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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엔 가격 압박, 통신3사엔 담합 조사..산업계 “모래주머니 떼 주겠다더니 역행”

    “기업 모래주머니 떼 주겠다더니 오히려 역행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정부가 소줏값을 콕 집어 가격 인상을 내리누르고, 통신 3사의 요금 담합 여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개입에 나서며 산업계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기업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 대표’에, 기업을 얽매는 규제를 ‘모래주머니’에 비유하며 규제 철폐를 강조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판단하고 투자하며 성장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초심을 되짚어보면 거꾸로 가는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는 것이다. 정부가 주류업체의 소주·맥주 가격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자 전날 하이트진로 등은 가격 동결 입장을 밝히거나 인상할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는 “식품 가격은 정권마다 물가 인상 관리의 타깃이 돼 왔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속앓이가 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건비, 물류비 상승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해도 가격에 당장 반영하진 못하고 고심 끝에 시차를 두고 인상하는 건데 정부에서 억지로 누르니 이런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통신업계에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광석화처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고 통신사들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물가 인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대국민 메시지’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도 무리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겠지만 필수불가결한 가격 상승 요인을 강제로 누르면 생존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결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한 마디에 주가가 널을 뛰는데 기업들이 어떻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 계획을 짜고 경쟁력을 키우겠느냐”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은행·통신 등 과점 체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정 경쟁 유도는 타당하지만,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의 일반적인 재화나 상품의 가격 등에까지 일일이 개입하는 건 시장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독과점 기업의 경우엔 규제·감독, 도덕적 설득 등을 통해 물가 인상기에 가격 상승이 심화되지 않게 유도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억누르면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되고 기업들이 또 다른 편법을 쓴다든지, 서비스 제공을 줄인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與 전대 신경전 지속...安 “울산 땅 편법” 金 “민주당식 행동”

    與 전대 신경전 지속...安 “울산 땅 편법” 金 “민주당식 행동”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김기현 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이 주요 화두로 불거진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24일 “편법을 사용해 재산을 증식하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 측은 “민주당식 행동”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울산 땅 관련 의혹에 대해 불법적 사안이 드러난 게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치에서는 법만 지키면 되는 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정치적 문제는 사실 그보다 범위가 훨씬 더 넓다”고 반문했다. 해당 의혹은 울산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과 관련 지난 2007년 8월 착수 보고 당시의 경로가 같은 해 12월 변경되며 김 후보가 소유한 임야를 지나도록 휘었고, 이 과정에 김 후보가 관여해 시세차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기간 김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 남을 지역구 의원이었다. 안 후보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고 편법을 사용해서 재산을 지나치게 많이 증식한다고 하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결선투표를 거쳐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결선에서 김 후보가 더 이상 시너지를 낼 부분이 없다. 제가 더 유리한 것”이라며 “아마 김 후보로 가는 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부동산 의혹 관련 언급에 강도 높게 반발했다. 김 후보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는 보수주의자인가 ‘위장 보수주의자’인가”라며 “시세차익이 가짜뉴스로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빌미를 준 자체가 부도덕하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김 후보의 실체 없는 부동산 의혹에 2030세대가 분노하고 있다고 선동하는데 정작 2030세대는 불토명한 정체성과 흑색선전으로 일관하는 안 후보에게 실망하여 지지를 철회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는 말로는 보수를 지향하지만 행동은 민주당식으로 이어지는 언행불일치를 반복한다”며 “민주당 DNA를 버려야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아빠 찬스’로 산 21억 법인 아파트, 딱 걸렸네

    A씨는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 아파트를 21억원에 직거래로 사들였다. 거래 대금 전부는 기존 전세보증금 8억 5000만원에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12억 5000만원으로 조달했는데, 전세보증금 이체 내역과 법인 장부 처리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법인자금 유용 및 편법 증여가 의심된다며 이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은 아파트 직거래 중에 이상 동향이 있는 거래를 고강도 기획조사한 결과 총 802건 중 불법의심거래 276건(34.4%)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적발된 불법의심거래 중 계약일 거짓신고나 업다운계약 등 거래 신고 위반이 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수관계자 간에 직거래를 통한 편법 증여나 차입금 거래도 77건으로 다수 적발됐다. 이 외에 법인 명의신탁 등 19건, 대출 용도 외 유용 등 18건이 이상 거래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공공임대아파트 임차권을 타인에게 다시 임대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제한된다. 매도인은 공공기관이 임대해 준 10년 공공임대아파트를 매수인에게 전대해 살게 한 뒤 분양전환 시기에 이르러 소유권을 다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머니가 모녀 공동명의 아파트의 자녀 지분을 3억 7500만원에 사들이면서 운전 자금 용도인 기업자금대출 3억원 전액을 매수 자금으로 사용해 대출 용도 외 유용이 의심된 사례도 있었다. 거래신고 위반이 적발되면 취득가액의 5% 이하 과태료 처분이 부과된다. 편법 증여 등은 세무조사 대상이 돼 미납 세금이 추징된다. 명의신탁 등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대출 용도 외 유용이 확인되면 대출이 회수 처리된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뤄진 불법 의심 아파트 직거래가 대상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이후 직거래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2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허위 신고가로 거래신고를 했다가 취소하는 이른바 ‘실거래가 띄우기’에 대해서도 3~7월 기획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계약서 존재 등을 확인해 허위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명의신탁·탈세 등 위법 사항 조사도 병행된다.
  • ‘아빠찬스’로 21억 법인아파트 매수…수상한 직거래 276건

    ‘아빠찬스’로 21억 법인아파트 매수…수상한 직거래 276건

    A씨는 부친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 아파트를 21억원에 직거래로 사들였다. 거래 대금 전부는 기존 전세금 8억 5000만원과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12억 5000만원으로 조달했는데, 전세보증금 이체 내역과 법인 장부처리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법인자금 유용 및 편법 증여가 의심된다며 이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은 아파트 직거래 중에 이상 동향이 있는 거래를 고강도 기획조사한 결과, 총 802건 중 불법의심거래 276건(34.4%)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적발된 불법의심거래 중 계약일을 거짓신고하거나 업·다운계약 등 거래신고 위반이 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수관계자 간에 직거래를 통한 편법 증여나 차입금 거래도 77건으로 다수 적발됐다. 이 외에 법인 명의신탁 등 19건, 대출 용도 외 유용 등 18건이 이상 거래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공공임대아파트 임차권을 타인에게 전대한 사례도 적발됐다. 매도인은 공공기관이 임대해 준 10년 공공임대아파트를 매수인에게 전대해 거주하게 한 뒤 분양전환 시기에 이르러 소유권을 다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친이 모녀 공동명의 아파트의 자녀 지분을 3억 7500만원에 사들이면서 운전 자금 용도인 기업자금대출 3억원 전액을 매수 자금으로 사용해 대출 용도 외 유용이 의심된 사례도 있었다.거래신고 위반이 적발되면 취득가액의 5% 이하 과태료 처분이 부과된다. 편법 증여 등은 세무조사 대상이 돼 미납세금이 추징된다. 명의신탁 등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대출 용도 외 유용이 확인되면 대출이 회수 처리된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뤄진 불법 의심 아파트 직거래가 대상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이후 직거래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허위 신고가로 거래신고를 했다가 취소하는 이른바 ‘실거래가 띄우기’에 대해서도 3~7월 동안 기획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계약서 존재 등을 확인해 허위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명의신탁·탈세 등 위법 사항 조사도 병행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고·저가 직거래를 편법 증여나 명의신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거래 침체 속에서 시세를 왜곡해 시장 불안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을 낳으므로 이런 불법행위를 엄정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SM 208명 직원 뭉쳤다…“이수만·하이브, 적대적 M&A 중단하라”

    SM 208명 직원 뭉쳤다…“이수만·하이브, 적대적 M&A 중단하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하이브의 SM 인수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비판했다. 협의체 인원수는 SM 전체 평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SM 평직원 협의체는 17일 전 직원에게 “불법·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을 통해 공개된 성명문에는 ▲SM 문화의 하이브 자본 편입 거부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SM 3.0 계획에 대한 지지 ▲SM 팬, 아티스트에 대한 강력한 보호 요청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 시 저항 예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협의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불법·탈세 행위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자 본인이 폄하하던 경쟁사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다”며 “SM 3.0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하이브의 불법과 편법에 이용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수만은 SM과 핑크 블러드(SM 음악과 콘텐츠에 반응하는 코어 팬을 지칭하는 표현)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과 핑크 블러드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협의체를 조직한 평직원은 “그동안 이 전 총괄의 사익 편취에 이용당했던 평직원들이 더 나은 SM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음을 모았다”며 “팬, 주주, 투자자에게 우리가 처한 제대로 된 상황을 알려야 SM 고유의 문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문 공개 배경을 밝혔다. SM 평직원 협의체는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 전 총괄과 측근들의 불법, 탈세, 갑질 사례도 다수 확보했다면서 “증거 자료를 적절한 시점에 언론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 하이브→SM→하이브…종일 이어진 입장발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 지분 14.8%를 사들이면서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6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을 비롯해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 욕망에 에스파 등 아티스트들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밝히는 등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수만에 대한 폭로를 쏟아냈다.이수만 역외탈세 의혹을 두고 하이브의 반박과 SM의 재반박, 다시 하이브의 추가 입장 발표가 17일 종일 이어졌다. 하이브는 “SM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은 반면, SM은 해외 레이블과 CTP(이수만이 홍콩에 차렸다는 개인 회사) 간의 계약이어서 하이브가 해소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다시 “당사와 이수만과의 계약에 따라 SM과의 직접 계약이 아니더라도 CTP에서 이미 계약된 SM 아티스트 관련 수익은 받지 않기로 협의됐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계약 관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SM의 문제제기는 의미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 “10년간 학생회비로 밥 사먹고, 기름값 쓴” 교수…증거인멸도 시도

    “10년간 학생회비로 밥 사먹고, 기름값 쓴” 교수…증거인멸도 시도

    신입생에게 회비를 걷어 밥 사먹고 차량 기름값 등으로 쓴 교수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김도연 판사는 사기와 업무상 횡령,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A씨의 범행으로 학생들이 학생회비 집행을 신뢰하지 않고, 학내 갈등까지 계속되는 데도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대전 모 대학 교수로 학과장을 역임하면서 해마다 입학하는 신입생 80명으로부터 학생회비 명목으로 1인당 25만∼67만원을 걷어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은 뒤 이 가운데 24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2010년 1월 초부터 2019년 4월 말까지 72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저질러졌다. A씨는 이 돈을 자신의 밥값과 부조금 등 사적 용도로 마구 썼고, 자신의 차량 기름값은 물론 승용차 구매 대금으로도 일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2018년 5월 24일 대학 행정 직원에게 “학생 대상 취업 멘토링을 했다”는 허위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레스토랑 12만원 결제’ 영수증을 첨부해 돈을 타내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2019년 2월 21일까지 총 480만원의 교육부 지급 보조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레스토랑 주인에게 부탁해 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처럼 속여 신용카드를 선결제하는 편법을 썼다.A씨는 “착오로 카드를 잘못 사용했다”고 횡령의 고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조교에게 용도를 알리지 않고 학생회비 입금 통장과 체크카드를 수시로 가져가 결제했고, 영수증도 거의 제출하지 않았다”며 “범행이 들통나자 장부와 통장 등을 폐기하는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관련자들에게 거짓 진술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 “포괄임금 탓 휴일 무급근무 내몰려” “폐지 후 근로시간 줄고 수당 올라”

    “포괄임금 탓 휴일 무급근무 내몰려” “폐지 후 근로시간 줄고 수당 올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은 현시점에서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아카데미홀에서 정보기술(IT)기업 노조 지회장, 소프트웨어 업체의 청년 근로자와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포괄임금이 오·남용되면 기업이 근로시간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올해를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주무 장관이 첫 행선지로 IT업계를 선택했다. 소프트웨어산업계는 63.5%가 임금 산정 방식으로 포괄임금 계약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부는 지난 2일 개설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오·남용 사례를 소개했다. A사는 연장근로시간을 한 달 33시간으로 정해 놓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기록카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사무직 직원은 월 마감 등 연장근로가 잦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초과근무수당(4시간) 이상은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고정수당을 이유로 연장·야간·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 기록도 조작했다는 제보에 “야근·연장수당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는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을 위해 지난달 첫 기획감독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추가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익명 신고된 사업장은 포괄임금 오·남용 의심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사전 조사 등을 거쳐 지방청에서 감독하거나 하반기에 기획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3월에는 ‘편법적 임금지급 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폐지 후 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했고 야근자는 수당이 올라가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은 획일적·경직적 근로시간 규제로 생겨난 관행으로 일부 현장에서 오·남용되면서 ‘무한정’ 공짜 야근을 야기한다”면서 “공정의 가치에 맞지 않고 청년·저임금 근로자에게 좌절감을 줘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정식 “포괄임금 오·남용은 가장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

    이정식 “포괄임금 오·남용은 가장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은 현 시점에서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아카데미홀에서 정보기술(IT)기업 노조 지회장,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와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포괄임금이 오·남용되면 기업이 근로시간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블라인드 앱에 포괄임금을 ‘자유이용권’이라고 표현한다는 글도 소개했다. 정부가 올해를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주무 장관이 첫 행선지로 IT업계를 선택했다. 소프트웨어산업계는 63.5%가 임금 산정 방식으로 포괄임금 계약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부는 지난 2일 개설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오·남용 사례를 소개했다. A사는 연장근로시간을 한달 33시간으로 정해놓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기록카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사무직 직원은 월 마감 등 연장근로가 잦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초과근무수당(4시간) 이상은 못받는다고 토로했다. 고정수당을 이유로 연장·야간·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 기록도 조작했다는 제보에, “야근·연장수당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는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을 위해 지난달 첫 기획감독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추가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익명 신고된 사업장은 포괄임금 오·남용 의심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사전 조사 등을 거쳐 지방청에서 감독하거나 하반기에 기획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3월에는 ‘편법적 임금지급 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등 총력 대응키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폐지 후 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했고 야근자는 수당이 올라가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은 획일적·경직적 근로시간 규제로 생겨난 관행으로, 일부 현장에서 오·남용되면서 ‘무한정’ 공짜 야근을 야기한다”며 “공정의 가치에 맞지 않고 청년·저임금 근로자에게 좌절감을 줘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300억 횡령 혐의 ‘라임 몸통’ 김봉현, 1심서 징역 30년·769억 추징

    1300억 횡령 혐의 ‘라임 몸통’ 김봉현, 1심서 징역 30년·769억 추징

    130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9)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769억 3540만원의 추징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경제범죄로 발생한 피해액이 1258억원에 이르고, 관련인의 피해가 심각한 데도 도주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 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범행 횟수와 피해 규모 등에 비춰 죄책이 무겁고 공범들의 형사처벌 정도를 볼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 상조회 자금 등 약 1303억원을 횡령하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원여객 계좌에서 유령법인 계좌로 총 26회에 걸쳐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 인수대금 400억원 가운데 192억원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에, 나머지 208억 7540만원을 개인채무 변제금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던 지난해 11월 11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같은 해 12월 29일 은신하던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도주 48일 만에 붙잡혔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 의혹이 불거지자 라임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1조 7000억여원대의 펀드 환매가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혔다.
  • “손님 95% 학생, 99% 성관계” 논란의 룸카페… 서울시 특별단속 시작

    “손님 95% 학생, 99% 성관계” 논란의 룸카페… 서울시 특별단속 시작

    “여기 오는 손님 95%는 학생 커플이다. 제가 일한 곳은 손님 100에 99는 방에서 성관계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룸카페 아르바이트 경험담 등이 퍼지며 룸카페가 ‘청소년 탈선 온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서울시가 오는 3일부터 13일까지 룸카페·멀티방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초·중·고등학교 주변과 청소년 유해업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한다. 중점 단속 사항은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위반,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표시 미부착, 이성 혼숙과 같은 청소년 유해 행위 묵인·방조, 음주·흡연·폭력·가출 등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 보호 활동 소홀, 술·담배 등 판매업소의 청소년 유해 표시 미부착 등이다.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표시를 부착하도록 하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징역, 벌금 등이 부과된다. 본래 룸카페는 분리된 공간에서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됐다. 자유업으로 등록하거나 일반음식점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룸카페는 밀폐된 공간에 화장실·침대 등을 구비해 청소년들의 탈선·위법행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룸카페의 경우 출입문 등에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나 일부 업소는 이를 지키지 않아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룸카페의 실상을 폭로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커플로 온 학생들 학생들 신음소리를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마감할 때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남자 화장실 쓰레기통에 사용한 피임기구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룸카페의 현실을 알렸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최근 편법으로 운영되는 룸카페 등이 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예방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일하면 바보”소리 낳은 실업급여 구멍 손봐야

    [사설] “일하면 바보”소리 낳은 실업급여 구멍 손봐야

    “근로 의욕을 더 꺾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아 온 실업급여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현금 지원을 현행보다 줄이는 대신 실제 구직활동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개선안을 6월까지 내놓겠다고 한다. 실업급여 대수술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 편법·부정 수급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도입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 이제라도 손을 보겠다니 일단 다행스럽긴 하다. 실업급여를 타려고 취업과 실업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사례가 주변에 적잖을 정도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업급여는 직전 직장에서 받은 평균임금과 최저임금 등을 반영해 지급액이 산출된다. 최저임금의 80% 하한액 규정이 있다 보니 실업급여 수급자가 받는 돈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급여보다 많은 역전 현상까지 늘었다. 이러니 “최저임금 받고 일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들리게 된 것이다. 고용 현장에서는 구직 사이트를 통해 구직 희망자에게 연락해도 정작 면접날 나오지 않는다는 푸념도 높다. 실업급여 요건인 구직의 ‘알리바이’만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2017년 120만명에서 2021년 178만명으로 급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의 실업급여 제도가 재취업 의욕을 되레 낮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편법이 난무하는 데는 정부의 무책임한 제도 운용 탓이 크다. 2019년 보장성을 강화한다며 지급액과 기간도 대책 없이 늘려 놨다. 선심성 정책이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업급여 재원인 고용보험기금 적립금이 전 정권 초기인 2017년 10조원 넘던 것이 지금은 거의 바닥났다. 실직자들에게 실질적 버팀목이어야 할 고용보험의 훼손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 [사설] “일하면 바보”소리 낳은 실업급여 구멍 손봐야

    [사설] “일하면 바보”소리 낳은 실업급여 구멍 손봐야

    “근로 의욕을 더 꺾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아 온 실업급여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현금 지원을 현행보다 줄이는 대신 실제 구직활동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개선안을 6월까지 내놓겠다고 한다. 실업급여 대수술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 편법·부정 수급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도입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 이제라도 손을 보겠다니 일단 다행스럽긴 하다. 실업급여를 타려고 취업과 실업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사례가 주변에 적잖을 정도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업급여는 직전 직장에서 받은 평균임금과 최저임금 등을 반영해 지급액이 산출된다. 최저임금의 80% 하한액 규정이 있다 보니 실업급여 수급자가 받는 돈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급여보다 많은 역전 현상까지 늘었다. 이러니 “최저임금 받고 일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들리게 된 것이다. 고용 현장에서는 구직 사이트를 통해 구직 희망자에게 연락해도 정작 면접날 나오지 않는다는 푸념도 높다. 실업급여 요건인 구직의 ‘알리바이’만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2017년 120만명에서 2021년 178만명으로 급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의 실업급여 제도가 재취업 의욕을 되레 낮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편법이 난무하는 데는 정부의 무책임한 제도 운용 탓이 크다. 2019년 보장성을 강화한다며 지급액과 기간도 대책 없이 늘려 놨다. 선심성 정책이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업급여 재원인 고용보험기금 적립금이 전 정권 초기인 2017년 10조원 넘던 것이 지금은 거의 바닥났다. 실직자들에게 실질적 버팀목이어야 할 고용보험의 훼손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 [서울광장]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군사정권만큼이나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다”(지난해 12월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군부독재에 이어 검찰독재의 얼굴이 나타났다”(1월 24일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검찰독재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한다”(1월 19일 이부영 등 민주화운동 원로들) 등등. 이들의 목소리만 듣고 있자면 우리 사회가 정말 이승만 정권이나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대로 회귀한 건가 싶을 정도다. 한데 이들이 열거하는 근거를 들여다보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민주주의 퇴행’ 사례들이 하나같이 이재명 대표의 비리 혐의나 문재인 정부 시절의 각종 조작 혐의,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28일 ‘대장동 사건’의 피의자로 소환을 앞두고 있다. 성남 백현동 불법 특혜 의혹과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가 불법 혐의를 받는 사건이 7가지를 넘는다. 대부분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시절에 이뤄진 뇌물이나 배임, 직권남용 등 개인 비리 의혹들이다. 검찰 수사가 정말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야당 파괴이고 정치보복 행위일까. 하지만 아무리 뜯어봐도 이를 민주주의 퇴행과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재명 대표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 시작됐다. 전 정부 검찰이 시작만 해 놓고 뭉갠 수사를 이번 정부 들어 재개한 것일 뿐이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부터 엄청난 모험이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가 대선 전 석연치 않은 과정에 의해 대법원에서 뒤집혀 가까스로 출마 자격을 얻었다. 또한 그때 이미 대장동 의혹 등 지금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이 대표가 연결돼 있었다. 대선에 진 그가 곧바로 정치를 재개한 건 기름을 지고 불속에 뛰어든 격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강성 지지층과 ‘처럼회’ 같은 민주당 내 호위무사들을 믿고 총선에 출마했고 당권까지 거머쥐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민주당은 “헌정 사상 초유의 제1야당 대표 소환”이라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런 논리라면 사상범이 아니면서 전과 4범이자 각종 중대 혐의 피의자를 국회의원과 제1야당 대표로 내세운 건 헌정 사상 처음이 아니던가?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자 민주당은 아예 검찰과 국민을 겁박까지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6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대표를 구속한다면) 나라가 뒤집어진다”고 했다. 하긴 우 의원은 나라를 뒤집은 경험이 있다. 그는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영정을 들었다. 6월 항쟁을 이끌었고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직선제 개헌’이란 항복을 받아 냈다. 그때 받은 ‘민주화운동 훈장’이 4선 국회의원으로 가는 출세의 뒷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그때의 경험이라도 살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나라를 뒤집겠다는 것인가. 그것도 민주열사가 아닌 각종 비리 혐의자를 위해서? 그래서 이치에 맞지도 않게 민주주의를 꺼내 들었다는 말인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정치세력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다. 집권 여당 시절 스스로 약속을 깨고 위성정당을 만들고, 당헌을 바꿔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냈다. 절차적 위법성을 무시하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사퇴를 압박했다. 우상호 의원 등 586 정치세력이 주도한 반민주적 행태였다. 이는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각종 꼼수와 편법을 동원한 거대 야당의 입법독주가 계속되면서 현 정부가 국민의힘 정부인지 민주당 정부인지 헷갈릴 정도다. 더이상 개인 비리 방어를 위해 민주주의를 거론하지 말길 바란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자산기준 높여 중견기업 공시 부담 던다

    자산기준 높여 중견기업 공시 부담 던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대상이 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이 현행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상향된다. 기준금액 상향을 추진하거나 국내총생산(GDP)과 연동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대상 규제와 더불어 상호출자 금지 규제를 받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이 올해부터 자산총액 10조원에서 GDP의 0.5%로 바뀌는 만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기준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200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 도입 이후 자산 기준이 변하지 않으면서 이미 집단 수가 2009년 48개에서 지난해 76개로 58% 늘어난 상태다. 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GDP의 0.2% 또는 0.3%로 할 수도 있고 자산 기준액을 6조원이나 7조원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다”며 “(학계·법조계·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기업집단 정책네트워크의 의견을 듣고 저희도 연구해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산 기준액이 7조원으로 높아질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 5월 기준 76개에서 56개로 20개 줄어든다. 크래프톤, 삼양, 애경, 한국지엠, 하이트진로, 현대해상화재보험, OK금융그룹, 농심 등이 제외된다.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판단 기준, 변경절차 등에 대한 지침 마련도 추진된다. 특히 기업에 동일인 지정에 대한 의견 제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준 마련도 추진되는데,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고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 짙다. 금산분리 제도(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지주회사의 금융·비금융사 동시 소유 금지)와 지주회사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모색 대상이다. 윤 부위원장은 “금융과 비금융 간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금융위원회도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편법적 지배력 승계, 독립·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잠식하는 부당 지원, 부실계열사 부당 지원과 같은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 감시하고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또 총수익스와프(TRS) 등 금융상품에 대한 규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TRS는 계약기간 내 기초자산 거래에서 발생한 총수익을 상호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한편으로 공정위는 완전 모자회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사익편취·부당지원 규제의 적용 범위를 축소하는 등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법적용 기준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 ‘번호판 장사’ 비판, 지입제가 뭐기에?…이번엔 개선될까

    ‘번호판 장사’ 비판, 지입제가 뭐기에?…이번엔 개선될까

    “국가가 조장한 불로소득의 끝판왕이 화물차 번호판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 위·수탁제(지입제)를 후진적인 운송 사업구조로 꼽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입제를 특별한 서비스 제공 없이 그냥 운임을 중간에 떼어가는 ‘중간 빨대’라고도 표현했다. 지입제는 올해 국토부 업무보고에서도 물류 구조 개선을 위해 근절이 필요한 대표적인 제도로 지목됐다. 지입제는 개인 화물차주가 운수회사 명의로 영업용 번호판과 차량을 등록한 후,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일한 후 보수를 지급받는 제도다. 내 돈을 주고 차를 샀지만 명의는 회사에 귀속해야 하는 것이다. 편법으로 운영되던 지입제는 1997년 합법화됐다. 그 후 2004년 영업용 화물차를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며 지입제는 더욱 고착화됐다. 화물차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 등을 우려해 신규 등록을 제한한 조치였지만, 일부 업체들이 공급 제한을 악용해 번호판에 프리미엄을 붙여 빌려주는 소위 ‘번호판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지입전문업체 등장…시장선 ‘거머리 회사’ 비판 이렇게 지입전문업체가 생겼다. 운송은 하지 않고 중간에서 브로커 역할만 하며 지입료 등을 챙기는 이들을 시장에서는 ‘거머리 회사’라고 부른다. 지입전문업체들은 번호판을 100개씩 갖고 차주들에게 번호판을 부착해주는 대신 권리금 2000만~3000만원을 받는다. 지입료는 월 30만~40만원씩 별도로 챙긴다. 이 외에 보험갱신이나 일감 알선 수수료 등도 요구한다. 차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번호판이 없으면 영업 자체를 할 수 없어 운수회사와 화물차주는 철저한 ‘갑을’(甲乙)관계다. 이 때문에 불공정한 계약 체결이 다반사다. 지입전문업체들은 위·수탁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번호판 사용료로 지급한 권리금을 차주에게 돌려주지 않거나 노후 차량을 차주 본인 비용으로 구입해 교체하려고 해도 700만~800만원의 동의 비용을 요구하는 등 부당행위가 빈번하다. 또 대부분 차주가 음성적 브로커를 통해 지입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다량의 물량 계약을 약속하고 이후 공급을 끊거나 잠적하는 지입사기에도 노출돼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일반화물 운송시장에서 지입차주 비중은 92.5%로 절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입전문업체가 최대 7000개까지 될 것으로 추정한다.화물연대는 지입제가 기형적 운송 구조라며 폐지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한시적인 게 아니다. 2003년 파업 때부터 올해까지 20년 동안 지입제 폐지를 요구했지만, 업계 반발에 지입제는 현재까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지입전문업체 근절을 위해 지난 2013년 ‘최소운송의무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정하는 기준의 20% 이상의 운송 물량을 확보하도록 강제한 제도다. 하지만 지입전문업체들은 실적을 허위로 입력해 기준을 충족하는 등 편법으로 최소운송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차주 보호를 위해 2014년 표준 위·수탁계약서를 사용하도록 하고 2015년에는 차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불공정 계약 내용을 무효로 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처벌 규정이 미비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개선 추진…차량 소유자 ‘운송사→차주’ 변경 지지부진한 지입제 개선에 원 장관은 칼을 빼들었다.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는 이런 내용이 담긴 ‘화물운송시장 정상화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 협의체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한국교통연구원이 공개한 것이지만 사실상 정부안이다. 정부는 우선 위·수탁 차량 소유자를 기존 운송사에서 차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운송사는 ‘경영 위탁자’로 기재한다. 화물차를 사고 운송사로부터 영업용 번호판을 빌리더라도 명의를 차주가 갖게 되는 셈이다. 또 최소운송의무 실적관리 범위는 차량 단위로 개편한다. 소수 차량에 일감을 편중해 최소운송기록기준을 충족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해서다. 직접운송의무가 없는 운송사도 최소운송의무를 적용하고, 이를 위반했을 경우 처분 수준 정도 강화할 예정이다. 직영 운송사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운송사가 차량 및 운전자를 직접 관리하는 직영 운영은 차종과 관계없이 신규 증차를 허용한다. 대신 신규 증차 직영 차량은 위·수탁이 금지된다. 나아가 번호판 관리를 강화하고, 실태조사를 법제화해 정기 조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 키맨 김성태 檢 압송… 이재명 변호사비 수사 탄력

    키맨 김성태 檢 압송… 이재명 변호사비 수사 탄력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17일 귀국하면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해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전 회장을 곧장 검찰청 15층 조사실로 압송해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48시간 체포시한 동안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통해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귀국했다. 수갑을 찬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관한 질문에 “(이 대표를) 모른다.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등을 통해 23억원 상당을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로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와 함께 대북 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태국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으며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입국 절차를 밟았다.
  • 김성태 귀국 “이재명 몰라, 검찰에서 소명”

    김성태 귀국 “이재명 몰라, 검찰에서 소명”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17일 귀국하면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해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전 회장을 곧장 검찰청 15층 조사실로 압송해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48시간 체포시한 동안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통해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귀국했다. 수갑을 찬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관한 질문에 “(이 대표를) 모른다.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등을 통해 23억원 상당을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로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와 함께 대북 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태국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으며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입국 절차를 밟았다.
  • 김성태 수원지검 압송...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수사

    김성태 수원지검 압송...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수사

    수사를 피해 8개월여 해외 도피 생활을 해 온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입국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새벽 태국 방콕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 탑승한 직후 검찰 수사관에 의해 체포됐다. 오전 8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검찰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호송차는 오전 10시 45분쯤 수원지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며, 그는 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판사)가 있는 15층에서 피의자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체포영장 시한 만료(48시간) 전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전환사채 편법 발행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의혹 등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각종 의혹은 서로 연결돼 있다. 검찰은 전환사채 발행 의혹 수사부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쌍방울 전환사채 편법 발행 의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은 쌍방울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원씩 발행한 전환사채(CB)가 김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다. 김 전 회장은 관련 내용을 허위로 공시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화 관련해 전 쌍방울 재무총괄책임자 A씨와 현 재무 담당 부장 B씨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쌍방울이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명목으로 23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전환사채 의혹으로 조성된 비자금 일부가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북 송금 의혹(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은 2019년 전후로 쌍방울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대북 송금 비용 중 일부는 전환사채 발행 의혹으로 조성된 비자금에서 쓰였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의혹(뇌물 공여)은 쌍방울이 남북 경협 사업을 따낼 목적으로 대북 전문가인 이 전 부지사에게 억대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2019년 북측과 남북경협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부터 이 전 부지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김 전 회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이 대표를) 모른다.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설] 김성태 고리로 한 권력 부패비리 철저히 파헤쳐라

    [사설] 김성태 고리로 한 권력 부패비리 철저히 파헤쳐라

    비리 혐의로 검찰의 추격을 받자 해외로 달아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혔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전환사채 거래 과정에서의 허위 공시, 횡령과 배임 등 갖가지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의 배포 큰 불법·탈법 행위가 문재인 정부 당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대북 화해라는 전 정부 핵심 정책에 편승해 거액의 불법 자금을 북한에 제공한 것은 북한 관련 사업에 특혜를 주겠다는 당시 권력층의 약속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더더욱 비리의 배후에 권력층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2018년 경기도지사로 있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하지만 불기소 이유서에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수임료가 적다’면서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편법 발행과 유통 등 횡령·배임으로 얻은 이익이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냈다면 그 이유는 삼척동자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쌍방울그룹 비리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역사에서도 질이 좋지 않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실무자급을 사법처리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몸통’인 김 전 회장이 태국 경찰에 검거된 만큼 하루빨리 신병을 넘겨받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 김 전 회장은 도피 기간 중 검찰에 “형량에 참작해 주면 이 대표 관련 진술을 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역량을 총동원해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등 의혹에 입열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등 의혹에 입열까

    비리 의혹으로 해외 도피 행각을 벌였던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출국 후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히며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대북 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같은 각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그가 도피 행각을 벌여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김 전 회장이 검거된 후 국내로 송환될 경우 검찰은 조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이 받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200억원 전환사채(CB) 거래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허위 공시했다는 의혹이다. 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 쌍방울 재무총괄책임자(CFO) A씨와 현 재무 담당 부장 B씨는 전환사채 인수 회사가 그룹 안의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을 공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긴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 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쌍방울 게열사인 나노스의 전환사채 매수 자금으로 쓰기 위해 회삿돈 30억원을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횡령했다. B씨는 나노스 전환사채 관련 권리를 보유한 제우스1호투자조합의 조합원 출자지분 상당 부분을 임의로 줄여 김 전 회장 지분으로 변경하는 등 4500억원 상당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전환사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횡령 사건에도 김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와 B씨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청구서에도 김 전 회장이 공범으로 적시됐다.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이 지난 2019년 전후 계열사 등의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후 북측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시기에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북한에 거액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등과 관련해 이미 구속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입을 열어야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검찰이 1년 넘게 조사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의혹이다. 한 시민단체가 2021년 10월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상 공표 혐의로 고발하며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이 대표를 불기소했다. 그러나 불기소 결정서에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소액이다”라며 변호사비가 쌍방울 등으로부터 대납됐을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또한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편법 발행, 유통 등 횡령 및 배임으로 얻은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한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수사의 진척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전날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쯤 태국 빠툼타니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돌연 출국한 후 태국으로 거처를 옮기며 8개월 가까이 도피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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