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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세 가지 변수가 등장한다. 첫째는 선조 임금의 피난이었다. 전국시대 일본의 전쟁은 상대방 다이묘(영주)를 붙잡아 처형하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왜군은 조선을 침략하자마자 선조를 붙잡기 위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한양을 향해 진격한다. 그러나 왜군이 한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조가 궁궐을 버리고 피난을 가버리고 난 후였다. 둘째는 의병이었다. 왜군 병사인 사무라이들은 원래 농민이었다. 사무라이들은 농번기에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다이묘(영주)들은 농한기에만 전쟁을 했다.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는 농번기에도 전쟁을 할 수 있는 직업 군인을 만들어 군인과 농민을 분리시켰다.이 병농분리(兵農分利) 덕분에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은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군역을 지는 병농일치(兵農一致) 사회였다. 왜군은 군인이 아닌 농민이 의병이 되어 싸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살생을 금지하는 승려들까지 승병을 조직하여 왜군과 싸웠다. 실제 임진왜란의 승리는 의병의 활약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로 가장 큰 변수는 이순신 장군이었다. 체계적으로 훈련된 수군, 완벽에 가까운 전략 그리고 1592년 5월 사천해전부터 등장한 거북선의 활약으로, 왜군은 후방보급이 막힌 것은 물론 이순신과의 모든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이름만으로도 왜군을 떨게 했던 이순신 장군의 존재 이순신 장군과 의병의 활약 그리고 명나라의 참전으로 전황은 역전되기 시작한다. 명나라와 일본이 종전협상에 들어가지만 조선의 절반을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제시한 일본 때문에 결국 협상은 결렬된다. 그 동안 군대를 재정비 한 일본은 다시 조선을 침략하는 정유재란(丁酉再亂)을 일으킨다. 그런데 일본에게는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이순신 장군을 처리할 계략을 짠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하 ‘요시라’가 조정에 ‘1597년 1월 11일 가토 기요마사의 부대가 부산을 통해 들어올 것이다’라는 거짓정보를 흘린다. 이 정보를 믿은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출정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거짓정보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출정하면 분명 수군이 피해를 입을 것이었다. 그러나 출정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왕명을 어긴 대역죄인이 될 것이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지키기 위해 출정하지 않는다. 분노한 선조는 왕명을 어긴 이순신 장군을 한양으로 압송해 모진 고문을 한 후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하고 도원수 권율 장군의 부대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내린다. 지금으로 따지면 해군참모총장을 이등병으로 강등하고 군복도 없이 부대를 따라다니며 잡일을 하게 한 것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전장에서 왜군을 격퇴해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수군 피해를 막기 위해 택한 ‘백의종군’ 1597년 4월 1일 백의종군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모진 고문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도원수 권율 장군이 있는 경상남도 합천으로 향한다. 그런데 겨우 마음을 다스리던 그에게 비보가 전달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 충청남도 아산에서 약 보름을 머문 이순신 장군은 다시 합천으로 먼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이순신 장군이 없는 조선 수군은 같은 해 7월 경상남도 거제 칠천량 해전에서 왜군에게 궤멸된다. 전장에서 수없이 많이 죽음을 느끼면서, 매순간 암살의 위협을 느끼면서,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과 백성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금의 명을 어기는 결정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고뇌와 함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킨 임금과 조정으로부터 느낀 배신감, 억울한 누명으로 계급까지 강탈당한 모멸감, 어머니 죽음 앞에서 느낀 슬픔까지, 백의종군 길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이 가졌을 수없이 많은 감정은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다. 아마도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이렇게 많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 점점 변해갔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훼손·도난 당한 이순신 장군 영정 ‘이순신 장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표준 영정이다. 이 표준영정은 장우성 화백의 1953년 작품으로, 1973년 표준영정으로 지정되었다. 장우성 화백 친일 논란으로 표준영정 해제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표준영정 외에도 이순신 장군 초상화가 전해내려 왔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거나 도난 되었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충렬사와 한산도 제승당에는 또 다른 영정이 있다. 이 영정은 ‘왜군과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역사적인 곳인 만큼 표준영정보다는 군인에 가까운 모습의 영정이 필요하다’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1977년 정형모 화백이 그린 작품이다. 두 화백 모두 이순신 장군의 실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설명하는 사료가 너무 부족해 상상력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초기에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정갈하고 온화함이 느껴지는 이 영정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이순신 장군이 느낀 고뇌가 주름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모진 고문, 백의종군의 억울함,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고뇌와 슬픔이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뒤덮었을 것이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외모가 바뀐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명 받았을 당시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당시 평균수명이 35~45세라는 일부 연구결과에 비춰본다면 고령인 이순신 장군의 외적변화는 더욱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영화 ‘한산’과 ‘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모습 김한빈 감독 영화 ‘한산:용의 출현’(2022)과 ‘명량’(2014)’은 전쟁 초반 학익진(鶴翼陣)이 등장하는 ‘한산대첩’ 그리고 전쟁 후반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된 후 남아있는 12척의 배로 전쟁의 판세를 다시 뒤집은 ‘명량해전’을 그린 작품이다. ‘한산’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명량’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 박해일 배우가 진지하고 과묵하며 정갈한 모습의 전쟁 초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면, 최민식 배우는 모진 고문과 백의종군의 고난을 거치면서 겪은 고뇌가 얼굴에 드러나는 전쟁 후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 부산에서 시작해 서해방향으로 가면 통영, 남해, 여수 등 남해안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다시 목포, 군산, 인천까지 이르는 서해안 도시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해안도시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위해 걸었던 서울에서 경상남도 합천에 이르는 수많은 내륙 도시들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도시들을 여행하면 늘 만감이 교차한다. ‘이순신 장군을 관광상품으로 너무 우려먹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면서도, 그 만큼 그 분의 행적과 업적이 이 땅 구석구석 남아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동안이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 [씨줄날줄] 기대수명 83.6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대수명 83.6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노인 건강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누군가 물었다.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몇 살쯤이겠냐는 것이다.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떠돌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상어를 만나 사투를 벌였던 남자. 소설이 나올 당시 남성의 기대수명이 50대 초반이었다는 힌트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50대 노인이라니. 한바탕 웃었다. 그저께는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의 수필집을 들추다 또 한참 시선이 멈췄다. 몇 번을 읽으면서도 무심히 넘겼던 문장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천명(天命)을 안다는 50에서부터 60, 70, 100에 이르기까지 그 총명, 고담(枯淡)의 노경(老境) 속에서 오래 살아 보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오래 살고 싶다던 작가는 1956년 겨우 쉰 살을 넘기고 떠났다. 상허가 이 시대를 살았더라면. 보석 같은 ‘무서록’이 그의 말대로 노경 속에서 몇 권은 더 빚어졌겠지. 일상 곳곳에서 전에 없던 생각들에 자꾸 발이 걸린다. 나이 탓이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83.6년. 그제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OECD 38개 회원국 중 일본, 스위스 다음으로 높았다. 기대수명은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 이번 통계는 2021년 기준이니 그해 태어난 우리나라 아이의 평균수명이 83.6년이라는 얘기다. OECD 평균 기대수명은 몇 년간 계속 뒷걸음질쳤다. 2019년 81년이던 것이 2020년 80.6년, 2021년 80.3년으로 줄었다.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꾸준히 상승세다. 세계적 저출산 국가인 우리는 이래저래 지구촌 인구학자들에게는 ‘연구 대상’일 만하다. 예방과 치료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도 우리는 눈에 띄게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과는 차이가 크다. 이렇게 낮은 사망률은 그만큼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만 앓다 죽으면(死) 행복. 이런 뜻의 ‘998834’를 신조어로 내놓고는 모두가 유쾌해하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아련하고 오래된 농담이 됐다. 55~79세 고령층의 1인당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5만원. 이 돈마저 못 받는 이가 절반. 그제 나온 통계청 조사치다.
  • 한국 외래진료 건수 OECD 1위지만…의사 수 꼴찌에서 두번째

    한국 외래진료 건수 OECD 1위지만…의사 수 꼴찌에서 두번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료이용 횟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보건의료 인력은 OECD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5일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였다. 병원 병상 수 또한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국가 1위였고 회원국 평균(4.3개)의 2.9배였다.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3개로, OECD평균(3.5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의료인력 수는 OECD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2021년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평균은 3.7명이고,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 독일(4.5명) 순으로 의사가 많았다. 독일의 의대 정원은 2022년 기준 1만 1752명으로, 올해 5000명 이상을 더 증원할 계획이다.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 당 7.3명으로 OECD국가 중에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번째로 적었다. 평균은 14명이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합친 우리나라 전체 간호 인력은 1000명 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1.0명 적었다. 하지만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는 4.6명으로 OECD평균(8.4명)을 한참 밑돌았다. 장기요양인력도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OECD 국가 평균보다도 3.3년 긴 83.6년으로 최근 10년 사이 3년 늘었다. OECD국가 중 상위국에 속한다. 하지만 장기요양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8명으로 OECD평균(5.6명)에 못 미쳤다.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4.1명(2020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에서 줄고는 있지만 OECD평균(11.0명)과 비교해 여전히 2배 이상 많다. 한편 한국의 자기공명영상(MRI)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 당 35.5대, 컴퓨터단층촬영(CT)는 인구 100만명 당 42.2대로, OECD 평균(MRI 19.6대, CT 29.8대)보다 많았다.
  • [길섶에서] 평생이란 시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평생이란 시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별 생각 없이 ‘평생’이란 표현을 쓸 때가 많다. “평생 수수료 면제”는 긍정적인 경우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정적이다. 어느 쪽이든 평생을 동원할 때는 은연중에 앞으로의 시간이 지나간 시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문득 내게 주어진 평생의 시간을 헤아려 봤다. 한국인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해도 30년 남짓이다.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다. 그럼에도 종종 아니 자주 ‘평~생’이 긴 시간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더 기뻐하기도 하지만 더 좌절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그럴 일이 아닌데 평생의 무게에 지레 압도당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평생을 계량하게 된 것은 ‘축신’의 선택 때문이었다. 축구의 신이라는 리오넬 메시가 5500여억원을 주겠다는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어떤 언론은 “돈보다 낭만을 택했다”고 표현했다. 메시는 30대 중반이다. 선수로는 남은 평생이 지나간 시간보다 적다. 선택 전에 평생을 가늠해 본 것일까.
  • [단독]서울대공원서 죽음 맞은 동물 70%가 평균수명도 못 채웠다

    [단독]서울대공원서 죽음 맞은 동물 70%가 평균수명도 못 채웠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지내다 폐사한 동물 2마리 중 1마리는 질병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이가 멸종위기종으로 조사돼 질병 예방 및 관리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에도 갓 돌이 지난 멸종위기 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사진)가 전염병에 걸려 폐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1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간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동물은 709마리다. 원인별로는 질병이 374마리(52.8%)로 가장 많았다. 외상 169마리(23.8%)와 자연사 166마리(23.4%)가 뒤를 이었다. 폐사 동물 가운데 멸종위기종의 비율은 평균 48.9%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에 도달한 경우는 205마리(28.9%) 에 불과했다. 10마리 중 7마리가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 셈이다. 해당 기간 폐사한 동물의 자산가치를 모두 더하면 61억 4270만원에 달한다.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3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혈통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 파랑과 함께 태어난 삼둥이 자매 ‘해랑’, ‘사랑’ 등도 같은 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2마리 중 1마리는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회복됐다”며 “나머지 1마리는 초기에 비해서는 심각하진 않지만 회복세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다양한 동물이 모여 있는 동물원은 집단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남미관에서 우(牛)결핵이 퍼지면서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를 포함해 동물 50마리가 안락사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예방접종 강화,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동물 건강증진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동물원은 단순한 오락시설이 아니다”라며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의료·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존엄한 노년을 위협하는 질병, 치매.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치매를 조기 진단해 대비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 연구단,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와 이로 인한 신경세포 대사 저하 현상을 영상화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4월 17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염증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 염증반응이 생길 때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 크기와 기능이 변하는 반응성 별세포가 될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반응성 별세포가 마오비(MAO-B) 효소를 발현시키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생성해 기억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최근에는 별세포 내 요소를 생성하는 요소회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활성화된 요소회로가 치매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지만 이 세포를 관찰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뇌신경 이미징 기술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탄소11-아세트산(11C-아세트산)과 불소19-플로오로데옥시글루코오스(18F-FDG)를 활용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반응성 별세포와 이에 의한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저하를 영상화했다. PET는 특정 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이 방출하는 양전자를 측정해 인체의 생리·화학적, 기능적 3차원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11C-아세트산은 암 진단에 사용됐으며, 18F-FDG는 포도당을 추적해 뇌의 활성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됐다.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 유도 동물 모델로 PET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반응성 별세포화가 반응성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를 활성화하고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억제를 유도하는 것을 밝혀냈다. 식초로 알려진 아세트산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처리한 별세포에서 유도되는 반응성 별세포화와 요소회로 활성화, 그리고 이에 따른 푸트레신과 가바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반응성 별세포화를 억제할 경우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와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이런 대사 변화는 다양한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과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같이 발견됐으며 대사 변화가 심할수록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도 크게 저하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창준 IBS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변화를 실제 환자의 뇌에서 직접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동물실험을 통해 별세포 속 아세트산 이동 통로를 억제하면 치매 증상의 회복이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도 몰래 튀어나온 ‘윗배’… 소리 없이 줄어드는 ‘수명’

    나도 몰래 튀어나온 ‘윗배’… 소리 없이 줄어드는 ‘수명’

    체지방·혈압·혈당 종합적 이상상태심뇌혈관질환 등 유발… 사망 위험위험요소 비만… ‘윗배’ 관리 중요과식·불규칙 식사 내장지방 쌓여인슐린 저항성 촉진 ‘당뇨병’ 불러평소보다 500~1000㎉ 섭취 줄여야 분명 건강한 상태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병이나 질환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상태들이 있다. 비만, 내장지방, 염증, 만성피로, 고혈압 같은 상태들이다. 대사증후군은 이 같은 몸의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용어다. 대사증후군 그 자체가 질병인지에 대해선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치료 또는 관리가 필요한 단계는 분명하단 뜻이다. ●당뇨병 위험 10배… 평균 수명 12년 줄어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4일 “대사증후군이란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혈중 지질 이상 등과 같은 상태들의 집합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방치할 경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며 당뇨병 발생 위험은 10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는 사망 위험을 높이는데 일반인과 비교하면 (심뇌혈관질환자의) 평균수명이 12년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남자 허리둘레가 36인치(90㎝), 여자 허리둘레가 32인치(82㎝) 이상을 넘는 복부비만이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비율을 셈하고, 여기에서 나아가 질환자의 평균 수명을 가늠하는 의학계의 설명은 ‘뱃살을 보고 수명을 계산하는 게 옳으냐’는 반발을 살 수 있지만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속설의 맥락에서 보면 과하게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특히 대사증후군 자체는 대개 무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뱃살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에 대한 염려를 늘려 가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 하겠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야기하는 만성질환은 일단 걸리면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소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역으로 살이 쪘다고 반드시 대사증후군은 아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복부비만,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 등 다섯 가지 항목 중 정상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고 했다. ●꾸준한 운동과 식사조절 필수 대사증후군은 왜 생길까. 안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발생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혈중 지방산이 증가하고 간에도 지방이 쌓여 포도당이 간이나 근육에서 충분히 일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결국 넘치는 포도당을 저장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늘고 나중에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고혈압 및 당뇨병,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사증후군이 야기하는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병은 국내에서 계속 발병이 늘어나는 상태다.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불과 몇십 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30세 이상 성인 약 7명당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 됐으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27.6%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영양 과잉,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에 더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가 당뇨병 유병률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민 교수는 “심각한 점은 10명 중 3명꼴로 본인이 당뇨병을 갖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무증상 당뇨병이 오래 방치되면 돌이킬 수 없는 당뇨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증상이기에 놓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최선이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가 비만이므로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꾸준한 운동과 식사조절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윗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식을 자주 하거나 식사 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의 경우 아랫배보다는 윗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윗배가 나온 사람은 장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지방에 의한 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내장지방이 혈중 유리 지방산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높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해 당뇨병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랫배의 경우 내장지방보다는 피하지방이 쌓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려면 평소 섭취 열량보다 500~1000㎉를 덜 섭취한다는 마음으로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서 “칼로리가 높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권장되며 탄수화물 섭취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증상인데 치명적… 단일 치료법 없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됐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측은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심뇌혈관 질환 증세에 대한 개별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이라면 체중 감량 또한 치료의 일환이 된다. 역시 칼로리 섭취를 덜하는 한편 운동을 통해 감량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평소에 얼마나 인식하는지도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의 관건 중 하나다. 예컨대 ‘저탄고지 다이어트’나 ‘흑당 열풍’과 같은 각종 유행 국면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성을 떠올리면 스스로 생활습관의 균형을 잡기 용이해진다.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감소 효과가 생기지만 궁극적으로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흑당 열풍 역시 흑당이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며, 단순당이 곡물과 같은 다당류 탄수화물보다 더 빠르게 우리 몸에 흡수돼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자신만의 섭취량 기준을 세우는 길을 선택할 여지가 더 커지게 된다. 무증상이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대사증후군이란 다섯 글자와 함께 꼭 떠올려야 할 점이다.
  • 위장미혼·소득절벽… 적령기 실종, 정부만 모른다

    위장미혼·소득절벽… 적령기 실종, 정부만 모른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초등학교의 새내기 학부모가 돼 최근 학급 설명회에 참석한 A(44)씨는 같은 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나이 구성에 잠시 당황했다. 초1 학급생 17명 중 16명의 부모가 참석했는데, A씨보다 몇 살 더 많은 40대 후반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부모들이 어우러졌다. A씨는 22일 “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또래였는데 학교의 같은 반 학부모들 간에 열다섯 살 전후 나이 차가 나는 건 유치원에선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선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자녀를 아침 일찍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워킹맘들끼리만 눈도장을 찍다 보니 학부모들이 다 비슷한 또래였다고 착각했단 설명이다. A씨가 뒤늦게 체감했을 뿐 ‘적령기의 실종’은 최근 십수년 동안 서서히 나타난 엄연한 현실이다. 의무교육 과정을 비롯해 진학률이 70% 이상이라는 대입까지는 또래 개념이 형성되지만 이후 결혼, 출산, 취업, 은퇴에 관한 적령기 인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정 ‘연령’에 맞춘 생애주기의 개념이 해체되는 모습인데, 이 같은 ‘적령기의 실종’ 인식이 유독 정부 정책에서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국민들, 특히 MZ세대는 더이상 과거의 적령기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반면 옛 시절 적령기에 맞춘 정책이 유지되면서 기묘한 신조어들만 쌓이고 있다. 20대에 결혼해서 30대에 3·4인 가구를 이루던 산업화 세대 생애과정에 맞춰 짠 정부 정책에 2023년 현재 청년들의 삶을 끼워 맞추는 인위적 조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세태를 이르는 각종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 대표적인 신조어가 ‘결혼 페널티’다. 혼인신고를 하면 1인가구일 때 받던 각종 지원이 끊기거나 제약을 받게 되는 정책들이 생기게 되자 이를 기피하기 위해 결혼을 한 뒤에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일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따져 보면 실제 혼인신고는 소득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기준금액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 방식으로 지급하는 근로장려세제는 1인가구일 때 더 받기 쉽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근로장려금의 연소득 기준이 단독가구는 2200만원 미만, 맞벌이 가구는 3800만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사람은 2배로 늘어나는데 소득 인정액은 1.7배에 그치는 것이니 소득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 2019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근로장려금 수급률은 6.5%로 27.0%에 이르는 단독가구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이런 결혼 페널티 현상은 각종 대출을 받을 때도 작동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는 디딤돌대출의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생애 최초·신혼·2자녀 이상 부부 7000만원 이하인데, 30세 이상 미혼자에 대해서도 연소득 6000만원 이하가 적용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하게 ‘미혼을 권하는 정책과 제도’를 양산 중인 것이다. 부동산 청약에서도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차라리 더 유리할 때가 많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주택청약 우선 공급 조건이 되려면 부부 중 1인의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라면 합산 소득이 적어도 8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청약 우선 공급 조건을 충족하는 맞벌이 부부 사례를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역으로 결혼 전 각각 주택을 소유했을 때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기도 한다. 미혼 시절 특별공급으로 각각 청약을 받고 결혼한 뒤 2주택자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는 공무원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동산 세금 때문에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위장미혼’이다. 법적 결혼 뒤 출산을 본격 계획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위장미혼은 결혼 뒤 출산 계획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이 결혼 및 자산 형성의 핵심 요소인 상황에서 최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위장미혼 부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 권리에 민감한 MZ 부부들의 관점으로 보면 혼인신고를 하지 못할 경제적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임모(39)씨는 “우리나라는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 생애 최초 대출이나 청약의 기회가 모두 사라진다”면서 “분양에 당첨될 때까지 자녀를 낳고도 계속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미혼부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 적령기가 사라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채 노인복지 제도 대부분의 시작점을 65세로 일괄 맞추면서 ‘소득절벽’이라는 웃지 못할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소득절벽은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기존 만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5세 높아질 예정이다. 그러면 근로자의 소득절벽 기간도 같은 기간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노인 일자리 정책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혼인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혼인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서울 서대문구 소재 초등학교의 새내기 학부모가 돼 최근 학급 설명회에 참석한 A(44)씨는 같은 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나이 구성에 잠시 당황했다. 초1 학급생 17명 중 16명의 부모가 참석했는데, A씨보다 몇 살 더 많은 40대 후반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부모들이 어우러졌다. A씨는 22일 “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또래였는데 학교의 같은 반 학부모들 간에 열다섯 살 전후 나이 차가 나는 건 유치원에선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선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자녀를 아침 일찍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워킹맘들끼리만 눈도장을 찍다 보니 학부모들이 다 비슷한 또래였다고 착각했단 설명이다. ‘적령기의 실종’은 최근 십수년 동안 서서히 나타난 엄연한 현실이다. 의무교육 과정을 비롯해 진학률이 70% 이상이라는 대입까지는 또래 개념이 형성되지만 이후 결혼, 출산, 취업, 은퇴에 관한 적령기 인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정 ‘연령’에 맞춘 생애주기의 개념이 해체되는 모습인데, 이 같은 ‘적령기의 실종’ 인식이 유독 정부 정책에서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들, 특히 MZ세대는 더이상 과거의 적령기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반면 옛 시절 적령기에 맞춘 정책이 유지되면서 기묘한 신조어들만 쌓이고 있다. 20대에 결혼해서 30대에 3·4인 가구를 이루던 산업화 세대 생애과정에 맞춰 짠 정부 정책에 2023년 현재 청년들의 삶을 끼워 맞추는 인위적 조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세태를 이르는 각종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대표적인 신조어가 ‘결혼 페널티’다. 혼인신고를 하면 1인가구일 때 받던 각종 지원이 끊기거나 제약을 받게 되는 정책들이 생기게 되자 이를 기피하기 위해 결혼을 한 뒤에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일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따져 보면 실제 혼인신고는 소득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기준금액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 방식으로 지급하는 근로장려세제는 1인가구일 때 더 받기 쉽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근로장려금의 연소득 기준이 단독가구는 2200만원 미만, 맞벌이 가구는 3800만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사람은 2배로 늘어나는데 소득 인정액은 1.7배에 그치는 것이니 소득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 2019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근로장려금 수급률은 6.5%로 27.0%에 이르는 단독가구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이런 결혼 페널티 현상은 각종 대출을 받을 때도 작동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는 디딤돌대출의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생애 최초·신혼·2자녀 이상 부부 7000만원 이하인데, 30세 이상 미혼자에 대해서도 연소득 6000만원 이하가 적용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하게 ‘미혼을 권하는 정책과 제도’를 양산 중인 것이다.부동산 청약에서도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차라리 더 유리할 때가 많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주택청약 우선 공급 조건이 되려면 부부 중 1인의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라면 합산 소득이 적어도 8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청약 우선 공급 조건을 충족하는 맞벌이 부부 사례를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역으로 결혼 전 각각 주택을 소유했을 때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기도 한다. 미혼 시절 특별공급으로 각각 청약을 받고 결혼한 뒤 2주택자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는 공무원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동산 세금 때문에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위장미혼’이다. 법적 결혼 뒤 출산을 본격 계획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위장미혼은 결혼 뒤 출산 계획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이 결혼 및 자산 형성의 핵심 요소인 상황에서 최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위장미혼 부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 권리에 민감한 MZ 부부들의 관점으로 보면 혼인신고를 하지 못할 경제적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임모(39)씨는 “우리나라는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 생애 최초 대출이나 청약의 기회가 모두 사라진다”면서 “분양에 당첨될 때까지 자녀를 낳고도 계속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미혼부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 적령기가 사라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채 노인복지 제도 대부분의 시작점을 65세로 일괄 맞추면서 ‘소득절벽’이라는 웃지 못할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소득절벽은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기존 만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5세 높아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노인 일자리 정책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곳에 살면 12년 빨리 죽는다”…2023년 태어난 아기의 ‘운명’

    “이곳에 살면 12년 빨리 죽는다”…2023년 태어난 아기의 ‘운명’

    부촌과 빈촌의 기대수명 격차가 최근 20년 사이에 2년 더 늘어났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2일(한국시간) 신생아 수명은 태어나서 자란곳을 따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부유한 지역에서 태어나면 그렇지 않은 곳 보다 10년 이상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다. 29개 보건 싱크탱크 연합체 ‘헬스이퀄스’는 통계당국 자료를 토대로 영국 650개 선거구의 기대수명을 분석했다. 기대 수명은 당장 태어나는 아기가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결과 부촌과 빈촌간의 기대 수명 격차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게 나온 선거구 20개 중 15개가 부촌이었다. 반면 기대 수명이 낮은 20개 선거구 중 17개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빈곤 지역이었다. 양극단에 위치한 부촌과 빈촌의 기대수명 격차는 최근 20년 사이에 2년 더 늘어났다.‘헬스이퀄스’는 “부자동네인 햄프스테드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88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된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출생한 아기는 이보다 12년이나 이른 76세에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는 곳이 개인적 행동이나 유전적 요인보다 미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를 두고 더 타임스는 “지역 간 충격적 격차”라며 “부실한 주거, 기대 미만의 교육, 빈곤 때문에 수백만명의 수명이 10년이나 단축된다”고 분석했다.“우리나라 건강수명, 서울 강남 3구 모두 10위 안에” 우리나라도 비슷했다. 부촌 지역의 ‘건강수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시기를 뺀 기간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용인 수지구가 75.3세로 건강수명 1위로 나타났다. 수지구와 이웃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74.92세로 2위였다. 3~4위는 서울 서초구(74.52세), 강남구(74.51세)가 차지했다. 송파구는 73.54세로 9위였다. 10위안에 여러 부촌 지역이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건강수명 차이가 컸다. 분석결과를 놓고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했다. 정부는 소득수준을 5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소득이 가장 높은 5그룹(상위 20%)의 경우 건강수명이 73.3세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그룹(하위 20%)은 65.2세였다. 8.1세 차이다. 두 그룹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2012년 6.7년까지 좁혀졌지만, 2013년 7.1년에서 7.3→7.4→7.6→7.6→8.1세로 차이 났다. 건강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이 차이를 7.6세 이하로 좁힐 계획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이것’만 지키면 치매 위험 쑥 내려간다

    [달콤한 사이언스]‘이것’만 지키면 치매 위험 쑥 내려간다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인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노화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암’과 ‘치매’이다. 특히 치매는 존엄한 노년을 방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과학자들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 신경과학자들이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7가지 건강한 생활 습관의 효과를 재확인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과 연구진은 20년 동안 중년 여성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7가지 건강한 습관과 생활방식을 유지한다면 치매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22~27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 제75차 연례 컨퍼런스’(AAN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AAN 2023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연구팀이 권고한 7가지 건강 습관은 미국 심장협회에서 제시하는 ‘인생의 단순한 7가지 요소’이다. 건강한 심혈관과 뇌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 더 많은 활동, 과일과 채소가 중심인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정상 혈압 유지, 콜레스테롤 조절, 낮은 혈당 7가지이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 1만 372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20년 동안 추적조사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다. 연구팀은 7가지 건강 습관 각각에 대해 잘 지키지 못한 경우는 0점, 잘 지킨 경우는 1점을 매기도록 했다. 7점을 받은 사람은 7가지 건강 습관을 완벽하게 지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0년 뒤 치매에 걸린 사람은 1771명으로 약 13%이다. 연구를 시작할 때 조사대상자의 평균 점수는 4.3점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참가자의 치매 위험은 6%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30분 이상 빠른 걸음을 걷거나 혈압을 조절하고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손쉽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의학부 연구팀은 지난 1일 ‘스포츠의학회지’에 하루 11분씩 빠른 걸음을 걷기만 해도 심혈관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파렐라 리스트 박사는 “치매는 치매 진단이 되기 수십 년 전부터 뇌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진 만큼 중년기의 습관이 노년의 치매 위험을 상당히 낮춰줄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은 치매뿐만 아니라 노년에 찾아오는 다양한 질병을 막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탈(脫)지공거사/황성기 논설고문

    [씨줄날줄] 탈(脫)지공거사/황성기 논설고문

    일본 도쿄의 ‘실버패스’는 노인들이 버스, 지하철 등 도쿄도가 운영하는 교통수단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100살 노인이라 해도 공짜는 없다. 실버패스는 70세부터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용 방법도 다르다. 1년짜리 정기권(패스)은 1000엔(약 9437원)짜리와 2만 510엔(19만 3561원)짜리 두 종류가 있다. 1000엔짜리는 주민세가 부과되지 않거나, 1년간 소득이 135만엔(1274만원) 이하인 사람이 입증 서류를 제출해야만 끊을 수 있다. 주민세가 부과되는 노인들은 2만 510엔짜리를 사야 한다. 한 번 승차에 210엔인 도쿄도 공영 버스를 하루 두 차례 탄다면 1년에 15만 3300엔이 든다. 그런 것을 2만엔으로 ‘절약’ 가능하니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라 하겠다. 취약계층 노인에 한해 사실상 무임승차인 이 도쿄도의 노령층 교통비 할인에 불만을 갖는 주민은 많지 않다. 교토시는 도쿄도보다 더 엄격하다. 재정 부담이 커져 지난해 ‘경로승차증제도’를 50년 만에 대대적으로 손봤다. 인구 144만명인 교토시의 노인 평균수명은 남녀 모두 11세씩 늘었다. 경로 우대 대상자가 8만명에서 32만명으로 증가하고 3억엔이던 시 부담액도 52억엔이 됐다. 2032년에는 58억엔이 든다는 계산이다. 교토시의 경로우대 개혁은 두 갈래다. 경로승차증을 발급하는 나이를 2년에 1살씩 늦춰 2032년에는 75세부터 승차증을 받을 수 있다. 소득에 따라 개인 부담금도 차등화했다. 주민세를 못 내는 취약층의 한 해 부담금을 3000엔에서 9000엔으로 올렸다. 연 200만엔 이하의 소득자는 5000엔에서 1만 5000엔, 200만~700만엔 소득자는 종전 1만엔에서 3만~4만 5000엔으로 많게는 4.5배 인상했다. 소득이 700만엔을 넘으면 승차증을 받지 못한다. 한국에서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새삼 논란 중이다. 1984년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65세 이상은 무임이 됐다. 당시 대통령 전두환의 포퓰리즘 정책이었다. 노인 비중이 4%이던 시절과 2025년이면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와는 사정이 다르다. 갓 중진국에 들어선 그때와 달리 지금은 우리도 선진국이다. 유럽에서 대세인 ‘세상에 공짜는 없다’를 실천에 옮길 때다.
  •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을 지금처럼 운용하면 연금 기금이 2041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연금개혁에 관한 관심도 증폭됐다. 2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재정추계 잠정 결과(시산)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에서 2년 당겨진 이유는. A. 저출산·고령화·경제성장률 둔화 등 3대 악재가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하락했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때는 합계출산율을 2023년 1.27명, 2030년 1.32명, 2040년 1.38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5년 새 저출산이 심해져 5차 재정계산에선 올해 0.73명, 2030년 0.96명, 2040년 1.19명으로 인구구조가 더 악화했다. 반면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84.3세에서 2070년 91.2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에 예측한 기대수명은 2023년 83.9세, 2070년 90.5세였다. 2023년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는 2199만명, 수급자는 527만명이다. 하지만 70년 뒤인 2093년 국민연금 가입자는 861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급자는 1030만명으로 늘어난다.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이 고공 행진을 할 것이란 뜻이다. 이렇게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고령화로 연금을 받아야 할 인구가 늘면 결국 쌓아 둔 기금을 자꾸 쓰게 돼 곳간이 빠르게 비게 된다. Q. 2055년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보험료를 못 받는 게 아닌가. A.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로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공무원연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급 보장을 전제하지 않고는 연금개혁을 논할 수 없다”며 지급 보장 명문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 방식을 현재의 ‘부분 적립 방식’에서 ‘부분 부과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있다. 지금처럼 기금을 적립하지 않고 그해 걷은 보험료 수입만으로 그해 연금 급여 지출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부과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보험료율은 2060년 29.8%로 예측됐다. 월소득이 300만원인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가 44만 7000원이다.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2055년 이후 바로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면 미래세대가 엄청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Q. 적립 방식을 유지한다면 보험료를 얼마나 더 걷어야 하나. A.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2093년까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현행 9%인 보험료율을 2025년 17.86%로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2093년 적립배율 1배’를 가정한 것이다. 적립배율 1배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2093년에 1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적립배율 2배와 5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필요 보험료율은 17~24%로 나타났다. 4차 재정계산 때는 16~22% 수준이었는데,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당시보다 필요 보험료율이 1.66~1.84% 포인트 증가했다. Q. 정부는 기금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겠다는 ‘재정목표’를 세웠나. A. 명확한 재정목표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당시 정부가 설정한 재정목표가 ‘2088년 적립배율 1배 달성’이었다. 고령화가 더 빨라져 수급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2093년 적립배율 2배’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 Q. 왜 2093년, 먼 미래를 특정해 재정계산을 하나. A. 향후 70년을 기준으로 재정계산을 하는 것은 가입자의 생애를 고려해서다. 미래 평균수명을 약 90세라고 가정해 20세인 신규 가입자가 숨질 때까지 70년의 기간을 내다보고 장기 추계를 한다. Q. 보험료율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이렇게 올릴 건가. A. 재정추계는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 연금개혁을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는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2033년이면 65세가 되는 수급 개시 연령도 5년마다 1세씩 늦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59세까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면 보험료를 더 오래 납부하게 될 수 있다. 정년 연장 논의도 필수다.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보다 더 올리게 되면 보험료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2020년 기준 38.97%인 상황에서 ‘용돈 연금’ 수준인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오는 3월 다양한 시나리오별 분석이 포함된 재정추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을 지금처럼 운용하면 연금 기금이 2041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연금개혁에 관한 관심도 증폭됐다. 2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재정추계 잠정 결과(시산)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에서 2년 당겨진 이유는. A. 저출산·고령화·경제성장률 둔화 등 3대 악재가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하락했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때는 합계출산율을 2023년 1.27명, 2030년 1.32명, 2040년 1.38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5년 새 저출산이 심해져 5차 재정계산에선 올해 0.73명, 2030년 0.96명, 2040년 1.19명으로 인구구조가 더 악화했다. 반면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84.3세에서 2070년 91.2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에 예측한 기대수명은 2023년 83.9세, 2070년 90.5세였다. 2023년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는 2199만명, 수급자는 527만명이다. 하지만 70년 뒤인 2093년 국민연금 가입자는 861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급자는 1030만명으로 늘어난다.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이 고공 행진을 할 것이란 뜻이다. 이렇게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고령화로 연금을 받아야 할 인구가 늘면 결국 쌓아 둔 기금을 자꾸 쓰게 돼 곳간이 빠르게 비게 된다.Q. 2055년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보험료를 못 받는 게 아닌가. A.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로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공무원연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급 보장을 전제하지 않고는 연금개혁을 논할 수 없다”며 지급 보장 명문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 방식을 현재의 ‘부분 적립 방식’에서 ‘부분 부과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있다. 지금처럼 기금을 적립하지 않고 그해 걷은 보험료 수입만으로 그해 연금 급여 지출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부과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보험료율은 2060년 29.8%로 예측됐다. 월소득이 300만원인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가 44만 7000원이다.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2055년 이후 바로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면 미래세대가 엄청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Q. 적립 방식을 유지한다면 보험료를 얼마나 더 걷어야 하나. A.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2093년까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현행 9%인 보험료율을 2025년 17.86%로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2093년 적립배율 1배’를 가정한 것이다. 적립배율 1배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2093년에 1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적립배율 2배와 5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필요 보험료율은 17~24%로 나타났다. 4차 재정계산 때는 16~22% 수준이었는데,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당시보다 필요 보험료율이 1.66~1.84% 포인트 증가했다. Q. 정부는 기금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겠다는 ‘재정목표’를 세웠나. A. 명확한 재정목표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당시 정부가 설정한 재정목표가 ‘2088년 적립배율 1배 달성’이었다. 고령화가 더 빨라져 수급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2093년 적립배율 2배’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 Q. 왜 2093년, 먼 미래를 특정해 재정계산을 하나. A. 향후 70년을 기준으로 재정계산을 하는 것은 가입자의 생애를 고려해서다. 미래 평균수명을 약 90세라고 가정해 20세인 신규 가입자가 숨질 때까지 70년의 기간을 내다보고 장기 추계를 한다. Q. 보험료율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이렇게 올릴 건가. A. 재정추계는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 연금개혁을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는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2033년이면 65세가 되는 수급 개시 연령도 5년마다 1세씩 늦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59세까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면 보험료를 더 오래 납부하게 될 수 있다. 정년 연장 논의도 필수다.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보다 더 올리게 되면 보험료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2020년 기준 38.97%인 상황에서 ‘용돈 연금’ 수준인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오는 3월 다양한 시나리오별 분석이 포함된 재정추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지하철 무임수송 딜레마/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하철 무임수송 딜레마/임창용 논설위원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도시철도 무임수송에 대한 손실 지원이 빠지면서 어르신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하철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무임승차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적자 해소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644억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1조 1137억원에 달했다. 적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 공사의 공익서비스 손실액(4848억원)이고, 그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이 2784억원이다. 전체 적자의 30%가 어르신 무임승차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이런 추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내년은 1차 베이비붐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가 65세가 되는 해다. 이들을 필두로 연 100만명 가까이 태어났던 세대가 본격적으로 법정 ‘어르신’ 반열에 오른다.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계청 추산으론 2024년 노인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정부나 정치권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65세가 갖는 의미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른바 ‘65+ 클럽’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지하철 무임승차는 물론 월 32만원의 기초연금, 독감 무료 접종, 임플란트 지원, 비과세 저축 혜택까지 크고 작은 복지서비스 대상이 된다. 인터넷에 ‘65세 이상 어르신 혜택 50가지’란 정리글까지 돌 정도다. 그러니 정부든 정치권이든 65세 기준에 손을 대기 위해선 어르신들의 엄청난 반발 등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 진보나 보수 정권 관계없이 섣불리 손대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지하철 적자 구조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 이대로 가면 2040년 누적 적자가 17조원에 이를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로 치닫는 건 막아야 한다. 평균수명이 경로우대법 제정 당시(1981년) 66.1세에서 지난해 83.6세로 길어진 만큼 법정 어르신 연령 조정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출퇴근 시간 무료탑승 제외(영국), 일정 소득 이하만 무료 탑승(프랑스) 등 외국 사례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 ‘뇌종양 판다’ 얼음장 양안 관계 녹이나

    ‘뇌종양 판다’ 얼음장 양안 관계 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간 강대강 대치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가운데 뜻밖에도 타이베이동물원의 병든 판다 한 마리가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 2명이 타이베이동물원의 수컷 판다 퇀퇀을 치료하고자 동물원을 찾았다. 이들은 현지 수의사들과 함께 악성 뇌종양이 의심되는 퇀퇀의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법을 논의했다. 대만에서는 판다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문가들이 찾아오자 ‘양안 간 보기 드문 접촉 기회를 제공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008년 대만에서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가 개선되자 중국은 같은해 12월 판다 부부인 퇀퇀과 위안위안을 빌려줬다. 중국은 주요국이나 우호국에 판다를 보내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데, 이를 ‘판다외교’라고 부른다. 퇀퇀과 위안위안은 1949년 국공 내전으로 분열된 중국과 대만 관계 전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16년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당선되자 중국은 대만과의 공식 교류를 중단했다. 차이 총통이 2020년 재선되면서 양안 관계는 더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도 타이베이동물원의 판다는 늘 최고의 인기 동물이었지만 올해 18세가 된 퇀퇀의 건강에 이상징후 소식이 전해졌다. 식욕이 떨어지고 한쪽 다리를 저는 등 병세를 보이자 동물원은 건강 검진을 실시했고 “뇌종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동물원은 지난 9월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에 퇀퇀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중국 전문가들이 퇀퇀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동물원 측은 “이번 도움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고, 대만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하는 대륙위원회도 “중국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야생 판다의 평균수명은 24세 정도다. 동물원 측은 퇀퇀에 수술보다는 완화적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퇀퇀이 작으나마 양안 협력을 이끌어낸 모양새다. 현재 다수 대만인들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베이징의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이 총통의 독립 선언으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 현상유지를 통해 사실상의 독립을 유지하는 지금의 상태를 가장 선호한다. 애초 중국은 상대국에 판다를 기증했지만 희귀 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워싱턴 조약(1983년)이 발효된 뒤에는 판다를 장기 임대하고 있다. 판다는 쉽게 번식을 하지 않는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1800마리 정도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 중증장애인 평균수명 짧지만…연금 일찍 수급시 최대 30% 삭감

    중증장애인 평균수명 짧지만…연금 일찍 수급시 최대 30% 삭감

    일반 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 수명이 짧은 중증장애인에게 국민연금을 더 일찍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부나 어부 등 특수직종 근로자처럼 중증장애인에게도 수급액 삭감 없이 노령연금을 조기 지급하자는 취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장애 단체들이 모인 장애인 제도개선솔루션은 2일 “중증 장애인은 최소 가입기간인 120개월(10년)을 채워 노령연금을 받더라도 평균 수명을 감안하면 수급 기간이 짧아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1~2급 중증장애인은 7800여명 규모다. 최중증 1급 장애인의 평균수명은 69.3세, 2급 장애인은 72.4세 수준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 82.4세와 비교해 10년 이상 짧다. 국민연금은 수급 개시 연령이 되지 않아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대신 수급액이 삭감된다. 올해 기준으로 만 59세 수령 시 6%, 만 58세 수령 시 12%, 가장 이른 나이인 만 55세 수령 시에는 무려 30%나 삭감된다. 하지만 광업 및 어업종사자는 조기에 노령연금을 수급해도 삭감하지 않는다. 노동 강도가 세 기대수명이 짧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장애인의 평균수명도 전체 국민의 기대수명보다 짧으나 조기노령연금 수급 시 삭감돼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가구의 소득원은 근로소득 다음으로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이 크다. 장애로 조기 퇴직했는데 연금액까지 삭감되면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프랑스는 최소 가입요건 충족 후 65세부터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장애인의 경우 특정 기간 이상 가입하고서 퇴직했을 때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길섶에서] 회갑잔치/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회갑잔치/임창용 논설위원

    고향 친구가 회갑을 맞아 잔칫상을 받은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 한바탕 웃었다.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 놓고 자녀들이 줬을 법한 오만원권 다발을 상 앞에 깔아 놓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해학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에선 회갑연이 자주 열렸다. 회갑을 맞으면 없는 살림에도 온 동네 사람들을 모두 초청해 시끌벅적하게 잔치를 벌였다. 산해진미를 올려 잔칫상을 차리고 한복을 차려입은 자녀들은 격식에 맞춰 절을 올렸다. 흥을 돋우기 위해 ‘기생’을 불러 권주가를 부르게 하고, 자녀들은 가무로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렸다. 나도 군복무 중 선친 회갑을 맞아 1박2일 특박을 받아 나왔던 기억이 난다. 과거엔 환갑만 살아도 큰 경사로 여겨서 잔치를 벌였다. 사람들은 환갑상에 놓인 밤·대추를 얻어다가 자손들에게 먹여 장수하기를 빌었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크게는 지금 장수 축하 의미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보다는 친구의 건강과 멋진 제2의 출발을 기원한다.
  • [신간]은퇴 후 30년을 행복하게 사는 기술을 담은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신간]은퇴 후 30년을 행복하게 사는 기술을 담은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은퇴 후 30년을 행복하게 사는 노하우를 담은 이동신 작가의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이 출간됐다. 지난 60년 동안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5년 이상 늘어났으나 기업체나 공무원 정년은 고작 5년이 늘어났다. 정년에 은퇴를 하더라도 이후 20~30년의 삶을 더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인 ‘길어진 100세 시대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세밀한 대안을 제시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퇴직 후 30년을 행복하게 사는 기술을 담았다. 퇴직 후에 바로 마주치는 생애 설계부터 재취업과 창업, 재무 설계와 인간관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디지털 라이프와 각종 정부지원제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삼성그룹에서 29년 간 근무하고 퇴직한 이후에 보험 서적과 수필집을 출판했다. 샘터문학을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하였으며, 최근 강남에 ‘창업과 투자 스쿨’을 오픈하고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장수의 시대에 인생 후반기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신을 최고로 표현하고 제2의 비상을 하였으면 한다”면서 “타인의 삶을 흉내 내거나 평균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삶이 예술 작품처럼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북스 펴냄, 344쪽, 1만8,000원.
  •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들어 슬픈 짐승 ‘남자’, 그 이유는…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들어 슬픈 짐승 ‘남자’, 그 이유는…

    갱년기는 성호르몬 감소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다.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특히 축 쳐진 어깨와 뒷모습은 갱년기가 시작된 중년 남성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이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성염색체의 감소로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내 나이들어 슬픈 남성들의 어깨를 더 쳐지게 만들었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대 의학전문대, 치바대 의학전문대, 스웨덴 웁살라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공동 연구팀은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세포에서 성결정염색체로 알려진 Y염색체가 감소하면서 심장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여성보다 높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7월 14일자에 실렸다. 여성도 그렇지만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과 근육의 탄력이 사라지고 무릎 연골도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 세포에서 Y염색체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남성들의 Y염색체 상실이 각종 질병 발병과 높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을 뿐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Y염색체는 X염색체의 10분의1 미만에 해당하는 71개 유전자만 갖고 있어 태어날 때 성을 결정하는 역할만 할 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포 분열을 할 때도 Y염색체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Y염색체는 혈액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앞서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70세 이상 남성의 40%, 93세 이상의 남성 57%에서는 일부 백혈구에서 Y염색체를 찾을 수 없다. 또 70세 이상 남성들의 세포 80% 이상에서는 Y염색체 길이가 짧다. 특히 세포는 Y염색체 없이도 생존할 수 있지만 Y염색체가 없는 남성들은 심혈관질환, 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각종 노화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해 Y염색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생쥐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생쥐 38마리의 골수세포에서 Y염색체를 제거했다. 그 다음 골수를 제거한 어린 수컷 생쥐들에게 Y염색체가 제거된 골수를 다시 이식한 뒤 2년 동안 같은 나이의 수컷 생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Y염색체 없는 골수를 이식받은 생쥐들의 40%는 600일 이내에 사망했지만 Y염색체를 가진 다른 수컷 생쥐들은 2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Y염색체가 없는 생쥐는 골수 이식 15개월 후 심장 수축력이 20% 가까이 줄었다. Y염색체가 결핍된 생쥐의 심장을 분석한 결과 섬유증 환자들처럼 심근육이 경화된 것이 관찰됐다. 심장 근육이 경화되면서 혈액을 펌프질하는 능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각종 노화 관련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미국 버지아대 의대 케네스 월시 교수(생물화학·심혈관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Y염색체 상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검증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남성이 여성보다 노화 관련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고 여성보다 평균수명, 기대수명이 짧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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