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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충격에 정유업 ‘흔들’…4월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

    중동 충격에 정유업 ‘흔들’…4월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

    중동 전쟁 여파와 기저효과 등에 4월 국내 실물지표가 흔들렸다. 2월 말 발발한 전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전반에 퍼지면서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른바 ‘트리플 감소’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8(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하다가 석 달 만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었다. 석유정제 생산이 19.4% 감소했다.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데이터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과 관련 시설 정비·보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도 10.0% 줄었다. 작년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가, 5월 주요 차종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도 있었다. 다만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3.1%)는 생산이 늘었다. 내수 지표도 부진했다.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전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로 급증했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1%) 판매가 기저효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비내구재(-1.1%) 판매도 줄었으며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 영향으로 차량연료(-8.3%) 판매가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1.0%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금융·보험업 생산은 7.7% 감소했다. 이는 2001년 3월(-7.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액 카드 실적 감소, 3월에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도소매업(-1.5%) 역시 소매업과 자동차·부품판매업 부진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투자 지표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감소했고,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도 1.4%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6포인트 올랐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데 대해 “그동안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5월에는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어 개선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역시 “2~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며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아직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세종시, 우수건축자산 등록 기준 전국에서 첫 제정

    세종시, 우수건축자산 등록 기준 전국에서 첫 제정

    세종시가 전국에서 처음 ‘우수건축자산’ 등록 기준을 마련했다. 시는 29일 우수건축자산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우수건축자산 등록 심의 기준을 제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역사·경관·예술·사회문화적 가치가 있어 체계적 보전·관리가 필요하거나 방치 시 훼손 위험이 있어 지자체가 등록·관리한다. 등록 시 세제 감면과 개·보수 비용 지원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보전·활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우수건축자산 등록은 소유자 신청을 받아 건축위원회에서 위원 과반이 인정하면 등록됐다. 심의 기준은 등록 과정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객관적인 평가를 마련한 것으로 공통가치 평가(80점)와 특화 가점(20점) 각각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조치원 등 원도심 지역의 정체성과 신도심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역성·상징성을 가점 항목으로 포함해 세종만의 특수성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점 80점 이상을 취득한 건축자산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할 방침으로, 전문가 자문과 온라인 선호도 조사 등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2곳 이상을 발굴·등록하기로 했다. 세종에는 지난해 조치원 문화 정원과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장욱진 생가 등 3곳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박병배 세종시 건축과장은 “세종을 대표하는 건축자산의 가치를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객관적 기준 정립을 통해 우수건축자산 발굴과 등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담어학원 디오픈, KATE 인증 후 여름학기 입학테스트 증가

    청담어학원 디오픈, KATE 인증 후 여름학기 입학테스트 증가

    영어 교육 시장에서 독해·사고력 중심의 문해력 교육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청담어학원은 자사의 영어 문해력 프로그램 ‘THE OPEN(디오픈)’이 한국영어교육학회(KATE) 인증을 획득한 이후, 입학테스트 응시 및 예약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청담어학원에 따르면, 5월 20일 기준 2026 여름학기 입학테스트 응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를 KATE 인증 획득으로 프로그램의 교육적 타당성이 공식 검증된 데 따른 학부모 관심 증가로 분석했다. THE OPEN은 영어 지문의 논리 구조와 맥락 이해, 지문 내 함의 파악, 배경지식 확장을 결합한 영어 문해력 프로그램이다. 단순 문제풀이식 독해가 아닌, 논리·의미·지식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앞서 THE OPEN은 KATE로부터 국내 최초로 영어 문해력 학습방법론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과정에서 ▲텍스트 구조 이해 ▲의미 연결 중심 독해 ▲자기 언어화 기반 정리 과정 등 단계적 문해력 학습 설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사고력 기반 영어 교육 모델로서 교육적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청담어학원 관계자는 “ESL 학습 이후 문법·내신 중심의 EFL 학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영어 사고력과 문해력을 유지하면서 수능과 고등 내신까지 연결하려는 학부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ESL 기반 학습에 문해력 고도화 학습을 결합한 통합 영어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학기 입학테스트 증가에는 이벤트 요인도 작용했다. 청담어학원은 과거 입학테스트 응시 이력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재응시 후 신규 등록 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병행해 참여를 유도했다. 청담어학원 측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수행평가 대비 측면에서도, ESL 기반 사고력·표현력 학습과 문해력 중심 EFL 학습을 통합적으로 구성한 THE OPEN에 대한 학부모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참가 기업 모집…혁신 스타트업 발굴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참가 기업 모집…혁신 스타트업 발굴

    호반그룹이 혁신기술공모전을 열어 미래를 선도할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호반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경제진흥원(서울창업허브), 창업진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공동 주최하고, 국내 대표 건설·건축 전문 전시회인 ‘코리아빌드위크’와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를 운영한다. 올해는 건설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새롭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형 박람회에 참여해 오픈이노베이션 활동 인프라를 더욱 확대한다. 모집 분야는 △스마트시티 △숙박·레저·유통 △제조 △신사업 등 4개 부문이다. 호반건설, 호반산업, 대한전선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연계 가능한 인공지능(AI), 로봇, 에너지 신기술, 디지털 전환 등 분야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접수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스타트업플러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기업을 선발하며, 수상 기업에는 약 2억 6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사업화 지원금이 제공된다. 또한 기술 실증 및 테스트베드, 사무 공간 제공, 글로벌 프로그램, 네트워킹 및 투자 연계 등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이와 함께 호반그룹은 오는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오픈이노베이션 위크에서 시상식과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또한 공모전 수상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투자사 IR, 네트워킹 프로그램, AI·스마트건설 기술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협력과 스마트건설 기술 지원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공 연구기관과의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혁신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올해 공모전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 연계성을 한층 강화하고, 스타트업과 투자사,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스타트업 지원 공모전을 이어오고 있다. 상반기에는 ‘호반 넥스트 스타트업 공모전’, 하반기에는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열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해왔다. 올해 개최되는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은 두 공모전을 통틀어 아홉 번째 스타트업 지원 행사다. 호반그룹은 지금까지 총 62개 기업에 약 19억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상반기 ‘호반 넥스트 스타트업 공모전’과 하반기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열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은 두 공모전을 통틀어 아홉 번째 스타트업 지원 행사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총 62개 기업에 약 19억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부선 정상화 릴레이 성명에 결단… “반드시 완수할 것”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부선 정상화 릴레이 성명에 결단… “반드시 완수할 것”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 28일, 서부권 주민들이 주도하는 ‘서울 서부선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릴레이 문자 캠페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문 의원은 이번 행보를 통해 서부선 신속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문 의원은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매일 출퇴근길 교통지옥을 감내하며 지역 발전을 염원해 온 900여명 추진위 회원들과 서부권 주민들의 목소리는 전적으로 타당하며, 이는 단순한 민원이 아닌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외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민들께서 확실한 로드맵과 의지를 물으신다면, 현재 상황에서 두산건설의 법적 이의제기 기간이므로 이를 매듭지은 후 민자 재공고를 통한 정상화를 진행하며, 그와 동시에 재정 전환으로의 추진을 병행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들만 매듭지으면 신속하게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현재 총사업비는 공사비 현실화 요구에 따라 642억원을 증액하고, 차량기지 계획도 구축됐으며, 재정 전환 변경 예산 역시 확보된 상태다. 서부선은 절대 좌초되지 않는다”고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선거철에만 반짝 등장하는 모호한 계획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천금처럼 여기고 실행력으로 증명하는 시의원으로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서부선 경전철 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서울시는 물론 지역 지자체장들과의 촘촘한 ‘공조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서부선은 은평, 서대문, 마포, 영등포, 관악 등 서울 서부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은 물론, 노선이 통과하는 각 지자체 구청장들과 서울시의회가 하나의 ‘원팀’으로 뭉쳐 행정적·정치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문 의원은 서부선 사업의 공백을 막기 위해 이미 선제적인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그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 이후 다가올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7월 민자 재공고가 유찰되더라도 단 하루의 지체 없이 재정사업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위에서 설명한 대로 ‘재정 전환 변경 용역비’ 2억 5000만원과 법적 근거를 서울시 교통실을 통해 이미 확보해 둔 상태”라며 구체적인 로드맵의 기반이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문 의원은 “10대 건설사 본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간절히 호소했던 초심 그대로,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며 “서부선 개찰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찍고 승차하는 그날까지 멈춤 없이 전력 질주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 쌀밥의 기후 청구서…60년간 논 온실가스 2배 증가[사이언스 브런치]

    쌀밥의 기후 청구서…60년간 논 온실가스 2배 증가[사이언스 브런치]

    잘 지어져 모락모락 김이 나는 뽀얀 쌀밥은 잘 익은 김치, 삼겹살, 찌개 등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쌀 재배 방법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보스턴대, 스탠포드대, 오번대, 알콘 주립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환경연구소,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공동 연구팀은 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지난 60년 동안 두 배로 급증했으며 실용적 농법 개선으로 식량 생산 타격 없이 메탄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식품 및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 5월 22일 자에 실렸다. 쌀은 전 세계 인구이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삼는 작물이지만 기후 변화 측면에서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을 채운 논에서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라는 두 종류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벼농사가 확대, 집약화되면서 메탄 배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식량 안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국제적 과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 아산화질소, 토양 탄소 변화를 종합해 평가했다. 전 세계 연간 벼 재배 면적은 2015년 약 1억 6090㏊(헥타르)에서 2024년에는 약 1억 7241만 ㏊로 늘었다. 연구팀은 2만 1000건 이상의 현장 관측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과 과정 기반 생태계 모델, 글로벌 메타 분석을 결합한 방법으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량화하고 농지 확장, 잔류물 관리 등 핵심 배출 요인을 밝혀내는 한편 미래 감축 전략이 국제 기후 목표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1960년대 이후 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두 배 증가해 현재 연간 이산화탄소 환산 약 11억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동아시아 지역이 주요 배출지역으로 꼽혔으며 아프리카도 벼 재배 면적의 급격한 확대로 새로운 배출 급증 지역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의 경우 1961년부터 2024년 사이 벼 재배 면적이 약 7배 늘어난 1620만 ㏊에 이른다. 배출량 증가 원인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벼 재배 면적 확장, 볏짚 등 작물 잔류물의 집약적 토양 투입 방식 때문이다. 작물 잔류물 토양 투입은 벼 수확 후 논 토양에 작물 잔류물을 되돌려 넣는 것으로 침수 상태의 토양에서 메탄 생성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메탄 생성을 억제하는 물 관리 최적화, 과도한 잔류물 토양 투입 감소, 질소 비료 사용 효율화 등 농업 관리 방식을 개선하면 수확량은 지금과 같이 유지하면서도 온실 가스 배출량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한친 티안 미국 보스턴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주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벼 농업의 실질적 기후 영향을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감축 경로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이번에 찾아낸 방법은 지금 당장이라도 채택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확산 가능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 中 부상 속 버틴 韓 비IT 수출… 독일·일본보다 선방

    中 부상 속 버틴 韓 비IT 수출… 독일·일본보다 선방

    중국 점유율 5년 새 3.6% 포인트 상승한국 고위 품목 수출 증가율 獨日 앞서중국이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한 중화학공업 제품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한국 수출은 독일·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 수준이 높은 품목에서는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과 함께 기존 독일·일본 제품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비IT 수출의 주요국 간 경쟁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비IT 중화학공업 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1.0%에서 지난해 14.6%로 3.6% 포인트 상승했다. 기술력 향상과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같은 기간 독일은 12.4%에서 11.1%로, 일본은 6.9%에서 5.6%로 각각 1.3%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3.9%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중국의 점유율이 오른 품목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한은은 “우리 제품이 중국 제품과 함께 기존 독일, 일본 제품을 일부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기술 수준이 높은 품목일수록 한국의 성과는 더 두드러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고위 품목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집계됐다. 저위 품목 3.3%, 중저위 품목 3.0%, 중고위 품목 2.1%보다 높았다. 고위 품목만 놓고 보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 11.8%에는 못 미쳤지만 독일 5.2%, 일본 2.3%를 웃돌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속에서도 한국은 대미 비IT 수출 점유율을 주요 경쟁국보다 덜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한국의 비IT 관세 대상 품목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다만 미국 내 점유율은 0.4%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은 1.9% 포인트, 일본은 2.1% 포인트, 독일은 2.2%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한은은 중국산 제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을 일부 대체한 효과가 있었다고 봤다. 한은은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혜택이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 100년 전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 [이주의 베스트셀러]

    100년 전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 [이주의 베스트셀러]

    ‘부처님 오신 날’ 연휴의 영향으로 100년 전에 출간된 소설 ‘싯다르타’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9일 발표한 ‘금주 베스트셀러 동향(2026년 5월 4주간)’에 따르면 헤르만 헤세가 1922년 출간한 소설 ‘싯다르타’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합 5위에 올랐다. 싯다르타는 헤세가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융에게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뒤 발표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정신적 유산을 시적으로 승화한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로 평가받는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교가 가장 핫한 종교이자 트렌디한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도서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싯다르타’를 많이 찾은 연령대는 30대와 20대로 나타나 젊은 독자들이 판매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불교 철학을 접목한 자기계발서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도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해 종합 16위에 올랐다. 한편 15년 차 기자이자 채널A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진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팬덤의 영향과 백과사전처럼 유익한 지식을 폭넓게 다뤘다는 점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만화 ‘흔한 남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등 기존 상위권 도서들은 지난주와 변동 없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형성했다.
  • 푸틴, ‘젤렌스키 참수’ 돌입? “완전 진지…美외교관 대피하라” 이례적 경고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젤렌스키 참수’ 돌입? “완전 진지…美외교관 대피하라” 이례적 경고 [권윤희의 월드뷰]

    러시아가 루한스크 기숙사 피격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외국 외교관과 민간인에게 반복해서 대피를 촉구하고 나섰다.우크라이나 전쟁 지도부와 외교공관이 밀집한 키이우 중심부까지 고강도 타격을 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에 치명상을 입히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악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참수 작전’까지 염두에 둔 압박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숙사 피격 뒤 “키이우 대규모 공습” 예고러시아는 자국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스타로빌스크(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한 대학교 기숙사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학생 2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군 사령부를 겨냥한 공격이었다며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고 맞섰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군에 직접 보복 대응을 지시했다. 러시아는 이튿날부터 “보복 공세”를 내세워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25일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타격을 개시한다”고도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원을 받는 드론 관련 시설은 물론 ‘우크라이나 지휘소’와 ‘의사결정 센터’ 등이 포함된다고 못 박으며, 개전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되는 공습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키이우 내 외교관·외국인 빨리 떠나라” 경고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성명에서 외교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키이우를 떠나라”고 공개 경고했다. 키이우에 공관을 둔 국가들이 자국 외교 인력과 시민을 서둘러 대피시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며, 공격의 파장이 외교지구와 민간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암시한 셈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키이우 주재 미 외교관도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키이우를 떠날 계획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미국까지 콕 집어 대피를 요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거듭되자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쇼이구 “경고, 완전히 진지…의도적 조치” 강조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에서 키이우 공습 및 대피 경고와 관련한 러시아의 의도를 재확인했다. 그는 “외국 대사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완전히 진지하고 의도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이미 여러 차례 예고해 왔다”며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우리가 말해온 수준의 힘으로 응답할 것이고, 그럴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에서 제기되는 ‘러시아의 전력 고갈’ 주장에 대해선 “러시아에 더는 남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무기를 쓰는 것이라는 생각은 깊은 착각”이라고 반박하면서, 향후 공습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 오른팔이자 국방장관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끈 경험이 있는 쇼이구 서기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 작전이 사실상 실행 단계 직전까지 다듬어져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쟁 지도부 밀집한 키이우 심장부 표적” 관측러시아의 연쇄 경고는 단순한 ‘보복성 시위’가 아니라 키이우 전쟁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계획된 군사작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러시아가 공격 목표로 ‘지휘소’와 ‘의사결정 센터’를 반복해서 지목한 데다,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인력의 대피까지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키이우 중심부의 정부기관·군사 지휘부·외교지구가 동시에 위험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군·안보 수뇌부 제거를 노리는 ‘참수 작전’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대규모 공습 예고를 두고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 지도부가 머무는 키이우 핵심부를 겨냥해 전세 전환을 꾀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난·통제 강화에 피로감…선거 앞 대외 공세러시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키이우 심장부를 겨냥한 공습 압박에 나선 배경에는 내부 민심 악화와 올 9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엘리트층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 푸틴에 대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의미 없고 자멸적인 결정이 반복된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퍼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세금·물가 부담은 높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각지를 타격하면서 “전쟁과 일상은 별개”라는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메신저 앱과 일부 온라인 서비스를 대거 차단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성큼 가까워졌고, 중국이 부러운 대상이 됐다”는 냉소적 반응까지 나온다.최근 발표된 ‘행복지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5선 연임을 확정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졌지만, 9월 지방·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내부 불만이 가시화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그가 키이우 공습을 고리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재부각하고, 돈바스 등 전선에서 가시적인 군사 성과를 만들어 전쟁 피로감을 덮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공관 안전·전쟁 양상 전환 분수령러시아가 실제로 키이우 중심부에 대한 공습 수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인력까지 겨냥한 ‘이례적 강도의’ 대피 경고가 나온 만큼, 공습 양상에 따라 키이우가 다시 전면적인 위기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EU 및 주요 서방국들은 당장은 “키이우를 떠날 계획이 없다”며 러시아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각국 정부와 군 당국은 키이우 외교공관 축소·재배치, 지도부 분산 배치 등 비상 대책을 검토하며, 크렘린의 다음 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서소문 희생자는 제 아버지” 약사 유튜버 부친상…약국 폐업위기 속 안타까운 사연

    “서소문 희생자는 제 아버지” 약사 유튜버 부친상…약국 폐업위기 속 안타까운 사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로 숨진 감리단장 60대 안모씨는 약사부부 유튜버 ‘약쀼’의 부친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약쀼’ 채널은 유튜브에 올린 게시글에서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며 사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 감리단장으로 일하셨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온 가족의 기도를 하며 하루를 여셨고, 제가 아는 누구보다도 가정적인 분이셨으며 책임감이 강하고 하시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해주신 모든 약사님, 모든 분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번 주는 아무래도 영상 못 올릴 것 같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주도에 정착한 이들 약사부부는 지난 3월 이른바 ‘영끌’을 통해 지역 약국을 인수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같은 건물 병원이 폐업하면서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부부는 지난 15일 영상에서 기존 임차인에게 3억 6000만원의 권리금을 주고 약국을 인수했으나,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권리금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인수 과정에서 기존 임차인이 제시한 조제료 수치가 왜곡됐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국을 양도한 약사를 상대로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약국 ‘개점 휴업’ 악재에 이어 부친상까지 겪게 된 이들에게 누리꾼들은 앞다퉈 위로의 말을 남겼다. 특히 같은 약사 부부로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해 약국 망해서 폐업하고 2주 만에 아버지가, 또 2주 뒤에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아픔을 함께한 아내와 지켜야 할 가족, 함께 웃어준 친구들 덕에 그 시간을 버텼다”며 응원을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일부 붕괴하며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모씨, 감리단장 60대 안모씨와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50대 이모씨가 사망했다. 약사 부부의 아버지는 당시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던 감리단장으로 추정된다. 감리단장 유족은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수십 년 동안 이 일만 해오신 분인데 어떻게 사고가 난 건지 가족들은 기사와 뉴스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며 “회사에서도 연락은 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눈물을 쏟은 바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된 노후 교량으로, 기존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됐으며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공정률은 87%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새벽 1시부터 2시30분까지 진행된 슬라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2.9㎝ 단차가 발생했고, 서울시는 이상 징후를 확인한 뒤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서울시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총 9명이 오후 2시쯤 현장 안전진단에 나섰으나, 점검 도중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며 현장 폐쇄회로(CC)TV와 작업일지, 공사계획서 등을 확보해 당시 작업 과정과 안전관리 체계를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 신호 이후 왜 현장 재진입이 허용됐는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역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수사기관은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공사 중단 이후 재진입 판단 과정에서 안전 확보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서 가장 위험한 국물”…한국 ‘이 음식’ 콕 집었다

    “세계서 가장 위험한 국물”…한국 ‘이 음식’ 콕 집었다

    미국 CNN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복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한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의 해양 문화와 미식 관광도 함께 조명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독과 오명을 걷어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복어 요리를 다뤘다. 매체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주인공 호머 심슨이 독복어를 먹고 죽음을 걱정하는 장면을 거론하며, 복어가 세계적으로 ‘위험한 음식’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복어 독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문 조리사의 손을 거치면 복어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어에는 치명적인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복어의 눈과 내장, 뼈 등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별도 교육을 받고 국가공인자격인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을 통과한 전문 조리사가 제거해야 한다. 혈액에도 미량의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세척 과정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양식 복어 비중이 늘고 있다. 복어의 독성은 먹이에 영향을 받는데, 테트로도톡신이 없는 사료를 사용하면 독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한국에서 복어가 조선시대부터 별미로 여겨졌으며 그 이전부터 식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부산의 복국 문화에 주목했다. 부산은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해산물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해운대 미포 일대는 ‘복어마을’로 불릴 만큼 복어 전문점이 밀집해 있다고 소개했다. 취재진이 찾은 곳은 부산의 유명 복국집인 초원복국이다. 이 식당은 1992년 대선 정국 당시 불법 도청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CNN은 초원복국을 부산의 미식 공간이자 한국 현대 정치사의 흔적이 남은 장소라고 전했다. CNN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넘어 지역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해변과 신선한 해산물,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부산 편을 발간하면서 복어 전문점들도 미식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복국이 단순한 이색 음식이 아니라 부산의 바다와 역사, 지역 미식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 “좀 도와달라”…젤렌스키, 트럼프에 긴급 서한 날린 이유

    “좀 도와달라”…젤렌스키, 트럼프에 긴급 서한 날린 이유

    러시아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용 추가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방어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테러에 맞서 필수적인 방어 수단인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추가 시스템 확보를 도와달라”고 밝혔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목록(PURL)’을 통한 지원 속도가 현재 전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토는 PURL 체계를 통해 미국산 방위 장비를 공동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남쪽 빌라 체르크바 지역을 타격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최대 사거리는 약 5000㎞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에 처음 실전 사용한 데 이어 올해 1월 르비우 지역 공격에도 오레시니크를 동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주도해온 종전 협상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 동부 우크라이나 점령지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상이 멈춰선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 후방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미사일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크라, EU 대출금으로 스웨덴 전투기 20대 산다한편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긴급대출 자금을 활용해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2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별도로 구형 그리펜 전투기 16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할 방침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8일 스웨덴 웁살라 공군기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부터 전투기를 인도할 수 있도록 최종 협정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신형 그리펜 E/F 전투기 20대를 판매하고, 구형인 그리펜 C/D 16대는 내년부터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EU가 승인한 900억 유로(약 157조원) 규모 긴급대출 가운데 26억 유로(약 4조 5000억원)를 그리펜 구매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1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Saab)가 생산하는 그리펜 전투기 100~150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0대를 모두 확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옛 소련 시절 도입한 미그(MiG) 계열 전투기와 미국산 F-16, 프랑스산 미라주2000 등 서방 전투기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그리펜은 비교적 짧은 활주로에서도 운용이 가능하고 유지비가 낮은 경량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으로 공군기지 피해가 반복되자 분산 배치와 기동 운용이 용이한 전투기 확보를 추진해왔다.
  • LG엔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ESS 공급… 2.4조원 ‘잭팟’

    LG엔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ESS 공급… 2.4조원 ‘잭팟’

    전력 부하 제어… 운영 효율 높여현지 생산으로 빅테크 ‘맞춤 공급’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본격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오라클이 구축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공급한다. 오라클 데이터센터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활용할 예정이어서, 오픈AI의 데이터센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활용되는 셈이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16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로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사업자이자 미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유틸리티 기업이다. DTE에너지는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미국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신설되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총 8개의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ESS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고부가 ESS 시장을 선점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선도적인 빅테크와 계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며 ESS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180TWh) 대비 2030년 약 2배 이상(391TWh)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강점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빅테크의 현지 조달 요구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약 물량 역시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소재업계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과 피노, CNGR의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서 연산 최대 5만t 규모의 LFP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 [산림백서] 산불을 이긴 봄, 다음 봄을 준비할 시간

    [산림백서] 산불을 이긴 봄, 다음 봄을 준비할 시간

    올해 봄철 산불 대응은 우리 사회의 재난관리 체계가 한 단계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방·경찰·군이 함께 움직였고 예방·진화·현장 지휘가 비교적 긴밀하게 연결됐다. 그 결과 피해 면적은 지난해 10만 4975㏊에서 722㏊로 크게 줄었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불 진화 시간이 2시간 10분 단축되고 대형 산불이 전년도 6건에서 2건으로 감소한 점도 초기 대응력이 향상됐음을 반영한다. 산불 대응 목표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있다는 점에서 올해의 결과는 값진 성과다. 다만 산불 대응의 성과를 결과론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산불은 정책적 영역이면서 동시에 자연조건의 영향을 받는 재난이다. 봄철 산불 위험은 해당 기간 며칠 간격으로 비가 내려 낙엽과 잔가지 같은 작은 연료의 건조를 얼마나 늦췄는가에 좌우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3월 전국 강수일수는 평균 약 7.3일, 4월은 약 7.0일이었다. 반면 올해는 3월 7.6일, 4월 7.9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많았고 특히 대형산불 위험성이 가장 높은 4월 초순에는 비가 자주 내렸다. 이는 산림 내 연료의 건조를 막아 대형산불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 조건이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시기에 정책적 대응이 함께 작동하면서 피해를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산불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 영농부산물 파쇄를 확대하고 기동 단속 및 산불 캠페인을 확대했으며 국민의 산불 예방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3월 첫 주 ‘산불조심주간’을 최초로 운영했다. 이를 통해 인명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산불은 발생한 뒤 끄는 재난이 아니라 발생할 조건을 줄이고 커지기 전에 진화해야 하는 재난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가장 큰 의미는 예방과 진화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성과가 완성된 체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잘 대응한 경험은 안심의 근거가 아니라 다음 산불을 더 촘촘히 준비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더 분명하다. 첫째, 영농부산물 파쇄와 소각 단속은 봄철 일회성 대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농촌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 반복되는 발화 요인을 줄이려면 상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마을·농경지·시설물과 맞닿은 산림 주변을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산불은 깊은 산에서만 시작하지 않는다. 생활권 주변 작은 불씨가 곧바로 큰 재난이 될 수 있다. 셋째, 산불위험·확산예측 시스템이 더 정밀해져야 한다. 행정구역 단위의 넓고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기상·지형·연료·인위적 발화 가능성을 반영한 정보가 현장에 수시로 제공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과제는 국민 인식 전환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숲에 손대는 일을 조심스러워했다. 방치된 부산물과 고사목이 쌓인 우리 산림은 미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숲을 가꾸고 탈 물질을 줄이고 생활권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산림 훼손이 아니라 나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산불을 막는 숲은 방치된 숲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관리된 숲이다. 성과는 평가받아야 하지만 다음 산불은 다른 날씨, 다른 바람, 다른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올해 경험을 토대로 예방, 인접지 관리, 예측 시스템, 연료 관리의 빈틈을 지속해 보완한다면 산불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 [세종로의 아침] 판타지도 무능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세종로의 아침] 판타지도 무능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2026년 5월, 단 2주 만에 역사를 둘러싼 여러 장면을 한꺼번에 마주했다. 한 드라마는 고개를 숙였고 다른 한 드라마는 박수를 받았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입에 올린 커피 브랜드가 있었고, 정치적 비극을 조롱하는 숫자로 기획했다가 사라진 무대가 있었다. 서로 다른 장면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질문 하나로 모인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역사 앞에서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남아 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였다. 아이유와 변우석 등 배우들 열연에 최고 시청률 13.8%까지 찍었다. 그러나 11회 즉위식 장면이 모든 것을 바꿨다. 황제가 쓰는 십이류면류관보다 낮은 단계인 제후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이 등장하고, 자주국이 외치는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쓰던 “천세”가 울려 퍼졌다. 한국 전통이 아닌 중국식 다도 등 문제가 될 장면이 여러 차례 보였다. 세계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볼 K콘텐츠가 우리 역사를 낮추고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인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였다. 결국 출연진과 작가, 연출까지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조선 시대가 등장하는 SBS ‘멋진 신세계’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다. 조선 악녀 영혼이 무명 배우에게 빙의되는 설정인데, 인용이 드물었던 조선 후기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부터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을 이야기하고 한복의 색채 하나까지 시대에 맞춰 고증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타지 사극을 보는 시청자의 태도를 두 작품이 나란히 증명한 셈이다. 그즈음 무대 하나가 무산됐다. 열아홉 살 래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5월 23일에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공연 시각은 오후 5시 23분, 티켓 가격은 5만 2300원으로 정했다. 그는 이전에도 고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범죄를 연상시키는 가사를 썼던 이력이 있어 이 공연을 예사롭게 볼 순 없었다. 결국 노무현재단이 법적 대리인을 선임하고 공연금지가처분을 예고하자 공연장은 대관을 철회했고, 래퍼는 재단을 찾아 사죄했다. 협연하려던 유명 래퍼들도 일부는 머리를 숙였지만 아직 외면하는 래퍼도 있다. 이런 일은 대중문화 분야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의 탱크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을 추진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념재단의 규탄과 유족의 고발, 경찰 수사가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그룹 경영전략실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 대상과 사후 대책에 대한 내용이 없고 조사 내용도 제약을 이유로 확인하지 못한 게 남아 설득력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역풍을 맞고 불매는 확산하고 있다. 고증 논란보다 이들 사건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건 무지에 의한 실수의 영역을 벗어나 알고 한 모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희생자와 유족이 존재하는 비극을 그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그저 센 콘텐츠로 둔갑시켜 소비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자행할 때 혐오 문화는 뿌리를 내리고 퍼져나가 사회를 분열시킨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에 유독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이유는 매체의 속성에 있다. 역사 교과서를 펴는 사람은 소수이지만 인기 드라마와 음악, 대기업의 마케팅은 K콘텐츠의 영향력만큼 힘을 얻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가닿는다.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배우기 전에 접한 영상이나 문화는 교과서 한 단락보다 더 오래 각인된다. 그렇기에 이런 일을 그냥 실수나 장난이라고 웃어넘기면 정설이 되고 문화로 자리잡고 만다. 시민의 역사 문해력도 한 쌍으로 갖춰져야 자정 작용이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기본과 절차를 지켰는데도 발생한 실수에 대해 품격과 조건을 갖춘 사과가 이어진다면 사회는 품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 무게를 아는 감각과 태도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인간이 유일한 주인이 아니라면 그곳엔 슬픔 대신 초록만 있겠지

    인간이 유일한 주인이 아니라면 그곳엔 슬픔 대신 초록만 있겠지

    인간 이후의 세계를 꿈꾸는 시인손대지 않은 자연이 찬란하듯이종말 이후에 모든 게 사라진다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부수고다채로운 ‘가능세계’를 맞이하자 종말의 공포는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인간이 세계의 유일한 주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다면 세계는 조금 더 느긋하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인간이 사라져도 인간이 아닌 생명으로 세계는 여전히 풍요로울 것이기에. 시인 하재연(51)의 새 시집 ‘인간이라는 환상처럼’은 ‘인간 이후’ 세계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일 수밖에 없는 독자에게 그것은 무척 색다른 관점이다. 인간이 없는 세계, 그곳에는 슬픔도 비참함도 없다. ‘맹렬한 초록’이 있을 뿐이다. “정원사가 버리고 간 정원이다.// 죄 없는 햇빛이 든다./ 잊지 않고 비가 들이치고/ 잊지 않고 밤이 지나간다.// 버려진 초록들은/ 무섭게 무성해지며 상기한다./ 날카롭고 시린 가윗날을/ 딱 한 사람의 자리만큼 만들어졌던 차양의 그늘을/ 그늘을 잘라내며 차랑거리던 가위 소리의 여름을// 맹렬한 초록이 되어가며/ 정원은 점점 더 기억할 수 없게 된다./ 누구에게 버려졌는지/ 왜 버려졌는지를”(‘고독의 끝말은 숲’ 부분) 정원사에게 버려진 정원은 인간이 없는 세계의 모습이다. 인간은 그곳을 등졌어도 자연은 그러지 않았다. 햇빛과 비와 밤은 여느 때처럼 정원을 무심히 관리한다. 정원사의 가위질이 때때로 그립기도 하지만 그리움은 시간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 점차 찬란해지는 생명 앞에서 인간의 손길은 무용지물이 된다. 인간으로부터 ‘버려짐’은 이 세계에서는 오히려 회복의 계기다. ‘초록빛 종말’이라는 역설. “슬픔 이후 종말 이후 재앙 이후/ 살아남아/ 살아남아 인간이든 겨울이든 곰팡이든/ 지속될 수 있다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 훔치고 뒤지고 뒤척이고 뒤덮여서/ 영혼이 혼이 되고 무덤이 되고 흙투성이 같은/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과/ 빛이라고는 없는 컴컴하고 스멀스멀한 것들이// 오고 있고 기어이 오고// 잘 들어봐/ 너였던 생각을 가리고”(‘흑색 소음’ 부분) 종말을 슬퍼하는 존재, 종말을 재앙으로 정의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인은 그리하여 그 이후를 상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종말 그 이후에 과연 무엇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그때도 인간은 인간으로, 곰팡이는 곰팡이로 삶을 이어갈 것인가. 시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이 ‘뒤섞인’ 무엇. 이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인간이 갖고 있던 ‘인간이라는 환상’은 무참히 깨진다. “인간은 얼마나 더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겨울이 생존과 같이 당도하고/ 이제야 풀어본 흰 뭉치의 그것은 말랑거리다가 굳어 갈라진/ 한 덩어리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분명한 일처럼 떠올린다.// 내일을 사랑할 수 없는 종족으로서.”(‘종의 기원—웃음소리’ 부분) 다채로운 ‘가능세계’를 향한 시적 탐구들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 “가능한 세계들 중 이곳이 가장 고통스러운 세계라면/ 최선의 세계는 어디 있을까?”(‘우주 조류’) 어쩌면 이것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세계에서 시와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곳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 반드시 더 나은 곳이 있을 거라는 믿음.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문장들이 시에서만큼은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가치들을 깨부수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수 있게끔 하는 것. 하재연은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라디오 데이즈’,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우주적인 안녕’ 등의 시집과 ‘무한한 역설의 사랑’ 등 시론집을 펴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실린 시 ‘비인칭 미래 시점의 일’의 가장 마지막 문장은 시집 전체를 압축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엄마는 나를 낳았고 나는 엄마의 딸의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죽음을 죽음은 끝나지 않을 꿈을// 괜찮아?// 한 아이가 물어올 것이고/ 그것을 위해/ 나는 사랑을 하였습니다.// 빛이/ 나를 통과하여/ 우연의 미래에 도달해 있습니다.”
  • 100년 경제史서 찾은 혼란 해법 “트럼프를 빼라”

    100년 경제史서 찾은 혼란 해법 “트럼프를 빼라”

    트럼프 ‘마가’ 실현 위해 무역 전쟁 美대공황 극복 요인 ‘관세’라고 착각진짜 이유는 기술 발전·이주 노동자100년간의 통화·산업정책 등 설명“포용 자본주의 훨씬 바람직” 강조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 무역 적자 축소, 국가 안보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동맹들에 고율의 상호관세 조치라는 폭탄을 투하했다. 1930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제정한 ‘스무트-홀리 관세법’ 이후 약 95년 만에 최고 수준의 보호무역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리며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세계 자유무역 질서 체계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관세 폭탄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1890년대에 제조업 보호와 번영 회복을 목적으로 관세를 대폭 인상했던 ‘관세왕’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의 사례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100년 동안의 세계 경제사를 상세하게 분석한 이 책은 “트럼프는 역사를 잘못 읽고 있다”고 단언한다. 1890년대에 미국이 경제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세 때문이 아니라 주요 기술 발전을 통한 산업고도화와 해외 및 국내 농업 부문에서 대거 유입된 이주 노동자 덕분이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탈산업화가 진행 중이고 관세로는 이런 추세를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과감한 주장을 내놓은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사학과 마틴 돈턴 명예교수다. 이 책은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장, 영국 역사유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저자가 2000년대 초 ‘영국과 세계화’라는 주제로 발표한 네 편의 논문에서 시작돼 2023년 완성되기까지 20년 넘게 걸렸다. 1920년대 경제대공황과 1933년 세계통화경제회의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공식 발표된 2023년까지 100년에 걸친 세계 경제변천사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책은 27개 장에 걸쳐 관세, 통화, 산업 정책, 지정학적 이해관계까지 세계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다뤘다. 돈턴 교수는 트럼프보다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 백악관을 차지하더라도 지금 같은 다극 체계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기후위기나 팬데믹 대응과 같은 세계 공공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집단행동을 저해한다고 비판한다. 앞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같은 다자주의가 필요하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국가끼리 연합해 다중심체계 내에서 협력해야 할 때가 계속 생기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트럼프 때문에 그 주도권이 더 이상 미국에 있지 않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다음 반세기에는 힘의 균형추가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옮겨가 워싱턴(미국)과 브뤼셀(EU)뿐 아니라 베이징이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돈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집어 놓은 혼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트럼프를 배제하고 모든 일을 진행하기를 바라며 그것이 최선”이라고까지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개인주의적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포용적 자본주의와 더 실용적인 세계 경제 통치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훨씬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는 오래된 미래’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기존의 벽돌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벽돌책’이지만 100년 동안의 세계 경제사를 자세히 기술하면서 혼란에 빠진 현재 세계 경제의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88일 만에 인터넷 푼 이란… 시민들 “당연한 권리”

    88일 만에 인터넷 푼 이란… 시민들 “당연한 권리”

    이란 당국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이유로 3달 가까이 이어온 인터넷 차단 조치를 일부 해제하며 시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기본권을 되찾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88일 동안 완전히 차단됐던 이란 내 인터넷 연결이 전날 오후 5시쯤부터 일부 복구되기 시작해 이란 시민들이 오랫동안 미뤄왔던 글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고 차단했던 인터넷 연결을 복구했다가 전쟁이 시작되고 다시 막았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역사상 가장 긴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사태였다”고 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반가움과 함께 당연한 권리를 되찾은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함께 나왔다. 한 시민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드디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반정부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을 떠올리며 “다시는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할 희생자 4만 명을 생각하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회복했다고 기뻐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해제 조치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도 감지됐다. 인터넷 단절로 이란 경제는 하루 3000만~4000만 달러(약 451억~601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컴퓨터공학과 학생 라스틴은 “반복적인 인터넷 차단으로 온라인 사업이 큰 피해를 봤다”며 “온라인 시장이 이전 상태로 회복하길 바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가정용 와이파이와 유선 광대역 인터넷 중심으로 접속이 복구돼 여전히 모바일 연결이 불안정하고 당국의 통제가 계속돼 완전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디지털권리단체 ‘미안’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아미르 라시디는 “인터넷 트래픽 규모는 여전히 1월 이전의 50% 수준”이라며 “완전 정상화의 향방은 종전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 분석모성 장벽 등 편견 대응 전략 제시구조 내에서 현실적인 선택 필요 노골적인 성차별이 급감하고 중산층 여성들이 남성 배우자의 학력과 수입을 추월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에도 일하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 진학률을 앞지르고 20대 후반 고용률 역시 여성이 역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 온 권위자인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와 작가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 내에서 평가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을 분석하고 각 편견에 대응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들이 꼽은 네 가지 편견은 ‘증명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다. 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너무 여성적”이라고 무시당하고 세게 나가면 공격적이라고 비난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와 역량이 낮아졌다는 선입견에 직면하고 이런 모든 압력은 결국 여성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어째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이 편견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정보는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여성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성의 성공은 실력으로, 여성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무시된다. 하지만 실수에 있어서는 정반대다’ 등 여성 리더들이 증언한 편견의 패턴이다. 저자들은 증명 요구에 대한 대처로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도록 성과 기록을 준비할 것,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되 신중할 것,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의 대처법을 제안한다. 외줄타기 편견이란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줄타기 편견의 속성은 어떻게 해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들은 본인 성격을 구성하는 당연한 요인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목소리 톤, 자세, 친절함과 권위 사이의 균형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요인들을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여성들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처신을 복잡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편견 가운데 가장 명백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편견이 모성 장벽이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여전히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릴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 등을 제안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분노하고 원망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구조 안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 국민연금發 ‘170조 매도 폭탄’ 막았다

    국민연금發 ‘170조 매도 폭탄’ 막았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급등에 따른 대규모 주식 매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하기로 했다.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170조원대 ‘매물 폭탄’이 현실화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증시 위축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권의 부담과 증시 충격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의 운용 방향을 담은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변경된 비중은 오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기금위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현행 5% 포인트에서 한시적으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기계적 매도로 인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일 최대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규모 축소’ 등 운용 규칙도 함께 손질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증시는 당장 최악의 수급 충격은 피하게 됐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395조 1000억원이었다. 당시 코스피가 6200선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7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을 당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530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전체 기금 규모가 1800조원 수준으로 커진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 비중은 약 30% 수준에 육박한 셈이다. 문제는 현행 리밸런싱 규정과의 괴리였다. 기존 국내 주식 목표 비중(14.9%)과 SAA 허용 범위(±5% 포인트)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최대 보유 한도는 전체 기금의 19.9%인 약 358조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170조원대 물량을 시장에서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기금위는 SAA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서도 투기 움직임 등을 고려해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룡 투자자’ 국민연금의 170조원 매물 폭탄 우려가 걷히면서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기금위는 2027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도 20.8%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기금 운용의 장기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연금 분야 전문가 모임인 ‘연금연구회’는 논평에서 “향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손실은 결국 미래 연금 수급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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