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균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 EXO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698
  • ‘거지맵’ 보며 싼 점심 찾아 삼만리… 카풀 출근으로 티끌까지 모은다

    ‘거지맵’ 보며 싼 점심 찾아 삼만리… 카풀 출근으로 티끌까지 모은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32)씨는 6일부터 직장 동료와 카풀을 시작했다. 치솟는 기름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다. 구의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일주일씩 번갈아 운전대를 나눠 잡기로 했다. 윤씨는 “월 15만원 정도 들던 기름값이 8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 같다”면서 “출퇴근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기름값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밝혔다. ●자동차 키 놓고 카풀·대중교통 이용 기름값은 연일 오름세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56원으로, 전날보다 8원 올랐다. 서울은 1988원까지 치솟으며 2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담이 커지자 직장인들의 대응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카풀로 비용을 나누거나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출퇴근 생존법’이 일상 속에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정책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탰다. 서울시의 ‘4~6월 기후동행카드 월 3만원 페이백’ 지원책과 K-패스 환급기준 금액 절반 인하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평소 차로 출퇴근하던 김모(31)씨는 “회사까지 20분 정도 더 걸리지만, 페이백을 받으면 비용 차이가 확실하다”며 “회사에선 ‘6월까지는 무조건 대중교통’이라는 말이 오간다”고 전했다. ●극가성비 식당 모은 지도 ‘인기’ 고유가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점심시간 풍경도 달라졌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1만원 이하 식당만 모아둔 ‘거지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누구나 접속해 정보를 등록하고, 사용자 주변의 저렴한 식당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점심시간이 되면 이 지도에 오른 식당들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찬다. 지도에 오른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은 이날 정오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북적였다. 처음 본 사람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7000원짜리 찌개로 점심을 해결한 직장인 황재희(43)씨는 “강남에서 1만원 미만 식사는 이제 ‘귀한 선택지’가 됐다”며 “도시락을 싸 오지 않으면 결국 저렴한 메뉴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직장인 강다진(32)씨도 “2030 사이에서는 이 지도를 보며 6000원짜리 식당을 찾아다니는 게 하나의 유행이 됐다”고 전했다.
  • 정부, 홍해로 ‘원유 운송’ 착수… 李 “위험 조금은 감수”

    정부, 홍해로 ‘원유 운송’ 착수… 李 “위험 조금은 감수”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차단되자 정부가 대체 경로인 홍해를 통한 원유 수급에 나섰다.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위협 가능성이 있어 ‘안전한 운송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원유 수급 경색이 심화하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협조로 일정 요건을 갖춘 원유 운반선의 홍해 통항을 허용하는 등 민간의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보고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도 “산업부가 지난 3일까지 화주·선사 간 운송 계약이 확정된 원유 운반선 정보를 공유했고 해수부는 해당 선사의 홍해 운항이 가능하다고 통보 완료했다”면서 “앞으로도 산업부가 추가 정보를 공유하는 즉시 선사에 운항 가능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해 루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이용하기 어려운 걸프만 대신 1200㎞ 길이 송유관을 이용,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우회 경로다. 일일 500만 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황 장관은 “현재 파나마,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의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 등 하루 평균 39척이 홍해를 빠져나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일 이 항로에 대한 운항 자제 권고를 내렸으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통항을 허용했다. 얀부항을 이용하려면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거나 아프리카를 돌아 지중해, 수에즈를 지나는 경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중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2023년 10월 후티 반군의 무차별 폭격 이후 국제교섭포럼(IBF)에 의해 전쟁작전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선사들과 선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후티 반군의 힘이 많이 약화해 봉쇄는 어렵지만, 일부 선박에 무작위로 공격을 가하는 위협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무회의에서는 청해부대로 파견된 대조영함의 현재 위치 및 무장 상태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면서 “그런 점도 고려해 위험을 조금씩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국적 선박은 봉쇄 초기와 같은 26척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중 한국 국적 선박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검색 넘어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가속화

    네이버가 기존 검색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추천과 실행 기능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도입한 ‘AI 브리핑’을 통해 검색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쇼핑 AI 에이전트와 ‘AI 탭’을 중심으로 차세대 검색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3월 도입한 ‘AI 브리핑’은 현재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AI 브리핑 도입 이후 이용자들이 단발성 검색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질문을 이어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통합검색 질의 중 약 20%에 AI 브리핑이 적용됐고, 해당 세션의 평균 질의 수는 기존 대비 약 40% 증가했다. 15자 이상의 긴 문장형 검색 비중도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이런 변화에 맞춰 올해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지식·정보 분야를 중심으로 전체 검색의 약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탭’도 선보인다. AI 탭은 쇼핑, 로컬, 금융, 건강 등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통합 검색 체계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정보 검색부터 추천, 실행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 [마강래의 도시 톡] 늘어나는 폐교, 전문 관리조직이 필요하다

    [마강래의 도시 톡] 늘어나는 폐교, 전문 관리조직이 필요하다

    꾸준히 감소해 온 학령인구는 2070년 3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2025년 기준 전국 누적 폐교는 4000곳 안팎이다. 이 가운데 약 2600곳은 매각됐고 나머지는 여전히 시도 교육청이 떠안고 있다. 통폐합과 폐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폐교 문제는 문을 닫는 학교 한 곳의 문제를 넘어선다. 학령인구 감소의 결과이면서 지역이 비어 가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오래 비어 있는 학교는 지역의 골칫거리가 된다. 건물은 낡아 가고 관리비는 계속 나간다.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전 문제도 커진다. 무단 점유와 불법 사용이 뒤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폐교는 교육청이 관리하는 공유재산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교육 기관이지 재산 관리 전문기관은 아니다. 더구나 학교 재산 관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등기와 소유권 변동, 권리관계 검토, 지적도면 판독은 물론 소송 대응까지 해야 한다. 공유재산법뿐만 아니라 국토계획법, 도시개발법, 건축법, 부동산등기법 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단순 행정이 아니라 부동산, 법무, 회계, 공간계획이 얽힌 일이다. 그런데도 교육청에는 이를 전담할 체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 공유재산은 계속 늘어나는데 재산 관리 전담 인력은 교육청당 평균 2~4명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업무는 몇몇 담당자의 책임감에 기대어 굴러간다. 더 큰 문제는 그 책임감조차 조직의 자산으로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당자는 자주 바뀌고, 새로 온 사람은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 전임자가 남긴 파일은 있어도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 어떤 판단 끝에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까지는 알기 어렵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조직은 비슷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한다. 그사이 무단 점유, 경계 분쟁, 민원 대응, 재산 실태조사 업무는 쌓여 간다. 폐교를 필요한 사람에게 팔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입지와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폐교가 많고 규모도 커서 수요도 많지 않다. 법적 절차는 복잡하고,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쉽다. 민간에 매각하려 하면 특혜 시비까지 따라붙는다. 결국 불필요한 재산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처분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민간보다 지자체 매각을 더 선호한다. 절차가 비교적 단순하고 공익 목적이라는 명분도 세우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근본적 해결은 아니다. 폐교 활용이 막히는 이유는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이를 실행할 행정 역량과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K-에듀파인이 도입됐지만, 폐교와 학교 시설 관리 업무는 아직도 엑셀에 따로 쌓아 두는 정보가 많다. 교육청마다 서식과 관리 방식이 제각각인 데다 오기와 누락까지 잦아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전문성을 개인의 헌신에만 맡겨 두지 않고 조직과 제도 안에 쌓는 일이다. 담당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지키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어야 하고, 매뉴얼도 형식적인 문서 한 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사례가 쌓이고 법령과 지침 변화가 곧바로 반영되는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야 업무가 사람을 따라 흔들리지 않고 새로 온 담당자도 처음부터 길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늘어나는 교육 공유재산 업무를 보면 조직 내 인사 운영만 바뀐다고 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가칭 ‘교육재산운영관리원’ 같은 전담기구를 검토해 볼 만하다. 교육뿐만 아니라 부동산, 도시계획, 법률, 건축, 회계 전문가가 한곳에 모여 공유재산 문제를 전문조직이 풀자는 것이다. 교육청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이제는 제도적으로 나눠 맡을 때가 됐다. 돌아보면 지금까지는 전문성이 필요한 일을 비전문적 구조 안에 넣어둔 채 현장의 헌신으로 버텨 왔다. 그 방식은 한계에 다다랐다.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다. 바꿔야 할 것은 구조다. 앞으로도 폐교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쏟아져 나올 것이다. 교육 공유재산 관리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자주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17년간 208만명 줄어든 청년층…수도권 쏠림 56%로 되레 커져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17년간 208만명 줄어든 청년층…수도권 쏠림 56%로 되레 커져

    저출생·고령화 속에서 청년 인구 감소의 심각성이 도드라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 광역도 규모의 청년이 사라졌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년(만 19~34세·청년기본법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967만 3734명이었다. 행정안전부가 연령별 통계를 체계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청년 인구는 1175만 8630명이었다. 17년 동안 208만 4896명(17.7%)이 줄어 청년 인구 1000만명 선이 붕괴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충남도 인구(213만 6753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전체 인구 감소가 막 시작됐지만 청년 인구는 이보다 앞서 줄었고 감소 폭과 속도가 크고 빨라 그 비율 또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국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4만 986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줄었고 청년 인구는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08년 23.7%였던 청년 비율은 2019년 20.4%를 기록하며 11년 동안 3.3%포인트 감소했고, 지난해엔 18.9%로 최근 6년 사이 1.5%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에는 전남(19.4%)을 제외하면 모든 광역 시도의 청년 비율이 20%대였으나 지난해엔 서울(23.0%)과 대전(21.4%), 광주(20.0%)만 이를 유지했다. 감소 폭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황형 흑자’와 마찬가지다. 2008~2019년 전체 인구가 4.6%(230만 9494명) 느는 동안 청년 인구는 9.7%(115만 1731명) 줄었다. 2019~2025년 전체 인구는 1.4%(73만 2483명) 감소했고 청년 인구는 8.7%(93만 3165명) 떨어졌다. 인구 정점에 달하는 11년 동안 청년 인구는 연평균 약 10만 4702명, 이후에는 연평균 15만 5527명이 감소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일자리와 교육 여건 등이 좋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쏠림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전체 청년의 51.6%(607만 7364명)였던 수도권 비중은 2019년 53.8%(571만 2449명), 2025년 56.1%(542만 9033명)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청년 1명이 짊어져야 하는 구조적 무게가 지방으로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자문위원인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구가 쏠린 지역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떠나간 지역은 소멸 위기에 빠지는 등 양쪽 모두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실질적인 균형 발전 정책 실행과 함께 지역에 머무르는 청년들의 역량 강화,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인구가 골고루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공공기관·공단의 ‘일자리 마법’… 평균 33세, 동네가 젊어진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공공기관·공단의 ‘일자리 마법’… 평균 33세, 동네가 젊어진다

    세종 정부청사·평택 삼성전자 유입구미 산동, 국가산단 조성 ‘읍 승격’‘포스코’ 광양 골약동 53→33.7세나주·진주·천안도 인구 유입 가속 양질의 일자리가 전국 곳곳에서 ‘인구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과 주요 공단이 자리 잡은 지역들은 오히려 ‘젊은 도시’로 탈바꿈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젊은 피’ 수혈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곧 지역 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주요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시·군·구의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가장 젊은 동네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31.3세)이었다. 이어 세종시 해밀동(33세), 경기 평택시 고덕동(33.3세), 경북 구미시 산동읍(33.5세), 전남 광양시 골약동(33.7세) 순이었다. 군사도시인 계룡시를 제외하면 공기업과 공단이 밀집한 곳이 상대적으로 젊었다. 해밀동은 정부세종청사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 학군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해 핵심 입지로 자리 잡으며 젊은 동네가 됐다. 고덕동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몰렸다. 이곳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사 및 건설사 직원 등 6만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며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됐다. 2015년(당시 고덕면) 평균나이 40.4세에서 10년 만에 30세 초반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산동읍도 구미국가산단 확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곳은 2015년 평균나이가 46.6세의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지만 국가산단 4·5단지와 4단지 확장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 2만명을 넘겨 2021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지난해에는 인구 3만명을 넘어섰다. 골약동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택지 조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2015년 2244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0년 후인 2025년 1만 290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53세였던 평균 나이도 33.7세로 20세가량 젊어졌다.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이 집결한 전남 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치한 경남 진주, 그리고 다수의 정보통신(IT)·제조업 공단이 밀집한 평택과 충남 천안 역시 인구 유입 가속화와 함께 20·30대 비중이 다른 지역 대비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짚었다. 전경민 전북대 교수는 “취업 상담을 하면 수도권으로 떠나기 보다 지역에 남길 원하는 학생들이 월등히 많다”면서 “지역 채용 확대가 청년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핵심으로 지속 가능한 인구 생태계를 만드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롤러코스터 환율’에 외환거래 역대 최대… 금리 동결론 우세

    ‘롤러코스터 환율’에 외환거래 역대 최대… 금리 동결론 우세

    3년 4개월 만에 변동성 최대치외환 거래량 일평균 139억 달러금리 올리자니 경기 둔화 우려10일 기준금리 2.50% 유지 전망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고착화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과 투자자들이 동시에 대응에 나서면서 외환시장 거래량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물가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환율이 20~30원씩 널뛰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500원대로 치솟은 환율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유화적 발언 이후 1490원대로 내려갔다가 미국과 이란 협상이 파열음을 내자 지난달 31일 한때 1536.9원까지 올랐다. 현장의 부담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사장 김모(67)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핵심 부품을 들여오는 구조라 환율이 오를 때마다 생산원가가 즉각 뛰지만, 납품단가는 고정돼 있어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 김씨는 “환율이 매일 바뀌는데 가격은 못 올리니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수출기업들은 보유 달러를 서둘러 팔고, 수입업체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달러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 합산, 주간 거래 기준)은 일평균 139억 1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도 방어에 나섰지만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국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해 4월(-49억 9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풀수록 보유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환율과 물가 불안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커 금리를 올리기 어렵고, 반대로 내리자니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돈을 풀었는데 금리를 올려버리면 추경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물가 3% 넘을 수도” 워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

    “물가 3% 넘을 수도” 워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

    중동 전쟁이 5주째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물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2%대에 머물던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공업제품 제조 원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료값까지 자극하며 식탁 물가 전반을 밀어 올리는 ‘연쇄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리·씨티·골드만삭스 등 주요 IB 8곳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2월 말 평균 2.0%에서 지난달 말 2.4%로 0.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한국은행 전망치(2.2%)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인 2.6%를 제시한 JP모건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아직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5~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도 “4~9월 물가 상승률이 2.8~3.3%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유가 여파는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물가로 번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2020년=100)로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118.80)도 198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외식·이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지수는 1분기 115.96으로 전년 대비 2.4% 상승해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료값 상승도 축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양계·양돈용 등 축종별 사료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당 615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0% 상승했다. 주원료인 대두박과 옥수수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8.3%, 3.4% 올랐다. 사료값이 생산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만큼 축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자 유통업계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한 대형마트는 물류 차량에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적재하던 기존 방식 대신 차량 내부 공간을 1%라도 더 채우기 위해 여러 품목을 섞어 싣는 ‘혼재 적재’를 검토하고 있다. 진열 편의성보다 화물차 운행을 한 대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원산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1년 전보다 28% 이상 오른 미국산 냉장육 대신 5~6개월 전 저렴할 때 비축한 냉동육으로 대체하거나 미국·호주산보다 약 30% 저렴한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들여오는 방식이다. 배송 효율이 생명인 이커머스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빠른 배송 대신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보내는 ‘묶음 배송’으로 전환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 “새벽 5시 기상, 밥도 못 먹어”…中 초등학교 오전 6시 40분 등교 규정 논란 [여기는 중국]

    “새벽 5시 기상, 밥도 못 먹어”…中 초등학교 오전 6시 40분 등교 규정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초등학교가 오전 6시 40분까지 등교하지 않으면 벌을 준다는 교칙을 정해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관할 교육청은 처음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가 증거가 나오자 말을 바꿨다. 5일 중국 산시경제일보에 따르면 최근 산둥성 타이안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오전 6시 40분 이전 등교를 요구하고, 지각할 경우 벌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해서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도 안 된다”며 “학습 능률은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집이 먼 아이는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아침밥도 못 먹고 하루 종일 졸린 상태로 있다”고 전했다. 타이안시 교육청은 “의무교육 과정 학교의 등교 시간은 오전 7시 30분 이후여야 한다. 6시 40분 등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1월에 학부모가 촬영한 오전 6시 40분대 등교 사진을 제시하자 태도를 바꿨다. 담당자는 “일부 가정 사정으로 일찍 등교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현재는 오전 7시 30분 등교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는 실제로 ‘오전 7시 30분 이전 등교 금지’ 공지를 발송했고 학부모들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 교육청이 2021년 발표한 초중등학교 운영 기준에 따르면 의무교육 단계 등교 시간은 원칙적으로 오전 7시 30분 이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시·군 교육 당국이 계절이나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등학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고, “교장은 몇 시에 출근하냐”며 비꼬는 댓글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선생님들은 최소 6시 20분엔 와서 대기해야 한다”며 교사들의 고충도 함께 언급했다. 반면 “우리 때는 6시에 등교했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반론도 상당수였다. “나는 2008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6시 20분에 등교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댓글도 달렸다. “학교가 일찍 열지 않으면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는 아이를 어디에 맡기냐”는 현실적인 딜레마를 지적하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대기록 쌓아올린 ‘농구 인생’21년간 코트서 620경기·8476득점 역대 통산 최다 득점·출전 자부심우리銀 시절 우승·MVP 가장 짜릿의사도 선수생활 말린 ‘부상 병동’무릎·발목·안면 안와골절 등 위기재활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 많아절대 포기 안 한 선수로 기억되길지난달 25일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의 클럽하우스와 체육관이 있는 인천시 청라동 하나 글로벌캠퍼스를 찾아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는 무릎에 보호대를 한 채 절룩거리고 있었다. 온양 동신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8년.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하며 여자 구기종목 중 최초로 프로화의 길을 걸은 여자농구에서 지난 2월부터 처음으로 은퇴 투어에 나선 김정은을 만나 그의 농구 인생을 들어봤다. 지난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에서는 더 이상 그를 코트에서 볼 수 없다. 그는 자신이 WKBL 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 데 대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은퇴 투어를 처음으로 한 선수라는 기록은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제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저를 시작으로 더 훌륭한 후배들이 존중받으며 마무리하는 선례를 남긴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2006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인 2006 겨울리그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12월부터 21년이 지난 올해까지 그는 무려 620경기 출전에 8476점, 경기당 평균 13.67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득점은 ‘바스켓 퀸’ 정선민(8140점)을 넘어 WKBL역대 통산 1위이며 통산 최다경기 출전기록도 1위다. 이 밖에도 4시즌 득점왕, 리바운드 역대 9위(4.95개), 어시스트 역대 9위(2.45개), 블록슛 역대 6위(0.66개) 등 전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다. 어떤 기록이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뛰어서 이뤄낸 기록들이었던 것 같다”면서 “어느 것이 소중하다 보다 은퇴를 앞두고 잘 버텼다. 잘 버텨준 것이 대단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사실 김정은이 은퇴를 마음먹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닐 정도로 몸은 부상병동이었다. 오른쪽 무릎과 양 발목, 여기에 안면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 등 큰 수술만 5차례를 했다. 의사조차도 더 이상 선수 생활은 무리라고 말릴 정도였다. 김정은은 “코트에 있던 시절보다 재활에 매달린 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며 “재활 기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가 많았는데 친정팀이었던 하나은행이 불러준 것이 선수 생활을 여기까지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은 프로 생활을 하나은행에서 시작했지만 전성기는 하나은행이 아닌 아산 우리은행에서 맞았다. 2017~2023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김정은은 첫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18~19시즌에는 동료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으며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그를 친정이던 하나은행은 2023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는 “제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모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하니 자꾸 ‘라스트 댄스’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맞지만 저는 팀 성적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범 감독의 부임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일부에서는 하나은행이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 등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진된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제가 동료 선수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우승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코트에서 다 쏟아내고 결과를 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수로서 기억이 남는 순간으로 그는 우리은행 시절 통합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됐던 것과 함께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절을 꼽았다. 그는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제 바람이 있다면 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등은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여자농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될 것임이 틀림없다. 스스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하자 김정은은 “저는 욕심이 진짜 많았던 선수였다”며 “여자농구 선수는 30살부터 전성기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부상에 시달려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그런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농구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고지원 ‘송곳 아이언’… KLPGA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 굿샷

    고지원 ‘송곳 아이언’… KLPGA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 굿샷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던 고지원이 국내 개막전 첫날부터 힘을 냈다. 고지원은 2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더 시에나 오픈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KLPGA투어 대회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원동력은 18개 홀에서 딱 두번 그린을 놓친 송곳 아이언샷이었다. 퍼팅도 따라줬다. 그린 적중시 홀당 평균 퍼트는 1.69개에 불과했다. 출전 선수 전체 평균보다 2타 가량 낮았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뛰다가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단숨에 정규 투어로 승격했고 11월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우승을 거둔 비결 가운데 하나로 비거리 증대를 꼽았던 고지원은 이날도 겨울 훈련 동안 비거리를 꾸준하게 늘린 덕을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늘어난 것 같다. 스피드 훈련과 근력 운동을 계속했고 체중도 늘었다”면서 “헤드 쪽에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로 풀스윙을 빠르게 하는 훈련을 꾸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비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두번째 샷을 좀 더 편하게 칠 수 있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는 얘기다. 지난 겨울 동안 쇼트게임 훈련에 중점을 뒀다는 그는 이날도 두번 그린 미스에서 어렵지 않게 파를 지켰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작년에 성적이 괜찮다 보니 목표가 계속 커졌는데 오히려 그런 욕심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전에는 대상 같은 큰 목표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한 라운드, 한 경기씩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작년 시드순위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신인 양효진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신인왕을 다투게 된 김민솔(1오버파), 김가희(2오버파)와 동반 라운드에서 압승했다. 양효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늘 같이 치던 사이라서 긴장되지는 않았다”면서 “신인왕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음 먹으면 290야드 장타를 날리는 중학교 2학년생 김서아도 4언더파 68타를 쳐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첫 경기를 KLPGA투어에서 치르는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평일임에도 몰려든 팬들 앞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작년 상금왕 홍정민은 4오버파, 작년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1오버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힘껏 치면 290야드 펑펑…열넷 김서아 샛별로 떴다

    힘껏 치면 290야드 펑펑…열넷 김서아 샛별로 떴다

    261야드 장타 무기로 4언더 맹타중2 재학… 두 번째 프로 대회 출전장래 포부도 장타 앞세워 세계 1위닮고 싶은 선수로도 매킬로이 꼽아드라이버 비거리 306야드가 목표 한국 여자 프로 골프에 새 별이 등장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생인 김서아(14)다. 김서아는 2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5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서아는 이번이 두 번째 프로 대회 출전이지만 골프 관계자들에게는 이름이 꽤 알려졌다. 지난해 첫 출전한 프로 대회였던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엄청난 장타를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2라운드 중간합계 공동 22위로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44위였지만, 중학교 1학년생이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거둔 성적치고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6개월 만에 다시 프로 대회에 나선 김서아는 지난해보다 장타력이 더 늘어났다. 그는 “작년보다 15m 쯤 더 나간다”고 밝혔다. “마음 먹고 치면 290야드까지 날린다”는 김서아는 이날도 평균 261야드의 장타를 쏘아댔다. 출전 선수 평균 비거리 236야드보다 거의 30야드 정도 더 멀리 쳤고, 파5홀에서는 평균 티샷 거리가 272.94야드에 이르렀다. 압권은 8번 홀(파5)이었다. 270야드 가량 티샷을 날린 뒤 26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샷으로 핀을 넘겼는데 18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서아는 “나도 그린에 볼이 올라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김서아는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 가운데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장타에 매료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방신실 언니의 장타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장타를 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골프 연습장 한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날개 달린 스윙 도구로 빈 스윙을 하루 종일하면서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도 스쾃 등 근력 운동도 하루 1시간씩 한다. 김서아의 장래 포부도 장타를 앞세워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닮고 싶은 선수도 무시무시한 장타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지배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꼽았다. 김서아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조금 더 늘려 306야드까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요즘은 단순히 멀리 치는 게 아니라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쇼트게임 훈련에도 시간을 많이 쏟는다”고 덧붙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등 안에 들고 싶다. 지난번 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보다 나은 성적이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 주담대 7% 넘었는데… 시중은행 예금금리 왜 2%대인가요

    주담대 7% 넘었는데… 시중은행 예금금리 왜 2%대인가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며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수신 확대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기업대출 중심의 저마진 구조까지 겹치면서 예금금리를 끌어올릴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85~2.95%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연 2.05~2.95%로 더 낮다. 반면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2~7.02%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중순(연 4.13~6.29%)과 비교하면 상단은 0.72% 포인트, 하단은 0.29% 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인 반면 대출금리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를 대출금리에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예금금리는 자금을 얼마나 더 끌어와야 하는지에 따라 천천히 조정된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이자가 먼저 뛰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된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린 점도 예금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배경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금리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낮다. 이 때문에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에는 추가 상승 요인도 더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억 4900만원을 초과하는 주담대에는 0.17~0.20% 포인트 가산금리가 붙어 고액 대출일수록 부담이 커졌다. 반면 저축은행은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연초 2.92%에서 이날 기준 3.19%로 0.27%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과 저축은행 간 수신금리 격차도 더 벌어지는 흐름이다.
  • 9.9% 뛴 기름값에 데고… 밥상 물가엔 숨 돌렸다

    9.9% 뛴 기름값에 데고… 밥상 물가엔 숨 돌렸다

    석유,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 올라농산물 -5.6%… 상승세 억제 역할석유 최고가격제도 오름세 방어 “4월 유가 상승 반영 땐 더 오를 것”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국내 기름값이 전년 동월 대비 10%가량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 10.3%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농산물값 하락과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 설탕·밀가루값 인하 등으로 전체 물가는 2.2% 오르는 것으로 억제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고유가 영향은 시차를 두고 품목 전반으로 확산하는 만큼 물가는 4월부터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11월 2.4%, 12월 2.3%, 지난 1·2월 2.0%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중동 전쟁의 여파가 반영되면서 4개월 만에 오름 폭이 커졌다. 물가를 끌어올린 건 역시 석유류였다. 지난달 9.9% 급등했다. 휘발유 8.0%, 경유 17.0%, 등유 10.5%씩 올랐다. 특히 경유는 2022년 12월 21.9%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승용차에 제한되지만 경유는 운송 등 활용 범위가 넓어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6%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봄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채소류 물가는 13.5% 뚝 떨어졌다. 가공식품은 평균 상승률(2.2%)보다 낮은 1.6%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가 설탕·밀가루값 인하에 동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설탕은 3.1%, 밀가루는 2.3%씩 각각 하락했다. ‘밥상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했다. 이런 일부 먹거리 품목의 하락세에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이 더해져 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4월부터는 물가 오름폭이 더욱 커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4월부터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대를 고공비행 중인 원달러 환율도 수입품 물가를 밀어올릴 핵심 요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의 큰 폭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철퇴 맞는 ‘영유’와 ‘레테’

    [씨줄날줄] 철퇴 맞는 ‘영유’와 ‘레테’

    “영유 어디 다녀요?” “대치동 ○○○○요. 레테 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네요.” 최근 후배 결혼식장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30대 젊은 엄마들의 대화다. 세대차인지 다 알아듣기 힘들었다. 옆자리 지인이 친절하게 해석해 줬다. ‘영유’는 영어유치원, ‘레테’는 레벨 테스트. 그 유명하다는 ‘4세·7세 고시’의 ‘주범’인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아부 또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4~7세 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다 나지 않지만 종종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4~6세 때는 집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 ‘백구’와 하루 종일 뛰어놀았다. 7세 때는 교회 부설 유치원 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았다. 공통점은 몸을 움직이면서 관계성을 배웠다는 것. 교육학자와 심리학자 등은 4~7세는 놀이와 사회성·정서 발달을 위한 시기이지 시험과 경쟁을 위한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아이들이 명문 영어유치원과 유명 영수학원에 들어가려고 4세·7세 고시 공부에 매달린다는 뉴스가 넘쳐났다. 영유아 때 시작된 사교육 경쟁이 결국 의대 입학 경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처음 조사해 지난해 3월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3만 2000원. 특히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해마다 올라 154만 5000원이나 됐다.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7배에 육박했다. 결국 교육부가 칼을 빼들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만 3세(36개월) 미만에 대한 학원의 지식주입형 교습행위가 법으로 금지된다. 또 만 3세 이상에게는 하루 3시간을 초과해 지식주입형 교습을 하면 안 된다. 사실상 영어유치원이 주요 타깃인 셈이다. 영유에서 레테를 보는 선행학습 대신 자연을 배우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시간을 허락하자. 심신이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이 영어를 잘한들 사회에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김미경 논설위원
  • [사설] 30대 영끌 대출 1억… 가계부채 경고음 무겁게 들어야

    [사설] 30대 영끌 대출 1억… 가계부채 경고음 무겁게 들어야

    지난해 30대 대출이 1인당 평균 1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차주의 대출 잔액은 1억 218만원으로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과 전세 불안 속에 ‘영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다. 문제는 빚은 늘고 상환 여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득 대비 과도한 이른바 ‘고위험 가구’에서 20·30대 비중은 34.9%까지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30대는 금리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최근 주담대 금리는 7%대까지 올라서 같은 빚이라도 체감 부담이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2%대 금리로 대출받았던 차주들이 재산정 구간에 들어서면서 금리는 5~6%대로 뛰었고, 월 상환액도 40만~50만원씩 늘었다. 자녀 교육비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례를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소득은 정체돼 있는데 주거비 부담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어서 30대가 받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폭증하는 이자 부담의 그늘은 가계 살림에 그치지 않고 경기 전반으로 번진다. 원리금 상환에 소득이 묶이면서 내수 회복이 더뎌지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0%를 웃도는 수준에서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담대 연체율마저 상승 조짐을 보이며 금리 상승기의 부담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30대 대출 1억원 돌파는 결코 방관할 수 없는 경고음이다. 금리 재산정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변동금리·주기형 대출 의존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가계 부담은 더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고정금리 전환을 유도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금리 충격을 개인이 감당하도록 방치할 일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흡수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계 부담은 소비 위축을 넘어 거시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한국에선 빵이 비싸다. 그래서 빵집이 늘 욕을 먹었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의뢰 용역조사에선 의외의 답이 나왔다. 빵의 핵심 원재료인 계란, 우유, 설탕이 하나같이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작동하지 않는 품목이었다. 계란의 경우 수십 년간 생산자단체가 고시해 온 ‘희망 가격’이 사실상 시장가격을 대체해 왔다. 우유 역시 생산비 연동 구조에 묶여 있다. 우유 소비가 줄든 말든 사료값이 오르면 우유값이 오른다. 설탕은 기본관세가 30%여서 정부의 할당관세(0%) 물량을 소진하면 비싸게 들여와야 하는 구조다. 결국 빵이 오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장과 유리된 가격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계란값처럼 공급단체가 가격을 통제하는 ‘관리가격’, 우유처럼 투입된 생산비가 현재 가격을 지배하는 ‘앵커링’, 설탕처럼 변함없이 30% 세율이 유지되는 ‘가격 경직성’. 가격 결정에 개입하는 이런 일들이 켜켜이 쌓이면 이 물건값이 애초에 맞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시장이 가격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곡된 가격이 시장을 왜곡한다. 금리에도 이런 왜곡은 있다. 금리는 돈의 가격표. 그 가격표가 유령처럼 시장을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다. CD금리는 오랫동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였다. 10개 증권사가 하루 두 번 내는 호가의 평균으로 정했다. 그런데 2010년 코픽스 금리가 도입되고 CD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CD금리가 계속 사용됐다. CD금리 기반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는 오를 때는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더딘 CD금리 속성 때문에 필요 이상의 이자를 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 376조원이 여전히 이 유령 가격표에 묶여 있다. 자신이 지불한 가격 때문에 종국적으로 손해가 나는지 알아채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1원이라도 손해보는 걸 알게 됐다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게 사람이다. 그렇게 생긴 직업이 2013년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낳은 ‘통관 변호사’다. 당시 정부가 스포츠 용품·의류 브랜드의 독점수입 구조를 풀어 물가를 잡겠다며 추진한 정책이 시행되자 독점 수입사들이 세관에 상표권 신고 등을 통해 경쟁사 물건을 항구 창고에 묶어 두는 일이 빈번해졌다. 관련 서류를 준비해 통관을 푸는 동안의 창고 사용료를 내고 나면 해외에서 싸게 들여온 가격 경쟁력은 사라진다. 그래서 통관을 빨리 풀어 주는 변호사에게 돈을 쓴다.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결정된다는 건 교과서에나 있는 이야기다. 굳이 찾자면 단기간에 전국을 휩쓴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에서나 일시적으로 작동하는 가격 체계다.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북한 교과서식 해법 또한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 공급, 정부개입 외 수많은 변수와 제도로 결정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가격의 무게’를 알고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반면 정부 영역에선 가격의 성격을 두고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는 일이 잦다. 예컨대 복날 닭값이 오르지 않게 농식품 당국이 생산자들과 꾸린 수급협의회에서 결정한 닭값, 유엔이 국제 관행으로 인정하고 해운법이 허용한 해운운임 공동행위. 이를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가격으로 보고 제재한다. 가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경제정책의 최일선에 가격이란 도구가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 정부는 가격에 직접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자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낸 행보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가격표에서 줄어든 숫자는 필연적으로 다른 어딘가에서 반드시 청구된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경우 운전자가 내야 할 기름값이 추경을 통해 전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주택보유세를 올리면 그 비용은 세입자의 월세에 전가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당장의 주가 지렛대로 쓰면 미래의 노후자금이 그 값을 치른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가격표를 낮췄다고 생색낼 일만은 아니다. 줄어든 숫자가 누구의 부담으로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 가격을 건드린 정책이 한 번도 공짜인 적은 없었다. 홍희경 논설위원
  • [지방시대] 소멸 앞의 선택, 사람을 남기려면

    [지방시대] 소멸 앞의 선택, 사람을 남기려면

    지방소멸은 더는 통계표 속 경고가 아니다. 면사무소 앞 슈퍼가 문을 닫고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며 읍내 병원이 야간 진료를 접는 순간이 곧 소멸의 장면이다. 이 위기 앞에서 정부가 꺼내 든 카드 중 하나가 ‘농어촌 기본소득’이다. 지난 2월 경남 남해를 비롯한 전국 시범사업 대상지 10개 군에서 첫 지급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구 감소 지역 주민 전원에게 월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2년간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지급 대상은 신청일 직전 30일 이상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거주(일주일 3일 이상)하는 전 군민이다. 재원은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 비율로 분담해 마련한다. 현금 대신 지역화폐를 택한 건 분명한 메시지다. 지원금을 저축이 아닌 소비로, 소비를 외부 유출이 아닌 지역 내 순환으로 묶겠다는 계산이다. 변화의 조짐도 있다. 감소세를 이어 오던 남해군 인구는 시범사업 논의 이후 반등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기준 지난해 9월 3만 9296명이던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4만 887명으로 늘었다. 충북 옥천군은 4년 만에 5만명을 회복했고 전북 장수·전남 신안도 전입이 증가했다. ‘기본소득 효과’라는 기대가 지역을 움직인 셈이다. 물론 숫자는 착시를 낳기도 한다. 전입이 곧 정착은 아니다. 위장 전입, 단기 거주, 인근 지역 인구를 끌어오는 풍선 효과 가능성도 있다. 2년 뒤 지급이 끝났을 때 인구가 빠져나간다면 이는 구조 개선이 아니라 일시적 이동에 그친다. ‘재정’도 쟁점이다.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48%이고 이 중 군 단위는 17%에 불과했다. 시범사업 지역 중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예산을 충당하고자 기존 복지 예산을 삭감해 ‘제 살 깎아 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애초 이 사업은 국비 40%, 지방비 60%로 설계됐다가 국회 논의를 거치며 ‘도비 30%’가 전제로 굳어졌다. 도비가 이에 못 미치면 국비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었다. 경남만 보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전면 시행되고 현 부담률이 유지되면 매년 도비만 200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지방정부가 예산을 부담하고 중앙정부는 과일을 따 먹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그렇다고 멈출 순 없다. 농어촌은 이미 임계점에 와 있다. 실패 가능성을 이유로 멈춰 서기에는 사라져 가는 마을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 기본소득 존폐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얼마를 풀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바꿨는가’를 묻는 평가가 필요하다. 업종별 매출 변화, 카드 사용 패턴, 전입자의 체류 기간과 취업 여부 등을 냉정하게 따져 제도를 가다듬고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결국 농어촌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 수당이 아닌, 붕괴하는 지역 공동체를 다시 잇는 ‘사회적 혈류’가 되어야 한다. 15만원이라는 숫자가 지역 상점의 결제창을 울리고 그 온기가 다시 이웃의 일자리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감각을 깨워야 한다. 정부는 재정 책임을 더 분명히 해야 하고 지방정부는 단순 지급을 넘어 정주 정책과 일자리·주거·교육 인프라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시범지역에 전입한 시민은 ‘혜택만 보고 빠지겠다’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소멸의 벼랑 끝에서 던진 이 승부수가 ‘돈을 나누는 정책’을 넘어 ‘삶을 나누는 공동체’를 재건하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한국 경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라

    [세종로의 아침] 한국 경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라

    때아닌 쓰레기봉투 품절 대란이 닥쳤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따른 나비효과다. 중동산 원유 의존율이 70%인 한국에 원유 도입 중단은 국민의 삶에도 포탄을 떨궜다. 원유 수급 위기에 유가는 치솟았다. 전쟁 전날 배럴당 7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3주 만에 170달러로 2.4배 급등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이자 거의 모든 공산품 제조의 출발점인 나프타 가격은 한 달 만에 t당 600달러 선에서 1200달러 선으로 100% 올랐다. 국내 수요의 45%를 해외에 의존하는 나프타의 수급 차질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비닐·포장재·페트병 같은 생필품과 수액팩·주사기·마스크 필터 등 보건·의료용품까지 줄줄이 흔들었다. 원료 하나에 공장과 병원, 일상 곳곳에서 ‘멈춤’ 신호가 감지된다. 석유가 우리 삶 깊숙이 얽혀 있고, 끊겼을 때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확인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났고 정부는 결국 물량 통제에 나섰다. 코로나19 시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풍경이 떠오른다. 그때는 감염병이었고 지금은 에너지다. 위기의 모습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2일 0시를 기해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나프타 수급 지원을 위해 469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에 이어 기업의 대체 원유 물량이 국내 도착하기 전 정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비축유 스와프’도 처음 가동했다. 8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도 시행한다. 온 나라가 에너지 비상 체제다. 지난달 13일에는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됐다. 잠시 안정되는 듯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속에 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모두 ℓ당 19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전자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등유 가격이 올라 농가 부담도 커졌다.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급증하면 작물 재배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닐과 포장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생산·유통 전반의 비용이 동시에 뛴다. 결국 에너지 위기로 밥상 물가가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은 에너지의 94%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빈국이다. 원유와 가스, 나프타 등 공급망 상당 부분이 중동에 집중돼 있고,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해상 통로에 수송로가 묶여 있는 구조적 위험도 수십 년째 변하지 않았다. 세계 10위권(2021년) 경제 규모의 첨단 산업 국가지만 에너지 구조만큼은 여전히 197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수출 제한, 대체 도입선 확보, 기업 간 물량 조정, 수요 억제 정책까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단기적 효과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시간 벌기용 대응에 가깝다.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위기는 반복되고 같은 대응도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변화는 눈에 띈다. 안 쓰는 멀티탭 전원을 끄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 절약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봉투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작은 실천도 확산 중이다. 위기 때마다 생활 방식을 바꿔 극복한 경험이 재작동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긴 쉽지 않다. 에너지는 산업·안보·통상을 관통하는 핵심 원자재다. 공급선 다변화와 장기 계약, 전략적 비축 체계의 고도화, 동맹 기반 협력 등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 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석유화학 중심 구조를 당장 바꾸긴 어렵더라도 대체 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통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체력을 길러야 한다. 호르무즈는 멀리 있지만 한국 경제와는 여전히 가깝다. 위기를 버텨 온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에는 버티는 데 그치지 말고 바꾸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 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숨 쉬는 지구, 기후변화 대응… ‘제2 녹화운동’ 푸르게 강하게

    숨 쉬는 지구, 기후변화 대응… ‘제2 녹화운동’ 푸르게 강하게

    제2의 ‘녹화운동’이 올해 시작됐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한 ‘치산녹화’ 성공국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국토에 전 국민이 나서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국토는 녹색을 회복했고 푸른 숲은 국민의 휴식처이자 생명의 보고가 됐다. 제2의 녹화운동은 탄소 흡수를 늘리고 기후변화와 산림 재난에 강한 숲을 목표로 한다. 국민 참여를 통한 조림과 관리, 효과적인 이용을 위한 전략도 담고 있다. ●산림은 탄소 흡수의 핵심 수단 기후 위기로 생활 속 ‘재난’이 현실화했다. 폭염과 국지성 호우, 대형 산불, 장기 가뭄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상 기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에 공동 대응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수단은 배출 저감과 흡수원 강화로 나뉜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의 중간 단계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했다. 2018년 탄소 배출량(7억 2760만t) 대비 53~61% 감축하기로 했다. 탄소 흡수원을 통해 3830만~3930만t을 줄일 계획이다. 산림은 흡수원 전체 감축 목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단이다. ‘자연 기반 해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재해 저감, 휴식·복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2일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산림 1㏊는 연간 6.3t의 온실가스를 흡수한다. 국민 1명이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14t)의 약 50%에 달한다. 나무 1t은 1.84t의 탄소를 흡수·저장한다. 새로운 흡수원 확보가 중요하다. 2035 NDC 이행을 위해서는 매년 3만㏊에 달하는 신규 흡수원을 조성해야 한다. 다만 녹색 국가에서, 숲을 조성할 용지 확보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목재 이용 확대와 산림의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목재는 이용 자체로 탄소중립에 유용하다. 건조된 목재는 탄소 비중이 50%로, 건축 자재를 사용한 목조 건축물은 탄소를 담은 저장소가 된다. 목조 건축물 1동(99㎡ 기준)은 탄소 13t을 저장할 뿐 아니라 대체 효과가 27t에 달해 총 40t을 줄일 수 있다. 김경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숲이 알아서 흡수한다, 베지 말자는 논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산림의 경영·이용이 탄소 흡수를 좌우하고 관리 실패 시 오히려 순 배출원으로 전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나무 심기, 국민 실천 운동으로 전환 산림청은 올해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연간 13만t의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잘 가꾼 숲은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멸을 늦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조림을 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장해 남산 면적의 60배인 1만 8000㏊에 다양한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유휴 농지와 산업 부지, 폐철도와 폐도로, 도시 유휴지 등 정부 부처별 관리 토지 등을 활용한 신규 흡수원 발굴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천 일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림청, 삼성전자 등 민관이 함께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참여 기관은 2030년까지 총 26만 그루를 조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1명당 2그루 이상 나무를 심는 셈이다. 28일에는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안동에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2026 신혼부부 나무 심기’에 나섰다. 예비·신혼부부 100쌍이 참가해 헛개나무와 굴참나무 등 5500그루를 심었다. 유한킴벌리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산림청·생명의숲과 협력해 안동 산불 피해지 25.9㏊에 시민참여형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효성그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일원 생태 복원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나선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숲은 기후 위기 대응과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자산”이라며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 조성하는 숲의 목적에 맞는 수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 흡수량의 11.7배 탄소 흡수원인 산림은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재난이 발생하면 배출원으로 돌변한다. 우리 산림은 1970년대 이후 짧은 기간, 대규모 조림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31~50년생이 전체 산림의 75%를 차지하는 등 특정 연령대에 집중된 ‘영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조림 후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생육 환경도 열악하다. 재난 위험이 일상화·대형화하면서 산림이 화약고가 됐다. 1990년대 연평균 104일이던 산불 발생일이 2020년대 171일로 64% 늘었다. 산림 내 원료가 풍부해져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위험도 커졌다. 산불로 잎과 가지가 타면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산림과학원이 지난해 3월 역대 최대 피해(9만 9289㏊)가 발생한 경북 북부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728만 3156t에 달했다. 중형차 7078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이다. 2022년 국내 산림의 연간 탄소 흡수량(3987만t)의 18.3%가 9일 만에 사라졌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은 ㏊당 73.4t으로 흡수량의 11.7배에 달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