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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노령화시대 퇴직연금의 필요성/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노령화시대 퇴직연금의 필요성/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오는 12월부터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돌아보고 왜 퇴직연금이 필요한지를 짚어보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이미 2000년에 7.2%에 이르러 국제연합(유엔)기준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추정에 따르면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4.3%가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2026년에는 20.8%가 되어 ‘초(超)고령사회’에 도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행되는 속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데 있다. 그 배경에는 첫째 노동시장에서 은퇴한 이후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평균수명의 연장이라는 현상이 엄연히 존재한다.2002년 평균수명은 77.0세로 1991년 71.7세에 비해 5.3세 늘어났다.202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81.0세,2030년에는 81.9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2004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이 1.16명으로 대체출산율(현재 인구가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인 2.1명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곧 인구가 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숨어있는 것이다. 결국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고령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은퇴 이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긴 기간을 근로기간 중에 축적한 소득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여기에 바로 퇴직연금의 필요성이 있다.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퇴직연금과 비슷한 제도인 법정퇴직금제도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노동시장과 관련된 구조 및 제도 변화로 잦은 직장이동,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퇴직금조차도 목돈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퇴직금제도는 일부 대기업 등을 제외하면 노후 소득보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노후 소득보장은 주로 국민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에 큰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물가상승률 3%, 임금상승률 3%, 이자율 6%, 퇴직연금보험료를 급여의 8.33%로 전제하여 확정기여형(DC) 상품의 연금액을 계산한 결과에 근거해 소득대체율을 추정했다. 월 소득이 113만원인 사람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동시에 가입하면 20년 가입기준으로 소득대체율은 50% 정도이고,40년을 가입한다면 100%가 훨씬 넘었다. 월 소득이 57만원인 사람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20년 동안 가입할 경우에는 74∼75% 수준,40년을 가입하면 130%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서 소득대체율은 월 연금수령액을 생애 월 평균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연금보다는 현행 퇴직금제도와 같이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비해 현행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에는 특별한 경우에, 중도인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이미 월 급여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일시금보다는 연금수령이 훨씬 근로자들의 효용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현행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퇴직연금과 현행 법정퇴직금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노사협의에 맡기고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만 보면 퇴직연금을 선호하는 것이 앞서 살펴본 긴 은퇴후 생존 기간에 걸맞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판단된다. 한마디를 덧붙인다면,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각종 연금혜택은 가입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가입기간은 길게 할수록 좋다. 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퇴직연금 도입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자를 위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년층의 ‘생계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노인은 늘고 국민연금은 고갈되고 10일 통계청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2세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1985년 69.8세에서 불과 10년만에 수명이 10년 가까이 연장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저(低)출산국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명 연장이 저출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그만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6년에는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50년에는 젊은 노동인구 1.5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 노동부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5년에 1715조원까지 불어나다 이후 급속히 감소하면서 2047년부터 적자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적극 지원 급속한 노령화로 국가복지 자체가 위협을 받는 딱한 처지는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을 잘 펴는 선진국가들마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의 퇴직(기업)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혼합형(하이브리드) 등 3종류가 있다. 처음엔 퇴직연금의 운용과 책임을 기업이 도맡는 DB형밖에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과 기업도산 등을 겪으면서 연금의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손익을 개인이 책임지는 DC형 연금인 ‘401K’를 도입했다. 1990년대 들어 기업부담을 덜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가입자가 부쩍 늘어 401K의 규모가 1985년 14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조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직장인의 64%가 401K를 주된 노후대비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봉급의 1∼15%를 떼어 몇 가지의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더 미룰 수 없는 선택 일본은 1960년대 국민연금의 성격이 강한 기업연금을 도입했으나 90년대 이후 급속한 고령화와 장기불황 등으로 연금 적립금이 기업에 부담을 줬다. 현직 근로자가 퇴직자를 먹여살리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퇴직연금인 DB형과 DC형, 혼합형(CD)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DB형 가입자는 1580만명,DC형은 120만명에 이른다.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DC형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마저 1999년 국내총생산(GDP)의 12%, 사회비용 지출의 절반에 이르던 국민연금의 틀을 바꿨다.DC형 퇴직연금을 도입, 근로자가 내는 원금에 법정이자 정도만 붙인 돈으로 노후에 대비하도록 했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자 의료·교육 등 사회복지가 위협을 받았고, 결국 노인복지를 포기했다. 대한투자증권 장능원 상무는 “퇴직연금은 공적연금이 노후 생활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복재인 금융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는 10년후 인구가 5000만명에서 정점을 이루다 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생산인구와 GDP의 감소로 이어지면 정부가 국민의 노후를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테크 칼럼] 적립식펀드로 노후자금 준비를

    [재테크 칼럼] 적립식펀드로 노후자금 준비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 준비를 위해 과연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까? 부부가 60세부터 평균수명(85세로 가정)까지 매월 100만원씩 지출한다면 현재가치 기준으로 2억 4000만원,300만원씩 지출한다면 7억 2000만원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이는 현재의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금액은 더 늘어나 중산층 이하 소득자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럽다. 따라서 노후자금 마련은 빨리 시작할수록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급여생활자의 경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는 목적부 금융상품을 이용해 노후자금 마련은 물론 소득공제 혜택과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함으로써 ‘일거삼득’의 효과를 기대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런 상품으로는 연금보험이나 연금신탁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급여생활자가 가입할 경우 매년 불입액중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돼 적게는 21만원에서 많게는 92만원까지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자수익까지 포함해 계산할 경우 연 10%대의 고금리 적금에 가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금보험은 종신 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금신탁은 정해진 기간동안만 연금을 지급하되 연금보험보다는 실질수익률이 평균 2% 이상 높다. 둘째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상품은 제한된 소득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목돈을 만드는 방법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도 높은 수익과 투자손실이라는 양면을 지닌 금융상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적립식 펀드의 효과적인 이용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일정한 사이클을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 예측은 어렵지만 중·장기적 예측은 가능하다. 따라서 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월 꾸준히 투자해 나간다면 수익실현 기회는 주어진다. 따라서 목돈 마련 기간을 2∼3년 이상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오르면 오른 대로, 하락하면 하락한 대로 투자가치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주가가 가장 낮을 때 가입해 가장 높을 때 찾으면 더 없이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투자시기를 알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우선 가입한 뒤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액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서면 투자금액을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립식 펀드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미 가입한 경우라면 투자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건강과 사고의 위험을 대비하는 것도 노후 대비의 필수조건이다. 적정 위험관리비용은 수입의 5∼8% 범위가 가장 효과적이다. 보험은 저축 수단이 아니라 위험을 담보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만기에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기보다는 순수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차라리 적립식 펀드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김인응 우리銀 포스코점 로열코너 팀장
  • 2010년 한국인 평균수명 78.2세

    2010년 한국인 평균수명 78.2세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연장속도가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미국보다 길고 유럽국가들 수준에 접근했다. 7일 통계청과 유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05∼2010년 78.2세로 20년 전인 1985∼1990년 69.8세보다 8.4세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101개국 중 연장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른 나라는 방글라데시(11.8세), 이집트(10.2세), 니카라과(9.0세), 베트남(10.2세), 인도네시아·모로코(각각 8.6세), 엘살바도로(8.7세) 등 7개국에 불과하다.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82.8세다. 일본은 20년 동안 평균수명이 4.5세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은 평균수명이 77.9세로 우리나라보다 짧아질 전망이다. 미국은 2000∼2005년의 평균수명이 77.3세로 우리나라(76.8)보다 길었으나 앞으로 5년 안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국민들보다 더 오래 살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유럽 수준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22개국 중 덴마크(77.8세), 포르투갈(77.9세), 폴란드(75.1세), 루마니아(72.1세), 불가리아(73.0세), 에스토니아(72.6세) 등 6개국이 우리나라보다 짧을 전망이다. 영국·네덜란드(각 79.0세), 독일(79.3세), 그리스(78.7세) 등이 우리와 비슷하게 추정됐고 유럽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81.4세에 이를 전망이다. 식량난을 겪는 북한과 전쟁을 겪은 이라크는 평균수명이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20년 전 66.2세에서 64.5세로, 이라크는 65.0세에서 61.0세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에이즈 등 각종 질병과 부족간의 잦은 전쟁을 겪은 아프리카 27개국 중 12개국의 평균수명이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건강칼럼] 건강수명 늘리는 비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한가지 이상의 비타민제제나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같은 성분의 제품을 중복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남보다 더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2005년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예상치가 77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이보다 13년이나 적은 64세 정도이다.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나이, 즉 건강수명이 평균수명보다 10년 이상 짧다는 것은 질병의 고통 속에서 노후를 산다는 뜻이다. 장수도 좋지만 병상에서 노후를 보낸다면 그 삶은 별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비타민, 미네랄,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이유는 바로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수촌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키나와, 파키스탄의 춘자, 러시아의 코카서스, 이탈리아의 사르테나, 남미의 빌카밤바와 우리나라의 전북 순창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거친 음식을 먹는다. 백미나 흰 밀가루보다는 정제가 덜된 현미나 껍질이 든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 이런 거친 음식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많아 변비를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하며, 피로를 풀어준다. 또 식이섬유가 많아 발암물질과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 둘째,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다. 요구르트나 치즈를 즐겨 먹거나 된장이나 나또와 같은 발효식품을 거의 매일 섭취한다. 발효식품은 유산균이 풍부해 장의 독소를 없애고, 변비를 예방하며, 음식물을 흡수가 쉬운 아미노산으로 바꾸기도 하고 소화효소도 많다. 셋째, 육류보다 생선을 많이 먹는다. 등푸른 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중성지방을 낮춰주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육류를 먹더라도 푹 삶아 기름을 다 제거한 것으로 소량을 먹는다. 넷째,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며, 다섯째, 노후에도 계속해서 노동을 한다. 항상 움직이는 신체는 그 만큼 노화방지와 신진대사가 원활하다. 끝으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즐긴다. 엽록소는 세포의 재생과 암 예방에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파리 함혜리특파원|사빈(37)은 셋째 아이를 낳으면서 3년간 육아휴직을 했다. 수입은 줄었고, 양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의 회계사였던 사빈은 막내 마농이 유아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됐을 때 다시 일을 하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해 8개월간 실업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주고, 나의 삶도 그만큼 풍요로워졌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8살 된 조아킴과 5살 된 세바스티앙을 둔 소피(39)는 곧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결혼한 지 15년째인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이는 셋이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토마(8)를 둔 파비엔(36)은 5년전 딸 미리암(9)을 가진 부알렘(38)과 재혼했다. 이들 커플은 곧 태어날 셋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3자녀 이상을 갖길 원하는 프랑스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자녀가 한명, 혹은 둘인 가정에서도 터울을 뒀다 셋째를 갖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제2의 베이비 붐’이 일고 있다. ●젊어지는 프랑스 휴일에 파리의 공원에 나가보면 정말 아이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대부분의 나들이 가족은 1∼2명의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공놀이를 하면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유모차를 끌고 나와 아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부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아장아장 걷는 손자와 손녀의 재롱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프랑스 국가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04년 79만 74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2003년보다 3500명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한 사람은 51만 8100명으로 27만 9300명이 자연증가했다. 전체 인구(6240만명)중 16.2%가 65세 이상으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노령화가 심각하지만 20세 미만의 인구가 25.2%에 이른다. INSEE의 뤼실 뤼세마스탱 연구원은 “프랑스 인구의 자연증가분은 상당부분 의학의 발달과 평균수명의 연장(남자 76.7세, 여자 83.8세)으로 노인 사망이 줄었기 때문이지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2004년 현재 프랑스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91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1.99명) 다음으로 높고,EU전체 평균(1.50명)을 크게 앞선다. 프랑스의 출산율이 높아진 이유는 제도적으로 육아와 보육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회적으로는 30∼40대의 가치관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과 인구학자들은 분석한다.10∼15년전에는 직업적 성취감과 사회적 성공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단란한 가정과 성공적인 자녀양육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비혼인(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이 많은 것도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2004년 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 비율은 47.4%나 된다. ●10커플 중 4커플이 3자녀 원해 INSEE의 통계에 따르면 24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프랑스 가정의 경우 1자녀를 가진 경우가 42%로 가장 많고 2자녀 37.8%, 3자녀 14.7%,4자녀 3.6% 순이다. 한편 원하는 자녀수의 경우 2명이 47%,3명이 38%,4명 이상이 12%나 된다. 실제 자녀수에 비해 원하는 자녀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건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이를 더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녀수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평균 출산나이는 1994년 28.8세에서 2004년 29.6세로 높아졌다.2004년의 경우 프랑스 산모 2명 중 1명(49%)은 30세 이상이다.1990년 38%, 1980년 27%에 비해 나이 많은 산모 비율이 크게 늘었다.40세 이상의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경우는 3.4%로 낮은 편이지만 시험관 아기, 유전자 검사 등 의학기술의 발전 덕에 꾸준히 늘고 있다.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자명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노력을 요구한다. 특히 대도시에 사는 여성들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경우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 외에 자신의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고,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3자녀 이상을 갖는 가정에 더 많은 보조금 혜택을 주는 육아개혁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뒷받침 지난 9월22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연례 가족정책회의에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새 개혁안에 따르면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1년 휴직기간 동안 월 75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최고 3년까지 무급휴가를 쓰며 매달 512유로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셋째 아이를 낳는 산모는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새 조치의 시행으로 약 10만 가구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되고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연간 1억 4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 6세 이하 아동의 보육비에 대한 세액 공제도 2배로 늘리고, 유아원을 2008년까지 계획된 3만 1000곳 이외에 1만 5000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또 3자녀 이상 가족에게는 ‘다자녀 가족카드’를 지급해 대중교통요금, 박물관 이용료 등 각종 서비스 이용료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영국도 1.74명에 불과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여성과 남성이 모두 장기 무급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과 가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영국 남성들에게는 15일의 유급 육아휴직이 주어졌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었으며 급여수준에 관계없이 주당 155유로의 육아보조금을 받는다. 아기 엄마가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하면 나머지 3개월은 아빠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뒀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0년에는 여성 육아휴직을 1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U집행위가 최근 회원국 정부들에 출산율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되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생활을 조화롭게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한 만큼 유럽 각국에서 프랑스 모델과 유사한 출산장려정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lotus@seoul.co.kr ■ ‘게이비 붐’ 동성애 커플 자녀양육 증가세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에서 자녀를 갖는 동성애자 부부가 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아이를 입양해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동성애자 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 또 그 숫자도 점점 증가세라고 최근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전했다.‘게이비 붐(gayby boom)’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게이 및 레즈비언 부모연합회(APGL)의 프랑크 탕기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개막된 국제심포지엄에서 “프랑스에는 베이비붐과 동시에 게이비붐이 일고 있다. 동성애자 가족의 자녀들도 어엿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변화추세에 맞춰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생태학자로 ‘그들도 다른 부모와 다르지 않다’는 책을 쓰기도 한 안 카도레는 심포지엄에서 “동성애자 부모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부모로서 이들의 권리와 자녀들의 권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거 중인 여자 친구와 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카롤린(35·교사)은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경우 내 여자친구는 우리 딸들에 대해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우리가 헤어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두 딸을 데리고 사라져도 내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입양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는데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유럽인권재판소의 프랑수아즈 튈켄 판사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 입양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누구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환경이 좋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제도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미세먼지로 유럽인 수명 9개월 줄어”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 때문에 유럽인들의 평균 수명이 9개월가량 줄어든다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1일(현지시간) 공해 규제 관련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허용기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이 회의에서 현재 1㎥당 50㎍(1㎍은 100만분의1그램)인 미세먼지의 허용기준을 오는 2020년까지 1㎥당 20㎍으로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미세먼지는 폐·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EC 환경위원회 대변인 바버라 헬페리치는 “공해,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해마다 35만명의 유럽인이 일찍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유럽인들의 평균수명은 8.6개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10.2개월)과 이탈리아(9개월)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높은 인구밀도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미세먼지의 위험이 높다고 WHO는 지적했다. 미세먼지는 차량 배기가스에서 주로 발생하며 휘발유차량보다 디젤차량에서 많이 배출된다.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새 차의 48.4%가 디젤차량이다. 이 때문에 EC는 디젤차량에 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도심에 디젤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해 자동차제조업체들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과대평가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폐해는 지금까지 연구된 것보다 오히려 2,3배 더 심각하다고 헬스데이뉴스가 20일 보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장수시대’ 경제로 대비하자/김병연 수필가

    유엔이 최근 발간한 ‘주요 국가 평균수명 추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수명은 77.9세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 장수국인 일본(82.1세)이나 이탈리아(79세)에는 뒤지지만 미국(77.5세)에는 근소하게 앞서는 것이다. 선진국은 평균 76.2세, 개발도상국은 63.9세로 개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14년이나 됐다.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81세로, 일본 84.7세보다는 낮으나 이탈리아 80.4세를 추월하고, 미국 78.9세와는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30년에는 81.9세,2050년에는 83.3세로 평균수명이 연장돼 이탈리아를 제치면서 일본에 이은 세계 제2위의 장수국 위치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1900년 36세에 불과하던 인간의 평균수명은 2050년이면 150살로 늘어날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보다도 낮은 출산율과 조기퇴직, 그리고 평균수명의 증가는 노인에 대한 사회보장제도의 강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연방정부 예산의 20%를 노인의 사회보장에 쓰고 있어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경제대국 일본의 경제는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국력을 바탕으로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지만 힘이 곧 정의인 국제사회는 냉담하기만 하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할 말을 했던 시대는 기술이 앞선 근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우리가 지구촌에서 인간답게 대접받고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세계가 선망하는 첨단기술의 나라를 만들면 장수는 고려장과 같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우리 경제의 해법은 유능한 과학자의 연봉이 의사보다 5배나 높은 이스라엘에서 찾을 수 있다. 김병연 수필가
  •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1. 경제력은‘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이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평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실제 나타난 경제지표나 사회지표들도 그렇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부분은 선박과 정보기술(IT) 분야뿐이다. 인구 수는 우리나라가 4829만명으로 1억 2764만명인 일본의 절반을 밑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기준 4조 6734억달러로 한국(6801억달러)의 7배에 가깝다.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이 1만 2720달러로 일본(3만 4192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외환보유액도 일본은 8435억 3700만달러로 우리나라(2049억 8600만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다.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에 뒤진다.2004년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액은 각각 2538억 4500만달러,2244억 6300만달러로 세계 12위,13위다. 반면 일본은 수출·수입액 규모가 모두 세계 4위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국제경영대학원(IMD)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9위.IMD 평가에서는 일본(21)에 근접해 있으나 WEF 평가로는 일본(9)에 한참 뒤져 있다. 이는 국가신용등급에도 나타난다.S&P는 일본 신용등급을 위에서 4번째 등급인 AA-로 평가한 반면 우리는 이보다 2단계 더 낮은 A다. 그나마 최근 한 단계 올린 결과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평가했고, 한국은 6단계나 낮은 A3다. 피치는 일본의 신용등급은 AA, 한국은 3단계 낮은 A로 평가했다. 산업별로도 여전히 주요 기간산업은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9000대로 일본(1051만 2000대)의 3분의1 수준이다. 철강생산량(조강 기준)도 우리나라는 4750t으로 일본(1억 1270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2004년 선박 건조량은 831만 9000CG/T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7.1% 늘어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나 이동전화가입자 수 등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삶의 질은 일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인당 보건지출액의 경우 한국은 577달러인 반면 일본은 2476달러로 한국의 4배 이상이다. 유엔이 평균수명, 교육수준 등 주요통계를 통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한국이 28위, 일본이 9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 군사력은광복 이후 한·일 양국은 군사력 측면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1945년 패전(敗戰)으로 인해 군사력 측면에서 사실상 ‘잿더미’를 경험한 일본은 이미 군사 대국화(大國化)의 길로 들어섰다. 동족간 전쟁에 분단까지 겪은 한국도 군사력에서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오랜 기간 지속해온 탓에 나름대로 군사력은 크게 확충됐다. 패전 이후 일본은 군은 물론 타국에 파괴적 피해를 주는 무기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군대 아닌 군대’로도 불리는 자위대(自衛隊)의 이름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이미 전 세계로 확대됐고, 보유 전력도 중국 러시아 남북한 등 주변국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육상·해상·공중으로 나뉘어진 자위대의 병력은 지난해 말 현재 23만 9000명. 중국이나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보다 적다. 하지만 보유 장비 등 전력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상 자위대는 한국이 단 한 척도 없는 이지스함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건조 비용만 해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 또 잠수함 16척 이외에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갖고 있다. 항공 자위대 역시 공중전에 강한 최첨단의 F-15J 전투기는 200대가 넘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일제시대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 등으로 활동하다가 광복 당시 ‘국방사령부’로 출범했으며, 정부 수립과 함께 국군으로 정식 발족했다. 정부 수립 당시 5개 여단 5만여명에 불과하던 남한의 병력은 현재 13개 군단,49개 사단에 68만여명으로 늘었다. 물론 북한의 경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남한보다 훨씬 많은 117만명의 정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래식 무기이긴 하지만 야포 8700여문, 전차 3700여대 등 만만찮은 육상 전력과 남한보다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해상 전력도 보유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15일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1갑자(甲子)가 되는 제60주년 광복절이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이나 당시 독립을 쟁취한 한국은 이후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간 국력 변화의 추이를 군사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조명해 본다. ■ 민족문제硏 조문기이사장의 ‘광복60년 直言’ 1945년 7월24일. 거물 친일파 박춘금 주최로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린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던 그다. 해방 뒤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려 하자 여기에 반대해 삼각산(현 북한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폭탄을 터뜨리려 했던 이른바 ‘인민청년군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떠돌던 그는 한때 광복회 경기지부장을 맡았지만 90년대 초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하자 미련없이 이 자리를 내던졌다.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동지들은 빠짐없이 독립유공자 명단에 올렸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은 끝내 올리지 않았다. 보다 못해 딸과 사위가 몰래 독립유공자로 등록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 이런 그였기에 약속 장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발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8·15를 앞두고 몇 마디 얻어 들을 양으로 찾아가 ‘아이고∼, 그러세요∼.’라고 맞장구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엔 우리 같은 후대의 역할이 너무 부끄럽고 자괴스러워서다. 예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몸이 많이 축나 보였다. 그래도 힘주어 말할 때마다 눈빛이 형형하게 되살아 난다. 건강을 묻자 최근 다리에 이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했다.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급해?” 그런다. 숨 좀 돌리자는 뜻이다. 옆에 있던 기념사업회 차영조 상임이사와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광복절 행사 때문에 청와대 등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참석 안할 거냐고 물었더니 노한 목청의 대답이 돌아온다.“해방은 무슨 해방, 해방된 건 친일파 놈들이지. 일본 사람들 눈치나 보던 친일파나 일본 사람들한테서 해방된 거지. 해방이란 게 나라를 몽땅 들어다 친일파한테 바친 거요.” 예상대로다.“친일파들이 득세했다는 거,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반공’과 ‘친미’ 기치 아래에서 기생해 왔다는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이들이 후계자를 양성해서 각계 요직에 다 앉혀 놨어. 그러니 어쩔 수가 없어.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대로하실 일이지.”손자뻘 되는 기자가 8·15의 의미에 대해 묻자 카랑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8·15라는 게, 그것 때문에 남북이 분단됐잖아요. 그런데 무얼 기념하고 무얼 경축해. 차라리 분단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의 의미를 되살리고 각오를 다지도록 해야지.” 그가 광복절만 되면 차고 넘치는 태극기와 ‘경축’‘기념’ 따위의 문구를 피해 산사나 절에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비판 대상이다.“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더 어쭙잖아. 대통령이 불러주면 밥 한 끼 먹고 그걸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게 말이 돼? 친일파 청산과 분단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꿈꿨던 독립운동가일 수가 있느냐고?” 매섭게 내려치는 말투, 그러나 이내 누그러든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전부 어림잡아 200만명, 만주나 이런 곳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최소한 70만명 정도야. 그런데 우리가 이제껏 유공자로 인정했다는 사람이 고작 1만명 정도야. 나머지는 다 잃어버린 거지. 이게 광복하고, 해방된 나라냐고.”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쯤 기온이 다소 내려앉았다. 시원할 만도 한데 등줄기로 땀이 더 흐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만은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문기씨가 걸어온 길 ▲1926년 경기도 화성 출생 ▲일본강관주식회사 파업주도(42년) ▲부민관 폭파사건 주도(45년) ▲단정반대 시위로 투옥(48년) ▲이승만 암살 조작 사건으로 투옥(59년) ▲광복회 경기지부장(85년) ▲건국훈장 애국장 수상(90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 취임(99년)
  • 한국 세계 2번째 장수국된다

    오는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엔이 최근 발간한 ‘주요 국가 평균수명 추이’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 예상수명은 77.9세로 추정됐다.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 장수국인 일본(82.1세), 이탈리아(79세)보다는 짧지만 미국(77.5세)보다는 근소하게 앞섰다.선진국 평균 수명(76.2세)보다는 1.7년, 개도국 평균 수명(63.9세)보다는 무려 14년 길었다. 2020년 예상수명은 이보다 더욱 길어져 81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84.7세)보다는 짧지만 이탈리아(80.4)를 추월하고, 미국(78.9세)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나타났다.선진국(78.4세), 개도국(66.8세)과의 격차도 더욱 커지게 된다. 2030년에는 평균수명이 81.9세,2050년에는 83.3세로, 일본(86.3세,88.1세)에는 여전히 뒤지지만 이탈리아(81.2세,82.5세)보다 앞서, 일본을 뺀 최장수국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2005년 74.8세,2020년 78.2세,2030년 79.2세,2050년 80.7세이나, 여성은 81.5세,84.4세,85.2세,86.6세로 남성보다 훨씬 장수할 것으로 내다봤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인류의 역사에서 깨닫는 교훈/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오랜 옛적, 사람들은 한 두 가족, 두 세 세대가 모여 살았다. 일가친척끼리 한 곳에서 자급자족하는 점의 무리들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무리를 이루는 숫자가 점점 많아지자 이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살던 곳에서 갈라져 나왔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면서 호박길이 열리고 비단길이 깔렸다. 고립된 점의 상태로 0차원의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길을 이용해 사회적 교제를 나누는 1차원의 세계로 도약했다. 넓은 세계를 알게 되면서 바깥 세상에 눈을 돌렸다. 길을 따라 지식과 기술이 전파되자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종이와 잉크, 대수학과 기하학, 아마포와 유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하나하나의 점, 하나하나의 문화가 모여 선을 이루기 시작했다. 길이 길을 낳으면서 선과 선이 이어졌고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몽골에 제국이 등장했다.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에도 제국이 들어섰다. 왕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길이 중요함을 잘 알았다. 늪과 강과 숲과 절벽을 뚫고 일직선의 길을 놓았다.2차원의 세계에서는 길만 놓이면 군사들이 그 길을 따라 신속히 영토를 넓혔다. 도로망의 발달과 더불어 세계지도가 나왔다.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항해술의 발달은 바다를 건너 인류가 지구 어디든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2차원의 세계를 완성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됨으로 장소의 제약을 벗어난 인류는 이제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18세기에 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게 되었고, 글라이더가 구름을 가르기 시작했다.2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3년도 안 되어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 하늘이란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공간의 제약과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새로운 국제질서, 다국적 기업이 생겼다. 하룻밤 사이에 인력과 부품과 완제품을 세계 어느 곳으로나 옮길 수 있게 되었다.3차원, 공간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지구의 반대편에 자리한 두 초강대국이 이 3차원 세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진정한 의미의 3차원이랄 수 있는 우주공간에다 우주정거장까지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이다. 점으로 모여 살던 0차원의 세계에서 길과 길로 이어지는 1차원의 세계는 수천년, 지속되었다. 바다를 정복하면서 시작된 2차원의 세계는 500년간 이어졌다. 그런데 하늘을 정복하며 등장한 3차원의 세계는 겨우 50년간 지속됐을 뿐이다. 이제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른, 그 어느 시기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21세기,4차원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알라딘의 램프처럼 순식간에 힘도 안들이고 아무 곳에나 사물, 지식, 정보를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가상현실’,‘사이버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어느 곳에서나 무엇이든지 가능한 시대’로 진입하였다. 이에 따라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생활이 더욱 편리해졌으나 현대인의 삶은 무언가가 불안하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것 같은 데 목이 마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가치관의 혼돈, 문화 차의 극대화 때문에 자꾸만 조급해진다. 그래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조금도 참지 못한다.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아들이 아버지의 가슴에 칼을 꽂고, 애인이 변심했다고 지나가는 여대생을 살해하며, 군대생활이 힘들다고 동료가 잠든 막사에 수류탄을 터뜨리며 총기를 난사한다. 오래 전에 선지자 아모스는 이런 현상을 예언했다.“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그 어느 시기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른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지혜’임을 깨우쳐 주는 말씀이다. 그동안 인류가 걸어 온 발자취, 인류의 역사에서 깨닫는 소중한 교훈이 아닌가.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문제 1 어느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계의 수명은 평균이 800시간이고 분산이 1600시간인 정규분포를 한다. 이 공장에서 만든 시계 중에서 임의로 표본 N=16개를 추출할 때 뽑혀진 표본시계의 평균수명이 780시간 미만이 될 확률을 구하라. (1)0.3 (2)0,228 (3)0.672 (4)0.362 (5)0.21 ●풀이 및 정답 표본시계의 평균 수명 의 분포는 인 정규분포를 따른다. 따라서 구하는 확률은 다음과 같다. 정답 (2) ●문제 2 다음 그래프와 표를 보고 옳지 않은 것을 고르면. 자료:통계청,‘장래인구추계’,2001 주:노년부양비=(65세이상 인구/15∼64세 인구)×100 노령화지수=(65세이상 인구/0∼14세 인구)×100 노인 1명당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65세이상 인구) (1) 노년부양비는 2004년이 1994년보다 4%증가했다. (2) 2004년 생산가능인구는 8.2명당 노인 1명이고 2020년에는 4.7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셈이 된다. (3) 2030년의 65세이상 인구는 357만명이다. (4) 유년인구 100명당 노인인구는 높아질 전망이다. (5) 평균수명의 증가등에 따라 노년부양비도 증가하고 있다. ●풀이 및 정답 65세이상 인구와 15~64세 인구가 주어진 자료로는 구할 수 없다. 정답 (3)
  • [서울광장]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질/우득정 논설위원

    힐러리 자서전을 쓴 게일 시히(여)는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 단언했다.1980년대 이후 미국의 고용구조가 급변하면서 어떤 이는 40대, 운 좋은 이는 60대 초반 제1직장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인생 항로를 찾을 때까지 겪게 되는 시련과 방황을 남성 갱년기에 비유한 것이다. 반면 애비게일 트래퍼드(여)는 ‘나이듦의 기쁨’에서 이 시기를 자신만의 르네상스, 또는 제2의 사춘기라고 규정했다. 지난 수십년간 진행된 장수혁명 덕분에 부모 세대에게는 ‘닫힘’으로 가던 시기가 이제는 ‘새로운 열림’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래퍼드는 현 세대를 나만의 시간을 경험하는 최초의 세대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렇다면 이 땅의 수많은 인간 군상들은 무엇을 꿈꾸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세이지만 건강수명과 노동시장 은퇴연령은 68세다. 평균적으로 인생 마지막 9년을 병마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뜬다는 얘기다. 또 제1직장의 평균 은퇴연령이 52.3세인 점을 감안하면 제1직장에서 떨려난 뒤 15년여 동안 생계 수단이나 소일거리를 찾아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는 2030년이면 전 인구의 24%,2050년이면 37%가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게 되는, 노령화 진전 세계 1위인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럼에도 현재 417만명의 노인 중 노후준비가 돼 있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일에 치이고 자식 뒷바라지에 월급봉투를 쏟아 붓다 보니 어느덧 황혼녘에 홀로 내던져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 자살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우울한 손익결산서만 남았다.60세 이상의 노인들이 1년 새 17만명이나 취업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체 취업자의 10.9%에 이르는 250만명을 돌파했다는 통계 자료도 이러한 분위기의 결과다.65세를 기준으로 하면 남성의 49.3%, 여성의 35.8%가 생활전선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말이면 전체 근로자의 40%가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지만 모두가 발꿈치를 밟히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내닫는 삶을 살고 있다. 공공부문 중 일부 ‘철밥통’ 업종 종사자는 여가를 꿈꿀지 몰라도 대부분의 산업현장에서는 초과근무나 휴일근무가 당연시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몸이 성할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과 여가에 대한 미숙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빚어진 결과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사회통계조사에서 여가의 활용 방법 조사문항이 TV 시청, 여행, 휴식·수면밖에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힌두교에서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확률이 870만분의1이라는데 일의 노예로 한평생을 보낸다면 너무나 허망하다. 제1직장에서 밀려난 뒤 인생의 그라운드 제로에 서서 절망의 나락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여가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일과 여가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삶의 방식을 리엔지니어링해야 한다. 남은 40년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향유하기 위한 로드맵(안내지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여가는 악(惡)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트래퍼드는 ‘받은 것 돌려주기’‘후손들을 위한 정신적 유산 남기기’ 등을 제2사춘기의 주제로 제시하고 있다. 혹자는 독거 노인을 찾아 이불 빨래를 하며 춤추는 청춘 남녀의 광고처럼 ‘즐기는 자원봉사(Voluntainment)’야말로 바람직한 여가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행복의 비결은 목적을 갖는 것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목적을 가지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부단히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5일 근무제가 아닌 주 이틀 휴무제의 활용에 삶의 질과 미래 행복이 달렸다고 하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고령화 시대의 나이는 남은 수명으로 계산을”

    ‘2050년의 40세의 나이는 2000년의 30세의 나이와 같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예전보다 젊게 살고 있으므로 ‘나이’의 개념을 시대에 따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대학의 워런 샌더슨 교수와 빈 인구학연구소의 세르게이 스케르보프 교수는 9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살아온 시간’을 기준으로 나이를 정했지만 이제부터는 ‘앞으로 살아갈 기간’을 고려해 나이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독일과 일본, 미국의 인구학적 변화 추세를 분석,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나이 계산법을 소개했다. 이 방법으로 계산하면 2000년 30세인 사람과 2050년 40세인 사람은 모두 남은 기대수명이 50년이므로 실제로는 같은 나이가 된다. 또 2005년의 55세는 1900년에 살고 있었더라면 40세 수준에 불과하다. 갈수록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등 일반적으로 더 오래 살게 되면서 과거와 비교할 때 나이에 비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기존 방식대로 나이를 산정하면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정책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북한인구 2291만명…평균수명 男 68·女 74세

    올해 북한의 인구가 지난해보다 21만여명 늘어난 2291만 217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중앙정보국(CIA)이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월드팩트북 2005’에 따르면 6월 현재 북한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 4624명이 증가했다. 올 한해 출생률은 1000명당 16.09명으로 추정돼 지난해 16.77명보다 낮아졌고, 사망률은 1000명당 7.05명으로 지난해 6.99명보다 약간 높아졌다. 하지만 유아 사망률은 2003년 25.66명에서 2004년 24.84명,2005년 24.04명으로 추정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 수명은 71.37세(남자 68.65세, 여자 74.22세)로 3년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100세 시대/산케이신문 생명취재반 지음

    향후 수십년 내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온다고 한다. 유전자 지도 완성, 인공장기 이식,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 등 눈부신 의·과학의 진보는 10여년 전만 해도 꿈으로 치부되었던 100세 시대가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무조건 반겨야만 할 것인가?노화는 멈추지 않는데 수명만 늘어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노인들은 100세가 될 때까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그렇게 늙어서 연애도 하고 운동도 할 수도 있을까?하지만 100세시대를 대비한 준비는 가속화하는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 산케이신문 ‘생명 취재반’이 1년6개월에 걸쳐 기획취재한 것을 재구성해 엮은 책 ‘100세 시대’(최인정 옮김, 은행나무 펴냄)는 이같은 궁금증과 불안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은퇴후 40∼50년을 살아야 하는 ‘뉴실버세대’를 위한 종합 가이드인 셈. 나이들면서 가장 관심이 깊어지는 노화와 질병에 대한 과학적 설명에서부터 생기 있는 삶을 위한 방식, 먹을거리, 창업, 연애와 성, 죽음에 대한 준비까지 50여개의 항목에 걸쳐 친절한 어드바이스를 담았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불멸에 대한 욕망/김민숙 작가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황우석 교수의 얼굴을 자주 본다. 심지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그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예상투표까지 하고 있다. 물론 그의 빛나는 업적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지금 난치병과 싸우는 사람들은, 그 연구결과가 가져올 기적을 얼마나 가슴 졸이며 기다릴 것인가. 거기다 그 연구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니 별 뾰족한 자원이 없는 이 나라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버릇처럼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나는 가끔 오싹한 공포를 느낀다. 과학에는 무지하지만 인간의 저 야만스럽고 자제할 줄 모르는 욕망에 대해서는 웬만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그 줄기세포를 손상된 장기에 투입해 거부반응 없이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이 이번 황 교수의 업적이다. 인간복제에는 생식용 개체복제와 치료용 배아복제가 있는데 황교수는 치료용 배아복제의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줄기세포는 뼈나 뇌·근육·피부로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줄기세포가 치료용으로 이어지려면 멀고먼 길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복제된 개체의 배아가 생명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 그 업적의 중요성을 훼손할 생각은 없다. 1970년대 초반 무렵 텔레비전의 인기 외화시리즈로 ‘육백만불의 사나이’라는 게 있었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스티브 오스틴 대령은 사고로 빈사 상태에 빠졌지만 60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최첨단 생체공학으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은 초능력을 보유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는 그 능력을 이용하여 OSI 비밀요원으로 활약하는데, 그 꿈같은 초능력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복제니 줄기세포니 하는 말을 들으면 이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난다. 신문에서는 날마다 저출산 현상을 걱정하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심지어는 독신에게 독신세를 부과하자는 기특한 안을 낸 경제연구소도 있었다고 들었다. 하도 이상한 세상이니 세금내기 싫어서 아기를 낳거나 미혼모가 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수명이 80.4세이고 남성의 평균수명은 73.4세라고 한다. 사실상 비교적 건강한 체질을 가졌고, 운이 좋아 암같은 병에 걸리지 않고, 의료 혜택을 잘 받고, 거기다 가족의 보살핌까지 충분히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균수명보다 훨씬 오래 산다. 고령화사회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그 이유가 있다고 보아진다. 태어나 죽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어서 그 불가능해 보이는 불멸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원초적 욕망이다.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종교 또한 불멸에 대한 꿈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닌가. 어쩔 수 없이 몸은 죽더라고 영혼만이라도 영생을 누리고 싶은. 무병장수는 소박한 인간의 소망이다. 장수에 대한 욕망은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는 노년에 더욱 절박해진다. 유전자의 기본목적이 바로 생존이라니, 유전자 덩어리인 인간의 좀더 오래 생존하고자하는 욕구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100세가 되고 120세가 될 거라는 미래 예측 기사를 읽을 때면 소름이 끼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말 무병장수가 좋기만 한 것일까? 병없이 건강한 사람에게 이제 90세이니 죽음을 준비하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늙고 몸이 아플 때 죽음도 그저 순순히 수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병들고 늙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래 겸손한 존재가 아니다. 힘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없다. 좀더, 좀더…라고 외치는 인간의 욕망을 견제할 어떤 도구가 있을 것인가. 차라리 가능한 한 자연스레 살다 더이상 품위를 지킬 수 없을 때 좀더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법과 의술의 발전을 기다린다면 너무 소극적이고 겁많은 인간인가. 황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치료에 한한다고, 인간을 위한 일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핵폭탄과 노벨상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불멸에 대한 인간의 야욕이 얼마나 집요하고 끔찍한지 짐작하는 사람이라면 내 앞서는 두려움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김민숙 작가
  •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서울신문은 기획시리즈 ‘큐! 아름다운 노년’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공공정책부 유진상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안창영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종원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인인력운영센터 소장이 참석해 고령자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문제점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진단했다. 사회 서울신문이 노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시리즈로 다뤘습니다. 평가부터 해주시죠. 장종원 소장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문제를 7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의 노인 일자리사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아름다운 노년을 주제로 한 소재들은 신선감은 물론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고수현 교수 현대사회는 인구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노인문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서울신문의 노인기획시리즈는 비교적 짜임새가 있고 시의 적절한 주제 선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의존적인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근로능력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는 다소 미진했습니다. 노인문제 전반을 다루다 보니 신문의 지면 한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안창영 과장 아쉽다면 노인 일자리사업 우수사례를 좀더 상세히 소개했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건강이 유지돼 활기찬 노후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 조성에 언론이 앞장서주길 부탁드립니다. 사회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205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데요. ●“노인취업은 사회적부양비 절감 효과 커” 안 과장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노인들은 취업이 필요하고, 노인들도 강한 취업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노인 개개인에게는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양비를 절감시켜 국가의 재정지출감소, 나아가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노인문제를 경감시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입니다. 정부는 노인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노후소득보장, 취업기회 확대, 노인요양보호 등 제도적 틀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고 교수 고령화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늘어난 노인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양의 부담문제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2000년에 3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넘어섰고 올해는 9.1%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노인부양지수(노년부양비)로 보면 현재 생산가능 인구층이 비교적 두꺼운 대전시와 경기도에서도 20년 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남과 전북지역은 거의 생산가능 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는 부양부담을 갖게 되는 생산가능인구와 부양을 받게 되는 세대·계층간의 갈등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사회 노인일자리 대부분이 한시적이어서 실속이 없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경험·경륜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장 소장 현재 노인일자리가 농·어업이나 경비 등 단순 직종에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예비 노인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를 대비한 교육과 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전문교육, 재취업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또 과거의 경험과 경륜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풀타임 근무가 어렵다면 낮은 임금으로라도 조별 파트타임 근무 등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고 교수 지적한 대로 현정부의 노인복지부문 핵심국정과제로 시작되었던 노인일자리사업은 지난해 1월29일에 설치된 ‘노인인력운영센터’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방향설정에서 문제가 있고 실속이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노인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이 노인들의 근로능력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사전교육과정이 없이 단순한 영역에 치우쳐 있습니다. 공익강사형, 인력파견형, 시장참여형 등으로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공익형, 교육복지형, 자립지원형으로 유형화하고 있지만 과거 정부의 ‘취로사업’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도 월 20만원 이내로 5개월 정도에 한정돼 있습니다. 청년실업도 문제지만 고령화사회에 걸맞은 지속적인 방향설정이 요구됩니다. 사회 고령자 일자리 창출과 관련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텐데요. 장 소장 기업은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노동인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재교육과 재취업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영국과 같이 정년 퇴직자를 위한 노인전용공장을 운영하고 사회공헌차원에서 노인 사회적 일자리 복지프로그램에 대한 기금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이럴 경우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금피크제 등 통해 고용연장을” 고 교수 제도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자사직원들의 노동복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나 점진적 퇴직제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이 노동복지 차원에서 시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근로환경이 노인층에게는 불리하므로 고령자가 일하기 편한 작업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도 요구됩니다. 사회 노인일자리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은 어떤 것입니까. 안 과장 평균수명의 지속적 연장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비해 계속고용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고용에 있어서의 연령차별금지 등을 도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수령 연령과 퇴직연령을 연관시켜 정년을 연장해야 하고 기준고용률(3%)을 권장사항에서 의무고용률로 개선하는 한편, 노인적합직종도 법으로 명시, 의무고용토록 하는 등 어느 정도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쟁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정부와 민간이 연대하여 공공부문(보건·의료, 사회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취업알선·인력파견직종 지속 개발” 장 소장 노인일자리 개발과 일자리창출은 노인의 경제상태와 근로능력 및 개별욕구에 따라 그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우선 60세 미만의 경우 노동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용유지 프로그램 개발과 전직활용 및 새로운 직무교육 등을 통한 전직지원이 돼야 합니다. 60세 이상자 중 경제적 문제 또는 지속적인 근로욕구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취업알선과 함께 인력파견직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연계하고 취업교육도 병행시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 문제는 없으나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참여를 원하는 계층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비지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돼야 합니다. 사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자기계발 위해 평생학습교육” 안 과장 퇴직 및 노화에 따르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우선돼야 합니다.‘젊은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노인이 뭘∼’이라는 식의 사고는 곤란하다는 얘기죠. 노인들은 노후를 ‘제2의 인생’으로 생각하고 관계형성이나 역할을 만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평생학습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 교수 안정적인 노후는 결과적으로 소득보장·의료보장과 사회복지서비스에 의한 사회보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는 공공부조를 통한 소득과 의료보장이 확충되고, 중산층 노인들에게도 사회보험제도 등을 통한 노후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국가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대책과 고령화 사회에서 유병장수하는 노인들을 위해 요양보험제도도 시급히 도입돼야 합니다. 사회: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후원 : 보건복지부 협찬 : 국민연금관리공단
  • ‘정년퇴직 반대’ 전세계 확산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정년퇴직에 대한 반대여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HSBC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액티브에 의뢰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 10개국의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의 응답자가 ‘연령에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출산율은 낮아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퇴직 연령을 높이는 것’이라는 의견이 45%로 가장 많았다. 세금을 올리자는 응답은 26%, 연금수령액을 낮추자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1%는 은퇴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노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4%에 머물렀다.‘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묻는 질문에는 60% 이상이 일과 여가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존 본드 HSBC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들은 이런 새로운 추세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후생활을 바라보는 관점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인도에서는 생존을 위해 노후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중국에서는 노년층은 노후를 휴식기간으로 여기지만 청년층은 더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건강과 가정생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인들의 64%는 은퇴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CEO 칼럼] ‘민주노인당’ 창당 선언문/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민주노인당’ 창당 선언문/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5년 후 일어날지도 모를 한 정당의 창당 선언문이다. “친애하는 전국의 600만 65세 이상 노인들과 국민 여러분! 2010년 10월 2일 오늘 노인의 날을 기해 전국 팔도 노인의 대표자 3000명이 모였습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의 권익을 대변·수호토록 하는 한국민주노인당(韓國民主老人黨) 창당을 위한 자리입니다. 고령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1950년대에는 경제활동인구(15∼64세) 12명이 퇴직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1세기 중반에는 4명에 1명꼴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한 북구 선진국들도 연금의 파탄 등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에 적절히 대응치 못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고령화는 매우 빠르고 심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사회는 너무나 한가해 우리가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이 산업화·민주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를 서둘러 이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목표로 고도 선진화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문제를 현명하게 해결치 않고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선 정당 강령정신을 담은 네 가지 메시지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합니다. 첫째, 노인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 합니다. 이제 60∼75세 인간은 직장에서 더 이상 지적·신체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퇴출당해 마땅하다는 생각은 일종의 인종차별입니다. 노인들의 지혜를 괜한 늙은이 잔소리로 인식하면 시행착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없습니다. 둘째,18세 미만 미성년자를 빼고는 국민의 3분의 1에 육박하면서도 노인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다수 국회의원을 내면서 국정에 참가할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도 내 집권을 목표로 하고 최소한 실력 있는 균형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셋째,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인구감소가 심각합니다. 노인의 노동력이 적극 활용돼야 합니다.2005년부터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60세 이상 정년 퇴직자를 재고용해 빛나는 생산성 증진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노인의 소득 증진은 소비를 진작시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넷째, 이러한 문제를 범국가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인부’를 신설해야 합니다. 한국민주노인당 창당위원장.” 창당 선언문의 취지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노인과 병노인(病老人)·장애 노인을 구분하는 국가사회정책의 도입이 시급하다. 건강노인은 사회참여를 적극화하고 반면에 병노인과 장애노인은 더욱 따뜻한 복지혜택을 누려야 한다. 병노인과 장애노인을 위해서는 아파트 동마다 탁노소(託老所)가 있도록 해야 하고, 병약한 부모를 모시는 가정에는 아파트 분양과 세금, 그리고 금융 등의 특혜를 주어 경로사상을 진작해야 한다. ‘깨진 가정’을 복원하는 유례없는 ‘선(善)진사회’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 한 가정에 3대가 함께 함으로써 ‘카트 베이비(맞벌이 부부가 밤에 쇼핑하느라 카트에서 키운 베이비)’같이 어려서부터 쇼핑 중독부터 배우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년 창업은 정부에서 적극 나서 도와야 한다. 맥도널드의 레이 크록도 나이 50을 넘어 창업,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가가 됐다. 당시 평균수명으로 보면 지금 나이로는 70세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노인의 재혼·삼혼을 적극 권장하는 인식과 사회시스템을 갖춰야 한다.‘효자 셋보다 악처(악한 반려자)가 낫다.’는 속담이 있다. 또한 ‘품위 있는 죽음’을 절실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죽지도 못하고 치료에 시달리는(?) 수많은 병노인들의 죽을 권리를 심각히 사회시스템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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