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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대표 ‘MB, 러 방문 급조·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발언 논란

    박지원 대표 ‘MB, 러 방문 급조·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발언 논란

    청와대가 단단히 화가 났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최근 발언 때문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면서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거짓말’, ‘무책임한 발언’, ‘사과’라는 직설적인 표현에서 드러나듯 청와대의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돼 있다. 청와대가 문제 삼는 발언은 크게 두 가지다.‘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급조 의혹’과 ‘청와대가 도덕성 검증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9~11일) 일정에 대해 지난 10일 라디오에 출연, “최근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도널드 그레그 전 미국 대사의 발언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던 방문을 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일”이라며 “친분을 쌓기 위해 간다는 청와대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러시아에 갑자기 가게 됐다는 얘기처럼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는 엄연히 상대방이 있는 국가 간 정상외교 문제를 야당 대표가 아무 근거도 없이 폄훼한 것은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방러 기간 중 러시아 측이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 줬다는 점을 들어 박 대표의 ‘의혹제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 14일 나온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박 대표의 발언으로 이 역시 거짓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에서)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 테니까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 어느 누구도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이미 확인했다.”면서 “지금껏 참고 참았지만, 야당 대표라는 분이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계속 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도를 넘어섰다.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신 분이 작은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정치 수법에 의지하며 상생의 정치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 총장은 특히 “대기업에서 1억원씩 받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가 언제인데 너무 손바람 내다가 ‘덜컥수’를 둘 수 있다.”고 직설적으로 경고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박 대표는 자신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공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박 대표가 청와대를 직접 거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박 대표는 오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총리 인선과 관련)여권 인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야당도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수·이창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돌발악재에 고민 깊어가는 민주

    막이 오른 인사청문회 정국 속에 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 여당의 특검 추진과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으로 만든 도장이 야당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다는 돌발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부·한나라당을 연일 비난하면서도 ‘국새 역풍’이 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이 차명 계좌가 드러나 자살했다.”는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특검을 요구하고 검찰도 수사재개 의지를 내보이자 “‘물 타기’용 정치공세”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준비된 인사청문회에 덫을 걸려는 작태이기에 민주당은 무엇이든지 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있지도 않은 차명계좌를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특검 운운은 민주당에 대한 모독이고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특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100억원 비자금설, 이희호 여사의 6조원 인출설에 대한 수사를 빨리 끝낼 것을 주장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비겁하고 치졸하다. 장관 예정자들의 대거 낙마가 예상되니 회피하려는 전환용”이라고 폄훼했다. 김태년 의원도 “홍준표 의원의 특검 발언은 한마디로 후안무치”라고 잘라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효석 의원도 “한나라당이 공직 후보자들의 비리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방패로 삼으려는 전략적인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2007년 국새 제작 과정에서 남은 금 200여돈이 도장으로 만들어져 참여정부 당시 국회의원, 차관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황도 속속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파문이 확대될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위장전입, 부동산 탈세 등 이번 청문회의 핵심인 ‘도덕성 심판’에서 야당의 명분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금 도장’ 불씨 확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빅3’중 한 명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놋쇠 조각이었다.”며 사실상 받은 사실을 인정한 데다 이모 의원 등 다른 의원들까지 거론되고 있어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각에선 “배달 사고가 난 게 아니냐.”며 애써 회피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이런 와중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을 지낸 사람들의 모임인 ‘청정회’ 복수 관계자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며 청정회 멤버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제빵왕 김탁구’ 측 공식입장 “삼식이 폭행, 사실 아냐”

    ‘제빵왕 김탁구’ 측 공식입장 “삼식이 폭행, 사실 아냐”

    ‘삼식이 폭행논란’에 휩싸인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빵왕 김탁구’ 측은 17일 오후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주 수암골에 사는 삼식이 폭행논란은 사실과 다름을 알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삼식이 주인 정남(60)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정남 선생님은 ‘삼식이가 자고 일어나보니까 다리를 절었다. 그 날은 촬영하는 날도 아니었고 드라마 촬영 때문이 아니다. 삼식이는 하나도 안 아프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들 역시 ‘개가 사람을 잘 따라서 머리를 디밀고 그런다. 구경 온 사람들이 나무로 때린 것 같다’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작진은 “수암골 윤여정(53) 통장도 ‘주인아저씨와 같이 병원에 갔었다. 옆집 아줌마라는 분이 쓰신 글을 확인해 본 결과 수암골 주민이 아니었다. 삼식이 옆집 아줌마는 본인이 그런 글을 쓰지 않아 황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여정 통장의 말을 빌려 “삼식이 폭행 논란은 악의적으로 ‘제빵왕 김탁구’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 걱정하는 삼식이는 현재 엄마 삼순이와 함께 주인아저씨의 고향 집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18일 오전 제작진이 주인아저씨와 삼식이를 촬영하러 내려간다. 오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삼식이 폭행논란은 사실과 다름을 명확히 밝히며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공식입장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빵왕 김탁구’는 최근 촬영장인 충북 청주시 수암골의 ‘명물견’ 삼식이가 제작진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동물학대 논란을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시청거부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 = KBS, SBS ‘TV동물농장’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야한여자’ 유니나, 샤이니 종현 팬 악성댓글 ‘고소’▶ 피서지 여성 촬영 몰래카메라…인터넷 음란물로 확산 ‘공포’▶ ’엽기듀오’ 노라조 조빈, ‘리즈시절’ 훈남사진 ‘깜짝’▶ 나영석 PD ‘1박 2일’ 조작의혹 3가지 적극 해명▶ 쌈디, 닮은꼴 홍수..’진짜 쌈디를 찾아라’ 폭소▶ 소녀시대 써니, ‘블랙&화이트’ 시스루룩…성숙미 ‘물씬’▶ 이승기, 실물 사진 화제…"구미호때문에 피곤?"
  • [사설] ‘경솔한 입’ 조현오 후보자 결자해지하라

    공직자들에게는 뛰어난 능력보다 훌륭한 인품과 올바른 처신이 더 중요하다. 나라에 요긴한 인재들이 한순간의 언행 실수로 수십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진형구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은 취중에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을 했다가 자리를 잃고 사법처리까지 됐다.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교육자 비하 발언으로 취임 보름 만에 물러났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도 그런 부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지난 3월 말 경찰 대상 특강에서 근거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를 거론했다고 한다. 또 천안함 사건 유족들의 오열 모습을 동물에 비유하면서 폄훼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일련의 발언이 문제 되자 서둘러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간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조 후보자의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그는 “무엇 때문에 사망했느냐.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되지 않았나. 그래서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정보를 접하는 서울경찰청장의 언급이란 점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검찰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만큼 조 후보자는 이 말에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 천안함 유족들이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슬렸다고 해서 고위 공직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비난할 사안인가. 조 후보자는 언론 보도와 유족들의 ‘격조 없는 슬픔’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격조를 생각해 보았어야 했다. 조 후보자는 외무고시에 합격해 경찰의 길을 걸어 왔다. 경찰 안팎에서는 보기 드문 인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3년 전 경찰청 경비국장 재직 시엔 모친상 부조금 1억 7000만원을 받아 펀드투자로 재산을 불렸다고 한다.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고위 공직자로서는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조 후보자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게 옳다.
  • EBS 여강사 “군인 뭘 지키나” 무개념 발언 ‘논란’

    EBS 여강사 “군인 뭘 지키나” 무개념 발언 ‘논란’

    현직 고교 교사가 군대를 폄훼하는 듯 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하나고 교사인 장 씨는 24일 EBS 인터넷에 게재된 언어영역 강의에서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뭐 자기가 군대 갔다 왔으니까 뭐 해달라고 만날 여자한테 떼쓰잖아요. 근데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웁니까? 죽이는 거 배워오죠"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 걔네들은 죽이는 거 배운다. 뭘 잘 했다는 거냐. 도대체 뭘 지키겠다는 거냐.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걔네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롭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 직후 EBS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 트위터에는 장씨의 발언에 성난 네티즌들의 글로 가득 찼다. 네티즌들은 장씨의 미니홈피에까지 찾아와 항의성 게시물을 올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EBS 곽덕훈 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너무도 당혹스러운 내용이었다. 이렇게 제작된 강의가 사전에 충분하게 검증되지 못하고 인터넷에 그대로 탑재된 것에 관해서도 EBS사장으로서 무한의 책임을 느낀다"라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한·일 100년 대기획] (20) 젊은이가 보는 양국관계 해법

    [한·일 100년 대기획] (20) 젊은이가 보는 양국관계 해법

    ■韓-과거사 청산이 먼저 우리 대학생들은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과거 청산’을 꼽았다. 양국의 뒤얽힌 과거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서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믿음의 관계로 발돋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경(25·여·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는 ‘일본통’을 자처한다. 어려서부터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했고, 현지 여행도 자주 다녔다. 중학교 때부터는 일본 학생과 펜팔을 계속해 오면서 속을 다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김씨는 “민감한 문제이지만 ‘과거사 청산’이란 화두를 일본 친구들에게 꺼낸 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친구들은 과거에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아예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면서 “윗세대와 아랫세대 모두 과거에 대해 반성하는 의식 없이 무작정 덮어두고 넘어가려 한다거나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한·일관계를 계속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생각하면 늘 불편 송하원(24·성공회대 사회학과 4학년)씨는 “일본의 과오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보상이라는 역사의 수순이 완료되지 않아 우리가 일본을 생각하면 늘 불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매듭짓지 못한 과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내리지 못한다.”면서 “그 때문에 일본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폄훼하는데 이는 한·일 양국의 손해”라고 덧붙였다. 정다혜(23·여·연세대 총학생회장·사학과 4학년)씨는 “한·일관계 문제의 근원에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서로를 믿기 위해선 역사적 사건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반성,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사회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런 것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친일파 잘살고 독립운동가 후손 시달려 젊은이들은 우리의 과거사 문제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환(22·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경제학과 3학년)씨는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안 돼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친일파 후손들이 나라를 팔아먹고 받은 토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송씨도 “친일파들이 버젓이 국가적 위인으로 숭상받고 후손들이 떵떵거리고 잘사는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잘못을 지은 것처럼 가난에 시달리면서 조국땅에도 못 들어오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양국의 상호 발전과 관계개선을 위해서라도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도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갈등의 원인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서로 평가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와 연대해 日사과 받아야 아울러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 다른 나라와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일본의 역사의식이 잘못됐다고 감정적으로 교역을 끊기보다는 일제 강점기의 만행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인류적으로도 참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게 피해를 본 다른 나라들과 이념과 정치체제는 달라도 함께 연대해 일본의 죄과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조건 일본이나 일본인을 배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무조건 일본 사람이 싫다고 해서는 일본인을 설득할 수도 없고 우리땅을 불합리하게 불법적으로 강점한 일본인과 형식적으로 같은 모습을 띨 수 있다.”고 경계했다. ●양국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부족 오히려 양국의 문화·사회적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씨는 “양국에 대한 이해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친구들은 한국의 아이돌 가수, 영화배우 등 연예인에게만 관심이 있지 한국문화나 한국인에 대해선 거의 관심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 연예인을 매우 좋아한다고 해서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우리 학생들도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일본 연예인, 만화를 좋아하는게 대부분”이라면서 “문화를 음악, 만화, 공연 같은 작은 범주가 아니라 생활습관과 생각하는 방식 등에까지 서로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효섭·윤샘이나·김양진기자 newworld@seoul.co.kr ■日-서로를 인정해줘야 일본 젊은이들이 지난 18일 한국 상점들이 몰려 있는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 도리(거리)에 모였다. 직장인과 대학원생들인 이들은 평소에도 한국에 관심을 가진 터라 새로운 100년을 맞는 한·일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일본을 짊어져 나갈 이들이 보는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해법을 들어봤다. 몇 달만에 신오쿠보 도리에 왔다는 다야 모리(27·일본어 예비학교 교사)는 “일본의 유명 번화가에서 한국 식당이 많아져 일본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며 “해가 거듭될수록 가까워지는 한·일관계를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한국인 김주임(29)씨와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고바야시 가즈토(27)는 “몇 년 새 일본 남성과 한국 여성 커플뿐만 아니라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 결혼하는 사례를 주위에서 자주 보고 있다.”며 “한국이 그만큼 경제·문화적으로 일본과 대등해진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선전을 꺼냈다. ●한국기업 장점 진지한 연구 시작 그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5개사를 합친 매출액보다 많은 것에 일본 젊은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30년 전에 일본이 강했던 산업이 잇따라 한국에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강한 게 결단력이 빠르고 국가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관·민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일본에서도 한국의 장점을 각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일본 중·고등학교 예비교사 교사인 와타누키 아이미(26·여)는 “최근 외무성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제3세계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도 좀 더 위기감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기업의 최근 활약상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일본선 한국어, 한국선 일본어 교육을 그는 “앞으로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서로를 필요로 할 텐데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언어가 제일 중요하다.”며 “일본은 중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에서도 좀더 일본어 교육을 늘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는 후지마쓰 겐스케(24·도쿄외대 대학원생)는 양 국민 간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을 잘 모를 때는 그들의 엄격한 상하관계에 무척 답답한 느낌을 가졌다.”면서 “하지만 같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들과 같이 술도 마시면서 대화를 자주 하다 보니 유교문화의 장점이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공동 역사교과서 만드는 일 중요 물류회사에 다니는 미야타 다케히토(27)는 “일본인이 한·일 간의 역사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일본과 한국의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서로를 객관적으로 아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에 두 번 갔는데 정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거리는 가까운데 서로 동떨어진 교육을 통해 양국을 먼나라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다.”고 전했다. 예비 교사로서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다야는 “얼마전에 NHK가 일본과 한국 간의 역사에 대해 방송했는데 과거처럼 일본이 한국보다 우수하다는 시각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방송해 일본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며 “한국에서도 그런 방송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류의 바탕은 한국의 도전정신 고바야시는 “두 나라 국민 간에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객관적인 사실도 안 보이고 역사적으로도 서로 겉돌 수밖에 없다.”며 양 국민 간의 진지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한류의 열풍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방신기, 빅뱅에 이어 최근에는 카라, 티아라, 소녀시대 등 여성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일본 연예인들은 일본말만 하지만 한국 그룹은 한국말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까지 배워 아시아를 비롯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도 연예계까지 퍼진 한국의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은평을 野 단일화 평행선 ‘팽팽’

    7·28 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 후보단일화를 놓고 야당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야권은 정권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은평을에 단일후보를 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버티는 데다 물밑 협상도 이뤄지지 않아 6·2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단일화 드라마가 재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2일 “지방선거 때처럼 본선 경쟁력이 약해도 연대를 위해 후보를 포기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운운할 여유가 없다.”면서 “반드시 이기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아픔이 가시지 않았다.”며 참여당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참여당이 이번에도 천호선 최고위원을 은평을에 내세워 막판에 ‘뒤집기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장상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참여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자기 당 예비후보들을 폄훼하며 유명인사 영입을 추진하다가 결국 자기 입으로 이길 수 없는 후보라던 인사를 공천했다.”면서 “공천 실패로 지지자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야권의 대안인 천호선 후보를 흠집 내고 있다.”고 반격했다. 민주당은 우선 참여당과 각을 세워 천 후보를 주저앉히고 우호 관계에 있는 민노당에겐 다음 재보선을 보장하며 양보를 얻어낼 계획이지만, 참여당과 민노당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금양호 선원 의사자 불인정 재검토하라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희생된 금양98호 선원 9명이 결국 의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제 보건복지부가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린 결론이다. 이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사자 불인정 이유는 두 가지이다.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닌 데다 적극적인 구조행위도 아니라는 것이다. 희생 선원들을 예우를 갖춰 기리고 제대로 보상하라는 목소리가 편협한 법조항에 묻힌 것 같아 안타깝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희생한 것인지를 돌아볼 때 의사자 인정기준의 적용이 잘된 것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금양호 선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것은 엄연히 국가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 천안함 침몰후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수색 협조요청에 생업도 팽개친 채 선뜻 침몰현장으로 배를 몰아간 민간인들이다. 수색작업에 착수했다가 조업용 그물이 바다 밑바닥에 긁혀 찢어졌고 뱃머리를 돌려 조업에 복귀하던 중 캄보디아 선박과 부딪쳐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급박한 위해상황과 적극적 구조행위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당국의 불인정 이유가 빈약해 보인다. 그러지 않아도 이들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견줘 보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홀대받았다.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그리고 빈소 조문마저도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그런 마당에 죽음과 희생의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니 딱한 노릇이다. 설사 금양호 선원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적극적 구조작업을 하다가 희생된 것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 달려갔다가 어이없는 최후를 맞은 죽음마저 폄훼해서야 될 말인가. 희생 선원들은 대부분 1년 중 10개월을 바다에서 지내는 고된 생활을 하며 가정도 제대로 못 꾸렸다고 한다. 의사자 인정엔 보상금 1억 9700만원과 의료급여며 교육보호의 유족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죽음의 진상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보상, 지원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 희생된 이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진심어린 대우와 기림에 인색해선 안 된다. 사회정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법’의 원 취지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앞으로 열흘 뒤면 우리는 ‘레테의 강’을 건넌다. 4년마다 너와 나는 빨간 옷을 갖춰 입고 기꺼이 망각의 강을 도하했다. 까만 밤하늘로 솟구치는 하얀 축구공에 우리는 일상사의 온갖 시름을 실어 날려보낼 수 있었다. 천안함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유족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너와 나의 주체할 수 없는 테스토스테론은 광화문 네 거리에 차고 넘칠 것을 우리는 안다. 두 동강 난 군함의 나신을 목도하고 멍하니 뚫렸던 두 눈을 16강 진출의 감격스러운 눈물이 채울 것이다. 46 용사를 초혼(招魂)했던 그 목에서 “대~한민국”이 울려퍼질 것이다. 이토록 신속한 감성의 전환을 인간의 위대함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그것을 인간의 몽매함이라고 폄훼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저 인간이란 본래 그러한 존재다. 다만 올해는 레테의 강물을 들이켜지는 말았으면 한다. 단지 유족의 슬픔을 잊지 말자는 동정론이나 냄비 근성을 경계하자는 국민성 개조론의 차원은 아니다. 국익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천안함 해결방안이라는 것은 그 방향이 유동적이다. 유동적이라는 말은 한국 국민의 여론이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만약 여론이 천안함을 잊는다면 어떤 그림이 결과할지는 명약관화하다. 국제사회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그러므로 올해 우리는 월드컵과 천안함 사이에서 공수(攻守) 전환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지능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축구를 만끽하되 익사하지는 않도록 스스로 오프사이드의 호루라기를 불 줄 아는 자제력이 저마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려면 망각의 강을 아주 건너는 게 아니라 무시로 넘나들 수 있도록 기억의 이편과 저편 사이에 우람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 박지성의 슈팅에도, 메시의 돌파에도, 그리고 어뢰공격에도 끄떡없을 튼튼한 다리를. carlos@seoul.co.kr
  • [사설] 금양호 선원들 의사자 자격 충분하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고 철수하다 침몰한 금양 98호의 선원들에 대해 정부가 의사자(義死者) 자격을 주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당연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지난 사설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금양호 선원들은 의사상자 자격이 충분하다. 그들은 조국의 부름에 주저없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애석하게도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들의 헌신과 애국심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은 천안함 침몰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수색을 도와주려는 온 국민의 뜨거운 마음을 상징한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금양 98호 사망·실종 선원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 문제에 대해 “통상 유족의 신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청구로 심의가 이뤄지는데 이들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사전에 인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지만 자격 운운하며 그들의 희생을 폄훼해선 안 된다. 그들은 대부분 독신이라 사태를 제대로 수습해 줄 연줄이 없다. 최대 1억 9000여만원이 될 금전적 혜택을 받을 유가족도 애매하다. 딱한 처지의 그들에 대해 국가가 나서 의사자 자격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개인의 헌신적 행동과 생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금양호 선원 2명이 외국인이라 의사자 예우가 부적절하다며 주저한다는 것도 안타깝다. 외국인 선원들의 희생에도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시대다. 세계시민시대다. 그들의 희생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에 한국의 국격을 보여주는 일이다. 대부분 독신인 금양호 선원들에게는 돈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의사자로 예우해 명예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故) 한주호 준위나 금양호 선원들과 같은 민초들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는 국난을 극복했고, 대한민국은 성장할 수 있었다. 의사자 결정은 최대한 잡음 없이 품격있게 이뤄져야 한다. 금양 98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선원들이 사회적 지위가 낮고 혈육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한다고 적정하게 예우하지 않고 홀대하면 우리사회의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사회가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한 당사자에 대한 예우를 너무 소홀히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깊이 반성해야 한다.
  • [지역 핫 이슈] 수도권매립지보상금 정치권 대리전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부지로 편입된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대한 보상금을 놓고 서울시와 인천지역 정치권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서울시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에 편입되는 122만 3000㎡에 대한 보상금 1500억원 가운데 1000억여원을 서울시 회계로 처리할 방침이다. 이는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지분의 71.3%를 소유하고 있는 데 따른 것. 나머지 금액은 28.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환경부가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천 측의 불만이 서울시에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는 해당 금액을 수도권매립지 환경개선에 재투자할 계획이지만, 서울시 측은 그럴 계획이 없어 ‘먹튀’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학재 의원(한나라당· 인천 서구·강화갑)은 “수도권매립지는 환경피해는 물론 지역발전 저해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매립지 보상금은 환경오염물질 저감이나 위생매립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도 ‘수도권매립지 토지보상금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쓰레기 양은 서울이 45%로 가장 높다.”면서 “쓰레기로 인한 고통을 인천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는데, 서울은 단물만 빼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재투자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이 2004년, 2006년에 이어 3번째”라며 “서울지역의 쓰레기 반입을 막아서라도 재주는 인천이 부리고 돈은 서울이 가져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매립지 보상금을 지분만큼 차지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정치권이 포퓰리즘적인 잣대를 들이대 마치 서울시가 부당한 수익을 차지하는 것처럼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정은 “日 비빔밥 비하, 뭘 알고나 하는 말이냐”

    김정은 “日 비빔밥 비하, 뭘 알고나 하는 말이냐”

    배우 김정은이 최근 불거진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지국장의 ‘비빔밥 비하 발언’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정은은 “비빔밥이라는 음식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며 불쾌한 심리를 드러냈다. 30일 오전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식객: 김치전쟁’(감독 백동훈 제작 이룸영화사)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정은은 “비빔밥은 기내식으로도 인기가 높고, 고(故) 마이클 잭슨도 좋아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6일 신문을 통해 “비빔밥은 숟가락으로 밥과 야채를 뒤섞은 정체불명의 음식이다.”고 폄훼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식객: 김치전쟁’에서 한국의 천재요리사 장은을 연기한 김정은은 “일단 숟가락으로 비비지 않고, 젓가락으로 비벼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비빔밥 비하 발언 뿐 아니라 우리의 김치도 일본의 기무치로 더 알려져 있는 상황이 분하다.”며 ‘김치전도사’ 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김정은은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음식들은 상당히 과학적인 음식”이라며 “한국 음식에 대한 개발에 이어 이를 알기기 위한 전문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식객: 김치전쟁’의 백동훈 감독 역시 “비빔밥에 대한 비하 발언은 구로다 지국장 개인의 문제다. 일본사람들 모두가 비빔밥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식객: 김치전쟁’은 ‘식객’ 1편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소고기 대결에 이어 최고의 김치맛을 찾기 위한 두 번째 대결을 그린다. 냉혈한 천재 요리사 장은 역의 김정은 외에도 진구, 왕지혜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내년 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도’ PD “日 비빔밥 폄하는 무식한 발언”

    ‘무도’ PD “日 비빔밥 폄하는 무식한 발언”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69) 서울지국장이 한국의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무식한 발언’이라고 맞섰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번지르르한 겉에 비해 속은 변변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 구로다 지국장은 ‘무한도전’팀이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함께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실은 것을 두고 지난 26일 칼럼을 통해 이같이 비하했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2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큰 언론사에, 그리고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무식한 반응을 보이셨다”며 “우리 음식이 세계화되니까 배가 아팠나보다. 나이 드셨으면 곱게 사셔야지...”라며 조롱섞인 비판을 가했다. 서경덕 객원교수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합리화 해 마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칼럼을 쓴 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고 동조했다. 서 교수는 또 “이번 비빔밥 광고가 뉴요커들에게도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다”면서 “한국식당에 신문을 오려와 비빔밥을 주문한 외국인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6일 산케이신문 칼럼에서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 숟가락으로 뒤섞으면 정체불명의 음식이 된다. 비빔밥을 먹은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폄훼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에 실린 비빔밥 광고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한도전’ 이번엔 불고기·막걸리 홍보전

    ‘무한도전’ 이번엔 불고기·막걸리 홍보전

    비빔밥 광고는 시작일 뿐이었다. 지난 21일(미국시간) 뉴욕 타임스에 비빔밥 전면 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 ‘무한도전’ 이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2010년엔 불고기와 막걸리 광고 게재로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서 교수는 29일 “‘무한도전’ 에서 한식 뿐 아니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뤄지게 됐다” 면서 “비빔밥을 첫 번째 광고로 했던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식 선호도 테스트 결과 비빔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가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 비하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6일 산케이신문 칼럼에서 “밥과 야채 등을 뒤섞어 처음의 아름다운 색채가 사라진 질겅질겅 돼버린 정체불명의 음식” 이라며 “광고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그 ‘양두구육’ 에 놀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폄훼한 것. 구로다 지국장의 망언에 대해 MBC 무한도전팀의 김태호 PD와 서경덕 교수는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김태호 PD는 “큰 언론사에, 그리고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무식한 반응을 보이셨다” 며 “그런 칼럼을 그대로 내보낸 언론사도 문제” 라며 강력 비판했다. 서 교수는 “웃음밖에 안 나온다” 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합리화 해 마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칼럼을 쓴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 로 비하발언에 더 이상 액션을 취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최근 뉴욕 타임스에 한식 광고를 하며 식객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무한도전’ 의 식객 프로젝트는 지난 9월 27일 멤버들이 한식을 배워보는 것부터 시작됐으며 10월 말에는 뉴욕에서 멤버들이 팀을 구성해 요리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업계 막판 ‘수주 싹쓸이’

    조선업계가 막판 ‘수주 싹쓸이’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올해의 수주 목표 대비 10%도 채우지 못한 조선업계가 이달에 연일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짝 장세’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일감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유조선 5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3억 2500만달러어치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그리스 해운회사인 알미 탱커로부터 6억 5000만달러에 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했다. 여기에 자동차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로로컨테이너선 4척을 3억달러에 따냈고, 독일 알베에이사로부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3척을 4억 5000만달러에 계약하기도 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9척, 37억달러에 이르는 선박과 해양제품을 수주했다. 남상태 사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선종에서 골고루 실적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STX유럽도 아일랜드 오프쇼어사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해양작업지원선(PSV) 2척을 따냈다. 하지만 수주 싹쓸이가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는 좀 예외적인 추세”라면서 “내년에도 선박 발주량이 늘지 않아 업체마다 매출 유지가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곧 2009년도 역사 속에 묻힌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는 90년대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뭐라 부를까. 전반적으로 삶이 녹록지 않았던 탓에 ‘제로 연대(00년대)’쯤은 어떨까 싶다. 새해는 2010년, 100년 전의 10년대가 다시 돌아온다. 1910년, 한국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의 역사, 일제에 강점을 당한 해다. 때문에 새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한·일 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원년이다. 일본은 조용하다. 가끔씩 정치인들에게서 ‘한일병합(倂合) 100년’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100년 전의 역사는 강제가 아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억지 논리 아래 강점, 병탄(倂呑)이 아닌 병합이라고 버티는 게 일본이다. 한·일 간의 극명한 시각차다. 그러나 일본도 한국에 신경을 곧추세울 건 뻔하다. 한국이 되새기는 일제강점 100년의 추이와 강도에 따른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일본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과민한 한국’으로 치부하면서 지금처럼 ‘무신경한 일본’의 태도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새해는 상징성이 큰 해인 까닭이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입에 발린 외교적 수사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폄훼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15년간 너무 진정성이 훼손됐다. 1995년 8월15일 담화가 발표되던 당일 각료 8명이 보란 듯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는가. 자민당 정권 땐 공공연히 국회 안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망발도 일삼지 않았던가. 연립정권에서 소수로써 한 축을 맡았던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기본적인 노선은 지켜졌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꺼내고 있다. 지난 10월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땐 “역사를 직시하고 해결해 갈 용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1월15일 싱가포르의 강연에선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지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화해가 달성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과거사의 청산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의 표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패전 50년을 정리한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미래의 한·일 100년을 향한 ‘하토야마 담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말이 아닌 실천의 담화다. 100년 전 강점의 비윤리, 비합법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병탄의 폐해를 청산하는 길을 닦아야 한다. 위안부, 징병, 강제 노역 등 수많은 강점의 상처를 가진 개개인들에게 ‘납득할 만한’ 사죄와 보상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1965년 한·일협정 때 “끝난 일”이라고만 강변할 일이 아니다. 국가가 아닌 개인의 청구권은 살아 있다. 단적인 예로 10대 소녀들을 일본에 강제로 끌고가 공장에서 일을 시킨 뒤 65년이 지난 최근에야 조롱하듯 달랑 연금 99엔을 던진 짓은 ‘끝난 일’이 아님을 자인한 것이다. ‘하토야마 담화’는 새해 벽두가 아니라도 좋다. 8월15일 광복절도, 8월29일 병탄일도 있다. 다만 새해가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스스로의 역사 대청소는 미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사(役事)다. 말끔히 씻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실질적인 동반자적 관계로 나가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하토야마 총리가 주창한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임에도 틀림없다.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맞는 새해가 되기를 힘줘 갈망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기고] 이분법적 틀 벗어난 중국서 배워야/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 교수

    [기고] 이분법적 틀 벗어난 중국서 배워야/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 교수

    중국의 뻗어나가는 기세가 무섭다. 20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연평균 10%의 경제성장률과 2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미국 국채 보유 등을 통해서 중국의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낙후된 기술과 부족한 자본을 메우기 위해 다급히 세계의 자본과 기술투자를 유치하던 국가에서 이제는 거꾸로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투자하는 거대한 자본의 나라로 탈바꿈된 것이다. 중국의 거리 하면 자전거가 연상되었지만, 이제 벤츠나 아우디 같은 고급 승용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제정치적 위상도 이와 다름이 없다. ‘위안화 기축통화론’을 비롯해 미국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 등 중국의 달라진 태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도 급기야 ‘G2 시대’를 인정하기에 이르렀고,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 전 중국을 명실상부한 국제사회의 실력자이자 강력한 동반자로 인정함으로써 환심을 사려 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수식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황화(黃禍)’ ‘쿨리’ ‘수수께끼의 나라’ 등 기존의 부정적 용어가 물러나고, ‘항공모함’ ‘상승하는 제국’ ‘중국 궐기’ 등 힘을 상징하는 수식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러한 상전벽해는 덩샤오핑이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사회주의와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시장경제를 도입한 데서 비롯됐다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가난하게 평등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록 자본주의적인 것일지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에 의해서다. 결국 중국은 성공적으로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결합시켰고, ‘죽(竹)의 장막’을 걷어치운 지 30년만에 자본주의 본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과감히 벗어난 위대한 결정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둘로 나누어 보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다. 전통과 현대, 강남과 강북, 우등과 열등, 자본가와 노동자 등 언젠가부터 편을 가르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정치권은 또 어떠한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진보와 보수를 가르고, 여당과 야당을 가르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갈등이 아니라 조화를, 투쟁이 아니라 화합을,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니라 동무를 추구하는 인식은 좀체 찾아볼 수 없다. 이로 인한 사회적 모순의 확대와 충돌은 불 보듯 뻔하다. 이분법적 사고는 대립과 갈등, 반목이라는 결과물을 배출해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분법적 분류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안 하고 있다. 다원화·첨단화로 치닫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방법만을 고집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미래가 있다. 이분법적 사고는 상호 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차이’의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사고의 전환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점을 정치인들은 물론 보수집단과 진보세력, 종교계와 문화계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상대를 폄훼하고 자신의 것만 강조하면 결국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는 우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2009년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선정되었다.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에 부합했는지 묻고 싶다. 지역·계층간 갈등, 이념의 차이, 우와 열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년의 화두가 더 이상 화이부동이 아니길 바란다.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방법만을 고집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미래가 있다. 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 교수
  • 사회적 이견에 귀 기울여라

    사람들은 법치(法治)를 ‘인간이 아니라 법에 의한 통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달리 어떤 경우에도 통치가 법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법 자체가 사람에 의해 운용되며, 법 해석도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를 보자. 모두가 같은 법복을 입고 있지만 어느 정당에서 누가 임명했느냐에 따라 이들의 판결은 크게 달라진다. 당연히 판사 조직에서도 결정의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쏠림현상이 집단편향성을 낳고, 이는 사회적 공포의 과장이나 극단적인 견해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런 사회가 다른 의견을 긍정적인 가치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사회적 이견(異見)에 주목한 새 책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카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지수·송호창 옮김)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국가든, 사회든 아니면 기업이나 투자조직 혹은 가정 등 사람의 조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견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견을 말하고, 강요를 거부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이견의 관점에서 그는 동조, 다른 사람 따라하기, 복종과 불복종, 무리짓기, 이웃의 생각과 언론의 자유 등 민주주의에서 발현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그렇다고 그가 동조나 (법적 판결에 대한)복종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전체주의적 가치 때문이다. ‘총화단결’, ‘국론통일’이 그렇고 ‘모난 놈 정 맞는다.’는 의식이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이견 없는 사회나 갈등 없는 조직을 만들려 하기보다 이견과 갈등을 좋은 사회, 좋은 조직의 제도적 원리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지금 누구도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보는 대로 말하는 한 소년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외침을 가당찮은 이견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 외침이 이견이었고 이단이었지만 이제 그 소리는 진리다. 이렇듯 이견이 항상 ‘턱없는 생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불륜·폭력·패륜 난무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그리스의 귀신들

    불륜·폭력·패륜 난무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그리스의 귀신들

    귀신이나 신이나 국어사전에서는 모두 ‘초인적이고 초자연적 위력을 가진 존재’로 정의된다. 그런데 왜 우리가 제사로 모시는 조상들은 귀신이라고 하고 제우스, 헤라, 프로메테우스, 아르테미스는 신이라고 할까. 그들을 ‘그리스 귀신’이라고 부르면 왜 이상할까. 그리스 철학자 크세노파네스는 그리스 신들이 인간과 같은 존재이고 음모·계략·살인·절도 등 범죄와 폭력을 일삼는 부도덕한 존재라고 비판했고, 플라톤도 “신화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을 부채질한다.”고 신화를 거부했다. ●권선징악조차 빠진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시각은 고대 그리스부터 있었지만, 우리에게 그리스 신화는 학생들에게는 강력 추천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서양 문화, 예술, 지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도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있고, 알에서 나왔다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알이 변한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 등 신적인 존재가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추앙받지는 못한다. 진보 법학자로 꼽히는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그의 최신작 ‘그리스 귀신 죽이기’(생각의나무 펴냄)에서 거꾸로 뒤집어 그리스 신화를 파악한다. “그리스 신화는 여러모로 유해하다.”는 박 교수는 가부장적 권위성, 세속성, 오락성이 뒤섞인 그리스 신화를 불륜, 폭력, 복수 등이 난무하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비교하기도 한다. 그래도 한국의 막장 드라마가 조금 더 낫다. “극단적인 요소들의 뒤범벅으로 오락성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그 외양만은 권선징악이라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띠는 반면 그리스 신화에는 그것조차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제목처럼 ‘그리스 신’을 ‘그리스 귀신’이라고 하는 것은 비판하는 차원을 넘어서 부정에 가깝다. 그리스 신화에서 주체인 자기는 신과 영웅들이고, 남성에다 지배자이며, 그리스이고 서양이다. 객체인 타자는 괴물이나 여성, 피지배자, 그리스가 아닌 비서양이다. 게다가 사악하고 음탕한 존재들로 묘사된다. 신이나 영웅은 항상 ‘한번 보면 반하고야 마는’ 선과 미를 갖춘 얼짱에 몸짱이다. 그리스 신화는 태생부터 당혹스럽다. 우주와 신들의 탄생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하다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는 ‘카오스(혼돈)’에서 ‘에레보스(암흑)’와 ‘닉스(밤)’가 생기고, 그 둘 사이에서 ‘아이테르(하늘)’와 ‘헤메라(낮)’가 생겼다고 한다. 결국 에레보스와 닉스는 형제 사이인데, 그들에게서 하늘과 낮이 나왔다니, 패륜이라는 것인가. 또 닉스는 혼자서 운명과 죽음, 고뇌, 운명의 여신과 죽음의 여신 등의 자식을 낳는데, 이는 죽음이 여성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가부장적 태도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모습을 한 전지전능한 신 제우스만 봐도 그렇다. 절대 권력의 상징인 제우스는 정복하고자 마음 먹은 대상은 성별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부인은 첫번째 지혜의 여신 메티스부터 마지막인 여동생 헤라까지 무려 다섯명이다.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여인인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했고, 황금비로 변해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 다나에에게 내려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그러나 전쟁과 이성의 여신 아테나에게는 정절을 강요한다. 아테나가 고취하는 미덕은 정치적 영지, 용기, 조화, 규율, 자기억제이며 처녀의 전형이다. 인간 여성의 기원도 차별적이다.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은 프로메테우스 때문에 화가 난 제우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판도라를 만들게 했다. ‘신통기’에는 판도라를 ‘파멸을 가져다주는 여자들의 종족’으로 표현한다. 괴물을 무찌르는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영웅의 모습은 다분히 제국주의적 이미지이다. 폭압성과 무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정의를 실현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정당화된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그 안에 신과 인간, 영웅과 괴물, 남성과 여성 등의 차별구조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화에 대한 열광은 정신적 제국주의” 저자는 “그리스 신화가 원초적 본능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이라고 예찬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음란, 강간의 폭력주의만이 아니라 전제주의, 제국주의, 침략주의, 귀족주의, 영웅주의, 군사주의, 물질주의, 권위주의, 성차별주의, 남성주의, 기계주의 따위를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열광은 비윤리적 행태와 서구 중심의 사유를 퍼뜨리는 ‘정신적 제국주의’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동양에 대한 편견과 폄훼가 묻어 있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제기하는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이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근원적 힘일 뿐이다. 저자는 민족과 계급, 성별 등의 투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리스 귀신이 추방돼야 한다.”고 꼬집는다. 책은 그리스 신화를 읽는 것조차 막아 서지는 않는다. 다만 읽으려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기를 권한다. 더 멀리는 평화적 질서를 뒤흔드는 서구의 폭력성을 이해하고 서구중심적 사유를 넘어서는 길로 인도한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한국처럼 교육에 관한 논쟁이 열띤 국가도 없다. 한국 교육은 부모가 기대하는 희망의 근원이 되지 못한다. 공교육은 생각만큼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교육의 미흡한 부분을 부모가 메우려 들면서 사교육 시장만 늘어났다.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 교육 정책을 슬쩍 보고 성급히 교육개혁을 수행했다. 미국 학교에서 범죄와 마약중독 사건이 일어나고 유럽의 일부 교육 시스템은 학업 기준에 못미치는 데도, 서구의 것을 단순 모방하기 일쑤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육 담당자들에게는 이 첫 번째 정의가 명확하게 서지 않은 듯 하다. 그러니 당연히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없고 근원적인 치료는 더욱 힘들어지기만 한다. ●청심국제중고 외국인 교사의 조언 청심국제중고에서 종교를 가르치고 작가,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마틴 메이어가 신작 ‘교육전쟁’(조재현 옮김, 글로세움 펴냄)의 서문에서 풀어낸 한국 교육의 현실을 요약하면 이렇다. 2000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 교육에 몸담은 그는 실제 아이들의 생활과 그들이 받는 교육, 그 현장의 부조리까지 날것으로 지켜본 경험에 문화적 시각, 예리한 통찰력을 섞어 이 책에 담았다. ‘마틴씨, 한국이 그렇게도 좋아요?’(2005년)에서 한국사회 전반을 훑었다면 이 책에서는 한국 교육에 집중해, 위기의 교육을 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 교육 환경에 대해 나름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친밀한 사제 관계가 강력한 교육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열은 지나치다. 6~18세 아이들에게 과도한 지식 섭취를 요구하고, 교과서 지식 외에 ‘다른 무언가’를 심어주지 못한다. 어른들이 정한 목표에 맞춰 성장하길 바라고, ‘우월’만을 강조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획일적인 교육은 ‘인간 복사기’를 만든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영어 교육은 부적절하고, 그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전통윤리·문화 교육 강화해야 저자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지성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 인간 내면의 뿌리가 되는 감성과 의지를 조화롭게 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력, 능력을 강조하는 프로필처럼 아이들의 잠재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정신적 프로필’을 발굴해야 한다. 아이들을 자발적인 학습으로 이끌고, 인격과 창조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한다. 선행이라는 보편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치와 선·악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윤리의식, 사회에 봉사하는 등의 인성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예의범절’을 지도했던 한국 전통문화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거나 정보를 접할 때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이것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를 한번 더 생각하고, 이를 토론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저자는 또 “과거 한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풍부한 정신적,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 경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선조들의 지혜와 견식 등 긍정적인 조건을 현대사회에 적용하고, 교육에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방인의 독설’이라고 하기에는 저자는 문제점을 너무나 명확히, 제대로 꼬집는다. 우리가 문제점을 직시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거라면 제3의 눈을 통해서라도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은 그 역할에 충실하다. 1만 3000원. ●외국인이 쓴 책 두 권 눈길 ‘교육 전쟁’이 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한국사회를 비판한다면 ‘더 발칙한 한국학’(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지음, 은행나무 펴냄)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 번쯤은 경험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996년부터 한국에 정착해 다양한 한국 문화 비평서를 내며 한국의 속살을 꼬집는 데 주저하지 않는 J 스콧 버거슨이 자신과 다른 외국인들의 경험을 모았다. 낯뜨겁고 씁쓸한 이야기가 굴비 엮이듯 줄줄이 이어진다. 감정적인 뒷담화가 아니라 인생과 문화, 사회를 성찰하는 진지함이 녹아있다. 1만 5000원. 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독일인 베라 홀라이터가 한국에서 지낸 1년간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김진아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의 국내판이 나왔다. 독일 출간 당시 독일어로 된 원본을 오역하는 바람에 한국 폄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책이다. 물론 마냥 한국 칭찬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므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바탕에 깔고 읽으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시각이 보인다. 9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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