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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적절한 정보안내 역할 필요/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적절한 정보안내 역할 필요/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다시 광야로 내몰렸다. 1997년 당시엔 우리 잘못이라고 배웠다. 동료들을 눈물로 이별했고, 허리띠를 더 졸라맸다. 그간 외환보유고는 거의 7배나 늘었다. 그래도 위기는 왔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리 봐도 우리 잘못만은 아닌 것 같다. 교통사고가 한두 번 나면 운전자 잘못이지만, 이렇게 빈번히 비슷한 유형으로 난다면 도로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한다. 9·11 테러, 이라크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이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정보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고, 장차 어떻게 전개돼 갈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말이다. 정보는 넘쳐난다. 그래도 공짜로 주어지는 정보는 믿음이 안 간다. 누가 이 정보를 왜 무슨 목적으로 제공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좀 더 믿을 만하고, 이해하기 쉽고,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는 정보원을 찾는다. 다시 광야에 선 우리가 길을 찾기 위해 언론을 쳐다 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만약 언론이 못하겠다고 하거나, 언론이 감당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지체 없이 다른 누군가를 찾는다. 따라서 언론은 우선 제대로 된 안내자를 찾아야 한다. 그 다음, 꼭 필요한 질문을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 나아가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앞 뒤에 맞게 배치하고, 분석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2009년 새해 서울신문이 소개한 안내자는 조지프 나이 교수와 자크 들로어 의장이었다. 이어 조순 전 총리와 한완상 전 적십자총재, 주대환 공동대표가 소개됐다. 또 크레디트스위스의 박현정 이사, 할시엔 서치의 켄더스 김 대표, 한국고용정보원의 황기돈 선임연구원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석학·국내원로·진보인사·기업 전문가·국책연구소 권위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할 나위 없는 구성으로 보인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오바마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안내해 줄 사람이 과연 조지프 나이뿐일까?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브루킹스나 헤리티지 재단에 더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과연 자크 들로어를 만나야 했나? 현재 세계은행의 수석경제학자이면서 부총재인 중국의 저스틴 린이나 ‘미스터 엔(Mr. Yen)’으로 알려진 일본의 에이스케 사카키바라는 어떨까? 금융위기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서 원로를 만나야 한다면 박영철 교수나 사공일 경제특보를 만나는 편이 나았다. 정부정책담당자·KD I·삼성경제연구소 같은 권위 있는 기관들은 다 제쳐두고 뜬금없이 진보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낯설다. 광야에서 처음 만난 전문가들도 목마름을 해소해 주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이 분야 전문가들이 참 많은데 아마도 누가 안내자여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필요한 질문이 정확하게 제기됐는지도 의문스럽다. 미국이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와 같은 질문은 미국 국민이 더 궁금해할 내용이다. 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럽통합이 아닌 아시아통합에 대한 전망이다.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국제면을 통해 수집된 대부분의 정보는 미국과 영국에서 왔다. 정보의 편식만이 아니라 정보의 가공방식도 문제가 많다. 가령, “금융강국 인도와 독일은 잘나가고, 수출강국 한국과 일본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한국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도 찾아야 했다. 물론 있는 정보를 번역하기도 바쁜 현실에서 이런 기대는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미네르바의 인기에서 보듯이 국민들은 결국 발로 뛰고, 피부에 와 닿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 “해 보기나 했어?”라는 말은 한물 간 기업인의 넋두리가 아니다. 정초부터 덕담보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그래도 좋은 약은 입에 쓰기 마련이고, 귀한 자식일수록 매로 키운다고 했다.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 [어린이 책꽂이]

    ●멀쩡한 이유정(유은실 지음,변영미 그림,푸른숲 펴냄) 작은 고민 하나씩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가슴 짠한 이야기 5가지.생활보호대상자인 할아버지와 손자의 자장 라면이 아니라 진짜 자장면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코믹한 ‘새우없는 마을’이나 술주정뱅이였던 할아버지를 미화하면서도 거짓말은 최대한 피해가는 ‘할아버지 숙제’ 는 ‘강추’다.잘난 아이가 아니라 착하고 바른 아이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창작 동화다.8500원.   ●내 맘대로 할래(이지현 등 4명 글,이민혜 등 5명 그림,시공주니어 펴냄) ‘바른 습관 그림책’ 시리즈 중 1권.책을 읽고 3~5세 어린이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했다.고집,편식,질서,거짓말,정리정돈 등 5가지 주제에 그림책 한권씩이다.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나쁜 습관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다.각권 6500원.
  • [오바마의 미국] 다인종 내각?

    오바마가 다인종 내각을 꾸릴 가능성은?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뿌리깊은 백인 중심의 인선정책을 극복하고 ‘다인종 내각’을 만들 수 있을지 미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다인종 내각의 카드로 가장 먼저 주목되는 쪽이 히스패닉계. 히스패닉계는 민주당 후보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쪽에 힘을 실어줬지만 본선에서는 오바마의 이민법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지지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히스패닉계는 이런 이유로 당선인 측을 압박해 적어도 2~4개의 장관급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입장에서도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긴 어렵다. 히스패닉계가 미국 내 인구비율에서 흑인을 제치고 2번째로 많은 인종으로 기록돼 있는 데다 앞으로 닥칠 선거에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페더리코 페나 전 교통에너지장관,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LA시장, 자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이 장관급 인선 대상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다인종 내각’이 구성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금까지 ‘백인 편식’을 해온 미 정치사회가 정작 꺼내들 소수인종 카드가 많지 않다. 흑인으로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각각 국가안보보좌관과 교육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정도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내년 공무원공채 어쩌나

    내년 신규공무원 공채계획을 짜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정부 부처에서 신규 인원 증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 일부 부처는 아예 새 식구 받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부처들의 이같은 태도는 올 초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대량 발생한 초과 현원과 함께 시험 합격후 임용대기 상태에 있는 7·9급 공무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 부처의 인력수요를 조사해온 행정안전부는 최근 일부 7급 신규공무원들을 배치했다.하지만 당초 이번에 40~50명을 배치하려던 계획에서 후퇴해 20명선을 넣는 데 그치고 말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 공무원 임금·정원이 동결된 탓에 부처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받기를 꺼리고 있어 고민”이라면서 “부처간 이동도 사실상 스톱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신규채용 인원은 3000명, 혹은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채용규모가 큰 9급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신규공채 규모는 올해 4868명에서 절반에 불과한 2000명대 후반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각 부처에서는 자리가 나면 초과현원, 임용대기자, 신규채용 순으로 임용하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초과현원은 국토해양부 130명, 행안부 57명, 기획재정부 34명, 문화체육관광부 26명, 교육과학기술부 24명, 농림수산식품부 22명, 국민권익위원회 14명 등 375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사는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영하지만 지금은 조직개편 등으로 인한 특수 상황인만큼 결원보충권을 가지고 있는 행안부가 부처에 임의배정하고 있다.”면서 “신규인원을 받지 않을 경우 그 부처 공무원들의 승진을 동결시키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용대기자들의 부처 편식도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행안부 관계자는 “신규공무원들조차 희망 근무처가 아니면 안 가려고 해 이래저래 임용대기자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일상 곳곳에서 흔히 접하는 스트라이프 무늬. 그 이미지의 역사에는 알고 보면 대단한 ‘개념의 반전’이 숨어 있다. 중세유럽 사회에서 그것은 한마디로 이단이었다. 시각은 오로지 신을 보는 데만 동원돼야 하는 감각이었으므로 눈을 자극하는 무늬는 허용될 수 없었다. 계급과 신분을 구별짓는 사회적 차별로 하층민들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옷을 강제로 입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가치관은 부단히 움직였다. 이미지는 사회변화와 함께 정반대의 의미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경멸의 이미지였던 스트라이프는 16세기 들어 귀족들이 열광하는 무늬로 가치급상했다. 특히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프의 유행은 대단했다. 프로테스탄트들이 반(反)가톨릭의 의미로 스트라이프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그 유행은 유럽 상류사회로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결국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에서 혁명을 상징하는 ‘거룩한’ 이미지로까지 변모했다. ●경멸의 무늬가 열광의 이미지로 확산 이처럼 부정의 기호가 긍정의 기호로 반전한 사례들은 이미지의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일본의 디자인 전문가 마쓰다 유키마사가 쓴 ‘눈의 황홀’(송태욱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정확히 그 지점에 주목했다. 인류의 뇌리에서 이미지는 어떻게 생겨나고 살아왔는지, 시각 이미지의 기원과 변천을 탐색했다. 책의 관심은 전방위로 뻗어 있다. 미술과 건축은 기본. 이밖에 문자, 음악,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활강하며 일관되게 세상을 채우는 이미지들의 기원을 더듬는다. 눈에 보이는 구상화로만 머물러 있던 풍경은 언제 어떤 계기로 추상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을까. 지은이는 19세기 철도의 발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단언한다. 마차의 속도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철도여행으로 완전히 새로운 지각을 경험했다. 속도와 운동의 과정을 어떻게 정지화면으로 정착시킬까 하는 고민이 비로소 싹트기 시작했다. 차창 밖 풍경의 색이 뒤섞여 흐릿하게 디테일이 뭉개지고, 그 시각의 변화가 미술사에 새로운 회화방식인 ‘추상’을 등장시켰다는 것. 지은이는 “추상의 본질은 속도인 듯 20세기 접어들어 미래파가 등장하고 모더니즘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색채의 혼합´ 거부한 중세 유럽 그렇다면 20세기 미술사의 최대발명이라고 할 수 있는 ‘혼합(섞음)’ 행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스도교 윤리가 지배하던 중세 유럽사회의 미술 가치관은 이것저것 (물감을)섞는 행위를 터부시했다. 렘브란트가 색채 혼합을 거부한 대신 빛을 조절함으로써 화면의 명암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였다는 주장을 편다. 당시 색깔을 섞는다는 것은 신이 만든 세계의 순수함을 깨는 악마적 소행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윤리관은 이후로도 꾸준히 힘을 발휘했다. 기독교적 색채 윤리에 사로잡혀 포드사가 오랫동안 검정색 이외의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도 적시한다. 기독교 중심의 색의 질서가 붕괴된 것은 1666년 뉴턴이 백색광의 색을 분해해 스펙트럼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뉴턴이 이것저것 색을 끌어모으면 빛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후로 공고하던 기독교적 색의 개념은 세를 잃었다. ●인쇄술 발명으로 다양한 색채기법 탄생 책의 사유 반경에는 따로 한계가 없다. 콜라주, 회화와 포스터 혼합 등 20세기 미술사의 ‘섞는 기법’들의 연원을 저자는 멀리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 시점에서도 모색한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신문이 등장해 회화와 문자를 섞은 포스터를 실으면서 이후 콜라주, 몽타주, 샘플링 등 다양한 현대 미술기법이 예고됐다는 풀이다. 책은 단편적인 정보들을 나열하거나 편식하지 않았다. 인간의 상상력과 직관이 사물의 이미지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 왔는지, 인류의 사유방식에 대한 종합적 통찰이다. 세세한 설명이 붙은 480여점의 관련 도판들에서도 저자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고력 묻는 수리 ‘보기’문항 철저 학습을”

    “사고력 묻는 수리 ‘보기’문항 철저 학습을”

    지난 4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입수능 모의평가는 문제 유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난이도가 높아진 게 눈에 띈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 평가에서 드러난 자신의 위치를 참고해 맞춤전략을 세워야 한다. 언어영역 이번 모의평가의 언어영역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이도 문항이 다수 배치됐다.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만기 중앙유웨이 평가이사는 “앞 부분의 듣기평가 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돼 뒷 부분의 쓰기나 독해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언어영역의 교훈으로는 ‘시간 안배’를 꼽을 수 있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과도하게 투자해 쉬운 문제를 놓치는 사례가 많았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이지만 대원칙은 ‘편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부분만 공부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없다. 흔히 자연계 학생은 인문·예술 분야를, 인문계 학생은 과학·기술 분야를 기피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수록 본인에게 불리하다. 싫어하는 분야에 대한 감각을 길러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비문학 지문이 까다로웠던 것은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호’는 잠시 접어두고, 다양한 지문을 접해 감각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문학에서는 수능 기출작품을 다시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당 작품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검토하면 출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수리영역 이번 수리영역의 난이도를 감안할 때 실제 수능도 수리영역에서 변별력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수리영역의 2점 문항은 교과서 개념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3점과 4점 문항에서는 고도의 추론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보기’가 제시된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 기계적 계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보기’가 제시되는 문항은 나형의 경우 행렬과 수열의 극한뿐만 아니라 수열, 행렬, 지수와 로그함수 등 다양한 단원에서 폭 넓은 사고력을 묻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가형의 경우는 다항함수의 미분법과 다항함수의 적분법에서 주로 출제되지만 다른 단원도 출제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평상시에 반례를 찾는 등 다양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과서에서 정의를 이끌어가는 과정을 잘 알아두면 추론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 또 도형과 그래프를 활용하면 이해하기 쉽다.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에서는 듣기와 독해의 지문이 다소 길어졌다. 또 단순히 몇 문장을 해석해 풀 수 있는 문제가 적었다. 전체 흐름이나 문장과 문장 간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한 요소였다. 따라서 단순히 문장을 해석하기보다 글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제집을 풀 때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내용을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외국어영역의 90%는 어휘력이다. 단어를 확실히 꿰고 있으면 듣기와 독해는 쉬워진다. 취약한 어휘를 보강하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100개 이상의 어휘를 암기하는 게 수능 당일까지 도움이 된다. 물론 독해 지문에 나오는 어휘 위주로 암기한다. 단어에도 ‘중요도’가 있기 때문이다. 어법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독해는 실전 문제집을 중심으로 훈련하되 정제된 문제가 많은 EBS교재를 먼저 훑어본다. 탐구영역 짧은 시간에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탐구영역이다. 사회탐구 영역의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08학년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으며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오히려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교과서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 교과서에 제시된 개념을 확실히 정리해 두자. 도표나 지도, 통계자료도 별도로 챙겨야 한다.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굳이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이도 문제에 욕심낼 필요가 없다.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교과서의 개념과 관련된 시사현안이면 더욱 좋다. 과학탐구는 이번 평가에서도 그림이나 표로 제시되는 문항이 많았다. 과학의 개념을 실험이나 도표 등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 능력을 측정하는 식이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 단원에 걸쳐 고루 활용되는 그래프 분석 방법, 운동의 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 등 주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 개념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면 수능 기출 문제나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문제와 실전형 문제를 풀어 보며 정리한다. 반드시 2차례 이상 문제를 풀어 보며 반복 학습하는 게 좋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형 볼트’ 키워라

    ‘한국형 볼트’ 키워라

    ‘메달 편식과 기초 부실은….’ 24일 밤 베이징의 성화는 꺼졌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튿날인 25일 역대 최다 금메달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금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최근 침체에 빠질 뻔한 한국 스포츠에 거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두 자릿수의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드니에서는 금 8개에 그치며 종합 순위도 12위까지 떨어져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나왔던 터. 아테네에서 종합 10위를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엔 역대 최다 금메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분명히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메달 편식 여전… 태권도·유도·양궁 빼면 나머지 종목 金 5개뿐 그러나 아무리 잘해도 아쉬운 점은 남기 마련이다.‘메달 편식’과 ‘기초 종목 부실’이라는 두 가지 약점은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국은 태권도(4개)와 양궁, 역도(이상 각 2개), 수영, 배드민턴, 사격, 유도, 야구(각 1개)에서 금을 캐냈다. 이 가운데 올해 처음 금메달을 발굴한 종목은 수영과 야구뿐이다. 나머지 종목은 대회 때마다 늘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이다. 특히 태권도와 유도, 양궁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의 금은 5개뿐이다. 기초 종목의 성과도 여전히 ‘자포자기’ 수준이다. 박태환(19·단국대)이라는 스타의 등장으로 수영에서 첫 금메달과 은메달의 기적을 일궈낸 걸 제외하면 금의 숫자 합계가 무려 93개에 이르는 수영과 육상에선 전멸이었다. 육상에선 결선에 오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더욱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곳은 대구다. 대회 유치를 위해 수 년 동안 공들인 한국은 사상 최초로 대회 개최권을 손에 쥐는 데 성공했지만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개최국의 올림픽 성적은 내놓을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결국 베이징에서의 한국 육상 결과는 세계선수권을 불과 3년 앞둔 지금 우리가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 재확인한 중간 성적표에 지나지 않는다. ●20년 이상 다이빙 육성한 中처럼 장기전략 세워야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 성과는 1∼2년 사이에 나타나지 않는다.8개 금메달 가운데 7개를 쓸어 담은 중국 다이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년 이상 다듬어 온 전략 종목 가운데 하나다. 한국 체육이 20년 뒤를 내다보고 공을 들이기 위해선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기초종목에 대한 인식 자체는 어릴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분석은 곱씹어 생각할 대목. 국민대 체육학부 이명천(59) 박사는 “해당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지 않고는 기초 종목에 대한 발전은 없다.”면서 “또 그 저변은 기초종목의 핵심인 평형성과 유연성의 토대를 갖출 수 있는 학교체육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월 한 스포츠외교포럼에서 “문만 열면 마당에서 운동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1400여일. 그보다 몇 곱절의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바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퍼센트법 시민단체 발전 이끌 계기돼야

    정부가 최근 확정한 ‘신규 발굴 40개 국정과제’에 이른바 퍼센트(%)법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 법은 납세자가 특정 시민단체를 선정해 지원 의사를 표시하면 정부가 소득세 납부액의 1% 한도 안의 금액을 대신 전달한다는 내용이다. 작년 소득세 수입이 20조원가량이므로 대략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퍼센트 법은 중부유럽 국가에서 도입돼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법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미 입법 행정 사법 언론에 이어 5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특유의 이념 과잉에 재정난이 겹치면서 정치편향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게 현주소이다. 이 법을 만들 때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은 현행 정부보조금 제도의 폐해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 정부보조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정권 우호적 단체들이 상대적으로 보조금을 많이 받았다. 행정안전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3∼2007년 독도 관련 단체에는 고작 2억여원이 지원됐다. 반면 광우병대책회의를 구성한 20개 단체에는 올해에만 8억여원이 책정돼 있다. 한마디로 편식증이다. 퍼센트 법에 정권 우호단체를 양성하려는 의도가 담겨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의 성숙을 촉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복잡다기한 사회적 갈등을 풀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의 진정한 협력적 통치, 다시 말해 거버넌스가 뿌리내려야 한다. 퍼센트법이 순수한 시민운동의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EBS 체질별 양육법 방영

    EBS ‘60분 부모’는 아이의 체질에 맞는 섭생법과 양육법을 찾아보는 ‘아이들의 체질건강법’(금요일 오전 10시)을 8일부터 3주에 걸쳐 방송한다. 8일 ‘음식으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체질’편에서는 편식·폭식이 심하거나 인스턴트 음식만을 선호하는 아이의 문제점과 개선 방법을 알아본다. 또 15일 ‘잠으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체질’편은 잠이 너무 많거나 적고, 자는 동안 자주 깨는 아이 때문에 걱정인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된다.22일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우리 아이 체질’편에서는 경희대 한의대 김달래 박사가 아이의 체질에 맞는 건강관리법을 귀띔해준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5대 명의가 말하는 장수 비법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5대 명의가 말하는 장수 비법

    우리는 ‘장수법’과 관련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 속에서 제대로 된 알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104세 장수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나라 5대 명의(名醫)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재갑 서울대병원 외과교수(60·대한암학회 이사장, 국립암센터 원장 역임) 박 교수의 장수법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음식’이다. 그는 “104세 장수는 ‘비빕밥’과 같다.”면서 “편식하지 말아야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에 특별히 좋은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지론이다.‘스트레스’에 대한 의견은 다소 특이하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는 “혈관의 긴장이 풀어지면 사망하는 것처럼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준다.”면서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장수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오전 5시30분∼6시30분에 눈을 뜨고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는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 밤 12시에는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장수를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흡연 ▲폭음 ▲비만 ▲스트레스 등 4가지를 들었다.30년 이상 진료하면서 살이 찐 사람, 담배와 술을 즐기는 사람 가운데 장수인을 보지 못했다는 것. 또 운동도 건강에 좋지만 과도하게 할 경우 관절을 망가뜨려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61·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대한내분비학회 회장,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회장 역임) 김 교수는 “인간은 자동차와 같다.”면서 “급발진하듯 불규칙한 생활을 일삼으면 장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무슨 음식이든 골고루 먹되 너무 과도한 영양 섭취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료를 너무 많이 필요로 하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차는 부속이 망가지게 돼 있다.”면서 “사람도 적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104세까지 장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을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장수법은 적당한 수면과 휴식. 또 건강을 위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전 5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시절 무절제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악몽을 꾼다.”면서 “가능한 한 일주일 계획을 미리 짜고 실천하려고 애쓴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104세까지 올라가는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지금과 같은 세상이라면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시대가 변하면서 철저하게 자신을 절제하는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생활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100명 중에 10명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박정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65·대한외과학회 이사장, 아시아 내분비외과학회 회장,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장 역임) 박 교수는 ‘긍정적인 사고’가 104세 장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절대로 장수할 수 없다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불쾌한 일은 빨리 잊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 나서야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느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체의 리듬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비만과 당뇨병, 수면부족, 운동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마련”이라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을 일주일에 3∼5회씩 하면 암에 걸릴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장수법으로는 ‘단식’과 ‘건강식품’을 지적했다. 단식을 즐기면 오히려 영양 공급이 줄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 또 “세상에 수명을 늘려주는 건강식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특별하게 실천하는 장수법은 운동이다. 일주일에 4일 정도 거르지 않고 운동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6년 전부터는 식사량을 일반 성인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소식(小食)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가능하면 육식을 피하고 단백질은 ‘콩’으로 만든 음식을 통해 섭취하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유명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정형외과 교수(65·경희의료원 원장, 경희대 부속병원장,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장 역임) 유 교수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는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가, 육류를 즐기는가 여부에 따라 104세 장수가 판가름난다.”고 주장했다. 또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고쳐야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운동 또한 경계 대상. 과도한 운동으로 관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퇴행성 관절염 등의 병이 오기 쉽고 활동능력이 떨어지기 쉽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편견을 가지고 단 한가지 장수법만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수명을 재촉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칭’이라는 다소 특이한 장수법을 실천한다고 했다.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비만인 사람 가운데 장수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사량을 조절하고, 과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수면시간에 대해서는 “과거엔 5시간정도 잤지만 최근엔 6∼7시간씩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고,100세까지 장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허갑범 허내과의원 원장(71·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장, 김대중 전 대통령 주치의 역임) 허 원장은 “장수란 타고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하는 유전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 그러나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실천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술, 담배를 줄이면 그 운명이 더 쉽게 바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인 장수법에 대해 “담배와 술을 좋아하지 않고 스트레스는 가급적 운동을 통해 해소한다.”며 “최근에는 ‘만보기’를 허리에 차고 다닌다고 했다 ”고 설명했다. 그의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 매일 일정한 수면 시간을 지킨다. 그는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약간의 운동으로 땀을 빼면 쉽게 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뱃살’이 수명을 단축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고지방 위주의 식사를 멀리하고 생선과 채소를 적당하게 섭취해야 뱃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장수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허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가까이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장수 밥상 살펴보니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장수 밥상 살펴보니

    일반인들은 ‘잘먹어야 장수한다.’고들 한다.104세 장수인도 오래 살기 위해 매일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을까. 하지만 답은 정 반대다. 장수 밥상의 가장 큰 특징은 ‘소식’(小食)이다. 김금예 할머니는 “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한끼 식사는 밥 한그릇하고 장국이면 뚝딱 먹는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밥상은 오징어 젓갈, 멸치 조림, 김치 장국, 열무 김치, 간장, 밥 한그릇이 전부다. 마찬가지로 이정순 할머니의 밥상도 밥 한그릇과 배추김치, 멸치 조림, 오이 절임 등 소박한 음식 일색이다.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지만 두 노인은 오히려 일생에 단 한번도 당뇨, 고혈압, 암 등의 중병을 앓은 경험이 없다. 또 수십년 동안 소식하는 습관을 들여서 평소에 기력이 달리거나 피곤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반찬 가짓수가 적기는 하나, 특정 음식만 편식하지도 않는다. 이 할머니는 “수십년 전 젊을 때는 밥을 한공기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모자라게 밥을 채워 먹는다.”면서 “반찬의 수나 종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규칙적인 식사다. 놀랍게도 50㎞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두 노인의 식사시간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식사 시간은 오전 7시, 낮 12시, 오후 7시 등 하루 3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같은 시간에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한다. 장수하려면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김 할머니는 “무슨 음식이든지 짜지 않게,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도 “짜지 않게 조금 먹으면 속도 불편하지 않고 잘살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래를 찾는 미디어/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미래를 찾는 미디어/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최근 서울신문은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라는 40회 시리즈 특집 기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환경, 식량 등 우리 인류가 직면해 있는 다양한 쟁점들을 글로벌 시각에서 조망해 보는 신선한 기획이다. 맛있는 정보를 신선하게 제공하자는 서울신문의 정체성과도 잘 맞는다.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제 및 자원 환경이라는 상황에서도 서울신문의 기획은 적절했다. 주제들이 자원이나 에너지에 편중되었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비교적 미래 위기에 대처하자는 의미있는 보도였다. 사실 그동안 신문을 포함해 대부분의 뉴스 미디어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만을 다루어 왔다. 뉴스 미디어는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삶을 현재 시각에서 구성하는 역사 산업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뉴스 미디어의 과거에 대한 이해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이념적 틀이나 경제적 이해관계 판단에 따라 과거를 편의적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는 뉴스 미디어 시장을 이념에 기초한 새로운 시장으로 변질시켰다. 뉴스 소비자들 역시 과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기의 이념적 선호도와 맞는 뉴스만을 선호하는 편식성을 갖게 되었다. 뉴스 미디어들에 양극화된 역사 인식의 돌파구는 불확실한 미래를 진단하는 방식에서 모색되고 있다. 소통되지 않는 과거와 현재의 간극에서 이탈해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을 포함해 뉴스 미디어들이 접근하는 미래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로 재단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의 문제에서부터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IT 및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산업 등 대부분의 미래 전망은 우리의 경제적 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정말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은 경제적 부 이외에도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가치 변화에 따른 소프트웨어의 재구조화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메가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급격히 다원화 및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다원성이나 이질성을 증가시켜 중심 없는 사회로의 변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기존의 권위와 명령 중심의 통제 체계가 해체되고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방식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소통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촛불집회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과 여론의 특성을 살펴보기도 했다. 사회 구성원들은 과거에 비해 더욱 느슨하지만 필요시에는 서로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집합체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의 뉴스 정보 접근이나 소비 방식은 기존의 신문방송이 고수하던 일방향의 뉴스 흐름을 역전시키고 있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여론 형성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글로벌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하며 소비한다. 뉴스와 지식을 독점하던 뉴스 미디어들의 활동 범위는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뉴스 미디어들은 또 다른 발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뉴스 소비자들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같은 시각으로만 살펴보려는 이념적 틀에서 깨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와 구성원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그리고 유연하게 분석하려는 관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단절된 사회구조와 소속된 구성원들을 다시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의 미래는 미래학보다는 역사학의 시각에서 검토되는 것이 적절하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Seoul In] 8일부터 어린이 건강뮤지컬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8∼10일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건강뮤지컬 ‘삐에로의 약속’ ‘마법사의 약속’ 등을 공연한다. 연극과 노래를 통해 올바른 칫솔질 방법, 편식 교정 요령 등을 일러준다. 이 밖에 편식을 고치기 위한 ‘친구야 채소먹자’, 결식을 예방하는 ‘아침먹자’도 운영한다. 지역의 6∼7세 어린이와 교사 3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건강증진과 944-0735.
  • [문화플러스]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기획전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 김윤섭)가 젊은 작가들만 해바라기하는 국내 미술시장의 편식현상을 꼬집는 기획전을 마련했다.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여는 ‘안녕하십니까’전. 권여현, 김경렬, 석철주, 유근택, 이석주, 이수동, 최석운 등 중견 평면회화 작가 20명의 작품 4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02)741-1626.
  • 서울대생 소설·에세이 ‘편식’?

    서울대 재학생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빌린 책 1∼10위가 모두 소설이나 에세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1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도서별 대출 빈도를 집계한 결과 정신과 의사의 좌충우돌 치료 행각을 그린 일본의 코믹소설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가 110차례 대출돼 1위를 차지했다. ‘남한산성’(김훈)은 104회로 2위였으며,3∼5위는 브라질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일본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신경숙의 소설 ‘리진’ 등이었다.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해외 생활기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6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지영과 쓰지 히토나리가 여성과 남성의 시각에서 공동 집필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고, 미국 예일대 법대 교수인 제드 러번펠드의 추리소설 ‘살인의 해석’이 8위, 불치병에 걸려 숨진 소녀 키토 아야의 자전적 소설 ‘1리터의 눈물’이 10위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科 vs 科’ 무한 생존경쟁

    대학내 학과(학부)의 무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기학과는 살아남고 인기가 없는 학과는 폐지되는 생존게임이다. 학과의 살아남기 경쟁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이 도화선이 됐다. 교과부는 현재 복수의 학과 또는 학부별로 정하도록 돼 있는 학생 모집단위를 대학별로 실정에 맞게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학과의 무한경쟁이 철학·물리학·사회학 등 기초학문 학과가 사라지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동국대는 53개 학과(전공)의 최근 3년간 학생재학률, 취업·진학률 등을 조사해 1∼53위까지 성적을 매겼다. 평가에서 46위인 철학전공,47위 수학,48위 윤리문화학 전공,49위 기계공학과는 내년도 입시에서 정원을 10% 줄이기로 했다. 50위 전기공학,51위 물리,52위 사회학전공,53위 독어문화학전공의 정원은 15%를 줄인다. 감축되면서 생긴 36명의 정원은 내년에 신설되는 1개 학과에 우선 배정한다. 동국대 관계자는 2일 “성적이 우수한 학과(1위 컴퓨터 공학전공,2위 경영,3위 전자공학과)는 앞으로 정원을 늘리는 등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2학기부터 ‘학과종합평가제’를 시행해 각 학과별로 교과과정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영어강의 비율을 통해 국제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세분화된 국사학과·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 등 역사학과의 통폐합도 검토 중이다. 고려대는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학기 때 몇 개 과를 통·폐합하거나 이미 통합된 과를 분리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서강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새학기 시작 전까지 전공 커리큘럼 개편이나 학부제운영 보완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한국외국어대는 이달 중순부터 각 학과나 학부에서 학제개편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받아 학문적 수요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일부 학과나 학부를 손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여대는 다음달 말쯤 나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학과 구조조정을 벌인다는 계획이다.임상범 입학처장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학과별 인원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학의 학과 통·폐합 움직임에 대해 기초학문이 몰락하면서 ‘학문의 편식’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동국대의 한 교수는 “(오영교) 총장이 대학을 너무 상업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러 학문이 수백년 동안 발전해 왔는데 학문을 평가하는 잣대를 취업률로 보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대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진행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고, 이제 서울 중위권 대학까지 번지게 된 것”이라면서 “갑작스럽게 학과를 없애거나 정원을 줄이면 해당 교수나 학생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기초학문에 대한 무관심이 더 커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우리의 안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안보 구조면에서 보면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주체가 있고 지켜야 할 대상인 객체가 있으며, 객체에 해를 끼치는 위협요소가 있다. 북한과 같은 유일 독재체제의 경우 주체는 수령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이다. 북한에서 전당, 전군, 전체국가, 전민이 ‘수령결사옹위’를 위해 복무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안보 주체는 개인 또는 정권이 아니라 국가라는 상수(常數)다. 국가 아닌 정권 차원의 주체가 강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 안보의 주체는 가급적 정치, 다시 말하면 정권과 구분되어야 한다. 안보정책은 정권 아닌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 객체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체제와 헌법이다. 이 가치를 지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안보적 의무이자 목표다. 우리의 국가 가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여전히 북한 변수다. 북한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정치·군사적 위협이 증가되면 될수록 우리의 안보적 위협 자체는 커지게 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북한은 ‘핵전쟁’ 위협으로 한반도를 심각한 군사적 불안정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남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도록 할 것이다. 북한의 핵무장은 한반도의 심각한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우리에 대한 군사·안보적 위협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북한은 대남 통일전선(United Front)노선과 목표를 시기와 상황에 관계없이 고수해옴으로써 남한체제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켰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6·15 공동선언’ 정신의 기치 하에 ‘전민족의 단합’과 ‘연공연북’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선동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북한의 ‘수평적 정치연대’세력이 형성될 위험성도 생겼다. 친북적 정치연대세력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반대세력간의 갈등구조가 초래될 가능성이 그것이다. 대남 통일전선 환경면에서 북한에 어느 정도 유리한 상황으로 변모되어 왔다고 한다면 지나친 판단일까? 우리의 대북 안보 인식이 많이 이완되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대북정책의 불균형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민족주의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결과,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안보 인식은 자연히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은 과도한 민족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지나친 민족주의적 접근(‘우리끼리’식) 방식은 우리의 남북관계 발전에서나 국제관계 발전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남북관계만 잘하면 국방문제, 평화문제, 외교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는 식의 편중된 인식도 위험하다. 민족주의 편식에 따른 폐해는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 우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급한’ 평화인식도 문제다. 평화는 구호만 외친다고 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화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이후 기존에 유지되어 왔던 ‘불안하지만 안정된’ 평화구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 평화구호를 앞세우기보다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실천적이며 경험적 노력의 축적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민족적 접근과 선언적 평화노력이 앞선다면 남북간의 안정이나 ‘진위적’ 평화보다 혼란이 먼저 초래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대북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까지 추진되어온 대북정책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과거를 전면 부정하는 형태로 출발해서도 안 된다. 세계를 바라보는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위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편식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아이의 젓가락이 자꾸 같은 반찬에 쏠리는 걸 막기란 쉽지않다.“잘 먹어주는 게 어딘데.”라며 고마워하다 보면 버릇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동물원에서도 유사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편식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기 콘도르의 돌연사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월2일. 태어난 지 9개월된 암컷 콘도르 새끼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사흘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물만 들이켜던 녀석이 머리를 길게 뻗고 가슴과 머리를 땅바닥에 밀착시키더니 심하게 숨을 헐떡였다. 동물원측은 진료실에 입원을 시켜 항생제와 비타민제를 투여하고 링거까지 주사했지만 곧 숨을 거뒀다. 추가 피해 등을 우려한 동물원은 곧 부검에 돌입했다. 그 결과 콘도르의 심장과 간 피막, 소화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분필가루 같은 흰색 분말이 발견됐다. 사망전 콘도르 몸에 요산이 축적되는 통풍을 심하게 앓았다는 증거다. 흔히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이 장기 안에 생긴 것으로 병명은 ‘내장성 통풍´이다. 추가 조사결과 혈액 내 요산의 농도도 평균치의 100배를 넘었다. 보통 새들의 내장성 통풍은 ▲배설장애가 생기거나 ▲신장이 손상된 경우 또는 ▲고칼슘 고단백 먹이를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아기 콘도르를 죽게 한 통풍의 원인은 뭘까. 동물원은 녀석의 오랜 습관인 편식을 꼽았다. ●자연 상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어린 콘도르가 비계보다는 살코기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했다. 당시 어린 콘도르에게는 매일 쇠고기와 닭고기 400∼500g이 번갈아 제공됐다. 그런데 녀석은 사육사들이 고기를 잘라 주면 교묘하게 살코기만 발라 먹었다. 지방덩이나 껍질 등 살코기 이외의 것은 골라내기 바빴다. 결국 초고단백 음식인 순살코기들이 콘도르의 장에서 암모니아를 많이 만들어냈고 다시 이 암모니아가 대장으로 흡수된 후 피 속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 것이다. 맛난 것만 골라먹던 극단적 편식이 불러온 비극인 셈이다. 실제 야생에서 동물이 편식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먹이도 부족하고 경쟁도 치열해서다. 동물원측은 “자연에서 부족한 먹이를 여럿이 경쟁하며 함께 먹었다면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식은 인간이 사육동물에게 물려준 나쁜 버릇이 아닐까.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시는 야채를 싫어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렵체(APCE)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건강하지 못한 편식 습관이 화제에 올랐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6일 부시 대통령이 전날 시드니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 식당의 뷔페식 오찬에서 접시에 담은 음식들에 대해 호주 영양학자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이 고른 음식은 커다란 티본 스테이크 1개와 소시지 2개, 새우 4개, 작은 당근과 옥수수 조각 1개씩 등이다. 시드니대 공공보건연구소 비키 플러드 박사는 “부시 대통령의 접시에 야채와 빵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소시지와 티본 스테이크는 지방이 많은 음식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기의 크기도 우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를 ‘미트 가이(meat guy)’라고 부를 정도로 고기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편식 습관이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아버지 부시는 재임시절 대통령 전용기에 브로콜리 반입 금지령을 내릴 만큼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플러드 박사는 부시 대통령의 바람직한 식단에 대해 “면이나 빵, 현미 등과 과일 한조각을 첨가한다면 멋진 식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나는 소리, 유리잔이 부딪치는 소리, 문이 잠길 때 효과음. 이 모든 것에서 ‘도, 레, 미, 파, 솔, 라, 시’를 듣는 연주자가 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듣는 그녀,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를 만나본다. 파주 헤이리에 자리잡은 클래식 음악 감상실, 카메라타를 찾아가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수단 정부가 반군을 진압하면서 24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도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과 이를 막는 국경수비대가 숨박꼭질을 벌인다. 하지만 여정을 거친 난민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이스라엘은 안보를 위해 난민을 거부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송될 때까지 숙소와 식량을 제공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아이가 할 때, 그게 왜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설명해도 아이가 이해하지 못 할 때는 정말로 난감하다. 아이가 커갈수록 이런 상황은 빈번해지고, 점점 더 아이 다루기가 힘에 부치는 걸 느낀다. 효과적으로 아이를 상대하는 방법, 그리고 이해시키고 싶은 메시지의 전달법을 알아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좋아하는 것만 골라먹는 여섯 살 편식대장 민균이. 먹는 건 햄과 통조림 참치. 먹기 싫은 건 무조건 완전 거부. 입에 넣었다 하면 일단 뱉고 본다. 먹이려는 엄마와 좋아하는 것만 먹겠다는 아이. 먹기 싫은 건 쳐다보지도 않는 초절정 편식대장의 버릇을 고치기 위한 놀랍고도 특별한 비법이 공개된다.   ●커피프린스 1호점(MBC 오후 9시55분) 은찬은 한결의 할머니를 병문안하러 한결과 함께 간다. 할머니를 보니 한결은 마음이 아프지만 평상시처럼 가볍게 대한다. 은찬은 꾸벅 인사를 한 뒤 할머니에게 힘내시라며 우렁차게 말한다. 할머니는 “내가 귀까지 먹은 줄 아느냐.”면서 “사방 분간 못하는 놈은 당장 갈아치워 버리라.”고 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검사 결과 세준에게 골수를 이식해줄 수 있다고 하자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 소식에 진숙은 식당으로 찾아가 명자에게 고마워한다. 옛 제자들과의 모임차 호텔을 찾은 종훈, 마침 친구 아이의 돌잔치로 같은 호텔을 찾은 지웅·미애는 낯선 여자와 팔짱을 끼고 객실층으로 가는 종훈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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