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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공정위 내에 재벌전담 조사국 설치가 필요하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16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자는 “대기업집단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고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 시장을 독과점해 경제적 약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현행 공정위 조직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기업집단 부당내부거래 감시·조사 및 공시점검을 전담하는 조직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추진 중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시도와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불공정행위 규제 방안도 밝혔다. 노 후보자는 “위법성 요건을 완화하고 통행세 등 새로운 유형의 부당내부거래를 규율하는 등 현행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총수 일가 사익편취 행위도 규율할 수 있도록 새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배력 감소 없는 대규모 기업 인수와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을 막기 위해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르면 내년 재벌총수 개별 연봉 공개된다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이 이르면 내년 사업보고서 작성 때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대기업 300여곳 600여명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도 허용된다.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 공통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다수 통과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관련 상임위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우선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 및 감사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안이다.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만 공시되고 있지만 이를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는 것이다. 보수 산정 기준 및 방법도 함께 의무화했다. 일종의 ‘성역’으로 여겨져 왔던 총수 연봉 등도 공개해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어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계는 반발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공개는 지나친 규제”라며 “일본도 공개 대상이 12억원(1억엔)인 만큼 기준이라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기준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이 IB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를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2011년 첫 발의된 지 3년 만이다. 대체거래소(AIS) 설립도 허용해 사실상 한국거래소와의 복수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됐다. 우선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증권사를 IB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IB는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 수탁수수료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대형 투자은행 업무라는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야당은 대형 증권사에만 신규 IB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 추세에 역행하고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해 지난 정부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 등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 등 19건의 법안도 처리했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기존 대기업의 기술 탈취는 물론 부당 단가 인하, 부당 발주 취소, 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서도 3배 범위 안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당초 박근혜 정부의 방침은 ‘10배까지 배상’이었지만 기업 부담을 우려해 3배로 낮췄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악의적인 하도급 불법 행위에 대해 부담하는 손해배상 금액이 늘어나 예방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도급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던 사안들이다. 이날 처리된 법안들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금지, 벌칙 조항 신설 등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오는 17일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낙지 살인사건’ 남친, 2심서 살인 혐의 무죄(종합)

    세상을 놀라게 했던 ‘낙지 살인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20대 여성이 모텔에서 산낙지를 먹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남자 친구가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는 5일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산낙지를 먹다 숨이 막혀 숨진 것처럼 속인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A(32)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차량 절도 혐의 등은 유죄로 판단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을 경우 본능적인 저항으로 얼굴 등에 상처가 남게 되는데, 당시 건강한 20대 여성이었던 피해자 몸에 흔적이 있었다거나 저항조차 못할 정도로 의식이 없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살인 혐의에 대한 무죄 이유를 판시했다. 이어 “따라서 검사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볼 수 없어 살인 혐의 및 살인을 전제로 하는 보험금 편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사망 원인에 대해 재판부는 ”피해자의 심폐기능이 정지됐을 당시 각종 조사나 검사, 부검이 이뤄졌으면 정지 원인을 밝힐 수 있었는데, 당시 경찰은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아무런 조사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피고인 진술 외에는 사망 원인을 밝힐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진술처럼 낙지로 인해 질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보험금 편취 혐의 등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도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 보험금 수령인 변경을 위해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이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여자친구 사망과는 관계 없이 피고인이 승용차에 있던 현금 등을 훔친 일부 절도 및 권리 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충분하고 자백했다”며 전과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 시내 한 모텔에서 여자 친구 B(당시 22)씨를 질식시켜 살해한뒤 B씨의 사망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사건 당일 B씨와 함께 한 음식점에서 산낙지를 구입해 모텔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산낙지를 먹다 질식사 것으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낙지가 B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 내내 “여자 친구가 ‘컥’하는 소리를 내 등을 두들겨 주고 목에 걸려있는 것을 빼냈지만 결국 사망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역시 당초 이 사건을 낙지를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진 단순 변사사건으로 보고 내사종결했다. 하지만 “잠적한 A씨가 B씨를 살해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따라 재수사에 나서면서 다시 사건이 불거졌다. 수사결과 A씨가 사건이 벌어지기 한달 전 B씨를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하는가 하면 사망하기 열흘전 수익자를 법정상속인에서 A씨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보험사에 제출한 사실 등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줄줄 새는 건보… 노인요양급여비 68억 빼돌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급여비를 편취한 사범이 처음 적발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 김형준)는 3일 보행보조기 등 노인복지용구 수입가격을 부풀려 수십억원의 노인요양급여비를 편취한 허모(47)·김모(43·여)씨 등 무역업체 대표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허씨 등은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보행보조기, 욕창예방방석 등 장기요양급여 대상 11개 품목의 수입가격을 2∼4배 부풀려 세관에 신고한 뒤 조작된 수입신고필증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68억원의 노인요양급여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행보조기의 수입단가를 50달러에서 189달러로, 욕창예방방석은 99달러에서 250달러로 부풀려 세관에 신고했다. 특히 허씨 등은 편취한 돈을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에 은닉한 뒤 노인복지용구를 납품한 병원, 대리점 등에 리베이트로 제공했다. 이들이 부당하게 챙긴 68억원은 121만 가구의 월평균 건강보험료에 해당되며 노인 4250명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혼자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2년 재원은 3조 4500억원이며 건강보험료와 국고지원금 등으로 마련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복지 재원을 수입업체, 병원, 대리점 등이 나눠 먹은 것으로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복지재원이 새나가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의 협조를 통해 병원 리베이트 지급, 공단과의 연결고리 등 복지재원을 둘러싼 구조적 비리를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에 있을 때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며 “최종 공약에서는 빠졌지만, 임명된다면 관계부처, 국회와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분할명령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 정부가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내부거래 개연성이 높은 계열사의 편입 자체를 막는 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5조원 이상인 46개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7% 늘었다. 특히, 내부거래의 89.7%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추구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꼽았다. 그는 “백화점과 납품업체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사법 관점에서 보면 백화점과 납품업체의 거래 관계가 매매거래인지, 점포임대인지, 위탁매매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지금 거래는 백화점이 납품업체로부터 매매차익이 나면 차익을 챙기고, 차익이 없으면 임차료를 받는 백화점에만 유리한 ‘놀부’식이다. 임차면 임차료만, 매매거래면 매매차익만 받도록 명목에 맞게 (거래가)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율촌 등 대형 로펌 근무 경력에 대해서는 “기업 속성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로펌 경력이) 공정위원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거꾸로 역작용을 하지(로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조 일원화로 앞으로 판사를 하려면 변호사를 10년 이상해야 하는데, 김&장에 근무하면 판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로펌 근무 경력만으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청문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소신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원비로 배불린 ‘귀족유치원’ 정부 지원 끊긴다

    유치원비를 지나치게 많이 받으며 ‘귀족유치원’으로 불리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끊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누리과정 도입 등으로 무상보육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유치원들이 원비를 올리면서 가정경제 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1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 부처회의를 열어 유치원비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유치원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각 시·도 교육청이 제시하는 표준육아교육비를 지키는 사립유치원은 공공형으로 지정, 지원을 늘리는 반면 초과하는 곳에는 아동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유아학비를 제외한 나머지 재정지원을 모두 중단하는 형태다. 유치원 운영비와 교사처우개선비 등이 재정지원 중단 대상이다. 사립유치원의 표준유아교육비는 지난해 기준 월 37만 9000원, 연간 455만 8000원이었다. 이와 함께 교과부는 유아교육법을 개정, ‘사립유치원비 인상률 상한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부터 서울지역 원비 과다 인상 유치원에 대해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특정감사, 특별점검에 착수해 적발된 곳은 시정명령 등 각종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시정명령을 듣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 중단, 정원 감축, 유아모집 정지 등 강도 높은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4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어린이집 1000곳을 대상으로 보육료·필요경비(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등)의 초과징수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수납 한도액을 넘기지 않았더라도, 실제 필요경비를 초과해 받아 편취한 경우에는 형사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기획재정부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정부·공공기관 조달 입찰에 참가하면 가산점을 주도록 올해 안에 국가계약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가산점은 물품입찰 적격심사에서 사회적기업에 계약이행능력 0.5점을 우대해주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 사회적협동조합의 생산품을 먼저 사주는 ‘공공부문 우선구매제도’도 도입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1. A사는 홍콩에 설립한 유령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폴리우레탄 폼시트를 10% 저가로 수출했고, 페이퍼 컴퍼니는 이를 중국에 정상 가격으로 재수출한 뒤 차액을 홍콩의 한 은행 비밀계좌에 숨겼다. 세관 조사 결과 은닉 자금이 해외 예금 미신고액 857억원을 포함해 총 1552억원에 달했다. #2. B사는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펄프를 수입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수입대금을 지급했고, 이를 해외 은행에 예치해 불법 투자 등에 사용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3. 지난해 서울세관은 1조 400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의류 수출업체 C사 등은 일본의 수입업체와 담합해 보따리상을 동원, 5년간 물건과 현금을 운반했다. 밀수출부터 대금 회수, 불법 자금 조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 신종 수법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 및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세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부 유출 및 탈세 등 불법이 의심되는 고액의 현금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외환 및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불법 외환거래 적발 건수는 1625건, 4조 360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을 저가로 신고해 세금을 덜내는 탈세나 밀수 등은 제외된 액수다. 1조원대에 달하는 과태료를 포함하면 5조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과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부터 경상거래 25억원 이하, 자본거래 50억원 이하는 과태료만 부과된다. 한국재정학회가 2011년 불법 외환거래 단속(3조 8111억원)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탈세 예방(2980억원)과 국내총생산(GDP) 유발(1조 3853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조 82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적 효과는 2조 865억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초과하면서 해외에서 이뤄지는 지하 경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대외경제, 수출입과 관련된 지하경제 연구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 및 자료가 없다. 다만 적발되지 않은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입 기업의 불법 외환거래는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차액을 유출하거나, 수출가격을 저가로 신고한 후 차액을 해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유출된 자금은 세탁 등을 거쳐 범죄 및 비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관세청은 자본이동이 자유롭고 세금이 낮은 데다 금융비밀, 기업 설립이 자유로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자본 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35개국)와 별도로 조세회피 및 자본 불법 유출 위험이 높은 62개국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조세피난처와의 수출입 실물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15%인 1615억 달러로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수출입 외환거래는 오히려 증가, 3238억 달러로 실물거래의 2배에 달했다. 2008년 2건, 156억원이던 페이퍼 컴퍼니 관련 불법 외환거래는 2012년 13건, 8867억원으로 4년 만에 56.8배 증가했다. 외화 밀반입 및 반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1만 달러 이상 외화 불법 반출입 건수는 1292건, 671억원에 달했다. 밀반출이 대부분(1053건, 395억원)을 차지했고, 반출 국가는 중국·일본·미국·태국·필리핀 순으로 무역거래 또는 해외투자가 많은 국가에 집중됐다. 1만 달러 이상 반출 또는 반입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손성수 관세청 외환조사과장은 “불법 외환거래는 ‘화이트칼라 범죄’로,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전동 휠체어 등 장애인이나 노인 관련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을 편취하는 사기·횡령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38건, 1437억원에 달했다. 낙하산 등 군납물품부터 의약품, 의료·복지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6월에는 장애인 전동보장구를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43%나 높게 신고한 후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타낸 수입업체 4곳이 적발됐다. 처벌이 약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 편취는 ‘사기’가 아닌 관세법상 ‘허위신고죄’가 적용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신용장의 추상성을 악용한 범죄도 17건(447억원)이나 된다. 신용장 사기는 은행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수출업자와 공모 등이 수반돼야 가능한 지능 범죄다. 서류만 갖춰지면 은행이 대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고가 물품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외국으로 자금을 유출한다. 부산의 수산업체는 칠레에 있는 수출자와 사전 공모해 상품가치가 없는 냉동 해삼을 수입, 계약불이행을 들어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신용장 개설 은행이 대지급(11억원)했다. 이후 5억원을 국내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은닉, 자금세탁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불법 외환거래 차단을 위해서는 적발할 수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 접근권이 핵심이다. FIU의 자료는 고액현금거래(CTR)와 의심거래정보(STR)로 나뉜다. CTR은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및 환전과 관련된 정보로, 2012년 기준 1028만 7000건 중 관세청에 제공된 정보는 2003건에 불과했다. STR은 1000만원 이상, 외화 5000달러 이상의 수상한 돈거래로, FIU의 1차 분석을 거쳐 관계 기관에 통보된다. 지난해 접수된 29만여건 중 2만 2000여건이 제공됐다. 이 중 관세청이 받은 자료는 겨우 6.7%인 1484건이다. 관세청은 실시간 CTR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CTR 정보를 받을 수 있으나 범죄는 대부분 차명거래로 이뤄져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더욱이 자료 자체만으로는 수출입 관련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전체 정보 접근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현금화 단계 이후 자금 추적이 안 돼 수사가 중단되거나 소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과장은 “접근 인원을 늘리는 것을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관세 및 내국세 추징 확대와 연간 수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추가 적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본거래 검사권도 요구된다. 관세청의 외환검사는 수출입과 관련된 경상거래에 한해 가능하다. 거래 사실 증빙이 엄격한 경상거래와 달리 자본거래는 상대적으로 대형자본의 이동이 용이한데도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은 관계기관 및 해외 관세당국과의 공조 강화와 함께 외환관련 전문 인력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연구원은 “불법 외환거래는 적발 자체가 어렵기에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FIU의 금융거래정보 열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부고발이 요구되기에 포상금 확대 및 고발자 보호 등의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가계부채 대책 ‘반쪽’… 고금리 사채 빠져

    주부 이모(59·여)씨는 늦은 밤마다 매일같이 집으로 찾아오는 대부업체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업을 하는 남편이 유명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고 난 다음 불어나는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자 직원이 매일 집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남편은 사업을 핑계로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씨는 이러한 사정을 하소연했지만 대부업체 직원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이씨는 “유명 대부업체인데도 무섭게 몰아세워 아이들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근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반쪽짜리 대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을 보면 불법 추심과 채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지난 21일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고금리 사금융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은 대부업법을 개정하는 한편 대부업을 금융감독원의 공적 감독대상으로 편입하고, 중소 대부업체 대형화를 유도해 경쟁질서 훼손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이 국정과제에는 빠져 있어 새 정부의 해결 의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인수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국민행복기금에 대해 중점 논의했을 뿐 불법 사금융 문제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가계부채 해결책인 국민행복기금 18조원은 1년 이상 장기연체 채무자들만 구제할 공산이 높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부업체는 1만 2000여개, 대부중개업체는 1000여개가 난립 중이지만 감독인력은 200여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불법추심과 수수료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업법을 개정해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감독·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부업을 금융업에 포함시켜 업체를 쉽게 세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부업체를 대형화해 200~300개 정도만 남긴 뒤 감독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부업 자격을 강화해도 음지에서 계속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문제”라면서 “무등록 업체를 행정조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도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육 관리 사각지대 ‘가정 어린이집’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장은 서류를 조작해 국고보조금 1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어린이집에 딸을 보내고 있던 A씨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놀이터에 숨어 있던 전 보육교사가 작심한 듯 다가와 “원장님이 아이를 학대한다”고 귀띔했다. 어린이집 원장이 돌도 안 된 딸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다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A씨는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귀띔해 준 보육교사가 원장에 원한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보육교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교사들은 “어떻게 아셨어요?” 혹은 “원장님 아직도 그러세요?”라며 학대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곧바로 어린이집 이용을 중단하고 주변 부모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증거를 잡기가 힘들었다. 원생 20명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된 이곳은 영유아보육법상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전직교사·실습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원장 박모(58·여)씨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젖병을 강제로 아기들 입에 밀어넣으면서 “빨리 처먹어 XX야”라고 욕을 했고, 한 시간 넘게 방안에 가두고 울다 지칠 때까지 방치했다. 교사들에게는 “괜히 상처나게 하지 말고 안 보이는 머리를 때려라. 애들은 머리를 세게 문지르면 겁을 낸다”고 가르쳤다. A씨는 “머리 감는 걸 좋아하던 애가 언제부턴가 집에서 머리만 쓰다듬어도 자지러지더라. 내가 잠깐만 곁을 떠나도 다리를 붙잡고 울었다”고 가슴을 쳤다. 수사 중 다른 혐의도 포착됐다. 원장은 친딸을 보육교사로 허위등록해 환경개선비·급여 등을 챙기거나 지출증빙 서류 없이 운영비를 유용하는 등의 다양한 수법으로 9개월간 1100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편취했다.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무회계, 아동관리, 급식시설 등에 관해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수에 비해 지자체 담당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일일이 점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는 대부분 지자체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21일 박씨를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돈을 빼돌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을 학대한 일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취업알선 미끼 2억 뜯은 MB 사돈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60대 사돈이 이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다 쇠고랑을 찼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임을 과시하며 취직 알선비 등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황모(6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둘째 형부 친동생인 황씨는 지난해 7월쯤 원주시 단계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모(55·여)씨에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좋은 자리에 취직시켜 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얘기하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하고 3500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해자 성씨가 돈을 돌려 달라고 황씨에게 요구하자 “아들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추가로 5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조카를 의료보험공단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이고 2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2억 8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사기 등 전과 16범으로 2010년에도 대통령 친인척임을 내세워 7000만원을 부당하게 편취해 201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거액을 받아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최태원 징역4년 법정구속

    최태원 징역4년 법정구속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됐다. 2003년 2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 지 10년 만에 다시 수감됐다. 동생인 최재원(50) SK그룹 수석부회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원범)는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공소 사실 중 465억원 횡령 혐의는 유죄로, 비자금 조성·편취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지배하는 계열사를 범행 수단으로 삼아 기업을 사유화한 최 회장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려 참으로 심대한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판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학생 1인당 20만원… 대학에 팔아넘긴 교사들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고 학생을 해당 대학에 지원하게 한 고교 교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지청장 이기석)은 포항대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대학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고교 교사 7명(공립 4, 사립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또 1000만원 미만을 받은 고교 교사 41명에 대해서는 경북도교육청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이들은 2008년 2월부터 2년 동안 대학 측으로부터 학생모집 대가로 2억 2000여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과 경주 소재 고교 3학년 부장교사 7명은 1100만원에서 4780만원을, 나머지 41명은 1000만원 미만을 각각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포항대 홍보 교수들은 포항·경주의 고교 3학년 부장교사들을 찾아가 “학생 모집이 완료되면 1인당 20만원으로 계산해 사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제의를 받은 포항의 한 고교 교사는 포항대에 학생을 지원케 하고 그 대가로 2008년 2월부터 2년 동안 3회에 걸쳐 4780만원을 받았다. 경주의 한 고교 교사는 같은 기간 학생모집 대가로 3회에 걸쳐 2480만원, 포항의 또 다른 교사는 2200만원을 각각 수수했다. 대학 측은 매년 수시·정시모집이 완료된 뒤 학교별로 계산한 돈을 홍보교수들을 통해 교사들에게 지급했다. 3학년 부장 교사들은 받은 돈을 유흥주점 회식비 등으로 사용하거나 3학년 담임 교사들에게 현금으로 배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포항대의 신입생 지원자 수가 매년 감소했으나 속칭 ‘두당 치기’를 지급한 다음 해인 2009년 2581명, 2010년 3377명, 2011년 384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등록인원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포항대가 조직적으로 국고보조금 5억 6000여만원을 편취하고 교비 8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 하모(70) 총장을 구속 기속하고 부총장 등 교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암 걸렸어” 40대 유부남에 수억뜯은 女종업원

    지난 2006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유명 요정에서 일하던 A(당시 28세)씨. 그는 같은 해 5월 29일 요정에 손님으로 온 세무사 B(당시 49세)씨와 처음 만났다. A씨는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기혼인 B씨는 ‘내가 책임질 테니 요정 일을 그만두라’며 3년 동안 8000만원 상당의 생활비를 챙겨 줄 정도로 A씨를 아꼈다. 하지만 A씨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확실한 ‘물주’였던 B씨의 후원 역시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이후 A씨는 ‘묘안’을 짜냈다. 그는 2009년 6월 수원의 한 모텔에서 B씨에게 “내가 위암에 걸려 영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니 치료비를 달라”고 거짓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B씨는 우선 되는 대로 A씨 계좌로 병원비 1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로부터 6일 뒤엔 2000만원, 11일 뒤엔 300만원을 추가 입금했다. A씨 거짓말은 날로 대담해졌다. 그는 “비행기값 카드결제를 못 했다”, “임상시험 치료 실패로 인한 개복 수술비를 빌려달라”, “간병인 비용을 3개월치 못 냈다”고 속이며 3년간 7차례에 걸쳐 김씨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했다. 이렇게 속여 뺏은 금액은 총 2억 1680만 원에 달했다. A씨 범행은 남편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가는 점을 수상히 여긴 B씨 부인이 A씨의 블로그를 찾아내 뒤지면서 전모가 밝혀졌다. 그제야 B씨는 A씨가 영국에 가지도 않았고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가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A씨가 명문 사립대 학생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북부지법 형사 2단독 조규현 판사는 내연남으로부터 거짓말로 수년간 수억원을 편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18대 대선 매니페스토에서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가칭)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국가 발전의 과실이 개인의 삶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여성, 민생 등 주요 정책의 방향도 이 같은 기조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1)정부조직 박근혜 정부는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15부 18청 대부처제’가 개편된다. 박 당선자는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질 행정 부서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개별 부처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를 전망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국가 미래전략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보 공개의 개방 확대와 부처 간 칸막이 제거, 정부의 지식경영시스템 구축과 수요자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도가 커진 만큼 정치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비례대표 밀실공천 폐지,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 관련 여야의 국민참여 경선 법제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과 장관의 인사권 보장,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대탕평 인사도 약속했다. 검찰의 대수술도 예고했다. 대검중수부를 폐지하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사제를 도입한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하고, 추천된 인물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총장직에 오를 수 있도록 못을 박았다. 또 현재 55명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의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고, 검사의 직급을 법률의 규정에 맞게 운영할 방침이다. 검사의 적격검사 기간을 현재 7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비리로 퇴직한 검사는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2)경제정책 박 당선자의 경제 정책은 중산층 재건과 경제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해 빚에 허덕이는 320만 채무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창조 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되는 ‘경제적 양극화’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 틀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비자가 동반 성장하는 경제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의 가계부채 정책을 보면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설립해 신용회복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조정해 장기분활 상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불법 추심으로부터의 채무자 보호도 강화한다. 이른바 ‘하우스 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선 기간 동안 여야의 핫이슈로 자리 잡았던 경제민주화 공약도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추진된다.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를 도입한다. 골목상권 보호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근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을 실시한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불법·사익편취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3)안보·남북관계 차기 정부의 남북관계 청사진은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에 따른 상호 보완적 발전이다. 이른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다. 북한 당국과의 대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설하고 정상 회담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북핵 문제와 장거리 로켓 발사 사태 등으로 첫 출발부터 꼬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박 후보의 남북관계 정상화 프로세스를 보면 신뢰와 비핵화 진전에 따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추진한다. 안보와 국방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에도 나선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관계를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한·중관계를 협력동반자 관계자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아시아 역내 국가 간 핵안전 증진을 위한 새로운 협력 장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4)교육정책 박 당선자의 교육 정책은 사교육비 절감, 초등학교의 ‘온종일 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 촉진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 유발 시험이나 초·중·고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출제 등을 금지키로 했다.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운영과 관련, 오후 5시까지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후 학교 운영 및 교육복지 지원법’을 제정해 오후 10시까지 무료돌봄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에 한해 필기시험 없이 독서와 예체능, 진로 체험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까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국가장학금을 소득 8분위까지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임신과 출산 지원에서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12개월 영아까지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하고 만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별도 진료에 따른 경비도 지원한다. 임신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하고 ‘아빠의 달’을 도입해 한 달간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한다. 셋째 아이에게는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5)복지·사회정책 박 당선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4대 악’으로 불리는 성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가정파괴범 척결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의 경우 집행 유예를 금지시키며 판결 시 양형 기준의 하한선 적용 사례를 개선한다. 인터넷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고 수사에서 재판까지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발생 방지에도 주력한다.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인력 2만명 이상을 증원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완화하고 암과 심장, 뇌혈관, 희귀성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직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임플란트 진료비도 경감한다. 기초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하고 노인 일자리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비리 백화점’ 안양대 총장 구속

    ‘비리 백화점’ 안양대 총장 구속

    경기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은 10일 폐광 부지를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이 감정가보다 3배 이상 비싸게 매입하도록 한 뒤 거액을 받은 혐의로 안양대 김승태(54)총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신문 4월 13일자 16면> 또 각종 편의 제공 대가로 김 총장에 금품을 건넨 무등록 건설업체 대표 27명 등 모두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해 1월 구체적인 활용 계획 없이 연수원 부지 용도로 강원 태백시 소재 임야 2만 7000여㎡를 감정가(15억 9000만원)보다 3배 이상 비싼 54억원에 교비로 매입하고, 매도자로부터 7억 8000만원을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또 2009년 10월 납품대금이 20억 4000만원인 대학 홍보 인쇄물 구매를 L업체로 변경하도록 교직원에게 지시하고 이 업체 대표로부터 1억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0년 1월에는 대학 건축물 증축 공사를 나씨 소개로 만난 ㈜S건설이 낙찰받도록 입찰서를 미리 뜯어 보고 가격을 변경시켜 대학의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공사 대금이 11억 1000만원인 행정실 및 화장실 공사를 대학 동창 부인이 대표로 있는 ㈜H디자인이 경쟁입찰 없이 수주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모(53)씨 등 무등록 건설업체 대표 27명은 2008년부터 지난 2월까지 이 학교로부터 46건(20억원 상당)의 시설물 증축 및 보수 공사를 수주해 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연수원 부지 고가 매입 대가로 받은 7억 8000만원 중 일부는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이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사학 비리가 대학의 재정부실과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져 학생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 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해 관련 제도가 개선되도록 할 예정이다.한편 교과부는 지난 7월 안양대학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연수원 부지 고가 매입 사실 등을 밝혀내고 김 총장에 대한 수사 의뢰와 관련 교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내놓은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 ‘공정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재벌 개혁에 대한 재계 반발 등을 감안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앞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1호 공약’으로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재벌의 경제력 남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각종 개혁안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자체를 공약에서 제외했다. 재벌 개혁의 핵심인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해 박 후보는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제안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은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해하는 계열사를 신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계열사 편입심사제’, 재벌 총수의 사익 편취 행위가 드러나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강제 명령하는 ‘지분조정명령제’ 등도 빠졌다. 박 후보의 재벌 개혁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사유재산 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고 기존 법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후보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 축소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 구축 등을 내걸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처벌 역시 김 위원장의 제안보다 수위가 낮아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주요 경제사범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재벌 총수 사면권 제한 등 ‘3중 처벌 장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의무화는 인권 침해 등의 우려를 감안해 최종 공약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대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김 위원장의 제안은 대부분 수용했다. 우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관련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불러왔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감사원과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도 고발권을 갖도록 했다. 또 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피해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면 소송 없이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소비자 피해구제 명령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해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화물운전자 등 특수고용직 권익 보호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실효성 강화 ▲대형유통업체 골목상권 진입 규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권익위 “내부고발자 살려줘” SOS

    권익위 “내부고발자 살려줘” SOS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긴급 SOS’를 요청했다. 권익위에 부패 신고를 접수한 신고자들이 너나없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권익위에 부패 신고를 한 사람은 모두 48명.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이들 중 태반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패방지국 보호보상과 관계자는 “신고자들을 심층면담한 결과 지난해 이후 신고자의 75%인 36명이 불면증, 우울증, 자살충동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면서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이 정신과 치료에 대해 스스로 편견을 갖거나 주변 시선을 의식해 진료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속 기관의 국고보조금 편취 사실을 신고한 뒤 보복이나 협박이 두려워 결국 이름까지 바꾼 사람도 있었다. 신고 이후 소속 기관 직원들의 집단 따돌림을 못 견뎌 탈모, 체중 감소 등의 후유증을 앓는 정도는 그나마 가벼운 사례에 속한다. 신고자들에게 이런 말 못할 고충이 뒤따른다는 사실에 권익위는 2010년 4월 일찍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패 신고자에 대한 무료 의료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신고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을 감안해 의료 지원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곽형석 신고심사심의관은 “지금까지는 부패 신고 이후로만 신고자의 의료 지원 범위를 국한했으나 앞으로는 신고 이전 단계까지 적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고 이전의 증거 수집 과정에 있는 신고자는 물론이고 공익 침해 행위 신고자들도 무료 정신상담 및 치료 혜택을 받게 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곳간 도둑질, 고삐 풀린 ‘말단’들

    지방자치단체의 공금 관리 체계에 심각하게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76억원의 공금을 빼돌린 전남 여수시청 8급 공무원에 이어 완도군과 제주도 공무원도 공금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 경북 예천군 7급 공무원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민간인을 상대로 사기를 쳐 4년간 46억여원을 가로챘다. 지자체의 공금 결제 투명성 부족과 사후감사 미비에 공무원의 기강해이가 겹쳐진 사례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감사원에 따르면 예천군 공무원 A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공문서 위조 등의 수법으로 46억 3000여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공유재산 매각 공고문과 대부계약서 등을 위조해 경북도청 이전 부지 주변의 공유지를 매각하는 것처럼 속여 6명에게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19억 3000만원을 가로챘다. 앞서 2008년 8~11월에는 민간인 6명에게 하천 부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민원발급 수수료 관리 계좌로 7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또 공유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다른 민간인들에게 20억여원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았다. 감사원은 “수사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이 확인되고 있어 드러난 사기 행각 이외에도 상당액을 더 편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도군에서도 공금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공무원이 덜미를 잡혔다. 완도군 세입세출외 현금 출납원으로 근무한 B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가짜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21차례에 걸쳐 5억 5000여만원을 횡령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상부의 결재도 받지 않고 관인을 무단으로 찍은 뒤 가족 등 제3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받는 수법을 반복했는데도 소속 관청은 이를 알지 못했다. 상수도특별회계 예산 집행업무를 담당하던 제주시 직원 C씨도 2009년 5월∼2010년 10월 담당 계장의 관인을 무단으로 날인하는 방식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6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지방정부의 공금이 전방위적으로 빠져나간 사례들은 후진국형 공금관리 실태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결재서류 서명자와 해당 기관의 감사 관계자들까지 책임소재를 따지고, 감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통일부에서 지출관의 보조자로 일한 공무원 D씨는 관인을 무단으로 찍어 허위 출금전표를 만든 뒤 은행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2007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72차례에 걸쳐 2억 9000여만원을 챙겼다. 감사원은 “D씨는 인사이동으로 횡령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지출증빙서를 파기했다.”면서 “후임자도 2010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강도 특별감찰 착수 한편 감사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다음 달 초부터 고강도 특별감찰에 착수한다. 감찰 인력은 공직감찰본부 소속 100여명으로, 단일 감찰로는 올 들어 최대 규모다. 감사원은 비위 개연성이 높은 100여명의 공직자를 선정해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공직자의 선거 개입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5개 주요 거점에 상주감찰반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무원’ 사기 도박단

    교육공무원이 포함된 인천지역 공무원들이 사기도박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3일 뒷면에 특정 표시를 해 놓은 ‘마킹카드’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일삼아 1억 4000여만원을 편취한 인천 모 여중 행정실장 이모(55)씨와 학교가구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2명에 대해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범인 도박기술자 송모(54)씨를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이씨 등과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인천시교육청 5급 공무원, 중·고교 행정실장 2명, 인천시 5급 공무원, 인천항만공사 5급 직원, 세무사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에 책상·사물함 등을 납품하는 박씨는 지난해 7월 인천시 남구 숭의동 자신의 사무실에 도박장을 차려 놓고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시교육청 공무원 등과 함께 모두 60차례에 걸쳐 카드 도박을 벌여 왔다. 특히 이씨는 전직 경찰관 이모(65)씨를 통해 도박기술자 송씨를 소개받은 뒤 도박장에 끌어들여 지난 1∼5월 44차례에 걸쳐 사기도박을 벌여 1억 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송씨가 사기도박을 의심받아 한달 만에 퇴출당하자 송씨로부터 사기도박 수법을 배우고 마킹카드를 200만원에 사들인 뒤 사기도박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으로 잃는 액수가 날로 늘어나자 일부 공무원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았다가 그 돈마저 잃는 등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CNC 수사’ 서울 중앙지검 이송

    광주지검 순청지청은 30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즈(CNC)의 선거비용 부풀리기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했다. 검찰이 CNC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는 방안까지 논의함에 따라 CNC에 선거 홍보와 기획을 맡긴 진보 진영 후보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천지청은 이날 이 의원 등 사건의 피의자나 참고인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큼 사건 관계인들의 편의와 원활한 증거수집을 위해 대검찰청과 협의 끝에 사건을 이송키로 결정했다. 수사 결과, ‘선거비용 부풀리기를 통한 보전금 편취’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정황이 확인된 상태다. 순천지청은 장만채 전남교육감 사건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공안1부에 배당, 앞으로 다른 부서 검사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과 별도의 전담 팀을 만드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고려 중”이라면서 “31일 모든 자료를 넘겨 받은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안석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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