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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投信 동일종목투자 5%로 축소

    정부는 재벌들이 계열 투신사간 이면계약을 통해 우회적으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현재 신탁재산의 10%인 동일종목 투자한도를 5% 안팎으로 낮출 계획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2차 입찰에서 적절한 협상대상자가 없을 경우 재입찰을 하지 않고 즉각 공적자금을 투입,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매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국민회의·자민련과 당정협의를 갖고 재벌계열 투신사가 고객의 신탁재산(바이 코리아 등)으로 계열사에 자금을 편법지원하지 못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투자한도를 줄이는 쪽으로 증권투자신탁업법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특히 “공사채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장기채권을 단기펀드에 대거 편입하는 등 기간 불일치 문제가 있다”며 “대량환매시 증권사와 투신사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증권사의 무리한 수익증권 판매자제를 유도하도록 판매광고를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뮤추얼펀드의 경우 환매를 허용하지 않는 폐쇄형만허용하고 있어만기시 보유주식의 집중매각으로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매를허용하는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조기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이달 중순까지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거나 유찰여부를 확정짓고국민생명 해외매각은 이달 안으로 처리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발전설비·선박용엔진과 철도차량,항공기 부문은 7월 중 통합계약을 마무리하거나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석유화학은 9월까지 통합법인 설립을 마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
  • 동성연애 하는 美 첫 외교관-호멜 駐룩셈부르크대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자타가 공인하던 동성연애자 제임스 호멜(65)이 5일 마침내 대사로 임명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97년 룩셈부르크대사로 선정됐었으나 동성연애자란이유로 상원인준이 거부됐던 그를 의회가 휴회기간일 때엔 인준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헌법상‘휴회임명’조항을 이용,기습적으로 임명했다.임기는 2000년말까지다. 육가공업으로 거부가 된 호멜사의 상속인으로 시카고대학 학장을 지내기도했으며,친민주당파로 애초부터 클린턴의 총애를 받아 유엔 인권위원회 미국대표를 역임하고 지난 96년에는 유엔총회 미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게이들의 천국인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정착한 그는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다니며 에이즈방지 운동에도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런 인연으로 클린턴은 지난 97년 그를 룩셈부르크 대사로 선정했고 상원외교위원회는 논란끝에 그의 선정에 대해 이미 룩셈부르크가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준했다. 그러나 상원본회의에서 그의 인준은 발목이 잡혔다.96년 그가 수녀들을업신여기는 발언을 해 가톨릭쪽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동성연애자를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임명할 수 없다는 일부 보수의원들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결국 인준을 얻지 못했다. 휴회임명조항은 정식임명이 아니란 이유로 잘 적용하지 않던 편법으로 임명은 됐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지방의원 후원회 금지’ 憲訴 내기로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李容富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4일 후원회 개최를 못하도록 한 정치자금법 5조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이달말쯤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은 “후원회 개최자격을 정한 정치자금법이 중앙당이나 시도지부,지구당,국회의원 등을 열거하면서 지방의원을 포함시키지 않아후원회를 못열고 있다”면서 “이는 평등의 원칙을 규정한 헌법 11조에 위반된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홍보용 우편물 요금만 감액대상으로 정한 우편법 시행규칙 역시 합리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헌법소원을 함께 내기로 했다.
  • 公振協 빠찡꼬 2차심의 안팎

    2차 심의는 지난 4월27일 열렸다.협의회 위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구성은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 3명,학계 3명,청소년계 1명,언론계 2명,법조계 1명,사회단체 등 기타 3명이었다.이날 유기기구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7건으로 문제가 된 ‘환타지로드’,와 ‘서울88’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88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렇게 된 데는 실무자로서 심의에 참석했던 공진협 중간간부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그는 “서울88은 예전에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에 경품제공 기능만 더 해 심의를 받게 됐고,공진협의 전신인 한컴산이 승인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규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확인 결과 당시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은 ‘전자’ 영역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기타’로 분류되는 서울88과는 다른 종류였다.따라서 서울88은 재심을 받아야 했지만 ‘규정’이라는 말에 위원들은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A위원은“서울88이 ‘포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포카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거들었고,B위원은 “서울88은 사행심과는 거리가멀고 빠찡꼬나 슬롯머신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이 덕분에 서울 88은 찬성 9명,반대 1명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와는 달리 ‘환타지 로드’의 심의에는 격론이 벌어졌다.업자들까지 참석시켜 제품 설명을 곁들였다.이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협의회 심의에 업자들이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반대 의견을 낸 위원들은 “사행성 기구를허용하면 여러가지 형태의 사행성 게임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지만 찬성하는 위원들의 반박을 받았다. C위원은 “이 게임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행 심리를 부추기는 게임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경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행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거나 “머리를 쓰게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쟁이 팽팽해지자 진행자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전문심의위원회로 되돌리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D의원은 “협의회도 나름대로 판단 능력이 있다”고 반발했고 3∼4명의 위원이 이에 동조,결국 표결에 붙여졌다.환타지 로드에 대해서는 찬성이7명,반대가 4명이었다. 특별취재반- 1차 심의위원들의 증언 지난 4월20일 ‘환타지 로드’‘서울88’ 등 사행성 오락기기의 1차 심의에 참석했던 검사전문위원 4명은 만장일치로 불가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해로운지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A씨 서류상으로는 국내 제작품으로 기록돼 있었다.그러나 내용물은 모두일본에서 유통되는 빠찡꼬류의 기계식 구슬치기였다.몸통과 경품상자를 빼고는 모두 일본제였다. 따라서 2차 심의에서 빠찡꼬류의 일본제품을 통과시킨 것은 말이 안된다.2차심의에서 ‘환타지로드’와 거의 똑같은 빠찡꼬류의 오락기기 ‘해피 데이’는 통과되지 않고 ‘환타지로드’만 통과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B씨 구슬치기나 빠찡꼬류 등 사행성 오락기기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다.불가판정을 내리기까지기계의 특성,게임의 진행방법,외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특히 기계의 특성 측면에서는 못이 박힌 패널의중간에 센서가 부착돼 이를 통과하면 점수가 추가되는 등 사행성 오락기기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국내 제작품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일본식 구슬치기는 내부 패널에 박힌 못의 형태에 따라 확률이 엄청나게 달라진다.국내에서는 확률에 맞출 수 있는 정교한 제작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C씨 원칙대로 처리했다.‘환타지로드’는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빠찡꼬와 같은 것이다.부품명세서를 보면 일본제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사행성 행위 여부는 또다른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오락기기 자체가 행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사행성이란 단어와 행위라는 단어를 같이 묶어 해석하는 게 옳으냐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특별취재반- 公振協은 어떤곳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지난 97년 4월 공연법이 개정됨에 따라그 해 10월 공연윤리위원회(공윤)의 후신으로 출범했다. 96년 10월 영화심의 때 삭제 또는 금지조치를 내리는 행위는 잘못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영화사전심의 위헌 결정이 공진협 출범의 계기가 됐다.공진협과공윤은 운영성격부터가 다르다.공윤이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구인 반면 공진협은 독립된 기구다. 공윤은 문화관광부의 관리·감독을 받았고 문화관광부장관이 위원을 위촉하며 위원장이나 임원의 임용을 승인했다. 반면 공진협의 위원은 예술원회장의 추천에 따라 대통령이 위촉한다.위원장이나 임원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문화관광부장관에게는 승인권이없다. 공진협의 심의기구로는 위원장을 포함,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 밑에 영화 비디오 새영상 유기기구 가요음반 무대공연 광고선전 청소년 등 8개분야를 맡는 소위원회(60명)가 있다.영화 비디오 새영상 등 3개소위원회에는 2∼5명으로 구성된 예심회의가 별도로 있다. 총무부 영화부 비디오부 새영상부 음악광고부 등 5부가 행정사무를 맡고 있으며 직원은 40명 가량이다. 공진협이 문화관광부와 관련이 있는 부분은 예산이다.공연법은 공연·예술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진협은 문화관광부에 공연·예술에 관한 지원금(전체 예산의 20%)을 신청해 국고에서 받는다.예산의 50%는 공진협의 심의 및 추천 수수료로충당되며 30% 가량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공익자금의 성격으로 지원한다. 공진협이 유기기구를 심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보건복지부산하의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의 임직원이 유기기구 심의 등과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심의권은 공진협으로 넘어갔다.공진협의 서기원(徐基源) 당시 위원장은 유기기구의 심의가 공진협의 성격에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서울 종로 사행성오락실 르뽀 4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3가 지하철 역 부근.탑골공원까지 500m 거리 곳곳에는 사행성 오락실 30여곳이 밀집해 있다. 피카디리 극장 근처 ‘P게임천국’을 들어서니 손님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에 슬롯머신류 오락기 ‘트로피’의 기계음이 뒤섞여 혼탁함이 가득했다. “이번은 센터에 스타 두 개입니다.아,23번 손님이 당첨됐습니다.5,000점을 보너스로 드리겠습니다” 오락실 직원의 큰 소리에 맞춰 게임기 버튼을 누르는 손님들의 장탄식과 환호가 반복해서 어우러졌다. 오락실 구석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한 30대 남자가 쭈뼛쭈뼛 주위를 살피며카운터 쪽으로 이동했다.손에 들고 있던 7개의 모조 에머랄드 보석을 들어보이며 카운터에게 눈짓을 하자 직원 1명이 남자의 뒤를 따라 나섰다.가게뒤 골목에는 빨간색 쇼핑백을 든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오락실에서 나온남자가 보석을 주자 3만1,500원을 건네주었다. 종로3가 쪽으로 30m 아래에 위치한 ‘F오락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목격됐다.카드게임인 ‘파라다이스’를 끝낸 한 20대 남자가 경품을 들고 일어서자 종업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붙어 카운터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주었다. 오락실에는 현금 환전이 금지돼 있다.도박 자체가 불법이다. 하지만 오락실에서 내건 5,000원짜리 경품은 오락실밖의 ‘중간상’에게서500원∼1,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현금으로 교환된다.편법으로도박성 오락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길 건너편 서울극장 근처 오락실에도 이같은 편법 운영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오락실에서도 트로피나 파라다이스,비디오 게임등 사행성 오락기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200여평 규모의 ‘D 게임테크’에는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직원은 두명뿐이었다.청소년들이 사행성 오락기를 사용해도 제지하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기계에는‘도박 및 상행위를 하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학교를 마친 뒤 바로 오락실로 달려 왔다는 최모군(16)은 “슬롯머신이나카드게임이 테트리스나 스포츠 게임보다 훨씬 재미가 있어 자주 즐긴다”고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뚜렷한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이다.공중위생법 시행령에는 오락실의 규모와 운영 등에 대한 규정만 있어오락실의 변칙 영업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빠찡꼬류의 ‘환타지 로드’와 슬롯머신류의 ‘서울88’이 오락실에 등장하면 오락실 자체가 도박장으로 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듯했다. 특별취재반
  • 시민단체·전문가의 입장

    시민단체들은 현재의 의료보험 수가가 부분적으로 현실과 맞지 않아 어느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한다.그러나 대부분의 병·의원이 신용카드의이용조차 기피하는 등 수입과 지출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현실에서 경영악화만을 이유로 무작정 수가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또 포괄수가제 확대실시를 비롯,악용되고 있는 특진제도의 축소,관행 수가근절,비보험 진료행위 등 과다진료 억제,의료기관별 수가차등제 실시 등 국민의 의료비 부담 증가를 억제하고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제반 조치와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실련 김승보(金承保)정책실장은 “병·의원측이 정확한 자료도 내놓지 않은 채 의보수가가 낮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경영 투명성 확보,정확한 재정 내역 공개 등이 선행돼야만 의보 수가 인상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의보 수가 인상은 병·의원의 경영투명성 확보 및 경영합리화를 위한 자구조치,진료행위와 소요비용에 대한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신종원(辛鍾元) 시민사회개발부장은 “병·의원의 경영 합리화,고가 의료장비의 합리적 구입,병·의원의 적절한 인건비 등이 논의돼야 할 과제”라면서 “그러나 판단할 자료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의보수가 인상은 병원의 경영투명성과 의료보험 적용 확대가전제돼야 한다”면서 “의보수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서울대 김창엽(金昌燁·의료관리학과)교수는 “시민단체와 의료계 양쪽 주장이 모두 맞다”면서도 “원가보전이 되지 않아 과잉진료행위 등 편법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며 의보수가 인상에 좀더무게를 두었다. 김교수는 “소비자들이 병·의원의 경영상태를 알수 있도록 투명해야 한다”면서 “외부인을 통한 회계감사,사외이사제 등 경영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지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도 “병·의원의 재정 투명성과경영합리화를 전제로 의보수가를 조정해야 한다”고밝혔다.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수가를 인상하고,시행된지는 오래됐지만 의료보험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병·의원의 경영투명성을 확보한 뒤 시민,정부,의료공급자가 모두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통해 제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 고교 특기적성교육 수능준비 특별수업 변질

    교육부가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개인의 특성을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고교 1년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특기적성교육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교육내용도 부실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고교에서는 이전의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서울 A고교는 1학년들을 대상으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영어회화반 등을 개설,수능관련 과목의 보충수업을 편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 김모군(16)은 “영어회화를 배우고 싶어 특기반에 가입했지만 학생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 한달만에 그만 두었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특수반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B고교는 특기적성교육을 학기초에만 실시하다가 신청학생수가 50여명에 불과하자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후 6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학급 회장을 통해 매일 출석점검을 하는 등 사실상 강제로보충수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1년생들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C고교도 2,3학년생들을 20∼30명씩 그룹을 지어 이동식 특별보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학생 수준별로 팀을 구성한 까닭에 학생들로부터 암암리에 ‘서울대반’‘심화반’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4월 지역교육청에서 감사가 나오자 특수반을 해체했다가 5월부터 다시 반별 수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45·여)는 “딸이 ‘방과후 특별활동 희망서’를 가져와 원하는 과목을 물었더니 ‘보충수업’이라고 대답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D고교 박모교사(43)는 “보충수업 폐지가 학기초에는 잘 지켜지다가 시간이 갈수록 여러 편법을 동원해 다시 부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이런 현상은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의 퇴진 후 교육정책이 상당부분바뀔 것이라는 예상속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윤웅섭(尹雄燮) 중등교육과장은 “고1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충수업은 명백한 불법이며,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시정토록 하겠다”면서 “적발된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 경고조치와 함께 교육청 차원의 종합감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특별기고] 정부 조직개편의 합리성

    정부는 지난 17일 부처별 하부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중앙행정기관 실·국·과 총수의 7.5%인 120개를 폐지하는 것이 골자로 실을 5개,국 또는 심의관을 32개,과는 83개를 축소할 예정이다.그에 따라 4급 이상의 고위직 240여 자리가 줄어들고 이번에만도 6,000명이상의 국가공무원이 감축될 것으로보인다. 이번 정부조직의 축소조정안은 국가의 모든 부문에 걸쳐 요청되고 있는 구조조정작업에 중앙정부가 동참하여 시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슬림(slim)화 하고 임직원을 대폭 감축하여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려는 자구적인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그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에서 밀려나 대량 실업사태를 가져왔고 노동조합에서는 조직적인저항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IMF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국민들사이에 형성되어 금년 봄의 민주노총 총파업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정부도 작년에 국가공무원 총정원의 5.6%인 약 9,000명을 감축했고 지방공무원은 12%인 3만5,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그리고 공무원들의 보수도작년에 4%를 삭감했고 금년에도 4.5%를 삭감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그런정도의 구조조정만으로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든다는 취지를 실현했다고 보기 어렵고 조직과 인력의 감축면에서도 중앙정부가 오히려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였다. 정부의 이번 제2차 조직개편으로 작년의 제1차 개편과 합하면 총 1만4,860명의 국가공무원이 2001년말까지 공직을 물러나게 되므로 총 정원의 10.5%가 감축되는 셈이다.지방정부도 이달 하순부터 제2차 구조조정을 시작하여 6월말까지 큰 폭의 조직통폐합과 인원감축이 있을 전망이다. 우리정부의 국제경쟁력은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의 평가에 의하면 총46개국 중 3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운영효율성은 43위로 꼴찌에 가깝다.따라서 정부조직의 군살을 빼고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상태이다.이는 인건비를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관료조직을 소수정예화 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부개입과 규제를 폐지하고 행정기능의 능률성을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한번 공직에 들어오면 무사안일하게 지내도 자동적으로 승급이 되고 신분이 보장된다는 이른바 ‘철밥통’의 관념이 없어져야 한다.공직사회에도 유능하고 열심히 근무하는 사람만이 살아남고 승진할 수 있으며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경쟁과 실적위주의 인사관리체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인원감축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능력과 실적위주의 기준이 적용되어야할 것이다.작년에 공무원 정원을 일반공무원 1년,교육공무원은 3년을 단축한 바 있지만 연령만을 기준으로 퇴직대상자를 선정하거나 정년에 가까운 사람을 명예퇴직 시키는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개인에 따라 신체적인조건과 능력면에서 차이가 심하며 연령이 많더라도 젊은이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개혁 지향적인 공무원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년이후 고위직 공무원부터 연봉제와 성과상여금제를 적용할 예정이다.여기에는 정확한 근무실적평가가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지금까지 시행해온 근무성적 평정은 다분히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승진에 임박한 공무원들에게 근무실적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주는 관행이 지속되어 왔다.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를 정착시키려면 부처단위에서 지속적이고 정밀한 능력평가 및 객관적인 근무실적평가 체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안된다.그와 같은 엄정한 평가를 토대로 감원의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하며 과거처럼 감축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기능직이나 하급직만 권고퇴직 시키는 등의 편법이 더이상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金信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기업稅줄여 국조조정 가속화

    비업무용 토지의 취득세 중과세제도 폐지로 지난 74년 도입된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규제가 28년(2001년 시행)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이번 조치는 한마디로 기업의 토지보유를 시장원리에 맡기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기업의 세금부담을 줄여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폐지 배경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어느 나라도 기업 보유 토지를 업무용,비업무용으로 구분해 규제하는 사례가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사실 그동안기업들은 이 규제로 억울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않았다.예컨대 건설업체가 공동주택을 건설하다 불경기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경우에도 비업무용으로 규정돼 ‘생돈’을 물어야 했다.주민들의 반발로 재건축을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땅을 놀린 경우도 마찬가지다.따라서 기업경영에 비효율을 불러오는 일방적 규제는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론적인 측면말고도 정책 여건이 과거와 달라져 더 이상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꼽힌다.즉 제도를 폐지하더라도 기업들이 과거처럼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지 못할 만큼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건전성 규제가 강화돼 과거처럼 은행 돈을 끌어다 마구잡이로 부동산을 사재는 폐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급 효과 기업들의 세금부담이 덜어져 경영 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중과세 조치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세금이 연간 1,500억여원에 이른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을 팔려고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무거운 세금을 무는 경우도 있었다.따라서 비용경감은 결과적으로 기업부실화를 예방하게 돼 기업의 당면과제인 구조조정을 한층촉진하는 효과도 불러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업무용 판정 기준에 맞추려고 편법을 동원하는 등의 비효율적 경영 행태도 없어지고,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제가 단순화함으로써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폐지되기까지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규제가 도입된 것은 지난 74년부터다. 기업의 투기성 토지 보유를 막기 위해 ‘대통령 긴급조치 3호’를 발동,취득세의 7.5배까지 중과세하도록 했다.이후 76년 자산재평가법이 개정돼 비업무용 토지에 대해서는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82년에는 주거래은행으로하여금 비업무용 토지가 담보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규제가 강화되고 89년에는 토지초과이득세법이 제정돼 비업무용 토지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환수토록 했다.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97년부터 차례로 폐지돼 이번 중과세 폐지를 마지막으로 모두 사라지게 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
  • 2여,정치개혁 쟁점조율 가속도/8인 特委 단일안협상 안팎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정치개혁 여권 단일안 마련작업이 분주하다.양당 8인정치개혁특위는 10일 국회에서 지난 6일 마련했던 안에 대한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당리당략을 가능한한 배제하고 지역주의 극복과 돈 안드는 정치·선거제도 정착에 초점을 맞춰 개혁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이날 모임에서 8인특위는 이번 주내에 쟁점사안을 매듭짓기로 했다.그러나 쟁점사안에 대해의견이 분분해 합일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합의가 안되면 복수안을 마련,양당 수뇌부의 모임인 4자회담으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지역주의 극복 - 양당은 국회의원 선출방식을 바꿔 지역감정에 편승한 지역구도의 정치체제를 완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여권이 비례대표 선출방식인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집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재협상에서 논의의 초점은 지역구의원 선출방식에 모아지고 있다.소선거구제로는 지역주의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따라서 1개 지역구에서 2∼3명,또는 3∼4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그러나 선거제도만 놓고 볼 때 소선거구제도 보완방법에 따라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여당이 중·대선거구제에 관심을 갖는데는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우선 야당의 복잡한 당내 사정이 고려됐다는 관측이다.한나라당 수도권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그룹이 만만치 않다.한나라당 지도부가 야당 분열을 획책하는 술수라고 발끈하는 것도 이같은 야권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또 하나는 여당 내부 문제다.내각제 논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8월 이후 공론화될 가능성이 있는 내각제 문제를 16대 총선 이후로 미루기 위해서는 내각제에 걸맞은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대선거구제가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복수공천에 따른 같은당 후보의 과열·타락선거가 우려된다.또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제’와 결합할 경우 기형적인 선거제도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돈 안드는 정치풍토 조성- 지구당 존·폐 여부가 관심이다.1개 지구당에 월 1,000만원,지역구별로 3개 정당의 사무실이 있다면 월 80억원이 소요된다. 이같은 고비용의 정치구조를 청산하자는 취지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구당이 폐지되었을 때 하의상달이라는 민의수렴의 민주적 장치를 확보하는 문제에대해 논의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다.지구당 페지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지구당을폐지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장을병(張乙炳)부총재는 “교과서 민주주의로 볼때 지구당 폐지가 옳다고생각했으나 우리 현실에서 지구당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중요한 것은 대안이다”면서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재력가가 편법으로 지구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지구당은 그나마 공식성과 윤리성,후보자 선출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게 참석자 상당수의 생각이다. 따라서 지구당 폐지문제는 논의단계에서 축소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있다.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할 경우 지역구가통폐합된 만큼 지구당 수가 줄어들어 큰 문제가 없다는 것도 힘이 되고 있다.지구당 운영방식을 개선하는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선거공영제,TV토론 활성화 방안등 돈안드는 선거방식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종금사 추가퇴출 없다”…영업중 11개사 모두 BIS기준 넘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현재 영업중인 11개 종금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점검한 결과,모두 6%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종금사의 추가적인 영업정지나 퇴출은 없을 전망이다. 최근 문제가 된 나라·영남종금도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BIS 비율이 8%를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금사들이 보고한 BIS비율을 점검한 결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인 3월 말 기준 6%를 모두 초과했다”며 “6월 말 기준인 8%도 대부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9일까지 영업이 정지된 대한종금의 경우 회생가능성이 없어 영업인가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대한종금의 3월 증자과정에서 대주주인 성원건설의 편법대출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다음달 특검을 벌일 방침이다.성원건설이 대한종금에대출 압력을 행사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 전원을 고발할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
  • 정부 처우개선책 반응

    일부 공무원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정부가 마련중인공직 안정 대책마련 작업을 겨냥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느낌이다.공무원들의 불만은 주로 생계비 투쟁형이다. 올해 삭감된 체력단련비 250%처럼 받아야 할 임금은 다 받아야 하겠다는 얘기다.까닭에 정부가 최근 검토하고 있는 연가보상비와 시간외수당 현실화 방침에 “편법을 쓰지 말라”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가불제도 부활 검토’에 대해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어떤 공무원은 행자부 인터넷홈페이지에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급으로적자가계를 꾸려 가는데,가불제도를 도입하면 전공무원의 파산시대가 올 것”이라고 불만을 토했다.한 공무원은 “조삼모사(朝三暮四)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쉬리’라고 밝힌 공무원은 “월급을 가불하느니 차라리 내 인생을 가불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 또한’은 “체력단련비 삭감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며 “요즘에는 일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출근해서 시간을 때우고 일거리가 있어도 대충대충 처리하는 스타일로 변했다”고 고백했다.
  • 행정소송에도 조정제도 도입

    앞으로 행정소송에도 조정제도가 도입돼 조속한 분쟁해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법원이 모든 행정사건에 관련법을 엄격히 적용해 왔기 때문에조정안 제시를 통한 신속한 분쟁해결이 어려웠다.법원은 이에 따라 행정사건에서 적정선의 해결안을 제시한 뒤 피고측에게는 행정처분 취소를,원고측에게는 소취하를 요구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서울고법은 25일 12명의 판사로 구성된 ‘행정소송 조정제도 연구회’(회장 李鍾郁 부장판사)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연구회에는 대법원,행정법원과의 협의를 위해 해당법원 판사 1명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연구회는 8월까지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각국의 입법사례를 수집,분석하기 위해 3∼4차례의 연구발표회를 갖기로 했다.9월쯤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한 뒤 행정사건 조정제도 도입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상정하기로 했다.
  • 대학가 교수확보 ‘볼멘소리’

    교육부가 일선대학에 요구하는 교수 확보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불만을 사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교수확보율은 국립대 63%,사립대 58% 등 평균 60%이다.기존대학은 재학생을,94년 이후 설립된 대학(29개교)은 설립준칙주의에 따라 신입생 정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그러나 지방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은 자퇴나 휴학,타대학으로의 편입학 폭증에 따른 재정난으로 교수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교수는 남아도는데 학생들은 턱없이 줄어드는 것이다.올들어 전국적으로 대학생 111만7,000명(156개대 기준) 가운데 50여만명이 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특히 신설 지방대학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학생수는 크게 줄었음에도교수는 신입생 모집정원을 기준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교육부의 감사 결과 신설대학 가운데 탐라대가 교수 법정정원에 47명,경일대가 112명이 모자라는 등 9개 대학이 교수의 법정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원 감축,재정지원 중단 등의 불이익 조치를 당했다. 기존대학도신설대학에 비해 형편이 낫다고는 하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한동대 위덕대 등 4개 대학이 전년보다 교수확보율이 떨어져 제재조치를 당했다.상당수 대학들은 시간강사 겸임교수 등의 편법으로 교수확보율을 간신히유지하고 있다. 지방의 신설 D대학 관계자는 “학생수가 모자라 교수들이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신입생 정원에 근거한 교수확보율에 따라 행·재정 조치를 내린다면 신설대학은 2중의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법정 교수 확보율을 현실에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鄭亨根의원 제네바서‘국제망신’

    제네바 오일만특파원 제네바로 날아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현정부의 인권침해를 고발하겠다며 유엔 인권위에 참석했으나 정작 아무 발언도 하지 못했다. 대신 정의원은 인권위 회의장에서 낯뜨거운 ‘입씨름’을 벌이다가 다른 참가자의 눈총을 받았다.정의원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대표방양균씨와의 설전 때문이다.20·21일 이틀간 회의장에서 마주친 이들은 각국의 인권단체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문기술자가 유엔인권위에 참석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방씨)”,“내가 고문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대라.당신을 고소하겠다(정의원)”며 언성을 높였다.과거 안기부 고위직을 지냈던 정의원은 현재도 서경원 전의원과 ‘고문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앞서 인권운동사랑방,민변 등 국내 15개 시민단체들은 “고문기술자정형근의원의 회의 참가를 막아달라”는 서한을 각 NGO대표들에게 전달했다. 당연히 정의원을 바라보는 회의 참가자들의 눈길이 싸늘해졌다.이 때문인지정의원은 정작 한나라당이신범(李信範)의원의 연설이 있던 22일엔 아예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정의원의 인권위 참가자격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정의원은 자신이 관여하지도 않은 ‘국제교육개발(IED)’회원으로 참가했다.민변의 한 관계자는 “이신범의원이 미국 체류 당시 참여했던 이 기구에정의원의 이름을 올려 편법으로 유엔 출입증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의원은 ‘사진찍기’만은 열심히 챙기는 모습도 보여줬다.인권운동 사랑방(대표 서준식)의 한 관계자는 “21일 정의원이 회담장 안의 ‘유료사진사’를 동원해 자신이 직접 원고를 읽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전하고 “회의에 참가했다는 ‘증명사진’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신범의원의 연설도 본래의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회의 목적대로 국가인권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총풍(銃風)과 고문논란,국회 529호실 문제 등 야당탄압 주장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정치선전장’으로 유엔인권위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한나라당측의 정치공세에 대해 장만순(張萬淳) 주 제네바대표부대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정부는 금년내에 국민인권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며,인권위활동은 인권보장체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 정부의 인권보호 노력을 각 대표단에 강조했다. oilman@
  • 코스닥 공모주청약제 개선 시급

    코스닥에 등록된 공모주에 청약하려면 코스닥 등록 주식 10주 이상을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현행 규정이 오히려 코스닥 시장의 시세를 왜곡,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줄 위험이 커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같은규정은 투자자들에게 ‘사기 싫은 주식’이라도 억지로 사게 만드는 일종의‘끼워팔기’로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다며 ‘10주 이상 보유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서울방송(SBS)과 매일유업 등 3개사의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일부 종목에 주문이 폭주,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했다”며 “서울방송 등 공모주 청약이 끝나면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 차원이라고는 하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주식의 가격 하락위험을 감수하도록 한 현 제도는 문제가 있다”며 “청약자들은 청약대상 종목만 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편법이 아니라세제 지원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는 26일과 27일에 실시되는 서울방송과 매일유업 등 3개 회사의 공모주청약을 앞두고 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증권저축에 가입한 뒤 일제히 일부 종목에 매수주문을 내 지난 20일과 21일 매매체결 확인이2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가 발생했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상)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족벌경영 타파 요구로 지난 30년간의 조중훈(趙重勳)회장체제도 기로에 서게 됐다.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는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해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47개이던 국제노선을 현재 97개 노선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운항횟수도 89년 주 200회에서 주 352회로 증편했다.지난 97년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여객 수송능력은 세계 13위를 자랑했다.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7위권의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현재의 중앙집권식 경영체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총수 1인에 모든 의사결정을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한해 2,500만명의 생명을 책임지고세계를 누비기에는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얘기다. ‘몸집’부터 과감히 줄여야 전문가들은 인명 중시 풍토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 위주의 확대경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말하고 있다.과감한 분사(分社) 경영을 통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운 ‘몸집’을 적정선으로 줄임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전체계를 확립하라는 소리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여객·화물수송에서 기내식업무까지 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 조직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내식업무 등 일부사업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독립시킨 뒤 대한항공은 여객수송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김연명(金淵明)박사는 대한항공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문어발식 노선확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김박사는 “항공사들이 무분별하게 노선확장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노선 확장을 지양하고 장거리노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사고를 줄이려면 모든 국내·국제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우선 사고다발기종인 MD-11,A300-600,MD-82의 운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판단해야 대한항공이 30년간 성장일변도로 기업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안전운항이 영업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건교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회항 및 결항으로 호텔·연료비 부담 등 막대한 손실을 낼 경우 회사의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게 된다”며 경영진의 그릇된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노선·항공기 확충에 따른 투자비를 인건비 절감으로 보충하려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방침이 화(禍)를 자초했다”며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비사를 대거 퇴출시켰다가 요즘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선(先) 안전투자-후(後) 비용절감’의 경영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구도 어떻게 바뀔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한항공의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조중훈(趙重勳)회장-조양호(趙亮鎬)사장 체제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우리 정치문화 특성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구체적인 법조문 이상의 힘을 갖는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다.이런 맥락에서 조회장의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구도를 놓고 추측이무성하게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한항공이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회장이 명예회장,조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영입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보다 조회장 부자의 동반 퇴진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사장도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 대신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다.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대한항공의L씨와 S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대한항공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항공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회장의 신임도 두텁다.현재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조중건(趙中建) 전 회장을 다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그러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과 지분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주변의 분석이다. 박건승기자*대한한공 움직임 대한항공의 경영체제 개편 요구 등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심이택(沈利澤) 대한항공 부사장 등 임원들은 21일 아침 일찍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21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단순경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영체제 개편문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장 집무실과 회의실이있는 본관 2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닫힌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회사측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영층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만간 나올 경영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항공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은 차제에 조직을 재정비해‘대한항공=사고뭉치’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 9년째인 한 부기장은 “대한항공은 ‘비행기는 뜨면 돈’이라는 생각에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조종사들의 불만이 컸다”면서“‘안전’이라는 절대목표를 최우선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감원 현대 주가조작 고발 안팎 금융감독원이 현대중공업과 상선 회장을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에 고발,재계가 긴장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빅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금감원이 초강경방침을 굳혀 구조조정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금감원은 규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하나 재계는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쳐 앞으로 현대의 구조조정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법 사자주문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했다.주식을 매집한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현대중공업의경우 1,882억원을 들여 805만7,420주를 사들이면서 매수주문을 무려 1,952차례나 냈다.하루에 149차례 주문을 낸 적도 있으며 현대전자의 하루거래량 가운데 93.2%를 사기도 했다.현대상선도 252억원을 투입,88만5,830주를 총 207회에 걸쳐 샀다.하루에 146차례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종가를 높이는 수법도 썼다.장이 끝날 무렵,사자가격과 매도잔량을 파악해고가로 대량매수 주문을 내 종가를 뛰게 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시세차익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배경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주가를 높였을 개연성도 충분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1일까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285만4,508주를 팔았다.정몽규(鄭夢奎) 산업개발 회장도 지난 연말 유상증자 직후 100만주를 처분했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은 지난해 7∼9월을 전후해각 8만주와 41만주를 팔았다. 대주주들의 불공정거래 경기화학 권회섭(權會燮)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증시 거래에서 포괄적 사기혐의가 적용된 첫 케이스다.권 대표이사는 계열사인 경기엔지니어링으로부터 57억4,000만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아 경기화학 CB(전환사채·전환가격 5,400원)를 샀다.그는 97년 반기 실적이 101억원 적자임에도 16억원 흑자가 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데 이어 신문광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유통센터건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7,1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권 대표이사는 CB 전환주식 106만주와 기존에 갖고 있던280만주를 팔아 1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나승렬(羅承烈) 거평그룹 회장은 대한중석과 (주)거평 등 일부 계열사가 부도가 날 것을 알고 98년 4∼5월 중 대한중석 주식 19만여주와 (주)거평 주식 8만여주를 차명계좌로 팔아11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처리전망 5대그룹 계열사가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시세조정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상사기와 같은 형량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시세를 조정할 목적이없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
  • 조직개편법 처리늑장… 일손 ‘스톱’

    제2차 공직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짐에 따라 각 부처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00년까지 8,600명의 국가공무원을 줄이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핵심.정부는 당초 이달 안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이어 공무원 개개인의 신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 부처의 직제개편까지 모두끝낸다는 방침이었으나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19일에도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203회 임시국회 회기 안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다시 밝혔다.그러나 한나라당이 국정홍보처 신설을 중심으로 한 개정안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여야 유화분위기 속에 여당이 무리하게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는 공직자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자체적인 2차 구조조정으로 2국 5과를 감축했다.따라서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일부 인원의 감축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처럼태풍의 중심에서는 비켜나 있으면서도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감축되면 업무분장을 다시 해야하는 만큼 새로 일을 벌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규모의 감축압력을 받고 있는 건설교통부와 농림부,산업자원부는 더욱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경제부처의 한 서기관은 “현재 이들 부처에서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일 것”이라면서 “지금은 저마다 자기가 속한 부서의 ‘존재의 당위성’을 설파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는 형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화관광부는 외부인사들이 대신 구조조정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어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기독교교단과 전통예술인들은 종무실과 예술진흥국 등 관련부서의 축소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기독교단은청와대 등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며 김종필(金鍾泌) 총리로부터 일단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자 김기재(金杞載) 행자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으로 각 부처에서 초과인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2급 공무원의 승진 및 채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그러나 다음날인 31일 외교통상부는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승진인사를 감행하여 ‘몰래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 ‘鄭亨根 인권’ 유엔까지 확산 조짐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유엔 인권위 참석 정당성을 둘러싼 여야간시비가 유엔에까지 옮겨지게 됐다. 국민회의는 15일 당 3역회의를 마친 뒤 “안기부 재직 당시 ‘고문 연루’혐의로 고소된 정의원의 유엔 인권위 참석의 부당성을 직접 유엔에 직접 호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의원 참석의 부당성을 지적한 자료를 유엔 인권위 고등판무관실에 보냈다.또 양성철(梁性喆) 당 국제협력위원장등 대표단을 16일 제네바에 직접 보내 부당성을 설명할 방침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고문과 인권 탄압의 장본인이 NGO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인권에 대한 모독이자 국가망신”이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회의는 또 정의원등이 한국 NGO 사칭행각을 하고 있다며 자격문제를 걸고 나왔다.정대변인은 “정의원등은 한국NGO가 아닌 미국 국제교육발전위원회 회원으로 유엔에 가는 것”이라며 “이들은 단지 유엔에 가기 위한 편법으로 회원자격을 급조했다”며 가짜 NGO대표라고 몰아 세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정의원이 문제가 있다면 사법절차에 의해 유죄 선고를 내려야 한다”면서 “야당의원을 외국에까지 비방하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이고 인권유린”이라고 반박했다. 시민단체들도 공방에 가세했다.민가협등 10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한국인권단체협의회는 이날 정의원의 유엔인권위 참석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서경원(徐敬元)전의원도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 시절 정의원의 행적에대한 입장을 밝히고 유엔 참석의 부당성을 강조한다. 오풍연 최광숙기자 bori@
  • 金대통령 기자간담회 청와대 개혁채찍 안팎/5대그룹 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대 그룹에 강도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22일로 예정된 정·재계 간담회를 연기하고 “5대 그룹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그동안 재벌개혁이 지지부진했음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7일 정·재계 합의에서 ‘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해놓고도 성과는 별무(別無))였다는 질책이 담겨 있다.가까스로 대외신인도를 투자적격으로 올려놓았지만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제2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통치권자의 ‘절박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외국투자자들은 이미 5대 그룹의 개혁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올 상반기를 넘어서면 정국은 총선 체제로 접어들고 국민의 관심도 개혁에서 멀어지게 된다.특히 실업문제가 불거지면 구조조정 추진에 한계가 있다. 정부는 5대 그룹이 이같은 상황을 알고도 구조조정을 고의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현대와 대우에 대해 불만이 많다.자구노력이 미흡할 뿐아니라 개혁방침에도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합의하고도 자산재평가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으며,현대의 경우 지난해 부채규모가 10조7,000억원,대우는 17조원이 늘었다. 말로만 부채비율 감축을 외쳤을 뿐 ‘차입경영’이라는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계열사 정리나 외자유치도 시늉 뿐이다.살 사람이 관심을 가질 기업이나 자산은 팔 생각이 없고 다 쓰러져가는 한계기업만 내놓고있다. 빅딜을 포함한 7개 부문의 사업 구조조정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반도체 빅딜은 최종시한을 두차례나 넘겼고 자동차 빅딜은 삼성자동차 처리에만 매달려왔다.현대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터진 뒤에야 부랴부랴 가격협상에 나서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대우는 신용등급이 계속 내려가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알짜배기기업은 꽉 틀어쥐고 있다.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특정재벌 전체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아니라 단위기업별로 워크아웃 대상이 선정될 수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따라서 은행이 5대 그룹의 1·4분기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을 점검,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여신회수 등을 통한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5대그룹 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5대 그룹 기업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현대 삼성 대우 LG SK등 5대 그룹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특히 22일로 예정됐던 정·재계간담회가 연기된 데 대해서는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현대는 애써 긴장감을 감추면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구조조정본부는 기자회견문 전문을 입수,집중분석하면서 행간의 의미를 풀이하느라분주했다.고위관계자는 “이같은 경고가 지지부진한 반도체빅딜에서 촉발된것같다”며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에대한 세무조사설까지 겹치는 등 사면초가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앓던 이’ 삼성자동차를 대우에 넘긴데다 항공부분과 유화빅딜도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다만 대우전자 인수를 마무리지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대우그룹도 삼성자동차인수를 천신만고끝에 완결짓고 전경련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金宇中회장이 재계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 등이 후한 점수를 땄을 것이라며 안도했다.하지만 좋지않은 그룹의 재정상황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LG는 반도체사업 가격협상에서 끝까지 버틴 것이 일단 주효했지만 그 과정에서 ‘반대세력’도 만들었다는 점을 염려했다.
  • [대한광장]간판업종 위주 수출구조의 폐해

    우리가 흔히 범하는 잘못 중에 일류 간판상품에 대한 오해가 있다.수출을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일류 간판상품을 만들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예컨대 반도체,자동차,TV 같은 상품이다.한 걸음 더 나가서 이런 간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정부는 그 분야의 투자를 지원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는 대규모 자본동원을 필요로 한다.따라서 우리에게는 재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재벌개혁정책은 재벌해체에 이르게 되며 이것은 외국의 경쟁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필자는 수일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로드쇼에 참가했던 투자유치단의 한 사람이 이런 류의 동정어린 말을 건넨 어느 외국인 투자가의 얘기를 듣고당황했었다는 기사를 읽고 우리사회에 인식의 오류가 심각함을 느꼈다.과연우리는 1998년 6,800달러의 소득을 1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일류 간판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이렇다 할 일류 간판산업을 갖추지 못한 대만은 어떻게 해서 1997년에만도 1만3,000달러 이상의 1인당 국민소득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간판업종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수출이 되는 것은 제품을 값싸게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간판업종이든 아니든 그것은 문제가 안된다.어떤 제품이든 우리가 외국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수출이 된다.우리의 수출체제가 순발력을 갖출수록 수출이 되는 업종영역은 확대되게 마련이다.당연히 수출업자들은 그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업종을 선택해서 수출하게 된다.이것이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를높이는 길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가 간판업종을 고집하면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수출체제의 순발력이 그만큼 떨어질 뿐이다.소나기수출이 되기 쉽고 무리하면 덤핑수출이 되게 마련이다.비유를 들어보자.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필요한 사람은 거창한 간판,예컨대 박사학위소지자가 아니다.대졸,고졸이라도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즉시 즉시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이다.결국 그런 사람이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다. 국제사회가 필요로하는 것은 간판업종 위주의 우리의 수출구조가 아니다. 세계시장과 보조를 맞추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기민하게 파악해서 즉시 공급해주는 순발력 있는 수출체제이다.국가경쟁력은 간판산업이 결정하는것이 아니다.경제체제의 순발력이 결정하는 것이다.어떻게 하면 경제체제의순발력이 강화될 수 있는가? 그것은 사회 각 부문에서 경쟁질서가 잘 작동되도록 함으로써 가능하다.시장경제란 바로 이 경쟁질서라는 엔진에 의해서 움직이는 체제를 말한다. 재벌이 간판업종을 명목으로 재벌개혁을 피하려 하는 것은 직장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 박사학위증을 내보이며 대우해달라고 고집하는 격이다. 재벌도 간판업종을 핑계로 우리사회의 고문관 노릇을 그만해야 한다.불법적인 내부거래,상호출자의 편법으로 우리사회의 건전한 경쟁질서 분위기를 망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개혁함으로써 우리사회의 공정경쟁 질서체제를 강화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 왜 국제사회에서 간판업종을 내세우는 우리의 재벌체제를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그들은 국제사회가 필요한 일을 기민하게파악해 제공해주는 순발력 있는 파트너를 원하지 간판업종의 수출만을 고집하는 골치덩어리를 원하지 않는다. 이성섭 숭실대 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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