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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마음이 아프다” 속도위반은..[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마음이 아프다” 속도위반은..[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이 12월 결혼설에 휩싸인 가운데, 성민이 결혼을 인정했다. 14일 성민은 슈퍼주니어 공식 홈페이지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민은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며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슈퍼주니어 팬클럽)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김사은과 성민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민은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라며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더불어 김사은과 성민이 공개연인 인정 한달만에 결혼소식을 알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사은 측은 “속도위반은 절대 아니다”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좋은 인연으로 결혼으로까지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정말 결혼하는구나”,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아이돌이 결혼이라니 대박”,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행복하세요”,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몇 살이더라?”,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어쩐지 장소랑 날짜가 너무 구체적이였어”,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행복하게 사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성민의 공식입장>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사진=서울신문DB(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작은 친절에 큰 감동… 민원 만족도는 ‘쑥쑥’

    작은 친절에 큰 감동… 민원 만족도는 ‘쑥쑥’

    ‘아기의 출생신고 가족관계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로 시작한 편지는 ‘다시 한번 아이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건강의 축복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로 끝을 맺었다. 최근 아이의 출생신고를 마친 이모(30)씨는 14일 “집으로 배달된 뜻밖의 편지에 놀랐다”며 웃었다. 감동 백배였다. 서울 중구청 민원실에서 보낸 축하 편지엔 처리 결과 통보서도 들어 있었다. 처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구청을 다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게 됐다. 민원여권과 친절 서비스 동아리 활동이 주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민원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과장급 이하 직원 9명이 자발적으로 꾸렸다. 지난 7월 말부터 매주 1회 퇴근 후 모여 아이디어를 짠다. 동아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채택된 내용도 다양하다. 혼인신고 가족관계등록 처리 결과 통보 서비스를 비롯해 친절한 민원안내 문구 작성, 민원실 음수대 종이컵 돌리미 설치, 깨끗한 민원창구 조성을 위한 소품 배치 등이다. 구 관계자는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 민원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김찬곤 부구청장 제안으로 이런 모임을 만들었다”며 “안내 문구라도 딱딱한 행정 용어를 쓰지 않고 듣기에 부드럽게 바꾸는 등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 밖에도 감동을 주는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달 초에는 주민들이 구청업무 처리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민원여권과에 ‘규제개혁 접수함’과 ‘불편엽서’를 비치했다. 접수된 구청업무 불편 사항을 주 1회 취합해 해당 부서와 규제개혁팀에 통보한다. 해당 부서에서는 검토 내용과 처리 결과를 제안한 민원인에게 직접 전화나 문자로 친절하게 알린다. 감동을 주는 인사 방법, 민원인과의 대화 방법, 화목한 사무실 분위기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 누구나 민원을 안내할 수 있는 업무 매뉴얼 제작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감동을 안길 수 있는 친절 민원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택시 임지은 고명환, 방송중 ‘40대의 진한키스’ 시어머니 표정이? 깜짝

    택시 임지은 고명환, 방송중 ‘40대의 진한키스’ 시어머니 표정이? 깜짝

    ‘택시 임지은 고명환’‘고명환 임지은’ 배우 임지은 고명환 부부가 방송 촬영 도중 깜짝 키스를 나눠 눈길을 끈다. 1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고명환-임지은 부부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는 고명환과 임지은의 어머니가 출연, 두 부부에게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MC 이영자와 오만석이 잘 살라는 의미로 키스를 요구했고, 고명환은 망설임 없이 임지은에게 키스를 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 임지은-고명환 부부의 어머니들은 환호를 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임지은은 고명환의 스킨십 기술을 털어놓았다. 임지은은 “고명환이 애교 있는 성격이라 스킨십을 잘했다”며 “어깨하고 등을 만지다 골반도 만지더라. 다른 남자 같았으면 징그럽고 싫었을 텐데 이상하게 고명환은 어울리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택시 임지은 고명환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시 임지은 고명환, 와우 달달하구만”, “택시 임지은 고명환, 너무 잘 어울리네요”, “택시 임지은 고명환, 행복하게 사세요”, “택시 고명환 임지은, 둘이 너무 사랑하는게 눈에 보인다”, “택시 고명환 임지은, 재밌게 잘 살 것 같더라”, “택시 고명환 임지은, 어머 둘이 결혼했구나! 축하드려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택시 임지은 고명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민 찌라시 현실로 “12월 13일 비공개 결혼식” 자세한 내용보니…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성민 찌라시 현실로 “12월 13일 비공개 결혼식” 자세한 내용보니…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성민 찌라시’ ‘김사은 성민 결혼’ 슈퍼주니어 성민이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공식 홈페이지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성민은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민은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한다”라 결혼 소식을 전했다. 성민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성민은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 성민은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밝혔다.성민은 팬들과 슈퍼주니어 멤버들 그리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날 한 매체는 성민과 김사은 측근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편 과거 성민 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성민 찌라시에는 “축하할 일이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2세대로 분류되는 아이돌 중 원더걸스 선예에 이어 남자아이돌 중에서도 처음 유부남이 나오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축하”,“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아이돌 최초 결혼”,“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우와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과 12월 결혼, 무거운 마음” 팬들에게 직접 발표[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과 12월 결혼, 무거운 마음” 팬들에게 직접 발표[전문]

    ‘슈퍼주니어 김사은 성민 결혼’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28)이 뮤지컬배우 김사은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14일 한 매체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슈퍼주니어 성민과 김사은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홈페이지에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라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은 지난 9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 함께 출연하며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성민 글 전문.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향유하는 한류에서 ‘사유 대상’ 한국으로

    향유하는 한류에서 ‘사유 대상’ 한국으로

    한국의 지(知)를 읽다/노마 히데키 엮음/김경원 옮김/위즈덤하우스/752쪽/2만 8000원 일본에서 동시대의 한국문화는 이미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반세기 전, 아니 20년 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변화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은 이 같은 변화의 첨병 역할을 했다. 공통점은 언어 자체를 매개로 하기보다 감성적 접근이 두드러진 분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지(知)’에 관한 일본인들의 인식은 어떨까. 일본의 언어학자인 노마 히데키(61)는 “망연해진다”고 했다. 한국의 문화 가운데 유독 ‘지’에 대해서만큼은 일본의 뛰어난 지식인조차 자신 있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에서 감상하고 누리고 애호하는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는 존재할지라도, 읽고 듣고 생각하고 함께하는 대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편지를 써서 “한국의 ‘지’를 알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지와 만나게 해 준 책을 추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어 달라”고 주문했다. 편지를 받은 와다 하루키 도쿄대 교수는 리영희의 ‘분단민족의 고뇌’를 꼽았다. “한국 지식인의 지적 발자취를 알고 지적 흥분을 느끼게 해준 책”이라는 이유에서다. 가메야마 이쿠오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김지하의 ‘불귀’를 꼽고 이렇게 평했다. “박정희 정권에 반기를 들고 두 번이나 사형판결을 받은 김지하를 생각하면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한국의 영화감독 이명세는 ‘이중섭 평전’을 추천하며 “책을 산 그날, 밤을 새워 읽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 예술가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썼다. 노마는 이렇게 모인 한·일 양국 지식인 140명의 답변을 엮어 책으로 냈다. 양국 지식인들이 추천한 400여권의 책이 담겼다. 일본인 학자가 한국의 정체성을 찾아보려 몰두하는 과정이 신선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손 편지/구본영 논설위원

    며칠 전 어느 기업이 고객들에게 보내는 손 편지로 감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경제 기사가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요즘처럼 속도지상주의 시대에 아직도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보낸다니….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인 줄로만 알았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대학 도서관들도 공간이 모자라 연간 수천 권씩 찾지 않는, 오래된 책을 폐기 처분하는 세상이 아닌가. 속도와 효율을 최고의 가치인 양 여기는 세태에 육필의 감성이 여전히 통한다는 게 용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긴 ‘월가의 족집게’로 알려진 투자전략가 바이런 윈 블랙스턴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부회장의 인생 20훈(訓) 리스트를 보라. “큰 신세 진 이에게 손 편지를 써라”가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문득 얼마 전 한 인생 선배로부터 받은 책 선물이 생각난다. 책을 보내준 고마움 못잖게, 속표지 다음의 여백에 정성을 담아 쓴 듯한 그의 친필 인사와 서명에 살짝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아무래도 이제라도 그에게 감사의 손 편지라도 보내야 도리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구봉, 율곡, 우계 역사문화벨트

    [서동철의 시시콜콜] 구봉, 율곡, 우계 역사문화벨트

    삼현수간(三賢手簡)은 구봉 송익필(1534∼1599), 우계 성혼(1535∼1598), 율곡 이이(1536∼1584)가 주고받은 편지를 후대에 4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란히 한 살 터울인 구봉, 우계, 율곡은 서로 절친한 벗이자 16세기 조선 성리학의 대가(大家)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현인의 손편지’라는 제목처럼 당시의 성리학 이슈를 치열하게 토론한 내용이 담긴 만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도 매우 높아 2004년에는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구봉, 율곡, 우계가 살던 곳은 현재의 경기 파주시의 산남리, 율곡리, 눌노리다. 산남리는 출판단지와 맞붙은 심학산 아랫동네다. 심학산은 조선시대 구봉산(龜峯山)으로 불리며 구봉(龜峯)이라는 송익필의 호를 낳았다. 이곳은 지금 파주시지만 조선시대에는 고양 땅이었던 듯 하다. 그대로 율곡(栗谷)의 호가 된 율곡동(栗谷洞)은 임진각에서 멀지 않은 임진강변이다. 율곡동과는 지척인 우계(牛溪)는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눌노천(訥老川)변이다. 한강과 임진강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앞에서 합류하니 세 사람은 물길을 따라 사이좋게 줄지어 살고 있었다.개인적으로 파주 교하에 자리 잡은 것이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살아가는 고장의 역사와 그 자취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특히 구봉, 율곡, 우계처럼 우리 정신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킨 주역들의 체취를 가까이서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실제로 율곡리 화석정과 율곡의 무덤이 있는 자운서원, 우계를 배향한 눌노리의 파산서원을 종종 찾는다. 둘레길이 있는 심학산에도 자주 간다.율곡은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몽진하던 선조가 강을 건너려 할 때 화석정에 불을 붙여 폭우가 내리는 밤길을 밝혔다. 반면 우계는 달려오지 않아 노여움을 오래도록 샀다. 우계는 깊은 산으로 피란해 몽진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산남리에는 ‘구봉산 아래 크게 문호를 벌여놓고 후진을 양성했다’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구봉의 말년이 불우했던 때문인지 유허비 말고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율곡과 우계의 인심도심논쟁(人心道心爭)은 한국 철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적 격돌의 하나이기도 하다. 율곡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고, 우계를 기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럴수록 친구지만 사상적으로는 방향을 달리했던 율우의 자취를 한데 엮어 의미를 부여하면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구봉의 유적은 본격적인 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파주시는 ‘구율우(龜栗牛)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면 어떨까. 역사적 연관성이 있는 이웃 문화재가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한국의 억새 감상 일번지’로 꼽히는 경기 포천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대에서 11일, 12일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 18회째로 ‘노래하는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이 테마다. 올해 억새꽃 축제는 상동주차장이 메인무대다. 프로그램은 관광객 체험위주로 구성했고 편의시설과 볼거리 위주의 행사도 대폭 확대했다. 축제 첫째날에는 글루미써티스, 포춘아일랜드 공연과 억새노래자랑, 가노농악단, 시립민속예술단, 시립합창단 공연, 샌드애니메이션과 초청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포천예총과 연극협회의 공연과 미 2사단 군악대 공연 등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도 알차다. 명성산 등반대회와 캠핑동호회 정기캠핑 행사, 관광지 팸투어, 생생문화체험 등 포천의 관광과 문화유산 답사가 진행된다. 억새밭 빨간우체통(1년후에 받는 편지), 아웃도어·캠핑장비 전시, 조각공원의 포토존과 사진 전시회, 억새소원터널의 소원지 쓰기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특히 궁예스토리길 길거리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주목을 끈다. 명성산(923m)은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등산로 곳곳에 궁예이야기, 울음존 등을 설치, 역사를 확인하는 재미도 더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노벨물리학상 일본인 3명은 시대 앞서간 LED 연구자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85) 메이조대(名城大) 종신교수,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60)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54) 나고야대(名古屋大) 교수 등 3명은 발광다이오드(LED) 중에서도 20세기 안에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진 ‘청색 LED’를 개발해 일찌감치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카사키 교수는 1986년, 푸른 빛을 내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질화갈륨을 결정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이어받아 나카무라 교수는 1993년 자체 개발한 장치를 통해 극도로 밝은 청색 LED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 교수가 청색 LED의 ‘개발자’라면 나카무라 교수는 ‘상품화’에 성공한 인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LED의 실용화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단(短)파장의 푸른색을 내는 기술은 저장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블루레이디스크 개발로도 연결됐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출신인 아카사키 교수는 교토(京都)대학을 졸업한 뒤 마쓰시타(松下) 전기 연구소 연구원, 나고야대 교수를 거쳐 나고야 메이조대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쓰시타(현 파나소닉) 시절인 1973년, 질화갈륨을 이용한 청색 LED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 그는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이 ‘20세기 안에는 어렵다’는 통설 속에 연구를 접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열매를 거뒀다. 아카사키 교수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온화하고 배려가 세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교도통신이 소개했다. 타 연구원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편지지에 빽빽하게 쓴 답례글을 보내 선물을 보낸 사람이 황송해할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80대의 고령에도 메이조대와 나고야대 연구실을 자주 방문해 학생들의 논문을 읽고, 연구 관련 상담에 응하는 열정의 소유자다. 시즈오카(靜岡)현 출신인 아마노 교수는 나고야대 공학부 시절 아카사키 교수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를 했다. 나고야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2002년∼2010년 메이조대 교수로 일한 뒤 2010년부터 나고야대에 재직하고 있다. 에히메(愛媛)현 출신인 나카무라 교수는 도쿠시마(德島)대학 대학원에서 반도체 연구를 한 뒤 도쿠시마현내 화학기업 근무 등 경력을 거쳐 2000년부터 UC샌타바버라에서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인 ‘니치아(日亞) 화학공업’에서 이번 수상을 안긴 핵심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입지전적이다. 도쿠시마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나카무라 교수는 1979년 니치아화학공업에 입사한 뒤 반도체 개발에 참여했지만, 한계에 봉착하자 회장과 담판해 1년간 미국 유학에 나선 것이 노벨상의 출발점이었다. 유학에서 돌아온 그에게 니치아도 2억 엔(약 20억원) 대의 고가 장비를 구입해 주며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보장했다. 2000년 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나카무라 교수는 현재 LED의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연구와 함께 소형 프로젝터 개발의 열쇠가 될 ‘녹색 반도체 레이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카사키 교수와 나카무라 교수는 1998년 세계 전자공학계의 뛰어난 연구자에게 주는 ‘잭 A·모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2002년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도 받았다. 아마노 교수는 1998년 일본 응용물리학회상, 2002년 일본에서 특별한 성과를 낸 공학자에게 주는 다케다(武田)상을 각각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이빗 핀처 연출작 ‘나를 찾아줘’, 원작 흥행 이어갈 수 있을까?

    데이빗 핀처 연출작 ‘나를 찾아줘’, 원작 흥행 이어갈 수 있을까?

    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나를 찾아줘’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 ‘세븐’,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 이전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유연한 장르 변주와 디테일한 연출 등으로 정평이 나있는 데이빗 핀처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나를 찾아줘’를 들고 왔다. 이 영화는 길리언 플린의 동명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커플인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에이미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경찰은 그녀가 남긴 편지를 통해 이들 부부가 겉으로 보여진 행복한 모습과는 달리 쇼윈도 커플임을 알게 된다. 이후 조금씩 드러나는 각종 단서들로 인해 경찰은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간다. 연일 언론에서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면서 어느덧 그를 살인용의자로 지목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처럼 영화는 한 여성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그녀를 찾기 위해 나선 남편 닉이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지켜보는 이들마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원작을 읽은 관객 뿐 아니라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팬들에게도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 위에 그려질 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예고편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나를 찾아줘’는 10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영상=20세기폭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IS 가담 경계령

    “자국민의 이슬람국가(IS) 가담을 막아라.” 미국과 아랍국들이 이라크·시리아 내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IS에 가담하려다 적발됐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4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려는 무함마드 함자 칸(19)을 출국 직전 체포했다. FBI는 칸의 집에서 IS를 지지하는 글과 IS 깃발 그림 등을 찾아냈고, IS에 가담하려는 결심을 부모에게 설명하는 편지도 확보했다. 칸은 테러조직 가담과 물질적 지원 혐의를 받고 있다. 테러 지원 혐의만 인정돼도 최고 징역 15년형을 받는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도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국하려 한 26세 남성(홋카이도대 휴학생) 등 복수의 일본인을 6일 적발했다. IS에 가담하려고 한 일본인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경시청은 외국에 대한 사적인 전투를 준비하거나 모의하는 형법상 ‘사전(私戰) 예비 및 음모’ 혐의를 적용해 조사했다. 7일 NHK에 따르면 이 남성은 도쿄 아키하바라의 고서점에서 시리아 근무 희망자 모집 광고를 보고 출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추사 김정희는 한류의 원조… 지금도 ‘법고창신’ 의미 되새기게 해”

    “추사 김정희는 한류의 원조… 지금도 ‘법고창신’ 의미 되새기게 해”

    #1. “나는 옥에 갇혀 있고 바다 밖으로 귀양 가 있으나 아직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한낱 부인의 죽음에 놀란 가슴이 무너져 마음을 겉잡을 수 없으니 어찌 된 까닭입니까.” 3년간 제주의 됫박만 한 한칸 방에 갇혀 지낸 추사 김정희(1786~1856)는 급작스러운 부인 예안 이씨의 죽음을 편지로 접하고 땅을 치며 통곡한다. “홀로 부인만 죽음이 있지 않을 수 있으리오”라면서도 죽음 곁으로 달려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통한을 속으로 삭여야 했다. ‘세한도’나 ‘고사소요’ ‘서원교필결후’ 등 9년의 제주 유배 생활이 남긴 작품들이 뼈대만 남은 앙상한 등걸처럼 거칠고 굳센 이유다. 최완수(72)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은 “당시 60세를 바라보는 추사의 작품들은 한티끌도 군더더기를 용납하지 않는 지고의 경지를 보여준다”며 “이렇게 창안해낸 고예체는 조화롭고 변화무쌍할 뿐”이라고 말했다. #2. “난을 치는 데 세 번 궁글리는 것으로 묘법을 삼아야 하는데 붓을 한번 쭉 뽑고 끝내 버렸구나.” 말년의 추사는 유일한 혈육인 서자 김상우에게 난초 치는 법을 가르쳤다. 이렇듯 추사의 가문인 경주 김씨는 정절을 앞세웠다. 고려 말 충청 관찰사를 지낸 김자수는 조선 개국과 함께 고향 안동으로 내려가 은둔하다 태종이 형조판서로 징소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후 경주 김씨는 왕가와 혼인을 거듭하며 외척으로 위세를 누린다.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 대에 이르러 풍양 조씨 가문과 손잡고 순원왕후의 섭정에 맞설 정도였다. 이런 집안 배경 속에서 ‘천재 소년’으로 불리며 성장한 추사는 23세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호조참판인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연경으로 떠난다. 옹방강 등 명망 있는 고증학자와 그 무리를 만나 친분을 쌓으며 금석학을 배워 온다. 추사는 북학의 대가인 박제가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던 터였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만난 최완수 소장은 “간송이야말로 한류의 원조”라고 말문을 뗐다. 청나라의 옹방강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이 추사의 글씨를 접한 뒤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며 앞다퉈 작품을 받고자 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비록 한자는 중국에서 들어왔으나 유라시아 대륙의 종착역인 한반도에서 동양문화의 정수를 융합해 새롭게 예술 세계를 완성한 이가 바로 추사”라고 힘줘 말했다. 최 소장과 추사의 인연은 남다르다. 첫 만남은 1972년 봄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에서 열린 추사전. 보화각은 1971년 가을 겸재 정선의 작품들로 개관전을 연 뒤 이듬해 봄, 가을에 걸쳐 온통 추사로 전시를 도배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추사의 종가가 충남 예산에 자리해 같은 고향이란 생각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서체를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어요.” 이 화려한 전시는 32세의 젊은 미술사학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4년 뒤 추사의 후손인 김익환이 1934년 펴낸 ‘완당선생집’을 처음으로 번역하도록 이끈다. 추사의 글과 작품을 담은 ‘추사집’(현암사)이다. 이후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으로 재직한 그는 평생 추사의 생애와 작품을 연구해 왔고, 최근 새 책 수준으로 재구성한 개정판을 38년 만에 내놨다. 금석학, 경학, 불교학 등을 아울러 애초 393쪽이던 분량이 768쪽으로 곱절 가까이 늘었다. “사실은 출판사가 귀찮게 해 절판을 선언했어요. 당시 함께 책을 냈던 동갑내기 출판사 회장님은 이미 고인이 됐습니다. 연보와 도판을 보충하고 초판에 없던 해제 논문 등을 추가했어요.” 최 소장은 간송미술관에서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추사정화’(秋史精華)전을 연다. 추사체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87회 정기전으로 올 3월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외부 전시를 여느라 반년간 건너뛴 정기전을 재개한다는 의미도 지녔다. 전시에는 36세 추사가 옹방강의 서체를 따라 중후하게 써 내려간 행서대련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은둔해 지내던 49세 때 선사가 보낸 차에 대한 보답으로 굵직하게 써 보낸 ‘명선’, 70세로 사망하던 해 봉은사에 은거하며 썼던 행서대련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일생을 통해 완성된 작품 40여점이 등장한다. 최 소장은 “추사는 중국 고대 상형문자부터 전한을 거쳐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수천년간 이어져 온 중국 서법을 다 섭렵한 뒤 법고창신을 통해 추사체를 만들었다”며 “추사체는 서예적 의미를 넘어 지금 이 시대에도 법고창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악 변주 김창완…소통의 길 정동길

    국악 변주 김창완…소통의 길 정동길

    예술의 향기가 정동 돌담길의 가을 정취를 더한다. 정동극장(극장장 정현욱)은 오는 14~31일 ‘2014 정동극장 돌담길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평일 점심·저녁시간, 토요일 오후 정동 일대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 야외음악회다. ‘전통의 현대적 정체성 찾기’라는 부제를 내걸었다. 동시대와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 예술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전통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는 데 힘쓰는 아티스트 106명이 3주간 28회에 걸쳐 다양한 변주와 합주를 한다. 공연은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첫째 주는 ‘고전’이다. 연극 배우와 문인들이 배비장전, 홍길동전 같은 고전문학을 낭독한다. 둘째 주는 ‘청춘’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팀의 창작물이 선보인다. 정동극장이 지난 7월 전통 관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고 미래 관객 100만명을 향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전통창작발견프로젝트: 100만원의 씨앗’에 뽑힌 작품들이다. 공연 뒤 최종 선발된 2개 팀은 오는 12월 정동극장 기획공연 ‘전통ING’ 무대에 오른다. 셋째 주는 ‘낭만’이다. 정동길의 가을을 추억하는 손 편지 쓰기 이벤트인 ‘정동극장 느린 우체통’이 열린다. 국악 기반의 퓨전 록밴드 ‘잠비나이’와 대중음악의 거장 ‘김창완 밴드’의 첫 협연은 주목할 만하다. 잠비나이는 세계 최대 음악축제 ‘2014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 에든버러 프린지’ 공연 때 현지 미디어의 호평을 받은 밴드 ‘고래야’ 등의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02)751-194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간다 6남매 둔 심장병 엄마 한국서 ‘새 생명’

    우간다 6남매 둔 심장병 엄마 한국서 ‘새 생명’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돌아가셨을까 봐 날마다 불안해요.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는데 도와주세요.’ 지난 6월 아프리카 우간다 남서부 오지 루쿵기리 마을에서 한국으로 편지가 도착했다. 플로렌스 튀치니자(41·여)의 6남매가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보낸 편지에는 수년째 심장병의 일종인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과 싸워온 어머니를 살려달라는 사연이 담겼다. 저개발국가 환자 의료 지원 단체인 사단법인 뷰티플하트는 6일 튀치니자가 한국 네티즌 등의 기부금으로 경기 안산 동의성 단원병원에서 최근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뷰티플하트 재단은 2500만원가량 드는 수술비와 항공료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성금 모금 코너인 ‘희망해’와 개인·기관·후원자를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8월 말 수술을 받은 튀치니자는 한 달간 입원 뒤 회복해 지난달 29일 우간다로 출국했다. 뷰티플하트 재단 관계자는 “튀치니자가 출국하며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글날에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한글날에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문을 연다.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은 박물관 공식 개관에 앞선 언론 공개 설명회에서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연면적 1만 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한글박물관은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잔디마당 등도 갖추고 있다. 개관에 맞춰 준비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세종시대의 한글문화와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세종대왕이 뿌리내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로 발전했는지를 살피도록 상설전시실도 꾸몄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용비어천가,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창제기 제1급 국보는 물론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엿보게 하는 한글 편지와 한글 악보, 한글을 새긴 도자기나 소반 같은 유물도 내놓는다. 훈민정음은 간송미술관에서 대여해 한시적으로 전시한다. 또한 어린이와 외국인을 위한 배움과 체험의 공간 ‘한글 놀이터’, ‘한글 배움터’도 마련됐다. ‘쉬운 한글’, ‘예쁜 한글’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글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이와 함께 세계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은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 동안 한글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박물관 측에 기부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소이현 인교진, 영화 같은 결혼식에 인교진 집안보니 ‘억! 소리나네’

    소이현 인교진, 영화 같은 결혼식에 인교진 집안보니 ‘억! 소리나네’

    ‘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배우 인교진과 소이현이 부부가 됐다.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는 배우 인교진과 소이현의 비공개 결혼식이 진행됐다. 결혼식 사회는 인교진과 같은 소속사 동료이자 절친인 배우 주상욱이 맡았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양측 아버지가 편지를 읽는 것으로 진행됐다.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교진은 “정말 행복하다”며 결혼 소감을 밝혔다. 소이현은 “좋은 날 와주셔서 감사하고 예쁘고 착하게 잘 살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인교진의 집안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교진의 부친 인치환씨는 선박선 전선 케이블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성원산업의 대표이다. 성원산업은 연간 매출이 200억에 이르는 업계 점유율 1위의 중견기업이다. 또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한 인치환씨는 “인교진이 경영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촬영이 없는 날이면 공장을 찾아 나름대로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영화 같다”, “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집안 후덜덜하네”, “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행복하게 사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더팩트, KAMA(‘소이현 인교진 결혼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 경호원의 죽음을 둘러싼 비화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6년 알랭 드롱 경호원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파리의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의 자서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알랭 드롱의 경호원이었던 마르코빅이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알랭 드롱과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르코빅이 살해되기 1주일 전,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쓴 ‘만약 내가 살해당한다면 그건 100퍼센트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에 의해서야. 그들을 찾아’라는 내용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후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공개, 마르코빅이 아내의 누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마르칸토니 역시 마르코빅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감싸고 있던 침대보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마르칸토니는 자신의 자서전에 ‘당시 국무총리였던 조르두 퐁피두가 샤를 드골에 의해 해임돼 이후 차기 대선 출마를 밝히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샤를 드골에게 패할 것을 염려해 당시 화제였던 마르코빅 살인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살해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망한 마르코빅의 차에서 조르두 퐁피두의 부인의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조르두 퐁피두가 마르코빅 살인사건과 연관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르두 퐁피두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는 무혐의로 풀려놨지만, 마르칸토니의 자서전에는 “오직 진실은 알랭 드롱과 나, 신만이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방송편에 네티즌들은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범인 대체 누굴까”,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저렇게 잘생겼는데 불륜을 왜?”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태양은 가득히, 방송캡쳐(‘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행으로 페이스북 스타가 된 할아버지 화제

    선행으로 페이스북 스타가 된 할아버지 화제

    지갑을 분실한 사람에게 남긴 멋진 편지글을 남긴 할아버지의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시 15분께 페이스북에는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고 한 장의 편지가 왔다’는 글귀와 함께 편지의 내용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유상백’씨 이름으로 소개됐다. 지갑을 분실한 당사자 유상백씨 앞으로 전해진 편지에는 “알려드립니다 유상백씨게. 나는 80세가 넘은 하아버지 입니다”라며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시내뻐스에서 지갑을 주섰읍니다”고 적혀 있다. 이어 “그대로 잘보관 하고 있으니 찾아 가세요 소포나 등기로 부치려 하였으나 귀중한거라 그리 할수 없어 연락하오니 찾아 가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댁을 찾아갔으나 안겨셔서 도로 왔읍니다 지갑에 대해서는 아무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란 내용이 담겨 있다. 값비싼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려도 주인에게 되돌아오지 않는 요즘 세상에 80세가 넘은 고령의 할아버지가 타인이 분실한 지갑을 찾아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준다. 이 소식을 접한 팔로우들은 “할아버님 정말 멋지시다”, “진짜 짱이다. 요즘에 이런 분도 계시다니 ㅎㅎㅎ 다행이네!!”,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등 할아버지의 선행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 할아버지의 따뜻한 선행이 담긴 이 이야기는 페이스북 상에서 28만 6998여 건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사진= 유상백 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유럽문명의 역사(프랑수아 기조 지음, 임승휘 옮김, 아카넷 펴냄) 19세기 프랑스 복고왕정기에 활동한 자유주의 정치가이며 역사가인 프랑수아 기조의 대표작.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유럽중심 세계관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저작이다. 기조가 1828년 강단에 복귀한 뒤 파리대학교 인문학부에서 14회에 걸쳐 진행한 근대사 강의를 묶은 강의록이다. 기조는 로마제국의 몰락부터 프랑스 혁명까지 1500년에 걸친 유럽문명의 발전과정을 거대한 서사로 재구성한다. 유럽문명의 기원에 해당하는 첫 번째 시기(4~12세기), 유럽이 하나의 국민과 국가로 통합을 준비한 두 번째 시기(13~16세기), 문명의 다양한 요소들이 정부와 인민이라는 두 거대한 힘의 등장으로 통합되는 세 시기로 구분해 서술한다. 다양한 문명 요소의 공존과 경쟁, 그로 말미암은 복잡성을 유럽 문명의 특수성으로 간주하며, 이를 유럽 문명 우월성의 근거로 삼는다. 이는 개별 문명에서 통합으로의 과정이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피에르 브루넬로 엮음, 김효정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안톤 체호프(1860~1904)가 1890년 러시아 사할린 섬의 유형지를 조사한 뒤 쓴 현장보고서 ‘사할린 섬’과 편지, 여행일기 등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조언을 추려 발전시킨 실용적인 글쓰기 책이다. 체호프 전문가인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대학의 사회학교수 피에르 브루넬로가 엮었다. 감정을 배제한 리얼리즘 글쓰기는 어떤 것인지, 그가 사할린 섬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어떻게 썼는지 글쓰기의 기본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 1부에서는 서른 살 즈음의 체호프가 사할린 섬으로 출발해 ‘사할린 섬’을 쓰기까지 이야기를 담았고, 2부에서는 체호프의 육성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과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216쪽. 1만 4000원. 세상을 바꾼 방정식 이야기(다나 매켄지 지음, 오채환 등 옮김, 사람의 무늬 펴냄) 방정식은 언어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어떤 개념을 이해하게 해 주는 수단으로 계속 발전해 왔다. 다수의 수학 교양서들이 어려운 수식을 감추려고 하는데 반해 이 책은 본격적으로 수식을 펼쳐보이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수학과 과학에서 생명줄과 같은 방정식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연결해 주는 다리를 마련해 주고자 쓴 책이다.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자인 저자는 경이로움, 간결함, 중요성, 보편성을 위대한 방정식 판정기준으로 고대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24개 수식을 추려내 이야기를 풀어간다. ‘1+1=2’라는 기초 등식에서 출발해 파생금융상품에서 옵션 가치를 산정하는 블랙-숄즈 방정식, 해밀턴의 사원수 등 신비로운 이론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방정식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224쪽. 1만 8000원.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지음, 마음산책 펴냄) 문학비평으로 드물게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평론가 신형철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영화의 서사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올린 산문집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냈다. 어두운 극장에서 27편의 영화를 대여섯 번씩 보며 메모를 해나갔던 그의 ‘정확한 해석자’로서의 재능이 부려진 글들이다. “나는 해석자다. 해석자의 꿈이란 ‘정확한 사랑’에 도달하는 일일 것”이라는 그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부정확한 사랑의 폐허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22편의 글은 ‘사랑의 논리’ ‘욕망의 병리’ ‘윤리와 사회’ ‘성장과 의미’의 주제로 묶였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관계한 ‘스토커’, ‘설국열차’를 다룬 그의 글을 읽고 “내가 비평가가 되어 그 영화들을 보고 글을 썼다면-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능력의 최대치에 도달했다면-똑 이렇게 썼겠다고 생각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이 표현해놓은 대목과 맞닥뜨릴 때면 좀 무섭기까지 했다”고 상찬했다. 240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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