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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후계구도 속도 조절

    재계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의지 천명으로기존의 전략을 일부 수정키로 하는 등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들은 노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밝힌 기업의 사회적역할 및 분배,투명성 제고 등 경제정책 방향에 따른 새해 경영전략을 짜느라 발걸음이 분주하다. ◆황제경영,후계(後繼)포진 ‘보류’ 대다수 재벌그룹은 차기 정부가 추진하게 될 재벌개혁의 희생양이 돼서는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오너 일가의 초고속 승진이나 편법적인 지분 양도 등무리한 경영 승계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오너십 강화 등은 새로운 기업정책에비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곧 있을 임원인사에서 이 회장 아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의 승진은 상무선에그칠 공산이 크다.‘황제경영’으로 지적되는 이 회장 주재 전자·금융 등사장단회의의 존속 여부도 관심이다. 이달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확정키로 한 계열사별 사업계획 및 전략 등은기업의 사회적 역할 및 분배 등에 역점을 둔 노 당선자의 성향을 반영,계획을 수정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그룹 관계자는 “이미 내년도 사업계획은‘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작성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계열사별로 약간의 수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개혁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우선 내년 초로 예정된 승진인사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鄭義宣) 전무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승진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추진해 온 중장기 경영전략인 ‘2008년 세계 자동차업계 빅5 진입’에 충실하는 한편 다른 산업에 비해 노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주5일 근무제조기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생산 차질 등을 우려하며 제도 시행 후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계획 ‘일부 수정’ SK는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제시한 ‘생존조건 확보전략’과 지난 17일 손길승(孫吉丞) 회장이 언급한 ‘운영효율개선’을 내년도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았다.연구개발 투자와 중국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정보통신,생명과학,에너지·화학 등 그룹 미래전략의 성공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세웠다. 문제는 노 당선자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의지.현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투명성 제고 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1월초 그룹 사장단 회의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에서 어떤 수준으로 이같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협의,경영전략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LG는 노 당선자가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현 정부의 주문대로 지주회사체제로 가고 있어 경영전략을 수정할만한 요소는 없다는 판단이다.다만 주력기업인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더욱더 확대,글로벌 전략을 보다 충실히 세우기로 했다. ◆중견기업은 ‘초지일관’ 중견그룹들은 특별한 경영전략을 새로 마련하기 보다는 투명경영 강화,글로벌 스탠더드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동부는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이 ‘국민의 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맞게 기업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이번 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방침을 결정키로 했다.노당선자의 재벌정책이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상 지배구조 개선이나 출자총액제한,집단소송제와 관련한 세부계획이 다뤄질 전망이다. 두산은 우선 5개년 계획으로 시작한 ‘뉴스타트(New Start)’전략을 중심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다는 큰 그림을 유지할 계획이다.현재전략기획본부,계열사 등과 논의를 하며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두산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경제관이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조금 더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초의 경영전략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팀 종합
  • [사설]‘민원인 부패가 더 심각’

    민원인의 부패 지수가 공무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부정·부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일선 공무원들의 주장이다.서울의 행정 및 경찰·소방공무원의 82.0%가 민원인이 공무원과 똑같거나 오히려 더 부패했다고 응답했다.반부패국민연대 등이 서울의 민원 공무원 1168명을 대상으로 최근 두 달동안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민원인의 78.5%는 업무를 처리하면서 상부 압력이나 외부 연고를 동원한다는 것이다.공무원의 42.3%는 요구하지 않는데도 민원인이 자진해서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부조리는 일부 공직자와 함께 민원인의 비뚤어진 의식에 뿌리를두고 있다는 얘기다.오히려 일반인의 부패 의식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일선 공무원의 65.3%는 민원인이 법 규정이나 절차를 우선무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민원 사안이 뜻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규정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풀려고 한다는 것이다.비리 공무원 처벌 위주의 부패 추방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까닭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아직도 ‘부패권 국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국제투명성기구의 청렴도에서 102개국 가운데 요르단과 같이 40위다.비리 공직자는 엄벌해야 한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여기에 그쳐선 안 되겠다.부정 민원인도 엄벌하는 한편비리 거부 공무원은 평가해 주는 장치가 제도화되어야 하겠다.민원인의 부정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공직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도록 법 적용을 강화하라는 것이다.부정을 거부한 공무원은 승진이나 보직에서 인센티브를 주는방안이 보장되어야 한다.부정 유혹을 억제하는 한편 유혹 거부를 보호하자는 것이다.부패 추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이번 설문 조사가 실효성 있는 부패 척결 방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재테크가이드/사망 2년전 처분 재산도 상속세 상속일 이후까지 보유해야 유리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상속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통지서를 받았다.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시골에 있는 시가 3억원짜리 부동산을 매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하지만 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처분한 재산도 상속세 부과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상속세를 계산할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사망일 이전에 재산의 일부를 미리 처분하거나,예금 등의 금융자산을 빼내는 것이다.상속세는 사망일을기준으로 계산한다.따라서 부모가 사망하기 이전에 재산을 처분하거나 금융자산을 인출할 경우 상속세법상 불리해지기 십상이다. 절세 방법으로 적절치 않은 것이다.상속·증여세법은 상속개시일 이전에 팔아치운 재산이나 금융기관에서 인출한 돈이 1년 이내의 기간동안 2억원 이상인 경우나 2년 이내에 5억원 이상이면 상속한 것으로 간주한다.상속세를 줄이려고 사망이 임박한 부모가 편법으로 상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다만이런 경우에도 처분한 재산액이나 인출한 금융자산을 어디에 썼는지 자녀가입증하면 상속재산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모 재산에 손대면 불리한 점이 몇가지 더 있다.부모가 맡긴 돈을 자녀가 빼낼 경우 금융자산 상속공제를 받지 못한다.금융자산 상속공제는 사망일을 기준으로 남아있는 금융자산의 20%(2억원 한도)를 공제해 준다. 사망일 이전에 재산을 팔면 판 가격(실거래가액)으로 과세될 가능성이 있다.상속·증여세는 실거래가액이 확인되면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처분하지 않고 상속시점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기준시가에 의해 과세될 수 있지만 미리 처분하면 실거래가액으로 과세돼 상속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모의 사망일 이전에 판 재산 가액이나 인출한 금융자산의 사용처를 상속인이 소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과세관청과 분쟁이 있을 수 있으므로,상속을 앞둔 시점에서는 처분하는 것보다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도움말=원종훈(元鍾勳·세무사)우리은행 PR사업팀 과장) 오승호기자 osh@
  • 주가조작 올에버 前대표 고발/금감원,100억 대출해준 하나은행도 조사

    금융감독원은 돈 한푼 없이 온갖 불법과 편법행위를 동원해 기업을 인수하고 주가조작 등을 일삼아온 혐의로 ‘올에버’ 전 대표이사 고모씨를 11일검찰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고씨 개인에게 100여억원을 대출해준 하나은행에 대해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자기자금 없이 코스닥 등록기업을 형식적으로 인수해 우회등록한 뒤 회사자금을 횡령해 주가를 조작한 올에버 고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회계담당이사 최모씨와 일반투자자 김모씨 등 2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고씨는 편법 유상증자를 통해 코스닥기업 인수자금을 마련한 뒤 해외CB(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이 자금으로 주가시세를 조종하는 등지능적이고 교묘한 불법행위를 자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해외CB 발행자금 137억원을 하나은행에 예치한 후 이를 담보로 개인대출을 받았다.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자금이 입금된 그날 돈이 바로 빠져나간 만큼 은행측의 위규행위도 의심된다.”면서 “검사국에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측은 “대부분의 상장·등록기업의 비리에는 사채업자 등 전주(錢主)가 동원되는데 이번 올에버 케이스는 초기 쌈짓돈조차 없이 시작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나승렬 前거평회장 구속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9일 계열금융회사를 통해 29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편법 조달한 나승렬(羅承烈) 전 거평그룹 회장과 신준수(申準秀)전 한남투신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황한식(黃漢式)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범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나씨는 그룹의 자금난이 계속되던 지난 98년 3월 한남투신을 인수한 뒤 계열사들의 채권을 매입하게 하고,우량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에 담보없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등의 수법으로 2950억원을 편법조달해 계열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 “더욱 교묘해진 월가 여성차별”수전 안틸라’여성vs월스트리트’발간

    월가의 추악한 성차별 현장을 고발하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수전 안틸라가 쓴 ‘붐붐 룸 이야기-여성 vs 월 스트리트’가 바로 화제의책.수많은 전문직 여성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장 1순위로 꼽는 월가의 증권사.하지만 그 이면에는 성차별과 성희롱을 일삼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여성에게 교활한 수법으로 보복하는 추악한 단면이 숨겨져 있다고 이 책은 고발한다. 붐붐 룸은 스미스 바니와 합병하기 전 시어슨 레먼 브러더스의 뉴욕 가든시티 지사에 있던 지하 휴게실 이름.이 회사에서 11년 근무했던 파멜라 마튼스는 96년 합병된 스미스 바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남성 직원들은 붐붐 룸에서 여직원을 ‘창녀’라고 부르며 질펀한 술자리를 벌였고 남성 상사들이 여직원의 몸을 만지고 애무했다.상사들은 직원들의이러한 성희롱 행위를 방관했고 노골적인 성차별을 조장했다는 것이 소송 이유였다.마튼스는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연봉과 각종 혜택 삭감뿐이었다.함께 문제를 제기한 캐슬린 키건도 보복으로 자신이관리하던 고객 명단을 남자 동료에게 넘겨야 했다. 그러나 마튼스가 법정 화해를 통해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접어버리자 다른여성들도 이를 좇았다.돈을 노린 소송이라는 남성들의 비아냥을 여성 스스로 입증한 셈이었다. 업계에선 성희롱이나 성차별 소송이 급증하자 신입 여성 사원에게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아내는 등 더욱 교활한 편법을 고안해냈다. 임병선기자 bsnim@
  • 나승렬 前거평회장 사전영장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6일 계열금융회사를 통해 2200여억원을편법 조달한 나승렬(羅承烈) 전 거평그룹 회장과 신준수(申準秀) 전 한남투신 회장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법원은 7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나씨와 신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형건설사 영역확장 경쟁/쌍용.한화 등 쇼핑몰.상가 시공

    대형 건설업체들의 대규모 상가·쇼핑몰 시공이 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쌍용,한화 등 5개 업체가 시공사로 참여했으며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도 수원과 부산에 대형 쇼핑몰·상가 시공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상가와 쇼핑몰은 시행사의 부실한 신뢰도와 자금력,허위광고,편법분양 등으로 인해 대형 업체들이 꺼려왔던 것이 사실.그러나 최근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 틈새시장 개척 차원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윳돈이 상가로 쏠리는 것도 대형 건설사를 유인하는 데 몫했다. 1995년 대우건설이 밀리오레를 시공한 이래 매년 1∼2건에 그쳤던 실적이올들어서만 쌍용건설의 서울 동대문 ‘디오트’,대림산업의 서울 영등포 ‘점프 밀라노’,금호건설의 파주출판문화단지 ‘이채’ 등 8건이 진행되거나예정돼 있다. 김경두기자
  • 정치판 뺨치는 대학선거

    최근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대선 등 정치판 선거를 뺨칠 정도로 혼탁 양상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상호비방은 물론 뒷거래설,유권자 수 조작,사전선거운동 등이 난무하자 일부 대학은 경찰에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유효 투표율 50%를 넘기기 위해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측이 선거 참여도가 낮은 4학년 학생을 재적인원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해 선거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 경희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재적인원 9808명 중 5614명이 참여,투표율 57%로 단독후보 우모씨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선관위가 발표한 재적인원은 실제 경희대학교의 재학생 1만 2217명에 훨씬 못미친다.총학생회 회칙과 선거시행 세칙대로 전체 학생을 유권자로 하면 투표율은 46%에 그쳐 재선거가 불가피하다. 선관위측은 “투표 하루 전인 18일 저녁 긴급 회의를 통해 투표율이 저조한 4학년은 재적인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다른 학생들은“국회의 날치기 등 꼼수정치와 무엇이 다르냐.”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마친 한양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총학생회장직의뒷거래’를 주장하는 괴문건이 나돌아 총학생회측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이 문건에는 현재의 총학생회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대신 주요간부직 승계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를 어길 때에는 10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문서를 공증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의 실명이 기록돼 있다. 총학생회측은 음해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 목원대에서는 지난 15일 경쟁 후보 2명이 자격을 박탈당했다. 단과대학생회장들을 만나 사전선거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대의 한 후보는 지난 27일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ID(사용자 이름)를 바꿔가며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선관위로부터 주의조치를받았다. 유영규기자 whoami@
  • [데스크 시각]‘대선 그라운드’와 페어플레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이 막판 열기를 뿜어내던 지난 20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페어플레이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진정한 스포츠맨십’ 수상자를 발표했다.영예의 주인공은 웨스트보로고교 남자 골프팀과 리딩고교 여자 축구팀. 매사추세츠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웨스트보로고교 골프팀은 결승 마지막홀에서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우승컵을 스스로 반납했다.우승컵은 2위팀인 워번고교의 몫이 됐지만 웨스트보로고교는 트로피보다 몇 배 값진 명예를 지켰다.리딩고교 여자축구팀 역시 규정과는 다르게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자 주최측에 ‘불리한 대진’을 자청해 ‘당당한 패배’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하는 꼴찌의 페어플레이는 이보다 더욱 감동적이다.96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완주자는 모두 111명.오전 7시5분에 시작돼 110번째 선수가 골인한 뒤 무려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아프가니스탄의 아자시르 와시키가 111번째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 섰다.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스타디움에는 폐회식 준비요원과 자원봉사자들만이 남아 있었지만 그에게 쏟아진 갈채는 뜨거웠다.그를 위해 임시 결승 테이프를 마련한 자원봉사자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지난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제16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레이스에 들어갔다.분석가들은 31년 만의 ‘양강구도’라며 선거전의 격렬함을 점친다.그래서국민은 불안하다.모든 것을 건 ‘건곤일척’에서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격전이 할퀴고 간 폐허위에 홀로 선 승자는 그 역시 패자일 뿐이다.1815년 워털루전투의 승장 웰링턴은 18일간의 혈전 끝에 나폴레옹군을누른 뒤 ‘전쟁에서 패배 다음으로 가슴 아픈 것은 승리’라고 토로했다.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의 부도덕성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웅변해준 셈이다. 이번엔 진짜 멋진 대선을 치러 보자.그동안 직선 8차례,간선 7차례 등 모두 15차례의 대선이 있었지만 게임의 룰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국회에서편법으로 선출한 초대 대선을 시작으로 탈법과 부정,위법과 관권개입,흑색선전,지역감정 등이 늘 망령처럼 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희망을 갖고 민주주의를 해 보자.누가 당선되면 어떠랴.후보들의 구호를 들어봐도,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봐도 그저 그렇다.과거에 다 들어본 말들이고,성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크고 작은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히 겨루자.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축하,그리고는 다시 승자가 패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꼴찌에게도따뜻한 눈길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실천해 보자.어떠한 반칙을하더라도 승리만 하면 된다는 생각,승자는 기고만장해 패자 위에 군림하고,꼴찌의 인격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원시성은 이젠 멈추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승패는 병가지 상사’로 받아 들이는 허심탄회한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 요체임을 깨달아야 한다.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페어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함 속에서도 규칙이 지켜지고,스포츠맨십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에서의 페어플레이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오병남 체육팀장
  • 편집자에게/ 외국인 산업연수생제 폐지 마땅

    -3년미만 불법 체류외국인 근로자 출국 1년간 유예(대한매일 11월23일자 1면)기사를 읽고 이번 조치는 넉달 전에 국무조정실에서 심사숙고한 제도라며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의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고 뒤집는 결과다.당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개악이며,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그럼에도 큰소리를 치며 강행하다가 결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번복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는 국가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이토록 망신을 자초한 정책입안자들에 대해 대통령은 마땅히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또 다른 구석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지 모른다.연수생 8만명을 15만여명으로 대폭 확대하려던 의도를 충실하게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연수제도는 ‘연수생’을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현대판 노예제도이다.연수생들은 한국에 올 때 500만∼1000만원을 지급하고 오는 ‘송출 비리’의 희생자들이다.실습생일 뿐인 이들에겐 노동자의 권리도 거의없다.결국 입국을 위해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불법체류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 연수생제도를 확대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이익집단의 뜻대로 정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정부는 왜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편법과 실패를 거듭할 것인가 묻고 싶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직후 정부는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를 구성,외국인노동자의 인권유린으로 인해 실추되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제 ‘연수’는 없고 ‘노동’만 있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편법적인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 폐지할 때가 됐다.제발 외국인노동자문제의 해결을 통해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자.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대책협 대표
  • 李 하나로산악회·盧 노사모·鄭 청운산악회 3대 사조직 폐쇄명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사조직과 인터넷사이트 등에 대해 활동중지 및 폐쇄 명령 등 전례없는 강경한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의 이날 조치는 3명의 유력후보들의 지원조직에 대해 형평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나,실제로는 회원수가 6만명이 넘는 노사모의 측면지원에 선거운동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측은 중앙선관위의 조치를 ‘국민주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활동강행을 선언함으로써 강제 폐쇄조치를 공언하고 있는 선관위측과 대선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민주당도 선관위의 조치를 형평성을 잃은 정치적 행동이라고 비난했으나 선관위측은 “법대로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이 후보측의 ‘하나로산악회’,노 후보측의 노사모,정 후보측의 ‘청운산악회’ 등 3개 사조직과 인터넷사이트 6개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고 하나로산악회 회장 윤모씨 등 이들 사조직의 간부 5명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또 이 후보측의 세종산악회 등 7개 사조직에 대해 활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선관위는 이들 사조직의 폐쇄 시한을 25일까지로 한정한 뒤 조치에 불복하거나 편법운영이 적발되면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폐쇄하는 한편 대표자뿐만 아니라 주요 활동자를 모두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하나로산악회는 국회의원 지역구와 동일한 구성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위한 ‘회원 200만명 확보 100일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불법사전선거운동을 했다.노사모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희망돼지사업’을 전개하면서 특정후보를 지지·선전하는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연체율 15%이상·당기순익 적자 카드사 신규회원 모집 전면중지

    내년 1월부터 카드빚을 10만원 이상 5일 넘게 연체할 경우,모든 신용카드회사가 이 연체정보를 공유하게 된다.기존 카드빚을 갚는 용도로 카드사들이 주선해주던 대환대출도 앞으로는 까다로워진다. 또 내년 4월부터 한달 이상 연체된 카드빚 비율이 15% 이상이고 당기순익이 적자인 카드사는 신규 회원모집이 전면 중지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신용카드사 건전성감독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드빚 ‘돌려막기’ 등이 더욱 어려워져 신용불량자나 카드빚 연체자가 발붙일 틈이 좁아지게 됐다.연체율이 높은 외환·동양카드를 비롯해 카드업계 전체에도 비상이 걸렸다.업계는 감독당국의 ‘고강도 처방’이 오히려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무슨 내용 담았나 카드사에 대한 적기시정 조치 강화가 가장 눈에 띈다(표참조).지금은 ‘조정 자기자본비율’이나 자산건전성 등만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연체율과 당기순익 흑자 여부가 새로 추가된다.한달 이상된 연체채권비율이 10% 이상이고 당기순익이 적자이면 곧바로 ‘경영개선 권고’가 내려진다.9월말 현재 연체율이 이미 10%를 넘은 외환카드(12.2%)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동양카드(9.1%)도 예외는 아니다.적자 상태로 연체율이 15%를 넘어가면 ‘권고’보다 한단계 높은 ‘개선 요구’를 받게 된다.아울러 신규 회원모집이 중지되고 자금차입도 제한될 전망이다.가장 강도가 센 ‘경영개선 명령’도 조정자기자본 1%미만에서 2%미만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더 늦기 전에’ 고강도 처방 지난 5월부터 단계별 ‘카드 대책’을 내놓았으나 연체율이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은행권 가계대출을 전방위 억제하고 있지만 가계빚의 또다른 축인 카드빚을 잡지 않고서는 ‘절름발이 대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 올 9월말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30일 기준)은 6.7%로 껑충 뛰었다.미국(5.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금액으로는 3조 5000억원.1개월 미만 연체금액까지 포함하면 4조 8000억원에 이른다.비씨·국민 등 전업계 카드사 9곳이 올들어 9월까지 벌어들인 순익(1조3652억원)의 3배가 넘는다.길거리 카드회원 모집 등을 금지했지만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장을 넘어섰다. 금감위 이두형(李斗珩) 감독정책2국장은 “카드사들이 현금대출비중을 50%밑으로 낮추라고 했더니 기업구매카드 등을 이용해 결제비중을 높이는 등 편법을 동원하고 나서 근본적인 고강도 처방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현금서비스 한도 줄고,대환대출 어려워진다 카드사는 그동안 대환대출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는 편법을 써왔다.대환대출이 신규대출로 잡혀 ‘정상 여신’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감위는 그러나 당장 20일부터 대환대출을 ‘요주의 여신’으로 간주하도록 지시했다.그렇게 되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내년 1월부터는 전업계 카드사도 ‘아직 사용하지 않은 현금서비스 한도액’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은행계 카드는 이미 시행중이다.이 두가지 조치로 인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은 약 8000억원.카드 고객들은 대환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지고,현금서비스 한도도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여기에 10만원 이상 소액 카드빚 연체정보까지 공유되면 ‘은행대출 정보 전면 공유’와 맞물려 연체자들의 입지는 더욱 어렵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오피니언 중계석/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심포지엄 - 역사교과서 퇴행적 애국주의 위험

    일본의 검정교과서가 한국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중·고생들이 사용하는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도 퇴행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표현이나 기술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서중석 외)주최로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방향’주제 심포지엄에서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대외관계의 서술에 나타난 퇴행적 애국주의’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강 교수는 “역사 서술은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우열사관(優劣史觀)에 입각해 주변 민족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주제 연구의 요지다. 혹자들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애국·애족심 혹은 민족정체성 함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애국·애족인가.’하는 본질 문제에 들어가면 성립될 수가 없는 논리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학교 국정교과서를 살펴 보면,적잖은 문제가 드러난다.우선 지나친 상무심(常武心)과 애국심의 고취 문제,정복사업과 대외침략의 미화 문제를 들 수 있다.우리가 일으킨 전쟁과 영토확장을 위업으로 서술하고 있다.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관도 문제다.중국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은연중 중국민족을 우등민족으로 묘사하고 있다.반면 북방민족과 왜를 열등민족으로 묘사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성적 역사의식도 눈에 띈다.무조건 ‘크고,오래 되고,많은 것’을 찬미하고 숭상하는 원초적 감각주의가 그것이다.그런가 하면 자주성을 과잉 평가해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반란)에 대해 “고려인의 자주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무책임한 역사인식도 드러난다.민족의 위대함만을 적시하고 있는데,개화정치나 의병투쟁·독립운동 전부를 성공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한 경우도 없지 않다.“임진왜란은 조선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일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명도 전쟁으로 국력이 쇠약해져 결국 만주의여진족에게 중국의 지배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교 국정·검정교과서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단일민족론과 봉건적 충효론을 지나치게 예찬해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부모에 대한 효도가 중시되고….”라고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역사서술도 지적할 수 있다.“민족주체성을 견지하되 밖으로는 외부세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개방적 민족주의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역사 서술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지나친 자주성의 강조는 식민사관의 타율성론이나 사대주의론 혹은 중국중심적 사관에 대한 강박적 과잉반응의 소산이라고 할 만하다. 우열사관에 입각하여 주변민족을 재단하는 경향도 문제다.중국민족은 우등민족,왜와 북방민족은 열등민족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민족의 주체적 역사 영위와 그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균형잡힌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정복사업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잘못된 사업이다.그런데 그것을 위업으로 미화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부추기고 개인의 삶을 도외시하는 역사관이다.상무심도 어디까지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편법이지 그 자체가 절대적 가치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민족주의라는 것도 일정한 시대,특정 세력에 의해 주장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전체주의적인 애국주의가 작용한 결과다. 소수의 집필자나 관리자들의 역사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역사교과서가 국가의 이름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대출금리 일률적인상 문제” 금감원, 시정조치 내리기로

    최근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를 핑계로 은행권이 일률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신용도가 나쁜 고객에게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등 차별적인 금리 인상은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이 틈을 타 일률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려는 편승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별로 모니터링에 착수,획일적인 금리인상 행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또 신용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선 은행에 대해서도 ‘눈가림 차별화’인지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금감원측은 “가계대출을 억제하라고 했더니 은행들이 손쉽게 대출금리를 올리는 편법으로 피해가려고 한다.”면서 “우량고객에게는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등 제대로 된 금리 차별화가 이뤄지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열린세상] 수능시험과 권능시험

    시절이 하 수상하여 계절도 헛갈리는지 가을도 없이 바로 겨울로 들어간다.그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우리는 거듭 수능시험으로 비롯되는 이른바 입시지옥을 겪는다.왜 하필이면 자라나는 세대가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열어가는 과정을 우린 지옥이라고 부를 만큼 끔찍하게 만든 걸까? 이름하여 대학에서 공부할 만한 수학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이지만 수험생들뿐 아니라 학부모,아니 우리 모두를 시험에 들게 하는 제도가 아닌가? 어떤 방식으로든 평가야 하지 않을 수 없다지만,왜 하필이면 하루 한 날 모든 것을 걸고 머리 속에 든 지식만 재는 시험을 보고,그 결과에 따라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워야 할까? 정작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그들을 위해 백일기도를 마다 않고 또 시험장 밖에서 엿가락이라도 붙여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부모들과 가슴 졸이는 우리 모두는 무슨 죄가 그리도 많아 이런 업에 치이는가? 예전 같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세상에 없는 귀한 자식 성공과 출세를 기대해 본다지만 요즘처럼 대학교육이 쉰 떡 취급받고 대졸 실업자가 즐비한 터에 도대체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러는 걸까? 또 그토록 애를 쓰고 기를 써서 자식은 키우고기르면서,정작 자라나는 세대를 가꾸는 교육의 자리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교육이라면 목숨도 버리고 온갖 비리도 서슴지 않을 만큼 신주단지처럼 모셔온 우리에게 이제 교육은 한 마디로 어찌 해볼 수 없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것이다.아니,우리 모두의 원죄가 되어버렸다.그러니 교육을 가르치고,공부하는 나는 이 때가 되면,이토록 비교육적이고 반인간적인 교육풍토에 혼자서도 부끄러워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고,대체 이 안타까운 노릇을 계속해야 하나 스스로 시험에 들기도 한다.아무튼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정작 중요한 시험이 또 하나 남아 있다.다름 아닌 어른들의 ‘권능시험'이 그것이다.사실 온갖 어려운 시험을 거쳐 그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아야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가 아니라 그들의 운명을 가늠하는 나라살림을 맡을 어른들이다.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야말로 바로그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능력,곧 권능의 시험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수능시험은 삼엄할 정도로 철저히 감시하고 운영하면서,우리 모두의 앞날을 결정하는 어른들의 권능시험은 어리석을 만큼 방만하고 서툴게 운영한다. 물론 아쉬운 대로 민주화도 되고,매스컴도 법석을 떤 덕에 지난 총리 청문회 때처럼 까다롭다 못해 까탈스러운 시험도 보고 여론의 매운 맛도 보이기는 한다.하지만 그게 어디 존재조차 흔들리는 아이들 수능시험에 댈 것인가? 무엇보다도 그 시험을 감시하고 운영하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그렇다.여전히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깊은 병인 연고주의에 휘둘리고,풍문에 흔들려 구태의연한 패거리 짓기와 ‘왕따' 만들기에 정신없는 권능 수험생들의 농간에 놀아난다.그러니 수능시험 같은 처절한 시험에 들게 되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른들은 ‘바담 풍'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아이들의 수능시험은 좀 더 사람답게,그리고 교육답게 바꿔주고 정작 중요한 권능시험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치르도록 해야 한다.정말 사람생각하고 사람 대접하며 나라 살림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우리 모두의 심부름꾼으로 저 낮은 곳에서 삶터 구석구석을 손발이 닳도록 보살피고 어디 뒤처지거나 힘든 사람들은 없나 돌볼 준비는 되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이를테면 권능 수험생들이 어제 치른 수능시험으로 인한 아이들의 하늘을 찌르는 고통을 제대로 알고,아파하며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태도가 되어있는지 꼼꼼히 짚어보아야 한다. 내 자식만 끼고 돌며 온갖 편법과 비리로 그야말로 사람을 누르고 부리는 권세가 아니라,사람을 섬기고 살리는 힘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권능시험을 보아야 한다.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삶의 어려운 시험을 보여 시험에 들게 하는 일에 익숙한 그들에게 가장 엄격하고,까다로운 시험을 보여 진정한 살림꾼을 가려 뽑아야 한다. 정유성 서강대교수 교육학
  • “두산 내부자거래 조사를”참여연대, 금감원에 요청

    두산㈜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편법증여및 시세차익 의혹 등과 관련,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참여연대가 6일 금감원에 공식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조사과정에서 두산의 현행법 위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측은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산이 1999년 7월 BW를 발행한 뒤 지배주주 일가 32명이 총 발행물량의 68.7%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만을 취득한 것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W를 통한 해외자금 유치라는 ‘굿뉴스’만 알려지고 주가가 떨어질 때 행사가격도 낮아져 투자자들이 주가희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특혜성 조항’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주 90만여주를 장내 매각한 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산이 외국인을 상대로 BW를 발행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내국인에게 발행돼 유가증권 신고서 허위제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지만불공정거래로의 조사확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jssohn@
  • 카드빚 몰린 젊은층 ‘급전창구’로 연말 ‘자동차깡’ 기승

    카드빚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중고차 시장에 되팔아 카드빚을 갚는 편법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대학생 등 경제력이 없는 젊은층이 급전을 챙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속칭 ‘자동차깡’은 연말을 앞두고 신용카드 할인(카드깡)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자동차깡’은 자동차 회사의 ‘자동차 무보증 할부’나 ‘할부금 자유납입제’ 등을 이용,새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임시번호판을 단 상태로 200만∼300만원 정도 싸게 중고차 시장에 되파는 것이다. 일부 사채업자와 연결된 중고차 매매상의 악덕 상혼은 물론 재고차량을 연내에 팔아치우기 위해 최장 60개월 할부로 쉽게 차를 내주는 자동차 회사의 실적 경쟁이 이 같은 ‘할부차 구입 후 할인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장안평과 경기 광명 등 대형 중고차 매매시장에는 하루 수십대씩 할인 판매된 차량이 새로 들어오고 있다. 또 중고차 매매를 알선하는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하루 100여건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장안평에서 중고차를 매매하는 배모(35)씨는 “지난달부터 ‘카드깡’ 차량들이 평소보다 50%가량 늘었다.”면서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고차 매매시장 주변에는 “카드빚을 해결해 준다.”며 ‘자동차깡’을 공공연하게 권유하는 브로커들이 버젓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이들은 사채업자나 자동차 회사와 연결,경제력이 없는 젊은 층에게 재직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허위로 꾸며주고 보증까지 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깡’으로 수백만원의 카드 연체대금을 갚았다는 대학생 김모(26)씨는 “1500만원짜리 쏘나타 승용차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200여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중고차 매매상에게 팔았다.”면서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매달 50만원에 가까운 자동차 할부금을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안평에서 J중고차센터를 운영하는 박모(43)씨는 “채무자에게 강제로 할부차를 사서중고차로 팔게 한 뒤 빚을 받아가는 채권자도 많다.”면서 “이들은 명의이전만 제대로 하면 합법적인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광명시 중고차매매시장 직원 최모(29)씨는 “임시번호판이 붙은 새차를 수백만원이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예 차종과 색깔까지 지정해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면서 “할부 승계나 저당 등 각종 사기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거래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경찰 관계자는 “채무자가 자동차깡으로 확보한 현금이 다시 고리대금 자금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며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카드사 회원 편법모집 여전

    대기업 신입사원인 김모(27)씨는 올들어 신용카드를 다섯장이나 발급받았다.카드회사에서 일하는 친구의 권유때문이다.친구는 영업 담당이 아닌데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능력없는 사원으로 찍힐까봐 주위에 카드를 신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카드사들이 신용불량자 급증에 따른 실적악화로 구조조정의 도마 위에 올랐으나 신규회원 확대에 매달리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떼일 것에 대비해 돈을 쌓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것이 실적악화의 주 원인인데도 연체관리보다는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은행에서 분리된 A카드의 경우 지점 평가기준에 ‘회원 확보실적’을 포함시켰다.이 회사는 카드회원 한 명을 확보할 때마다 카드 모집인에게 최고 3만 7000원까지의 수당을 준다. 신입직원들에게 카드 회원 확보를 강요하는 행태도 여전하다.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는 바람에 지난 3·4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한 B카드사와 순이익이 6% 증가에 그친 C카드사 역시 신입직원들에게 20여장 씩의 목표를 정해 회원을 확보하게한다. 카드모집인이 80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물량을 신입사원에게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더욱이 실적관리에 압박을 받는 카드사 지점들은 여신관리법을 어기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카드사 대리점은 회원 확보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드모집인에게 자사 카드의 회원도 같이 모집해 달라고 연락하기 일쑤다.여신관리법상 카드모집인은 소속 카드사의 회원만 확보할 수 있는데도 등록번호인 ‘코드’를 가족이나 친구 명의로 만드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부실카드사의 구조조정을 주문한 데다 ‘카드발 경제위기론’까지 제기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카드사들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전문가들은 카드발급 남발→연체급증→카드사 부실화→카드발급 남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하루빨리 끊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난개발 팔당호 르포/ 팔당 상수원 1급수 ‘먼 얘기’

    정부는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이는 1998년 11월 팔당상수원의 수질관리 종합대책과 99년 2월 한강특별법 제정·시행 등 정부의 지속적인 수질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특히 경관이 좋은 지역에는 어김없이 음식점·숙박업과 전원주택 등이 편법으로 들어서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난개발 실태와 정부의 보완대책,팔당상수원 관리·감시체계 등을 알아본다. ◆마구잡이개발로 몸살앓는 팔당호 팔당호는 푸른빛을 띠는 호수와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한다.팔당호는 겉으로 보기엔 건강한 모습이었다.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강환경감시대를 찾아 감시대원들과 함께 육로로 팔당호를 둘러보았다. 팔당지역엔 그다지 많은 공장지대가 없지만 감시대원들은 남양주시에 있는 식품회사와 주변 공장에 들러 폐수배출 시설에 대한 점검과 시료채취 등을 했다.다시 가평 골프장에 들러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주변 음식점들에 대한 홍보활동도 폈다.대부분의 업소주인들은 감시대원들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며 아무 이상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반면 한 주민은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단속만 하려든다.”고 푸념하며 “저렇게 산을 까뭉개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주민이 가리키는 강 건너편을 바라보니 7∼8개로 뻗어나온 산줄기 능선이 벌겋게 패어 흉물처럼 보였다. 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편법으로 용도변경해서 짓고 있는 전원주택들이라고 설명했다.현장에 가보니 가관이었다.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산자락이 마구 파헤쳐져 장마철을 무사히 넘긴 것만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완공된 주변 전원주택들도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어떤 곳은 세일(SALE)이라고 써붙인 광고문도 보였다.집을 지었지만 생활이 불편해 되팔려고 내놓은 것들이라는 설명이었다. 경기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양서면 양수리 등의 산자락은 벌겋게 벗겨진 채 편법 건축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어둠이 깔리자 음식점과 러브호텔 등에서흘러나오는 불빛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저곳에서 쏟아지는 생활하수로 팔당호가 얼마나 중병을 앓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2급수에 머물고 있는 팔당호 정부의 수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수많은 러브호텔과 전원주택,음식점 등이 보란듯이 들어서고 있다.이런 이유로 팔당호수질을 1급수로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계획은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은 채 2급수(1.4ppm)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 식품접객 업소 및 숙박시설은 90년 2819개에서 2000년 1만10개로 10년 동안 무려 3.5배 증가했다.또 경기도 7개 시·군에서 허가를 내준 건축건수도 99년 2412건에서 2000년 4266건,2001년 4191건에 이른다. 한강환경감시대가 올들어 오·폐수 배출업체 등을 적발한 건수만도 900여건.특히 이 가운데는 허용기준을 수십배 초과하는 중금속 등이 포함된 폐수를 무단방류해 업주가 구속되는 사례도 있었다.이밖에 불법 어로행위와 쓰레기방치,행락객들의 무분별한 오염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생계형 소규모 공장이나 가축사육 농가에서 나오는 분뇨,마석가구단지 성생공단(나환자촌) 등은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소규모 축산(소·개·돼지) 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에 대해서는 규정이 애매해 단속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난개발 방지 보완대책 상수원 보호를 위한 보완대책은 무엇보다 난개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건교부는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을 내년부터 적용,3년동안 토지용도를 재분리하는 과정에서 상수원지역은 최대한 개발억제 구역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또 산림청도 ‘산지관리법’을 보완,무분별한 산지훼손을 최대한 막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또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계지역에 위치한 7개 지자체를 1개로 통합관리하는 ‘광역도시계획’을 시행한다.이에 따라 남양주·광주·용인·이천·가평·양평·여주 등의 지자체는 내년부터 광역도시계획법에 따라 환경 친화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산림법도 강화돼 준농림지나 산림의 용도변경은 물론 지역개발·건축요건이 까다로워진다.법이 제대로 적용되면 그동안 성행하던 소규모 필지분할이나 차명허가·나대지 방치 등이 사라질 전망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산지전용을 할 때도 산림청 또는 시·도 산지관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했다. ◆기타 상수원 수질개선 대책 상수원 구역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감시대를 정규조직화하는 한편,전문인력을 통한 중앙정부·지자체간 유기적인 합동단속 체계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또 하천별로 오염부하량 한도를 정하는 ‘오염총량관리제’의 조기 시행을 위해 물이용부담금 할당량을 늘리는 등의 인센티브제도 도입할 방침이다.수변구역의 환경유해 사유지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지속적으로 토지를 사들인다는 복안도 마련했다.올해 414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토지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 ■한강감시대 정유순 대장 “단속보다 주민들 환경의식 중요”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이 감시대의 주된 임무지만 여건상한계가 많습니다.단속에 앞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환경 보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을 감시하고 있는 한강감시대 정유순(54·서기관)대장은 조직개편과 더불어 한층 넓어진 관할구역에 대한 감시활동의 어려움부터 토로했다. 한강감시대는 팔당호 상수원을 비롯 한강유역의 환경오염 방지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97년 10월 발족됐다.정유순 대장은 2000년 10월부터 감시대 바통을 이어받아 2년째 감시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순찰은 물론 상수원에 오염물질 배출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등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면 즉시 현장에 출동합니다.따라서 24시간 근무조를 편성,언제든 현장에 출동 준비태세를 갖춰놓고 있습니다.” 감시대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출동때는 군대의 작전을 방불케 한다.하지만 단속방법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상습적으로 배출하는 오염배출업소나 오염의심지역에 들렀다가 문제점을 파악한 뒤 바람처럼 사라진다.그래서 ‘카메오’란 별칭도 얻었다. 그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설득,이해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대원들에게도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계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쓰기를 좋아해 감시활동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시·산문 등으로 정리하기도 한다.그래서 지역내에서는 문학인으로도 꽤 이름이 알려졌다. 유진상기자 ■상수원 관리 문제점은/ 감시인력 부족… 전문성도 떨어져 정부 대책대로 법이 집행된다면 내년부터 팔당호 주변에는 투기분양을 목적으로 한 주택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러브호텔은 물론 소규모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나대지가 방치돼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오염물질들이 강물로 흘러드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지금도 각종 법규의 중복규제로 재산권행사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법시행을 반대하고 있어 얼마만큼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 의문이다.또 7개 지자체를 한데 묶어 통합된 광역도시계획법을 적용하는 것도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나서 만들어지는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질책한다. 특히 10월초부터 산업단지 등에 대한 환경부의 지도·점검 업무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됨에 따라 봐주기식 단속 등으로 업무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지자체의 한 간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때마다 불법행위가 이뤄져왔다.”며 “이번 대책 역시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상수원보호를 위한 감시기능을 강조하면서 턱없이 부족한 인원과 예산도 문제다.한강유역환경청 한강감시대의 경우 인력은 직제개편과 더불어 배속된 14명과 서울시 파견공무원 등을 합쳐 62명에 불과하다.공익요원 38명을 합쳐 100명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감시구역은 거의 남한땅의 3분의 1을 맡고 있다. 예산도 7억 6000만원으로 대부분 인건비와 장비관리 유지비 등에 쓰이고 있어 낡은 단속차량을 교체하거나 감시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무엇보다 대부분의 인력들이지자체에서 파견돼 전문성 등이 부족해 효율적인 감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문정호(文廷虎) 수질보전국장은 “보완대책은 상수원구역에 무분별한 편법 건축허가 관행을 막을 수 있도록 각 부처가 의견을 모아 법안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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