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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총리“헌법정신 훼손 오점 안남기려 결단”

    고건 국무총리가 청와대의 각료 제청권 행사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총리는 참여정부 첫 총리로서 그동안 누구보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해 왔고,평소 청와대측과 업무관계로 충돌을 거의 빚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도 청와대의 의사를 거스르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갑작스러운 고 총리의 사표제출과 관련,두 번의 총리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고 총리가 사실상 마지막 관직을 끝내면서 ‘편법으로 제청권을 행사했다.’는 ‘오점’을 남기기 싫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제청권 거부에 앞서 고 총리는 어려울 때마다 조언을 듣던 지인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는 등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최근 고 총리가 가깝게 지내는 헌법학자와 정치인,언론인을 두루 만나 제청권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면서 “대부분의 지인들은 사퇴를 앞둔 총리가 새 장관을 제청하는 것은 헌법정신 훼손 내지는 편법운영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참여정부가 표방한 ‘책임총리제’의 정신에 따라 지난 1년간 각료 제청권을 행사하는 등 국무총리의 헌법상 권한 찾기에 주력해온 고 총리가 스스로 이러한 정신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총리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고 총리가 지금의 상황이 퇴임을 앞둔 총리가 제청권까지 행사해야 할 만큼 긴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 총리가 김영삼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지난 1998년초 김대중 정부의 조각 때 제청권을 행사한 것은 ‘국민의 정부’ 출범이라는 나름대로의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총리실 김덕봉 공보수석은 고 총리의 결정과 관련해 “어떤 의도나 정치적 배경을 갖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순수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광장] 개각은 도대체 누가 하나/김경홍 논설위원

    탄핵정국이라는 불확실의 터널을 이제 겨우 벗어났는데 또 ‘국무총리 제청권 논쟁’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장관 3자리 정도를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기정사실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건 국무총리가 노 대통령의 국무위원 제청 요구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했다.‘집권 2기’를 맞았다는 노 대통령은 첫 개각시도부터 스타일을 구기고 말았다. 상황을 정리하면 대통령이 장관 몇몇을 바꾸고 싶은데 제청권을 가진 총리가 ‘나는 물러날 총리니까 다음 총리더러 하라고 해라,나는 못하겠다.’고 돌아서 떠나버린 것이다.청와대 비서실장이 3번이나 총리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별무 성과였다고 한다.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는 헌법에 규정된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에 대한 정당성 여부,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책임총리의 권한 등 논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먼저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그 임무라고 헌법 86조는 규정하고 있다.제청권 행사과정에서 의견을 표시하고 반영하는 것이 ‘책임총리’의 역할일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물러날 총리가 ‘새 술은 새 부대’라든가,헌법정신을 내세워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달리 도리가 없다.부총리가 총리권한 대행이 되어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편법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크다.결국 새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법해석에 따르면 물러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안할 수도 있다.어느 쪽도 모양은 좋지 않지만 위법은 아니다.물러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한 전례도 있다. 개각진통이 헌법정신의 해석문제라면 절차나 방법,시기를 바로잡으면 그만일 것이다.하지만 이번 사태는 법과 권한의 해석문제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바로 대통령과 여당의 신중하지 못한 태도가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런 물음부터 시작해 보자.장관 인사는 도대체 누가 하나? 헌법 87조는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대통령이 국무총리와 협의하고 제청을 받아 임명하는 것이다.분명히 장관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여당도,국무총리에게도 장관 인사권이 없다.그런데 왜 대통령이 장관 임명 하나 제대로 못하게 됐는가.법과 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상 문제이거나,정치력의 미숙 때문임이 분명해 보인다. 고 총리는 탄핵기간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안정과 총선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총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과반의석을 얻은 열린우리당은 특정인을 새 총리로 기정사실화했다.나아가 누가 입각한다느니,어느 장관자리는 누가 간다느니 하면서 입방아로 거의 한달을 보냈다.탄핵기각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열린우리당이 개각설을 흘린 데 보태서 청와대 주변에서도 장관권유설이 무성했고 거의 사실로 드러났다.비록 물러날 총리지만 썩 기분이 좋을 리 없고,교체가 거론된 장관은 일할 의욕이나 있었겠는가.공직사회의 동요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장관자리를 전리품인 양 우쭐대는 모습은 야당은 물론 국민들의 눈에도 곱게 비쳤을 리 없다. 사람을 쓰되 무겁게 쓰고,고마운 줄 알아야 하며,권한을 행사하되 겸손한 가운데 그 영이 서도록 해야 한다.탄핵기각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공부를 새로 했듯이 이번 제청권 논란은 또 다른 공부거리를 제공한 듯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高총리 각료제청권 편법 논란

    개각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만찬에서 “언론에서 앞당기라고 압력을 넣는 것 같은데 총리,비서실장과 아직 상의를 못했다.”면서 고건 총리와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여권이 이처럼 조기 개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총리의 각료 제청권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이미 사의를 표시한 고 총리가 집권2기 신임장관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할 것인지가 핵심이다.고 총리 제청시 헌법정신 위반 논란도 예상된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고 총리가 신임 장관들에 대해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조각도 아니고 몇 자리 바꾸는 것인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총리의 각료 제청권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문 전 실장은 “고 총리의 신임 각료 제청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다.새로 지명된 총리가 같이 일할 장관들을 제청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새롭게 정부가 출범해 조각하는 상황도 아닌데,개각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또 “총리 문제를 정면돌파해야 하는데,그렇게 편법으로 개각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서 제청권 행사의 대상을 두고 이렇게 설왕설래하는 상황에서 고 총리는 일단 부정적인 것 같다.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고 총리는 98년 김대중(DJ) 정부가 들어선 뒤 ‘변칙 제청’을 한 경험이 있다.당시 김종필 총리내정자가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DJ는 물러나는 고 총리에게 각료 제청권을 요청했던 것이다.당시 고 총리는 “국정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새 각료에 대해 제청을 한 뒤 총리를 사퇴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고 총리는 그러나 최근 사석에서 “그때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아울러 노 대통령이 당초 6월20일 이후로 예상됐던 개각을 다음주로 앞당기기로 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임 총리 지명후 개각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가 우선적으로 꼽힌다.후임 총리를 지명해도 17대 국회가 개원한 6월7일 이후 인사청문회(15일)를 거칠 경우 개각 시기는 빨라야 22일쯤이다.개각관련 언론보도가 5월 초부터 터져나온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처는 두 달 가까운 ‘공백’을 겪는 셈이다. 또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후임 총리로 밀어붙일 경우 한나라당의 반발로 국회에서의 인준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기 개각의 요인으로 손꼽힌다.아울러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종전의 인사시스템 가동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이 적다는 측면도 감안된 것 같다. 문소영기자
  • 高총리 각료제청권 편법 논란

    개각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만찬에서 “언론에서 앞당기라고 압력을 넣는 것 같은데 총리,비서실장과 아직 상의를 못했다.”면서 고건 총리와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여권이 이처럼 조기 개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총리의 각료 제청권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이미 사의를 표시한 고 총리가 집권2기 신임장관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할 것인지가 핵심이다.고 총리 제청시 헌법정신 위반 논란도 예상된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고 총리가 신임 장관들에 대해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조각도 아니고 몇 자리 바꾸는 것인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총리의 각료 제청권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문 전 실장은 “고 총리의 신임 각료 제청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다.새로 지명된 총리가 같이 일할 장관들을 제청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새롭게 정부가 출범해 조각하는 상황도 아닌데,개각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또 “총리 문제를 정면돌파해야 하는데,그렇게 편법으로 개각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서 제청권 행사의 대상을 두고 이렇게 설왕설래하는 상황에서 고 총리는 일단 부정적인 것 같다.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고 총리는 98년 김대중(DJ) 정부가 들어선 뒤 ‘변칙 제청’을 한 경험이 있다.당시 김종필 총리내정자가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DJ는 물러나는 고 총리에게 각료 제청권을 요청했던 것이다.당시 고 총리는 “국정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새 각료에 대해 제청을 한 뒤 총리를 사퇴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고 총리는 그러나 최근 사석에서 “그때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아울러 노 대통령이 당초 6월20일 이후로 예상됐던 개각을 다음주로 앞당기기로 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임 총리 지명후 개각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가 우선적으로 꼽힌다.후임 총리를 지명해도 17대 국회가 개원한 6월7일 이후 인사청문회(15일)를 거칠 경우 개각 시기는 빨라야 22일쯤이다.개각관련 언론보도가 5월 초부터 터져나온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처는 두 달 가까운 ‘공백’을 겪는 셈이다. 또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후임 총리로 밀어붙일 경우 한나라당의 반발로 국회에서의 인준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기 개각의 요인으로 손꼽힌다.아울러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종전의 인사시스템 가동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이 적다는 측면도 감안된 것 같다. 문소영기자˝
  • [사설] 비정규직 대책 첫 단추는 뀄지만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23만여명 가운데 학교 영양사 등 3만여명을 공무원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사무보조원 등 6만 5000여명에 대해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재계는 민간부문에 미칠 영향과 노동시장의 유연화 추세와 어긋난다는 이유로,노동계는 혜택이 일부 직종에 한정되는 등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하지만 비정규직 확산이 빈부격차 심화,가난의 대물림 등 심각한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책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보호방안은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누차 지적했듯이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과,내몫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정규직 중심의 노조 책임이 크다.하청업체와 비정규직의 희생을 딛고 기업과 정규직 노조는 주머니를 부풀렸던 것이다.따라서 재계와 노동계가 ‘네탓’ 공방으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해선 안 된다.기업은 각종 편법과 불법적인 방식으로 왜곡시킨 비정규직의 고용 형태를 바로잡아야 하고,정규직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파이’를 나눠 가져야 한다.비정규직이 기업의 수익과 정규직의 고용 보호에 안전판이라는 시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재계는 이번 비정규직 대책이 올 임단협에서 가이드 라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노동계는 재계의 이러한 우려를 헤아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쟁취하려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특히 비정규직 보호에 따른 기업의 부담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사설] 탄핵심판 소수 의견도 공개해야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결과를 14일 발표한다.역사적 결정에 정파를 떠나 모두가 승복해야 함은 다시 말할 것도 없다.법률적 미비 속에서도 헌재가 그동안 심판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려는 노력을 해왔음을 평가한다.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소수 의견 공개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헌재측은 헌재법에 탄핵심판은 소수 의견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비공개쪽으로 내부결론을 내렸다는 관측이다.소수 의견이 공표된 뒤 재판관에 대한 인신공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헌재가 생각을 바꿔주길 바란다.재판의 역사성에 비춰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의 실명까지 떳떳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결정문에 소수 의견의 취지를 익명으로 담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편법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충격이 컸던 만큼 선고 이후에도 후유증이 우려된다.벌써부터 각 정파는 결과에 따른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다.자칫 국론분열 양상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상황이 복잡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다수 의견만 발표된다면 특정 정파의 편을 드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국회 소추위원측의 주장이다.대통령 대리인단측은 견해가 엇갈리지만,심판의 정당성을 위해 공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다수 법학자들은 소수 의견 공개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소수 의견이 결정문에 오르지 않으면 개인 견해에 그친다.헌재는 정치적 판단을 배제했음을 끝까지 실증해 보일 의무가 있다.판결문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그래서 이번 탄핵심판 절차가 우리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법적 미비점에 대한 보완 작업이 17대 국회 초기부터 바로 착수되기 위해서도 심판 결과가 모두 공개되는 것이 맞다.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헌재측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 지구당 편법운영 막을길 없다

    지난 3월 정당법 개정에 따라 15일부터 각 정당의 지구당들이 폐지되어야 하지만 세부사항 미비로 혼선이 우려된다.편법적으로 사실상 지구당 조직이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17대 국회에서 이에 대한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먼저 우려되는 혼선은 지구당 존폐 문제다.다른 정당과 달리 지구당 별로 진성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개정된 정당법 어디에도 지구당을 둘 수 없다는 규정이 없다.”며 지구당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지구당 폐지를 강요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 활동 및 조직 구성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정당이 하부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자율에 맡길 일이지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주장이다.민주노동당은 이에 따라 17대 국회가 개원된 뒤에도 120여개 지구당과 600여개의 분회를 그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선관위의 단속 권한이다.정당법에는 지구당 운영에 대한 단속 근거나 처벌조항이 없다.선관위 관계자는 4일 “지구당 유지는 정당법 개정취지에 어긋나지만,지구당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더라도 단속하거나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형평성도 지적된다.정당법상 현역의원을 배출한 지역구는 의원사무소를 둘 수 있으나 낙선 지역구는 오는 15일까지 후보 선거사무소를 전면 폐쇄하도록 돼 있다.결국 호남에서 전멸한 한나라당은 광주와 전주에 시·도당만 둘 수 있을 뿐 각 시·군에는 일절 사무실을 둘 수 없다.전남의 한 재선의원은 “시·군 단위의 지역사정을 광역시·도 당에서 파악하기 힘든 만큼 지역예산심의 때 의원을 배출한 정당의 논리만 강조될 가능성이 있고,현역의원이 해당지역에서 전횡하더라도 지구당위원장조차 없는 상대당으로서는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민석·나오연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SK그룹에서 불법정치자금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김씨를 3일 소환,조사했다.검찰은 또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지낸 나오연(무소속) 의원도 이날 불러 한나라당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임직원 명의로 9억원을 편법 지원받는 데 관여했는지 추궁했다.검찰은 김씨의 경우 2억원을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는 점,나 의원은 현대차로부터 9억원을 임직원 명의로 편법처리하는 데 알선 정도의 역할만 한 점을 감안,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선 때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2억원 안팎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입당파’ 정치인 10명은 전원 소환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불구속기소한다는 방침 아래 조사 순서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소환 대상은 강성구·김원길·원유철·이근진·이양희·이완구·이재선·전용학·한승수 의원과 김윤식 전 의원 등이다. 검찰은 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인제 자민련 의원을 금명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총선 편승 기강해이 바로 잡는다

    정부는 4·15 총선기간동안 흐트러졌던 사회분위기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19일 전국 시·도 자치행정국장회의를 소집해 ‘총선 이후 지역사회 안정대책’을 시달하고,각 시·도가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추진토록 지시할 계획이다. 향후 시·도의 이행상황도 중점 점검하는 등 지역사회를 하루빨리 안정시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한편 국가경제를 재도약시키는 데 지방행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특히 행자부는 총선에 편승한 행정 누수,민생방치 사례 등에 대한 예방 감찰활동을 강화하고,불법주차·무단노점상행위 등 불법·편법행위에 대한 단속 소홀 및 기피사례를 척결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선거관리체제도 본연의 ‘봉사행정체제’로 신속히 전환해 국책·숙원사업의 조속한 발주와 정상적 진행을 독려하기로 했다.지역경제 활성화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지방재정도 조기 집행토록 권고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 [선택 4·15] 후보자들이 느낀 달라진 선거법

    17대 총선은 일부 혼탁 양상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깨끗했다는 평가다.후보자들은 정당·합동연설회의 폐지로 밤 늦은 시간까지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자신을 알리는 데 시간·방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각 후보진영의 회계책임자들은 그날 그날 사용한 선거비용을 정산,공개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수도권에서 3선에 도전한 한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며 “선거법이 워낙 세세한 것까지 불법으로 규정,수시로 선관위와 질의·회신을 주고받아야 했다.”고 선거운동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전남에서 출마한 현역 의원은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 중 하나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TV합동토론회 참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도 개선책을 제시했다. ●“법정 선거비용도 못썼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돈 선거’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대부분 법정 선거비용도 못 썼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지난 총선까지만 해도 ‘30당 20락(30억원 쓰면 당선,20억원 쓰면 낙선)’이 선거판의 정설이었다.”면서 “이번엔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고,지출내역을 매일 선관위에 보고하다 보니 법정선거비용도 다 못쓰고 선거전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더러는 ‘사후 보답’을 약속하는 등 갖은 편법으로 자원봉사자를 동원한 곳도 있다.그러나 대다수 후보들은 선거캠프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선관위 직원들의 기세에 밀려 ‘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실제로 선거철만 되면 전국을 누볐던 관광버스들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각 후보 진영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직 동원한 세 과시도 사라졌다.” 대다수 후보들은 돈을 쓸 수가 없다 보니 조직을 가동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정당·합동연설회가 전면 금지돼 돈과 조직을 통한 세 과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북지역에서 만난 한 후보는 “정당·합동연설회를 한꺼번에 없앤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차별성을 확인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다음 총선에선 정당·합동연설회 중 하나는 부활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바뀐 선거법이 총선 후 각 당의 지구당을 전면 폐쇄토록 규정한 것도 조직선거를 퇴조시킨 원인으로 보인다.강원지역의 한 후보는 “돈도 돈이지만 바뀐 선거법에 따라 지구당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구당 조직의 결속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가문이나 학연 등 개인적인 인맥을 통한 선거운동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책과 공약은 씨알도 안 먹혔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과 ‘박풍(朴風)’,‘노풍(老風)’ 등으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은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야만 했다.부산지역의 한 후보는 “탄핵에 이은 박풍과 노풍으로 제가 내건 정책과 공약은 씨알도 안 먹히더라.”면서 “이번 선거가 도대체 대선인지,총선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고 말했다. TV 합동토론회가 제 구실을 못한 것도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지지율에서 앞선 상당수 후보자들이 지역구 차원에서 후보자들의 합의로 실시토록 한 TV 합동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경기 수원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상대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며 현실성 없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데도 손 써볼 도리가 없었다.”며 “다음 총선에선 정당·합동연설회를 없애는 대신 TV토론을 최소 3회 정도는 의무적으로 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선거후 報恩”

    강력해진 선거법을 피해가려는 신종 탈·편법 금권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대 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선거후 보은’을 공공연히 약속하거나,법정선거 비용을 초과하지 않으려고 차용증을 끊어주고 선거 후 정산·결제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또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학교 동문과 지역기업인 등을 동원,접대비를 대신 내게 하는 오리발형 ‘스폰서십’도 활개를 치고 있다. ●“선거법 너무 인색” 공개 비난 편법으로 금권선거를 하면서도 후보들은 당당했다.기자가 직접 만난 유력 정당 후보들은 “선거법이 너무 인색하다.선거가 끝난 뒤 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섭섭지 않게’ 보답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한 한 정당의 A후보는 ‘보은’을 약속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독려하고 있다.A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각종 경조사 때에 ‘금일봉’을 줄 생각”이라면서 “고마운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어서 당장이라도 경제적으로 도와드리고 싶지만 선거법상 할 수 없어 선거가 끝나면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진료를 약속한 후보도 있었다.한의사 출신인 B후보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며 두고두고 은혜를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무소속 C후보는 “유력 후보들의 ‘보은 사례’를 수집해 고발할 계획”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이 실제로는 선거 이후를 보고 움직이고 있어 순수하다고 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각 지역선관위도 후보별 자원봉사자 감시에 착수했다.서울 동대문구 선관위의 이남근 지도계장은 선거후 ‘뒤풀이’관광 등도 엄중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거 비용을 은폐하기 위한 차용증도 은밀하게 돌고 있다.일부 지역 선관위와 경찰은 후보 관계자들이 써준 차용증 등 증거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한 정당의 서울시지부 간부는 기자에게 “선거는 해야 하고 돈도 써야 하는데 옛날처럼 직접 줄 수 없어 차용증을 끊는 경우가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경찰 수사 번번이 무위로 지능적인 ‘스폰서십’도 빈발하지만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의 한 경찰서는 지역 사업가인 D씨가 지난달 말 주민들을 데리고 선심성 관광을 다녀왔다는 첩보를 입수했다.조사 결과 D씨는 식대 및 관광비용 200만원을 모두 부담했다. 경찰은 D씨가 한 후보와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 주목,계좌추적까지 벌였지만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강북지역에 출마한 E후보는 후보등록 후 한 초등학교의 명예교사 모임에 참석해 인사를 했다.식사비 14만원은 모임 대표인 학부모 김모씨가 냈다.김씨가 평소 E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지만 실제로 스폰서 노릇을 한 것인지,자발적으로 식대를 냈는지를 밝히지 못해 경찰 수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계좌추적 대상 확대해야 선관위와 경찰 관계자들은 ‘선거후 보은’ ‘차용증’ ‘스폰서십’ 등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탈·편법 행위를 잡으려면 내부고발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용산경찰서 수사2계 이천호 경사는 “후보 진영 내부에서 문제가 불거져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적발해도 실제 처벌까지 가도록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노원구 선관위 정규섭 지도계장은 “자원봉사의 대가성을 추적하고 있지만 구두약속일 뿐 각서나 차용증 등의 증거 확보는 어렵다.”면서 “자진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계좌추적을 해야 하지만 후보와 후보자 가족인 1차 대상자 외에는 계좌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
  • 펜션 ‘뒷북 규제’

    고수익을 기대하고 농어촌지역의 펜션을 분양받은 도시민들이 난데없이 소득세를 물거나 숙박영업 중단으로 재산상의 큰 손실을 보게 생겼다. 정부가 농어촌에서 민박을 가장해 운영되고 있는 펜션에 대해 농어촌민박 기준을 엄격히 적용,소유자가 농촌지역 거주자가 아닌 경우 오는 7월부터 단속에 나서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농촌에 도시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농어촌 민박에 대한 규제를 두차례에 걸쳐 풀어왔던 정부가 펜션 난립 등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규제 강화에 나선 것이다.이같은 ‘뒷북행정’으로 펜션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7월 이전까지 농어촌민박 또는 일반 숙박업으로 전환 신고해야 농림부는 건설교통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농어촌지역 숙박시설 설치·관리에 관한 통합지침’을 제정,지난 3일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했다고 9일 밝혔다.이 지침은 소유자가 해당 주택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하면서 7실 이하의 객실을 운영할 때에 한해 농어촌민박을 인정하도록 했다.농어촌민박은 따로 숙박업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며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면제받는다. 정부는 일반 주택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은 펜션이 농어촌민박 또는 일반 숙박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도기간을 둔 뒤 7월1일부터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기로 했다.농어촌민박 또는 숙박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펜션 소유자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건축법 위반을 적용받으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현재 전환 대상 펜션은 전국적으로 1500∼2000동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편법적인 펜션 난립은 정부가 빌미를 제공 정부가 통합지침을 마련한 것은 농어촌민박 등에 대한 관리규정이 농림부·보건복지부·건설교통부·문화관광부·산림청 등 여러 기관과 관련돼 법률 정비가 허술한 틈을 타 농어촌민박을 가장한 편법 펜션영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강원도 평창,제주도,안면도 등에 편법 펜션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계곡 등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점도 감안했다. 현행 농어촌정비법은 농어촌민박에 대해 ‘이용객의 편의와 농어촌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숙박·취사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그러나 농어촌 소득증대에 대해 정부는 ‘농업인의 운영을 통한 농가소득’이라고 해석하는 반면 개발업자들은 ‘숙박시설 이용객을 통한 농촌의 부대수입’으로 축소,해석해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농어촌민박을 소유·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업자들은 재(財)테크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펜션을 분양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 콘도처럼 한채를 여러 사람이 분할 소유하고 위탁운영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특히 일부 업자들은 숙박시설이 들어갈 수 없는 상수원보호구역 등에서 다가구주택 등 주거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 편법으로 펜션을 운영해 왔다. 정부는 농어촌민박을 지자체의 통제를 받는 지정제에서 1999년 2월에는 법률상 이상이 없으면 누구나 민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자율제로 바꾸었다.이어 2002년 12월에는 농촌에 도시자본 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차원에서 농어촌민박의 정의 가운데 ‘농업인의 농가소득’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이 때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민박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결국 편법 펜션이 폭증한 것은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지침도 문제점 남아 기존의 펜션 소유자들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농어촌민박으로 바꾸려면 실제 농업인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도시민들로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위장 등록이 등장할 여지도 있다. 세금을 감수하고 일반 숙박업으로 전환하려고 해도 현재 상당수의 펜션들이 숙박시설을 지을 수 없는 보호구역에 들어서 있어 불가능한 실정이다.따라서 소유자들은 기대했던 수익을 포기하고 재산세를 물면서 개인 별장처럼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펜션 1개동은 적게는 1채,많게는 8채나 된다.또 한채를 여러 사람이 공동소유한 예도 많아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소유자들의 대부분은 펜션을 분양받을 당시에는 펜션 관련 정책이 뒤바뀔지 몰랐기 때문에 집단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개발업자들도 농가소득의 정의와 관련해 정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오는 7월부터 지자체가 단속을 하려해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대부분의 펜션이 개인별장인지,농어촌민박인지,또는 숙박업으로 등록된 시설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펜션 투자자들은 민박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원주택 및 펜션 전문가인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대표는 “최대 피해자중 하나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펜션을 분양받고 중도금까지 낸 투자자들일 것”이라면서 “정부가 실질적인 민박 여부를 따져 단속에 나선다면 이들 투자자는 분양받은 펜션을 처분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록펠러가의 사람들/피터콜리어·데이비드 호로 지음

    ●100년간 미국 뒤흔든 재벌 록펠러가문 아버지는 더러운 돈을 벌어들였고,아들은 돈으로 왕조를 이룩했다.‘형제들’은 돈으로 미국을 지배했고,‘사촌들’은 돈이 싫다며 가문의 이름을 거부했다.4대 100년간에 걸쳐 미국을 좌지우지한 재벌 록펠러가,그들은 과연 누구인가.‘록펠러가(家)의 사람들’(피터 콜리어ㆍ데이비드 호로위츠 지음,함규진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은 세계 최고의 재벌가로 한 세기를 풍미한 ‘록펠러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이다. ●1대, 정유업 투자… 검은 돈 불려 ‘록펠러 제국’의 건설자 존 데이비드슨 록펠러 1세.고등학교 시절 늘 우울하고 엄숙해 ‘집사님’으로 통했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조그만 위탁판매 회사에 경리직원으로 들어갔다.종교적인 신성함을 느끼게 할 만큼 일에 몰두했던 록펠러가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된 것은 정유업에 투자하면서부터다.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불렸다.리베이트와 뇌물 증여 등의 편법으로 석유산업의 동맥인 철도를 장악하고 스탠더드 오일을 설립해 전국의 대형 정유회사들을 하나씩 인수했다.기업합동의 원조인 스탠더드 트러스트를 출범시켜 전성기엔 미국 전체 석유 공급량의 95%까지 주무르는 ‘완전’ 독점을 실현했다.이 석유부호는 만년에 들어선 “내 재산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쓰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록펠러 의학연구소와 록펠러 재단을 세우는 등 자선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돈’의 오명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2대, 자선사업으로 인맥 구축 록펠러 1세의 외아들 존 데이비드슨 록펠러 2세는 가업을 이을 황태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심약한 성격으로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살아야 했다.그는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온갖 구설수에 오르다 일찌감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몰두했다. 록펠러 2세는 이후 정·재계 및 문화계의 유력인사로 자리잡고 가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썼다.록펠러 재단을 중심으로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베르사유 궁전 같은 문화유적을 복원했고,옐로스톤 등 각지의 명승지를 국립공원으로 조성했으며,제3세계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그가 이룩한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는 록펠로 가문이 명실상부한 ‘왕조’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3대, 정·재·학계서 왕성한 활동 록펠러 2세의 다섯 아들,이른바 ‘형제들’로 불린 록펠러 3대는 정·재계와 학계에 뛰어들어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그러나 이들의 승승장구는 재산의 낭비와 집안의 분열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특히 욕망의 화신인 둘째 넬슨 올드리치 록펠러는 정계에 뛰어들어 가문의 재산을 탕진했으며,대중에게 록펠러가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줬다.넬슨은 ‘백악관’ 을 목표로 가문의 역량을 총동원했다.닉슨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맞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공화당이야말로 록펠러가의 부속기관 아닙니까.록펠러 재단과 록펠러 대학처럼 말입니다.” ●4대, 대부분 정신병원 드나들어 록펠러 4대는 21명에 이른다.이 ‘사촌들’의 삶은 각양각색이다.이들은 거의 모두 정신과 병원을 들락거렸다.세계 최고의 부잣집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가문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 애썼다.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들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록펠러 왕조는 이들 증손자 대에 와서 종말을 맞게 됐다고 말한다.록펠러 1세와 2세가 ‘개같이’ 벌어들인 엄청난 재산을 록펠러 3대가 ‘정승처럼’ 써버렸고 록펠러 4대에 와선 ‘개도 싫고 정승도 싫다.’며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진 형국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비스마르크와 함께 록펠러를 ‘현대를 만든 사람’으로 꼽았다.그만큼 록펠러가의 그림자는 넓고 짙다.이 책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에 걸친 세계 자본주의의 역사와 미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록펠러 관련 책들은 록펠러가가 미화되거나 부정적인 예단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그랜트 시걸의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는 록펠러 1세를 위대한 신앙인이자 자선가,사업가로만 묘사한다.또 히로세 다카시의 ‘억만장자는 할리우드를 죽인다.’는 모건가와 록펠러가가 전세계를 주무르는 암흑의 군주라는 전형적인 음모이론에 입각한 책이다.이에 비해 ‘록펠러가(家)의 사람들’은 록펠러가의 흥망사를 비교적 불편부당한 관점에서 다룬다.우리말 번역본으로 900쪽이 넘는 대작이다.3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말말말˙˙˙

    편법과 반칙으로 점철된 낡은 보수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이제는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보수 이념이 정착돼야 한다.인터넷 분야의 이념 편중화 현상을 해소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1일 선보일 보수진영을 대변할 새 인터넷신문 ‘데일리안(www.dailian.co.kr)’,창간의 의미를 밝히며-˝
  • [사설] 분양원가 공개 절대 안된다더니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29일 열린우리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당초 오는 6월까지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의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키로 했던 분양원가 공개 여부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분양원가 공개에 부정적이었던 건교부가 ‘적극 검토’쪽으로 선회했다면 먼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그렇지 않다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총선 바람에 휘둘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분양원가의 공개 논란은 건설업체들이 하청단가 후려치기,자재값 부풀리기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분양가를 높게 매김으로써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소비자단체들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집값과 분양가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오른 결과 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었다.이에 대해 건설업체나 건교부는 시장경제 논리와 함께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주택공급이 위축돼 도리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맞섰다.또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 시세 차액을 노린 투기 열풍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도 둘러댔다.철저하게 건설업체의 논리를 대변하던 건교부가 소비자단체 등의 압력에 밀려 양보한 선이 공공택지 조성원가를 공개하고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 여부는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여전히 공개 불가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건교부는 정책 선회에 앞서 분양원가 공개가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부터 제시해야 한다.그리고 정책이 급선회하게 된 배경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속철 개통 시기를 앞당길 때 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장관이 ‘결단’을 내렸다는 식으로 넘기려 해선 안 된다.˝
  • 전교조 “강제 보충수업 금지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8일 보충수업 중 숨진 김모(41·수학) 교사의 영안실이 마련된 서울 불광동 청구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행적인 보충·자율학습 중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전국 학교에 만연한 편법·탈법 보충 및 자율학습 실태를 조사하고 위반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교육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고 인권유린 소지마저 큰 ‘아침 0교시’와 중학교의 보충·자율학습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면서 “추모행사와 강제적 보충·자율학습 거부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왜곡된 교육현실에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교육부총리의 사과문 발표,사교육비 경감대책 중단,해당 고교에 대한 특별검사와 유족 보상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김 교사의 장례식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앞서 지난 27일 김 교사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방과후 보충·자율학습이 강제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경기 고양시 세원고 수학교사인 김씨는 지난 25일 오후 4시 40분쯤 2학년 특별반 보충수업에 들어갔다 두통을 호소,병원으로 옮겨진 뒤 26일 오후 1시 15분쯤 뇌간출혈로 숨졌다.김씨는 전교조 경기지부 사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주 19시간의 정규수업 외에 2학년 특별반 보충수업과 1학년 ‘0교시 수업’ 등을 담당해 주당 29시간의 수업으로 과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김씨의 가족도 “평소 담배도 피지 않는 등 건강을 챙겼지만 최근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며 피로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김재천기자@mghann˝
  • 외국인 지분 대림산업 65%·현대산업개발 62% “혹시 M&A” 불안한 동거

    외국인들이 국내 주요 건설업체의 지분공략에 나서면서 건설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SK㈜ 사태’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게 된 것이다.특히 상당수의 건설업체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 경영권 방어 비상 지난 19일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외국인 지분은 62.04%.반면에 대주주 지분은 정몽규 회장 9.07%,정세영 회장 7.20%,KCC 4.72%,기타 특수관계인 0.12% 등을 합쳐 21.74%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경영진도 갈아치울 수 있는 상황이다.외국인 가운데 템플턴이 19.59%로 최대주주이다.또 캐피털그룹의 CGI펀드가 11.04%,같은 캐피털 계열의 CRM펀드가 7.23%,헤르메스는 5.38%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산업도 외국인 지분이 65.82%나 된다.2002년 말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은 40.64%에 불과했다.반면 이준용 회장 등 대주주의 우호지분은 23.34%에 지나지 않는다.외국인 등의 적대적 M&A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도 올 3월8일 현재 외국인 지분이 43.5%에 달한다.이에 비해 이건희 회장 등 대주주 우호지분은 14.9%에 불과하다.금호산업(금호건설산업)은 최근 외국인 지분이 13.28%로 늘어났다.지난달 말 9.38%에서 3.9%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투자목적인가,M&A 포석인가 외국인들은 대부분 투자목적의 지분매입이라고 설명한다.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별다른 요구도 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현상이 기업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겉으로는 기업내용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 3.97%,제일기획 주식 12.64%,삼성SDS주식 17.96%,삼성네트웍스 주식 19.47%를 보유하는 등 그룹의 우량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따라서 외국인들이 삼성물산 지분을 늘리는 것은 M&A보다 미래의 주식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또 금호산업도 대주주 우호지분이 40%를 웃돌고 있어 아직 경영권에 대한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나 대림산업은 지분구조가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적잖이 고민을 하고 있다.외국인들 동향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펀드 등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지만 취약한 지분구조를 틈타 소버린처럼 다른 투자펀드가 공략을 할 수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적극 유치해야 대주주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정몽규 회장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13.05% 지분에 해당하는 BW(주식전환사채)를 발행했다가 편법증여 의혹을 받자 이를 소각하기도 했다.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대응책을 찾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분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자 대책을 세워놓았지만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업 전망을 좋게 보고 외국인들이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적극 유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벌써 2000건 넘은 선거법 위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우리 정치의 미래가 달려있고,민생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 사회는 지난 1년간 불법 대선자금 등 정치권의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그래서 이번 총선의 역사적 의미는 불법 정치인과 불법 선거행위 추방이 되어야 마땅하다.또다시 후유증을 남긴다면 새정치는 말뿐인 공염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올 들어 25일까지 선관위 등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 건수가 무려 2086건에 이른다는 사실은 새정치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하루 평균 24건꼴이고 25일 하루에만도 71건이나 적발됐다.선거법 위반 가운데는 당선무효가 나올 수 있는 고발·수사의뢰 건수만도 305건에 이른다.고발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후보자측의 식사접대 및 금품 제공이다.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신고해서 50배 포상금을 받았고,밥을 얻어먹고 밥값의 50배 과태료를 낸 사건을 세상천지가 아는데,불법이 줄기는커녕 늘고 있다면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무더기 당선무효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개정된 선거법은 후보자가 선거범죄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무효가 되고,공무담임권도 최하 5년 이상 제한된다.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 시대상황으로 볼 때 불법선거의 고발과 감시,일벌백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금까지 선거법 위반은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고,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순이다.후보와 정당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임을 모를 리 없다는 점이 더욱 암담하다.정당과 후보들은 대오각성하고,유권자들은 ‘제 밥그릇에 침 뱉는 격’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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