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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B 꽂는 순간 ‘펑’…에콰도르서 기자 상대 테러 미수 사건 [여기는 남미]

    USB 꽂는 순간 ‘펑’…에콰도르서 기자 상대 테러 미수 사건 [여기는 남미]

    중미 에콰도르에서 언론인들을 노린 폭탄테러 미수사건에 사용된 건 ‘USB킬러’였다. 하비에르 찬고 에콰도르 경찰 범죄수사과장은 “기자들에게 배달된 USB는 'USB킬러'라고 불리는 테러도구”라며 “러시아에서 개발돼 테러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USB는 원래 5V에서 작동하지만 USB킬러는 컴퓨터에 꽂는 순간 220V를 분출하며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찬고 과장은 “작동 원리를 보면 테러범들이 노린 건 기자들의 목숨이 아니라 기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였을 수도 있다”며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파일들을 비교 분석하면 테러범들이 노린 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테러미수사건은 2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와 지방 대도시 과야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민영방송 에쿠아비사의 기자 레닌 아르티에다는 이날 과야킬 방송국에서 자신에게 발송된 우편물 1통을 받았다. 편지봉투에는 USB가 들어 있었다. USB에 무슨 파일이 담겼는지 알려주는 편지나 메모는 없었지만 기자의 본능은 USB를 컴퓨터에 꽂게 했다. 아르티에다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담겨있을 가능성을 간과한 건 아니지만 종종 중요한 제보가 이런 식으로 전달되는 일이 있어 내용을 확인하기로 헸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용물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보다 훨씬 위험했다. USB는 컴퓨터에 꽂자마자 펑하고 폭발했다. 경찰은 “다행히 컴퓨터와 약간의 거리가 있어 얼굴을 약간 다쳤고, 손은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있을 정도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중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폭탄 USB를 받은 기자는 아르티에다뿐 아니었다. 과야킬의 국영방송국 TC 텔레비전과 수도 키토에 있는 텔레아마조나스 방송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TC 텔레비전의 기자는 폭발물이 든 봉투를 받았고, 텔레아마조나스 방송의 기자는 USB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동일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뒤 확인해 보니 에쿠아비사의 기자 아르티에다가 받은 것과 동일한 USB였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에서 언론의 자유 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정부기구 푼다메디오는 범행 수법이 매우 흡사해 동일범 내지는 동일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자 3명에게 발송한 봉투가 동일하고 주소와 수취인 성명을 적은 위치도 똑같아 이런 심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푼다메디오는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에서 폭발물이 든 봉투를 받은 기자는 1명 더 있었다. 경찰은 4번째 사건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범행에 사용된 USB에 군용 폭발물 RDX가 들어 있었던 같다고 밝힌 바 있다. 
  • [길섶에서] 착각/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착각/서동철 논설위원

    시골집의 전기가 끊겼다. 겨우내 돌아보지 못했더니 전기요금이 적지 않게 밀렸던 모양이다.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것이 위기 가정의 신호라는데 내가 그렇게 됐다. 윗집 아저씨도 계시고 하니 잘 설명하기는 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면사무소 복지담당 직원이 찾아오기라도 했다면 민망하고도 미안한 일이다. 흙벽에 슬레이트지붕이었을 때는 각종 고지서를 툇마루에 던져 두면 됐지만, 세월이 흐르며 이제는 컨테이너 집이다. 나무상자로 우편함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비바람에 쓸모없게 된 지 오래다. 한전 지사에 전화하니 친절하게 대해 준다. 전기를 이어 줘도 다시 요금을 못 낼까봐 걱정이라고 했더니 웃으며 설명한다. 이메일로 고지서를 받고 은행자동이체로 요금을 내면 된단다. 도시에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시골집은 왜 옛날과 변함없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편지함을 어떻게 만들까 며칠이나 고민했으니 마음은 아직도 흙벽 시대인가 보다.
  • 와그너 수장, 러 국방장관에 ‘지원 요청’ 편지 공개…목적은 “책임 전가”

    와그너 수장, 러 국방장관에 ‘지원 요청’ 편지 공개…목적은 “책임 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 공세를 주도하는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자국 국방부에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습을 예견하며 지원 요청을 보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와그너그룹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에게 보낸 해당 편지에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바흐무트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러시아군 주력부대로부터 와그너그룹을 떼어놓기 위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와그너그룹이 고립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모두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와그너그룹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떨어지게 되면 ‘특수군사작전’(전쟁)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지금까지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의 와그너그룹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비판을 해왔다. 그런 그가 쇼이구 장관에게 보낸 편지를 직접 공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가 우크라이나군을 교란시키거나 우크라이나군에 실제 공격을 당하더라도 책임을 쇼이구 장관에게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프리고진은 또 자신이 쇼이구 장관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작전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내용을 파악하게 된 경로 등 구제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약 70%에 해당하는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의 국경과 40㎞가량 떨어진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바흐무트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를 차지하려는 러시아군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양측 모두에서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로 가는 마지막 남은 보급로의 사수를 위해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다. 현지 촬영 영상에는 한때 와그너그룹이 점령했던 지역인 이바노우스케를 우크라이나군이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또 바흐무트와 가까운 시베르스키도네츠 운하 인근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도착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현지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방어부대에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어 ‘생명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T0504고속도로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 세븐♥이다해, 혼전임신설에 입장 밝혔다

    세븐♥이다해, 혼전임신설에 입장 밝혔다

    가수 세븐과 배우 이다해가 8년 열애를 마무리하고 부부가 된다. 세븐과 이다해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오는 5월 6일 결혼한다”면서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만 함께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혼전 임신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븐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며 “늘 한결같이 응원해 준 팬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이란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부족한 저를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준 저의 여자친구 이다해 씨와 결혼을 약속했다”며 “앞으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적은 친필 편지를 함께 게재했다. 이다해 역시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연애를 해온 저희라서 어쩌면 크게 놀라울 일이 아닐 수도 있을 텐데, 뭐가 이리 쑥스러운지, 어떻게 말씀드릴지 혼자 고민이 많았다”면서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남자친구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그동안 제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큰 행복을 준, 이제는 저의 평생의 반려자가 될 ‘그븐’에게도 좋은 아내로서 더욱 배려하며 큰 힘이 되는 존재로 살겠다”고 전했다.
  • 이용식, 박수홍·최성국에 “응징할 것” 무슨 일

    이용식, 박수홍·최성국에 “응징할 것” 무슨 일

    코미디언 이용식이 ‘조선의 사랑꾼’ 박수홍, 최성국을 향한 응징을 다짐하며 사랑채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 20일 오후에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여자친구 이수민의 아버지 이용식과 둘만의 낚시 여행을 떠난 원혁의 이야기가 담겼다. 앞서 이용식이 사랑채에 영상 편지를 보내와 시선을 모았다. 이용식은 제작진에게 “사랑채에 앉아있는 놈들 리액션 정말 좋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성국을 배우 짐 캐리에 비유하며 “걔는 피가 찬가? 감정이 없나? 꿋꿋하더라, 걔가 한마디 하면 듣게 된다, 한번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용식은 “이용식만 제끼면(제치면) 행복할 수 있다”라고 발언한 박수홍에 대해 “날 제낀다고? 뭘 제끼는지 정확하게 들어보겠다!”라고 외쳤다. 또, 이용식은 박수홍, 최성국을 지목하며 “응징할 거다”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더불어 틈만 나면 이용식을 외치는 사랑채 식구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사랑채를 초토화시키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어 이용식이 사랑채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용식의 등장에 박수홍이 초조해하며 “제 입이 방정이었다”라고 용서를 구하기도. 최성국은 이용식의 등장에 “저는 선배님 쪽이다”라고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용식은 딸 남자친구 원혁에 대해 “괜찮은데, 내 마음의 정리가 안 됐을 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용식은 “원혁이도 한 집의 착하고, 귀한 아들이지만, 내 심장에 포탄 구멍이 뚫린 듯 시리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걱정이 많다”라고 허전한 마음과 딸을 향한 걱정을 고백했다. 한편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혼자보다 둘이라서 더 아름다운 사랑꾼들과 그들의 달콤살벌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리얼 다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베네딕토 16세 선종 석 달, 상속권자 다섯 사촌 유산 포기할까

    베네딕토 16세 선종 석 달, 상속권자 다섯 사촌 유산 포기할까

    지난해 12월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산 상속을 어떻게 할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니 놀랍다. 당초 두 사촌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세 명이 더 있어 상속권자가 다섯이 됐다고 연합뉴스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였던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전날 로마에서 거행된 추모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사촌 5명에게 유산 상속권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유산 상속인을 지정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이런 경우 바티칸과 이탈리아 법률에 따라 유산 상속인이 결정된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사촌이 두 명인 줄 알았는데, 다섯인 것을 알고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사촌 5명은 은행 계좌에 예치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현금 자산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상속받을 수 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금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소지품이나 고인이 집필한 책의 저작권은 상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1세기 최고의 신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일부 서적은 밀리언셀러에 올랐지만, 모든 저작권은 교황청이 보유하고 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상속권자들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법적인 문제까지 떠안을 수 있기 때문에 고인의 유산을 물려받겠다고 결정할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1977∼1982년 뮌헨 대교구 대주교로 봉직하면서 최소 4건의 성 학대 사례에 미흡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독일에서는 당시 성 학대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의 변호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상속인이 확정되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일이 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사촌 5명에게 편지를 보낼 계획”이라며 “그들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유산을 상속받을지 포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며칠 뒤 회고록 ‘오로지 진실만을-베네딕토 16세 곁에서의 내 삶’을 출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330쪽에 이르는 회고록을 통해 프란치스코 현 교황을 시종일관 부정적으로 묘사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비판이 있고, 앞으로도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나는 비판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부정적인 편견이나 근거 없는 동기에서 비롯된 비판은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약간
  • [데스크 시각]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된 청년 이봉운의 미래/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된 청년 이봉운의 미래/이창구 전국부장

    ‘이봉운. 1919년 5월 16일생. 1942년 2월 3일 산구현 길부군 장생 탄광에서 사망.’ 한일 정상회담 다음날이었던 지난 17일 씁쓸한 마음에 일제 때 징용에 끌려갔다가 숨진 작은할아버지의 흔적을 확인하려고 제적등본을 떼어 보았다. 주민센터 직원과 여러 번 시도한 끝에 1977년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이름을 호주 성명란에 입력하고 나서야 탄광에서 숨진 스물셋 청년 이봉운의 사망 일시와 사망 장소를 한자로 기록한 자료가 나왔다. 가정사를 공적인 지면에 적는 건 결혼도 못 하고 사망해 직계자손이 없는 작은할아버지의 죽음에 역사적 맥락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봉운은 일본 야마구치(山口)현의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노예처럼 일하다가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1942년 2월 3일 오전 해저 갱도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봉운과 함께 일하던 조선인 135명, 일본인 47명도 수몰됐다. 살아남은 이들은 어선이 지나가는 소리가 갱도에서 들릴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갱도가 얕아 붕괴 위험이 큰 해저탄광이었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노역을 강제했던 것이다. 해안가에서 100m 떨어진 곳에는 지금도 지름 2.8m의 원형 콘크리트 기둥 두 개가 물 위로 솟아 있다. 탄광의 배수구·배기구로 사용된 구조물이라고 한다. 2019년까지는 작은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사망했다는 사실만 알았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무심하고 무지한 후손이 작은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것은 일본의 시민단체 덕택이다. 1976년 조세이 탄광 참사를 처음으로 일본 사회에 알린 고(故) 야마구치 다케노부 선생은 1991년 3월 뜻을 함께하는 시민 30명과 함께 ‘조세이 탄광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을 만들었다. 새기는 모임은 사고 관련 증언·자료 수집, 콘크리트 구조물 보존, 희생자의 이름을 새긴 비석 건립 등의 추모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새기는 모임은 1992년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는 희생자 본적지에 일일이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은 후손 몇몇이 그해 5월 대구에 모여 유족회를 발족했다. 새기는 모임과 유족회는 매년 2월 3일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후손들을 찾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2019년 필자에게까지 닿은 것이다. 새기는 모임 회원들과 유족들에게는 희생자들이 끌려갔는지 자발적으로 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위험천만한 해저탄광에서 죽도록 일만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제 발로 나섰을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기는 모임과 유족회는 탄광 근처 서광사라는 절에 방치된 희생자 위패를 한국으로 봉환하기 위해 탄광주의 후손들을 설득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유골 발굴에 협조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들을 지원한 돈은 한 푼도 없으며, 돕겠다고 나선 공무원 역시 한 명도 없다. 탄광회사가 오래전에 망해 배상을 청구할 대상마저 없다. 탄광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새기는 모임 회원들이 거리 모금 등으로 추모 활동비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유족회는 미안하고 창피할 뿐이다. 유족에게 힘이 돼야 할 국가는 오히려 희생자와 유족을 한일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여기는 듯하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대일본 외교 원칙은 ‘과거 직시’와 ‘미래 지향’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과거는 묻고 미래로 가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과거가 묻는다고 묻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과거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입을 다문 채 그려 가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도 잘 모르겠다. 미래를 살아 보지도 못한 채 차가운 바닷물에 잠긴 가난한 조선의 청년들을 다시 망각의 바다로 밀어 넣고 어떤 미래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 “내 사위와 바람 피운다” 망상…여대생 청부살인[사건파일]

    “내 사위와 바람 피운다” 망상…여대생 청부살인[사건파일]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이화여자대학교 법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지혜씨가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의 지시를 받은 살인청부업자들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2002년 3월, 법대생 하지혜씨는 새벽 5시 수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2년 전부터 딸을 스토킹하던 의문의 남자들 때문에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고, 열흘 뒤 경기도 야산에서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 사망 원인은 총상이었다. 머리에만 무려 6번이나 총상을 입고, 한쪽 팔에만 세 군데의 골절상이 있는 등 잔혹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범인은 하지혜씨의 이종사촌 오빠의 장모이자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인 윤길자(당시 58세)였다. 사위는 예전에 사귀던 여성과 통화한 것을 장모가 의심하자 엉겁결에 사촌 여동생이 사법시험 준비 때문에 자신에게 법 관련 질문 전화를 자주 한다고 둘러댔다. 망상장애가 있던 윤길자는 하씨와 사위의 관계를 예사롭지 않게 보기 시작했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하씨를 2년간 미행하고 감시했다. 증거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지만 윤길자의 의심은 끝나지 않았고, 하씨 가족들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지자 살인을 청부했다. 윤길자의 사주를 받은 윤씨 조카와 사채업자가 하씨를 살해했다. 윤길자는 돈을 주고 그들을 출국시켰다.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는 끈질기게 추적했다. 직접 베트남으로 출국해 사비로 현상금을 걸고 추적하는 등 수사를 위해 사력을 다해 제보전화를 받아냈고, 중국 경찰의 체포로 범인들을 압송할 수 있었다. 2003년 11월 처음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에선 윤길자에겐 무기징역, 그의 조카와 사채업자에게는 20년이 선고됐다. 2004년 대법원은 윤씨와 살인범들에게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했다. 2007년부터 윤길자는 반복적인 형집행정지와 연장으로 호화 병실 생활을 유지해 왔다. 억울한 유족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 하씨의 어머니는 하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하남 검단산 인근에서 거주하다가 2016년 사망했다. 죽을 때까지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휩싸여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의 아버지는 한 방송에 편지를 보내 “그동안 내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그 사람이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보여줬더라도 내 마음이 이토록 분하고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용서하려고 해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바다 “15년 전 강호동과 발리…아기 같았다”

    바다 “15년 전 강호동과 발리…아기 같았다”

    가수 바다가 강호동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18일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는 엄마가 된 아이돌 S.E.S 출신 바다와 원더걸스 출신 선예, 크레용팝 출신 소율이 출연했다. 이날 바다는 “난 호동이의 이중생활을 안다”며 “15년 전에 내가 호동이랑 발리를 갔었다. 기억이 나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긴장한 강호동과 함께 바다는 “그때 ‘연애편지’ 프로그램에서 발리를 갔다. 강호동이 MC였는데 거기서 내가 번지점프를 처음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강호동이 자기가 편집하는 사람처럼 ‘바다야, 네가 뛰면 내가 편집도 멋있게 해줄거고, 네 인생의 기운이 바뀔거다’라며 날 30분을 설득했다. 그런데 결국 내가 못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바다는 밤 바다 주변을 산책하며 ‘왜 못 뛰었지’라고 자책을 하닥 바다에서 뭔가 떠내려오는 것을 봤다며 정말 어마어마한 형태가 떠내려 오더라. 근데 큰 튜브에 호동이가 동동동 떠 있었다. 달빛을 즐기는 호동이에게 미안해서 먼저 갔다. 호동이가 그 큰 보름달을 보면서 ‘바다야, 나는 튜브에서 이러고 있는 게 참 좋아’라며 날 안보고 이야기하더라“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평소 강호동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다가 이런 애기같은 모습이 있어서 이중생활이라고 생각했다”며 강호동의 의외의 모습을 밝혔다.
  • “진짜 눈물 난다”…유재석, 안타까운 동료 소식 전했다

    “진짜 눈물 난다”…유재석, 안타까운 동료 소식 전했다

    방송인 남창희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한다. 1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원탑 멤버 남창희 하차 소식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남창희의 하차 소식을 전하며 “동시간대 방송과 비슷하게 겹친다. 닉네님을 임시치아로 했더니 진짜 임시가 됐다. 우리가 3년만에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남창희는 “나도 너무 하고 싶은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 2절 안무까지 싹 다 외웠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남창희는 “이 프로젝트에 흔적을 남길 수 없냐. 코러스라도 살짝 기회되면 안되냐. 발톱이라도 남기고 가고 싶다. 팬덤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 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이미주는 “창희 오빠께서 손 편지를 쓰셔야 될 것 같긴 하다”고 제안했고, 유재석은 “아이돌들은 마지막을 손편지로 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보낸다”며 거들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편지 써서 저 주시면 대자보 형식으로 붙일 거다. 곳곳에 방처럼 붙일 거다”고 말했고, 하하는 “우리 아파트에는 제가 붙이겠다”고 했다. 이후 남창희는 코러스를 녹음했고, 유재석은 “진짜 눈물 난다. 아쉽다. 3년 동안 그렇게 했는데 마무리를 못하고 창희는 가야 되냐. 슬프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경찰 “백경사 피살사건, 대전 은행강도 살인범 소행 확실”

    경찰 “백경사 피살사건, 대전 은행강도 살인범 소행 확실”

    21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은 전주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16일 “백 경사 피살사건은 대전 은행강도 살인 사건 공범인 이승만과 이정학 중 최소 한명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이승만이 말한 울산시 한 여관방의 천장에서 총기를 발견하고는 수감 중인 이승만과 이정학을 상대로 각각 4차례씩 조사를 했다. 당시 현장 목격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최근 법최면 수사도 진행해 구체적인 당시 상황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이승만으로부터 ‘사라진 백 경사 총기의 소재를 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고 백 경사 피살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이후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시 모 여관방의 천장에 숨겨진 38구경 권총을 찾아냈다. 4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이들 모두 “상대가 범행을 저지렀다”며 범행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사건 당시 대전과 전주를 오가며 ‘음반 유통 사업’을 해 전주 지리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같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승만과 이정학의 공동범행이거나 적어도 둘 중 한명의 단독 범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에게 총기를 빼앗고 다른 범행으로 이어진 패턴도 이들을 백 경사 피살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앞서 지난 2001년 10월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탈취한 총기로 두 달후 은행강도를 저질렀다. 백 경사 피살 이후 넉 달 뒤인 2003년 1월 대전시 중구 한 쇼핑몰에 세워진 4억7천만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도 탈취했다. 당시 이승만은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백경사 피살사건 수사를 통해 현금수송차 탈취 사건 역시 이승만과 이정학 공동범행임을 밝혀냈다. 또 백경사 시신 부검 조사 결과 원한 관계가 아닌 강도 등 목적을 가진 범행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의 진술과 족적,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실제 전모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범인이 아닐 확률은 없다”고 말했다.
  • “2차 가해”…박수홍, 친형 재판서 전 여친 언급에 ‘폭발’

    “2차 가해”…박수홍, 친형 재판서 전 여친 언급에 ‘폭발’

    친형 부부를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이 법정에서 “30년 넘게 일했지만 내 통장엔 3380만원이 남아있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모(55)씨와 그의 아내 이모(52)씨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박수홍은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와있는 친형 부부를 한참 바라보다 “친형과 형수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수홍은 친형 박씨 부부의 법인 카드 사용, 상품권 구입, 고급 피트니스 센터 이용,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해 언급하며 “내가 믿는 사람들이 내 자산을 불려주고, 잘 운영하고 있다고 믿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넘게 일했는데 내 통장에 3380만원 남아있더라. 2020년 초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돈이 없어서 보험을 해지하며 의심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친형 부부에 가스라이팅·인격살인 당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자신을 오랜 시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시간 동안 나를 위해주고 내 자산을 지켜준다고 믿게 만들었다. 늘 나를 위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경차를 타고 종이가방을 들고 입버릇처럼 월급 500만원 이상은 가져가는 게 없다고 말을 했었다. 나를 기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실을 알게된 뒤, 가족이었기에 피고인들에게 만나서 해결하자고 했지만 1년 반동안 ‘장염이 걸렸다. 지방에 있다’ 등의 핑계를 대며 나타나지 않았다. 형제간의 문제니까 지금이라도 정산해주고 다시 웃으면서 지내자고 편지도 썼지만 확인도 하지 않고 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내가 고소를 하자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횡령의 본질과 상관 없는 사람들까지 인격살인 했다. 형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커뮤니티에 내 주변 사람, 고양이까지 비방을 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김용호씨라는 유튜버가 허위사실로 나를 인격살인했다. 김용호가 말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보자도 형수의 친구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내가 죽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 심지어 (친형 측 변호사가) 언론에 ‘박수홍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이며 형과 형수는 악마화가 되어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다. 골육상쟁의 현장에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울분을 토했다. 박수홍은이 같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형 박씨 쪽을 쳐다봤지만 박씨는 눈을 피했다. 박수홍은 비교적 담담했으나 발언 중간 울먹이거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前 여자친구 언급에 언성 높이기도…“강력 처벌 원해” 이날 박씨 변호인이 박수홍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이름이 적힌 내용을 증거로 공개한 후 질의하자, 박수홍은 “이렇게 문자를 공개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본인(친형)이 반대해서 헤어진 사람인데, 그 이름이 나와 있는 카카오톡을 증거자료로 공개한 이유가 뭐냐.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되지 않냐. 비열하다. 횡령 본질과 상관없이 나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2차 가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변호인이 “법정에서 그렇게 비방하는 표현을 함부로 쓰시면 안 된다”고 반격하자, 박수홍은 “변호사님 수임료는 누구 돈으로 나갔냐”고 받아쳤다. 박씨 부부의 횡령 내용 중 변호사 선임 비용이 포함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증거 자료에서 나온 A씨는 과거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박수홍이 ‘결혼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해 상처가 크다’고 말한 여자분이다. 재판 쟁점과 별로 관련 없는 내용이 나오니까 화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처벌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울분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판 말미 재판부를 향해 “증인이 처음이다. 흥분해 죄송하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지금까지 나한테 사과도 안 하고 힘들게 하지만 앞으로 잘하겠다. 흥분한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한편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라엘,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며 총 61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박수홍의 주민등록증, 인감도장, 공인인증서, 박수홍 명의 통장 4개를 건네받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381회에 걸쳐 28억 95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부동산 매입목적 11억 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박수홍에게 고소 당하자 출연료와 법인 계좌에서 1500만원, 2200만원을 빼내 자신들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박씨는 구속 상태, 아내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수홍은 오는 19일 5차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 北억류자 해법 찾아라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 北억류자 해법 찾아라

    최장 11년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직접 목소리를 내는 가족이 늘어나고 정부도 가족과의 면담을 이어 가는 등 공론화를 위한 토양이 조성되는 모양새다. 장기화된 억류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씨는 지난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대상 선교활동을 하다 2014년 억류된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등 가족들은 지난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를 만나 억류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억류자 문제가 포함됐다.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억류자는 김 목사와 김 선교사를 비롯해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씨 등 탈북민 3명으로 모두 6명이다. 김 선교사는 2013년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해졌고 김 목사와 최 선교사도 2014년 같은 혐의로 억류됐다. 이들이 북한에 억류된 경위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고씨는 2016년 7월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아동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선 그동안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과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대화 국면이 조성됐던 2018년 6월엔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억류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은 “관련기간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와 달리 북한은 그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송환했다. 향후 정부가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억류자와 관련해 새로운 메시지나 상징사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서독에서 금전을 지불하고 정치범을 데려왔던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억류자 문제의 우선 해결을 위해 가족 및 관련 단체와의 소통 강화, 유엔과 미국·일본 등 개별 국가와의 공동 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전직 대통령까지 나선 미국처럼 해결을 지어야 재발 가능성이 줄어들수 있다”며 “정부가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9년 기자 2명이 북한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가 억류되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협상한 끝에 송환하기도 했다.
  • “성폭행 당해” 英 여성, 허위 주장으로 징역 8년 6개월 선고받아

    “성폭행 당해” 英 여성, 허위 주장으로 징역 8년 6개월 선고받아

    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아시아계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 등을 당했다는 거짓 글을 SNS상에 올려 인종 차별을 부추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주 항구도시 배로인퍼니스에 사는 엘리너 윌리엄스(22)는 지난 2020년 5월 페이스북에 누군가에게 맞아 멍든 것으로 보이는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아시아계 남성들에게 끌려가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그후 10만 회 이상 공유됐고, 현지에서는 오랜 기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행위가 다수 발생했다.지난 1월 현지 법원에서 배심원단은 윌리엄스가 거짓 글로 인종 갈등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유죄 평결을 내렸다. 당시 경찰은 윌리엄스가 집단 성폭행과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허위이고, 그가 올린 피멍 든 셀카 사진은 자해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로버트 알탐 판사는 그의 주장은 완전한 허구가 맞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비난은 몇몇 아시아 남성이 10대 소녀들을 성 착취하기 전 선물과 술, 마약 등으로 먼저 길들이는 실제 그루밍 성범죄 사례들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이미 대중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사례들을 바탕으로 거짓말을 하면 사람들이 믿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아시아 남성 3명은 혐의가 풀리기 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모하메드 람잔이라는 파키스탄계 사업가가 자신을 12세 때부터 길들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데려가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추후 경찰은 윌리엄스가 네덜란드에 머물 당시 람잔의 신용카드가 해외가 아니라 고향인 배로인퍼니스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람잔이 윌리엄스를 데려가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여성 남성들로부터 잔인하게 강간당했다는 그의 주장 역시 그가 홀로 호텔방에서 유튜브를 시청한 것으로 파악된 보안 카메라 영상이 증거로 채택돼 거짓으로 확인됐다. 람잔은 당시 SNS상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피해자는 절망에 빠져 가족들 앞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유리창이 박살났고, 한때 성공했던 그의 사업들은 줄줄이 망했다. 람잔은 이날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내가 이 일로부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릴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알탐 판사는 경찰이 윌리엄스의 주장을 은폐하는 데 가담했다고 믿는 자경단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로 나뉘면서 도시가 30년 만에 최악의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신문은 윌리엄스가 허위 주장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후 보이콧을 당했고 나중에 문까지 닫아야 했다. 윌리엄스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자신의 말이 전적으로 사실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법원에 보낸 편지에서 “내가 유죄라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일부분에 있어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인종 갈등 사태를 선동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알탐 판사는 그의 게시물을 근거로 그와 같은 파키스탄계 사람들이 표적이 될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또 “나는 내 고향에서 발생한 인종 갈등 문제에 충격을 받았다”며 “만일 내가 당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리 알았다면, 나는 절대 그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북한 억류자 해법 찾아라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북한 억류자 해법 찾아라

    최장 11년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직접 목소리를 내는 가족이 늘어나고 정부도 가족과의 면담을 이어가는 등 공론화를 위한 토양이 조성되는 모양새다.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 억류자 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장기화된 억류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씨는 지난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살아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대상 선교활동을 하다 2014년 억류된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등 가족들은 지난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를 만나 억류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억류자 문제가 포함됐다.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억류자는 김 목사와 김 선교사를 비롯해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씨 등 탈북민 3명으로 모두 6명이다. 김 선교사는 2013년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해졌고 김 목사와 최 선교사도 2014년 같은 혐의로 억류됐다. 북한은 이들이 국가정보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하러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2016년 7월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아동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선 그동안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과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대화 국면이 조성됐던 지난 2018년 6월엔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억류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은 “관련기간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와 달리 북한은 그 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송환했다. 향후 정부가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억류자 관련 새로운 메시지나 상징사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억류자 문제가 오랜시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해법 모색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국민적인 공감대 확산을 모색한다는 차원이다. 권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서독에서 금전을 지불하고 정치범을 데려오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우리 국민 보호는 국가의 기본 책무라는 점에서 억류자 문제의 우선 해결 필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할 것”이라며 “가족 및 관련 단체와 소통 강화, UN 및 미국, 일본 등 개별 국가와의 공동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쉽지 않지만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전직 대통령까지 나선 미국처럼 해결을 지어야 재발 가능성이 줄어들수 있다”며 “정부가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기자 2명이 북한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가 억류되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협상한 끝에 송환하기도 했다.
  • 女정치인 연설하는데 강제로 껴안고 입맞춘 日40대 현장 체포

    女정치인 연설하는데 강제로 껴안고 입맞춘 日40대 현장 체포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등의 성적 괴롭힘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거리 연설을 하던 선거 입후보 예정자가 낯선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다음 달 열리는 통일지방선거 출마 예정의 30대 여성에게 다가가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춘 40대 남성 A씨를 강제추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세타가야구에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던 와카바야시 리사(36)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며 접근해 억지로 껴안고 와카바야시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갖다 댄 혐의를 받고 있다. 와카바야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후보로 도쿄도 세타가야구 의원직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유권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와카바야시는 사건 다음 날인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거리 연설 도중 강제 추행을 당했다. 모르는 남성이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더니 갑자기 끌어안고 억지로 키스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엄청난 쇼크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 힘을 내겠다”고 적었다. 와카바야시는 대학 졸업 후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다 올해 1월 정치인 변신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용서 못 할 비열한 행위” 등 가해 남성 A씨에 대한 비난과 “힘내세요” 등 와카바야시에 대한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번 일로 일본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적 괴롭힘 문제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일본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남성 유권자 및 동료 정치인들의 괴롭힘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76·일본유신회) 전 도쿄도 지사가 거리 연설회에서 같은 당 후보 에비사와 유키(49)의 어깨와 가슴, 머리카락 등을 손으로 만져 큰 파문을 불렀다. 같은 당의 여러 후보들과 함께 나온 그는 자기 발언을 마친 뒤 마이크를 에비사와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와 머리카락을 차례로 만지더니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툭툭 치는 행위를 했다. 정치를 아예 포기하는 여성들이 나올 만큼 성적 괴롭힘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에는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여성의원 학대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남성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던 성희롱을 2018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폭로했던 도쿄도 마치다시 의원 히가시 도모미(38)는 “남성 유권자와 악수할 때 손을 매만지거나 팔에서 시작해 겨드랑이까지 손을 타고 올라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밤이면 술에 취한 사람에게 강제로 안겼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월 실제 있었던 성적 괴롭힘 사례 1324건을 바탕으로 정치인 학대 방지 드라마를 제작,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방의회의 70세 남성 의원이 “여자는 젊고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며 여성 의원(29)을 노래주점으로 데려가 어깨에 팔을 걸고 노래를 같이 부를 것을 강요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도쿄도의 한 기초단체 여성 의원은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로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내용의 성희롱 편지와 T셔츠를 전달받기도 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의 SNS에서 남성 유권자들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부는 성관계에 대한 자기 경험을 고민 상담인 것처럼 늘어놓기도 한다.
  • “좋은 쪽은 입 다물고, 나쁜 쪽이 마을을” 英 여성 거짓말에 쑥대밭

    “좋은 쪽은 입 다물고, 나쁜 쪽이 마을을” 英 여성 거짓말에 쑥대밭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 지역 해안가의 배로우 마을은 5만명이 모여 사는 소도시였다. 그런데 이 마을은 엘리너 윌리엄스(22)가 2020년 5월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 때문에 쑥대밭이 됐다. 윌리엄스는 아시아 성매매 조직폭력배 남성들에게 납치, 폭행,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이 크게 멍들고 손가락이 일부 잘린 사진도 첨부했다. 페이스북 글은 순식간에 10만명 이상이 봤다. ‘엘리에게 정의를’이라는 세계적 연대 모임이 만들어졌다. 모임에서 만든 로고는 지역 곳곳에 붙어 있었다. 파장이 확산되자 윌리엄스는 무고한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사실 슈퍼에서 구입한 둔기로 스스로 낸 상처를 촬영한 것이었다. 윌리엄스는 휴대전화 6개를 이용해 가짜 아이디를 만들고, 남성들의 SNS 계정을 조작해 아시아 범죄자처럼 보이게 했다. 경찰은 강간범으로 지목된 남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윌리엄스의 집 와이파이를 사용해 만들어졌고, 그가 납치됐다고 말한 시점에 혼자 호텔에 체크인한 것도 확인했다. 프레스턴 왕립법원이 거짓 주장으로 피해자들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안기고 지역사회에 인종 갈등을 부추긴 윌리엄스에게 징역 8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고 BBC가 전했다. 배심원단은 지난 1월 윌리엄스의 사법체계 방해 등 9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판사는 그의 주장이 완전히 거짓이었다고 결론 내리며 그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거나 범행 이유를 제대로 해명하지도 않는다고 꾸짖었다. 윌리엄스가 무고한 이들을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커다란 피해를 끼쳤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삶이 지옥이 됐으며,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무함마드 람잔(43)은 SNS로 살해 위협을 셀 수도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조폭 수장인 람잔이 자신을 12세 때 암스테르담의 사창가에서 일하게 하고 경매로 팔았다고 무고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강간범으로 누명을 쓰고 73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컴브리아 경찰에는 2020년 한 해에만 윌리엄스 사건과 관련해 괴롭힘, 공공질서 위반 등 151건의 범죄가 기록됐다. 그해 여름 지역에 증오범죄가 3배로 뛰었다. 범죄에 가담한 사업체라며 가짜 명단이 SNS에 퍼지면서, 그 명단에 들어간 인도 식당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고객이 급감하는 피해를 겪었다. 사람들이 식당 안에 들어와 직원을 향해 손가락욕을 하는 일도 왕왕 있었다. 길거리에서 직원은 심한 욕설을 듣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법원에 제출한 편지를 통해 “실수를 한 걸 안다. 미안하다. 변명하진 않겠지만 어리고 혼란스러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한 인도인 피해자는 선박 건조로 생계를 이으며 조용하고 정이 넘치던 배로우 마을에 늘 “인종차별 요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2020년 여름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가장 시끄럽고 많은 이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그의 말이다. “지역사회의 좋은 쪽은 목소리를 내는 데 두려워했고, 자신들이 받지 모를 후환을 두려워했다. 지역사회의 나쁜 쪽은 온 마을을 점령했다. 우리는 SNS로 재판을 받고 유죄로 단죄됐다. 우리는 진짜 증거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유죄로 낙인찍혔다.”
  • [공직자의 창] 마약류 불법 사용, 데이터는 알고 있다/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직자의 창] 마약류 불법 사용, 데이터는 알고 있다/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1998년 국내 개봉된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영화 제목도 인상 깊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주인공들은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오던 길에 광란의 질주로 사람을 죽게 하고는 두려움에 사건을 은폐한다. 1년 뒤 ‘나는 너희가 지난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는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며 영화는 전개된다. 과학기술이 발달된 요즘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일상에서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한다. 머리카락에 든 정보로 식습관이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진으로 속도위반을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축적된 정보나 데이터는 어딘가에 담겨 우리가 무엇을 했고 어디를 갔는지 등 수많은 정보를 알려 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신 과학기술을 활용해 누가 언제 어디서 마약류를 오남용하고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국민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수를 채취해 소변으로 배출된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는 기술로 국민 생활 속에 얼마나 많은 마약류가 확산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지난해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 27곳을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이 결과를 마약 차단뿐만 아니라 단속 대상 물질과 지역을 선정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생산과 유통·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6억 5000만개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식약처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의사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하거나 필요시 처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수사기관에 의뢰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도 이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 올해는 오남용 의심 사례 등을 더 신속히 분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약류 처방 시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동일 마약류 등을 처방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의료쇼핑 방지망’이나 환자 스스로 마약류 처방 기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투약 이력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주인공들은 결국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지만 그 역시 죽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누군가 주인공의 욕실 유리창에 쓴 메시지를 보여 주며 영화는 끝난다. ‘나는 여전히 알고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이나 10대 학생의 마약 투여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마약 실태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식약처는 빅데이터와 고도의 분석기술 등을 활용해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안전혁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빅데이터와 하수는 누가 얼마나 마약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답을 여전히 알고 있으니 말이다.
  • “연일 산불 감시에 힘내세요” 컵라면 36상자 몰래 두고 사라져

    “연일 산불 감시에 힘내세요” 컵라면 36상자 몰래 두고 사라져

    경기 수원시 한 시민이 시청 공무원들을 위해 컵라면과 감사편지를 두고가 화제다. 지난 12일 새벽 수원시청 앞 본관 앞에는 컵라면 36상자와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수년 전 광교산에서 생긴 불로 수원시 공직자분들의 엄청난 노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며 “매년 봄, 가을 산불 감시를 하는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불 감시로 근무하시는 수원시 공직자분들을 위해 너무도 약속하지만 간식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3일 개인 SNS에 이런 소식을 알렸다. 이 시장은 “모두가 쉬는 일요일에도 ‘천사’들의 따듯한 마음은 쉬지 않는다”라며 “어느 때보다 산불과 화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요즘, 모두가 쉬는 일요일 새벽에 따듯한 마음을 전달해주셨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 “‘권총강도’ 이승만은 왜 20년 후 공범의 ‘아킬레스’를 쏘았나”

    “‘권총강도’ 이승만은 왜 20년 후 공범의 ‘아킬레스’를 쏘았나”

    이승만 “백선기 경사 살해범은 ‘이정학’” 제보이승만 지목 여관에서 백 경사 권총 21년 만에 발견 지난달 13일 전북경찰청에 제보 하나가 접수됐다. 21년 전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을 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승만(53)이었다. 감방에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면회 등 바깥 사람을 만나려고 ‘선물’이라며 지인을 밀고하는 편지를 흔히 받아온 경찰은 이승만이 ‘백선기 사건’ 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강도 사건의 주범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이승만은 “백 경사를 살해한 범인은 국민은행 사건의 공범인 이정학(52·구속)”이라며 백 경사 권총의 행방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11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경찰은 이들이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은 범행이 백 경사 사건과 동일 수법이어서 신빙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3일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시 모 여관방의 천장에 숨겨진 38구경 권총을 21년 만에 찾아냈다. 이승만은 제보하면서 “범인이 권총을 부탁해 대신 숨겨줬다”고 했다. 권총은 녹이 슬었지만 백 경사가 피살 당시 허리에 차고 있던 총기번호와 일치했다. 경찰은 권총에 범인의 지문 등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백 경사는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이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54세였다. 이 사건은 백 경사가 갖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공포탄 1발을 범인이 빼앗아 도주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0월 15일 자정쯤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허리에 차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탈취했다. 이들은 이 권총으로 두 달 후인 같은해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등 2명과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공포탄 1·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가슴 등에 총을 맞아 숨졌다.경찰은 경찰관의 권총을 탈취했다는 점도 같지만, 무엇보다 이승만이 백 경사 권총의 행방을 정확히 지목했다는 점에서 동일인이 두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은 범인의 DNA(유전자), 전주는 공범의 폭로로 용의자가 특정됐지만 두 미제 사건이 21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승만은 왜 백 경사 살해범으로 이정학을 지목했을까. 이는 지난해 8월 검거된 이후 둘의 관계에서 엿볼 수 있다. 둘은 국민은행 범행 차량 그랜저XG에 있던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검출된 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검출 DNA와 일치하면서 사건 발생 7553일 만에 잇따라 검거됐다. 이정학은 경찰에서 “20여 범행을 함께 한 이후 이승만과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학은 국민은행 사건 후 돈 배분 문제로 이승만에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학은 국민은행 강도에서 탈취한 3억원과 관련해 “나는 9000만원밖에 받지 못했고, 집에 숨겨뒀다 분실했다”며 “어느날 돈이 사라져 이승만이 훔쳐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승만에게 서운함을 가진 것은 역시 돈이다. 두 사람 재판에서 ‘권총 발사자’ 서로 떠넘기며 격돌이승만, 항상 ‘꼬붕’이던 이정학에 강한 배신감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두 사람을 틀어지게 한 결정적 요인은 국민은행 ‘권총 발사자’ 떠넘기기였다. 먼저 검거된 이정학이 경찰에서 “권총은 이승만이 쐈다”고 한 진술에 동의한 이승만이 검찰에 송치되고 재판에 회부되자 진술을 번복했다. 이승만은 재판 내내 “권총은 이정학이 쏘았다”고 거세게 주장했다. 반면 이정학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즉, 권총 발사는 ‘이승만’, 현금가방 탈취는 ‘이정학’이란 주장이다. 이승만은 “둘이 (범행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가자고 했는데…”라면서 “이정학이 얼마나 살고 싶으면 저랄까,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승만은 사건 당일 은행 직원들이 현금수송차에서 돈가방을 내리자 권총을 들고 ‘꼼짝 마, 손들어’라고 공포탄을 쐈고, 출납과장 김씨가 호신용 전기충격기로 대응하려는 자세를 취하자 실탄 3발을 쐈다. 그 사이 이정학이 현금 3억원 가방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사건 때 사용한 권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정학은 “(범행 후 만난) 이승만이 ‘바다에 버렸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승만은 “대전의 한 야산에 묻었다 개발소식에 2018년쯤 꺼내 잘게 부순 뒤 버렸다”고 말해 진술도 엇갈렸다. 못찾은 권총이 이승만의 반격에 빌미를 준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달 17일 이승만에게 무기징역, 이정학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승만은 수색대대 군경험으로 은행 직원을 조준사격한 것으로 볼 때 권총 발사자임이 분명하다”고 했고, “이정학은 군복무를 안해 총사용 방법을 모르고, 보조적 역할에 그쳤고, 반성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승만은 잔머리가 좋고, 이정학은 덜 영악하다”면서 “이승만이 항상 ‘꼬붕’(부하를 뜻하는 속어)처럼 부려온 이정학 때문에 검거되고 재판 때 반격까지 당하자 배신감이 강하게 든 데다 둘이 백 경사 사건을 저질렀어도 자기 형량이 사형으로 안 바뀌거나 바뀌어도 집행이 안되는 점을 노려 이정학을 밀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만은 1심 선고 후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나 의미는 없지만…”이라고 했었다. 둘은 고교 동창으로 한 살 많은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다.전북경찰청은 수사관 47명으로 ‘백 경사 피살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재수사에 나섰다. 최근 교도소를 방문해 이승만과 이정학을 번갈아 만나 범행을 추궁하는 등 조사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 공동 범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정학 단독 범행, 제3 인물과의 공동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백 경사 권총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도 초점을 맞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백 경사 권총에 실탄 4발·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으나 경찰은 현재 총알 잔존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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