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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전문경영인이 설 자리/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하버드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놓은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보고서가 있다.1974년도 졸업생 115명의 졸업 후 20년간의 행적을 추적,성공한 사람(물론 세속적 기준의 ‘성공’이겠지만)의 성품 혹은 행동양식을 분류해 놓은 보고서이다.이 자료에 의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된 성향 중에서 도전형과 평생학습형이 두드러진다.이 자료를 원용해 우리나라 전문경영인의 경영 양태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창업주(오너)가 가장 선호하는 CEO(최고경영자)는 남다른 열정을 지닌 위험 도전형 인물을 선택의 첫 머리에 놓는다.강한 추진력과 개척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그러나 이 경우 기업의 사회적 소임과 조직원과의 화합,합리성 따위의 덕목은 설 자리가 모자란다. 두 번째로 선호하는 사람은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이다.고금을 막론하고 경영인에게 책임이 강조되어서 나쁠 것은 없다.그런데 여기서의 책임감이란 회사의 오너(창업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결과 지향형 경영인이 창업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왔다.물론 이 때의 ‘결과’ 역시 조직원이나 주주,고객에게 고루 이익이 되는 성과가 아니라 창업주의 주머니를 넉넉하게 하는 결과여야만 한다.풍족한 과실을 얻어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은 그저 첨부사항일 뿐이다. 물론 이 모두를 뭉뚱그려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어려운 기업환경 아래 ‘파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런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공로도 적지 않을 뿐더러,과단성있는 선택과 결단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나는 21세기의 전문경영인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정직과 솔선수범,그리고 평생학습의 정신을 꼽는다.경영인 개인의 도덕적 관점에서의 정직만이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해서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허위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그래야 열린경영과 윤리경영이 가능하고 이것이 곧 대내외적인 신뢰로 이어진다. 두번째로 거론한 솔선수범형 경영인은,군림함으로써 불신을 초래하고 그 불신 때문에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기 어려웠던 구시대 경영인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이다.바른 판단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대화와 독서 등을 통한 평생학습 습관과 부단한 정보수집이야말로 전문경영인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새로운 전문경영인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달라져야 하는 쪽은 역시 창업주(오너)다.우선 그들은 회사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고용한 CEO에게 부단히 간섭할 뿐만 아니라 의심이 많다.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창업주가 이런 간섭과 의심의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뿐만 아니라,창업주는 지나친 소유욕을 줄여야 한다.탈세나 편법상속 등은 모두 창업주의 기업에 대한 사적 소유욕이 지나친 데서 생겨나고,그가 고용한 전문경영인이 중도에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기업하는 즐거움을 소유가 아니라 성취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1세대 경영인,즉 창업주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발휘했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정직,솔선수범,평생학습 등과 융화하고 조화해나갈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가 바라는 CEO가 아니겠는가.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 ‘증언대가 감형’ 검토

    공범 등의 범행을 증언하는 대가로 형기를 줄여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일종의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최근 출범한 대검찰청 산하 ‘인권존중을 위한 수사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플리바겐의 일종인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여 도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도 형사절차 개선 방안의 하나로 이 제도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상태여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란 ‘피의자성 참고인’이 제3자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언을 하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이 참고인의 죄를 면해주거나 감경해 주는 제도이다.감경 대상을 범행 당사자까지 포함하는 플리바겐보다는 다소 좁은 개념이다.예를 들어 ‘고위 공직자’에게 청탁성 뇌물로 현금을 건넨 기업인이 이 사실을 증언하면 ‘기업인’에게는 처벌을 면제하거나 줄여 주는 것이다.반면 플리바겐은 그 대상이 ‘고위 공직자’에게까지 확대된다.뇌물 혐의를 받은 ‘고위 공직자’와 감형을 대가로 유죄 인정을 합의하는 것이다. 배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미권 법제의 고유제도로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이 수사편의를 위해 편법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개선위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뇌물사건이나 조직폭력,마약범죄 등의 경우,공범의 제보 등이 결정적 증거가 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등을 통한 증거확보 노력보다는 이 제도에 의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개선위도 국민적 여론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선위는 수사절차에 있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권보호수칙 강화 및 구체적 실현방안,피의사실 공표문제 등도 논의 의제로 선정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금호생명 17억 과징금

    금호생명이 계열사에 편법으로 대대적인 자금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지난 2002년 7월말부터 지난해 12월말사이에 창업투자사를 통해 콜론을 제공하거나 기업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7035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금호생명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리고 17억 6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또 송기혁 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업무집행정지 상당을,박병욱 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문책경고 조치를 각각 내렸다.담당임원 2명에 대해서도 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지난해 8월 보험업법 개정으로 법규 위반 보험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항이 신설된 이후 실제 과징금이 부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생명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가 43억원에 불과한데도,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금호개발·아시아나CC 등 5개 계열사에 콜론 및 기업어음 4002억원,자산담보부대출 3033억원을 지원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총자산의 2%나 자기자본의 40%중 적은 금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과 올 초 실시한 부문검사를 통해 금호생명의 편법 자금지원 사실을 확인,한도초과분에 대한 회수명령을 내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탄핵방송 심의 용역준건 방송위원회의 직무유기”

    지난 3월1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방송사들의 탄핵 관련 보도는 공정했나,편파적이었나. 그로부터 100일이 훨씬 넘은 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물론 여당은 방송이 공정했다고 하고,야당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었다.그런데 ‘심판권’을 쥔 방송위원회가 탄핵방송 심의 각하와 심의대상 축소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언론학회에 외주를 준 데 대해서는 여야 공히 “무책임했다.”고 비판,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방송위는 탄핵방송과 같은 예민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등 전문성 부재 및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방송위는 스스로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공격했다.정병국 의원도 “방송위원간 합의로 언론학회에 불공정성 심의를 의뢰하고도 결과 보고서가 여당과 방송사 마음에 안들자 ‘오류’라고 폄하했다.”며 방송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방송위가 전문성이 있는데도,2800만원이나 들여 언론학회에 용역을 준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이에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제한된 인력으로 방대한 탄핵방송 분량을 심의하기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방송위에서 언론학회에 외주를 맡긴 주역은 양휘부 방송위원인데,그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언론특보였다.”면서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의도를 대리 실천한 셈”이라고 공격했다.이에 양 위원은 “한나라당을 이미 탈당했다.”고 반박했으나,김 의원은 “양 위원이 언론학회에 거액의 외주를 주는 과정에서 편법으로 규정을 어긴 만큼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노웅래 의원은 “방송위가 스스로 권한을 포기하고 언론학회에 무책임하게 용역을 맡겼다.”면서 “차제에 정치권이 나눠 먹기식으로 뽑는 방송위원 선출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학부모 욕심에 ‘0교시 폐지’ 공염불

    인천시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정규수업전에 실시하던 ‘0교시’ 수업을 폐지토록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려 보냈으나 학교장과 학부모단체가 반발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은 전교조와의 단체교섭 합의에 따라 0교시 폐지 등 정규시간 이외의 교육활동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했다.그러나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들은 학부모나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아 자율권을 침해한 일방적 지시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호순 일반계고교 운영위원협의회장은 “아이들의 학습권은 학교장과 학부모,학생들이 의논해 정할 문제이지 교육청이 전교조와 합의해 일률적으로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선 고교 교장들도 교육청 지침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교장들은 방과 후 자율·보충학습을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해줄 것을 시교육감에게 요청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에서는 교육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편법적인 보충·자율학습이 이뤄지는 등 학교마다 혼선을 빚고 있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교사들을 혹사시키는 0교시 수업은 완전 폐지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한 뒤 다음날 정규수업 이전에 이뤄지는 0교시 수업은 학생들이 조는 등 비효율적·형식적으로 진행돼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0교시 수업 폐지가 계도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향후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제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CEO 칼럼] 한국의 가치/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다.‘한국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대표적 사례가 우리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지표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배율(PER)인데,주식 가치가 그 기업의 수익 가치의 몇배를 보이고 있느냐를 보여준다.이 지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평균이 20배 안팎인데,아시아 평균이 15배,한국은 10배 정도다.한마디로 우리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보다 50% 내지 100%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주식 가치 내지는 주주 가치가 200조원 내지 400조원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금액은 요즈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계 부채,내수ㆍ중소ㆍ벤처 기업들의 부채 등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천문학적 액수이다.이 엄청난 가치 증식의 기회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남북 대치 문제와 북핵문제를,정치학자들은 반미감정이나 보·혁 갈등,정치불안 문제를,경제·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 구조,부패 및 과도한 노사분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영학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의 불건전한 지배구조와 거기에 기생하는 부당 내부거래,편법상속,회계 조작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다행스럽게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정경유착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같다.북핵문제나 반미감정도 더 이상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하다.노사분규도 과거와 같지 않다. 그러고 보면 이젠 대주주들과 최고경영자들이 거듭 태어나 변화를 주도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사실 기업의 성과나 주식 가치는 거의 기업의 내부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첫째는 창조적 신기술과 신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이 내부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신뢰성이 있어야 한다.아무리 크고 기술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윤리·환경적으로 신뢰를 잃어 버리면,투자가와 소비자와 시장은 그 기업을 외면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사이 몰락한 10여개의 국내 대기업들,그리고 불과 2년여전 갑자기 부도난 미국의 대기업 엔론과 월드컴의 사례는 아무리 세계적이고 큰 기업들이라고 하더라도 대주주와 최고 경영자들의 강한 윤리의식,실천의지 및 신뢰확보가 결여되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나를 대변해 줬다. 다행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최근 “편법으로 1등을 하느니,5등이라도 정도를 가야 합니다.”라면서 CEO는 이제 ‘최고경영자’일 뿐 아니라 ‘최고윤리인(Chief Ethics Officer)’이 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의 조기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정부도 지속적 부패청산 의지와 함께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사회 구현으로 혁신주도형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천명했다.이렇게 윤리경영으로 새로운 신뢰기반을 구축하고,평생학습으로 새로운 기술기반을 구축한다면,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신뢰 수준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바야흐로 윤리경영과 평생학습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다.기업이 정부와 시민사회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한국 것’의 가치는 국내적으로나 해외에서도 더 이상 디스카운트되지 않고,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다.종합주가지수가 1200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 市의회, 수도이전 반대집회 “서울광장 편법사용” 논란

    서울시민의 수도이전반대 궐기대회 장소가 서울광장에서 원구단시민공원으로 변경됐다.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은 24일 시민궐기대회 장소를 이같이 변경했다고 밝혔다. 장소변경은 시민단체 등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서울신문 6월21일자 12면 보도〉 “정치성 집회는 곤란하다.”는 서울시의 입장표명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궐기대회는 원구단시민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져 시청 앞 일부 도로의 교통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하지만 서울광장 편법사용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광장과 길 하나 사이에 있는 원구단시민공원의 면적은 358평에 불과해 어쩔 수 없이 일부 도로와 서울광장을 잠식할 수밖에 없다.시의회는 이날 궐기대회에 약 3만여명이 시민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企 ‘골리앗 횡포’ 눌러

    교육행정정보화시스템(NEIS)구축 전산장비 납품업체로 중소기업이 선정됐지만,납품업체로 지정되지 않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중간 공급업체로 ‘끼어들어’ 매출을 부풀리고 일부는 마진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조달청 입찰을 통해 일부시교육청에 22억원어치의 라우터와 스위치 등 NEIS용 전산장비를 대기로 한 A사는 같은해 7∼8월 중소기업인 I사와 물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동종 업체인 SK C&C가 매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A사와 I사 사이에 끼어들었다.실제 물품 공급은 A사와 I사 사이에서 이뤄졌지만,계약서에는 SK C&C를 거친 것처럼 꾸민 것이다.현대정보기술과 삼성네트웍스,엘지히다찌,㈜KT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동참했다.결국 A사와 I사 사이에서만 이뤄진 22억여원의 물품 공급계약이 모두 9개 업체를 거치는 ‘중층계약’으로 변했다.이에 대기업 계열사 등은 장부상 10억∼20억원 상당의 매출을 늘렸고 SK C&C는 2000만∼3000만원,엘지히다찌는 1300여만원,㈜케이티는 1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I사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선 번거롭고 마진도 빼앗기지만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업계 분위기상 이를 용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간에 끼어들었던 J사가 부도를 내 하위 도급사에 물품대금을 주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삼성·현대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채권 떠넘기기로 채권·채무 관계에서 빠져 나왔고 I사가 SK C&C에 대해 20억여원의 채권을 갚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됐다.결국 I사는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황한식)는 “당시 계약을 무효로 볼 수는 없다.”면서 “SK C&C는 물품대금 20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J사에서 대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I사에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SK C&C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회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매출실적을 올리다 발생한 일”이라면서 “이같은 편법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선거비용 편법신고 조장 파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대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선거비용 회계실사 과정에서 홍보비를 국고로 보전해주는 액수를 강압적으로 축소 제한하려고 한다며 후보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올 초 개정된 선거법은 후보자별로 법정 선거비용 한도를 정해주고,총액한도를 넘지 않으면 항목에 관계없이 지출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해주는 선거비용 총액제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후보들이나 후보들의 선거운동 기획사측이 낸 선거비용 관련서류에 대해 추가 소명자료를 요구하면서 액수를 낮출 것을 유도하거나 일정 기준 이상의 홍보비 보전을 거부하는 등의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상당수 후보자들은 “선관위가 선거비용 총액제의 입법취지를 무시하고 있다.”며 “후보자와 선거기획사간 거래 내역을 확인해놓고도 별도의 소명을 요구하는 것은 홍보비 축소 신고를 조장하는 것”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홍보비용으로 6500만원을 신고했는데 선관위에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신고하게 된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홍보비의 일부를 줄여 다시 신고했다.”면서 “법정 한도 내에서 정상적으로 홍보비를 신고한 후보에게 소명자료를 요구할 게 아니라 오히려 축소 신고한 후보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日 자위대 다국적군 참가”

    |도쿄 이춘규특파원|오는 7월1일로 창설 50주년을 맞는 일본 자위대가 다국적군에 첫 참가하기로 확정,‘자위대 위상’과 ‘일본 군사대국화 우려’,‘보통국가화’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1일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폐막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어온 ‘자위대의 이라크 다국적군 참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전투임무가 아닌 인도 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자위대를 참가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다국적군은 무력행사를 주임무로 하는 만큼 자위대가 다국적군에 참가할 경우 전쟁에 휘말려들 소지가 매우 커,해외에서의 무력행사를 금지해온 일본 평화헌법 9조의 위반 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가진 회견에서 유엔 결의에 따라 향후 이라크 다국적군이 편성되는 것과 관련,“그 중심에 서서 일본으로서 가능한 인도 재건지원에 나서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면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그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위대의 다국적군 참가는 사상 최초로 사실상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일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고이즈미 정부는 전투에 휘말릴 공산이 매우 크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서 인도지원을 했듯이,그 연장선상에서 자위대가 인도 및 재건지원만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헌법위반 논란과 관련,아키야마 오사무 내각법제국 장관은 10일 국회에 출석,다국적군 사령관의 지휘권이 자위대의 인도활동에까지 미치는지 여부는 일본측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새로운 해석을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정부의 “다국적군 참가는 사령관의 지휘 아래 들어가 그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라는 위헌해석 입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위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8일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이라크 결의안에 무력행사를 수반하지 않는 인도·재건지원 활동을 다국적군 임무로 포함시키도록 주장,수용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자위대가 다국적군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도록 미국측과 협의,장치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국적군 참가의 편법성도 논란이 예상된다.일본정부는 자위대의 다국적군 참가는 이라크 사마와지역 인도활동의 연장인 만큼 정부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국회결의가 없는 자위대 파견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1991년 다국적군 결성 당시 주임무가 무력행사로 명기된 만큼 국회 결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사설] 공직 주식신탁제 빈틈 너무 많다

    행정자치부가 내년부터 고위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개정안을 어제 확정·발표했다.국회의원과 1급 이상 공무원 등 적용범위는 지난달 중순 입법예고한 내용과 같다.그러나 법시행 전 이미 당선된 선출직에 대해서는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부동산·채권·스톡옵션 등도 백지신탁 대상에 일단 포함시키지 않았다.아직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입법 절차가 남아있지만,당초 입법취지가 퇴색했다는 느낌이다. 입법예고 후 현역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에 대한 법적용 여부가 논란이 됐다.일반 공직자와 달리,이들 중에는 기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한 인사가 상당수 있다.출마 당시에는 제약이 없었는데,이제 와서 기업과 의원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은 소급입법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하지만 행자부가 예외없이 적용하겠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다가 열린우리당을 비롯,정치권의 반대에 부딪치자 슬그머니 후퇴한 과정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행자부는 부동산에 대해 뚜렷한 방침을 제시하지 못했다.이 또한 정치권 눈치보기라고 판단한다.주식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한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주식이 재산을 늘리는 수단이지만,한국에서는 부동산투기가 더 보편적인 재산증식 방법이다.부동산도 백지신탁제 대상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부동산백지신탁제를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면,과다 부동산 보유자가 관련 업무를 맡지 못하도록 하는 등 단계적 보완대책이 있어야 한다.채권·스톡옵션 등도 탈법 증식의 가능성이 없는지를 철저히 따지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주식백지신탁 하한액을 당초 1억원에서 5000만원 이하로 정하도록 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공직자가 보유주식의 명의를 편법으로 남에게 넘겼을 때 실사 및 처벌 조항은 미흡하다.이 부분은 입법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현 선출직은 직무와 재산증식이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자체 윤리규정을 만들어 엄격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 ‘가개통’ 단속… 이통업계 다시 긴장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에 ‘영업정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통신위원회는 3자 명의로 단말기를 개통해 놓고 나중에 가입자 명의를 바꾸는 ‘가개통’ 등 불·편법행위 단속에 들어갔고,신규 가입자 모집을 못하게 된 일선 대리점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하지만 이동통신 3사 사장단과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클린마케팅 선언’은 영업정지 일정상 무기 연기될 전망이다. 통신위는 8일 이동통신업체들의 불법 휴대전화 가개통에 대한 강력 단속에 착수했다.통신위가 지난 7일 이동통신업체들에 20∼40일간의 영업정지 발표 이후 첫 불법 마케팅 단속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가개통은 전기통신사업법상 불법이지만 영업정지 때 사업체들이 써 먹던 수법이다. 통신위 양동모 조사1과장은 “이번 단속은 지난 1월 번호이동성제도와 010통합번호제도 시행 이후 각 사업체에 가입한 500여만명의 인적사항을 넘겨받아 본인 여부를 전산자료를 통해 조회해 불법 행위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등 이통 3사와 이통 재판매 사업자인 KT는 통신위의 단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통신위가 가중처벌,형평성 등의 ‘잣대 논란’이 일자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어 사업체들의 긴장도는 더하다.KT 관계자는 “영업정지 가능성을 두고 최근에 현장점검을 해둔 상태이지만 지난 1월 가입자까지 점검대상이 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각 사의 대리점에서 가개통 등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많다.”며 우려했다. 통신위는 이와 함께 단말기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는 물론 사전가입 신청서를 받거나 예약 접수증을 교부하는 등의 불·편법행위도 단속하기로 했다. 영업정지로 신규가입자 모집을 못하는 대리점들은 수익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대리점들은 영업정지 기간에 본사의 마케팅 지원 전략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형편이다.하지만 각 사의 제재 시기와 순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SK텔레콤 대리점을 운영해온 이모(37)씨는 “막막하다.”면서 “2001년 5월에 영업정지 때는 시장이 활성화된 상태여서 타 회사 재판매 등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내수부진으로 월평균 신규 단말기 판매량이 최근 3분의1가량 줄어든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강남구 서초동에서 LG텔레콤 대리점을 운영중인 박모(37)씨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교체 마케팅에 주력하고 아르바이트 직원을 적극 활용해 타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부적절한 여당의원들의 安씨 탄원

    열린우리당 의원 75명이 지난 7일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안희정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국회의원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정대철,이상수,김운용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탄원은 있었다.하지만 의원출신도 아닌 안씨에 대한 여당의원들의 집단 탄원서 제출은 법 의식이나 시대상황,국민정서 등으로 미뤄 볼 때 낯뜨거운 행동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집권여당의 절반에 이르는 의원들의 탄원은 재판부에 대한 압력이나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의원들은 탄원서에 “본의 아니게 불법과 편법을 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선처를 호소했다.17대 국회는 과거의 불법과 편법을 추방하자는 국민적 합의하에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국회다.더욱이 탄원서 서명에 앞장선 386세대 국회의원들은 누구보다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부르짖던 의원들이다.그런데도 한솥밥을 먹던 자기편이라고 온정주의로 대처하는 것은 법에 대한 그릇된 사고임은 물론,공과 사도 구별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안씨가 8일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몰수 및 추징 13억 10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보면 결코 그 죄가 가볍지는 않다. 안씨는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다.안씨 등의 측근비리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탄핵의 사유로까지 번진 사안이다.정치개혁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더욱 자기반성과 엄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탄원서에 서명한 의원들은 말로만의 개혁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시론] 재보선 이후의 과제/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열린우리당의 참패,한나라당의 압승,그리고 민주당의 실지 회복.지난 5일 재·보선의 결과다.한나라당은 부산·경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포함,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역 19곳 중 13곳과 광역의원 38명 중 28명을 석권했다.민주당 또한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5곳의 선거지역 중 4곳에서 승리해 재기를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3곳과 광역의원 6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50여일 전 열린우리당의 과반 압승,한나라당의 선전 그리고 민주당의 몰락이었던 총선 결과와 정반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공천에 의견도 말하지 못했는데 심판은 내가 받으니 억울하다.”는 노 대통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여당과 정부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그동안 여권과 열린우리당은 개각을 대권주자 관리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저도 편법으로 처리하려 했다.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오만과 자만에 다름아니었다.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공개 문제에서 보듯 당의 개혁론과 정부의 현실론이 충돌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고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결과를 곱씹으며 새 출발해야 한다.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론과 당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과도기적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재·보선용이라는 의혹을 받던 김혁규 총리 지명계획을 철회해 야당과의 불필요한 마찰요소를 제거한 것도 바람직하다. 노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부패청산 그리고 정부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내각 개편에 있어 정치적 임명과 고려는 가능한 한 삼가야 할 것이다.일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내각을 짜야 한다.또한 노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대결적 자세를 탈피,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나름의 과제를 안게 됐다.무엇보다도 선거 승리가 유권자의 여당 견제심리와 여권의 자책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28.5%라는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탄핵이라는 단기적이고 돌발적이며 전국적인 쟁점이 결과를 좌우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한나라당은 작은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지만 큰 선거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과 이에 따른 보수성 강화 가능성은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한마디로 조직과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여권의 실수에 기대지 않으며 전국적 쟁점의 부각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그것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기 처분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재보선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사상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토요일 선거를 했음에도 별무효과였다.또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700억원에 이르렀다.참여도 높이고 효율성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사모펀드도 지주회사로 규제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PEF)가 10년 이상 특정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소유하거나 투자하면 지주회사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PEF는 10년 내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기 때문에 사실상 PEF는 지주회사 적용 예외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외국자본의 시장 잠식에 대비하고 건전한 국내 투자자본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사모펀드를 활성화하자는 입법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정상적인 사모펀드 활동이 아니라 편법 지배를 목적으로 한다면 지주회사로서 규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10년 정도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매각하고 활동을 정리한다.”면서 “사모펀드가 10년 이상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소유하면 계열사 지배를 목적으로 사모펀드를 악용한다는 의심이 드는 만큼 지주회사 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입법예고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에서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공정위는 그럴 경우의 편법지배를 지적하면서 수정을 요구했다.이에 따라 재경부와 공정위는 10년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 규제를 받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해大 ‘비리 종합대’

    ‘교비 428억원 횡령,직인 및 서류 위조,친인척의 경영 참여 및 교수 부당 임용,교직원 명의의 대출로 대학운영비 충당,모텔·신협 운영,그런데도 교수 월급은 겨우 100만원….’ 강원도 동해시 동해대학교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종합 감사에서 확인된 대표적인 비리 및 편법 운영의 사례들이다.심지어 99년 동해대는 동해전문대에서 4년제 대학으로 개편할 때 출연해야 할 120억원 가운데 110억원을 단기 사채로 끌어다 댄 데다 허위 예금잔액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설립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설립인가 자체가 잘못된 셈이다. 교육부는 31일 종합감사 결과 발표에서 “대학의 운영이 엉망이라 해도 이 정도일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때문에 익명 보장의 원칙을 깨고 대학의 실명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대학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부정과 비리가 총망라된 ‘비리 백화점’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는 게 교육부 감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날 동해대(학교법인 광희학원) 임원에 대한 취임승인을 취소,관선(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했다.동해대측에 불법 사용한 교비 428억원도 7월19일까지 회수토록 했다. 특히 부실한 학교운영 속에서도 단기사채로 수익용 기본재산을 대체,설립인가를 받고 48%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강원도 평창읍 약수리의 광희특수전문대에 대한 설립계획인가를 취소했다.인가를 받아 한창 공사중인 대학에 대한 이같은 조치는 처음이다.전문대의 건축비도 동해대의 교비로 썼다. 감사에서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된 설립자인 홍희표 전 동해대 총장은 장학금과 연구비 지급,실험·실습 기자재 구입 등과 같이 서류를 허위로 작성,학교예산인 교비에서 204억 6300만원을 빼내 대출금을 갚거나 빌라를 사들이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전 총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등의 운영경비와 변호사비 등으로도 전용했다.대학법인 수익용 기본재산 취득비 및 같은 법인의 광희고 교지 매입비 등 법인이 부담해야 할 경비 103억 5400만원도 교비에서 불법 지출했다. 동해전문대에서 4년제 동해대로 바꾸면서 수익용 기본재산 중 110억원을 단기사채로 허위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재산보유 현황 조사 때마다 예금잔액증명서와 직인까지 위조,교육부의 눈을 속여왔다. 교육부측은 “1998∼2002년 신규임용한 전임교원 99명의 월 급여를 임의 또는 서면계약으로 100만원 정도 책정한 뒤 호봉을 계산에 지급한 것처럼 꾸며 9억 200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동해대측은 97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직원 130명의 명의로 법인측에서 운영하는 광희신협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모두 30억여원을 빌려 교직원 인건비나 조경공사비 등에 충당했다.이밖에 자격이 없는 전임교원을 임용 또는 재임용하는 동시에 객관적 평가자료 없이 일부 전임교원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사례도 적지 않았다. 교육부는 징계와 관련,홍 전 총장을 파면,홍모 사무처장 등 4명을 해임,홍모 총무과장을 징계,김모 현 총장 등 2명을 경징계토록 했다. 교육부 이종서 감사관은 “동해대의 설립 자체가 부당하지만 현재 시간이 오래 지났고 주민 및 교수들이 학교의 정상화를 희망하는 데다 학생들의 피해를 고려,임시이사체제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교육부는 임시이사체제에서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되면 폐교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배드뱅크 가입 길막혀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에 의해 편법적으로 이뤄진 대환대출이 일부 신용불량자에게는 배드뱅크 가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배드뱅크 가입 희망자 중 본인의 동의도 없이 금융기관이 임의로 기존 대출과 연체이자를 대환대출로 전환해 원금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배드뱅크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에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채권을 대환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채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대환대출 서류를 작성하거나 보증인의 동의만 받고 편법적으로 처리함에 따라 연체 원금 5000만원 미만으로 규정된 배드뱅크 가입 자격을 초과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 대환대출이 이뤄져 정상 채권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실질적으로는 6개월 이상 연체가 일어났는 데도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아 배드뱅크 가입 대상에서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드뱅크에 구제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5000만원 미만의 원금이 6개월 이상 연체된 경우로 제한돼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편법적인 대환대출로 인해 배드뱅크 가입 길이 막히는 경우는 돌려막기 채무자 중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들은 대부분 최초의 부채 원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다 금융기관들도 본인의 동의 등 적법한 절차에 따른 대환대출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처럼 억울한 사례를 해소하려면 금융기관에서 편법 대환대출이 이뤄진 사례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배드뱅크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넓혀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드뱅크 전담 취급 기관인 한마음금융㈜은 이와 관련,“금융기관에서 채무자의 동의 절차 없이 편법적으로 이뤄진 대환대출은 원인 무효에 해당하기 때문에 연체이자를 뺀 최초 원금을 기준으로 배드뱅크 가입 자격을 부여해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본인 동의 아래 대환대출이 이뤄졌다면 구제되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LG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대환대출은 지난해 말 현재 16조 840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의 11조 4556억원보다 40.4%(4조 6284억원)나 늘어났고 올 3월 말에는 지난해 말보다 소폭 감소한 14조 503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1∼2003년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8231억원이 낭비·횡령·부당집행돼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금 수천억원을 편법으로 자사의 이득으로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사원이 조만간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별도의 집중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10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자산관리공사,한국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공적자금 관리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감은 1998∼2001년 투입된 공적자금을 대상으로 2001년 3월 실시한 특감에 이어 두 번째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정부는 공적자금 164조원 가운데 37조 5000억원은 회수했으나 8231억원은 낭비와 횡령,부당 집행으로 인해 돌려받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방만한 집행으로 2529억원이 부당집행되는 등 모두 77건의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됐다. 사례별로는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편법으로 매입·매각하면서 생긴 3558억원을 자사의 이득으로 챙겼으며 ▲부실채권 저가매각 등 관리소홀로 인한 회수액 감소 3300억원 ▲자산·부채실사 불철저로 공적자금 과다지원 92억원 ▲공적자금 횡령 8억원 ▲금융부실책임자 은닉재산 미파악 1273억원 등이다. 감사원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시정 5건(408억원) ▲문책 1건(3명) ▲주의·통보 47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또 408억원(5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으며 8204만원(2건)은 배상하도록 판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01년 1차 공적자금 특감 당시보다 위법·부당행위는 줄었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사들이 임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도덕적 해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는 하반기쯤 조직 전반에 걸쳐 다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강혜승기자 hyun68@seoul.co.kr˝
  •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1∼2003년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8231억원이 낭비·횡령·부당집행돼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금 수천억원을 편법으로 자사의 이득으로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사원이 조만간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별도의 집중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10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자산관리공사,한국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공적자금 관리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감은 1998∼2001년 투입된 공적자금을 대상으로 2001년 3월 실시한 특감에 이어 두 번째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정부는 공적자금 164조원 가운데 37조 5000억원은 회수했으나 8231억원은 낭비와 횡령,부당 집행으로 인해 돌려받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방만한 집행으로 2529억원이 부당집행되는 등 모두 77건의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됐다. 사례별로는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편법으로 매입·매각하면서 생긴 3558억원을 자사의 이득으로 챙겼으며 ▲부실채권 저가매각 등 관리소홀로 인한 회수액 감소 3300억원 ▲자산·부채실사 불철저로 공적자금 과다지원 92억원 ▲공적자금 횡령 8억원 ▲금융부실책임자 은닉재산 미파악 1273억원 등이다. 감사원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시정 5건(408억원) ▲문책 1건(3명) ▲주의·통보 47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또 408억원(5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으며 8204만원(2건)은 배상하도록 판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01년 1차 공적자금 특감 당시보다 위법·부당행위는 줄었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사들이 임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도덕적 해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는 하반기쯤 조직 전반에 걸쳐 다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강혜승기자 hyun68@seoul.co.kr
  • 평균화지역 先지원고교 5개까지 확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방송(EBS) 수능교재뿐만 아니라 강사의 ‘강의 내용’에서도 출제된다.강의를 듣지 않고 교재내용만 요약하는 학원들의 ‘편법’을 막기 위해서다. 고교 평준화의 보완을 위해 선지원·후추첨제의 시행을 확대,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크게 보장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 시행 100일을 맞은 26일 “수능강의와 수준별 보충학습 및 특기·적성교육 활성화 등 단기대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 뒤 중·장기 과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EBS 수능강의와 수능시험의 연계 방침을 거듭 강조한 뒤 학생들이 수능 강의를 직접 시청하도록 모의고사와 수능시험에 EBS 수능교재뿐만 아니라 강사의 ‘강의 내용’에서도 출제하는 방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평준화의 보완과 관련,현재 12개 시·도에서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선지원·후추첨제를 확대,학교별 선지원 배정 정원을 현행 40∼60%에서 이르면 2006년부터 60∼80%까지 늘리는 데다 선지원 학교도 최대 5개교로 확대하기로 했다.1차 지원에서 탈락하면 강제 배정하던 방식을 바꿔 2∼3차례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후추첨 때도 무작위 추첨보다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근거리 추첨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현재 부산과 광주·충북 등은 학생 희망에 따라 입학할 수 있는 정원을 최고 80%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은 공동학군제(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4㎞ 이내의 29개교)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학교별로 예·체능,과학,외국어 등 특정 교과에 비중을 둔 ‘집중이수과정’의 설치를 적극 권장,학생들이 적성과 능력에 따라 학교를 골라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경기도의 34개교는 집중이수과정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선지원·후추첨제가 일반화돼 학생들이 선호 학교로 몰리면 해당 학교에서 가까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먼 거리 학교로 밀려나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제는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들어 올해 말까지 평가 방안과 모델을 확정,내년부터 시범 운영한 뒤 8월 말까지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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