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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신탁보수 적고 수수료 비쌀 수도 신영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면서 가장 많은 신탁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신탁보수를 받지 않아 가장 싼값에 ISA를 관리하는 금융사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31일 금투협 전자공시 사이트에 ‘ISA 다모아’ 페이지(isa.kofia.or.kr)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별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와 편입상품보수 및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와 수익률 등은 다음달 30일부터 공개된다. 이 사이트에 공시된 신탁보수를 보면 금융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최소 0에서 최대 1.5%의 신탁보수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거나(선취) 나중에 떼는(후취) 펀드인 A·B·D 클래스 기준 최대 신탁보수를 비교하면 0.1 초과 0.2% 이하의 신탁보수를 받는 금융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 곳은 6곳, 0.2 초과 0.3 이하의 보수를 받는 금융사는 4곳이었다. 신영증권이 0.45~1.5%로 가장 비쌌다. 랩어카운트 또는 기관투자가 전용 투자 펀드인 W·F 클래스 및 기타 클래스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신탁보수를 1% 넘게 받는 곳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1.5%), 하나금융투자(1.1%) 등 세 곳이었다. 신탁형 ISA에 가입할 때는 신탁보수 외에도 어떤 상품을 편입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지는 점을 따져 봐야 한다. 신탁보수는 적지만 수수료가 비싸 총 보수 및 수수료는 오히려 많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액의 70% 이상이 예·적금,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적금에 가장 많은 5260억원(39.7%)이 투자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ALASKA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시간이 없다 100년 전 알래스카를 여행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을 때 알래스카를 찾지 마라.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 알래스카를 찾아라.”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라 여겨지던 시련과 걱정은 사소한 기침 정도로 작아졌으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알래스카에 갔다 타고 나길 추운 걸 견디지 못 한다. 지난 겨울 초입에도 두툼한 기능성 점퍼와 방한 부츠, 촘촘한 기모 스타킹을 한가득 구입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누군가는 장난스레 이렇게 말했다. “어머, 넌 알래스카에 가도 얼어 죽지는 않겠다!”그녀의 한마디는 예지몽과 같았던 걸까. 2월의 끝자락, 나는 봄을 코앞에 두고 다시 겨울왕국 알래스카로 떠났다. 알래스카에 대한 첫 이미지는 아프지 않은 주사와 같았다. 온몸이 경직된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건만 막상 바늘이 팔뚝을 쿡 찔렀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린 주사 한 방이랄까.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는 뜻이다. 앵커리지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한낮의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니 지난해 서울의 겨울을 생각하면 챙겨간 핫팩들이 무색해질 만했다. 그런데 이게 알래스카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예상했겠지만 알래스카는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지다. 알래스카는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된 이후 빙하는 무려 3조5,000억 톤이 녹았고 바다코끼리나 북극곰의 서식지(해빙)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단다. 몇몇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 대통령 최초로 알래스카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찾아 이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빙하가 다 녹아 버리기 전 알래스카에 왔으니 다행이라던 일행의 한마디를 마냥 웃어넘길 게 아니었다.알래스카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는 싱그러운 여름이다. 알래스카 여행의 ‘최성수기’는 여름.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4개월에 불과하지만 영상 15도를 웃도는 청량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길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운행이 어려운 빙하 크루즈도, 알래스카 기차의 오픈 데크 서비스도 여름에는 한결 너그러워진다. 정규 직항이 없는 알래스카지만 이 시기만큼은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천-앵커리지 구간을 2~3차례 오간다니 하늘길도 열리는 셈이다. 어슴푸레한 빛이 내려앉아 있는 백야 속에서 몽롱한 24시간을 보내는 것도 알래스카의 여름에만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다시 알래스카에 가야 하는 핑계가 생겼다. 물론 입김 퐁퐁 내뿜으며 만들고 온 겨울 이야기를 듣는다면 누군가의 생각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거드우드Girdwood바다로 가는 알리에스카 스키장 자동차 여행에 좀 취약한 편이다. 차에만 오르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놓친 풍경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앵커리지 다운타운을 벗어나 수어드 하이웨이Seward Highway 위를 달리는 동안 눈꺼풀은 마냥 가볍기만 했다. 길은 빙하를 덮은 키나이 산맥, 그리고 빙하를 걷는 사람들이 있는 조용한 항구 마을 수어드까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기찻길이 내내 동행하고 있으니 자동차 여행이든 기차 여행이든 무얼 선택해도 성공적일 것이라 확신해 본다. 추카츠 산맥과 키나이 산맥을 양쪽으로 끼고 2시간을 달리는 내내 창문 밖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같은 풍경에 지루하기보다 놀랍고 경이롭다.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면적이 큰 곳. 알류트Aleut어(알래스카 원주민 언어의 일종)로 ‘위대한 땅’, ‘거대한 땅’이라는 뜻의 알래스카가 지명으로 굳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깨닫는다. 중간중간 뷰 포인트 지점에 서서 정지된 풍경을 감상할수록 자꾸만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참을 길이 없다. 사실 목적지는 수어드가 아니었다. 알리에스카 산Mt. Alyeska 기슭의 작은 마을 거드우드Girdwood다. 원래 작은 금광마을이었던 거드우드는 1930년대 후반 2차 세계대전 당시 금광을 폐쇄하면서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1949년 거드우드를 거치는 앵커리지~스워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도시는 재생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6년 후 알래스카 최대의 스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다시 꽃을 피웠다. 무거운 부츠를 신고 뒤뚱뒤뚱 걸으면서도 한 손에는 스키나 보드를 쥔 스키어들이 생기 넘치는 얼굴로 활보하고 다니는 광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의 인기는 단지 규모 때문은 아니다. 해발 800m 위, 짜릿한 코스에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처럼 펼쳐진 바다를 눈앞에 두고 자칫 방향 감각을 잃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스러웠다면 과한 걸까. 전 세계에서 모인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려가는 동안 나는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에는 2,300피트까지 운행하는 트램이 있는데 종점에 1994년 오픈한 세븐 글래이셔스 레스토랑Seven Glaciers Restaurant이 자리한다. 통유리 밖을 찬찬히 살펴보니 결국 이곳은 빙하로 둘러싸인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씨푸드 요리를 입 안 가득 음미하며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알리에스카 피즈Alyeaska fizz 한 잔을 더하니 평소보다 더 빨리 알싸해진다. 그게 풍경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아직도 헛갈리기만 하다. 알리에스카 리조트Alyeska Resort 1000 Arlberg Ave, Girdwood, AK 99587 +1 907 754 2111 www.alyeskaresort.com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 촘촘한 바느질 따라 달리는 기찻길 밤잠을 좀 설쳤다. ‘기차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데 ‘위대한 땅’을 가로질러 오를 생각에 새벽부터 바지런을 떨었다. 희뿌옇게 내려앉은 어둠을 뚫고 이른 아침에 도착한 대합실에는 나만큼이나 들뜬 여행객들이 기차표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을 지나자 짙은 파란색 위에 노란 띠를 둘러 맨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승 전 승무원의 검표를 받는 것이 낭만 한 스푼을 더하는 느낌이다. 기차가 품고 있는 클래식함은 흘러간 세월을 반영했다. 알래스카 레일로드는 1914년 앵커리지를 기준으로 남쪽의 스워드에서 북쪽의 페어뱅크스를 잇는 철도 공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후 이듬해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1923년 약 500마일 길이의 철도 공사가 최종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시공부터 따지면 100살을 훌쩍 넘은 셈이다. 석탄이나 금을 실어 나르는 게 주목적이었던 것이 194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야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기차로 변신했다. 올해는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맞아 드날리 국립공원, 키나이 국립공원, 카트마이 국립공원 등을 방문하는 특별한 여름상품도 준비했단다.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카메라로 찍어도, 눈으로 찍어도 공짜니 마음껏 담으세요! 운이 좋다면 무스Moose나 야생 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출발해 페어뱅크스Fairbanks까지 운행하는 기차는 도시에서 벗어나 거대한 자연의 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은 산악마을 탈키트나Talkeetna에서 내릴 때까지 기차는 추카치 산맥Chugach national forest을 줄곧 끼고 달렸고 때로는 바다가, 때로는 빽빽한 숲이 창문을 채웠다. 하얀 설원 위에는 마치 촘촘하게 바느질을 해놓은 듯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선명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양팔로 꼭 감싸 안은 자연뿐이다.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다던 무스는 좌우로 연신 나타나 즐거움을 준다. 열차와 열차 사이에 서서 기차의 속도만큼이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마음 속 꾹 담아 두었던 응어리가 찬바람에 눈발처럼 훨훨 날아가는 기분이다. 여름에는 2층 야외 데크에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골드스타 서비스Gold Star Service를 제공한다는데, 그땐 따뜻한 기운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1 800 544 0552 www.AlaskaRailroad.com ●탈키트나Talkeetna언젠가 숨어들듯 쉬고 싶은 지친 몸을 이끌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고 싶을 때면 이 작고 평화로운 동네가 미친 듯이 그리워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30분이면 동네 한 바퀴를 다 돌고도 남을 만큼 소박한 마을, 드날리산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의 등산기지면서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동네인 탈키트나 이야기다.앵커리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2시간을 달려 잠시 탈키트나에 멈췄다. 과거 골드러시가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골드러시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탈키트나를 지나는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지금도 인구 800여 명뿐인 작은 마을이지만 드날리산을 오르기 위한 산악인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4월 말부터 7월 초순까지 1,200여 명의 산악인들이 모이고 개인적으로 탈키트나를 방문하는 이들도 1,300여 명에 달한다. 경비행기 투어 및 액티비티 여행사는 물론, 빈티지한 롯지나 브루어리, 기프트 숍 등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이 마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다. 여름이면 제트 보트, 지프라인, 낚시,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더욱 활기를 띈다고. 작은 호스텔이나 롯지에 모인 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은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진다. 잃어버렸던 이름을 찾아서 올해 미국 여행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국립공원 이야기다. 알래스카에 머무르는 동안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했던 것도 바로 국립공원이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59개의 국립공원 중 무려 10곳이 알래스카에 자리하니 그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테다. 하지만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100여 년 만에 되찾은 이름이다. 해발 6,194m의 북미 최고봉인 드날리산Mt. Denali은 원주민어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킨리산Mt. McKinley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 방문과 함께 공식 명칭이 다시 드날리산으로 바뀌었다. 1896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매킨리 이름에서 따온 산 이름이 본명을 되찾기까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땅과 자원은 물론 역사마저도 빼앗겼던 원주민들의 아픈 손가락이 작으나마 위로받은 사건이다. 아이젠을 단단히 부착하고 빙하 위를 걷는 트레킹 대신 경비행기 투어에 도전했다. 그 거대한 곳까지 직접 오르지 못해도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기상상태에 따라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고 했지만 다행히 하늘이 맑았다. 가볍게 떠오른 경비행기는 서서히 드날리산에 가까워졌고 아래는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구름에 휩싸인 채 보일 듯 말 듯 밀당을 하는 산 정상은 뾰족한 겉모습보다 감촉이 궁금했다. 여름 시즌에는 베이스 캠프에 잠시 내려 눈밭에 푹 빠져 보는 경험도 가능하단다. 빙하와 빙하 사이를 거침없이 휘젓는 동안 하얀 세상에 비친 햇살이 눈부셨는지 눈가가 잠시 촉촉해졌다. 알래스카 겨울 액티비티 중 개썰매를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카는 개썰매 분야에서 태릉선수촌 격이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Iditarod Trail Sled Dog Race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알래스카 전역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는다. 일행과 함께 찾은 개썰매 투어 업체에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약 90마리의 개들 중 40마리가 경주에 출전하는데 물고기나 고기 등을 먹기 좋게 잘라 요리해 영양을 챙기고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마사지까지 꼼꼼하게 받는다. 앵커리지에서 시작해 북쪽의 놈Nome까지 평균 12일을 달려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를 충실하게 해야만 한다고.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개썰매 투어도 있다. 건강한 7~8마리의 개가 하얀 설원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시야에서 사라진 일행들의 경쾌한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K2 항공K2 aviation탈키트나에는 드날리산을 돌아보는 경비행기 투어 업체가 몇 곳 있다. 그중 빨간색 간판이 돋보이는 K2 항공은 총 12대의 경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비행기마다 4명부터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인원도 다양하다. 4가지 루트 중 베이스 캠프까지 둘러보는 드날리 플라이어Denali Flyer가 가장 인기다. 약 1시간 20분 소요되며 베이스 캠프에 잠시 랜딩할 경우 30분이 더 필요하다. 545-14052 E. 2nd St. Talkeetna, AK 99676 +1 907 733 2291 www.flyk2.com 드날리 플라이어 루트 1인 기준 USD285, 랜딩 포함 가격은 USD370 ▶travel info ALASKAAirline한국에서 알래스카로 향하는 정규 직항은 없다.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 시즌 2~3차례 한시적으로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취재 때는 유나이티드항공으로 인천-샌프란시스코-시애틀-앵커리지 노선을 이용했다.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앵커리지 노선도 가능하다. SHOPPING앵커리지 쇼핑은 5번가앵커리지에서의 쇼핑은 뉴욕처럼 5번가5th Ave.로 통한다. 가장 큰 쇼핑몰이 5번가 몰5th Ave. mall이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5번가 몰과 이어진 JCPenney는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지만 엄청난 할인율을 자랑한다. 고급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5번가 몰 건너편에는 노드스트롬Nordstrom이 있다. 조용하면서도 한적한 쇼핑몰로 명품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HOTEL쉐라톤 앵커리지Sheraton Anchorage 호텔앵커리지 다운타운에서도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5번가 몰과는 도보 5분, 컨벤션 센터까지는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370개의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바,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푹신한 침대가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 준다. 401 East 6th Avenue Anchorage, AK 99501 +1 907 276 8700 www.sheratonanchorage.com 로드 하우스Road House탈키트나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텔로 드날리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이 숙소로 삼는 곳이다. 1940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지만 아늑한 공간이다. 객실은 총 9개로 1층에는 세탁실과 공용화장실, 식사를 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침 및 저녁식사와 베이커리도 판매하는데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어 넉넉하게 제공한다. FOOD더 베이크 숍The Bake Shop알리에스카 데이 롯지 1층의 베이커리 숍이다. 천연발효 반죽으로 만든 빵이 유명하다. 발효시키는 데만 하루를 꼬박 보낸다. 시나몬 롤, 크렌베리빵, 당근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 등 종류가 다양하며 팬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오늘의 수프는 2~3가지 정도로 준비하는데 리필 가능하니 놓치지 말고 모두 맛보시길. 194 Olympic Mountain Loop, Girdwood, AK 99587 목~월요일 07:00~19:00 +1 907 783 2831 www.thebakeshop.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알래스카관광청 www.travelalaska.com,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사채권자 채무조정 가능성 커져 해운동맹 막판 합류 기대감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5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나머지 소형 선주들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상화의 발목을 잡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이 내세운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위해선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해운동맹 재편입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0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아직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협상이 막바지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대 컨테이너 선주와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나머지 벌크 선주와 최종 합의를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계약서 서명 전이라 최종 타결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집회일(31일) 직전인 30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봤었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들은 시한을 넘겨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물리적인 시간보다 협상을 타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역시 “31일과 다음달 1일 개최 예정인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그동안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 및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채권자 채무 조정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반대표를 던졌던 농협, 신협 등 2금융권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동의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2금융권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회사채 규모는 3500억원가량이다. 전체 8043억원 중 43.5%를 차지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3월 집회 때는 현대상선 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2금융권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사채권자 중 일부는 재조정안을 받아들여도 채권 금액의 최대 80%는 건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면 이들의 현대상선 회사채 중 50%는 시가로 출자 전환된다. 채권단은 2021년까지 출자 전환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사채권자는 제한이 없다.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며 처분할 수 있단 얘기다. 나머지 50%는 2년 유예기간을 거쳐 3년 동안 회사가 갚아줄 예정이다. 해운동맹 재편입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주도로 6개사가 모여 지난 13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상선은 배제되고 한진해운만 들어가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타결 등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면 동맹에 편입시켜 달라는 내용의 물밑 협상을 외국 회사들과 상당 부분 진행시켜 놓은 상황”이라며 ‘막판 합류’를 기대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상선 주식은 가격 제한폭인 29.92%(3650원)까지 오른 1만 5850원에 마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악착같이 술 끊었다” 위암 3기 완치법

    [메디컬 인사이드] “악착같이 술 끊었다” 위암 3기 완치법

    비과학적 식품은 도움 안 돼요웅담 등은 쳐다보지도 않았죠 2013년을 기준으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2만 534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남녀 통틀어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으로 4만 2541명이 진단받았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은 거의 100% 정도여서 환자나 의료계 모두 치명적인 암으로 보진 않습니다. ●2013년 환자 5년 이상 생존율 73.1% 그래서 두 번째인 ‘위암’에 많이 주목합니다. 2013년 한 해 3만 184명이 새로 진단받았습니다. 남성이 2만 266명, 여성은 9918명으로 남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위암 환자가 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폐암(3만 8000명), 간암(3만 6000명) 순이었습니다. 2013년 위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3.1%였습니다. 생존율이 90%를 넘는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제외하면 10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95.5%에 이릅니다. 림프절 등 주변부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생존율은 59.0%로 낮아집니다. 폐나 뼈 등으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5.8%에 그칩니다. ●“의사가 말한 건강수칙 그대로 실천” 최동수(63·가명)씨는 2011년 4월 11일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속이 더부룩해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합니다. 다음달 그는 위의 8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 세포는 이미 위 바깥 부분으로 전이돼 림프절까지 침범한 상황이었습니다. 종양의 지름은 5㎝ 이상이었고, 의학적 기준으로는 ‘3A기’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4월 16일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이암 환자가 어떻게 완치됐는지 궁금해 수술을 담당한 의사와 항암치료를 한 의사, 환자를 29일 한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놀랍게도 의사와 환자의 생각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최씨는 음주를 즐겼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소주 2병씩을 마셨습니다. 수술 뒤에는 일단 술부터 끊었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 체력을 보충하라고 웅담과 약용식품을 권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었습니다.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꼭 식사를 했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키가 167㎝인 그는 지난 5년 동안 50㎏대 초반의 몸무게를 유지했습니다. 회복되기 시작하자 산에 다녔습니다. 낮은 산에서 높은 산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였습니다. 최씨는 “병원에서 운동을 하라고 권해 일주일에 3~4일씩 집 근처 산에 올라갔다”며 “집에 누워 있으니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병이 생길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2011년 연말 약물치료를 마친 뒤에는 운영하던 작은 음식점에서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는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보다 살겠다는 의지로 이를 악물고 실천했다”고 했습니다. 최씨의 설명을 들은 의사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평상시 늘 환자들에게 잔소리처럼 들리는 조언을 하지만 최씨가 그렇게 악착같이 실천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최씨의 수술 집도의는 위암 수술 권위자인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이었습니다. 노 원장은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긴 했지만 건강 수칙을 내 말 그대로 지킬 줄은 몰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의술이 크게 발전해 위암 3기 환자라도 잘 치료받으면 5년 이상 생존해 완치 판정을 받는 비율이 50% 이상”이라며 “이는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10~2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전체 위암 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율은 43%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암 전문의가 늘면서 이 수치는 30% 포인트가량 급상승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발전 속도라고 합니다. 노 원장은 “외과의사와 종양내과 의사, 병리학자가 함께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일반화되고 의사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말기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존 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간 수치를 높여 치료에 방해만 되는 일부 비과학적인 식품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약 부작용, 수명 줄인다는 것은 루머” 최씨의 항암치료를 담당한 김효송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높고, 특히 약물치료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방송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암치료=탈모·구토’라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지만 최근에 나온 표적치료제는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저격수처럼 다른 조직에는 영향이 없고 종양의 성장만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최씨도 “처음 약을 먹었을 때는 거북하고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토가 나는 증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들은 약 부작용 때문에 생존 기간이 짧아진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3A기 환자 중 항암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재발률이 35% 이상이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재발률이 20%대 이하로 낮아진다”며 “과연 무엇이 정말 옳은 길인지,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시경 검진으로 초기 발견이 중요 재발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정기 검진도 중요하다고 세 사람은 입을 모았습니다. 최씨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무조건 1년에 최소 1번 이상은 검진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급상승한 또 다른 이유는 위내시경 검진이 일반화됐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위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병원에서 1기에 종양을 발견해 90% 이상 완치 판정을 받습니다. 노 원장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 종양만 살짝 떼어내는 치료만 받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끝으로 노 원장은 “요즘은 90세에도 수술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로 나이는 숫자일 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위가 완전히 막히는 고통을 받지 않도록 늘 환자들에게 설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치료 효과를 데이터에 근거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의사와 치료에 잘 따르는 환자의 팀워크가 완치를 이끌어 낸다”며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지붕 두가족’ KB투자·현대증권… 밀당의 고수는

    [경제 블로그] ‘한지붕 두가족’ KB투자·현대증권… 밀당의 고수는

    덩치 큰 현대證 통합 녹록지 않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KB금융은 오는 1일 두 증권사와 지주 임직원들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추진단을 출범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통추위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을 중심으로 통합 증권사의 조직 개편을 결정하게 됩니다. 연말까지는 전 사장과 윤 사장이 각 조직을 이끌면서 투톱 체제를 이어 간다는 얘기입니다.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펼쳐야 하는 두 사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을 얻어 낸 KB금융은 통합 증권사 출범을 통한 ‘리딩 금융’ 탈환을 벼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수당한’ 현대증권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로는 5배 이상, 임직원 수로는 4배가량 덩치가 커 KB투자증권 위주로의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통합 증권사 출범까지는 기존 경영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전 정지작업을 충분히 거친 뒤 안정적인 통합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증권 노조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KB금융의 인수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현대증권 임직원들 사이의 불안감이 더 큽니다. 일각에서는 합병 후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지분율이 50%를 밑돌아 지배력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KB증권 중심의 통합이 녹록잖은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통합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집안 식구’라는 점에서 전 사장에게 무게가 실리기도 하지만 국내 5대 증권사인 현대증권을 수 년간 이끈 윤 사장의 ‘경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장의 ‘충성 경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27일 열린 통합 워크숍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기업에는 그 기업 고유의 1등 문화가 있다”며 “KB증권과 현대증권이 1등 KB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습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에 1조원 넘는 돈을 썼습니다. 그럼에도 “윤 회장이 얻은 것은 강성 노조뿐”이라는 세간의 냉소를 KB가 보란 듯이 뒤집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생각나눔] ‘유령대학 학위장사’ 관리 대책 필요

    서울신문에 “미국에 비인가 사이버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 기사가 보도된 후 편집국에 전화가 빗발쳤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그런 대학이 더 있다”는 제보와 함께 주의할 점을 알려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늬만 대학 관계자들의 항의였다. <5월 27일자 1면> ‘미국 비인가 사이버대학’은 ‘대학’이 아닌 ‘비인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은 물론 미국 교육계 관계자의 고언이다. 미국 교육계에서 일한 한 재미교포는 “미국 정규 대학의 웹사이트 주소 도메인에는 ‘.edu’가 붙어 있다. 즉 하버드대학(www.harvard.edu)이나 뉴저지주립대학 럿거스(www.rutgers.edu)처럼 말이다. 연방정부 교육국 인가 대학으로 학력이 인정되는 곳이다. 그렇지 않고 ‘com’이 붙거나 ‘inc’ 등이 붙으면 정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으니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버온라인대학의 경우 주정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미 6개 권역 연방정부가 위임한 기관에서 인증을 받지 못했다면 정식 대학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이며 절박하게 학력을 업그레드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또 다른 미국 교포는 “주정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대학 중에도 한국으로 치면 미용학원이나 건축학원 등에 해당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한국에서는 단과대학이라는 뜻의 칼리지가 미국에서는 한국의 ‘아카데미’나 ‘학원’처럼 쓸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외국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국내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해당 국가 외교부 및 교육부에서 공증받은 졸업 및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정식 인가받은 대학의 학위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는 국제아포스티유협약에 따라 확인이 된 서류가 인정된다. 경기 지역의 대학 관계자도 “아포스티유 서류를 확인하고도 의심이 들면 대사관에 해당 대학에 대한 조회를 요청한다”면서 “미국의 비인가 사이버대학 출신으로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에 편입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무늬만 대학 관계자들이 “국내 일반대학이나 대학원 편입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항의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해외에 본교를 둔 사이버온라인대학을 둘러싼 논쟁과 혼란이 10여년 전부터 반복되고 있어 교육부의 개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교육부가 해외에 본교를 둔 사이버온라인대학 중 국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도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교육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고등교육법 제27조를 조금만 보완, 발전시켜도 휴지 조각과 같은 학위 남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이메일 결재로 업무 효율 높여 픽스시스템 등 직원 건의로 도입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13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는 모든 결재를 이메일로 한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이메일 도착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결재를 한다. 직원들이 한 아름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리 대표 부임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수십장의 위임장을 들고 30분도 넘게 대표이사의 결재를 기다렸죠. 대표이사가 외출 중이면 시시각각 비서실로 전화해 결재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상장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총 일정이 몰리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산더미처럼 쌓인 위임장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하고, 업무 담당자는 결재 대기로 인한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귀섭 주식팀 부장은 다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담당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결재 라인에서 수십개의 도장을 직접 받아야 했다”며 “이메일 결재로 인해 다른 업무에 치중할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인 리 대표 부임 이후 미국식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팀장이나 본부장 등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 라인도 2단계를 넘지 않는다. 결재 라인이 짧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복장도 자율화됐다. 직원들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사옥을 나서는데,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 대다수다. 운동화에 선글라스까지 낀 이도 있어 영락없는 관광객 모습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남성 직원이 반바지를 입는 것도 허용된다고 한다. 문보경 펀드운용팀 차장은 “과거 여의도에 사옥이 있을 때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며 식사를 한 뒤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2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정말 나를 위해 즐기며 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리 대표에게 직접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낸다. 문 차장은 해외 고객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매매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옴지오’(Omgeo)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리 대표에게 건의했다. 연간 1200만~15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 차장의 설명을 듣고 리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업계에서 옴지오 시스템을 도입한 건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문 차장은 “과거 다니던 은행에서도 옴지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직속 상사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인 ‘픽스 시스템’(FIX System)도 직원들이 직접 리 대표에게 건의해 도입됐다. 과거에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일일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했으나 픽스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주문 실수 가능성도 사라져 안정성이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팀뷰어’(TeamViewer) 시스템도 도입했다. 역시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리 대표는 받아들였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 것이다. 획기적인 조직 문화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리 대표 부임 전 펀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분석 결과 무려 21.9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회식은 단합과 사기 고양을 위한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에선 리 대표 부임 이후 회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1년에 두 차례 나들이 가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승마 모임을 가졌다. 리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행복할까. “과거 은행 등 다른 금융사를 다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예요. 옛 직장 동료들도 모두 저를 부러워합니다. 스카우트 제의요? 연봉 두 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ADR 31일 MSCI지수 편입…외국인 자금 이탈·대형주 영향”

    “中 ADR 31일 MSCI지수 편입…외국인 자금 이탈·대형주 영향”

    중국 기업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추가 편입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해 11월 3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14개 중국 기업 ADR을 1차로 신흥지수에 포함시킨 데 이어 오는 31일 2차 편입을 단행한다. MSCI는 지난해 편입 당시 시장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이들 ADR의 유통 시가총액을 절반만 포함시켰고 이번에 나머지를 편입하기로 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지수에서 종목 비중이 바뀌면 전 세계 펀드들이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MSCI 지수를 참조해 움직이는 돈은 10조 달러(약 1경 1800조원). 이 중 신흥지수에 영향을 받는 자금만 1조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중국 기업 ADR이 추가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 있는 글로벌 자금 일부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1차 편입 때는 열흘 전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감지됐고 편입 당일에만 538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1.82%나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 ADR 추가 편입은 외국인 수급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 비중을 축소하면 결국 코스피 하락 변동폭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7000억원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건설, 건설업체 세계 14위…신시장 비중 60%로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건설, 건설업체 세계 14위…신시장 비중 60%로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으며 쾌속 질주 중이다. 그룹 편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현대건설이 달성한 수주고는 106조 1281억원. 2010년까지 8년이 소요됐던 100조원 수주 달성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현대건설은 또 중동·아시아 일변도 진출 관행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해 현대차그룹 편입 전 11%에 불과했던 신시장 비중을 최근 60%까지 늘렸다. 190여 개국에서 가동 중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베네수엘라, 칠레,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신규 수주를 일궈냈다고 현대건설은 26일 설명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지역에 진출할 때 이 지역 경험이 풍부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업하는 식이다. 현대건설은 영국,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선진 기관과의 연구·개발(R&D) 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이에 현대건설의 건설산업 랭킹(ENR)은 2008년 59위에서 지난해 14위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277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4년 12월 경기 용인시 마북동에 세워진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친환경 에너지 관련 주요 기술 아이템 100여개를 실증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건보료 무임승차’ 피부양자, 전체 가입자 10명 중 4명

    소득 없어도 재산 많은 부자 많아 집 5채 이상 보유자 16만 1463명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건강보험에 무임승차한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지난 10년 사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 가구는 가구원에게 보험료가 모두 부과되지만, 집안에 직장가입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직장가입자에 얹혀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온 가족이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피부양자는 1602만 9000명에서 2054만 5000명으로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장가입자가 880만 5000명에서 1490만 6000명으로 증가하면서 피부양자도 덩달아 늘었다. 2014년 6월 현재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5014만 2000명 중 피부양자는 2054만 5000명으로 40.9%를 차지한다. 전체 가입자 10명 중 4명꼴이다. 순수 직장가입자보다 1.4배 많다. 직장가입자 한 명의 보험료로 2.4명(본인 포함)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것이다. 게다가 피부양자 229만명은 소득이 있는데도 불합리한 제도 덕에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다. 소득이 없어도 재산은 많은 ‘부자’ 피부양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피부양자는 137만 1352명, 3채 이상 보유자는 67만 9501명이다. 5채 이상 보유자도 16만 1463명이나 된다.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는 가족의 범위도 매우 넓다.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을 합친 금액, 이자·배당 등의 금융소득이 각각 연 4000만원을 넘지 않고 재산세 과세표준액 합산 9억원 이하 등의 조건만 갖추면 가입자의 배우자, 부모, 자녀, 조부모, 외조부모, 손자녀, 외손자녀, 형제·자매는 물론 배우자의 부모·조부모·외조부모까지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지역가입자는 자가·전세·월세 등 재산, 자동차, 가족 구성원의 성별·나이 등에 따라 보험료가 부과된다. 급격한 고령화로 직장에서 은퇴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 직장가입자보다 지역가입자가 더 증가해야 하지만, 지역가입자는 2003년 2226만 9000명에서 2014년 6월 1469만 1000명으로 34.0%나 줄었다. 김주경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현행 건강보험제도에서 건보료를 덜 내려고 지역가입자로 편입되기를 꺼리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회장 등 유명인사, 돈만 내고 석·박사 따내…“교수·법조계 거물도 학위 마쳐” 거짓 광고

    장모(27·가명)씨는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자 고졸인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대졸이 70%인 세상 아닌가. B대학 S교수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장씨의 고민을 평소 잘 알고 있던 터라 그를 B대학 경영대학 학장인 박모(36)씨에게 추천했다. 박씨는 장씨에게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인허가를 받았고 정식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며 등록할 것을 권했다. 너무 손쉽게 대학 졸업장을 취득한다니 의심이 들었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에 정식 허가 여부를 직접 알아보는 것은 복잡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아 그냥 믿고 입학했다. 그러나 기대감을 품고 시작한 그의 온라인 대학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교수들이 갑자기 2~3명씩 한꺼번에 그만두거나 학장이 학생들을 ‘고객’이라고 표현하면서 “다른 학생을 모집해 오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는 등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W그룹 법인장·H전문학교 학장 학위 논란 될 듯 장씨처럼 어려운 대학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 손쉬운 방법으로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장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고등학교나 직업전문학교, 전문학사 과정을 졸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명예가 필요한 사람들의 지위 향상 욕구도 있다. 스펙을 요구하는 현실 탓에 학적 세탁 등의 유혹에 빠져 ‘손쉬운 학위 취득’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생 중에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성공하고 자리잡은 유명 인사들도 있다. W그룹 법인장 김모 회장과 H전문학교 김모 학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수업을 받지 않고도 경영대학 석사 및 박사 학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학생은 “박씨가 ‘국내 유명 대학교수와 법원 검찰 관계자 150명이 박사 학위를 이수 중이고 이미 50여명은 학위를 취득한 상태’라며 신입생들을 모집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미국 사이판에 있는 대학의 분교라고 홍보하고 인터넷 등에서 학생을 모은 김모(64)씨 등 7명을 입건했는데 어린이집 원장이나 무속인 등 68명이 피해자였다. 당시 이 가짜 대학은 “6~8개월 사이에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딸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순진한 피해자들이 국내 대학에 편입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허위 학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도 ‘스펙’ 유혹에 넘어가 B대학 총장 김모(43)씨나 경영대학 학장 박씨는 이런 사람들의 심리에 한술 더 떠 국내보다 미국의 학위가 더 인정받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 전직 직원 권모(33·가명)씨는 “온라인 대학은 미국에서 설립이 아주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반면 한번 학생이 입학하면 1~2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늬만 대학’인 온라인 대학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권형수 사무총장은 “미국에 대학을 설립하면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 여부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의문을 품으면 ‘미국 대학제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면박을 주는 등 현란한 화술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현혹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美에 유령대학 설립 한국인에 학위 사기

    [단독]美에 유령대학 설립 한국인에 학위 사기

    석·박사 증서 사실상 휴지조각 당국 “국내법으로 제재 못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비인가 사이버 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 미국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정규 대학으로 홍보했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이들이 발급한 학위증서는 국내 대학에 편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없는 수백수천만원짜리 휴지조각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모 정당 지역시당 대변인 김모(43)씨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에 B대학을 설립한 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해 왔다. 김씨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3개월, 박사는 1년 9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학 박모(36) 경영대학장은 입학 상담에서 국내 일반대학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것처럼 안내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정부 교육국 인증(BPPVE)은 물론 미 연방정부 고등교육평가인증협의회(CHEA)의 인가를 받지 못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식 ‘대학’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대 학생 황모(26)씨는 지난 1월 자퇴한 뒤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무늬만 대학’에서 일한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일반 가정집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 지인들의 주소에 일반 회사 형태로 사업자등록을 하곤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라 강의실도 필요 없고 입학식·졸업식 등의 행사는 국내 호텔을 빌려 치른다.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학생이 잘 모집되는 까닭에 단과대 운영권을 제삼자에게 맡기고 등록금의 일부를 나눠 갖는 사례도 발견됐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가짜 대학들은 ‘인가된 대학’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미 교육부와 CHEA가 공식 인정한 6개 지역 기관의 인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국내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유령대학 학위장사]회장 등 유명인, 스펙 높이려 돈만 내고 박사 따

    장모(27·가명)씨는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자 고졸인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대졸이 70%인 세상 아닌가. B대학 S교수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장씨의 고민을 평소 잘 알고 있던 터라 그를 B대학 경영대학 학장인 박모(36)씨에게 추천했다. 박씨는 장씨에게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인허가를 받았고 정식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며 등록할 것을 권했다. 너무 손쉽게 대학 졸업장을 취득한다니 의심이 들었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에 정식 허가 여부를 직접 알아보는 것은 복잡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아 그냥 믿고 입학했다. 그러나 기대감을 품고 시작한 그의 온라인 대학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교수들이 갑자기 2~3명씩 한꺼번에 그만두거나 학장이 학생들을 ‘고객’이라고 표현하면서 “다른 학생을 모집해 오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는 등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W그룹 법인장·H전문학교 학장 학위 논란 될 듯 장씨처럼 어려운 대학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 손쉬운 방법으로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장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고등학교나 직업전문학교, 전문학사 과정을 졸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명예가 필요한 사람들의 지위 향상 욕구도 있다. 스펙을 요구하는 현실 탓에 학적 세탁 등의 유혹에 빠져 ‘손쉬운 학위 취득’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생 중에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성공하고 자리잡은 유명 인사들도 있다. W그룹 법인장 김모 회장과 H전문학교 김모 학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수업을 받지 않고도 경영대학 석사 및 박사 학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학생은 “박씨가 ‘국내 유명 대학교수와 법원 검찰 관계자 150명이 박사 학위를 이수 중이고 이미 50여명은 학위를 취득한 상태’라며 신입생들을 모집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미국 사이판에 있는 대학의 분교라고 홍보하고 인터넷 등에서 학생을 모은 김모(64)씨 등 7명을 입건했는데 어린이집 원장이나 무속인 등 68명이 피해자였다. 당시 이 가짜 대학은 “6~8개월 사이에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딸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순진한 피해자들이 국내 대학에 편입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허위 학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도 ‘스펙’ 유혹에 넘어가 B대학 총장 김모(43)씨나 경영대학 학장 박씨는 이런 사람들의 심리에 한술 더 떠 국내보다 미국의 학위가 더 인정받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 전직 직원 권모(33·가명)씨는 “우리나라는 학위가 필요한 사람들을 역이용하는 학위 장사가 최적화돼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 대학은 미국에서 설립이 아주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반면 한번 학생이 입학하면 1~2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늬만 대학’인 온라인 대학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권형수 사무총장은 “미국에 대학을 설립하면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 여부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의문을 품으면 ‘미국 대학제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면박을 주는 등 현란한 화술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현혹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美에 유령 사이버大…학위 장사 심각하다

    [단독] 美에 유령 사이버大…학위 장사 심각하다

    석·박사 증서 사실상 휴지조각 당국 “국내법으로 제재 못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비인가 사이버 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 미국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정규 대학으로 홍보했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즉 이들이 발급한 학위증서는 국내 대학에 편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없는 수천만원짜리 휴지조각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모 정당 지역시당 대변인 김모(43)씨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에 B대학을 설립한 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해 왔다. 김씨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3개월, 박사는 1년 9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학 박모(36) 경영대학장은 입학 상담에서 국내 일반대학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것처럼 안내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정부 교육국 인증(BPPVE)은 물론 미 연방정부 고등교육평가인증협의회(CHEA)의 인가를 받지 못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식 ‘대학’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대 학생 황모(26)씨는 지난 1월 자퇴한 뒤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무늬만 대학’에서 일한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일반 가정집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 지인들의 주소에 일반 회사 형태로 사업자등록을 하곤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라 강의실도 필요 없고 입학식·졸업식 등의 행사는 국내 호텔을 빌려 치른다.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학생이 잘 모집되는 까닭에 단과대 운영권을 제삼자에게 맡기고 등록금의 일부를 나눠 갖는 사례도 발견됐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가짜 대학들은 ‘인가된 대학’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가 여부가 아니라 어느 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미 교육부와 CHEA가 공식 인정한 6개 지역 기관의 인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국내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제 블로그] 첫 성적 공개 앞둔 ISA… 증권사 “나 떨고 있니”

    [경제 블로그] 첫 성적 공개 앞둔 ISA… 증권사 “나 떨고 있니”

    일임형 고위험군 대부분 손실 “증시 불안 탓 운용력 판단 일러” 지난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첫 3개월 성적표가 다음달부터 차례대로 공개됩니다. 증권사와 은행이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상품별로 공시해 운용 실력을 뽐내는 것이죠. ISA는 갈아타기가 허용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금융사는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일부 증권사는 수익을 내긴커녕 원금을 까먹어 좌불안석입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일임형 ISA는 25개 금융사가 172개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14만 188명이 1191억원을 집어넣었습니다. 상품별 수익률은 다음달 말 금투협이 개설하는 시스템에 공시됩니다. 모든 상품 수익률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고 출시 3개월이 지난 것부터 순서대로 게재됩니다. ISA 출범과 동시에 일임형 상품을 내놓았던 NH투자·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의 수익률이 먼저 공시될 전망입니다. 일임형 ISA는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5가지로 유형이 분류됩니다. 이 중 초고위험과 고위험은 상당수가 원금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의 펀드랩 ISA는 지난 23일까지 -0.3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ISA에 편입된 상품 중 ‘삼성우량주장기’가 -3.03%,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2.23%, ‘라자드코리아증권투자신탁’이 -2.14%의 손실을 냈기 때문입니다. 일임형 ISA 연간 운용 보수가 1%가량인 걸 감안하면 투자자가 입은 손실은 더 큽니다. 증권가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봤다고 변명합니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는 ISA가 출시된 3월 14일 대비 0.9% 하락했고, 닛케이225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4%와 0.6% 떨어졌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고위험 상품은 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데 시장 상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3개월간의 수익률을 가지고 운용 능력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건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수익률 공개 시기를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당국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D데이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디지털대학교, 열린사이버대 상대로 ‘U리그’ 3-0 승리

    서울디지털대학교, 열린사이버대 상대로 ‘U리그’ 3-0 승리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정오영)가 ‘2016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서울디지털대학교와 열린사이버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서울디지털대는 열린사이버대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21분 김도호 선수의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전에 손정우와 김도호 선수의 추가골이 터졌다. 김도호 선수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며 개인득점순위 4위를 기록했다. 서울디지털대의 거침없는 공격에 열린사이버대는 서서히 반격에 나섰으나 서울디지털대의 골문을 넘지 못했다. 서울디지털대는 2015년 창단 이후 U리그에 두 번째 참가하는 것이며 인천대, 서울한양대, 충남호서대, 열린사이버대,서울동국대, 경기중앙대와 함께 U리그 2권역에 속해있다. 2승 2무 2패로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는 5월 27일 금요일 12시에 효창운동장에서 서울한양대를 상대로 리그 8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편, 서울디지털대학교의 2016학년도 2학기 신, 편입생 모집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입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사이트나 모바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익 저조 코스피200… 대표 잘못 뽑았나

    수익 저조 코스피200… 대표 잘못 뽑았나

    국내 증시가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대표선수단격인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0.90%) 내린 1937.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도 2.20포인트(0.92%) 내린 237.65에 마감되며 코스피와 보조를 맞췄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소속 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지만 장기간 누적수익률을 놓고 보면 차이가 생긴다. 코스피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1994년 도입했다. 시장 대표성, 업종 대표성, 유동성 등을 고려해 9개 업군의 대표종목들로 구성했다. 그런 만큼 수익률 또한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코스피200 편입 직후에는 편입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스피200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보다 낮았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그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2014년 초부터 지금까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1.5% 하락한 반면 코스피200은 무려 7.76%나 떨어졌다. 대표선수로서의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이다. 코스피200은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선물과 옵션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추종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코스피200이 부진하면 여러 펀드 등의 수익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200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것은 마치 우등반이 전교생 평균점수보다 낮은 결과를 받은 것과 같다”며 “최대 50조원의 추종자금이 있는 코스피200이 계속 안 좋은 성과를 낸다면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선수 선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여년 전 처음 만들어진 코스피200은 주로 전통산업 위주로 ‘차출’됐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바이오 등 신산업이나 성장주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는 선발방식이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금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국민연금은 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직접운용자금을 줄이고 위탁운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접운용자금 수익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6년째 갇힌 ‘박스피’ 돌파구 기대… 단기효과 그칠 수도

    6년째 갇힌 ‘박스피’ 돌파구 기대… 단기효과 그칠 수도

    한국거래소가 24일 주식 거래 시간을 16년 만에 30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6년째 ‘박스’(상자)에 갇힌 증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거래소는 거래 시간 연장으로 하루 평균 4조 7000억원인 거래 대금이 3~8%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 시간 연장이 반드시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2007년 7월 25일 2004.22로 사상 첫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011년부터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상자’에 갇혔다. 1800선에서 2000선 초반을 왔다 갔다 하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박스피’(박스+코스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일본 닛케이225가 2011년 9000선에서 현재 1만 6000선까지 뛰어오른 것과 대조된다. 시장의 활기를 보여 주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 역대 최고인 6조 9000억원에서 이듬해 4조 8000억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2013~14년에는 4조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거래소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 30분이나 짧은 거래 시간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 주식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5시 30분에 폐장(8시간 30분)한다. 미국은 우리보다 30분 늦은 9시 30분에 개장하지만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전체 거래 시간은 30분 많다. 아시아 국가는 대체로 거래 시간이 짧지만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가 최근 점심시간 휴장을 단축하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30분~1시간 30분 연장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 시간 증가는 거래금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과 홍콩의 경우 거래 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과거 세 차례 거래 시간 연장 가운데 두 차례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987년 4시간에서 4시간 20분으로 연장됐을 때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도 33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8년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을 때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9%가량 늘어난 6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없애 거래 시간이 1시간 늘어난 2000년에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거래대금이 3조 5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감소한 데다 지수도 반 토막 났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하거나 침체됐을 때는 거래 시간 연장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와 거래소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해 무리하게 거래 시간을 연장했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30분 연장한다고 (주식 거래를) 안 할 사람이 하지는 않는다”며 “점심시간도 없는 증권 노동자의 근로 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짜 종합대학교 만들어 ‘학위장사’로 4억 챙긴 일당 검거

    가짜 종합대학교를 만들고 ‘학위장사’를 해 4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3일 사기, 고등교육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64)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2012년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교육부의 인가도 받지 않고 ‘OO동양학대학교’라는 대학교를 만들어 68명으로부터 200여회에 걸쳐 등록금, 교재비, 논문작성비, 학위 수여식비용 등 명목으로 4억 500여만원을 챙겼다. ‘동양학’이라는 특성상 피해자 대부분은 무속인 등 관련 업계 종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업은 모두 인터넷 강의로 진행됐다. 김씨 등은 수업 이수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비용만 내면 학점을 주고 학위를 수여했다. 이들은 버젓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교 각 과정의 학위를 취득하면 한국 공·사립대학, 대학원은 물론 세계 어느 대학·대학원에 편입학이 가능합니다’라는 학생모집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홍보 목적으로 대학 학위가 필요했던 무속인 등을 노린 범죄”라면서 “가짜 학위인 줄 모르고 국내 대학에 편입을 하려다가 거절당한 피해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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