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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및 자녀 병역이행 실태 매년 4차례 점검한다

    정부가 올해부터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사항을 따로 관리하면서 매년 4차례 병역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병무청은 이를 위해 ‘공직자 병적관리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개인별 병역사항 등 병역정보를 기록해 관리할 계획이다. 병무청은 22일 ‘공직자 등의 병적관리 규정’ 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12월 공포된 개정 병역법에 따른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관리 제도 운용에 필요한 절차와 방법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병역이행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병역의무 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역사항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제정안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 재산공개 대상에 해당하는 공직자와 그 자녀가 병적관리 대상이다. 제10조는 일반직 1급 국가공무원, 중장 이상의 군 장성,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법관 등을 재산공개 의무가 있는 고위 공직자로 규정하고 있다. 병무청은 공직자 병적관리시스템(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공직자와 그 자녀의 개인별 병역사항, 신체등위와 각종 병역처분과 관련한 현황 등 병적 정보를 기록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병무청장은 관할지역의 병적관리 대상자에 대해 분기별(4차례)로 병역처분 및 병역이행 실태를 분석 점검해 병무청장에게 보고토록 했다. 병적 정보 등을 확인한 결과 병역회피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병무청 특별사법 경찰관에게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병무청은 이밖에 병적관리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간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제1국민역은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입영할 때까지, 보충역은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복무 또는 의무종사가 만료될 때까지, 제2국민역과 병역면제자는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제2국민역 또는 병역면제 처분될 때까지 정부가 병적을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퇴직과 강임(降任·낮은 직급에 임명) 등 다른 사유로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면 공직자와 그 자녀도 병적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정안은 “병무청장과 지방병무청장은 공직자 등 병적관리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공개·누설·제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규정은 행정 예고 기간을 거쳐 6월 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청각장애인 학교의 교사로 부임한 제임스(윌리엄 허트)는 아이들에게 상대방 입술의 움직임을 익혀 음성언어도 쓸 수 있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제임스는 학교 졸업생이자 현재 학교 청소원으로 일하는 사라(마리 매틀린)와 마주치고 선생님을 자처하지만 그녀는 수화를 고집할 뿐이다. 티격태격하는 사이 둘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실제 청각장애 배우인 마리 매틀린은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최연소(22세)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데뷔 때만큼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연기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요즘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선더볼트 장군으로 나오는 윌리엄 허트의 젊은 시절을 보는 맛이 새롭다. 1986년 작. ■프로젝트A(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중국희극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청룽(成龍), 훙진바오(洪寶), 위안뱌오(元彪) 골든 트리오 시대의 개막을 알린 왕년의 인기작이다. 이들은 이 작품을 비롯해 ‘오복성’ ‘칠복성’ ‘복성고조’ ‘쾌찬차’ ‘용적심’ ‘비룡맹장’ 등을 함께 하며 홍콩 액션물의 막강 삼총사로 군림했다. 홍콩 해경은 군함을 지원받아 해적을 토벌하는 작전인 프로젝트A를 계획하지만 정보가 새어 나가 어그러진다. 이로 인해 해체된 해경은 육상 경찰에 편입되고 해경 소속이던 마여룡(청룽)은 신프로젝트A 작전을 벌이는데…. 1983년 작.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권 출마 긍정도 부정도 안 한 손학규 “차기 대통령 개헌 추진하는 게 효과적”

    대권 출마 긍정도 부정도 안 한 손학규 “차기 대통령 개헌 추진하는 게 효과적”

    “국민들이 정치 새 판 요구해야” 정치권은 ‘정계 복귀’ 기정사실화 정치권의 ‘새판 짜기’를 선언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계 개편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손 전 고문은 19일 일본 게이오대 초청 강연에서 “한국 국민은 분노와 좌절 속에 미래지향적인 정치의 새 판을 짜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치는 권력구조의 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국회에서도 이원집정제나 내각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한국 정치에서 권력구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국회때 이원집정제·내각제 지지 많아” 그는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고, 다음 대통령이 취임해서 본격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손 전 고문이 개헌 추진을 통해 정계 개편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더민주 김병욱 당선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충분히 (정계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한다면 더민주나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에 편입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며 정치 지형 재편에 앞장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의 ‘분당 시나리오’와 맞물려 손 전 고문이 여권 내 중도 인사들과 행동을 함께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앞서 비박(비박근혜)계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손학규 영입론’을 주장한 바 있다. ●손, 정계 복귀 땐 기존 정당 편입 안 할 듯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각 정파들 간에 합종연횡이나 이합집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권이 ‘헤쳐 모여’ 식으로 정계 개편을 이룬다면 손 전 고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손 전 고문은 총선 전 야권의 분열로 필패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더민주·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이 어느 쪽의 손도 잡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기회를 한 차례 놓친 셈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박지원 원내대표 “‘나이롱 정부’ 조짐 도처에서 나와”

    박지원 원내대표 “‘나이롱 정부’ 조짐 도처에서 나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박근혜 정부는 ‘나이롱 정부’가 아닌가 하는 의심과 조짐이 도처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3년차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나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차관급인 국가보훈처장이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국방부 이공계 병역특례 폐기 방침도 교육부 등 다른 부처와 사전 조율도 없이 시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는 정부기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신문발전특별법에 의해 운영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언론진흥기금으로 편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즉각 통폐합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광주 시민과 국민들에게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영령들에게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고 사과했다. 또 “우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작태를 매년 일삼고 있는 국가보훈처장에 대해 20대 국회에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며 “5·18 관계법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곡으로 법제화될 수 있도록 개정안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번역을 할수록 내 글이 건강해졌다… 18년 만에 나의 소설을 쓰려 한다 충북 증평군 내성리에 자리한 ‘21세기 문학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다. 하늘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그가 녹색 철문 뒤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18년 만에 재개한 소설 창작을 위해 얼마 전 제주도 집을 떠나온 그는 이곳을 ‘자발적 유배지’라고 불렀다. 점심 겸 해서 낮술 잔을 기울였다. 적당히 술기운이 올랐지만, 그의 유장한 말투는 빨라지지 않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장황해지지 않았다. 중간에 말을 멈추는 때가 잦았는데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이나 나나 즐겁게 술 마실 만큼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요.” 김석희(64)는 ‘구름에 달 가듯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979년 3월 어느 날 한참을 못 보고 지냈던 친구가 찾아왔다. 국사학과에 다니던 이종범이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제적됐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갑자기 어쩐 일일까.’ 전공은 달랐지만, 중간에 연결고리가 되는 친구들 덕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학교에서 잘리고 나서 작은 출판사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내가 불문과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김석희가 프랑스책 최고로 잘 읽는다고 하더라.” 다짜고짜 프랑스 고전을 하나 골라서 번역을 해 달라고 했다. “명색이 출판사이니 책을 좀 내야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자니 번역료 줄 능력이 안 된다. 너한테는 술 한잔 사주면 되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잘리고 뭐라도 해 보겠다는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안 들어주기가 어려웠다. 곰곰 생각하다가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를 번역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는 약했지만, 독해와 번역에 나름 강점이 있었다. 번역료는 정말 술 한잔이었다. 1980년 이종범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서 출판사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책도 절판이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참, 이종범은 현재 조선대 사학과 교수로 박물관장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번역한 작품은 1982년 6개월 동안 작업한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1981년 메릴 스트립과 제러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동명 영화가 개봉되면서 갑자기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1997년과 2002년에 다시 번역을 했는데, 내가 전문 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 첫 작품이 됐다. -1952년 제주시 무근성(삼도2동)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경제사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 소년에게 사방에 둘러쳐진 바다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갑갑함이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었다. 1970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재수를 위해 서울로 와서 육십을 바라보는 2009년 4월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40년의 타향살이 끝에 그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나는 변덕을 부렸지만,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듬어준 것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서예로 초등학교 때 웬만한 상들은 휩쓸었는데, 나한테 약간의 글재주가 있다는 것은 중학교 졸업 무렵에 알게 됐다. 제주일고 입학을 앞두고 도내 한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문예작품 공모전에 산문을 출품했다.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했다. 이 일로 입학을 하자마자 3학년 형들에 의해 반강제로 ‘향원’이라는 문학서클에 들게 됐다. 2학년 때는 동국대 문예백일장에서 산문부 장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제주도립도서관은 제2의 집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이방인’을 이곳에서 읽었다. 모두 살인자인 두 책의 주인공이 꿈속에 뒤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큰 바다를 누비며 글을 쓰는 ‘마도로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국립해양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6·25 때 서울 영등포에서 납북된 숙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어 입학이 불허됐다. ‘마도로스 소설가’의 꿈은 그냥 ‘소설가’로 수정됐다. -1972년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 어떤 친구들은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술집으로 가 통음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내 속의 울분을 터뜨리고 발산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글쓰기였다. 일기를 쓰듯 글만 썼다. -수업에 들어간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붕구(1922~1991) 교수님의 수업은 늘 감동 그 자체였다. 보들레르의 시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시를 써서 읊으시다가 그걸 서양의 역사와 철학으로 이끌고 가셨다. 그러다가는 동양 인문학의 심오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보들레르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넓고 깊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울림 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1979년 2월 졸업과 동시에 국문과에 학사편입을 했다. 소설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문학을 좀더 배우고 싶었다. 그때부터 등단을 향한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됐고, 그 과정은 1987년 12월 26일에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야유를 담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었다. 당선되고 나서 나를 인터뷰한 기자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이다. 당시 그는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였다. 1시간에 걸쳐 그와 나눴던 대화가 지금도 또렷하다. 그날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나는 한겨울 골목길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상한 책만 번역한 줄 안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친 책들 중에는 일본 잡지의 부록과 같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시사영어사 출판부에 다니던 친구가 맡겨 준 연애소설 ‘할리퀸문고’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한 달에 한 권씩 15개월을 번역했는데,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외국말을 입으로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눈으로 읽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났다. 불어야 전공이니까 자연히 접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는 틈틈이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 실력을 키웠다. 일본어는 학사편입한 국문과에서 현대문학 연구를 위해 일본 문헌을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을 했다. -1979년 학사편입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1987년까지의 시간들은 이제 와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엔 칼바람이 불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제주의 어르신들은 나를 ‘백수’로 생각했다. “백날 써 봐야 안되는 소설, 그만 좀 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 서울대를, 그것도 과를 2개(불문과, 국문과)씩이나 나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건 아주 고역이었다. ‘아버지의 감귤밭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까,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촌형을 찾아갈까.’ 고민은 계속됐지만, 소설가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안되면 안될수록 갈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번역은 계속해야 했다. 번역한 책에는 ‘김한경’이라는 필명을 썼다. 나와 아내,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땄다. 내 본명은 내 최초의 소설의 표지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1987년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의 ‘화산도’를 번역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5권짜리 대하소설이었다. 자유실천문인협회 이호철 대표가 “6월 항쟁을 계기로 4·3 사건을 다룬 책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 미리 준비를 하자”고 했다. 마지막 제5권은 이 대표가 번역을 했고 내게는 1권부터 4권까지 번역을 맡겼다. 일본어를 번역하며 곳곳에 제주 사투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 출신 번역가가 필요했다. 제주 출신인 내가 4·3 사건 관련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김한경’이 아닌 ‘김석희’를 역자 이름으로 썼다. 이 일을 계기로 번역료가 크게 올라갔다. 그다음 맡은 일은 2년 6개월에 걸친 영국 브리태니커 사전 한국판 번역이었다. 매월 200자 원고지 1000장씩을 넘겼다. 아내의 가계부에 단비가 내렸다. -1994년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두꺼운 책 3권을 들고 번역가 정도영·오정환 선생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어보고 번역해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책의 지은이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였다. 정도영 선생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오정환 선생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당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제3권(나중에 총 15권으로 완결)까지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세 명 중 가장 젊은 내가 맡았다. 2주 정도의 검토 끝에 우리 모두 ‘OK’ 사인을 냈다. 그때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걸쳐 번역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대부분의 책이 귀납적 형식을 취하는데 이 책은 제1권 전체를 할애해 ‘국가 크기도, 문화도, 경제도 1위가 아닌 로마가 어떻게 패권(覇權)을 쥐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쓴다’는 의문을 던지는 게 특별해 보였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문체도 흥미를 끌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해 나갔다. -“내가 저들만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해도 거장들의 작품과는 차이가 많은데, 이걸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나.” 힘들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1998년,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는 큰 선택을 했다. 그해 가을 중편 소설을 하나 냈는데 불현듯 소설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안되는 걸 들고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다. ‘나를 애먹이지 말자’고 했다. 소설을 중단했다. -2011년엔 ‘모비딕’을 출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번역이었다. 작가인 허먼 멜빌은 정규 대학교육 없이 선원으로 살다가 작가가 된 사람이었다. 단정하게 완성된 문장이 아니었고, 단축형 비문이 많았다. 간혹 셰익스피어를 따라하는 도치문은 번역으로 그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역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단어도 이유 없이 배열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학 은사인 이휘영(1919~1986년)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홍수’를 번역했다. 독해가 번역의 초벌작업이라면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신 분이다. -나는 ‘888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번역한다. 일은 주로 밤에 한다. 아직 번역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특히 판타지의 고전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해리 포터’를 어린이들이 먼저 즐기게 됐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고 심오하다.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다섯 살 손자를 위한 번역에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절필했던 소설 창작이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잡은 소설이다. 수많은 번역의 경험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많은 책을 번역하면서 내 글도 건강해졌다. 그저 예쁘게 다듬기만 한 미문,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젊은 날 나의 명함에는 ‘소설가·번역가’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픈 열망이었다. 정작 등단한 후 소설을 접고는 ‘번역가·소설가’라고 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을 다시 앞에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번역가 김석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통한다. 영어와 불어, 일어로 된 해외 작가들의 소설을 한글로 재탄생시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재일작가 김석범의 ‘화산도’, 쥘 베른 걸작선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번역을 ‘장미 가시덤불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고통 속의 쾌락’이라고 표현한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18년 만에 자신의 소설 창작을 재개했다. ▲1952년 제주 제주시 출생 ▲제주제일중·고 ▲서울대 불문과·국문과 ,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중퇴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이상의 날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1997년) ●주요 작품 ‘화산도’(김석범)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여자란 무엇인가’(비올라 클라인)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에펠 탑의 검은 고양이’(아라이 만) ‘즉흥시인’(안데르센) ‘시간 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인물 삼국지’(이나미 리쓰코) ‘빙벽’(이노우에 야스시) ‘칸의 제국’( 조너선 스펜스) ‘죽음을 삼킨 땅’(조르제 아마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 ‘살아 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모비 딕’(허먼 멜빌)
  • “박사과정까지 밟을 이유 사라졌다”… 이공계 이탈 시작되나

    “인재 국외 유출 방지에 큰 역할” 카이스트 학생회 등 공동 대응 국방부가 17일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이공계 출신들에게 부여해 온 병역특례 혜택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전국의 관련 대학과 학생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도 국가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국방부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로 해 교육계는 물론 정부 내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공계 산업기능요원과 의경·해경·소방공무원 복무 등 현역 자원 병역 특례자는 연간 2만 8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이공계 석·박사를 대상으로 2018년 2500명을 선발하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국방부 계획대로라면 2020년부터 2000명으로 축소되고 2021년 1500명, 2022년 500명을 거쳐 2023년부터 완전히 없어진다. 특히 이공계 박사과정 학생들의 꾸준한 연구를 위해 한 해 1000명 정도 선발하던 전문연구요원 박사과정은 2019년부터 전면 중단된다. 박사과정을 계획 중인 석사과정 학생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이스트(KAIST)와 포항공대(포스텍) 총학생회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 총학생회는 전문연구요원 특례 폐지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윤모(23·석사 1학년)씨는 “이렇게 갑자기 발표가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문연구요원 혜택이 사라진다면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아 시간을 줄여야 하는 건지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공계 대학생과 고3 수험생들 가운데서는 일찌감치 박사과정을 포기하는 상황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양대 공과대학 2학년 김모(20)씨는 “군대를 고민하는 시기인 만큼 대학원에 가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재직할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국방부 발표대로라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박사과정까지 밟을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과학계를 비롯해 이공계 전문요원 제도가 폐지되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방부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KAIST와 포스텍, 서울대 등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제도를 당사자들과의 논의 없이 단순히 병역 자원이 줄었다고 폐지를 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현욱 KAIST 교학부총장(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은 “지금까지 우수 인재의 경력 단절을 막고 국외 유출을 방지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돼 온 제도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공계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KAIST에 1973년 석사과정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고급 기술 연구 인력 양성과 연구 경력 단절을 없애 국가 과학기술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함께 도입됐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제도가 폐지되면 이공계 우수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병역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공감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20만명에 가까운 병역 자원 중 고작 2500여명을 더 편입시킨다고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목소리들을 반영해 미래부와 교육부는 국방부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낼 예정이다. 용홍택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전문요원 제도는 특혜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취지에서 국방부에 제도 존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종 교육부 학술지원과장은 “미래부와 마찬가지로 교육부도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병역특례 존치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국방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병역특례 폐지를 강행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특례는 군 인력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여러 차례 비슷한 계획을 수립했지만 유관 부처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며 “인구 절벽에 직면한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SK머티리얼즈, 프리커서 시장 진출

    SK머티리얼즈, 프리커서 시장 진출

    지난해 SK그룹으로 편입된 반도체 소재 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일본의 트리케미칼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프리커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SK주식회사는 SK머티리얼즈 서울 사무소에서 임민규 SK머티리얼즈 대표와 일본 트리케미컬 기요시 다즈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생산 및 연구개발(R&D),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작법인 사명은 SK트리켐으로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 65%, 일본 트리케미컬 35%다. 초기 투자금액은 200억원 규모다. 프리커서는 반도체 회로 위에 여러 화합물을 균일하게 증착하는 유기금속화합물로 연간 시장 규모가 7000억원 수준이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반도체 소재 중 대표적인 고수익 분야로 꼽힌다. SK주식회사 측은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기존 삼불화질소(NF3) 외에 프리커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종합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6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내 프리커서 제조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트리케미컬사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 일본, 대만 등으로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700여종 와인이 4900원… 맥주컵·머그컵에 부담없이

    700여종 와인이 4900원… 맥주컵·머그컵에 부담없이

    “원칙은 하나, 고객의 기를 죽이지 말자는 것입니다.” 검정 고딕체의 ‘Price Surprise’란 글씨가 선명한 명함을 건네며 김희성(50) 데일리마켓 대표가 말했다. 프라이스 서프라이즈, 우리말로 하면 ‘미친 가격’ 정도의 뜻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경기 의왕시 안양판교로에 230㎡ 규모로 개장한 이 회사의 와인 브랜드 데일리와인 매장에서는 전 세계 700여종 와인 대부분이 한 병(750㎖)에 4900원씩 균일가 판매되고 있었다. 한때 국민와인으로 부르던 칠레산 와인을 2만원대 중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면, 2만원 이상 가는 와인을 찾기 어려웠다. ‘신발보다 싼 타이어’ 이후 손에 꼽을만한 획기적인 ‘가격 혁명’이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시장 폭발 성장” 와인 카테고리 킬러를 표방하는 창고형 매장인 데일리와인의 공략 대상은 평소 막걸리와 소주를 즐기던 이들이다. 김 대표는 15일 “편하게, 즐겁게 와인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기죽지 않고 와인을 즐기도록 하겠다”면서 “호주머니가 가볍거나 지식이 짧아도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와인 시장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의 말을 뒤집으면 현재 국내 와인 시장이 소비자들의 기를 죽이는 형태로 왜곡되어 있다는 뜻인데, 김 대표는 ‘가격 거품’과 ‘고급화된 이미지’를 와인 시장 왜곡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입가의 3배까지 가격에 거품이 끼고, 유식한 척 전용 잔을 기울이며 스테이크나 치즈와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이미지에 거품이 낀 탓에 일상에서 즐기기 쉬운 저도주임에도 불구하고 와인의 대중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깨달음은 지난해 여름 유럽 여행 중 우연히 찾아왔다. 김 대표는 “스페인 남부를 여행하다보니 현지인들이 하루 세 끼마다 질 좋은 와인을 마시는데, 그 와인 대부분이 1유로 이하 저가였다”면서 “이렇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와인을 종이컵이나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모습에서 문화적 충격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국내로 돌아온 김 대표는 와이너리가 있는 현지에서 몇천원대 가격에 팔리던 와인이 수입업체와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과 레스토랑에서 소비자와 접하기까지 단계마다 20~80%씩 유통마진이 붙어 수입가의 몇 배 가격에 팔리는 현황을 파악했다. 와인 시장이 2019년까지 연 평균 16.2%씩 성장할 전망이지만, 선물용·파티용으로 한정된 채 성장하는 사정도 알게 됐다. 더욱이 4~5년 전 대형마트가 직수입 형태로 와인을 들여온 뒤 중견 수입업체들은 와인 판로를 잃어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시험 삼아 서울 시내 고깃집의 매장 한쪽에 숍인숍 형태로 1만원 미만 와인을 판매하며 2주 만에 5000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와인을 사가는 고객들도 ‘고맙다’고, 와인을 납품한 수입상들도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면서 “공급자와 소비자, 양 쪽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유통 체계가 제대로 섰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을 북돋울 수 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결국 숍인숍 운영 한 달 만에 김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데일리마켓을 창업했다. 데일리마켓은 와인을 시작으로 올리브오일, 스테이크 등으로 취급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안양판교점 이어 고양파주점·김포강화점 추진 데일리와인은 오는 7월 고양파주점, 10월 김포강화점에 추가로 매장을 낼 예정이다. 매장 경비를 줄이고 박리다매 전략을 운용하기 위해 도심 외곽 창고형 매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미 문을 연 안양판교점에선 신규매장임에도 시음행사와 같은 이벤트가 일절 없는데, 시음행사 비용도 아끼기 위해서다. 오직 와인만 팔고 와인잔과 같은 소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도 데일리와인 매장의 특징이다. 전용 잔이 있어야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고정관념 자체가 와인 유통의 거품을 키운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김 대표는 “우리는 와인을 300㏄ 맥주잔에 가득 따라 마시며 품질평가를 한다”면서 “책이나 강의로 배우지 않아도 넉넉하게 많이 마시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알게 되고 추천도 할 수 있다”고 지론을 설파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중 유명한 키스신에서 여주인공 송혜교가 와인을 병째 입에 대고 소주처럼 마시거나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것을 보며, 이 회사 직원들이 일제히 “그렇지, 그렇게 마셔야지”라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데일리와인은 근처 식당과 무료 콜키지(상차림) 양해각서(MOU)를 맺고 ‘맥주컵·머그컵 와인 문화’를 전파 중이다. 고객이 와인을 들고 가면 콜키지 비용을 물리지 않고 컵을 제공해주는 주변 식당을 늘려 ‘와인 빌리지’를 구축하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주변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인 메이탄, 박가부대찌개, 한양칼국수 족발·보쌈, 월수금 통돼지 김치찌개, 의왕 소머리국밥, 치킨을 판매하는 BBQ, 고깃집인 강호동 백정, 샤부샤부를 판매하는 채선당, 성경만두 오리전문점, 조개찜 전문점인 찌마기 등이 와인 빌리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소주를 팔던 가게들이 속속 ‘와인 레스토랑’으로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이번 주 ‘운명의 일주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이번 주 ‘운명의 일주일’

    현대상선이 해외 주요 선주사들을 초청해 용선료 협상에 나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5일 “이번 주 중 해외 주요 선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용선료 협상을 벌인다”고 말했다. 국내로 초청하는 선사는 현대상선과 거래하는 전체 22개 선사 중 5곳으로 현대상선이 내는 전체 용선료의 70%를 받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채권단이 직접 용선료 인하에 나서 현대상선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까지는 현대상선 및 법률회사가 20여개 해외 선사들을 돌면서 개별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일부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과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끌어내고 재무구조 건전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3 해운동맹에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고,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면 동맹 편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용선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해운동맹 합류가 어려워지는 동시에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며, 이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이후 이달 말 사채권 집회를 통해 회사채 채무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남이 어떻게 사대문 도심을 추월하게 됐나

    강남이 어떻게 사대문 도심을 추월하게 됐나

    강남의 탄생/한종수·계용준·강희용 지음/미지북스/332쪽/1만 5000원 세계사에서도 유례없을 만큼의 개발로 주목받는 서울 강남. 지금이야 ‘특별구’ 대접을 받지만 1963년 이전만 해도 ‘강남’ 지명은 존재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많은 이의 부러움과 미움의 대상이 되곤 하는 수수께끼의 도시 ‘강남’ 역사를 도시개발사 측면에서 조망해 흥미롭다. 지금의 강남은 원래 경기도 광주군·시흥군의 논밭이 대부분인 전형적 농촌지역이었다. ‘영등포 동쪽’이나 ‘영등포와 성동 중간’의 공간적 뜻을 가진 ‘영동’의 지명이 더 흔했다. 1963년 서울시 행정구역 변경으로 서울에 편입되면서 강남 역사가 시작됐다고 저자들은 보고 있다. 1969년 12월 26일 제3한강교(한남대교) 준공은 강북과 강남을 지근거리로 이어준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 유명한 ‘말죽거리 신화’ 그대로 땅값 폭등의 큰 요인이 됐다. 1973년 소양강댐 완공은 침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강남이 최대의 수혜를 본 계기. 이때부터 37개의 간선도로가 격자형으로 세워졌고 허허벌판에 건물들이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건설부가 1976년 고시한 11개 아파트 지구 가운데 6개가 강남이었다. 반포, 압구정, 청담, 도곡, 잠실 등 강남 아파트 지구는 규모 면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했고 이렇게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가 지금 강남을 대표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강남이 어떻게 사대문 안 옛 도심을 추월해 서울의 대표 도심으로 우뚝 섰는지의 과정이다. 저자들은 “강남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를 안다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 도심 기능을 분산시켜 안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남 지역을 낙점한 이야기부터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의 수방사업과 공유수면 매립 작업, 8학군과 교육특구 형성, 잠실·수서·분당의 부상…. 그 개발과 발전을 훑은 저자들은 이렇게 적고 있다. “고도(古都)의 영혼을 품은 괴물이자 잡종도시인 서울의 강남과 강북. 하나의 도시 속 두 개의 도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지역의 경제적, 교육적 불균형을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생산적인 상생관계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운 경영난’ 글로벌 불안감 여실히 반영

    ‘해운 경영난’ 글로벌 불안감 여실히 반영

    정부 “완전 탈락 아니라 시간 충분” 용선료 협상·채무 재조정 완료 땐 희망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탈락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선사에 대한 해외의 불안한 시선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대상선이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함께 견고한 동맹체(G6)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하파크로이트의 경쟁 동맹인 ‘CKYHE’ 체제에 속해 있었다. 기존 ‘식구’(현대상선)를 내치고 새로운 ‘멤버’(한진해운)를 불러들였다는 것은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다르다. 현대상선이 새로운 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서 아예 제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는 9월까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동맹 출범 시기는 내년 4월 1일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출범 6개월 전까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을 받으면 된다”면서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초까지 비협약 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예정돼 있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이 200%대까지 떨어지면서 오는 7월부터는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이 남은 기간 동안 동맹 편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하는 것도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8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이번 동맹 편입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한진해운 역시 경영 위기에 처해 있지만 북미 항로에서의 경쟁력 때문에 독일 선사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현대상선과 같은 운명에 처할 뻔했으나 뒤늦게 위기를 수습하면서 동맹 잔류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THE 얼라이언스’는 이번 동맹으로 선박 620척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선복량 규모는 약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향후 하파크로이트가 범아랍권 선사인 UASC를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16.8%에서 19.5%까지 올라간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해운동맹 참여를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3 글로벌 해운동맹’ 한진해운 합류…현대상선 유보

    현대상선이 제3의 해운동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 선사 중에서는 한진해운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반면 일본 3대 선사는 모두 살아남았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주도하는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한진해운과 일본 ‘빅3’인 NYK, MOL, K라인 그리고 대만의 양밍 등 5개사가 참여한다. 새로운 동맹에 끼지 못한 기존 선사는 현대상선과 범아랍권 선사인 UASC 두 곳뿐이다. 하지만 UASC는 하파크로이트와 합병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과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서 제외되면 영업력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이번 발표는 최종 확정안이 아니다”라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새로운 동맹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산업은행도 “올 초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일 뿐”이라며 “용선료 협상, 채무 조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동맹 편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의도 카페] 애널리스트들 지준율 인하 예측 속 외국인은 ‘기준금리 내린다’에 베팅

    [여의도 카페] 애널리스트들 지준율 인하 예측 속 외국인은 ‘기준금리 내린다’에 베팅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등 4명의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립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신임 위원이 많아 10개월째 연 1.5%로 묶여 있는 기준금리가 변동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증권가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지는 대신 지급준비율 인하<서울신문 5월 4일자 1·8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 전망을 내놓은 13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12곳이 기준금리 동결에 손을 들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은 깜짝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일단 동결에 무게중심을 뒀습니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 움직임에도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은 신임 위원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나오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선 기준금리 인하보다 기업 구조조정에 발권력을 동원해 협조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준금리보단 지급준비율 인하를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급준비율 인하는 기준금리를 조정해 원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미국의 오해를 피할 수 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 여력을 높일 수 있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의문시되는 상황에선 지급준비율 인하와 정부의 대출 유도 조합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무관하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12%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습니다. 지난주 현물시장에선 외국인이 2년 이하 단기채권 8100억원어치를 집중 매수했지요.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이상 10년 이하 중장기 채권을 주로 사들이는 외국인이 단기물을 매수한 건 기준금리 인하 베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코데즈컴바인 시세조작 없었다” 해프닝 하나에 휘청거린 코스닥

    [경제 블로그] “코데즈컴바인 시세조작 없었다” 해프닝 하나에 휘청거린 코스닥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코데즈컴바인 주가 이상 급등에 대해 주가 조작이나 시세조종 세력 개입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이벤트에 ‘품절주’ 효과가 더해진 해프닝으로 사실상 결론 났습니다. 미국 나스닥을 본떠 출범 2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준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3·1절 연휴 직후 들썩였습니다. 3월 2일 2만 3200원에서 이튿날 3만 150원으로 갑자기 상한가를 쳤고, 이후에도 천장을 뚫는 기세로 치솟았습니다. 3월 16일에는 장중 한때 18만 41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6조원대 중후반으로 불어났으며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시기 코스닥 지수는 660대에서 690대까지 치고 올라왔는데, 코데즈컴바인으로 인해 12포인트가량 왜곡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의류 제조업체 코데즈컴바인은 4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파산 신청 후 회생 절차에 들어가 10개월간 거래가 중단된 부실 기업입니다. 주식 대부분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실제 유통 주식은 전체의 0.6%에 불과한 이른바 ‘품절주’입니다. 소량의 거래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FTSE그룹이 3월 2일 코데즈컴바인을 스몰캡(소형주) 지수에 포함시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졌고 이상 주가 급등으로 연결됐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의 FTSE 지수 편입은 기술적 결함이나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코스닥 시장은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품절주 대책을 발표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2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해 나스닥(275개)에 이어 세계 2위라고 선전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대형주가 적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는 7월 20번째 생일을 맞는 코스닥이 코데즈컴바인을 반면교사로 삼아 튼튼하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건보료 개편·갑질 근절 등이 ‘0순위’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건보료 개편·갑질 근절 등이 ‘0순위’

    공정거래 생태계 조성 우선 검토… 기존 순환출자 점진적 해소 추진 정책위의장 우원식·민병두 거론 “내년 대선 어젠다도 4년 전과 별 차이는 없다. 경제민주화를 안 하면 포용적 성장도 불가능하다. 시장경제 잘못을 제도적으로 보완해 모두가 성장의 결실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4월19일 서울신문 인터뷰) 정국구상을 겸해 휴가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복귀 이후 차례로 풀어놓을 ‘경제민주화 패키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8월 말, 9월 초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일단 4개월짜리 시한부 체제가 됐지만, 여전히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매개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한편 대선까지 역할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김 대표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 국민 삶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법안들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최운열 비례대표 당선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까지) 4개월뿐 아니라 대표로 있든 안 있든 관계없이 지금부터 대선까지 (경제민주화를 입법화하기 위한)그런 분위기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패키지의 최우선순위로 꼽히는 건보 부과체계 개편안은 퇴직 이후 지역가입자로 편입되면 소득이 끊겼는데도 ‘건보료 폭탄’을 맞는 등 불합리한 부과 기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직장·지역으로 이원화된 건보료 부과 기준을 소득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피부양자의 무임승차도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가 거시적 담론이 아닌 국민의 미시적 삶과 직결된 사안임을 알리고 ‘여소야대’ 국회의 정책이슈를 선점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김 대표측의 판단이다. 기업의 ‘갑질’ 근절, 대·중소기업 공정경쟁을 위한 생태계 조성도 우선 검토된다. 하도급 기업에 대한 부당한 원가 산정 요구, 대형유통점의 납품업체에 대한 부당 반품 행위 등 갑질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물론, 대기업을 위해서도 대·중소기업 간 공정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뜨거운 감자’였던 기존 순환출자 해소는 단계적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최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은 기존 순환출자는 그대로 두고 신규만 금지했지만, 우리가 보기엔 기존의 순환출자도 해소해야 한다”면서 “다만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1호 영입인사’로 경제대변인과 민주정책연구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순환출자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향, 순환출자에 따른 비용이나 거기서 누리는 나쁜 편익을 줄이는 방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란 용어에 대한 업데이트 필요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일각에선 경제민주화를 구호일 뿐이라고 하지만, 4년전 새누리당 대선공약에 이미 40여개 항목이 담겼고, 더민주 총선 공약에서 업데이트됐다”면서 “다만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 ‘포용적성장’을 포괄하는 새 네이밍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하는 11일 정책위의장을 임명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우원식·민병두 의원이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와우! 과학] 전기로 온도 낮추는’ 에어컨 옷감’ 개발

    [와우! 과학] 전기로 온도 낮추는’ 에어컨 옷감’ 개발

    냉각 옷감이라고 하면 통풍이 잘되고 땀을 쉽게 배출하는 옷감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냉각 소재에 대한 내용입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칭 왕(Qing Wang)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냉각소재는 옷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소재이면서 동시에 전기의 힘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전기 열소 소재(electrocaloric material) 입니다. 우리는 열의 차이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전기를 사용해서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펠티어 소자는 온도를 낮추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펠티어 효과를 이용해서 금속의 한쪽에선 온도를 낮추고 반대편에서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죠. 열전 냉동은 냉매를 이용한 전통적인 냉각 방식보다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전기 냉각이 필요한 몇몇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것은 철전기 바룸 스트론튬 티타나이트(ferroelectric barium strontium titanate) 소재를 나노와이어 방식으로 제조해 낮은 전압과 적은 전류만으로도 충분한 냉각 성능을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소재는 매우 가볍고 얇고 유연한 특징이 있어 심지어 옷감처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사진 참조) 사실은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소재가 있었으나 몇 가지 단점이 있어 상용화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철전기 폴리머(Ferroelectric polymers) 소재의 경우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자기장을 만들 수 있으며 일부 소재들은 납 같은 중금속을 포함해서 환경에 유해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이런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연구팀이 기대하는 응용방식은 소방관이나 혹은 매우 뜨거운 장소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특수 냉각복입니다. 새로운 나노와이어 소재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의 36V 정도의 전압으로 작동하며 전력을 적게 소모해 500g 정도의 배터리로 2시간 동안 구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낮출 수 있는 온도는 섭씨 수도 정도로 아직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열에너지를 이동시킬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된다면 특수 냉각복은 물론 냉각 장치가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면 자체가 냉방을 하는 집이나 냉각팬이 없는 컴퓨터 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 역시 안전성, 효율성 및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만 우리 주변에서 널리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신기술이 그렇듯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은 실패했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은 실패했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모든 정신질환자는 최적의 치료와 보호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는다.’ 정신보건법 제2조 2항의 내용이다. 훌륭한 선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의 정신의료기관 병상 수는 2014년 기준으로 8만 6357개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 대비 정신병상 수에 해당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97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이 최대 35일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30일 내 재입원율도 19.4%로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 이 수치들은 정신보건법이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이 법이 정신질환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을 정당화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과히 틀린 말도 아니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정확히 3년 전에 정신보건법을 정신건강증진법으로 전면 개정하는 법률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이 개정안은 국회 내에서조차 수많은 논란만 불러일으키다가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신건강증진법이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정신질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며,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 수단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개정 법률안에서는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중증 정신장애인으로 제한하여 비정신병적 정신질환자들을 법 적용 대상에서 아예 제외해버렸다. 이는 비정신병적 정신질환자들을 치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치료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전혀 없다. 입원과 약물에 기초한 치료체계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우리의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치료체계 마련을 고민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정부 당국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자살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우울증의 경우 자살 직전까지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이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나머지 85%의 우울증 환자들을 의료체계 내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문제해결 방안 중의 하나지만, 이들에게 비의료적인 대안적 치료체계를 마련하여 제공하는 것도 해결방법 중의 하나다. 정부 당국이 정신건강 대책 수립에서 특정 전문 집단, 특히 의료계의 의견만 반영하려 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은 누누이 지적돼 왔다. 정신과 전문의들과 그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의 역량만으로는 정신건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정부 당국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정신질환자들을 사회와 차단된 정신의료기관에서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견고한 카르텔을 끊어버릴 때가 왔다는 것이다. 대신에 사회 전반의 전문치료 역량을 총결집하여 시스템화하고, 정신질환 유형 및 수준별로 다양한 치료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개정 법률안이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질병 부담의 13% 정도를 정신질환이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2년 기준으로 연간 8조 3000억원에 이르는데,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보험공단이 2014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6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모든 비용들은 특정 전문가 집단에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전담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드러내 주고 있다. 사회 각계의 전문치료 역량의 대결집이 필요한 근거이기도 하다. 2009년 캐나다 법원이 우리의 정신질환자 관리와 치료가 사실상 박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우리나라 정신질환자의 국제난민 신청을 수용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수치심마저 들게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의 현실이다.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 [수요 에세이]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며칠 전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에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위인들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둘뿐이다. 하나는 세종대왕 탄신을 기념하는 스승의 날이다. 이순신 장군은 충신의 표본이다. 장군은 몸을 바쳐 국가를 구했고, 애국·애민 정신에서 누구도 비교할 사람이 없는 분이다. 이순신 장군은 기적을 만든 사람이다. 23전 23승.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명량해전의 경우에는 13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거대한 적군을 완파하기도 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위대한 승리를 경탄하기에 앞서 수많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우선 군사력과 화력 등 전력의 차이가 엄청났다. 일본군은 통일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조총이라는 신무기로 무장한 정예병이었다. 일본군은 중국을 정복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해군은 몇 달 전 부산 앞바다에서 일본 해군에게 완전히 궤멸당한 후 적의 위세에 공포감으로 가득 찬 패잔병이었다. 내륙에서 우리 육군은 연전연패 추풍낙엽이 되어 국가의 존망이 임박한 상태였다. 해군을 해산하고 육군에 편입하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 해군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장군의 책임감이 나라를 구했다. 중소기업이 부도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사장은 밤잠을 자지 않고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고, 온갖 가능성을 다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한다. 어떤 경우에는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한다. 그렇게 싸워서 회사를 살린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 병참과 군사의 이동 경로인 남해안을 놓치면 나라가 망한다.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이를 차단하여야 한다. 그 책임자는 장군 자신이었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초조하게 고뇌하고 또 고뇌하면서 밤을 새웠다. 전선의 상황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절치부심 필살의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 장군은 오죽하면 시름에 차서 간장을 녹인다고 노래하였을까. 그것이 책임감이다.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를 20년간 연기하면서 연간 쌀 의무수입물량이 41만t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 대만은 모두 초기에 관세화를 받아들였기에 쌀 수입물량이 매년 수백t에 불과하다. 우리가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41만t은 우리 생산량의 10% 수준이고, 금액으로는 1조원 가까이 되는 시장이다. 정부가 쌀 관세화를 추진하려 했을 때 농업인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관련 단체, 학계 등이 이에 동참했다. 정치권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의사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 다시 이 일을 결정한다면 절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공무원들은 그때의 상황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책임은 공무원이 져야 한다. 죽을 각오를 하고 막았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과 같이 모든 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 길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도 재연장을 한 2004년 당시 그 주변에서 일했다. 발만 동동 구르며 어찌하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스럽기만 하다.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도 그런 일이 많다. 청년 실업 문제, 조선 등 쇠락 산업 문제, 저성장 경제구조 문제, 사회적 갈등 문제, 노동개혁, 교육개혁, 금융개혁 문제, 개성공단 문제, 북한 핵 문제, 통일 문제, 정치권의 포퓰리즘 문제 등 모든 일이 그렇다. 누군가가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저런 사유로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다. 정치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장애물들이다. 흉내만 내서는 안 된다. 대처 총리의 영국 정부와 같이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그 안에서 일하는 돌쇠 같은 공무원들이 있어야 한다. 과거 정부청사에는 한밤에도 늘 불이 켜져 있었다. 노심초사 멸사봉공, 나라를 걱정하며 일하는 공무원이 있었다. 지금 국가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저녁 6시가 되면 퇴근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공무원이 아니라 무한책임 자기희생, 해결사로 일하는 구국의 공무원이 필요하다. 이순신 장군을 전쟁 영웅으로만 기리지 말고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의 모델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 물렀거라~ 정선옹주 시집 가시느니라!

    물렀거라~ 정선옹주 시집 가시느니라!

    오는 7일 구로구 궁동에서 조선 왕족의 전통혼례가 펼쳐진다. 지역 이름의 유래가 된 정선옹주 묘역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지역문화유산을 복원하면서 진행하는 행사다. 구로구는 이날 오전 궁동생태공원 일대에서 ‘정선옹주 시집가는 날’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정선옹주는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와 후궁 정빈 민씨의 딸로, 안동 권씨 권대임과 결혼해 한양 서남쪽 외곽에 궁궐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았다. 이 지역은 조선 영조 때부터 ‘궁’(宮)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세기 말 인천부 궁리에서 경기도 부평군 궁리가 됐고, 1960년대 서울로 편입되면서 영등포구 관할이었다가 1980년대 구로구의 법정동이 됐다. 정선옹주의 집은 궁동 67에 있다. 산 1-66 일대에는 정선옹주 묘역, 안동 권씨 일가의 묘 등이 있다. 구로구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정선옹주 혼례’를 재현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수궁동주민센터에서 궁동생태공원 입구까지 오리로 800m 구간에 걸쳐 혼례 행렬을 진행한다. 취타대가 선두에서 일행을 이끌고, 부마·종친 등 친영(신랑이 신부를 맞으러 가는 일행)과 풍물 등이 뒤따른다. 궁동생태공원에 도착해 혼례를 올린다.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고 상에 기러기를 올리는 친영례와 전안례, 신랑집으로 처음 가는 우귀, 신랑·신부가 술과 음식을 같이 맛보는 동뢰의 등을 연출한다. 당일 행사장에는 낮 12시부터 수궁동 봄꽃축제도 함께 열린다. 축제에는 먹거리장터, 프리마켓, 전통놀이체험 등을 마련했다. 행사 당일 혼례 행렬이 이어지는, 4차선 중 1개 차선 구간은 통제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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