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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소송법 선택자, 당황하셨어요

    형사소송법 선택자, 당황하셨어요

    25일 올해 첫 순경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국 지방경찰청은 이날 2015년 1차 순경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사이버 경찰청(gosi.police.go.kr)을 통해 발표했다. 합격자는 다음달 9일부터 27일까지 신체·체력·적성 검사를 치른 뒤 4월 6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면접까지 통과해야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다. 모두 3200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6만 303명이 지원해 18.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시험뿐 아니라 오는 5월 예정된 2차 시험과 9월 치러질 3차 시험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올해 두 차례나 남아 있는 순경시험에 대비해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을 분석하고 2, 3차 시험 대비법을 짚어봤다. 우선 필수과목인 영어는 중간 정도 난도였지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무난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수험생이 까다로워하는 문법 문제는 기존 2문항 정도 출제되던 것이 이번 시험에서는 1문항으로 줄었다. 장현숙 강사는 “문법 문제가 줄었다고 해서 문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어휘나 생활 영어 그리고 독해 문항을 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어휘와 함께 문법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휘 문제는 유사 개념어를 묻는 문제가 4문항, 빈칸 어휘가 6문항 출제됐다. 장 강사는 “어휘의 난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go through’처럼 문맥적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기출 문제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남은 시험에서도 기출문제 풀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해의 경우 전체적인 지문 길이는 지난해보다 짧아졌고, 핵심내용이 담겨 있는 지문의 난도 역시 높지 않았다. 2문항이 출제된 생활 영어는 표현 위주, 문맥 파악이 고르게 출제돼 문제 풀이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중하 정도의 난도였다. 이운우 강사는 “경찰 선발 인원의 증가로 인해 9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에 비해 확실히 쉽게 출제됐다”면서 “다만 문화사 부분을 소홀히 학습했거나 눈짐작으로 공부를 했던 수험생은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는 고대사(삼국~남북국 시대) 부분이 가장 많이 출제됐다. 고대사를 포함해 고려시대까지의 내용이 전체 문제의 50% 정도 출제됐다. 그동안 4~5문제 정도 출제됐던 근현대사 부분이 6문제로 늘어났으며,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현대사의 6·25 전쟁과 이승만 정권 관련 내용이 출제됐다. 이 강사는 “문화사(8문제)가 정치사(8문제)와 같은 비중으로 출제될 만큼 중시되고 있다”며 “특히 근현대사(근대, 일제시대, 현대) 부분은 정치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제되고 있고, 전근대사(처음~근대 태동기) 부분은 문화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은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은 이번 시험의 특징을 숙지하고 마무리 학습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인 형법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출제됐지만, 형사소송법은 기존의 지문에서 약간 변형된 문제가 출제되면서 체감 난도가 높았다. 형법을 가르치는 김현 강사는 “기존 시험과 비슷한 범위 안에서 출제됐고, 난도가 높은 문제도 없었기 때문에 고득점에 용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 81개의 지문 가운데 74개가 판례 지문이었고, 이 가운데 85% 이상이 기출판례였다. 법조문은 모두 2개가 출제됐으며, 최신판례 역시 전체 판례지문 가운데 10%로 분석됐다. 김 강사는 “이번 시험의 특징을 감안하면 2, 3차 시험에서도 기출문제 정리와 최신판례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형사소송법은 단편적인 지문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한 수험생에게는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봉 강사는 “지문에 약간의 변형을 주면서 기출 지문을 기출이 아닌 것처럼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수사부분에서 고소, 반의사불벌죄, 체포·구속적부심사, 영장실질심사, 압수수색이 출제되었고, 공소시효, 공판준비절차 전체를 포괄적으로 물어보는 문제가 나왔다. 또 제척기피제도와 피고인의 진술거부권, 변호인선임, 증거신청과 피해자진술권, 자백배제법칙과 보강법칙, 재심사유 등 기본적으로 자주 출제되는 개념이 나왔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경찰학개론은 지난해에 비해 높은 난도로 출제됐다. 공병인 강사는 “2~3문제 정도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됐지만 80% 정도는 기출문제에서 다시 출제됐다”며 “고득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출문제 외에 부속법령 및 제·개정 법령에서 20% 정도가 출제됐기 때문에 2, 3차 시험에서도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과목의 특성을 유의해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부터 순경 시험에 편입된 국어 과목은 문법 분야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됐다. 음운의 변동, 품사의 파악, 문장의 유형, 의미의 이해 파트에서 각각 1문제씩 출제됐고,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서 4문제, 정서법에서 2문제가 나왔다. 문법에서만 10문제가 출제됐고, 어휘분야에서는 한자어와 한자성어 각 1문제씩 모두 2문제가 출제됐다. 속담과 순우리말은 출제되지 않았다. 정채영 강사는 “이번 시험을 바탕으로 분석하면 문법 분야가 가장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회 과목도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문제가 2문제 정도 출제됐다. 법과 정치 6문항, 경제 7문항, 사회문화 7문항으로 분야별로 골고루 출제됐다는 특징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장혁 강사는 “문제를 읽고 선별하는 시간이 보통의 출제수준을 넘는 문제들이 비중 있게 출제됐다”며 “다만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행정학과 특채 시험 과목인 수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안태영 강사는 “수사총론은 11문제, 각론은 9문제 정도 출제됐다”며 “유사 기출문제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 3차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기출문제와 기본개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중심으로 학습하고 기출특강과 문제풀이 특강을 보충하는 수험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연임’ 김정태 회장이 ‘신참’ 윤종규 회장에게 귀띔한 것은?

    [경제 블로그] ‘연임’ 김정태 회장이 ‘신참’ 윤종규 회장에게 귀띔한 것은?

    윤종규(오른쪽) KB금융 회장이 얼마 전 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지난해 말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발탁된 ‘새내기’ 회장이 노련한 ‘형님’ 회장과 회동을 하니 관심이 쏠릴 법도 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에선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윤 회장은 하나금융의 임금피크제가 궁금했습니다. 하나금융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13명이 임금피크제를 신청했는데 남아 있는 인원은 1명에 불과합니다.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숫자입니다. 윤 회장은 그 ‘비결’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은행 임직원 숫자는 2만 1500여명 수준입니다. 이 중 임금피크제 인원만 1000명에 가깝습니다. 기존 임금피크제 인력 640명에 올해 350명이 새로 편입됐기 때문이죠. 2010년 민병덕 행장 취임 직후 3200명을 대거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뒤 지난해(임금피크제 대상 80여명) 단 한 차례만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영향이 큽니다. 김 회장이 귀띔해 준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직(轉職)을 제도적으로 적극 도우라. 둘째, ‘조직과 후배를 위해 명예(희망퇴직)를 생각하라’며 인간적으로 읍소하라. 셋째, 세금으로 설득하라입니다. 세 번째는 무슨 얘기일까요. 희망퇴직을 선택하면 통상 2년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습니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퇴직금은 2억원인데 퇴직소득세율(6~8%)은 다른 소득보다 낮습니다. 1200만~1600만원을 세금으로 내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게 되면 연봉이 직전 연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퇴직소득세율이 아닌 일반 근로소득세율(6~38%)이 적용됩니다. 1억원 연봉자라면 연봉은 5000만원으로 반 토막 나고, 세금은 해마다 1200만원(세율 24%)씩 꼬박꼬박 내야 하는 것이지요. 4년을 더 다녀 2억원을 받았다면 4800만원을 세금으로 토해 내야 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희망퇴직이 임금피크제보다 금전적으로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윤 회장은 올 들어 노조와 임금피크제 전면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희망퇴직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작고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수재’라고 치켜세웠던 윤 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의 ‘한 수’ 지도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日, 또 독도 도발… 수교 50주년 무색

    日, 또 독도 도발… 수교 50주년 무색

    일본 시마네현은 22일 마쓰에시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기념식을 강행했다. 올해로 10회째인 행사에는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와 현 출신 국회의원,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파견했다. 정부 대표 참석은 아베 정권 발족 이후 3년 연속이다. 시마네현은 아베 신조 총리나 내각 각료를 초대했지만, 한·일 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지방정부의 독도 도발 행사에 또다시 정부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킨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 나가겠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역사 퇴행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마네현은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 영토로 편입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해 2005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미조구치 지사는 올해가 제정 1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해임을 상기시키며 독도를 둘러싼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표기한 한글판 방위백서를 국방부에 전달하고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인 독도수호전국연대 회원 3명은 이날 마쓰에시를 방문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혈서를 작성하는 한편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독도 도발을 규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얀마 ‘코캉’ 화약고 터지나

    미얀마 ‘코캉’ 화약고 터지나

    중국과 미얀마 국경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BBC 중문망 등은 22일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에서 2주일째 미얀마 정부군과 중국계 소수민족 반군이 교전을 벌여 13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정부도 21일 교전 발생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군과 경찰 61명, 반군 72명 등 133명이 사망하고 정부군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전투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으로 난민 9만여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3만여명은 중국으로 피란하고 나머지는 미얀마 중부, 동북부 지방으로 피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구호단체마저 습격을 당해 구호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교전은 2009년 정부군에 의해 쫓겨난 코캉 반군 지도자 펑자성(彭家聲)이 코캉 수복을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11개 반군 연합단체인 민족연합위원회(UNFC)도 펑자성을 지지하고 있다. 펑자성은 전투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화민족을 위한 전투”라고 주장하며 지원을 요청했으며, “코캉을 수복한 뒤에는 중국에 통합돼 민족자치구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중국은 미얀마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정식으로 코캉 반군을 지원하지는 않았으나 인민해방군 정보요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북부 샨주에 위치한 코캉은 중앙정부의 통치권이 거의 미치지 않는 산악지역으로 주민 15만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족(漢族)이다. 이들은 명나라 멸망 당시 만주족의 청나라에 반대해 이곳까지 온 사람들의 후예이다. 청나라 때 중국에 속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얀마 영토로 편입됐다. 코캉 반군은 독립 및 중국과의 통합을 꾸준히 요구해오다 2009년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패퇴한 뒤 이번에 다시 무장봉기에 나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 다케시마의 날 규탄 독도뉴스 공개 ‘사라진 강치의 진실’

    日 다케시마의 날 규탄 독도뉴스 공개 ‘사라진 강치의 진실’

    “독도에 살던 그 많던 강치들은 어디로 갔을까?” 22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와 독도학교 홍보대사 조재현은 같은 날 일본 시마네현에서 개최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맞서 ‘독도뉴스-사라진 강치의 진실’편을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7분 분량의 ‘독도뉴스-사라진 강치의 진실’편은 일본 내각 소속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이 제작해 올해 초 배포한 ‘메치가 있던 섬(メチのいた島)’ 동화 구연 동영상에 대한 반박 영상이다. 당시 일본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이 배포한 영상에는 저자 스기하라 유미코가 ‘메치가 있던 섬’의 그림책을 펼쳐들고 “메치(일본산 강치)와 놀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다케시마(독도)에서 고기를 잡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파도의 저편에 일본의 다케시마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과거 에도시대부터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조업을 해왔다며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독도뉴스-사라진 강치의 진실’편에서는 “독도 앞바다에는 한때 약 4만 마리의 강치가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많은 강치들이 사라졌다”며 “이는 1904년 일개 현인 시마네현의 고시로 독도가 은밀하게 일본에 편입된 이후, 강치의 가죽과 기름 등의 가치가 치솟자 일본인들이 1만 4000여 마리의 강치 포획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일본인들은 새끼로 어미를 유인해 몽둥이나 총으로 강치를 사냥해왔다”면서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강치를 살육했던 일본인들이 이제는 강치를 일본인의 친구로 묘사하는 등 독도 홍보에 강치를 활용하며, 독도 영토 주권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는 파렴치한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독도 주장이 나올 때마다 시리즈로 ‘독도뉴스’를 제작할 계획이며 유튜브에 공식 채널도 곧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덕 교수와 조재현은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과 홍보대사로 각각 활동 중이며, 특히 지난해 ‘고노담화(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를 부정하려는 아베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사진·영상=시대청년/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충남 5년 동안 인구 고령화·양극화 심화

    충남 5년 동안 인구 고령화·양극화 심화

    2005년 7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넘는 마을이 한곳도 없던 충남에서 5년 새 5곳이나 출현, 농어촌의 급격한 고령화 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 주민이 100명 미만, 1000명 이상인 마을이 동시에 늘어나 도농 양극화도 심각한 상태임을 반영했다. 행정 통·리 단위로 마을의 인구 등 변화를 추적해 분석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충남도의 의뢰로 2005~2010년 인구, 가구, 주택 변화를 추적한 한국도시연구소는 17일 이같이 발표하고 도내 총 5543개 마을 중 75세 이상 주민이 20%를 넘는 곳도 111개에서 1116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65세 이상이 절반을 넘는 마을은 2005년 100개에서 437개로 늘었고, 2010년 기준으로 70%를 넘는 마을도 10개에 달했다. 이처럼 65세 이상이 대다수인 마을은 부여·서천·금산·청양·홍성군 등 낙후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민 수가 100명 미만의 미니 마을과 1000명이 넘는 매머드 마을이 동시에 늘어나는 현상도 보였다. 이농현상으로 농어촌은 갈수록 비어가는 반면 개발로 도시화된 마을에 인구가 몰리는 도농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100명 미만은 2005년 충남 전체 마을 가운데 22.5%에 그쳤다가 27.7%로, 1000명 이상은 7.1%에서 7.7%로 각각 늘어났다. 5000명이 넘는 마을도 5개에서 14개로 크게 늘었다. 현대제철 공장 확장으로 기업 종사자 등이 몰려와 거주하는 당진시 송악읍 복운1리(6340명) 등이 5년 새 대형 마을로 커져 새로 출현했다. 반면 20명도 채 되지 않는 마을은 2.6%에서 1.2%로 줄어들어 주민이 없어 사라진 마을도 있음을 반증했다. 도농 양극화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구 변화를 낳았다. 5년 새 119개 마을은 2배 이상 주민이 증가했지만 176곳은 주민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주민 증가율이 높은 곳은 천안·아산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당진시 북동쪽에 밀집됐다. 하지만 세종시 주변 마을은 시로 편입되면서 주민이 시내로 많이 빠져나가 급감했다. 여자가 많은 마을은 2005년 2489개에서 2010년 3910개로 크게 늘어났다. 대체로 여성의 수명이 긴 까닭이다. 남자가 3배 이상 많은 마을도 8개에서 14개로 증가했다. 근로자들이 몰려 있는 공업지대 주변 마을이 대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탕정공장이 있는 아산시 명암리는 2010년 600%를 넘어 남초 현상이 극심했다. 최은영 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구 총조사가 5년 단위로 이뤄져 2005~2010년 통계를 분석했다”며 “충남의 마을 변화가 극심해 수도권과 지방 못지않게 지역 내 불균형 문제도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APEC 회원국 간 피의자 체포영장제 도입해야”

    “APEC 회원국 간 피의자 체포영장제 도입해야”

    “현재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체제는 외교채널로 운영되면서 효율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현대적인 시스템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 사이에 아·태 체포영장제도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10일 오후 한국외국어대 법학관에서 열린 ‘이장희 교수 정년기념 학술대회’에서 문규석 외대 법학과 교수가 내놓은 제안이다. 문 교수는 “기존의 쌍방 가벌성의 원칙과 대륙법계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자국민 불인도 원칙은 아·태 체포영장제도의 도입과 함께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쌍방 가벌성의 원칙은 양국 국내법에 모두 위반되는 범죄는 인도 대상으로 한다는 원칙으로, 한·미범죄인인도조약 등에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2013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여직원 성추행이 미국에서는 범죄에 해당되지만, 한국에서는 당시 친고죄였기 때문에 피해자의 직접 신고가 없는 한 범죄에 해당되지 않았다. 즉, 쌍방 가벌성이 없어 범죄인인도 대상이 되지 않았던 사례 중 하나다. 이날 학술대회는 39년 동안 국제법 연구에 매진한 이장희 외대 법학과 교수의 정년을 맞아 그의 후학들이 최근 한국사회를 둘러싼 국제법적 현안과 국제법적 논리 및 역사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 발표하는 성격의 자리를 가졌다. 국제법은 힘을 기반으로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태생적 특징을 갖고 있다. 강대국이 주체가 되는 법체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이 교수는 고별 강연에서 “최근 국제법의 주체 개념이 국제기구, 비국가적 실체, 개인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우리는 힘의 외교가 아닌 평화의 외교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논리가 국제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안보외교가 절실하고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통상외교가 필요한 만큼 국제법률전쟁에 항상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법적 과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제법적 논리를 바탕으로 모르쇠하는 일본과, 소수의 양심적 일본인, 무관심한 서구, 연대의 대상인 동아시아국가들에 펼쳐온 민간 학문 외교의 집대성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 19명이 집단성명을 내고 일본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에 항의하며 한국 역사학계의 입장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간 성과물의 하나다. 이 밖에 이날 이동원 외대 법학과 교수는 ‘카이로 선언의 지도 원리와 한국의 영유권 고찰’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독도 문제 및 각종 영유권 관련 다툼의 국제법리적 부당성을 논증했다. 이는 한국이 짊어지고 있는 중단기적 과제 중 하나다. 1943년 11월 27일 카이로선언은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해 약취한 그 밖의 모든 영토로부터 축출될 것’이라는 일반 규정과 함께 ‘위의 3대국(미국, 영국, 중국)은 조선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조선이 해방되고 독립하게 될 것을 결의했다’는 한국의 해방에 관한 특별 규정을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 독도의 시마네현 영토 편입 행위가 불법이며 무효임을 입증하는 논리다. 이달 말 퇴임하는 이 교수는 39년 국제법 연구의 결과를 집대성한 ‘국제법과 한반도의 현안 이슈들’을 펴냈다. 한국정전체제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 방향, 북방한계선(NLL), 북핵실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19010년 일본의 강제병탄, 일제 강제징용 피해, 독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등 한반도 안팎의 각종 국제현안을 분석하고 정리했다. 이 교수는 “이 책은 ‘한반도와 국제법’의 총론이자 서문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전문적 각론서를 제자들과 협력해 계속 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70년, 한일협정 50년을 맞아 퇴임하는 노 국제법학자의 충심은 이렇듯 현재진행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쥐구멍 밖 볕을 찾아 나서라… 기회는 있다, 아직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쥐구멍 밖 볕을 찾아 나서라… 기회는 있다, 아직

    “몇 년 전에 눈여겨보던 학생이 있었다. 리포트에서 성실함이 묻어나는 데다 성격도 좋아 학생들이나 교수들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성적이 계속 떨어지더라. 불러다 물으니 ‘집안 형편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아르바이트가 너무 많다’고 머뭇거리며 대답하더라. 이럴 땐 선생으로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50억원대 자산가인 수도권 사립대 교수 A(53)씨는 학기 초면 학생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살핀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이들 학생의 최종 학점을 추측해 본다. 학기가 끝난 뒤 실제로 학생들의 시험성적과 비교하면 60~70%는 얼추 맞아떨어진다. A씨는 “얼굴에 윤기가 나고 옷차림이 괜찮은 학생들은 대체로 좋은 성적을 받지만 옷차림이 열악하고 늘 피곤해 보이는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전형적인 ‘개천에서 용 난’ 경우다. 부모 세대까지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향토장학금’은 꿈도 못 꿨다. 주변의 도움과 불법과외 강사 일로 대학을 겨우 나오고, 직장 생활을 하다 운 좋게 박사까지 공부한 뒤 학교에 자리 잡았다. 처가로부터 상속받은 땅이 크게 올라 상위 1%에 편입했다. 그를 여기로 끌어올린 건 9할이 ‘꿈’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가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운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과 세태를 보면 평생 그를 이끌어 온 믿음이 조금씩 무너지는 듯하다. 예전과 달리 ‘부의 여신’이 개인의 노력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A씨는 “내가 타고 올라간 계층 사다리가 끊어진 요즘엔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갈수록 커진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희망을 복원하는 게 우리 세대의 숙제”라고 했다. 상위 1% 부유층의 경우 빈곤을 경험한 자수성가형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경우든 가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서울 논현동에 거주하는 국내 대기업 오너의 부인 B(65)씨는 사재를 털어 복지재단을 운영하는 등 빈곤층의 생활여건 개선에 관심이 많다. B씨는 가난에 대해 ‘불편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난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교육 등의 격차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빈곤층을 수없이 접했기 때문이다. B씨는 “처음에는 빈곤층에 대해 ‘왜 저렇게 살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들을 만난 뒤에는 ‘저렇게 살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청담동에 사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부인 C(53)씨도 “‘부자가 겸손해지기도 어렵지만 빈자가 비굴해지지 않는 게 더 어렵다’고 한다”면서 “빈곤층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게 가난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부유층은 빈곤을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자수성가형 부자일수록 이런 생각이 확고했다. 곤궁한 현실에 낙담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상류층으로 올라간 본인의 경험은 현 시점에서도 여전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중견기업 오너 D(68)씨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세상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만 말한다면 빈곤 상태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요즘은 과거만큼 ‘벼락부자’가 나올 확률이 줄었다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부자가 되기는 어려웠다”면서 “사회 구조만 탓하지 않고 돈을 벌어 성공한 젊은이들을 여전히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을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구멍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빈곤층이 남탓 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계 기업 지사장인 E(47)씨는 “요즘 일부 젊은층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주로 태어나지 못한 것 자체를 불평하곤 하지만 이는 우리가 탓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가난한 상황을 탈피하려 하지 않고 부모나 정부, 경제 등만 탓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 없이 위안거리만 만드는 격”이라고 했다. 상속 등으로 부를 더 받고 덜 받고는 ‘숙명’의 영역이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유층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다. C씨는 “제일 듣기 싫어하는 표현이 ‘강남 여자’라는 말”이라면서 “미술이나 패션, 음악 등 우리 사회의 고급문화를 이끌어 가는 게 강남 아줌마라는 현실은 외면하고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일해야 ‘훌륭한 엄마’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상위 1%는 자긍심이 강하다.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사장을 부친으로 둔 F(29)씨는 “(영국 고급차인) 벤틀리를 타는 사람은 무조건 존경해야 한다”면서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D씨도 “부를 어떤 식으로 축적했느냐는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인 만큼 그 다음에 어떻게 살지는 부자가 된 다음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중견병원 원장 부인 G(51)씨는 “가난은 개인의 힘으로 의식주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이는 사회적으로 구제해야 한다”면서도 “나머지 경우까지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빈곤층은 한 달 수입이 100만원이라 1만원짜리 영양크림밖에 못 바른다고 생각하겠지만 인도 등 후진국에서는 부유층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힘들어도 10년, 20년 계속 노력해 집 한칸이라도 마련하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대신 ‘나는 가난하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빈곤층에 대한 ‘기회의 평등’이 점차 사라지는 데 대해서는 부유층들도 인정했다. F씨는 “부모님은 내가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수백만원짜리 악기를 사줬고,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좋은 과외 선생님을 붙여 줬다”면서 “하지만 주변 친구 중에서는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바람에 숙제를 봐줄 사람도 끼니를 챙겨줄 사람도 없어 지금까지도 게임에 파묻혀 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하지만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빈곤층 교육과 보육 문제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복지재단 이사장 H(70)씨도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게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성서에서 가르치는 것은 부자들이 부를 쌓는 과정에서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다른 이에게 돌아갈 돈을 더 많이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강남 아이들이 서울대 등 명문대에 주로 들어가는 건 기회가 이미 불평등하다는 뜻”이라면서 “빈궁한 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금전 지상주의적 세태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B씨는 “지금의 부는 절대자가 내게 맡겨 놓은 것이지 나 혼자 소유한 채 호사를 누리라는 건 아니다”며 “후세에 (지금 누리는 부에 대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편함과 부담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나누고자 하는 생각도 강하다”고 털어놨다. H씨는 “돈을 절대적으로 바라보다 보니 사랑이나 행복, 믿음 등의 가치가 훼손된 채 부와 가난에 대해 맹목적으로 접근하게 된다”면서 “부가 절대선이 아니듯 가난 역시 절대악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을 업신여겨서는 안 되지만 가난한 이들 역시 부자들을 적대시해서도 안 된다”면서 “금전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했다. D씨는 “1억원만 갖고 있더라도 스스로 부자라고 여기면 부자이고 통장에 100억원이 있어도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부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내 부자들이 앞으로 ‘질적 향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C씨는 “프랑스에서는 단순히 부의 소유 여부뿐 아니라 제2외국어를 구사하면서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루는 동시에 상당한 수준의 문화비와 기부금을 지출하는 것을 부유층의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우리 사회도 앞으로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지적·문화 수준에 사회적 책임감까지 갖춘 부유층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저출산·고령화 해법, 과거 실패서 교훈 찾아라

    제4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어제 1차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정부가 추진할 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할 방침이다. 아는 바대로 2020년까지 남은 5년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당장 2017년부터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되는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맞닥뜨리면서 ‘인구 오너스(부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회의를 주재하며 강조했듯 대한민국은 지금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성장동력 상실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위기의 문턱에 서 있으며, 이 같은 위기를 헤쳐 갈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맞이한 것이다. 5년이 아니라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이 요구된다. 지금의 국내 합계출산율 1.19명(2014년 기준)이 지속된다면 현재 5042만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41년 뒤인 2056년에 4000만명으로 줄고 2100년엔 2000만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학적 전망이지만 지금의 저출산 추세대로라면 2700년엔 우리나라 인구가 한 명도 남지 않아 대한민국이 자연 소멸될 것으로 유엔미래보고서가 내다보기도 했다. 향후 5년의 대책을 강구하는 위원회지만 결코 5년만 내다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실패에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선제적 인구 정책과 막대한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다자녀 가구 세제 혜택과 양육비 지원, 사교육비 절감, 근로환경 개선 등 강구할 수 있는 대책들을 죄다 끌어내 아이 낳기를 장려했지만 결과는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정책 물량을 쏟아내고 이를 백화점 매대에 내놓듯 나열만 했을 뿐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산과 보육정책만 해도 단순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근로 형태를 개선하고 취업시장의 문을 넓히는 등의 노동시장 대책과 다자녀 가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등을 위한 문화적 측면의 대책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건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어제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만혼(晩婚) 대책만 해도 그 자체로는 나무랄 일이 아니겠으나 과거의 교훈을 돌아볼 때 그것만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없음 또한 불문가지의 일일 것이다. 인구 정책의 목적이 국가 성장동력 유지와 확대에 있다면 출산 장려 정책에 곁들여 다문화 가구 확대, 해외 근로인력 확충처럼 발상 전환의 정책들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남북 통일을 전제로 한 한반도 인구 추이와 이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도 아울러 살펴야 할 일이다.
  • 법원, 하나·외환은행 합병 급제동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조영철)는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일방적인 통합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금융위원회 본인가 신청과 주주총회 개최를 금지하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했다. 재판부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5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는 2012년 2월 17일 합의서에 구속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합의서가 합병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내용이라 경영권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합의서가 구속력을 잃을 정도의 큰 사정 변경이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재판부는 “국내 은행 산업과 양 은행의 실적이 2013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이후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어, 지금 당장 합병하지 않으면 외환은행의 생존에 위태로운 상황이 초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급격한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처분 인용의 효력 시점은 오는 6월 말로 제한했다. 7월 1일부터 통합 절차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노조 측이 또 가처분을 제기하면 법원은 인용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여파… 해양경찰 총경 승진 ‘0명’

    세월호 여파… 해양경찰 총경 승진 ‘0명’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한 대응과 수습으로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조직이 개편된 해양경찰이 창설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총경 승진자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했다. 4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매년 정기인사 때 10명 안팎이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했지만 올해는 총경 승진자가 전혀 없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전에는 조직을 확대하며 총경 수를 늘려 왔다. 1996년 경찰청에서 독립할 당시 24명이던 총경 정원이 42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현재 해경의 총경급 간부는 52명으로 정원보다도 10명이 많은 실정이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총경 계급 정원보다 현원이 많은 데다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에 대해 자숙한다는 의미로 총경 승진자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인사의 연속성을 위해 몇 명 정도는 총경으로 승진시킬 수도 있었지만 내부 조율 결과 연말까지는 총경 승진 인사를 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자숙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여론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경보다 더 높은 계급의 승진은 예년보다 조금 늘거나 유지했다. 국민안전처 편입에 따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가 신설되면서 치안감 승진자는 전년도 2명에서 올해 3명으로 1명이 늘었다. 경무관 승진자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3명이다. 최고위급 간부의 승진은 늘리거나 유지한 채 총경급 간부 승진은 억제함으로써 해양경비안전본부 조직이 기이한 형태를 띠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대학도 속인 ‘편입학 대리시험’

    경기경찰청 제2청은 3일 수백만원씩 돈을 받고 대학편입시험과 토익시험에 대리응시한 혐의(업무방해)로 모 대기업 직원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씨에게 돈을 주고 아들의 대학편입시험 응시를 부탁한 윤모(55)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자동차회사에 취직한 김씨는 입사 전인 지난해 1월 11일 윤씨로부터 200만원을 받고 윤씨 아들의 서울지역 H대학 3학년 편입시험을 대리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달 17일에는 김모(25)씨로부터 600만원을 받고 또 다른 서울지역 H대학 3학년 편입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같은 달 26일에는 토익시험에 대리응시해 980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김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돈을 주면 토익 고득점과 명문대 편입학 합격을 보장한다’는 글을 올려 의뢰인들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성산업,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입지 강화한다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산업이 전력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대성산업이 한국전력기술, 한국남부발전 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DS파워는 내년 상반기 오산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전력수요 중심지인 수도권에 474MW급 전력과 오산지역에 280.6Gcal/h의 열원을 새롭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오산 및 세교 지구에 지역 난방열을 공급함으로써 8만여 지역 가구의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성산업은 DS파워에 360억원(지분율 29%)을 출자하고 있으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시 한국전력기술 지분 12.1%, 전력펀드 1차 지분 6.56%, 한국남부발전 지분 2.34% 매수를 통해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성산업이 보유한 DS파워의 지분 가치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산업은 2018년부터 운영출자자 및 재무출자자를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지배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DS파워를 계열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기존 열병합발전소 인근 부지에 건설되는 오산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12월 착공됐다. 2016년 3월에 준공할 예정으로 공사기간은 약 27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발전소 설비는 천연가스(LNG) 연료 사용과 탈진설비 완비, 시설 옥내화를 통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효율을 구현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며, 최적화된 고효율 발전 및 열원설비의 적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최신 기종의 신규 열병합발전기(CHP)는 60%대의 높은 효율을 보이고 연료인 LNG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직접 공급받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어, 전기중심 매출구조의 사업으로 전개함으로써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여름철 냉방수요 급증 및 전력 수요의 확대에 따라 열병합 전력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최고의 효율과 증가된 용량 및 수도권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급전지시에 대한 이용률 상승과 계통한계가격(SMP)과의 차이에 따른 수익의 증가로 한국기업평가의 사업성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년간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안컵] 나는 아시아다

    [아시안컵] 나는 아시아다

    ‘55년 만의 감격 vs 사상 첫 우승.’ 한국과 호주의 31일 오후 6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MBC·SBS 중계)은 양 팀 모두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명분을 하나씩 갖고 있다. 한국은 대회 결승에 27년 만에 진출, 1960년 두 번째 우승 이후 55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2006년 AFC에 편입된 호주는 두 번째 오른 결승에서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길 갈망한다. 여기에 선수들끼리의 흥미로운 매치업 셋을 살펴본다. ●레버쿠젠 동료에 적으로 손흥민 vs 크루스 둘은 독일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 대표팀 포지션도 왼쪽 날개로 똑같아 라이벌에서 적으로 만난다고 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나와 11골을 터뜨렸으나 크루스는 7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은 몸살 후유증 때문에 후반에 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크루스 역시 8강을 확정한 상태라 선발로 나서지 않고 후반에야 출전했다.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결승은 완전히 다르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두 골로 감각을 되찾았다. 크루스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준결승에서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며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세 차례 선발을 포함해 네 경기에 341분을 뛰며 두 골을 터뜨렸다. 크루스는 네 차례 선발을 포함해 다섯 경기에 나와 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아홉 차례 슈팅 가운데 7개가 유효슈팅이었으나 크루스는 여덟 차례 슈팅 가운데 절반이 골문을 벗어났다. ●동갑내기 도움 경쟁 김진수 vs 루옹고 김진수(호펜하임)는 스물셋 동갑내기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와 도움 경쟁을 펼친다. 루옹고는 팀 내 최다 도움(4개)을 기록하며 2선 침투는 물론 측면 돌파도 주저하지 않아 김진수와 자주 충돌할 것이다. 코너킥 전담 키커로 두 골을 유도할 만큼 세트피스에도 강하다. 이번 대회 13차례의 득점 기회를 창출해 전체 3위. 매슈 레키(잉골슈타트), 이반 프라니치(토르페도 모스크바)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 명도 없다. 김진수는 공격 가담이 활발한 호주 측면 수비진의 뒤쪽 공간을 파고들어야 한다. 호주전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도운 상승세를 살려야 한다. ●수비라인 맞대결 차두리 vs 데이비슨 서른다섯 노장 차두리(FC서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UAE와의 준결승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호주의 왼쪽 풀백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트브로미치)과 맞선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10명이 12골을 뽑을 정도로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자랑한다. 데이비슨이나 UAE전 선제골 주인공 트렌트 세인즈버리(즈볼레) 같은 수비수들이 페널티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도 차두리의 몫이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들어온 뒤 A매치 74경기를 뛴 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도 해내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건설사 지난해 장사 잘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 선전도 한몫했다. 건설사들은 올해 목표를 상향조정한 뒤 국내 주택 분양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6520억원으로 전년보다 50.6% 증가했다고 ‘2014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건설과 상사를 합친 매출은 전년보다 0.04% 증가한 28조 4460억원, 당기순이익도 7.5% 증가한 286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부문 매출은 10.7% 증가한 14조 874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3.5% 늘어난 5690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87.3%를 건설에서 끌어낸 셈이다. 토목 사업 담당 시빌(civil)사업부의 매출은 전년보다 96.8% 증가한 4조 8110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이후 국내외 수주세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7조 3870억원, 영업이익 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4.7%, 20.9% 증가했다. 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삼성물산을 제쳤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실적이다. 아프리카 현장 원가율 개선 등으로 당기순이익도 107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7.1% 늘어난 9조 8531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2013년에는 2531억원의 적자를 냈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원(9373억원)에 달했던 적자를 1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9조 4800억원이었으며 서울 방배·반포 등 주요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따내면서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24.5% 늘어난 11조 2160억원으로 2011년 이후 3년 만에 10조원을 넘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새달 14일 1차 순경 필기시험 과목별 필승 전략

    새달 14일 1차 순경 필기시험 과목별 필승 전략

    지난해까지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순경 공채가 올해부터 세 차례로 늘어났다. 치안 수요 증가와 경찰 인력 보강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선발 예정 인원도 1만여명으로, 지난해(6542명) 대비 53%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1차 순경 필기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마음은 다급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4일 치르는 올해 첫 순경 필기시험을 앞두고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마무리 대비법을 짚어 봤다. 우선 필수 과목인 한국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른 시험이 대부분 기존 공무원시험에 출제된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해 마무리 학습에 들어가야 한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의 이운우 강사는 “기존에 강조된 내용을 중심으로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인 마무리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그동안 순경시험에 출제되지 않았던 사진과 그림 문제가 등장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시험에 출제되는 사진과 그림은 모두 기본서에 수록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대부분의 시험에서 선사~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사 세 부분으로 나뉜다. 순경시험에서는 전체 문항의 50~60%가 선사~고려시대에서 출제되고 있다. 이 강사는 “특히 삼국~남북국시대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고대사는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근현대사의 경우 막대한 분량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요 사건의 연표와 사건이 발생한 원인 및 결과 등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 이 강사는 “지금 시점에서는 기본서를 회독하기보다는 이미 학습해 놓은 서브노트나 요약서를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최근에는 정치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사나 경제사, 사회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과목의 경우 지난해 시험이 쉬웠던 데다 합격 커트라인도 높아지면서 이에 대비한 마무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학원의 장현숙 강사는 “어휘, 생활영어, 문법, 독해로 구성되는 기본 형식에는 변화가 없지만 파트별 변화를 짚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강사는 “마지막 총정리 기간에는 warrant(영장), custody(구금) 등 경찰 전문용어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생활영어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문법 파트의 난도가 낮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생활영어의 경우 대화 스크립트를 이용한 생활영어 내용을 숙지하고, 지엽적인 문법보다는 기출문제 위주의 문법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독해 파트와 관련해 장 강사는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운 지문을 무리해서 학습하기보다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위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문제를 푸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선택 과목인 형법·형사소송법은 기출문제 풀이와 최신 판례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순경시험 형법은 판례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특징이 있다. 김현 강사는 “이론이나 학설보다는 기출 판례와 최신 판례 정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특히 2014년 판례와 과실범 처벌규정, 미수·예비·음모 처벌규정, 상습범 처벌규정, 임의적 감면, 필요적 감경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지난해 시험은 서론, 수사, 공소, 공판, 증거 등 전체 파트에서 골고루 출제됐고 자주 출제되는 중요 파트가 반복적으로 출제됐다. 김승봉 강사는 “기본 학원 수업을 듣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기출문제를 반복 학습하고 그동안 정리한 서브노트를 통해 가볍게 암기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형소법은 생소한 개념이 많기 때문에 ‘학원 강의 또는 온라인 강의→기본서 회독→기출문제 풀이→서브노트 작성→기출문제 풀이→서브노트 암기’ 순으로 학습을 이어 가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실시된 검찰(7급, 9급)·교정·법원 공채시험과 순경시험, 12월 치러진 경찰간부시험, 최근 실시된 경찰승진시험 문제는 꼭 한번씩 풀어 봐야 한다. 경찰학개론은 기출문제 지문을 조합하거나 주요 경찰 법규 등에 대한 법조문을 지문으로 활용한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지난해 두 차례 시험 모두 총론에서 8문제, 생활안전론·경비·교통 등 각론에서 12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지난해 1차 시험에서는 13문제, 2차 시험에서는 17문제가 법령 분야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마무리 전략도 법령 점검에 맞춰야 한다. 공병인 강사는 “80% 이상이 기출문제를 그대로 내거나 변형해서 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시험 전 실전 감각 유지 등을 위해 기출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을 이어 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 전날이나 시험 당일에는 임기나 의결정족수 등의 숫자와 관련된 사안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순경 필기시험에 편입된 국어는 방대한 학습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꺼리는 과목이다. 그러나 꾸준히 국어 과목을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문법, 어휘, 독해 세 분야에 대한 기본 정리를 끝내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다. 정채영 강사는 “전체의 40%가 문법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어문규정, 예문, 문장부호, 추가된 표준어 어휘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9급 공무원시험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회 과목은 다른 공무원시험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 파트 가운데 어느 한 파트에 편중돼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분야만 집중 학습해서는 안 된다. 장혁 강사는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확실하게 다져야 하는 시기”라면서 “사회계약설에서 학자들의 견해(법과 정치), 자본주의 변천 과정(경제), 객관주의와 상대주의(사회문화) 등 주요 개념을 마지막으로 훑어보면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과목은 사고력을 요구하거나 여러 개념이 혼합된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에서 수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박한일 강사는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 편이지만 1분에 1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한 세트를 푸는 연습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운 문제보다 이전에 공부했던 문제를 복습하면서 취약한 문제 유형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선별해 해결하는 판단력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행정학과 특채시험 과목인 수사와 행정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돼 왔다. 수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안태영 강사는 “수사총론은 14문제, 각론은 6문제 정도 출제되는데 난도는 평이한 편”이라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법령, 규칙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정된 법령과 규칙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을 가르치는 김진영 강사는 “지엽적이고 상세한 학습보다는 빈번하게 출제되는 개념과 판례를 위주로 반복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라면서 “수험생이 까다로워하는 행정쟁송 부분은 원고적격, 처분성 여부, 제소 기간 등 항상 출제되는 부분에서만 출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 개념 학습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대표적으로 출제되는 분야를 집중 학습해 순경시험 행정법 과목 문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3억원짜리 주택 1채와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직장에서 월 200만원을 받아 생활해 온 A씨는 실직 전까지 건강보험료로 월 5만 8900원을 냈다. 그러나 실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주택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돼 소득이 없는데도 보험료 14만 2460원을 더 내게 됐다. 반면 비슷한 재산을 갖고 있고 같은 시기 실직한 B씨는 직장을 다니는 자녀가 있어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형편이 비슷한데도 가입 자격 변동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이런 식의 불형평성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사람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부과체계가 복잡해 보험료 상승 이유를 묻는 민원이 해마다 5700만건씩 쏟아지고, 생활고에 목숨을 끊은 송파구 세 모녀의 사례처럼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에도 5만원이 넘는 보험료가 부과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세 모녀의 보험료는 5만원이었는데 월급 1241만원을 받았던 나는 직장가입자인 부인의 피부양자로 자동 편입돼 퇴직 후 보험료가 0원이 된다”며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문제점을 짚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작업은 이런 건보료 부과체계의 불형평성과 불공정성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역가입자는 은퇴자, 실업자, 연금생활자, 일용근로자, 영세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실제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임에도 재산, 자동차에 보험료를 부과해 보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 소득 5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지역가입자에만 적용되는 성·연령 등 평가 소득도 지나치게 복잡하고, 송파구 세 모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가구의 실질 부담 능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직장가입자는 보수 이외에 고액의 임대·사업·금융소득 등 종합소득이 많아도 연간 72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직장가입자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근로소득이 연 1800만원에 불과한 직장인과 임대소득 연 7100만원, 근로소득 연 1800만원으로 총소득이 8900만원인 직장 동료가 월 보험료로 똑같이 4만 4920원을 납부하는 식이다. 같은 4만 4920원이더라도 근로소득밖에 없는 직장인은 총소득의 0.25%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내는데 매년 7100만원에 달하는 임대소득을 받는 동료 직장인은 납부하는 보험료가 총소득의 0.05%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연 소득 72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지역가입자와 달리 보험료율의 절반만 부담하면 돼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종합소득 기준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많았다. 가정에 직장가입자가 있으면 고액 재산이 있거나 연금·금융소득이 많아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재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 회피 및 고소득자의 무임승차 문제도 발생했다. 재산 과표 기준 9억원 이하, 연금·금융소득 각각 연 4000만원 이하이면 직장가입자의 부모와 자녀는 물론 심지어 형제자매도 피부양자에 편입될 수 있다.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세부 기준만 조금씩 변경됐을 뿐 큰 틀은 내내 유지돼 기형적인 구조로 변질됐다. 기형적인 구조를 정상화하는 대대적인 첫 개편 작업이 정부의 ‘몸 사리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17조 1256억원, 영업이익이 5조 10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9.8%이다.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51.2%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도 4조1천950억원으로 46.0%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시장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제품 운영과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떼어놔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5조 1479억원, 영업이익은 1조 6672억원, 순이익은 1조 624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9.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8.1%, 지난해 대비 112.4%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이익률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을 40% 후반까지 확대하고, PC와 서버용 제품 비중을 높인 덕분에 출하량이 18% 늘어났다. 평균판매가격은 3%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에 힘입어 출하량이 3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빅데이터 분석 수요 확산에 따라 서버용 D램 채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DDR3→DDR4로의 전환이 메모리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20나노 초반급 D램을 양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대응하여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에서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상반기 중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적기 투자가 가능해진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국’인가/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한은 부총재보

    [열린세상]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국’인가/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한은 부총재보

    새해 벽두부터 ‘2015년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리스크’와 관련해 우울한 시나리오가 속속 제시됐다. “국제 유가 급락,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된다”는 주장이 단골 메뉴다.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겠지만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2013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언급으로 브라질, 인도 등 대형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때 한국으로는 피난처를 찾던 국제유동성이 유입됐다. 경상수지 흑자 3위, 자유무역협정(FTA) 경제 영토 6위, 국내총생산(GDP) 15위, 수출 7위, 주식시장 시가 총액 13위,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강국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을 ‘선진국 경제’로 대접한 결과일 것이다. 융숭한 대접이 계속될까? 국제금융시장 플레이어들이 볼 때 한국은 ‘신흥국’일까, ‘선진국’일까? 국제기구(IMF·BIS)와 글로벌 주가지수 편제기관(MSCI·FTSE)의 평가는 둘로 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 FTSE 등과는 달리 국제결제은행(BIS), MSCI 등은 우리나라를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독자적인 판단으로 각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MSCI, FTSE 지수가 제시한 상품군에 의존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면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주식’을, 안전성을 중시하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주식’을 산다. 한국이 MSCI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 유출입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한다. ‘선진국’ 타이틀을 완벽한 방패막으로 맹신하면 안 되지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유출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려면 국내 규제의 틀과 글로벌 스탠더드 간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좁혀야 한다.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는 결연하다. “금융 규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하며(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금융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해 과감한 규제완화가 시급함”(경제부총리)을 강조하고 있다. 차제에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몇 가지 걸림돌도 걷어 내면 어떨까. 우선 ‘원화·외화 간 자유로운 교환성 제약’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외자 유출입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서울에 개설된 외환시장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다. 교환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 영업 시간 중에만 가능하다면 24시간 영업하는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원화의 국제화’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자주 거론되는 걸림돌이다. 등록제 도입 취지가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편의 도모라기보다 자본 유출입 출처 관리강화 때문인 것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다. 수질이 깨끗하면 관리는 쉬우나 지나치면 금붕어만 가득 차고 정작 큰 물고기는 지레 겁을 먹고 들어오지 못하는 것 아닐까. 국내 투자자와 다름없는 자유로운 거래에 방해가 된다면 재고해 볼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선진국에 없는 규제를 우리만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선진국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국내 규제를 완화하려면 거시 건전성 정책이 탄탄히 버텨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한 번 도입된 규제완화 정책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일관성이 유지돼야겠다. 상황에 따라 ‘온탕 냉탕식’으로 바뀐다면 규제를 몇 개 푼들 선진국 시장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1970년대 이래 한국을 줄곧 신흥국으로 분류 중인 BIS가 이제는 입장을 바꾸도록 중앙은행이 나설 때가 됐다. IMF가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대우하고 있는데 BIS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BIS의 인식 전환이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길임이 분명하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핵심 단어는 ‘30년 성장’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자본 유출은 성장의 발목을 잡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불과 4개월간 외환보유액의 30%에 육박하는 자본(695억 달러)이 일시에 유출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겪은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을미년 새해는 자본 유출 리스크를 떨쳐버리고 ‘30년 성장’의 초석을 다진 원년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 KB의 LIG손보 인수 지지부진 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첫 성과로 주목받았던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우여곡절 끝에 금융 당국으로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못했다. KB금융과 LIG그룹 간 ‘가격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LIG그룹에 당초 인수가격보다 10%가량 깎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IG그룹은 “가격은 이미 협상이 끝난 부분인 만큼 이제 와 값을 낮춰 주기는 힘들다”며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KB는 당초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런데 KB가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간 후 LIG손보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우선 LIG손보의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가 크게 내려갔다. 지난해 6월 인수 확정 당시에 LIG 측이 내세웠던 순이익 예상치는 2578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LIG는 절반에 불과한 1370억원으로 예상치를 낮췄다. KB 측이 두 배나 비싼 가격에 LIG를 샀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법인이다. 2013년 손실은 400억원, 지난해 손실은 무려 8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LIG손보를 금융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법상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LIG손보 지분을 추가로 10%가량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 건전성 제고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KB가 LIG에 쏟아부을 돈은 인수가를 합쳐 총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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