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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 특집] IBK기업은행, 자산 관리부터 은퇴 설계까지 한번에

    [ISA 특집] IBK기업은행, 자산 관리부터 은퇴 설계까지 한번에

    IBK기업은행은 ISA 가입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모신다’는 방침이다. 단기 이벤트로 고객수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솔직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고객의 이해를 도와 불완전 판매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사후 관리를 깐깐히 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이 속절없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작정이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 지난해 ISA 전담팀을 구성했다. 우선 지난해 6월 선보인 모바일뱅킹 ‘아이원(i-ONE)뱅크’를 통해 쉽고 편한 은행 거래 환경을 만들었다. ‘아이원뱅크’는 예·적금부터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고,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문자 상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자산 관리도 가능하다. ISA 가입 고객은 언제든 수익률을 조회하고 상품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상품 선택의 폭도 넓혔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협약해 예금 상품을 구성함과 동시에 기존 펀드상품뿐 아니라 펀드 보수를 낮춘 ISA 전용 펀드를 ISA 편입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은퇴 준비도를 측정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 영업점에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해 전문적인 은퇴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에서도 ‘IBK평생설계시스템’을 통해 개인별 맞춤 은퇴 설계를 받아 볼 수 있다. IBK평생설계시스템은 개인별 재무 상황, 은퇴준비 현황 등을 입력하면 ‘평생설계지수’를 계산해 준다. 또 국민연금 예상 가입 기간, 물가상승률 등 통계 정보를 활용한 간편 은퇴 설계부터 재무목표를 반영한 종합 생애설계 서비스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적확한 은퇴 설계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ISA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1년여간 준비한 만큼 다른 은행의 ISA보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 [시론]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한국이 앞서가려면/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벤플 대표

    [시론]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한국이 앞서가려면/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벤플 대표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보기 위한 두 축이 있다면 하나는 연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마트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고, 그 각각이 지능화하고 있다. 전 세계 컴퓨터가 연결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전자상거래·인터넷·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이 나타났고, 이 인터넷이 이제는 공간·사물·사람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만물인터넷 시대가 되고 있다. 또 연결된 사물·공간·사람이 연결에 의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그 자체의 지식과 지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같이 발전하면서, 금융·언론·의료·유통·제조·서비스·교육·교통 등 사회 전 부문에서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기술의 이름은 바뀌더라도, 내용적으로는 스마트화와 커넥티드화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것은 제품이 본질적으로 더이상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산업의 서비스화’라고 할 만하다. 자동차 산업이 더이상 제조업이 아니라 교통 서비스업에 편입되는 현상은 우버를 통해 이미 잘 보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이제 자동차라는 물리적 제품을 구입하고 소유하기보다는 어떻게 스마트하게 연결해 사용할 것인가를 보고 있다. 제품을 만들던 사람은 이제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서비스를 보조할 제품을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여기서 발생할 데이터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것이며, 이를 어떻게 온·오프 채널로 바이럴 마케팅할 것인지 메커니즘과 전략을 간파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책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이러한 모든 것이 서비스가 되는 시대에 잘 적응하려면, 기존의 물질, 제조 중심 주의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서비스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바꿔야 한다. 서비스는 가치이고, 서비스는 돈이다. “이것은 서비스로 드리는 것이에요”라는 말에서 풍기는 ‘서비스는 공짜, 서비스는 돈이 안 된다’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사업, 투자 관점에서는 역설적으로 공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짜로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들이 수백조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고 있는 사례가 많지 않은가. 구글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고,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랬다. 전통적으로 비정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오히려 정상이 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이제는 서비스를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시작해서 나중에 플랫폼이 되는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의지, 이에 투자하려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스마트한 세계에서는 0을 1로 바꾸는 오리지널한 것, 즉 독창적인 것들만이 우위를 가지게 된다. 더구나 글로벌로 연결된 세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것은 성공 확률을 떨어뜨린다. 한국에서 출발한 독창적인 것들, 글로벌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된 것들, 혹은 보호되지 않았더라도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들에 기반한 기업과 프로젝트들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해외 사례가 있느냐고 묻지 마라. 있으면 그 사례에 진다. 창업가들은 미국 특허를 따기 전에는 창업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애벌레일 때 나와봤자 잡아먹혀 죽는다. 바깥에서 베껴와서 작은 국내시장을 레드오션화하는 회사는 글로벌로 갈 수가 없다. 투자가와 정책가들은 독창적인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과 실력, 세계관, 역사관을 갖춰야 한다. 그런 것 없으면 은퇴하라. 이 작은 나라가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앞서가려면, 기존의 단위에 0을 한 개 혹은 두 개 이상 붙여야 한다. 기존에 10억이 필요할 것 같아 보였으면 1000억이 필요할 것이다. 독창적일수록 잠재성이 커서, 그들의 발은 크다. 큰 발에 맞지 않는 작은 신발을 신기면 그 발만 아프고 기형이 되어 걷지도 뛰지도 못하게 된다. 잘 맞는 신발, 커질 때 커지는 것에 맞는 신발을 준비해줘야 한다. 위로 북한에 막혀서, 섬나라처럼 작은 규모로 사는 대한민국의 기존 세대들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크고 단단한 신발을 신겨줘야 한다.
  • 지자체 예산 된 금니 화장장서 순금 추출

    추출 어려워 금니 반환 요청 적어 고인을 떠나보내는 화장장에서 적지 않은 순금이 발생해 자치단체 수입에 편입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인이 생전에 신체에 지녔던 금니 등 금속성 물질은 1000도가 넘는 화장로에서도 그대로 남아 순금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 등 시립화장장 두 곳에서 1년여간 모은 순금은 약 700g이다. 승화원에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인 치금과 추모공원에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인 치금을 합해 정제한 결과 총 693.7g의 순금이 나왔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월 25일 이 순금을 시세에 따라 판매했고, 2896만원의 수익금을 서울시 수입으로 추가했다. 순금 이외에도 인체 보철물, 못 등도 수거해서 판매해 시 예산으로 활용했다. 화장 이후 금니가 녹아 생기는 치금 등 화장 잔류물은 민법상 유족이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유족이 수령하지 않을 경우 공매 등으로 판매해 시 수입에 편입한다. 대전시립화장장인 정수원도 지난해 나온 순금 850g을 3750만원에 팔았다. 전액 대전시 예산에 편입했다. 이 화장장은 지난해 모두 6866구의 시신을 화장했다. 김현식 정수원 대리는 “화장을 하면 관에 박힌 못과 함께 시신의 금니에서 치금이 나오는데 금 반환을 요청하는 유족은 연간 몇 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금니로 나오는 금은 매우 적고 바로 순금 형태로 추출되는 것도 아니므로 돌려 달라는 유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하늘공원은 2013년 3월 문을 연 후 화장 과정에서 발생한 치금과 인체 보철물을 모아서 6개월 단위로 공매 처분하고 있다. 하늘공원은 화장 접수 데스크에 ‘화장 잔류물 처리 안내서’를 비치해 유족들의 반환 의사를 먼저 확인하고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잔류물을 모아 공매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잔류물 반환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 잔류물에 대한 2차례 공매로 260만원의 수익이 생겨 울산시 수입으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부산영락공원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나온 잔류물을 1100㎏ 정도 보관하고 있는데, 치금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화장 잔류물로 묶어 공매할 계획이다. 인천가족공원은 지난해 치금 수거량은 없지만 보철물 720㎏을 매각해 14만 4000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족공원 자체 세입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 주기별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 주기별 지원

    18세 이하 20만명 10년새 8배… 중도입국 자녀 취업 지원 강화 앞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는 영·유아기(6세 이하), 학령기(초·중·고), 청년기 등 성장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외국인 자녀가 중도 입국해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을 때도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등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회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다문화가족 자녀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6년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사회통합대책이 처음 마련된 지 10년 만이다. 지난해 기준 18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20만 7693명으로 2006년(2만 5000여명)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60% 이상이 영·유아기였던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학령기·청년기 비중이 늘고 있다”며 “18~24세의 연령대에서는 중도 입국 자녀의 비율이 53.6%인데, 3명 중 1명은 학업, 취업, 직업 훈련 등 어느 것도 하지 않는 ‘니트’(청년 무직)상태로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여가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어려운 가정형편(29.2%) 때문에 학업 중단을 선택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입국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 서비스 역시 일자리소개(61.0%), 직업기술훈련(57.4%) 등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같은 다문화가족 자녀라도 중도 입국의 경우 국적이 없는 상태로 입국하기 때문에 취업은 물론 공교육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처음 입국할 때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시도교육청에 연계해 편입학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진다. 단, 개인정보 이용을 동의하는 다문화가족 자녀에 한해서다. 또 국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업 취약계층 등에게 제공하는 취업성공패키지 서비스를 다문화가족 자녀에게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지침 개정이 올 상반기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지원 계획 수립을 돕고 직업훈련, 취업 성공 시 수당 등을 제공하는 취업지원 서비스다. 이밖에 영유아기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다문화 유치원이 지난해 30곳에서 올해 60곳으로 확대되고, 군에 입대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복무적응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화장장에서 수천만원어치 순금 나온다

    서울화장장에서 수천만원어치 순금 나온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화장장에서 적지 않은 순금이 발생해 자치단체 수입에 편입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인이 생전에 신체에 지녔던 금니 등 금속성 물질은 1000도가 넘는 화장로에서도 그대로 남아 순금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 등 시립화장장 두 곳에서 1년여 간 모은 순금은 약 700g이다. 승화원에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인 치금과 추모공원에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인 치금을 합해 정제한 결과 총 693.7g의 순금이 나왔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월 25일 이 순금을 시세에 따라 판매했고, 2896만원의 수익금을 서울시 수입으로 추가했다. 순금 이외에도 인체보철물, 못 등도 수거, 판매해 시 예산으로 활용했다. 화장 이후 금니가 녹아 생기는 치금 등 화장 잔류물은 민법상 유족이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유족이 수령하지 않을 경우 공매 등으로 판매해 시 수입에 편입한다. 대전시립화장장인 정수원도 지난해 나온 순금은 850g으로 3750만원에 팔았다. 전액 대전시 예산에 편입했다. 이 화장장은 지난해 모두 6866구의 시신을 화장했다. 김현식 정수원 대리는 “화장을 하면 관에 박힌 못과 함께 시신의 금니에서 치금이 나오는데 금 반환을 요청하는 유족은 연간 몇건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금니로 나오는 금은 매우 적고 바로 순금 형태로 추출되는 것도 아니므로 돌려달라는 유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하늘공원은 2013년 3월 문을 연 후 화장과정에서 발생한 치금과 인체보철물을 모아서 6개월 단위로 공매처분하고 있다. 하늘공원은 화장 접수 데스크에 ‘화장 잔류물 처리 안내서’를 비치해 유족들의 반환 의사를 먼저 확인하고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잔류물을 모아 공매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잔류물 반환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 잔류물 2차례 공매로 260만원의 수익이 생겨 울산시 수입으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부산영락공원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나온 잔류물 1100㎏ 정도 보관하고 있는데, 치금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화장잔류물로 묶어 공매할 계획이다. 인천가족공원은 지난해 치금 수거량은 없지만 보철물 720㎏을 매각해 14만 4000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족공원 자체 세입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투병과 첫 女장군 송명순 예비역 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투병과 첫 女장군 송명순 예비역 준장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송명순(58) 예비역 준장은 아담한 체구에 밝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여 줬던 그는 인터뷰 며칠 후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당초 거부했던 인터뷰를 수락하게 된 이유였다. “전역을 하고 보니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 각지에서 열심히 복무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해 준 게 없더군요. 선배의 말 한마디지만 사랑하는 여군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고 희망을 품었으면 싶네요. 오늘부터 봄 날씨라는 예보가 있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너 거기서 군인들한테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해 주는 건 아니지?” 1980년 2월 대학(영남대 정치외교학과 76학번) 졸업식 날, 간호장교 시험에 붙었다는 친구에게 나름대로 유머러스한 인사랍시고 건넨 말이었지만 딱히 농담이라고만 하기도 어려웠다. 내 머릿속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 딱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여자도 장교가 될 수 있구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그해 12월 초였다. 대구 중구의 맥화랑에서 친구를 만나고 나오는데 옆 건물 담벼락 게시판에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화랑 옆에 있는 게 대구지방병무청이란 걸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 간호학과에 들어간 친구가 떠올랐다. 호기심에 빼꼼히 상담실 문을 열었다. 여군 부사관이 반갑게 맞았다. 그는 나를 앉혀 놓고 장장 3시간에 걸쳐 여군이 되면 뭐가 좋은지를 설명했다.(여군 장교 지원자가 없다 보니 모집에 성공하면 담당자에게 따로 수당을 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러나 여군에 지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평생 통제된 생활을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그냥 일어서려는데 담당자가 너무도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았다. 결국 지원 신청서를 쓰고 나왔다. ‘시험 보러 안 가면 그만일 텐데,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다음날부터 집 전화기에 불이 났다. 병무청 담당자였다. 처음에는 “훌륭한 결심을 왜 바꾸셨느냐”로 시작하더니 내가 완강하게 버티자 “지원을 취소하면 헌병대 군인들이 데리러 갈 수밖에 없다”로 거의 협박조로 변했다. 하지만 막판의 한마디가 나의 오기에 불을 댕겼다. “경쟁률이 10대1입니다. 우수한 인재가 이렇게 많이 지원한 건 처음인데 붙는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일단 시험이나 한번 보시죠.” 지금 생각해 보면 별말도 아닌데, 그때는 그 말이 왜 그렇게 자존심을 건드렸는지. -1981년 1월 초 대구역에서 서울행 군용열차에 올랐다. 시험 장소는 용산 국방부 근처의 여군훈련소. 집에는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둘러댔다. 첫날밤을 간호장교 친구 집에서 묵었다. “명순이 넌 정말로 못 할 일이야. 숨 막히는 상명하복 문화를 너 같은 성격에 행여….”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는 이미 출근했고, 머리맡에 고향 갈 차비와 함께 쪽지가 놓여 있었다. ‘명순아, 아직도 안 늦었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나는 돈을 챙겨 넣고 시험장으로 갔다. 시험은 필기, 면접, 체력검정으로 나뉘어 2박 3일간 이어졌다. -시험에 붙긴 했는데, 새로운 걱정이 밀려왔다. 아버지에게야 어떻게든 이해를 구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당최 자신이 없었다. 합격 사실을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절로 들통이 나고 말았다. 기무대에서 신원조회를 위해 집에 전화를 몇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집에 없었다. 매번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딸 찾는 남자 목소리가 1주일 정도 이어지자 “대체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물으시게 됐다 “따님이 여군 장교 시험에 합격해서 신원조회차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전화도 못 끊은 채 혼절하셨다. -아버지께서 우리 4남매를 집합시켰다. 당시 큰오빠는 한국전력 고리원전에서 일하고 있었고, 둘째 오빠와 여동생은 대구에서 대학에 다녔다. 전원 반대였다. “군인이 얼마나 힘든데 여자가 군대를 가냐.” 큰오빠가 가장 심하게 반대했다. “오빠, 합격하고도 입대를 안 하면 행정 기록에 평생 빨간 줄 같은 거 남는대.” 군인 출신인 아버지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둘러대다니. 드디어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명순이는 어릴 때부터 아들 같은 딸이었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내가 못 간 길을 네가 가겠다고 한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어머니는 달랐다. 평생을 바랐던 ‘교사 딸’에 대한 미련을 내가 소령 계급장을 달 때까지도 버리지 못하셨다. -육군 공병이었던 아버지는 6개월마다 교량 하나씩을 짓고 부대를 옮겼다. 강원 횡성에서 태어난 나의 어릴 적 추억이 이곳저곳에 다양하게 남아 있는 이유다. 어머니는 이런 환경을 탐탁지 않아 하셨다. 우리들 교육 때문이었다. 8남매 중 맏이로서 동생들을 책임지느라 많이 못 배운 게 평생의 한이 된 분이셨다. 4남매만큼은 안정적으로 공부를 시키고 싶어 하셨다. “여보, 군인 그만두고 고향으로 가서 장사라도 합시다.” 아버지는 어머니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분이셨다.(아버지는 2013년 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아내를 그리워하다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게 1965년, 내가 일곱 살 때였다. -나는 경북 경주의 작은 동네에서 ‘가게 하는 집 딸’로 통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면서 110m 허들 육상선수로 꽤 소질을 인정받았고, 공부도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중3 어느 날 대구 경북여고에서 누군가 집으로 찾아왔다. 어머니에게 “따님을 육상선수로 스카웃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명순이가 시험으로도 그 학교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운동 특기생으로 보낼 이유가 있나요.” 어머니의 바람에는 내가 얌전히 자라 교사가 되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뒤부터는 그런 어머니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이 잦아졌다. 딸을 통해 못다 한 꿈을 이루려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사춘기의 열병 같은 것이었다. 딱히 이렇다 할 말썽을 피운 건 아니었지만 빈둥거리는 시간이 늘었고, 성적이 그에 비례해 곤두박질했다. 경북대 영문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저 대학 안 가고 돈 벌래요. 오빠들 등록금 대기도 빠듯하잖아요.”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던 아버지가 내심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10년, 20년 지나 봐라. 여자들 사회활동이 얼마나 활발해질 텐데…. 절대로 안 될 말이야.” 아버지가 손수 후기대학인 영남대의 지원서를 받아 오셨다. 아버지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통했다. 여군 장교 지원 조건이 ‘4년제 대학 졸업자’였으니 말이다. -기함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1981년 3월 용산 여군훈련소에 입소했고, 그날부터 후회가 시작됐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는 간호장교 친구의 만류가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다. 구보 등 고된 훈련은 둘째치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40㎏ 언저리의 체중으로 그 힘든 훈련들을 견뎌내야 했다. -틀에 박힌 생활, 충성심과 국가관 교육 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학생대장(소령)이 수양록(일기)을 점검할 때면 매일같이 빨간 줄이 죽죽 그어졌다. ‘군대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 같은 식으로 써야 하는데 내 수양록에는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와 같은 군대 금기어들이 수두룩했다. ‘이렇게 쓰면 훈련소에서 내보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일부러 그렇게 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선택한 길,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가 차츰 커져 갔다. -1981년 9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임관을 했다. 상관들은 우리들 20명에게 “외출할 때 버스 타지 말고 택시를 타라”고 했다. 군복 입은 여군, 특히나 위관급 계급장을 단 여자 장교는 동물원 원숭이만큼이나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1982년 육군본부에 배치됐다. 주한 외국대사관의 군인들을 상대하는 무관 연락장교를 맡았는데, 정문을 지키는 의장대 군인들이 외국대사관 군인들의 출입을 막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화가 나서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경비소대장에게 달려가 마구 따졌다. 그도 지지 않았다. “감히 소위가 중위에게 하극상을 하나?” “우리가 지금 계급으로 일하는 거예요?” 그때의 중위가 지금의 남편이다. 3년 연애를 하고 결혼했는데 양쪽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똑같이 결혼 상대가 ‘군인’이라는 이유였다. 남편은 2011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1983년 4월 미국 텍사스 공군기지 안에 있던 영어전문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는 내가 이후 통역 등 영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군대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뒤 내가 세운 원칙은 “기존의 여군 선배들이 걸었던 ‘여군의 길’은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남자와 같은 능력을 갖춰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기는 1990년 여군병과가 사라져 내가 보병병과로 편입되면서 찾아왔다. 더 많은 보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1992년부터 1년 4개월간 특전사 여군을 지휘했다. 대테러팀, 고공강하팀, 패러글라이딩팀에 소속돼 고공 낙하산과 래펠을 탔다. 가슴에 ‘공수 윙마크’를 달았다. -“여군대대를 없애 주십시오. 250명 부사관에게 고유의 병과를 부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육군본부 여군대대장(중령)으로 근무하던 1999년, 육군참모차장에게 나는 강한 어조로 건의했다. 당시 육군본부 내 남자 사병과 여군 부사관 간에 차별이 너무 심했다. 남자 사병들에게는 정신교육을 없애고 PC방까지 만들어 주면서 여군에 대해서는 계급이 더 높은데도 취침 때까지 정신교육에 점호를 시켰다. 사병들은 대학을 다니다 온 우수한 인재들이 많고 여군 부사관들은 전문대나 고등학교 출신이 많다는 편견도 크게 작용했다. 여군 부사관이 사병의 복사 심부름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보니 사병들이 여군 부사관을 무시하고 경례도 하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났다. ‘우리 여군 부사관들이 고작 행정 보조나 하려고, 차 심부름이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지 않은가.’ -얼마 후 점호가 사라지고 야근도 탄력적으로 바뀌었다. 3년 후에는 여군대대가 없어졌다. 각자 병과를 받아 각 부대로 흩어졌다. 그동안의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일부 여군 부사관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방 어느 부대에도 여군이 있다. 여군대대가 아직까지 존속했다면 여군 1만명 시대(올 연말 1만 490명 예상)가 이렇게 빨리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 말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중령으로서 한미연합사에 배속된 첫 여군이 됐다. 대령 진급 후 2006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대장을 맡았는데, 이때 7명의 연대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2007년 대구 2작전사령부의 작전처 민사심리전과장으로 가면서 ‘민군작전’(안정화 작전)에 발을 들였다. 북한과의 전쟁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이 북으로 진입하게 되면 북한 주민을 어떻게 관리할지 계획을 세우는 작전이었다. 당시 한국군은 전투에서의 승리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나라에 진주한 경험이 있는 미군은 민군 작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투에 이겨도 전쟁에 질 수 있다”는 개념을 이때 갖게 됐다. 그 경력을 인정받아 2010년 여군 최초로 합동참모본부에 발을 디뎠는데, 이 경험이 장군 진급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라고 믿는다. -2011년 1월 1일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맡으면서 여성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아이들에게 큰절을 했다. 부모가 1년마다 가방을 싸는 군인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 했는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2014년 가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국가안보론과 리더십 수업을 하는데, 아무래도 많이 받는 질문은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어떻게 장군까지 올라갔느냐는 것이다. 매번 답은 똑같다. “내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했고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세상의 변화, 조금씩 유연해진 군 조직,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후배 여군들에게는 ‘여성성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꼭 필요하다면 모를까 공연히 남자 대 여자로 겨루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회는 결국 공생이고 상생이니까요.”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은 국내 최초의 전투병과 여성 장군이다. 간호병과에서는 2001년 첫 여성 장군이 나왔지만 실제 전투와 작전을 수행하는 여군으로는 2010년 12월 별을 단 송명순 장군이 처음이다. 1981년 장교로 임관해 32년간 육군본부, 특전사령부, 작전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 12월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육본 여군대대장 시절 스스로 여군대대의 해산을 상부에 건의해 관철시킴으로써 잡다한 행정업무의 굴레에 갇혀 있던 여군들을 야전 현장으로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58년 강원 횡성 출생 ▲경북여고·영남대 정치외교학과·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1군사령부·특전사령부 여군대장 ▲육군정보학교 영어학 교관 ▲육군 비서실 대외의전장교·여군대대장·여군담당관 ▲육군훈련소 제25교육연대장 ▲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과장 ▲한미연합사 민군작전계획과장·민군작전처장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임혜성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저소득층 자립 지원제’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임혜성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저소득층 자립 지원제’

    10년 전만 해도 곽모씨는 제법 잘나가던 운수업체 ‘사장님’이었다. 갑작스런 경기 악화, 연이은 운전기사들의 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돼 거리로 내몰리기 직전까진 말이다. 부인과 이혼하고서 곽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 25만원짜리 허름한 다세대주택에 둥지를 틀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라면 하나로 네 식구가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날이 반복되자 차라리 인생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자활 후견기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활 후견기관에 위탁 의뢰됐으니 집수리사업단에서 일해보는 게 어떠냐는 것이었다. 곽씨는 새 삶을 찾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집수리 사업단 인력을 관리하는 주임이 됐고, 최근에는 실장이 됐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벗어났다. 보건복지부 자립지원과는 곽씨처럼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한다. 2014년 기준으로 12만명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임혜성 자립지원과장은 홀로서기를 돕는 이 사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는 자활사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저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업”이라고 말합니다.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고 일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근로 능력과 욕구가 높아 일반 노동시장에서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게 하고, 능력은 부족하나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은 복지부가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책임지는 방식으로 양 부처가 업무를 나눠 맡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희망리본 프로젝트가 고용부로 이관되고 나서는 현재 자활 근로 사업만 복지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근로 의욕과 능력을 따졌을 때 취업성공패키지와 희망리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자활 근로를 하러 오기 때문에, 이분들에게는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면 알코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을 연계하고 있어요. 우울증이 있거나 의욕을 상실해 출근하는 것조차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자활근로센터 직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기도 합니다. 몸이 너무 허약한 분들에게는 동네 한의원에서 약도 지어다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모든 의욕을 상실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자활근로센터는 민간위탁 기관입니다. 사명감 없인 할 수 없는 이런 일을 현장의 센터 직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자활성공률은 35.1%로 꽤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신용불량이어서 일반 노동시장에는 취업하기 어려운 이들의 자립을 돕는 ‘드림셋’이란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자활 일자리를 제공하고 ‘내일키움통장’으로 자산 형성을 지원하며 채무 조정 지원으로 부채를 해결해 드리고 있어요. 복지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위원회, 중앙자활센터가 협업하고 있습니다. 현재 257명이 참여 중입니다.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를 방문하셔도 필요한 고용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식의 자활서비스가 너무 소모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국가가 개인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의 만리장성 그리고 흉노/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의 만리장성 그리고 흉노/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미국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에 담벼락을 세우겠다는 황당한 공약을 했다. 정작 유권자들은 그의 연설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떨어질 줄 모른다. 아마 그를 포함한 많은 미국인이 만리장성이 중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건축물이라는 홍보를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는 국력을 소진해서 멸망했고, 흉노를 몰아낸 것은 한나라였다. 흉노를 계승한 훈족이 유럽사를 바꿀 정도로 흉노의 군사력은 당시 유라시아 최강이었다. 그런데 한나라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흉노를 몰아낸 원인은 흉노에 맞서는 강력한 군사력이 아니라 외교와 경제력에 있었다. 한나라도 처음에는 진시황처럼 무력으로 흉노를 꺾으려 했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기원전 200년에 흉노 토벌에 나섰지만, 반대로 백등산에서 포위되어 죽을 처지에 놓였다. 이에 유방은 흉노에 맞서서 포위망을 돌파하는 대신에 뇌물을 바치는 회유책을 썼다. 중국의 명품에 반한 흉노 선우의 왕비 알씨는 선우에게 부탁해 포위망을 풀어 주었다. 지금 중국 군대를 다 무찔러 버리면 앞으로 조공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나라의 정책은 바뀌었다. 거대한 만리장성 대신에 매년 정월에 엄청난 양의 비단·칠기 등 사치품은 물론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왕소군을 비롯한 공녀들을 바쳤다. 한나라 조정이 받은 경제적 타격은 컸지만 반대로 조공품의 공세에 흉노의 풍습도 바뀌었다. 원래 봄과 가을에만 모이던 흉노의 부족장들은 중국으로부터 받은 공물을 나누기 위해 한겨울인 정월에도 모였다. 따로 집이 없는 유목민족이기 때문에 땅이나 곡식이 아니라 전쟁으로 얻은 전리품을 부하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중요한 통치수단이었다. 그런데 중국의 조공품이 매년 들어오게 되니 흉노로서도 굳이 주변 지역을 정복할 동기가 사라졌고,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흉노는 분열되어 남흉노는 중국에 귀의하여 중국식 생활을 채택하였고 북흉노는 계속 중국과 대립하여 유목생활을 유지하다가 서기 1세기 중반에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이 흉노 고분을 발굴해 보니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유목생활을 했던 북흉노의 무덤에서 중국제 유물이 줄기는커녕 망하기 직전까지도 그 양이 계속 늘었다. 겉으로는 유목생활을 유지한 북흉노였지만 이미 중국 사치품을 좋아하는 풍습이 깊숙이 침투했다는 뜻이다. 흉노인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중국의 외교와 전략의 결과였다. 중국은 조공품을 매년 주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흉노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서 경제와 외교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흉노를 이간시켜 남흉노를 중국으로 귀의시켰고 서역의 여러 나라들과 연합하여 흉노의 경제적 기반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실크로드가 등장한 것이다. 실크로드 이전에는 흉노가 장악했던 유라시아 북방의 초원지대를 관통하는 초원루트가 있었다. 이에 중국은 흉노의 힘이 미치지 않는 중앙아시아 사막지대를 통한 새로운 길을 뚫어서 서역과 연계했다. 새롭게 형성된 교역루트에 기반을 두어 외교적으로는 흉노에 복속되었던 집단들을 점차 분리시켰다. 이렇듯 실크로드의 탄생은 흉노를 꺾기 위한 중국의 수백 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우며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강력한 무력 대신에 상대방의 이해를 간파하고 지역 간 네트워크로 경쟁 세력을 누르고 패권을 잡았던 한나라의 실크로드에 대한 역사적 기억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거대한 건축물과 무기가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현대인의 오해를 잘 보여 준다. 어디 미국뿐인가.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선을 사이에 둔 우리나라에서까지 군사적인 충돌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전 유라시아의 최대 군사강국이었던 흉노를 무너뜨린 것은 만리장성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간파하고 흔들었던 중국의 사치품들이었다. 그리고 사막을 뚫고 일구어낸 실크로드라는 문화적·경제적 네트워크는 이후 당나라에 이르러 최고의 문화융성으로 이어졌다. 2000년 전의 흉노와 중국의 남북 관계가 결코 역사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듯하다.
  •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한 계좌에 예·적금·펀드 다 모아…5년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수식어 속에 태어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출시된다. 한쪽에서는 ‘만능통장’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무능통장’이라고 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서로 자기네 창구로 오라고 하고, 당국은 호객 행위를 들여다보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미 영국, 일본 등에서 크게 히트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일까. ISA를 집중 해부해 봤다. →도대체 ISA가 뭔가. -한 계좌에 예금, 적금, 펀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두 담을 수 있게 한 상품이다. 한 바구니에 모으니 통합 관리가 쉽고 일일이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그래서 만능통장이라는 건가. -그렇다. 여기에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계좌 개설 뒤 5년 동안 발생한 순이익(통산이익)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 세금(15.4%)을 한 푼도 물리지 않는다. 200만원이 넘을 경우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낮은 세금(9.9%)을 물린다. →요즘엔 ‘세(稅)테크’가 곧 ‘재테크’라는데 ISA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나. -안 된다. 한 사람당 1계좌만 틀 수 있다. 2018년 말까지 가입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 기간은 가입 시점으로부터 5년간이다. 연간 투자 한도는 2000만원이다. 최대 5년간 투자 가능하니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5년간 중도 인출이 안 된다던데. -해지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세금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등은 3년) 계좌를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이 얼마나 되는 건가. -ISA에 가입한 A씨와 가입 안 한 B씨가 있다고 치자. 5년간 똑같은 예·적금과 펀드상품에 매월 27만 7500원씩 총 1665만원(27만 7500원×60개월)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었다. ISA에 가입한 A씨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돼 1865만원(원금 1665만원+수익 200만원)을 손에 쥔 반면, B씨는 1834만 2000원밖에 안 됐다. 수익 200만원에서 세금 30만 8000원(15.4%)을 뗐기 때문이다. 운용 수익이 많을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금융사에 줄 수수료를 떼고 나면 면세 혜택이 크지 않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 수수료가 공표되지 않았다. 예금이나 적금 등 안정형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어 ISA 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면 면세 혜택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사 간의 초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수수료율이 공개되면 손익계산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는 있다. →5년간 돈이 묶이는 것치고 혜택이 너무 인색한 것 아닌가. 5년간 200만원이면 연간 40만원이다. 이 정도에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것은 과장 같은데. -그런 지적이 많다. 유진투자증권은 지금 같은 구조로는 ISA 시장이 11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추정했다. 영국은 비과세 기간 제한이 없다. 일단 가입하면 영구 비과세인 셈이다. 국민 재산을 불려 노후 안전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도 있는 만큼 우리도 비과세 기간(5년)을 늘리든, 혜택 한도(200만원)를 올리든, 다른 공제 혜택을 주든, ‘매력 요인’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떤 경우에도 원금이 깨지는 건 싫다. 그래서 예·적금 위주로 ISA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이러면 별로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어 15만원 이자가 붙었다면 세금 2만 3000원을 아낄 수 있다. 그런데 수수료가 가입 금액의 0.2%라면 2만원을 내야 한다. 실질적 혜택은 단돈 3000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문제가 있어 금융사들이 안전형 상품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0.1% 이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각자 자신의 성향에 따라 ISA에 어떤 상품을 담을지 결정해야 한다. →금융사가 알아서 해 주기도 한다던데. -그게 ‘일임형’이다. ISA에 어떤 상품을 담고 어떻게 운용할지를 전부 금융사에 일임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큰 골격은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등 유형별로 제시된 투자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골라잡으면 되는 것이다. 중간에 아니다 싶으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도 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하나하나 골라 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일임형은 기성복이고, 신탁형은 맞춤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성복은 치수와 색상이 다양한가. -아직 금융사들이 상품을 공개하지 않아 얼마나 다양한지는 알 수 없다. 기본 원리는 예·적금, 펀드, 파생상품을 적당히 섞되, 안정형은 예·적금 비중을 높이고 공격형은 파생상품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지난 연말에 은퇴했는데 퇴직금을 ISA에 넣어야겠다. -안타깝게도 은퇴자는 ISA에 가입할 수 없다. 직장인, 자영업자, 농어민처럼 반드시 ‘현재 소득’이 있어야 한다.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전업주부나 대학생도 가입 자격이 없다. →중학생 아들 앞으로 하나 들어줘야겠다. -그것도 안 된다. 부자들의 상속 수단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정부가 미성년자에게는 가입 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다. 정부 논리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영국·일본은 미성년자 가입도 허용해 자격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존에 넣어 둔 펀드가 있는데 이를 ISA에 편입시킬 수 있나. -ISA는 신규 투자가 원칙이다. 기존 펀드를 편입시키려면 일단 해지하고 ISA를 통해 재투자해야 한다. →빨리 가입할수록 더 유리한가.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도 처음 파는 상품인 만큼 실제 어떤 포트폴리오가 좋을지, 누가 더 잘 운용할지 모른다. 출시되고 석 달 뒤, 즉 6월 14일에는 각 운용사가 수익률을 공개해야 하는 만큼 그때 비교해 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 물론 금융사들이 초기 가입자에게 여러 ‘당근’(혜택)을 주고 있어 이를 챙긴 뒤 다른 금융사로 옮겨가도 된다. 수익률은 석 달에 한 번씩 공개되고, 고객은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주변에 ISA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5년간 2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려면 예·적금에만 돈을 넣어서는 안 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상품도 편입시켜야 목표 수익을 맞출 수 있다. ISA가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5년 동안 돈이 묶여도 상관없는지, 경우에 따라 원금이 깨지는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등을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 ‘묻지 마 가입’은 위험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해 의·치대 편입 2개 대학 지원 가능

    올해 의·치대 편입 2개 대학 지원 가능

    올해 의대 및 치과대 편입생 선발에서는 각각 2개교까지 교차·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한 학교만 지원할 수 있었다. 교육부는 22개 의대와 5개 치과대에서 올해 681명의 학사 편입생을 선발하는 내용의 2017학년도 의·치대 학사 편입 전형 기본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의·치대 학사 편입은 교육부가 2020학년도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의전원에서 의·치대로 전환하는 대학에 한해 4년 동안 한시적으로 정원의 30%를 학사 편입으로 선발할 수 있다. 2017, 2018학년도에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22개 의대가 585명씩, 연세대·경희대를 포함한 5개 치대가 96명씩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교육비와 대입전쟁 해결 근본대책

    사교육비와 대입전쟁 해결 근본대책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 방과후학교를 통한 사교육 흡수, 심지어 사교육 불법화 조치 등등의 다양한 사교육비 대책을 재탕, 삼탕으로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사교육비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학교교육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의 뿌리는 과도한 임금격차를 수반한 노동시장 양극화와 분단화(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실력주의사회에 대한 오해가 바탕에 깔려 있다.한국경총 제공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일본은 영세기업(10-99인) 정규직 대졸 초임이 100이라면 중소기업(100-999인) 106.7, 대기업(1000인 이상) 112.2로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영세기업(5-29인)정규직 대졸 초임이 100이라면 중소기업(30-299) 121.1, 대기업(300인 이상) 169.2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국민 1인당 GDP 수준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국내 대기업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60.2%나 높다는 것이 경총 측의 설명이다. 노동시장의 양극화 및 분단화로 인해 일단 2부 리그(중소기업 혹은 비정규직)에 편입되면 1부 리그(대기업 정규직을 포함한 모두가 선호하는 좋은 직장)로 이동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 이는 두 가지로 문제로 이어진다. 하나는 한쪽(청년)은 구직난에 시달리고, 다른 한 쪽(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청년들의 입직 시기가 지속적으로 늦어지는 입직지연 문제이다.교육부가 대학에 수천억 원을 지원하여 산업연계교육 선도대학사업(PRIME) 등 다양한 취업 지원책을 마련하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날 수 없는 이유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청년들만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선의 대책이다.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중소기업이 좋은 일자리가 되게, 즉 일본처럼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를 대폭 줄여주는 것이다. 그리하면 구직과 구인난이 동시에 해결되고, 입직을 늦추는 청년도 줄어들며, 이들의 결혼연령도 더 빨라져 출산률도 높아질 것이다.1980년에는 중소기업 초임이 대기업의 97%로 거의 똑같았는데 국가가 대기업 위주의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추진한 결과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양극화·분단화 되게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환율 방어를 위해 수십조원을 쏟아 부어 그 혜택이 오롯이 자동차 전자 등 대기업에 돌아갔지만 국가는 그 혜택을 배분하기 위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후 모두가 선호하는 좋은 직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대학은 0.1점 차이로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학이 제시하는 모든 기준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실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대한민국 부모들은 사교육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 양극화·분단화 문제가 완화되면 좋은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명문대학만이 아니라 일반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명문대학을 향한 전쟁은 약화될 것이다. 그리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 문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젊음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대신 보다 의미 있는 공부에 젊음을 투자하게 될 것이고, 학교교육도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것이다. 실력보다는 운이 좌우하는 한 두 문제 때문에 대학 합격 여부가 결정되고, 그 결과가 미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현재의 노동시장 양극화·분단화 상황은 실력주의사회 관점에서 보아도 타당하지 않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젊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들이 점수를 위한 사교육에 올인하는 대신 자녀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지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도를 높여주기 위해서 정부는 그 해결책을 교육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도 찾기 바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 전 총장
  • 계열사 M&A 자금 그룹서 지급… 대기업 ‘신사업 진출’ 길 넓힌다

    오는 2일부터 삼각분할합병 등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이 시행된다. M&A 활성화를 통해 대기업의 체질 변화와 벤처기업의 투자 성과 회수를 돕기 위해서다. 법무부는 29일 삼각분할합병과 삼각주식교환 등 M&A 수단을 도입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 개정 상법을 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삼각분할합병은 대기업 A사의 계열사인 B사가 신기술 개발을 위해 C사의 사업 부문을 합병할 때 사업 부문은 B사에 합병하는 대신 인수 대금은 A사가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삼각주식교환은 인수 대상 회사를 모회사의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기법이다. 인수 대상 회사를 없애지 않아도 되는 만큼 그 회사가 보유한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자회사가 모회사에 영업을 양도할 때 모회사가 90% 이상 지분을 가지면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간이영업양수도 제도를 도입하고 무의결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인정 근거도 명문화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업은 다양한 M&A 기법을 활용해 신사업 진출이 보다 용이해졌다”며 “벤처기업 역시 투자성과 회수가 간편해지면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4·13총선의 전장(戰場)이 마침내 그려졌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8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보낸 획정안은 ‘인구 지형’을 반영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국회 의석에서도 10석이 늘어나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2%(122석)를 차지하게 됐다. 충청권도 27석으로 늘어나면서 28석인 호남권에 육박했다. 반면 여야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호남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역주의’ 색채가 빠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농어촌 지역구 감소는 논란의 대상이다. 갑자기 선거운동장이 바뀐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서울 중구, 중·성동을에서 투표해야 선거구 유지 하한선에 미달한 서울 중구 선거구는 사라지고 중·성동갑과 중·성동을로 재편됐다. 기존의 성동갑과 성동을을 재편한 뒤 중구 유권자 전체를 성동을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중구의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 선거구에서 투표하게 됐다. 다만 선거구 이름이 통일돼야 하기 때문에 중구 유권자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도 이름은 ‘중·성동갑’이 됐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은 ‘금호1·2·3·4가동, 옥수동+중구’의 유권자가 투표하고, 나머지 성동구 주민들은 중·성동갑에 투표하면 된다. 강남구와 강서구에는 강남병과 강서병이 새로 생겼다. 경기에서는 수원무, 남양주병, 군포을, 용인병, 김포을, 화성병, 광주을 등 8개 지역구가 신설됐다. 특히 최초로 생긴 수원무(戊)는 수원을(세류1~3동, 권선1~2동, 곡선동)과 수원정(영통2동, 태장동)의 지역구 일부를 흡수해 탄생했다. 수원의 행정구는 4개(장안·권선·팔달·영통)인데 인구가 늘어나 지역구가 5개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군·구 분할 금지의 원칙을 어기고 ‘게리맨더링’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용인 역시 행정구는 3개(처인·기흥·수지)인데 지역구가 4개가 되다 보니 게리맨더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가 갑·을로 나뉘었다. 중·동·옹진, 서·강화군갑과 을은 ‘중·동·강화·옹진’과 ‘서구갑·을’로 조정됐다. [충청·강원권]생활권 다른 곳 묶인 괴산 뿔났다 대전의 유성도 인구가 33만 4200명에 육박해 갑·을로 쪼개졌다. 충남은 2곳이 분구되고 2곳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최종 ‘+1석’이 됐다. 천안에서는 천안갑과 을 2곳 모두 인구가 30만명을 초과해 천안병이 생겨났다. 아산도 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하면서 아산갑·을로 분구됐다. 공주와 부여·청양은 인구가 각각 11만 1476명, 10만 3480명에 불과해 공주·부여·청양으로 통합됐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이 통폐합 대상이었다. 하지만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괴산을 가져오면서 ‘인수·합병’ 위기를 벗어났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됐다. 이에 괴산군민들은 “역사적 배경과 교통·지리 등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 한데 묶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의 강원은 결국 1석이 줄어 9석에서 8석이 됐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 지역은 홍천·횡성(11만 6216명)과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49명) 2곳이었다. 당초 강원의 ‘빅 3’ 도시인 춘천·원주·강릉의 지역구만 살아남고 나머지 5곳이 연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간단했다. 홍천·횡성이 공중분해돼 각각 인접 지역구에 붙으면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로 재편됐다. [영남권]“미달 안 됐는데… ” 찢어진 의령·함안 경북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석이 줄었다. 인구 미달 지역은 영주, 영천,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까지 5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씩 통합해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이 됐고 영천은 경산·청도에서 분리된 청도와 붙어 ‘영천·청도’가 됐다. 이에 영주와 상주 주민들도 “생활권과 문화권, 정서가 서로 섞일 수 없는 지역이 하나로 묶였다”며 항의했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동구가 해체돼 사라졌다. 중구는 영도와, 동구는 서구와 각각 합체해 ‘중·영도’, ‘서·동구’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생활권’ 문제가 빚어졌다. 중구와 영도는 ‘영도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반해 서구와 동구는 산을 경계로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경남도 양산이 갑·을로 쪼개졌지만 산청·함양·거창이 하한선에 고작 504명 모자란 13만 9496명을 기록하면서 1석이 없어지게 돼 결국 ‘제로섬’이 됐다. ‘산청·함양·거창’은 의령·함안·합천에서 합천이 붙으면서 ‘산청·함양·거창·합천’이 됐다. 나머지는 밀양·창녕 쪽에 붙어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재탄생했다. 의령·함안·합천은 인구가 미달되지 않은 지역구인데도 선거구에 주인이 없다 보니 양쪽으로 찢겨졌다. [호남권]인구수 최다 순천은 단일 지역구로 전북과 전남이 1석씩 감소했다. 전북은 정읍(미달), 남원·순창(미달), 진안·무주·장수·임실(미달), 고창·부안(미달), 김제·완주(유지) 등 5개 지역구가 섞이고 섞여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로 조정됐다. 전주 완산갑·을, 덕진은 전주갑·을·병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남은 고흥·보성(미달), 장흥·강진·영암(미달), 무안·신안(미달) 등 3개 지역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 ‘영암·무안·신안’ 등 2개로 정리됐다. 순천·곡성(30만 9727명)에서는 순천이 단일 지역구로 독립했다. 곡성은 광양·구례에 붙어 ‘광양·곡성·구례’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佛法 수호’ 넘어 ‘전쟁 교훈’ 까지 담은 조선 후기 천왕문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佛法 수호’ 넘어 ‘전쟁 교훈’ 까지 담은 조선 후기 천왕문

    한국 불교는 이른바 숭유억불 정책으로 곤경에 처했던 조선시대 때조차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주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오히려 자신들이 처한 존립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았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호국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명분을 쌓은 것이다. 수행자들은 왜란이 일어나자 승군을 조직해 싸웠고, 호란을 앞두고 수도를 방어하는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을 쌓고 지킨 것도 이들이었다. ●당시엔 유교 대신 불교가 민심 보듬고 위로 당시의 국가 이념인 유교는 죽음의 문제에 직면한 백성을 보듬을 방법이 없었다. 고통을 위로하고 죽은 이를 극락왕생케 하는 불교는 사실상 민심을 아우르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이렇게 되자, 왕실도 불교에 일정한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불교에 대한 민심의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대부들도 더이상 불교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양란(兩) 이후 전국 각지에서는 불사(佛事)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파괴된 사찰의 모습을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전보다 키우는 대대적인 불사도 적지 않았다. 급격히 강화된 불교의 위상은 오늘날 추측하는 것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양란은 불교 신앙의 모습을 바꿨고, 사찰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웬만한 절에는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천왕문(天王門)의 유행도 양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본격적인 사찰 영역에 들어서면 대개 처음 마주치는 전각이 천왕문이다. 내부에 무섭게 생긴 사천왕(四天王)이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놓았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절을 호위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사천왕 양란 이후 천왕문 형태로 규모 커져 사천왕은 고대 인도의 토속신앙에서 유래했지만, 불교에 편입되면서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천왕은 세상의 중심이라는 수미산 중턱에서 각각 자신들의 권속을 거느리고 살면서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각각 맡아 지키는 존재라고 한다. 동쪽의 지국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다. 그렇다고 사천왕이 양란 이후 갑자기 부각된 존재는 아니다. 사천왕상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신라시대에는 경주 사천왕사터의 소조 사천왕이나 감은사터 석탑의 사리장엄 같은 소규모 조각상이나 불탑에서 나타난다. 고려시대에도 석탑·석등이나 구리거울에 조각한 경상(鏡像)에 보인다. 작은 장엄으로나 나타나던 사천왕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갑자기 천왕문의 형태로 스케일이 커진 것이다. ●지금 전하는 임진왜란 이전 천왕문은 보림사뿐 조선 후기 천왕문은 전국에 17곳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이전 천왕문은 1515년 세워진 장흥 보림사 것이 유일하다. 보은 법주사는 1624년, 순천 송광사는 1628년, 구례 화엄사는 1632년, 완주 송광사는 1649년 천왕문을 조성한다. 이후 고흥 능가사, 홍천 수타사, 고창 선운사, 청도 적천사, 남해 용문사, 하동 쌍계사, 양산 통도사, 안성 칠장사, 서울 봉은사, 여수 흥국사, 영광 불갑사에 잇따라 세워졌다. ●선수·각성 스님 건립 주도… 12곳 승군과 관련 조선 후기 천왕문을 새로 지은 사찰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승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절은 모두 9곳에 이른다.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었던 절도 3곳이 더 있다. 임진왜란 당시 승군대장 부휴당 선수(1543~1615)와 그의 제자로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승군을 이끌었던 벽암 각성(1575~1660)을 비롯한 문도들이 천왕문의 건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천왕문은 종교 건축의 좁은 의미를 뛰어넘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교훈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역사적 기념비다. 불교 쪽에서 보면 유교 국가 조선에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해낸 불교를 왕실과 조정에서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은 무언의 상징물이다. 삼일절을 앞두고 찾은 절에서 천왕문을 발견한다면 이런 의미를 되새겨 봐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육군 3사 51기 졸업식 ‘3대째 장교’ 진기록 나와

    육군 3사 51기 졸업식 ‘3대째 장교’ 진기록 나와

    2년제 편입학 사관학교인 육군3사관학교가 24일 경북 영천 학교 연병장에서 제51기 졸업식을 거행했다. 이날 졸업한 생도 498명은 2014년 입학 이후 전공 학문과 군사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고 다음달 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육군 소위로 임관한다. 특히 졸업생 가운데 이준혁(왼쪽·25), 정성제(오른쪽·24) 생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두 생도 모두 할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유공자로 손자의 군 생활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만능통장 수익률 3개월마다 공개…수수료 없이 계좌 갈아탈 수 있다

    만능통장 수익률 3개월마다 공개…수수료 없이 계좌 갈아탈 수 있다

    새달 14일 출시되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이 3개월마다 공개된다.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최근 금융사 간 ISA 고객 유치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은행장 및 증권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ISA의 성공 여부는 높은 수익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라며 “분기별로 ISA 수익률을 비교 공시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3개월 이상 된 ISA에 대해서는 수수료 없이 계좌이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과도한 경품이나 일회성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하는 대신 치밀한 포트폴리오에 따른 수익률로 승부하라는 취지에서다. 최근 일부 금융사는 자동차와 골드바, 해외여행 등 최고 2000만원 상당의 고가 경품을 내걸며 ISA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원 1인당 100개 계좌 유치’ 등 할당량까지 제시한 금융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익률 공개는 금융사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SA 가입 고객이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5년간 투자금을 중도 인출할 수 없지만 금융사 이동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임 위원장은 “어느 금융사가 ISA를 잘 운용하는지 시장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 잘 못하는 곳에서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ISA는 1인 1계좌라 선점 효과가 있지만 계좌 이동이 가능해 결국 수익률이 최고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이 제기한 자사 예·적금의 ISA 편입에 대해선 “더이상의 제도 변경은 없다”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본시장법령 등이 고유재산과 신탁재산의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ISA가 예·적금 판매 실적을 올리는 우회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일임형 ISA를 취급할 수 있는 자격증(라이언스) 신속 발행, 신탁형 ISA에서 투자대상 자산 교체 시 투자자 자필 의무 기재 완화 등 금융권의 요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가장학금 2차 신청 오늘부터 시작…대상자는 누구?

    국가장학금 2차 신청 오늘부터 시작…대상자는 누구?

    국가장학금 2차 신청 국가장학금 2차 신청 오늘부터 시작…대상자는 누구? 25일부터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이 시작된다. 한국장학재단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016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는 신·편입학생, 재입학생, 복학생이 신청할 수 있다. 1차 신청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재학생은 재학 중 한 번에 한해 구제신청서를 낸 경우에만 심사를 거쳐 국가장학금을 지원한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신청 마감일인 3월10일은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재단 측은 접수 마감일에는 신청자가 몰려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미리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1차 신청 때는 재학생은 94만명, 신입생은 17만명이 신청했다. 이들 중 국가장학금 지원자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국가장학금이 차감된 고지서가 발부됐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상담센터(☎ 1599-2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테크 특집] KDB대우증권, ‘주가이익성장비율’ 활용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재테크 특집] KDB대우증권, ‘주가이익성장비율’ 활용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성장성이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낸 뒤 투자하는 ‘KDB대우 성장가치투자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 발굴을 위해 주가이익성장비율(PEGR·Price Earning to Growth Ratio)을 적극 활용한다. PEGR은 현재 주가수익률(PER)과 미래 이익성장률을 동시에 파악하는 지표다. KDB대우증권은 PEGR 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성장성 높은 기업 리스트를 추출한다. 이어 심층분석과 가치평가를 통해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결정하고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 김분도 KDB대우증권 랩운용부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업의 수익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을 감안하지 않은 투자는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가치투자 방식도 환경 변화를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해 해당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모든 영업점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투자위험 등급은 2등급(고위험)으로 총 5단계 중 2번째로 높다. 수수료는 총판매금액(연평잔)의 1.5%이다.
  • 경기부양 최후 카드 vs 시장 혼란… ‘마이너스 금리’ 딜레마

    경기부양 최후 카드 vs 시장 혼란… ‘마이너스 금리’ 딜레마

    글로벌 환율전쟁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유럽에 이어 일본이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목표로 지난 16일부터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 데다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고 중국도 여차하면 뛰어들 기세로 상황을 주시하는 등 세계 환율전쟁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 권역에는 현재 덴마크·스위스·스웨덴을 비롯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 세계 경제 규모의 4분의1가량이 들어갔다. 이들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꺼져가는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금리 인하는 현금을 은행에 넣어두지 않고 시중에 흘려보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경기 부양을 이끈다. 특히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 탓에 제로금리·양적완화를 뛰어넘는 경기부양을 위한 극약처방이다. 경기부양의 ‘최후 카드’로 불리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 역시 저유가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 등 해외 악재에다 소비세 인상 등으로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0.1%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감이 커지자 이 같은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자산 매입을 통해 연간 사상 최대인 연간 80조엔(약 808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펴왔으나 침체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돈을 빌리면 이자까지 받게 되는’ 마이너스 금리는 거의 대다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만 적용되는 정책금리에 해당된다. 각국 시중은행 중 예금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실제 적용하는 곳은 스위스, 덴마크 등의 아주 일부 은행뿐이다. 그것도 연 -0.125%(스위스 얼터너티브뱅크)처럼 보관료를 조금 물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예금 기준금리를 연간 0.02%에서 0.001%로 20분의1로 낮춰 아주 적은 이자를 받는다. 100만엔(약 1093만 5000원)을 1년 동안 맡기면 10엔(109.35원)을 받는 식이다. 문제는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에서 기대한 긍정 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부동산 같은 특정한 영역에만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을 지원하고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여 호텔 등 관광산업과 관련된 부동산 부문에만 자금이 돌게 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새로운 호텔, 아웃렛, 각종 관광 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싸게 해주는 만큼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이 정책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투자자들도 부동산 관련 신탁 등 투자 상품에 고수익을 노리고 몰려드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덴마크와 스웨덴은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겨 부동산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덴마크는 2015년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8% 상승했고 스웨덴도 1년 전에 비해 16%나 뛰었다. 더욱이 덴마크에서는 주택 보유자의 모기지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원금에서 이자를 제한 금액 상환)하는 바람에 은행업계가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마이너스로 덴마크 은행권이 지난해 입은 손실액은 10억 크로네(약 1843억원)를 넘는다. 개인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금융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보험상품을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코쿠생명보험은 장기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저축성이 높아 퇴직금 수령자 등에게 인기가 많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도 자회사가 취급하는 일부 일시불 종신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다이요생명보험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의 약속 수익률을 오는 4월부터 낮추고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중은행의 기업이나 가계 대출을 통해 투자나 소비 진작을 기대했던 일본은행의 당초 의도와 달리 개인들이 투자보다는 현금을 선호해 장롱속에 넣어 두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충격은 더 크다. 거대 은행들은 해외에서도 수익을 보충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자금의 65%를 그 지역에 대출하다 보니 지역경제가 부진하면 융자 대상이 없어 손실 규모가 불어날 공산이 크다. 실제로 2014년 주요 112개 은행 가운데 대형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1113억엔 늘었지만 지방은행은 622억엔 감소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시행 초기라 예단할 순 없지만 엔화 가치도 일본은행의 의도와 달리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기준 달러당 엔화가치는 121.14엔을 기록했으나 시행일인 16일엔 114.07엔, 22일 종가 기준 엔·달러 환율은 112.92엔을 기록해 발표 이후 6.78%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의도하는 것과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되레 소비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돈을 풀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히려 현금을 퇴출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유럽 각국과 ECB는 500유로(약 68만원)짜리 고액권 퇴출과 전자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테러리스트 등 범죄자의 악용을 막겠다는 의도이지만 시장에선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화하면 ‘0% 수익률’을 가진 현금이 상대적으로 더 수익성 있는 자산이 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고액권이 있으면 보관하기가 훨씬 쉽다. 일본에선 금고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운용하는 특별인출권(SDR)이라는 특수통화 바스켓에 편입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국제 주요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SDR의 평가에 연동하겠다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런데 SDR에는 엔화도 포함돼 있어 엔화가 마이너스 금리로 약세로 기울면 가뜩이나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자본 유출로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스 금리’ 현상은 당분간 확산될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아이디어를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이디어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다른 나라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경험을 고려하면서 관련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있다”며 “정책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나와 금융시장 혼란과 유가 하락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되면 주저없이 3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혀 더욱 공격적으로 돈을 푸는 통화정책을 약속했다. JP모건은 유럽이 연 -4.52%, 일본이 연 -3.45%, 미국이 연 -1.3%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 세금 감시단’ 작년 14건 예산낭비 적발

    ‘내 세금 감시단’ 작년 14건 예산낭비 적발

    최근 정부에서 꾸린 국민신문고엔 개인 소유 공용 버스터미널의 시설 개선을 위한 터미널 시설 리모델링(1층) 사업을 2014년 해당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보조하는가 하면, 사업 완료 뒤 터미널 사업자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대용 상가 2층 증축에 들어가는 3억 5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자 2015년 예산으로 또 보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첫발을 뗀 ‘내 세금 국민감시단’은 하루 이용객이 150여명인 개인 소유 터미널의 시설개선 이외에 사업자 개인의 영리목적인 상업·업무시설 증축 사업비를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판단해 행정자치부 감사를 의뢰했다. 23일 행자부에 따르면 감시단은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취식행위 단속, 올무·덫 등 불법엽구 수거, 야생동물 구조사업 지원을 위해 매년 5억~6억원을 국고로 지원하는 환경부와 별도로 동일한 사업 목적으로 이중 지원을 한 지자체에 대해 행자부와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시단은 지방재정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감시로 예산낭비·방만운영 사례를 줄이는 등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출범했다. 국민 공모를 통해 지역별 3명을 기본으로, 인구 300만명 이상인 2곳엔 5~10명, 500만명 이상인 2곳엔 10~15명씩 위촉했다. 현재 전국에 100명이 활약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지역에서 활약하는 전문가 집단 위주다. 지난해엔 감시활동을 통해 14건에 이르는 예산낭비 사례를 처리했다. 예컨대 마을 진입로로 활용하는 농어촌도로 개설공사 때 기존 도로를 활용하지 않아 많은 면적의 개인소유 토지가 편입되고 토지보상금도 과다하게 지출됐다는 민원을 다뤘다. 행자부는 감시단 분석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위법·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는 감사·조사를 실시하고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불이익(패널티)을 주는 한편, 낭비사례가 빈번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재정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23~24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는 ‘내 세금 국민감시단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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