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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검사들 논의상황 잘 모른다”

    다음은 사개추위 실무1팀장 홍기태 부장판사와의 일문일답. 평검사들이 합의에 반대하고 있는데. -각론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 앞으로 잘 하자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였다. 다만 평검사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것이 모양새는 좋지 않다. 평검사들이 왜 반발한다고 보나. -평검사들이 진행상황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지금도 대검과 논의하는 내용이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면서 합의가 되고 있다. 상황을 아는 검찰 수뇌부와 협상에 참여한 검사들은 서로 합의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평검사들은 양형기준법이나 유죄협상제도, 사법방해죄 등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양형기준법은 사개추위에서 논의할 과제 중에 하나고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유죄협상제도 등은 사개추위에서 논의할 대상도 아니고 권한이 없다. 평검사들은 권한도 없는 것을 사개추위가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청회도 한번이고 공개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공청회는 국회에서도 계속 한다. 또한 로스쿨 도입 등 다른 문제도 공청회를 한번 했다.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문가 토론회를 4∼5차례 열였고 보고서만 몇 백쪽이 넘는다. 평검사들이 논의내용에 대해 왜 잘 모른다고 보는가. -사개추위에도 검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앞서 말한 토론회에 참석한 검사들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들이 대표로 참석할 때 의견을 모아 와야 하는 것 아니냐.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늘의 눈] 평검사회의가 무기인가/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요즘 전국의 지방검찰청은 평검사회의 개최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대구·부산 검찰청이 회의를 열었고, 대전·수원·인천 검찰청 등은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열린 회의에서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대응방식을 놓고 직설적인 성토가 오갔다고 한다. 지난날에는 상상키조차 어려운 일이다. 검찰 조직은 상명하복을 특성으로 한다. 스스로 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측면까지 있어 “군기가 군인이나 조폭 못지않다.”는 평가에도 검사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검찰 밖에서는 업무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친 경직성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처음으로 평검사회의가 개최된 이후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당시 평검사들은 회의 뒤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만들어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2003년에도 서열파괴 인사에 반발, 평검사회의를 개최해 힘을 과시했다. 당시 한 부장검사는 “이제는 후배들이 무섭다.”는 말까지 했다. 검찰조직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와, 기폭제가 된 평검사회의는 긍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검사회의가 탄력을 받다 보니 순수한 의견수렴 장치라기보다는 ‘검찰의 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회의를 내부용보다는 정부와 검찰 수뇌부에 대한 ‘압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검사들은 내용을 떠나 평검사회의가 열린다는 자체만으로 사회가 떠들썩한 현실을 즐기는 듯하다. 검사들이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노조 불법파업 등의 집단행동을 질타하고 엄단해온 검사들이 스스로 집단행동으로 비쳐지는 행위를 통해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공청회 단 한번… 독자안 만들것”

    다음은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대변인 구태언 검사와의 일문일답. 김승규 법무부장관과 한승헌 위원장의 회동이 부적절하다고 보나. -만날 수는 있다고 본다. 장관이 검찰측 입장을 제시하고 사개추위원장의 잠정안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장관의 합의가 구속력이나 권고적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관이 합의했다고 그대로 대검의 입장, 또는 평검사의 입장으로 전달되는 것은 반대한다. ‘밀실’이라고 했지만 이미 사개추위에 검찰이 참여하고 있지 않나. -사개추위의 전신인 사법개혁위원회의 건의문에는 큰 틀의 선언문만 있다. 증거법 관련 공청회는 4월15일 ‘국민의 사법참여’ 공청회에서 증거법에 관련한 부분도 같이 다뤘을 뿐이다. 한번 공청회를 하고 법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항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국민의 위임에 의해 권한을 행사하는 검사가 사법제도 전반이 기형적으로 왜곡될 수 있는데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타협에 의해 사법제도가 도입될 것은 아니다. 국민적 합의절차란 무엇인가. -공개적 공청회를 여러 번 하자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벌써 불협화음이 있는데 만약 국회에서도 다시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겠나. 전국평검사회의 말고 다른 안은 무엇인가. -사법개혁에 대한 안을 만들려고 한다. 나름대로 연구가 되어 있다. 이걸 토대로 안을 만들겠다. 사법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있는데 이를 포함하겠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형소법 개정’ 잠정 타결] 평검사 수용여부 불투명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 강력히 반발해온 검찰측 의견을 일부 수용키로 함에 따라 대타협 국면이 조성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신문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 등은 타협안이라고 볼만하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런 증거법 부분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 사법개혁 방안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제도를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피의자 및 피고인 인권 등을 최우선시하면서 수사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도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적불명’이라고 혹평했다. 검찰은 사개추위 초안이 알려진 뒤부터 줄곧 미국식 또는 대륙법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증된 형사사법시스템을 도입해야지 각 제도의 장점만을 원용하면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죄협상제(플리바게닝), 사법방해죄 등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수사기관이) 수사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평검사들이 이번 타협안을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이들은 전국평검사회의 개최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9일 차관급 실무회의가 열리기까지 검찰 내부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수뇌부는 평검사들에게 타협안의 내용 및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이 정도면 됐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구성원들이 이같은 내용을 받아들이면 형소법 개정안은 16일 장관급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이 확정돼 입법화 절차를 밟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민은 안중에 없는 형소법 논쟁

    형사소송법 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법 주체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검찰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구체화하자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면서 크게 반발하더니, 급기야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100여명이 회의를 갖고 성명서를 내놓았다. 평검사들은 조만간 전국 규모의 ‘평검사 회의’를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한다. 반면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사개추위는, 형사소송 절차를 바꾸는 일은 사법개혁의 주요 부분으로서 검찰의 뒤늦은 반발은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탓한다. 법원은 법원대로 형사소송 체제가 공판중심주의로 바뀌어야 한다는 큰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도 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변호사단체인 대한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입장에 차이를 보인다. 변협은 어제 낸 성명에서 검찰권의 급격한 제한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한 데 비해 민변은 검찰 반응을 ‘시대에 뒤떨어진, 형사재판에 대한 미련’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쟁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불안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사개추위가 추구하는 공판중심주의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 특히 검찰 수사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그 강압적인 분위기와 ‘무소불위’의 권한을 상기하며 검찰권 축소를 환영한다. 그런가 하면 검찰의 수사권을 제약하면 정치·경제적인 힘을 과시하는 이들의 비리·부패를 단죄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우려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형사소송 절차의 개편은 국민 모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중대한 제도변경이다. 그런데도 작금의 논란은 아직 ‘그들만의 싸움’으로 보인다. 국민 앞에 그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직접 동의를 얻기 바란다.
  • ‘형소법 개정’ 잠정 타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와 검찰이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 극적으로 타협안을 마련, 양측의 형소법 갈등이 대타협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승헌 사개추위 위원장과 김승규 법무장관은 3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 실무진이 마련한 타협안을 교환했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와 검찰 실무팀은 1일부터 타협안을 논의해 왔다.”면서 “앞으로의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개추위가 형소법 개정 초안 중 검찰측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타협안은 ▲피고인 신문제도 존치 ▲법정증언 대상자 범위 확대 등이다. 세가지 핵심 쟁점 중 녹음·녹화물의 증거인정 여부는 4일 중 최종 확정키로 했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회의를 거친 결과 검찰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실무팀안을 확정했다.”면서 “늦어도 6일 오전 중 사개추위의 차관급 실무위원에게 이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남은 쟁점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면 예정대로 9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어 단일안을 만든 뒤 16일 장관급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과 김 장관은 이날 밤 회동 직후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사개추위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바람직한 공판중심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개추위가 검찰측 의견을 반영한 타협안을 마련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평검사들의 반발도 상당 부분 진정될 전망이다. 부산·대구지검 소속 평검사들은 이날 각각 소속 지검에서 평검사회의를 열었지만 대전과 수원지검 등의 평검사들은 회의 개최를 보류하고 사개추위와 검찰의 최종 협상 결과를 지켜 보기로 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의 눈] “국민의 이름으로…”/김효섭 사회부 기자

    요즘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자주 듣는 말이 ‘국민’과 ‘인권’ 그리고 ‘정의’이다.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뿐이 아니라 검찰에서도 이 단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법무·검찰의 수뇌부도 유난히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많았던 검찰의 과거가 떠올라서일까. 검찰이 국민의 편에서 인권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당연한 말인데도 어쩐지 낯설게 들린다. 지난 2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회의의 성명서에도 ‘국민’이라는 말이 4차례나 나온다. 성명서의 제목은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이었다. 검찰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개혁의 목적은 ‘국민을 위해서’이다.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검찰과 사개추위가 모두 국민 편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국민은 과연 누구 편일까. 어느 한쪽은 망상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유감스럽게도 검찰과 사개추위가 다투는 공판중심주의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론을 모으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은 사개추위와 정부의 책임이다. 국민의 뜻은 분명 있다. 그렇지만 사개추위나 검찰이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국민의 등에 업혀서 각자의 의지 실현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먼저 사개추위나 정부는 국민에게 이 중차대한 문제를 알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수사의 주체인 검찰의 의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사개추위 대표와 검찰총수가 3일 밤 만나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말이다. 국민들은 검사들이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인권과 정의’를 내세운 평검사들의 주장에 크게 공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검찰이 진정 국민의 편에 섰었는지, 서고 있는지 의심하는 탓이다. 김효섭 사회부 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승헌 “검찰의견 더 수용 개정안 예정대로”

    한승헌 “검찰의견 더 수용 개정안 예정대로”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위원장은 “오는 9일의 (사개추위)차관급 실무회의의 일정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기간 중에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3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형사소송법 개정초안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 이날 김승규 법무부장관과의 전격 회동 직후 서울신문과 자택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예정된 대로 사개추위 일정을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가 일방적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인다는 검찰의 반발에 대해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할 말이 많다.”면서 “사법개혁 논의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고 이미 1999년에도 이번 안과 비슷한 결론이 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협상안을 만들기도 하고 공청회도 몇 번이나 개최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사개추위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하는데 전혀 틀린 말이며 다만 사개추위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지 않고 검찰의 입장도 있고 해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검찰측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이날 회동에 대해 “김 장관이 ‘현재 검사들의 행동이 집단반발이 아니고 검찰도 피의자의 인권보호라는 사법개혁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 나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저께(1일)부터 대검과 사개추위 실무기획단이 실무협상 중”이라고 밝혀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등이 열리는 순간에도 물밑에서 검찰과 협상을 벌여왔음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실무협상 내용은 아직까지 발표할 정도가 아니어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내용들은 실무팀에서 진행할 문제고 김 장관과 내가 만난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동 분위기와 관련,“김 장관이 검찰의 입장을 개진한다고 해서 만났다.”면서 “분위기가 안 좋을 것이 있겠나. 일부에서는 검찰이 사법개혁에 반발한다고 하지만 이미 며칠 전에 김종빈 검찰총장도 전화를 걸어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비마다 검사여론 주도… 이번에도?

    2일 밤 긴급소집된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 회의는 검찰 사상 세번째 열린 것이다. 2003년 2월 15일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검찰개혁이 화두로 떠오르자 회의를 열어 ‘정치적 독립’ ‘대국민 신뢰회복’ 등을 검찰 수뇌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강금실 법무장관이 취임,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파격인사’ 방침을 내비치자 평검사들의 반발은 같은 해 3월 전국 평검사 대표자회의로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검사들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검사들은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수사외압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최초의 평검사 회의는 1999년 2월 대전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 심재륜 당시 대구고검장이 해임되자 서울지검 평검사 70명이 김태정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연판장을 돌린 사건에서 비롯됐다. 검찰 수뇌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 전국 수석검사 회의를 소집했다. 평검사 회의는 검찰의 근간을 흔드는 긴급현안이 있을 때 열려 전국 평검사들의 여론을 주도했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평검사는 103명, 전국 평검사는 약 1000명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조직위기’ 수뇌부와 공감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의 생각은 결국 검찰 수뇌부와 같았다. 공판중심주의가 시대적 대세이기 때문에 형사사법시스템은 개선해야 하지만 검증 절차와 보완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3일에는 부산지검에서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전국 평검사 회의도 열릴 것으로 보여 사개추위와 검찰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성명서 국민표현 4곳… 호소문 성격 검찰 수뇌부에서 시작된 사개추위 형소법 개정 초안에 대한 반발이 평검사들까지 확대된 것은 이 문제가 검찰의 ‘명운’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사개추위 초안대로 형소법이 개정되면 검찰의 수사 기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 반대 이유를 대고 있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피고인 신문을 폐지하는 등의 방안이 시행되면 뇌물이나 조직범죄, 성범죄 등과 같이 은밀하게 이루어진 범죄는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피해자가 법정에 출두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검찰은 사개추위가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식은 사법방해죄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 위증죄 등 보완책이 있으나 사개추위는 배심·참심제 등 재판제도만 수용, 사실상 ‘절름발이’라고 비판한다. 사개추위가 지난달 15일 공청회를 연 뒤 일주일만에 일방적으로 개정 초안을 결정하는 등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검찰 조직의 위기감이 평검사와 수뇌부의 생각을 한데 묶고 있다고 해석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의 의사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개추위의 인적 구성상 검찰의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이 이날 발표한 한장짜리 성명서에도 ‘국민’이라는 표현이 4곳이나 나온다. 성명이 국민의 뜻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을 상대로 한 호소문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변 “검찰 자백의존 관행 못버려” 회의는 검찰의 ‘위기감’을 반영하듯 굳은 표정속에 시작됐다.8시쯤 시작된 회의에는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127명중 유학, 파견,‘유전의혹’ 수사팀인 특수3부 소속 검사들과 일부 야근 검사들을 빼고는 다 나왔다. 회의실 뒤쪽에는 생수 4박스가 준비돼 있어 ‘마라톤 회의’를 예고했다. 박수 소리로 시작된 회의였지만 ‘수사력 약화’라는 위기감을 반영하듯 곧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평검사들은 오후 11시30분 회의 중간 결과를 알린 뒤 또다시 회의장에서 새벽까지 논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민변 등에서는 평검사들의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사개추위가 이번 일을 성급하게 추진한 점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평검사들의 주장이 과연 옳은지는 더 논의를 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김효섭 홍희경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평검사 “형소법 개정 반대”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100여명은 2일 밤 긴급 회의를 열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 초안을 놓고 논의한 뒤 “형소법 개정 논의는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검찰 수뇌부와 같이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 초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평검사들이 모은 것이다. 평검사들은 성명서에서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 논의가 국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짜여진 일정에 맞추듯이 성급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평검사들은 “인권보호와 국민편익 향상을 위해 기존 형사사법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사개추위의 노력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형소법 개정 논의는 사전 검증절차 없이 급격히 뒤바꾸는 변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피의자와 피해자의 인권이 모두 존중받고,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부정부패 척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조화로운 형사사법 절차”라고 밝혔다. 검사들은 전국 평검사 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평검사는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공청회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개추위의 개정안대로라면 성범죄나 조직폭력범죄, 뇌물범죄 등과 같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범죄에는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판중심주의 논의에 대한 검찰의 반응은 반인권적 자백위주 수사, 시대에 뒤떨어진 조서 중심의 형사 재판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치플러스] “검찰 사법개혁 반발 순리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 초안에 검찰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예상은 했지만 순리는 아닌 것 같다.”면서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검찰측이 다음달 초 전국 검사장 회의를 개최하고, 평검사들의 집단행동 조짐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사개추위 논의가 어제 오늘 시작된 게 아니라 계속 있어 왔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런 모임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다소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 평검사도 조직적 반발 조짐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선 검찰청 평검사들이 잇따라 내부회의를 열어 사개추위안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등 ‘제2의 검란’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30일 사개추위의 마지막 토론회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검사 회의 잇따라 개최 29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검, 대전지검 천안지청,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들이 내부회의를 가진데 이어 30일에는 대전지검 공주지청 검사들이 회의를 갖기로 했다. 천안지청과 순천지청 평검사회의에서는 “사개추위안 대로라면 뇌물사범, 조폭, 성범죄자 등 범법자들이 거리를 활개치고 다니게 된다.”며 사개추위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사표를 내자.”는 강한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고인 인권 강화와 투명하고 공정한 재판 보장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법개혁 노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균형된 수사와 재판을 위해서는 사개추위 개정안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법방해죄 신설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 도입 등의 보완책을 요구했다. ●졸속 추진 논란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초 지금 문제가 된 형사소송법상의 증거법은 가을쯤 논의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우선 배심·참심제를 운용하면서 형소법상 증거법을 일부 적용해 보기로 했는데, 위헌 소지 등의 문제로 사개추위에서 이번에 한꺼번에 증거법 부분을 일괄 개정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급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판단, 천천히 대처하려 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개추위측은 “출범 때부터 사법개혁안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증거법 부분을 따로 다룰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검찰 내부게시판은 ‘벌집’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검찰통신망인 ‘이프로스’ 게시판에는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안이 적용됐을 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개정안을 적용, 소설 형식으로 ‘가상재판’을 묘사한 글도 실렸다.K검사가 쓴 ‘김미모씨 성폭행 무죄사건’이라는 제목의 가상소설은 이렇게 전개된다. 200자 원고지 80장 분량의 이 가상소설을 읽은 일선 검사들은 ‘대검에서 형사 모의재판을 해보자.’ ‘만화로 그려 홍보하자.’ 등의 대글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또 정부기관중 한 곳이 전방위적 대처를 통해 위기 극복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며 “검사장을 단장으로 검사 30명, 계장 및 주임 120명, 여직원 30명, 기타 20명 등 모두 200명으로 가칭 ‘민주적 형사사법제도 연구단’을 조직, 구체적 대응에 나서자.”는 글도 올라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 검사장회의 돌연 연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검찰이 당초 다음달 2일 열기로 했던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회의에서 사개추위 개정안의 쟁점을 설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같은 날 열리는 검·경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와 겹치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잠정 연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 27일 수도권 검사장들의 긴급회동 이후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개추위를 성토하는 평검사들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사법개혁에 대한 집단적 반발이나 ‘검란(檢亂)’으로 비쳐질 수 있어 검찰 수뇌부가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개추위의 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되는 차관급 실무위원회가 다음달 9일로 예정돼 있어 검찰로서는 느긋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이날 “사개추위 논의안대로라면 공수처 등 어떠한 수사기관도 사회부패와 강력범죄, 은밀한 범죄에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부패척결이 필요한 나라에서 강력한 수사체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건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또 “경찰과 공수처도 약화되고 법원 권한만 강화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검찰 수뇌부의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 취임 뒤 첫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것은 자칫 불어닥칠지 모르는 여론의 역풍을 예방하고 내부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대응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긴급 검사장 회의 하루 뒤인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사개추위 개정안은 수사기관을 무력화시키는 ‘법원중심주의’다.” “전국 평검사회의를 소집하자.”는 등 전국 일선 검사들의 격앙된 글들이 잇따라 오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 검사들은 “미국식 증거법을 도입하려면 양형기준법 제정, 플리바게닝 제도, 사법방해죄 신설 등 수사ㆍ재판의 모든 면을 손대야 한다.”는 부서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경찰대 폐지, 수사경찰의 독립,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경찰에)수사권을 주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검찰은 사개추위의 추진상황과 내용을 이메일 등을 통해 일선 검사장들에게 배포했으며 의견을 수렴한 뒤 30일 사개추위 실무자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개추위 관계자는 “사개추위는 검찰의 수사권이 아니라 재판제도의 개혁을 다루는 것”이라면서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논리비약이다.”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주요 간부 2인 프로필

    ●박영수 중수부장 강력 수사 분야에서 주로 일해 대형 비리 사건 수사 경험은 적다. 판단력이나 통솔력이 뛰어나 후배들이 많이 따르고 대인관계가 넓다.2003년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며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이끌며 기업 금융비리 수사의 터전을 닦았다. ▲제주▲대검 공안기획관▲청와대 사정비서관▲서울지검 2차장▲부산 동부지청장▲서울고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외유내강형으로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파. 지난해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며 9개월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서울지검 특수부장 때는 서울시 버스회사 비리, 대형 입시학원 비리를 캤다.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다. ▲경남 함안▲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 고검장 ●정상명 대검차장 검찰내 TK 출신의 맏형격. 소탈하면서도 소신 있는 성품으로 후배들이 편하게 일하도록 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생으로 사법연수원에서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한 인연이 있다. 평검사 때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건 등을 수사한 경력이 있다. ▲경북 의성▲서울지검 2차장▲서울지검 동부지청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법무부 차관▲대구고검장
  • 검사 적격심사 ‘절반의 성공’

    23일 검사적격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심사결과에 대해 소관 부처인 법무부는 합격점을 준 반면 재야 법조계는 미흡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사에서 도중에 사직한 검사 1명을 빼놓고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첫 실시된 심사는 임관 7,14,21,28년된 검사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적격 판정기준 모호·핵심사항 누락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집중검토’ 대상에 4명의 검사가 올라가 이 중 수도권 지검의 7년차 평검사 한 명이 중도에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3명은 본인이 위원회에 출석, 해명을 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3.6%가 집중검토 대상으로 ‘퇴출’ 여부를 가리는 최종 심판대에 올랐던 셈이다. 법무부측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인사기록’을 포함, 해당 검사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들은 이 심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불명에 퇴진의 멍에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고 한다. 한 검사가 심사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가 조직 내부의 경각심과 긴장도를 높이는 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퇴출당하는 부적격 검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제식구 감싸기’ 식의 형식적 심사가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 임명 법무장관 입김 너무 세 검찰편에 치우친 심사위원 구성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법무부장관이 9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을 위촉 또는 지명하도록 돼 있어 ‘제 살 도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변협의 한 인사는 “폐쇄적인 구성과 엄격한 정족수로 인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매년 심사를 해나가면서 객관적인 세부기준을 정립하고, 사례를 축적해 검찰 조직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제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이런 검사적격심사 왜 하나

    지난해 법무부가 검찰개혁 방안의 하나로 검사 적격심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을 때 우리는 그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춘 심사기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첫번째 검사 적격심사가 엊그제 끝났는데 대상 143명 가운데 평검사 1명의 사표 제출로 마무리된 것이다. 검사 집단이 사법고시·사법연수원을 거쳐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99.3%가 직무에 적합한 인물이고 0.7%만이 탈락 대상이라는 결과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검사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검사 적격심사제가 용두사미가 되리라는 예상은 진즉에 있었다. 검찰청법에 검사 퇴출 기준을 ‘직무수행 능력의 현저한 결여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울 때’라고 두루뭉술하게 규정하고 시행령에는 일언반구가 없는 실정이다. 또 심사위원은 모두 9명인데 이 가운데 현직검사 4명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법무부장관의 위촉·지명을 받은 인사이다. 따라서 이들만 뜻을 모으면 심사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처럼 법령과 위원회 구성에서 본질적 한계가 있는데 어찌 엄격한 심사를 기대하겠는가. 법무부는 이제라도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바란다. 퇴출 기준을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누가 봐도 이러저러한 행동을 한 검사는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는 훗날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검사의 반발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아울러 심사위원회의 문호를 외부인사에게도 개방해야 한다. 그 방법만이 이번 심사 결과에 실망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는 길이 될 것이다.
  • 檢事 적격심사서 ‘첫 퇴출’…1명 자진사표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처음 시행된 검사적격심사가 평검사 1명의 사표수리로 사실상 끝났다. 검사적격심사위원회는 22일 최종 회의를 열어, 한달여 동안 진행해온 심사를 마무리했다. 검사적격심사는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사는 임명된 해부터 7년이 되는 해마다 적격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된 검찰청법 39조에 따라 임명된 지 7,14,21년이 된 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번 첫 심사에서는 대상자 143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4명이 부적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3명은 본인들의 해명이 받아들여져 ‘퇴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수도권 지검의 7년차 평검사 1명은 최종 심사대상에 오르자 스스로 사표를 제출, 최근 수리됐다. 결과적으로 강제 ‘퇴출’되는 부적격 검사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법무부는 23일 이같은 심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사적격심사위원회는 검사가 직무수행능력의 현저한 결여 등 검사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운 경우 9명의 재적위원 가운데 6명 이상의 의결을 거쳐 법무부장관에게 해당 검사의 퇴직을 건의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부적격 검사의 판정 기준에 직무상 과오 등을 배제함으로써 사실상 퇴출기준이 모호해졌고, 심사위원회 인적 구성이 검찰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심사위원은 법무부장관이 ‘사법제도에 관하여 학식과 경험을 가진 자’ 2명을 위촉하고, 검사 4명을 지명하게 돼 있다. 나머지 3명은 대법원장이 법률전문가 1명,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변호사 1명,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법학교수 1명씩을 천거한다.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첫 회의를 열었으며 그동안 법무부가 제출한 심사 대상자 143명의 인사기록카드 등을 놓고 부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느 女 변호사가 준 교훈/황성기 사회부장

    사실 고민이 컸다. 기사를 내보내는 게 옳은 건지, 대리시험의 범죄를 저지른 12년 전의 여학생이 변호사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자칫 오해를 부르는 건 아닌지. 이런 걱정은 기사를 작성하는 취재기자에게 “범죄자가 성공했다더라는 식으론 쓰지 말라.”는 잔소리가 되어버렸다. 1993년 1월30일 서울 어느 대학에서 돈을 받고 시험을 대신 봐주던 19살의 명문법대 1학년 여학생은 시험장을 나서며 쇠고랑을 찬다. 서울신문 사건팀은 당시의 그 여학생을 추적해 지금은 변호사가 된 그를 개인 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다. 그의 고백을 서울신문은 지난 7일치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를 읽으셨다면 한번쯤 떠올렸음직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자 여러 독자 반응을 소개할까 한다. “시험을 대신 봐준 범죄행위로 비록 실형은 살지 않았더도, 그런 죄를 지은 자가 법률을 다루는 변호사가 되어도 좋으냐.”는 질문이 많았다. 일단 그런 논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이 더러 있었음을 밝혀둔다. 원죄를 지닌 그가 대쪽판사가 되겠다며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발상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쪽에선 “10대에 저지른 단 한번의 실수가 평생을 옭아매는 사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동정론도 꽤 있었음도 아울러 밝힌다. 누구든 죄를 지을 수 있지만, 충분히 반성하고 참회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다. 당사자라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법조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먼저 법률적인 문제다. 서울중앙지검의 어느 부장검사는 이렇게 정리해줬다.“국가공무원법이나 변호사 등록조건에도 실형은 만료후 5년, 집행유예는 2년이 지나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법을 집행하고 강제하는 법관이나 판사의 경우 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판·검사 임용에서 배제된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에서는 거의 일치를 봤다. 어느 평검사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의 죄를 저지른 사람이 판·검사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공무집행을 방해한 전과자를 뽑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대리시험의 전력 탓에 임용에서 탈락한 것으로 충분히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느 부장판사는 “그의 법조계 진입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그 자체가 평등권이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들려주기도 했다. 올해 터진 입시부정으로 벌써 20명이 구속되고,226명의 수능성적이 무효처리됐다. 고3 재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징계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대개 10대 미성년인 이들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독거려야 옳다는 말인가. 마지막으로 가정법원의 어느 판사의 조언을 소개한다.“과거 한번의 실수를 가지고 계속 문제삼거나 그 실수가 평생을 좌우하는 것은 과다한 형벌이라고 생각한다. 가정법원에 오는 소년범과 비슷하다. 이미 그 변호사는 죄의 대가를 모두 치렀다.” 사건팀의 취재과정을 지켜보고, 기사를 내보면서 느꼈던 갈등은 며칠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신지. 평상적인 감정과,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 가야 할 법 이성 사이에서 여러분은 12년 전의 그 여학생이 택했던 길, 그리고 지금 범죄자가 된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 어떤 호령을 내리실지, 궁금하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공비처 수사대상 고위공직자 1~3급 유력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설치에 들어간 가칭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직 규모와 조사 범위,기소권 부여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공비처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해 복수의 방안을 마련,23일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반부패 관계기관협의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복수방안 가운데 1∼3급 공직자 중 비리행위 소지가 높은 직위를 수사대상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최종안은 노 대통령이 검토한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 취약한 1∼3급 대상 유력 지난 16일 부방위 사무처장 주재로 법무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부패기관 실무회의에서는 수사 대상의 범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부방위에서 마련 중인 방안은 크게 3가지다.▲부패방지법상 고발대상인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와 특별시장·광역시장 및 도지사,경무관급 이상의 경찰공무원,법관 및 검사,장관급 장교,국회의원 등으로 제한하는 방안 ▲1급 이상을 포함해 법원과 검찰,국가정보원,국세청,검찰 등 권력기관의 경우 2∼3급까지 직급을 낮춰 확대하는 방안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되 고질적인 비리와 관계가 적은 부처의 1급을 제외하는 대신 권력기관의 2∼3급을 포함시키는 절충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방위 관계자는 “최종안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지만 실무회의에서는 절충형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럴 경우 수사대상은 지방국세청장(2급 이하)과 국가정보원 3급,경찰 경무관(3급 상당),평검사·판사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좌추적권 등 독자적 수사권 부여 정부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공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계좌추적권을 포함해 강력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신청권을 주거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독립성을 유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비처에 기소권을 주지 않을 경우 공비처가 영장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사상황을 검찰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사실상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신청권은 공비처가 고소한 사건을 검사가 불기소처분할 경우 공비처가 고등법원에 기소 여부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공비처의 수사인력은 부방위 직원을 포함해 현직 검사 10여명과 경찰,국세청 등에서 선발된 수사관 30∼40명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위 관계자는 “기소권과 관련,최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기소권을 줘야 한다고 밝히면서 실무자간의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은 23일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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