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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00원 와인의 비밀… 오프라인 ‘생존 전략’

    4900원 와인의 비밀… 오프라인 ‘생존 전략’

    이마트, 최저가 1주일새 11만병 판매 방문 고객 수 전월보다 10%나 늘어나 100만병 일괄 생산 요청해 가격 낮춰 이윤보다 온라인에 뺏긴 고객 유인책 수입사 “마진 최소” 유통사 “손해 안봐”“와인을 한 병에 4900원에 팔면 얼마나 이윤을 남길 수 있을까.” 지난 1일 이마트가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대표 상품으로 칠레산 ‘도스코파스 카베르네쇼비뇽’ 와인을 한 병에 4900원에 선보이자 매장마다 진열된 이 와인이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역대 최저가’ 와인을 지나칠 수 없다는 듯 카트에 한두 병씩 담았다. 이 와인은 편의점에서 약 6000원에 팔리는 맥주 피처(1.6리터)보다 저렴하고 한 병에 6900원인 신세계 L&B의 G7 시리즈와 한때 5000원대에 팔았던 홈플러스의 저가 와인보다 싸다. 이마트는 출시 1주일 만에 11만 2000병이 팔렸다고 8일 밝혔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1만원대 인기 와인이 연간 7만∼8만병 정도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년치 판매량을 초단기간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 와인으로 이마트는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 와인을 수입하는 신세계 L&B 관계자는 “마진을 최소화한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애초에 와인 가격을 4000원대로 설정하고 생산지 물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수입사가 들여오는 가격과 유통사인 마트에 공급하는 가격 차이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관계자는 “그래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와인을 판매하기 위해 현지 와이너리에 일반적인 주문 방식인 분할 생산이 아닌, 100만병 일괄 생산을 요청해 가격을 낮췄다. 또 칠레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북부 산지를 발굴해 품질면에서도 가성비를 맞추려 했다. 와인 전문가들은 이 와인을 “가격을 생각하면 기존 저가 와인보다 품질이 낫고 마시기 쉬운 대중적인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가 경쟁이 심해진 와인의 유통사 마진은 보통 5~15%로 형성돼 있다. 정상적인 유통 구조하에서 도스코파스 1병을 팔면 약 250~740원을 유통 업체가 가져간다는 얘기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정기적으로 와인 할인 행사를 하지만 이 와인은 행사가로 판매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4900원 와인’은 결국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넘겨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통주를 제외한 술은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상품이다. 이 관계자는 “사람들이 일단 마트에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4900원 와인 탄생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제로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으며, 객단가도 3.4% 상승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슈있슈] 편의점에 쥐떼들이…도쿄는 ‘쥐와의 전쟁’

    [이슈있슈] 편의점에 쥐떼들이…도쿄는 ‘쥐와의 전쟁’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 안에서 쥐들이 떼로 돌아다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패밀리마트 본사는 시부야에 있는 해당 점포를 임시 폐쇄했으며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처음 올라온 15초 분량의 영상에는 쥐 여섯 마리가 매장 진열대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영국 BBC 방송은 7일 “패밀리마트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안일한 위생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편의점 한 곳의 폐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진짜 문제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쥐 방역업체 전문가는 “도쿄 도심을 가로지르는 스미다강을 헤엄쳐 쥐들이 집단 대탈주극을 벌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잡식성인 시궁쥐의 경우 4시간은 거뜬하게 수영을 할 수 있고 강물의 흐름을 타고 도쿄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쥐들이 자주 출몰했던 쓰키지시장의 폐장 이후 인근에 있는 긴자, 신바시 등 음식점 밀집지역으로 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하수도가 따뜻해 겨울에도 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일본 내 쥐들은 곡물과 야채를 먹는 ‘곰쥐’와 잡식성의 ‘시궁쥐’가 있다. 곰쥐는 영리해 끈끈이나 쥐약이 안 통하고, 쥐약에도 내성이 생겼다. 시궁쥐는 25cm까지 자라고 추위에 강하다. 배수관과 하수도를 다니며 병원균을 옮긴다. 쥐는 번식성이 좋기로 유명한데 한 번에 새끼를 5~10마리를 낳고 1년에 5~6번 출산을 한다. 생후 3개월이면 번식이 가능하고 출산 후 며칠이 지나면 바로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기간은 21일이다. 도쿄시는 지난해 5월부터 3200만엔(약 3억 6478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끈끈이 4만장, 쥐약 300㎏, 쥐덫 600여개를 설치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쥐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처럼 쥐약에 발광제를 넣어 추적하거나 드라이아이스를 서식지에 투입해 질식사하게 하는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는 길고양이를 시내 음식점에 입양시켜 쥐를 잡는 일에 활용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2회]‘양승태 독대’ 김앤장 변호사의 ASMR “비밀유지 해야···”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2회]‘양승태 독대’ 김앤장 변호사의 ASMR “비밀유지 해야···”

    양승태 전 대법원장 21차 공판 지상중계김앤장 전관 출신 중심으로 청와대·사법부 소통전범기업과 논의 공개는 “변호사 윤리 위반” 과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판사 출신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나기 위해 대법관 사무실과 대법원장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서울 강남의 고급 호텔 식당에서 자주 만나 식사도 했다. 자신이 소송 대리를 맡은 대법원 사건에 대해 서슴지 않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궁금점과 의견을 말했다. 오랜 친분이 있었고 만나서 “사담을 나눈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상 로펌과 법원의 창구 같은 역할을 했다. 그가 속한 로펌에서는 판사 출신은 물론 고위 관료를 지낸 ‘전관’들로 구성된 대응팀을 만들었다. 서울대, 전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모이니 정부와 사법부가 움직였다.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1회 공판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한상호 김앤장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특히 양 전 대법원장과 독대해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지목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 변호사가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연수원 네 기수 후배이고 같은 판사 출신에 1994년 법원행정처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어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날 오전 10시 8분쯤,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법정에 들어선 한 변호사는 증인석에 앉자마자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들릴 듯 말 듯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려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의 방청석에서는 도무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강제징용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한 변호사의 출석으로 휴정기에도 절반 가까이 찬 방청석에 있던 모든 이들이 법정 앞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법정 경위가 한 변호사의 앞에 놓인 마이크를 그의 입에 더 가까이 대기도 하고, 증인석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느라 왔다갔다 분주했다. ●김앤장 변호사, 전범기업과의 논의 내용 묻자 “변호사윤리장전 어긋나” “변호사가···의사교환에 대해 ···”, “제시된···윤리장전···의사교환 내용들을···없습니다” 검찰이 김앤장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한 변호사 작성의 메모나 문건들에 대해 진정성립 절차를 갖고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자 한 변호사는 연신 이렇게 답했다. 그가 증언을 거부한 메모나 문건들은 신일철주금과 논의한 내용들이었다. 의뢰인과 주고받은 내용을 밝히는 것은 변호사의 비밀준수 의무를 어기는 것이라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2015년 9월 8일자 한 변호사의 메모를 검찰이 제시하며 직접 작성한 것이 맞는 지 묻자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이 “그럼 이 메모에 있는 필적이 증인의 필적이 맞는가”라고도 바꿔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양승태 피고인의 변호인 의견서를 보면 한상호 증인을 비롯한 김앤장 관계자 증언에 대해 이들의 증언이 업무상 비밀누설죄로 형사처벌받거나 변호사윤리장전에 따른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징계사유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증인으로서의 진술은 공익성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정상이고 증언거부권을 증인의 권리여서 기밀누설죄가 성립이 안 돼 업무상 기밀누설이라는 이유로 증인이 작성한 메모에 대한 진정성립을 따지고 있는데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정당한 사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증인의 증언을 통해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매우 중요한 공익상의 법익이 지켜질 수 있도록 소송 지휘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 변호사를 가운데 두고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측의 공방이 몇 차례 오가다 재판부가 3분 휴정을 한 뒤 “증인의 필적이 맞냐는 질문에 대해선 증인의 증언거부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한 변호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실 발견을 위해 감사드리고···저도 계속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말씀드렸다시피···(변호사)윤리장전에 해당돼···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필적은 제 필적이 맞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했다. “저는 재판에 협조하러 나온 사람입니다.” 그나마 자신의 ‘클라이언트’인 신일철주금과의 논의 과정을 제외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작은 목소리로나마 답변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이나 양 전 대법원장의 의견 등 이른바 ‘재판 거래’와 관련된 혐의와 직결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의 희미한 기억과 목소리로도 일제 강제징용 사건을 둘러싼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사법부의 움직임, 그리고 전범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의 대응과정이 다시 확인됐다. 한 변호사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질문과 그의 답변을 토대로 재구성해봤다. ●양승태 “강제징용 왜 소부에서 선고했는지” 불만 드러내 2012년 5월 24일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가 1·2심 모두 패소로 결론났던 강제징용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선고 이틀 뒤인 26일 오전 김앤장은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영무 대표와 한 변호사, 김용갑·권오창·조귀장 변호사 등이 모였고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참석했다. 올해 5월 14일 윤 전 장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특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한 변호사는 “잘 생각이 안 난다”며 참석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 회의를 통해 한 변호사는 재상고심까지 신일철주금 측 소송 대리를 맡기로 했다. 그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한 변호사는 대법관 사무실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났고, 대법원장 취임 이후에는 사무실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자주 만났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파기환송이 선고된 날로부터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인 시절에 15번 정도 만난 것으로 보이는데 만났을 때 나눈 이야기가 모두 기억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2013년 3월, 두 사람이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김능환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김 전 대법관이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서 퇴직한 뒤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한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김 전 대법관의 근황에 대해 얘기하다 한 변호사가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으로) 선고될 때 알고 계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이 “주심인 김 전 대법관이 귀띔도 안 해줬다”면서 “그렇게 중요한 사건을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에서 선고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변호사는 “(2012년) 강제징용 판결은 선례에도 어긋나고 한일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일청구권 협정을 뒤집는 것”이라는 의견도 슬쩍 내밀었다. 다만 검찰이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적정성에 대한 대화도 있었느냐”고 묻자 한 변호사는 “직접적으로 적정 여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 5월엔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임 전 차장으로부터 재상고심과 관련해 연락이 왔다. “새로 제출된 증거를 근거로 소부에서 처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전원합의체에서 판단하기로 했다. 남은 대법관들을 설득하기 위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하니 김앤장에서 법무부와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한 변호사는 “정확히 기억 못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검찰이 제시한 한 변호사가 듣고 전달해 김앤장에서 작성된 문건에는 ‘5/14 법원 동향. 기조실장과 (외교부) 법률국장이 직접 만났음. 기조실장은 외교부 의견서 꼭 있어야 한다는 입장 vs 대국제법률국장은 대법원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제출가능하다는 입장. 대법원은 새 증거 근거로 파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전합이 회부키로 함’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종헌, 김앤장 변호사에 “의견서 내달라” 요청 후 절차 상의 같은 문건에는 ‘5/18 법원 동향. 기조실장 왈 협의 완료됐다. 민사소송규칙은 언급 안 할 예정’이라고도 적혔다. 그리고 한 변호사는 당시 임 전 차장에게 “재상고 사건을 대법원은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검찰이 “재판과는 관계가 없는 임종헌 기조실장이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 논의 끝에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양승태 피고인의 결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한 변호사는 “전원합의체 말씀을 한 건 (대법원장의 결심이) 어느정도 감안됐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대법원장은 13명의 대법관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이기도 하다. 검찰은 임 전 차장에게 이러한 의견서를 받았다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말했는지 물었지만 한 변호사는 “사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에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얼버무렸다. 검찰 조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며 거듭 질문하자 “(김능환) 전 대법관 말씀이 나왔을 때 이 사건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그런 차원에서 임 실장님께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알려드린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 뒤에도 한 변호사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재차 “그래서 만난 것은 아니다. 꼭 그렇지 않다. 오가며 사적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리려고, 관심이 있으신지 물어보고 그런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후 의견서를 내는 문제를 두고 임 전 차장과는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전범기업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서는 기존 송무팀과 별도의 대응팀이 꾸려졌다. 한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 최건호·조귀장 변호사가 포함됐다. 대응팀은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기로 했다. 정부, 특히 2012년 파기환송 판결이 한일청구권 협정에 반한다고 판단해 반감이 큰 외교부의 입장을 근거로 대법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설득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 전 대법원장 등 법원과 원활한 소통이 되는 한 변호사에게도 역할이 요구됐다. 대응팀은 정부와 청와대, 사법부 등 전방위적으로 정보를 취합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유 전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 학자, 전·현직 관료들이 모인 ‘한일 현인회의’를 주도하며 일본의 아베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번갈아 만나며 강제징용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관 출신 ‘김앤장 대응팀’ 전방위 로비… ‘외교부 움직여 대법원 설득’ 시도 2014년 11월쯤 현 전 대사가 유 전 장관과 한 변호사를 불러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무총리가 보고를 했고,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법원에 직접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는 설명이었다. 청와대와 정부가 모두 같은 의견임을 확인한 김앤장은 이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했다. 현 전 대사와 유 전 장관의 대화내용이 담긴 메모 ‘10월 11일 유명환 식사, 대통령 주재 회동. 연말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확인. 신영철 전 대법관 유 장관 법과 대학 동기. 12년 판결 문제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고바야시 검사’에는 특히 ‘※법무부로부터 들었는데 연말에 전합으로 하기로. 적어도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일(2015년 6월 22일) 전에 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검찰이 이 같은 정보를 2014년 11월 13일 접하고 일본 관계자에게 상황을 보고했냐고 물었지만 한 변호사는 “오전에 말씀드렸듯 의사교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김앤장 조귀장 변호사가 미쓰비시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이 있다며 질문을 계속했다. ‘※클라이언트 반응. 대법원 심사숙고. 매스컴, 식자층 등 반성 여론으로 재상고심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음. 다만 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기가 부여돼야 가능성 높아짐. 청구권 협정의 일방 당사자인 한국 정부의 긍정적 입장 표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 지금까지는 준비서면 등으로 법률적 주장을 했으나 외교부 등 외부에서도 대법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게 무르익었음’이라는 문건 속 문장들이 읽혔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증인이 증언거부 하고 있는 내용을 왜 밝히느냐”며 항의했다. ●양승태 직접적인 입장이나 재판거래 혐의는 “기억 안 나” 함구 이날 검찰로부터 제시된 한 변호사가 작성한 메모들에는 이런 내용들도 있었다. ‘(2015년 11월) 지난 토요일 조 차관(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미팅. 대법원과 커뮤니케이션 문제 없나. 혼네(本音·본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문제 없다. 지난번 장관 미팅 때 10월 30일 전후로 추진. 한일 정상회담 OK, 개각 전에 해야 하지 않겠나? 외교부가 먼저하는 게 좋겠다. 대법원이 조심스러워진 건가? 윤 장관이 VIP(대통령)와 논의해야’(한 변호사가 작성한 메모) ‘(2015년) 11월 17일 곽병훈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 전화. 외교부, 위안부 문제 진전 전까지 곤란하다. 대법원이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쥐고 먼저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유명환, 대법원 시작하면 외교부는 따라올 것으로 예상. 대법원 외교부 설득해 진행되도록’(한 변호사가 곽 전 비서관과 통화한 내용을 적은 메모) ‘곽 프로(곽 전 비서관) 오찬. 곽 부장도 조심스런 반응. 위안부 문제도 있는데 이 시점에 꺼내든다는 게 헌법재판소 사건에 제출된 의견서 언급하며 외교부 초안, 헌재 의견서 보완 방안 언급하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반응. 늦어질 가능성 대비 필요’(한 변호사 작성 메모) ‘외교부 장관→BH(청와대) 실장→외교안보·민정수석→법원행정처→대법원’ (한 변호사 작성 메모 ※본인의 상상을 적은 것이라고 주장) “증인은 양승태 피고인을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가 (의견서 제출 등 소송 대응에) 소극적이라 걱정이라 말했더니 양승태 피고인이 ‘외교부 요청으로 시작된 일인데 외교부가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느냐”고도 검찰은 물었다. 한 변호사는 “거기에 대한 공감을 표시한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제가 자신은 없지만 그런 취지로 답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지 않지만 사적 대화를 하다가 재판에 대해 가볍게 말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사적인 대화, 가벼운 언급으로 강제징용 사건은 피고 측 대리인과 대법원장 사이에 지속적으로 대화가 오갔다. 그 사이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김앤장과 소통했고, 김앤장은 정부와 청와대, 일본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어 대응했다. 재상고심이 결과가 나오는 데만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과정에는 이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6년 9월 대법원은 민형사 소송규칙 개정안을 시행해 판사가 변호사 등 소송 관계인과 법정 밖에서 만나거나 전화 변론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기 내내 전관예우 근절을 강조하며 법관들에게 경계를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다음달 18일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된다. 증인신문이 길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재판부가 한 기일 더 부르기로 하고 재판을 서둘러 마친 이유에서다. 한 변호사는 건강 문제로 9월 초에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추석 연휴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증인들이 말하는 모든 사정을 고려해주면 향후 재판 진행이 제대로 될지 의문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전시협박 日50대 회사원 체포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전시협박 日50대 회사원 체포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일본의 대형 예술제 기획전에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용의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경찰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와 관련해 홋타 슈지(59) 용의자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용의자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용의자 홋타는 지난 2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소녀상을 서둘러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을 팩스로 보내 트리엔날레 전시 일부를 중단시키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우익 추정 세력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자 하루 뒤인 3일 오후 안전을 명분으로 돌연 기획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중단 이유로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도 있고, 더 (상황이) 악화하면 (방문객이) 안심하면서 즐겁게 보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의 팩스를 거론했다. 이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최근 아이치현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팩스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보내졌다는 점을 확인, 방범 카메라 등을 조사하면서 홋타가 용의자로 부상했다.한편, 이번 전시 중단과 관련해서는 지난 6일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이 정치 개입과 협박 등에 반대한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같은 날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전시를 중단한 구체적 이유와 경위 등을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할 것을 오무라 지사에게 촉구했다.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지난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고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 나카가기씨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영상] 훼미리마트 “쥐 여섯 마리 어슬렁” 시부야점 폐쇄 후 사과

    [동영상] 훼미리마트 “쥐 여섯 마리 어슬렁” 시부야점 폐쇄 후 사과

    일본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가 ‘쥐떼 동영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사과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은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 있는 한 점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시와 초밥 도시락 등이 진열된 냉장 캐비넷 위쪽에서 난간을 타고 내려와 통로를 어슬렁거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 등장한 쥐는 무려 여섯 마리나 됐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공영 방송 NHK는 동영상이 500만 차례 이상 시청됐다고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훼미리마트 본사는 해당 점포가 비위생적이었다며 폐쇄했으며 문제가 된 제품들을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힌 뒤 고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살균 처리 같은 조치를 취한 다음 이 점포의 환경을 고려해 운영을 재개할지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훼미리마트는 세븐일레븐에 이어 일본 편의점 업계 2위로 아시아 전역에 많은 점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 260여개 점포가 있었으나 2014년 3월 철수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계 기업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CU 브랜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매운동 여파 지난달 日맥주 수입 45% 급감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이 한 달 사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맥주 등 품목의 수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6월 790만 4000달러보다 45.1% 감소했다. 역대 7월 수입액과 비교해 봐도 2011년 동일본 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502만 달러)보다 못한 수준이다. 맥주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돼 마트와 편의점 등지의 판매대에서 퇴출되고 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맥주 시장에선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가 3619억원의 매출을 올려 51.9%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1174억원(16.9%)으로 2위,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하는 일본 맥주 아사히가 419억원(6%)을 팔아 뒤를 이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이소·쿠팡 “일본기업 아닙니다” 해명 진땀

    “우리 일본 회사 아니에요.” 일본산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일본 지분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다이소와 쿠팡, 세븐일레븐 등이다. 다이소는 ㈜아성다이소 박성부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같은 상호의 생활용품 점포가 있어 불매운동 초기부터 ‘일본계 기업’으로 가장 먼저 낙인찍혔다. 하지만 아성다이소 측은 한국 다이소는 엄연한 한국 회사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 다이소와는 지분 투자 이외에 로열티 지급이나 인적 교류, 경영 참여 등의 관계가 없다”며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지만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지분을 투자한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업체 쿠팡도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쿠팡의 SVF 지분은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도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외국계 지분율이 높다고 다 외국계 회사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다. 롯데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최근 “당사는 (일본이 아닌)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죽은 새와 흉기 등이 들어 있는 소포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가 자신의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서울남부지법은 유씨의 구속적부심이 오는 7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유씨는 윤소하 원내대표 의원실에 죽은 새와 흉기, 그리고 편지를 소포로 보내 협박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31일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6월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이용해 소포를 부쳤으며, 이 소포는 지난 6월 25일 국회에 도착했다. 경찰은 유씨가 서울 강북구의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씨는 체포된 이후로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이유 등을 진술하지 않고 있고, 식사를 거부하며 생수와 소량의 소금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건강 악화에 따른 치료에 대비해 의료시설이 갖춰진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는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9일에는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한국 계열사 건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 나타났나…맥주 수입액 ‘반토막’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 나타났나…맥주 수입액 ‘반토막’

    일제 승용차 수입도 전년 대비 34% 줄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제품의 수입이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45% 급감했고, 승용차 수입은 1년 전보다 34%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맥주와 승용차 등 품목의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전달 790만 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다. 보통 여름에 가까울수록 맥주 소비가 늘고 수입도 증가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4월 515만 8000달러에서 5월 594만 8000달러, 6월 790만 4000달러로 계속 늘다가 7월에는 전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맥주 수입액은 작년 7월(663만 9000달러)에 비해선 34.6% 줄었다. 역대 7월 수입액과 비교하더라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502만 달러)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맥주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돼 마트와 편의점의 판매대 등에서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빼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또 다른 대상인 일본산 승용차의 경우 7월 수입액이 6573만 9000달러로 작년 동월(9978만 2000달러)에 비해 34.1% 감소했다. 이는 전달(7938만 2000달러)보다는 17.2%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는 구매 계약이 성사돼 공장에서 출고하고 검사를 거쳐 실제 수입되기까지 시간차가 난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좀 더 지나보면 불매운동의 여파를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74대로 작년 동월(3229대)에 비해 17.2%, 전달(3946대)에 비해선 32.2% 각각 감소했다. 관세청은 승용차 등 대(對)일본 10대 수입 품목을 지정해 통계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승용차 외에 기계류,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고철, 자동차 부품,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가스다. 이 중에서 승용차 외에 7월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품목을 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2억 7455만 5000달러로 42.6%, 석유제품은 5498만 4000달러로 41.4%, 기계류는 4억 4015만 4000달러로 22.3% 각각 감소했다. 가스(1360만 3000달러)는 100.6% 늘었고 반도체(3억 8180만 1000달러)는 4.3%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관련 소비제품 수입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잠정치로, 정확한 통계는 15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광진구 역세권에 들어선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서울 광진구 역세권에 들어선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가 서울 광진구 트리플 역세권에 들어서 눈길을 끈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2·7호선 건대역 및 5·7호선 군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접근성도 탁월하며 청담대교, 영동대교 등을 이용 시 강남권으로 1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전 세대 복층형 설계 및 일부 세대의 경우 개별 테라스를 제공한다. 4.2m의 높은 층고를 자랑하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헤파필터를 적용한 전열교환기 등의 시스템과 높은 등급의 녹색건축인증 및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인증 예정)이 적용됐다. 또한 주거 안전성 및 편리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전용주차, 무인택배함, 홈오토 IOT 시스템을 기본으로 광폭 및 자주식 주차시설, 나눔카 주차, 전기차 충전소 등을 통해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인 여성 1인 가구를 비롯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 더불어 ‘임대수익 PLUS 보장’으로 해당 호실 최초 계약자에 한해 입주지정 기간 내 잔금 완납한 계약자에게 매월 10만 원씩(24개월 기준) 일괄 지급한다. ‘계약금 수익보장제’로 투자자들의 초기 금융비용 부담 또한 낮춘다. 납부한 계약금 10%에 대한 이자 지원으로 총 분양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정액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현재 오피스텔과 함께 근린생활시설도 동시 분양 중이다. 프랜차이즈, F&B,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을 비롯해 입주민들을 위한 세탁소, 편의점, 병원, 약국 등 일대 풍부한 직장인과 학생 수요를 위한 다양한 업종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빌리브 인테라스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6.88~27.69㎡ 소형 오피스텔 491실과 근린생활 46실로 구성된다. 현재 일부 잔여세대에 한해 분양을 진행 중이다. 계약 관련 문의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보드카 수입하려다 10만명 압수당해”…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

    “북한, 보드카 수입하려다 10만명 압수당해”…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 사이버 공격으로 2조원대 탈취 의혹”북한이 외국 금융기관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금품을 탈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5일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소 17개국의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35차례에 걸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탈취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9월 초에 발표된다. 아사히는 조선인민군정찰총국의 지시를 받아 활동하는 부대가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공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이후로만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15건의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이 있었고, 이 가운데 10건은 한국의 거래소를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전문가 패널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은행과 비교해 사이버 공격 여부를 추적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느슨해 주요 표적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는 유엔 패널 보고서에는 2016년 일본 17개 지역의 편의점 ATM에서 약 18억 6000만엔이 동시에 부당 인출된 사건에도 북한이 연관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은행에서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가짜 카드를 만든 혐의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 2월 북한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벨로루스산 보드카 10만 5600병(4만 1000달러 상당)이 압수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해상조업 중 피로 풀려고 배 위에서 마약, 해경 마약 특별단속 결과 발표

    해상조업 중 피로 풀려고 배 위에서 마약, 해경 마약 특별단속 결과 발표

    섬에서 몰래 양귀비 재배한 50대도 검거해경, 특별단속 석달간 121명 검거·7명 구속 해상조업 중 피로를 풀려고 배 위에서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해상과 섬 지역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한 선원과 주민들이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해양경찰청은 올 4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마약류 범죄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12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해경은 마약의 원료인 양귀비 6106주로 압수했다. 마약류 검거 인원은 지난해(69명)보다 75% 늘어났으며, 양귀비 압수량도 68% 증가한 수치다.해경에 따르면 선원 A(50)씨는 지난 1∼3월 전남 목포·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필로폰 3g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편의점 택배나 터미널 수화물을 통해 마약 유통업자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조업 중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마약을 투약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사범 중 경기 안산 인근의 섬에서 양귀비 610주를 몰래 경작한 혐의를 받는 B(59)씨도 포함돼 있다. B씨는 해경 조사에서 “상비약으로 쓰고자 양귀비를 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해상을 통한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고자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해외 마약 유통 사범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한카드, 카드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 ‘페이스페이’ 운영

    신한카드, 카드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 ‘페이스페이’ 운영

    신한카드가 카드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운영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식당 및 카페, 편의점 CU에서 ‘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주관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행사에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시연하고 실제 매장 결제에 적용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에 설치된 안면인식 등록 무인단말기(키오스크)에 본인 확인 및 카드정보와 안면정보를 1회 등록했다. 또 사내 식당 및 카페와 사옥 내에 위치한 편의점 CU에서 안면 인식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LG CNS와 기술협력을 통해 3D/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와 신한카드의 결제정보를 맞춘 뒤 가상카드정보인 토큰으로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1번만 정보를 등록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카드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신한 페이스페이가 지원되는 매장 어디서든 안면 인식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대학교 및 편의점 CU 일부 매장에서 상용화를 준비하는 등 일반 고객 확대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안면인식 결제는 현재 결제 기술 혁신의 종착역”이라며 “신한 페이스페이로 결제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식음료업계 극한 단맛 ‘흑당’ 열풍

    식음료업계 극한 단맛 ‘흑당’ 열풍

    “자극적 맛 집중 불황형 심리 작용” 분석 일각 “인기 1년 이상 지속 힘들 것” 전망도올여름 식음료 업계에 ‘흑당’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흑당이란 끓인 사탕수수 즙을 졸여 덩어리 또는 가루 형태로 만든 비(非)정제당으로 단순한 단맛을 가진 기존 설탕에 비해 캐러멜향 등 복합적인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흑당을 소재로 한 제품들은 카페, 편의점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흑당 음료 전문점인 타이거슈가 등에서 파는 흑당 버블티는 2030세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야 하는 ‘인싸템’이 됐고, 파스쿠찌, 이디야 등 일반 커피 전문점에서도 흑당 음료를 출시해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내 프랜차이즈 흑화당은 창업 6개월 만에 매장을 전국 34곳(서울 11곳)으로 확장했다. 편의점 업계도 흑당 열풍에 가세하면서 흑당은 과자, 샌드위치, 케이크에도 스며들었다. 이마트24는 최근 ‘흑당 팝콘’을 내놓았으며 CU, GS25도 흑당 커피, 흑당 케이크, 흑당 우유 등을 서둘러 출시해 팔고 있다. 흑당의 인기는 대만에서 시작됐다. 대만의 유명 길거리 음료였던 타이거슈가의 흑당 버블티가 지난 3월 한국에 건너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다. 극단적인 단맛뿐만 아니라 흑당 특유의 짙은 갈색 시럽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하다고 여겨져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곧 중국의 매운 향신료 마라와 함께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이 흑당처럼 ‘극한 단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자극적인 맛에 집중하는 불황형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불황기 소비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자극적인 맛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기가 금방 시들해졌던 과거 대만 카스텔라처럼 흑당의 인기도 1년 이상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구속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구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진보단체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31일 협박 혐의로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문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씨는 지난 1일 윤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의 메시지로 협박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주거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해당 소포를 보냈으며 또한 이동 중에는 대중교통을 수차례 갈아타고 도심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끈질긴 폐쇄회로(CC)TV 추적 끝에 유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29일 그를 체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진보단체 외피를” 정의당 충격, 윤소하 협박범 구속에 처벌 요구

    “진보단체 외피를” 정의당 충격, 윤소하 협박범 구속에 처벌 요구

    정의 “탄압·조작? 일말의 설득력 없어”피의자 옹호 대학생진보단체 주장 일축유씨, 소포에 동물사체·흉기 등 동봉“민주당 2중대 앞잡이, 너 사정권에 있다” 협박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동물의 사체와 흉기 등 협박 소포를 보낸 대학생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피의자가 두른 외피가 진보단체여서 더 충격적”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단죄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31일 자당 윤소하 원내대표 앞으로 협박성 소포를 보낸 혐의로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된 데 대해 “그 누구의 어떤 테러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런 테러는 진보의 이름 뒤에 감춘 극단적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협박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유모(35)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인물로 전해졌다.유씨가 현재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주로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진보 성향 단체로, 나경원 의원실 점거, 후지TV 서울지국 비판 시위,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기습시위 등을 주도해 최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진연은 “적폐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을 함께 이뤄나갈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 운영위원장에 대한 체포 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 개혁세력에 대한 분열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봐주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탄압’이니 ‘조작’이니 하는 주장은 피의자의 성의 있는 진술과 철저한 수사 없이 일말의 설득력도 가질 수 없다”면서 “검찰은 범행 동기와 배경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이용해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부쳤다. 이 소포는 같은 달 25일 의원실에 도착했다. 의원실에서는 이 소포를 이달 3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붉은 글씨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 홍위병”이라고 비난하고, 욕설과 함께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 위협적인 메시지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유씨가 택배를 붙일 때 굳이 집에서 1시간이나 떨어져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한 점, 범행 당일 필요 이상으로 잦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사에 고의적으로 혼선을 끼치려 한 점 등을 구속영장 신청 사유로 들었다. 경찰 측은 “유씨는 서울 강북구가 거주지인데도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쳤다”면서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녔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대진연 간부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윤소하 협박 소포’ 대진연 간부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31일 유모(35)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조의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보낸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소개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 위협적인 문구를 써서 보냈다. 한편 유씨는 거주지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소포를 보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고, 도심지를 계속 돌아다님으로써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을 어렵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CCTV를 통해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29일 유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튿날인 30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체포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운영위원장인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따뜻한 세상] “처음으로 이런 글을 씁니다”

    [따뜻한 세상] “처음으로 이런 글을 씁니다”

    “처음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지난 6일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국민마당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에서 지난 5일 10시 30분경 있었던 일에 대해 하나의 글이 게시됐다. 거창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몸이 불편한 분이 네발 오토바이에 폐품을 싣고 가다가 사거리에서 (폐품이) 쏟아지는 걸 봤다”며 “어쩌나 하고 있는 사이, 지나가는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경찰들이 폐품을 주워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거창기온은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며 “두 경찰관의 어깨에 땀이 배어 나오고, 그 사이 시민 한 분이 합세해 작업은 20여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런 경찰관들이 있다는 사실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많은 사람을 대신해 고맙고 잘하신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거창경찰서 아림지구대 소속 손효정(31) 경사와 김민호(33) 순경으로 알려졌다. 김민호 순경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순찰 근무 중 도로에 폐품이 쏟아진 것을 보고 도와드린 것뿐”이라며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순경은 “저희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시는 시민 한 분이 함께 도와주셨다”며 “도로가 좁아 차량 정체가 많이 되는 구간인데, 운전자 중 경적을 울리거나 짜증 내는 분이 없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했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김 순경은 “경찰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저희 입장에서는 강제력을 행사하는 직업이다 보니 인식이 안 좋은 점이 있다”며 “앞으로 좋은 인상을 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시민들도 경찰들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카스-테라 대전/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스-테라 대전/장세훈 논설위원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무더위 갈증을 풀어 주고, 휴가지 시름을 달래 주며, 해외여행을 빛내 주는 대표적인 소품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류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맥주에 대한 사랑도 서서히 식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19’에 따르면 순수 알코올(맥주 4~5%, 포도주 11~16%, 독주 40%)로 환산했을 때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17년 기준 8.7ℓ로, OECD 평균(8.9ℓ)을 약간 밑돈다. 주류 소비량은 2007년 9.3ℓ, 2012년 9.1ℓ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른바 ‘주폭’ 등 부정적 음주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맥주 소비 감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맥주 시장의 정체는 역설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거대 맥주 회사들이 특색 있는 지역 업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벨기에 맥주 회사인 AB인베브는 M&A를 통해 전 세계 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맥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카스도 AB인베브 소속이다. 시장통계조사그룹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맥주 시장은 AB인베브와 하이네켄, 칼스버그, 몰슨쿠어스, 아사히 등 5개 업체가 약 51%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4캔 1만원’의 수입 맥주 대부분도 이들 5개 회사 맥주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4% 수준이었던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17년에는 18%에 육박했다. 다만 맥주의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제 맥주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수제 맥주 시장이 2015년 850억 달러에서 2025년 50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제주맥주와 카브루, 플래티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 신흥 수제 맥주 강자들이 전국구 맥주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기존 종가세(제조원가 기준 과세)에서 종량세(용량 및 알코올 함량 기준 과세)로 바뀌는 내년을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올여름에 불붙은 이른바 ‘카스-테라 대전’은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맥(치킨+맥주)과 소맥(소주+맥주)을 논할 때만 해도 맥주 브랜드의 구분은 없었다. 소맥의 브랜드를 선택해서 주문하게 한 원조는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이다. 사실상 독무대였는데 최근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대항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남은 과제는 ‘국산 맥주는 소맥용’이라는 비판을 뛰어넘느냐다.
  • [열린세상] 한국인들이 만든 선한 문화/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인들이 만든 선한 문화/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지난번 기고에 한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썼더니 뜻밖의 반응이 있었다. 내 글을 전혀 보지 않는 벗들이 잘 읽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벗들의 격려에 공연히 우쭐해진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단행본을 낼 요량으로 자료를 모아 보았다. 이 자료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불교, 기독교, 민족종교 등 다양한 계통의 예언이 포함됐다. 신기한 것은 이 예언들이 내린 결론이 다 엇비슷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은 미래에 세계를 정신적으로 인도할 중심 국가가 된다고 예언했다. 이것은 지난번 기고에서 소태산이 예언한 것과 같은 것이다. 백범이 한국이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되기를 바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이것들을 정리해 보면 한국은 미래에 경제나 군사 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나 정신적인 면에서 만천하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한국은 협잡, 거짓, 생떼, 남만 탓하기, 무능 등등이 판을 치는 사회 같은데 높은 정신을 만들어 낸다고 하니 말이다. 특히 정치권을 보면 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국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많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한국은 안전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여성이 밤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단다. 그래서 밤에 무엇이 먹고 싶으면 아무 때나 슬리퍼 신고 동네에 있는 편의점에 갈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또 길에 술 취한 사람들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들은 소리만 지를 뿐 위해는 가하지 않는단다. 그다음에 지적하는 것은 한국에 도둑이 없다는 사실이다. 카페 같은 데서 핸드백을 놓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아무도 그 백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정녕 신기하다고 한다. 유럽의 부국에서 온 친구는 지인이 지하철에서 전화기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깨 보니 전화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들은 한국의 치안 상황이 좋은 것을 당연하게 여겨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한국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가 외려 드문 것 같다. 앞에서 본 것처럼 한국이 그렇게 온갖 악만 들끓는 사회라면 어떻게 사회는 이렇게 안전한 것일까? 한국인들의 본성이 선해서 그럴까? 그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인은 선한 문화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가 이렇게 안전한 것이다. 한국인은 어떻게 선한 사회 문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조선을 이어받은 국가다.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성리학으로 똘똘 뭉친 나라다. 성리학을 만든 주자는 공자의 도통 라인을 맹자로 잡은 사람이다. 한국인들은 ‘공맹’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유학사에서 맹자를 강조한 사람은 주자다. 맹자는 알다시피 ‘사람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인간은 당연히 선하겠거니 생각했다. 그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과거에 문자도를 보면 ‘효제충신예의염치’ 등 온갖 인간의 선한 도리를 강조하는 것만 적어 놓았다. 그래서 지금도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에 ‘효제충신’을 돌에 새겨 놓은 곳이 많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착한 심성을 강조하는 나라는 없다. 일본은 문자도가 아예 없고 중국은 그저 장수와 복을 바라는 ‘수’(壽) 자와 ‘복’(福) 자가 대세를 이룬다. 또 조선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 도리를 강조하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같은 노래를 듣고 살았다. 이에 비해 일본인들은 주군의 복수를 하고 할복해 죽는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충신장’ 같은 이야기를 즐겨 들으며 살았다. 춘향이나 심청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사람들은 분명히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나는 한국인들의 이런 모습을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창령사 터 출토 나한불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들의 모습은 한국인 그 자체였다. 수더분하고 착하기 짝이 없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나는 이 불상들을 보면서 이런 것은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앞으로 이런 선한 문화를 세계에 선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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