의 국제사적 의의를 거시적으로 규명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 허훈 서울시의원, 경력단절 육아 아빠에 구직활동지원금 지급 근거 마련

    허훈 서울시의원, 경력단절 육아 아빠에 구직활동지원금 지급 근거 마련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남성들에게 서울시가 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조례상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허훈 의원(국민의힘, 양천2)은 지난달 30일, 남성 양육자를 대상으로 각종 경력회복 사업을 지원토록 하는 ‘서울시 남녀고용평등과 일·생활 균형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혼인·임신·출산·육아·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들에게 구직활동지원금 지급, 각종 맞춤형 창업·직업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을 중심으로 남성 육아휴직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남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일부 발 빠른 지자체들은 남성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각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금에서야 구직활동지원금 지원대상에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남성 포함을 논의하는 것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6만 7000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36.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60.70% 증가한 수치로 여성 증가율(29.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남성 육아휴직 후 고용유지율은 78.00%로 여성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025년 11월 발표한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 자료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면서 워킹맘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국가데이터처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25.4 기준 만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64.30%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기록(62.40%)을 넘어섰다. 기혼 여성 고용률이 오르면서 경력 단절 여성 숫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110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명 줄었다. 허 의원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여성 중심 경력단절 사업을 남성 양육자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는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남성의 취·창업을 위한 구직활동지원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서울시 역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남성 양육자를 대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력회복 사업 및 각종 지원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만큼 개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남성 양육자 대상 지원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의원은 “아빠의 육아 참여 확대가 경력단절 여성 감소, 워킹맘 증가와 연결된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남성 양육자에 대한 구직활동지원금은 지금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며 “구직활동지원금 외에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남성들을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 7년간 두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책임졌던 아빠로서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부모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육아 아빠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 관계 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저임금 상승폭 클수록… 노동자들 “더 건강해졌다”

    2027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가 4월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제 임금이 늘어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본인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이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소득수준과 생애주기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인 16.4%(1060원) 인상됐을 때 2017년보다 임금이 오른 노동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 집단보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증가폭이 6.2~6.9% 포인트 더 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노동패널조사’의 2010~2019년 임금별 노동자의 건강 데이터를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다만 최저임금이 적게 올랐을 때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실제 2010~2017년 매년 110~450원씩 올랐을 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의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임금이 크게 오르고 삶의 질이 개선됐을 때 자신의 건강 상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임금이 상승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등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금 인상으로 건강을 위한 활동이 증가했다기보다 경제적 안정감이 올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생활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최소한의 사회적 기준’이라고 보고 적용 대상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나 민주노총은 “이번 심의 안건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적용 문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심의 절차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시작된다. 통상 마감일인 3월 31일 직전에 요청이 들어간다. 지난해엔 17년 만에 노사 합의를 끌어냈으나 올해는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양날의 검’이어서 노동자의 권익만을 생각할 순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는 휴식권을 보호받아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 여력이 부족해 더 큰 과로 부담을 질 수 있어 을과 병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자유·평등의 조화… 민주주의 퇴행 막는 새로운 ‘정의’

    자유·평등의 조화… 민주주의 퇴행 막는 새로운 ‘정의’

    롤스의 ‘정의론’ 구현하는 정책들 ‘민주 바우처’로 정치적 평등 보장 참여 예산제로 대의제 한계 극복기본 소득으로 특권·세습 없애기 새로운 사회를 하나 만든다고 상상해 보자. 세금은 얼마나 걷을지, 복지 제도는 어떻게 만들지, 대학 입학시험은 어떻게 정비할지 등 모든 정치·사회·경제 제도를 당신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당신은 ‘무지의 베일’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 새로운 사회를 창조할 수는 있지만, 그 사회에서 당신의 지위가 무엇이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귀족을 꿈꿨으나 노예가 될 수도 있고, 청년영웅이 되길 바랐지만 노인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이는 현대 정치철학의 거대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미국 철학자 존 롤스(1921~2002)가 1971년 출간한 ‘정의론’에서 제안한 ‘사고 실험’이다. 자신이 어떤 케이크 조각을 얻게 될지 모르는 ‘원초적 입장’에 놓인다면, 결국 케이크를 최대한 공정하게 자를 수밖에 없다는 이 실험은 ‘정의’에 대한 기존 인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롤스는 누구나 자신이 사회적 소수자나 최하층 계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모든 사람의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고 진정한 기회균등을 추구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을 허용하더라도 그것이 오직 하층민에게 이로운 경우로만 한정하는 사회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대니얼 챈들러는 저서 ‘자유와 평등’을 통해 롤스의 정의론을 다시 소환한다. 그는 롤스가 ‘자유’ 혹은 ‘평등’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두 가치를 동시에 근본으로 삼는 철학을 체계화한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챈들러는 롤스의 원칙들을 분석하고 이를 현실로 옮겨 와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한다. 챈들러는 진정한 민주주의란 누구나 정치 과정에 참여하고 사회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실질적 ‘정치적 평등’이 보장될 때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모든 시민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 뒤 각자가 자신이 선택한 후보나 정당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주의 바우처’, 사실의 정확성과 정직성 같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매체에 직접 후원하는 ‘미디어 바우처’ 등을 제안한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공공 지출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참여 예산제’나 인구 구성의 대표성을 고려해 선발된 시민이 주요 정책을 숙의하는 ‘시민 의회’도 제시한다. 이는 부유층이 정당과 언론을 주무르는 금권 정치의 고리를 끊고 평범한 시민을 의사 결정의 주역으로 세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특권의 세습을 막기 위해 ‘영유아 무상 교육’과 ‘사립 학교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단순히 세금을 거둬 덜 가진 이들에게 나눠주는 ‘사후적 재분배’가 아닌 불평등한 소득이 발생하기 이전에 부와 기회를 사회 전체에 폭넓게 분산시켜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전 분배’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기본 소득’과 ‘시민 자산 기금’(국부 펀드)도 내세운다. 나아가 이런 원칙은 ‘세대 간의 정의’에도 통용된다. 챈들러는 탄소세로 거둬들인 수입을 모든 시민에게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탄소 배당금’ 제도 등을 제안함으로써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정 또한 고민하게 한다.
  • 전자영 경기도의원, ‘AI시대 독서교육’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전자영 경기도의원, ‘AI시대 독서교육’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전자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용인4)이 좌장을 맡은 「AI 시대, 미래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교육의 본질 회복과 정책 혁신」 토론회가 3월 24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손명수 국회의원(용인시을)이 참석해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제1회 책문화정책포럼’ 열기가 경기도의회로 이어져 뜻깊다”며 국회와 광역의회 간 정책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좌장을 맡은 전자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은 “AI 확산 시대에 독서교육의 가치와 공공성을 재정립하고, 경기도 교육 현장에 실효성 있는 맞춤형 독서교육 정책이 필요하다”며 “독서교육을 위한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윤희 한남대학교 교양학부 강의전담교수 겸 출판저널 편집위원장은 “AI 시대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독서를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사유와 판단을 기르는 공교육의 핵심 기본교육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정·법제도·전담조직·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가정·학교·지역이 연계된 지속 가능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첫 번째 토론을 맡은 박영주 도서관독서문화활동 사회적협동조합 슬슬 이사장은 “AI를 활용하는 청소년의 비판적 사고와 정서적 균형을 위해 문해력을 기반으로 한 독서·토론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공교육의 핵심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오재길 보라초등학교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질문하고 사유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 확충과 체계적 지원을 통해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기본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토론을 맡은 강무홍 어린이청소년책문화연대 대표는 “미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책문화 평등권 보장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사서교사 확대와 지역 독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독서 중심 교육과 평생교육을 강화하여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토론을 맡은 이덕주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 겸 송곡관광고 사서교사는 “기존 법·제도를 강화하고 사서교사 확대를 통해 교육적 역할을 높이며, 학교도서관 기반 협력수업을 중심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깊이 읽기 역량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토론을 맡은 장정희 (사)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은 “AI 시대 독서 감소와 사고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 독서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자유로운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의 ‘책 읽는 날’ 운영과 독서 시간 보장, 책 포인트 등 실질적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최광숙 칼럼] ‘승자 독식’ 민주당식 민주주의와 헌재의 운명

    [최광숙 칼럼] ‘승자 독식’ 민주당식 민주주의와 헌재의 운명

    지난 주말 BTS가 서울 광화문에서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펼쳤다. 국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한국적인 무대도 좋았지만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쳐 의자에 앉은 리더 RM 주위에서 펼쳐진 군무는 더 감동적이었다. BTS가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기억될 만한 무대를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정치권은 요즘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법 제정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여당은 ‘사법 3법’으로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어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길로 가고 있다. 야당은 견제 역할은커녕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여야 모두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한 지독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는 국가 권력이 어느 한 곳에도 집중되지 않는 입법, 사법, 행정 삼권분립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집권당을 고리로 입법과 행정이 융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 일방 주도의 입법과 행정의 결합은 없었다. 여기에 사법 3법으로 사법부까지 장악해 국가 권력을 하나로 모으는 ‘과업(?)’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바야흐로 ‘승자독식 시대’의 문이 열렸다. 승자독식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법 3법 등으로 생긴 사법체계 균열에 권력이 스며들 여지가 커지면서 집권세력 및 특권층만 좋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죄를 저질렀어도 수사·기소·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판검사, 경찰을 법왜곡죄로 걸 수 있다. 대법관 증원에 따라 여권 인사에게는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 있다. 헌재에서 대법원 판결을 취소할 수 있는 재판소원으로 죄지은 권력자들은 한 번 더 재판받으려 할 것이다. 사법 3법을 동원할 경우 무협지에 나오는 ‘만독불침’(萬毒不侵·어떠한 독에도 당하지 않는다) 경지에 이르러 마침내 어떠한 벌도 피해 갈 수 있는 ‘사회적 특수계급’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결국 철회했지만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은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소원 검토는 예고편일 뿐이다. 우리 헌법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제11조 2항)”고 했지만, ‘유권무죄’(有權無罪)의 사회적 특수계급이 나오면 이 헌법 조항마저 형해화될 것이다. 재판소원제는 권력자에게는 무죄 판결이라는 막판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이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소송 비용과 확정 판결 지연으로 ‘소송지옥’에 빠지게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라는 문구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법 적용의 이중잣대 문제는 두고두고 걸림돌로 남게 될 것이다. 누구나 사법 3법을 통해 자신의 구제를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돈 많은 파렴치한 범죄자 또는 권력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국민적인 사법적 정의는 무너질 공산이 크다. 이것이 민주당식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인가. 사법 3법의 위헌 논란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는 기관은 헌법재판소다. 사실상 4심제 도입으로 우리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 만큼 승자독식 시대 헌재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헌재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으로 취약한 구조다. 재판관을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3명씩 지명하다 보니 여권의 뜻이 반영될 여지가 많다. 대법관과 달리 국회 동의도 필요 없어 ‘코드 인사’도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누가 임명했는가에 따라 재판관들의 정치 성향이 헌재 결정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다시피 한다. 헌법상 대법원과 헌재는 대등한 관계지만 재판소원제 시행으로 헌재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최고법원이 됐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덥석 재판소원을 받아 위상이 강화됐는지 몰라도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국민 불신만 키울 것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있다.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력에 취해 무작정 밀고 나가는 민주당과 헌재에 하고 싶은 말이다. 하늘 끝까지 오른 용이 결국 급전직하로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동서고금 역사를 통해 무수히 목격했다. 최광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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