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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엔 용기 주고 감동 나누는 ‘희망 냉장고’ 있다

    완주엔 용기 주고 감동 나누는 ‘희망 냉장고’ 있다

    ‘제 형편과 가난을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죽어라’였는데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전북 완주군 이서면(면장 주영환)이 설치한 ‘행복채움 나눔냉장고’가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월 전북혁신도시 내 한국전기안전공사 건너편 도로 버스정류장 뒤에 설치된 이 냉장고는 독일의 ‘푸드 셰어링’(Food sharing)에서 착안했다. 냉장고 옆에는 ‘매일 채워지는 나눔냉장고 음식은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요’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 냉장고는 완주 지역 자활센터 푸드뱅크 사업단과 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기부받은 각종 식재료를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채워 놓는다. 좋은 취지가 알려지자 이서면 지역 푸른떡집, 모악식품, Y마트 등도 정기 후원자로 나섰다. 푸드뱅크에서는 편의점 김밥, 빵, 음료 등을 넣어 두고 로컬푸드협동조합은 신선 채소와 두유 등을 채워 준다. 마트에서는 과일, 통조림 등을 가져다 놓는다. 이 냉장고의 단골손님은 경로당 어르신과 일일근로자, 장애인 등이며, 초·중·고생들의 방과후 간식 창고로도 활용된다. 하루 평균 50여명, 설치 이후 현재까지 4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이 냉장고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주민들이 남긴 메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저희 남편이 택배 일을 하는데 항시 이곳에 들러 끼니를 해결한다면서 감사해합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제육덮밥 소스와 소불고기 덮밥을 두고 갑니다’라는 글귀를 남겨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주말에 베이글 놓고 가신 분 고마워요. 저 실은 베이글이란 거 처음 먹어 봤어요’라는 글도 있다. 소문이 퍼지면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 독지가는 결혼식 화환 대신 받은 쌀을 나눔냉장고에 채워 줬고 전주에 사는 워킹맘은 요구르트를 놓고 갔다. 나눔냉장고에서 가져가기만 했던 경로당 할머니들도 직접 재배한 무공해 상추를 답례품으로 내놓았고, 나눔냉장고에서 빵과 김밥을 꺼내 먹었던 초등학생들도 우유, 요구르트, 연어캔 등으로 ‘고사리손 보은’을 실천했다. 나눔냉장고를 관리하는 하명희(사회복지7급)씨는 “나눔냉장고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다시 냉장고에 기부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주영환 이서면장은 “각박한 세상에서 나눔냉장고의 해피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에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만 원의 가치를 찾아서] 수익 하락 → 고용 감축 → 잇단 실직… 최저시급 1만원의 역설

    [만 원의 가치를 찾아서] 수익 하락 → 고용 감축 → 잇단 실직… 최저시급 1만원의 역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아르바이트(알바)생을 구하지 못해 폐점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지난 3월부터 각종 온라인 알바 채용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전화 한 통 걸려 오지 않았다. 시급을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려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다시 시급 7500원에 교통비도 지급하겠다고 적었으나 소용없었다.●“외진 지역 매장은 알바 못 구해 폐점 생각” 김씨는 “매장이 시내 중심가로부터 꽤 멀리 있고, 알바생들의 ‘시급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만일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되면 우리 매장처럼 외진 곳에 있는 곳들은 최소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은 준다고 해야 알바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알바비를 줘야 할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최저시급 인상으로 알바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가뜩이나 사람을 구하기 힘든 ‘알바터’ 업주들의 알바생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시급 1만원’ 공약이 알바생들의 ‘눈높이’만 높여 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의 사례에서 보듯 최저시급은 근무지의 위치와 업무의 강도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내년 시급 기준인 7530원을 넘겨 지급하는 업종도 주변에 상당히 많다. 이들 업종은 내년 1월 1일부터 굳이 시급을 올릴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알바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 알바생 장모(22)씨는 “현재 시급은 7700원이지만 최저시급이 1060원 오른다면 저도 8760원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바 구하기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인상” 고용주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시급을 올려 줘야 할지 아니면 알바생을 새로 찾을지가 고민거리다. 서울 성북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2)씨는 “고기판을 닦는 일이 힘들어 새 알바생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시급을 올려 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급여 ‘역전 현상’도 ‘1만원 시급’이 야기할 수 있는 맹점으로 꼽힌다. 정부의 계획대로 2020년에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최저임금은 209만원이 된다. 웬만한 공무원과 중소기업의 기본급까지 추월하게 되는 셈이다. 2013년 노동계가 ‘시급 1만원’ 구호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으로 1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연평균 7% 넘는 상승률에 힘입어 올해 최저임금은 6470원까지 올랐고, 내년은 16.4% 상승한 7530원으로 확정됐다. 이런 추세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공약도 임기 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동 현장엔 ‘시급 1만원 시대’를 맞이할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공약을 무리하게 강행하면 할수록 부작용도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전체 근로자 13.6% 최저임금 미달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13.6%에 달하는 266만 3000명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들은 모두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셈이 된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들 저임금자의 98.7%가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 가운데 87.3%는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측은 “최근 소상공인의 27%가 월 100만원의 영업이익도 못 내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를수록 영세·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일자리 창출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법을 준수하면 업체는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부품 업체를 경영하는 최모(58)씨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해 보니 직원 150명의 1인당 연봉이 10%에 해당하는 400만원씩 더 늘어나게 돼 인건비 부담이 6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법 준수는 고용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매년 인상돼 2020년 1만원이 되면 외식업계의 영업이익은 10.5%에서 1.7%로 뚝 떨어지고, 인건비는 해마다 9% 이상 증가해 실직하는 종업원 수가 누적 27만 6320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PC방·슈퍼마켓·음식점 등의 업주들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도 “최저임금 사업장의 87%가 소상공인 업종에 몰려 있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방학 맞은 결식아동 ‘편도’ 있어 든든해요

    서울 은평구는 롯데몰 은평점의 후원을 받아 여름방학 중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을 위해 도시락 쿠폰을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은평구는 지난 14일 은평구청 주민복지국장실에서 ‘여름방학 결식아동 도시락 쿠폰 전달식’을 가졌다. 롯데몰 은평점은 이 자리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푸드 상품권 2000장(총 1000만원 상당)을 구에 기부했다. 구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저소득 한 부모 및 조손가정의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결식아동들은 이 쿠폰을 내년 말까지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 어디에서나 김밥, 도시락, 우유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롯데몰 은평점은 지난 5월에도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 및 은평푸드마켓에 영화관 티켓 700장과 키즈파크 이용권 100장(1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여름방학 기간 중 학교급식을 받지 못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상품권이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첨가물의 안전성/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식품첨가물의 안전성/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편의점에서 사 먹는 도시락이나 샐러드에는 쌀, 채소, 고기 등 원료명과 함께 다양한 첨가물이 표시돼 있다. 화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으면 첨가물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왜 첨가물을 사용하는지, 만약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따져본다면 위험사회에서도 올바른 지식과 정보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 교수의 주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기준규격을 고시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 이외에는 식품에 첨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기준규격이 고시된 식품첨가물은 611품목이다. 식품첨가물은 보존, 영양강화, 유화, 착색, 착향, 살균, 표백, 가공보조(효소) 등의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소브산 등의 보존료는 곰팡이나 세균 등의 발육을 억제해 식중독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펙틴 등 증점제는 내용물의 점도를 증가시키거나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새 첨가물은 규정에 따라 위해성 평가를 거쳐 1일 섭취 허용량(ADI)을 결정한 뒤 식품별 사용목적을 확인하고 타당성을 분석해 사용기준을 고시하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DI는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양이다.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은 ADI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리 국민이 타르색소를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ADI의 0.007% 미만이었다. 다른 첨가물도 대체로 ADI의 1% 이하였다. 한편으로 여러 첨가물을 동시에 섭취하는 실험은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식품첨가물을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혼밥’시대에 샐러드 제품은 채소, 과일을 골고루 먹기 위해 만든 편리한 식품이다. 그런데 원래 채소에는 미생물이 많이 있어서 그대로 두면 쉽게 부패하고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샐러드 제품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살균제로 씻어두는 경우가 많다. 살균제 잔류를 우려해 샐러드도 먹지 않는다면 영양가 높은 채소 섭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또 사카린과 같이 열량이 없는 감미료는 당분 제한이 필요한 당뇨환자에게 단맛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식품안전에 있어 과학적 지식과 정보만이 위험사회의 막연한 불안을 헤쳐 나가면서 식생활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 편의점 등 유통업계 지고 무인기기 제조업체 뜨고

    편의점 등 유통업계 지고 무인기기 제조업체 뜨고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통업체는 17일 내년 수익률이 최대 17%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는 등 후폭풍을 우려했다. 반면 무인계산대 키오스크 사업을 하는 한국전자금융 등은 수혜 업종으로 조명받았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주가는 6.16% 하락한 4만 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도 3.09% 떨어진 9만 4000원에 마감했고, 2013년 위드미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이마트는 2.46% 하락한 23만 8000원이었다. 증권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받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입이 14.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매출이 올해와 같은 180만원이고 16시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평균 순수입이 356만원에서 305만원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중소·영세업체에 인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편의점주의 수익을 보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결국 본사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3월 최저임금이 3% 인상되자 점주들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1% 인하하는 등 지원한 사례를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람 대신 무인기기를 쓰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인자동화사업 기업 주가는 수혜를 누렸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키오스크 사업을 하는 한국전자금융은 3.73% 오른 9180원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0.47포인트(0.43%) 오른 2425.10에 마쳐 지난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는 ‘프로 혼놀러’… 120조 움직이는 ‘1코노미’

    나는 ‘프로 혼놀러’… 120조 움직이는 ‘1코노미’

    “누군가와도 함께 먹고 싶지 않아서요.” 서울 여의도 직장에 다니는 서모(27·여)씨는 ‘혼밥’ 하는 이유를 16일 이렇게 설명했다. 출근길 지하철부터 하루 종일 거래처 문의전화와 상사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서씨에게 유일한 자유시간은 ‘혼밥 타임’이다. 서씨는 매일 점심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혼자 산책한다. 퇴근해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같이 저녁 먹을 친구를 찾지 않는다. 2~3년 전에는 혼자 식당에 들어가는 게 민망했지만, 현재는 집 앞 조그만 밥집에도 ‘1인 식사 가능합니다’라는 글귀가 나붙었다.● 520만 1인 가구… 더 이상 ‘궁상’ 아닌 자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먹는 밥(혼밥), 혼자 마시는 술(혼술)은 신세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혼영(혼자 영화), 혼여(혼자 여행), 혼놀(혼자 놀기), 싱글슈머(싱글+컨슈머),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는 사람들) 등 신조어도 생겨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의 27%인 520만 가구로 나타났다. 2인, 3인, 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혼자 지내는 것은 더 이상 ‘궁상’이 아니다. ‘자유’다. 이런 ‘나홀로 트렌드’는 2017년 현재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CGV 리서치센터가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중 1인 관객 비율을 조사한 결과 17.2%로 나타났다. 2012년 7.7%에서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관객들이 ‘혼영’을 선택하는 이유는 ‘몰입감 있는 관람을 위해’, ‘약속 잡는 과정이 귀찮고 복잡해서’, ‘혼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불금’이라는 금요일 저녁 야근을 마치고 혼자 영화보러 가는 것을 즐기는 직장인 김모(30·여)씨는 ‘프로 혼놀러’다. 김씨는 “영화 예매를 한자리만 하면 더 편하다”며 웃었다. 그는 “오롯이 내 시간을 가지고 싶어 혼자 여행도 즐기는 편”이라면서 “지난 3월 일본을 혼자 다녀왔는데 하루에 열 마디 내외로 말을 했더니 정신을 디톡스(해독)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홀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치유했다는 것이다.●‘혼영’ ‘혼여’… 정신을 디톡스하는 기분 사회성 결여, 외부와의 단절 등 부정적인 현상으로 파악했던 ‘혼자 놀기’는 2030세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개인주의가 강한 세대의 특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관계를 맺는 스마트 시대의 한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 세대는 누군가와 약속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야 하는 것을 귀찮고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모임과 만남은 온라인상에서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혼자 지내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굳이 20~30대뿐 아니라 40~50대에서도 혼자 지내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나홀로족’의 증가는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른바 ‘1코노미’로 연결된다. 1인과 이코노미(경제)를 합한 단어다. ‘솔로 이코노미’ 현상은 기업들이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나오는 트렌드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판매하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7%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소비 지형도 바뀌었다. 2013년에 나온 자료이기는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2010년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60조원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120조원으로 2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의 성장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간편식과 소용량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게 됐다.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비해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1인 가구 비중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 수요가 크게 늘어 편의점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점포당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펫팸족 증가… 반려동물시장 규모 2조원 육박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갈수록 커진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펫+패밀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전문 병원, 미용실, 호텔까지 등장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난해 21.8%로 집계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카드에서 반려동물 전용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1인 가구 저소득층 45.1%… 고령층 일자리 시급 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1인 가구의 왕성한 구매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5년에 내놓은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4년 사이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은 68.3%에서 73.4%로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를 보면 전체 수입 중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의 비중은 1인 가구가 32.9%로 3~4인 가구(17.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자녀 양육이나 가족부양의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인 가구라고 해서 모두 구매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에서 저소득층 비중은 45.1%나 된다. 혼자 살고 있는 두 명 중 한 명은 저소득층인 셈이다. 이는 60대 이상 인구에서 1인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0~5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증가할 동안 60대 이상은 6%포인트 줄었다.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4만원으로 20~30대 193만원, 40~50대 201만원보다 현저히 작았다. 보고서는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소비지출액 중 식료품과 주거비 지출 비중이 컸다”면서 “고령층 1인 가구가 일할 수 있도록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 근로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코노미’ 시장 겨냥 은행·보험상품 봇물 ‘1코노미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변화하고 있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며 ‘1인 가구 모시기’에 나섰다. 금융사들도 ‘나홀로 트렌드’가 젊은 세대 일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흐름을 좌우할 방향타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은 1인 가구를 겨냥해 ‘KB 1코노미 청춘 패키지’를 출시했다. 고객의 소비, 건강, 저축, 투자 등 관련 상품을 묶은 것이다. 이 패키지에 있는 ‘KB 1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 단독 세대주가 0.1%포인트 우대 이율을 받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편의점에 ‘디지털 키오스크’(무인점포)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접근성을 높였다. 은행 영업점에 가야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발급 등 업무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싱글족이 주로 사용하는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 할인점, 병·의원, 이동통신, 대중교통 등 7대 업종에 특별 할인율을 적용하는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Play1’ 카드는 1인 가구의 생활방식을 반영해 통신, 대중교통, 편의점, 커피 전문점 등 이용 시 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도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 음식을 결제할 때 할인해주는 ‘CU·배달의 민족 taptap’ 카드를 내놓았다. 보험사에서도 1인 질병과 사고 위험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대표 상품인 ‘현대라이프 제로’를 리뉴얼해 1인 가구에 필요한 위험을 집중 보장하도록 했다. 동부화재는 세입자 고독사 등으로 인한 임대료 손실 등을 보장해주는 ‘임대주택관리비용보험’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소비성향 높은 최저임금 계층… 소비활성화 기대” “오히려 일자리 줄어 내수 위축… 추가 대책 필요” 최저임금 16.4% 인상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자영업에 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진영은 소득분배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노동소득의 불평등 확대가 내수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분배구조 개선이 노동생산성 증대와 사회통합 향상을 가져와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진 계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아동수당,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총이냐 빵이냐, 삽이냐 빵이냐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건설예산보다는 최저임금 인상과 그 후속 대책이 서민층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부작용을 더 걱정하는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활성화와 매출 증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은 미진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어 내수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계층의 평균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취약고리인) 소비 활성화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물가 상승이 나타날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 기준 평균 최저임금은 5.8달러다. 미국 등 주요 선진 7개국의 평균 최저임금 7.1달러(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 시점 기준)와 비교하면 81.7%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인상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용자위원인 김문식, 김대준, 김영수, 박복규 위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합리적이고 균형감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최저임금위원회는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장은 “앞으로 편의점업계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 공약대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올라가면 정부 보전 비용이 더 늘어날 텐데 과연 지켜지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을 공동팀장으로 하는 최저임금 관련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전날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 3회 회의를 열어 최대한 빨리 세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만원의 가치를 찾아서] <상> 알바생 vs 고용주 ‘최저시급’

    [단독] [만원의 가치를 찾아서] <상> 알바생 vs 고용주 ‘최저시급’

    “‘최저임금 1만원’ 착한 정책이죠. 그러나 돈이 문제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정부가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60원(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17일 사이 현장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알바)생과 고용주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적정 시급을 높이는 것에 대해 ‘더 받으려는’ 알바생과 ‘덜 주려는’ 고용주의 ‘온도 차’는 확연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정부의 뒷받침이 따르지 않는다면 현장에서는 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감축 등 고용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걱정이었다.■ 알바생의 ‘고충’물가 고려 7530원도 적어요… 노동량 많을 땐 시급 올렸으면 “물가를 생각하면 7530원도 적습니다. 하지만 겨우 구한 이 일조차도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17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카페 알바생인 김모(23·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분명 점주가 인건비 문제로 알바생 수를 줄일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김씨는 “최저 시급이 올라 해고당하는 알바생은 일이 없어 괴롭고, 남은 알바생은 일이 두 배가 돼 괴로울 것”이라면서 “점주가 ‘계속 일하게 해 줄테니 시급 안 올려도 괜찮느냐’고 물어 온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月 120만원, 월세·밥값 등으로 부족 전문대학에 다니는 신모(22·여)씨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겠다”며 야심 차게 휴학계를 내고 알바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을 구하는 것부터 녹록지 않았다. 신씨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시급 7550원 기준으로 하루 8시간을 일하고 있다. 일당은 6만 400원, 한 달에 20일을 출근하니 월 120만원 정도 버는 셈이다. 하지만 신씨는 “이 돈도 월세, 교통비, 통신비, 밥값 등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기본적으로 월세 45만원, 교통비 15만원, 통신비 8만~10만원, 밥값 및 생활비로 30만원 정도 쓰고 나면 남는 건 2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잡화비로 더 지출하면 잔고는 0원이 된다. 신씨는 “생계형 알바에게 저축은 사치”라고 했다. ●“시급 안 올려도 해고보다 나아요” 알바생들은 8000원대의 최저시급을 바랐다. 종로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일하는 임모(25)씨는 “시급으로 최소한 푸짐한 고급 햄버거 세트 하나는 사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률적인 기준보다 업무 강도에 따라 최저 시급이 탄력적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스 전문점에서 시급 7000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26·여)씨는 “손님이 비교적 적은 겨울에도 7000원, 쉴 틈 없이 일하는 여름에도 7000원”이라면서 “노동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최소한 8000원대로 시급을 올려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휴수당’에 대한 언급도 잇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알바생 상당수가 “점주들이 주휴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 알바생인 유모(20·여)씨는 “처음엔 몰랐다가 뒤늦게 받아야 할 돈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주휴수당을 주는 곳으로 조만간 옮길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신문과 알바몬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알바생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현재 받고 있는 시급’을 묻는 질문에 78.7%(949명)가 6470원 이상 80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6470원도 받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9.1%(110명)였으며, 8000~1만원 9.0%(109명), 1만원 이상 3.2%(38명)로 나타났다. ●근무고충 “휴게시간·공간 부족” 27% ‘현재 시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인 56.7%(684명)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나머지 43.3%(522명)는 ‘만족한다’고 했다. ‘알바로 번 급여를 주로 어디에 사용하는가’고 묻자 가장 많은 51.3%(619명)가 ‘주거비·식비 등 생활비’를 꼽았다. ‘용돈’이 33.7%(406명)로 뒤를 이었다. ‘등록금·교재비 등 학비’는 9.1%(110명), ‘저축’은 4.6%(55명)에 불과했다. ‘근무 중 겪는 고충을 모두 고르라’(중복 응답)는 항목에선 가장 많은 663명(27.1%)이 ‘휴게 시간 및 공간의 부족’을 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이 617명(25.2%)으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용주의 ‘시름’1만원이면 알바생 月 240만원… 불경기 땐 사장보다 많이 버는 셈 “7530원으로 오르는 건 내년이지 않습니까. 저는 6470원 이상은 힘듭니다. 저야 더 주고 싶지만 저도 먹고살아야죠.” 17일 서울 마포구 신촌역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고용주 김모(50·여)씨는 알바생에 대한 적정 시급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김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정부가 차액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고용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최저 시급이 1만원이 된다면 누가 알바생을 쓰겠나. 가족을 총동원하지”라고 말했다.●“인건비 때문에 0~6시 안 열어요” 대표적인 ‘알바터’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대부분은 올해 최저 시급인 6470원을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선 최저 시급이 곧 적정 시급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 시급 1만원’ 공약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다. 서울 중구 저동의 한 편의점 주인인 김희수(45)씨는 “최저 시급이 물가를 고려하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내는 로열티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1만원으로 오르면 편의점 열 곳 중 아홉 곳은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적정 시급을 6470원이라고 답했다. 알바생 인건비 문제로 아예 심야에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조모(59)씨는 “심야에 알바생을 쓰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어 본사와 상의해 0시부터 6시까지는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바생 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최저 시급이 1만원이 되면 알바생 2명을 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업무 강도에 따라 시급에도 차이가 났다. 경기 안양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임태호(57)씨는 “알바생들에게 시급 7500원을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곱창집, 당구장 등 10가지가 넘는 업종을 경영하며 알바생을 고용한 경험이 있다는 그 역시 ‘최저 시급 1만원’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씨는 “시급 1만원으로 하루에 8시간씩 30일을 일하면 한 달 수입이 240만원이 되는데, 장사가 안되는 달 저에게 남는 수익보다 더 많은 금액”이라면서 “지금도 한 달 평균 매출 3200만원 가운데 700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나머지는 임대비, 재료비로 거의 다 소진돼 남는 건 일반 공무원 월급 정도”라고 말했다. ●‘로열티’ 안 바뀌면 편의점 90% 폐업 또 고용주들은 대체로 현재 지급하고 있는 시급을 곧 적정 시급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시급으로 7200원을 주고 있는데, 적정 시급도 7200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주고픈 고용주들의 심리가 읽히는 대목이다. 서울신문과 알바몬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고용주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 인원에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47명)가 ‘알바 인원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알바생을 아예 고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률도 24.3%(17명)에 달했다. ‘고용 인원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8.6%(6명)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오르면 알바생 줄일 것” 67%‘고용인원 감축 시 사업장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선 ‘직접 일하겠다’ 35.9%(23명), ‘폐업 불가피’ 18.8%(12명), ‘남은 알바생의 업무와 급여를 늘리겠다’ 14.1%(9명), ‘가족·친지를 동원하겠다’ 10.9%(7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들은 또 알바 고용 시 가장 큰 고충(중복 응답)으로 ‘잦은 퇴사로 인한 인원교체’(53명)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인상, 소득 불평등 해소로 이어져야

    노동계 핵심 과제인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그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16.4%나 인상된 것이다.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근로자는 월급 기준으로 올해보다 22만 1540원 오른 157만 3770원을 받게 된다. 근로자 463만명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돼 전체 근로자 100명 중 23명가량이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최저임금 협상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이 그대로 투영됐다. 노동계와 사용자 측은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된 협상 기간 내내 서로의 입장만 고수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다 협상 당일 7530원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사용자 측은 2.4% 인상을 주장하다 막판에 7300원을 최종안으로 내놓았다. 이런 갈등 속에서도 역대 세 번째로 노사 양측이 표결에 의한 합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노동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폭이 2001년 16.8% 이후 최대라는 점과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역대 최고 인상액이었던 450원보다 2.4배나 많은 1060원이 한꺼번에 인상된 것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중소기업의 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고 있고, 소상공인의 27%는 월 영업이익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소기업들의 추가 부담액이 내년에 당장 1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편의점, 음식점, 슈퍼마켓 등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고, 고용시장은 더 위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엄살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정들을 볼 때 이번 최저임금 협상은 노사 양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과 인간다운 생활에 필요한 최저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외면만 할 수 없는 현실이 최저임금 인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30인 미만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등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초과 인상분 3조원을 직접 재정에서 지원키로 했다. 국민 세금으로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벌써부터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임대료 안정, 생계형 적합업종 확대, 하도급가 현실화 등 공정경쟁이 가능한 사회·경제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근본 대책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소득불균형 해소와 가처분소득 증대, 내수 활성화로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정부와 노동계의 주장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월급 5만원 올라 좋은데 잘리면 어쩌죠” “인건비 300만원 더… 2~3명 줄여야죠”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고용주가 돈 없다고 잘라 버리면 어떡해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알바)생 이모(32)씨는 최저시급 인상 소식에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평일에 취업 준비를 하고, 주말에 알바로 6시간씩 일하면서 월 31만원 정도 벌어 연명하고 있는데, 36만원 못 받아도 좋으니 잘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퇴출’을 걱정했다. ●알바는 ‘퇴출 공포’ 사장은 ‘생존 걱정’ 이씨를 비롯한 편의점 알바들은 대부분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저시급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인상되면 이씨의 급여는 산술적으로 31만 560원에서 36만 1440원으로 5만 880원이 오르게 된다. 또 영등포구에서 치킨 배달 알바를 하는 전모(26)씨는 “최저시급이 오른 만큼 근무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어 초조하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피자 배달 알바를 하는 김모(21·여)씨도 “시급 1000원이 더 오른다고 알바생들의 삶의 질이 바뀌는 게 아니다”라며 “남은 알바생들에게 일만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용산구의 한 커피숍 알바생인 강모(24·여)씨 역시 “고용주가 인건비를 아끼려는 수단을 강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 고용주의 인원 감축을 걱정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의 고민들이다. 최저시급 인상 소식에 고용주들도 한숨을 내뱉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구 태평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정직원 1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시급이 1000원 정도 오르면 인건비가 지금보다 최소 300만원은 더 나가게 된다”면서 “당장은 버티겠지만 결국엔 2~3명은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철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모(44)씨도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대책 없이 시급부터 올리면 우리는 뭐 먹고살아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서대문구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정모(57)씨는 “현재 매출 상황에서 시급을 1000원 정도 올린 뒤 현재 인력을 그대로 쓰는 건 아무래도 무리”라며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시급을 1만원으로 올린다면 다음 대선에서 절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 의견 수렴 거쳐 합의안 도출해야”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시적이고 대증적인 요법이다. 장기적으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문제는 노동자와 사용자, 또 국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쳐 최대한 합의안을 이끌어 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월 200만원 vs 139만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생존권

    월 200만원 vs 139만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생존권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노동계와 사용자 측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10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지난 12일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6470원) 대비 47.9% 오른 9570원(월급 기준 200만원), 사용자 측은 3.1% 오른 6670원(139만 4000원)을 1차 수정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당초 노동계는 올해 대비 54.6% 인상한 1만원, 사용자 측은 2.4% 오른 6625원을 제시한 뒤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15년간 연평균 7.8% 상승했지만… 체감은 미흡 내년도 최저임금은 15일 열리는 11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장관은 매년 8월 5일까지 다음해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이의 제기 등에 걸리는 기간을 고시 전 20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7월 16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에는 기한을 넘긴 7월 17일 전년 대비 7.3% 오른 6470원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최저임금 제도는 국가가 노사 간 임금 결정 과정에 개입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해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도입됐다. 195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하면서 최저임금제 실시 근거를 뒀지만 우리 경제가 최저임금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행이 보류됐다. 실제로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에야 제정됐고 1988년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됐다. 최저임금제도가 본격 시행된 1987년부터 1993년까지는 매년 9~10월이면, 1993년 법 개정으로 고시일이 11월 30일에서 8월 5일로 바뀐 이후로는 매년 6~7월이면 최저임금 인상액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벌어져 왔다. 시행 첫해인 1987년에는 노동계 대표위원이 최저임금(시급 462.5원)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1988년에는 사용자 대표위원이 시급 600원인 최저임금이 너무 높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사용자 측은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고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재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노동계나 사용자 대표위원이 공익위원이 제시한 결정안에 반대하며 퇴장하거나 사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노사 양측이 반박 성명을 내거나 재심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만 해도 노동계 위원 전원이 퇴장한 채 사용자 위원이 제시한 7.3%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이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한 위원의 전원 사퇴와 최저임금 결정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30년 동안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최저임금이 결정된 경우는 4차례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을 가능한 한 많이 올리고자 하는 노동계와 경영 악화를 내세우는 사용자 측 입장이 좁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다. 협상 막바지가 되면 공익위원 측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의 구간을 제시하고 이 구간 내에서 최저임금이 최종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기 3년의 공익위원은 고용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때문에 정권 입맛대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올해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률을 10% 이상 제시, 내년 최저임금이 7000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저임금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올해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생계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생계비를 감안하면 최저임금 1만원은 최소한의 요구”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용자 측은 “하위 25% 기준 생계비(109만 2530원·2016년 기준),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인상 요인이 없다”며 “저임금 근로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 산출 시 참고하는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결혼하지 않은 근로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는 2016년 기준 175만 2898원이다. 2016년 최저임금 126만 270원(월급 기준)으로는 생계비를 감당할 수 없다. 2017년 최저임금(135만 2230원)도 2016년 생계비의 77.1%다. 또 최저임금은 정부가 복지 대상자를 선정할 때 사용하는 소득 기준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60%(168만 8669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최저임금을 받는 일자리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구의 생계를 꾸릴 수 없다”고 말했다. 생계비와 큰 차이가 나는 최저임금은 노동계가 금액 인상을 통한 가계소득 확대와 소비 활성화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반면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 소상공인과 영세업체에서 대량 해고와 폐업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릴 경우 외식업계에서만 27만 6000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8.1%가 새 정부 공약 가운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가장 부담된다’고 답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여)씨는 “시급이 7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사람 쓰기가 부담스러워진다”며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2002년 이후 15년간 연평균 7.8% 정도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인상폭이 충분하다고 체감하는 노동자는 드물다. 최저임금을 ‘적정 임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자는 336만명으로 전체의 17.4%다. 정부가 밝힌 대로 현재 6470원인 최저시급을 2020년까지 1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5% 이상 인상해야 한다. 반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03년 전체 근로자의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7%까지 늘어났다. 또 휴게시간을 늘려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성과급을 통상임금에 섞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기준선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는 최저임금 미만을 받지만 이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법규 위반을 적발한 경우는 드물다. 고용부가 직접 근로감독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한 경우는 2012년 1649건에서 지난해 1278건으로 줄었다.●“인상분의 원청 분담 의무화 등 제도화해야” 전문가들은 위반사항에 대한 감독 강화와 함께 분배 구조 해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사업자 등 ‘을과 을’이 다투기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 갑을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갑과 을의 분배구조에서 파생되는 문제”라며 “부당하게 많은 갑의 몫이 을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원청 분담 의무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박제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가맹본부·가맹점주·가맹점 노동자가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는 3자 교섭구조를 통해 가맹점주의 최소 운영수입, 노동자의 최저임금 또는 적정 임금을 실현할 수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고용부가 교섭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편의점 ‘위드미→이마트24’ 개칭… 매장 고급화·가맹점과 상생 추구”

    “편의점 ‘위드미→이마트24’ 개칭… 매장 고급화·가맹점과 상생 추구”

    3년간 3000억 편의점 사업 투자… 가맹점주에 페이백·학자금 지원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을 그룹의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신세계의 비전이 발표됐다. 기존 편의점 체인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고 매장의 고급화 및 가맹점주와의 상생(相生)을 추구하기로 했다.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마트가 갖는 브랜드파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편의점 위드미의 이름을 이마트24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인지도를 활용해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임을 부각시키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피코크’,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L) 상품도 입점시킨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3000억원을 편의점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7월 편의점 사업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투자액 780억원의 4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투자액은 상호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 정착 비용과 물류시설 등 인프라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문을 여는 전 매장을 상권, 매장 규모 등에 따라 맞춤형 문화·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점포로 운영한다. 또 점포 상품 발주 금액의 1%를 가맹점주에게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가맹점주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 일정 기간 직영점 형태로 초보 경영주가 매장을 운영해 볼 기회를 제공한 뒤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해 창업 위험을 줄이는 ‘오픈 검증’ 제도 등을 도입해 ‘성과 공유형 편의점’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산업에 대한 연구와 제도 개발을 담당하는 ‘편의생활연구소’(가칭)도 올 하반기에 설립한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이마트위드미의 성장을 위해 깜짝 놀랄 만한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무료 항공권·로밍 이용권… 마일리지가 돈이네

    무료 항공권·로밍 이용권… 마일리지가 돈이네

    회사원 ‘나절약’씨는 5년 전 마일리지 카드를 몇 번 쓰다가 해지했다. 저가 항공사의 온라인 예약 특판상품이 더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장거리 해외여행의 경우 아직도 마일리지 카드 혜택이 쏠쏠한 데다 최근 주말이나 성수기 때 저비용 항공권 가격이 높게 책정돼 나씨는 다시 새로운 마일리지 카드를 알아보는 중이다. 연간 해외 여행객 2000만명 시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알면 돈 되는’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카드 정보를 모아 봤다.신한카드는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강화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다. 아시아나 제휴카드 가운데 마일리지 기본 적립률이 가장 높다. 한 달 100만원을 쓰면 1500마일이 적립된다.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로 결제하면 월 2000 마일리지 한도 내에서 1000원당 1.5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단 전달 카드 사용금액이 50만원을 넘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에서 4만 마일을 쌓으면, 동북아 지역 무료왕복항공권을 마일리지로 다녀올 수 있다. 해외 겸용 마스터브랜드로 발급받으면 특급호텔 및 인천공항 무료 발렛파킹과 인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아시나아 올림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해외 이용 마일리지 적립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로 일시불 및 할부 결제를 하면 국내 이용금액은 1500원당 2마일, 해외 이용금액은 1500원당 3마일을 적립해 준다. 월 결제금액 500만원까지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2만 8000원, 국내외 겸용(마스타) 3만원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는 항공특화 카드로 실용성을 자랑한다. 이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또 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유소, 백화점, 택시, 커피, 편의점 등 5개 업종에서는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2마일리지를 매월 2000마일리지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항공마일리지 적립과 여행 편의 서비스, 현대카드의 플래티넘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는 ‘T3 에디션(Edition)2’를 추천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항공사를 선택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월 이용금액이 50만~200만원 미만일 때 대한항공의 경우 1500원당 0.8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0.8마일의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외데이터 로밍 1일 이용권도 준다. 하지만 마일리지 카드 신규발급 시 유의할 사항도 있다. 카드 이용실적 등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 각종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부가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회비도 부담스럽다. 이용실적 등의 이유로 부가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완후 신한카드 상품 R&D 부부장은 “카드사마다 온라인 발급 시 연회비 면제 이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연회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다른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드사마다 대표 이벤트가 조금씩 다르니 자신의 휴가지 선택 경향에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물놀이족을 위한 선물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올해까지 전국 28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40% 현장할인을 해 준다. 고양 원마운트, 용평 피크 아일랜드 등에서 본인 포함 4인까지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오션월드, 오션베이, 아쿠아월드 입장권을 본인과 동반 3인까지 최대 30% 깎아 준다. 현대카드는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서울랜드에서 50% M포인트를 사용해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도 전국 22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60% 할인하는 ‘여름엔 BC’ 이벤트를 진행한다. 항공이나 호텔 할인도 쏠쏠하다. 롯데카드는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를 통해 프로모션 상품을 구입하거나 할인코드 사용 가능 호텔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일반 카드는 5%, 플래티넘 카드 이상 회원은 7% 할인해 준다. 호텔스닷컴에서 제휴 호텔 예약 후 결제 시 8% 할인한다. 우리카드는 8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항공권 구매 시 3%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이나 영화를 즐기려면 하나카드나 현대카드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하나카드는 뮤지컬 ‘신과함께’를 오는 22일까지 반값에 제공하고, 뮤지컬 ‘나폴레옹’을 8월 6일까지 최대 40%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CGV, 롯데시네마에서 매주 금, 토요일 영화티켓을 장당 5000 M포인트 사용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서울 22.7개 vs 충청 9.2개… 지방의 ‘은행 사막화’

    [단독] 서울 22.7개 vs 충청 9.2개… 지방의 ‘은행 사막화’

    광역단체 17곳 중 13곳 평균 이하 디지털화로 점포 수 갈수록 줄여 노인·저소득층 금융 서비스 차별 4대 도시 집중… 지방분권화 역행 은행 “출장소 등 특화 점포 모색”인구 10만명당 은행 지점이 서울은 22.7개인데 반해 충남과 충북은 9.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 17개 기준으로 전국 평균은 13.7개이지만, 이 평균을 넘은 광역자치단체는 4곳에 불과하고 인천, 경기, 대전 등 13곳은 평균 점포수에 미달했다. 조사 은행은 시중은행에 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 등도 포함됐다.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모바일 뱅킹과 같은 비대면 거래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지방의 은행 사막화’는 지방 분권화에 역행하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노인을 소외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씨티은행이 최근 영업점 101개를 줄이려다가 90개 폐쇄로 물러서 제주 등 지방 지점 11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여론 악화와 새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등의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서울신문이 1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은행 점포수를 행정자치부의 인구로 나눠 계산한 ‘인구 10만명당 점포수’ 현황에 따르면 서울은 전국 평균(13.7개)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22.7개로 조사됐다. 세종시가 17.3개로 2위, 부산이 16.7로 3위, 대구가 15.8%로 4위였다. 즉 서울 등 4대 대도시에 은행 점포가 집중된 반면 충북·충남이 최하위인 9.2개, 강원 9.3개, 전남 9.4개, 인천과 경북이 10.6개, 경기 10.7개 등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5년 조사한 세계 주요 도시 10만명당 시중은행 평균 지점 수가 12.6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지역은 전국 평균은 물론 세계 도시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은행권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전 등에 직면한 만큼 영업점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변한다. 조영서 신한금융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디지털 기술로 고객이 오프라인을 뛰어넘는 편리함을 24시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금융권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출장소 형태의 리테일 특화점포 확대를 통해 장애인, 노령층 등 금융 소외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분권화가 대세이면서 공공성 강한 은행과 같은 편의시설이 서울 등 4대 도시에 집중된 것은 지방 차별 논란을 유발한다. 수도권으로 묶여 규제를 받는 인천은 10.6개, 경기는 10.7개에 불과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문 닫는 점포와 은행의 사막화’라는 글에서 “2009년 이래 미국 내 5000개 지점 폐쇄 여파를 분석한 결과 은행의 사막화가 저소득층과 소수민족 사회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은행 사막’에 살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이는 고소득 가구가 금융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탓이지만, 금융에 대한 정보 격차가 더 벌어져 이윤추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씨티은행 지점 폐쇄는 지방과 노인 등 고령 금융소비자에 대한 사실상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서비스를 IT가 완벽히 보완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캐시백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편의점에서 1만원짜리 물건을 산 뒤 3만원을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하고 2만원을 현금으로 찾는 방식이다. 은행 서비스를 대신한다는 취지였지만 실적 부진으로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도서 벽지나 군부대 인근에서 편의점으로 은행을 대신하는 것이지만 이용 건수가 한 달 1~2건에 불과하다”면서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랜드왕은 ‘백종원’…가맹점왕은 편의점

    브랜드왕은 ‘백종원’…가맹점왕은 편의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맹(프랜차이즈)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가맹본부는 ‘외식 재벌’ 백종원(51)씨의 더본코리아였고, 가맹점이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조해 직접 가맹점을 찾아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5273개)의 1.9%인 상위 101개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11만 4249개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개 브랜드의 가맹본부는 전체의 20%에 이르는 4만 4089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편의점, 세탁, 아이스크림·빙수,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화장품 등 6개 업종은 상위 3개 브랜드가 해당 업종에서 50%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현재 모든 업종의 가맹점 수 1~3위를 편의점 3대 브랜드인 CU(9312개), GS25(9192개), 세븐일레븐(7568개)이 휩쓸었다. 이들은 전체 프랜차이즈 편의점(3만 846개)의 85%를 차지한다. 2158개인 미니스톱(9위)도 10위권에 들었다. 이처럼 편의점이 많은 이유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 가운데 연평균 매출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소규모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치킨이 1억 7000만원, 커피전문점 1억 8000만원, 분식 2억 2000만원, 제과·제빵 2억 4000만원, 주점 2억 5000만원 등으로 대부분이 3억원을 넘기지 못한 반면 편의점은 4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가맹본부는 더본코리아였다. 지난해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19개에서 올해 ‘원치킨’이라는 가맹 브랜드를 추가해 모두 20개의 브랜드를 갖게 됐다. 그다음은 놀부(13개), 소프트플레이코리아(12개), 한국창업연구소(10개), 이랜드파크·이바돔·리치푸드(8개) 순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BBQ치킨의 가맹점이 1381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25개), 네네치킨(1201개), BHC(1199개), 교촌치킨(1006개) 등의 순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디야커피(1577개),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순이었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0년 가는 브랜드 12.6%뿐… 乙의 삶은 숨 가쁘다

    10년 가는 브랜드 12.6%뿐… 乙의 삶은 숨 가쁘다

    본부 4268개… 4년 새 59.4%↑ 외식업 폐업률 11%로 가장 높아 브랜드 67.5% 5년 이내 사라져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맹(프랜차이즈)본부와 가맹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하루 평균 114개의 가맹점이 생기고 66개가 사라졌다. 한 해 동안 10곳 중 1곳꼴로 문을 닫고 있으며, 특히 본사의 재료 강매 등에 시달리는 외식업 가맹점의 폐점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12일 발표한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맹본부 수는 4268개로 전년보다 9.2% 늘어났고, 가맹점 수는 2015년 기준 21만 8997개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가맹본부 수는 2678개였던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59.4%나 급증했다. 증가 폭은 2014년 17.1%, 2015년 12.3%를 기록하다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4017개(76.2%)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944개), 도·소매업(312개)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 기준 신규 개점한 가맹점 수는 4만 1851개로 전년(4만 3009개)보다 2.7% 감소했다. 하루 평균 114개의 가맹점이 생겨난 것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편의점이 5755개로 가장 많았고 한식(4552개), 치킨(3988개) 순이었다. 2015년 폐점한 가맹점 수는 2만 4181개로 하루 평균 66개의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폐점률은 9.9%로 전년(10.2%)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외식업 폐점 가맹점 수가 4378개로 가장 많았고 폐점률도 11.1%로 가장 높았다. 가맹본부의 평균 사업기간도 4년 8개월로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10년 이상 유지한 브랜드는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67.5%의 브랜드가 생긴 지 5년 미만이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9.9%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6년 3개월로 가장 길었고 서비스업(5년 10개월), 외식업(4년 3개월) 순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외식업에서 패스트푸드(6년 5개월), 도·소매업에서 편의점(11년 9개월), 서비스업에서 약국(13년 10개월)이 가장 오래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3억 825만원이었다. 숙박업종이 17억 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종합 소매점(14억 1000만원), 오락(5억 4000만원), 편의점(4억 5000만원) 순이었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올해의 브랜드는 나야 나” 최고 브랜드 뽑는 대국민 투표 시작

    “올해의 브랜드는 나야 나” 최고 브랜드 뽑는 대국민 투표 시작

    한 해를 빛낸 브랜드를 뽑는 대국민 투표가 시작된다. 한국소비자포럼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선정을 위한 대국민 투표를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ICT, 가전, 건강, 교육, 금융, 쇼핑, 외식, 식품 등 18개 부문 1,6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100% 소비자 투표 결과에 따라 부문별 최고 브랜드가 선정된다. 먼저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 부문에서는 ▲QM3 ▲트랙스 ▲티볼리 ▲코나가 격돌한다. 소형 SUV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투표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세먼지 급증에 따라 부쩍 관심이 높아진 공기청정기 부문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매직 슈퍼청정기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위니아 가습 공기청정기 등이 후보에 올랐다. 모바일 뱅크 서비스 부문의 선두주자를 가릴 진검승부도 예고되고 있다. ▲써니뱅크 ▲썸뱅크 ▲원큐뱅크 ▲위비뱅크 등이 투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에서는 ▲페이코 ▲LG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경합을 벌인다.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 시대’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부문의 대표주자도 뽑는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편의점 부문에서는 ▲세븐일레븐 ▲CU ▲GS25 ▲위드미 ▲미니스톱이 유력후보다.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홈페이지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문별 브랜드를 선택하면 자동 응모된다. 한편 15주년을 맞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본 투표는 경제·문화·사회·인물 등 각 부문별로 실시하며 1위에 선정된 브랜드는 오는 9월 7일 열리는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엑소 도시락·샤이니 선글라스… 아이돌에 빠진 유통가

    팬덤 적극 활용 젊은소비층 공략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이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상품을 기존의 식품 위주에서 생활소품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서머 피크닉’이라는 주제로 ‘엑소 도시락’, ‘샤이니 덮밥’, ‘레드벨벳 컵케익’ 등 먹거리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휴대용 선풍기, 돗자리, 물놀이용품 등 49종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SM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SM브랜드마케팅’과 손잡고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을 새롭게 내놨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송파구 잠실점에 문을 연 오이일 매장에서는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등 SM 소속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컬러와 무늬를 반영한 선글라스 등 3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편의점 CU는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티머니 카드’를 25만장 한정 출시했다. 소셜커머스 티몬도 지난 4월부터 방영된 케이블 방송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시청자 투표 및 기념품 판매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는 미래의 고객인 젊은층의 충성도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이용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3년 44세에서 지난해 45.5세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소비자층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맞춤형 상품군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과거 10대 위주였던 아이돌 시장의 수요층이 최근 20~30대로 높아지면서 아이돌 팬들의 구매력이 증가한 점도 작용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형마트가 중간유통업체 ‘갑질’ 막는다

    납품업체에 대금을 제때 주지 않거나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한 중간유통업체(유통벤더)는 대형마트로부터 계약을 거절당할 수 있다. 납품업체에 TV 간접광고비를 떠넘긴 TV홈쇼핑 업체는 제재를 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간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유통 분야 표준거래계약서 6종을 개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정 대상은 대형마트·백화점과 편의점에 적용되는 직매입 표준거래계약서 2종, TV홈쇼핑 표준거래계약서, 온라인쇼핑몰 표준거래계약서 2종, 대규모 유통업 분야 임대차 표준거래계약서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규모유통업은 중간유통업자가 납품업자에게 물건을 받아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개정안은 중간유통업체가 납품업자를 상대로 불공정거래를 했을 때, 대형유통업체가 이를 근거로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다수의 영세한 중간유통업자까지 공정위가 일일이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개정안은 대형유통업체가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 기준을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거나 별도의 서면으로 유통벤더에 통지하도록 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내외인 유통벤더가 어떤 기준에 의해 계약 갱신이 거절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면 불안정한 지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정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사례가 좀더 쌓여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마트가 유통벤더의 갑질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단이 마땅치 않고, 역으로 계약을 거절한 유통벤더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TV홈쇼핑사가 납품업자에게 TV 간접광고 비용의 50%가 넘는 돈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심사지침도 개정했다. 공정위는 유통업태별 사업자와 사업자단체 등에 개정된 표준거래계약서를 통보해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예정이다. 또 7개 TV홈쇼핑사와 한국TV홈쇼핑협회 등에 TV홈쇼핑 심사지침 개정 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대기업 “놀면서 일하세요”

    소니와 스미토모린교, 일본항공(JAL) 등 주요 일본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쉬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근로 효율을 높이고 인력 확보를 위해 매력적 근로조건, 매력적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놀면서 근무를 한다는 의미의 ‘워케이션’(wakation)이란 개념의 새로운 근무 형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업무(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격 근무개념이 들어가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주요 8개 계열사 사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거래처 상황 등을 고려해 부서 단위로 일제히 휴가를 가도록 했다. 일제히 휴가를 가면 상사나 동료의 눈치나 업무 부담 등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휴가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여가를 중요시하는 젊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휴가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또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및 가족의 간병 등으로 여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들을 흡수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세븐일레븐 재팬과 대형 할인점 이토 요카도, 소고&세이부 등 8개 계열사에 이를 시행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목자재 기업인 스미토모린교는 주 5일제 근무인 주 2회 휴무에 더해서, 2월 등 짝수달에 각각 4일씩 전국 80개 지점·영업소에 대해 일제 휴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역시 쉬는 환경을 회사가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이다. 매주 화요일 등을 휴무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30%대인 유급휴가 소진율을 2020년까지 5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대형 이사업체인 아트는 다음달부터 업계 최초로 전 사원이 쉬는 정기휴일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기휴일은 연간 30일 수준으로 정했다. 앞서 JAL은 이달부터 국내외 어디서든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업무와 휴가의 합성어 워케이션으로 불리는 새 근무제도는 연간 최대 5일까지 국내 휴양지는 물론,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면서도 쓸 수 있다. 지급받은 회사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면 정상 근무로 간주되는 제도이다. 이 같은 제도들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휴가까지 챙기며 매력적 직장을 만들어 바꿔 보겠다는 의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휴가 방식 및 쉬는 방법을 도입해 ‘휴가 후진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에서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유급 휴가 소진율은 2015년 기준 48.7%으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니케이는 2016년 미국 민간 조사에서도 일본은 세계 최하위 휴가 후진국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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