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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지휘부 공백 속… ‘조직 안정’ 중책 안은 구자현호 출범

    檢 지휘부 공백 속… ‘조직 안정’ 중책 안은 구자현호 출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여파로 물러난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후임으로 구자현(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이 임명됐다. 구 신임 대검 차장은 검찰 반발과 검사장 대규모 강등 위기로 악화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검찰개혁의 후속 조치를 이행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차장은 17일 처음 정식 출근할 예정이다. 구 차장은 이에 앞서 전날 오후 2시쯤 출근해 대검 부장들과 면담하고 중요 사항을 보고받는 등 업무 파악에 나섰다. 항소 포기 논란으로 뒤숭숭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시급한 현안부터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 차장은 지난 14일 임명 직후 취임 소회를 묻자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며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검찰이) 안정화되고 자기 일들을 성실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 차장이 공식 출근한 뒤 내부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검찰 구성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노 전 대행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퇴임식에서도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으면서 사태의 전말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전원을 평검사로 인사 전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수뇌부가 공백인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검찰은 보완수사권만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행과 연수원 동기인 구 차장은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립하던 시기에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 與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항명 검사장 보직 해임해야”

    與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항명 검사장 보직 해임해야”

    더불어민주당은 14일 특정직 공무원인 검사도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파면 징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검사징계법 폐지·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가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지면서 ‘검란’ 진압 목적이란 평가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김현정·백승아·문금주 의원은 이날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검사징계법 폐지안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두 법안 모두 김병기 원내대표가 대표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일반직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아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6가지 종류의 징계가 가능하다. 반면 특정직 공무원인 검사는 별도의 검사징계법의 적용을 받아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 5가지 종류의 징계가 가능했다. 검찰청법에 따라 신분보장을 받는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나설 수 있는 이유가 일반직 공무원과 다른 검사의 신분 보장 규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징계법을 폐지해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하고 검찰청법상 신분보장 규정 등을 개정하면 검사의 신분 보장에 따른 항명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법무부 장관이 청구할 수 있는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종류에 파면을 포함하면서 검찰총장도 국회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없이도 징계로만 파면이 가능하게 했다. 이 법은 공포 즉시 시행되고 소급 효과는 없도록 했다. 민주당은 검찰청법 개정 이유에 대해 “일반 공무원과 달리 검사는 행정부 공무원 신분에도 별도의 법률인 검사징계법으로 징계 처분을 받는다”며 “특히 중범죄를 저지른 검사의 파면조차 국회 소추로만 가능해서 일반 행정공무원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징계위원회 심의 의결에 따라 검사를 파면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징계법을 폐지하는 대신 검사 징계를 직위해제·직권면직에 대해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 내 법안 처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원내대변인은 “당론 절차는 거치지 않았고 어차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가면 기존에 이미 발의된 법안과 같이 논의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의원총회를 거쳐서 당론 법안으로 추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반발하고 있는 검사장들에 대해 “즉시 항명 검사장들을 감찰하고 보직 해임해야 한다”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검사장은 직급이 아니라 직위”라며 “현재 법으로도 검사장들은 평검사로 보직 해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법이 통과되기 전에 항명 검사장들에 대해 법무부에서 즉각 감찰을 착수해서 조치하라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 노만석 대행 사의…검찰 수뇌부 공백

    노만석 대행 사의…검찰 수뇌부 공백

    노만석(사법연수원 29기·대검 차장)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를 포기한 지 5일 만이며,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로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한 지 4개월 만이다. 항소 포기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검찰 내부 집단 반발로 이어지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대검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노 대행은 사의를 표명했다.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퇴임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까지 동시에 공석으로 남는 것은 1948년 검찰청 출범 이후 77년 만에 처음이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배경을 두고 ‘검찰 수뇌부 책임론’과 ‘법무부 외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 대행은 전날 휴가를 내고 거취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하루 만에 출근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용퇴 요구가 나오는데 입장이 있으시냐”는 등의 기자들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노 대행이) 출근 후 여러 의견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사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노 대행의 사의 표명 이후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검사장의 평검사 강등, 검사 파면 절차 간소화 등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고 검찰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해임·파면할 수 있도록 검사징계법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 노만석 대행 사의…검찰 수뇌부 공백

    노만석 대행 사의…검찰 수뇌부 공백

    노만석(사법연수원 29기·대검 차장)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를 포기한 지 5일 만이며,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로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한 지 4개월 만이다. 항소 포기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검찰 내부 집단 반발로 이어지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대검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노 대행은 사의를 표명했다.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퇴임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까지 동시에 공석으로 남는 것은 1948년 검찰청 출범 이후 77년 만에 처음이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배경을 두고 ‘검찰 수뇌부 책임론’과 ‘법무부 외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 대행은 전날 휴가를 내고 거취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하루 만에 출근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용퇴 요구가 나오는데 입장이 있으시냐”는 등의 기자들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노 대행이) 출근 후 여러 의견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사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노 대행의 사의 표명 이후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검사장의 평검사 강등, 검사 파면 절차 간소화 등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고 검찰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해임·파면할 수 있도록 검사징계법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 정청래, ‘대장동 항소 포기’ 檢 반발에 “전관예우로 떼돈 버는 것 막아야”

    정청래, ‘대장동 항소 포기’ 檢 반발에 “전관예우로 떼돈 버는 것 막아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반발과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결연한 의지로 이 참에 정치검사들의 행태를 끊어내야겠다는 결심을 해달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통해 “사표 내고 나가서 변호사 개업해서 전관예우 받고 떼돈 버는 것 막아야 한다. 그러니 즉시 징계 절차에 돌입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대통령 시행령에 역진 조항이 있어 검사장을 평검사로 발령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하니 법무부 장관은 이 부분을 검토해서 대통령령을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건의해달라”고 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일부 검사들의 항소 포기 집단 반발을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자 ‘항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겁 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 법”이라며 “일부 정치검사들이 소동 벌이다가 명예롭게 나가는 것처럼 쇼하고 싶을텐데 속셈 다 안다. 부당하게 돈 버는 것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검사징계법 폐지를 공식화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 장관에게 강력히 요청한다”며 “항명 검사장 전원을 보직해임하고 이들이 의원면직하지 못하도록 징계 절차를 개시해달라”고 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과 달리 항명해도 파면되지 않는 검사징계법, 사실상 검사특권법인 이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겠다”며 “항명 검사들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해임 또는 파면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는 파면 불가한 현행 검사징계법을 파면이 가능하도록 개정하거나 아예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고 국가공무원법에 의해 징계 파면하도록 하는 방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 차원에서 이에 대한 최고수위 대응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검찰부터 반성하라” 검란 직격

    대통령실 “검찰부터 반성하라” 검란 직격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1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을 향해 “항의하기 전에 (1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를 받은 것에 대해 반성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격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우 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뇌부의 항소 포기 결정에 관한 검찰 내부의 반발에 대해 “수사하고 기소를 책임진 분들은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처럼 밝혔다. 우 수석은 “검찰의 구형보다 (재판부의) 징역(판결)이 높았다”며 “판사가 볼 때 더 (형벌을) 줘야 한다 그러면 ‘그동안 검사가 시킨 대로 발언을 조작한 대가로 구형을 싸게 한 건가’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항소 포기가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이 됐는데 뭘 구하느냐. 대통령 재판은 다 중단됐다”며 “정무적으로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일당에 대해선 “우리는 그 사람들이 패가망신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며 재판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찰청 차장)은 이날 돌연 하루 휴가를 냈다. 평검사부터 검사장들까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가하자 거취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통령실 “검찰부터 반성하라” 검란 직격

    대통령실 “검찰부터 반성하라” 검란 직격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1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을 향해 “항의하기 전에 (1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를 받은 것에 대해 반성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격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우 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뇌부의 항소 포기 결정에 관한 검찰 내부의 반발에 대해 “수사하고 기소를 책임진 분들은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처럼 밝혔다. 우 수석은 “검찰의 구형보다 (재판부의) 징역(판결)이 높았다”며 “판사가 볼 때 더 (형벌을) 줘야 한다 그러면 ‘그동안 검사가 시킨 대로 발언을 조작한 대가로 구형을 싸게 한 건가’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항소 포기가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이 됐는데 뭘 구하느냐. 대통령 재판은 다 중단됐다”며 “정무적으로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일당에 대해선 “우리는 그 사람들이 패가망신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며 재판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찰청 차장)은 이날 돌연 하루 휴가를 냈다. 평검사부터 검사장들까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가하자 거취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평검사부터 지검장까지 폭발… 노만석 “용산·법무부 관계 고려”

    평검사부터 지검장까지 폭발… 노만석 “용산·법무부 관계 고려”

    노 “항소 시한 앞두고 법무차관 연락”거취엔 “너무 힘들었다, 시간 필요”임은정 지검장, 항소 포기 논란 가세“누구든지 각오하고 서명했으면 돼”수사팀은 전날 이어 檢내부망에 글정 법무 “구형보다 높은 형량 선고성공 수사, 항소 포기 문제없다 판단” 일각선 사실상 수사지휘권 해석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초임 검사부터 검사장에 이르기까지 검찰의 반발이 확산되며 사태가 ‘검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제 책임’이라고 밝힌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도 분출하고 있다.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놓고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 사퇴를 부른 검란 이후 13년 만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진화에 나섰지만 장관의 수사 지휘와 외압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마지막 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노 대행은 1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차관으로부터 항소를 포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또 ‘자신의 판단이라고 한 전날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노 대행은 이날 취재진을 피해 지하로 퇴근했다. 전국 일선 지검장, 지청장, 대검 부장(검사장), 대검 과장(부장검사), 대검 연구관(평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신임 검사 교수 등은 이날 각각 노 대행을 향해 설명을 요구하거나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노 대행은 이날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대검 연구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용산과 법무부의 관계를 고려해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대검 관계자는 “평소의 본인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 관련해서는 용산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 대행은 “법무부에서 우려를 전달해 왔다”며 “법무부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보고했지만 (항소 시한인) 7일 오후 5시까지도 답이 없었다. 오후 8시쯤 법무부에서 항소하면 안 된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노 대행은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통화한 사실도 밝혔다고 한다. 노 대행은 지난 9일 “나의 책임 하에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법무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했는데, 사실상 법무부 지시를 따른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노 대행은 “나도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으며,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퇴 요구에도 노 대행이 묵묵부답으로 버티면서 검찰 내부는 더 격앙된 분위기다. 수사팀의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자 5명에 대한 1심 판결 항소 필요성’이라는 글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 금액에 해당하는 범죄 수익의 환수 문제”라고 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항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검사장을 포함해 서울중앙지검 소속 누구든 징계 취소 소송을 각오하고 항소장에 서명해서 제출했으면 됐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임 지검장은 이날 일선 지검장 18명의 이름을 올린 집단 입장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수사팀의 부부장검사였던 정일권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장검사는 남욱 변호사를 조사할 당시 ‘배를 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법정 증언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정 부장검사는 “제가 수사 과정에서 남욱 본인이나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말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남욱에게 검사의 조사 과정을 ‘병을 고치는 의사의 치료 과정’에 비유하면서 꼭 필요한 환부만 신속하게 도려내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정 장관이 이날 오전 “그날(항소 시한인 7일) 오후 남욱씨가 ‘검사가 배를 가른다고 했다’는 상당히 충격적인 증언을 했는데, 사건이 계속되면 오히려 더 정치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수사팀 홍상철 군산지청 형사1부장검사는 “수사팀 검사가 직접 증인신문에서 남욱의 잘못된 증언에 즉각 대응하고 바로 잡을 필요성이 있다고 대검에 보고했지만, 대검은 이를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날 항소 포기에 대해 ‘신중히 판단하라고 했다’고 해명하면서 대장동 수사 및 재판에 대해서는 “검찰의 구형보다도 높은 형이 선고됐고 검찰 항소 기준인 양형 기준을 초과한 형을 선고받았다”며 “성공한 수사, 성공한 재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뇌물 등에 대해 무죄 판단이 나온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수사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가 법무부 장차관이 항소를 반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번 항소 포기와 이재명 대통령 재판과의 관련성에 대해 “이 사건이 이 대통령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이 대통령은 별개로 기소돼서 재판 진행 중이다가 지금 중단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했지만 사실상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노 대행의 ‘용산과 법무부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항소 포기 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검란’으로 번지는 대장동 항소 포기

    ‘검란’으로 번지는 대장동 항소 포기

    “구체적 경위 납득 안 돼 설명하라”검사장 “노만석 사퇴하라” 반발정성호 “대검에 ‘신중 판단’ 얘기”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전국 일선 지검장과 지청장들이 단체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에게 항소를 불허한 근거와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부장(검사장)단은 노 대행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재억 수원지검장 등 일선 지검장 18명은 1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검사장들은 “노 대행이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담미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등 8개 대형 지청(차치지청)을 이끄는 지청장, 12개 소형 지청(부치지청)을 이끄는 지청장들도 각각 공동성명을 내고 노 대행에게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노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식적으로 나왔다. 대검 부장들은 이날 노 대행과의 정례회의에서 ‘사퇴하라’는 요구를 구두로 전달했다. 항소 포기에 관여한 박철우 반부패부장은 뜻을 함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부장검사인 대검 과장, 평검사인 대검 연구관 전원도 집단으로 노 대행을 찾아가 사퇴를 요구했다. 검찰 반발이 폭발하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도어스테핑’을 자청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항소를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찰청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보고를 받지만, 법무부가 대검찰청에 지침을 준 바는 없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라는 정도의 의사 표현을 했다”고 했다. 신중히 하라는 원론적 의견을 낸 것이지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 [단독] 경찰 순환인사 확대?…실상은 ‘제자리 걸음’

    [단독] 경찰 순환인사 확대?…실상은 ‘제자리 걸음’

    경찰 간부의 순환 인사 비율이 검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검찰청이 내년 10월 해체되는 가운데 경찰에 쏠리는 권한 분산을 위해서는 내부 통제 장치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칠승(경기 화성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10년간 경찰청과 검찰청의 인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정급 경찰 간부가 소속된 시·도경찰청 밖으로 발령 난 비율은 지난 10년간 평균 12.1%에 그쳤다. 같은 기간 평검사들은 근무하던 지방검찰청을 벗어나 다른 지검으로 발령받은 비율이 평균 93.8%에 달했다. 순환 보직은 특정 지역이나 부서에 장기 근무하며 발생할 수 있는 유착 비리를 막고 수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적인 인사 장치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갖게 되면서 특정 지역 근무로 인한 유착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중요해졌다.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경위와 경감의 외부 전보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경위의 다른 지방경찰청 발령 비율은 평균 3.2%, 경감은 평균 6.5% 수준에 머물렀다. 경찰청은 내부 통제 강화 방안으로 순환보직 확대를 강조해왔지만 2021년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이 수치들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감의 외부 전보 비율은 수사권 조정 이후 5년간 평균 3.88%다. 10년 전체 평균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경위 역시 5년 평균 3.52%로 지난 10년 평균(3.2%)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권칠승 의원은 “경찰의 공정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사를 통한 내부 통제 장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그러나 경정급의 외부 전보율이 12%에 그친다는 것은 지역 유착 가능성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검사의 외부 전보율이 90%에 달하는 검찰이 더 이상 수사를 지휘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사 개시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된 경찰 중간 간부의 순환보직 확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로앤오더

    [데스크 시각] 로앤오더

    “형사사법 체계는 서로 독립돼 있지만 동등하게 중요한 두 집단, 즉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과 범인을 기소하는 검사들로 대표된다.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다.” 늘 이러한 문장을 읊으며 시작하는 미드(미국 드라마)가 있다. ‘로앤오더’(LAW & ORDER)다. 1990년 시작해 2010년 한 차례 종영됐다가 10년 공백을 딛고 2021년 재개해 스물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장수 범죄 수사물이다. 의료사고를 저지른 저명한 의사를 법정에 세우는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영된 에피소드만 무려 530편에 달한다. 맨해튼 27번서 형사들과 뉴욕 검사들이 주인공이다. 35년 동안 승진, 전입, 전출 등 인사 발령 나듯 수많은 배우가 거쳐 갔다. ‘CSI’를 비롯해 수많은 범죄 수사 드라마가 명멸했지만 로앤오더는 오랜 세월을 버텨 내고 있다. 로앤오더는 이야기가 독특하게 전개된다. 여느 범죄 수사물이라면 범인이 막바지에 밝혀지거나 잡히기 마련인데 로앤오더에서는 일찌감치 체포된다. 전반부는 범죄 현장을 누비는 형사를, 후반부는 경찰 수사를 바탕으로 범인을 기소해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검사의 모습을 비추는 것이다. 피고인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는 것도 아니다. 증거가 부족하거나 검사가 배심원 설득에 실패하는 바람에 풀려나기도 한다. 종종 의견이 갈리고 갈등도 겪지만 결국엔 서로 존중하며 함께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형사와 검사의 협업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로 앙숙 같은 모습을 보여 온 우리 검찰과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하다. 기자가 된 뒤 첫 출입처는 검찰이었다. 원래 그렇게 될 일은 아니었다. 법원과 검찰이 자리한 서초동은 수습기자 훈련에서 한 번은 맛봐야 하는 체험 과정 정도로 예고됐다. 일주일 뒤에는 수습의 기본인 경찰 기자 훈련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일주일의 마지막 날, 서초동 선배들과 석별의 식사까지 했는데 돌연 다음날 중요한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예고됐다. ‘최규선 게이트’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눌러앉아 2년 가까운 시간을 서초동에서 보냈다. 서울지검(당시는 중앙지검으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피의자 고문치사, SK그룹 분식회계, 대북송금 특검, 불법 대선자금 사건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 짧은 시간에 검찰총장이 2명이나 사퇴하는 등 나름 격동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다. 후보 시절부터 여러 검찰개혁 방안을 공약한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인사권 등을 두고 평검사들과 격하게 토론을 벌였다. 대통령과 검찰 고위직도 아닌 평검사들의 토론이라니. 파격이었지만 결과는 생산적이지 못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게 이때가 처음은 아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검찰은 늘 개혁 대상이었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불신, 과도한 권한에 더해 남용 우려가 컸다. 특검 제도가 도입되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설립되고 직접 수사권이 축소되는 등 역대 정부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 10월 검찰청이 아예 문을 닫는다고 한다. 검찰의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 신설 기관인 중대범죄수사청으로,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의 신설 기관인 공소청으로 각각 옮겨진다. 검찰 스스로 불러온 불신과 우려를 떨쳐 내지 못한 결과다. 검찰청이 폐지된다고 법정에서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검사의 직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편에서는 부작용과 혼란,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회와 정부는 보완 수사권이든, 보완 수사 요청권이든, 그 무엇이든 비대해진 경찰권을 견제하고 검사의 정의 실현을 지원하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후속 조치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1년 후 뒤뚱뒤뚱하는 게 아니라 척척 들어맞아 정의 실현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우리 검찰과 경찰의 이인삼각 달리기를 기대해 본다. 홍지민 문화체육부장
  • “정치 독립이 檢 개혁”… 임은정 비판한 안미현

    “정치 독립이 檢 개혁”… 임은정 비판한 안미현

    ‘소신파 여검사’로 불리는 안미현(사법연수원 41기)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임은정(30기) 서울동부지검장을 향해 “검찰 개혁의 핵심은 정치로부터 독립된 인사”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임 지검장이 취임 후 ‘검찰 장의사’를 자처하며 검찰 해체 수준의 개혁을 찬성한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검사는 전날 밤 10시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검사장님,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검사는 임 검사장이 같은 날 오전 9시쯤 자신에게 보낸 업무 메신저 내용을 사진으로 덧붙였다. 앞서 안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강제추행 사건의 항소심 공판을 맡아 수사를 통해 유죄를 이끈 경험을 거론하면서 “검찰 개혁(?)이 추석 선물이 될 듯하고 그 개혁에서 어떠한 쓰임조차 받지 못하는 나 같은 평검사들은 고인이 될 준비를 해야 할 판”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임 검사장이 “페이스북 글 읽었다. 우린 변명이나 항변할 때가 아니다. 속상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터널 밖으로 나갈 때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오늘을 바꾸어보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안 검사는 “검찰이 변해야 한다, 개혁되어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바뀌어야 할 것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된 수사와 인사’”라며 “검사장님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검찰 내부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서지현 전 검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소신파 여검사 3인방’으로 불렸다. 임 검사장은 대표적인 검찰 개혁론자로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가 지난 1일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안 검사는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 대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한편 이날 임 지검장은 법무부의 집중관리 대상 검사 명단인 이른바 ‘검사 블랙리스트’에 올라 인사상 불이익을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일부 승소하며 위자료 1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 임은정 “더 나은 검찰로 가자”…평검사 “모르겠다” 공개 반발

    임은정 “더 나은 검찰로 가자”…평검사 “모르겠다” 공개 반발

    서울중앙지검 소속 안미현 검사(사법연수원 41기)가 임은정(51·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미현 검사는 지난 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개혁을 대하는 검사의 자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임은정 지검장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임은정 지검장은 같은 날 오전 안 검사에게 “속상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 이 시간도 곧 지나갈 테니, 터널 밖으로 나갈 때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오늘을 바꿔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안 검사는 “터널 밖으로 나갈 때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오늘을 바꿔보자는 검사장님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검사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폭로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의 선택으로 더 좋은 자리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정치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검찰 내부에서 정치적 사건에 휘말리는 검사들을 보며 저는 배당된 사건과 재판에만 충실히 해왔다. 제가 행사하지 않은 검찰권 행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사과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 지검장이 말한 ‘자업자득’이 저에게 해당된다면 더는 항변하지 않겠다”며 “다만 어떻게 오늘을 바꿔야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표적 수사, 봐주기 수사가 노골적으로 자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검찰은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라며 “언제나 틀리는 저울도 쓸모없고,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 역시 신뢰할 수 없다. 검찰은 고쳐 쓸지 버려질지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SNS를 통해 “검찰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지 오래”라며 “한 시대를 잘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장의사 역할도 막중한 책임이라 생각하며 잘 감당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 지검장은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라도 제대로 고쳤다면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이 이렇게 거세게 밀려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관들이 집단소송을 결의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여기라면 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 차기 검찰총장에 박세현·이정현 등 거론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퇴임식을 끝으로 물러나면서 검찰 존폐의 위기를 앞두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 차기 총장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박세현(50·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시절 소위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좌천됐던 이정현(57·27기)·구자현(52·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으로는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반하지 않는 인물이면서 내부적으로 신망이 높은 사람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 고검장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내란 혐의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3월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취소 결정을 하자 즉시항고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위원과 구 위원은 각각 ‘형사통’, ‘기획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에서 일종의 ‘유배지’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받았다. 전날 사의를 밝힌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심 총장은 “범죄자를 단죄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든든히 지키는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신중히 결정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말했다. 역시 전날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검사의 수사를 일절 금지하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논리적,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수뇌부 인사가 이뤄지면서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과 평검사 인사 등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탄핵소추로 올해 초 검찰 인사가 소폭 조정에 그친 데다 특별검사 파견으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떠나는 심우정’ 후임 누구… 박세현·이정현·구자현 등 하마평

    ‘떠나는 심우정’ 후임 누구… 박세현·이정현·구자현 등 하마평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퇴임식을 끝으로 물러나면서 검찰 존폐의 위기를 앞두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 차기 총장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박세현(50·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시절 소위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좌천됐던 이정현(57·27기)·구자현(52·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으로는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반하지 않는 인물이면서 내부적으로 신망이 높은 사람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 고검장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내란 혐의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3월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취소 결정을 하자 즉시항고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위원과 구 위원은 각각 ‘형사통’, ‘기획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에서 일종의 ‘유배지’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받았다. 전날 사의를 밝힌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심 총장은 “범죄자를 단죄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든든히 지키는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신중히 결정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라면서 “검찰의 공과나 역할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필수적이고 정상적인 역할까지 폐지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전날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검사의 수사를 일절 금지하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논리적,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수뇌부 인사가 이뤄지면서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과 평검사 인사 등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탄핵소추로 올해 초 검찰 인사가 소폭 조정에 그친 데다 특별검사 파견으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년 넘게 부장검사 승진이 보류되고 있는 연수원 38기 등 인사적체 해소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 개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인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김건희 특검, 검사 40명 ‘풀 가동’…“부장급 8명 16개 의혹 분담 수사”

    김건희 특검, 검사 40명 ‘풀 가동’…“부장급 8명 16개 의혹 분담 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부장검사급 8명을 팀장으로 하는 8개 수사팀을 구성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통해 “검사 40명에 대한 파견 요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법에 정해진 파견 검사 정원을 최대치까지 활용한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부장검사 8명과 평검사 32명을 요청했다”며 8개팀이 편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특검법상 정해진 16가지 의혹을 효율적으로 수사하기 위한 조치다. 부장검사급 파견 검사 8명이 모두 팀장을 맡아 각자 2개의 의혹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특검팀은 파견 검사 40명 외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공무원 신분의 검사를 추가로 파견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거래소와 예금보험공사에도 전문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검이 수사할 주요 의혹으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명품가방 및 다이아몬드 수수 ▲집무실 및 관저 이전 ▲명태균·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의 국정개입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개입 ▲대우조선 파업·창원 국가첨단산업단지 관련 기밀 유출 ▲공천 개입 ▲불법·허위 여론조사 ▲대선 허위사실 공표 등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들 사건 외에도 증거인멸 교사, 수사 방해,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추가 사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 권한을 갖는다.
  • 15년 이상 경력·겸직 금지 등 구인난… 수사범위 제한 없어 ‘양날의 검’ 우려

    15년 이상 경력·겸직 금지 등 구인난… 수사범위 제한 없어 ‘양날의 검’ 우려

    최대 577명… 에이스 확보 첫 관문내년 지방선거 영향 우려 시간 싸움 검찰 “개혁 유예” “민생수사 차질” 사상 초유의 ‘3대 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특검법·채해병특검법) 가동을 앞두고 성공한 특검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적절한 인선과 집중된 수사 범위 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유능한 수사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이끌 리더십을 갖춘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15년 이상의 법조 경력을 가져야 하고 정당 가입 이력이 없어야 한다.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수년간 겸직이 허가되지 않아 역량 있는 특검 후보들이 거절할 우려가 있다. 파견 검사는 최대 120명 동원되는데 전국 평검사(1200여명)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특검보 14명과 파견 공무원, 특별수사관까지 합치면 최대 577명(특검 3명 포함)의 인력이 투입된다. 결국 검사뿐만 아니라 수사관까지 ‘에이스’를 선별하고 투입하는 게 특검 성패를 가를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까지 수사할 수 있어 사실상 수사 범위에 제한이 없는 점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혹을 전방위로 들여다볼 수 있는 반면 자칫 지나치게 방대한 수사가 결론을 내리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박찬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쟁점은 이미 정리된 단계이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 핵심 당사자에 대한 대면 조사와 같이 그동안 수사가 미진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의 싸움도 성패를 좌우할 변수다. 이번 특검의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내란·김건희 특검은 최장 170일, 채해병 특검은 최장 140일에 달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 수사가 계속될 경우 자칫 내년 지방선거 정국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검찰 내부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 따라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며 ‘기소청’으로 전락할 위기였으나 특검 가동에 따라 검찰개혁이 유예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대규모 인력이 유출되면서 민생 범죄를 담당하는 형사부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마약류 사범 2만명 훌쩍 넘어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 아냐… 수사 인력 확충·예방책 절실”[월요인터뷰]

    “마약류 사범 2만명 훌쩍 넘어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 아냐… 수사 인력 확충·예방책 절실”[월요인터뷰]

    마약 청정국서 신흥시장 타깃100g만 압류해도 대규모였는데2022년부터 ‘kg 단위’ 적발 늘어10대까지도 밀수·유통 ‘검은 손길’SNS·암호화폐 통해 손쉽게 거래수사팀 車번호까지 꿰차 ‘역감시’금녀 구역, 여성 강력부장 3호 중앙지검 2017년 다크웹팀 신설FBI·美법무 단속 작전 ‘랩토’ 참여10개국 중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솜방망이 처벌은 ‘잘못된 시그널’중장기적 관점서 예방에 힘써야 관절이 비틀린 듯한 사람 하나가 ‘좀비’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걸음걸이로 비틀거리며 걷는다.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집에서 막 나온 듯한 잠옷 차림으로 오물이 뒤섞인 바닥에 주저앉아 주사기를 팔에 꽂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켄싱턴 거리. 이곳은 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 중독자들이 모여드는 장소다. 몇 해 전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을 때 사람들은 충격적인 모습에 말을 잃었다. ‘마약 청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제 마약 조직은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한국의 마약류 사범은 무려 2만 7611명으로 전년보다 50% 넘게 폭증했다. 최근에는 서울·수원·대전 아파트 단지 화단에 숨겨 놓은 대량의 필로폰이 검찰 수사 결과 발견되기도 했다. 그만큼 마약이 우리 일상생활 근처까지 스며들었다는 얘기다. 김보성(46·사법연수원 35기)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장(강력범죄수사 부장, 이하 부장검사)은 우리나라 마약 범죄 최일선에서 마약 수사를 맡고 있다. 강력부는 주로 조직폭력배와 마약 범죄를 다루는 탓에 ‘금녀 구역’으로 여겨졌는데, 이를 깨고 2020년 첫 여성 강력부장이 탄생한 이후 세 번째 여성 부장이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마약 범죄 확산세를 막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차 조심해’라는 말 대신 ‘마약 투약자들을 조심해’라는 말을 하게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약 수사 인력 확충과 예방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마약 범죄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 “마약 사범이 통계상 급증한 것도 문제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범죄 규모와 수준이 훨씬 더 심각해졌다. 2017~2018년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평검사로 마약 수사를 할 때는 100g 정도 마약류만 압수해도 대규모 마약 범죄라고 했다. 2022년부터는 kg 단위의 마약류가 전국적으로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급속히 악화한 것이다. 마약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검사로서 참담함을 느낄 정도다.” -마약 사범 중 특히 청소년 비율이 늘고 있는데.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 사범이 2013년 58명에서 2023년 1477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단순히 마약을 사거나 투약하는 게 아니다. 청소년이 전문 조직처럼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고 성인 드로퍼(Dropper, 마약 은닉·배송자)까지 고용해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청소년기에 마약을 하면 뇌가 더 많이 손상된다. 마약 중독도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된 건가. “과거에는 국내 마약 밀매 조직이 국제 조직과의 거래를 통해 마약을 수입해 왔다. 지금은 SNS와 암호화폐 등을 통하기 때문에 마약 유통이 쉬워졌다. 고3 학생들이 공부방에 모여 SNS로 마약류를 수입한 사건도 있었다. 특히 미국, 동남아 등 다른 마약 소비국들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이 5~10배 비싸게 팔린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가 신흥 시장으로 국제 마약 조직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마약 수사가 약화됐다는 지적은. “당시 검찰의 마약 직접 수사 범위가 500만원 이상의 마약, 향정 수출입 범죄로만 축소됐다. 2022년 9월 단순 투약・소지를 제외하고 일부 회복됐다. 마약 범죄는 7~8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는데, 마약 전담 검사 수는 늘어나지 않았다. 수사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온라인상 추적이 어려운 다크 웹도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중앙지검 강력부는 2017년 다크 웹 수사팀을 신설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미 법무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다크 웹 불법 마약 유통 단속 프로젝트인 ‘랩토 작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10개국 중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중앙지검이 포함됐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다크 웹 판매상만 총 19명을 입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마약 밀반입 일당 26명을 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마약류 밀수와 유통 전담 수사팀을 운영한 결과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소매가 기준 8억 3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했다.” -마약 수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지난해 총 417회에 걸쳐 14억 5800만원 상당의 프로포폴을 불법 판매·투약한 의원을 적발했다. ‘서울 특정 구에서 마약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개월 동안 잠복 수사한 결과다. 사람과 시간이 투입되면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국회에서 검찰 수사 경비인 특정업무 경비 50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복원한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을까. “시날로아 등 국제 유명 마약 조직은 마약을 판 대금으로 수사기관을 역감시하려고 도·감청 장치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한다. 국내 마약 조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현장에 반복 출동한 강력부 수사 차량의 차종과 색깔, 차량 번호까지 마약 사범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차량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위장하거나 렌탈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하다. 국제 마약 조직이 제트기를 타고 날아간다면, 국내 수사기관은 마치 네 바퀴 달린 어린이 자전거로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2018년 강남 한복판에서 프로포폴을 전문적으로 판매한 성형외과를 적발한 적이 있다. 6년이 지나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다시 프로포폴 관련 수사를 했는데, 그 당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던 피의자가 결국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됐다. 처벌을 받은 후에도 끊지 못한 것이다. 사채까지 끌어다 쓰며 다른 약물에까지 손을 대다가 끝내 생을 달리했다.” -일각에서는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고 한다. “1년 넘게 마약류를 장기 투약한 사실이 모발 검사를 통해 확인돼도 수사기관에 처음 적발됐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처벌이 약하면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잡혀도 풀려날 수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마약 중독이 음주·흡연과 같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은. “마약 중독 치료를 하려면 의료와 각종 보건복지 비용이 들어간다. 마약 중독자의 2차 범죄로 인한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마약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추정한 연구 결과도 있다. 개인의 일이 아니다.” -강력부 하면 여전히 남성 검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처음 검사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약과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강력부에서는 여성 검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6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최근엔 성별을 떠나 검사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수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마약 수사 전문 검사로서 남기고 싶은 말은. “마약 범죄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마약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김보성 부장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에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6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부산지검 등을 거쳐 법무부 인권구조과 검사 등을 지냈다. 특히 국내 마약 범죄 수사의 핵심 부서인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과장, 대검 마약과장 등을 거치며 마약 수사 전문 검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장이다. 수사팀 내 다크웹 수사팀, 의료용 수사팀, 밀수유통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서울광장] ‘중립’이 중요한 금감원

    [서울광장] ‘중립’이 중요한 금감원

    검사스럽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검사 10명의 대화가 2003년 생중계된 이후 나온 신조어다. 버릇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당시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검사들은 세계적으로 사례는 없지만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넘기라는 이야기만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이 단어가 떠올랐다. 이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힌 상법 개정안에 찬성한다.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이 원장은 “직을 걸고” 거부권에 반대한다고 했다. 상법 개정은 금감원이 아닌 법무부 소관이다. 금감원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에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보내고 출입기자단에도 배포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이 원장이 어떤 입장을 밝히면 그것이 무엇이든 금감원은 관련 자료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조직의 생리다. 이 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이후 사의를 밝혔으나 ‘F4’(한국은행 총재,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다른 멤버들이 만류했다며 남아 있다. 최근 홍콩·베이징 출장을 갔다 왔고 다음달 스위스 바젤 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6월 6일까지 3년 임기를 다 채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은 “열심히 해 달라”고 했고 이 원장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회계, 공시, 주가조작 등과 관련해 모든 기업을 들여다볼 수 있다. 2019년 금감원 내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수사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만들어지면서 활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2023년 10월 23일 포토라인에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도 금융사가 아니다. 검찰이나 경찰에서 볼 수 있던 포토라인이 금감원 개원(1999년) 이후 처음 등장했다. 이 원장은 다음날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이 처벌받으면 그 법인도 처벌할 수 있는 양벌규정을 뜻한다. 상장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금감원장이 뱉었다.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관행적으로 하는 피의사실 공표에 가깝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에는 절대 갑이다. 금감원 예산 대부분은 금융사들이 갹출하는 감독분담금으로 충당된다. 금감원은 3~5년 주기로 금융사들을 정기검사한다. 신상품 출시, 새 금융정책 도입 등이 있으면 금감원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금융사의 일부 임직원조차도 금감원은 알아도 금융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위 기관으로 관련 법률을 만들고 금감원을 지도·감독한다.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이고 금융위는 정부조직이다. 금감원의 제재 중 중대한 사안은 금융위의 심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금감원은 최근 들어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중간발표를 했다. 이 또한 이례적이다.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검사가 지난달, 우리은행의 전 회장 부당대출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가 지난 2월 각각 중간발표됐다. 감사원은 중간발표의 법적 근거, 3년치 중간발표 목록 등을 요청했단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재부의 국제금융 기능을 금융위로 넘기고, 금감원의 소비자보호를 분리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비자보호를 강화시켰고 금감원장으로 윤석헌 당시 서울대 객원교수를 임명했다. 금융위 해체를 주장하는 윤 전 원장은 임기 3년 내내 금융위와 다퉜다. 감독체계에 정답은 없다. 단, 금감원장만큼은 중립적이고 현장 경험이 많은 인물로 지명하자. 경제의 혈관이라는 금융이 금융사를 넘어 모든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국민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관여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나. 지난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판을 깔아 준 이 원장 덕에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금감원은 사정기관이지만 혈관처럼 예민한 금융을 다룬다. 전경하 논설위원
  • [열린세상] 형사처벌이 능사일까

    [열린세상] 형사처벌이 능사일까

    20여년 전 평검사로 일할 때 행정 법규 위반으로 단속된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식품위생법 위반, 도로법 위반, 수산자원보호령 위반 등 다양한 행정 법규 위반 사건들이었다. 신고하지 않고 일반음식점 영업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데, 최고형은 징역 3년이나 벌금 3000만원이다. 일반음식점 영업을 하려면 갖춰야 할 시설기준이 있다. 그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신고를 할 수 없다. 일반음식점 영업에는 포장마차 영업 같은 것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신고 없이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 사건을 처리할 때 무허가 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가급적 최소한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들 불법영업자들의 범죄 경력을 찾아보면 이미 식품위생법 위반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단속을 당하고 벌금을 부과받는 것을 반복하지 않았나 싶었다. 탈세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큰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을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이해가 됐지만, 생계를 위한 무신고 일반음식점 영업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가혹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식품위생법 위반뿐만 아니라 각종 행정 관련 법률에는 경미한 사항에 대하여 과태료 등 행정벌 외에 벌금이나 징역형 등 형벌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행정관서의 결정 여하에 따라 행정처분만을 받을 것인지, 형사고발까지 당하게 될지 결정된다. 이런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자기 집 외벽을 마무리하지 않고 방치해 형사처벌되는 사례, 지하철에서 음식물을 먹었다가 형사 입건되는 사례,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노숙자에게 함부로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가 체포되는 사례 등이 있다고 한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면허 없이 장례식용 관을 제작하면 징역형에 해당하는 형벌이 부과돼 종교적 용도로 관을 만드는 수도자들이 애를 먹는다고 한다. 심지어 13세 학생이 수업시간에 재미로 트림을 많이 했다가 교사가 신고해 교육 절차 방해 혐의로 체포된 경우도 있었다. 이쯤 되면 미국도 형사 해결 만능주의에 빠진 것 같다. 반윤리적 행위는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정도가 심하면 형사법으로 의율된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절도, 살인과 같은 도덕규범과 관련된 범죄에 형사 사법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국가 행정권이 강화되면서 윤리ㆍ도덕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행정형벌이 늘어나고, 양벌죄 적용으로 개인뿐 아니라 회사 등 법인까지 처벌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행정형벌 외에 개인 간의 작은 다툼이나 민사적 분쟁의 해결을 위해 고소, 고발을 통해 형사처벌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수사기관에서는 직권남용죄의 적용 범위를 넓게 해석해 형사처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경향이 행정작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 간의 분쟁 해결 가능성을 높이며 정부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측면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문화적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생계형 무신고 일반음식점 영업자에게 벌금 대신 신고 절차를 간소화해 주도록 하면 어떨까. 직권남용죄의 해석을 최대한 좁게 해 공무원들이 더 소신껏 일하게 하면 어떨까.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그 수가 많고 복잡한 형사처벌 행정 법규를 숙지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다른 생산적인 곳에 기울이도록 바꾸면 어떨까. 여러 생각들이 든다. 미국 법학자 허버트 웩슬러 교수가 “형법의 사회안전망 기능은 파괴성이라는 힘에 의해 행사된다”고 말했듯이 형사처벌은 행정처분이 가지지 못하는 강한 부정적, 파괴적 영향 때문에 매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종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전 삼성전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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