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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훼 예술, 세대간 화해 메신저 되다

    화훼 예술, 세대간 화해 메신저 되다

    경기 군포문화재단은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70~80대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 꽃 작품을 만들며 소통, 공감하는 프로젝트 ‘꽃소동 화훼×화해’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꽃으로 소통하는 우리 동네’라는 의미의 ‘꽃소동’은 도시 내 세대 간 단절 현상을 개선하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소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어르신&청년 협력프로젝트´의 하나로 군포문화재단, 한국문화원연합회, 밸류브릿지가 주관했다. 이번 달 4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에는 소통과 공감의 역량을 갖춘 지역 청년 문화예술 활동가 20명이 참여했다. 퍼실리테이터(조력자) 교육을 받은 청년들과 4곳의 경로당 어르신들은 지역 복합문화공간인 ‘공터’에서 꽃다발, 드라이플라워, 캘리그래피 엽서 등 16점의 꽃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단절된 두 세대는 꽃 예술작품을 함께 만들며 미묘하고 어색한 관계를 소통하고 공감하며 이어 나갔다. 앞서 청년들은 어른들과 소통하는 법, 질문하고 경청하는 법 등 좀더 나은 소통을 디자인하기 위해 공부했다. 어르신들도 꽃 작품 제작 워크숍에 참여해 청년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두 세대가 소통하며 함께 만든 작품은 어르신들의 지난날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역할도 했다. 청년들이 꽃 집배원이 돼 어르신들이 희망하는 이에게 꽃과 함께 차마 전하기 어려운 말,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전달하고 답례 영상편지를 다시 전해 끊어졌던 관계 회복을 도왔다. 꽃소동을 통해 어르신과 청년들은 함께 작업하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세대, 이웃, 친지 간 단절된 관계를 이어 가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공감해 나갔다. 재단은 다음달 그동안 꽃소동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작품과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세대 간 분절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공동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애국지사 김산의 아들 “지금 한민족, 새 발자취 만들어”

    애국지사 김산의 아들 “지금 한민족, 새 발자취 만들어”

    김산 ‘한국의 체 게바라’로 불린 혁명가 항일군정대학서 물리학·수학 등 가르쳐 아들 고영광씨 “내 성은 고려에서 따와”“내 성 ‘고’는 ‘고려’에서 따온 것이라오.” 혁명가의 늙은 아들은 비록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은 고려의 영원한 빛이라는 뜻처럼 빛났다. ‘한국의 체 게바라’로 불리는 애국지사 김산(1905~1938년)의 아들 고영광(81)씨는 성의 유래를 설명하며 자랑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15일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는 중국 인민군해방가를 작곡한 정율성 지사의 딸 정소제씨,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로 일한 김동진 지사의 딸 김연령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7명을 초청한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고씨는 “광복 73주년이라는 것 자체가 한민족에게 매우 크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살 때 처형당한 아버지 김산(본명 장지락)은 미국 여성 언론인 님 웨일스가 쓴 ‘아리랑의 노래’를 통해 불멸의 혁명가로 남게 됐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인 김산은 3·1 만세시위운동 이후 중국 대륙을 누비며 전 생애를 혁명에 바쳤으나 일본 스파이로 몰려 극비리에 처형되었고 이후 덩샤오핑이 집권하면서 1983년 누명을 벗고 복권됐다. 김산은 1920년 신흥무관학교에서 군사학을 배운 뒤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교정원 및 인쇄공으로 일했다. 1925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고, 베이징에서 1·29 학생운동이 일어나자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4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다. 공산당의 요청으로 옌안 항일군정대학에서 물리학, 화학, 수학, 일본어, 한국어를 강의하다 님 웨일스를 만나 ‘아리랑의 노래’를 구술하게 된다. 고씨는 웨일스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편지를 교환했으며 “김산의 희생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희생이었다”란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웨일스는 “아들을 한 명 두었으니 김산은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다”며 ‘아리랑의 노래’ 영문 초판을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김산의 불꽃 같은 삶은 여러 차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다. 고씨는 “아버지의 생애가 영화화된다면 ‘아리랑의 노래’에 따라 만들어지고 다른 이야기를 창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3년 동안 남과 북이 모두 아름다운 국가를 건설했으며 이제 한민족이 새로운 발자취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남북 정상이 이미 두 번 악수했고, 오는 9월에 제3차 정상회담을 하는데 73년간의 노력이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수미네 반찬’ 김수미, 미국서 온 편지에 폭풍 눈물 “예전 생각 나”

    ‘수미네 반찬’ 김수미, 미국서 온 편지에 폭풍 눈물 “예전 생각 나”

    배우 김수미가 미국에서 ‘수미네 반찬’을 보는 시청자에게서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15일 방송된 tvN ‘수미네반찬’에서는 말복 특집으로 여름 특급 보양식 ‘닭볶음탕’이 등장했다. 이날 장동민은 “우리 방송을 보고 미국에서 편지가 왔다”고 소개를 했다. 손편지와 함께 말린 라벤더 꽃을 본 김수미는 감동을 받았다. 할머니의 음식, 특히 고구마순 김치가 그립다는 시청자의 사연에 김수미는 눈물을 쏟았다. 김수미는 “나도 예전 생각이 나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구마순 김치가 그립다는 시청자에게 김수미는 김치를 미국으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장동민은 “편지를 보내주신 분께서 이면지에 써서 보내주셨다. 선생님 웃으시라고”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도 우편배달부 14년 동안 6000통 배달 않고 뒷방에

    인도 우편배달부 14년 동안 6000통 배달 않고 뒷방에

    인도의 우편배달부가 14년 가까이 편지 6000여 통을 배달하지 않고 뒷방에 감춰 둔 사실이 들통 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오리사주 오당가 마을의 한 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놀다 최근 우체국이 이사를 떠나 빈 건물의 방 하나에 들어갔다가 수많은 편지와 소포들이 들어 있는 커다란 자루 몇 개를 발견했다. 자루를 열어보니 ATM 카드와 은행 수표책, 숱한 부모들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들이 배달되지 않은 채였다. 가장 이른 시기에 배달됐어야 할 것은 무려 14년 전인 2004년 것이었다. 4500건 정도는 비에 젖어 있거나 흰개미떼에 망가진 상태였다. 자간나스 푸한이란 부국장이 이런 짓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0년 이상 혼자서 이 마을의 우편 업무를 취급해왔다. 그는 우편 배달에는 게을렀지만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는 약삭빨랐다. 등기나 속달 우편은 제대로 배달했는데 발신자가 배달 과정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랬다. 반면 보통 우편은 수신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가게 뒷방에서 편지로서의 수명을 다했다.그가 왜 그렇게 할일을 다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몇년 동안 “똑바로 걸을 수 없었거나 편지들을 배달할 여건이 아니었다”고 둘러댔다. 당국은 오랜 세월 이런 일이 이어졌는데도 어떤 주민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또 어떤 메일이든 지금이라도 배달할 수 있는 상황이면 모두 몇 년의 시간차가 존재하겠지만 배달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우체국 직원은 “인도 해군이 2011년 자원 입대하고픈 이 지역 소년에게 답장을 보낸 것도 개인적으로 주의깊게 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확한 주소가 기재돼 있지 않아 결코 배달할 수 없는 편지나 글자를 해독할 수 없어 배달하지 못하는 편지도 셀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출소 탈의실서 경찰관 머리에 총상 입고 숨져

    경찰관이 근무하던 파출소 탈의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오전 8시 25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파출소 탈의실에서 A(50) 경위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출소에 있던 동료 경찰관들은 두 차례 총성을 들은 뒤 탈의실에 쓰러져 있던 A 경위를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A 경위는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동료 경찰관은 “총소리가 난 탈의실로 가는 길에 총소리가 한 번 더 났고 확인해 보니 A 경위가 바닥에 쓰러져 혼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간 순찰근무조인 A 경위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출근해 10분 후 1층 간이무기고에서 근무 때 사용하는 38구경 권총 1자루와 실탄 3발, 공포탄 1발을 수령하고 탈의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과 탄환이 발사된 흔적 등으로 봐 A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 경위 소유의 승용차에서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노트가 발견됐다. 경찰은 가족과 동료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A 경위는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7개월간 이 파출소에서 근무해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대 몰카女’ 1심 10개월 중형 선고… 여성계 반발

    불법촬영 실형 선고 비율은 10% 불과 “몰카男은 집유·몰카女는 징역” 비판 경찰, 서울대 화장실 몰카 수사 착수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촬영해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모델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여성 모델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편파 수사”라고 주장해 온 여성들은 중형 소식에 또다시 반발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이은희 판사는 1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25)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인격적 피해를 줬고 남성 혐오 사이트에 피해자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심각한 확대 재생산을 일으켰다”면서 “피고인이 게시 다음날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여러 사이트에 유포돼 완전한 삭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등 반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성만으로는 책임을 다할 수 없으며, 피해자가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처벌의 강도가 달라질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지난 5월 1일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에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러자 여성들은 “경찰이 가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수사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고 비판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로 인한 여성집회는 지난 4일까지 매번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총 4차례 열렸다. 불법촬영 범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불법 촬영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 가운데 실형이 선고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은 “초범인 데다 잘못을 뉘우치는 안씨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각종 여성 커뮤니티에는 1심 결과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남자 몰카범은 집행유예, 여자 몰카범은 징역형”, “몰카 100번 찍은 의대생은 앞길이 창창하다며 집행유예 준 사법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이날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100일간 사이버성폭력 특별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여성단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한 음란사이트 216곳, 웹하드 30곳, 헤비 업로더 257개 아이디, 커뮤니티 사이트 33곳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정했다. 여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오늘의 유머’(오유)도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워마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에 대해서도 신고가 들어오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워마드에 올라온 ‘서울대 화장실 몰카’ 게시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남학생 화장실 몰카 관련글을 워마드에 올린 회원 3명을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경세·문장 모두 탁월… 임진왜란 위기 헤쳐나간 명재상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경세·문장 모두 탁월… 임진왜란 위기 헤쳐나간 명재상

    낙동강 물줄기가 태극 모양으로 감싸고 돌며 수려한 긴 모래사장을 형성한 마을, 고색창연한 한옥과 전망 좋은 정자가 즐비한 마을, 산세가 험하지 않고 그늘이 없이 밝은 마을, 바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다. 조선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을 배출한 곳이다.#이름을 짓기 어려운 큰 그릇 조선 중기 4대 문장가로 꼽히는 상촌 신흠은 서애를 수행했을 때 기억을 이렇게 술회했다. “공은 내가 글씨를 빨리 쓴다는 이유로 반드시 나에게 붓을 잡으라고 명하고 입으로 불러주어 문장을 이루게 하였다. 줄줄이 이어지는 문서나 편지를 비바람 몰아치듯 신속히 지었는데, 붓이 멈추지 않고 문장에 점 하나 더하지 않았어도 찬란하게 격을 이루었다. 중국에 보내는 외교문서까지도 또한 그렇게 하였다.” 우리가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을 선현 중에는 경세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고, 문장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고, 학문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다. 그러나 한 인물이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커다란 능력을 드러낸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문장이나 학문에 능한 사람은 경세나 행정에 어둡고, 경세에 밝은 사람은 문장이나 학문이 얕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애는 그런 상식에서 예외적인 인물이다. 영의정, 도체찰사(都體察使)로서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경세가이자 ‘맹자’의 문체를 체득한 이름난 문장가였다. 주자학에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당시 학자들이 이단시하던 육상산과 왕양명의 학설에까지 관심의 범주를 넓혔던 학자이자 병법에 밝은 실무형 이론가이기도 했다.#퇴계 수제자… 병법에도 밝은 실무형 이론가 퇴계 이황의 수제자를 꼽을 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서애다. 21세 되던 해에 처음으로 퇴계의 문하에 들어 ‘근사록’(近思錄) 등 성리서를 배웠는데, 퇴계는 그를 만나 보고 나서 하늘이 낸 인재라고 찬탄했다 한다. 퇴계의 예언대로 서애는 임진왜란 당시 국가가 위난에 빠졌을 때 크게 공을 세웠다. “임금께서 한 발자국이라도 이 땅을 벗어나시면 조선은 더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던 선조는 여차하면 중국으로 넘어갈 요량으로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피란하려 했다. 조정의 일부 신하들도 이에 동조하였지만 서애는 극구 반대해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번질 민심의 동요를 잠재웠다. 선조가 장수로 삼을 만한 인재를 천거하라고 했을 때는 지방 수령으로 있던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해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세를 역전시키게 만들었다. 소극적이던 명나라 원군을 설득해 끝까지 왜적을 몰아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명나라의 신병법인 기효신서법을 배워 군사들을 조련했고 훈련도감을 설치해 군사력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파에 따라 서애의 활약상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이 몇 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그의 탁월한 안목과 기여도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사상의 정수가 담긴 잡저 서애의 문집은 가장 먼저 ‘잡저’(雜著) 부분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서애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글들을 모아 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잡저는 송(宋)나라 역사를 읽으면서 당대에 귀감이 될 만한 사건들에 대한 평설(評說)을 기록한 ‘독사여측’(讀史測)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주학(程朱學) 계통의 이론을 담은 ‘주재설’(主宰說) 등과 양명학을 비판하는 ‘왕양명이양지위학’(王陽明以良知爲學) 등은 서애의 학문적 사상을 논할 때 필수적으로 인용되는 글들이다. 일견 여타의 정주학자들과 비슷한 견해를 보이지만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읽어 보면 양명의 주장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은연중 보여 주기도 한다. “왕씨의 의도를 잘 살펴보면, 대개 당시 세상의 학문이 외면적인 것으로만 치닫는 것을 경계한 것이었다. 그래서 한결같이 본심(本心)을 위주로 하여, 무릇 마음을 써서 강구하는 행위를 모두 행(行)이라고 여겼던 것이니, 이는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너무 지나치게 곧게 된 경우이다.” #벼슬을 버리고 은거를 결심하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국정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서애는 부단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청했다. 그러나 선조는 계속해서 윤허하지 않았다. “의리상으로는 비록 임금과 신하였으나 정으로 볼 때에는 친구 사이와 같았다. 나만큼 경을 잘 아는 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 당인들은 집요하게 그를 공박했다. 마침내 그가 57세이던 1598년에 파직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때 관작을 삭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애초에 벼슬에 초연했던 서애로서는 이런 일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전란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교훈을 담은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담고 있어 숙종 연간에 이미 일본에서 입수해 출판하기도 했다. 이후로 다시는 임금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지만, 나라를 향한 서애의 충정은 죽는 날까지 식지 않았다. “나라 위한 마음은 늙어서도 그대로라 세모(歲暮)에 빈산에서 비장하게 읊조리네 노년이라 매사에 감회가 일어나니 무단히 눈물이 홀연 옷깃을 적시네.” #사관(史官)도 놀란 조문 행렬 대신이 세상을 떠나면 사흘 동안 조정은 공무를 중지하고 시장은 문을 닫는 것이 전례였다. 서애가 고향 풍산에서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랬는데, 시장 상인들은 애도의 뜻으로 하루 더 문을 닫았다.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선조실록 사관의 평이 흥미롭다. 1000여명이나 되는 조문객이 한때 서애가 살았던 묵사동 빈집에 모여 조곡(弔哭)을 하였던 일을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 인물이 조정에서 발자취가 끊어졌고 상(喪)이 천리 밖에서 났는데도 온 성안 사람들이 빈집을 찾아 모여서 곡을 하였으니, 아마도 시사(時事)가 날로 잘못되어 가고 민생이 날로 피폐해지는데도 후임으로 수상(首相)이 된 자들이 모두 전 사람만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추억하기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의 백성 역시 불쌍하다.” 선조실록은 북인이 중심이 돼 기술했기 때문에 서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내용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사람들이 서애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서애집’은 서애집(西厓集)은 조선 선조 조의 명재상이었던 류성룡의 시문집이다. 원집(原集) 20권 10책, 별집(別集) 4권 2책, 연보(年譜) 3권 2책 등 총 27권 14책으로 구성됐다. 인조 11년(1633년) 봄에 합천 해인사에서 원집과 별집을 합쳐 초간했다. 고종 31년(1894년) 가을에 하회의 옥연정사에서 연보를 추가 중간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에서 1982년에 번역, 출간했다. 류성룡의 자는 이현(而見), 호는 서애(西厓), 본관은 풍산(豊山)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 히드로 입국 심사 기다리는 데 2시간 36분 걸리면 어떨까

    히드로 입국 심사 기다리는 데 2시간 36분 걸리면 어떨까

    영국 런던의 관문인 히드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느라 2시간 36분 줄을 선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 지난달 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경제구역(EEA)이 아닌 나라의 여행객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줄을 선 채로 대기했을 정도로 이 공항의 입국 심사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가 13일 전했다. 같은 달 30일과 31일에는 EEA가 아닌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의 95%가 당국이 약속한 45분 이하 대기 목표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EEA, 스위스인은 안면 인식과 여권 스캔으로 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는 전자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밖의 나라 국민들은 여권 심사관과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 이 통계를 취합한 버진 애틀랜틱은 승객들이 “절망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크리거 사장은 보안과 안전이 최우선이란 점에 동의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영국보다 훨씬 입국 절차를 잘 관리하고 있다며 “이렇게 납득할 수 없이 긴 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국경수비대뿐”이라고 농을 섞었다. 이어 “영국이 세계에 친기업적이란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이 때 정부와 국경수비대는 매순간 모든 방문객에게 좋은 첫인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존 홀랜드 카예 히드로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내무부가 “위험이 적은 나라들, 에를 들어 미국” 국민들은 전자 게이트를 이용하게 허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주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알렉스 크루즈 사장은 일간 더 타임스에 편지를 보내 정부가 히드로 공항의 “국경의 코미디”를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2시간 줄 서는 일이 빠르게 보통의 일이 되고 있다”며 비(非) EEA 여행객들의 처리 목표 시한을 넘긴 것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00번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달 특히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에는 컴퓨터 오작동 말고도 심사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어르신이나 어린이들의 입국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선을 다해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조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경에서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체크를 느슨하게 하는 타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국경수비대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여름이 지나면 히드로 공항에 추가 인력 200명이 배치돼 있을 것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드루킹 소개’ 송인배 조사… 특검, 김경수 영장 청구하나

    ‘드루킹 소개’ 송인배 조사… 특검, 김경수 영장 청구하나

    송 비서관 “참고인 자격… 사실대로 답변” 조만간 백원우 조사후 金지사 신병 결정‘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김 지사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12일 특검은 송 비서관을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정도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모습을 드러낸 송 비서관은 “(특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 30분쯤 조사를 마친 송 비서관은 3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하고 나서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특검 사무실을 떠났다. 송 비서관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해 낙선한 뒤 그해 6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A씨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이어 같은 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의 사무실을 방문해 서로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2조정비서관,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캠프 수행총괄팀장을 맡았다. 이날 특검은 그가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윤모 변호사의 캠프 참여와 이후 인사 청탁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지난 9일 시작해 10일 새벽에 끝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은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 상황이다. 특히 드루킹의 인사 청탁 시점과 김 지사로부터 격려금을 받았다는 진술 중 일부가 흔들렸고, 김 지사 측이 이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검의 고민이 깊어진 분위기다. 지난 5월 옥중 편지에서 킹크랩 시연 장면을 여러 사람이 봤다던 드루킹은 대질신문에선 김 지사와 독대한 상황에서 시연했다고 말을 바꿨고, 김 지사는 독대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단 특검은 이미 확보한 물증으로도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선 특검이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홍대 누드모델 몰카’ 20대 여성 1심서 징역 10개월 실형

    ‘홍대 누드모델 몰카’ 20대 여성 1심서 징역 10개월 실형

    홍익대 미대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함께 일하던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모델에게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이은희 판사는 13일 성폭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5)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일 여성 우월주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트’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찍은 남성 모델 B씨의 나체 사진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에 B씨와 함께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휴게 시간 중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게 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이에 A씨가 원한을 품고 B씨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를 비하하는 글과 함께 그의 나체 사진을 게시했고, 워마드 이용자들 역시 이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으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유하며 B씨의 피해가 커졌다. 또 통상적으로 여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와 달리 가해자가 여성이라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인격적 피해를 줬고, (사진 유포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남성 혐오 사이트에 피해자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게 해 심각한 확대재생산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고립감, 절망감, 우울감 등으로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어 누드모델 직업의 수행이 어려워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게시 다음날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여러 사이트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했고 완전한 삭제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반성과 용서를 구하고 있고 스스로 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등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성만으로 책임을 다할 수는 없다”며 “처벌과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 피해자가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처벌의 강도가 달라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검 조사받은 송인배 비서관, 드루킹-김경수 왜 소개했냐 묻자 “죄송합니다”

    특검 조사받은 송인배 비서관, 드루킹-김경수 왜 소개했냐 묻자 “죄송합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김 지사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12일 특검은 송 비서관을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정도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모습을 드러낸 송 비서관은 “(특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 30분쯤 조사를 마친 송 비서관은 2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하고 나서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밤 10시 50분쯤 특검 사무실을 떠났다. 송 비서관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해 낙선한 뒤 그해 6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A씨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이어 같은 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의 사무실을 방문해 서로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조사 및 조서 열람을 모두 마친 뒤 나와 취재진에게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면서 “소명된 내용을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왜 소개했는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는 송 비서관은 “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답하고 말을 아꼈다. 송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2조정비서관,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캠프 수행총괄팀장을 맡았다. 이날 특검은 그가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윤모 변호사의 캠프 참여와 이후 인사 청탁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지난 9일 시작해 10일 새벽에 끝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은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 상황이다. 특히 드루킹의 인사 청탁 시점과 김 지사로부터 격려금을 받았다는 진술 중 일부가 흔들렸고, 김 지사 측이 이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검의 고민이 깊어진 분위기다. 지난 5월 옥중 편지에서 킹크랩 시연 장면을 여러 사람이 봤다던 드루킹은 대질신문에선 김 지사와 독대한 상황에서 시연했다고 말을 바꿨고, 김 지사는 독대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단 특검은 이미 확보한 물증으로도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선 특검이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투비 서은광,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서 “모든 순간 멜로디가 함께였어요”

    비투비 서은광,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서 “모든 순간 멜로디가 함께였어요”

    오는 21일 입대 소식을 알린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28)이 눈시울을 붉혔다. 7명이 함께 서는 무대로는 당분간 마지막일 공연에서 비투비 멤버들은 열정을 다 쏟아낸 무대를 펼쳤다. 지난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7년차 보이그룹 비투비의 첫 여름 콘서트 ‘디스 이즈 어스’(THIS IS US)의 막이 올랐다. 공연은 기분 좋은 느낌의 ‘더 필링’(The Feeling)과 신나는 댄스곡 ‘무비’(MOVIE)로 시작됐다. 이어 “안녕하세요. 비투비 타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서은광의 외침과 함께 ‘블루 문’(Blue Moon) 무대가 이어졌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본 투 비트(Born To Beat) 비투비입니다.” 비투비 멤버들의 우렁찬 인사와 함께 개인 인사가 시작됐다.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 내 사람들. 다들 많이 놀랐죠.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게 되었네요”라며 입대 소식을 전했던 서은광이 “여러분, 아시겠지만 긴말은 안하겠고요”라며 “아름다운 우리만의 추억 하나 만들어봐요”라고 말했다. 비투비는 성장형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데뷔 이후 차근차근 인기를 쌓아온 이들은 국내 아이돌 그룹의 꿈의 공연장으로 불리는 체조경기장 무대에 처음 섰다. 서은광은 “저희가 올림픽홀에서 첫 콘서트를 열고 장충체육관, 핸드볼경기장, 실내체육관, 킨텍스로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면서 “그 모든 순간 멜로디가 함께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은 무대 중 하나는 서은광은 ‘이등병의 편지’였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서은광은 실력파 그룹 비투비의 메인보컬다운 가창력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그는 노래가 끝난 뒤 떨리는 목소리로 “무슨 노래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가 뭘까 생각하다가 불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분위기를 울적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비투비는 ‘기도’, ‘괜찮아요’, ‘너 없인 안 된다’, ‘그리워하다’ 등 히트곡 외에도 멤버들 각자가 준비한 특별무대로 특별한 공연을 만들었다. 임현식(26)은 도니 해서웨이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육성재(23)와 프니엘(본명 신동근·23)은 제프 버넷의 ‘힙노타이즈드’(Hypnotized)를 불렀다. 이창섭(27)이 ‘앳 디 엔드’(At The End)를, 정일훈(24)이 ‘빅 웨이브’(Big Wave) 무대를 선보였고 이민혁(28)은 자신의 일본 발매 앨범 수록곡 ‘올 데이’(All Day)를 한국어로 번안해 물 위에서 화려한 솔로 무대를 펼쳤다.2012년 비투비가 데뷔를 하며 선보였던 ‘이매진’(Imagine) 무대의 재현은 팬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줬다. 이들은 6년 전 머리 모양과 의상, 런웨이처럼 진행됐던 독특한 무대 구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임현식은 음 이탈로 당황했던 모습까지 되살리며 ‘비글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서은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차례로 군대에 가야하지만 반드시 7명이 다시 함께 무대에 서겠다는 약속도 나왔다. 육성재는 “7년 동안 7명이 함께해왔고 다시 7명이 모일 때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면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실 거죠”라며 “다시 7명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네”라는 외침으로 화답했다. 3시간가량의 공연 막바지에 멤버들이 ‘우리들의 콘서트’ 무대를 끝으로 퇴장하자 팬들은 ‘별처럼 빛날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쓰인 슬로건을 꺼내 들고 ‘별’을 합창했다. 지난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멤버 전원 재계약을 발표하며 ‘마의 7년’을 넘긴 비투비의 ‘디스 이즈 어스’ 콘서트는 오는 1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측과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재방북 일정에 대해선 “아직 발표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때까지 여행 금지 조치를 비롯한 제재는 지속하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보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북·미 상호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둘러싼 치열한 물밑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무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례 브리핑 문답록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사실상 매일, 하루걸러 꼴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하는 대화란 전화, 메시지, 이메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측과의 추가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 정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방문) 발표를 할 게 있으며 알려주겠지만, 지금은 없다”고 못박았다. ●美 국무부 북·미협상팀 수시접촉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회담 제안을 한데 대해 북한이 답변이 왔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워트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미 국무부가 대화의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북·미 협상이 소강 국면을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긴밀한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북·미 협상을 둘러싼 험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北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포기못해…美당국자들 트럼프 의지 역행 압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테헤란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이장을 만나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기존 핵무기는 폐기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는 인력·자료 등은 없애지 않겠다는 의미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의 핵심인 CVID 가운데 불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의미의 ‘I’를 뺀 ‘CVD’만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선 북·미 간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후속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져 있는 만큼 이 같은 북한 최고위층의 언급은 향후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된 압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면서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대범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북핵 관련 ‘모략자료’들을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의 명분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美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조치 변함 없어” 하지만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는 유지하는 등 제재 완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 및 한국과장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실종 미군가족 연례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으면 비영리 민간 단체들의 방북이 용이해지는 등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오토 윔비어 가족이 겪었던 비극에 대한 걱정과 6.12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 유지)라는 입장이 확고히 견지돼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북한을 다른 정상국가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발효된 미국 국적자의 북한여행금지 조치는 1년 간 유효해 이달 안에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 정부가 1년 가까이 미뤘던 800만 달러 대북 지원을 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성급히 제재를 완화하면 비핵화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외교의 문을 연 건 압박이며, 압박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의 도발로 여론이 악화돼 집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지침을 채택하면서 정부의 대북지원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美 “北석탄 반입 문제는 한국 신뢰” 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는 우리의 동맹이자 오랜 파트너이며 한국 정부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한국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지 않고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용산구,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나서

    서울 용산구가 폭염 속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해 나섰다. 구는 10일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3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 사이에서 무더위를 견디지 못한 채 외롭게 죽음을 맞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용산구 내 1인 가구는 4만4000 세대로 전체 10만8000 세대의 40%를 차지한다. 고독사 인구는 노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혼·실업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남성인 경우가 많다. 은둔형 1인 가구는 발견이나 방문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구는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사회관계망 구축, 욕구 맞춤형 공공서비스 연계·지원, 공영장례 서비스 제공 등 3대 분야 6개 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이달부터 12월까지 중장년층 1인 가구 1만 7000 세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어간다. 16개 동 우리동네주무관, 복지플래너(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가 현장을 방문, 대상자 욕구를 파악하고 필요시 서비스를 연계한다. 오미선 청파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거나 낮 시간대 대면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동에서 우편료를 대납하는 ‘희망편지’를 1인 가구에 뿌려 지원을 알리는 등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행복 동네 만들기’ 사업도 벌인다. 이태원2동 ‘사랑을 나르는 마니또’, 한강로동 ‘독거어르신 생신 축하 방문’, 한남동 ‘사랑은 도시락을 타고’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저소득 어르신 건강음료 제공사업’도 계속한다. 구는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야쿠르트 배달원들이 홀몸어르신 가구를 주3회 방문, 음료 전달과 안부확인을 병행한다. 이 외도 구는 저소득 어르신 무료급식 제공, 사랑의 안심폰 운영, 반려식물 보급, 긴급복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독사에 대응한다. 고독사 발생 시 규정에 따라 공영장례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인 가구 전수조사를 비롯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민관이 함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주민의 외로운 죽음을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복지정책과(02)2199-7065)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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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의 정석(이정서 지음, 새움 펴냄) 2014년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놨던 저자가 번역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자신의 번역론을 정리했다. 남의 것을 베끼다시피 한 번역서가 역자의 이름과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의 현실을 꼬집는다. 352쪽. 1만 5000원.몸은 사회를 기록한다(시민건강연구소 지음, 낮은산 펴냄) 우리의 건강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동네·학교·일터에서의 불평등, 차별과 부패, 제도, 기술, 정치 등 사회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파헤친다. 집값 상승이 세입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주 아동의 의료 접근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등 우리 몸에 새겨진 불평등의 흔적을 좇는다. 260쪽. 1만 4000원.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스티븐 하이네 지음, 이가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문화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지능, 성격 등 인간 조건에 대한 유전적 해석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키, 우울증, 범죄자 등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여기는 본질주의 편향에 대해 파헤친다. 408쪽. 1만 8000원.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일본 NHK 방송국 PD 출신의 저자가 예정된 메뉴가 아닌 엉뚱한 음식을 대접받은 경험을 계기로 기획한 프로젝트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진행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았다.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홀 서빙 스태프로 일한 노인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32쪽. 1만 4000원.우리 집에 용이 나타났어요(엠마 야렛 글·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펴냄) 어느 날 아이 ‘두레군’의 집에 귀여운 용 한 마리가 나타난 가운데 레군이가 소방관, 세계동물복지협회 이사, 단짝 친구 등 다섯 명의 전문가에게 용과 집에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실은 그림책. 책 중간중간 봉투에 담긴 편지를 직접 꺼내 읽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2쪽. 1만 5000원.프로이트의 농담이론과 시조의 허튼소리(이영태 지음, 채륜 펴냄) 성(性)을 소재로 하거나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조선후기 사설시조 노랫말을 철학자 프로이트의 이론과 미학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고약한 질병, 파계승, 불구 동물, 해충 등 사설시조의 소재에 따라 나눠 설명한다. 228쪽. 1만 3000원.
  • [서울광장] 국회 없다… ‘풀뿌리’에 보내는 편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국회 없다… ‘풀뿌리’에 보내는 편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이따금 ‘멍때릴’ 필요도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땅바닥에 눈을 꽂고 다닐 땐 절로 그렇게 된다.엊그제 사연은 이랬다. 날씨 탓이거니와 부러 의식하지 않고도 ‘멍때리며’ 퇴근하는 길이었다. 구둣발을 내딛는 곳마다 참 느낌이 엇갈렸다. 청계천 초입 청계광장엔 눈을 즐겁게 하는 일들이 줄을 잇는다. 대기업과 싸워 비록 무너지지만 품질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사회적기업 제품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다음엔 다른 언론사 앞이다.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 여럿이 목청껏 멸공(滅共)을 외친다. ‘인샬라’(In Salah)다. 결국 어떤 일이든 신(神)의 뜻이란다. 그러면서 자기네 속내를 슬쩍 덧칠하지 않았나. 하나님 뜻을 어겨 나라가 망하게 생겼단다. 어지럽다. 도통 모르겠다. 가뜩이나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몸뚱아리는 한결 뜨거워졌다. 한 종교를 깎아내릴 생각은 병아리 눈곱만큼도 없다. 반공(反共)이 국민과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니. 멀리는 초·중학교 무렵에나 들었을까. 아무튼 몇몇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전단지를 건넨다. 그런데 뿌리치는 인파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클로징 멘트는 차라리 서럽다. 메아리가 통 없어서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걷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 무얼 말하려는 것인지. 또 고개를 내젓는다. 이제 광화문광장 차례다. 세월호 단체들을 기웃하며 지난다. 그러곤 곧 드문 풍경을 만난다. 무궁화 분재 1200여개로 광장을 꽉 채웠으니 말이다.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에 출품할 작품들이란다. 하양, 파랑, 빨강 등 색깔도 꽤 다양하다. 눈길이 가는 까닭은 정작 무궁화에 있진 않다. 바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무궁화 아래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다. 상생, 협력을 떠올린다. 전라북도를 첫머리로 대구광역시,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충청남도,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진짜 이렇게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어 멋진 일들을 벌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 그 어느 누가 부인할 텐가. 가깝게는 1980년대와 한참 다른 시대다. 올해 지방자치 부활 14년째를 맞았다. 더러는 아예 폐지하자고 맞선다. “좁은 땅덩이에 무슨 지방자치냐”는 항변이다. 그러나 아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순 없다. 길을 나선 바에야 성공해야 한다.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한다. 반드시 희망을 안겨야만 한다. 국민들의 명령이다. 우리 지자체를 응원한다. 먼저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응원한다.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기원한다니 기념할 만하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를 응원한다. 또한 달구벌과 빛고을 악수가 따습다면 참 반갑겠다. 둘을 아우르는 ‘달빛 동맹’을 응원한다. 아름다운 만남이다.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응원한다. 가야문화권 협력을 응원한다.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고령군, 남원시를 응원한다. 지자체 이름을 쭉 읊는 덴 다른 까닭도 숨었다. 스스로 대의기관, 입법부라고 떠들어 대는 국회를 겨냥해서다. 하다 하다 별별 꼴을 다 보이고 있다. 이른바 ‘특수활동비’와 얽혔다. 이젠 애들도 “무슨 대단한 특활이냐”고 비꼰다. 차마 입길에 올리기에도 아까울 판이다. 어느 국회의원 출신 단체장도 “허 참”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무궁화를 낮잡아도 곤란하지만, 무궁화를 가꾼다고 애국은 아니다. 나라를 위해 어떻게 일하는가로 따지는 게 옳다. 태극기를 흔든다고 꼭 애국이 아닌 것과 한가지다. 국회의원 배지를 빛내는 무궁화가 안쓰럽게 비친다면 깊이 되새겨야 한다. 국회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에서 언제쯤이나 벗어날지 모르겠다. 이제는 지자체들이 주권자를 대표, 대변할 때다. 2019년 전국체육대회(체전) 100돌 행사를 북한의 평양직할시와 함께 펼치려는 서울특별시를 응원한다. 1000만 시민을 보듬느라 비지땀을 쏟는 25개 기초지자체를 응원한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에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실리콘밸리의 똑똑한 바보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안동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실리콘밸리의 똑똑한 바보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안동환 국제부 차장

    서울대 여학생이 손쉽게 성공하는 방법은 서울대 남학생과의 결혼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떠든다면 불편하거나 모욕감마저 들 것이다.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 73학번 수전 패튼은 2013년 3월 모교 학보사 기고란에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후배 여학생들에게 쓴 이 편지에는 ‘앞으로 만날 결혼 상대자 중 프린스턴 동급생만큼 인상적인 남편감은 없다. 캠퍼스에서 배우자를 찾아라’는 조언이 들어 있었다. 논란이 일고 비판이 쏟아졌다. 그녀는 아랑곳 않고 1년 뒤 자신의 주장을 담은 ‘똑똑하게 결혼하기’(Marry Smart)라는 책도 펴냈다.패튼의 편지를 떠올린 건 요즘 세상에 ‘여자는 성공하기 어렵다’거나 ‘남자가 더 똑똑하다’는 유의 병적 편견과 우월주의적 사고를 대놓고 드러내는 게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곳이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류 역사상 최대의 부를 창출하는 테크(기술) 기업들이 태어난 곳, 세상을 바꾸고 싶은 천재들이 꿈꾸는 무대 실리콘밸리다. 지난해 2월 실리콘밸리가 발칵 뒤집어졌다. 기업 가치가 680억 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비상장 기업 우버의 막장스러운 성폭력 행태가 여성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에 의해 까발려졌다. 직원 20여명이 해고됐고,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완전히 퇴출됐다. 2016년 실리콘밸리의 10년 이상 경력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성추행을 경험했고, 그중 65%는 가해자가 상사였다는 결과를 보면 가히 ‘성폭력밸리’다. 더 기막힌 건 성차별 행태다. 최첨단 기술들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온 실리콘밸리에서 조선시대 못지않은 남녀차별이라니, 반문하게 된다. 미 블룸버그TV의 정보기술(IT) 전문기자 에밀리 창은 오랜 취재 끝에 펴낸 ‘브로토피아’에 실리콘밸리의 찌들린 남성 문화를 적나라하게 담았다. 등장 인물을 모두 실명으로 쓴 이 책 제목은 형제를 뜻하는 ‘브로’와 낙원이라는 ‘유토피아’의 합성어다. 여성은 실리콘밸리에서 채용 과정부터 암묵적으로 배제된다. 한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 최고경영자는 20대의 매력적인 여성들을 리크루터로 뽑아 남성 개발자들을 공략해 빈축을 샀다. 테슬라, 링크드인, 유튜브 창업자가 원년 멤버였던 페이팔은 ‘능력주의’ 채용을 강조했지만 실제론 인맥과 소개로 남성만 뽑았다. 실리콘밸리의 ‘브로’들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유명 창업자는 결속력을 키운다며 주말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스트립클럽에 직원들을 데려갔다. 동참하지 않은 여성 직원들은 배척됐고, 동참한 여성들은 성적 농담의 대상이 됐다. 벤처 투자자들은 대저택 온탕에서 수영복만 입은 채 투자회의를 한다. 여성 창업자들에게 ‘매력 어필’을 요구하는 일부 투자자들도 있다. 성차별은 채용차별로 실행되고, 조직 내 지위차별과 임금차별로 이어져 남성 중심의 기득권 구조를 사수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유리 천장’보다 강력한 ‘실리콘 천장’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공감받는 이유다. 괴팍하지만 천재적 능력으로 인류의 삶을 혁신한다고 자부하던 똑똑한 괴짜들은 기업 공개(IPO)로 돈방석에 앉아 페라리를 몰고 출근하며 여성을 성공의 트로피쯤으로 여기는 똑똑한 괴물들로 변한다. 지난해 미국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수전 파울러가 지난달 23일 뉴욕타임스(NYT)의 IT담당 기자로 발탁됐다. NYT는 이례적으로 낸 보도자료에 “그는 9월부터 자신의 용기와 냉철함, 도덕적 목적을 지면에 실현할 것”이라는 특별한 기대를 담았다. 실리콘밸리에서 방귀 좀 뀐다는 똑똑한 바보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ipsofacto@seoul.co.kr
  • “모차르트 연주 후 한참 울었어요”…손열음의 감사편지

    “모차르트 연주 후 한참 울었어요”…손열음의 감사편지

    “김남윤 선생님의 꽃같은 연주와 그랑 파르티타가 오버랩 됐던 8월 2일 연주가 끝나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 첫 예술감독을 맡은 스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음악제를 마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열음은 9일 페이스북에 “음악제는 참으로 여러가지 기적을 연이어 보여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열음은 “음악은 여러분의 눈을 거치지 않고 영혼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는 음악제 프로그램북의 기고를 인용하며 감사의 글을 시작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할 수 있는지 무대에 설 때마다 뼈저리게 배우는 사람”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에도 음악제에 개인적인 기대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바람과 상관없이 음악제와 참여한 음악가들이 스스로 기적을 보여줬다는 것. 그는 베토벤의 하머클라비어 소나타의 관현악 버전 초연 연주, 즉흥 연주 등 실험작을 선보였던 것과 관련, “과연 얼마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라며 “대부분 열린 마음으로 받아줬다”고 했다.특히 감정이 복받쳤던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 위주로 구성된 2일 ‘그랑 파르티타’ 공연이 끝나고 나서다. 음악계 대선배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그의 피아노 연주가 2중주를 이룬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6번,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그랑 파르티타’가 무대에 올랐던 이날 공연에 대해 그는 “제가 대학에 재학 중이던 15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로만 이뤄진 목관 앙상블이 그런 소리를 내줄 것이라곤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모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대해 “저희 모두에게 믿기 힘든 꿈의 실현”이라고도 했다. 한예종 등에서 알고 지냈던 동료들이 그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 모였지만, 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누구 하나라도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음악제 당일까지 노심초사했다. 솔리스트로서 무대 위에 서는 중압감보다 더 큰 부담감을 느꼈겠지만, 음악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30대의 젊은 예술감독은 또 한 단계 성장한 듯 하다. “무엇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투에 그치고 말 때가 많은 이 음악이라는 행위가, 가끔 한번쯤은 그 한계를 벗어나 세상을 향한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랐던 저의 마음이 이번 음악제를 통해 이렇게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함께해준 모든 이의 건강을 빌며 감사 인사를 마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검, 오후 8시 30분부터 드루킹·김경수 대질 조사 中

    특검, 오후 8시 30분부터 드루킹·김경수 대질 조사 中

    지난 대선 당시의 댓글조작 공모를 두고 진술이 엇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모씨(49)의 대질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검 측은 대질 신문에 필요한 양측 동의를 모두 받은 뒤 대략적 시작 시간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지사 측은 대질 신문에 대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특검도 드루킹의 진술과 김 지사 측 입장이 각기 달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대질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은 댓글조작 인지·지시 여부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봤으며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의 몇 차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 및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라디오스타’ 송창의, 딸바보 인증 “딸 애교에 흠뻑”

    ‘라디오스타’ 송창의, 딸바보 인증 “딸 애교에 흠뻑”

    ‘라디오스타’ 송창의가 딸 바보임을 인증한다. 드라마 ‘숨바꼭질’이 끝나고 자녀 계획까지 고백한 그는 연기보다 힘들었던 ‘나 홀로 눈물의 프러포즈’를 고백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홍보가 기가 막혀’ 특집으로 MBC 새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유리, 송창의, 김영민, 안보현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해 기가 막힌 입담을 선보인다. 송창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린 뒤 지난해 딸 하율 양을 얻었다. 그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딸 자랑을 하는 것과 관련해 얘기가 나오자 조용히 웃으며 딸 바보임을 인증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야구를 꿈꿨지만 딸의 애교에 흠뻑 빠졌음을 고백했고, 특히 송창의는 ‘숨바꼭질’이 끝난 뒤 자녀 계획이 있음을 밝히기도. 그런가 하면 송창의는 아내와의 에피소드를 큰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그는 밤 9시면 취침에 들어가는 ‘9시 신데렐라’ 아내로 인해 장모님께 구시렁댄 사연을 고백하는 한편, 프러포즈 당시 자신이 쓴 편지 4장을 혼자 줄줄이 낭독하다 스스로 감동해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고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숨바꼭질’에선 수행비서 역을 맡은 송창의는 최근 자산가 캐릭터를 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수모를 당한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의 상대역 강세정에게 침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뜨악’ 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얘기를 들려줬는데, 모두가 그의 연기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 특히 송창의는 과거 뮤직비디오 촬영 중 잘렸던 네 번째 손가락 봉합 사실을 담담하게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딸 바보 송창의가 ‘9시 신데렐라’ 아내로 인해 구시렁댄 이유와 ‘침’을 맞으면서 연기 투혼을 불살랐던 당시 ‘뜨악’ 했던 이유는 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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