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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우주정거장서 사상 첫 영화 촬영…주인공은 톰 크루즈 아닌 러 여성

    국제우주정거장서 사상 첫 영화 촬영…주인공은 톰 크루즈 아닌 러 여성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하는 첫 번째 장편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의 톰 크루즈가 아닌 러시아 여성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공영 채널1은 지난 2일 우주에서 촬영하는 최초의 장편 영화 주인공은 러시아 여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말로 도전을 뜻하는 비자프(Вызов)라는 가제가 붙여진 이 러시아 우주 영화는 채널1이 러시아우주국(Roscosmos), 죨띠, 쵸르니이벨리 스튜디오와 합작하는 프로젝트로, ISS에서의 촬영은 오는 2021년 가을쯤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오는 2021년 10월 ISS에서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따라서 비자프의 ISS 촬영은 이보다 좀 더 앞선 9월쯤으로 예상된다. 비자프는 처음에 주연으로 남녀 배우를 함께 캐스팅할 계획이었지만, 제작자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다루면서 여성 단독 주연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채널1은 조만간 러시아 전역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여자 주인공과 스턴트를 할 대역 배우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승자는 우주비행사 학교에서 전문 훈련을 받아야 하며 러시아우주국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여자 주인공의 자격 조건은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운동 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전과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시나리오상 나이는 최소 25세부터 최대 45세까지이며 우주비행사복을 입어야 해서 가슴둘레는 44인치 이상이 되면 안 된다. 또한 타티아나에서 푸시킨이 유진 오네긴에게 보낸 편지인 시를 흠잡을 데 없이 암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비자프의 메가폰은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클림 시펜코 감독이 쥘 예정이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직접 ISS로 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화 총괄제작자 알렉세이 트로츄크는 “우리는 지구뿐만 아니라 가장 까다로운 준비를 견뎌내고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도 연기를 잘 해낼 여성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 스튜디오가 이렇게 힘든 작업에 직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므로, 여배우이자 진정한 슈퍼히어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국 ‘검(檢)비어천가’에 진중권 ‘뱀비어천가’로 반박(종합)

    조국 ‘검(檢)비어천가’에 진중권 ‘뱀비어천가’로 반박(종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적극적으로 폭로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뱀비어천가’를 써서 다시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 조 전 장관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정당, 언론, 논객들이 소리 높여 ‘검(檢)비어천가’을 음송하고 있다”면서 조선 세종때 지어진 서사시인 ‘용비어천가’에 빗대어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쓴 ‘검비어천가’는 “해동 검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검(古檢)이 동부(同符)하시니, 뿌리 깊은 조직은 바람에 아니 흔들리니 꽃 좋고 열매 많다네”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해동이뱀이 나라샤 죄마다 검찰탓이시니 전현직이 동부하시니, 낯 두꺼운 남자 비난에 아니 뮐쌔 쪽 팔고 변명 하나니, 샘이 많은 여자 사고를 아니 그츨쌔 서울 거쳐 대권 가나니”란 내용의 ‘뱀비어천가’로 반박했다.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을 통제하려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이나 추미애나 요즘 마인드가 아예 현실계를 떠난 듯. 자기들의 거짓말을 스스로 굳게 믿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처음에는 지지자들을 속이려고 했던 거짓말인데, 그걸 자꾸 반복하다 보니 급기야 머릿속에서 그 거짓말이 현실로 여겨지는 착란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발 다 잘린 ‘식물총장’을 “살아 있는 권력”이라고 비판하는 추 장관을 지적하며 어느 나라 법무부가 사기꾼들하고 원팀이 되어 검찰을 공격하느냐고 한탄했다. 또 “법무부장관이 사기꾼과 손잡고 사정기관에 깽판이나 치는 자리냐”면서 “전현직 장관에 원내대표에 경기도지사에 의원 나부랭이들까지 밥 먹고 하는 짓이 검찰총장 스토킹. 그냥 대통령한테 잘라 달라고 하세요”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대검 국정감사에 출석해 스스로 “저는 한동훈 검사를 비호할 능력도 없고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밖에서 다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자조했다. 추 장관은 부실 사모펀드인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근거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이 검사 등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공개하자 윤 총장의 ‘라임 사태’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에 검찰개혁에는 적극 협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어차피 실체가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면서 “아무 내용 없이 괜히 트집이나 잡으려고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면서 저들이 ‘개혁’을 핑계로 실제로 뭘 하려 하는지만 폭로하면 된다고 검찰에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문 정부의 검찰개혁은 결국 국민은 법 아래에 있어도 자기들은 법 위에 있겠다는 심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녀들이 새 삶의 열매 맺도록”… 6호 보호처분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

    “소녀들이 새 삶의 열매 맺도록”… 6호 보호처분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나는 받기보다 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받는 것들을 고맙게 여기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고봉밥이 담긴 식판을 앞에 둔 40명의 소녀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한목소리로 생활다짐을 외친다. 6호 보호처분(복지시설 보호)을 받은 여자 청소년이 지내는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이다. 소녀들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동안 심리 상담·미술 치료를 받고 피아노 치기, 밴드활동 등 취미 생활도 하면서 검정고시도 준비한다. 이곳에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한다. 화장도 휴대전화도 금지다. 잘 곳도, 먹을 것도 어느 하나 일정치 않았던 밖과는 사뭇 다른 생활이다.아이들은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배우지 못한 것들을 차근차근 배운다. 양보하기, 예쁜 말 쓰기, 건강한 밥 먹기, 싸우지 않기 등이다. 사회와 단절된 생활,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집착’한다. 이를테면 펜, 편지지, 스티커와 같은 것들이다. 누가 더 예쁜 것을 많이 갖고 있느냐로 서열이 결정될 때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아이들이 관계 맺음과 소통에 서툰 것에서 기인한다. 김자경 사무국장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아 신입교육 때는 경청과 의사소통 교육을 하고 갈등 상황이 있을 땐 자기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했다. 교사들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부분은 성교육이다. 성경험이 있거나 성폭력·성매매 등 피해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아서다. 산부인과 치료비도 시설 살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여름엔 3박 4일간 성교육 캠프도 진행했다. 성매매·조건만남 등 그간 사회에서 경험한 성관계에서 성을 ‘도구’처럼 여겼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존중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나사로의 집 임상심리상담원 교사는 “‘콘돔을 꼭 써야 한다’는 식의 교육을 넘어 ‘너는 소중한 존재이기에 너의 몸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생활관리는 ‘열매·씨앗제’로 한다. 생활규칙을 잘 지켰을 때는 열매, 어겼을 때는 씨앗을 준다. 예전엔 벌이나 격려라는 말을 썼는데 ‘성장의 밑거름’이란 긍정적인 말로 바꿨다. 씨앗이 쌓이면 담당 판사에게 알려 처분을 변경하거나 시설에 머무는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열매를 모으면 부모나 친구에게 전화하는 기회가 추가된다. 김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변화를 볼 때 보람이 있지만 퇴소 후 가정과 학교, 사회가 아이를 받쳐 주지 못해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시설당 임상심리상담원이 1명뿐인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아 치료 인력이 충원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없다·어른’ ‘친구·엄마’ …외면했던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없다·어른’ ‘친구·엄마’ …외면했던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소년·소녀 범죄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청소년 범죄를 막을 실마리가 보인다. 서울신문은 보호처분(보호·교화 목적으로 소년 재판부가 내리는 결정) 경험이 있는 소년 15명과 소녀 12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이 과정에서 수집된 단어 총 5만 4956개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르스프락시아의 도움을 받아 각각 분석했다. 단어의 언급 빈도를 살피고, 단어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해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는 ‘의미망 분석’ 작업을 진행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요 화제인 ‘겉의미’ 단어와 내면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반영한 ‘속의미’ 단어를 추출했다. 단순히 소리 내어 말한 언어의 양(발화량)뿐 아니라 해당 단어가 화자에게 갖는 영향력과 화자가 느끼는 감정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이렇게 드러난 소년과 소녀의 생각은 같은 듯 달랐다. 소년에게선 고민을 터놓을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없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엿보였다. 소녀의 언어에선 엄마와 친구 등 기댈 존재가 없다는 데 대한 불안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인터뷰는 6호 보호처분 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과 전북 고창 희망샘학교, 법무부 산하 한국소년보호협회의 강원생활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광주남부지소의 도움을 받았다.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네트워크 분석] 소년·소녀 범죄자의 인터뷰에서 뽑아낸 핵심 단어들의 관계와 맥락을 그린 ‘네트워크 분석’ 지도. 핵심 단어(원 안) 및 연관어(원 둘레)가 각각의 군집을 이루고, 군집 간 화살표는 선후관계를 뜻한다. 소년들은 생각 없이 → 친구들과 놀다가 → 비행을 저지르고, 소녀들이 지향하는 인간관계는 친구로 귀결된다. [감정 분석] 단어에 담긴 소년·소녀 범죄자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에 꼽힌 긍정어와 부정어. 소년들은 ‘사고’를 가장 부정적으로 느꼈고 소녀들은 ‘싸우다’를 가장 부정적으로 느꼈다. ●소년을 설명하는 단어 ‘없다’·‘어른’·‘폭력’ “별생각이 없어요.” 소년들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핵심 단어는 ‘없다’였다. 이 추상적인 말의 뒤를 ‘학교’, ‘친구’, ‘생각’ 등이 이었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없고, 학교나 친구도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소년들은 범죄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별로 해 본 적 없다. 눈에 띄는 결과는 주변 어른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주제별로 단어를 나눠 보니 ‘부모’와 ‘학교’가 ‘범죄’와 같은 그룹으로 묶였다. 구체적으로 부모는 ‘가출’을 유발하는 ‘싫은’ 존재, 선생님은 ‘무서운’ 존재였다. 소년에게 범죄의 트리거(결정적 계기)는 부모와 학교의 외면이었다. 세훈(15)이는 학교장이 가정법원에 직접 사건을 접수하는 제도인 ‘학교장 통고제’로 두 번째 보호처분을 받았다. “예전부터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말을 안 들으면 보호관찰 중이라는 사실을 다른 애들한테 말하겠다’고 해서 대들었더니 다시 시설로 보내졌어요.” 전교생 앞에서 부당한 경험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세훈이는 반성할 생각이 없었다. “한 번 문제아로 찍히면 끝이에요. 불합리해요.” 세훈이는 원망했다. 소년들은 ‘때리다’, ‘싸우다’ 등 폭력 관련 어휘에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폭력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인 동시에 ‘내가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기도 했다. 힘의 논리로 서열을 다퉈 온 이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형(19)이는 동네에서 ‘잘나가는’ 형들이 후배들을 불러 토너먼트식으로 싸움을 시킨 일을 떠올렸다. 먼저 피를 흘리거나 못 싸우겠다고 얘기하면 지는 게 규칙이다. “학교나 동네별로 주먹질을 시켜요. 때리지 않으면 형들한테 맞으니까 그게 무서워서 싸울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소년들도 나고 자란 보육원과 쉼터, 범죄를 저질러 가게 된 소년원과 보호처분 시설에서 만난 형들에게 맞는 일이 흔했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 혹은 ‘여자’도 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이성은 양가의 의미였다. 성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축이라면 결혼과 가정이라는 미래를 함께 쌓아 나갈 만한 이성과의 만남이 또 다른 축이다. “비행으로 갑자기 큰돈이 생겨 중학교 2학년 때 성매매를 해 본 적 있다”는 고백처럼 성에 대한 관심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소년범 대부분이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가 단절되다 보니 현재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지 못했고, 학교 역시 이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바꿔 말하면 소년 범죄 해결의 실마리가 어른에게 있다는 의미다. 소년들은 보호처분 경험 자체보다 시설에서 만난 믿음직한 어른의 존재에서 변화의 계기를 찾았다. 아이들은 “나를 문제아 취급하지 않는다”거나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 준다”는 시설 선생님을 통해 어른,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신을 일부 해소하고 있었다.●소녀를 설명하는 단어 ‘관계’·‘엄마’·‘동성친구’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어요.” 소녀에게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는 ‘엄마’와 ‘친구’였다. 소녀 범죄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소년보다 훨씬 관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뒤틀린 관계가 범행의 동기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소녀에게는 이성보다 동성이 더 중요했다. 가정 안에서는 아빠보다 엄마와의 관계에 영향을 받았고, 학교에선 남자친구나 남자 선후배가 아닌 동성 친구와의 관계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도피처로서의 친구 관계가 두드러졌다. 친구에게 기대는 것도 엄마에게 받지 못한 애정과 친밀감을 채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 학교 선생님은 이미 관계가 틀어진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이성은 피상적인 관계에 그쳤다. 남자친구 혹은 남자 선배를 지칭하는 ‘오빠’란 단어에는 친밀함 외에 ‘무섭다’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 소녀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단어는 ‘(친구와) 싸우다’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단어는 ‘친하다’였다. 이런 심리를 바탕에 둔 소녀들은 친밀감에서 비롯된 범죄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인터뷰에서도 “친구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비행을 저질렀다”는 소녀들이 많았다. 서율(18)이도 ‘뒤에서 나를 욕하고 다닌 애한테 따지고 싶다. 나 대신 싸워 달라’는 친구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친구 부탁은 어지간하면 다 들어줘요. 거절하면 친구들이 기분 나빠하잖아요. 그러다 멀어지기라도 하면 진짜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비행 청소년 무리에서 소녀들은 부탁에 못 이겨 조건만남(성매매) 혹은 조건사기(성매수남의 돈을 빼앗는 것)에 가담하거나, 자신보다 어리고 무리에서 겉도는 ‘희생양’을 물색해 대신 성매매를 하도록 내몰기도 했다.소녀들은 “사람을 사귀고 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소년원과 시설 보호를 끝마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마주할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 배경에는 가정에서부터 관계 맺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소녀들은 소년처럼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는 단정적인 진술을 하진 않았지만 어른을 ‘있더라도 제 역할을 못하는 존재’로 인식했다. 주제별로 단어를 분석해 보니 ‘엄마’라는 주제는 ‘없다’, ‘아니다’, ‘때리다’ 등 부정적 단어와 짝을 이뤘다. 소녀들은 “엄마가 나한테 진짜 관심이 없었다”거나 “엄마가 나를 버려두고 남자들만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신화화된 ‘자애로운 어머니상’에서 벗어난 엄마의 모습에 대한 실망과 상처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엄마의 돌봄을 당연시하는 사회에서 딸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다. 이런 기억은 소녀들의 삶에서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었다. 동시에 소녀들은 엄마와의 완전한 단절보다 관계 회복을 소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락은 안 되지만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애증 어린 마음과 “엄마가 나한테 편지를 써 주면 좋겠다”는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공존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멋쟁이 희극인 기억할게”…박지선 애도 속 발인 엄수

    “멋쟁이 희극인 기억할게”…박지선 애도 속 발인 엄수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 3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영면에 들어갔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5일 오전 9시에 치러진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식에는 유족과 동료 개그맨 등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2시간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운구 차량은 영결식장 밖을 빠져나와 고인이 몸담았던 KBS 건물 등을 거쳐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신봉선, 박성광, 허경환, 박미선 등 동료들이 발인에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2일부터 4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은이, 유재석, 오나미, 김민경 등 개그맨 선·후배 외에도 배우 박정민, 박보영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추모 물결은 계속됐다. 고인의 동기로 ‘개그콘서트’에서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박성광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처럼 환한 웃음을 가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을 기억하겠다”면서 “나중에 만나서 같이 또 개그 하자”고 추모했다.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이윤지도 박지선에게 쓰는 편지를 올리며 “답장 줄거지? 꿈에서라도 부탁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침몰 타이타닉서 구명조끼 양보하고 사망한 목사의 사연

    침몰 타이타닉서 구명조끼 양보하고 사망한 목사의 사연

    구명정도 마다하고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다시 들어가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세상을 떠난 목사의 마지막 편지가 경매에 부쳐진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1912년 4월 14일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같이한 목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국 런던 월워스 일대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존 하퍼 목사는 1912년 4월 10일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몸을 실었다. 미국 시카고의 한 교회 초청으로 딸과 여동생을 데리고 길을 나선 참이었다. 길이 269m, 높이 20층으로 건조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는 목사 일행을 포함해 승객 1317명과 선원 885명 등 2200여 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하지만 타이타닉호의 화려한 첫 출항은 곧 마지막 항해가 됐다.타이타닉호는 출항 나흘만인 14일 영국령 뉴펀들랜드 해상에서 빙산과 충돌했다. 침몰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지만 구명정은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 타이타닉호에 구비된 구명정은 모두 20대로 승선 인원의 절반에 불과한 1178명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수몰될 처지였다. 여객선은 아수라장이 됐다. 큰 배가 안전하다며 처음에는 구명정 탑승을 거절했던 승객들은 배가 기울자 앞다퉈 구명정에 오르려 했다. 여성과 어린아이를 우선으로 태우라는 선장 지시에도 충돌은 이어졌다. 하퍼 목사는 다행히 6살 난 딸의 유일한 보호자 자격으로 여동생과 함께 구명정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라앉는 배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비명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그는 딸과 여동생을 구명정에 남겨둔 채 타이타닉호로 돌아갔다.목사는 승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죽음의 순간 예수를 믿고 구원받으라 외쳤다. 한 승객에게는 “나보다는 당신에게 더 필요할 것”이라며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었다. 그리곤 두 동강 난 타이타닉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 39세였다. 참사 4년 후, 타이타닉호 생존자 모임에서 하퍼 목사를 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생존 남성은 목사가 마지막으로 전도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사의 전도를 계속 거부하다 예수를 믿기로 했으며, 곧 구명정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고 설명했다. 생존자의 사연이 세간에 알려지자 하퍼 목사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고 있던 하퍼 목사의 마지막 편지는 이달 중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타이타닉호 침몰 사흘 전인 1912년 4월 11일 하퍼 목사가 아일랜드에서 스코틀랜드의 한 교회 목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친애하는 목사님. 당신이 베푼 친절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프랫 부인의 기차 요금은 런던을 떠나기 전에 부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시카고에서 보내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사로운 편지 한 장이지만, 시카고에서의 또 다른 여정을 기대했던 그가 뜻밖의 죽음 앞에서 살길을 마다하고 다른 이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현지언론은 목사의 마지막 편지가 최소 3만8850달러(약 4438만 원)에서 최대 6만4750달러(약 7397만 원)에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타이타닉호의 편지가 경매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타이타닉호 일등칸에 탑승했던 미국 사업가 오스카 홀버슨이 쓴 편지가 12만6000파운드(약 1억88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그 편지는 현재까지도 침몰한 타이타닉에서 발견된 유일한 편지이자,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로 남아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참 예쁜 가을날 우리가 좋아하는 쌀국수를 맛나게 먹고 근처를 산책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 그날이 오늘 아침 문득 떠올라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시작했단다. 우리가 참 좋아하는 그 산책길은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가을날에 무척 잘 어울리는 길이지.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갖춘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고 근처에 나지막한 산도 있어 우리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꼭 그 길을 산책하곤 했었어.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누던 단골 대화가 이런 단독주택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날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너무 멋진 집이 새로 지어져 우리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단다. 집 앞에 주차된 최고급 외제차도 더해져서 말이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마냥 부럽기만 하더구나.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은 우리 식구 모두 참 좋아하는 묵은지 등갈비 찜을 맛나게 먹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었어. 너와 너의 누나는 쿵짝이 잘 맞아 그날도 아빠와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었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저녁 식사시간이었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짐에 참 감사한 순간이었어. 그리고 아빠는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낮에 보았던 그 멋진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을 결코 넘어서지는 못할 거라고 말이야. 그 집을 보며 부러웠던 마음도 잠시, 인생에 있어 그런 외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내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이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너에게 장래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무엇보다 지금 당장 어떤 대학 무슨 과를 전공해야 하는지 뚜렷한 답이 없어 마냥 답답해하는 너의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었어. 그날도 너는 그런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식사시간이 마무리될 즈음 조용히 속마음을 털어놓았었지. 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빠는 먼저 짠한 마음이 들었단다. 소위 말하는 험난한 인생 여정이 벌써부터 너에게도 엄습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고 말이야. 그런데 오십 평생을 산 아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우여곡절은 참 많았지만 그런 머리 아픈 고민이 어찌어찌 다 순리대로 해결된 것 같아 사실 좀 놀랍기도 하단다. 지나고 나니 그런 고민들도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야. 물론 당시는 정말 너무나 큰 고민이었고 지금 너의 고민도 너에게는 가장 큰 숙제일 거라는 점은 아빠도 잘 알고 있단다. 아빠는 그동안 정말로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어. 그러한 계획들 속에서 아빠가 예상한 흐름대로 인생이 흘러간 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참 많았단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그때그때의 계획과 선택도 무척 중요하지만 계획과 선택이 지향하는 목표가 더 중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고민보다 본질적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이냐 하는 고민이 더 중요하고 그런 본질적 고민으로 인해 선택의 부담을 오히려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거야.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우리들 인생의 본질적 목표는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시처럼 말이야. 그런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인생길이고 그런 인생길에 놓여 있는 선택의 순간들은 모두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한 지난한 여정 아닐까 싶어. 지금 닥친 너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은 무엇일까 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그 지난하기만 한 여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단다. 모처럼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꼰대 같은 말만 되풀이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렇지만 너에게 이 약속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의 선택이 무엇이든 언제나 아빠는 너를 믿고 응원할 거란 약속 말이야.
  •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빨간 우체통을 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우체통이 고맙다. 문득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청록색 잉크를 충동구매하고 편지지와 봉투를 골랐다. 집에 돌아와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손가락 한쪽에 묻은 잉크를 보니 한 시인이 떠올랐다. 희망의 색이라며 녹색잉크로 시를 썼던 시인. 혁명가이면서도 달달한 연애시를 잘 썼던,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영웅 파블로 네루다. 그의 말년을 담은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네루다를 장시간 인터뷰했던 기자 출신 작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1985년에 쓴 작품인데, ‘일 포스티노’(1994)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9년 6월,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둔 청년 마리오는 우체국 창에 붙어 있는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간다. “자전거 있나?” “글 읽을 줄 아나?” 딱 두 가지 채용 기준에 적합한 마리오는 우체부가 된다. 그가 담당하는 수신인은 단 한 사람. 시인 파블로 네루다. 어느 날 시인이 ‘메타포’라는 단어를 쓰자 마리오가 묻는다. “메타포가 뭐예요?” 시인이 대답한다.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말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해변으로 가게.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 마리오는 시인의 시를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얻게 된다. 그의 결혼식 날, 시인은 파리 대사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리오는 직장을 잃어버린다. 편지를 전달할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의 메타포를 빌려 식품에 이름을 붙인다. 양파(동그란 물장미), 마늘(아름다운 상아), 토마토(상쾌한 태양), 감자(한밤의 밀가루), 참치(깊은 바닷속의 탄알), 사과(오로라에 물들어 활짝 피어오른 순수한 뺨), 소금(파도의 망각)…. 어느 날 파리에서 시인의 소포가 도착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녹음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녹음한다. 갈매기가 수직으로 하강해 정어리를 쪼는 소리, 바람에 상큼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불꽃놀이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개들이 짖는 소리, 바닷바람이 자아내는 변덕스러운 오케스트라 종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등대 사이렌의 신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기의 가녀린 심장 박동 소리를…. 재치가 넘치는 대사로 즐거운 소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와 아름다운 시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순박한 우체부가 시인에게 던진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대답은 예스! 세상은 온통 시의 메타포로 넘친다. 창문 너머 밝아오는 태양의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을 깨는 가족의 얼굴, 거리에 떨어져 짝을 찾아 헤매는 낙엽들, 차의 경적소리, 친구의 전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기가 막힌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선이 다른 곳만 향해 있으면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새 낙엽이 진다. 그렁한 눈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마음도, 그 길 위에 새겨진 사람을 차마 마음 밖으로 꺼내버리지 못하는 애상도, 다시 한번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마음도…. 삶은 모두 시(詩)이고 노래다. 사랑을 발견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 엑소 첸, 훈련소 사진 화제... 짧은 머리에 환한 미소[EN스타]

    엑소 첸, 훈련소 사진 화제... 짧은 머리에 환한 미소[EN스타]

    그룹 엑소 멤버 첸의 훈련소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엑소 첸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첸은 훈련병들 사이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앞서 첸은 지난 10월 26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첸은 그룹 엑소 내에서 시우민, 디오, 수호에 이어 네 번째 멤버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첸은 지난 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했다. 지난 1월에는 자필 편지를 통해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결혼 및 혼전 임신 사실 등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 득녀 소식도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저소득층 학생 상처받지 않도록… 구로, 모든 중·고교에 생리대함 설치

    저소득층 학생 상처받지 않도록… 구로, 모든 중·고교에 생리대함 설치

    서울 구로구가 모든 중·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하고 생리대 무상 지원에 나선다. 올해는 고등학교가 대상이며 내년에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지난달 신도림고, 구일고, 경인고, 오류고, 덕일전자공업고, 유한공업고, 서울공연예술고, 예림디자인고, 서서울생활과학고, 성베드로학교, 정진학교, 구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12곳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미설치한 고등학교 4곳에도 학교와의 조율을 거쳐 조만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학교가 보건실에 생리대를 비치해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학생들이 보건실을 방문해 이용대장을 작성해야 하는 등 불편해 이용률이 낮았다. 이에 구는 접근성과 관리 효율성 등을 고려해 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다. 보관함에는 생리대 3종을 비치해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청소년 누구나 매달 30개까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구는 매달 9만 7000여개 분량의 생리대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구로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제정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를 근거로 시행하게 됐다. 조례에 따르면 지역에 사는 11세 이상 18세 이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생리컵 등 생리용품을 무상 지원할 수 있다. 앞서 구는 2016년 취약계층 청소년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으로 대신했다는 ‘깔창 생리대’가 사회적 이슈가 된 이후 공공 영역에서 생리대를 지급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조례를 제정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학생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MB 조롱’ 논란에… 황보승희 “KBS, 주진우 해고해야”

    ‘MB 조롱’ 논란에… 황보승희 “KBS, 주진우 해고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KBS가 주진우씨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지난달 29일 ‘주진우의 라이브’에서 믿을 수 없는 내용이 흘러나왔다”며 “주씨가 개인 팟캐스트에서나 나올 법한 저질 개인방송을 했다. 공공재인 공영방송 전파를 저주의 굿판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주씨는 대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의 실형을 확정한 29일 방송에서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주씨는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는 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법치가 MB 때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서 해외 비자금 반드시 찾아와서 그거 다 바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등 이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후 KBS 공영노조가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황보 의원은 “주씨는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출연하며 회당 60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연봉으로 따지면 3억 1200만원으로 MBC 사장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당시 1~2%대의 낮은 시청률을 볼 때 주씨의 출연료는 편파방송의 대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은 또 “KBS로 옮겨서도 주씨의 편파방송, 저주의 굿판은 여전하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주씨에게 편파방송의 대가로 얼마를 지급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정치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선동전문가 주씨에게 공공재인 전파와 고액의 출연료를 제공하는 것은 ‘수신료의 가치’를 스스로 시궁창에 던져버리는 행위”라며 “KBS 양승동 사장이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명예와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씨를 즉시 해고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박지선 마지막 문자…김영철 눈물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박지선 마지막 문자…김영철 눈물

    김영철이 공개한 박지선 마지막 문자 개그맨 김영철이 후배 개그우먼 고(故)박지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고정 출연을 했던 고인의 목소리를 공개하며 추모를 했다. 3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DJ 김영철이 갑작스레 전해진 박지선의 비보에 슬픔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믿기지 않는다. 어제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제가 참 아끼고 사랑한 후배였다”며 “박지선 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접하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없었다”며 빈소에는 방송이 끝난 후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영철, 박지선과 마지막 문자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김영철은 박지선과의 마지막 문자 내용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박지선과 나눴던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급하며 “8월 15일 박성광 결혼식이었다. 지선이 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끝나고 문자를 했다. ‘지선아 무슨 일 있니? 안 좋아 보여”라고 하니까 ‘선배님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빨리 낫고 연락 줘. 조만간 보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 두 달 반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박지선에 대해 “사실 3년간 라디오를 함께 하면서 힘든 이야기도 잘 안 하고 아픈 이야기도 잘 안 했다.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난 지선이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작별하려니 너무 미안하고 제작진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 김영철은 “저 포함 박성광 씨, 박영진 씨, 송은이 누나 등 많은 선후배들,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거기선 아프지 말고 정말 행복해라”라며 “웃으면서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도 힘내겠다. KBS 직속 후배이자 나의 영원한 최고의 후배, 지선이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고맙고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애도했다.박지선은 과거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라디오는 박지선을 추모하기 위해 특집을 꾸몄으며, 보이는 라디오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영철은 이날(11월 3일) 생일을 맞은 고인을 위해 음악 편지도 띄웠다. 그는 “오늘이 화요일이고 박지선씨의 생일이다. 많은 분이 박지선씨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하는데 1001일 동안 ‘철파엠’과 함께했던 박지선씨의 그리운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라디오 출연 당시 고인의 밝은 목소리를 청취자들과 함께 들었다. 한편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은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2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WS 준우승’ 최지만 “한미 팬 여러분 감사… 소통 없으니 공허”

    ‘WS 준우승’ 최지만 “한미 팬 여러분 감사… 소통 없으니 공허”

    한국인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한미 양국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만은 2일 인스타그램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 기념사진과 함께 영어와 한글 두 가지 형태로 감사 편지를 썼다. 최지만은 “불안한 2020시즌 내내 성원해 주시고 용기를 주신 모든 팬 여러분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이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특히 팬 여러분의 성원을 들을 수 없었고 소통할 수 없어서 정말 큰 공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여러분은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더 한미 양국의 모든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지만은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 MLB에서 42경기에 나와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포스트시즌에 극적으로 합류한 그는 다리를 찢는 호수비와 4할이 넘는 출루율로 WS 진출에 이바지했다. 또 WS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해 한국인 최초의 WS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남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SK그룹 8개사, 국내 최초 ‘RE100’ 가입한다…‘RE100’이 뭐야?

    SK그룹 8개사, 국내 최초 ‘RE100’ 가입한다…‘RE100’이 뭐야?

    재생에너지로 전력수요 100% 대체 의미최태원,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구글·애플 등 260개 기업 RE100 가입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SK그룹 8개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처음으로 가입한다. 이번 가입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행이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SK에 따르면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8곳은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전력량 100%,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현재 구글과 애플, GM, 이케아 등 전 세계 26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부인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되며,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해마다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된다.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전과 계약 8개사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는 ‘녹색요금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지분 투자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발전이나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의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이번에 가입은 못 하지만 RE100과 동일한 수준의 목표를 세워 실행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RE100 가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 확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태원, 전 직원에 보낸 편지서“ESG 기업 경영 새 축으로 삼겠다” “각자 사업 맞게 꾸준히 친환경 노력하라”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2018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했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친환경 노력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등을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SK건설은 경기 화성과 파주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와이 오늘(31일) 결혼, 8년 열애 결실 “인생의 동반자” [EN스타]

    비와이 오늘(31일) 결혼, 8년 열애 결실 “인생의 동반자” [EN스타]

    래퍼 비와이가 오늘(31일) 결혼식을 올렸다. 31일 래퍼 비와이는 약 8년 동안 교제해 온 여자친구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들가 절친한 지인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와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저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평생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를 20살 무렵에 만나 8년의 교제 끝에 하나님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 군 입대 전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고 합니다”라며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비와이는 이어 “열애 8년 동안 저의 반려자는 저와 교제한다는 이유로 SNS 계정을 두 차례 정도 탈퇴할 만큼 많은 악플과 비난으로 인해 고생이 정말 많았습니다”라며 “이번에 함께한 저희의 결심이 화살로 돌아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고 당부를 전했다. 비와이는 지난 2017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비 신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비와이는 “교회에서 만났다. 그때 씨잼과 함께 교회 새내기 환영회에 갔는데 굉장히 예쁜 친구가 있었다. 동갑이었고, 첫눈에 반했다. 그때는 머리가 원래 길었는데. 눈에 담아두고 있었다”라며 “다음에 예배드리고 모임에 갔더니 그 친구가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왔다. 단발로 자른 모습을 본 순간 세상이 까매지면서 그 친구만 빛이 나더라. 4개월 동안 짝사랑하다 연애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비와이는 지난 2016년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 대통령, 전기·수소차 극찬 “2025년까지 20조원 투자”

    문 대통령, 전기·수소차 극찬 “2025년까지 20조원 투자”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2027년 세계 최초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2025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며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제치고 기업가치 1위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사업과 관련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데이터 및 AI(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며 “향후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래차 보급 확대 ▲수출주력산업 육성 및 일자리 확대 ▲미래차 중심의 산업생태계 전환을 3대 육성전략으로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겠다”며 “2차 전지 소재·부품·장비를 연 매출 13조원의 신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사업재편지원단을 만들어 2030년까지 1000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난 문 대통령은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오늘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1만대 넘어선 날”이라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현대차 노사는 예방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지원에 나섰다”며 “현대차 울산 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에서도 1등 기업이고 노사 협력과 미래비전에서도 1등 기업”이라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물원에서 숨진 동물의 넋 위로...서울대공원 동물위령제

    동물원에서 숨진 동물의 넋 위로...서울대공원 동물위령제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원 넋들이여!’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에서 살다가 숨진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물 위령제’를 28일 열었다. 이 위령제는 서울 종로구에 있던 옛 창경원 동물원(1909∼1983년)과 경기 과천시에 있는 현 서울대공원(1984년∼)에서 살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1995년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 회 추모행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됐다. 동물원에서 사는 동물들은 야생동물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인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죽는 경우도 있다. 올해 숨진 동물 중에는 물개(마음이), 시베리아 호랑이(호국), 맨드릴, 큰유황앵무 등이 있다. ‘호국’은 시베리아 호랑이 백두와 청자가 2006년에 낳은 3남매(맹호·용호·호국) 중 하나로, 함께 지낸 호랑이들을 챙겨주는 든든한 친구였으나 올해 8월 폐사했다고 대공원 측은 전했다. 위령제에서는 호랑이 담당 사육사가 추모 편지를 낭독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고,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온라인 위령제를 함께 연다.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온라인 동물위령제’ 페이지에서 다음달 1일까지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용산 “순국선열 정신 배우러 갑시다”

    용산 “순국선열 정신 배우러 갑시다”

    서울 용산구가 ‘보훈단체와 함께하는 역사 바로 알기 교육’을 실시한다. 용산구는 보훈단체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28일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과 효창공원을 탐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은 지난 21일 개관했다. 구는 집터가 포함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기부채납으로 부지를 마련해 지난 5월부터 공사를 했다. 이 의사 흉상과 ‘한인애국단 가입 선서문’, ‘의거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유품(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건물 외 부지는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꾸몄다. 효창공원은 용산을 대표하는 역사와 보훈 유적지다.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7위 선열이 이곳에 묻혀 있으며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가 공원에 있다. 구는 2016년부터 의열사를 상시 개방하고, 시민을 위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와 함께 ‘의열사 7위선열 숭모제’도 매년 개최한다. 구 관계자는 “문영숙 사단법인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전문가들이 현장 안내에 나선다”며 “나라 사랑에 헌신한 보훈단체 회원들이 선배 세대와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에는 9개 보훈단체가 있다. 구는 보훈회관을 운영하고, 보훈위문금 및 예우수당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보훈단체 회원들에게 자랑스런 지역의 역사를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께서도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과 효창공원 의열사를 자주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술자리에 검사 데려간 적 없어” 전관 변호사 ‘김봉현 폭로’ 부인

    “술자리에 검사 데려간 적 없어” 전관 변호사 ‘김봉현 폭로’ 부인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편지’를 통해 “검사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그중 한 명은 라임 수사팀에 투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인물로 지목된 검사 출신 A변호사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를 ‘검사님’이라고 불렀다”면서 김 전 회장이 검찰 출신 변호사를 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A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를 포함하여 김 전 회장에게 룸살롱 방을 잡아달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간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A변호사가 ‘후배 검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으니 룸살롱 특실을 예약해달라’고 말했다”면서 “A변호사가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도 있는 검사들이니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향응을 받은 검사가 이 사건(라임 사건) 수사팀장으로 투입돼 깜짝 놀랐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이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의 ‘지난해 7월 검사 술접대’ 주장을 사실로 간주하는 듯한 말을 했다. 추 장관과 김 전 회장의 말을 A변호사는 정면 반박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A변호사는 자신이 알고 지내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김 전 회장과 함께 만난 일은 “자주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검사님’이라고 불렀다. 저를 부를 때도 ‘부장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A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이다. 그러나 현재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검사 3명이 “현직 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하는 자리에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모(46·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도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A변호사는 “지난해 7월 이 전 부사장이 지투하이소닉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 내가 변호인이었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 “김 전 회장이 ‘둘도 없는 친구’라며 김 전 행정관을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21일 A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해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 정정순 체포동의안 30일 원포인트 본회의 표결

    민주, 정정순 체포동의안 30일 원포인트 본회의 표결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21대 국회 첫 체포동의안이 접수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끝내 검찰 조사를 거부하자 민주당이 오는 30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둔 27일 화상 의원총회에서 이런 방침을 확정했다. 지도부의 자진 출두 요구를 거부한 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도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온전함을 잃은 체포동의요구서 뒤에 숨어 침묵하고 있는 검찰의 도덕 없는 행동은 이미 정치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해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의총에서도 조사 거부 입장을 되풀이하자 결국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28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72시간 내인 30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표결 당론은 따로 정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무기명투표로 표결이 진행되는 만큼 결과는 미지수다. 한 재선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도 조사를 받으러 가지 않겠다는 말만 반복한 것이 정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부결되면 우리 당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체포동의 요구”라며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 검찰이 계속 체포 영장을 신청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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