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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121편에 다 같은 사진이”…중국, 논문공장 오명 쓰나

    “논문 121편에 다 같은 사진이”…중국, 논문공장 오명 쓰나

    중국 과학자들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과학 논문 100여편에서 조작·표절한 정황이 드러나 중국이 ‘가짜 논문 공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미생물학자이자 이미지 분석 전문가 엘리자베스 비크 박사(전 스탠포드의대 연구원)는 중국의 50여개 도시 소재 병원과 의과대학 소속 연구자들이 지난 4년 동안 발표한 생물학 관련 논문 121편이 적어도 1개 이상의 이미지를 서로 베껴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크 박사는 “많은 논문들이 같은 회사나 ‘논문 공장’(paper mill)에서 생산됐다는 징표”라고 주장했다. 이들 연구자들은 연구 주제나 발간 시기가 서로 다른 논문인 데도 똑같은 세포 사진을 연구 근거로 쓰고 동일한 자료 문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다른 논문에 여러 번 나온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일부만 잘라 쓰는 방식으로 ‘눈속임’을 하기도 했다. 예컨대 논문 적어도 여섯 편이 세포 이동과 관련해 똑같은 자료 사진을 썼다. 논문 한 편은 이 사진을 위암 관련 사진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하나는 후두암 관련 사진이라고 쓴 식이다. 다른 논문들은 각각 대장암, 전립선암, 폐암 등 관련 연구 결과를 설명하먀 같은 사진을 활용했다. WSJ는 “이들 논문은 명백한 사기성 논문인 데도 국제 학술지 6곳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121편 중 거의 대부분인 113편이 ‘유럽 의약학 리뷰’(European Review for Medical and Pharmacological Sciences)에 게재됐다. 유럽 의약학 리뷰 측은 “문제가 된 논문들을 철회하고 저자들에게 데이터에 관해 문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논문이 다른 연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데 있다.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의 분석에 따르면 문제가 된 논문 가운데 1편은 2017년 이후 무려 50회 이상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인용됐고 다른 3편의 논문들은 20회 이상 인용됐다. 특히 생물학 연구 논문은 코로나19나 각종 질환 치료를 위한 중요 의약품 개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이는 잘못된 논문이 다른 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비크 박사는 “이런 ‘논문 공장’ 생산품들이 과학 연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학은 과학 위에서 세워진다. 벽돌을 한장한장 쌓아올려 벽을 세우는 것과 같다. 만약 1개의 벽돌이 좋지 않으면, 벽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비크 박사 등 연구자들이 중국 과학 연구논문들의 신빙성 문제에 주목하게 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중국 과학자들이 쓴 논문 400편 이상에 같은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커리어를 쌓거나 현금 보상을 위해 논문 게재의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 지난해 윈난(雲南)성의 한 의과대학은 유명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4만 2000달러(약 5023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연구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더욱이 논문 게재와 인용 건수는 중국 대학에서 중요한 교수 평가 기준이기도 하다. 이런 인센티브 시스템이 이른바 ‘논문 공장’이 성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즉 중국 당국과 의료기관이 세계 생명과학계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학술지 게재를 기준으로 연구자 지원금 여부를 결정하면서 편법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에는 구매자가 연구 주제를 선택하면 가짜 논문을 써주는 패키지 상품인 연구논문 아웃소싱 서비스도 있다. 4200~2만 8000달러를 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WSJ은 국제 과학계에서 표절과 엉터리 연구 논문의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발견을 서둘러 공유하려는 욕구로 인해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저널인 랜싯이 코로나 19 관련 논문을 철회했다. 수십 명의 연구자들이 이 논문의 데이터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출간 취소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WSJ는 “한번 출간된 논문의 진위를 다시 따져 취소하기까지의 과정은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며 “학술지가 아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널에 실렸다가 철회되는 학술논문들을 조사하는 ‘리트랙션 워치(Retraction Watch)’의 공동설립자 이반 오란스키는 “중국은 ‘논문 발표냐 죽느냐’의 극단적인 버전”이라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학계가 비슷한 ‘현금 보너스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6월 29일 성명서를 냈다.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24장, 13개 문단, 4789자로 구성돼 있다. 사제단은 2008년 4월 23일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마지막으로 세속의 일을 멀리했다. 그런데 12년 만에 세속에 재등장한 것이다. 그 3일 전인 지난 6월 26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과의 관련성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것이 재등장의 배경이다. 수사심의위는 검찰개혁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한 제도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억울한 피의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이번 권고 결정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을 놓친 것 같다. 이 제도의 도입에 기여한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도 “제도를 제대로 말아먹었다”며 분개했다. 또 수사심의위의 인적 구성도 ‘친삼성 발언’을 일삼는 문제적인 인물들로 돼 있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수사심의위에 오른 ‘이 부회장 불법승계 논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승인이 시작이었다. 그 합병은 거래소의 기준에 부합했으나 당시 시장에서는 두 회사 주식의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파다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나치게 억눌렸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6조 600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한 덕분이었다. 3년 뒤 2018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합병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동원된 탓에 관심은 크게 확대됐다. 삼성의 승계를 위한 불법·편법행위 의혹은 2015년이 처음도 아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물러받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렸다. 이 환상적인 재테크는 사실 ‘얌체짓’ 덕분인데,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헐값 발행과 헐값 전환으로,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이 이 부회장 부의 근원이다. 한국 최고 기업의 계승자가 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증여세 16억원만 냈으니,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상속세를 1500억원을 낸 사실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당시 대법원은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기업과 시장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법원이 면죄부를 발행했고, 이런 법원의 판단이 한국의 자본주의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불법을 저지르고 적발돼도 최종적으로 단죄되지 않기에 삼성의 불법적 행위는 반복된다는 것을! 이러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더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6월 11일 대법원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판결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등을 이용해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에게 뇌물 16억 2800만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만큼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이 부회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 부회장을 국내외에서 자주 만날 때 언론들은 면죄부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한다면 적폐청산의 정신, 촛불혁명의 정신은 후퇴하게 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낸 6월 29일은 어떤 날인가. 종교적으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이겠으나, 세속적으로는 ‘신군부’ 전두환·노태우가 1987년 민주항쟁에 굴복해 ‘6·29선언’을 한 날이다. 한국이 자본주의 국가로 잘 성장하려면 이번 기회에 반(半)봉건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며, 반국가적인 행태를 끊고 가야 한다. 2015년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승계를 위해 합병 과정에서 불법회계와 주가조작 등을 주도했다면 그 ‘불법적 행위’는 법정에서 경중을 다투는 게 맞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은 ‘삼성 총수’에 대한 법치 바로 세우기로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대한민국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 symun@seoul.co.kr
  • 전북 시민·사회단체 이상직 의원 사퇴 촉구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내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연대는 1일 편법 증여 의혹을 사고 있는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북민중연대 회원 20여명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과 계약직 해고·희망퇴직·임금 삭감 등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이스타항공 실소유주인 이 의원은 눈 가리고 아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원들은 “이 의원은 해고와 임금 체불로 길거리를 헤매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과 페이퍼컴퍼니, 자녀 편법증여 등 숱한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의혹들을 두고서 피감 기관과 국민에게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과 윤리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자본금 3000만원에 불과한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해 최대 주주로 오르는 과정에서 활용된 자금 100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자녀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광장] 청년들의 분노,이유 있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청년들의 분노,이유 있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청년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때문이다.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담당 직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해 준 게 사달이 났다.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제일 먼저 이 회사로 달려가서 ‘비정규직 제로(0)’를 약속했을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토익공부하느라 밤잠 못 자고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되나.” “청년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보다 재수 좋은 ‘알바’들이 성공하는 나라는 처음 겪는다.” “구청에서 ‘알바’했는데 9급 공무원 시켜 달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 취업커뮤니티 등에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진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 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사흘 만에 20만명을 넘었다.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논쟁은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정치인들이 숟가락을 얹으면서다. ‘가짜뉴스’ 탓이라더니 이젠 “조금 더 배웠다고 두 배의 임금을 받는 게 더 불공정하다”라는 주장까지 펴는 여당 의원이 등장했다. 2030들은 격분하는데 정작 청와대나 정부, 여당은 민심을 제대로 못 읽는 것 같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건 좋은 일인데 왜 이러느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정규직을 늘려야 한다는 대의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다만 청년들은 절차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할 균등한 기회를 빼앗은 건 잘못이라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년 연속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에 꼽혔다. 작년 사무직 경쟁률이 무려 156대1이다. 아무리 직군이 다르다지만 ‘운’(運)으로 이런 회사의 정규직이 된다면 백날 혼자 노~오력해도 앞길을 열지 못하는 취준생들은 상대적으로 더 절망할 수밖에 없다. 이번처럼 보안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기존 비정규직뿐 아니라 취준생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를 줘야 했다. 업무경험을 인정해 기존 직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더라도 공개경쟁 절차를 거쳤다면 큰 문제될 게 없었다. 대신 정부가 시혜를 베풀 듯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독점적 기회를 주면서 문제가 터졌다. 더구나 올해 적자가 3200억원이 예상될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기존 정규직원(1400명)보다 더 많은 인원(1900명)을 한꺼번에 직고용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원칙과 일관성도 없었다. 문 대통령이 공사를 방문한 날짜를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는 특별한 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바꿔 주고, 그 이후 입사자는 필기시험을 거치는 것도 이치에 닿지 않는다. 이러니 “대통령 찬스로 새치기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공사 직원들은 억울하겠지만, 정부나 공사 측이 공정한 룰에 의거하지 않고 무리하게 정규직 전환을 밀어붙여서 청년들은 이를 편법,반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직군이 달라 취준생들이 미래의 자기 일자리를 뺏기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책임 역시 정부 당국에 있다. 더구나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인건비를 줘야 하는데 정규직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신규 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했다. 더 안타까운 건 이번 갈등이 비정규직과 취업준비생 간 을(乙)과 을의 다툼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끼리 공정성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공정성 문제는 정권을 가리지 않는 화두였다. 이명박 정부는 10년 전 공정사회를 국정지표로 내세웠다. 박근혜 정부도 선진국가 프레임으로 공정사회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공정을 앞세웠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집권 4년차인 지금 문재인 정부의 공정사회에 대한 의지 역시 빛이 많이 바랬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를 겪으면서다. 말로는 공정을 외쳤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는 걸 국민들은 목도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이나 정의는 다분히 주관적이며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음을 확인했다. 정의나 공정은 상대적일 수 있다. 상대방은 불공정하다고 받아들이지만 나는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외치는 식이다. 하지만 정의에 대한 맹목적 확신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는다. 이번 사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직을 늘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만 충실하다 보니 과정을 소홀히 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결과만 균등했다. ‘요행’이 ‘노력’을 이기는 불공정한 사회가 됐다. 청년들이 분노한 건 그래서다. sskim@seoul.co.kr
  • “혈세가 함부로 쓰이지 않게”…김경호 의원, 경기도 결산 심의 참여

    “혈세가 함부로 쓰이지 않게”…김경호 의원, 경기도 결산 심의 참여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가평)은 경기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2019년 경기도가 사용한 사업비 결산 승인을 위한 심사를 했다. 김 의원은 “16일부터 19일까지 제344회 정례회에서 경기도 및 도교육청의 2019회계 연도 결산과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과 경기도 교육청 제2회 추가 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세수 추계 및 채권·채무관리의 적정성을 되짚어 보고 예산의 전용, 이월, 결손처분, 예비비 지출 등 집행부 재량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예산관리 업무들이 적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히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김 의원은 결산 심사 중 총괄 질문에서 시장 상권 진흥원의 설립을 주도한 경제 과학 진흥원이 편법으로 회계 운영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시장 상권 진흥원이 설립되자마자 원장이 총선 출마로 3개월간 공석이 된 점을 지적하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문했다. 이어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부서인 기획조정실 인구정책담당관이 시행하고 있는 인구 우수시책 발굴사업과 인구정책 전략 개발사업의 집행률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이는 충분한 정책 설계 없이 예산만을 확보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로 앞으로 정책사업 설계 시 꼼꼼하게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경제노동위원회 소관부서인 경제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안전 관련 사업의 집행률이 부진한 점에 대해서는 시군이 참여하는 사업의 경우 사전에 시군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시군 매칭사업은 시군에 사업 자율권을 보장토록 요구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보건건강국 건강증진과 경기도 산후조리비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지사의 3대 무상복지 사업 중의 하나이고 의회가 예산을 증액했지만, 많은 금액을 불용했다며 향후에 같은 일이 반복될 시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결산 검사 심의로 경기도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예산에 대해 철저하고 꼼꼼하게 검토하여 도민의 혈세가 함부로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제295회 정기회서 코로나19 대응 서울시 공공의료 현장 실태 지적

    권수정 서울시의원, 제295회 정기회서 코로나19 대응 서울시 공공의료 현장 실태 지적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지난 15일 제295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 공공의료현장이 부족한 인력, 열악한 노동환경, 부실 운영체계 문제로 시민과 의료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실상을 지적하는 시정 질문을 벌였다. 권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서울시의 공공의료기관 운영 전반에 관하여 물었다. 권 의원은 서울시 공공의료 상황, 코로나19 대응병원 현장,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의 노동 환경을 점검하고 서울시 공공의료체계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12개 시립병원 중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 보라매병원을 코로나19 대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동부, 북부, 은평병원 등을 활용하여 감염병 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왔다고 했다. 정작 공공의료 현장은 체계적이지 못한 공공의료 시스템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서울의료원은 2016년 직제개편을 통해 감염병 전담인력 18명을 충원하였다. 이들은 감염질환에 대한 기본 교육을 숙지하고 평소 일반 병동에서 근무하다가 감염질환 등 특수 상황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대응 현장은 이러한 운영 계획과 달랐다. 감염질환 교육 없이 차출된 간호인력이 코로나19 전담병동에 근무하였으며 이로 인해 의료 현장은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서울의료원은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와 간호 보조인력을 분리해 전담팀을 운영했으나 영상의학과 담당자는 전담팀 없이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를 함께 응대하는 등 허술한 감염병 관리 체계가 드러났다. 이에 대해 권수정 의원은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전달하며 감염병 관련 의료진 운영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대응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똑같은 코로나19 대응현장 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감염병 대응 운영체계로 인해 서울시민과 의료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은 병동 분리, 출입구·승강기 분리사용 등 전염환자와 일반환자, 의료진의 접촉 최소화를 위해 준비한 반면, 서남병원, 보라매 병원은 간이벽으로만 구분된 격리병동을 운영하거나 감염환자 3인 1병실 사용, 대기병동 일반환자 재입원, 청소노동자 방역·안전교육 미실시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 코로나 전담병원 마련을 위해 전담병원에서 일반 입원 환자를 넘겨받은 동부병원은 코로나로 인해 업무가 가중되기 전부터 이미 간호 정원보다 30명이 부족한 상태여서 더욱 심각한 업무 과중 문제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미지급 휴일이 개인 연차를 제외하고도 538일로 1인 평균 약 8일의 휴일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부족으로 외래 간호업무를 간호조무사가 대체하는 일이 빈번했다. 권 의원은 “시립병원의 인력부족 문제는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노동 환경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계속 확산되는 코로나19 감염에 환자들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치료를 받고, 방호복을 입는 의료진도 자신의 안전을 담보 받을 수 없는 노동환경에 놓여 있다”라며, “특히 같은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공공의료원마다 체계와 대응방식이 크게 다르고, 열악한 근무조건과 인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의료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더욱 위험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공공성을 지향하는 시립병원 운영위원회에 공공기관의 편법적 비정규직화를 빈번히 컨설팅한 회사 대표가 소속되어 있는 것을 비판하며 “서울시민 누구라도 필요할 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의 ‘공공성’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비용에 매몰되고 사람을 갈아 넣어 공공의료 시스템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시스템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챌린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의료현장의 변화가 상시적인 감염병 대응의 최우선 과제임을 박원순 시장과 확인하며 시정질문을 마무리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사위 ‘이해충돌’ 논란 의원 모두 OUT

    법사위 ‘이해충돌’ 논란 의원 모두 OUT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지망했으나 진행 중인 재판 때문에 ‘이해 충돌’ 우려가 제기됐던 의원들은 모두 법사위에 입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여당에서는 ‘검찰·사법개혁’을 위해 ‘화력’이 강한 법조 출신 의원들이 법사위에 전진배치됐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다. 검찰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대표는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법사위를 희망했고 직접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배려’까지 요청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법사위 배치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 대표는 일단 법사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사·보임 방식으로 입성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법사위에 배치된 같은 당 김진애 원내대표와 상임위를 서로 바꾸는 방법이다. 다만 사·보임은 선임 30일 이내에는 불가능하고 국회의장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최 대표 측은 16일 “의장께서 정하신 거라 일단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보임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 역시 법사위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둘은 모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배정됐다. 황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시 시장이었던 김 의원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의원은 당시 회계 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사위를 통해 사법·검찰개혁을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애초에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황 의원을 이해관계가 없는 산자위에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대신 김용민·김남국·소병철·최기상 등 법조인 출신의 초선 의원들과 박범계·박주민·백혜련·송기헌 등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주역 의원들을 법사위에 배치했다. 또 비법조인이지만 대야(對野) 공격력이 좋은 ‘큰 목소리’ 김종민 의원을 포함해 ‘역대급’ 검찰·사법개혁 진용을 꾸렸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사위가 열리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 무마 의혹부터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6억~9억 아파트 대출 죄기 나선다

    6억~9억 아파트 대출 죄기 나선다

    정부가 6억~9억원 주택의 대출을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법인을 통해 부동산에 우회 투자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부동산법인 세제 강화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정부는 우선 현행 9억원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적용 기준선을 6억원으로 낮추고,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소유자에게만 적용되던 전세대출 규제 기준선도 6억원으로 내리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6억~9억원 아파트도 ‘갭투자’(전세금을 낀 부동산 매매) 대상이 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법인을 악용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에 버금가는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것도 추진한다. 현재 법인이 부동산을 처분할 때 적용되는 법인세율은 최대 35%다. 3주택자가 개인 명의 집을 팔 때 적용받는 최고 62%의 양도세 중과세율보다 현저히 낮다. 이에 따라 법인의 주택 처분 때 추가로 과세하는 법인세율을 현행 10%에서 30% 안팎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인의 주택 취득세율 상향 조정도 검토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해충돌’ 논란 최강욱·황운하·김기현 모두 법사위 ‘아웃’

    ‘이해충돌’ 논란 최강욱·황운하·김기현 모두 법사위 ‘아웃’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지망했으나 진행 중인 재판 때문에 ‘이해 충돌’ 우려가 있던 의원들은 이번 법사위에서 모두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법조 출신 의원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검찰·사법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우선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다. 검찰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대표는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법사위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로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피해 최 대표는 국토위에 배정됐고, 국토위를 갈 것으로 예상됐던 같은 당 김진애 원내대표는 법사위로 가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보임 형식을 통해 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맞교환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임위 배정은 각당 원내대표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승인을 얻어 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맞교환하면 된다는 해석이다. 다만 임시회 중이거나 선임 30일 이내에는 바꿀 수 없다. 최 대표 측은 16일 “의장께서 정하신 거라 일단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보임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 역시 법사위를 노렸으나 두 사람 모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배정됐다. 황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시 시장이었던 김 의원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의원은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법사위를 통해 사법·검찰 개혁을 힘있게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애초에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황 의원을 이해관계가 없는 산자위에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은 대신 김용민·김남국·소병철·최기상 등 법조인 출신의 초선 의원들과 박범계·박주민·백혜련·송기헌 등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주역들로 법사위에 배치하고, 비 법조인이지만 대야(對野) ‘큰 목소리’ 김종민 의원을 포함해 ‘역대급’ 검찰·사법 개혁 진용을 꾸렸다. 윤호중 신임 법사위원장은 “검찰 개혁의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며 “이제 사법부 개혁을 위해 어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지 대법원과 법원 관행 등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찬반 논란 휩싸인 ‘사익편취 규제’…공정위 “정상적인 내부거래는 허용”

    찬반 논란 휩싸인 ‘사익편취 규제’…공정위 “정상적인 내부거래는 허용”

    공정거래법 개정안 놓고선 찬반공정위 “부당한 내부거래만 규제” 최근 발표된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 조항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자 공정위가 진화 작업에 나섰다. 공정위는 16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사익편취 규제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내부거래는 허용하되 부당한 내부거래만을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기존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 지분이 일정 비율 이상인 경우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상장회사는 30% 이상, 비상장 회사는 20% 이상이 기준이다. 그런데 개정안에선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경우 규제 대상이 되며, 그 회사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하는 회사까지도 대상에 포함된다. 규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규제대상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에선 편법적 경영권 승계, 대기업집단의 핵심역량 분산, 중소기업 경쟁기반 훼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선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기억 옥죄기’는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계열사 간 거래를 아예 못하게 되거나 기존 지분을 일시에 매각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정위는 부당한 내부거래만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당한 내부거래엔 ▲정상적인 거래에서 적용되거나 적용될 것으로 판단되는 조건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회사가 직접 또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통해 수행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행위 ▲특수관계인과 현금, 그 밖의 금융상품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사업능력, 재무상태, 신용도, 기술력, 품질, 가격 또는 거래조건 등에 대한 합리적인 고려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경우가 아닌 단순한 계열사간 내부거래까진 규제대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지분매각에 관한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대로 지분을 일시 매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공정위는 다음 달 21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갖고 경제계,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암호화폐 팔아 85억 건물 매입… 국세청 “기준 없다” 無과세

    암호화폐 팔아 85억 건물 매입… 국세청 “기준 없다” 無과세

    24억 이더리움 송금 부부 증여세 제로 현금으로 증여했다면 5억4300만원 내야 과세 구멍… 불로소득·편법 증여 변질 美·日선 2년 전부터 양도소득세 부과 ‘모든 사람이 절대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지만 한국의 암호화폐만큼은 ‘무세(無稅) 지대’다.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가 과세 기준의 부재로 무과세소득과 편법적인 증여 수단으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중개업자인 백승주(48·가명)씨는 2017년 암호화폐 채굴업체 관련 투자자 유치 수당 등으로 받은 비트코인(BTC) 시세가 급상승하면서 100억원대 부자가 됐다. 그는 2018년 1월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333개를 현금화해 85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 추가로 35억원을 대출받았고, 부동산 취득세로 4억 5000만원을 납부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백씨에게 건물 매입 자금 50억원 출처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요구했다. 백씨는 지난 5년간의 소득 내역과 BTC 거래 내역 등을 제출했고, 두 달여간 네 차례 국세청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백씨에 대한 ‘과세 보류’를 최종 결정했다. 사실상 세금을 물릴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조사했던) 국세청 관계자도 혼란스러워했다”며 “비트코인 수익이 양도소득세인지 근로소득세인지의 기준도 애매하다며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고 15일 밝혔다. 40대 직장인 김상수(가명)씨는 2017년 12월 24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배우자의 전자지갑으로 송금했다. 김씨 부부는 2016년 12월 당시 개당 1만원이던 ETH 3000개를 매입해 1년 만에 240배 오른 7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김씨 부부가 상호 간 증여한 세금은 ‘0원’이었다. 부인은 ETH를 세 차례에 걸쳐 현금화해 2018년 제주도의 고급 타운하우스(12억원)와 땅(9억원)을 매입했다. 김씨는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했던 당시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이 의무 사항이 아니었고 관할 세무서도 별도의 소명 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준범 세무사는 “현재 배우자 간 비과세 증여 한도는 6억원으로, 만약 김씨가 부인에게 현금으로 24억원을 증여했다면 5억4300만원 정도의 증여세를 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분류해 소득세나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다음달 암호화폐에 대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기준과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본인 관련 재판 위해 법사위 갑니까

    본인 관련 재판 위해 법사위 갑니까

    본인이 기소되거나 측근이 재판 중 법사위 배정 땐 재판에 영향 가능성 “이해충돌 신경 안 쓰는 뻔뻔한 처사”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국회의원들이 법제사법위원회로 가겠다고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의원이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해 충돌’을 고려하지 않은 뻔뻔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법사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최 대표는 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상임위원 선임 권한이 있는 의장에게 사실상 법사위 배정을 요구했다. 최 대표측 관계자는 “법사위에 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의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재판에서 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재판을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역시 법사위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다. 황 의원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현 미래통합당 의원) 시장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다. 황 의원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기에 법사위를 지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김기현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여야 간 첨예한 쟁점들이 생길 때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 법사위이기 때문에 4선인 제가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황 의원과 마찬가지로 법사위에 소속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법사위원 자격 논란은 매 국회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법사위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의원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야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재판 중인 의원들이 법사위에 가겠다는 건 사적인 문제를 공적인 문제로 전환시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나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일부 ‘법사위 투사’를 앞세워 막으려 하다 보니 국회법을 개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재판 중인데’…이해충돌 뭉개고 법사위 가겠다는 의원들

    ‘재판 중인데’…이해충돌 뭉개고 법사위 가겠다는 의원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국회의원들이 법제사법위원회로 가겠다고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의원이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해 충돌’을 고려하지 않은 뻔뻔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법사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최 대표는 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상임위원 선임 권한이 있는 의장에게 사실상 법사위 배정을 요구했다. 최 대표측 관계자는 “법사위에 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의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재판에서 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재판을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역시 법사위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다. 황 의원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현 미래통합당 의원) 시장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다. 황 의원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기에 법사위를 지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김기현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여야 간 첨예한 쟁점들이 생길 때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 법사위이기 때문에 4선인 제가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황 의원과 마찬가지로 법사위에 소속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법사위원 자격 논란은 매 국회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법사위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의원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야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재판 중인 의원들이 법사위에 가겠다는 건 사적인 문제를 공적인 문제로 전환시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나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일부 ‘법사위 투사’를 앞세워 막으려 하다 보니 국회법을 개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청암대학 교수노조 “교육부는 청암학원 새 이사진 선임하면 절대 안돼”

    청암대학 교수노조 “교육부는 청암학원 새 이사진 선임하면 절대 안돼”

    “교육부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비교육적인 인사들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라.” 청암대학교 교수노조와 순천시민단체연대 회원 50여명이 9일 청암대 건강복지관 2층 청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의 합리적인 선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강명운 전 총장의 부당한 학사 개입을 방지하고, 불법적 이사회 운영을 주도한 이사장과 이사들의 임원취임승인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준법성과 교육철학이 내재된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임원취임 승인에 신중해야한다”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수노조는 “국고 배임죄로 1년 6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 출소한 강 전 총장이 불법적인 학사개입 중지를 요구하는 일부 이사들에게 사임을 종용하면서 2019년 5월 이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강 전 총장과 주변 사람들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불법·변칙적으로 이사회 운영을 획책함으로써 대학은 또다시 위기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노조는 “대학과 법인 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이사장 측의 전횡을 견제해온 이사 3명의 임기가 내일(10일) 만료된다”며 “법인은 이 자리에 강 전 총장의 딸과 청암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사위를 교수로 채용하려고 갖가지 비리를 획책한 사람을 임명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들로 이사회가 채워지면 강 전 총장 측이 이사회의 절대 다수를 장악해 총장 해임과 간부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도모할 것임은 명약관화한 현실이 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교육부는 교육부 권고를 무시하고 편법적으로 이사회 운영을 획책해 온 책임을 물어 현 청암학원 이사장을 해임하고, 조속히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해 청암대학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태 청암대학 교수노조 지회장은 “이 순간에도 강 전 총장은 이사장과 측근 이사, 일부 보직 교직원을 통해 교직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학교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교육부 처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또 다른 반칙들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소행 청암대학 교수협의회 의장은 “교육부는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대학 발전에 일로 매진할 수 있는 이사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재구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지도를 펴야한다”고 요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국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법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4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이번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을 추렸다. [비례위성정당 금지법] 다당제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살리고 비례위성정당은 만들지 못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야 거대 정당들은 ‘꼼수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독식했다. 사표(死票)를 줄이고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의회윤리법] 국회의원 윤리와 징계 방안을 규정한 제정법안이다. 의원들은 막말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켜도 동료 의원의 징계 청구가 없으면 윤리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않고, 설령 회부되더라도 실제 징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면 윤리위에 자동 회부하고 징계를 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 [지방분권강화법] 8대2로 묶인 중앙 대 지방 정부 재정비율을 6대4로 바꾸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 지방자치제가 꽃피려면 단계적으로 재정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돼 왔다. 현 정부도 집권 초기 ‘자치분권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법안 개정 등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못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험방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영책임자는 물론 인허가 공무원에게도 무거운 형사책임을 지우는 특별법이다. 지난 4월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위험방지 의무를 강하게 규정하는 법안이 필요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성적지향·성별정체성·학력 등을 이유로 고용·거래·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보수 기독교 등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전관예우 금지법] 최고위직 법관·검사 등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법원조직법·검찰청법·변호사법 개정안이다. 사법 신뢰와 공정성을 달성한다는 입법 목적을 고려하면 헌법상 평등권에 위배되지 않는 합리적 차별이라 볼 수 있다. [경찰개혁법]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경찰법 및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이다. 검찰개혁 후속 조치로 경찰의 권한을 조정하는 경찰개혁 작업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 [법원조직법 개정안] 폐쇄적인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법원행정처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법관들 줄을 세워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계약 갱신 요구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다. 임차 가구의 주거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 계약기간 내에만 적용되는 5%의 임대료 증액청구 상한을 계약 갱신 시까지 확대해 전월세 폭등을 막자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착오 송금 구제법] 돈을 잘못 보냈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수취인 연락처를 확보해 자진 반환을 안내·유도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다. 모바일 뱅킹·간편결제 등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착오 송금 사례가 늘고 있지만 법으로 마련된 구제책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착오 송금 반환 비율은 지난해 51.9%에 그쳤다. [삼성보호법 폐지] 반도체 공장 등 유해 작업장 정보 공개를 봉쇄한 산업기술보호법 폐지안이다. ‘국가핵심기술에 관한 정보는 공개돼선 안 된다’는 법조항이 노동자 안전이나 국민 건강 보장보다는 기업 이익 보호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종교인 과세법] 종교인들도 일반 납세자와 같이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다. 종교인의 소득에 대한 과세는 2018년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일반 납세자와 비교할 때 형평성이 떨어진다. 현재 종교인 소득은 종교단체의 원천징수방법에 따라 기타소득 또는 근로소득 두 세목 중 유리한 세목을 선택해 신고할 수 있어 과다한 공제를 받는 문제가 있다. [재벌 편법승계 방지법] 재벌기업의 편법상속 및 경영권 승계를 막기 위한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계열사에 총수일가 2·3세 지분을 몰아주고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운 뒤 합병 등을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방식 등이 편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상장계열사에 한해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15% 한도 내까지만 의결권을 허용하고, 회사 분할 시 분할신설회사 보유 자기주식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 법 개정으로 편법상속을 제한하는 취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복지예산 유용·횡령 차단한다”...‘경기 공정복지 추진단’ 운영

    “복지예산 유용·횡령 차단한다”...‘경기 공정복지 추진단’ 운영

    경기도가 늘어나는 복지 예산의 유용·횡령 등 부정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4일 “복지 분야에 대한 부정수급 등 위법행위를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인 ‘경기도 공정복지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9월 말까지 운영하고 필요하면 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도 복지국장을 단장으로 총괄반, 점검반, 수사반, 감사반, 법률반 등 8개 반으로 구성했다. 관련 분야 공무원 28명과 민간전문가 4명 등 총 32명이 활동한다. 이번 계획은 경기도 복지 예산이 매년 급증해 부정 집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실제 부정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경기도 복지 예산은 2018년 8조4000억여원에서 올해 11조6000억원으로 35%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 도 전체 예산의 42.7%에 달한다. 문제는 부정 수급, 편법 지급 등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매년 시설·단체 등을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시설·단체가 설립목적 외 불법 운영으로 수익금을 유용하거나 공용차량을 기관 임원이 사적 사용하는 등 위법 사례가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사회복지시설인 ‘노인복지주택’으로 허가받고 호텔 숙박시설로 불법 운영해 얻은 수익금 1억7700만여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A 사회복지법인의 전·현직 대표를 적발하기도 했다. 도는 지난해 사회복지 법인이나 단체 등 지도점검을 통해 시정명령 19건, 과태료 9건, 주의 권고 10건 등의 처분을 했다. 추진단은 지난 2월 말부터 운영됐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동안 현장 점검대신 서면자료 확보 및 현장 민원 처리에 주안점을 뒀다. 이달부터는 공익제보 핫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법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4개 점검반을 중심으로 사회복지 법인·단체, 기초수급대상자, 노인·장애인 시설, 공공임대주택 등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주요 점검내용과 대상은 ▲21만 생계·주거급여 가구 중 부정수급 의심가구 조사 ▲사회복지법인·단체 중 최근 3년 동안 점검받지 않은 163곳 및 제보대상 법인·단체의 재무·회계 규칙 위반 사항 유무 등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노인복지시설 중 기능보강 사업비를 지원받은 29곳과 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46곳의 보조금 유용 행위 유무 ▲요양보호사교육원 124곳의 허위출석·실습 여부 ▲푸드뱅크 29곳의 기부 물품 관리실태 ▲공공임대주택 8천289가구 대상 불법 전대 행위 등도 점검한다. 점검 결과 위법·부당사항이 적발되면 관련법에 따라 시설 폐쇄, 신분상 조치, 부정 수급액 환수 등 최고 수위로 처벌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수사반, 감사반과 협력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적발한 부정행위 사례별 데이터 자료를 구축해 점검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안내 사례집을 만들어 시·군과 사회복지법인시설에 배포해 재발 방지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복지 분야에 반칙이 없도록 부정수급·위법 사례·불법 관행·예산 낭비 등 4무(無) 방침을 명확히 하고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英 “中 홍콩보안법 강행하면 홍콩인에게 시민권 제공”

    英 “中 홍콩보안법 강행하면 홍콩인에게 시민권 제공”

    영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홍콩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 홍콩의 자유와 체제 자율성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부여하겠다는 설명이다. BNO는 1997년 영국 주권 반환 때 홍콩 주민이 소지한 여권으로 약 290만명이 대상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뒤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의 기본법에 담긴 중요한 개념이었다”면서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이러한 양국의 공동선언 정신에 위배된다”고 부연했다. 존슨 총리는 “이민법을 개정하면 홍콩인들은 영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시민권도 획득할 수 있게 된다”면서 “홍콩에서 현재 35만명이 BNO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250만명이 이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 법의 세부 내용을 만들고 있다. 홍콩 기본법 23조는 “홍콩의 보안에 관한 사안은 홍콩인 스스로 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제정하려고 할 때마다 시민들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홍콩에서 반중시위가 고조되자 ‘기본법에 대한 해석은 전인대가 맡는다’는 규정을 적용, 보안법을 직접 만들어 부칙에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편법이다. 보리스 총리의 인터뷰는 홍콩보안법 발효를 막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더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보리스 총리는 중국이 보안법을 강행“영국이 어깨 한 번 으쓱해 보이고 물러설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대신 우리의 의무를 지키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제1차 아편전쟁(1839~1842년)에서 청에 승리한 뒤 1842년 난징 조약을 맺어 홍콩섬을 양도 받았다. 영국은 이곳에 빅토리아 시티를 세우고 총독부를 설치했다.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에서 이기고 베이징 조약으로 홍콩섬 맞은 편의 주룽반도를 뺐었다. 1898년 제2차 베이징 조약을 통해 주룽반도 북쪽의 신제를 99년간 임대했다. 이후 “가져간 조차지를 모두 돌려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신제의 조차기간이 끝나는 1997년 7월 1일 이들 지역을 모두 반환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사람을 살리는 입법

    [유정훈의 간 맞추기] 사람을 살리는 입법

    변호사 실무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어떤 법률의 좋은 부분보다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법 집행당국이든 규제를 받는 입장이든 법률이 모호하거나 복잡한 해석이 필요할 때 변호사를 찾게 마련이다. 실효성 없는 선언에 불과한 조문들, 편법을 허용하는 빈틈은 언제나 크고 아쉽게 느껴진다. 얼마 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 잘 만든 법이었다.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의 여러 조치, 검진 비용 국가 부담, 격리시설 설치 및 운영, 특정 품목 수출 금지, 시설 폐쇄 등의 방역조치, 집회금지 행정명령, 감염자 혹은 격리자에 대한 생활 지원, 확진자 위치정보 제공 및 동선 공개 등에 관해 법적 근거가 촘촘하게 마련돼 있었다. 정부의 공권력 행사가 법률에 근거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법에 어떤 내용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행정조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감염병예방법은 법에 규정된 내용 자체가 매우 구체적이고 그에 상응하는 행정조치가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감염병예방법이 이렇게 정비되고 질병관리본부가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은 메르스 사태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안타깝게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은 제대로 고친 셈이다. 따지고 보면 상당수의 법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얼마 전 시행된 ‘민식이법’이 그렇고 20대 국회 마지막에 통과된 ‘n번방 방지법’도 마찬가지다. 입법의 미비로 인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나 모든 상황을 예측해 완벽한 법을 만들 수는 없으니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응하는 입법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랄 수 있는 최선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약한 부분이 드러났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적절한 후속 입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호평을 받는 와중에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는 우리에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건축공사 도중 발생한 화재 사고가 처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건설 노동자들을 보호하기에 우리 법은 아직 부족한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또한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또다시 어떤 화학물질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이에 대한 법률이 마련되고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다. 과반을 훌쩍 넘긴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입법 권력을 얻었고, 이루고 싶은 거시적 개혁과제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본질은 입법기관인 만큼 좋은 법을 임기 내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법은 어떤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규정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감염병예방법처럼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효적인 집행수단이 마련돼 있는 법이 좋은 법이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잘 만든 법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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