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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등으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관광 인프라가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에 들어서면서 올해 청남대 방문객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청남대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77만 6000명이다. 이는 2024년 75만 8000명, 2023년 72만명 대비 각각 2.4%와 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4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의 연평균 관람객 수를 회복한 모습이다. 도는 올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이 증가 추세인 데다 카페와 모노레일 등 즐길 거리가 확충돼 주변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남대 카페는 다양한 음료와 함께 힐링이 가능한 새로운 편의 공간을 제공하며 그동안 8만명이 이용했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모노레일도 반응이 뜨겁다. 시범 운영을 했던 열흘간 2300여명이 이용했다. 도는 비수기와 한여름 등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10만명 정도가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통령별장과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을 활용한 청남대 교육 프로그램은 1박 2일 체류형과 당일형 등 총 4개의 체험 교육 과정에 그동안 4700여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95%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런 데다 올해 출발도 좋다.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 도 관계자는 “방문객 유치를 위해 매주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9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만명을 달성하면 청남대 개방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연간 방문객으로 기록된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4년(100만 6652명)이다. 2003년 민간 개방 직후라 청남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다. 당시 청남대에 황금 수도꼭지 등이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뒤를 이어 2017년 84만 7000명, 2016년 83만 9164명, 2013년 83만 5202명, 2015년 83만 3096명 등이 관람객이 많은 해로 기록된다.
  • 농번기 계절근로자 또 ‘무한 대기’…“비자 발급 업무, 각 시도에서 맡자”

    해마다 반복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출입국 관리 업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영농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공급하려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비자 발급을 각 시도에서 맡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전국 지자체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9만 2000명 가운데 입국자는 4월 현재 3만 2000명으로 34.7%에 불과하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4~5월에 계약한 계절근로자의 85%가량이 들어와야 하는데 예년보다 2~3주 정도 늦은 입국률이다. 특히 충남과 전남은 계절근로자 입국률이 각각 24%, 경남은 26%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아 농번기를 맞은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1만 2757명을 배정받은 전북도 이날 현재 입국자는 4200명으로 33% 선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각 시도 출입국관리소의 비자 담당 인력 부족이 가장 크다. 시도 출입국사무소는 유학생, 산업기능요원, 계절근로자에 대한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으나 담당 직원이 1~2명에 지나지 않아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려 왔다. 전북은 계절노동자 배정 인원이 5년 전 681명에서 올해 1만 2757명으로 18.7배나 늘었지만, 전주출입국사무소 비자 발급 직원은 지난 2월까지 정규직 1명, 공무직 2명뿐으로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을 우선 처리하느라 계절근로자 비자 발급은 더 뒤로 밀렸다. 더구나 법무부가 지난달 정규직 1명을 배치하는 대신 공무직 2명을 업무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주출입국사무소 측은 “올해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 업무량이 증가한 데다 결혼이민 가족, 계절근로자는 검토 서류가 많아져 비자 발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항공료 상승, 운항 감축으로 계절근로자의 입국 시기가 늦어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난 비자 수요를 출입국사무소가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비자 발급 업무는 시도로 이관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부 압박에 ‘약한’ 아이들

    공부 압박에 ‘약한’ 아이들

    고등학생 A(17)군은 시험 기간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부터 찾는다. A군은 “음료 서너 개를 섞어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잠을 쫓을 수 있다”며 “친구들도 에너지 음료 없이는 공부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B(15)양은 최근 학원 친구에게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알약 한 알을 건네받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였다. B양은 “집중력을 높이려고 약을 먹는 애들을 종종 본다”며 “효과가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복용해 봤다”고 털어놨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각성’은 생존의 문법이다. 학습 효율을 명분으로 교실에 스며든 의료용 마약류와 고카페인 음료는 입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급품’이 된 지 오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청소년 유해 약물 사용 실태 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생 3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의료용 마약류를 비의료 목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흡연 경험률 4.2%를 웃도는 수치다. 일탈의 상징이던 담배보다 ‘성과’를 위한 약물이 교실에 더 깊숙이 침투한 셈이다. 오남용이 가장 두드러진 약물은 ADHD 치료제였다. 비의료 목적으로 최근 6개월 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청소년 4명 중 1명(24.4%)이 이 약물을 꼽았고 식욕억제제(20.0%)와 수면제(1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 복용자 23.1%는 한 달에 20회 이상 약을 찾았다. 약물에 손을 댄 주된 이유는 ‘성적’(24.4%)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상률 선임연구위원은 “단순 호기심을 넘어 학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약물 사용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현실화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ADHD 치료제 오남용은 고소득·고성적 집단에서 두드러졌다. 한 달 평균 20회 이상 상습 복용자 중 가구 소득 ‘상’(50.0%) 비중은 ‘중’(21.4%)의 두 배를 넘었다. 성적에서 ‘상’(42.9%)인 비중도 압도적이었다. 부유한 가정의 상위권 학생일수록 ‘약물 각성’에 더 적극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강남 3구의 처방량이 유독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학원 강사가 ‘집중을 못 한다’며 진료를 권유해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재판매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는 사례까지 있다”며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약을 많이 처방해야 수익이 나는 의료 구조에서는 비의료적 수요를 완벽히 걸러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 오남용은 ‘효과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아닌 사람이 ADHD 약을 먹는다고 주의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커피를 마실 때와 비슷한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며 “중독성 약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전두엽 발달이 저해돼 오히려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소년들도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조사 대상의 74.6%가 ‘치료 목적 외 약물 사용은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성적을 위해 약물에 의존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 역시 한 달에 10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10.8%로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중독 범위에 들어섰다.
  • 태양계에서 가장 파도가 잘 치는 장소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우주를 보다]

    태양계에서 가장 파도가 잘 치는 장소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우주를 보다]

    잔잔한 호숫가에 가벼운 산들바람이 불자 갑자기 큰 파도가 천천히 밀려드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단 장소는 지구가 아니다. 바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이야기다. 타이탄에는 놀랍게도 큰 호수가 존재한다. 다만 물이 아니라 메탄과 에탄 같은 천연가스 성분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평균 영하 179.00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물은 암석처럼 단단한 얼음 상태로 존재하며 메탄가스도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액체 탄화수소 호수에 어쩌면 생명체의 근간이 되는 복잡한 탄화수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이 호수를 탐사할 계획이다. 미래 타이탄 탐사 계획 가운데는 잠수함이나 배 형태의 탐사선을 보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타이탄의 호수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려면 파도의 높이나 액체의 점성 등 여러 특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MIT 지구 대기 행성학과(EAPS)의 우나 슈넥 박사과정 연구원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의 바다와 호수에서 파동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예측하는 ‘플래닛 웨이브(PlanetWaves)’ 모델을 만들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온도, 밀도, 물질, 중력 상태에서 파도의 상태를 모델링한 후 이를 북미의 슈피리어 호수에서 20년간 수집된 방대한 부표 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했다. 참고로 타이탄의 큰 호수들은 북미의 오대호와 견줄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어 지구에서 가장 적당한 비교 대상이다. 슈피리어 호의 실측 데이터를 플래닛 웨이브 모델에 넣어 검증한 결과 주어진 풍속에서 파도가 얼마나 높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을 타이탄에 적용한 결과, 타이탄의 파도는 과거 생각과는 달리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탄의 중력이 지구보다 약할 뿐 아니라 액체의 밀도가 물보다 낮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잔잔한 바람으로도 3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생길 수 있다. 다만 파도의 속도는 느려서 만약 실제로 타이탄의 표면에서 파도를 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큰 파도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나중에 타이탄 호수 탐사선을 개발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물론 타이탄의 파도는 탐사선 개발뿐 아니라 타이탄의 호수 지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구에서는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삼각주가 흔히 형성되지만, 타이탄에는 강과 해안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삼각주 지형이 드문 편이다. 어쩌면 강한 파도가 그 원인일 수 있어 앞으로 실제 탐사 결과가 주목된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타이탄에서 연구를 마치지 않고 외계 행성의 바다와 액체에서 어떤 파도가 생기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파도의 크기는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차가운 슈퍼지구’인 LHS1140b는 지구의 중력보다 훨씬 강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 동일한 강도의 바람이 불어도 파도는 훨씬 작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력이 지구와 비슷하다고 해서 반드시 더 큰 파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구와 비슷한 중력을 가진 케플러-1649b는 호수의 액체가 물보다 밀도가 높은 황산이기 때문에, 잔물결조차 일으키려면 막대한 에너지의 바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용암 행성인 55-Cancri e로, 지구에서 허리케인급의 강풍이 불더라도 용암의 높은 점성과 밀도 때문에 파도는 몇 센티미터 높이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현재 과학기술로는 외계 행성의 파도를 직접 관측하기 어렵지만, 타이탄은 앞으로 많은 탐사가 예정된 위성이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이를 직접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최초로 지구 밖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한 것처럼 미래 타이탄 탐사선이 지구 밖에서 최초로 항해에 성공한 역사를 만들 날을 기대해 본다.
  • 보쉴리 ‘KBO 생태계 파괴자’… 페디·폰세가 보인다

    보쉴리 ‘KBO 생태계 파괴자’… 페디·폰세가 보인다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또 한 명의 KBO리그 ‘생태계 파괴자’가 떠오르고 있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33)가 프로야구 45년사에 최초의 기록으로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면서다. 보쉴리는 지난 18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경기 4승, 평균자책점은 0.78이다. 그는 데뷔전인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을 필두로 키움전 5회까지 4경기에서 2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외국인 투수 기록인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뛴 페디의 17이닝을 넘은 것은 물론 전체 1위 키움 김인범(26)의 19와3분의2이닝마저 넘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보쉴리는 2023년 20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페디, 지난해 한화에서 17승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폰세를 소환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해당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보쉴리의 호투 비결로는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구종 구사가 꼽힌다. 보쉴리는 키움전에서 투심(32구), 스위퍼(16구), 체인지업(15구), 커터(10구), 포심(4구), 커브(3구) 등을 적재적소에 섞었다. 스트라이크가 55개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시속 130~150㎞를 오가는 완급 조절까지 곁들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제구가 되는 팔색조 투구에 아직 다른 구단이 공략법을 못 찾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9일 키움전에 앞서 “보쉴리의 경기를 전체 영상으로 봤는데 원바운드성 투구가 없었다”면서 “되게 영리하게 던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체인지업을 한국에 와서 고치는 등 습득력이 탁월한 데다 끊임없이 배우고 메모하는 습관이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 보쉴리는 “기록을 달성한 것은 멋진 경험”이라며 “팀에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생각해 팀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투심이 가장 좋고 커브도 12살 때부터 던졌기 때문에 자신 있다”면서 “요즘엔 스위퍼도 좋아졌고 체인지업 역시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보쉴리의 호투 속에 kt는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함께 초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개막 전 삼성과 LG가 우승권으로 분류된 반면 kt는 그 뒤를 잇는 5강권으로 분류됐던 것을 생각하면 깜짝 반전이다. 리그를 폭격하는 특급 에이스가 있는 팀은 언제나 우승을 다퉜다는 점에서 보쉴리가 kt를 어디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 SK, 핸드볼 H리그 사상 첫 21경기 전승 우승

    SK, 핸드볼 H리그 사상 첫 21경기 전승 우승

    SK 슈가글라이더즈가 20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에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사상 첫 전승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남자부는 인천도시공사가 10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던 두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아레나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청과의 경기에서 31-24로 이기며 여자부 정규시즌 21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SK는 지난 시즌에는 개막 후 19연승을 달리다가 부산시설공단에 덜미를 잡혀 ‘전승 우승’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핸드볼 H리그가 출범한 2023~24시즌 이전에는 남자부 두산이 2018~19시즌 20전 전승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사례가 있지만 여자부에서는 SK가 처음이다. 챔피언결정전(3전2승제)에 직행한 SK는 25일부터 단판제로 펼쳐지는 4위 경남개발공사와 3위 부산시설공단의 준플레이오프, 2위 삼척시청과 3위~4위전 승자와의 대결을 느긋하게 기다리게 됐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SK의 전승 우승 비결로는 강경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진에 골키퍼 박조은의 선방까지 더해진 공격과 수비 균형을 꼽을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경기당 평균 24.6골)을 기록한 반면 모두 624골(경기당 29.7골)을 퍼부으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상대 팀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김경진 감독의 다양한 작전과 선수들의 심박수와 체력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교체하는 과학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남자부에서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조어를 만들어내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두산을 밀어내고 인천도시공사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다만 19일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인천도시공사가 두산에 25-27로 패했다. 장인익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최근 식도암 판정을 받아 투병 중임에도 빠르고 공격적인 핸드볼과 조직력을 강조해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계란이 왔어요~ 17% 싼 태국산 신선란

    계란이 왔어요~ 17% 싼 태국산 신선란

    한 소비자가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태국산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국내 발생 여파로 계란 소매가격이 지난 18일 전국 평균 6871원(30구)으로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9차례에 걸쳐 태국산 신선란을 들여와 이보다 16.7% 저렴한 58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IMF “한국 1인당 GDP, 5년 뒤 대만에 1만 달러 뒤진다” 경고

    IMF “한국 1인당 GDP, 5년 뒤 대만에 1만 달러 뒤진다” 경고

    한국의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 데 이어 5년 뒤에는 대만과 1만 달러 이상 격차로 벌어져 재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7412달러(약 5500만원·세계 40위)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3.3% 늘어난 규모다. 1인 GDP 4만 달러 시대는 2028년에 4만 69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열어젖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14년 3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12년째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을 역전한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6.6% 급증한 4만 2103달러(6200만원·3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9년에는 5만 370달러를 기록하며 5만 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이 4만 6019달러, 대만이 5만 6101달러로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는 1만 달러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대만의 ‘파죽지세’ 경제 성장에 한국은 앞으로 대만을 따라잡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로 집계됐다. 중동전쟁 이전 2월 말 평균 6.2%보다 1% 포인트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일부 해외 I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일본의 1인당 GDP 전망치는 올해 3만 5703달러(5250만원·43위)로 ‘반도체 강국’인 대만·한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선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확장 재정은 ‘양날의 검’… 해법은 빚 상쇄할 ‘성장’

    중동전쟁 발발 이후 속속 나오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과 잠재성장률 수준인 1.9%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 동시에 나오면서다. 또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이 경제를 지탱할 거란 분석과 나랏빚만 늘릴 거란 전망이 상존하면서 경제 전망에 혼란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결국 경제 해법이 ‘성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과 같은 1.9%를 제시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나온 ‘동결’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IMF는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이를 일부 보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추경이 올해 실질 GDP를 0.2% 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IB) 나틱시스가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대폭 낮춘 것과 정면 배치되는 전망이다. 추경 편성을 통한 ‘확장 재정’이 경제 둔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수(母數)’인 GDP가 커지면 부채 비율도 줄어든다. IMF는 ‘재정모니터 4월호’에서 한국의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54.4%로 지난해 10월 전망 때보다 2.3%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 편성으로 올해 성장률이 1.9%로 유지될 거란 긍정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IMF는 나랏빚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내놨다. 한국의 GDP 대비 D2 비율이 내년 56.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체코·덴마크·홍콩 등 11개 비기축통화 선진국의 내년 평균치인 55.0%를 웃도는 수치다. 향후 5년간 한국의 부채 비율은 연평균 3.0%씩 올라 홍콩(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커져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실물 경제에 동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요약하면 확장 재정이 경제 성장률을 지키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랏빚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확장재정으로 빚이 늘어난다는 부작용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는 건 바로 ‘성장’이 나랏빚 비율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에 근거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국은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고 중기 재정건전성을 위한 노력이 앞으로의 안정적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고] 석유 최고가격제, 그 오해와 진실

    [기고] 석유 최고가격제, 그 오해와 진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이 조치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이 논쟁 속에는 오해와 사실이 뒤섞여 있다. 가장 널리 퍼진 오해는 “세금으로 정유사 손실을 메운다”는 주장이다. 현실은 다르다. 정부는 사후정산 세부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지원 여부와 규모는 시장 상황과 정책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무조건적 세금 투입’이라는 프레임은 제도의 실제 설계와 거리가 있다. 두 번째 오해는 “가격을 누르면 소비가 폭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석유관리원 집계에 따르면 전쟁 직후인 3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소비 폭증’이라는 표현은 틀렸다. 셋째는 “정부가 임의로 가격을 정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최고가격은 싱가포르 정제유 가격 지표(MOPS)의 2주간 평균 변동률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제 시세와 단절된 가격이 아니라 변동성을 완충해 반영하는 연동형 구조다. 3차 조정에서 연동 원칙이 흔들렸다는 지적은 운용상 문제이지 제도 설계 자체의 결함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고가격제의 옹호 근거는 무엇인가. 가격 안정 효과다. 시행 일주일 만에 휘발유 평균 가격은 고점 대비 최대 120원 하락해 리터당 1821원까지 내려왔다. 단기 안정 효과는 분명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이 없었다면 소비자물가는 3%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류비용과 일반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번지면서 사회 전반의 인플레 기대 심리를 부추긴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한 시장 개입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진정시킨 것이다. 설령 최고가격제를 택하지 않았더라도 유류세 인하라는 대안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재정 집행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가격 안정화 조치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최고가격제는 강둑의 모래주머니 쌓기와 같다. 순간의 폭등이 물가 전반을 휩쓸기 전에 충격을 늦추고 시장 참여자들이 숨 고를 시간을 벌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이 제도가 완벽한 해법은 아니다. 가격 억제는 절약 필요성에 대한 신호를 흐리게 하고 에너지 위기의식을 둔화시킬 수 있다. 이 제도는 단기 처방전이다. 결국 최고가격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 속에 선택된 하나의 도구다. 급격한 충격을 완화하고 인플레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특히 비상 국면에 편승한 담합·폭리 등 시장 질서 교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효성은 충분하다. 정책 결정은 다양한 대안 중 선택의 문제다. 최고가격제 외에도 취약계층 선별 지원, 유류세 인하, 차량 부제·유연 근무제 병행 등 여러 대안이 있다. 정부가 복수의 정책을 조합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찬반 논쟁이 아니라 그 역할과 한계를 함께 보는 냉정한 평가 의식이다. 한재준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 8평에 17명, 징벌방은 과포화… 여름 시작 교도소, 사고 긴장감

    8평에 17명, 징벌방은 과포화… 여름 시작 교도소, 사고 긴장감

    수용률 135%… 국내서 가장 열악변기 1개·수도꼭지 1개·선풍기 2개“더운 날 싸움 방지할 방법이 없어”징벌방 다 차… 2명씩 넣어 더 위험年 1873건 사고… 4년 만에 600건↑ 봄꽃이 물러나고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15일, 경기 안양교도소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호실’에 수용된 중년 남성 A씨가 두 평 남짓한 공간을 빙빙 돌며 “시끄러워”, “뭐 하는 거야”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연신 내질렀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머리를 벽에 박는 자해 행동을 반복해 분리조치 됐다. 이날 본지 기자는 법무부 주관으로 ‘수용자 체험’에 나섰다. 열악한 교정 실태를 전하기 위해 입소 절차를 밟은 뒤 수용복을 입고 혼거방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국내에서 가장 낙후됐다고 알려진 안양교도소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기온과 사건·사고가 비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정신질환자를 수용하는 보호실뿐 아니라 ‘조사·징벌방’도 과포화 상태였다.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따돌림을 당한 B씨는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방문을 발로 차는 소란을 벌였고, 조사 후 징벌방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징벌방의 C씨는 돈이 없어 생활용품을 사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따돌린 수용자와 다툼을 벌였다. 약 2300명이 수용된 안양교도소에선 매일 20명 이상의 수용자가 크고 작은 사고를 저질러 조사를 받는다. 하지만 이미 36개의 징벌방이 가득 차 독거 분리 방침은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1.25평 규모의 방에 2명을 수용해야 하고, 사고 위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안양교도소는 이날 기준 65명의 징벌자를 분리하기 위해 일반 독방까지 활용하고 있었는데, 관리 대상이 흩어져 교도관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태였다. 교도관들은 교도소 수용률이 약 135%에 달하고 급수, 환기, 냉난방 등 시설이 낡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8평짜리 혼거방의 정원은 9명이지만 수용자 17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 교도관은 “좁은 공간에 수용자가 많으면 다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자가 직접 혼거방을 확인해 보니 17명이 누웠을 때 공간이 꽉 차는 크기였다. 화장실은 1개였고, 수도꼭지 1개가 급수 시설의 전부였다. 수압이 약해 17명이 배변과 샤워를 마치려면 반나절 가까이 걸린다. 벽걸이형 선풍기는 2개뿐이라 여름이 되면 더위에 지친 수용자들이 아침부터 싸우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교도관은 “날씨가 덥고 불쾌지수가 높으면 힘 약한 수용자를 방 밖으로 내보내려고 괴롭힌다. 그러다가 다툼이 커진다”며 “얼음을 제공하긴 하지만 지금 시설에선 더운 날 싸움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54개 교정시설에서 187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1241건이었던 교정 사고가 4년 만에 600건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야간엔 교도관 1명이 평균 약 50명의 수용자를 담당하게 돼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안양교도소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2년 전 시설 상태에서 나아진 게 없다. 교도관이 수용자를 교정, 교화하기 불가능한 환경”이라며 “마약, 성폭력사범까지 교육과 치료로 재사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50만원 벌면 32만원 수급비 깎여… 일해도 가난한 장애인

    50만원 벌면 32만원 수급비 깎여… 일해도 가난한 장애인

    작년 생계급여 감액 규모 10% 증가소득 늘면 복지 줄어 사회 진출 ‘머뭇’“일 그만두면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비장애인 차명 취업’ 편법 노동 유발 뇌병변 장애인 김길영(58)씨는 지난해 서울 노원구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하루 3시간씩 청소 일을 했다. 한 달 급여는 50만원. 그러나 이 월급은 결과적으로 온전히 김씨의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일을 시작하면서 기초생활수급비 82만원 중 32만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지만 일을 많이 할수록 수급비가 깎이는 걸 감수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이 늘수록 생계급여가 그만큼 줄어드는 제도 탓에 장애인이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근로 유인을 저해하는 복지 구조가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생계급여 감액분도 10.4% 늘었다. 지난해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인 92만 1004원 중 절반 이상(56.3%)인 51만 8128원이 생계 급여에서 깎였다. 근로소득이 월 50만원 미만이 안 되는 장애인은 근로소득 대비 생계급여 감액 비율이 94.1%에 달했다. 일을 해도 손에 쥐는 돈이 거의 늘지 않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편법 노동을 낳기도 한다. 장애인 이모(66)씨는 과거 장애인단체 사무직으로 일할 때 비장애인 동생 명의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본인 이름으로 취업 사실이 등록되면 수급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은 노동이 단순한 생계 유지를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김경나(66)씨는 “최저시급도 못 받는 장애인이 많지만 장애인들은 사회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입법조사처는 소득이 발생하면 생계급여가 즉각 삭감되는 구조가 장애인의 근로 의욕을 꺾고 빈곤의 악순환을 고착화한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소득 증가로 의료급여 수급 자격을 상실하면 의료비 본인 부담금이 급격히 늘어나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정용제 국회입법조사관은 “의료비 부담이 번 돈보다 커지는 구조에서 오히려 빈곤 상태를 유지하려는 선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프랑스의 경우 취업 초기 6개월 동안 장애인 수당을 전액 지급하고, 이후에도 소득에 비례해 수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충격을 완화한다. 미국은 장애인이 근로소득 증가로 현금 수당이 끊겨도 필수 의료보장 자격을 유지한다.
  • ‘김병기·쿠팡 수사’ 지휘라인 전면 교체

    김병기 무소속 의원, 쿠팡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건을 도맡아 하던 서울경찰청 수사 지휘부가 전격 교체되면서 이들 수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7일 경무관 5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하며 서울청 수사 요직을 상당수 교체했다. 수사부장에는 오승진 서울 강서경찰서장이, 6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광역수사단장에는 박찬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과장이, 안보수사부장에는 국무조정실에 파견됐던 최은정 경무관이 각각 20일 부임한다. 서울청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수사부장이 바뀐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만이다. 이번 수사라인 교체는 김 의원 관련 의혹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경찰 수사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청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과 관련해 7개월째 수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소환만 7차례 반복했다. 쿠팡의 경우 올해 1월 86명 규모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024년말 서울청이 인지수사에 착수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다섯번째 소환을 끝으로 법리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사건들은 경찰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인 54.4일(지난해 8월 기준)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다만 새 수사 지휘부가 즉각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지는 미지수다.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결론을 내기까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 ‘혁신 선대위’ 예고한 오세훈… ‘명픽’ 정원오와 서울 대전

    ‘혁신 선대위’ 예고한 오세훈… ‘명픽’ 정원오와 서울 대전

    오, 박수민·윤희숙 선대위원장 위촉연두색 넥타이로 장동혁과 차별화정, 48곳 지역위원장들과 결속 과시민주, 제주에 위성곤… 공천 마무리 민선 최초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서울 대첩’을 벌이게 됐다. 3선 구청장에서 ‘명픽’으로 단숨에 930만 서울시장에 도전하게 된 정 전 구청장과 오 시장의 승패는 지방선거 후 양당 패권 지형도 가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3자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오 시장은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9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여의도연구원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 사업으로 쪽방 주민에게 하루 한 끼 메뉴를 제공하는 ‘동행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의 뜻은 중도확장이다. 중도, 더 나아가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라며 “각계각층,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어우러지고 시민이 동참하는 의미의 대통합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에도 마포구 연남동에서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강북 험지 도봉갑의 김재섭 의원과 ‘간짜장 점심’을 함께 했다. 80년대생인 두 사람처럼 선대위 평균 연령을 대폭 낮춘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당무에 복귀하는 장동혁 대표와 차별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공천 마무리 단계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지도부 역할이 줄어들면서 후보자 중심으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경선 TV토론회부터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이 아닌 연두색 넥타이를 주력으로 착용해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제66주년 4·19 혁명기념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이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민주당 원팀 선대위’를 꾸린 정 전 구청장은 이날 민주당 48개 서울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결집력을 과시했다. 지도부와 갈등 중인 오 시장과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구청장은 “어제 오 시장의 일성이 보수 재건과 이 대통령과 정면승부하겠다는 것이어서 너무 놀랐다”면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아니고 당 대표 출마, 대권 후보 출마 선언으로 서울 시민들을 4년 내내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장은 최근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정원오 우세·오세훈 열세’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갤럽·세계일보가 10~11일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가상 양자 대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오 시장(37%)은 정 전 구청장(52%)에 비해 15%포인트 뒤졌다. 한편 전날 민주당은 위성곤 의원을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하면서 16개 광역단체장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제주지사는 위 의원과 국민의힘의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경선이 진행 중인 대구시장과 충북지사 2곳,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경기지사와 전남광주시장, 지원자가 나오지 않는 전북지사 공천을 남겨뒀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기름값 불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한때 재개방을 시사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통제하겠다고 돌아선 데다 인도 국적 선박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다시 꺾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995.62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바짝 뒤쫓았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35.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028.98원, 충북 2007.33원, 경기 2005.99원, 강원 2005.34원, 충남 2004.74원 등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1987.1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2000원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하루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였다. 이란은 전날까지만 해도 레바논 휴전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은 불과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이란은 미국이 선박 통과 허용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휴전 종료와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높아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주요 외신은 선박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태는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상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 2000원 기름값, 이제는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57원 올랐고, 이후에도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17일 0.94원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안을 완전히 누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번 호르무즈 변수의 충격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이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해상 수송 불안과 원유 조달 리스크가 이어지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악재의 핵심은 “오늘 당장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2000원대 기름값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정부는 원유 수입 경로 다변화와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 불안은 다시 국내 주유소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되살아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재점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도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초에 모기 30마리 ‘격추’…중국 개발한 AI 레이저 모기 퇴치기 인기 [여기는 중국]

    1초에 모기 30마리 ‘격추’…중국 개발한 AI 레이저 모기 퇴치기 인기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레이저 모기 퇴치기가 해외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 콰이커지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창저우의 광즈쥐 스마트기술 유한공사가 개발한 ‘Photonmatrix’ 휴대용 레이저 모기 퇴치 장비가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에 출시되자마자 목표 모금액 2만 달러의 80배에 달하는 16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2600명이 넘는 해외 후원자가 몰렸고 주문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기존 모기 퇴치 제품과 달리 이 장비는 가정용 소형 레이저 방어 시스템이다. AI 비전 모듈을 탑재해 2~20밀리미터 크기의 목표물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사람과 반려동물을 자동으로 구별한다. 0.003초 안에 고에너지 펄스 레이저를 발사해 모기 날개를 순식간에 관통하며, 초당 최대 30마리를 잡아낼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너무 빨라 사람 육안으로는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해당 제품은 2024년 초에는 3미터 이내 모기 탐지율이 97%였는데, 현재는 유효 거리가 6미터로 늘어났고 탐지율은 안정적으로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비행 자세가 복잡한 모기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용이지만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1대 당 600~620달러로, 4월 초 기준 3000대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누적 판매액이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첫 번째 생산 물량 5000세트는 올 여름 정식 출하될 예정이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6미터가 반경이라면 야외 식사나 텐트 안에서도 충분히 커버된다”, “온라인에서 수제로 만든 실험 버전이 드디어 양산화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실제 모기 퇴치 영상이 해외에서 1만 회에서 2000만 회로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일평균 모금액이 2000달러에서 최고치로 치솟았다.
  •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산유국인 호주가 최근 한국과 브루나이로부터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국 정유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는 두 차례의 선적을 통해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하나는 어제 내가 방문했던 브루나이에서,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오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적은 정부의 새로운 전략적 비축 권한에 따라 확보된 첫 번째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난을 겪자 수출금융공사(EFA)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에너지·핵심 광물 등 국가 전략물자를 직접 구매하고 비축할 수 있는 ‘전략적 비축’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민간 업체가 조달하기 어려운 연료 등 고비용 전략물자를 구매하는 데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 권한은 연료를 넘어 비료와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는 기타 물품 등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전략적 물자의 공급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기름 안 나는 한국의 정유산업, 전쟁으로 재조명이란발 에너지 리스크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유 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가 2007년 이후 약 20년 동안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한국에서 정제할 수 있는 원유는 하루 평균 336만 3000배럴에 이른다. 이러한 경쟁력은 현재와 같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수급에 대한 불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원유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 동시에 산유국인 호주 등에 정제유를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리 원유를 확보한 데다 자국 내 정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 수급과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 정유 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한 정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를 가지고 있어도 정제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는 일부 산유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위기 갈수록 심화하는 유럽과 호주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속속 무너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항공유 부족으로 곧 항공편이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AP통신에 “유럽에 약 6주 정도의 제트 연료가 남아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단되면 ‘곧’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가스 및 기타 중요한 공급의 중단으로 우리는 가장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일본,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동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최전선이다. 그 다음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도 상황이 심각하다. 산유국임에도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호주는 전국 각지의 주유소 연료가 소진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휘발유 비축량은 약 38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규정한 최소 기준인 90일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까지 연료 배급제 시행은 자제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에게 연료를 절약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촉구했다.
  • 변화구 신무기 장착… 류현진·양현종 ‘구종 혁명’

    변화구 신무기 장착… 류현진·양현종 ‘구종 혁명’

    불혹을 바라보는 프로야구 베테랑들이 ‘구속 혁명’의 시대에 ‘구종 혁명’으로 대응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구속도 구위도 성적도 예전 같지 않지만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면서 후배들에게 나이 들어도 살아남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최다승(187승) 투수 양현종(38·KIA 타이거즈)에게는 올해 너클 커브라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16일 기준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2024년 4.10, 지난해 5.06으로 상승하며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던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역주행하는 셈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특히 승부처마다 던진 너클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양현종의 너클커브는 직구와 같은 투구폼에서 나와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좌타자 상대로 효과가 쏠쏠해 지난해 0.329였던 좌타자 피안타율도 올해 0.083으로 뚝 떨어졌다. 시즌 개막 직전 너클커브를 장착했지만 투구폼이나 신체조건이 양현종과 잘 맞은 덕에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제구가 좋은 투수이기에 윽박지르는 구속이 없이도 관록에서 나오는 수 싸움이 통한다. 지난해 7승만 거두며 30대 들어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양현종으로서는 올해의 변화가 남은 선수 생활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에 앞서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서 스위퍼 8개를 던지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14년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비결 중 하나로 좌타자에게 던진 스위퍼가 꼽힌다. 스위퍼는 기존 슬라이더보다 횡방향 움직임이 극대화된 구종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등 여러 투수가 활용하고 있다. 류현진은 같은 팀의 왕옌청(25)을 보고 스위퍼를 연마했다. 그는 “‘나도 저렇게 휘어나가는 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살짝 비슷하게 되는 것 같아 바로 던졌다”면서 “힘으로 안 되다 보니 팔색조로 바뀌며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다른 구종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필요할 때마다 새 구종을 장착하며 강해졌다. 신인 시절에는 체인지업을 배워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섰고, MLB 진출 뒤 한계를 느껴 커터를 배워 재미를 보며 2019년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은 2024년 한국에 복귀하며 한화와 8년 계약을 맺었다. 세월이 흐르며 류현진도 과거처럼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게 됐지만 “8년 동안 한화가 우승하는 것 말고 다른 목표는 없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 싹쓸이 3연승 소노, SK 꺾고 창단 첫 4강행

    싹쓸이 3연승 소노, SK 꺾고 창단 첫 4강행

    나이트 22점·켐바오 19점 활약창단 첫 6120석 만원 관중 열기23일 정규리그 1위 LG와 대결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종료 4.3초 전 터진 네이던 나이트의 골밑슛으로 극적으로 서울 SK를 1점 차로 제치고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소노는 16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66-6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소노는 20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소노는 23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창원 LG와 4강 PO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에서 소노에 4승2패로 앞서 상대 팀을 골랐다는 의혹을 받아 전희철 감독이 제재금 500만원을 받았던 SK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6120석 티켓이 모두 팔리는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졌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소노는 1쿼터부터 케빈 켐바오의 외곽포를 중심으로 강력한 체력전을 펼쳤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체력 문제를 걱정하며 15일 오전 훈련도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다고 소개할 정도였다. 켐바오가 3점슛 3개를 성공하는 등 13점을 쏟아부으며 1쿼터를 22-18로 앞선 소노는 2쿼터에서도 강지훈과 이재도의 3점슛이 터지며 32-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소노는 자밀 워니를 수비하느라 공격에서는 잠잠하던 나이트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점수 차를 벌리더니 54-45로 앞서나갔다. 소노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4쿼터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종아리 부상으로 1·2차전을 결장했던 안영준이 고비마다 3점포 등을 가동하며 추격했고 한때 11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야금야금 줄이더니 4쿼터 종료 3분 전 워니의 3점슛으로 56-62까지 추격했다. 1분 25초 전에는 안영준의 자유투로 62-6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소노는 종료 53.4초 전 나이트의 루스볼 반칙으로 62-63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정현의 골밑 돌파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64-65로 뒤지던 종료 4.3초 전 나이트의 극적인 골밑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O 2경기 평균 5점에 불과했던 나이트는 이날 22점에 11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켐바오도 19점 9리바운드로 공격에 가세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은 11점을 넣었다. SK는 워니가 29점에 11리바운드, 에디 다니엘과 알빈 톨렌티노가 각각 11점을 올렸다.
  • 주택 공시가격·삼전닉스 법인세 급등… 정부, 세수 추계 시스템 ‘오작동’ 우려

    주택 공시가격·삼전닉스 법인세 급등… 정부, 세수 추계 시스템 ‘오작동’ 우려

    올해 세수 풍년이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과 증시 호황, 주택 공시가격 급등까지 세수가 늘어날 일만 한가득이다. 하지만 재정당국은 2022년 이후 4년 만의 초과 세수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눈치다. 정부의 세입 추계 시스템의 ‘오작동’ 논란이 재현될 수 있어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6년 주택분 보유세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보유세수는 8조 7803억원으로 지난해 추계액보다 15.3%(1조 1671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9.16%, 서울은 18.67%씩 오른 영향이다. 올해 초과 세수 징수를 가능하게 할 핵심 세목은 법인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합산액이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해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만 상반기 실적으로 8월 중간예납이 이뤄지기 때문에, 올해 법인세수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에서 법인세가 86조 5474조원 걷힐 것으로 추계했다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에서 101조 30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여기서 적어도 20조원은 더 걷힐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중동 전쟁 여파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해둔 상태였다”며 “반도체 기업 실적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세수가 늘어날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거래세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경으로 예상한 10조 6000억원을 넘어 12조원 안팎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경에서 총국세수입을 기존 390조 2000억원에서 415조 4000억원으로 25조 2000억원 늘려 잡았다. 세수 호황은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세수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놓고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확한 세수 예측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책 효과와 재정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예산은 국회가 승인한 예산만 집행할 수 있는 등 재정의 경직성 때문에 세수가 많이 걷힌다고 당장 쓰기도 어렵다. 앞서 2021년 61조 3000억원, 2022년 52조 6000억원의 대규모 초과 세수가 발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 30조 8000억원의 대규모 세수 결손이 났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수 추계가 틀리면 불필요한 국채 발행 등 재정 왜곡이 발생한다”며 “법인세는 상당 부분 예측이 가능한데도 큰 오차가 반복되는 건 추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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