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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180억 기부에 140억 세금 부당”

    180억원가량의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데 대해 140억원의 세금을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 기부가 아니라 실제로 순수한 목적의 기부 행위에 대해서까지 일률적인 과세 기준을 들이댈 수는 없다는 논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일 구원장학재단이 수원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 장학재단은 생활정보 소식지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황필상(70)씨가 2002년 8월 수원교차로의 주식 90%(177억원 상당)와 현금 2억원을 기부해 만들었다. 이에 수원세무서는 2008년 9월 두 달간 세무조사를 벌여 140억 4193만원의 증여세를 재단에 부과했다. 공익법인이 출연자와 특수관계인 기업의 의결권 주식을 5% 이상 취득·보유하면 그 초과분에 증여세를 매길 수 있다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에 따른 것이다. 재판에서는 황씨와 수원교차로가 ‘특수관계’에 해당하는지와 경제력 세습과 무관한 주식증여에도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등이 쟁점이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 기부 새틀 짜자] ‘편법 기업승계 도구’ 낙인… 기업 재단은 억울하다

    [기업 기부 새틀 짜자] ‘편법 기업승계 도구’ 낙인… 기업 재단은 억울하다

    자수성가를 통해 30조원대 기업을 일군 나재벌 회장은 그동안 사회에 진 빚을 갚겠다며 계열사 보유 지분을 출자해 재단을 세웠다. 나 회장은 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문화 예술계에서 큰손으로 불렸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나승계 부회장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줬다.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나 부회장은 부친이 보유한 재단 지분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러면서도 상속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공익재단에 출연한 계열사 지분 5%(성실공인법인 10%)까지는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이다.기업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세운 공익재단이 뭇매를 맞고 있는 건 일부 기업들이 재단을 편법 승계 수단으로 삼고 있어서다. 삼성도 1980년대 삼성문화재단 등을 통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뒤 세금 없이 ‘부’를 이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공익재단의 변칙 상속을 막기 위해 법 규제가 강화됐지만 기업들이 재단을 활용하려는 유혹은 여전하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소 비용으로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박사는 11일 “일부 재벌 대기업이 총수 일가의 지분 확보용으로 (재단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재단 전체가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기업과 재단은 공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은 자본 축적과 사익 추구가 목적이고, 재단은 자본 유출과 공익 추구가 본성인데 어떻게 양립 가능할 수 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도 기업 재단은 활성화돼 있다. 우리 법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비과세 한도를 5%로 제한(5%룰)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 50%까지 허용해 준다. 독일과 영국은 아예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기업 재단을 규제하는 것보다 허용했을 때 얻는 실익이 크다고 본 것이다. 단, 조건은 공익성을 갖췄을 때다. 백분율 기준은 오히려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재단에 출연한 계열사 주식이 배당 형태로 다시 재단에 환원되지 않으면 공익 목적으로 출연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쉽게도 국내 주요 재단(63곳) 중에서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비율(공정가액 대비 배당)이 5%를 넘는 곳은 5곳뿐이다(경제개혁연구소·2015년 기준). 계열사 51곳은 배당을 아예 안 했다. 평균 배당금 비율은 1.31%로 예금 금리 수준에 그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8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재단의 경우 외부 기부금 없이 배당수익, 펀드랩분배금수익 등으로 운용되는데, 2015년 배당수익은 약 46억원이다. 문제는 배당을 하지 않아도 강제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전체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자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편법 승계의 길을 원천 차단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공익 재단의 요건을 보다 엄격하게 규정해 공익성을 갖춘 재단만 허용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지닌다. 곽관훈 선문대 경찰행정법학과 교수는 “재단의 법적 정의가 너무 모호하게 규정돼 있다”면서 “일본처럼 공익성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공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식 출연의) 1%도 허용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규제를 풀어 정부 예산의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를 기업 재단이 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업 기부 새틀 짜자] 좋은 일 하겠다는데… ‘주식출연 제한’에 갇힌 기업 재단

    [기업 기부 새틀 짜자] 좋은 일 하겠다는데… ‘주식출연 제한’에 갇힌 기업 재단

    올해부터 극심한 ‘기부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기부가 뇌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기업들이 기부금 심의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면 투명성은 강화될 수 있어도 기부 규모가 줄면서 각종 지원 단체들은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처럼 기업들이 공익 목적으로 세운 재단을 활성화시키자는 주장이 나온다. 재단을 둘러싼 각종 규제를 풀어 주되 재벌가의 편법 승계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식으로 기부 문화의 새 틀을 짜는 대안을 3회에 걸쳐 제시한다.“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국내 1위 기부금 모금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전체 성금의 65% 이상을 기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이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모금액은 약 930억원. 통상 전년 대비 110%가량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전년 수준을 맞추기도 빠듯하다. 강주현 모금회 법인모금팀장은 10일 “지난 1월 말 연말연시 이웃 돕기 캠페인이 끝난 뒤로 모금액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부를 줄이면 취약계층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분간 기업들의 ‘통 큰 기부’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냈던 삼성도 그룹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예년 수준을 유지할지 불투명하다. 2013년 삼성 임직원들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1122억원의 성금을 냈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기업 재단을 옥죄는 규제라도 풀어 기부 문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학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세운 것처럼 우리 기업인들도 기업 재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과세 제도를 손질하자는 주장이다. 이미 기업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기업들의 지출 규모를 넘어선 지 오래다. 2015년 기업재단 62곳의 사회공헌 활동 금액은 3조 3904억원으로 기업 255곳이 낸 금액(2조 9021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많다. 이상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좋은 일 하겠다고 하는데 굳이 주식 출연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규제는 원칙적으로 풀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 법인은 국내 법인의 의결권 있는 주식 5%까지만 취득 가능하다. 성실공인법인으로 지정되면 10%까지는 가능하고, 10%가 넘더라도 3년 이내에 처분하면 과세가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요 그룹이 세운 재단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현대차 정몽구재단(이노션 9%), SK행복나눔재단(사회적기업 ‘행복나래’ 5%) 등이 있다. 물론 ‘과세의 공평성’과 ‘기부의 자유’라는 대원칙이 충돌되기도 한다. 한 예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7년 연속 배당금을, 사재 75억원을 출연해 세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때 배당금 중 44%는 종합소득세 명목으로 제한 뒤 나머지 금액만 재단에 귀속된다. 2015년 당시 박 회장이 받은 배당금 16억원 중 약 9억원이 재단에 기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법 전문가들은 “배당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 준 뒤 또 증여세를 감면해 주면 이중 혜택이 되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기업 오너들이 해마다 받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사회에 환원하면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해외 기업인들이 정말 순수하게 재단을 세우고 전 재산을 기부한다고 하면 오해”라면서 “세금과 기부 중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구속으로 3세 그룹 승계 작업 올스톱...삼성 경영공백

    이재용 구속으로 3세 그룹 승계 작업 올스톱...삼성 경영공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수감됨에 따라 삼성은 ‘오너 부재’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긴장한 상태로 밤새워 법원 결정을 기다리던 삼성그룹은 79년만의 첫 오너가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아 당혹스러워하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아직 완결되지 못한 이 부회장으로의 3세 그룹 승계 작업은 전면 중단될 조짐이다.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 계열사별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대째 이어진 삼성 오너 일가 사령탑 중 이 부회장은 첫 구속 사례다. 삼성의 2인자 그룹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도 이 부회장과 동반 기소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경영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면서 “앞이 안보인다”고 털어놨다. 해체가 예정된 미래전략실 조직을 중심으로 그룹 리더십을 재편할 동력도, 중장기적 사업구조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던 계열사들을 추스려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기도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승계작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 전부를 불법 행위로 규정했고, 이를 법원이 인정해서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이 한 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한 게 이 부회장 승계에 독이 된 셈이다.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특검은 보강수사를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뒤 삼성의 각종 경영활동에 대해 불법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 출범 뒤 계열사의 순환출자 지분 처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조치의 불법성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최소 반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 기간 동안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적극 감행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검찰 수사는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최대 복병으로 작용돼 왔다.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참여한 것은 1994년부터다. 이 부회장은 1998년까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배정받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고, 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 주식을 통정매매해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상 중요한 계열사 지분과 승계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검찰이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사건 관련자를 기소하고 안기부 X파일 도청사건이 터진 2005년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승계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검 수사(2008년) 결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0년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체제를 재정비한 이후에 승계 작업이 재개됐다. 이렇게 재개된 승계 작업의 첫 단추로 분류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재판 대상이 돼버렸다. 수감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 ‘평판’을 쌓을 골든타임도 놓칠 수 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한화·롯데와의 방산·화학 빅딜을 주도하고, 기술벤처인 루프페이·스마트씽스·비브랩스·하만 인수 행보를 펴며 경영 스타일을 정립해 가는 와중이었다. 삼성 측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계, 바이오 관련 산업계에선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한데 이 부회장이 부재하면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훼손이 덜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체계가 갖춰진 형태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DS) 사업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모바일(IM) 사업을 총괄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그룹 차원 의사결정은 오너인 이 부회장,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계열사 대표 등의 조율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데 계열사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된다면 최소한의 사업역량은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22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아닌 출근…특검 금명간 영장 결론

    이재용 22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아닌 출근…특검 금명간 영장 결론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대한 삼성의 수백억원대 특혜 지원을 지시한 혐의(뇌물공여)로 지난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고 13일 특검팀 사무실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 부회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취재진은 ‘특검팀에 충분히 소명했느냐’, ‘박 대통령이 어떻게 (최씨에 대한 지원을) 강요했느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것 아니냐’, ‘삼성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끝까지 함구한 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랐다. 이후 3~4㎞ 떨어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해 41층 집무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 9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2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특검이나 검찰에 출석해 이처럼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일은 2008년 2월 28일 ‘삼성 에버랜드 저가발행 사건’(삼성 에버랜드 사건)으로 당시 조준웅 특검팀에 소환된 이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삼성 에버랜드 사건은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낮은 가격에 주주 우선으로 발행한 후 기존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해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배정한 사건이다. 이 일로 경영권 불법 승계·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대가였는지, 지원 과정에 이 부회장의 직접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직접 받았는지 등에 대해 추궁했다. 특검팀은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한 일, 같은 해 10월∼지난해 3월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한 일 등을 뇌물로 보고 있다. 형법상 뇌물은 약속, 공여 혹은 공여 의사를 표시한 자를 동일하게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씨가 설립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204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도 뇌물공여 혐의 수사 대상이다.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이나 내일 사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의혹 수사를 일단락하고 다음 주부터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과 특검의 ‘악연’ 9년 만에 재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검사 사무실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일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되기 9년 전인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때 조준웅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삼성에서 근무하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로 시작된 당시 특검 수사에서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으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다는 의혹이 특검 수사의 초점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 부회장은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가 없다’는 이유로 사법처리를 면했다. 반면 이건희(75) 회장은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에버랜드 CB를 헐값에 발행한 뒤 이 부회장에게 넘겨 에버랜드에 최소 969억원의 손해를 안긴 혐의, 4조 5000억원의 자금을 은닉하고 차명으로 주식을 매매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듬해 이 회장도 ‘피고인’의 딱지를 뗀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4개월 뒤 당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 회장 1명을 사면하기 위해 특별사면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이로 인해 삼성 비자금 수사는 ‘봐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두 차례 검찰에 불려 간 적이 있다. 처음은 1995년 11월 대검 중수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할 때로, 대부분의 대기업 총수들이 검찰에 불려 갔다. 1938년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총수가 검찰에 소환된 적이 없는 삼성으로서는 첫 검찰 소환이었다. 이 회장은 그 뒤로도 2003∼2004년 대선자금 수사, 2005년 8월 서울중앙지검의 불법 도청 사건 수사, 2005년 서울중앙지검의 에버랜드 CB 편법 증여 사건 수사 때도 소환설이 흘러나왔으나 그룹 임원들이 조사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거나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하면서 넘어갔다.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2년 넘게 병석에 누워 있다. 12일 소환된 이 부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담담하게 말하던 9년 전 모습과 사뭇 대비된다. 박영수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한다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첫 사법처리의 문턱에 서게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외환위기 때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우리 산업구조는 여전히 개발경제 때의 선단(船團)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조선과 해운산업 붕괴는 노동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단 구조는 재벌이 주력 업체를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해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빗댄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공정 봇물” 이 전 부총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리스타트(ReStart) 2017’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가계부채의 내파(內波) 가능성과 좀비기업 정리의 미진함을 지적했는데 이들은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는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터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노출됐고, 젊은이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용어를 쓴다”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와 기득권화를 바꿀 만한 동력과 주체를 상실했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급속한 고령화를 맞았으며 ▲과도한 주거비 ▲교육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간 2%대의 경제성장률에서 높낮이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성장률 전망 의미가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에는 문제를 해결할 힘이 남아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창조력이 한국 사회의 힘이 될 것”이라며 “30~40대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면 스스로 창조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득권층의 세 부담을 확대하고 일감 몰아주기나 편법적인 상속·증여에 대해서도 과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 “트럼프의 당선은 유권자 70%를 차지하는 백인이 이념보다 경제적 불안에 반응한 결과”라며 “그러나 트럼프의 정책 조합은 단기적인 약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27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세계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트럼프는 이제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국경과 인종에 담을 높이 쌓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은 스테로이드 처방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문제 해결 능력 아직 있다” 이 전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10년 앞을 내다본 시각에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형 소득재분배 정책을 찾고 새로운 고용규범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입 연 정유라 “엄마가 시켰다” “학점 나와 의아”… 발빼고 떠넘기기

    [탄핵·특검 정국] 입 연 정유라 “엄마가 시켰다” “학점 나와 의아”… 발빼고 떠넘기기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21)씨가 ‘최순실 게이트’ 수사 이후 처음으로 3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거나 어머니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 대비한 법리 검토를 마친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씨는 국내 변호사 외에 독일·덴마크에서도 현지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조계에서는 정씨가 불구속 수사를 전제로 귀국 의사를 흘린 것도 정씨의 신병을 확보해 최씨를 압박하려고 했던 특검의 전략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정씨의 ‘불구속’ 요구를 “말이 안 된다”며 일축한 상태다. 정씨는 먼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16년에 학교에 안 나가서 ‘아웃’(제적)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학점이 나와 의아했다”며 “중간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해 대학에 찾아가 최경희 전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한 번 만났지만 어머니보다 먼저 (자리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학점 특혜나 이화여대 관계자들과 일면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지만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에둘러 피력했다. 최씨가 세운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를 통한 삼성의 승마 특혜 지원에 대해서도 정씨는 “삼성에서 6명의 승마 선수를 지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는 그중 한 명이라고 어머니에게 들었다”고 해명했다. “정씨 외에 5명이 선발되지 않아 지난해 9월 계약을 해지했다”는 기존 삼성 측 입장과 유사하다. 그러나 특검팀은 삼성이 애초 정씨만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삼성과의 계약에 대해서도 정씨는 “어머니가 주요 부분을 가린 계약서를 가져와 사인하라고 해 사인을 했을 뿐”이라고 모르쇠 전략을 폈다. 재산 국외 도피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정씨는 “아버지(정윤회)의 강원도 땅을 담보로 36만 유로를 대출받아 집을 샀고 독일에서 세무사를 통해 세금을 다 낸 상태”라고 주장했다. “우리 (부부) 이름으로는 대출을 받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돈을 갚았다”고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말 이주해 월세 240만원의 대형주택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씨의 독일 주택 구매 자금으로 빌린 38만 5000유로(약 4억 8000만원)를 최씨가 지난해 11월 말 상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편법 증여 의혹이 새롭게 불거진 상황이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평소 ‘이모’라고 불렀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일할 때 만났고, 초등학교 때 만난 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차은택(48·구속 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주사·기치료 아줌마’와 관련해 “주사 아줌마 백 실장님은 누군지 알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하면서 ‘비선 진료’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기업 임원 보수내역 공시 강화

    앞으로 기업들은 자사 임원들이 받는 보수 내역을 좀더 자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개정한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을 오는 26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새 작성 기준에 따라 공시 의무가 있는 모든 기업은 앞으로 임원 보수를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으로 크게 나누고 근로소득을 다시 급여와 상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 기타 근로소득으로 세분화해 공시해야 한다. 이에 대한 산정 기준과 방법 역시표를 만들어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이 A전무에게 연봉 6억원을 지급한 경우 지금은 사업보고서에 ‘A전무에게 연간 급여 총액 6억원의 12분의1인 5000만원을 매월 지급했다’는 내용만 공시한다. 하지만 앞으론 ‘전무급, 근속 기간,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반영한 기본급 총 4억 8000만원을 매월 4000만원씩 지급했고, 총 1억 2000만원의 직책 수당도 같은 방법으로 균등 지급했다’고 적어야 한다. 기업의 우발채무가 될 수 있는 ‘소송 관련 정보’와 편법 증여나 상속에 자주 악용되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증권 관련 사채’와 관련한 규정도 더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명의신탁주식 회수 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항은?

    #법인을 설립해 의류 제조업 부문에서 약 16년간 사업을 한 A 법인은 해당 업종에서 건실한 업체로 성장했다. A 법인의 대표인 이모씨는 그간의 노하우를 자녀에게 전수하며 가업상속공제를 통해 승계하고자 했지만 법인의 차명주주로 인해 가업 승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A법인 설립 당시에는 상법상 발기인 요건이 최소 3명이라 직원의 명의를 빌렸으나 그 이후 직원이 퇴사하면서 회수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지분을 회수하지 않고는 합법적인 가업상속공제를 받을 수 없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명의신탁주식이 발생되기도 하지만 명의신탁주식을 이용해 조세를 회피하거나 불법거래에 악용되기도 하므로 국세청은 이에 대해 엄정하게 탈루세금을 추징하고자 새로운 국세행정시스템인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변칙적 자본거래를 통합 및 분석하는 가운데 명의신탁 혐의가 높은 자료를 선별해 정밀 검증이 가능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차명주식이 밝혀지면 명의신탁증여의제에 따른 증여세는 물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탈루 등에 대해서도 과세가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국세청은 명의신탁주식을 통한 편법 증여 및 조세 탈루 등을 철저히 차단하며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 및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형식적인 해결방안으로는 세법적 문제를 피해가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차명주식이 있는 사업자들은 변화하는 과세관청의 입장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차명주식의 회수 및 정리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국세청에서는 명의신탁주식 실제소유자 확인제도의 적용대상을 확대해 불가피한 차명주식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간편하게 실명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므로 해당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제도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면 차명주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사실증빙을 만들기 위해 소송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매경경영지원본부 세무법인 세종TSI 백지연 세무사는 “차명주식을 보유함에 따른 문제점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세무 전문가와 상의해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특히 명의신탁 해지 시 발생하는 세금의 규모와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 컨설팅 전문가 그룹 매경경영지원본부는 차명주식과 관련한 전문인력이 기업의 현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세청,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 가동, 탈세 및 불법행위 엄중 대응

    국세청이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차명주식을 통한 각종 탈세 및 탈법적 행위들에 대해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은 새로운 국세행정시스템(엔티스(NTIS))의 정보 분석 기능을 기반으로 여러 유형의 명의신탁을 쉽게 찾아내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지난달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은 장기간에 걸친 주식 보유현황, 취득, 양도 등 변동내역, 각종 과세자료,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외부기관 자료까지 연계해 취득, 보유, 양도의 모든 과정을 통합∙분석함으로써 명의신탁 혐의가 높은 자료만을 선별해 정밀 검증이 가능하다. 이로서 향후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과세관청에 밝히지 않고 있는 부분들 중 상당 부분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차명주식의 우회적 양도 및 증여행위 등도 국세청의 레이더망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들이 그 동안 차명주식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문제를 편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의 방법을 동원해온 부분들이 시스템의 미비로 국세청에 적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차명주식 통합분석시스템의 가동으로 인해서 적발되지 않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경경영지원본부 세무법인 세종TSI 곽종철 대표세무사는 23일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정상적인 명의신탁해지의 방법을 바탕으로 차명주식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세청에서 ‘중소기업 명의신탁주식 간편 실명전환’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차명주식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르헨도…前 여성대통령 부정 축재, 15조원 편법 증여

    아르헨도…前 여성대통령 부정 축재, 15조원 편법 증여

    부동산 부자로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전직 여성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부정축재 환수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부동산 대부분을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 페르난데스가 아들 막시코와 딸 플로렌시아에게 넘긴 부동산은 아파트 10채와 단독주택 4채, 얼음산 관광으로 유명한 엘칼라파테에 보유한 알짜배기 필지 8건 등 모두 25건이다. 최소 15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재산이다. 자신의 명의로 남긴 부동산은 개발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공터 필지 1건뿐이다. 하루아침에 부동산 재벌에서 빈털털이로 전락한 셈이다. 페르난데스가 돌연 자식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건 재산보호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페르난데스는 재임 때 중앙은행의 외환선물거래를 통해 국가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검찰이 기소를 결정하자 3일 만에 부동산을 자식들에게 증여했다. 재판부는 부랴부랴 1500만 페소(약 10억원) 규모의 재산동결을 결정했지만 페르난데스가 부동산을 모두 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페르난데스의 막대한 재산은 재임 기간 내내 논란거리였다. 2003년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 부부가 신고한 재산은 700만 페소였지만 페르난데스가 퇴임한 2015년 신고한 재산은 6400만 페소였다. 13년간 남편과 부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재산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드러난 재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비리 폭로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야당 하원의원 엘리사 카리오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재산이 14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1억 달러는 우리돈 약 1100억이다. 최소 1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페르난데스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있던 200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1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는 2010년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檢, 오늘 오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방문 조사

    檢, 오늘 오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방문 조사

    서울중앙지검 롯데 전담 수사팀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출석을 거부하는데다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방문조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회의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검사와 수사관을 호텔롯데 집무실로 보내 2시간 30분 가량 신 총괄회장을 면담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면담을 통해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검찰청 출석이 가능한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수사팀의 여러 질의에 큰 무리 없이 응대했으나 재차 방문 조사를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담당 주치의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고발전 때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때도 방문조사 형태였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소환 불응한 롯데家… 신격호 방문조사·서미경 곧 강제입국

    檢 소환 불응한 롯데家… 신격호 방문조사·서미경 곧 강제입국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7일 신격호(94) 그룹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검사 2명과 담당 수사관을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로 보내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검찰에 나와 정상적으로 조사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면담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신 총괄회장의 조사 시점 및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와 딸 등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당초 검찰은 신 총괄회장에게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신 총괄회장 측은 건강상의 문제로 방문 조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신동빈(61) 그룹 회장을 추석 연휴 직후 소환 조사하고, 서씨에 대해 이번 주 안에 여권 취소 등의 강제 입국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롯데 신격호 회장 소환…780억원대 배임·조세포탈 혐의 등

    檢, 롯데 신격호 회장 소환…780억원대 배임·조세포탈 혐의 등

    검찰이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소환했다.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에게 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신 총괄회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 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인지 상태가 연초와 크게 다름이 없다고 해서 직접 조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일단 출석 요구를 했다”며 “아직 출석하겠다는 연락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고발전 때 한차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부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그는 작년 신동빈-신동주 간 ‘경영권 분쟁’ 때 고령으로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올 3월에는 한국 롯데의 뿌리인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의 등기이사에서 차례로 물러나며 ‘퇴진설’이 불거졌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에 대해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성년후견’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정한 후견인이 대리인으로서 법원이 정한 범위 안에서 대리·동의·취소권 등을 행사하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최근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다소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2인자 ‘극단적 선택’… “비자금 없다” 유서

    롯데 2인자 ‘극단적 선택’… “비자금 없다” 유서

    檢 소환 앞두고 경기도 양평 산책로서 檢 “일정 재검토… 수사엔 지장 없어” 신격호·신동빈 2대 걸쳐 신뢰 ‘최측근’ 롯데그룹의 2인자이자 신동빈(61) 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등 ‘가신그룹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를 바탕으로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하려던 검찰 수사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은 그러나 이 부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그의 극단적 선택에 수사 방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6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승용차 안에 남긴 A4 용지 4매 분량의 자필 유서를 통해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아내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썼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10시쯤 “운동하러 간다”며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나온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부회장 시신을 부검한 끝에 전형적으로 목을 매 숨진 것이라고 판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행적 결과와 부검 소견 등에 비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유족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롯데그룹 측은 이날부터 30일까지 5일간 롯데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하려 했던 검찰 롯데수사팀은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수사 일정을 재검토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한) 증거가 이미 확보가 돼 있어 수사가 지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60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 왔다.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 회장의 신뢰를 얻어 대를 이은 최측근 인사다. 2011년 오너 일가 외에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0년 가까이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롯데 2인자 이인원 자살…“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

    롯데 2인자 이인원 자살…“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했다. 이 부회장은 숨지기 직전 남긴 유서에서 끝까지 회사를 걱정하고 신동빈 회장을 옹호하는 충성심을 보였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앞둔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조직 내 존경받는 선배였던 이 부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 유서 남기고 자살 =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서 이 부회장은 롯데 임직원에게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가족에게는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었다. 경찰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유서 전문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정확한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유서 내용을 분석하고 있으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고인의 아들은 경찰조사에서 “아버지는 최근 검찰수사가 시작된 이후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고 진술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고인은 검찰 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뿐만 아니라 40여년 롯데맨으로 근무해오면서 최근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특히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모시면서 롯데가 나름대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를 해왔는데 최근 발생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이러한 공로가 폄하되고 비판받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자살 배경을 전했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반바지와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이 부회장이 숨진 양평 현장은 생전 그가 간혹 주말이면 찾아와 머리를 식히던 곳으로, 퇴직 후 근처에 집을 짓고 생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지인인 강건국 가일미술관 관장은 “이 부회장은 양평에 별다른 연고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이곳을 찾아 머리를 식혔던 것으로 안다”며 “그는 산과 강이 있는 양평이 좋다면서 은퇴하고 30~40평짜리 단층 짜리 집을 짓고 소박하게 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10시께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집을 나온 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경유해 양평 현장으로 향했으며 경유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이 부회장의 부검결과 분석, 이동 경로 및 행적 조사,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 등 추가 조사 후 통상 변사사건 처리지침에 따라 사건을 자살로 종결할 방침이다. 유족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롯데그룹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 검찰 ‘롯데수사’ 차질 불가피 = 롯데그룹을 수사하는 검찰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되자,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며 “롯데그룹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천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향후 수사방향과 일정 등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줄줄이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수사 변호인단을 이끄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은 “저희도 매우 황망하다. 경위와 상황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의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어제까지 이 부회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측과 논의를 했고, 고인이 오늘 소환에 응해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며 유서가 있다고 하니 그 내용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그룹 측과 관련 내용과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 ‘충격’ = 이 부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한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40여년간 근무한 그룹의 ‘산 역사’이자 ‘최고참 전문 경영인’으로,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아왔기 때문에 그룹의 심리적 타격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 다수는 이 부회장이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께 서초동 검찰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8시 20분께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비보를 접했다. 정책본부 고위 임원은 당황한 목소리로 “9시께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호나 주변 정리 등에 신경 쓰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출근길에 휴대전화 등으로 속보를 확인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임직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롯데 정책본부 수석급 직원은 “이인원 부회장은 50대부터 롯데쇼핑 사장을 맡을 만큼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임원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물론 신동빈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부회장을 총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부회장의 역량과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며 “청렴함도 항상 임직원들의 모범이 됐던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음이 여린 분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인원은 누구 = 이 부회장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으며, 황각규 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그룹으로 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43년간 몸담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어 대를 이은 최측근 심복이다. 그는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20여년간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1987년 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7년까지 롯데쇼핑에서 관리이사, 전무이사,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신임을 얻었다. 수십 년간 신 총괄회장의 ‘입과 귀’ 노릇을 해온 이 부회장은 눈빛만 봐도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복심으로 꼽혔다. 2011년 발간된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임종원 전 서울대 교수 집필)라는 책에서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연세가 아흔 살에 가까우신데도 아직도 청년 시절과 다름없는 열정과 무한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신 총괄회장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을 맡아 당시 정책본부장이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능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았으며 2011년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랐다. 공격적이고 서구적인 경영 스타일의 신 회장이 주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스타일대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의견을 제시하며 신동빈 회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격호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신동빈 회장 편으로 기운 것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다.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신 총괄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면서 이 부회장은 신 회장 편으로 노선을 정리했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이 지난해 7월 한국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을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 이른바 ‘살생부’에 이 부회장의 이름이 황각규 사장과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당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도 불리는 이 부회장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로서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업무 처리가 철두철미하면서도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합리적인 경영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50대에 사장이 된 이후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 철저한 업무 처리와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로 직원들의 존경을 많이 받았던 분”이라며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윤리의식도 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檢 조사 앞두고 자살…“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 미안”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檢 조사 앞두고 자살…“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 미안”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했다.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 끝까지 신동빈 회장을 옹호하는 충성심을 보였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앞둔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조직 내 존경받는 선배였던 이 부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 유서 남기고 자살 =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자필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서 이 부회장은 끝까지 신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제목) 분량의 유서를 가족과 롯데 임직원에게 보내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또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유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롯데측 관계자는 “고인은 검찰 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뿐만 아니라 40여년 롯데맨으로 근무해오면서 최근 롯데그룹이 검찰수사를 받고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특히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모시면서 롯데가 나름대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를 해왔는데 최근 발생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이러한 공로가 폄하되고 비판받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자살 배경을 전했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아직 이 부회장이 이 현장과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시∼10시께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과 롯데 관계자들이 전했다. ◇ 검찰 ‘롯데수사’ 차질 불가피 = 롯데그룹을 수사하는 검찰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되자,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며 “롯데그룹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천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향후 수사 방향과 일정 등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줄줄이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수사 변호인단을 이끄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은 “저희도 매우 황망하다. 경위와 상황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의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어제까지 이 부회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측과 논의를 했고, 고인이 오늘 소환에 응해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며 유서가 있다고 하니 그 내용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그룹 측과 관련 내용과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 ‘충격’ = 이 부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한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40여년간 근무한 그룹의 ‘산 역사’이자 ‘최고참 전문 경영인’으로,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아왔기 때문에 그룹의 심리적 타격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 다수는 이 부회장이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께 서초동 검찰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8시 20분께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비보를 접했다. 정책본부 고위 임원은 당황한 목소리로 “9시께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호나 주변 정리 등에 신경 쓰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인지 모르겠다. 급히 그룹 본사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출근길에 휴대전화 등으로 속보를 확인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임직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롯데 정책본부 수석급 직원은 “이인원 부회장은 50대부터 롯데쇼핑 사장을 맡을 만큼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임원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물론 신동빈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부회장을 총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부회장의 역량과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며 “청렴함도 항상 임직원들의 모범이 됐던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음이 여린 분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인원은 누구 = 이 부회장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으며, 황각규 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그룹으로 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43년간 몸담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어 대를 이은 최측근 심복이다. 그는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20여년간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1987년 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7년까지 롯데쇼핑에서 관리이사, 전무이사,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신임을 얻었다. 수십 년간 신 총괄회장의 ‘입과 귀’ 노릇을 해온 이 부회장은 눈빛만 봐도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복심으로 꼽혔다. 2011년 발간된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임종원 전 서울대 교수 집필)라는 책에서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연세가 아흔 살에 가까우신데도 아직도 청년 시절과 다름없는 열정과 무한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신 총괄회장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을 맡아 당시 정책본부장이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능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았으며 2011년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랐다. 공격적이고 서구적인 경영 스타일의 신 회장이 주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스타일대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의견을 제시하며 신동빈 회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격호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신동빈 회장 편으로 기운 것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다.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신 총괄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면서 이 부회장은 신 회장 편으로 노선을 정리했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이 지난해 7월 한국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을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 이른바 ‘살생부’에 이 부회장의 이름이 황각규 사장과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당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도 불리는 이 부회장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로서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업무 처리가 철두철미하면서도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합리적인 경영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50대에 사장이 된 이후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 철저한 업무 처리와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로 직원들의 존경을 많이 받았던 분”이라며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윤리의식도 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롯데수사팀, 이인원 자살에 “애도와 명복을 빕니다. 수사일정 재검토”

    검찰 롯데수사팀, 이인원 자살에 “애도와 명복을 빕니다. 수사일정 재검토”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6일 오전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를 표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롯데그룹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0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향후 수사 방향과 일정 등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줄줄이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수사받던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총수 일가 비리 규명 핵심인물

    檢 수사받던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총수 일가 비리 규명 핵심인물

    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은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 90여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막강한 자리다. 자금관리를 비롯한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은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1년에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총수 일가를 제외한 그룹 내 최고 실력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62) 전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도 신동빈 회장 편에 서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위상 때문에 그룹 내 누구보다 경영상 탈법적 요소와 총수 일가의 허물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회장을 진작에 주요 수사 대상자 리스트에 올려놓고 각종 비리 단서를 수집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검찰의 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신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씨 등 총수 일가를 줄줄이 조사하는 수사 일정을 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소환 조사가 총수 일가 쪽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였던 셈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배당금을 받는데도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룹 측에서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얻은 수입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신 총괄회장 부자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빼돌린 회사 자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 편법 증여해 3000억원가량을 탈세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조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총수 일가 소환 전에 최종 수사 내용을 점검할 기회를 잃음에 따라 검찰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검찰도 이 부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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