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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향+레드향’ 신품종 만감류 ‘맛나봉’… 하우스 아닌 노지서도 키운다

    ‘황금향+레드향’ 신품종 만감류 ‘맛나봉’… 하우스 아닌 노지서도 키운다

    황금향과 레드향이 만나 신품종 ‘맛나봉’이 탄생됐다. 제주도가 자체 개발한 만감류 신품종 ‘맛나봉’을 노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한 첫 실증에 나섰다. 온주밀감 중심의 노지감귤 재배 구조를 바꾸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만감류를 연내 출하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도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노지감귤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품종 만감류 ‘맛나봉’의 노지재배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맛나봉’은 제주농업기술원이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해 자체 육성한 품종으로, 2023년 품종 출원을 마쳤다. 과실 꼭지 부분(과경부)에 봉긋한 돌기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며, 이름도 이러한 외형에서 착안했다. 무엇보다 시설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도 평균 당도 13브릭스(Brix) 이상, 산 함량 약 1%를 유지하는 등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확 시기는 12월 중순으로, 연말 소비시장에 맞춰 출하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해 1개 농가를 선정해 사업비 900만원을 투입, 방풍망과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하고 맛나봉 접수를 지원하는 등 실증재배 기반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원은 2029년까지 병해충 관리와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지도하면서 과실 품질과 생산성, 상품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지 적응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온주밀감에 집중된 노지감귤 재배체계를 다변화하고, 소비시장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온주밀감 중심의 노지감귤 재배체계를 다양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맛나봉’의 노지 적응성과 안정생산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해 농가 경쟁력과 시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6분’마다 출동…대전 소방 상반기 구급 출동 3만 8770건

    ‘6분’마다 출동…대전 소방 상반기 구급 출동 3만 8770건

    대전에서 평균 6분꼴로 119 긴급 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4대 중증 응급환자 신고가 늘면서 병원 전 단계의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해졌다. 10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9구급활동을 분석한 결과 구급 출동이 3만 8770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214건, 약 6분마다 응급 현장에 출동한 셈이다. 36대의 구급차가 2만 1506명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4.7%(972명) 증가했다. 응급환자 발생 장소로는 이송 환자의 65.6%(1만 4104명)가 ‘가정’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증가와 만성질환 악화, 가정 내 낙상사고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환자 유형별로는 질병이 전체의 약 70%(1만 4985명)를 차지했고 사고 부상(3867명), 교통사고(1669명) 순이었다. 119 이용이 사고 대응 중심에서 각종 응급질환 대응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송 환자의 나이는 70대가 18.8%로 가장 많았고, 80대(17.3%), 60대(16.9%), 50대(12.6%) 순이다.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4대 중증 응급환자(심정지·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중증 외상)는 올해 상반기 모두 17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142명) 늘었다. 심혈관질환(943명) 13.5% 증가한 가운데 뇌혈관질환(279명)과 심정지(377명)도 각각 13.4%, 2.2% 늘어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전 단계의 신속한 대응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Pre-KTAS)’를 통해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정확하게 평가하고, 환자 상태와 중증도에 적합한 응급 의료기관을 선정해 골든타임 확보를 강화했다. 특히 전문 구급교육과 구급활동 품질관리와 사례 환류를 통해 구급대원의 현장 대응 역량과 전문 응급처치 능력을 높이고 있다. 김문용 대전 소방본부장은 “119구급대의 핵심 임무는 시민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라며 “든든한 응급의료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현장 대응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치권 시끄러울수록 공장 오염 심해진다고?

    정치권 시끄러울수록 공장 오염 심해진다고?

    카오스 이론에서 흔히 인용되는 ‘베이징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허리케인을 부른다’는 말처럼 ‘정치권이 특정 이슈로 시끄러울수록 우리 주변 공장에서는 독성물질이 더 많이 배출된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얼핏 관련 없어 보이는 두 현상이 정부의 한정된 행정력과 예산을 통해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싱가포르경영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이민 관련 입법과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정치적으로 이민 이슈가 핵심 의제로 부각될수록 정부의 환경감독이 약화되고 결국 기업의 독성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경영학 분야 국제 학술지 ‘경영학 저널’에 실렸다. 정부의 행정력과 예산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 현안이 등장하면 정부의 관심과 자원은 해당 분야에 집중되고 그 과정에서 환경 감독처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정책 분야의 집행력이 약화되는 이런 현상을 ‘제도적 혼잡’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독성물질배출목록(TRI)과 미국 각 주의 이민 관련 입법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전역 1만 4390개 제조시설에서 수집된 총 8만 2377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민 관련 법안이 한 건 증가할 때마다 제조시설 한 곳의 독성물질 배출량은 평균 약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장당 약 25㎏의 독성물질이 추가 배출되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이런 증가 추세는 환경 규제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환경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면서 기업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오염 저감과 독성 폐기물 처리 노력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현상은 지방정부의 재정이 어려울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부채가 많거나 재정 부담이 큰 주에서는 정치적 관심이 새로운 이슈로 쏠릴수록 환경 감독이 더욱 약화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이민 이슈를 사례로 분석했지만 이런 현상은 특정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정부의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정치적 의제 경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메커니즘이다. 이번 연구는 환경오염의 부담이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 정의’ 실현과 공공정책 수립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이나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민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제의 변화가 환경감독을 약화시켜 기업의 오염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정부의 한정된 자원이 특정 이슈에 집중되더라도 환경감독은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충남 아산, 삼성전자 ‘46조 투자’ 본격화…HBM 공장 증설

    충남 아산, 삼성전자 ‘46조 투자’ 본격화…HBM 공장 증설

    오세현 시장, 삼성전자 공식 면담700명 고용, 2조 6000억 생산유발 기대“행정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 충남 아산시는 삼성전자와 46조 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시에 따르면 오세현 시장이 전날 시청사에서 삼성전자 DS부문 TSP총괄 조성일 부사장 등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온양사업장 공장 증설 계획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배방읍 온양사업장에 데이터센터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을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향후 설비 확충과 기존 생산라인 보완에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총투자 규모는 46조 원이다. 새 공장은 축구장 약 4개 규모인 9400평의 대형 클린룸을 갖춘 첨단 생산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5월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HBM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온양사업장의 연면적은 기존 27만㎡에서 42만㎡로 확대된다. 시는 공장 가동 시 약 700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되고, 건설 기간에는 하루 평균 3400명의 인력이 투입돼 약 2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시는 이번 투자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인허가 사전상담창구를 운영하고 공장증설 변경 승인 신청 접수 이후 실무종합심의회를 조기에 개최하는 등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오세현 시장은 “기업의 성장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800 회복…반도체 강세 속 기관 순매수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800 회복…반도체 강세 속 기관 순매수

    코스닥이 장 초반 800을 다시 웃돌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9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5.25포인트(1.92%) 오른 809.25를 기록했다. 지수는 807.00에 출발한 뒤 장중 813.34까지 올랐고, 저가는 800.39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81%, 나스닥지수가 1.30%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총 25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4.5% 올랐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도 2.5% 상승해 국내 반도체 및 성장주 전반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지수를 받쳤다. 투자자별로 기관은 22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78억원, 외국인은 10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12억원 순매도로 전체 2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도 강세 우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1398개, 내린 종목은 251개였고 보합은 59개였다. 상한가 1개, 하한가 4개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5902만8000주, 거래대금은 7610억1300만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알테오젠(196170)은 4.33% 오른 31만30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5.56% 오른 11만7700원, 에코프로(086520)는 4.41% 오른 8만2900원에 거래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3.60%, 원익IPS(240810)는 3.72%, 피에스케이(319660)는 4.99% 상승했다. 반면 HLB(028300)는 29.89% 급락한 3만6600원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장세도 뚜렷했다. 상승률 상위에는 신테카바이오가 상한가인 1872원, 베셀이 27.96% 오른 746원, 세나테크놀로지가 21.60% 오른 4만5600원, 기가레인이 20.78% 오른 5550원, 웰킵스하이텍이 19.15% 오른 1425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락 상위 종목은 HLB 그룹주에 집중됐다. HLB제약은 하한가인 8570원, HLB는 29.89% 내린 3만6600원, HLB생명과학은 29.87% 내린 2230원, HLB테라퓨틱스는 29.82% 내린 1565원, HLB파나진은 29.10% 내린 1050원에 거래됐다. 일부 종목은 매수호가가 비어 있는 가운데 대규모 매도 잔량이 쌓이며 약세가 심화됐다. 최근 코스닥은 7일 831.23에서 8일 785.00으로 급락한 뒤 9일 794.00으로 반등했고, 이날 다시 809.25까지 올라 단기 낙폭 만회에 나서는 모습이다. 52주 최고치는 1229.42, 최저치는 766.57이다. 당분간 코스닥은 미국 반도체주 흐름과 국내 기관 매수 지속 여부, 그리고 일부 바이오 종목의 변동성 확대를 함께 반영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서울대 전액 장학금도 거절”…SAT 만점 천재 소녀의 선택

    “서울대 전액 장학금도 거절”…SAT 만점 천재 소녀의 선택

    미국 SAT 만점과 베트남 대학입시 전국 공동 수석을 거머쥔 베트남 최상위권 학생이 서울대 전액 장학금 제안 대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선택했다. 여기에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장학 지원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AI·반도체 인재 확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수학반 12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은 최근 발표된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 중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물리와 영어는 각각 10점 만점, 수학은 9.75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1600점 만점과 국제공인 영어시험 IELTS 8.0을 취득하며 베트남 안팎에서 주목받던 인재였다. 국내외 명문대의 입학 제안을 받은 그는 베트남 빈그룹이 설립한 빈대학과 서울대학교의 전액 장학금 제안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선택했다. 호앙 흐엉 장은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인공지능(AI) 연구를 통해 인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부법은 암기가 아닌 이해였다. 그는 “지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공식을 외우기보다 왜 그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스스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앞두고도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시간을 넘기지 않았고, 실제 시험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남는 시간에는 요가와 독서, 그림 그리기, 게임 등을 하며 휴식과 공부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를 지도한 쯔엉 쫑 카인 교사는 “뛰어난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모두 갖춘 학생”이라며 “학업뿐 아니라 생활 태도도 성숙해 이번 성과는 충분히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호앙 흐엉 장의 한국행 뒤에는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고교 재학 중 삼성의 글로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에서 유망 인재상을 수상했고, 이후 삼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삼성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교육 과정도 수료했다. 앞으로 4년간 삼성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카이스트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2019년 시작돼 현재 4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올해부터 반도체 교육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 4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2026’을 출범시키고 약 20개 대학 및 전문대와 협력해 2200여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AI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 양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은 입문부터 고급 과정까지 단계별 교육과 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노이국립대 공과대학, 우정통신기술대학, 하노이과학기술대와 2026~2028년 협약을 체결해 AI, 정보기술, 전자통신, 정보보안 분야 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과 인턴십, 채용을 연계하는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은 베트남에만 그치지 않는다. UAE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5개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AI와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코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2020년부터 운영한 AI 교육 프로그램 수료생의 약 9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인도에서는 청소년 대상 STEM 교육 프로그램 ‘솔브 포 투모로우’를 통해 미래 혁신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삼성은 지역별 산업 환경에 맞춰 베트남에서는 반도체·AI 연구 인재를, GCC 국가와 파키스탄 등에서는 AI 실무형 인재를, 아프리카에서는 디지털 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애 아빠가 많이 화났어요” 주가 하락에 ‘하이닉스 환불’ 밈 확산…오늘 나스닥 입성

    “애 아빠가 많이 화났어요” 주가 하락에 ‘하이닉스 환불’ 밈 확산…오늘 나스닥 입성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온라인에서는 ‘하이닉스 주식 환불’ 밈(meme)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가 하락을 마주한 투자자들의 심정을 풍자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가장 화제가 된 게시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하이닉스 주식 아직 안 뜯은 새 건데 환불 가능할까요?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 환불 좀 부탁드려요”라고 적은 글이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속 진상 학부모가 교사에게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다”며 갑질을 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에 “증권보호국 감독관을 부르겠어요”, “애 아빠는 없는데 저도 화가 많이 났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한 “분명 빨간색 주문했는데 왜 파란색이 온 거냐”, “이왕이면 반송까지 해달라” 등 주식 투자 손실을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반품하는 상황에 빗댄 풍자 글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340% 넘게 급등하며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25일 291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SK하이닉스는 1주일 만에 230만원대로 내려오더니, 지난 8일에는 207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9일 장에서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3% 오른 21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과도한 상승 후에 오는 전형적인 고점 조정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오늘 나스닥 상장…최대 1779만주 신주 발행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했다. 37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공모 대금은 오는 14일 회사에 납입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능력(CAPA)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할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기계장치 등 건설 및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내년 말까지 도입 예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11조 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이런 호황이 적어도 2027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핵심 사업으로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 군 공항에 조성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증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서울데이터랩] 미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일제히 상승 마감

    [서울데이터랩] 미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일제히 상승 마감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36.24포인트(1.30%) 오른 2만 6206.89를 기록했고, 나스닥100은 474.54포인트(1.62%) 상승한 2만 9727.10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0.93포인트(0.81%) 오른 7543.6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9.02포인트(0.27%) 상승한 5만 2487.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5.04포인트(3.06%) 오른 1만 2960.00을 나타냈고, 다우운송지수도 449.69포인트(2.07%) 상승한 2만 2183.62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VIX 지수는 1.06포인트(-6.27%) 내린 15.84로 마감해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4.70% 급등했고 테슬라가 3.17%, 아마존닷컴이 1.40%, 애플이 0.90%, 마이크로소프트가 0.27%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0.66% 하락했고 알파벳 Class A와 Class C도 각각 0.84%, 0.69% 내렸다. 나스닥 대표 반도체 종목에서는 AMD가 5.6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52%, 브로드컴이 3.20%, 인텔이 2.09%, ASML홀딩 ADR이 2.01% 상승했다. 램리서치는 6.01%, 암 홀딩스 ADR은 9.20% 급등하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금융주 강세도 눈에 띄었다. 제이피모간체이스는 1.4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3%, 모간스탠리는 1.86% 상승했다. 오라클은 2.66%,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43%, 홈디포는 0.75% 올랐다. 반면 에너지와 경기방어주 일부는 약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은 2.60%, 셰브론은 1.09%, 존슨앤드존슨은 1.63%, 코카콜라는 0.92%, P&G는 1.04%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메타, AMD, ARM 등 성장주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승장을 주도한 반면, 엔비디아와 알파벳 일부 종목, 코스트코 등은 약세를 보이며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나스닥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하루로 정리됐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미친 듯 때렸는데 우열 못 가렸다…김도영 vs 오스틴, 진짜는 후반기에

    미친 듯 때렸는데 우열 못 가렸다…김도영 vs 오스틴, 진짜는 후반기에

    전반기 최대 격전이 펼쳐진 홈런왕 대결에서 결국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나란히 27홈런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후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도영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2-1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김진욱의 초구 빠른 볼을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를 날렸다.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KIA는 5-2로 승리하며 앞선 2경기 패배를 갚아줬다. 이날 오스틴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전반기 홈런왕 대결은 두 선수의 공동 1위로 마감됐다. 오스틴의 침묵 속에 공교롭게도 LG는 삼성에 5-6으로 패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부상을 털고 이번 시즌 부활한 김도영, 원래도 잘하지만 올해 한층 더 진화한 오스틴의 홈런 대결은 프로야구 최대 뉴스거리 중 하나였다. 4월까지만 해도 오스틴이 6홈런 김도영이 10홈런으로 김도영의 방망이가 더 매섭게 돌았지만 김도영이 5월에 4홈런, 오스틴이 7홈런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6월에 나란히 11홈런으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더니 기어코 전반기를 나란히 27홈런으로 끝냈다. 두 사람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지켜보는 팬들도 흐뭇하다. 오스틴은 “김도영은 정말 놀랍도록 대단하고 미래가 밝은 선수”라며 “김도영을 존경한다. 좋은 경쟁 관계”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KBO 최고의 타자가 박수를 쳐주셔서 너무 영광스러웠고 보면서도 배우는 게 너무 많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맞대결에서 오스틴은 김도영이 홈런을 치자 박수를 보내면서 화제가 됐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지난해 우승팀 주역과 지지난해 우승팀 주역이라는 대결 구도도 흥미롭지만 서로 홈런의 성격이 다른 것도 재미를 주는 요소다. 오스틴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홈런이 많고 김도영은 직선으로 날아가는 홈런이 많다. 그러면서도 비거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재미난 부분이다. 오스틴은 평균 123.1m와 총 3325m, 김도영은 123.7m와 총 3340m를 기록했다. 두 사람이 전반기에는 우위를 가리지 못하면서 팬들의 관심은 10일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쏠린다. 시즌이 끝나고 누가 홈런왕에 오를지, 미리 열리는 홈런왕 타이틀 더비에 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 신현송 “상당 기간 고물가 지속…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상당 기간 고물가 지속…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물가는 중동 사태 진정에도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 측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통화정책에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하려는 건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는 “일반적인 바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해선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 수도권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에 대한 질의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아주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해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다소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국회에 보고한 업무현황에서 주가에 대해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근거로는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과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한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관련해 “2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2.3%였는데 교육교부금은 6.5% 올랐다. 물가 상승률보다 3배가량 많이 늘어난 것”이라며 “인하가 아니라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을 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을 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 제발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말자! 자신의 ‘좋은 것’이 명확지 않으니 ‘비싼 것’만 찾는다. 요즘 여수의 내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삶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을 아침에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은 내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김정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21세기북스) 중에서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있는 휴가는 각자의 슈필라움을 물어보기 좋은 기회다. 여수는 김정운 작가가 아니어도 그런 휴가지로 알맞다. 물론 ‘여수 밤바다’의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에 귀 기울이다 돌아와도 무방하다. 내가 함께 걷고 싶은 것이 바다인지, 거리인지, 당신인지, 나의 맘인지 조금은 선명해질지도. 그것만 알게 돼도 충분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 김정운 작가는 ‘자뻑’이 심하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그의 썰렁한 농담(글)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또 평균 수명이 50세도 안 되던 시절에는 ‘직선의 삶’이 유효했을지 몰라도, 100세 시대에는 ‘안 되면 되게 하라’가 아니라 되면 하는 거라고. ‘곡선의 섬’에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본 ‘직선의 삶’에 관한 통찰이려나. 달리 표현하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일, 그것을 살펴보고 나아가는 용기일 테지. 그러니 여수 남쪽 섬의 미역 창고를 개조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 그를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책은 문화심리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슈필라움에서 쓴 글과 그림을 실은 책이다. 슈필라움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을 합친 독일말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이다. 우리말에는 없는 단어다. 우리에게 그런 삶의 공간이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가 붙인 슈필라움의 이름은 ‘아름다움의 힘으로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뜻의 미역창고(美力倉考)다. 그의 여수 생활을 더듬더듬 읽어가다 보면 우리 모두에게 보잘것없어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공간은 공간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할 것이며, 각자의 삶을 억누르는 틀을 깨고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미리 말하지만 김정운 작가의 미역창고를 찾아가라는 제안은 아니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않아야 하듯,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남이 좋아하는 것을 헷갈려도 곤란하다. 그리고 여수에는 하루 또는 며칠 정도 슈필라움이 되어줄 만한 섬이 많다. 내 경우는 장도가 여수의 슈필라움이다.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이 지역사회 공헌 사업으로 조성했다. 섬 전체가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여수 사람들은 ‘질다(길다)’는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붙여 진섬(長島)이라 부른다. KTX는 여수엑스포역보다 여천역에서 내려 웅천친수공원을 목적지 삼는 게 편하다. 웅천친수공원에 내려 바다 위로 놓인 약 335m의 진섬다리를 걸어 들어가면 장도다. 물때에 따라 입도가 힘들기도 한데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에서 출입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그래봐야 물에 잠기는 시간은 고작 2~4시간 정도다.) 명색이 섬인데 꽤나 쉬워 허망한 당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답은 늘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 않던가. ●장도에서 만난 예술의 길·정원의 길 가을을 전제하기에는 했어도, 김정운 작가는 여수의 잔잔하고 따뜻한 앞바다에서 리스트의 ‘콩솔라시옹(Consolation)’을 떠올린다 했다. 콩솔라시옹은 ‘위로’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까지는 아니어도 진섬다리를 건너며 들을 만하다. 해수욕장의 시끌벅적한 생기가 가라앉고 고요히 바다 위를 걷는 듯하다. 진섬다리 중간 즈음에는 천진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갯바위 위에 선으로 빚은 종이학, 꽃, 게 등이다. 그러고 보니 장도 입구에서 달팽이 작품을 본 듯하다. 텅 빈 작품의 몸체는 배경이 색을 대신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화가 최병수 작가의 작품이다. 2005년 요양을 위해 여수 섬에 내려왔고 정착했다. 장도는 크게 서쪽 해안의 창작스튜디오를 지나는 예술의길(편도 30분), 반대편 동쪽 숲을 거니는 둘레길(편도 40분), 그리고 다도해정원과 장도전시관 사이 섬 가운데 언덕을 지나는 정원의길(편도 20분)로 나뉜다. 어느 길로 가든 섬 남쪽 끝의 전망대가 목적지다. 육지 가까운 반대편 북쪽은 저녁이 화려하다. 장도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방하는데 이이남 작가가 장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미디어 파사드가 볼거리다. 앞서 말한 최병수 작가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친절한 글이 있어 좋다. 설명이나 해설보다는 사유를 이끈다. 예술의길 해안 구간이 끝날 즈음에는 우물쉼터가 나오는데, 바다 쪽 돌담 위에는 자그마한 그릇 하나가 놓여 있다. 최 작가의 ‘달그릇’이다. “작은 그릇에도 우주가 있습니다”라는 설명이다. 달그릇은 주위 풍경을 색으로 입는다. 바다를 담으니 바다 그릇이고 산을 담으니 산 그릇이다. 그 위에 작은 초승달 하나가 걸려 있다. 그 또한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그믐달이기도 하겠다. 장도에는 1930년 초 정채민 씨 일가가 입도해 2015년까지 주민들이 살았다. 우물쉼터에는 나이 든 팽나무 그늘에 펌프 하나가 자취로 남아 있다. 그럼 달그릇은 섬사람들의 기억과 우주를 남기고픈 작가의 바람이기도 했으려나. 그 한 그릇에도 슈필라움이 머문다. ●‘관대함’에 고요히 눈을 맞추다 우물쉼터에서 숲길을 걸어가면 곧 전망대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망대는 아니고 섬의 남쪽 끝에서 가장 먼바다를 마주한 자리다. 난간에는 허공에 옆얼굴 선을 그린 듯한 최 작가의 ‘얼솟대’가 기다린다. 솟대는 평안과 안녕을 빌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 소통의 의미가 있다. 이번에는 ‘우리 얼굴 역시 솟대입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장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고 많은 이들이 그 곁에서 사진을 찍는다. ‘섬’이라는 글자에서 ‘ㅅ’을 뺀 ‘ ’ 모양의 솟대도 있다. 먼바다의 섬(△)을 겹치니 ‘섬’이라는 글자가 완성된다. 그리고 전망대 우측에는 작은 쪽문이 있으니 잠시 열고 나가 보시길. 섬의 지반을 이루는 바위 기슭 위의 벤치가 쉼을 권한다. 쉬이 지나치기 쉽지만 여유로이 머문 이들은 어렵잖게 찾아낸다. 나는 장도에 갈 때마다 그곳에서 얼마간 숨을 고른다. 도심은 뒤로 하고 눈앞에는 다도해의 섬들이 어른댄다. 그 어딘가 최병수 작가가 사는 섬이 있고 김정운 작가가 사는 섬이 있다. 그들의 슈필라움과 나의 슈필라움이 고요하게 눈을 맞추는 찰나다. 전망대에서는 장도전시관과 아트카페가 가깝다. 마침 전시실에서는 ‘소나무’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병우 사진작가의 ‘여수진경(麗水眞景):하늘과 땅 사이(7월 15일까지)’가 한창이다. 여수는 그의 고향이다. 최초의 방이자 떠나고 싶은 방, 고향은 태초의 슈필라움일 테니까. 장도전시관에서 전망대 반대편으로 나가면 너른 정원이 열린다. 그쯤이 섬의 정상일 듯하다. 하프 모양의 나무를 지나서는 다시 다도해정원이다. 실은 진섬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계단이라 곧장 올라올 수 있는 위치다. 그럼에도 섬을 한 바퀴 돌아 다다르니 몸의 열기가 진정되며 섬에 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던 무엇, 마음 한켠에 몽글몽글한 감정이 새순처럼 솟아난다. 분명하지 않아도 안도라는 건 알겠다. 좋아하는 것들은 막연해도 선명하다. 조금 길게 머물겠다면 벤치가 있는 정원의 쉼터를 권한다. 남쪽의 반대편 풍경, 여수 내륙을 바라보는 자리다. 7월 초 개장한 웅천해수욕장은 여름 피서의 풍경이 안긴다. 더위를 피하는 대신 더위에 맞서 즐기는 사람들. 저들 또한 각자의 슈필라움을 찾은 듯하다. 그 순간을 일상에서 지속하고픈 게 모두의 바람일 테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여행을 떠나온 것일 테지. 김정운 작가는 자기만의 방의 출입문은 앞으로 당기는 여닫이가 아니라, 옆으로 밀어 여는 미닫이라고 했다. 조금씩 보여야 한단다. 그걸 천천히 밀어 열어야 한다고. 타인의 마음도 “사랑할수록 조금씩 밀어 여는 거”라고. 하물며 나의 마음이야. 그는 여수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침에 먹는 ‘삶은 계란’이라 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장도의 시간’을 지나고 나니 그 계란 맛이 궁금하다. 결국에는 그 작고 좋은 것이 직선의 삶에서 곡선의 섬이 필요했던 이유는 아니었을까. ●7월 8일의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장도에서 돌아나가는 길에는 정면 망마산 기슭의 GS칼텍스 예울마루가 눈을 맞춘다. 폭 23m, 길이 152m의 초대형 유리 지붕(Glass River)은 6개의 층으로 물결치듯 흘러내린다. 건물은 산 안쪽으로 몸을 숨긴 채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대극장과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 복합아트센터다.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을 설계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지었다. 건축가의 의도와 맥락은 예울마루에서 출발해 다리 건너 장도를 잇는다. 예울마루의 건물이 산속에 자리해 망마산의 자연을 넘보지 않듯, 섬 끝의 장도전시관 역시 땅 아래 지어 섬의 지형을 해치지 않고 바다로 스민다. 물론 장도전시관 또한 그가 디자인했다. 그러므로 진섬다리를 건너오며 예울마루를 다음 목적지 삼을까 고민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세계적 건축가의 공간을 탐험한 후에는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즐겨도 좋을 듯하다. 여행지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보는 건 자기만의 방을 만드는 또 하나의 경험이다. 군중 가운데 잠시 홀로 머물 수 있는 ‘섬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건 기회다. 다행히 예울마루에서는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종종 열린다. 장도가 있는 여수시 웅천동은 이순신 장군과 밀접하다. 웅천해수욕장 동쪽 멀지 않은 거리에는 이충무공자당기거지(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가 있다. 장군은 효성이 지극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어머니 변 씨 부인을 여수로 모셨다. 난중일기에는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는 기록이 자주 나온다. 망마산(望馬山)의 이름 역시 이순신 장군이 전세나 훈련 상황을 살피기 위해 말을 타고 올랐던 산을 의미한다. 이순신 장군이 군관 나대용 등과 거북선을 만든 여수 선소유적 역시 바로 고개 너머다. 항만시설인 굴강, 거북선을 매어두던 계선주, 지휘소였던 세검정 등의 관련 흔적이 남아 있다. 다만 화려하지는 않다. 그저 물길 건너편 벤치에 앉아 선소로 들고나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거북선이 만들어져 세상으로 나아가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따름이다. 하지만 거북선의 시작이 된 자리를 직접 목격하는 일은 어찌할 수 없는 감격이다. 거북선이 실전에 투입해 승전보를 얻은 건 사천해전이다. 옥포해전과 합포해전에 이은 이순신 장군의 세 번째 전투다. 1592년(임진년) 음력 5월 29일, 양력으로는 이맘때인 7월 8일의 일이다.
  • [열린세상] 교육교부금법 개정과 고등교육 투자

    [열린세상] 교육교부금법 개정과 고등교육 투자

    근처에 더 큰 학교가 있는데 멀쩡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다. 최고 인테리어에 에어컨을 세게 틀어 초여름에 겉옷을 걸치고 수업을 한다. 창고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교육용 태블릿PC 등이 쌓여 있다. 한 교육청은 2021년부터 2년간 초중고 신입생에게 입학지원금 명목으로 무려 960억원을 쏟았다. 같은 기간 다른 교육청은 행정직 공무원 등에게 노트북을 46억원어치 사주었다. 2018~2022년 전국의 교육청에서 현금성 복지 지원이 무려 3조원 이상 발생했다. 예산 낭비 사례가 끊이지 않자 일부 교육청은 효과도 없는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문제의 근원은 낡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있다. 이에 따르면 교부금은 해당 연도의 학생 수 대신 내국세 총액의 20.79%와 교육세 세입액 일부로 정해진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법인세·소득세·증권거래세가 급증하면서 자동적으로 천문학적인 액수가 추가될 것이다. 미래 국부 창출을 위한 재원을 만들어 대비해도 부족한데 너무 구시대적이다. 이 제도는 1972년 학생 수가 급증하던 시기 교육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50여년 만에 학생 수가 네 토막 난 수준이라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국회나 감사원에서는 학령 인구의 감소세에 비해 교육 재정의 증가세가 과도하다고 지적해 왔다. 과거 10년 사이 초중고 학생 수는 596만명(2016년)에서 492만명(2026년)으로 100만명 이상 줄었다. 그러나 교부금은 오히려 약 43조원에서 약 71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덕분에 2015~2022년 초중고 학생 1인당 정부 교육 지출은 72.1%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5%)의 5배를 넘어 49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는 초중고 학생 1명당 교부금이 1550만원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교육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오히려 ‘수포자’의 양산, 공교육의 해체, 심지어 교권의 붕괴가 현실이 아닌가. 현재 국회와 기획예산처에서는 논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고치려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핵심은 내국세 정률 연동 방식을 손질하는 한편 해당 연도의 경제성장률이나 학령인구 증감률 등을 반영하는 산정 방식의 도입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계는 교부금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 등이고 교부금 조정이 교육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전년 대비 교부금 총액이 줄어들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달래는 중이다. 이와 동시에 중요한 방향은 교부금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대학 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개혁하는 것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2021년 53조 2300억원에서 2026년 71조 6687억원으로 18조 4387억원(34.6%) 증가했다. 2026년 기준 초중고를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교육부 예산 총지출의 67.4%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에 비해 국립대학 및 국립대학법인 운영지원 등이 포함된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는 16조 3909억원에 불과하다. 초중고 예산의 4분의1도 안 되는 초라한 규모이고 OECD 평균의 3분의2에 그치는 수준이란다.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광풍이 부는 시대, 국가 경쟁력의 향상을 기대하기가 무색한 것 아닌가. 물론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도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래도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수요는 국립대학과 국립대학법인 운영으로 과학 기술 등에 대한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대비, 국가 산업의 혁신, 지역 산업수요의 대응, 평생교육 강화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해 결정할 중요한 대상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에 따른 ‘추가 세수’가 현금성 퍼주기 공약을 남발한 교육감 선거 결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학령인구 구조변화와 고등교육 재정수요 확대를 대승적으로 반영해 교육 재정의 균형적인 배분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기획부총장
  • [사설] 노인 빈곤율 줄었어도 OECD 최악… 기초연금 손봐야

    [사설] 노인 빈곤율 줄었어도 OECD 최악… 기초연금 손봐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노인 소득 빈곤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OECD가 2년 주기로 발행하는 ‘한눈에 보는 연금’ 자료에서 2015년 49.6%에 달했던 빈곤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3년 40.4%까지 낮아지다가 2025년 39.7%를 기록했다. 노인 소득 빈곤율은 사회 평균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노인의 비율을 말한다. 스스로 벌어들이는 시장소득에 기초연금 등 국가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합친 가처분소득이 판단 기준이다. 10년 사이 노인 빈곤율이 10% 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다. 회원국 평균인 14.8%의 무려 2.7배다. 게다가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연령과 성별에 따른 구조적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66~75세 빈곤율은 29.8%인 반면 75세 이상 초고령층의 빈곤율은 54.0%까지 치솟는다. 여성 노인의 빈곤율 역시 45.0%로 높은 수준이다. 노인 빈곤율이 개선된 데는 기초연금 등 정부의 복지 지원 정책의 효과가 크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정부 지원을 제외한 시장소득만으로 산출한 빈곤율은 54.9%에 달했지만, 나랏돈이 더해진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은 35.9%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현행 기초연금 구조로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재정 건전성과 복지의 실효성을 높이는 조치가 시급하다. 취약 계층 노인들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하후상박’ 구조로 기초연금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 각성한 최민석, 든든한 곽빈… 최강 두산 ‘원투 펀치’

    각성한 최민석, 든든한 곽빈… 최강 두산 ‘원투 펀치’

    2년차 최민석 평균자책점 ‘선두’투심 패스트볼에 정교한 제구력곽빈 160㎞ 강속구 갖춘 에이스슬라이더·체인지업… 탈삼진 1위퀄리티스타트 나란히 11차례씩외국인투수 잔혹사 묵묵히 극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전반기 마무리가 깔끔하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4월 승률은 0.440에 머물렀지만 5월엔 승률을 5할로 맞추더니 6월엔 0.583으로 끌어올렸다. 7월에도 두산의 묵직한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일 기준 5위에 머물고 있지만 위쪽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행보다. 팀 평균자책점(3.94) 선두를 달리는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 돋보이는데 그 중심에는 최민석과 곽빈, 두 영건이 있다. 최민석은 피칭에 눈을 떴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던 최민석은 올 시즌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전반기를 9승 2패로 마감해 이미 지난해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승은 공동선두지만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단독 선두다. 눈부신 각성이다. 시속 150㎞를 넘지 않는 평범한 구속임에도 불구하고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제구력과 홈플레이트 앞에서 지저분하게 변화하는 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상대 타자들은 알고도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ABS존을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알고 새로운 구종에 대한 습득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피칭을 한다는 얘기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함과 담력도 일품이다. 곽빈은 ‘완성형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불같은 강속구에 구종의 완성도가 더해졌고 기복 없는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장착했다. 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1회 박성한에게 던진 5구째 직구의 구속은 159㎞로 지난 5월 28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기록한 158.7㎞를 넘어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날 던진 97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45개였고 평균 구속도 152㎞나 됐다.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로 들어오다 살짝 꺾이는 커터와 변하는 각이 큰 슬라이더를 각각 18개, 17개 섞었다. 여기에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자들을 농락하다시피 했다. 직구를 기반으로 이닝마다 다른 구종을 배합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가 탈삼진(112개) 1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둘의 활약이 더 반가운 것은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깔끔하게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시즌 초부터 외국인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질 위기를 겪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최민석과 곽빈이 묵묵히 이닝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지탱했다. 두산 선발진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0차례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는데 최민석과 곽빈이 나란히 11차례씩을 책임졌다. 두 선수보다 더 많은 QS를 기록한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13개) 뿐이다. 같은 우완이지만 변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기교파와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정통파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피칭을 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상반된 스타일이 만드는 시너지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이라면 더 큰 전술적 우위를 보장한다. 확실한 국내파 원투펀치를 장착한 두산이 뜨거운 가을을 기대하는 이유다.
  • 1000원대 커피, 맛집 뺨치는 우동… 고속도로 휴게소를 핫플로

    1000원대 커피, 맛집 뺨치는 우동… 고속도로 휴게소를 핫플로

    오는 12월부터 비싸고 맛없다고 평가받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가성비 맛집이 집결한 ‘핫 웨이포인트(경유지)’로 변신한다. 24시간 편의점이 들어서고, 5000원 안팎인 아메리카노 가격은 최대 1000원대까지 내려간다. ●허기만 채우는 휴게소는 그만~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9일 이런 내용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휴게소는 주로 화장실을 들르거나 주유를 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허기라도 채우려면 적어도 한 끼에 1만원이 넘는 메뉴를 시켜야 한다. 간식으로 많이 찾는 통감자는 단 300g에 5000원일 정도로 비싼 편이다. 휴게소 음식에서 맛으로 만족감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휴게소가 맛이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 중간에서 수수료, 임대료 떼먹는 게 절반이더라. 1만원 내면 4000~5000원이 수수료”라며 질 낮은 휴게소 서비스 문제를 질타했다. 이에 정부가 휴게소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칼을 빼 들었다. 휴게소 음식이 ‘비싸고 맛없는’ 주된 배경에 높은 수수료·임대료가 있다고 보고 ‘한국도로공사-휴게소 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계약 구조를 ‘직접계약’ 구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가 계약, 임대료·수수료 낮추기로 지금까지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 매출액의 평균 33%(최대 51%)에 이르는 수수료를 ‘통행세’처럼 받아 챙겨 왔고,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업체 매출액의 13.9%를 임대료 명목으로 받아왔다. 이런 구조가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을 키워 원가 절감과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개편한다. 올해 연말까지 새로 신설되거나 계약이 끝나는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는 도로공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다. 12월부터 맛있고 저렴한 휴게소가 순차적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다. 내년부터는 최대 100곳까지 직접계약 대상을 늘린다. ●‘저렴한 가격에 맛 보장’이 선정 기준 입점업체와 직접계약을 맺으면 평균 임대료는 매출액 대비 기존 33%에서 8~9% 수준까지 낮아진다. 정부는 이런 ‘임대료 인하’ 효과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유도할 계획이다. 입점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업체’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에 따라 전문 외식 브랜드나 지역 대표 맛집, 저가 커피 브랜드 등 인기 외식업체의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균 4800원 수준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휴게소 입점 매장 입찰 시 도로공사 현직자·퇴직자와 직계 가족에게는 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전관 단체 도성회의 휴게소 운영권 독점 카르텔을 근절하려는 조치다.
  • 꼴찌 → 위닝 시리즈 6회 드라마… ‘진격의 거인’ 롯데 후반기 다크호스 되나

    꼴찌 → 위닝 시리즈 6회 드라마… ‘진격의 거인’ 롯데 후반기 다크호스 되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봄이 아닌 여름에 야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격변을 예고했다. 지난달 한때 최하위를 찍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최근 ‘진격의 거인’ 모드로 변신하면서 후반기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일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타선 부진에 시달렸지만 KIA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지난 7일 장단 18안타를 때려 10-2로 승리했고, 8일에도 17안타로 1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16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7개 팀과 맞붙어 6번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는 드라마같은 성적을 냈다. 불과 하루 전인 15일 기준 24승 1무 39패로 리그 꼴찌로 처지며 승패 마진이 -15까지 벌어졌지만 전반기를 38승 2무 45패로 5할 승률 승패마진을 -7로 줄였다. 지난달 SSG전부터 KIA전까지 롯데는 평균자책점이 3.33으로 전체 1위였고 101득점(4위), 193안타(4위) 등 투타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최근 LG 트윈스, kt 위즈, KIA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전반기 활약이 이 정도면 이제는 달라졌다고 봐도 된다”고 칭찬한 김진욱과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호투로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엘빈 로드리게스 등 여전히 탄탄한 선발진은 롯데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롯데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09로 전체 3위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을 생각했을 때 8위보다는 분명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성적이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면 롯데는 이날 LG 트윈스를 꺾고 1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부담되는 일정이지만 전반기 막판 기세를 이어 삼성과의 대결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만든다면 후반기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2020년 허문회 전 감독의 “8월에 치고 올라간다”(8치올)는 발언 이후 롯데는 안타깝게도 가을야구까지 제대로 치고 올라간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만 보면 올해만큼은 제대로 ‘치올’할 수 있는 분위기다.
  • 하나금융, ‘내집연금’ 출시 1주년 기념행사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출시 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상품 가입 고객 50여명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상품은 현재까지 총 가입금액 약 3300억원, 가입 고객 260여명을 기록했다. 가입 고객의 평균 연령은 76세이며 최고령 고객은 92세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하나은행의 담보신탁과 하나생명의 종신연금 기능을 결합한 민간 주택연금 성격의 상품이다. 공적 주택연금 대상에서 벗어나는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 고객 등이 살던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 회장은 “고객의 든든한 노후와 행복한 미래를 함께하는 금융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농협 “양파 도매값 ㎏당 1000원대 회복”

    농협중앙회는 양파 수급 안정 대책이 성과를 거두며 가락시장 상등급 양파 도매가격이 지난 5월 ㎏당 평균 570원에서 전날 1022원까지 회복했다고 9일 밝혔다. 저장양파 적정 재고량은 평년 8만1000t(톤)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는 9만 5000t까지 늘어나면서 양파 농가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농협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조·중생종(조기에 수확하는 양파 품종) 양파를 시장에서 격리하고 출하량을 조절했다. 지난달부터는 882억원 규모의 가격 회복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무이자 자금을 특별 편성해 산지 양파 수매와 상품화·선별 작업을 지원했다. 또 수출 물류비를 지원해 대만 등으로 국산 양파 수출을 확대했으며, 전국 하나로마트 소비촉진 행사와 공급가 할인으로 군 납품을 늘렸다. 이와 함께 무더위쉼터와 농협주유소에서 양파즙을 제공하는 등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 확대에도 나섰다.
  • 서울 역세권 모아타운, 매입임대 적용땐 용적률 최대 500%

    서울 역세권 모아타운, 매입임대 적용땐 용적률 최대 500%

    서울시가 9일부터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의 용적률을 상향하고 층수 규제를 완화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노후 저층 주거지 개선을 목적에 둔 서울형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개별 필지로는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모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역세권과 간선도로변에 있는 모아타운은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한다. 이를 통해 용적률을 높이고 일반분양 물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시 상한 용적률은 최대 400%까지 적용되고,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하면 500%까지 적용 가능하다. 적용 대상은 모아타운 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사업구역 면적의 절반 이상이 역 승강장으로부터 350m 이내에 있거나 폭 20m 이상 간선도로변에서 50m 이내에 있어야 한다. 층수 제한도 손질한다. 기존 ‘7층 이하’ 제한 지역(단독주택지인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적용되던 ‘평균 13층 이하’ 제한 규정이 폐지된다. 다른 2종 이상 지역과 맞닿아 있고 블록 단위의 모아주택을 추진하면, 층수 제한 없이 중·고층 아파트 공급이 가능해진다. 그동안은 운동시설과 도서실 등을 개방해야만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개방 여부와 관계 없이 설치만으로도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주민공동시설을 지상층에 설치하면 해당 용적률만큼 법적상한용적률 범위 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지하층은 주차장 중심으로 활용하고, 지하공사비를 줄여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통합심의 대상에 경관·교통·재해·교육 분야가 추가되면서 시는 신속한 심의를 위한 ‘표준처리절차’도 마련했다. 자치구가 심의 신청 전 통합심의 대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도입했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법령 개정 사항을 신속히 반영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규제를 적극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 강남은 일상, 홍대는 관광… 교통카드로 본 ‘이동지도’

    서울에서 평소 가장 많은 교통카드 수입을 올리는 지하철역은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과 행사, 관광 수요에 따라 잠실역과 홍대입구역이 월별 1위를 차지하기도 해 ‘강남은 일상, 잠실은 축제, 홍대는 관광’이라는 서울의 이동 지도를 보여줬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지하철 교통카드 수입금을 분석한 결과 강남역은 1~3월과 6월, 잠실역은 4월, 홍대입구역은 5월에 각각 월별 교통카드 수입금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강남역은 상반기 월평균 28억 3000만원이 넘는 교통카드 수입을 기록해 1~3월과 6월 월별 1위에 올랐다. 업무 시설과 상업 시설이 밀집한 서울 대표 도심답게 출퇴근과 쇼핑, 여가 생활 등 생활 이동 수요가 꾸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잠실역은 4월에 30억 5000만원의 교통카드 수입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수입을 올렸다. 공사는 석촌호수 벚꽃 축제와 잠실 일대 팝업 스토어, 프로야구 개막 영향으로 봤다. 홍대입구역은 5월에 29억 4000만원으로 월별 1위에 올랐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등으로 크게 늘어난 관광객 유입이 홍대 일대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이들 3개 역은 지난해에도 하루 평균 15만명이 넘는 승하차 인원을 기록해 이 기준으로도 톱3를 차지했다. 마해근 공사 영업본부장은 “월별 교통카드 수입금 1위 역의 변화는 출퇴근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 스포츠, 소비 활동 등 다양한 서울의 도시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앞으로도 교통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 이동 패턴 분석을 통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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