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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외무위·내무위·환경노동위·통과위(국정감사 중계)

    ◎아태재단 기금조성 싸고 설전/수도권 매립지 예산낭비 집중 추궁/KIST 국가예산 과다수령 등 따져 ▷통일외무위◁ ○…외무부에 대한 14일 국정감사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의 기금조성 방법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원이 격렬히 맞서 10분간 정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은 “외무부는 등록단체인 아·태재단을 감독·감사할 권리가 있다”면서 “오익제 전 국민회의 상임고문이 월북하기전 아·태재단과 전화통화한 기록을 제출하고,아·태재단의 기금과 외무부에 신고한 액수에 차이가 나 이를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또 신한국당 조웅규의원은 “김이사장의 재단출연금이 15억1천5백만원이라고 하는데 이 돈은 과연 어디에서 생겼는지 외무부는 확인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김상우 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아·태재단은 순수 민간단체로 국회 피감대상이 아니며 원치않는 경우 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질문”이라고맞섰다. 이에 대해 유종하 외무장관은 “통외위 의원들이 의결할 경우,국회법에 따라 관련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내무위◁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비자금 문제에 대한 공방을 벌이며 어휘 하나하나를 놓고 예민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공방은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이 “마치 깡패들이 업소들을 돌아다니며 월정금을 걷는 것 같이 지정기탁금 문제가 심각한데 제1야당 총재가 몇억원을 받았다고 논란할 자격이 되느냐”고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신한국당 의원들은 추의원의 발언을 즉각 반격했고,이재오 의원은 발언신청을 통해 깡패 운운한 발언의 속기록 삭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김옥두 의원은 “추의원이 지정기탁금 문제를 지적하는데 어휘를 문제 삼으면 회의진행이 원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강삼재가 하고 있는 작태는 어떻게 할 것”고 지원에 나섰다. 이에 이택석 위원장은 “정치현안이 민감하지만 의원들이 스스로 어휘선택을 잘해 회의를 품위있게 유지해야 한다”며 원만한 회의를 위해 여야의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 질의자인 신한국당 강성재 의원은 “할말이 많으나 의원끼리 서로 지나치게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은근히 추의원의 발언을 견제했다. 국민회의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지금 여당의 폭로는 증거도 없는 허위날조로 명예훼손이며,이는 선거법 위반혐의가 있는데 선관위가 이를 조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흥분을 삭이지 못했다. ▷환경노동위◁ ○‥환경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도권매립지 및 중소기업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자금 운영실태를 집중 추궁했다. 김문수의원(신한국당)은 “동아건설이 지난 92년 1공구 수도권쓰레기 매립을 시작하면서 다짐롤러 등 불필요한 장비구입과 설계변경 등으로 30억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해찬의원(국민회의)은 “환경관리공단이 중소기업 환경오염방지시설 융자금을 특정업체에 최고 50억원까지 특혜융자,융자금이 조기에 바닥나는 등 융자업무가 투명하게 집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유를 따져물었다. 김일주의원(자민련)은 “양질의 쓰레기소각로 개발과 정상적 관리를 위한 성능검사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대책을 물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는 공단측의 국감자료 제출거부로 한차례 정회가 선포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통과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감사에서 국민회의 정호선의원은 “KIST 등 25개 정부출연 연구소가 95,96년 2년동안 자체수입을 줄여 편성한 뒤 정부출연금을 과다하게 수령하는 방식의 편법을 써 모두 9백99억원의 국가예산을 남용했다”고 주장. 신한국당 박성범의원은 “21세기에는 정보통신산업에 이어 생명공학 분야가 연평균 20%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기술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현재 국내 생명공학 기술수준은 미국·일본·유럽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면서 생명공학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추궁.
  • 비과세 근로자저축 변칙유치 극성

    ◎‘연소득 2000만원 이하’ 대상자 적어 편법가입 일쑤/유사품 많아 실적저조… “저축증대에 부적절” 지적 지난 1일부터 전 금융기관에서 판매가 시작된 ‘비과세 근로자우대저축’과 관련,유치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변칙유치가 극성이다.그럼에도 대상자(연 소득 2천만원 이하)가 많지 않고 이미 1년전부터 유사 비과세저축상품을 시행한 탓에 가입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저축증대라는 도입취지에 맞지 않는 상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저축이 시행되자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고객확보차원에서 지점별 유치고객을 할당,실제 대상자가 아닌데도 저축에 가입시키는 변칙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 서울시내 지점에서 일하는 J모 과장은 이 저축의 유치목표로 50명을 본점으로부터 할당받았다.그는 “거래처인 B기업을 찾아가 대상자 추천을 요청했으나 이 회사 200여명이 직원중 대상자가 6명에 불과했고 6명도 저축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C은행 H대리도 30명을 할당받았으나 마땅한 권유자를 찾지 못해 거래처에 부탁해 저축고객을 유치시키고 있다.물론 그가 유치하는 대상자는 대부분 연간 소득이 2천만원이 넘는,이 저축의 가입대상이 아니다.규정상 근로자가 저축에 들면서 근로소득 원천징수 의무자 또는 납세조합으로부터 ‘근로자 우대저축 대상자확인’을 받아야 하나 H대리는 저축대상자 확인서를 중견기업인 K기업에 편법으로 확인시켜 처리하고 있다.그는 “저축 가입자의 자격유무에 관계없이 목표할당량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변칙유치사례는 과거 비과세저축이 시행될 때마다 있었지만 정작 문제가 돼도 금융당국이 형식적으로 점검해 실효가 없었다. 상업은행 영업추진부 간부는 “지난해 10월 도입된 근로자 비과세저축은 가구당 1통장 제한만 있을뿐 연간 총급여액에는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가입한 상태”라며 “지난 7월 도입된 MMDA형 상품의 경우 시판 10일쯤만에 1천억원 가량의 수신고를 올렸으나 근로자 우대저축의 수신고는 지난 9일 현재 84억여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민층이 주고객인 주택은행은 근로자 우대저축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 9일 현재 주택은행의 이 상품 수신고는 27만6천계좌에 2백19억원으로 선두다.시중은행에서는 상업 한일 국민 신한은행이 저조한 반면 조흥 제일 서울 외환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책당국으로선 어차피 무자격자라도 일단 저축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변칙가입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다”면서 “변칙가입 사례를 철처히 가려내 무효화시키거나 아니면 가입대상자의 폭을 넓혀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상품은 이자·배당소득이 전 금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이자소득의 16.5%를 소득세와 주민세로 내지 않는 다는 뜻) 된다.매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의 범위내에서 1인 1통장에 한해 불입할 수 있다.
  • ‘특수고 사태’관련 3자 입장

    ◎과학고 입장­과학고 학부모연 대표 김성숙씨/비교내신 폐지로 최고 59.4점 불리/서울대 보완책도 근본해결책 못돼 과학고 학생들은 고교에 입학할 때 이미 중학교에서 상위 2∼3% 이내의 학생들 가운데서 선발돼 그 실력차가 거의 없다.그런데도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는 바람에 내신에서 많게는 59.4점의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실력에 맞는 내신점수를 위해서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비교내신이 적용되는 것을 알고도 입학한 마당에 특혜를 달라는 것은 상식밖의 요구’라는 비난이 있다는 것도 안다.하지만 지금 2학년생들이 특목고에 응시한 95년 12월에는 본고사가 있었는 데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절대평가가 예정된 상태였다. 서울대가 이같은 모순을 인정,2000학년도 입시부터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뿐 아니라 현재 전국 1천여명의 과학고 2학년 학생들은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다.이들이 학업을 도중에 그만두는 불행한 사태는 없어야 한다. ◎일반고 입장­서울 일반고 학부모회 권윤수 회장/비교내신제 폐지 알고 입학한 학생/집단행동 밀려 세대책 마련은 특혜 특목고 학생들은 3년동안 수능시험 위주로 공부를 함으로써 학교내신 공부와 병행하는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수능점수를 20∼30점 더 받고 있다.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비교내신 적용을 받아 내신조차 최고점을 얻겠다는 것은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특히 특목고에 다니는 1·2학년생들은 비교내신제 폐지를 알고 진학한 학생들이다.정부가 이들의 집단행동에 밀려 특혜를 주는 것은 교육기회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특차모집 도입과 본고사 부활 등의 대책은 특목고의 집단행동에 밀려 만들어진 편법이다.서울대도 연·고대와 같이 특목고 학생들에 대하여 동일계열에 한해 비교내신을 적용,특목고생들의 자퇴 명분을 주지말아야 한다. 가정형편이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들에게는 자퇴 당시까지 재학했던 고등학교의 최종내신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교육부 입장­교육부 대학학부과 강병운 과장/비교내신 적용 여부 대학에 일임/학생선발 방법 자율화정책 불변 비교내신제와 관련한 교육부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지난 95년 5·31 교육개혁 방안에 따른 새로운 대학입학 전형제도에서 비교내신제 적용여부는 대학 자율화 차원에서 대학에 일임했다.현재 재학중인 과학고 3학년 학생들은 신뢰이익의 보호차원에서 비교내신제의 적용을 받는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과학고 2학년 학생들의 경우,종전에 특수목적고에 적용되던 비교내신제가 폐지된다는 공문을 같은해 9월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특목고와 중학교에 시달,신입생 모집요강 작성이나 진학상담때 차질이 없도록 했다.과학고 학생들은 비교내신제가 폐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입학한 것이다.대학 전형제도와 관련한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은 대학에 일임하는 방향으로 대학자율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내용은 다양한 형태의 유능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의 진지한 노력으로 생각한다.각 대학이 다양한 전형제도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부의 일관된 정책방향이다.
  • 문화체육공보위·국방위·재경위(국정감사 중계)

    ◎“대선후보 TV토론 과다” 개선 촉구/“재벌 CB이용 변칙증여 차단하라”/병적자료 자민련에만 전달… 항의소동 ▷국방위◁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병무청이 참고자료로 만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아들 병역면제 자료’가 자민련의 한영수 의원에게만 전달된 것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김길부 병무청장에게 고함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동. 김청장은 한의원이 병무청 업무보고에 이총재의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함에 따라 자료를 한의원에게만 건넸다고 해명하며 소동을 수습. 국민회의 정동영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총재의 아들 수연씨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입영날짜가 병무청자료에는 90년 1월8일로,서울지방병무청의 자료에는 90년 1월10일로 돼 있으며 주민등록번호도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병적기록표의 조작 의혹을 제기. 신한국당의 박세환 의원은 “병무청이 이총재 자제들에 대한 병역의혹 사항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작의혹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병무청이 자체조사한 내용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 이에 대해 김청장은 “수연씨의 소집 입영날짜와 주민등록증번호가 다른 것은 서울지방병무청의 자료를 병무청으로 가져와 수작업하는 과정에서 잘못 옮겨 적으면서 생긴 착오였다”면서 “병무청이 조사한 결과,이총재 아들의 병역면제는 조작된 사실이 없다”고 답변. ▷재경위◁ ○…국세청 11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소속 의원 30명중 8명이 삼성그룹의 전환사채(CB) 등을 통한 변칙증여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추궁. 신한국당 박명환,국민회의 정한용,자민련 이상만 등은 정부가 지난해말 종전의 상속세법을 상속세 및 증여세법으로 개정하면서 CB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증여의제 조항을 만들었으나 시행령에서는 최초의 CB 취득자를 과세대상에서 제외,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가 삼성전자로부터 4백50억원어치의 사모CB를 특혜 인수받았을때 증여세 부과가 이루지지 않았다고 주장. 이들은 95년말 이회장이 재용씨에게 증여한 60여억원을 토대로 비상장법인인에스원 및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확보→상장후 차익 실현→5백60여억원의 차익 실현후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치는 등 변칙적인 재산 증여를 했으나 증여세는 단 16억원만 냈다고 지적.이들은 또 삼성이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발행한 재용씨의 사모CB 90만주를 주식으로 전환,1백49억원의 차익을 얻게 했다고 주장.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재용씨가 에스원주식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매입 당시 편법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고 △주식전환과정에서 얻은 차익을 부당소득으로 인정해 과세를 해야 하며 △CB를 통한 편법 감세행위에 대해 세무당국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 ▷문화체육공보위◁ ○…공보처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대선후보 TV토론 문제,교육방송의 상업광고 허용,지역민방정책 등 현안에 대해 질의.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대선후보의 TV출연이 너무 많아 토론내용의 중복 등 토론의 질이 저하되고 탤런트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검증과는 무관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이목이 집중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신한국당 강용식 의원도 “대선주자 TV토론회를 무분별하게 편성,선거비용 절감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과다한 TV토론 억제를 요구. 국민회의 최희준 의원은 “대선후보 TV토론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수화방송을 도입하라”고 촉구.
  • 백가쟁명 기아해법(우홍제 칼럼)

    돈 빌려 줄때는 서있다가 되돌려 받을때 엎드린다는 말이 있다.빚진 사람보다 빚받을 사람이 더 곤혹스러울 경우가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돈 빌려주고 혼나는 것이다. 개인사이 뿐 아니라 기업,국가간에도 마찬가지다.과거 몇 개발도상국에서 일방적으로 외채상환을 거부하거나 상환기일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해서 채권국들을 곤경에 빠뜨린 일이 있다. 최근의 기아사태에서도 거액대출을 해준 채권금융기관이나 이의 해결에 나선 정부가 오히려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너도나도 나서서 ‘네탓 공방’이 한창이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입장만을 고려한 백가쟁명의 해법주장으로 사태를 난마로 몰아가는 중이다. ○정부 책임한계 선그어야 국정감사 첫날인 1일 국회 재정경제위에서도 여야의원들로부터 정부가 기아사태를 방관한다는 비난과,이와는 반대로 정부가 불필요하게 개입한다는 질타의 소리가 뒤엉켜 나왔다.물론 어떤 사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주장과 견해가다양하게 표출된다는 사실을 나쁘다고 할 순 없다.그러나 당초부터상호이해나 합의의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의지는 전혀없는 채 비타협의 자기주장과 네탓만 내세운다면 혼돈과 갈등이 교착될 뿐 문제해결의 길은 요원해 진다.따라서 기아사태에는 해법의 원칙을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와 함께 정부의 책임한계도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적자생존의 다위니즘에 충실한 시장경제체제를 운용하는 가장 중요한 까닭은 한마디로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더욱 격화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한 경제권역에서 자생력이 없는 경제주체는 도태돼야 하고 또 그처럼 혹독한 구조조정과 혁신(Innovation)과정을 거쳐야 그 경제권역은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뤄져 비교우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경제원칙은 경쟁력강화의 선행조건으로서 당위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기아사태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정부·금융기관 등의 인위적 지원없이 처리돼야 마땅한 것이다. ○인위적 지원 없는 처리를 비록 우리에게 남북대치상황이나 관주도 성장추진의 필연성같은 이른바 한국적 특수성이 국정방향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여서 개별기업지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정부책임의 한계를 그어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다시 말해 정부는 국가경제전체에 대해선 무한책임이 있으나 기아와 같은 개별기업의 사태에 무한정 끌려다님으로써 막대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는 물론 해외신용도 추락 등 국가경제의 뿌리가 뒤흔들리는 국부손실을 초래해선 안되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기아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부도유예협약이라는 반시장경제적 조치를 취했음에도 기아에게 기습적인 화의신청의 기회를 남겨줌으로써 일이 꼬이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당초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조건으로 화의신청 등 편법을 쓰지 못하게 했더라면 사태는 덜 복잡해졌을 것이다.앞으로 협약이 언제까지 존속될지 모르나 내용의 허술함을 모두 찾아내 고쳐야 할 것이다. 법정관리냐 화의냐 하는 문제도 마냥 끌 수 없다.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경제는 파국의 문턱에 가까워진다. ○시장경제원칙 큰틀 유지 만약 법정관리가 기업이나 국가경제회생을 위해 더 낫다고 확신하면 정치권의 압력이나 노조파업 등 일시적 어려움에 구애받아 엉거주춤하기보다 국가경쟁력의 제고차원에서 시장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다.전체를 위해 개별기업 경영주체의 작은 이기주의는 희생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어차피 기아사태의 충격은 십분 마이너스효과를 발휘한 상태이므로 다소 궂은 일이 있어도 하루빨리 해결해서 국가경제에 폐해를 주는 파장을 단축시켜야 한다.다만 일의 처리과정은 투명성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시장경제원칙을 준용하는 자세를 견지함이 필수적이다.〈논설위원실장〉
  • 극심한 경기침체… 허리띠 죄기/’98예산안­5.8% 증가의 의미

    ◎국채발행 없이 균형예산 편성 고수/공무원봉급 3% 인상… 탈선거 선례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악의 세수부족 사태를 맞아 다소의 편법을 동원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긴축으로 건전재정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예산증가율 5.8%는 지난 84년의 5.3%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다.올해의 세수부족으로 당초 예산보다 2조2천억원을 줄인 실행예산 69조2천억원에 비해서도 내년도 예산증가율은 9% 수준이다. 이처럼 긴축편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기침체로 내년에 세수증가율이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채발행 없이 균형예산 편성 기조를 계속 고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예산편성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도 긴축예산이 된 요인이다. 정부는 42조원이나 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내년에 마무리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지만 다른 분야의 농어촌예산을 줄였다.정부가 직접 사들이는 추곡수매 물량을 줄이고 대신 정부가 시가와 수매가와의 차액만을 보충해주는 농협수매 물량을 늘려 국고지출을 2천8백억원 정도 줄인 것이다. 교육투자도 국민총생산(GNP) 5%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23조6천억원을 국고에서는 교육세 탄력세율 10% 인상을 통해 조성하는 5천억원을 포함해 20조1천억원만을 지원하고 중앙정부 예산규모에 포함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1조원의 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도록 해 당초 목표를 지켰다. 정부가 보유한 주식을 3천억원어치만 매각하기로 한 것도 평가를 받을만한 대목이다.예산을 무리하게 늘리려면 예년처럼 1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무리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내년의 공무원 봉급인상을 3%로 묶는 등 세수전망이 어려운 상태에서 고심한 흔적이 많다.하지만 부족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등유와 경유에 붙는 교통세 탄력세율을 높인 점과 지방자치단체의 채권발행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관변단체에 대한 예산을 올해보다 63.6% 늘릴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 김정국 예산실장 인터뷰/“재정거품 제거… 예산 구조조정”

    ◎사정 어렵지만 대국민약속 지키려 노력 “재정에서도 거품을 걷어내 예산의 구조조정을 꾀했다고 자부합니다” 예산편성 작업을 진두지휘한 재정경제원 김정국 예산실장의 말이다. “내년의 예산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하면서도 사업별로 철저히 따져 예산을 편성했습니다.모든 사업을 일률적으로 줄이는 기계적이고 단편적인 예산삭감이나 편성이 아니라 연기할 수 있는지,다른 대안이 있는지,이번에 꼭 해야하는지에 대해 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거쳤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이 4조2천억원쯤 늘어난다.올해 증가액 8조5천억원의 절반 수준.그렇기 때문에 예산짜기가 쉽지 않았지만 사업별 분석을 통해 재정의 거품을 없애려고 노력했다는게 김실장의 얘기다.일예로 건설교통부에서는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광주외곽 고속도로와 부산∼울산,군산∼함양,청주∼상주,공주∼서해안 고속도로의 신설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사정은 어렵지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가능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교육투자에 국민총생산(GNP)의 23조6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서도 7조8천억원을 배정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올해보다 11% 가까이 늘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 것 역시 같은 맥락. 김실장은 내년에 정부가 보유한 주식중 3천억원 어치만 매각키로 한 것도 종전과 다른 예산편성이라고 강조했다.예산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주식매각 규모를 늘리는 편법은 동원하지 않았다는 것. 김실장은 “내년도 세수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건전 재정기조를 견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긴축차원에서 공무원 봉급을 3%선에서 인상키로 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예산실장은 1급중에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김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예산편성을 지휘했다.
  • 일 야쿠자/일 남성­중 여성 위장결혼 중매 성행

    ◎중국 현지브로커와 짜고 거액알선비 챙겨/한쌍 300만엔… 1년간 1천여쌍 이상 ‘성사’/여성은 이혼후 대도시 유흥업소로 돈벌이나서 ‘자격은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한 남성.1개월에 1백50만엔(약 1천1백20만원)을 보장’ 취업난이 극에 달하고 있는 일본에서 등장한 구인광고의 하나이다.그러나 이는 어느 대기업의 구인광고가 아니다.일본의 야쿠자 조직이 각종 매체를 통해 위장결혼을 위한 ‘가짜 신랑’을 모집하는 광고 내용중의 일부이다. 불법이라면 어느 조직에 뒤지지 않는 일본의 야쿠자조직이 최근에는 일본에 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국여성들을 대상으로 일본입국을 위한 위장결혼을 위해 이같은 광고를 내고 있는 것이다.최근 이때문에 일본에서는 일본남성과 중국여성들간의 위장결혼의 급증하며 일본 이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야쿠자조직은 중국 브로커와 짜고 위장결혼시키면서 거액의 알선비를 챙기는 사례들이 크게 늘어나며 편법체류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도쿄도 입국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검거된 위장결혼부부는 모두 60쌍.특히 이 기간동안 위장결혼 케이스가 500쌍 이상인 것으로 드러난 데다 드러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1천쌍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위장결혼이 급증하는 것은 야쿠자가 이같은 편법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홋카이도의 한 야쿠자는 지난 상반기동안 10여건의 위장결혼을 성사시켜 모두 3천만엔(약 2억2천5백만원) 정도를 챙겼으며,한 가짜 신랑은 4번째 위장결혼을 시도하려다가 덜미를 잡혔다. 야쿠자가 위장결혼시키는 방법은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일본에 돈을 벌러 오려는 중국여성들을 모집한 뒤 일본남성을 중국에 데려가 가짜 결혼식 사진 및 결혼증서를 만들어 일본에 데려오는게 일반적인 수법.이 과정에서 야쿠자는 3백만엔(약 2천2백50만원)의 알선비를 받아,그중 80만엔은 가짜 신랑에게 주고 나머지 2백20만엔은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일본에 입국한 중국여성들은 곧바로 가짜 신랑과 이혼한 뒤 돈을 벌러 떠나거나,유흥업소에 팔려가며 일부는 자진해서 벌이가 좋다는 유흥업소에 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대두되 사회문제화되기도 했지만 일본당국으로서도 이 위장결혼이 늘어나도 이에 대처할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데 있다.적발하더라도 중국여성은 추방하는 선에 그치고,가짜 신랑도 ‘공문서 위조’로 길어야 2∼3년형을 받는데 그쳐 형벌의 실효성이 없다.더구나 가짜 신랑의 대부분은 감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파산자이거나 도박을 좋아하는 홀아비들이기 때문에 일본당국과 편법 홀아비들의 숨바꼭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찐쌀 수입중단 촉구/농업관련 4단체 성명

    농협 농정대책추진위원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농민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관련 4개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찐쌀 수입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식품업체 등 일부에서 쌀 대신 조제식품류로 분류되어 있는 찐쌀을 편법으로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은 우리 쌀의 자급을 위협하고 농업인의 생존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찐쌀 수입의 중지와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일부 업체들이 부분별하게 찐쌀을 수입하고 있고,특히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원료를 사용해야 할 이유식과 고추장 등의 원료로 사용하면서도 수입원료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부도덕성을 지적했다.
  • 유학생 병역의무기간 연장

    ◎영주권 얻어도 35세까지 징집… 기피 봉쇄 외국에 유학을 갔다가 현지에서 영주권을 얻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편법이 앞으로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17일 국외 유학생에 대한 병역제도의 허점을 악용,병역의무를 회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외국에서 영주권을 얻어 1년 이상 거주했다가 귀국했더라도 만 35세까지는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유학생이 현지에서 영주권을 취득해 1년 이상 거주했을 경우 만 30세 전에 귀국하면 병역의무가 부과되지만 그 이후에 귀국하면 연령초과로 병역의무가 면제된다. 이로 인해 일부 부유층 사이에는 유학을 가 영주권을 얻은뒤 병역의무기간이 지나 귀국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가 해마다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산신령 조순 TV서 울었다/유학시절 부인에 보낸 편지공개때 눈물

    ◎“대선출마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밝혀 ‘산신령’이 울었다.민주당 조순 총재는 4일 상오 서울방송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한선교의 좋은 아침’에 부인 김남희 여사와 함께 출연,줄곧 눈물을 흘렸다. 조총재는 이날 혼자서 10년동안 미국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김여사가 4남매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고생한 얘기를 털어놓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지난59년 미국 도착 직후 김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할 때는 감정이 북받쳐 편지 낭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조총재는 군대에 가지 못하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장애자인 막내 아들이 오히려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편지를 사회자가 읽을 때도 손수건을 꺼내야만 했고 자신의 대선출마로 4남의 신체상 결함 등이 노출된데 대해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진한 부정을 나타냈다. 사회자로부터 “그만 우세요” “남자가 눈물이 많아요”라는 점잖은 지적이 몇차례 나올 정도였다.오는 11일 대통령후보 추대를 앞두고 있어 여야 3당 후보에 이어 ‘편법’등장한 조총재의 TV토론은김여사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김여사는 “참고 인내하고 양보하면서 살아가면 된다”며 “(조총재의) 출마선언때는 묵묵히 따르려고 했다”고 순종형의 부부관을 밝혔다.조총재는 다른 후보에 대한 평가를 “옛날 정치에 젖어있어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물가안정,체불임금 해결,농산물의 원활한 공급 등의 경제처방을 제시했다.
  • 행정제도 정비 시급(팔당호를 살리자:2)

    ◎제도허점 악용… 오염단속 ‘사각’/200㎡이하 건물 정화시설 설치 규정없어/소규모 음식점 90% 오폐수 배출 무방비 팔당댐을 지나 양평까지 이어진 경강 국도를 달리면 강변에 늘어선 철책과 만난다.곳곳에 매달린 ‘상수원보호구역’이란 푯말과 쓰레기 무단투기 엄중 경고문이 이곳이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임을 일깨워 준다. 22일 하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남한강과 북한강이 갈리는 진중 삼거리 왼쪽 북한강 길을 따라 두대의 레미콘 트럭이 쏜살같이 질주한다.얼만가 그렇게 달리던 트럭이 강변 쪽으로 들어섰다.한대의 트럭이 멈춘 곳에는 뼈대를 세운 서양식 건물 한채가 있고,또 다른 트럭이 도착한 곳에는 진흙으로 바깥을 바른 옛 오두막 집이 한창 세워지고 있다. 이곳은 팔당상수원 특별대책 1지역. 연면적 200㎡ 이상 건축물은 건축이 불가능할 뿐아니라 이를 넘을 경우 하수처리 구역에서만 신축이 가능하다.이들 트럭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건축주가 다른 2채의 건물에 각각 재료를 대준뒤 유유히 빠져 나갔다.불과 1시간뒤.팔당댐 수문 상류 1㎞ 남짓 떨어진 강변의 카페 주차장은 낮시간이지만 30여대의 승용차가 들어서 있었다.본채와 부속 건물을 합쳐 2개 동의 농가가 고작이지만 본채 밖에 1백여명의 손님들은 나무 밑 원목 탁자나 가건물에서 1잔에 5천원씩 하는 차와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 집 역시 등록되기는 200㎡ 이하의 대중음식점.주말이면 1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이 꽉 차고 하루 매상만 1천만원을 호가하는 이 카페도 규정상으로는 오·폐수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다. 팔당상수원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90년.그동안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러브호텔 음식점 등 각종 오염유발시설이 늘었다.규정상 대책지역에서도 오·폐수시설만 갖추면 얼마든지 대형건물 신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팔당상수원 주변의 이같은 업소들은 지난 91년 2천480곳에서 95년에 5천5백여곳,지난해에는 6천6백여곳으로 늘었고,올 들어서만 4백여개가 새로 생겨났다.팔당호 주변 곳곳에서는 지금도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가평군 외서면 음식점 주인 김모씨(51 여)는 “지난달 개업했지만 오수정화시설을 갖춰 문제가 없다”고 했고 군 관계자는 “특별대책지역도 하수처리구역에서는 일반 건축물은 연면적 800㎡,숙박시설 및 음식점은 400㎡ 이상 건축이 가능해 이유없이 건축을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현행 오·분뇨 처리에 관한 법률은 연면적 200㎡의 이상 건축물만 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업주들은 수천만원씩 드는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려 규모 이하로 건물을 짓거나 기존 주택을 개조하는 편법을 쓴다.일부는 서류상 필지를 분할하거나 2명 이상의 소유주를 두기도 한다. 미비된 제도와 이를 악용하는 업자,단속에 소극적인 단체장들 이런 것들이 오염으로 얼룩지고 있는 팔당상수원의 현재 모습이어서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 내년 예산 세수 맞춰 세출짜기

    ◎방위비·SOC·교육투자에 기용지원 바닥/세수 늘지 않는한 교육세 등 인상 불가피 내년도 예산은 ‘긴축성 균형예산’으로 볼 수 있다.과거 10%를 훨씬 상회하는 예산 증가율에 비추면 정부가 허리띠를 꽤 졸라 맸다.세금이 내년에도 크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재정지출을 5∼6%로 묶은 것은 분명히 긴축이다.세수에 맞춰 세출을 짜는 예산의 ‘구조조정’ 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재정경제원이 늘 말해온 ‘초긴축 예산’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예산편성 대비 내년 예산 증가율은 5∼6%이지만 실제 지출된 예산 증가율로 따지면 긴축이 아니라는 것이다.올해 세수부족액 3조5천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가 1조5천억원 예산을 절감하고 지방 교부금을 7천억원 줄이면 올해 지출될 실제 예산은 69조2천억원이다.따라서 정부가 당초 편성한 예산(71조4천억원)을 기준으로 5∼6% 증액한 내년 예산규모를 실제 지출예산에 맞춰 역산하면 내년 예산 증가율은 8.3∼9.4%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으로 느끼는 내년 예산은 무척 빠듯하다.총예산 기준으로 내년에 증액되는 예산 규모는 3조5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 정도이다.올해 증액된 8조5천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때문에 일반회계만을 놓고 볼때 ‘쓸 데는 많지만 재원은 없는’ 상황이다. 당장 방위비의 경우 김영삼 대통령이 5% 이상에서 최대한 증액하라고 했음에도 불구,6%를 넘기기는 어렵다.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84년 0.9% 이후 최저치이다.국방부가 요구한 12.7%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더욱이 창의적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교육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은 줄이지 말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따라서 예정처럼 SOC에서 10%만 증액해도 1조원이 소요되고 교육개선투자비는 2조원 이상 필요하다.방위비까지 합치면 내년에 가용할 자원은 거의 바닥이 난다.인건비 인상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정부는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재정융자특별회계(재특회계)에 1조원을 지원하고 교육투자와 SOC 확충을 위한 별도의 재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여기서 내년 예산의 또하나 특징인 ‘편법성 재정운용’이나타난다.예컨대 공자기금은 국민연금 등의 기금예탁으로 자금을 조달,이 가운데 일부를 재특회계에 지원한다. 지원금이 많으면 일반회계에서 나가는 재특회계 지원규모가 적으므로 일반회계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그러나 국민연금은 실세금리(연 11.5%)보다 싼 이자(연 10.3%)로 공자기금에 맡겨야 한다.이자를 실세화한다고 하지만 국민연금으로서는 자금운용에 부담이 아닐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교육세와 교통세 인상으로 교육투자와 SOC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재경원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하나 내년에 세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교육세 등의 인상은 불가피하다.이들 세금은 특별회계로 바로 편입되거나 일반회계 세입으로 잡혔다가 특별회계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예산규모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그러나 세금은 국민부담이다. 따라서 내년 예산을 겉으로만 보면 긴축예산인 것 같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정부의 지출은 다 챙기는 ‘묘한’ 예산안이다.
  • 임 통산“김 회장 분명히 만났다”/기아그룹측‘회동 부인’에 발끈

    ◎지난 9일 만나 수습 잘되게 협조 당부/계속 시치미떼면 시간·장소 밝힐수도 기아그룹이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과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이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데 대해 임장관이 발끈하고 나섰다.임장관은 기아측이 회동사실을 부인하면 만난 장소와 시간까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일 김회장을 만나 김회장이 사표를 제출해도 일은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번 사태 수습은 김회장이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기아그룹이 김회장과 임장관이 만나지 않았다고 한 발표를 부인하면서 기아그룹의 ‘거짓말’에 몹시 못마땅해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임장관은 “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 등 제3자에게 기아를 넘기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기아에 대한 지원여부는 채권단이 알아서할 사안이지만 김회장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통산장관으로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임장관은 이어 “기아그룹이 적자가 많은기업인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 형태로 붙잡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와 합치는 것도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는 기아그룹이 부실기업을 정리하지 않고 편법을 동원해 존속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불만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 중 출입국 절차없이 입북한듯/북 여권이용 심양·단동서 북행 추정

    ◎밀입국 확인땐 한·중·북 외교문제로 지난 15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오익제씨(전 천도교 교령)는 중국 출입국 관리당국의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95년 안승운씨(전 순복음교회 목사) 납치사건 이후 중국 공안당국이 한국인의 ‘북한 이동’에 대해선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씨가 ‘성가신 문제의 발생’을 우려한 나머지 한국여권을 사용하지 않은채 그밖의 편법을 이용,입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문서위조인데 한국여권을 사용하지 않고 제3국 여권이나 북한여권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또 기차로 국경지역으로 이동한뒤 북한관계자들과 불법으로 두만강을 건너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자발적인 입북이더라도 한국과 중국,중국과 북한사이의 외교적인 시비가 예상된다.한국측은 중국측에 한국인의 안전과 관련,출국 절차의 적법성 등을 문제삼을 수 있고 중국도 북한에 대해 같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중국땅에 들어간 이상 오씨의 출국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주중대사관 등 관계당국은 중국공안당국 등을 대상으로 오씨의 정확한 입북경로와 절차를 확인중이나 휴일이어서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중대사관측은 오씨가 북경 아닌 심양이나 단동에서 입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92년 수교이후 연7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중국은 일반적인 해외 여행지가 되고 있다.그러나 대북문제와 관련,한국인의 안전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 없다.연길 등 길림성의 조·중국경 일대는 수백명의 북한 요원과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고 길림성,흑룡강성,요령성 등 동북3성의 중심지인 심양 일대도 북한영사관만이 있는 북한 거점지역으로서 한국인의 안전 취약지대다.현재 북경­평양간에는 일주일에 4회의 국제열차가 운행중이다.항공편도 북한의 고려민항과 중국민항등 2개사가 일주일에 각각 3편씩을 운행해 북한행은 손쉬운 편이다.
  • 시급한 긴급의료 체계(사설)

    나라에 큰 재난이 일어났을때 국가는 중증외상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처치할 수 있어야 한다.국력으로 보나 국가규모로 보나 그것은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다.그런데도 문제만 제기되었을뿐 실현은 미뤄져왔다.이번의 괌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국가차원의 ‘응급의료센터’설립을 서두는 것은 그런 뜻에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괌사고에서도 항공사와 유관한 의료기관을 말고는 국립의료원의 의료활동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런 긴급상황에서 영리나 운영체계에 구속당하지 않고 긴급의료진을 동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국립의료기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임을 입증해준 것이다. 평화시를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남아돌만큼 충분한 의료시설이 있지만 재난에 직면했을때에 동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응급의료’는 그자체가 전문적 체계와 기술을 갖춰야 하는 특수의학분야다.모든 병원이 상시체제로 운영하는 응급의료체계와도 구별된다.영리목적의 의료기관은 그 목적의 수행을 다하기 어렵다.거기에는 이윤을 생각하지 않는투자가 따라야 하고 인력도 길러야 하고 기술향상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그런 모든 과정이 ‘영리’를 만족시켜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런 일은 국가가 할 수 밖에 없다.복지부가 서두르기로 한 ‘응급의료센터’의 설립이 이같은 긴급한 수요에 대한 국가차원의 부응이라고 생각된다. 그와 함께 현존의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정비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그 많은 종합병원 응급실들이 병원 접근의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고 그 자체가 무질서하고 혼란스런 운영으로 정작 급한 응급환자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의료보험이 개보험인 우리의 의료체계에서는 종합병원의 응급의료체계가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이런 문제가 국가차원의 응급의료기관설립에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 6,000억 신규대출 효과/중기 ‘꺾기’금지조치 의미

    ◎은행 대외경쟁력 제고도 겨냥/감시 소홀땐 성과 반감될수도 은행감독원이 중소기업에 허용됐던 ‘꺾기’를 전면 금지키로 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고 개방화 시대를 맞아 은행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이 조치로 금융당국과 은행간의 ‘끝없던 전쟁’도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은행권의 꺾기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돼 왔다.금융당국이 88년 5월부터 꺾기를 인정했던 것은 자금의 초과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즉 대출금의 일정비율을 예금에 들게 함으로써 은행의 대출여력을 높여주기 위해서였다.그러다보니 힘있는 대기업들은 은행들로부터 꺾기를 강요당하는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중소기업들은 꺾기에 시달려야 했다.가령 1억원을 연 14%에 대출받고 꺾기로 그 가운데 1천만원은 연 12%로 예금함으로써 예대금리 차이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꺾기는 중소기업의 추가적인 금융비용 부담과 자금난으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돼왔다.은행감독원은 이번조치로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자금 여력이 6천억원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고 예대상계 실시로 2백30억원 가량의 대출이자가 줄어드는 이중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꺾기 금지는 한편으론 은행의 외형 부풀리기 위주의 경영관행을 뜯어고치는데도 한몫 할 것으로 여겨진다.은감원 이준근 금융지도국장은 “은행들은 그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꺾기를 함으로써 가만히 앉아서 수신고를 올릴수 있었으나 꺾기 금지로 정상적인 상품개발과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등 외형 위주의 수신경쟁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은행들이 당장 꺾기를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수지보전을 위한 궁리를 할게 분명하다.그럴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거나 대출금리를 올리는 편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은행들은 이번 조치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중견기업들에게 꺾기의 타깃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은행들의 협조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병행되지 않으면 성과가 반감될 수 있다.
  • 금괴까지 편법수입하다니(사설)

    국내 대기업들이 금괴를 편법무역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감사원은 관세청 감사에서 국내 14개 대기업이 작년 한해동안 모두 32만9천㎏(재수출가격 41억달러어치)의 금을 외상수입한 뒤 6일이내 별도의 제조·가공없이 재수출하는 등 편법무역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일부 대기업이 금을 ㎏당 674달러에 외상수입한 뒤 1∼6일이내 671달러로 재수출,외형상 3달러씩 손해를 보면서 다시 수출을 했다.대기업은 외상수입을 하자마자 그대로 현찰을 받고 다시 수출해 외상수입결제일(2∼4개월)까지 외화를 기업자금으로 활용하면 이득이 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대기업의 천민자본주의식 상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편법무역은 또다른 폐해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가증스럽다.대기업은 금괴 재수출가격을 실제 수출가격보다 높게 조작하고 그렇게 해서 수출실적을 부풀려 대기업별 수출순위를 엉터리로 높였을뿐 아니라 가공수출입으로 인해 정부의 무역통계가 잘못 집계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중국산 상품을 북한산 상품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조작,위장수입을 해 관세를 포탈하는 등 불법적인 무역거래를 했지만 그것은 무역통계를 왜곡시키지는 않았다.정부통계의 신뢰성까지 실추시킨 이번 편법무역은 중상주의시대의 황금만능을 연상시킨다.대기업은 언제까지 이런 천민적 발상과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것인가. 현대자본주의사회의 기업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윤극대화가 아니라 고객창조이며 이윤은 고객을 창조한 결과로 얻어지는 과실이다.더구나 21세기는 기업 도덕성이 소비자의 상품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대기업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무역실적 불려 외자배정 더받게/14개 대기업 금 편법수출

    ◎작년 33만㎏ 수입­재수출 국내 14개 대기업이 수출입실적이 많을수록 외화자금을 많이 빌어쓸 수 있는 제도의 헛점을 악용,지난해 33만여㎏의 금을 수입했다가 고스란히 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기업은 또 이같은 편법 수출입을 일반 수출입과 똑같이 취급,수출실적 등 무역통계를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관세청 본청과 3개 세관을 대상으로 수입물품의 통관과 유통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2만9천1백94㎏의 금을 수입한뒤 포장도 풀지않고 짧게는 당일에서 길게는 6일안에 다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D사는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금괴 526㎏을 미화 6백74만여달러에 수입한뒤 다음날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한 외국은행에 6백71만여달러에 수출했다. D사는 이 과정에서 3만4천달러의 적자가 났는데도 이를 감추기 위해 홍콩 현지법인에 6백75만달러에 수출한 것으로 처리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이 또 편법 수출입으로 4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인정받은 사실을 밝혀내는 등 통계질서를 크게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 KAL기 괌추락 참사­무리한 운항

    ◎휴가철 맞아 빡빡한 증편 일쑤/4시간 운행뒤 바로 출발/승객 늘어나자 기종 변경/형식적 안전검사도 문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는 휴가철의 항공기 안전운항 관리문제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사들이 휴가철의 특수를 노리고 무리하게 증편,운행함으로써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고기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운항횟수를 이달들어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5일간 무려 16차례나 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괌으로 출발한 5일 하오에도 하오 4시20분부터 8시8분까지 서울∼제주를 왕복 운행한 뒤 하오 8시45분 괌으로 떠났다. 승무원 운항기록에 따르면 박용철기장도 지난 2일 서울∼제주를 왕복한데 이어 3일과 4일 서울∼홍콩을 다녀왔고 이튿날 바로 괌으로 출발했다.B747 기종 비행만 1천700시간이 넘는 베테랑이지만 몰려드는 피로에 집중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이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편법을 서슴지 않는 것도 문제다. 건교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 달 5일부터 3일간 안전비행능력검사(감항검사)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대한항공이 건교부에 제출한 운항일지에는 검사기간에 서울∼홍콩 서울∼나리타(성전)를 각각 왕복 1회,서울∼제주를 2회 운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지난 달 1일 김포공항을 떠나 모스크바로 가던 중 기체에 이상이 발견돼회항한 비행기에 대한 검사가 이처럼 부실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항공사간의 과열 경쟁도 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10회 운항하는 서울∼괌 노선에 258석 규모의 에어버스를 운행했으나 사고 당일에는 괌에서 서울로 오려는 탑승객의 예약규모가 358명으로 늘어나자 385석 규모의 보잉 747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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