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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청와대로 향하는 성주 참외

    [서울포토] 청와대로 향하는 성주 참외

    사드배치 성주지역 여성들이 26일 청와대 분수 앞에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사드배치 반대 요구를 담은 편지와 성주 참외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걸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상식이 통하는 이 사회에서 지금 현재까지도, 저는 사람 같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최승우씨가 지난 23일 직접 손으로 쓴 편지의 첫말이다. 최씨는 30여년 동안 가슴 속에 꼭꼭 숨겨둔 이야기들을 A4 용지 3장에 걸쳐 풀어냈다. 그는 “제 삶은 14살(만으로 13살) 아이에서 멈춰져 있다”고 토로하며 자신의 삶이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멈춰진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1969년도에 부산에서 태어나 여느 아이들처럼 어머니의 손에서 곱고 예쁘게 자랐습니다. 그런 아이가 1982년 3~4월의 어느 날 중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파출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무섭게 생긴 경찰관이 (중략) 아무런 이유없이 ‘형제복지원’이란 곳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당시 순경은 최씨를 파출소로 데려가더니 무작정 최씨의 가방을 뒤졌다. 가방 안에서는 빵과 우유가 나왔다. 순경은 “어디서 훔쳤노? 훔친 거 다 안다. 바른 말 해라!”라고 겁박했다. 하지만 빵과 우유는 당시 학교에서 급식으로 받은 것이었고, 나중에 배고플 때 먹기 위해 가방에 넣어둔 것이라고 최씨는 울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순경은 최씨의 말을 믿지 않고 “훔친 것 아니냐”고 끝까지 몰아세웠다. 마지막에 가서는 라이터를 켜더니 최씨의 바지를 벗겨, 라이터를 최씨의 성기에다가 갖다 대면서 “바른 말 해라!”라고 소리쳤다. 순경의 고문이 너무 아파 최씨는 “제가 훔쳤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순경은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조금 있다가 탑차가 한 대 도착했다. 순경이 최씨를 강제로 태운 차가 도착한 곳은 부산 북구 주례동 산18번지에 있던 사회복지시설 ‘형제복지원’이었다. 최씨의 삶의 무대가 생지옥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최씨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이 편지를 다른 피해 생존자들의 편지와 함께 문 대통령에게 오는 27일 띄울 예정이다. 1987년 1월 원장인 박인근(지난해 사망 당시 85세)씨의 구속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 올해로 30년째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는 시민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은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구타·학대·성폭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형제복지원 사건 개요’ 바로가기).신한민국당(신민당)이 1987년 발표한 ‘부산 형제복지원 신민당 진상조사 보고서’(신민당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당시 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최소 513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감옥보다 더한 지옥…“차라리 교도소에 갔으면” 군대식 체제로 운영된 복지원의 일상은 “감옥보다 더한 곳”이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차라리 교도소에 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아래는 지금까지 신민당 보고서와 일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복지원의 인권 유린 행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85.5. 입소한 강모씨 경우 눈이 찢어지고 소변에서 피가 나올 만큼 복부 구타(를 당해). 그는 이러한 폭행으로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함.” (신민당 보고서)“신입소대에서 처음 사람이 죽는 걸 봤습니다. 조장들이 신입 한 명을 담요에 싸가지고 조장부터 소대장, 서무가 합세를 해서 사람 하나를 그냥 지근지근 밟아버리더라구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인데 눈이 휙 뒤집어지더니 동공이 하얗게 되고 입에서 거품이 질질 나오는 게 죽은 거 같았습니다.” (*최승우씨)“노인들, 쉽게 얘기해서 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장애인은 그 안에서도 더 힘들었어요. (중략) 똥오줌 싸면 소대장이 머리채를 끌고 가요. 화장실 그 세멘 바닥으로 끌고 가갖고 그냥 찬물을 부어버려. (중략) 그것도 그냥 비누칠을 해서 닦아주면 모를까, 마포(걸레)에다 슈퍼타이를 부어가 엉덩이고 어디고 비벼요. 정말 못됐어요.” (*박순이씨)“중등부소대 시절에 악명 높은 소대장이 하나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들을 밤에 잘 때 강간했어요. 한두 명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매일 돌아가면서요.” (*이향직씨) 하지만 사건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나도록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문민 정부도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여준민 사무국장은 27일 “정부가 1975년 발령한 내무부 훈령 제410호와 신민당 보고서, 당시 경찰이 불법 체포한 시민을 복지원에 넘길 때 작성한 신병인수인계서 등으로도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수용돼 7년 동안 복지원에 갇혀 지낸 임영택씨는 “지금도 저는 공권력의 트라우마, 폐쇄된 공간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경찰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하고, 숨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도 피해자들이 복지원의 악몽에서 못 벗어나는 이유다. 1983년부터 5년 동안 복지원에 감금됐던 고요환씨는 “한창 배워야 할 시기에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배운 것이 없어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면서 “복지원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정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또 다시 버림받을까 두려워 지금까지도 외롭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부끄러워 숨겨왔던 기억, 이제는 그나마 한종선씨가 2012년 5월~2013년 2월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쓰면서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는 토론회와 피해자 증언대회 등을 여러 차례 열어 우리 사회가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있다. 여 사무국장은 “박정희·전두환 정부의 권위주의 통치 시절 가난하고, 연고가 없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돕고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시민들을 불법 감금하고, 감금한 시민들의 인권을 짓밟은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성격의 인권 침해 사건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 이후에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는 피해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를 진선미 민주당·추혜선 정의당 의원 및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주관한다.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에는 피해 생존자들이 참석해 그들이 겪었던 참상을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피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사건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한 뒤에 인권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님, 저희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 피해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문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자격으로 신민당의 조사 작업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4월 국회에서 열린 피해자 증언대회에도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당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상 규명을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과 피해 실태들이 낱낱히 파헤쳐 지고, 당시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현 정부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군사독재 정권 때 있었던 일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적폐였고, 그 적폐들이 저질러 놓은 국민의 피와 눈물, 아픈 역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끌어안아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씨의 편지글 중 일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구술 기록집 ‘숫자가 된 사람들’(형제복지원구술프로젝트 지음, 오월의 봄)에서 등장하는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 내용을 일부 수정·인용. ●용어설명 내무부 훈령 제410호 1975년 12월 15일에 발령된 훈령으로, 이름은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적용된 이 훈령은 ‘일정한 정주가 없이 관광업소, 접객업소, 역,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통행하는 곳과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좌정하여 구걸 또는 물품을 강매함으로써 통행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부랑인’으로 따로 규정했지만 사실상 모든 시민이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카불 동쪽 유엔 난민지원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온, 짐 보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귀환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광경이다.1980년대 대(對)소련 투쟁의 혼란으로, 1990년대 탈레반 정권 수립 이후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로, 그리고 2000년대에는 탈레반 정권 전복 이후 계속되는 내전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떠나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러다 접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난민들이 다시 고향을 향해 아프간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남루한 옷에 신발조차 제대로 못 신은 아이들, 더러는 키우던 닭과 염소도 같이 왔다.# 올 1분기 5만여명 귀향… 재정착 대책 ‘全無’ 작년에만 약 100만명의 난민이 아프간으로 귀환하였고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1분기에만 5만 70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엄청난 인구 유입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지만 아프간 정부의 대책은 답보 상태다. 반군 소탕을 위해 매일 전투를 벌이고 부패, 마약, 밀수 대처로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귀환 난민들이 그나마 작은 지원이라도 기대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유엔난민지원센터다. 여기서 개인당 200달러 정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그마저도 트럭 운임비를 제하면 몇 달 생활비밖에 남지 않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던 귀환 난민들의 앞으로의 생계나 당장 필요한 주거지, 학교, 의료에 관한 대책은 여전히 막막하다. “아프간에서 도움을 바랄 수 없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향해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하는 데서는 귀환 난민들의 비장함이 배어난다. 2015년부터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의 20%가 아프간 사람들로, 시리아 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이란을 거쳐 소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걸고 감행해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떠나 새로운 국가에 정착하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국 피난처에서 고향 아프간으로 용감하게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프간의 평화 정착일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가 아직 요원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의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반란세력에 가담할 유혹의 요인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아프간 평화 정착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귀환 난민들은 “삶의 터전을 깡그리 잃어버린 난민이 재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반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귀환 난민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아프간 귀환 난민들의 재정착을 지원해 왔다. 정착비와 월동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아프간을 떠나 이란에 대피하여 있는 아프간 난민 아이들을 위해서도 난민캠프 내 교실을 열어 주고 있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공여국으로 도약한 국가로서 누구보다 아프간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국제사회 그 어느 국가보다도 아프간이 전쟁과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처럼 평화와 재건에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 한국전 상황과 유사… 격려와 지원은 책무 귀환 난민들은 고향에서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예전 집은 이미 부서졌거나 다른 이에게 빼앗긴 경우가 태반이고 당분간은 친척이나 이웃에게 신세를 지고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유엔난민지원센터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구충제를 받고, 도처에 널린 지뢰와 폭발물을 피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아프간 난민의 참담한 모습은 어쩌면 과거 우리의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단과 전쟁, 가난이 가득했던 20세기 초·중반 우리 역사의 불행한 한 국면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귀환 난민들이 모진 세월을 극복하고 고국에 정착하여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는 일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제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양심이자 도덕적 책무가 아닐까 한다.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김성동·김홍신·이문열…거장들의 폭풍 같은 삼십대 훔쳐보기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김성동·김홍신·이문열…거장들의 폭풍 같은 삼십대 훔쳐보기

    1970년대 ‘문학 춘추전국시대’ 작가들의 인기 연예인만큼 높아 자서전 쓴 10인 꾸준하게 활동…대가의 치열한 삶·예술혼 발견1960년대가 김승옥으로 대표되는 천재 작가들의 시대였다면 1970년대는 문학계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천재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했고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에는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가들 이름이 올라왔다. 독자들이 연재소설에 열광하던 시대였으며 작가들은 지금의 스타 연예인만큼이나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때는 군사정부 시절이기에 작가는 물론 언론사와 정치인들마저도 자유에 제약을 받던 어두운 역사의 터널 한가운데이기도 했다. 밤은 칠흑같이 깊었으나 새벽이 언제 올는지 아무도 알 길이 없던 때,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 주는 건 서점에 늘어서 있는 소설책들이었다.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웃을 수 있었고, 때로는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아 함께 마음 아파했다. 연애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다. ‘고교얄개’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질 정도로 학생들의 낭만을 그린 영화가 엄청나게 히트하던 때도 1970년대다. 반면에 어떤 작가들이 쓴 소설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린다는 이유로 금서(禁書)가 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그런 면이 더욱 뚜렷하지만, 그때도 문학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했다. 읽히지 않는 책은 살아남지 못한다. 수많은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때 활동하던 작가들은 모두 어디로 떠나 버렸을까.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때 가장 치열하게 글을 썼던 작가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경력을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살아남은 대가들의 힘겨웠던 시절 당시엔 모든 작가들이 치열했지만 유독 그 중심에 서서 폭풍 같은 삶을 살았던 이들이 있다. 수레출판사에서 1980년에 펴낸 책 ‘나의 이야기’는 그런 작가들이 살아온 내력을 보여 주는 책인데, 글을 쓴 이가 따로 있어서 작가들을 인터뷰한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고 이를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책에 등장하는 이는 모두 열 사람으로 이 중 대부분이 여전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7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름을 알린 수많은 작가들 중에 선택된 이들인 만큼 목차에 이름을 올린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의 순서는 이름순으로 배치했는데 맨 앞에 등장하는 사람이 소설가 김성동, 그다음으로는 김홍신, 박범신, 박양호, 우선덕 순이다. 지금이야 다들 육칠십대 나이로 문학계 원로가 됐지만 책이 나올 당시에는 열 명 모두 삼십대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다. 이들 중 누구도 수십 년이 지난 다음 사람들이 자신을 대가라고 부르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직접 쓴 ‘나의 이야기’는 더욱 날것 그대로의 싱싱한 느낌이 전해진다.●‘만다라’ 김성동 등단 후 승적 박탈 김성동은 장편소설 ‘만다라’로 등단과 동시에 대형 작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작품은 1981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외국에서도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그 작품을 내놓기까지 김성동의 삶은 끝 모를 번뇌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입산해 승려가 됐고 10여년 동안 전국을 떠돌다가 중편 ‘목탁조’로 문단에 나왔으나 이 작품 내용이 불교와 승려를 모독한다며 승적을 박탈당한다. 작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승적을 박탈당하고 유랑 잡승이 되어 발악적으로 소주를 마셔 댔고,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잡고 늘어져 여관잠을 구걸하고 술을 갈취했습니다.”(28쪽) 이런 번뇌의 삶 가운데서도 문학을 하겠다는 결심을 다진 것은 승려 시절 한 여대생으로부터 전해 받은 릴케의 ‘문학을 지망하는 청년에게’가 계기가 됐다. 이 책은 여러 번 우리말로 번역됐고 지금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이 익숙한데 김성동이 읽은 것은 박목월 시인이 번역해 1956년에 펴낸 범조사판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김홍신 신춘문예 발표 전 당선 거짓말 김홍신은 소설가가 되기 전 몇 번이나 연애에 실패하고 대학입학시험에서도 번번이 낙방해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 수면제를 사 모았고 공책 열 권 분량으로 유서를 써 놓았다. 입학시험 합격자 스무 명 중에 어쩐 일인지 한 사람이 등록을 하지 않아서 21등이었던 김홍신이 턱걸이하듯 대학생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완전히 진흙탕이나 다름없었다. 글 쓰는 재주는 어릴 때부터 타고났는지 대학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고 일주일에 단편 하나씩 쓸 정도로 필력이 대단했다. 당연히 신춘문예에도 한 번에 당선될 거라고 굳게 믿었던 김홍신은 발표가 나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신문에 자기 글이 실릴 거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물론 당선자 이름에 김홍신은 없었고 대신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방황의 나날들이었다. ●이문열 결혼예물 팔아 신혼여행 떠나 그나마 이문열 같은 경우는 1977년에 대구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2년 뒤에는 중편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작을 올리게 돼 일찌감치 안정적인 생활을 만들어 놓은 터였다. 같은 해에 펴낸 ‘사람의 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작가로서 경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결혼생활로 인해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전 재산이 5000원뿐이어서 결혼 예물로 마련한 아내의 목걸이를 신혼여행 떠났을 때 팔아야 했을 정도다.●이외수, 아내 산후조리 위해 월부책 장사 강원일보 기자, 학원 강사로 일하다 문단에 데뷔한 젊은 이외수는 첫아이를 받아들던 날 아내의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월부책 장사의 길로 나서야 했다. 작가가 되기 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방세가 석 달치나 밀려서 주인 아주머니가 자물쇠로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열어 주지 않았던 때도 있다. 신춘문예에 응모해 상금을 받으면 꼭 갚겠노라고 사정한 끝에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지만 서른 살 즈음 그에게 추운 겨울은 곧 공포의 계절이었다고 고백한다. 누추한 행색으로 다니다가 간첩으로 오인받아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있다. 날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녀야 했으니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우리들 자신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비굴함을 느껴야 했던가”(187쪽) 라는 말이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 얘기를 들어 보면 이렇듯 하나같이 힘겨운 삶을 살아왔고 책이 나왔던 1980년 당대도 그랬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기 있는 작가이기에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살 것 같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저 똑같이 고통받는 민중들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이들이 지금까지도 작가로, 사회 저명 인사로 남을 수 있는 생명력은 어려운 가운데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이라고 하는 예술 속에서 작게 타오르는 촛불 같은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던 날카로운 감수성 덕분이다. 치열하게 삶과 부딪쳤던 대작가들이 풀어놓은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통해 오늘 나는 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겸손히 되돌아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공범이 살해 지시”…8살 초등생 살해범 구치소 생활 목격담

    “공범이 살해 지시”…8살 초등생 살해범 구치소 생활 목격담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소녀가 정신병이 발현돼 충동적으로 범행을 했다는 기존 주장을 뒤집고 “공범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이 가운데 10대 소녀와 구치소 생활을 함께 했다는 한 시민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민은 ‘인천 초등생 A(8)양 살인 사건 주범에 관하여 탄원 동참. 꼭 읽어주세요’라는 청원 글에서 가해자인 고교 자퇴생 B(17)양이 구치소에서 보인 언행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을 그대로 자필로 써서 재판부에 탄원 편지를 보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글의 주장에 따르면 B양은 ‘정신병을 인정받으면 7∼10년밖에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변호사에게서 들었다’면서 콧노래를 흥얼댔다며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나도 힘든데 피해자 부모에게 왜 미안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시민은 B양이 17살이라고 하기에는 성인 못지않게 행동하며 생각도 남다른 것 같았다며 ‘정신병이 있다고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썼다. 치료감호소에서 정신 감정을 받고 돌아온 B양이 자신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가 있다고 주장했고, 그의 부모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에 관한 책들을 계속 (구치소에) 넣어줬다고도 했다. 이 게시판에는 피해자 A양의 부모가 가해자와 공범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양의 어머니는 지난 19일 올린 글에서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힘이 돼 주던 아이를 잃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온라인 헌화를 했다. B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47분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A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범행 당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재수생 C(19·구속기소)양에게 훼손된 A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양으로부터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C양도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B양의 다음 재판은 7월 4일 열릴 예정이며 C양의 재판은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서서 어머니인 척 ‘가짜 편지’ 쓴 정욱…문서위조죄로 처벌받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서서 어머니인 척 ‘가짜 편지’ 쓴 정욱…문서위조죄로 처벌받을까

    번성을 지키는 조인은 신야에 있는 유비가 세를 불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조인은 싹을 자른다는 생각으로 먼저 여광과 여상에게 5000명 군사를 주어 유비를 공격하게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자 자신이 직접 2만 5000명의 군사를 동원해 유비를 친다. 이때 유비가 가진 군사는 불과 2000명. 하지만 유비의 군사인 선복의 용병술 앞에 허망하게 패배하고 설상가상으로 본거지인 번성마저 빼앗긴 채 허도로 돌아간다. 허도의 조조는 조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선복의 정체를 파악한다. 그리고 선복이 서서(徐庶)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서서 어머니의 필체를 흉내 내어 서서에게 허도로 돌아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선복은 유비에게 접근해 유비를 시험한다. ‘주인에게 화(禍)를 입힐 말’이라는 적로를 다른 부하에게 잠시 맡겨 대신 화를 입게 한 후 돌려받으라고 한 것이다. 유비는 부하를 불행에 빠뜨리라는 충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복을 내치려 한다. 그러자 선복은 비로소 본심을 밝힌 뒤 유비에게 거두어 줄 것을 청하고, 유비는 크게 기뻐하며 선복을 군사(軍師)로 임명한다. 선복은 조인과 치른 전투에서 탁월한 용병술을 발휘해 유비에게 승리를 안긴다. 조조는 정욱을 통해 선복이 서서라는 인물이고 효자라는 사실을 알아내 그의 어머니를 모셔온다. 그러곤 서서에게 편지를 써 항복을 권유할 것을 종용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자 정욱은 서서의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극진히 대접한다. 친절에 끌린 서서의 어머니는 정욱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정욱은 그 필체를 흉내 내어 서서에게 편지를 보낸다. 정욱이 쓴 편지는 서서의 어머니의 필체를 본떠 조조가 원하는 내용을 적고 어머니의 명의(名義)로 보냈으니 모두 가짜인 셈이다. 이런 경우 우리 형법은 정욱의 행위를 어떻게 평가할까. ●허위와 위조를 넘나드는 ‘가짜 편지’ 가짜 문서는 내용이 가짜인 것과 작성 명의자가 가짜인 것이 있다. 형법은 내용이 가짜인 것은 ‘허위’(虛僞), 작성 명의자가 가짜인 것은 ‘위조’(僞造)라고 통상 표현한다. 예를 들어 정욱이 서서에게 정욱 자신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면서 ‘어머니는 당신이 조조에게 항복하기를 바란다’고 하면 내용이 가짜인 ‘허위’가 된다. 반대로 정욱이 서서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치 어머니가 쓴 것처럼 어머니 명의를 적은 경우에는 ‘위조’가 된다. 만약 정욱이 서서의 어머니 명의로 편지를 쓰면서 ‘나는 네가 항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았다면 어떻게 처리될까. 이 경우에도 작성 명의자가 가짜이므로 ‘위조’가 된다. 문서는 ‘공문서’(公文書)와 ‘사문서’(私文書)로 나눌 수 있다. 공문서는 그 직무에 관해 공무소나 공무원의 명의로 작성한 문서를 말한다. 사문서는 내용에 관계없이 개인 명의로 작성된 문서를 말한다. 그렇다면 정욱의 가짜 편지는 공문서일까, 사문서일까. 정욱은 한나라의 승상인 조조의 부하다. 한 나라의 관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유비의 군사인 서서를 항복시켜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가짜 편지를 썼다. 사적인 목적보다는 공적인 목적을 가지고 편지를 쓴 것이다. 하지만 이 편지는 서서와 서서 어머니 사이에서 주고받을 만한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정욱이 맡고 있는 관직의 직무 내용 중에 서서에게 편지를 쓸 직무가 있다고 상상하기도 어렵다. 즉 아무리 공적인 목적으로 썼다고 하더라도 개인 간의 사생활을 적은 편지는 사문서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정욱의 행위는 개인 간의 사문서를 위조한 것이다. 정욱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되는지는 좀더 검토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형법은 모든 사문서 위조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의무 또는 사실 증명에 관한 사문서’를 위조한 경우에만 처벌한다(형법 제231조). 권리·의무에 관한 문서란 권리·의무의 발생·변경·소멸에 관한 사항을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예를 들면 위임장, 매매계약서, 임대차계약서, 차용금증서, 인감증명교부신청서와 같은 것들이다. 사실 증명에 관한 문서란 거래상 중요한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를 일컫는다. 추천서, 이력서, 단체의 신분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용이 가짜인 경우에 대한 처벌은 정욱이 서서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내용이었다. ‘서서의 안위(安危)를 걱정하고, 조조에게 문책을 당했는데 다행이 정욱이 잘 돌보아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쓸쓸하니 허도로 돌아와 자신을 돌보아 달라.’ 권리·의무에 관한 내용도 사실 증명에 관한 내용도 아닌 것이다. 결국 정욱이 서서의 어머니 명의를 위조해 편지를 쓴 것은 사문서위조죄로 처벌되지 않는다. 공문서위조죄라면 어떨까. 공문서는 문서의 내용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문서 위조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된다. 공문서는 공직이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작성하는 것이다. 그 내용 또한 공익과 관련돼 있다. 또 공문서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강하다. 따라서 사문서와 달리 공문서는 내용을 불문하고 모든 위조 행위를 처벌하고 있는 것이다. 서서의 어머니는 서서가 조조에게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히려 유비는 충신(忠臣)이고, 조조는 역신(逆臣)이라며 편지 쓰기를 거절했다. 그런데 정욱은 ‘내가 쓸쓸하니 허도로 돌아오라’고 가짜 편지를 보냈다. 이처럼 정욱이 가짜로 쓴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벌될까. 내용이 허위인 문서는 원칙적으로 ‘공무원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만 처벌된다. 형법 제23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허위공문서작성죄’가 바로 그것이다. 다만 사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처벌되는 경우가 있다.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또는 조산사(助産師)가 진단서·검안서 또는 생사에 관한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가 그것이다. 진단서 등은 본래는 사문서다. 그런데 생명이나 신체에 관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작성한 문서이다 보니 다른 문서에 비해 중요하고 신빙성도 높다. 그래서 사문서인데도 예외적으로 처벌하는 것이다. 정욱이 작성한 편지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문서다. 또 정욱은 의사도, 한의사도, 치과의사도, 조산사도 아니다. 나아가 정욱이 쓴 편지가 진단서도, 검안서도, 생사에 관한 증명서도 아니다. 따라서 정욱이 쓴 편지의 내용이 가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처벌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檢 “노소영, 최태원에 부정적 내용 편지 朴에 보냈다”

    檢 “노소영, 최태원에 부정적 내용 편지 朴에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재판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수감생활 당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에 대해 부정적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대해 최 회장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노 관장은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에게 “노 관장이 2015년 8월 14일 증인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증인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나”고 물었다. 최 회장은 이에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은 2015년 12월 동거녀와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한 최 회장이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사면·가석방 건의를 완곡하게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 회장은 “대통령 면담 중 최재원의 석방 문제를 함부로 꺼내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인사 나누는 과정에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얘길 꺼낸 것이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언론에 혼외자 문제가 보도된 만큼 개인 가정사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게 중요했다는 것. 그러나 해당 편지에 대해 노소영 관장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노 관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전혀 그런 적 없다”며 “제가 그랬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해라”고 반박했다. 노 관장은 이어 “오히려 남편을 석방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회사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 전까지 2년 7개월가량 복역했다. 사면 이후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한 그는 당시 노 관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혀 이혼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노 전 관장은 최 회장의 이혼 요구를 거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BK’ 김경준,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사 유영하가 기획입국 제안했다”

    ‘BBK’ 김경준,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사 유영하가 기획입국 제안했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07년 “기획입국을 제안한 건 박근혜의 변호사(유영하)다”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의 또 다른 폭록에 진실 공방이 재점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김경준 씨는 22일 미국명 크리스토퍼 김(Christopher kim) 게정의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당시) 김기동 검사에게 이 얘기를 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적었다. 김기동 검사는 현재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우병우 사단’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12명의 검사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은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의혹이 제기됐으나 당시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김경준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2009년 대법원은 김경준씨에게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 벌금 100억원에 대한 노역형 등을 선고했다. 8년의 형량을 모두 마친 김경준씨는, 지난 3월 출소 후 미국으로 추방됐다.김경준 씨는 또 글에서 “MB가 BBK 소유권을 자백하는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가짜 편지를 조작했고, 대선 역시 조작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주주의를 파기시키는 심각한 범죄였지만,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김기동 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씨는 “LKeBank 계좌(를) 통해한 주가조작 거래 행위들만 혐의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왜 다른 거래들은 빼지 않냐고 질문하자, 빼면 너에겐 좋은것 아니냐고 화를 냈다. LK 행위들을 빼는것은 당연히 MB 공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경준 씨는 “검찰이 우리가 MB를 기소해도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그럼 검찰은 죽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대편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니가 다 했다 해라”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추방 직전 “내가 잘못한 것 같이 얘기했지만, 실제로 그것은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고, 그리고 실제 이권자는 박근혜 정부밖에 없었다”라는 말도 남긴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정해진 죄수복을 입는다, 한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지 않는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방 안에서 빨래를 말린다’‘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던 당시,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해 한국 감옥의 열악한 생활 실태 자료를 수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된 동안 국내에 있는 변호인, 독일생활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 등에게 국내 송환 거부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국내에 있는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감옥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 덴마크에서는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내 다른 지인에게는 ‘한국 감옥의 열악함’, ‘한국 강압수사 등 문제가 된 자료 모두’ 등을 요청했다. 실제 정씨가 생활했던 덴마크의 구치소는 국내 수용시설보다 생활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책상과 TV, 냉장고가 갖춰진 구치소에서 지냈고, 심지어 피자도 주문해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 최순실씨 비서 안모씨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특검이 야당 성향을 가졌다는 아주 작은 보도라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검에 출석하며 ‘강압·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했던 최씨와 유사한 행동이다. 정씨는 “그런 보도는 특검의 목적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면서 이는 “‘무죄추정 원칙’을 벗어난 수사라고 해야 하기 위해서”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20일 밤 두 번째 구속영장 기각 후 검찰청사를 빠져나온 정씨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현지) 변호사가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30대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군인들에 사살… 사상자는 없어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자 유럽 곳곳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전날 브뤼셀 중앙역에서 테러 공격을 한 용의자는 O.Z라는 이니셜의 모로코 국적자로 1981년 1월 20일생”이라면서 “평소 테러와 연계성이 있다고 의심받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36세 용의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20일 오후 8시 44분쯤 못과 가스통이 든 폭발물 가방을 갖고 브뤼셀 중앙역에 나타났으며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가방의 기폭 장치를 가동시켜 부분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가방이 더 강력하게 폭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실제 폭발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기를 원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러범은 두 차례의 폭발 뒤에도 재차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경계 근무를 서던 무장 군인에게 달려들었고 군인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지난해 3월 22일에도 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매우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인 ‘심각’ 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의 무방비한 일상생활을 노린 테러가 격화하고 있다. 연합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인 마이딘 공습을 통해 IS의 최고 종교지도자 역할을 해온 투르키 알비날리(33)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 등 IS의 거점이 함락당할 위기에 몰리자 해외의 IS 추종자들은 그들의 투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테러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오는 26일 종료되는 단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추종자들에게 성전(테러)을 부추기는 지령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유포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무슬림의 런던 브리지 차량 공격으로 8명이 숨졌고, 19일에는 백인 남성이 보복으로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승합차 테러를 벌여 무슬림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희생당했다. 프랑스에서는 19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가 경찰차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아담 자지리(31)가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유럽에서는 테러뿐 아니라 자연 재해와 인재까지 겹쳐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14일 영국 런던에서는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64명이 죽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유라 불구속 재판 가능성… ‘강제 송환 = 구속’ 공식 깨지나

    정유라 불구속 재판 가능성… ‘강제 송환 = 구속’ 공식 깨지나

    막대한 비용·절차 들여 송환 후 구속 안 되면 국제적 신뢰 타격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돼 정씨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씨의 불구속이 자칫 국제사법 공조에 부정적인 선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덴마크가 정씨를 150일간 구금한 뒤 강제송환에도 협조했는데도 검찰이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순된 결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검찰 관계자도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송환된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2007년 미국에서 송환된 ‘BBK 사건’ 김경준씨와 최근 프랑스에서 인도된 유섬나(51)씨 사례 등을 보더라도 범죄인 인도를 통해 송환된 피의자들은 구속 수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양쪽 국가 모두 피의자의 혐의가 무겁고 도주의 우려가 크다고 인정할 경우에만 범죄인 인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거쳐 송환을 한다는 것은 구속을 통해 증거인멸 가능성을 없앤 상태에서 수사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지방의 한 검사도 “범죄인 인도는 협정을 맺은 국가 간의 협력과 신뢰를 통해 이뤄진다”며 “정씨 사례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사법공조가 원활히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범죄인 인도 결정과 본국에서의 구속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범죄인 인도는 단순히 피의자를 국내로 데려온다는 의미이지 구속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무조건 구속해야 한다면 법원이 영장을 심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각국 사법부가 내린 판단은 독립적으로 존중되기 때문에 강제 송환된 피의자의 불구속을 확대 해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계적인 영장청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서초동 변호사는 “형사 절차 관행을 보면 부모와 자식 혹은 부부가 공범일 경우 양쪽을 모두 구속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최씨가 구속된 데다 국정농단 연루자 대부분의 조서,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 검찰이 정씨까지 구속하려 한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비선 진료 및 의료계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김영재(57) 원장을 지목했으나, 부인 박채윤(48)씨가 구속되자 김 원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수사팀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가 재산관리인 데이비드 윤을 통해 몰타를 포함한 제3국의 시민권을 얻으려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확보하고 정씨의 도주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이 편지에서 “몰타가 아니라도 (시민권을)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편지, 2억원 낙찰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편지, 2억원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동료 학자에게 쓴 편지 8통이 경매에 나와 총 21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위너스 경매에 나온 아인슈타인의 편지 8통은 1951년부터 1954년 사이에 영어로 쓰여진 것으로, 아인슈타인의 서명이 들어있다. 낙찰 예상가는 총 3만1000~4만6000달러(약 3500만~5200만원)였다. 아인슈타인이 동료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1917~1999)에게 쓴 이들 편지 중 8만4000달러(약 96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신의 천지 창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만일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신은 분명히 그 사실을 우리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주된 걱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데이비드 봄이 양자 이론과 상대론적 장 이론(relativistic field theory)이 관계가 있다고 제시한 것에 대해 “솔직히 그런 관계가 실현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5만400달러(약 5600만원)에 낙찰됐다. 편지 수취인 데이비드 봄은 미국에서 유태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아인슈타인과 함께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교단에 섰지만,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레드 퍼지’(Red Purge:적색분자 공직 추방운동)에 의해 조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이후 브라질로 송환됐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스라엘 출신 마술사 유리 겔라도 참여해 데이비드 봄이 이스라엘로 이주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1954년 편지를 낙찰받았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유라 “특검 조력자 장시호 행동, 정당화 안돼…입 다물 것”

    정유라 “특검 조력자 장시호 행동, 정당화 안돼…입 다물 것”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구금 당시 외부인과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됐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 무렵 국내의 한 지인에게 “어머니, 박근혜 대통령 등이 다들 고생이 심해 제 탓 같아 죄송스럽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입을 다무는 것뿐”이라고 편지를 보냈다. 이어 “사촌의 행동에 모든 대통령님 지지자들께 고개를 들 낯이 없다. 어떤 행동으로든 정당화돼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면서 특검의 ‘조력자’ 역할을 한 장시호(38)씨를 비판했다. 검찰은 이런 편지 내용으로 볼 때 그동안 ‘철부지’ 이미지를 고수한 정씨가 실제로는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와 국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지원 전모를 상당 부분 알고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측은 이 같은 내용이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정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전화로 몇 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에도 정씨 측은 “단순 안부 전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법원은 전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또다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보강 수사를 거쳐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과 덴마크 당국의 추가 동의를 받아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얹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대통령선거 전 타국 시민권 빨리”…최순실과도 원격 상의

    정유라 “대통령선거 전 타국 시민권 빨리”…최순실과도 원격 상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구금 시절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포함해 제3국의 시민권을 얻은 뒤 한국 송환을 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정씨가 지난 2월 독일 내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정씨는 “몰타가 아니라도 모든 나라, 변방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이라도 괜찮으니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제3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도 적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3일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주변인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보강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정씨가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날 영장심사를 앞두고 시민권 취득 의혹이 불거지자 “전형적인 페이크(가짜) 뉴스”라면서 “정유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국적 브로커들이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도피가 목적이었으면 벌써 취득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정씨가 제3국 국적 취득 문제를 모친인 최순실씨와 긴밀히 상의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편지에서 “빨리 엄마 의견 물어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검찰은 다른 편지들에서도 정씨가 최씨의 측근과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이 같은 사실을 감추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국내의 한 조력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씨 관련 상황 등 국내 동향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면서 “편지를 받아서 읽으면 라이터로 태워버리니 보안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편지들은 정씨의 유럽 도피 생활을 도운 마필 관리사 이모씨의 휴대전화에서 다량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거들을 토대로 검찰은 제3국 시민권 취득 시도 등 도주 우려와 공범 관계인 모친과의 말맞추기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다. 그러나 법원은 전날 2차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영장 기각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정씨의 자필 편지 등 새로운 증거를 대폭 보강하고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특히 주거 상황 등을 기각 사유로 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소 유지와 국정농단 마무리 수사 차원에서 정씨를 매우 중요한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보강 수사를 거쳐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과 덴마크 당국의 추가 동의를 받아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얹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朴과 수차례 통화”… 영장은 또 기각

    “정유라, 朴과 수차례 통화”… 영장은 또 기각

    法 “구속사유·필요성 인정 안 돼” “모르쇠·엄마 탓 전략 통해” 분석도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이로써 정씨 신병 확보를 토대로 국정농단 재수사에 나서려던 검찰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권순호(사법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1차 구속영장에 담긴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외에 범죄수익은닉 혐의까지 추가해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심문 과정에서 정씨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진술과 삼성의 말 지원을 두고 최씨와 대응책을 논의한 자필 편지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과 정씨가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특검·검찰 조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를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하고도 구속에 실패하자 검찰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 3일 첫 영장이 기각된 이후 집중 조사를 벌이던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인정받지 못한 것이 큰 타격이다. 검찰은 삼성의 승마 특혜 지원인 ‘말(馬) 세탁’ 의혹과 연관이 있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일단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씨를 상대로 삼성 뇌물의 성격과 지원 과정을 추궁한다는 방침이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커넥션’을 입증할 만한 단서가 포착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뇌물죄 재판에도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연거푸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정씨는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 및 청담고 시절 학사 문제를 중심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정씨 측의 ‘모르쇠’, ‘엄마 탓’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귀국 당시 특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승마단을 통해 6명을 지원하고 그중 한 명인 줄로만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어머니와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면서 최씨와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는 두 번째 구속 전 심문을 앞두고서는 “아들이 (한국에) 지금 들어와 있고, 전혀 도주할 생각이 없다”며 도주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정씨 측 이경재 변호사도 이날 심문을 마친 뒤 “정씨는 전체 사건의 끝에 있는 정리 안 된 한 부분에 불과하다”, “대어를 낚으면 잔챙이는 풀어 주는 법”이라고 말하는 등 정씨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 주요 전략임을 드러냈다. 심문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하던 정씨는 바로 두 돌 된 아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유라, ‘세 번째 영장 청구’ 질문에 “똑같이 대응할 거다”

    정유라, ‘세 번째 영장 청구’ 질문에 “똑같이 대응할 거다”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유라(21)씨가 만약 세 번째 영장이 청구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똑같이 (대응)할 겁니다”라고 말했다.정씨는 이날 오후 11시 7분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말문을 열었다. 한 갈래로 묶은 머리는 다소 헝클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양 눈에는 미용용 서클렌즈를 꼈다.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수차례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 차례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월 1일에 그냥 어머니가 인사하라고 바꿔주셔서…(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 통화했다는 것과 얘기가 다르다’는 지적을 받자 “크리스마스 때 했었고, 1월 1일에 했었고. 몇 번 했었다”면서 “두세 차례 된다. 검찰 조사와 법원에도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금세 말을 바꾸기도 했다. 정씨는 덴마크 구치소에 있을 당시 최씨와 자필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사 대응책과 해외 도피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라며 반박했다. 그는 “변호인이 변호 문제 때문에 한국 법무부에 질문을 보냈었는데 답이 안 왔다”면서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걸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편지 내용 중 몰타 국적 취득 비용에 대한 내용은 왜 담겨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 편지에다가는 몰타 얘기 안 적었는데…. 다른 편지에다가 적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시 ‘몰타 도피 시도는 왜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무시한 채 “수고하세요”라며 넘어갔다. 정씨는 ‘향후 검찰 수사에는 협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큰 소리로 “네. 협조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생활 자금을 무엇으로 한 거냐’는 질문에는 “저는 모릅니다”라며 답변을 서둘러 끊고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업무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으나 법원은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정씨는 이날 강남구 신사동 소재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사무엘, 사무엘로 활동명 변경 “빠른 시간 안에 앨범으로 찾아올 것”

    김사무엘, 사무엘로 활동명 변경 “빠른 시간 안에 앨범으로 찾아올 것”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김사무엘 연습생이 사무엘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20일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사무엘의 활동명을 사무엘로 바꿨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사무엘은 이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분 30초 가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세븐틴 데뷔조 시절부터 원펀치로 활동하던 모습,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활약하던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영상 말미에 자신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는 동시에 21일 수요일 오후 7시 V LVIE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전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다음은 사무엘 자필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사무엘입니다! 지금까지 저한테 많은 관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PRODUCE 101 SEASON2를 통해서 진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PRODUCE 101 SEASON2를 촬영하면서 4개월 동안 지칠 때도 있었고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정말 저에게 많은 힘이 됐어요.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편지 보내주시고, 투표해주신 팬여러분들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저한테 보내주신 사랑에 꼭 보답해드릴게요! 빠른 시간 안에 멋진 모습과 앨범으로 팬분들을 찾아봴게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릴게요!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디오스타’ 크라운제이 “그날 이후 연락 안 해” 서인영에 영상 편지

    ‘비디오스타’ 크라운제이 “그날 이후 연락 안 해” 서인영에 영상 편지

    크라운제이가 가상 부부로 호흡했던 서인영에게 진심어린 영상 편지를 남긴다. 20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50회가 ‘두부멘탈 내 마음 으깨지 마세요’ 특집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연예계 대표 소심남녀 안문숙, 장도연, 크라운제이, 유재환, 우주소녀의 수빈이 출연한다. 이날 녹화에서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 하차 이후 ‘비디오스타’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크라운제이가 그동안의 근황 토크에 나선다. 크라운제이는 과거 부부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인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방송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처음으로 말하게 될 것 같은데...”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이후 “사실 서인영씨와는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통화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MC 박나래가 과거 부부사이였던 서인영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자는 제안에 크라운제이는 멋쩍은 웃음을 보인 후 서인영에게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을 남기며 스튜디오를 가슴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해 많은 에피소드를 풀 예정인 크라운제이와 함께 안문숙, 장도연, 유재환, 우주소녀 수빈이 함께 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오늘(20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사건 피해자 어머니 “엄한 처벌 내려지길” 탄원 호소

    인천 초등생 사건 피해자 어머니 “엄한 처벌 내려지길” 탄원 호소

    10대 청소년에 의해 유괴·살해된 인천 초등생의 엄마가 “가해자들에게 엄격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면서 인터넷으로 탄원 서명을 호소했다.피해자 A(8)양의 어머니는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추모 서명’에 ‘이 땅의 모든 부모님 탄원 동의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올렸다. A양의 엄마는 “저는 3월 29일 발생한 인천 8세 여아 살인사건의 피해자 사랑이(가명) 엄마”라면서 “내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우리 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여러분을 불편하게 할 것이지만, 이런 억울한 충격이 다시 이 땅에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면서 “탄원에 동의하여 댓글을 남겨주시면 재판에 첨부하여 제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직접 작성한 편지(호소문)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올렸다. A양의 엄마는 편지에서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힘이 돼 주던 아이를 잃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면서 “사건의 가해자들은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8살밖에 되지 않은 꽃 같은 아이를 ‘사냥하자’라는 말로 공모해 사건을 계획했고, 무참히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적었다.또 “가해자는 여러 가지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형량이 줄어들어 사회에 복귀하면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는다. 충분히 죗값을 치르고 본인들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처벌을 받아도 저희 아이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가벼운 형량을 받는 미성년 범죄자와 그 부모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도록 재판부가 판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이 청원에는 6만 8002명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규원전 백지화” 탈핵 독트린 천명

    “신규원전 백지화” 탈핵 독트린 천명

    월성 1호기 가급적 빨리 폐쇄… 신고리 5·6호기 사회적 합의 신재생 에너지·LNG 발전 확대… 산업용 전기료 재편 과소비 방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탈핵 독트린’을 발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탈원전 기조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새 정부가 탈핵 정책을 본격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현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면서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 지진 사례를 들며 탈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탈핵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밝힌 한편 탈원전 이후 전기료 부담 등 산업계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저의 탈핵, 탈원전 정책은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를 계기로 원전 해체 산업 육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해 산업부문에서의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자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한 할머니가 울면서 문 대통령 앞에서 큰절을 했고 놀란 문 대통령이 황급히 다가가 할머니를 일으키는 일도 있었다. 할머니들은 신고리 5·6호기에서 만든 전력을 옮기기 위해 건설되는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며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읽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와대가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행사 취지에 맞게 예우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고리 1호기에서 37년간 근무한 직원, 고리에서 태어났지만 고리 1호기 건설로 이주한 주민 등이 문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에 앉았다. 고리 원전과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월내초 3학년 어린이 8명이 문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마련된 고리 1호기 정지를 상징하는 버튼을 누르는 세리머니도 열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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