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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 타인과 공감 늘리는 문화 정책 설계해야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 타인과 공감 늘리는 문화 정책 설계해야

    저출생·고령화와 더불어 현대 한국 사회의 특징은 외로움과 단절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던 외로움이 고립·은둔으로 심화하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영국은 외로움을 전담하는 국가 조직 ‘고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제 외로움이 왜 심각한 문제가 되는지 살펴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특히 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문화 정책이 ‘톱다운 방식’이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외로움·단절 등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세훈 숙명여대 문화관광외식학부 교수,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이 현대사회의 외로움에 대응하는 문화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유영규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현대사회 개인들은 더 외로워지는 거 같은데, 외로움이 왜 심각한 사회문제인가. 조성준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정신질환 발생 비율이 높고 죽고 싶다고 생각할 확률도 올라가 신체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암보다는 우울증 등이 더 큰 사회적 부담이 된다. 성해영 서양에선 오랜 기간에 걸쳐 개인주의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는 갑자기 전통적 유대 관계가 사라지는 식으로 사회가 급변했다. 청년들은 너무 외로운데 외로움을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혼자 사는 데 대한 책임이나 결과도 자신이 다 부담해야 한다. 요즘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조별과제를 시키면 대표 한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발표한다. 이해돈 영국은 고독부도 만들었다. 한국 사회가 외로움에 대해 더욱 심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이슈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소셜미디어(SNS)나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사회 갈등도 심화하고 개인 간의 비교 경쟁, 사고의 확증 편향이 강화돼 오히려 더 갈등하게 되고 소통을 방해하는 것 같다. 김세훈 외로움은 어떠한 구조나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외로움은 의미의 상실을 가져오고 마약중독과 같이 다른 것에 의존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외로움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치료하는 데 국한하지 말고 더 넓은 의미에서 봐야 정책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우리 정부도 고독부 같은 것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나 고민이 있나. 이해돈 정부 부처나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보다 문화예술이나 인문 프로그램이 좀더 해법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정책적으로 접근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자 등의 사회 복귀 등을 돕기도 한다. 성해영 고독은 현대사회에서 불가피하고 현대사회는 나 자신이 주체가 돼 살 수 있는 시대다. 혼자 사는 것이 잘 안되는 현대인들이 독립적·주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근본주의적 종교나 정치 이데올로기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의 주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인과의) 건강한 유대·연대가 필요해 정책은 이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보고 접근해야 한다. 김세훈 창작하는 예술가에게도 고독이 필요하다. 고독을 이겨 내고 성취하는 것이라 고독에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 -외로움과 단절이 만드는 사회문제 중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조성준 본인의 심리적 공간이라는 것이 항상 있어야지 이것이 너무 침범받으면 안 된다. 집단의 좋은 점과 개인의 좋은 점이 융화돼야 한다. 건강한 시각에서 개인주의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외로움을 해결하는 문화적·정책적 측면의 방향성을 정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김세훈 저도 관계를 통해 외로움의 문제에 접근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건강한 개인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활동은 좋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창작도 있지만 공동으로 활동하는 것도 있다. 이해돈 우울증·자살률·출산율 지표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문화를 통해 치유될 수 있고, 문화의 사회적 가치가 사회적 병폐 해결과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문화는 다 같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걸 전제로 여러 사람의 감정 공유·소통·정서적 공감을 기반으로 외로움을 치유하는 역할이나 가치가 있다. 결국 외로움을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성해영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졌다. 프로야구 경기장에 20대 여성 관중이 많아진 것도 특정 팀을 이기게 만들겠다는 것보다 즐겁게 응원하며 집단적 엑스터시 상태를 맛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짧은 순간에 우리가 뭔가를 동일하게 하는 것을 즐기고 가는 것이다. 문화 정책으로 외로움을 어떻게 고칠까를 묻는다면 자연발생적으로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현대인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 넓은 판을 깔아 주고 더 많은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성준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공감이 이뤄지는 때라고 본다. 문화도 공감과 타인에 대한 따스한 관심에서 맺어진다. 그걸 이해할 때 내가 위로받는 것이고, 슬픔과 기쁨 등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장이 문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 문화가 해 줘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외로움의 낙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정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걸 금기시해 ‘나는 외롭고 힘들고 의지가 약한 거 같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사회다. 김세훈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복지 현장에서 문화활동이 굉장히 좋다고 말씀하신다. 문화라는 매개체는 상담 대상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어떤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성해영 자전거나 마라톤 동호회, 프로야구 응원 등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재미다. 영국의 고독부 부처 명칭도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게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종교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과 고통, 다음 생애 이야기가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문체부가 흥겨운 놀이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전반적으로 사회가 더 역동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해돈 결국 문화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즐거움과 자발성이 중요하고 서로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 설계도 예전과 같은 공무원들의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현장 담당자, 기획자들과 접촉하면서 하면 만족도나 참여도가 높아진다. 문화 정책도 개인의 역할이나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 김세훈 그동안 우리 문화 정책은 주로 창작자나 창작단체를 지원하는 예술 정책이었고 그다음이 예술활동을 일반 국민이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의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인간의 역할’, ‘인간의 창의성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과학·교육의 문제만이 아닌 문화 정책일 수밖에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화 정책을 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다. -문화 정책의 경계를 넓히는 것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것이 있나. 문화 정책적으로 해야 할 것은. 이해돈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선호도도 다양해지면서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많이 지었다.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사랑 티켓’ 제도도 있었고 저소득층을 위한 바우처도 있다. 사실 문화는 학습이다. 어릴 때부터 학습을 통해 내재화가 되고 경험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개인의 자발성과 창의성 내지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문 프로그램 등이 중요하다. 창의성·자발성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체험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문화예술 교육이 있다. 음악이나 미술계 현장 예술인들이 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하고,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모아 ‘꿈의 오케스트라’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신이 나서 적극적으로 한다. 아이들이 말 못 할 외로움과 고립감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해영 한국 사람들에게는 흥과 재미의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외롭고 힘들어도 지금 20대 청년들에게 장(場)만 깔아 주면 민주주의를 즐거운 시스템으로 만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우리 민족이 가진 흥과 신명을 잘 지원하면 우울해하지 않고 외로움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세훈 요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복지시설이 증가했고 복지시설에도 문화 프로그램이 많다. 복지의 영역과 문화예술이 전면적으로 만나야 우리 사회가 더 보람을 찾고 행복을 느끼는 구조가 될 것이다.
  • [인사]

    ■CBS ◇본사 △미래혁신위원회 본부장 구용회 △콘텐츠본부장 도성해 △마케팅사업본부장 정재훈 △콘텐츠본부 논설위원실장 이재웅 △선교TV본부 선교기획국장 김양선 △경인방송본부장 임미현 ◇CBS 지역본부 △대구방송본부장 방주화 △울산방송본부장 이용문 △포항방송본부장 이진백 ■뉴스핌 △사업 담당 부사장 겸 감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승윤 △편집국장 이강혁
  • [최보기의 책보기]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은 세계적 예술작품이었다

    [최보기의 책보기]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은 세계적 예술작품이었다

    국내의 유명 박물관과 기념관 등을 탐방해 월간지 <여행 스케치>에 견문기를 쓴 지 2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전시물에 집중해 원고량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건축물은 아예 눈에 담을 생각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 취재에 요령이 붙자 설계가의 철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건축물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확실히 남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각각의 건물마다 설계에 남다른 의지가 투영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출입구를 평지에서 내리막으로 조성해 박물관 건물이 지하에 있도록 한 것이 특이한데 오층석탑과 평지 중심인 미륵사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문화의 특징을 살리려는 의도가 명백했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역시 지하로 내려가는 곡선의 긴 콘크리트 통로와 평지 아래에 위치한 건물의 육중함이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웅변이었다. 국제공모전을 통해 우주선 모양의 은빛 타임머신 형태로 지은 한탄강의 전곡선사박물관, 두루마리 문서를 컨셉으로 지은 곡선의 예술 자체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을 보면서 건축물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정균영의 건축여행’을 담은 『한국에서 만나는 세계 거장들의 건축』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건축물 자체가 훌륭한 관광거리임을 설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16인, 그들에 버금가는 세계 거장 7인의 국내 작품 43개를 탐방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뮤지엄 산, 파크원타워,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백화점, 성당 등으로 다양한데 저자는 특히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 미술작품 감상을 즐기다 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 애써 발품을 팔며 전국을 누빈 ‘덕후’인 까닭에 그가 제시하는 감상 포인트가 일반인에게 딱 들어맞는 강점을 가졌다. 일례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작품인 서울 용산 소재 <아모레 퍼시픽 본사 사옥>을 보자. “건물이 있기 전보다 건물이 생기고 난 뒤 주변 환경이 더 좋아졌느냐,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졌느냐를 따지는” 설계 철학에 입각해 30층 박스형 빌딩이 공모 조건임에도 23층을 제안했다. 게다가 땅값 최고의 마천루 지역에 일반 시민들을 위한 개방된 공간이 엄청나게 많은 ‘비현실적 건물’이다. 치퍼필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설계안이 100퍼센트 실현됐다며 자부심을 갖는 작품이라는데 설계가의 안을 그대로 받아준 건축주 역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다음으로 안도 다다오 <LG아트센터>, 마리오 보타 <강남 교보빌딩>, 렌조 피아노 <KT 본사 동관>, 노먼 포스터 <한국타이어 테크노 돔 & 본사 사옥>, 톰 메인 <코오롱그룹 마곡연구소>, 다니엘 리베스킨트 <HDC 사옥 아이파크 타워>, UN스튜디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쿠마 겐고 <제주볼 & 오디움> 등의 건물을 보자. 이제 그만 보자. 해당 건축물의 내/외부 포인트를 꼼꼼하게 찍은 사진 등 시각적 자료 없이 서평가의 글로만 건축물의 예술성이나 설계 철학을 설명하는 것이란 얼마나 부질없는가! 『한국에서 만나는 세계 거장들의 건축』의 깔끔한 도감 편집과 ‘전문가 수준 덕후’의 해설을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준지와 푸마, ‘스피드캣’으로 재회… 혁신적 디자인의 스니커즈 공개

    준지와 푸마, ‘스피드캣’으로 재회… 혁신적 디자인의 스니커즈 공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와 협업한 스니커즈 ‘준지×푸마 스피드캣(Speedcat)’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준지는 지난해 푸마와 손잡고 ‘준지×푸마 플렉서스(Plexus)’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푸마와의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최근 국내외에서 재조명 받고있는 ‘스피드캣’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터스포츠와 포뮬러 원(F1) 레이싱 씬에서 영감받은 푸마의 아이코닉 스니커즈 스피드캣을 준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푸마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피드캣에 준지가 추구하는 퓨처리즘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준지×푸마 스피드캣은 은은한 광택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날렵한 몰드 위에 볼드한 음·양각 장식이 대조를 이루는 구조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또 푸마를 상징하는 폼스트립(Formstrip)을 물결 모양의 윤곽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번 협업 상품은 준지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의 로우컷·미드컷 2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가격은 로우컷 20만 9000원, 미드컷 25만 9000원이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준지 매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 전 세계 주요 편집숍 등에서 판매된다. 정욱준(부사장)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준지가 지난해에 이어 푸마와 함께 또 한 번의 혁신을 보여줬다”며 “푸마를 대표하는 스니커즈 스피드캣에 준지의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해 고급스럽고 구조적인 미학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미국에서 남성과 여성 두 성별만 있게 될 것”

    트럼프 “미국에서 남성과 여성 두 성별만 있게 될 것”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입장을 고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남성과 여성 두 성별만 존재하는 것이 행정부의 공식 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APF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의 광기를 멈추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설에서 “아동 성범죄를 종식시키고, 트랜스젠더를 군에서 제대시키며 초·중·고등학교에서 퇴출시키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덧붙였다.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인권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쟁점 중 하나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성소수자 및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부모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 금지 ▲성인의 성전환 치료 예산 삭감 ▲성전환 여성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 금지 등을 주장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랜스젠더의 군 입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민주당 등의 반발로 후퇴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첫날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엄포에 美 기업들 ‘다양성’ 위축이같은 트럼프의 엄포에 그동안 성소수자와 유색인종 등에 대한 ‘다양성 정책’을 펴온 미국 기업들도 한발 물러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유통 공룡’인 월마트는 공식 커뮤니케이션에서 ‘DEI(Diversity·Equity·Inclusion :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납품업체와 계약할 때 인종이나 성별 등을 더이상 고려하지 않고, 성소수자(LGBTQ+) 옹호 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순위 평가에서도 빠지기로 했다. 디즈니도 내년 2월 개봉을 앞둔 픽사 애니메이션 ‘이기거나 지거나(Win or Lose)’의 후속 에피소드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한 분량을 편집했다. CNN은 디즈니의 이같은 결정이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한강의 물결’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흘러들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제2의 한강’을 꿈꾸는 문청(文靑)의 패기 넘치는 원고가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응모를 마감한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5551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3920편) 대비 무려 1634편(30%)이나 늘어났다.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응모작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는 시가 4099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680편), 시조(405편), 동화(222편), 희곡(119편), 평론(26편) 순이었다. 시조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작품 수가 크게 늘었다. 응모 인원은 2155명이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최근 20년 사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급등한 것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에 더해 이에 발맞춰 부문별 상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위상에 맞게 당선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단편소설(700만원)과 시(500만원) 부문에서 종전보다 200만원 인상했고 나머지 부문도 50만원씩 올렸다. 그래서인지 각 부문 응모작 중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여럿 보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소설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에피소드가 들어 있던 소설이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강’이라고 지은 작품도 보였다”면서 “한강 작가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는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에서도 한강의 작품을 분석한 ‘한강론’이 세 편이나 있었으며 시에서도 한강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온 것들이 많이 보였다. 응모작의 수준은 부문별로 갈렸다. 단편소설과 시, 시조, 동화 부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수준이 높고 ‘허수’가 거의 없어서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희곡, 평론 부문에서는 “당선권에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는 늘었으나 전체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평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 부문을 심사한 황인찬 시인은 “올해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편수가 많았고 원고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심사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소설 심사위원 김이설 작가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수준이 좋아졌고 허수 자체가 없어서 응모작을 하나하나 열심히 봐야 해 심사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단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작품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시조 심사위원 이근배 시조시인은 “과거에는 신춘문예라고 하면 글자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도 많았는데 응모작 중에서 버릴 것이 거의 없었고 좋은 작품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면서 “문예지에 바로 발표해도 될 정도로 좋은 게 많았는데, 그래도 신춘문예는 딱 하나의 작품만 고르는 것이다 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선작이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반면 희곡 부문은 투고작 수준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에 참여한 오세혁 극작가는 “지난해에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나 연출 등 연극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희곡을 막 시작하려는 ‘날것’의 느낌, ‘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놀라운 것이 많았는데 뒷심이 부족한 ‘쇼츠’ 같은 희곡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평론 심사위원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평범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여전히 많고 평론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논리적인 틀이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다수 출품돼 응모작 사이의 편차가 심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내용에서는 거대하고 굵직한 서사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개인의 일상을 앞세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시 부문을 심사한 이병률 시인은 “환경 등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전쟁을 언급하는 시가 적었다”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가 두드러졌고 아주 오랜 기간 숙련을 거치며 언어를 조율한 시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판타지가 고개를 드는 경향도 보였다”고 했다. 동화 심사위원 송미경 동화작가는 “공통된 거대한 사건이나 특정 사건이 다뤄지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돌아온 일상을 다시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고 작법에 힘을 준 동화도 많지 않아 오랜만에 소소하고 소란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구병모 작가는 “연대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많았고 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것도 은근히 있었다”면서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독신자가 많은 가운데 개인의 삶에 집중하거나 조직 생활을 그리면서도 개발자와 같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앞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될 이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문학평론도 글쓰기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고, 그 문장이 자신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텍스트와 얼마나 밀착됐는지 중요하다”면서 “왜 이 텍스트를 지금 주목했는지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야겠다”고 했다. 시 부문을 심사한 나희덕 시인은 “언어적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시는 많은데 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게 잡히지 않는 ‘말로 꾸며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시인들의 스타일과 어법을 따라 하는 것들이 보였는데 자기만의 원천에서 나온 독창적인 시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 자에 발표된다.
  • 단톡방·의총 녹취 유출된 與… “악마의 편집” 뭇매 맞는 친한

    단톡방·의총 녹취 유출된 與… “악마의 편집” 뭇매 맞는 친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안 가결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이 ‘악마의 편집’ 논란으로 당내 불신까지 극에 달한 모습이다. 소속 국회의원 108명 단체 텔레그램방 대화 내용의 편집본 유출에 이어 전문 공개, ‘탄핵의 밤’ 비공개 의원총회 육성 녹취 유출 등으로 연일 ‘흑역사’를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밤 비공개 의원총회 내용을 몰래 녹음해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는 당 안팎에서 극심한 비판이 쏟아졌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 규명과 관련해 “아직 실무적으로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엄중한 사안이지만 지금 우리 당 앞에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일단은 현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지대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의 ABC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며 “해도 너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의총을 몰래 녹음하고 그걸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 경악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지난 20일 비판 성명을 내고 “의총 녹취록 유출은 참으로 철없는 행동”이라며 “우리의 민낯을 국민에게 공개해 심판받게 하겠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치적 셈법에 따른 ‘의도적 편집본’ 논란까지 불거졌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의원들의 텔레그램방 대화는 편집본이 언론을 통해 1차 공개된 후 이에 반격하는 듯한 전문 공개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게 뉴노멀이냐”며 “친한(친한동훈계)가 의도적으로 편집본을 공개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공개된 전문에는 한동훈 전 대표 측도 ‘당사 집결’을 공지한 대화 등이 있었다. 유출 배후로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의심하는 시선에 대해 친한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공개됐을 때 떳떳하지 못한 측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여의도 문법’ 파괴를 선언했던 한 전 대표의 이른바 ‘검찰식 언론관’에 대해 일부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추신] 분위기 내려다 악!… ‘집에서 불멍’ 가장 완벽하게 하는 방법

    [추신] 분위기 내려다 악!… ‘집에서 불멍’ 가장 완벽하게 하는 방법

    코로나 이후 에탄올 화로 화재 40건부천·대전 등 전국서 다수 인명 피해‘감성’ ‘낭만’ 찾다 재산 피해 수억대연소 중·제품 뜨거울 때 연료 주입 금지물 아닌 전용 소화 도구… 긴 라이터 사용밀폐 공간 유증기 폭발 위험… 환기 필수안전기준 아직도 부재… 신속 제정해야<편집자 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춥다 보니 야외보다 편하게 실내에서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집에서 불멍’이 인기인데요. 아늑한 집에서 따듯한 불꽃을 바라보며 감성 돋는 분위기를 만끽하는 건 좋은데 사고 없이 마무리해야 더 완벽한 추억으로 남겠죠? 사소한 것 같지만 안 지키면 모두에게 악몽이 될 수 있는 실내 불멍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실내 불멍에 주로 사용되는 ‘에탄올 화로’는 에탄올을 연소시켜 발생하는 불꽃으로 주변 공간을 장식하는 제품입니다. 캠핑할 때 텐트 안에서도 많이들 사용합니다. 그러나 에탄올 화재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립소방연구원과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은 에탄올 화로의 실내 사용이 늘 것에 대비해 소비자 안전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화로 넘어져 큰불… 30대女 화상·13명 대피불멍 중 연료 넣다 펑… 7명 부상·20명 구조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과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에탄올 화로로 27건이 화재가 발생해 9명이 다쳤습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화재 건수는 40건, 재산 피해는 수억원대에 이릅니다. 신고되지 않은 건들을 고려하면 크고 작은 화재 건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 지난해 2월 경기 부천 소사구 송내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멍을 즐기려다 에탄올 화로가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여성 1명이 화상을 입고, 입주민 13명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5층 아파트 건물의 2층에서 불이 났는데 거실에서 에탄올 화로대에 불을 켜 놓은 채 의도치 않게 화로대를 건드려 넘어진 게 화재 원인이었습니다. 불은 20분도 안 돼 진화됐지만 아파트 2층 내부 15㎡를 태우면서 소방서 추산 55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같은 달 부천 내동의 19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도 입주민이 거실에서 불멍을 하려고 화로대에 에탄올을 보충하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 화염이 치솟으며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불이 베란다 창문으로 분출, 확산하면서 주민 8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16명은 구조됐고 61명은 자력 대피했습니다. 이 불로 아파트 내부와 집기류 등 8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죠. 두 화재 모두 늦은 밤 시간대, 다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해 자칫 신고가 늦어졌더라면 불멍하려다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습니다. 2022년 1월에는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에탄올 화로에서 불이 나 7명이 다치고 20여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에탄올 화로로 불멍 중에 연료인 알코올을 주입하려다 불이 옮겨붙으며 화재로 이어진 것이었죠. 호주의 경우 2010년 이후 12년간 113건 이상의 에탄올 화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36건의 주택 화재와 105건의 상해 사고 등 인명피해가 발생해 2017년 10월 안전기준(무게 8㎏ 이상, 바닥접촉면적 900㎠ 이상)이 제정·운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법적으로 에탄올 화로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밝은 곳서 사용 시 불꽃 안 보여잔불 제거 후 연료 주입해야 화로 주변 커튼·옷 등 가연물 치우기평평한 곳에 놓기… 연료 누출 구조 확인에탄올 화로는 밝은 곳에서 사용하면 불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불꽃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 연료를 보충하다가 폭발 또는 화재가 발생하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잦습니다. 사용 중이던 화로가 넘어지면서 유출된 연료에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습니다. 밀폐된 실내나 화로 내 유증기 농도가 증가한 상태에서 불을 붙이면 폭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에탄올 화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에탄올 화로를 평평한 곳에서 사용해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연소 중이거나 뜨거울 땐 연료를 보충하지 말고, 추가 연료 주입 전 소화 도구를 이용해 잔불을 제거해야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에탄올 외에 다른 연료를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불이 났을 땐 물이 아닌 전용 소화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물을 이용하면 불길이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밀폐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품 사용 전에도 화로 근처에 커튼, 옷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을 화로에서 멀리 두고 소화기는 가까이 둬야 합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제품을 사용하면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제품 사용 전 설명서를 숙지해야겠습니다. 화로에 점화할 때는 길이가 긴 라이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작은 크기의 라이터는 사용하다가 불꽃에 의해 화상을 입거나 옷에 불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연료컵 내의 솜 여부 또는 연료컵이 넘어졌을 때 에탄올이 누출되지 않는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솜이 없거나 에탄올이 누출되는 구조의 경우 넘어지면서 에탄올이 흘러 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소 중이거나 직후에는 제품 표면의 온도가 높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소화 이후에도 충분히 식기 전에는 제품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소비자원 등 3개 기관은 에탄올 화로의 안전 사용 수칙을 담은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소비자단체와 판매처에 배포했습니다. 화로 표면 최고온도 최대 293도화상 위험 매우 커… 안전 기준 시급앞서 소비자원이 2022년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DIY·소비자 직접 조립 제품 포함) 7종에 대해 규격·표시사항과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표면 최고온도가 293도까지 올라갔고 불꽃의 직접 영향을 받는 상부 평균온도가 175.5도에 달해 화상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소용량 에탄올 연료(1ℓ 이하) 12개 제품에 대한 소방연구원 분석 의뢰 조사 결과, ‘위험물안전관리법’(시행규칙 제50조) 상 ‘위험물’로 분류되는 에탄올 연료는 운반용기에 위험물의 품명, 위험등급, 화학명, 수량, ‘화기엄금’ 등을 표시해야 함에도 조사대상 제품 모두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조사대상 전체 제품이 에탄올 함량 95%의 고(高)인화성 물질로 나타났습니다. 에탄올 함량 95% 이상 에탄올 연료는 13.5도 이상이 되면 주변 불씨에 의해 불이 붙기 시작하며 78도부터는 액체 연료가 기체(유증기)로 변해 화로 주변에 연료를 방치하면 화재 또는 폭발 사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에탄올 안전기준 규정이 없습니다. 한창 진행형이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표원은 올해 2월 에탄올 화로 안전기준 제정안 마련을 위해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제정안에는 전용 점화장치와 전용 연료 주입 장치 사용, 전도 방지 기준, 전도 시 연료 누설량 제한, 제품 표면 재질에 따른 온도 제한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제조 기업 등의 준비기간을 감안해 제정이 되더라도 최종 고시일로부터 1년 뒤에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만큼 제품 제작에 있어서 안전 사각 지대가 여전하다는 얘기겠죠. 신속한 제정과 시행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지금도 네이버 등 온라인 포털 쇼핑몰에서는 집에서 편하게 불멍하라며 ‘가정용 불멍 화로, 불멍 난로, 불멍 기계, 실내 불멍, 감성 캠핑 불멍, 불멍 에탄올 무드등, 에탄올 벽난로’ 등 온갖 종류의 에탄올 화로 제품 광고가 쏟아집니다. 에탄올 화로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해 낭만적인 분위기도 내면서 안전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셨으면 합니다.
  • “성폭행범 혀를 깨문 소녀는 죄가 없다”…78세 할머니의 절규 [사건파일]

    “성폭행범 혀를 깨문 소녀는 죄가 없다”…78세 할머니의 절규 [사건파일]

    1964년, 경남 김해의 한 시골 마을에서 18세 소녀였던 최말자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1.5㎝를 자르는 사건을 겪었다. 당시 법원은 최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중상해죄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가해자는 강간미수 혐의가 아닌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만 적용받아 더 가벼운 형벌을 받았다. 60년이 지난 2024년,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재심 가능성을 열면서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8일 최말자(78)씨의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고법의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환송했다. 대법원은 최씨가 주장한 불법 구금 및 자백 강요 등의 재심 청구 사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최씨가 1964년 7월부터 9월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불법 체포·감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정을 법원이 충분히 조사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씨의 법률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대법원이 최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한 만큼, 내년 재심에서는 반드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말자씨는 사건 이후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가해자로 몰려 수감 생활을 한 그는 당시 검사와 판사, 경찰이 자신에게 결혼을 강요하며 가해자를 보호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변호인조차 사건을 ‘총각 혀 절단 사건’으로 명명하며 혼인 해결을 추진하려 했다. 최씨는 지난 60년 동안 억울함을 가슴에 묻고 침묵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미투(Me Too) 운동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용기를 얻은 그는 2020년 재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오랜 침묵을 깼다. 최말자씨 사건은 수십 년간 법학 교과서와 형법학 연구에서 정당방위의 대표적 사례로 다뤄졌다. 1995년 발간된 ‘법원사’에서도 이 사건은 “뒤틀린 정의의 예”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가해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오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다. “혀를 깨물던 그날의 공포, 정의로 바뀌길” 그는 2009년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여성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논문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하려 노력했다. 최근 재심 가능성이 열리면서 최씨는 “내 사건이 세상에 묻힌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한국 사회는 성폭력 피해자의 방어권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왔다. 2020년 부산에서 발생한 또 다른 혀 절단 사건에서는 성폭행 가해자를 방어하기 위해 혀를 깨문 피해 여성의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검찰은 여성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가해자를 감금 강간치상죄로 처벌하며 3년형을 선고했다. 법조계는 최씨 사건이 당시 성범죄 대응의 부당함을 바로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씨는 기자회견에서 “정말 억울했고, 이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다짐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60년 만에 열린 재심의 문이 최말자씨의 한을 풀어줄지, 나아가 성범죄 피해자의 방어권에 대한 역사적 판례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한동훈에 물병 던지고 ‘도XX 아냐’” 녹취록…“가짜뉴스” 與 발칵

    “한동훈에 물병 던지고 ‘도XX 아냐’” 녹취록…“가짜뉴스” 與 발칵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물병 투척과 막말이 쏟아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가짜뉴스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20일 취재진과 만나 해당 녹취록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면서 “회의 목소리가 그대로 유출되는 건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의도를 갖고 당에 불신과 분열을 촉발시키는 것은 해당 의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모두 자중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국이 불안정하고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다보니 사실 확인이 안 된 가짜뉴스가 왕왕 나오고 있다”면서 “당에서 가짜뉴스 대응팀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與 미디어특위 “격한 감정에 물병 내리친 것”앞서 JTBC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오간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를 향해 친윤계 의원들이 “(탄핵안이) 누구 때문인가. 그만두셔야 한다”, “더이상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면서 한 전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은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맞받아치자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지 않은 23명을 색출하는 건 반대한다”면서도 “그분들은 어떤 분의 뜻을 따라 움직였을 것”이라면서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 또 다른 ‘윤핵관’ 의원은 “당 대표 사퇴 촉구를 결의해야 한다”면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몇몇 의원들은 “도XX 아냐, 도XX”, “저런 놈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등 막말을 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JTBC는 전했다. 이같은 보도로 파장이 일자 국민의힘은 ‘과장된 보도’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사실 확인 없는 왜곡·과장·허위보도를 자중해달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물병 투척’에 대해 “한 의원이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물병을 자리에서 내리쳤을 뿐”이라면서 “몇명에게만 물어보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인데도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가 나가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사로잡은 만화 없을까…고르기 어렵다면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사로잡은 만화 없을까…고르기 어렵다면

    볼 만화는 넘쳐나는데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하나하나 살피면서 고르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선정한 ‘2024 우수만화도서 50’ 목록을 보자. 선택의 시간을 줄일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만화인 것은 아닐 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가, 평론가, 교수 등 만화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만화의 완성도, 작품성, 대중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50개의 작품을 골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다양한 소재와 독창적인 전개 구조를 가진 출판만화가 두각을 나타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를 그린 ‘1592 진주성’(정용연, 권숯돌), 여든이 넘은 춘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노인의 꿈’(백원달), 중년 만화 편집자 시오자와가 다시 한번 만화 잡지 출판을 꿈꾸는 이야기의 ‘동경일일’(마츠모토 타이요),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전개부터 개그까지 개성이 넘치는 ‘여고생 드래곤’(땅콩),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설렘 가득 러브코미디 ‘이두나’(민송아), 호락호락하지 않은 열한 살 어린이의 이야기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정원),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소재를 새롭게 바라봐 재치있게 그려낸 ‘카툰의 발견’(김평현), LGBTAIQ에 관한 교과서로 채택해도 무방한 만화 ‘하트스토퍼’(앨리스 오스먼) 등이 선정됐다. 정기영 추천위원장은 “최근 출판 만화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와중에도 보석 같은 만화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수만화도서 50선이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2024 우수만화도서 50개 작품에 대한 선정위원회의 추천평이 담긴 선정작 소개 자료를 만화규장각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대통령과 마음 건강

    [백종우의 마음 의학] 대통령과 마음 건강

    정신과 진료실에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따라온다. 그중 뉴스에 나온 사건도 많다. 사회적 재난이나 유명인의 자살 사고가 대표적이다. 계엄은 지난 2주간 적지 않은 환자의 삶에 중요한 주제가 됐다. 12·3 계엄 당일 출동 대기를 했던 한 군인은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평생 가장 후회되는 날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부당한 명령에도 순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복 근무자들에게 흔한 ‘도덕적 손상’이었다. 쿠데타가 가져온 비극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이나 그 가족의 고통은 더 컸다. 1980년 광주에서 끝까지 도청을 지켰던 시민군과 지난해 옛 전남도청에 갔다. 43년이 지났지만 장소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호흡이 가빠졌다. 누군가에게는 옛이야기이지만,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은 당시 사건을 지금도 현재처럼 경험한다. 그분들에게 12월 3일 밤은 어땠을까. 많은 이가 잠 못 이루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계속 뉴스만 보게 됐다고 했다. 지난 12일 대통령 담화가 발표된 뒤 더 많은 분이 물었다. ‘도대체 제정신인가요?’ 실제로 자리의 무게, 이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정신 건강은 일반 국민보다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2006년 미국 듀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가 1776~1974년에 재임한 미국 대통령 37명의 전기와 기록을 분석한 논문을 보면 대통령 18명(49%)이 정신 질환 기준을 충족했고, 우울증(24%), 불안(8%), 양극성 장애(8%), 알코올 남용·의존(8%)이 가장 흔했다. 기록에 근거한 진단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대통령 10명(27%)은 임기 중 분명한 정신질환 증상을 보였다. 논문은 직무 수행에 장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실제 로마 황제 중에는 편집증에 빠져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자신이 곧 국가라는 과도한 자기애에 빠져 공감 능력을 상실하고 확증편향으로 나라를 망친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정신질환이 있었다고 역사적 평가가 나쁜 것은 전혀 아니다. 우울증이 심했던 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69세에 대통령이 됐고 퇴임 5년 후인 1994년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았다고 공개했다. 그의 대본 없는 기자회견문을 분석한 결과 핵심 단어 수가 감소하는 등 재임 중 치매 증상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레이건은 “나는 최근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백만 미국인 중 한 명이 됐다”며 고생하는 환자와 가족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감동을 주었다. ‘링컨의 우울증’이란 책은 우울한 내면의 힘이 위대한 사업의 불을 지피는 ‘기름’ 역할을 했다고 평한다. 이번 주 진료실에 온 환자들은 계엄 사태로 고통을 겪고 나서 국민이 보여 준 광장의 힘, 참여의 힘을 경험하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수신(修身)과 제가(齊家)가 되지 않는 리더가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를 이룰 리 없다. 이 나라 위대한 국민이 그 수준에 맞는 리더를 갖기를 소망해 본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日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비판’ 요미우리그룹 대표 별세

    ‘日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비판’ 요미우리그룹 대표 별세

    일본 정부에 “전쟁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98세. 고인은 일본 정계와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일본 전후의 마지막 괴물’로 불렸다. 1926년 도쿄 출신인 고인은 도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해 워싱턴 지국장, 편집국 총무 겸 정치부장, 전무이사 주필 겸 논설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그룹 본사 대표이사 사장,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장으로 재임하던 1994년 ‘신문 1000만 부’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비밀 교섭에 관여해 ‘김종필·오히라 메모’를 단독 보도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비롯해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까지 깊은 관계를 유지한 그는 주요 정권 개각과 총리 인선에 개입하며 막후 권력자로 군림했다. 고인은 미일 동맹을 지지하면서도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등 중도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해 1월 발간된 책에서도 A급 전범이 분사되지 않는다면 정치권력자는 공식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인이 지난달 말까지 출근하다 이달 들어 병세가 악화했다고 전했다. 숨지기 며칠 전까지 신문 사설 원고를 점검하는 등 집무를 고집했다고 한다. 기시다 전 총리는 그의 별세 소식에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한분순 지음, 동학사) “토라져 달아나며/ 가을을 나무란다// 그들을 패거나/ 여기/ 나를 안아 줘// 쓸쓸은 식지 않아서/ 쏘다니다 붉은 성”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옥적’(玉笛)이 당선된 이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으며 현대시조의 맥을 잇고 있는 한분순 시인의 새 시조집이다. 평소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답게 사랑, 고독에 대한 이야기부터 50년 넘게 시인으로 살아오며 성찰한 삶과 일상에 대한 깨달음까지 고루 담겼다. 한국적 리듬과 압축, 여백의 미는 여전하다. 128쪽, 1만 3000원. 차범석 평전(전성희 지음, 태학사) “차범석은 10년간 극단 산하를 이끌어 오면서 단 한순간도 허투루 연극을 하지 않았다. 배우나 연출 등 단원들이 방송으로 옮겨 가면서 곤란한 적도 많았고 공연의 적자로 극단 운영이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울음을 삼키며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극단 산하의 10년은 차범석 연극의 10년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차범석(1924 ~200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80여년 연극 인생을 조명한 평전이다. 차범석은 극단 산하를 창단해 한국 현대극 정착에 기여하고 한국 최장수 텔레비전 드라마인 ‘전원일기’의 초창기 대본을 쓰는 등 방송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파란 많던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한국 공연예술의 큰 획을 그은 극작가를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488쪽, 2만 5000원.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봉주연 지음, 현대문학) “이런 볕을 받고 자랄 수 있는 나무라니. 다음 생엔 이곳의 가로수로 태어나고 싶어. 가지가 잘려도 괜찮겠냐고 네가 물었다. 더운 도시에선 나무가 약속이 되기도 한다” “묵직하고 인상적인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 “삶의 실감이 잔잔하지만 명확하게 살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봉주연 시인의 첫 시집. 42편의 시와 신문사 편집기자로서 재난을 객관적으로 활자화해야만 하는 시인의 고뇌가 담긴 에세이 ‘미래의 냄새’가 함께 들어 있다. 시인선에 붙어 있는 에세이는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더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192쪽, 1만 2000원.
  • “영화가 왜 이렇게 정치적이야!” 결국 트랜스젠더 삭제…눈치 보는 디즈니

    “영화가 왜 이렇게 정치적이야!” 결국 트랜스젠더 삭제…눈치 보는 디즈니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에서 트랜스젠더 서사를 삭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성명에서 신작 애니메이션 ‘이기거나 지거나’(Win or Lose) 일부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 예정인 ‘이기거나 지거나’는 챔피언십 경기를 앞둔 중학교 남녀 소프트볼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8부작으로,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디즈니는 시리즈 막판에 등장하는 대화 중 트랜스젠더 관련 내용을 들어냈다고 한다. 디즈니는 이런 결정이 지난여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2022년 ‘라이트이어’(Lightyear)와 ‘스트레인지 월드’(Strange World) 등의 가족영화에 성소수자(LGBTQ) 캐릭터와 이야기를 포함했으며 이는 보수단체의 반감을 불러왔다. 그러자 지난 2022년 말 취임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프로그램과 영화가 너무 정치적으로 변했다며 프로젝트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해에는 ‘달 소녀와 악마 공룡’(Moon Girl and Devil Dinosaur) 시리즈 중 트랜스젠더 이야기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양·형평·포용성 정책 지우는 트럼프 CNN은 디즈니의 이번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즈니가 신작에서 트랜스젠더 서사를 삭제한 것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를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는 소수 인종을 우대하기 위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자를 딴 DEI라는 법이 있다. 하지만 ‘백인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이 오히려 역차별, 새로운 차별을 낳고 있다는 인식 아래 DEI 정책 폐기를 공언해왔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는 “비판적 인종 이론, 트랜스젠더 광기,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인종적, 성적 또는 정치적 내용을 강요하는 학교에 대한 연방 예산을 삭감하겠다”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촉진하는 공립대학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경고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성전환자의 신규 입대를 금지하고, 약 1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도 의료상 부적합자로 분류해 강제 전역시킨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인 2017년 7월 트랜스젠더의 신규 입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과 진보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신체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 정체성이 달라서 오는 위화감 때문에 상당한 치료가 필요한 자’에 한해서만 입대를 금했다. CNN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이미 많은 기업이 압력과 위협에 대응해 DEI 정책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 ‘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비판’ 日요미우리그룹 대표 겸 주필 별세

    ‘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비판’ 日요미우리그룹 대표 겸 주필 별세

    일본 정부에 “전쟁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와타나베 쓰네오(사진)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98세. 고인은 일본 정계와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일본 전후의 마지막 괴물’로 불렸다. 1926년 도쿄 출신인 고인은 도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해 워싱턴지국장, 편집국 총무 겸 정치부장, 전무이사 주필 겸 논설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그룹 본사 대표이사 사장,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장으로 재임하던 1994년엔 ‘신문 1000만부’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비밀 교섭에 관여해 ‘김종필-오히라 메모’를 단독 보도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비롯해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까지 깊은 관계를 유지한 그는 주요 정권 개각과 총리 인선에 개입하며 막후 권력자로 군림했다. 고인은 미일 동맹을 지지하면서도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등 중도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해 1월 발간된 책에서도 A급 전법이 분사되지 않는다면 정치권력자는 공식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끼쳤다. 1996년부터 약 8년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주로 활동했고, 일본 대표 스포츠인 스모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요코즈나 심의위원장을 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인이 지난달 말까지 출근하다 이달 들어 병세가 악화했다고 전했다. 숨지기 며칠 전까지 신문 사설 원고를 점검하는 등 집무를 고집했다고 한다. 기시다 전 총리는 그의 별세 소식에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 “노인들 미워 말고…” 탄핵안 가결에 춤추며 ‘눈물’, 화제된 77세의 말

    “노인들 미워 말고…” 탄핵안 가결에 춤추며 ‘눈물’, 화제된 77세의 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탄핵 집회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70대 노인은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좋아했다. 이 노인의 모습은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울림을 줬다. 화제의 주인공은 1947년생 이승방(77)씨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20만명 이상이 모인 탄핵 집회에 참여했다가 영국 BBC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장에서 이씨를 인터뷰한 BBC 제이크 권(권혁) 기자는 엑스(X)에 “1947년생 이승방씨, (탄핵안 가결) 발표 순간”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이씨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양손을 들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벅차오르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집회 현장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The dictator president Yoon is now disappeared. So happy”(독재자 윤 대통령은 이제 사라졌다. 너무 행복하다)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이크 권 기자가 짧게 편집해 올린 이씨의 영상은 X에서 19일 기준 약 22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젊은 친구들 보면서 희망 느꼈다”이씨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 한 명으로 촛불을 들었는데 마침 카메라가 있어 담겼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탄핵안 통과 당시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6·25 전쟁 이후의 참화, 4·19 혁명, 80년대 민주화운동 등을 직접 겪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이던 4·19 혁명 당시 고등학교 선배들을 따라 시위에 나섰다”며 “경무대 인근에서 들렸던 총소리도, 시민들이 트럭에 올라타 독재 타도를 외쳤던 절규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계엄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돌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 같았던 이번 집회에 대해서 이씨는 “소녀시대 노래는 잘 몰라도 한국은 흥의 민족이니 자연스럽게 덩실거리게 됐다”며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대한민국이 어떠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또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성세대가 정치 선택을 잘해야 했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노인들을 미워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3개월 전 일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처음 만났다. 그저께 영어(囹圄)의 몸이 된 ‘6시간짜리 계엄사령관’ 박안수 대장 말이다. 기자 몇 명과 식사하며 육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대장쯤이나 됐으니 일부러라도 무게를 잡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그는 언변이 좋았고 유쾌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미 여의도에서는 계엄 준비 의혹이 한창일 때였다. 박 대장은 계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당시 그의 관심사는 방산 수출이었던 모양인데, 우리 K-9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보다 얼마나 우수한지 한참 설명했다. 교류 사업으로 ‘친한파 군인’을 키우겠다는 말도 했다. 당연히 기자들은 계엄이 궁금했다. 돌아온 대답은 “들은 바 없다”. 거론할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농담이라는 투였다. 역시 농담 투로 ‘계엄이 선포되면 정승화 총장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지 않냐’고 물었다. 계엄은 합동참모본부 업무라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박 대장은 천하태평이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비서실장 장주범 준장이 “계엄 의혹은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장 준장은 과묵한 편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 모욕적인 일이 2024년 12월 3일 일어났다. 박 대장은 농담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어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그날 밤, 회사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포고령을 읽으며 계엄군이 편집국을 점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잠들다 만 아내는 부당한 일이 있어도 잠자코 있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비장한 출근이 무색하게도 계엄은 곧 해제됐고 결기를 보일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서슬 퍼런 포고령을 내린, 35만 육군 수장은 얼마 뒤 군복 대신 수의를 입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다수 국민들은 심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국민은 아마 군 장병들일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국회에 내린 특전사 부대원들을 차치하고, 계엄 선포와 해제 또 앞으로의 수습 및 수사 과정에서 국군 전체는 계속해서 굴욕적인 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해도 과거보다 군 장병의 자긍심은 높아지고 국민 인식도 바뀌는 듯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순직 해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일격을 날리더니 이번엔 어이없는 결정으로 군을 45년 전으로 돌려놨다. 군복만 봐도 계엄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한다니, 당분간은 휴가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냈다는 미담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극단적 인식을 가진 인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 구조의 취약성을 노정했다. 여기에 더해 군통수권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도 실감케 했다. 윤 대통령은 군통수권을 안보와 국민 생명 보호에 대한 최종적 책임이란 의미가 아닌, 현장 지휘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온갖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으로 이해한 듯하다. 3개월 전 자리에서 박 대장은 ‘군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대장(중령) 이하가 전부 MZ세대로 교육 수준이 높고 개별 통신수단도 갖고 있어 장병들을 과거처럼 다룰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거였다. 지난 계엄을 보라. 현장에서 군은 실제로 의원을 끌어내거나 시민들을 해치지 않았다. 이런 군을 비합리적·비과학적 계엄에 동원한 사령관들은 모조리 구속됐다. 박 대장도 자신의 몫만큼은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령관들은 국민과 군에 사과했고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오직 윤 대통령만이 이젠 군통수권자가 아니라 일개 법조인처럼 재판 전략을 짜는 것 같다. 헌법 5조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그 조항만으로도 지난 계엄의 성격은 명백해 보인다. 결코 군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우리 국민에게 경고할 목적으로 동원될 수 없다. 강병철 정치부장
  •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보고 듣고 배우며 성장다”…2024년 활동 마무리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보고 듣고 배우며 성장다”…2024년 활동 마무리

    하남시의회 3개 의원연구단체가 2024년 한 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선보인 가운데 1년간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7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출범해 활동한 의원연구단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의정홍보 역량개발 연구회 ▲하남시 정원 조성 추진연구회 ▲도시브랜드 및 관광컨텐츠 개발 연구회로, 그동안 자료수집·실태조사, 간담회, 정책용역, 우수기관·사례 벤치마킹 등 왕성한 활동을 선보인 가운데 최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의정홍보 역량개발 연구회(대표 정혜영, 이하 ’SNS 의정 홍보연구회‘)’는 이날 의회 소회의실에서 ‘SNS를 활용한 기관홍보 및 의정활동 홍보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한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진은 하남시의회의 경우 ▲인력배치와 세밀한 업무분장 선행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 매체 집중전략 ▲의정모니터링 및 의정자문단 구성 ▲민원 제안 창구 단일화를 핵심으로 한 ‘오픈 커뮤니티 플랫폼 구축’ 등을 효율적인 SNS 활용 홍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SNS 의정 홍보연구회‘는 타 지자체 홍보 관련 전문 이론과 우수사례뿐만 아니라 지난 8~9월 매주 오전 2시간씩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 ‘스마트폰 미디어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App)을 활용한 촬영, 편집, 유튜브 업로드 등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며 실무능력을 키웠다. 특히 바쁜 의정활동 일정에도 매주 전문강사로부터 영상편집 앱 중 하나인 ‘키네마스터(Kinemaster)’를 활용한 사진 편집과 동영상 만들기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SNS 콘텐츠 제작 삼매경에 빠졌다. ‘하남시 정원 조성 추진연구회(대표 오승철)’도 같은 날, ‘하남시 지방정원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하남시 정원 조성 추진연구회’는 그동안 사통팔달 교통, 자연과 역사 공존, 팔당호와 검단산, 남한산성, 그리고 하남미사호수공원 등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가 풍부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원도시 하남’을 위한 마스터플랜 연구에 집중했다. 이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미사한강공원과 연계한 지방정원 활성화를 위한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정원의 기능과 조성 목적의 명확한 정의와 정원문화 사업추진을 위한 방향과 기본전략 수립 등 지방정원 조성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하남시 미사동 15 일원 미사섬을 ‘한강미사섬 지방정원’ 대상지로 선정한 가운데 한강변에 전망대, 스카이워커브릿지, 미사나루터, 글라스식물원, 도시텃밭 등을 조성하고 다양한 교육, 체험, 문화프로그램, 축제‧행사 개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구현하자고 제안했다. ‘도시브랜드 및 관광컨텐츠 개발 연구회(대표 임희도)’는 지난 2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하남시 도시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세부 추진 방향과 중점사업을 도출했다. 경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하남시 도시브랜드 비전을 ‘하남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브랜드 생태계 구축’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수도권 동부 도시브랜딩의 관문(關門) 하남’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추진사업으로 ▲정원의 도시 하남 ▲청년의 도시 하남 ▲지역사회 확산을 위한 하남시 도시브랜드 협업체계 구축 ▲하남 맞춤형 워케이션 사업 운영 ▲하남 도시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고도화 ▲하남 도시브랜드 리빙랩(Living Lab) 운영 ▲하남 주민참여형 도시브랜드 포럼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45%), 성남시(8%) 대비 하남시(47%)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과 하남시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당정섬을 방문하는 ‘큰고니’ 기반 마케팅 강화와 하남시 시조(市鳥) 변경을 통한 정체성 제고를 제안했다. 의원들은 “각 연구회가 심사를 거쳐 완성한 최종 보고서를 집행부 관계부서와 공유하고 연구단체가 제안한 정책들이 실효성 있게 실행돼 지역 경제와 하남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금광연 의장은 “올해 의원연구단체 활동을 통해 연구 주제에 맞는 값진 성과가 도출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과 방향을 마련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내년에도 의원연구단체가 활발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연구단체는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 조례안’에 근거해 소속 특별위원회와 관계없이 특정 분야에 관한 입법 또는 정책 연구·개발 등을 목적으로 1개 단체당 3명 이상의 의원으로 구성하며, 의원은 2개 이내의 의원연구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
  • 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

    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 단체가 인공지능(AI) 사업자가 AI 학습 시 입력하는 데이터 목록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16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낸 의견서에서 과방위의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제정안에 대해 “생성형 AI 사업자가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한 학습용 자료에 관한 기록을 수집·보관하고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AI를 훈련할 때 대량의 정보가 필요한데, 여기에 들어가는 학습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데이터 무단 이용으로 저작권자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점을 이들은 지적했다.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파악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다. 이들 단체는 “생성형 AI 사업자가 최대한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히고 저작권자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생성형 AI 사업자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학습 데이터와 학습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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