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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미 ‘젊은 피’ 누가 더 뜨거운가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은 대표팀의 81년생 미드필더 트리오다.이들에게 새롭게 ‘죽음의 조’로 떠오른 월드컵 D조에서 한국을 탈출시키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포르투갈을 침몰시킨 미국팀의 미드필더 랜던 도너번(20)과 다마커스 비즐리(20)가 돌파해야 할 대상이다.이들은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한국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삼총사’에게는 무엇보다 오를 대로 올라버린 도너번과 비즐리의 기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꺾느냐는 것이 과제다. 박지성은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맹활약했다.강호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동점골을 터뜨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무릎을 다친 유상철 대신 투입된 이천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문전을 어지럽혔다.장신의 폴란드 수비진에 대비하느라 첫 경기를 뛰지 못한 최태욱도 스피드가 좋은 미국전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5일 저녁 숙소인 경주의 호텔에서 한살 어린 도너번과비즐리가 공격을 주도하며 미국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팀의 오른쪽 날개로 지난 99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도너번은 이천수와 맞닥뜨린다.이천수는 왼쪽 공격수지만 워낙에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두 사람은 개인기와 판단력,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골 감각 등 닮은 점이 많다.체격(도너번 173㎝ 67㎏,이천수 172㎝ 62㎏)까지 비슷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70㎝의 단신이지만 생고무 같은 탄력과 스피드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유린한 왼쪽 날개 비즐리는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과 마주친다.‘지터벅(지르박·열광적으로 춤추는 사람)’이라는 별명답게 현란한 개인기와 순간 돌파를 자랑한다.그렇다 해도 체력과 투지가 좋은 박지성과의 몸싸움에서도 공을 따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강호들을 꺾고 1승씩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달구벌 회전’은 이들 ‘젊은 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 월드컵/ 젊은피 수혈 실패 ‘늙은 수탉’, 무너지는 프랑스축구

    비록 패전은 면했지만 전 대회 챔프 프랑스가 다득점 등 ‘경우의 수’를 따지는초라한 신세가 됐다. 98년 FIFA컵을 거머쥐면서 화려한 ‘아트 사커’의 전성기를 구가한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것은 과거의 명성에 안주해 세대교체를 등한시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프랑스는 다른 우승후보들이 치밀하게 프랑스를 연구하는 사이 별다른 전술개발없이 본선에 나섰고 무엇보다 ‘지네딘 지단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무모함을 보였다.로제 르메르 감독으로선 조직력을 위해 98우승멤버를 품에 안을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패착이었다. 무엇보다 프랑스 전력의 40%를 차지한다는 플레이메이커 지단의 공백을 대비하지 못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마친 지 얼마 안돼 팀에 합류한 지단의 피로도가 심각했는데도 한국과 평가전에 투입한 것도 몰락을 자초한 포인트다.허벅지를 다친 지단은 본선 두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며 프랑스 축구의 몰락을 곱씹어야만 했다. 수비의 핵 로랑 블랑의 공백을 프랑크 르뵈프에게 맡겼으나 34세 르뵈프를 비롯,빅상테 리자라쥐(33),마르셀 드사이(34),릴리앙 튀랑(30) 등이 모두 30대 노장들로 채워져 힘에서 밀렸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의 스피드에 눌린 것이나 우루과이전에서 역습에 허둥댄 것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단의 뒤를 받쳐줄 선수 발굴에 소홀함으로써 적들에게 ‘지단만 없으면 해볼 만하다.’는 허점을 노출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개막전에 투입된 유리 조르카에프(34)도,우루과이전 후반에 중원을 지휘한 에마뉘엘 프티도 지단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로2000 이후 평가전 말고는 큰 경기를 치러보지 못한 것도 월드컵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렸다. 전 대회 우승국으로 예선을 면제받는 바람에 평가전만 치르느라 느슨해졌다는 얘기다.같은 맥락에서 대표팀의 전력을 제대로 점검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도 부진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박해옥기자 hop@
  • 응원열풍 ‘피플파워’전율 정치변화 원동력 될까

    “그토록 많은 인파가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87년 6월 민주항쟁 때의 광경이 떠올랐다.” 5일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기자에게 우리나라가 월드컵 첫승을 거두던 날 시내에 많은 시민이 모여 열광하는 장면을 상기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권 인사와 전문가들은 축구 결과도 결과지만,우리 국민의 열렬한 응원문화에서 무시할 수 없는 ‘피플 파워’가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우리는 정말 역동적인 민족”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성신여대 김용직 교수는 “스포츠 열기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높임으로써 잘못된 정치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레 ‘이런 분위기를 6월항쟁 때처럼 정치변혁이나 선거승리의 계기로 삼을 수 없을까.’라는 쪽으로 옮겨갔다.국회 관계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열광하는 바탕에는 이해관계가 완전히 배제된 ‘애국(愛國)주의’가 깔려 있다.”며 “따라서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면 애국심을 자극할 만큼의 감동을 주는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응원열기는 스포츠에 대한 열광일 뿐 정치로까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라는 견해도 있었다.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축구에 열광적이라는 점은 역으로 정치에는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붉은악마’가 자발적인 조직이긴 해도 ‘노사모’와 같은 성격으로 규정짓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난달 26일 한국 대 프랑스 평가전 때 붉은악마 등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뒤 “그 사람들은 정치인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고 털어놨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 “부산 승전보 대구서 앙코르”, 10일 미국전 앞둔 달구벌

    10일 월드컵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달구벌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5일 ‘부산대첩’의 열기를 대구로 이어가자며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질 감동의 순간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미국팀을 격파하고 국민적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대구를 한국축구의 성지로 만들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는 한국대표팀이 지난해 대륙간컵대회때 프랑스에 5-0으로 참패를 당해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란 별명을 안겨주었던 치욕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치욕을 기억하는 대구시민들은 부산의 승리를 확인한 후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대구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대구사람 특유의 폭발적인 응원전을 펼쳐 미국팀을 압도,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분위기다.지난 4월 한국이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낙승한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미국을 대파,대구를 북중미 팀의 무덤으로 만들자는 것. 대구시는 10일을 ‘붉은셔츠 입는 날’로 정하고 2만장을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이날 대구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도 휴교,응원에 가세하고,직장에서도 일찌감치 업무를 끝내고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돼 반드시 한·미전을 승리로 이끌 작정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미전 6만 5000여석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한편 부산에서도 48년 만에 새로 쓴 축구의 역사를 대구로 연결시키자는 열기가 뜨겁다. 부산시는 400만 시민의 열기를 달구벌에 전달하기 위해 한·미전 전날인 9일 100여명의 시민들이 붉은셔츠를 입고 대구까지 달려가 대구시민에게 승리의 붉은셔츠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제구 거제동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월드컵 승리를 기념하는 ‘소공원’을 조성,이곳에 히딩크 감독 등의 흉상을 세우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KT부산본부 임직원 6000여명은 16강 진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선수들에게 격려 이메일 및 축전을 보내는 운동을 전사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승리,당당하게 인천으로 상륙하는 한국 대표팀을 그리며 대구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녹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월드컵/ 美 2골차이상 잡아라

    ‘D조가 죽음의 조’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속한 D조는 우승후보중의 하나인 포르투갈이 선두를 차지하고 나머지 3개팀이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점쳤다.그러나 5일 미국이 방심한 포르투갈의 허를 찌르며 3-2로 이기는 바람에 혼전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승점 3을 기록중인 한국이 골득실에 앞서 조 수위에 나섰지만 미국 포르투갈 폴란드 등의 전력이 엇비슷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한국이 2차전에서 미국을 이기더라도 16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이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이기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지면 한국 포르투갈 미국이 나란히 2승1패가 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야 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미국을 2골차 이상으로 눌러 ‘경우의 수’를 따질 경우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지난해 12월 평가전과 지난 2월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도 접전을 벌였다.결국 10일의 미국전은 어느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두 나라는 서로를 ‘1승 제물’로 점찍고 훈련을 거듭해온 만큼 배수진을 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4일 밤 월드컵 사상 첫승을 거둔 환희를 안고 5일 경주 캠프로 복귀한 대표팀은 가벼운 회복훈련을 시작으로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가며 미국 전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 류길상기자 ukelvin@
  • ‘첫승 파급효과’전문가좌담/ “월드컵성공 국운융성 기회 삼자”

    대한매일은 5일 한국의 월드컵 전사들이 월드컵 도전 48년만에 일궈낸 첫 승리의 의미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파급 효과 등에 대해 긴급 좌담회를 갖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좌담에는 장기호(張基浩)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안민석(安敏錫)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김지환(金智煥) 박사(삼성 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가 참석했다.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16강 진출의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월드컵 성공을 국운 융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지구촌 축제에 북한이 배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좌담은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자= 폴란드전을 본 소감과 월드컵 첫승의 의의를 평가해 달라. ●장 대사=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몇차례 평가전을 보면서 열기에 휩쓸려 들었다.공격도 수비도 잘했다.붉은 악마들의 응원도 대단했다.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본다.능력 중심으로 선수를 발탁하고,선수들을 골고루 기용,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히딩크 효과’라 할 수 있다. ●안 교수= 우리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첫승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시민 사회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지난 6년동안 관 주도 준비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들이는 데는 미흡했다.첫승을 통해 자발적 열기가 모아졌다.해방 이후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88 서울 올림픽도 자발적인 참여는 부족했다.또 하나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첫승의 의미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 박사=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한 사람의 탁월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줬다.최종목표(16강 진출)를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이를 히딩크 신드롬으로 끝내지 말고 구체적으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운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뿌듯하다.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월드컵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이야기를 후손들로부터 들었으면 좋겠다. ●사회자= 국민들이 예상 외로 열광하고 있다.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데. ●장 대사= IMF 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웃어보지 못하고 잔뜩 찌푸려 있었다.정치적,사회적 병폐에 대해 느꼈던 좌절이 분출했다고 본다.국민의 염원은 이미 금모으기운동에서 보았듯이 우리국민의 의식 속에 내재해 있었다.이러한 힘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안 교수= 광화문 4거리에 8만명이 모였다.이 정도의 자발적 관중은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일 것이다.당시에는 민주화에 대한 열기로 메웠지만 어제는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로 모아졌다는 점에서 국가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 체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축구는 국민을 열광시키는 종목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김 박사= 그동안기대를 많이 했다가 좌절을 하고 실망을 해왔다.그런데 이번엔 이러한 기대가 실제 48년만의 첫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와 상승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자= 화제를 돌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가 정치 외교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장 대사= 갈등을 조장하는 국내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본다.정치와 스포츠는 한 침대에서 함께 뒹군다는 말이 있다.외교도 마찬가지다.미·중 간에 수교도 핑퐁외교를 통해 이뤄졌다.현재 정상급 행정수반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저명인사들 다수가 온다.우리국가의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홍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한·일간의 공동개최 의미도 중요하다. ●안 교수= 스포츠가 때로는 정치에 악용되기도 하지만 스포츠와 정치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로 표현된다.다인종 국가인 브라질은 축구로 국민을 한데 묶는다. 중국도 최근 다민족을 축구를 통해 통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우리가 16강에 진입하게 되면 탈정치 현상이 급속하게 일어날 것이다.아쉬운 것은 월드컵 축구는 세계 평화를 희망하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 세계인들의 화합의 마당에 북쪽의 참여와 동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시드니 올림픽 입장식에서 볼 수 있었듯이 스포츠를 통해 민족을 하나로 묶는 의식의 통합이 중요하다. 남북 당국자들은 반성해야 한다.지금이라도 어떤 형태로든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북한에서 응원단 100명쯤을 데려와서 공동응원을 하거나 이것도 안되면 ‘붉은 악마’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북한 주민과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김 박사=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기업들은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월드컵 성공은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사회자= 히딩크 감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대단하다. ●장 대사= 외국 감독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먼저 우리는 국경없이살고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잉글랜드 감독은 스웨덴 사람이다.월드컵은 열린 사회,개방화된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도 줬다. ●안 교수= 동의한다.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서구 사회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선수도 국경이 없어졌다.80년대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김 박사= 우리는 그동안 서구의 껍데기만 갖고 들어왔다.속 알맹이는 못들여 왔다.알맹이를 가지고 와서 한국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히딩크 감독도 잘했지만 우리선수들도 잘했다.히딩크는 서구의 것을 한국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리=강동형 손정숙기자 yunbin@
  • 캠프 24시/ 첫승 환호 기 살아난 美응원단

    ●5일 수원에서 미국이 예상을 뒤엎고 강호 포르투갈을 꺾어 첫 승을 거두자 한국팬들의 기세에 눌려 있던 미국 응원단이 일어나 일제히 환호.이날 한국 응원단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포르투갈이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를 희망했지만 미국에 패하자 실망한 듯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본부석 왼쪽에 자리를 잡았던 미국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남아 성조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미국 대표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한국 입양아의 이모부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어리나 감독의 처 조카이자 한국인 입양아 김철수(15·미국명 제이슨 스펠만)군과 이지연(10·에마 스펠만)양은 지난 2일 양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철수군과 지연양은 어리나 감독 부인의 여동생인 주디스 스펠만 부부가 지난 88년과 92년에 각각 입양한 자녀들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다.87년 경주에서 태어난 철수군은 중학생,92년 안양에서 태어난 지연양은 초등학생이다. 이들은 이모부가 감독으로 있는 미국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어리나 감독 부인인 필리스 어리나씨와 함께 선수단 가족 자격으로 방문,15일쯤 돌아갈 예정이다. ●6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조 조별리그 덴마크-우루과이전이 월드컵 600번째 본선경기로 기록된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 개막전으로 당시 프랑스가 멕시코를 4-1로 이겼다. 100번째 경기는 1954년 제5회 스위스월드컵 때 오스트리아가 우루과이를 3-1로 이긴 3·4위전이었고 500번째 경기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불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었던 D조 조별리그였다.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5월 최우수팀,최우수 감독,최우수 선수 등 주요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AFC는 6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5월중에 가진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대표팀을 최우수팀으로 선정하는 한편 최우수 선수에 이영표,최우수 감독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한국 대표팀은 5월중 가진 평가전에서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했고,잉글랜드와 1-1무승부를 기록한뒤 프랑스에 비록 2-3으로 재역전패했지만 선전했다고 AFC는 밝혔다. ●쓰치야 요시히코(土屋義彦) 일본 사이타마현 지사는 5일 월드컵 입장권 공석문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썩어 있다.”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쓰치야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입장권 공석이 발생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FIFA가 뭐하는 단체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선수들에 감사… 미국전도 자신있다””, 승장 히딩크감독

    “매우 매우 행복하다.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한국민들의 열띤 응원도 큰 힘이 됐다.모두 승리를 만끽할 자격이 있다.” 한국 축구 월드컵 첫승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는 장거리 슛에 능해 수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 수비진이 기계적인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공중볼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막아냈다.”면서 “전략과 전술은 훌륭했고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선수들의 성실한 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내가 98년에 지휘한 네덜란드는 전술적으로,체력적으로 거의 완벽한 팀이었던 반면 한국팀은 경험도 부족하고 전술적으로도 부족한 면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은지난 3∼4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따라 줬고 결과가 오늘 월드컵 첫승으로 나타났다.나는 이들의 열린 자세와 높은 학습의욕,순수한 열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16강진출을 가늠할 10일 미국전에 대해서는 “미국팀은 강한 체력과 유럽리그에서 뛰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미국과의 경기도 자신있으며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월드컵 첫승을 예감한 건 지난달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였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1-1로 마무리지은 뒤 가진 이날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선전하자 전 세계가 다시 보기 시작했다.설마 하던 국민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한국 축구는 (내가)목표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딩크감독은 “제대로 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돌아왔다.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틀리지 않았다.”며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히딩크 감독은 자신에게 대표팀을 맡겨준 한국민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그는 “한국민을 사랑한다.그들은 우리에게 첫 승리를 염원했고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한 발자욱을 뗐다.”고 말했다. 부산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놀랍다 한국” 세계 감탄

    “한국,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AP,AFP,로이터 등 세계의 통신사와 CNN,BBC 등 방송들은 한국팀의 승리를‘한국팀의 놀라운 변신’,‘한국팀의 실력은 16강 이상’등의 표현을 써가며 긴급 보도했다.특히 한국팀과의 경기를 앞둔 미국과 포르투갈 국민들은 물론 이날 한국팀과 첫 경기를 가진 폴란드의 축구팬들은 한국팀의 깨끗한 승리에 ‘무서운 팀’,‘D조 최강’ 등의 표현을 쓰며 경계심을 표현했다. ●폴란드= “이럴 수는 없다.”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던 폴란드 국민들은 믿었던 자국 대표팀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반 초반 폴란드가 잠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만 해도 여유있는 표정이던 폴란드 국민들은 전반 26분 황선홍의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취점을 빼앗기자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후반 유상철의 굳히기 쐐기포가 터진 뒤 모두 얼이 빠진 모습들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폴란드 TV는 한국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프랑스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뜻밖의 선전을 했을 때 한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야 했다면서 축구 강호라는 자만에 빠져 한국 축구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반성하기도 했다.이들은 폴란드가 한국에 완패한 것은 폴란드로서는 치욕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이제는 자만을 버리고 남은 두 경기에 전력을 다해 어떻게든 16강 진출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폴란드 국민들은 한국의 빠른 좌우 돌파도 인상적이었지만 폴란드가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를 꼼짝 못하게 묶어버린 한국 수비의 저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한국은 피하고 싶은 팀이다.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 4일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포르투갈축구팬들은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을 위한 제물쯤으로 만만하게 보았던 한국 축구팀이 ‘유럽의 강호’폴란드를 완전히 압도하며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한국을 다시 봐야겠다며 하나같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한국팀의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부터의 강한 압박은 세계 정상급이라면서 어느 팀이 한국과 맞서더라도 쉽게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포르투갈이 한국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포르투갈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말하고 포르투갈이 미국과 폴란드를 상대로 먼저 2승을 올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국전에서는 본선에 대비해 전력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축구의 비약적인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8점 차이로 대패하고 중국 역시 코스타리카에 완패하는 것을 보며 아시아는 아직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다가 74년과 82년 두차례나 월드컵 3위에 올랐던 폴란드를 한국이 2대0으로 여유있게 제치는 것을 보고 아시아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생중계한 포르투갈 TV들은 한국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에 한국팀이 더욱 힘을 내 실력을 100% 발휘한 반면 폴란드팀이 조금은 주눅이 들은 것 같다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한국팀과 첫 경기에서 맞붙은 것이 폴란드로서는 불운이었다고 말하고 했다. ●미국= 월드컵 전 경기를 미국에 생중계하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2대0으로 이기자 ‘결코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특히 전방에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무척 빠르고 강인한 체력을 지녔다며 미국팀에게는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승리를 속보로 전하며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로 한국민 전체가 밤새 축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일본이 벨기와 2대2로 선전한 데 이어 한국이 예상 외로 폴란드에 쉽게 이기자 월드컵 개최국은 지지않는다는 전통을 두 나라가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LA 등 서부지역의 한국 교포들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 경기를 뜬 눈으로 지켜봤다.15년 전 이민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한국 축구가 이정도로 발전했는지 상상도 못했다.”며 “16강 진출이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경기가 치러져 많은사람들이 경기를 보지 못했으나 남미와 유럽 출신의 일부 축구팬들은 출근시간을 늦추며 경기를 지켜봤다.메릴랜드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는 브라질 출신의 마이클 키는 “한국이 2골차로 이김으로써 미국의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에서 내과병원을 운영하는 제임스 자이스는 오전에 진료가 없어 집에서 한국의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 빠른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미국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스본·바르샤바 외신종합 mip@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日 동점골 스즈키

    선취골을 내준 뒤 서서히 가라앉던 일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스즈키 다카유키(사진·26)는 야성미 넘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스즈키는 4일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12분 한 골을 허용하자 2분 뒤 상대 골키퍼를 앞에 놓고 투혼 넘치는 슬라이딩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자질을 보인 그는 일본 프로축구 명문 가시마 앤틀러스 소속으로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 무대.182㎝·75㎏의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몸싸움이 뛰어나고 1대1 돌파 능력 또한 수준급인 데다 공에 대한 집착력이 무서울 정도여서 이른바 ‘킬러’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25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며 A매치 10경기에 출전,3골을 잡아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세계속 태극전사 키운 ‘거장’-’월드컵 첫승’ 히딩크 스토리

    ‘히딩크 신화’는 지난해 1월 거스 히딩크라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한국민의 월드컵 16강 염원을 한몸에 받으며 한국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 직전 대회인 98프랑스월드컵에서 우리에게 0-5의 참패를 안겨준 장본인이었던 만큼 한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창조적 토털사커의 신봉자’‘생각하는 지도자’등 온갖 수사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히딩크호의 지난 17개월은 영과 욕,희와 비의 연속이었다. ‘한국축구 부수기’와 ‘새틀 짜기’로 출발한 히딩크호의 시련은 출범과 동시에 찾아들었다.첫 시험무대는 지난해 1월의 홍콩칼스버그컵대회.노르웨이·파라과이·홍콩프로선발 등 4개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히딩크호가 거둔 성적은 예상 외로 저조한 3위였다. 이때 히딩크가 선보인 것은 당시로서는 생소한 소위 4-4-2 토털사커.‘처진 스트라이커’니 ‘새도 스트라이커’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자주 매스컴에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다음달 열린 두바이4개국대회에서도 히딩크호는 졸전을 거듭했다.특히 한달전 노르웨이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덴마크에 0-2로 무너짐으로써 서서히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히딩크호의 시련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5∼6월에 걸쳐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고 8월엔 체코와의 원정평가전에서 또 0-5로 참패했다.즉각 히딩크에게는 ‘오대영’이라는 새 별명이 붙여졌다. 때맞춰 토종 감독을 다시 임명하자는 여론이 빗발쳤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히딩크식 축구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히딩크는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대표팀에젊은 선수들을 끝없이 불러들이고 내보내면서 기술보다는 체력,포지션별 전문화보다는 ‘멀티 플레이어’육성을 부르짖었다. 비로소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11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각각 2-0,1-1)의 성적을 거뒀는가 하면 12월엔 한수 위로 평가되는 미국을 1-0으로 물리치는 전과를 올렸다.선수들이 히딩크의 전술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한 데다 히딩크 역시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을 새로 도입하는 등 한국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데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는 듯하던 히딩크호는 2월 미주원정을 통해 다시 한번 혹독한 비난에 직면했다.히딩크호는 북중미골드컵대회 첫 경기부터 미국에 1-2로 무너졌고 연이어 코스타리카에 1-3으로 대패하는 등 불안감을 안겨준 데 따른 것이다. 자연히 “월드컵은 코앞에 왔는데 끝없이 시험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히딩크는 그럴 때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신기할 만큼 양발을 잘 쓰고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이 좋다.문제는 체력이다.”라는 게 그의 평소 주장이었다. 히딩크의 고집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무대는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이었다.히딩크호는 핀란드 터키 등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진 유럽축구와 정면으로 거듭 맞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1무(각각 2-0,0-0)의 성적을 얻었다. 유럽팀에 대한 도전은 이후에도 계속돼코스타리카를 2-0,스코틀랜드를 4-1로 완파하더니 지난달엔 세계 정상급의 잉글랜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16강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모두가 출범 이후 17개월 동안 다양한 팀을 상대로 무려 32차례의 평가전(11승11무10패)을 치르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결과였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첫승’ 70억원 들었다

    한국의 월드컵 1승에는 온 국민의 염원과 선수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하지만 열망만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는 없는 법.2002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월드컵 출전 48년 동안 간직해온 비원을 풀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과연 얼마나 많은돈이 들었을까. 우선 이번 월드컵을 위해 한국대표팀 구성과 운영에 직접 들어간 돈은 70억원 안팎.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월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6월 말까지의 총경비를 추정한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월드컵이란 역사적 축제의 측면에서 미미한 액수일 수 있으나 월드컵이 열리지 않는 해의 대한축구협회 1년 예산(120억원)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최근 우리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의 급여.지난해 1월부터 이달 말까지 총 142만달러(약 18억원)로 하루 500만원꼴이다. 여기에 16강에 오르면 25만달러(4억원),8강 50만달러,4강 75만달러,우승 150만달러가 추가된다.16강에 오를 경우 선수들에게도 각각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히딩크가 네덜란드에서 데려온 핌 베어벡 코치는 4억원,3명의 한국인 코치와 기술분석관 얀 룰프스가 각각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훈련비는 지난해 10억원,올해 20억원 정도가 들 예정.주치의와 통역을 포함한 50명의 선수단이 움직이는 데 드는 경비도 올들어 2∼3배 뛰었다.호텔 1인 1실 사용,비행기 비즈니스클라스 이용 등의 사기 진작책을 쓴 데 따른 결과다. 지난 3월 유럽 전지훈련 때는 1인당 1만 7000달러를 들여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인 스페인과 평가전 장소인 튀니지를 오가기도 했다.이밖에 선수 1인당 하루 10만원씩의 훈련비가 별도로 주어진다. 월드컵 유치에 따른 축구 분위기 고조와 홈경기의 영향도 이번 1승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월드컵 개최를 위해 투입된 총비용도 한국의 첫 승에 기여한 간접비용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전국 10개 경기장 건설에만 약 2조원이 투입됐고,경기 운영비와 통신·미디어 시설 구축 등에 4000억여원이 추가로 소요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한국축구 새시대 열었다

    ■결승골 황선홍 - A매치 98경기 50골 ‘간판킬러' 황선홍 그가 마침내 해냈다.큰 국제대회 때마다 온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을 받았지만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안타까움을 안겨주곤 한 그가 한국축구 100년의 비원을 풀어주는 통쾌한 골을 쏘아 올렸다.그의 마음 한구석을 늘 짓눌러 온 “팬들에게 빚을 진 것만 같은 그 무엇”을 속 시원히 털어내는 골이었다. 지난 98년 빗속에서 열린 일본과의 잠실 대회전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잡아내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것도 황선홍이고 그에 앞서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가장 근접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수 차례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며 단 한 골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킨 것도 바로 황선홍이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지난 88년부터 14년간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황선홍은 아쉬움으로 점철된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골결정력 부족’의 십자가를 홀로 지다시피 했다.하지만 황선홍은 A매치 98회 출전·50골이라는 수치에서보듯 2경기 당 1골씩 넣는 세계 정상급 페이스를 유지해왔고 4번째 맞는 이번 월드컵에서 환희와 좌절이 교차한 축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건국대에 재학중이던 지난 88년 대표생활을 시작한 황선홍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 잇따라 출전하며 정상의 길을 걸었지만 프랑스월드컵 직전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엔트리에 오르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당시 나이 30세.축구선수로서는 전성기를 막 넘어 하향기로 접어들 때인 황선홍은 98년 7월 당시 소속팀이던 포항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선수생활의 전기를 맞았다.당시 꿈이던 유럽진출이 월드컵 출전좌절과 함께 수포로 돌아간 뒤 차선책으로 택한 일본이었지만 그곳에서 골감각을 비롯한 선천적 재능에 경기를 읽는 시야 등을 갖추며 새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부산 김성수기자 sskim@ ■쐐기골 유상철 - 큰경기마다 한방 ‘만능전사' 유상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에 없이 큰 소리를 쳤다.“기대를 갖고 지켜봐 달라.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폴란드전의 통쾌한 골로 유상철은 그 약속을 지켰다. 유상철은 대표팀을 떠받치는 듬직한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히딩크 감독도 “그에게는 단순히 하나의 포지션이 아니라 팀을 추스르는 역할이 맡겨져 있다.”고 신뢰를 표시했다. 유상철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깨닫고 있었다.그랬던 그가 마침내 해냈다.황선홍의 첫 골에 이어 승리를 확인시켜주는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그것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한국응원단은 물론 TV를 지켜보던 전 세계인의 가슴을 오랫만에 후련하게 해 주는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만능선수이다.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중앙수비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소속팀인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는 공격수를 맡고 있다.수비수로서의 근성과 미드필더로서의 재간,스트라이커로서의 결정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히딩크 감독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유상철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 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떠뜨리기도 했다.유상철도 그동안 이 골을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줄곧 내세워왔다.그러나 유상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순간은 지나간 경기가 아니라,반드시 이번 월드컵 대회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희망한 대로 한국팀의 승리를 확인하는 축포를 쏘아올렸다.벨기에전의 골 이상으로 인상적인 골이었다.그의 골로 한국팀은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부산 안동환기자 suntory@ ■황선홍은 ●생년월일 1968년 7월14일 ●출생지 충남 예산군 응봉면 ●체격 183㎝ 79㎏ ●취미 독서 ●출신교 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소속팀 레버쿠젠 아마추어팀(91년) 부퍼탈(92년)포항(93년)세레소 오사카(98년) 삼성(2000년) 가시와 레이솔(2000년 5월∼현재) ●주요경력 88년 국가대표팀 발탁 94년 아시안게임 득점왕 95년 프로축구 8경기 연속골 90·94·98년 월드컵 대표 99년 J리그 득점왕(24골) ■유상철은 ●생년월일 1971년 10월18일 ●출생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출신교 응암초-경신중-경신고-건국대 ●소속팀 일본 가시와 레이솔 가족 부인 최희선씨,1남1녀 ●체격 184㎝78㎏ 별명 유비,한·일전의 사나이 주력(100m) 12초F 취미 드라이브,수상스키 국가대표팀 데뷔 94년 3월5일(미국과의 평가전) A매치 96회 16골 ●경력 93년 청소년대표,94년 아시안게임대표,96년 아시안선수권대표,97년 국가대표,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K리그 득점왕(14골) ■승리의 순간 차두리와 이천수는 웃통을 벗어 붉은 색 유니폼을,스탠드를 꽉 채운 ‘붉은’ 관중들에게 던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벤치 앞에서 뒤엉킨 채 하이파이브를 날렸고 얀 룰프스 대표팀 기술고문은 자신들이 해낸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란히 경기장에 나와 양팀의 치열한 다툼을 관전한 김대중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은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꺾은 6월4일 밤 10시30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울린 경기 종료 휘슬은 끝남이 아니라 한국축구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관중의 환호에 파묻힌 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았다. 본부석 왼쪽의 붉은 악마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북반주에 맞춰 목이 터져라 아리랑을 불렀고 흥에 벅찬 일부 관중들은 태극기를,또 일부는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기를 들고 스탠드를 누볐다. 한국축구의 16강 희망은 물론 미래까지 함께 본 이날의 감동을 안은 축구팬들은‘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부산 안동환기자
  • 월드컵/ 외신들 “한국이 1-0 이길것”

    ‘한국의 1-0 승리’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폴란드전을 앞두고 외신들은 대체로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전력이 몰라보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나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에우세비우 등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한목소리로 전망하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국과 폴란드에 반반의 가능성을 열어두던 입장에서 벗어나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의 레지스 기자는 “폴란드가 한국을 무찌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의 무라야마 준 기자도 “한국이 1-0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유력 일간 ‘더 타임스’는 29일 발행한 월드컵 안내서에서 한국을 16강 진출 팀으로 뽑았다.그러나 AFP통신은 승리에대한 자신감으로 어느때보다 들떠 있는 한국보다 폴란드가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어디를 때리면 아플 것이라는점을 폴란드가 너무나 잘 알고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용병으로 뛰어본 선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한국 팀은 승리를 위한 자신감을 여태껏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힐,UK베팅 등 세계적인 도박회사들도 이날 일제히 두 팀의 승리 배당률을 나란히 2.5로 책정해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박두익의 8강 신화 다시한번”탈북자 ‘평화축구단’의 기원

    “한국팀이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연하길 바랍니다.” 탈북자들도 한국팀 응원에 한마음으로 나선다.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는 탈북자 2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축구단’ 회원들이 붉은 상의를 입고 시민들과 함께 응원을 한다. 한국의 열광적인 축구붐이 북한과는 많이 달라 의아스럽기도 했다는 회원들은 “이제 서로 어깨를 걸고 환호하거나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등번호 8번인 박두익 선수가 활약한 북한팀이 이탈리아에 1대0으로 승리,아시아팀으로는 최초로 8강에 오른 일을 떠올리며 같은 민족인 한국팀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기적을 일궈내주기를 바랐다. 이 축구단은 94년 이후 탈북한 사람들의 모임인 ‘자유이주민연합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만들었다.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공원 등에 모여 공을 차면서 탈북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길 꺼렸지만,최근 전력이 상승한 한국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나 강남 코엑스몰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역사적인 지구촌의 축구잔치에 동참하고 싶어서다. 가슴 한편에는 “북한 주민도 한반도의 경사에 같이 참여했다면….”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관중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거나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되길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김대식(40·대학생)씨는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남북 월드컵팀의 단일기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아쉽지만 어떻게 합니까.이번 월드컵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도 반길 겁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일(40·이하 가명)씨는 “처음에는 16강에만 드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난 번 유럽팀들과 가진 평가전을 보니 한국팀이 폴란드와 미국의 벽을 잇따라 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97년 서울에 정착한 박정원(29·대학생)씨는 “한국팀이 폴란드를 1,2점차로 이기고 16강에 너끈히 진출한다면 북한 주민들도 단일팀이 이긴 것처럼 다같이 기뻐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월드컵 첫승 “48년을 기다렸다”

    ‘한국축구 월드컵 첫승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 48년 비원을 풀기 위해 힘찬발걸음을 내디딘다.한국은 4일 밤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폴란드전은 온국민의 염원인 16강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승리한다면 사실상 16강 고지의 ‘7부능선’ 이상을 넘어서는 셈이 되지만 패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물론 이길 경우 월드컵 본선 출전 6회만에 첫 승리의감격을 누리게 된다.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에 11득점 43실점을 기록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첫판을 승리로 장식해 지난1930년 월드컵대회 출범 이래 단 한차례도 개최국이 1차전에서 지지않은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3일 부산으로 이동,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경기장 적응 및 컨디션 조절훈련을 가졌다.히딩크 감독과 선수들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핀란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비했고,서귀포와 파주,경주 등지에서 폴란드를 꺾기 위한 실전훈련을 계속해왔다. 또 ‘붉은 악마’를 비롯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한국팀의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3-3-4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와 세트플레이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여섯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폴란드는 두차례나 3위(74년·82년)를 차지한 강호이나 86멕시코대회 이후 줄곧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 이번에 오랜만에 본선에 나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8위로 한국보다 두계단 높다. 부산 박준석 류길상기자 ukelvin@ ■히딩크 한국감독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꼭 이기겠다고 장담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집념을보여주었다. 히딩크 감독은 “확실한 것은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국민의 성원속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점만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대패한 데서 보듯 아시아와 유럽 축구는 분명히 격차가 있지만 우리팀은 그동안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뒤 찬스를 만들고 골을 낚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한 뒤 “국민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팀을 계속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이동구기자 ■엥겔 폴란드감독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이고,전술 준비도 마쳤다.” 예지 엥겔 폴란드 대표팀 감독은 “독일 전지훈련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온 결과 체력,스피드,기술이 모두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엥겔 감독은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곤란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며“열광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한 한국은 여러가지 좋은 여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담감을 간접표현했다. 엥겔 감독은 “선수들은 홈팀 한국에 다소 긴장하고 있지만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주위 여건은 불리하지만 선수들이 잘 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전 박준석기자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한·중·일 3개국 명예회복 선언

    ‘무너진 아시아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당한 0-8 참패를 앙갚음하기 위해 4일 나란히 출전한다.한국은 폴란드,일본은 벨기에,중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각 사상 첫승과 16강 교두보 구축에 나서는 것.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이 유럽과 중남미 강호에게아시아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H조 일본·벨기에 ‘홈의 이점이냐,최근의 상승세냐.’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과 ‘원조 붉은 악마’벨기에가 4일 오후 6시 사이타마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일본·벨기에·러시아·튀니지가 포함된 H조 4개팀은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는 ‘16강 후보 안개조’.한번의 패배가 곧바로 16강 탈락과 직결될 수도 있어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누구도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지닌 일본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과 월드컵 본선에 6회 연속 진출한 유럽의 전통 강호 벨기에가 우세하다는 분석으로 엇갈린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키워온 일본은 짧고 빠른 패스로 벨기에를 공략,16강 티켓을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고공패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득점루트를 막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의 창조적 플레이가 투톱인 야나기사와 아쓰시,니시자와 아키노리의 유연한 몸놀림과 맞아떨어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비수 3명이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펼치는 철벽 방어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혈전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전력 누수가 생긴 것이 최대 약점이다. 첫판부터 홈팀과 버거운 승부를 갖게 된 벨기에는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등 모두 11차례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예선 9경기에서 8골을 기록,‘미스터 1000볼트’로 불리는 마르크 빌모츠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벨기에는 지난달 19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데 이어 26일 코스타리카마저 1-0으로 제압,팀 전력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C조 중국·코스타리카 ‘스승의 한 수 지도냐,청출어람이냐.’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제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C조 중국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양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C조는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조 1위를 차지하고 코스타리카,터키가 2위 자리를 다투는 형국. 여기에 월드컵 첫 출전인 중국이 ‘16강 제조 마법사’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신묘한 전술로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FIFA 랭킹 50위로 코스타리카(29위)에 크게 뒤진다.하지만 밀루티노비치감독은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이 선수로 뛴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를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시켜 16강까지 끌어올리는 돌풍을 일으킨 바있다.이처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코스타리카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아시아 최고선수로 선정된 판즈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하오하이둥-양천(독일프랑크푸르트)-치훙으로 짜여진 삼각 공격편대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16강 진출이 결코 꿈만은 아님을 말해준다.한편 예전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기마라에스 감독은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라는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지역 예선을 1위(8승1무1패)로 통과한 저력을 보였다.이들 투톱을 축으로 로날드 고메스가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중국 수비진을 교란한다는 작전이다. 특히 최근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완초페는 192㎝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과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드리블을 자랑하는 코스타리카의 희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김남일 무력화·거친 플레이로 승부”, 폴란드의 대응전략

    ‘김남일을 무력화시키면서 터프한 몸놀림으로 한국을 이긴다.’ 3일 대전의 훈련 캠프를 떠나 결전장소인 부산으로 이동한 폴란드 대표팀은 ‘김남일 돌파’와 ‘거친 플레이’두가지 작전으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에서 공격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천명한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은 입국한 뒤 한국팀의 수비형 미더필더 김남일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훈련을 강도 높게 반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비디오 분석을 통해 김남일에 대한 연구를 어느 정도 끝낸 듯했다. 3일 부산으로 떠나기 전 엥겔 감독은 한국팀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선수가 경계 대상이지만 5번 김남일이 가장 위협적이다.”라고 말해 속내를 드러냈다.엥겔 감독은 자신이 말 실수를 한 것을 직감하고 홍명보 황선홍 설기현 차두리 등 자신이 아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열거한 뒤 마지막에는 “히딩크가 제일 우수한 선수”라면서 말끝을 흐렸다.그동안 훈련의 초점을 김남일 돌파에 뒀음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폴란드의 김남일 경계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이는 폴란드가 골을 넣기 위해 통과해야 할 1차 관문이 바로 김남일이기 때문이다.지난달 한국이 치른 중국전과 잉글랜드전을 직접 지켜본 폴란드 대표팀 관계자도 “한국팀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는 김남일”이라면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남일은 지난달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유상철과 함께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지네딘 지단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김남일은 폴란드전에서 상대 볼배급을 담당하는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와 맞대결을 펼치면서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수비에 한발 앞서 1차 저지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폴란드의 또다른 작전은 ‘거친 플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경기 전 폴란드의 축구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www.polish soccer.com’에 실린 폴란드 선수들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이 사이트는 폴란드 선수들의 말을 인용,한국 수비가 취약하다고 평가면서 “자신감에 차 있는 한국팀은 결국 거친 물리적 몸싸움에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또 폴란드 미드필더인 라도스와프 카우주니의 말을 빌려 “한국 대표팀은 빠르고 다이내믹하지만 수비 뒤쪽이 취약하므로 우리는 그 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한국 수비를 거친 몸싸움으로 돌파하면서 수비 뒤쪽으로 빠지는 대각선패스를 많이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대전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길거리 전광판’ 장외 축구팬 열광

    프랑스와 세네갈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밤 9시15분 서울 광화문 인근의 대형 전광판앞.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가 21세기 첫 월드컵의 첫골을 터뜨리자 수많은 시민들은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다. ‘전광판 축구관전’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어 경기장 못지않게 현장감을 느낄수 있다.낯선 사람과 응원을 하며 환희의 순간을 나누는 ‘길거리 응원’도 묘미다.그래서 금방 국경과 피부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 이날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옆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가로 6m,세로 4m짜리 전광판 앞에는 시민·관광객 2만여명이 몰려들었다.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네갈’을 연호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김성수(29·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것이 전광판 응원의 묘미”라면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전광판으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온 후세인(25·대학생)은“세계 각국을 다녀봤지만 길거리에서 대형 TV를 보며 응원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분위기도 색다르고 사람들의 표정도 자유롭다.”며 전광판 응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영국에서 온 프란체스코 드 시나(26)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길거리에서 이렇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월드컵을 즐길 줄 미처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광판 관전의 1번지는 광화문 일대.이 곳에서는 한국팀의 평가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릴 때마다 4000여명의 시민과 응원단이 경기를 지켜보며 길거리 응원을 펼친다. 길거리 응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월드컵조직위원회에는 전광판 중계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학교나 기업 등에서 전광판이나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를 중계하고 싶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50여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집에서 가족끼리 경기를 보는 것보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 월드컵을 즐기고싶은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상암동 월드컵공원,대학로 마로니에공원,한강시민공원 LG야외무대,광화문 일대 등 10여곳에 이른다. 전광판 중계에 따른 FIFA측의 까다로운 허가 기준과 비싼 중계료를 문제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FIFA측은 전광판이 설치된 장소에서는 공식 후원업체의 물건만 판매하는 등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중계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와 관련,서울시 월드컵문화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상암동 전광판중계만 무료이고 나머지 장소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중계료 문제 때문에 전광판 응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구혜영 하승희기자 koohy@
  • 월드컵/ ‘골든슈’는 내가 신는다, 초반부터 득점왕 쟁탈전

    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 쟁탈전이 초반부터 뜨겁다. 초반 8경기에서 나온 골만 25개.게임당 평균 3.13골이 터졌다.초반이긴 하지만 98프랑스대회의 경기당 평균골수 2.67개를 훌쩍 뛰어넘었다.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독일이 8골을 몰아넣은 게 가장 큰 이유다. 초반 유력한 득점왕 후보들은 사우디전에서 해트트릭을 세워 성큼 선두로 나선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필두로 우루과이전에서 2골을 넣은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 등이다.그러나 아직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한 걸출한 골잡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누구도 선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다. 추월에 나설 가능성이 큰 골잡이는 호나우두(브라질),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마이클 오언(잉글랜드),누누 고메스(포르투갈) 등. 가능성에서는 바티스투타가 가장 돋보인다.바티스투타는 지난달 일본프로축구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후반만 뛰고도 4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A매치 76회 출장에 56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짐작할 만하다.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2일 나이지리아와의 F조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득점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35게임 출장에 16골을 기록중인 오언도 호시탐탐 골든슈를 노리고 있다.오언은 우선 주변 여건이 좋다.베이비드 베컴이라는 걸출한 도우미가 그림자처럼 받쳐준다.관건은 베컴이 얼마나 빨리 부상에서 회복할 지 여부. 고메스 역시 지난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헤딩 결승골을 작렬시켜 최근 골감각이 절정에 있음을 과시했다.그러나 그 또한 잔고장으로 신음중인 게임메이커 루이스 피구가 얼마나 제 기량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호나우두도 지난달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뽑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어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골든슈’의 행방은 개인 능력 외에 해당 조에 희생양이 될 약팀이 얼마나 많은가와 소속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느냐 등 수많은 변수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더 크다.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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