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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 기자회견

    [서울포토]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 기자회견

    정부 치료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예정부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2022. 1. 12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국내산 1등급 꿀로 맥주 만들었더니 ‘술맛이 꿀맛’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국내산 1등급 꿀로 맥주 만들었더니 ‘술맛이 꿀맛’

    축산물품질평가원 제안해 제조“꿀 불신 없애고 다양하게 활용” 맥주에 아카시아 꿀 듬뿍 넣어보디감 묵직, 돼지고기와 ‘찰떡’“꿀은 유독 가짜가 많아 불신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식품입니다. 검증된 국내산 1등급 꿀로 맥주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주류·음식업계를 주로 취재하는 기자에게 최근 걸려 온 전화 한 통의 발신자는 조금 특별한 상대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 관계자였는데요. 축평원은 우리나라 축산물에 대한 등급판정 업무를 비롯해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축산물 이력제 사업, 축산물의 유통정보 사업 등을 주관하는 공공기관이랍니다. 벌을 길러 꿀을 생산하는 ‘양봉업’ 또한 중요한 농축산업 가운데 한 분야이므로 이 기관에선 국내산 꿀 등급제 시행과 유통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죠. 고기와 함께 국산 꿀을 다루는 축평원 관계자들의 오랜 고민은 “‘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였습니다. 달콤한 맛이 지배하는 꿀의 특성상 가짜꿀을 천연꿀로 속여 팔아도 평범한 소비자들은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꿀만큼은 중간 유통업체를 끼지 않고 지인이나 농가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 탓에 ‘가짜꿀’이 우후죽순 쏟아졌고, 어느새 시장에서 벌꿀 제품은 불신의 대상이 되고 말았죠. 명품 퀄리티를 가진 일부 국산 꿀의 경쟁력 또한 가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축평원 관계자들은 양질의 ‘진짜 꿀’이 들어간 맥주를 만들어 국산 꿀의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식재료로서의 꿀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걸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보여 주기로 합니다. 이 같은 고민과 아이디어는 일산의 수제맥주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와 손잡고 ‘꿀맥주’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죠. 국산 꿀의 진가를 가려내기 위해 축평원은 7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꿀 등급판정’ 사업을 해 오고 있는데요. 색도, 결함 등 일곱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에 대해 1+등급부터 1등급, 2등급, 3등급까지 총 4개의 등급을 부여합니다. 축평원 관계자는 “맥주에 1등급 아카시아꿀을 듬뿍 넣어 ‘퍼스트 허니 에일’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축평원의 고민 상담료로 전해 받은 맥주는 ‘꿀맛’이었습니다. 황금빛 꿀 컬러를 그대로 머금은 맥주를 잔에 따를 때부터 퍼지는 은은한 꿀향이 홉 뉘앙스와 어우러져 상당한 완성도가 느껴졌는데요. 꿀향이 피니시까지 이어져 “역시 1등급 꿀은 다른가” 하는 감탄이 나오기도 했죠. 특히 보디감이 보통의 페일 에일보다 묵직해 삼겹살, 항정살, 목살 등의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지방의 맛에 밀리지 않고 단맛을 더해 줘 서로의 맛을 더욱 증폭시켜 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듯이 고기 지방에 달콤한 꿀맥주가 들어가면 침샘이 터져 나오는 법이죠. 축평원의 시도로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벌써 ‘꿀맥주’ 소식을 전해 들은 양조사들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맥주”라면서 “앞으로 맥주의 재료로 국산 꿀을 활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선데요. 머지않아 미국의 유명한 꿀맥주 ‘허니브라운’의 한국 버전이 나오리라 기대됩니다. 축평원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품질이 검증된 국산 꿀이 향후 맥주뿐만 아니라 막걸리 등 전통주에도 활용되길 바란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꿀 등급제가 널리 알려져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하고, 꿀 소비 촉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 서울 의원 33% 강남 3구에… 우리 동네선 맘놓고 아파도 될까요

    서울 의원 33% 강남 3구에… 우리 동네선 맘놓고 아파도 될까요

    강남 의원 1728곳… 용산의 11.9배피부·성형외과 진료 의원 빼고도자치구별 의원 분포 불균형 여전 의원 과밀지역 강남, 경쟁도 치열서울 평균보다 3년 더 빨리 폐업50년 전 의료법 현실과 동떨어져서울 강남구 한남IC부터 서초구 염곡사거리를 잇는 강남대로 6.4㎞에는 크고 작은 480개의 의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의원 수 하위 3개 구인 용산구(145개), 금천구(161개), 도봉구(164개)의 모든 의원을 합한 수보다 이 단일 도로에 있는 의원의 수가 많은 셈이다. ●의원 5곳 중 1곳 강남에서 환자 받아 6일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8999개 의원 중 20%에 가까운 1728곳이 강남구에서 영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의원 5곳 중 1곳이 강남구에서 환자를 받는 것이다. 이른바 강남 3구로 지역을 확대하면 의원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자치구별 의원 수 상위 3곳인 강남구, 서초구(689곳), 송파구(587곳)에 3000곳 이상 몰려 있다. 이 비율은 서울 전체 의원의 33%에 해당한다.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마저 강남과 비강남의 지역 격차가 확연하다.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원은 의료법상 병상이 30개 미만인 의료기관을 말한다. 병상이 30개 이상이면 병원, 100개 이상이면 종합병원이 된다. 즉 의원은 몸이 아플 때 제일 먼저 찾아가는 1차 의료기관으로 국민 보건 서비스의 제일 첫 줄에 서 있다. 의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큰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환자는 의원에서의 의료 서비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문성마저 강남 3구가 높아 의료 접근성뿐만 아니라 전문성에서도 격차가 드러났다. 강남 3구의 경우 의사의 전문 분야만을 진료과목으로 등록한 비율은 39.3%(1179곳)로, 비강남권 자치구의 28.5%(1711곳)보다 높았다. 이런 격차는 과목을 적게 볼수록 전문성이 높아지는 의원별 진료과목 수에서도 확인됐다. 강남 3구는 의원당 평균 진료과목 수가 2.8개로 서울 전체 평균(3.4개)보다 낮은 반면 비강남 지역은 3.8개로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구에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부과·성형외과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자치구별 불균형은 여전했다. 강남구에서 성형외과·피부과 진료를 보는 의원은 874곳으로, 서울 자치구 중 의원 보유 수가 적은 하위 5개 지역의 의원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많다. 특정 진료과목의 쏠림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강남 3구에서 피부과·성형외과 진료를 보지 않는 의원은 1565곳으로 서울 지역 전체에서 피부과·성형외과 진료 의원을 제외한 4946곳의 31.6%에 달한다. 피부과·성형외과를 모두 포함해 비교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강남 2888일·‘비강남’4544일 영업 다만 강남구 의원의 수명은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확연히 짧았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1963년부터 등록된 서울 의원 1만 6624개의 평균 운영 기간은 4084일이었지만 강남 의원의 평균 영업일은 2888일로 평균보다 3년 이상 폐업이 빨랐다. 의원이 밀집해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의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이외 지역 의원의 평균 영업일은 4544일로 강남구 의원보다 4년 6개월 이상 오래 환자를 받았다. ●환자 10명 중 7명 전문의 구별 못해 의료 서비스 이용자의 입장에서 전문성은 의원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2017년 성형 상담을 위해 성형외과에 방문한 6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형수술을 비전문의에게 받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7.7%에 달했다. 그러나 전문의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최근 6개월 내 아토피, 습진 등 피부 문제로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1000명 중 절반 이상인 53.1%가 ‘피부과 전문의를 구별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전문의 자격 구분과 간판을 구별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10명 중 3명만 가려냈다. 이렇다 보니 1973년 개정된 의료기관 개설에 관한 의료법이 변화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전문의는 “1970년대에는 의사가 부족해 전공과 상관없이 여러 진료를 다 봐야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요즘은 의사도 많아졌고, 전문의도 많아졌는데 의료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아과 원정 가는 종로구 엄마… 노인 7000명 보는 도봉구 정형외과

    소아과 원정 가는 종로구 엄마… 노인 7000명 보는 도봉구 정형외과

    소아과 종로 4곳뿐… 송파는 59곳 정형외과 의원당 환자수 5.9배차 서울 종로구에서 4세 쌍둥이를 키우는 A씨는 자녀들이 아프면 차로 10분가량 떨어진 성북구의 소아과를 찾아간다. 거주지 근처에는 소아과가 없기 때문이다. 송파구에 사는 워킹맘 B씨는 두 돌이 된 아들이 아프면 집앞에 있는 소아과로 뛰어간다. 소아청소년과를 전문으로 보는 의원이 2곳이나 있어서 언제든 걱정 없이 진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 통계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인구 추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의원당 진료과목의 전문의 보유 여부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과 의원 한 곳당 10세 이하 환자를 담당하는 비율이 자치구별로 최대 2.4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외과 한 곳당 65세 이상 환자를 담당하는 비율의 자치구별 격차는 최대 5.9배에 달했다.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인 출생 직후부터 10세 이전의 아동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보건 약자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질병의 진단과 처치가 이후의 삶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치구별 격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를 진료과목으로 내세운 의원은 2983곳으로 내과, 피부과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보는 진료과목이지만 서울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환자를 보는 의원은 550곳에 불과하다. 이 중 송파구에서만 전체의 10%가 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59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반면 종로구의 경우 1%에도 못 미치는 단 4곳만 운영되는 실정이다. 송파구는 한 의원당 10세 이하 아동 827명을 감당해야 하지만, 종로구의 경우 한 의원당 1779명 아동의 진료를 봐야 한다. 의원당 환자 수가 높아지면 의료 인력의 피로감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정형외과의 상황도 비슷하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정형외과도 가장 많이 보는 진료과목 상위 5위(2092곳)에 올랐지만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의 수는 618곳에 그쳤다. 정형외과의 경우 소아과보다 자치구별로 고르게 분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의원당 노인 인구 비율을 함께 보면 의원당 환자 수의 격차가 최대 5.9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도봉구는 정형외과 의원 한 곳당 65세 이상 노인 7000명을 맡아야 하는 반면 업무중심지구인 중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직장인의 거주 비율이 높아 1183명을 감당하는 데 그쳤다.
  • 진료과목 뚜렷한 치과·한의원 제외

    서울신문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 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관 업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두 곳에서는 매년 의료기관의 진료과목과 의료인 수, 인허가일자, 폐업일자 등을 공개한다. 전국 모든 의료기관의 정보를 담고 있는 심평원 데이터의 암호화코드를 기준으로 진료 과목과 전문의 보유 여부를 확인한 후 서울 지역에서 의원으로 신고한 의료기관만 추리고 행안부 데이터를 함께 모았다. 심평원에서 공개한 의원 중 행안부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의원 21곳과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부속의료기관 37곳, 진료과목이 뚜렷한 치과 의원과 한의원을 제외한 후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을 통해 분석을 시도했다. 2021년 7월 31일 이전에 개원한 의원 8999곳을 대상으로 삼았다. 운영 기간의 경우 1963년부터 등록된 1만 6624개의 서울 지역 의원을 모두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2022년 1월 7일 기준으로 영업일을 집계했다.
  • 정형외과 쌤이 산부인과도? 동네병원 55%는 복수진료!

    정형외과 쌤이 산부인과도? 동네병원 55%는 복수진료!

    서울 은평구 A의원은 의사 1명이 20개가 넘는 과목을 진료한다. 전공과목이 총 26개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진료과목을 신고한 셈이다. 정형외과를 주요 진료과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안과, 산부인과, 결핵과 등 정형외과 진료와는 거리가 먼 과목들까지 줄줄이 내걸고 있다. ●의사 1명이 20과목 넘게 보는 곳도 서울에 있는 동네의원 8999곳 중 의사가 1명인 ‘나홀로 의원’에서 진료과목을 5개 이상 신고한 비율이 21.7%(195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6일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행정안전부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43만 4654개의 전국 병·의원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7월 기준 서울 지역 모든 의원의 진료과목과 전문의 보유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지역의원 중 전문의가 전공 외 다른 분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비율은 54.9%(4941곳)였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 면허 보유자는 전공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을 진료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타 진료과목은 간판의 글자 크기를 전공과목의 2분의1 이내로 제한받는다. ●불법 아니지만 의료서비스 질 하락 A의원처럼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과목까지 지나치게 많이 내걸어 둔다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은 “전문의는 더 많은 학문적 지식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4년의 수련과정을 더 거치는 것”이라며 “비전문의와 차이가 나는 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머리털은 힘과 아름다움의 상징 같은 것이다. 삼손의 머리칼이 그러했고, 흑단 같다던 양귀비의 머리칼이 그러했다. 머리칼에 대한 욕망, 탈모에 대한 우려는 거의 DNA에 새겨졌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한다고 하자 탈모 관련 인터넷 동아리에 난리가 났다.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으로 나뉘어 세대 간 찬반이 격렬한 것 같지만, 이 공약은 2030 남성을 노린 구애다. 지난 2일 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가 건의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한 30대 남성의 요청에서 출발했다. 2030 직장인에게 한 달 7만원의 탈모약 비용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노장층에서는 탈모 건보 적용에 반대하는 대신 임플란트의 건보 적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이 후보 측은 이도 검토해 보겠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21년은 23만 4780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에는 탈모에 좋다는 어성초가 포함된 샴푸 등을 고가에 사거나, 해외에서 탈모 방지 약을 사먹는 사람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최종윤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은 그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 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약값이 부담돼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보험급여로 처방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암과 같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탈모 따위에 건보 재정을 쓰겠다는 발상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규칙 제9조에는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는 비급여로 했다. ‘문재인 케어’에도 탈모가 제외된 이유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탈모의 고통은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편법으로 전립선 약을 오래 복용하다가 안압 상승 등으로 건보재정을 쓸 일이 더 생길 수 있다. 이참에 질병이지만 수급 대상이 아닌 비만 치료를 포함해 건보 적용 대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떤가.
  • 고2 셋 중 한 명 “나는 수포자”

    고2 셋 중 한 명 “나는 수포자”

    고교생 10명 가운데 3명은 스스로 ‘수포자’(수학포기자)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나온 수학 과목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수학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급격히 상승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스스로 수포자라 생각하는가’ 질문에 초등 6학년 학생 11.6%, 중학 3학년 22.6%, 고교 2학년 32.3%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은 중학교 3학년이 13.4%, 고교 2학년이 13.5%였다. 이 조사에는 전국 초중고교생 3707명, 초중고 수학교사 등 390명이 참여했다. 사교육걱정은 국회 소통관에서 결과를 발표하면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 학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신을 수포자라고 여기는 학생의 증가 추이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 비율도 높아진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초등 6학년은 44.9%, 중학교 3학년은 60.8%, 고교 2학년은 72.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생 설문 문항 중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학 사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하느냐’에 초등학교 6학년 75.8%, 중학교 3학년 83.8%, 고교 2학년 86.7%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결손’을 꼽았다. 특히 다수의 교사가 수포자 발생 초기 시점으로 초등 3학년 나눗셈과 분수, 5학년 분수의 사칙연산을 꼽았다. 사교육걱정은 “이 시기에 이해가 부족한 학생이 생기면 학교가 지원에 나서야 학습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교 수학교사의 51%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하는 ‘킬러 문항’이 수포자를 양산한다고 봤다. 또 이들 수학교사의 81%는 ‘수능 평가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수능 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꼽은 비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사교육걱정 측은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차기 정부가 수능 수학 과목 출제의 문제를 인식하고,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절대평가 도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투명인간처럼 살았지만 학대 없어”…세 자매 엄마, 처벌될까(종합)

    “투명인간처럼 살았지만 학대 없어”…세 자매 엄마, 처벌될까(종합)

    출생신고 안 된 채 살아온 세 자매어머니와 DNA 일치해 신고 가능해져“어머니 처벌 원치 않아” 입장 밝혀“처벌보다 지원이 더 중요” 지적도 출생신고가 안 된 채 투명인간처럼 살아와 논란이 된 세 자매가 모두 어머니의 친자로 확인돼 호적을 갖게 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최근 세 자매(24세·22세·15세)와 어머니 A씨 유전자(DNA)가 99%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보내왔다. 이로써 세 자매는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세 자매의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A씨가 지난해 12월 중순 제주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실혼 관계인 배우자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주민센터를 같이 갔던 딸들이 “우리도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A씨가 주민센터 측에 출생신고 방법을 물었고, 세 자매가 호적에 올라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한 주민센터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세 자매는 어머니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와 세 자매를 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세 자매가 여태껏 출생신고 없이 무호적자로 살아왔다는 사실은 친인척과 이웃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 자매는 평소 부모에게 출생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해 왔으며, 세 자매 모두 검정고시 응시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시 등 5개 기관은 이 가정에 긴급 생계비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심리 상담과 학습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동부경찰서는 중학생인 15세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로 A씨를 입건한 상태다. 15세 막내뿐 아니라 언니들도 출생신고 없이 오랜 세월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의료혜택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세 자매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자매는 그동안 스스로 책을 보거나 EBS를 통해 공부했으며, 셋 다 건강하고 정서적으로도 밝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에 대해 조사 중으로, 현재까지 종교적 이유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주민센터 측에 “출산 후 몸이 좋지 않아 출생신고를 바로 하지 못했다”며 “나중에는 출생신고 절차도 복잡해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와 처벌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수반되지 않은 교육적 방임 사례가 드물지만,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사법당국은 처벌보다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016년 광주지검은 7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적으로 방임한 40대 부부를 아동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이 부부는 사업 실패 후 빚 때문에 도피 생활을 하면서 자녀 10명 중 7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자녀 중 일부는 출생신고도 못했지만, 학대 정황은 없었다. 당시 검찰은 이 부부의 가정 상황 등을 고려해 기소나 기소유예보다는 보호사건으로 법원에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사건은 가정법원이 아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판결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 고교생 10명 중 3명 “나는 수포자”

    고교생 10명 중 3명 “나는 수포자”

    자신을 ‘수포자’(수학포기자)라고 생각하는 고교생 비율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공개한 수학 과목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초중고교생 3707명, 초중고 수학교사 등 39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스로 수포자라 생각하는가’ 질문에 초등 6학년 학생 11.6%, 중학 3학년 22.6%, 고교 2학년 32.3%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은 중학교 3학년이 13.4%, 고교 2학년이 13.5%였다. 이번 조사에서의 응답 비율이 중학교 1.69배, 고교 2.39배 더 높았다. 사교육걱정은 이를 두고 “매년 발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 학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스스로 수포자라고 여기는 학생 증가 추이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수학 스트레스 비율도 더 높아졌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초등 6학년은 44.9%, 중학교 3학년은 60.8%, 고교 2학년은 72.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학생 설문 문항 중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초등학교 6학년 75.8%, 중학교 3학년 83.8%, 고교 2학년 86.7%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초중고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결손’을 꼽았다. 특히, 다수의 초등 교사가 초등 3학년 나눗셈과 분수, 이어 5~6학년으로 이어지는 분수의 사칙연산을 문제로 지적했다. 고교 수학교사의 51%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돼 수포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킬러 문항은 변별을 위해 의도적으로 어렵게 출제하는 문항을 가리킨다. 수능 평가 방법 개선에 대해서 고교 수학교사의 81%가 ‘수능 평가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수능 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사교육걱정 측은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변별을 위한 고난도문항 출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가 학교 내신 수학시험 문제와 수능 출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절대평가의 전면적인 도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71% 뛴 보험료 실화?… 보험사 부실설계·정부 방조가 키운 ‘실손폭탄’

    71% 뛴 보험료 실화?… 보험사 부실설계·정부 방조가 키운 ‘실손폭탄’

    정부 정책이나 민간 기업의 결정은 수십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실행 초 발견된 문제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거대한 혼란과 매몰비용을 낳는다. 실수가 실패로 확정되기 전 무엇을 못 고쳤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현재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실패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분석에서 나온다. 여러 실패 사례를 분석해 유사한 실패를 줄이고 성공으로 이끄는 길을 모색해 본다. 필자는 지난해 4월 실손의료보험을 5년 만에 갱신했다. 보험설계사는 보험료가 비싸다며 다른 실손보험으로 바꾸라고 했다. 2006년 가입한 1세대 실손보험이라 의료비 중에서 병원에 내는 돈(자기부담금)이 통원 치료 5000원 말고는 없다. 최근 5년간 입원한 적이 있어 기존 보험을 유지했다. 통·입원 치료를 보장하는 한 달 보험료는 7만 9890원에서 13만 6640원으로 71% 올랐다. 중장년 여성의 병원 이용 현황, 실손보험 적자 등이 반영돼서다. 이 보험료를 내면서 보험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다. 5년 뒤 갱신할 때는 지금보다 보험료가 더 많이 오를 것이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 망설여진다.●공공은 건보, 비급여는 실손 ‘복층형’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비 중 공공부문이 보장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4%)보다 낮다. 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에 따르면 치과진료나 약값 등의 보장률은 한국이 OECD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하지만 입원이나 통원진료 보장률은 평균보다 한참 낮다. 이 차이를 국민들이 실손보험으로 보충해 왔다. 정부도 장려했다. 보건복지부는 2001년 학계, 의료계, 보험업계, 건강보험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극도로 악화된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시키고, 다양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민간보험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공공성이 높은 의료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책임지고, 환자가 선택한 부가서비스 등은 민간이 맡는 복층구조가 장려됐다. 상해보험 등의 형태로 나와 있던 실손보험은 2003년 8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시장 확대를 원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적극 참여했다. 가입자가 병원에 내야 할 본인부담금 중 소액의 자기부담금을 뺀 전액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에 진단비, 사망보험금 등 다른 보험은 물론 가족 모두를 한 계약에 모은 통합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TF에서 질병위험률에 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쌓이지 않았고, 가입자의 역선택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비책은 없었다. 도리어 2008년 생명보험사까지 본인부담금의 80%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실손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본인부담금 보장 한도를 일률적으로 80%로 줄이려던 금융 당국의 시도는 손해보험사 사장단과 노조들의 반발로 90%로 정해졌고 약관이 통일된 2세대 실손보험이 시작됐다. 문제점은 그대로였다. ●‘룰’ 없는 경기… 손해율 가입자 전가 2010년대 실손보험 가입이 늘어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급격히 늘었다. 보험사 입장에서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병원에 지출하는 보험금이 더 많은 손해나는 장사가 시작됐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정부는 2017년 비급여 보장을 특약으로 두고, 가입자가 본인부담금의 최대 30%까지 내는 3세대 실손보험을 내놨다. 3세대까지 실손보험은 모두의 보험료로 모두의 보험금을 지불하는 구조였다. 그래서 일부 계약자의 도덕적 해이에 노출됐다. 가입자 중 2020년 가장 많은 보험금을 받은 사람은 병·의원 진료 252번에 7419만원을 받은 31세 가입자다. 보험금의 97% 이상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급여였다. 그의 보험료는 월 2만 9000원. 이 보험료는 갱신 시점의 보험금에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보험의 손해율에 따라 오른다. 보험금이 병원에 지급됐지만 이득은 본인이 누리고 부담은 가입자 전원에게 떠넘기는 구조다. 2000년 전후 전문가들은 공정한 시장규칙, 혜택에 따른 대가를 명확하게 지불하는 구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 사례 연구도 잇따랐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실손보험은 자기부담 금액을 연간 단위로 미리 정한다. 금액이 많을수록 보험료가 싸다. 1년 단위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고 도적적 해이 가능성이 큰 치료는 보장 횟수나 보장 한도 제한이 많다. 보험료 할증 구간도 세분화돼 있다. 비급여에 대한 가입자 부담을 높이고 많이 이용한 가입자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팔리는 4세대 실손보험에서야 적용됐다. 이 구조는 적자가 쌓이는 과거 계약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3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험연구원은 적자폭이 갈수록 커져 2026년 8조 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 금융 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억눌러도 보험료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품 승인한 정부는 관리·감독 ‘헛발’ 보험상품은 보험사가 만들지만, 금융 당국이 승인해야만 팔 수 있다. 상품구조를 금융 당국도 본다. 상품이 팔리는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제대로 파는지도 점검한다. 상품이 잘못 설계된 책임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금융 당국에도 있다. 실손보험의 지금 상태는 보험사의 영업 욕심에 금융 당국의 묵인 또는 무지가 더해진 결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공(公)·사(私) 보험 정책협의체’를 만들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 케어’ 실행 이후 보험금 청구가 줄어들 테니 실손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거꾸로였다. 비급여 치료가 더 늘어나 실손보험금 지급도 더 늘었다. 안과 치료를 위한 초음파 검사를 비급여에서 급여로 돌렸더니 다초점 인공렌즈 삽입 등으로 비급여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급여 관리가 먼저라는 점을 놓친 결과는 실손보험료 대폭 인상으로 연결됐다. 의료기술 발달로 비급여 치료가 계속 생기지만 가이드라인은 없다. 비급여 치료에 따른 부작용 보고도 제법 있다. 정부가 3세대 실손보험 도입 당시 제시한 사례 중에는 무릎힘줄 염증에 체외충격파 50회, 도수치료 30회를 했지만 오히려 통증이 늘어났다는 사례가 있다. 다초점 인공렌즈 삽입에 따른 부작용도 보고돼 있다. ●당국·보험사, 선량한 가입자 보호해야 실손보험의 문제는 비급여를 통한 일부 병원의 탐욕과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에서 시작됐다. 눈먼 돈에 브로커까지 가세했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늘어나게 된다. 10년간 15개 보험사가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은 자구책이라며 불법·과잉 진료, 허위·과장 광고 등을 이유로 의료기관을 고발하고 있다. 선량한 가입자는 뒷전이다. 보건 당국이 비급여 진료수가와 진료량에 대한 합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금융 당국이 계약자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사보험 정책협의체가 할 일이다. 1·2세대 실손보험료가 지금처럼 오르면 보험료를 많이 내는 가입자들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옮겨야 한다. 그동안 보험금 청구를 거의 안 했던 가입자라면 당연히 억울하다. 2020년 실손보험 가입자의 62.4%가 보험금 청구를 한 적이 없다. 보험 계약을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료를 가입자별로 차별화할 수 있다. 상품 설계를 잘못한 보험사와 잘못된 상품설계를 방조한 금융 당국이 풀어야 한다.
  • [씨줄날줄] 역주행 고1 학력/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역주행 고1 학력/박현갑 논설위원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역량 중심 평가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정책 방향을 점검하는 데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PISA 2000 시행 이후 3년 단위 평가에서 줄곧 성취 상위국에 포함됐으나 그 수준이 2015년 이후부터는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교육과정을 세계적 교육정책 방향에 맞게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런데 만 15세(중3, 고1)의 PISA 2009와 2018의 읽기, 수학, 과학 영역 성취 수준을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4개국과 비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 결과는 그간의 노력에 성과가 없었음을 보여 준다. 비교 국가는 PISA 초기부터 높은 성취를 보인 싱가포르, 최근 높은 성취 수준을 보인 에스토니아,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본, PISA 상위국으로 성취 수준 변화가 우리와 비슷한 핀란드 등 4개국이다. 평가원이 이 기간의 학습격차 양상과 성취 격차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 핀란드와 함께 세 영역에서 2009년에 비해 2018년의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했고, 특히 읽기 영역에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수학, 과학도 하위 10% 집단의 차이가 상위 10% 집단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부모의 교육수준, 직업 지위, 가정의 보유 자산에 따른 세 영역의 성취도 하락폭도 비슷했다. 평생학습 시대다. 학교 교육 과정만으로는 미래 사회에서 앞서갈 수 없다. 학교 안팎의 협업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을 도울 맞춤형 교재와 교수법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초학력진단 평가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의무교육 과정인 고교까지는 학원이 아닌 학교가 보충학습을 책임져야 한다. 상위 몇%만 공부하는 교실의 수업 분위기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사회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부모의 직업 지위나 교육수준, 재산에 따라 자녀의 역량 수준이 달라진다면 진정한 능력주의 사회로 갈 수 없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제 역량을 펼 수 있도록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멘토링으로 기성세대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발굴하고 보급할 필요가 있다.
  •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우울증 진단, 작년 상반기 64만명 1년 새 5만명 늘어 10년來 최대폭英, 4년전 세계 첫 ‘고독부’ 신설도 美 머시 “외로움과 폭력은 ‘남매’”유튜브, 이념·정서적 양극화 초래“SNS 발달할수록 팬덤 정치 강화”외로움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세계 최초로 4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약 51조원)로 추산했다.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내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띠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2020년 3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 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다. 세계 최초로 3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51조원)로 추산했다. 근심, 무력감, 분노↑ ‘삶의 질’ 저하英 외로움 경제적 손실 51조원 추산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 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중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10년간 우울증 환자 수 가장 큰 폭↑WHO ‘불안·우울로 1187조원 규모 손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띄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3월과 올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유튜브 사용자, 이념차 크게 인식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 호감도 차↑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백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 중3 문해력, 더 뒤로 간 한국

    중3 문해력, 더 뒤로 간 한국

    우리나라 중3 학생들의 문해력이 지난 9년 사이 낮아졌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자녀의 학습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학생들의 성적 하락 폭은 상위 학생들이나 전체 평균보다 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상위국(한국,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일본, 핀란드) 중심으로 2009년도와 비교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지난달 31일 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는 OECD가 3년 주기로 진행하는 분석으로, 국내에선 교육부와 평가원에서 만 15세(중3)의 성적을 점검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보면 읽기 평가에서 2009년 분석 대상국 중 1위(539점)였던 한국은 2018년에는 5개국 중 4위(514점)로 떨어졌다. 싱가포르(549점), 에스토니아(523점), 핀란드(520점)가 1·2·3위를 차지했으며, 일본(504점)이 한국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 읽기 영역의 각 요소들 가운데 한국은 특히 기초 독해력이 대상국들 중 가장 낮았다.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문장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축자적 의미 표상’ 정답률은 70.3%로 5개국 중 최하위였다. 표·그래프·광고 등 다양한 자료로 구성된 ‘비연속’이나 ‘혼합’ 문항에 관한 독해력도 비교 대상국들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수학 영역에서도 학생들은 ‘해석하기’의 정답률이 5개국 중 가장 낮고, ‘과학적 맥락’을 파악하는 문항에서도 9년 사이 정답률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모든 영역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학생들의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모의 직업이나 교육수준, 가정 보유자산 등의 변수를 합산한 경제사회문화적지위지수(ESCS)에 따른 학생들 영역별 평균 성취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18년 수학에서 ESCS 상·하위 10% 학생들의 점수 차이는 111점으로 비교 대상 5개국 중 싱가포르 다음으로 컸다. 특히 읽기 평균 점수가 ESCS 상위 10%가 26점 떨어지는 사이 하위권 학생은 32점 하락했다. 과학 영역은 상위권 학생들이 17점 떨어진 반면, 하위권의 점수는 26점 내려갔다. 연구진은 “한국 학생들은 여러 자료를 검토하여 실생활의 문제 상황에 적용하는 문항에 대한 정답률이 낮았다”며 “‘주제 탐구형 읽기’ 활동 등 능동적 읽기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 학년별 ‘읽기 능력 시험’ 개발과 같은 수준별 학생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 새만금에 국가 종합 신재생에너지 실증연구단지 구축

    재생에너지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가 새만금지구에 들어선다. 전북도는 새만금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 구축 및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관계기관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에는 전북도, 군산시,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전력기술(주), 한양대학교, 대한전선(주)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 구축사업, 계통선로 건설사업, 20MW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는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및 방조제 인근 공유수면에 조성된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21억 원이 투입돼 5만㎡의 연구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단지에는 수상태양광 발전설비(20MW)와 전력망, 전력 변환설비, 수전해 설비, 수소 출하설비, 수소충전소(버스급, 50㎏/h), 수소 버스(4대), 디지털트윈 시스템 설비가 구축된다. 컨트롤 타워인 통합관제센터(5천479㎡, 3층)를 통해 가상-현장 실증간 호환성 검증 및 개방형 플랫폼을 통한 가이드라인, 활용사례 등도 개발된다. 새만금에 재생에너지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가 구축되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한 전력 계통 불안정성 및 출력제한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RE100)에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인근 배전계통의 품질 유지도 가능해진다. 앞서 지난달 실증단지 구축의 선도사업인 ‘디지털트윈 및 친환경 교통 실증연구 기반 구축’ 사업이 기재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해 900여 억원의 총사업비가 추가로 확보된 데 이어 관련 기관들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약속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재생에너지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 구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전북도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진기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법원, ‘문제유출 의혹’ 초등임용 1차 성적 효력 유지

    법원, ‘문제유출 의혹’ 초등임용 1차 성적 효력 유지

    문제 유출 논란이 제기된 2022년도 초등 임용고시 1차 시험의 성적 발표를 취소해달라며 응시자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등 임용고시 2차 시험은 다음 달 예정대로 치러진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정용석)는 초등 임용고시 응시자들이 서울시교육청 등을 상대로 “불합격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낸 신청을 각하했다. 1차 시험 성적산정 처분과 2차 시험실시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불합격처분 집행정지의 경우 신청의 이익이 없고 2차 시험을 실시하지 않으면 응시자들이 겪을 혼란과 불이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시행된 초등 임용시험 1차 시험에서는 7개 문제가 특정 교대의 모의고사 문제와 같거나 소재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응시생 측은 “22개 문항 중 7~8개 문항에서 출제 소재가 겹치는 것은 물론 핵심 키워드가 동일하게 등장하거나 답안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모의고사와 출제 간 관련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해당 문제가 너무 보편적이고 기본적이라 문제 유출 논란의 대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응시자들은 합격·불합격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하면서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다. 응시생 측 대리인은 “당사자들과 협의해 항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당국 “먹는 치료제 처방 힘든 확진자, 대체 치료제 검토 중”

    당국 “먹는 치료제 처방 힘든 확진자, 대체 치료제 검토 중”

    정부가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항체치료제를 포함해 대체 치료제 처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므로 예방을 위해 기본 1·2차 접종과 3차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이 치료제를 경증·중등증의 성인이나 체중 40㎏ 이상의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중증의 간·신장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평소 부정맥·고지혈증·통풍·협심증 환자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 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또 콜키신(항통풍제) 등 28개 약물은 팍스로비드와 병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고 대변인은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의 병용 금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의료진이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의 병용 금기 약물 복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의약품 정보관리시스템(DUR)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부적절한 사용을 막고자 환자의 의약품 사용 이력을 의사와 약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중복 처방이나 병용 금지 약품 처방을 예방할 수 있다.
  •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기습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은 미뤄졌고, 군 성폭력 사건과 잔혹한 스토킹 범죄 및 아동학대 사건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천문학적 이익을 가로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LH 땅투기 사건은 다락같이 치솟는 집값에 ‘영끌’, ‘빚투’로 내몰린 서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방탄소년단(BTS), 윤여정,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는 K콘텐츠의 힘이 그나마 국민을 웃게 했던 2021년의 국내 주요 뉴스를 되짚어 봤다.■두 전직 대통령 사망 ‘역사의 심판’ 남은 노태우·전두환 12·12쿠데타를 일으킨 두 전직 대통령이 삶을 마감했다.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사망했다. 전씨의 독재에 맞섰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올 한 해 전씨의 동료인 노씨, 전씨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전씨는 친구이자 동료인 노씨가 사망한 지 29일 만에 뒤를 따랐다. 노씨는 별세 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씨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남기지 않았다.■대선 후보 선출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등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10일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를 11월 5일 선출하며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현재 이·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아 여의도 정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사상 최초로 ‘0선’ 대통령이 선출된다. 비주류 정치인들이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K콘텐츠 열풍 새 역사 쓴 윤여정, BTS, 오징어게임 K콘텐츠 바람은 팬데믹을 뚫고 더욱 거세게 불어 2021년 정점을 찍었다. 4월 윤여정이 물꼬를 텄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다루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그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우아한 조크로 세계를 휘어잡았다.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껏 뽐냈다. 케이팝의 대명사가 된 방탄소년단(BTS)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 모두 합쳐 12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K방역 위기 델타·오미크론에 멀어진 위드코로나 델타에 오미크론까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은 허상이 됐다. 지난달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또한 델타변이로 인해 47일 만인 12월 18일 중단됐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정부 예측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대까지 급증했고,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맞을 줄 알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결국 4단계 거리두기보다는 조금은 완화된 상태로 다시 일상이 경직됐다. 내년에도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이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과 일상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춰 나갈지가 과제로 떠올랐다.■공급망 대란 요소수·반도체 품귀에 산업 현장 ‘비상’ 경유차용 요소수, 차량용 반도체 품귀 등 공급망 이슈가 산업 현장을 마비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동안 중국에 요소수 수입을 의존하고 있었으나, 지난 10월 수출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유차 운송이 어려워져 ‘운송대란’이 펼쳐질 뻔했고, 건설장비 가동이 중지돼 전국 건설현장도 한 차례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34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려면 내후년쯤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납기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품공장들이 도산하는 등 하도급 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암호화폐 열풍 ‘기대와 우려 사이’ 비트코인 고공행진 올 초 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지난달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됐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은 암호화폐거래소만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된 사업자는 모두 29곳이고 이 가운데 원화마켓 사업자는 업비트, 코빗, 코인원, 빗썸 등 네 곳이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내년에는 주류 경제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그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온 ‘변동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부동산 투기  성난 민심에 불붙인 LH직원 땅 투기 지난 3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의 폭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땅투기 의혹이 세상에 드러났다. ‘부동산 폭등’으로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고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이 됐다.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4월로 예정됐던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정이 8월로 연기됐다. 국회의원의 땅투기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25명이 적발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LH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개편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대장동 의혹  4인방에서 더 못 나가는 대장동 수사 지난 9월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검찰은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사건을 파헤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핵심 인물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의혹을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물론 이른바 ‘윗선’ 수사는 연말까지 손도 대지 못했다. 특히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사 동력은 꺼져 가는 분위기다. 알선수재 의혹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50억 클럽’ 로비 의혹 수사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법정 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 취소… 수험생 승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통지하기 하루 전, 서울행정법원이 생명과학Ⅱ 과목 20번의 정답 확정을 정지시키면서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11월 18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이 문항 조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풀 수는 있다”고 맞섰다. 수험생 92명이 12월 2일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확정 처분 취소 소송을 내자 일주일 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입 수시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미뤄야 했다. 15일 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 주고, 교육부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과목 응시자 6515명 모두 정답 처리됐다.■공군 여중사 사망 잇단 군내 성폭력에도 대책은 ‘뒷북’  국방부가 지난 십수년 동안 군내 성폭력 근절을 외쳤지만 실상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한 해였다. 지난 5월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예람 중사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중사는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이를 부대에 알렸음에도 안팎의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17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중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국방부가 이 중사 사건 이후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접수된 사건은 모두 80건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해 소규모 부대에서도 성고충상담관을 배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기습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은 미뤄졌고, 군 성폭력 사건과 잔혹한 스토킹 범죄 및 아동학대 사건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천문학적 이익을 가로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LH 땅투기 사건은 다락같이 치솟는 집값에 ‘영끌’, ‘빚투’로 내몰린 서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방탄소년단(BTS), 윤여정,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는 K콘텐츠의 힘이 그나마 국민을 웃게 했던 2021년의 국내 주요 뉴스를 되짚어 봤다. ■두 전직 대통령 사망 ‘역사의 심판’ 남은 노태우·전두환12·12쿠데타를 일으킨 두 전직 대통령이 삶을 마감했다.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사망했다. 전씨의 독재에 맞섰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올 한 해 전씨의 동료인 노씨, 전씨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전씨는 친구이자 동료인 노씨가 사망한 지 29일 만에 뒤를 따랐다. 노씨는 별세 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씨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남기지 않았다. ■대선 후보 선출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등장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10일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를 11월 5일 선출하며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현재 이·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은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사상 최초로 ‘0선’ 대통령이 선출된다. 비주류 정치인들이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K콘텐츠 열풍 새 역사 쓴 윤여정, BTS, 오징어게임K콘텐츠 바람은 팬데믹을 뚫고 더욱 거세게 불어 2021년 정점을 찍었다. 4월 윤여정이 물꼬를 텄다.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그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우아한 조크로 세계를 휘어잡았다.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껏 뽐냈다. 케이팝의 대명사가 된 방탄소년단(BTS)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 모두 합쳐 12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부동산 투기 성난 민심에 불붙인 LH직원 땅 투기지난 3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의 폭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땅투기 의혹이 세상에 드러났다. ‘부동산 폭등’으로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고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이 됐다.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4월로 예정됐던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정이 8월로 연기됐다. 국회의원의 땅투기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25명이 적발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LH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개편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변이의 습격 델타·오미크론에 멀어진 위드코로나델타에 오미크론까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은 허상이 됐다. 지난달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또한 델타변이로 인해 47일 만인 12월 18일 중단됐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정부 예측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대까지 급증했고,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맞을 줄 알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결국 4단계 거리두기보다는 조금은 완화된 상태로 다시 일상이 경직됐다. 내년에도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동 의혹 4인방에서 더 못 나가는 대장동 수사지난 9월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검찰은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사건을 파헤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핵심 인물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의혹을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물론 이른바 ‘윗선’ 수사는 연말까지 손도 대지 못했다. 특히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사 동력은 꺼져 가는 분위기다. ■공급망 대란 요소수·반도체 품귀에 산업 현장 ‘비상’경유차용 요소수, 차량용 반도체 품귀 등 공급망 이슈가 산업 현장을 마비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동안 중국에 요소수 수입을 의존하고 있었으나, 지난 10월 수출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유차 운송이 어려워져 ‘운송대란’이 펼쳐질 뻔했고, 건설장비 가동이 중지돼 전국 건설현장도 한 차례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34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려면 내후년쯤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납기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품공장들이 도산하는 등 하도급 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법정 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 취소… 수험생 승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통지하기 하루 전, 서울행정법원이 생명과학Ⅱ 과목 20번의 정답 확정을 정지시키면서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11월 18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이 문항 조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풀 수는 있다”고 맞섰다. 수험생 92명이 12월 2일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확정 처분 취소 소송을 내자 일주일 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입 수시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미뤄야 했다. 15일 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 주고, 교육부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과목 응시자 6515명 모두 정답 처리됐다. ■암호화폐 열풍 ‘기대와 우려 사이’ 비트코인 고공행진올 초 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지난달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됐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은 암호화폐거래소만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내년에는 주류 경제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그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온 ‘변동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군 여중사 사망 잇단 군내 성폭력에도 대책은 ‘뒷북’국방부가 지난 십수년 동안 군내 성폭력 근절을 외쳤지만 실상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한 해였다. 지난 5월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예람 중사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중사는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이를 부대에 알렸음에도 안팎의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17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중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국방부가 이 중사 사건 이후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접수된 사건은 모두 80건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해 소규모 부대에서도 성고충상담관을 배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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