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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 우롱하는 비례용 위성 정당 끝내 띄운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할 목적으로 만든 위성 정당 ‘미래한국당’이 오늘 끝내 창당한다. 제헌국회 이래 전례가 없는 일로 정당정치의 가치를 왜곡하고 우롱하는 비례대표용 정당의 탄생을 목도하게 된다. 한국당은 지난달 ‘비례’가 들어간 명칭의 위성 정당 창당을 추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사명칭 등의 사용금지를 규정한 정당법 제41조를 들어 제동을 걸자 미래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꾸어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서 가장 낙후됐다는 정치가 비례용 위성 정당의 등장으로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5개 광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친 미래한국당은 대표로 불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소속 4선의 한선교 의원을 추대한다. 자칭 ‘원조 친박’을 자랑하는 한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천거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나, 현실정치에서 발을 떼겠다고 선언했다가 번복해 위성 정당 대표를 맡는 한 의원이나 국민을 우롱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의 취지를 훼손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9명을 입당시킨다는 전략인데, 현역 의원이 바른미래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많게 되면 기호 3번이라는 통일 기호 배정과 국고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미래한국당에만 비례대표를 내세우는 편법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당이 보수통합의 키워드로 내세우는 혁신, 확장, 미래와는 거리가 먼 퇴행적 꼼수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국당은 위성 정당에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1당을 탈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위성 정당을 백지화하라는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당을 강행한 것이다. 정당법상 정당은 국민의 정치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선관위는 미래한국당이 정당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 신속히 가려내길 바란다. 또한 선거법을 뒤흔들고 민의를 왜곡하는 한국당과 그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 부모를 전세 세입자로… 1억만 들여 10억 아파트 산 20대

    부모를 전세 세입자로… 1억만 들여 10억 아파트 산 20대

    집 싸게 팔거나 대출… 증여세 탈루 670건 상호금융 불법대출 23→94건 대폭 늘어지난해 6월 20대 A씨는 1억원만 들여 서울 서초구에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A씨가 구청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면 먼저 매입하는 아파트를 담보로 4억 5000만원을 대출받은 뒤 나머지 부족한 4억 5000만원은 부모와 전세 계약을 맺어 마련했다. 심지어 A씨는 전세 계약을 하기 2개월 전에 부모로부터 전세금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A씨가 증여세를 탈루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이를 통보했다.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서울시는 지난해 8~10월 이뤄진 서울 부동산 거래 중 불법·편법 대출과 탈세 의심사례,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 등이 의심되는 1333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증여세 탈루 등 탈세가 의심되는 사례 670건은 국세청에 통보됐고 새마을금고와 상호저축은행 등을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94건은 금융위와 행안부가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이 된 1333건 중 508건(38.1%)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밀집돼 있었고 거래액별로는 9억원 이상 물건이 475건(35.6%)이었다. 적발 사례를 보면 대부분 증여세를 탈루하기 위해 부모가 집을 싸게 팔거나 대출 형식으로 자녀에게 돈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 20대 B씨는 지난해 10월 시세 17억원짜리 서초구 아파트를 부모로부터 12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8월 강남구에 17억원짜리 아파트를 산 C씨는 여윳돈이 5000만원뿐이었지만 신용대출 1억 5000만원과 전세보증금 9억 5000만원에 부모로부터 차용증도 쓰지 않고 5억 5000만원을 빌려 아파트를 샀다. 특히 지난해 11월 23건이었던 상호금융 불법 대출을 활용한 법인·개인사업자의 고가 아파트 구매 사례가 이번엔 94건으로 대폭 늘었다. 소매업 D법인은 지난해 7월 상호금융조합으로부터 19억원을 대출받아 25억원짜리 강남 아파트를 샀고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E씨는 은행으로부터 7억원, 상호금융으로부터 5억원(후순위) 등 총 12억원을 대출받아 21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남영우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오는 21일부터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자금조달 세부 내용에 대한 더욱 폭넓은 조사를 통해 부동산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반인륜적 상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인륜적 상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여자를 노려라’라는 말은 유대인 상술의 금언으로 통한다. 세상의 남자들은 돈을 쓸 권한이 없기에 여자를 상대로 하는 상품을 만들고, 이를 팔면 훨씬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유대인들의 생각이다. 두 번째 금언은 ‘입’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상품으로 장사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일요일이나 국경일에도 돈을 벌어 주는 것은 오직 은행 이자와 입으로 들어가는 상품뿐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여성을 위한 상품이나 먹는 것을 팔면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유대인의 상술이자 생활의 지혜다. 화교들 역시 ‘입’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빠르게 정착하고 부를 축적해 오고 있다. 박리다매는 일본 오사카 지방의 전통 상술이다. 이익은 적지만 많이 팔아서 전체 수입을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기업이나 상점들이 성공 비법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좋은 상품이라면 왜 싸게 팔겠다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고, 이익이 박하면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데 왜 박리다매라는 싸구려 판매 경쟁을 하느냐고 반문한다. 바로 종교 문화적인 차이 또는 지정학적인 역사와 민족성의 차이가 상술에 반영된 셈이다. 개성 상인들도 독자적인 상술로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상권을 지배했다. 합리적인 상거래로 정당한 부를 축적하고, 근면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금융업으로 상인들을 지원해 민족자본 축적의 바탕을 마련했다. 물론 ‘베니스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비정함이나, 허생전에 등장하는 매점매석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편법적이고 일탈된 상행위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를 상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불·편법적인 상행위에 불과하다. 힘없는 서민을 괴롭히거나 비인간적인 상술이 상거래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유대인이나 화교, 오사카 상인, 개성 상인들의 공통점은 신용과 정직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상술이었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로 반인륜적인 상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매점매석 등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매대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사라지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10배 이상 급등했다. 주문받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는 쇼핑몰 업주도 등장했다. 온 국민이 신종 전염병 퇴치에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폭리를 취하겠다는 악덕 상술이 판을 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상혼으로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게 마땅하다.
  • [길섶에서] 사라지는 겨울풍경/박홍환 논설위원

    딱지나 구슬 외에 변변한 놀이 재료가 없던 시절, 찬 바람이 쌩쌩 불던 겨울은 그래도 눈(雪)이 있어 즐거웠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꼬마들은 어김없이 골목이나 공터에 모여 편을 갈라 눈싸움을 하곤 했다. 왜 그렇게 아이들이 많았는지 ‘동네 꼬마들’ 천지였다. 집집마다 연년생 형제자매 또는 한 해 걸러 태어난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다. 성원이 안 돼 눈싸움을 못 하는 날은 없었다. 눈싸움의 승패 관건은 얼마나 빨리 단단하게 눈을 뭉치느냐에 달렸다. 뒤쪽에 있는 아이들이 연신 눈을 뭉쳐 ‘전방’의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앞쪽 아이들이 정확하고 힘 있게 눈뭉치를 던지면서 전진해 상대편 진영을 허물어뜨리면 승부는 끝이 났다. 눈뭉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물에 적셔 얼리거나 적당한 크기의 돌멩이를 안에 넣고 뭉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매우 추운 날 흩날리는 싸리눈보다 비교적 포근한 날 쏟아져내리는 함박눈이 스펀지처럼 물기를 잔뜩 머금어 잘 뭉쳐진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이번 겨울은 눈 보기가 하늘의 별 보기만큼이나 어렵다. 일부러 강원도 오지를 찾지 않고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눈이 안 보인다. 그런데 눈이 온다고 동네 눈싸움이 재현될까. 이상기후에 인구변화까지, 눈싸움은 옛 풍경이 돼 버렸다. stinger@seoul.co.kr
  • “호남 의석 지켜”vs“호남부터 줄여”… 선거구 인구편차 2대1 묘수 찾아라

    “호남 의석 지켜”vs“호남부터 줄여”… 선거구 인구편차 2대1 묘수 찾아라

    #19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지난 2012년 2월, 국회에서 의원과 보좌진들이 뒤엉킨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남 남해·하동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이 ‘선거구 통폐합’을 놓고 벌인 승강이가 화근이었다. 여 의원은 선거구 통폐합안에 남해·하동이 포함되자 반대 시위차 상경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주 의원을 찾아가 항의했다. 언쟁은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여 의원은 며칠 뒤 정개특위 회의에서도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부르짖다 국회 경위에 의해 끌려나가기도 했다. 선거구 통폐합이 국회의원에게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보여 주는 일화다.●싸움터도 모른 채 깜깜이 총선 스타트 각 당이 최근 ‘1호 공약’과 영입인재를 잇달아 발표하며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러나 19일 실상은 선거의 기초가 되는 선거구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6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의 ‘싸움터’가 어디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선거전을 준비하는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여야는 선거구 분구와 통폐합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선거구 획정은 지각을 면치 못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투표 37일 전에, 18대는 47일 전, 19대는 44일 전, 20대는 42일 전에야 선거구가 확정됐다. 공직선거법 25조 1항은 선거구획정안을 선거일 13개월 전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15 총선의 경우 지난해 3월 15일이 법정기한이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켜지지 않았다. 선거구 획정을 위해서는 우선 전국의 지역구 수가 결정돼야 한다. 지역구 수에 따라 전국 인구를 나눈 값이 나오고 그에 따라 선거구 경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역구 253석·비례 47석인 현행 선거구를 조정하는 방안, 지역구 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석패율제 도입 등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전개됐다. 결론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처리된 대로 선거구 수 현행 유지였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 의석 47석 중 30석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 새로운 변화였다. 지역구 수가 나왔다고 선거구가 자동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시도별 정수 등 획정 기준을 마련해야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다. 4년 사이 변화한 지역별 인구에 따라 시도별 의석수가 달라지는데 여기에서 현재 여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거법은 선거일 15개월 전 인구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도록 한다. 지난해 1월 말 인구(5182만 6287명)를 기준으로 산출한 선거구 하한 인구는 13만 6565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곳과 작은 곳의 편차가 2대1을 넘을 수 없게 한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상한 인구는 27만 3129명이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세종(31만 6814명), 강원 춘천(28만 574명), 전남 순천(28만 150명)은 지역구를 2개로 나눠야 한다. 반면 하한선에 가장 근접한 경기 군포갑(13만 8410명)·군포을(13만 8235명)은 논의 과정에서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구 수를 253개로 유지하려면 추가 통폐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어느 지역 의석수를 줄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대립한다.●5당 협의체, 호남 기반 군소정당 요구 수용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5당 협의체는 지난달 30일 원내대표급 회동에서 5개 조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1항에는 ‘선거법에 관하여는 공직선거법 25조 2항을 존중해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지도록 권고의견을 제시한다’고 앞세웠다. 이들은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호남 기반 군소정당의 요구대로 지방 의석을 유지하는 대신 서울·수도권 의석을 줄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표의 등가성과 헌법상 평등 원칙’을 내세우며 수도권 선거구 통폐합 반대와 호남 선거구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시도별 인구를 지역구 의석수로 나눠 보면 광주(18만 2479명), 전북(18만 3453명), 전남(18만 7890명), 부산(19만 1014명) 순이다. 광주 선거구는 모두 8개로 인구가 더 많은 대전(7개)보다 선거구가 많다. 전북(10개)과 전남(10개) 인구의 합과 충북(8개)과 충남(11개) 인구의 합의 거의 동일하지만 선거구 수는 호남이 앞선다. 세종 다음으로 선거구당 평균 인구가 많은 인천(13개)은 해마다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부산(18개)을 추격하고 있지만 20대 총선에서 이미 1개 선거구가 늘어나 연달아 늘리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60개 지역구가 있는 경기는 인구 대비 지역구가 적은 편이다. ●한국당 14만명 동두천·연천 하한기준으로 한국당은 경기 동두천·연천(14만 541명)을 하한 기준으로 잡는 방안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북 김제·부안(13만 9470명)이 인근 지역구와 통폐합된다. 평균 인구가 적은 광주·전북·전남 순서로 지역구를 줄여야 한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각 당이 내세우는 상하한 기준은 왜 다를까. 우리나라는 선거구 획정에서 최대·최소선거구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등에서 사용되는 평균인구수 방식은 총인구를 의석수로 나눈 고정된 값을 기준으로 ±33%에서 상하한을 정한다. 반면 최대·최소선거구 방식은 상하한 편차범위인 2대1만 지키면서 상하한 값을 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구 획정을 위해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 김종갑 조사관은 “최대·최소선거구 방식은 상하한선을 인위적으로 의도하는 지점에 맞춤으로써 상하한선에 집중되는 경계 선거구가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선거구 획정이 유연하게 이뤄지고 대표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호남 셈법에 강원 또 공룡선거구 가능성 시도별 의석수 조정에 지역 갈등 조짐도 보인다.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호남 의석은 유지한 채 강원도를 비롯한 농산어촌 선거구를 조정하려는 편법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데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을 분구하되 속초·고성·양양(13만 6942명)을 통폐합하는 방법으로 강원 지역 의석수를 유지하는 안이 검토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화살을 호남으로 돌린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5개 시군이 하나로 합쳐진 ‘공룡 선거구’가 2개나 탄생했던 강원 지역에 이번에 또 1개의 공룡 선거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획정 기준을 강제할 수 없는 것도 늑장 획정이 반복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위원회는 15대 총선 때 자문기구로 처음 운영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헌법상 독립기구로 출범했지만 사실상 국회가 마련한 획정안을 확인하는 역할에 그친다. 선거법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한 차례 재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위원회는 지난 10일 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당 의견을 청취하는 회의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을 제외한 6개 원내정당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정당 간 입장 차만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의 재외선거인명부와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 작성 시한인 다음달 26일까지는 획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정시한을 뒤로하고 선거일에 임박해서야 선거구 획정을 마치는 정치권의 관행은 이번 총선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퇴직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재취업 시 일정 수준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 중 17%에만 적용된다. 다른 기관은 출범 당시 전액 공공출자 기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서류를 꾸며 관련 규정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곤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도 부부가 같이 수령할 경우 삭감되지만 퇴직 공무원 부부의 공무원연금은 전액 지급된다. ‘연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공무원연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중앙부처 국장 출신 공무원 A씨는 퇴직 후 중앙부처 산하 B기관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연봉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공무원연금(360여만원)도 절반 정도인 180만원이 그대로 나온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는 “사장 재직 시 연봉 1억 5000여만원이었는데, 공무원연금도 절반인 200여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재취업 고액 연봉자도 연금 챙겨 이중 혜택 2015년 연금 개혁으로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연금 수령에 관한 제한 조치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까지 수령하는 것은 ‘이중 수급’”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전액 출자·출연기관에서 전년도 공무원 평균소득의 1.6배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 535만원의 1.6배는 856만원이다. 그런데 A씨와 C씨의 경우 왜 공무원연금을 전액 반납하지 않고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속한 기관이 정부가 전액 출자·출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대상 기관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1월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 1100여개 중 17%인 189개만 대상이 됐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B기관은 설립 후 수익사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기관 출범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100만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이 100만원도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서류상 출자한 것으로 기록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출범할 때 주무부처 장관의 ‘100만원 설립자 출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전액 출자·출연기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꼼수’로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련 규정이 사실상 ´편법´ 운영되는 것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19일 “사실상 국고를 축내는 연금 특혜인 만큼 관련 조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금 감액 기준도 다른 항목 적용, 공무원 유리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모두 수급자가 퇴직 후에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연금 중 일부를 삭감한다. 감액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전체 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35만원)이고,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4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퇴직 전 가입자들의 소득을,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연금수령액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교롭게 거의 같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항목들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월평균 수령액(240만원)이 국민연금(37만원)에 비해 6.5배에 이르는 현실을 무시하고, 연금 삭감 소득 기준을 동일하게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적은´ 수준의 국민연금과 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무원연금을 비슷한 기준으로 감액하는 것은 두 연금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 빈곤 탈출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액 보수를 받는 퇴직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10년 먼저 받으면 약 3억 더 챙겨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이 전체 가구의 70% 이하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25만원을 지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20% 삭감된다. 하지만 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교사 부부의 경우 연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한 푼도 삭감되지 않는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도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공무원연금은 60세, 국민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법 부칙 등 별도 규정으로 40~50대부터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월평균 240만원)을 10년 먼저 받는다면 약 3억원을 더 챙기는 셈이 된다. 두 연금 모두 2033년 이후 65세로 맞추기로 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공무원연금이 연금수령 시기나 수령액, 삭감 기준 등에서 국민연금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어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낙연, ‘전세 대출’ 어떻게 받나 봤더니…“잠원동 집 비워놨었다”

    이낙연, ‘전세 대출’ 어떻게 받나 봤더니…“잠원동 집 비워놨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고가 전세계약’에 대한 의혹이 풀렸다. 일각에서 ‘편법으로 전세대출을 받는다’, ‘전에 살던 잠원동 아파트를 매각한다’는 등의 낭설이 떠돌았지만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 전 총리의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남동 경희궁 자이에 투입될 전세자금은 잠원동 주택의 전세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 이 전 총리의 새집 보증금 마련에 관심이 쏠렸던 것은 금융당국이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전새대출을 봉쇄하면서 이 전 총리 역시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실제로 16일 금융위원회는 시세 9억 이상 유주택자들의 전세대출을 어렵게 하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전세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안으로 삼던 SGI서울보증에서의 대출보증도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그간 정부는 고가 주택 소유자들의 전세대출을 막아왔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 대출보증만 제한해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조치는 민간 보증업체까지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이 전 총리는 규제 이전 전세 계약을 맺은 탓에 SGI서울보증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현 정책에 어긋나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었다. 이 전 총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도 4억여원 남짓으로 9억원에 달하는 교남동 자이 전세금에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여기에 이 전 총리가 오랜시간 공관에서 생활한 탓에 보유하고 있는 잠원동 아파트를 누군가에게 ‘전세’를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전세로 빠져 있는 상태라면 9억원에 달하는 교남동 자이 아파트의 전세자금을 충당할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의혹이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잠원동 주택에 세를 주지 않고 비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직을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이 전 총리 측근은 “아무도 살지 않는 채로 비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조만간 잠원동 자택에 세입자를 받아 전세 계약을 할 예정이다. 마침, 교남동 자이와 잠원동 자택의 전세가 시세도 ‘9억원’으로 정확히 일치한다. 이 전 총리는 SGI서울보증에 돈을 빌리거나 잠원동 자택을 처분하지 않고도 무사히 서울 종로 교원동의 새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포 고정리 보전관리지역내 골재파쇄업 부당허가 공무원 감사해야”

    “김포 고정리 보전관리지역내 골재파쇄업 부당허가 공무원 감사해야”

    경기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정개연)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김포시는 고정리 보전관리지역에 불법으로 설치·가동 중인 골재선별 파쇄장의 장비 철거 및 원상복구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건설용 골재(모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순 토석을 물로 씻으면서 발생한 흙탕물의 미세한 입자를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 발암물질인 고분자응집제(폴리아크릴아마이드)를 사용한 슬러지(오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폐기물관리법 제8조 제2항 및 산지관리법 제39조 제4항 위반 정황도 심각히 의심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개연은 성명서에서 “고정리 불법 파쇄장은 이미 1년전 해당업체의 불법·편법을 고발했는데도 김포시는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기는커녕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포시장은 이곳에 설치·가동 중인 장비의 철거와 원상복구 명령을 조속히 내리고 관련 공무 행위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행위허가 업무 부당처리 및 사후관리업무 태만이 확인된 공무원은 일벌백계로 엄중한 조직의 영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정개연에 따르면, 수년전 월곶면 조강리 태봉산을 흔적도 없이 파헤쳐 없애버린 E업체가 이번에는 통진읍 고정리 보전관리지역에서 골재야적장으로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다. 이 업체는 공장 준공허가도 없이 버젓이 골재선별 파쇄장을 운영해 생산된 골재 판매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동안 주변 환경과 산림은 파괴됐다. 또 2017년 3월 통진읍 고정리 1만 161㎡ 규모 임야에 야적장 및 공장부지 조성을 위한 개발행위허가 및 산림전용허가를 신청해 같은 해 8월 허가를 받았다. 이후 4359㎡ 야적장을 조성해 2018년 6월 1일 준공허가를 받고 해당 부지 내 740㎡ 규모 골재선별 파쇄공장과 496㎡의 사무실 및 기숙사 건물도 설치했다. 그러나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 630-2번지와 630-5번지 일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보전관리지역’이다. 이곳은 해당 법률과 시의 도시계획 조례에 따라 골재야적장 부지 조성을 목적으로 한 개발행위허가와 골재선별파쇄업이 불가능한 지역이어서 이 필지에 개발행위를 하려면 상위 법령인 국토계획법 제56조등에 의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 농지는 농지법, 산지는 산지관리법에 의한 별도로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이에 정개연은 “E업체에서는 산림청에 질의해 회신을 받았다고 하는데 농림지역과 보전 관리지역에 대한 소관부서는 국토교통부이고 공장법의 소관부서는 산업통상자원부”라며, “업자가 소관 부서가 아닌 “산림청”을 운운하는 것은 소관부서를 고의적으로 회피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토계획법에 따라 적법하게 골재 선별 파쇄와 야적장 설치를 위한 개발 행위 허가를 받았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국토계획법 제 76조 제1항, 같은 법 시행령 제 71조 제1항, 제17호, 제20호에 따르면 보전관리지역과 농림지역(보전산지)에서는 골재선별 파쇄야적장으로 국토 계획법 제 56조에 의한 개발행위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개연은 “도시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지역’인 김포시는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장 설립 시 제조시설 규모가 500㎡ 이상의 경우 허가를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E업체는 골재선별 파쇄업을 위한 야적장 조성과 공장 설립을 별건으로 나눠 허가를 신청하는 편법을 자행, 관련 법률을 위반한 채 개발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골재선별파쇄업은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 및 교통 체증 등을 유발하는 유해업종이지만 2018년 6월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특히 골재선별파쇄공장 준공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이미 2018년 3월부터 골재파쇄기를 설치한 뒤 골재선별파쇄업 신고를 한 채 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E업체는 “골재채취법 32조에 골재선별·파쇄업은 1000㎡ 이상 야적장에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며, 보전관리지역내에서 안된다는 규정이 없다”면서 “골재선별·파쇄 시설 규모가 500㎡ 이하이기 때문에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의 공장설립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사법개혁과 공포로부터의 자유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사법개혁과 공포로부터의 자유

    “4년 전 누락한 세금이 있는데 납부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세무 공무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농장이 세무사와 협의해서 세금을 냈는데 미납부한 세금이 있다니”, 나는 관할 세무서에 질의를 했다. 알고 보니 농업법인을 통한 편법적인 농지 취득을 막기 위한 과세 조항이 있었다. 온갖 편법적인 자산 증식 시도가 있다 보니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예외적인 세무조항이 자꾸 생기는 듯했다.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규정은 규정, 관련 세무공무원 그리고 세무사와 협의해서 세금을 납부했다. 세무공무원은 과세 기준과 납세 절차를 안내해 주었고 납세자는 누락한 세금을 납부했다. 상황은 그것으로 종료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값 폭락으로 농장 사정이 어려운 마당에 생각지도 못한 세금을 더 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세무공무원이 밉고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옛날 권위주의 시대에는 세무공무원이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세금을 계산하다 보면 세법 해석이 다를 수 있고 일반 사업자가 모든 과세조항을 알 수도 없다. 결국 세무공무원에게 잘못 보이면 약점을 잡히고 무시무시한 세무조사라도 시작되면 사업장은 탈탈 털리고 모든 업무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른다. 한발 더 나아가 고의적인 탈세로 고발이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평생 일군 사업장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 무서운 저승사자에게 누가 맞설까? 결국 불안과 공포 앞에서 누구나 타협하고 무릎 끓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세무공무원과의 친분이 아주 중요했다. 유능한 세무사의 기준은 세무공무원과의 친분 관계였고 전관예우, 기왕이면 세무서 출신의 세무사를 찾게 된다. 권위주의 시대에 세무서는 대단한 권력 기관이었다. 그 권력은 징세라는 권한과 밉보이면 이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세무공무원의 자의성에 기반했을 것이다. 전관예우의 배경도 그 자의성에 대한 납세자의 불안과 공포였을 것이다. 조국 전 장관과 가족에 집중된 검찰의 수사를 놓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큰 갈등을 겪고 있고 검찰 수사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법원에서 ‘법적’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리 개운하지는 않다. 조국 전 장관은 자제의 대학 부정시험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다고 한다. 검찰은 시험에 부정행위가 있었고 이 부정행위가 서슬 퍼른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모양이다.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검찰 주장의 진위와 적절성 여부는 ‘법정’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윤리적 규범이 있고 학교에는 교칙이 있다. 학교에서 왕왕 발생하는 시험 부정행위에 검찰이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사회적 통념은 아닌 듯하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도 수업 거부나 동맹 휴학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형법으로 기소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농촌에서 돼지를 키우는 한 농민의 눈에 비치는 검찰의 모습은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어떻게 망신을 당하고 고통받게 되는지 으름장을 놓는 모습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사법 개혁과 관련한 입법 작업과 권력기관 간의 갈등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법권력을 위임받은 공무원의 자의적인 권한 행사를 제대로 방지하는 것이다. 지난 4년간 정부는 계획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었다. 세무공무원들이 일을 잘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게 성과를 내기 위해 납세자를 겁주거나 공포를 조장하지는 않은 듯하다. 사법개혁도 마찬가지였으면 한다. 사법기관이 군림하고 공포를 조장하지 않으면서도 법질서가 지켜지는 그런 시대가 사법개혁을 계기로 도래했으면 한다.
  • [사설] 법정 가는 호반건설의 추악한 뒷거래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호반건설이 이용섭 광주시장의 친동생에게 100억원 넘는 철근 납품권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시장 동생은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3억원에 상당하는 철근 1만 7112t을 호반건설에 납품하는 권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는 것이다. 악취 풍기는 뒷거래가 드러났지만, 정작 정종제 부시장 등 광주시 간부들이 왜 호반건설에 유리하게 사업자 선정 재심사를 진행했는지, 이 시장이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는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부분은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이 시장 동생이 김 회장에게서 철근납품권을 따낼 당시는 이 시장이 유력한 차기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호반건설그룹이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입찰에 본격 참여했던 시기와 겹친다. 호반건설그룹은 1단계 사업부지 4곳 중 한 곳과 2단계 사업부지 7곳 중 한 곳을 차지했다. 특히 2단계 중앙공원 2지구 사업은 금호산업이 선정됐다가 재심사 끝에 호반건설로 사업자가 변경됐다. 이에 시민단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해 최근까지 검찰 수사가 진행됐던 것이다. 이번 수사 결과는 지난해 서울신문이 진행했던 호반건설에 대한 대규모 탐사보도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주식 매입을 언론 사유화 시도로 규정짓고, 시민단체와 함께 호반건설 사주 일가의 기업경영 행태 등을 집중 분석했으며 그 결과 일감몰아주기, 편법상속, 공공택지 싹쓸이 등 악질적인 ‘시장교란 반칙행위’를 우리 사회에 고발한 바 있다. 기업의 정당한 경영행위는 보호받고 장려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편법과 탈법을 동원했다면 시장경제질서 확립 차원에서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
  • “서울시체육회장 선거 개입의도 없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위

    첫 민간체육회장 선출을 앞두고 서울특별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 선관위)가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정상적인 조사활동을 의도적인 선거개입 논란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사특위는 최근 시체육회 선관위로부터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협조요청」공문을 수신했다.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선관위는 조사특위의 1월3일자 보도자료를 문제삼아 조사특위가 ‘첫 민간 회장을 선출하는 서울특별시체육회 회장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사특위에 보내왔다. 조사특위는 지난달 20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이를 시체육회에 통보했다. 시체육회는 이사회를 열었으나, 해당안건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근거자료 부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선 회장 후보자인 박OO가 위원장으로 있는 시체육회의 미래기획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것이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이었다. 서울시체육회 미래기획위원회는 체육회의 비전수립, 장·단기 종합계획 수립과 효과적인 조직운영방안 마련을 목표로 2016년 출범했으나, 발족이후 현재까지 단 세 차례의 회의 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었으며 특히 2019년에는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래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이 서울시체육회 첫 민간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현 사무처장과의 친분이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조사특위는 그간 행정사무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비리·비위 의혹 및 행정상 시정조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시체육회가 미래기획위원회를 통해 특정인에 유리한 선거상황을 만들고, 이로써 사무처장 직무유기 고발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등 조사특위의 요구를 무마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보도자료에 함께 제기한 바 있다. 시체육회 선관위의 공문에 대해 조사특위는 “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개입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조사특위의 활동은 “체육계의 불법과 특혜의혹, 비리와 잘못된 관행을 조사하고 공정과 신뢰에 기초한 체육환경 조성”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엔 어떤 의도도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시체육회 선관위의 경솔한 판단으로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조사특위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선거 공정성 훼손’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사특위의 관계자 역시 “전국체육대회 100주년,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심의 등을 이유로 시체육회가 행정사무조사의 연기를 요청할 때마다 행정적 편의를 제공해왔다.”며 “엄연히 별건인 선거와 조사특위의 활동을 무리하게 연결하여 조사특위의 활동의 왜곡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19년 4월16일 구성된 조사특위는 그간 12회의 조사활동을 통해 서울시태권도협회 승부조작과 회원회비 편법징수 문제, 서울시태권도협회 사무처의 배임 및 방만운영, 서울시체조협회 성폭력 혐의, 언남고 축구감독 갑질, 횡령, 학부모 성폭행, 서울시체육회 직원채용 특혜 등 각종 의혹을 밝혀내 서울시체육회에 시정조치를 요구해 왔다. 최근에는 조사특위의 시정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시체육회에 대해 직무유기와 관리단체 부실관리 등을 이유로 감사원 감사청구 및 사무처장 파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사특위는 “시체육회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일부 비위의혹 체육단체를 비호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시체육회가 조사특위의 시정요구를 무시하고, 조사특위의 활동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경우 사무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파면과 고발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조사특위는 공정한 선거와 민선 체육회의 원활한 발족을 위해서도 조사특위의 활동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체육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신중한 판단을 재차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20대 국회가 마무리해야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모든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자를 신고해야 하는 등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8가지 행위 기준을 도입했다. 국회, 법원,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소속 모든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이 대상이다. 특히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규정도 눈에 띈다. 이번 제정안이 국무회의는 통과했지만 법 대상에 국회의원까지 포함된 상황이라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법은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시작돼 송언석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사적 이익에 이용했다는 비판에서 제정 논의가 본격화됐다. 2016년 시행된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원안에도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있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슬그머니 삭제됐다. 이후 김영란법 개정안이나 별도 법안이 국회에 여러 차례 제출됐지만, 상임위를 거쳐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간 사례는 없다. 지난해 7월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입법예고 당시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던 여야 정당들도 정작 법 통과에는 늘 소극적이었다. 법 취지를 알면서도 개념이 모호하고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편법과 불법을 자행해 왔다는 지적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반쪽짜리 김영란법이 비로소 제 모양을 갖춰 우리 사회의 투명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들에 가이드라인 제정을 권고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핵심 공직윤리이다. 당리당략에 빠져 4년을 허송한 20대 국회가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마저 회피한다면 4·15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금융감독 소홀한 지방 상호금융권 연결 정부 규제망 피해 사업자대출 편법 악용 30억짜리 집 팔면 수수료 3000만원 챙겨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36억원에 샀다. 서초구는 투기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새 아파트를 담보로 집값의 65.7%인 23억 6458만원을 대출받았다. 보험사에서 12억 7458만원(35.4%),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9000만원(30.3%)을 빌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A씨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자 대출이 초고가 아파트 구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었다. 6일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의 지난해 1~10월 실거래 598건을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5가구 중 1가구는 LTV 40%를 초과했다. 법인을 뺀 195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38가구(19.5%)가 LTV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가 88.0%인 가구도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근저당권 최고 채무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면 대출액의 110%, 2금융권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빌렸다면 120%로 잡아 대출액을 추산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로는 LTV 40%를 넘길 수 없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LTV 규제를 40% 이하로 강화해서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LTV 규제가 무력화된 이유는 사업자 대출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게도 LTV 40% 규제를 적용했지만 임대업 외 업종은 사업자 대출에 LTV 규제가 없다”며 “금융사가 사업 목적 자금이라고 판단하면 LTV 40% 초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편법 악용 가능성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아 대출로 얼마든지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살 길을 열어 준 셈이다. 이 수법은 주로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중개업자나 은행 자산관리사(PB)가 투기꾼이나 우수(VIP) 고객에게 소개한다. 특히 1금융권이 아닌 지방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산림조합 등을 알선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관리가 허술하고,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이 지방 상호금융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자는 이런 수법으로 30억원짜리 집을 팔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0.5%씩만 받아도 직장인 연봉인 3000만원을 챙긴다”며 “지방 2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대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은행 PB들이 직접 지방 상호금융권을 알선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수법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TV 40% 초과 가구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를 보면 중복 대출을 포함한 총 48건 중 23건(48.0%)이 상호금융권이었다. 새마을금고가 1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이 6건(12.5%), 2금융권인 단위농협과 산림조합이 각 1건(2.1%)이었다. 상호금융사 소재지는 지방이 13곳(56.5%), 서울 강남·용산 외 지역이 8곳(34.8%)으로 총 21곳(91.3%)이나 됐다. 특히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대출이 8건, 서울 금천에 있는 금천신협 대출이 5건이나 됐다. 이 13건 대출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반포동의 몇몇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대구 새마을금고와 금천신협에 대출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지방 지점이 대출 실적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자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총 208가구(법인 포함)의 은행별 대출액을 보면 SC제일은행이 374억 4108만원(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320억 8083만원(28건), 국민은행 143억 8309만원(21건), 우리은행 135억 8090만원(23건), 기업은행 118억 7345만원(15건), 신협이 105억 6000만원(10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사 어떻게 10개 단지 선정… 598건 실거래 조사 ‘금수저 갭투기판 된 강남 아파트’의 데이터 분석은 KB국민은행이 시세 파악을 위해 선정하는 ‘선도 아파트 50’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지역 및 가격, 아파트 특성별 대표성을 갖는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를 선정해 표본을 정했다. 표본 단지는 서울 강남구(래미안대치팰리스1차·압구정 신현대·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3곳, 서초구(반포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신반포3차·반포자이) 4곳, 송파구(잠실 리센츠) 1곳, 용산구(서빙고 신동아) 1곳 등이다. 지난해 1~10월 10개 단지에서 총 598건의 실거래가 있었고, 부동산등기를 모두 발급받는 방식으로 매수자의 연령과 대출 현황, 국적 등을 파악했다. 598건의 실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본 부동산등기는 약 8000건에 이른다.
  •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3040 금수저 ‘불패신화’ 강남·용산 선호 혜선씨 집 4개월 만에 6억 6000만 껑충 2살 민석이, 23억 아파트 지분 17% 보유 “핵심은 절세… 은행 VIP들 방법 잘 찾아” 자사고 옥죄자 학군 좋은 대치동 상한가 “학제개편·대출규제, 금수저에겐 새 기회”아파트. 사전적 의미는 ‘한 건물 내에 독립된 여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은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이다. 좀 덧붙이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형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디에 사세요”라는 질문의 답에 따라 사회·경제적 신분이 드러난다. ‘부의 승계’와 ‘자산 증식’의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강남3구로 상징되는 한국 부동산의 현실과 문제점, 대책 등을 짚어 본다. #1. 1988년생 김혜선(가명)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14층) 아파트를 27억 4000만원에 구입했다. 부동산등기에는 대출 기록이 없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수혜 단지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전용 3.3㎡당 1억원을 찍었다. 김씨가 아파트를 매입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6억 6000만원이나 뛰었다. #2. 2018년에 태어난 이민석(가명)은 두 살이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124㎡(18층)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76년생인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6월 이 아파트를 23억원에 대출 없이 매입해 지분을 본인 47%, 부인 36%, 민석 17%로 나눠 가졌다. 민석이가 아파트 지분을 취득하면서 증여받은 금액은 산술적으로는 3억 9100만원으로 약 62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시세대로 전세 8억원을 끼고, 조부로부터 2000만원(증여세 면세 기준)의 현금 증여를 받았다면 민석이가 이 아파트 지분을 사면서 낸 증여세는 약 3100만원으로 줄어든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1~10월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에서 실거래 598건의 부동산등기를 확인한 결과 미등기와 법인 매입 등을 뺀 505건의 소유자 891명(공동소유 포함) 중 30~40대 비율은 69.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49.1%)보다 2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30~40대가 지난해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쓸어 담았다는 뜻이다. 1987년생 캐나다 국적인 A씨는 20억 3000만원에 용산 서빙고 신동아(전용 140㎡)를 샀고, 1988년생 B씨는 부모와 공동명의로 잠실 리센츠(59㎡)를 14억 4500만원에 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강남과 용산의 초고가 아파트를 사들였을까. 전문가들은 ‘익숙함’과 ‘강남불패 신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실제 개인 매수자 891명 중 518명(58.1%)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출신이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원래 강남과 용산의 부촌에 살던 금수저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곳에 집을 산 것으로, 이 동네는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고 분석했다. 개발사 관계자는 “강남의 금수저 30~40대는 어렸을 때부터 강남에 살면서 부모들이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을 눈으로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신화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매수자 대부분이 30~40대인 까닭은 뭘까. 전문가들은 ‘증여세’가 결정적이라고 본다. 서초구의 한 세무사는 “강남·용산 같은 부촌은 50대부터 증여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증여세를 어떻게 줄이는가로 보면 된다”면서 “30~40대의 경우 경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받는 증여액을 줄이기가 수월하고, 대출원리금 상환을 부모가 해 줘도 자신이 하는 것으로 속이기 쉽다”고 말했다. 초고가 아파트 구매자 중 20대(9명)와 미성년자(2명) 비율이 1.2%에 그친 것도 탈법·편법적인 증여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전국 평균 20대·미성년자 거래(4.7%)의 4분의1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VIP 고객의 핵심 상담이 절세”라면서 “은행에서 탈법적인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알아서들 잘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강남·용산의 금수저들은 결혼하고 독립한 이후에도 ‘아카·엄카’(아빠·엄마 신용카드)로 생활하는 게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현실을 모른 채 정책을 펴다가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기를 부채질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부가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 고교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학군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차는 30~40대가 매수자의 90% 수준이었고, 전셋값도 껑충 뛰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자는 “금수저 사이에선 학제 개편과 대출 규제가 ‘또 다른 기회’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이후에 신축 가격이 뛰는 것도 대표적인 풍선효과”라고 비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세청장 “고소득 전문직 탈세 검증 강화”

    국세청장 “고소득 전문직 탈세 검증 강화”

    국세청이 올해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세무조사 부담을 줄여 주는 반면 고가주택 취득자, 고소득 전문직, 고액 입시학원 등에 대해 강도 높은 탈루 검증에 나선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2일 신년사에서 “엄중한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전체 조사 건수를 줄이고 중소 납세자에 대한 조사 부담은 완화하겠다”며 “세 부담을 회피하는 대기업이나 고액 자산가의 반사회적 역외 탈세 등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가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의 편법 증여, 전관 특혜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의 탈루 행위, 고액 입시학원 탈세에 대해 엄격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3일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차입금을 가장해 편법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등 부동산 관련 탈루혐의자 257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년사를 통해 고소득 전문직과 고액 입시학원이 조사 대상으로 새로 거론된 만큼 조만간 관련 조사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의적 체납자와 관련해서는 “금융정보의 조회 범위 확대, 감치명령제 도입 등 강화된 체납 징수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치명령제 시행으로 올해부터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2억원 이상의 국세를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 기간이 1년 이상인 사람은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가둘 수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막 던지고’ vs ‘막 늘리고’… 막 나가는 여야

    ‘막 던지고’ vs ‘막 늘리고’… 막 나가는 여야

    한국, 법안 저지용 해임건의안 등 공세 민주, 표결 피해 본회의 자동폐기 편법 “법 사각지대 노려 사실상 막을 길 없다”국회법 맹점을 이용한 각 당의 막무가내 의정 활동과 편법이 점입가경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권의 법안 밀어붙이기 행보를 막을 카드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표결 기한을 피해 본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편법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30일 오후 6시 본회의를 개의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은 기한 만료로 다시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이 발의한 이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72시간 내 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쳐야 한다. 지난 23일 한국당이 처음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민주당이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27일로 미루며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오늘도 홍남기 방탄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소추안을 또 내겠다.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선거 중립 내각을 요청하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연이어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에 큰 부담이다. 정치적 압박 외 별다른 효력이 없는 해임건의안과 달리 탄핵소추안은 가결 시 직무 정지 및 헌법재판소 회부로 이어진다. 법학자들은 국회의 이런 행태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당에서 오래 일하며 국회법에 통달한 인물들이 법 사각지대를 꿰뚫고 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민주당, 30일 저녁 본회의 개의 예정홍남기 탄핵소추안 기한만료 자동 폐기한국당 “홍남기 방탄국회, 탄핵안 또 낼 것”국회법 맹점을 이용한 각 당의 막무가내 의정 활동과 편법이 점입가경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의 행보를 막을 카드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표결 기한을 피해 본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편법으로 맞섰다. 민주당이 30일 오후 6시 본회의 개의를 예고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은 또다시 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한국당이 발의한 이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72시간 내 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쳐야 한다. 민주당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표결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저녁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한국당이 처음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민주당이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27일로 미루며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오늘도 홍남기 방탄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소추안을 또 내겠다.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선거중립 내각 구성을 요청하며 진영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에 큰 부담이다. 정치적 압박 외 별다른 효력이 없는 해임건의안과 달리 탄핵소추안은 가결 시 직무 정지 및 헌법재판소 회부로 이어진다. 가결되지 않더라도 찬성표가 상당수 나와 문재인 정부의 약점인 경제 분야 총책임자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여권에 타격이 크다. 현재 민주당과 한배를 탄 ‘4+1 협의체’ 가운데서도 문 정권의 경제 정책에 비판 목소리가 많은 만큼 투표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법학자들은 국회의 이런 행태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당에서 오래 일하며 국회법을 통달한 인물들이 법 사각지대를 꿰뚫고 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오후 6시에 여는 것은 홍 부총리의 탄핵소추안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진행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청문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오후 6시쯤으로 본회의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자기 돈 없이 편법 증여로 22억짜리 아파트 매입

    자기 돈 없이 편법 증여로 22억짜리 아파트 매입

    부모가 대출 원금·이자 대신 갚기도지난 8월 서울의 40대 의사 A씨는 전세보증금 11억원을 끼고 매매가격 22억원짜리 아파트를 부부 공동 명의로 샀다. A씨가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돈은 11억원. 하지만 A씨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구입했다. 5억 5000만원은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고, 나머지 5억 5000만원은 아버지로부터 빌렸다. 국세청 조사 결과 A씨가 아버지로부터 빌렸다는 5억 5000만원도 실제로는 증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차입금’을 가장해 편법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101명과 사업장에서 세금을 탈루해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활용한 156명 등 모두 257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편법 증여로 고가 아파트를 매입해 조사 대상에 오른 101명은 지난 10~11월 정부 합동으로 진행한 ‘주택거래 합동조사’ 결과 세금 탈루 의심 대상자로 선정된 531명에 포함된 이들이다. 531건의 주택 취득금액은 총 5124억원이고 이 중 69%(3553억원)는 대출을 받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자식 간 금전거래에서 적정이자(연 4.6%)를 받지 않거나 본인 소득은 부채 상환에 쓰고 생활비를 부모로부터 받는 경우 모두 편법 증여에 해당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531명 중 증여세 신고 기간이 지난 19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세금 탈루 가능성이 높은 101명을 추려낸 것”이라면서 “아직 증여세 납부 기간이 끝나지 않은 339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1명 중 상당수는 증여받은 돈을 빌린 것이라고 속이는 방식으로 고가의 집을 샀다. 직장인 B씨는 아버지가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를 증여받으며 집값에서 대출액을 뺀 만큼만 증여세를 냈다. 그런데 조사 결과 B씨가 내야 하는 대출원금과 이자를 모두 아버지가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 C는 쪼개기 증여로 부모와 할머니를 포함해 6명으로부터 6억원을 증여받아 전세 5억원을 끼고, 매매가 11억원짜리 아파트에 ‘갭투자’(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액만 지불하고 집을 사는 것)를 했다. 국세청은 정부의 통보자료 외에 고가 아파트 취득자 중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128명과 소득을 탈루한 임대사업자 28명 등 156명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대가 ‘주택 3채’…고가아파트 탈세 의혹 257명 세무조사

    20대가 ‘주택 3채’…고가아파트 탈세 의혹 257명 세무조사

    세제·대출 규제 고강도 12·16 대책 이어 전방위 압박편법으로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250명에 대해 정부가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정부가 15억 넘는 아파트 대출 전면 금지, 9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 한도 축소 등을 담은 ‘12·16 부동산 대책’에 이어 탈루조사까지 벌이며 부동산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차입금을 가장해 편법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등 부동산 관련 탈루혐의자 257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조사 대상에는 우선 지난 10월 11일부터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펼친 ‘주택거래 합동조사’ 결과 탈루 혐의가 드러난 주택 취득자들이 포함됐다. 이들 기관은 서울 지역 3억원 이상 주택의 실거래 신고 내용과 매수자가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를 확인, 탈세가 의심되는 531건을 지난달 28일 국세청에 통보했다. 국세청은 이들을 전수 분석한 뒤 소득·재산 상태를 고려할 때 변제 능력이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101명을 조사 대상자로 지목했다. 예를 들어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이 3개 주택을 취득하면서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모친 등으로부터 취득 자금을 편법증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미성년자가 부모 돈으로 고가 아파트를 사고도 부모 외 친인척 4명으로부터 분산 증여받은 것으로 허위 신고한 경우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관계기관 통보자료뿐 아니라 NTIS(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 과세정보, 국토부 자금조달계획서,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도 고가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자금 출처를 조사해 128명의 탈루 혐의 조사 대상자를 골랐다.서울 등 수도권·대전·부산 등에서 고가 아파트를 산 사람의 소득·재산·금융자료, 카드 사용내역 등을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전수 분석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주택 수백 채를 가진 대규모 임대사업자들 가운데 보유 주택 수, 주택 입지·시세 등에 비해 임대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28명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부모 등 친인척 간 차입을 가장한 편법 증여 여부를 금융거래내역, 금융정보분석원 정보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또 부채를 이용해 주택을 취득했다면 전액 상환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세무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부채 사후 관리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이 자금 출처 중 ‘부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관계기관이 국세청에 탈루 의심 사례로 통보한 531건의 주택 취득금액 5124억원 가운데 차입금이 69%(3553억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 등이 대신 채무 원금·이자를 갚아주거나 자녀에게 무상 대여하고 적정이자(연4.6%)를 받지 않는 경우, 주택 취득자 본인 소득은 부채 상환에 쓰고 부모가 생활비를 대주는 경우 등 모든 편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 이후에도 자금 조달계획서 등을 적극 활용, 고가주택 취득자의 자금 출처를 전수 분석할 방침이다. 고가주택뿐 아니라 그 아래 가격대의 ‘차상위’ 주택 취득자에 대해서도 지역·연령·소득별 분석을 추진한다. 다만 국세청 관계자는 고가 주택과 차상위 주택의 기준에 대해 “기준 이하 주택과 관련한 탈세가 늘어나는 부작용 때문에 기준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합동조사팀은 지난 8~9월 서울에서 신고된 공동주택 거래 중 우선 조사대상으로 1536건을 추출해 자금출처계획서 등을 확인한 뒤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사례 531건을 국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고 지난달 말 발표한 바 있다. 통보된 531건 중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이 전체의 절반(48.1%)에 이르렀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부터는 20여명 수준의 ‘실거래상설조사팀’을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마련해 전국의 실거래 신고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거래가 확인되는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000만원 체납? 200만원에 해결”… 국세 브로커 판친다

    “5000만원 체납? 200만원에 해결”… 국세 브로커 판친다

    5억 미만일 땐 5년 지나면 징수 못 해 소액 압류재산 털어버리면 시효 시작 경기 나빠 문 닫은 자영업자들 ‘타깃’ 재산 빼돌린 악성 체납자도 악용 가능 국세청, 브로커 신종 수법에 속수무책서울에 사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전 거래처 사장 B씨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폐업하고 세금 5000만원가량을 체납해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B씨가 “비슷한 처지였다가 벗어났다”며 휴대전화 번호 하나를 건넸다. A씨가 이 번호로 연락하니 상대방은 “200만원만 주면 해결해 주겠다”고 말했다. A씨가 못 믿자 상대방은 “국세청이 압류한 계좌에 있는 돈을 세금으로 내고 계좌를 해지하면 5년 뒤 세금이 싹 사라진다”며 “알아서 처리해 주겠다”고 장담했다. 22일 세무사들과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폐업했거나 사정이 어려워 세금을 체납한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 ‘국세 소멸시효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세무사는 “경기가 나빠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많은데 동종업계 네트워크를 타고 브로커를 소개받는다”며 “많게는 1억~2억원, 대부분 5000만원 미만 체납자에게 세금을 없애 주는 대가로 약 200만원을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브로커의 수법은 국세징수권 소멸시효를 악용하는 방식이다. 세금 5억원 이상이면 납부 기한으로부터 10년, 5억원 미만이면 5년이 지나면 국세청이 세금을 걷을 수 없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국세청이 압류한 재산이 있으면 소멸시효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압류된 재산이 없는 날로부터 5년 또는 10년이 지나야 세금이 사라진다. 브로커들은 체납자 상당수가 압류된 재산이 적다는 점을 노렸다. 서울 여의도의 한 세무사는 “체납액은 수천만원인데 압류 재산은 기껏해야 수백만원의 예금이나 보험인 체납자가 많다”며 “몇 백만원만 내면 수천만원의 세금을 안 낼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수법인 데다 알음알음 음성적으로 퍼져 국세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체납 징수가 고액 체납자 중심의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방식이어서 이런 브로커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새로운 편법 세무 컨설팅이라 현재로서는 처벌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산을 일부러 숨긴 악성 체납자들이 이 수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리 배우자나 자녀 명의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에게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안 낼 면죄부가 된다. 한 세무사는 “국세행정 시스템에서 소멸시효가 다 돼 가는 체납자를 추려 소멸시효가 끝나지 않게 조치할 수 있는데 국세청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은 체납액 5000만원 이상 체납자의 경우 지방국세청에서 따로 관리할 수 있지만 행정력의 한계 때문에 고액 체납자부터 조사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체납자 대부분은 진짜로 돈이 없어 어려운 사람들인데 이들의 명단을 다 뽑아 소멸시효가 끝나지 못하게 하는 건 정상적인 국세행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멸시효가 납세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이를 악용해 체납자로부터 돈을 받고 정부가 정상적으로 징수할 세금까지 못 걷게 만드는 행위는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기용(납세자연합회 명예회장)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악의적으로 소멸시효를 이용해 세금을 안 내는 편법을 쓴 납세자에게는 소멸시효를 중단시키거나 더 연장하도록 세법을 바꿔야 한다”며 “브로커에 대한 처벌을 비롯해 국세행정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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