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편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총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친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서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96
  • [사설] BBQ의 갑질과 하림의 일감 몰아주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가맹사에 대한 갑질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특정 기업 3곳을 콕 집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에 덧붙여 하림을 대표적 일감 몰아주기 중견기업으로 정조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10조원 규모의 그룹을 25세 장남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증여세 100억원만 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남에게 물려준 핵심 비상장 계열사 ‘올품’의 매출이 2011, 2012년 700억~800억원대였던 것이 증여 이후 하림 계열사들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최근 4년간 합쳐 1조 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런 편법 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가 사실이라면 과거 재벌 기업들이 했던 잘못된 관행의 축소판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공정위는 또 프랜차이즈업체인 BBQ가 본사에서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겼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 가격을 1400~2000원씩 올리면서 한 마리당 500원씩의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도 취임 첫 과제로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말이 예전처럼 ‘실행 없는 약속’에 그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일감 몰아주기와 일감 떼어주기를 통한 편법 승계는 잘못된 부의 축적 관행이자 경제력 오·남용 행위다. 먼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적용 대상 기업을 늘리고 과징금을 대폭 올릴 필요가 있다. 2013년 8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 규제 대상 계열회사의 지분 요건을 상장회사는 30%, 비상장회사는 20%로 정했으나 일부 오너 일가는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꼼수로 규제를 회피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 모두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즉각 관련 법령 개정을 실천으로 옮기는 게 옳다. 상장회사·비상장회사 구분 없이 요건을 20%로 하자는 구체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제도까지 손보는 작업을 서두르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김영란법’ 개정 신중하게 접근해야/조현석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김영란법’ 개정 신중하게 접근해야/조현석 정책뉴스부장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지난 8개월여 동안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관행들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된 뒤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청탁과 접대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 조금이라도 오해 소지가 있을 법한 식사 자리 등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줄줄이 취소됐다.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가 등장하고, 지인들의 경조사 참석도 눈치를 보는 일까지 생겨났다.‘3·5·10’(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규정으로 식당가에 2만 9000원짜리 ‘김영란 메뉴’가 등장하고, 명절에는 4만 9000원짜리 ‘김영란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곳곳에서 “김영란법이 인간 관계를 단절시켰다”거나 “식당들이 문을 닫고, 화훼 농가와 한우 농가가 타격을 받았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국외식산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 운영자의 73.8%가 매출이 줄었고, 평균 매출 감소율은 37%에 달했다. 한국화훼협회에서는 화훼 농가 매출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평균 35%가량 떨어졌다며 지난달 11일 법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김영란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축수산물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법 개정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영란법 개정 검토 필요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영란법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적폐를 뿌리뽑고 청렴한 사회를 만든다는 법 취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권익위가 김영란법 시행 6개월을 맞아 지난 3월 2만 3852개 공공기관의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반 신고가 2311건에 달했다. 부정청탁이 135건, 금품 등의 수수가 412건, 외부 강의 등 기타가 1764건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을 개정하더라도 의도하지 않게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 상한액 조정은 ‘땜질식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금도 일부 식당에서 3만원짜리 식사를 한 뒤 5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선물하는 ‘꼼수’가 횡행하고, 식사를 한 뒤 부하 직원을 불러 머릿수를 늘리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아무리 먹어도 1인당 2만 9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이상한 단골집의 거래가 생겨나기도 한다. 선물 5만원도 다양한 편법을 통해 무력화되고 있다. 유일하게 불만이 없는 것은 경조사비 10만원이다. 오히려 경조사비는 ‘10만원’을 내야 한다는 인식을 만들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2월 정부가 민생대책을 내놓으면서 ‘3·5·10’을 ‘5·5·10’으로 올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업종을 고려해 식사비 3만원을 5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했지만 법 시행 1년도 안 돼 바꾼다는 반발에 부딪혀 흐지부지됐다. 김영란법은 사회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도덕적 규율이다.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해 상한액을 올리다 보면 나중에는 물가 상승에 따라 법을 바꿔야 하는 사태까지 빚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hyun68@seoul.co.kr
  • 인간 한계, 과학으로 넘는다?…스포츠 파고드는 기술도핑

    인간 한계, 과학으로 넘는다?…스포츠 파고드는 기술도핑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속임수와 과학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진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한계를 느끼는 모든 영역에 손길을 뻗친다. 공정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스포츠에도 시나브로 과학기술의 유혹이 뻗친다. 금지약물 규정을 피하는 갖가지 편법을 시험해 보고 전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과학이란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다. 여기에 자본의 논리가 물줄기를 대니 거대한 둑이 조그만 틈 하나로 무너지듯 과학과 속임수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종목 경기단체마저 자본의 손을 들어 주거나 관전의 흥미를 높인다는 이유로 빗장을 내리고 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기술도핑’이다. ‘스포츠 엔지니어링’이라고 에둘러 치장하는 이들도 있다.지난달 인간의 한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벽 가운데 하나인 남자 마라톤 2시간 벽에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육상계의 이슈가 됐다. 세계적인 마라토너 셋을 불러 다른 대회 출전도 막은 채 오로지 ‘1시간 59분 59초’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 달라고 실험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가장 알맞은 날씨를 고르고 평탄한 경기장 트랙을 잡아 20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바람을 앞뒤에서 막아 주며 셋이 달리게 했다. 물을 마시기 위해 급수대에 달려가는 시간마저 줄이자며 모터바이크를 탄 이들이 접근해 물통을 건넸다. 더욱이 달림이의 발바닥 탄성을 높여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러닝화를 신은 채였다. 경쟁사도 비슷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란 얘기까지 들려온다. 지난달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서배스천 코(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연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기술 발전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하면서 부상이 덜 나올 수 있도록 한다면 오히려 더 비중을 늘려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수방관이 아니라 사실상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일찍이 2006년 기술도핑에 관해 자문을 받겠다고 공언하더니 종목 경기단체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발을 빼버렸다. WADA는 지금도 근력을 강화하거나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다면 기술적 진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제 스포츠에서 기술의 진보는 종목 단체들이 스포츠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는다고만 판단되면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광범위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표됐는데 많은 응답자가 인간 정신과 노력의 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고, 몇몇 종목을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며, 최고의 선수가 승리하지 못하는 불공정함을 부추기고, 부자 선수와 부자 나라가 가난한 선수와 가난한 나라보다 이득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과학과 기술의 틈입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겨우 12년 만에 퇴출된 전신 수영복 스피도의 LZR 레이서 전신 수영복은 기술도핑의 대표 사례로 가장 첫손 꼽힌다. 1998년 상어 피부를 본떠 디자인돼 산소를 근육에 더 잘 전달하게 하고 수역학적으로 더 나은 상태로 이끌고 공기를 붙잡아 부양력을 높이도록 만들었다. 18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수집한 마이클 펠프스(32·미국)가 입어 본 뒤 “내 몸이 로켓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은 일화로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몇몇 수영 선수는 두 겹을 겹쳐 입고 풀에 뛰어들기도 했다. 수영에서 세계신기록 25개가 작성됐는데 23개는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의 차지였다. 그 뒤 다른 대회에서도 이 수영복을 입은 이들의 세계신기록 경신이 계속되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부터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WADA “이온 셔츠 금지할 이유 없다” 뉴질랜드 기업이 내놓은 ‘이온X 셔츠’는 전기장을 지닌 음이온을 함유한 것으로 광고됐다.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켜 더 많은 산소를 근육에 전달하고 근육에서 분비되는 젖산을 빨리 분해한다고 주장했다. WADA는 인체의 이온 수치를 변화시키거나 근육을 강화하거나 금지된 성분을 함유한 것도 아니라며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인터랙티브 장치들 공공연히 영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의 호주 연구진은 운동 효과를 모니터하고 피드백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의류를 개발했다. 농구 선수가 어깨깃에 전송 장비를 부착한 채 운동을 하면 컴퓨터에 슛 쏘는 자세를 가르치는 정보 등이 전달되는 것이다. 슛이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의 패턴을 분간해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곧바로 알려 준다. 몸의 움직임을 교정하도록 돕고 ‘근육의 기억’을 도와 전송 장비가 제거됐을 때에도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봅슬레이 선수들은 속도와 가속도, G포스(운동할 때 느끼는 압력), 트랙 표고차 데이터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장비 덕을 봤다. 빙상에서는 출발선과 결승선을 레이저빔으로 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해 경기 운용을 더 잘할 수 있었다. ●‘기계도핑’ 장비에 숨겨진 장비들 유치하지만 자전거에 배터리와 모터를 감춰 기록을 단축하는 일이 과거에 꽤 있었다. 2010년 투르 드 플랑데르에서 처음 의심 사례가 적발됐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전면 금지시켰지만 지난해 UCI 사이클로-크로스 세계선수권에서도 한 사례가 확인됐다. 2015년 이후 이제 자전거 감독관은 어느 로드 대회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적발되면 최대 20만 스위스프랑(약 2억 3205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6개월 이상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심판들은 열추적 감지기가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숨겨진 장치를 찾으려 애쓰곤 했다. ●인공 팔다리가 공정경쟁 해친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등에 출전하는 절단 장애 선수들은 가벼운 탄성 소재의 의지(義肢·인공 팔다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데 장애를 갖지 않은 선수들보다 유리한 구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곧잘 받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애로 생긴 결함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기록 단축이나 경쟁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재갈이 물린다면 윤리적, 도덕적으로 위험한 패러독스에 빠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부자 나라의 대표팀만 과학과 기술의 혜택을 누린 유니폼과 장비 덕을 본다. 예를 들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빙상 선수들은 컬럼비아 경기복을 입고 경쟁했는데 지퍼 무게까지 감량한 데다 근육의 쓰임새마저 경쟁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눈(雪) 패턴을 넣어 제작하기까지 했다. 미국 빙상 선수들은 우주항공 업체인 록히드마틴과 언더아머의 제휴로 제작한 유니폼을 입었는데 방풍 실험 등 가난한 나라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장비 실험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미국 대표팀은 자동차·모터사이클을 제작하는 BMW사에서 만든 썰매를 탔는데 탄성소재로만 이뤄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미끈했다. 미국과 같은 나라는 스폰서 홍보를 떠들썩하게 하느라 노출이 됐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쉿’ 하며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댄 채 특정 기술을 남몰래 심어놓느라 애쓰는 나라들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전 정부엔 한 사드 보고, 현 정부엔 누락한 국방부

    청와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국방부가 누락한 데 따른 진상 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물론 청와대 안보실장에게도 사드의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 하지 않은 이유로 국방부는 “미국 측과의 비공개 합의”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 정부 시절에는 제대로 보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알고 있었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도대체 한 나라의 국방부인지, 특정 정권의 국방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애초에는 보고서에 들어 있었다는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은 적절하다. 국방부는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편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70만㎡에 이르는 전체 부지 가운데 32만 7799㎡만 1단계 부지에 포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또는 환경영향평가 차제를 회피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부지가 33만㎡ 미만이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1단계 부지는 ‘거꾸로 된 U자형’이라니 정부 부처가 앞장서서 이래도 되나 싶기만 하다.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절차적 정당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한 것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시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군통수권자에게조차 중요한 군사적 현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를 대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로 출범한 정부에 국방부가 충성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국방부의 존재 이유 자체를 스스로 부인하는 꼴인 이번 사태에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사태가 한?미 동맹에 불필요한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각의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안보 자해 행위’라고 규정한 것도 그 연장선상일 것이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감정적 대응’과는 거리가 멀다. 제임스 실링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어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것도 그렇다. 실링 청장은 우리 측에 ‘사드의 구체적인 효용’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보 일방통행’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청와대는 진상 조사 결과에 “미국 측이 설명을 듣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더불어 이제는 중국도 우리가 얼마나 사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주변국도 주변국이지만 이번 진상 조사는 ‘사드 배치 같은 국가 중대사는 국민 수긍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국정 운영의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 사드 문제도 국민의 이해를 바탕으로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 ‘아는 형님’ 이수경 “상민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살신성인 웃음

    ‘아는 형님’ 이수경 “상민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살신성인 웃음

    배우 이수경이 ‘아는 형님’에서 해맑은 엉뚱함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배우 이수경과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출연했다. 이날 장래희망을 ‘행복전도사’라고 밝힌 이수경은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하다”며 “웃다보면 행복이 저절로 온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수경은 이상민에게 “이것을 상민이한테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박장대소하며 훌라후프 돌리기’에 나섰다. 이수경은 말 그대로 박장대소 하며 훌라후프를 돌렸고 그녀의 해맑은 모습에 ‘아는 형님’ 멤버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 이수경은 “학창시절 10일 동안 머리 안 감기 내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수경은 “여름방학이 시작됐는데 ‘뭔가 재밌는 게 없을까’ 해서 여름이고 하니까 내기를 했다. 열흘 만에 머리를 감았다. 친구들이 독하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수경은 “머리가 길었을 땐 편법으로 앞머리만 감는다”고 말해 형님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 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3월 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9000억원)으로 이 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파산 위기 기업들… 금융기관 연쇄 피해 불가피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 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65%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나며 무려 100% 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달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경제성장 속도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中 부채 위기 부추기는 ‘그림자 금융’ 중국 부채 위기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 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 왔다.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을 10년이나 지나 뒤늦게 알아챈 중앙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허가해 이들의 자금운용을 ‘양지’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해당 부채 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GDP 대비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이 170%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 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진화 나선 中 정부 “금융위기 와도 끄떡없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부채 비율은 40% 안팎이어서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이나 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로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데다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공산당이 중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만성적인 부채 중독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결국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탄탄한데도 홍콩 증시 대표지수인 항성(恒生)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FT는 중국에서 최근 들어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치솟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며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까닭에 중국의 ‘하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보는 이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대기업 잘못된 관행 엄정하게 근절할 것”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일 “일부 대기업집단으로의 경제력 집중과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엄정하게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국 부활시켜 ‘기업집단국’ 필요성 언급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부당한 부의 축적과 편법적 경영 승계로 이어질 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편법적인 지배력 확장을 차단할 필요가 있고 지배주주가 독단적으로 기업경영을 전횡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재벌개혁에 대해 “조급하게, 충격적인 조치들로는 가능하지 않다”면서 우선은 현행법상 불법행위 제재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 폐지된 공정위 조사국을 부활시켜 대기업집단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기업집단국’의 신설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전속고발권 폐지’에 대해선 “전속고발권은 현행대로 유지될 수 없다”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공정위의 법 집행 수단 중 하나가 형사 규율인데 법 집행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형사 규율뿐만 아니라 민사 규율과 행정 규율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높이는 방법으로 고민을 해 나가고 향후 국회와 충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 기소되도록 한 제도로, 김 후보자는 내정 전에는 전속고발권 폐지에 찬성했다. ●국민의당 “솔직한 해명 기대” 논평 그러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청문회를 통해서도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다만 이날 청문회 중반까지 ‘부적격’ 입장을 내며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던 야 3당 가운데 국민의당은 오후 “국민은 재벌 감시 활동을 하는 시민운동가 김상조 교수의 이력을 보고 실망하고 있는 만큼 솔직한 해명을 기대한다”(최명길 원내대변인)는 논평을 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문 대통령의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부적격 의견을 피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모른다” 일관하는 정유라, 오늘 밤 구속되나

    “모른다” 일관하는 정유라, 오늘 밤 구속되나

    檢, ‘이대 학사 비리’ 업무방해 등 3대 혐의 구속영장 청구승마 관련 뇌물죄 적용 못해도 朴·崔 혐의 입증 단서 될 것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가 1일 밤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8·구속 기소)씨까지 포함하면 최씨 일가 중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세 번째 영장 청구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밤늦게 혹은 3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와 청담고 편법 출석과 관련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범죄수익은닉 등 세 가지다. 모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발부받은 체포영장에 담긴 혐의로, 검찰은 일단 상당 부분 입증된 범죄사실을 중심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뇌물수수 등 입증이 까다롭고 정씨의 연루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혐의는 일단 신병을 확보한 뒤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던 정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전날과 같은 복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이날은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수1부(부장 이원석) 중심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정씨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직후에도 정씨는 자신의 입장을 적극 밝히면서도 “대학에 가고 싶은 적이 없다”,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범죄 가담 여부는 물론 인지 사실도 부정했다.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학사 비리의 경우 공범 관계가 인정되기 어렵고, 뇌물죄는 전혀 입증이 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할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 감사나 특검 조사 등을 통해 정씨가 입학 뒤 어머니와 함께 최경희(55·구속 기소) 전 이대 총장, 김경숙(60·구속 기소) 전 학장 등을 만나 학사 관련 상담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또 정씨는 이대 면접 당시 반입이 금지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갈 수 있게 요청하고, 직접 금메달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청담고 시절에는 허위로 출석을 인정받고, 가짜 봉사활동 확인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삼성의 승마 지원 경위와 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정씨가 승마 지원의 대가성을 인지하지 못해 뇌물죄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진술에 따라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씨가 독일과 덴마크를 오가며 최씨와 함께 생활해온 만큼, 최씨 일가의 국외 재산 추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독일 현지에 5억원가량의 본인 명의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일가의 국내외 불법 재산의 경우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가 들여다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광장] 성과연봉제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성과연봉제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가 했다는 실험 결과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실적 향상을 주문하면서 각각 다른 ‘포상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A팀에는 30달러, B팀에는 피자 한 판, C팀에는 상사의 칭찬을 제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짐작하는 대로 예상은 빗나갔다. 생산성이 오른 순서는 피자, 칭찬, 현찰이었다. 시간을 더 두고 살피니 순서가 바뀌었다. 칭찬, 피자, 현찰. 길게 보든 짧게 보든 돈은 직원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 실험 결과에 크게 고무받을 것이다. 인간은 감정 없는 기계가 아니라고, 돈 몇 푼을 더 쥐여 주는 게 만능은 아니라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 논리를 끌어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외국은 성과급제가 너무 고착화돼 있어 문제다. 우리는 어떠한가. 적당히 일하고 놀아도 해가 바뀌면 월급이 자동으로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같은 해 같은 회사에 입사했는데 월급봉투가 다르면 이 또한 참지 못한다. 입사 동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하든, 내가 쉽고 단순한 일을 하든 직무 차이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어느 회사건 ‘무임승차족’이 생겨났다. 이런 불합리를 개선해 보자는 움직임이 전임 정권 때 시작된 성과연봉제 도입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절차 상의 흠은 일찍부터 문제됐다. 금융 당국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자 금융공기업들은 ‘노사 합의’ 대신 ‘이사회 의결’이라는 편법을 썼다. 노조의 동의를 끌어낼 자신이 없자 이사회에서 방망이 두드리는 것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해 버린 것이다. 이후 법원은 ‘근로조건 변경을 수반하는 만큼 노사 합의가 필수’라고 잇따라 판결 내리고 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작명(作名)이다. 우리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정확히 말해 직무연봉제다. 업무 난이도나 숙련도 등에 따라 보수를 달리하는 것이다. 직무연봉제가 정착되면 성과 보수 차등도 응당 따르게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직원을 성과로 줄 세우는 듯한 성과연봉제를 앞세우다 보니 저항을 더 야기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없던 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성과연봉제 필요성에 대해 공론화 물꼬를 트고 어렵사리 첫발을 뗀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성과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다. 이 공약을 믿고 금융노조는 대선 때 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니 폐지 안 하기도 고약한 노릇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단절돼서는 안 된다. 잘한 것은 이어 나가고 문제가 있는 것은 보완해 나가자”(5월 26일 박근혜 내각과의 오찬 간담회)고 주문한 사람이 문 대통령이다. 과연 성과연봉제가 원천 폐기 대상인지, 아니면 잘 뜯어고쳐 활용해 나갈 대상인지 냉정히 판단할 일이다. 월급쟁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성과연봉제 자체가 아니라 과연 성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성과라는 미명 아래 쉬운 해고를 일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이런 불신과 불안을 불식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성과자라 할지라도 업무를 바꿔 주거나 재교육으로 패자부활의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 금융의 낙후된 경쟁력과 공기업의 보신주의를 탓한다면 해법 찾기를 고민해야 한다. 직무연봉제, 나아가 성과연봉제가 그 해법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한 걸음일 수는 있다. 우리도 애리얼리 교수의 실험 결과를 상기하며 성과 만능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노동 가치와 그에 따른 보상이 너무 평면적으로 이뤄져서 더 큰 문제다. 노동의 가치가 다르면 보상도 달라야 한다. 같다면 보상도 같아야 한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도 따지고 보면 ‘동일 노동, 동일 임금’ 가치가 지켜지지 않은 데서 출발한다.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가의 문제가 또 따르지만 머리 아프다고 건드리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hyun@seoul.co.kr
  • 건설업은 수주 상황 따라 인력 요동치는데…

    건설업은 수주 상황 따라 인력 요동치는데…

    “항상 필요한 인력인데 비정규직으로 계속 놔두는 것은 문제가 있죠. 하지만 아파트 공사 같은 경우는 올해 일이 많다가도 내년에 일이 없을 수도 있는데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라고 하면 사업이 불가능합니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A건설사 관계자)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건설업계가 눈치 모드에 들어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0일 “새 정부가 상황판까지 만들어 가며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있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은 평균 52%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다.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하는 대형 건설사들도 대부분 30%가 비정규직이다. 이는 건설사들의 인력 운영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수주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력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건설의 경우 수주 상황에 따라 인력 상황이 요동친다. 652억 달러의 해외 수주고를 올리며 사업 현장이 늘던 2013년 해외건설 현장에 나간 인력은 2만 5441명에 달했지만, 282억 달러에 그친 지난해는 상반기 기준 1만 883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의 경우 프로젝트를 따는 순간 국내외에서 필요한 인력이 모였다가 사업이 끝나면 흩어지는 구조”라면서 “경기가 좋을 때 단기 채용한 인력이 통계상으로 비정규직으로 잡혀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도 마찬가지다. 주택사업이 중심인 B건설사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적었던 2013년에는 비정규직 비율이 27.3%였지만, 최근 공사 현장이 늘면서 40.4%까지 늘어났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이 늘면서 단기간 필요한 기술자와 관리 인력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다 보니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항상 필요한 인력을 꼼수로 비정규직을 늘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획일적으로 정규직 비율을 강제할 경우 건설사들이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정규직을 몇 퍼센트 이상 유지할 것을 강제하기 보다 수주 산업의 경우 특성을 반영해 편법적인 비정규직 확대가 없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지난 3월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8864억원)으로 이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이 265%로 추산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무려 100%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 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경제성장 속도 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 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부채 위기는 이른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일조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왔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자 이를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해당 부채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 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GDP 대비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은 170%로 가장 많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에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부채리스크가 기업 부문에서 가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기업대출 축소정책으로 기업부채는 서서히 줄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연평균 15%씩 늘던 소비자대출이 정부의 규제완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30% 급증했다는 것이다. WSJ는 “가계 부문은 소득증가율이 2015년 초까지 연평균 8%를 넘었지만 작년에는 6%대로 하락해 부채증가와 소득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다시 한 번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부문의 부채율은 40% 안팎에 그쳐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에 그쳐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나 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당국은 도시를 만들고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 차입에 의존해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빚 부담이 커진 중국 기업들이 자국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는 이달들어 89억 달러를 포함해 69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의 회사채 발행액(980억 달러)과 비교하면 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현실과 괴리된 김영란법 개정 검토를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아직 시행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법 개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어제 국민권익위원회의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영란법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맑고 깨끗한 사회라는 가치를 포기할 수 없지만 과도하게 피해를 보는 분야가 생기면 안 된다”면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법 개정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법 시행 후 과도한 선물·접대 문화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민원과 청탁이 일시에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김영란법을 조롱하는 편법이 난무한다. 접대 골프장에서는 현금이 오고 가고, 3만원이 넘는 식사비도 3만원만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낸다고 한다. 더욱 큰 문제는 내수 위축이다. 정부가 금요일 조기 퇴근, 여행주간 확대 실시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김영란법으로 발목 잡힌 내수 심리 위축이 갑자기 좋아질 리 만무다. 법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실적인 개정안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것은 공직사회의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서다. 그럼 공직사회의 제도적 부패부터 손대는 것이 옳다. 국정원, 청와대, 국회 등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8000여억원이 쌈짓돈처럼 쓰이고 있다. 영수증도 없이 쓸 수 있다 보니 사적 유용과 나눠 먹기 관행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됐다. 목적과 달리 쓴 것이니 ‘세금 도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큰 도둑은 잡지 않고 3만·5만·10만원(식사·선물·경조사)의 규정을 어기는 작은 부패를 잡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애플이 개발자 대회에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초청했지만 한국 기자들만 제외됐다고 한다. 항공기 등 교통편이나 숙박 등을 제공하다 보니 김영란법 저촉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공직자도 아닌 기자들을 김영란법 대상에 넣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다. 이처럼 김영란법은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여러 혼선을 초래하고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권익위는 오는 9월 김영란법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 대한 연구용역이 나오는 것을 보고 법 개정을 결정하겠다고 한다.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잘못된 법은 하루라도 빨리 손보는 것이 마땅하다.
  • [씨줄날줄] 부메랑이 된 교육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메랑이 된 교육열/이동구 논설위원

    부모의 교육열을 수치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마 세계 1위 자리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육아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영유아 사교육 실태 보고서만 봐도 이를 짐작하게 한다. 이 조사에서 5세 이하 아동들이 하루 일과의 4분의1을 사교육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 사교육비는 2015년 기준 17조 8840억원에 이르고 빚으로 교육비를 쓰는 가정도 60만 6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61.7%로 사상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들이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된 것이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됐던 1960~70년대에 우골탑(牛骨塔)이란 용어가 회자됐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고 부모들이 농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까지 팔아 학자금을 감당한 당시의 뜨거운 교육열을 대변하는 말이다. 요즘엔 아버지 월급만으로는 대학 등록금을 내지 못해 엄마까지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실정에 모골탑(母骨塔)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대학은 진리와 예술을 탐구한다는 의미로 상아탑(象牙塔)이라고 부르는 데 빗대어 만든 신조어들로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높은 교육열이 부모의 허리를 휘게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건 또한 교육열 과잉이 빚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물론 빗나간 교육열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했던 어머니(최순실)의 잘못된 욕심이 화근이었다. 정유라의 어머니는 다른 보통의 부모들이 우골탑, 모골탑으로 보여 주는 교육열과 달리 갖은 편법과 특권을 사용하다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총리 등 각료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 문제도 본질은 교육열 과잉에 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강경화 외교 장관 후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등이 위장 전입 문제로 공직자 임명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00년대 전후 강남 8학군 등의 명문 고교와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해 자녀의 주소지를 실제 살지도 않는 곳에 허위로 옮겨 놓은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고려할 때 강 외교 장관 후보의 경우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전형적인 위장 전입 사례로 의심된다. 교육열 과잉이 이제는 부모 자신의 입신양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힘든 노후 생활을 하거나 위장 전입으로 정무직 진출이 가로막히는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 서훈 “文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 필요 논의”

    서훈 “文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 필요 논의”

    “향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 댓글 사건 의혹 필요 조치할 것”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문 후보와)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한 것은 없었고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다만 서 후보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총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그런 지시는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은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서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 방안으로 “실질적인 개혁위원회나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 내에서뿐 아니라 원외에서 고언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며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국내 정보 수집업무 폐지 공약에 대해선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가 물리적으로 구분되기는 어렵다”면서 “대공수사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와 다른 입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 반드시 없애겠다는 것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관련된 정보 수집 행위, 선거 개입, 민간인 사찰, 기관 사찰 등을 반드시 근절해야겠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전과 관련해선 “국정원이 언제까지 대공수사권을 갖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선 “현존하는 법은 이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의혹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시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은 국가 차원의 높은 비밀로 분류해 보관하는 게 상례”라며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13총선 직전에 보도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해선 “너무 빠른 시간에 언론에 공개돼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었다”며 “북풍(北風)의 역사가 국정원에서는 아픈 역사”라고 했다. 35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서 후보자는 재산 증식 과정에서 위법이나 편법은 없었다고 했다. 2012년 4월부터 9개월 동안 KT스카이라이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자문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죽고 김정은이 집권한 첫해였다”면서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하고 받은 것이지 특정 금액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훈 “35억 재산, 떳떳하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서훈 “35억 재산, 떳떳하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자신의 재산증식 과정과 관련해 “여러 흠결도 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현재) 떳떳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35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 젊은 분들의 취업난 등으로 인해 많은 괴리감과 거부감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서 후보자는 재산 증식 과정에서 위법이나 편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은 저희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돈을 쓸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며 “아이도 결혼을 한지 19년이 지나서 낳아서 다행스러운건지 자녀양육비와 교육비가 들지 않았고 그래서 열심히 살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2007년 과도한 재산증식’ 논란과 관련해 “3/4 정도는 펀드 형태로 갖고 있는 예금이 증식한 것이고, 나머지는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의 재산은 그가 국정원 3차장 시절인 2007년 총 6억 6600만 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2006년 증가액(6168만원)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 후보자는 “재산증식 분 6억여 원 중 4억 5000만 원 정도는 사는 지역 인근의 은행에서 투자한 펀드에 다른 것이다”라며 “나머지 1억 5000만 원 정도가 증식한 것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퇴직 4년 뒤인 2012년 4월~12월까지 9개월동안 KT스카이라이프 비상근 전문임원으로 근무하며 자문료로 총 9000만원을 수령한 것에 대해 “떳떳하다고 말은 못 하지만 제가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와 교육청 간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누리과정 예산분담 문제가 내년부터 전면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7년부터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약 2조원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보고하였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이를 적극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교육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용룔도 현재 25%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누리과정 문제는 어린이집 예산편성 책임을 놓고 중앙정부와 교육청 간에 수년간 갈등을 빚었던 사안으로,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상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소관으로 되어 있는 것을 무시한 채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액을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노원4)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일으켰던 누리과정 문제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해결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4년여 동안 박근혜 정부가 불통으로 일관했던 교육정책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현행 누리과정 예산분담과 관련하여 편법적으로 제․개정된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는 제도정비 역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새정부에서는 더 이상 교육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폐악이 발생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장 시대] 대주주 견제장치 강화 기정사실화… “우려보단 기대”

    [김&장 시대] 대주주 견제장치 강화 기정사실화… “우려보단 기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된 이후 최근 4대 그룹 계열사 중 지배구조 관련 주는 대부분 올랐다. 삼성물산, 삼성SDS, 현대차, 현대모비스, LG 등 총수의 그룹 지배와 관련 깊은 곳들이다.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김 후보자와 장 실장이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이십년 넘게 천착해 온 과제다. 새 정부에 둘이 합류하자 시장이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를 전망한 이유다. 이색적인 면모는 지배구조 개편 전망에 대해 긴장하고 불안해 하기보다 기회로 여기며 대비하는 듯한 시장의 반응이다. 후진적 그룹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면 투자자 선호가 높아질 것이란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피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지난 이십여년 동안 재벌과 시민단체 진영 간 지배구조 개편 공방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제도적 변화에 대해 내성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재계가 법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별로 3세 승계가 본격화된 2000년대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 제고 요구가 이어졌고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사외이사 선임 등의 제도도 유지되고 있다.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며 대기업 규제책 중 하나인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했지만 집권 후반기 편법 승계 근절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와 같은 경제민주화 취지에 부응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9년여 동안의 보수 정권 집권기에도 기업들이 지배구조 관련 제도 변화에 상시 대응 체제를 멈추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책 결정·집행 측면에서 ‘장외 비판자’였던 김 후보자 등이 ‘정책 집행권자’가 되면서 대주주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장치인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대주주 이외 세력의 이사회 진출 숨통을 틔워 주는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를 총수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마법 금지 법안’ 등 각종 제도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주요 그룹 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을 바꿀 파괴력을 지닌 제도들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미 몇 년 동안 논의가 진행된 제도들이기 때문에 기업들 역시 무방비 상태에 놓인 처지는 아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검토 중이던 인적분할(지주회사·사업회사 분리) 계획을 포기하는 동시에 자사주 전량을 내년까지 소각한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되면 국회 계류 중인 자사주 마법 금지 법안 통과 여부에 더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주회사의 자회사(상장사) 지분 의무소유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이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SK, CJ 등이 지분 추가 취득용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전량을 소각해 삼성생명·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율이 금산분리 기준 초과 지분인 10% 이상에 달하는 경우 혹은 보험사 보유 계열사 주식을 현행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하는 내용의 보험업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에도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자사주 마법 금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 등은 계획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김 후보자와 장 실장이 주력해 온 지배구조 개선은 기업의 사명을 주주 이익 극대화에 맞춘 ‘주주 자본주의’에 입각한 작업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부상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새 정부 정책의 방점이 찍힌다면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의 개혁이 우선 이뤄질 수도 있다. 단기 이익을 우선하는 주주 대신 근로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따라 상시 유해·위험한 작업 인력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비율 축소 등 다른 정책을 먼저 추진하거나 지배구조 개선과 연계할 여지도 있다. 둘 중 장 실장이 주장하는 ‘소득주도 성장’은 2013년 국제노동기구에서 창안한 개념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취지와 통하는 면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희정의 컬처 살롱] 은근슬쩍 스리슬쩍

    [공희정의 컬처 살롱] 은근슬쩍 스리슬쩍

    매여 있는 직장이 있든 없든 월요일은 분주하다. 주말 후유증에 몸은 무겁고, 불금에 즈음하여 다음주로 미뤄 둔 일들이 빨리 시작하자고 아우성이다. 그런 월요일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번거롭다. 어떤 아파트는 상시 개방 쓰레기장을 운영한다지만 우리 아파트는 일주일에 하루 정해진 날에만 버려야 한다. 깜빡 잊기라도 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재활용 쓰레기가 일주일 내내 집안에 쌓인다. 그런 너저분함이 싫어 일요일 밤에 재활용 쓰레기를 ‘미리’ 내 놓은 적이 있었다. 몇 시간 지나면 아파트 주민 모두가 합의한 시간의 선을 넘을 것이니 절대 ‘몰래’ 버린 것이 아니라 ‘미리’ 버린 것이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종이 쓰레기는 종이 상자에, 비닐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 내다 놓았다. 쾌적함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변명도 했지만 경비 아저씨는 깨진 원칙을 빌미 삼아 너도나도 자기만의 사정을 내세우면 곤란하다며 질색팔색이셨다. 아파트는 공동생활의 장이다. 모든 가구에 적용되는 원칙이 누구에게나 편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의 편익이나 자신에 대한 과도한 너그러움으로 원칙을 어긴 것은 분명 이기적이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이 은근슬쩍 원칙의 경계를 흔들어 스리슬쩍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듯해 씁쓸하다. 처음엔 대통령 선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선거 다음날인 수요일, 지상파 두 채널에선 약속이나 한 듯 새 미니시리즈가 1, 2부로 나뉘어 연속 방송됐다.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할 만큼 중요한 국가적 사건 또는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문화 행사나 스포츠 경기 등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월화나 수목 미니시리즈, 또는 주말 드라마가 연속 방송된 적은 있었다. 하여 국가의 내일을 좌우할 선거라 그러려니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선거 때문에 편성이 변경됐다면 월화 드라마여야 하는데, 연속 방송되는 것은 수목 드라마였다. 목요일도 두 편이 연속 편성돼 있었다. 편당 방송 시간은 60분이 아닌 35분, 1부와 2부 사이엔 60초간 광고가 방송됐다. 이건 분명 중간광고를 위한 편법 편성이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공중파 방송사도 다음달부터 드라마에 중간광고를 하기로 했단다. 현행 방송법은 케이블 방송과 달리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동일 프로그램 내 중간광고가 허용돼 있지 않은 법망을 지상파는 각각의 프로그램에 1부, 2부라는 별칭을 붙여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변장시켰다. 법적 문제는 없다. 지상파는 요즘 시청자들이 TV만이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맞춰 드라마 시간을 줄이고 연속 편성했다고 한다.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라면 처음부터 플랫폼별 콘텐츠 계획을 다르게 수립했어야 하는데 이번엔 좀 은밀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콘텐츠 시장의 경쟁, 끊임없이 새로운 것, 더 재미있는 것, 더 감동적인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 프로그램 수익성이 우선시되는 자본의 논리까지 사면초가에 빠진 지상파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너별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을 은근슬쩍 1, 2부로 쪼개더니 이번 달엔 스리슬쩍 드라마를 쪼개고 불과 보름 만에 또 몇 편의 드라마를 쪼개기 대열에 합류시켰다. ‘은근슬쩍 스리슬쩍’이 꼼수의 다른 표현임을 난 이제야 알았다.
  • [김&장 시대] 30대 기업도 富의 양극화… 그룹별 차등 규제 방점

    [김&장 시대] 30대 기업도 富의 양극화… 그룹별 차등 규제 방점

    “상위 (4대) 그룹에 집중해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혁 방법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취임 일성을 통해 새 정부가 재벌 정책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30대 그룹 단위로 적용되던 감시와 규제를 삼성·현대차·SK·LG 등을 주축으로 ‘범4대그룹’에 집중시킨다는 뜻이다. ‘소득주도 성장’을 주장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구상을 기획, 실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재벌개혁의 질적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 김 후보자와 장 실장이 추진할 재벌개혁이 성과를 내기 위한 제언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4대 그룹으로의 자산·수익 쏠림 현상, 즉 30대 그룹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이 새 정부 재벌정책의 근간이 됐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30대 그룹의 면면을 보면 4대 그룹으로의 각종 쏠림 현상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만일 중세시대처럼 성 안과 밖의 마을이 구분돼 성 안 마을에 30명(30대 그룹)이 산다고 비유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성 안에 사는 30명 중 4명(4대 그룹)이 부(富·자산)의 절반 이상(52.7%)을 독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상위 4명이 번 돈(매출액)은 전체 30명이 번 돈의 56.2%였다. 지난해 이익으로 남긴 돈(당기순이익) 역시 상위 4명이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원래 부자였던 이 4명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부자가 되고 있다. 성 안 사람 전체의 부가 16.5% 증가한 지난 5년 동안 상위 4명의 부는 20.1% 늘었다. 성 안에 산다고 해도 처지는 제각각이다. 30명 중 6명은 지난해 적자 벌이(당기순손실)를 했다. 5명은 빚이 재산의 두 배(부채비율 200%) 이상인 처지다. 상위 4명의 빚이 평균적으로 재산의 56.5%에 불과한 데 말이다.’ 30대 그룹 전체의 상태를 보면 하위권 기업들은 당국의 감독과 규제를 견디기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새 정부가 ‘4대 그룹 위주 규제’를 천명했지만, 실상 ‘30대 그룹에 속했다고 무조건 규제하지 않겠다’는 데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룹별 맞춤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김 후보자의 오랜 지론이었다. 예컨대 지난 1월 당시 야당이 주도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자는 ‘4대 그룹으로의 경제력 집중 심화’와 함께 ‘하위 재벌들의 부실(징후) 심화’, ‘기업가 정신을 상실한 재벌 3세’ 등 3가지를 재벌개혁 과제로 꼽았다. 당시 김 후보자는 ▲집중투표제·다중대표소송제 등 상법 개정 ▲기관투자자 주주권 행사 모범 규준인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은산·금산분리 체계 개편 등 구체적인 재벌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방안은 앞서 박근혜 정부, 지난 3월 국회에서도 일부 추진되다 무산됐다. 김 후보자의 제안이 ‘급진적’인 단계는 아닌 셈이다. ‘1990년대 김상조·장하성’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김상조·장하성’을 차별화된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점진적 개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둘에게 ‘삼성 저격수’ 혹은 ‘재벌 저승사자’란 별명이 붙은 시기는 1990년대 말부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등을 중심으로 소액주주 운동을 펼칠 때였다. 주식을 매입해 주주총회에 참석, 대기업의 경영 및 지배구조에 대한 공개 질의를 던지며 감시하는 활동이 소액주주 운동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편법 행위를 문제 삼아 총수 일가와 경영진을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뒤 경제민주화에 대한 둘의 접근 방식은 다소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 소액주주 운동에 매진하던 경제개혁연대가 이후 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 경제민주화법 제정으로 역할의 축을 바꿨다”면서 “김 후보자와 장 실장 모두 시장질서를 존중하는 성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더라도 ‘재벌 저격수’가 당국 책임자로 반전된 상황은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한 여러 개혁 방안 중 어떤 분야에, 어느 강도로 매스를 들이댈지 불확실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상 4대 기업은 글로벌화돼서 골목상권 침해 등 공정위 현안 이슈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고, 위상에 비해 4대 기업 고용 창출 효과가 미진하다는 문제는 단기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어떤 기업이, 어떤 방식의 규제를 받게 될지 불확실하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김 후보자와 장 실장이 주장한 정책의 직격탄을 맞게 될 처지인 기업들도 관련 정책이 어떤 속도로 추진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토론회에서 김 후보자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 입법을 꼭 집어 촉구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간 연결고리가 약화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형이 불가피하다. 역으로 김 후보자가 지지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제정안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삼성그룹의 범주 안에 안정적으로 둘 수 있는 방편으로 꼽힌다. 어떤 정책이 먼저 추진되는지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장 실장이 주장하는 ‘소득주도 성장’은 개별 그룹의 지배구조를 넘어 산업구조 전반의 생태계를 바꿀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실장은 임금 분배 체계, 대기업·중소기업 이익 공유 체계를 바꿔 가계·중소기업에 더 많은 분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생태계 변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배구조 파헤친 ‘삼성 저승사자’… 보편적 증세 주장도

    지배구조 파헤친 ‘삼성 저승사자’… 보편적 증세 주장도

    조순·정운찬 애제자 ‘참여형 학자’ 재벌개혁·소액주주 운동 이끌어 ‘재벌 저격수’가 재벌 개혁의 사령탑이 됐다. 17일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55·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평생 재벌 개혁을 위해 연구하고 참여해 온 경제학자다.●삼성 임원보다 지배구조 더 잘 알아 서울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김 후보자는 ‘한국의 케인즈’로 불리며 경제학계에서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는 조순(전 경제부총리)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운찬(전 국무총리) 전 서울대 총장의 애제자다. 김 후보자는 ‘현실 참여는 지식인의 의무’라는 두 스승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참여형 학자’로 살아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면서 재벌의 편법·불법 상속과 전근대적 지배구조 등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다.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삼성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파헤쳤다. 김 후보자는 재계에서 ‘삼성 임원들보다도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를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통한다. 2008년 삼성특검 때에는 특검의 부실 수사와 삼성 측의 해명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을 다룬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사이다’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도 “삼성그룹 의사 결정은 이사회가 아닌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지만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등 삼성에 직격탄을 날리는 발언을 주저 없이 했다. 아울러 “재벌은 이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나아가 올 초에는 박영수 특검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부터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등 재벌 기업 사장단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강연에 응하며 지배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실제로 중간금융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는 재벌 기업들에 조언을 해오고 있다. 삼성그룹 강연 때에는 주최 측이 준비한 500만원의 강연료를 거부하고 평소 본인의 외부 강의료와 똑같이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김 후보자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인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혁적인 성향으로 재벌과 관료사회, 시민사회를 두루 잘 알고 이론적인 면에서도 탄탄한 보기 드문 인사여서 기대가 크다”면서 “다만 번개처럼 뛰는 적토마처럼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안팎으로 소통하며 개혁과제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자증세는 비겁한 태도” 비판도 김 후보자는 대기업과 부자 증세로 복지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야당과 진보 진영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재벌·부자 외에 중산층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증세가 있어야 복지재원 마련이 가능한데도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으로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한 번도 휴강을 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월 당시 문재인 캠프 합류 이유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