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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 편법거래 ‘주의보’

    빠르면 내년 6월에 분양될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가 관심을 끌면서 청약통장 불법거래와 이주자용 딱지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지역 무주택 우선 통장은 25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된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같은 통장 거래 등은 불법이다. 통장을 매입, 당첨돼도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따라서 이 기간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통장거래나 편법을 통한 용지 확보는 가급적 피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어떤 편법이 성행하나 판교 아파트 청약이 가능한 무주택 지역우선 청약자들의 통장이 공증을 통해 주로 거래된다. 전용면적 25.7평짜리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200만원짜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가격은 대략 2500만원 정도다. 성남시 구 도심 거주자들이 친분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거래를 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일부 무허가 중개업자가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통장거래를 유도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자용 토지매입권인 일명 ‘딱지’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딱지 한 장이면 6∼8평을 매입할 수 있다. 거래가는 3600만∼5000만원선이다. 보통 한 사람이 2∼10장 단위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 이주자용 택지를 모 단체에 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위조문서가 발견돼 토지공사가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해 보는 경우도 많다 정부가 최근 원가연동제(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경우 분양계약을 맺은 뒤 최장 5년 동안 전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규제책을 내놓고, 통장 불법거래 단속에 나서자 최근 통장 거래가 중단되고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200만원짜리 통장이 4000만원까지 했으나 지금은 2500여만원에도 거래는 뜸하다. 또 7평을 매입할 수 있는 이주자용 택지도 한때 5000만원까지 갔으나 지금은 4000만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딱지 두 장을 한 장에 4500여만원에 매입한 용인시에 사는 김모(47)씨는 원가에 이를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통장의 경우 당첨되면 별도의 프리미엄(차익의 30%)을 요구하는 등 위험도 크고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다.”면서 “과거의 예에서 보면 전매가 금지된 5년 동안 양측간에 분쟁이 빚어져 결국 전매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언론관계법은 이른바 4대 입법 중 어느 법안 못지 않게 여야가 합의하기 힘든 법안이다. 그 바탕에는 여야의 ‘언론 철학’의 괴리가 숨어 있다. 즉, 공공성에 비중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높이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과도한 책임 요구가 언론 통제라는 역기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자율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의 편차다. 언론관계법에 정통한 열린우리당 정청래,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간 교차 질문·답변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짚어보았다. Q 정병국의원→ A 정청래의원 열린우리당의 언론관계법안을 보면 5공 시절 한국 언론을 탄압한 언론기본법과 유사한 조항이 많은데. -콘텍스트를 읽지 못한 지적이다.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신문산업을 지원하고 불법·편법적인 시장 질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기본법의 조항 일부가 같다고 마치 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을 위한 ‘언론기본법’을 원용했다는 듯이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열린우리당 안은 1개 신문사 30%·3개사 60% 이상이 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미 공정거래법상에 독과점 규정들(1개 기업 50%,3개 기업 75%)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만 과도하게 적용한 이유는. -이런 질문 자체가 색안경을 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문이 소주나 아이스크림 등과는 다른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헌이 아님은 다음의 헌법 조항과 헌법재판소 판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헌법 제21조 3항) (2)‘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제23조 2항) (3)‘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장을 할 수 있다.(제119조 2항) (4)‘소정의 질서 유지나 공공복리에 필요하다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그 대상이 언론사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헌법재판소 1992년 6월 26일 판결) ‘방송편성위원회 설치 강제와 시청자권리의 강조’는 위헌적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는데. -방송은 신문보다 공적인 성격이 더 강한 매체다. 시청자를 대표하는 시청자위원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해 방송의 공적서비스를 보다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필요하다. 민영방송사의 소유지분 변경 등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정치적 보복 의지를 담은 것 아닌지. -SBS의 재허가 문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언급되어야 할 문제다. 국민의 자산인 방송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방송사업자가 국민을 상대로 한 사회 환원 약속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또한 방송위원회에 통보도 없이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물어야 할 사안이다. 방송의 사적 소유와 세습화는 있을 수 없으며, 현행 방송법의 미비를 보완하려는 내용에 불과하다. 신문의 보도·논평·편집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여론 형성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한나라당 언론관은 ‘언론기업의 발행의 자유’, 즉 언론의 ‘소극적 자유’에 머물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언론이 사회적 공론과 여론 형성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범위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자유’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 여당 법안은 법적 의무와 윤리적 의무를 혼동하여 언론인들의 직업윤리 사항을 ‘신문의 사회적 책임’과 ‘보도·논평에 대한 공정성 의무’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언론 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언론이 가진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정리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Q 정청래의원→ A 정병국의원 한나라당 신문법안은 지나치게 발행인·사주의 자유를 강조한 게 아닌가. -법안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분석한 편향된 시각일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부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당 안은 헌법에서 보장한 언론자유의 정신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신문·방송 겸영 조항을 신설했는데, 불공정거래 관행과 여론독과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기상조 아닌가. -연 매출액이나 시청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지상파 방송3사의 독과점문제는 외면하고 신문만 비판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다. 미디어기업을 육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언론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사주·경영진, 광고주를 꼽았다. 많은 신문사에서 편집규약을 두고 있지만 사문화된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 법안의 ‘편집규약’ 내용이 실효성을 갖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처럼 편집규약 제정과 편집위원회의 구성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 대신 한나라당 안은 노사 협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1979년 ‘국가가 언론의 내적 자유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신문의 경향을 결정·실현할 발행인의 자유를 간섭할 수 없다.’고 판결하여 편집권 독립 문제에 법이 간섭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한 사례를 모르는가. 오스트리아는 편집규약의 체결을 자율적인 권장 규정으로 하고 있고,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법 13조 독자의 권익보호 조항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의 편파·왜곡·허위·과장보도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신문이 독자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기사가 독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서 독자권익위원회가 편집규약 및 편집·제작된 기사에 대한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고 신문사에 자료 제출과 관계자 출석·답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처럼 편집책임자 임면과 편집방향 등에 관한 사항을 담은 편집규약에 대한 의견제시까지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 간섭을 허용한 것이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법안은 신문산업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민주노동당·언론단체 청원안은 ‘유통공사의 설립’, 열린우리당 안은 ‘유통법인의 지원’을 제시했는데, 한나라당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방송에 비교해 신문시장은 점점 축소·약화되고 있어서 신문 산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당안은 지나치게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권력의 비판자인 신문사의 생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나서서 신문시장을 인위적으로 관할해 관치언론의 가능성이 높은 열린우리당 안 대신에 한나라당 안은 자율적 유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불법파견 해소부터

    지난여름 노무현 대통령은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노동전문가 등을 불러 올해 노사관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비정규직문제 해법과 관련한 자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를 건의했다고 한다. 정규직은 오른쪽 바퀴를, 비정규직은 왼쪽 바퀴를 조립하고 있음에도 근무복과 사무실, 이용식당뿐 아니라 임금과 기타 후생복지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을 하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라는 게 이들의 실태조사 요구이유였다. 노동부의 최근 조사결과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8000여명의 사내 하청인력이 모두 불법파견 형태로 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무늬는 파견이지만 실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었다는 것이다. 경총은 현대차 노사간에 합의된 사항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비정규직이 임금은 정규직의 61% 수준에 불과하고 4대 보험에서도 소외되는 등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사용주는 물론, 정규직 노조도 이러한 차별을 묵인, 방조해왔다. 비정규직 차별로 챙긴 몫으로 사용주와 정규직의 배를 불렸다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파견직종 확대 등을 담은 비정규직보호법 정부안에 대해 ‘불법파견 양산법’이라며 노동계가 반발하는 이유도 기업의 편법 남발과 당국의 방조 등 불신에 기인하고 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면 먼저 현대자동차와 같은 편법, 불법부터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맞게 법안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비정규직을 법망밖에 방치하는 것은 정부와 노동계의 파렴치한 직무유기다.
  • 부처 편법증원 맘대로 못한다

    부처 편법증원 맘대로 못한다

    앞으로 중앙 부처가 편법으로 인원을 늘리는 것이 엄격히 제한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편법 인력증원 수단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수시직제정원조정’ 방식에 대수술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8일 “수시직제에 따른 증원은 당해 연도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검토하되, 기구·인력은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그러나 전년도에 행정수요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행정환경변화에 대한 정부기관의 탄력적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 허용키로 했다. ●증원 40% 수시직제로 충당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각 부처 기구·인력운영 개선방안’을 마련, 최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그동안 각 부처 기구와 정원의 조정은 각 부처가 다음 연도의 기구개편안 및 소요인력을 산정해 행자부에 제출해 다음 연도 예산에 반영하는 ‘소요정원제도’와 긴급하게 기구·정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부처의 기존 예산에서 충당하거나 예외적으로 예비비를 사용하는 ‘수시직제’ 방식을 택해왔다. 원칙적으로 소요정원방식을 택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각 부처가 수시직제 형식으로 인력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01년에는 증원 가운데 수시직제를 이용한 것은 2.1%(49명)에 불과했으나 그 이후 점차 늘어 2002년에는 8.4%(1201명),2003년 17%(2906명)에 이어 올들어서는 10월말 현재 39.4%(4031명) 등으로 크게 증가해왔다. 정부는 올해 수시직제 비중이 높은 것은 정부 부문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경찰·집배원·특허 등 대민서비스 분야의 인력증원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수시직제로 증원한 4031명 가운데 3068명이 일자리 창출 때문에 예정에 없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시직제 비중이 지나치게 많고 예산전용이라는 지적을 국회로부터 받았다. ●수시직제 개정의 원칙은? 행자부는 수시직제의 비중이 커질수록 인력 증원이 중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임시적·대증적 요법으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시직제 개정은 우선 법률의 제·개정으로 기구나 인력의 확대가 불가피할 때에 허용키로 했다. 또 정부조직법 개정 등 조직개편이나 기관간 기능조정으로 증원이 수반될 때, 국가 주요현안과 핵심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불가피할 때에만 허용키로 했다. 행자부는 그러나 수시직제를 허용할 때에도 기구설치에 따른 최소한의 인원만 증원을 허용하고, 실무인력은 다음 연도 소요정원에 반영토록 했다. 수시직제에 따른 예산도 해당부처 인건비 또는 인건비성 경비로 자체 충당토록 해 예비비를 통한 인건비 지출은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현재 18개 부처에서 4055명에 대해 수시직제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행자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대규모 증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美, 北인권특사에 강경파…한·미 갈등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특사로 강성 인물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한·미관계에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한인권특사 인선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대 북한 인식을 공유하는 인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원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인권특사는 댄 포스 주 유엔대사 정도의 중량급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의 후보로는 저명한 학자와 외교정책에 관여했던 로펌(법률회사) 변호사 등 몇명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인권법안을 기초한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 등 일부 대북 강경론자는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을 적임자로 추천해 왔다. 에버스타트는 최근 한국 정부와 북한 정권에 대해 강성 발언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는 인물이어서 부시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에버스타트는 이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미관계를 고려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인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법대학장도 추천됐다. 백악관은 그러나 “모든 조건이 완벽하지만 민주당원인 그의 대북 인식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또 지난 10월말 북한인권법안이 발효된 뒤 현직 대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국무부도 아예 인선과정에서 참여를 배제했다. 외교위 관계자는 “국무부 관리들의 대북 인식도 부시 대통령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인권특사의 인선 작업은 백악관과 상원 외교위의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의회가 가장 큰 현안인 정보기관개편법안을 통과시키면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인권특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선수협 결정 유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용병 확대나 FA선수등급제 등이 현실화되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이사회 다음날 선수 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이사회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에서 미리 언론에 발표한 것이다. 보통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해 취하는 행동을 세가지로 평가한다. 목적은 정당한가, 목적을 위한 수단 또한 정당한가, 수단이 효과가 있는가이다. 선수협의 이번 발표는 세 가지가 모두 부적절하다. 삼성이 거액을 들여 심정수와 박진만을 스카우트한 것에 대해서는 시시비비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구단은 거액을 투자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마땅한 선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넓은 시장에서 구해야 한다. 선수협이 등급제를 반대하는 것은 구단이 자유 경쟁 상태에서 선수의 몸값이 결정되어야 하며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필자도 동의한다. 등급제를 만들어도 편법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만 선수를 구하라는 것 역시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요소가 아닌가. 국내에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면 구태여 구단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선수협은 이번 발표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들일 돈으로 국내 저변 확대에 투자하라고 했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하는가. 구단은 돈이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구단들은 기형적인 구조다. 야구를 통한 수입은 전체 예산에 비하면 쥐꼬리에 불과하며 매번 그룹에서 돈을 타다 쓴다. 삼성전자의 주주라면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의 돈을 투자하는데 선뜻 동의할까. 구단의 운영비야 홍보 효과를 위해 쓴다는 말로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다. 그나마도 불경기에는 쉽지 않다.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몸값은 반드시 경쟁을 통해 올려야 하고, 구매자에게 다른 대안을 구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이런 목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발상은 목적이 타당하더라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다. 시상식에는 시상금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일정 부분 방송에 지원되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시상식에 거액을 들이는 이유는 비시즌 기간에도 야구에 대한 화제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누구에게 더 큰 피해가 갈까. 피해자는 1차로 선수들이고 2차로는 구단 관계자들이다. 더 큰 피해는 야구팬들이 본다. 우리 구단은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다. 끝으로 실효성은 있을까.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면 나왔지 선수협의 발표에 겁을 먹고 구단 사장들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결정을 바꾸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지 않고 실효성도 없는 발표를 왜 했을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국 교육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초·중등 과정을 결산하는 수능시험이 부정투성이였다니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지적 호기심에 불타 한창 학업에 몰입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 부정을 모의했다고 한다.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휴대전화에 컴퓨터 그리고 대리시험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올해만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 교육은 최악의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젠 한국 교육의 복원을 시작해야 한다.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교육 ‘권력’은 해체돼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부정이 터지자 기껏 전파탐지봉을 들먹거리고 있다.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적발해 내겠다는 것이다. 그래 전파탐지봉으로 휴대전화 부정은 봉쇄했다고 하자. 그럼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도 괜찮다는 학생들의 그 ‘어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능 부정의 요체는 한국 교육이 다음 세대들에게 정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전한 사회의식조차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부 장·차관은 물론 교육정책을 주물러온 국장 이상 간부는 자진해서 물러나라. 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리만 연연하는 탐욕이 바로 한국 교육 복원의 걸림돌이다. 전국의 40만 교사들도 뼈가 저리도록 반성해야 한다. 세상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홀대했다고 하자. 학생들이 존경은 커녕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때로는 사법기관에 전화를 걸어 난처하게 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의 교육을 자임한 교사들이 아닌가. 어쩌다 학생들을 이 지경으로 키웠단 말인가. 행여 학생들과 마찰이 부담스러워 교사의 길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혹시 교사로서 첫 출발하던 초심을 잊고 기계적 직장인으로 타락한 것은 아닌가.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이렇듯 난무했건만 어찌 교사들의 반성은 없는가.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교사다움을 잃은 그들을 걸러내는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대학의 사회적 사명을 잊은 채, 손 쉬운대로 성적 우수한 학생을 유인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총동원했던 행태를 이제는 집어 치워야 한다. 성적 지상주의를 알게 모르게 부채질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일그러지게 한 그 교육적 책임을 통감하라는 얘기다. 보통 교육이 멍들면 대학도 흐물거리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사회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학 본분을 외면하고 타성에 젖은 교육풍토에 안주한 게으름을 이번에 말끔히 털어 내야 한다.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있다. 한해 졸업생이 500명 남짓한 작은 대학이다. 생긴 지도 얼마 안 된다. 그런 대학이 200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취업률 100%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결코 우연일 리 없다. 해마다 커리큘럼을 점검하고 세상에 필요한 과목으로 교체했다. 기계공학과는 지난해 46개 과목 가운데 14개를 갈아 치우거나 보강했다. 방학이면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보냈고 현장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었다. 강의실 교육을 산업현장에서 살아서 피가 흐르는 교육으로 되돌렸다. 대학들이 배워야 할 귀감이다. 지금의 교육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극한 상황을 뒤틀린 교육을 바로잡는 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수능 파동을 전파탐지봉이나 들고 땜질하려 해서는 안 된다. 사설 학원에 넘겨준 학교의 학습권을 되찾아와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선생님으로 섬기고 본받도록 해야 한다. 누구누구를 이겼다는 상대적 성취감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절대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작금의 수능 파동이 일그러진 교육에 안주하려는 그들에겐 위기일 테지만 교육을 혁신하려는 우리들에겐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與 당의장후보 “선거 못할판”

    내년 3월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겉으로는 계파간 세력판도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 예상자들은 거액의 기탁금 마련 때문에 남모를 고민에 싸여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른바 ‘오세훈 법’으로 불리는 새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에 대한 불만이 배어 있는 셈이다. 고민은 올 3월부터 정치자금법이 ‘빡빡하게’ 바뀐 데서 비롯된다. 집회 형태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온라인 송금을 통한 소액 후원만 허용됨에 따라, 대다수 후보 예상자들은 저마다 “기탁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A후보 예상자측은 “아직 대가없는 기부 문화가 일천해서 그런지 후원금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그나마 젊은 의원들은 몰라도 당 의장에 출마할 중진급의 경우 온라인 모금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1월 열린우리당의 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기탁금만 1인당 7500만원씩을 냈다. 내년 3월에도 기탁금 규모가 이 정도로 정해질 경우, 웬만한 후보들은 자칫하면 사재를 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돈다. 또 재주가 ‘걸출한’ 의원이 연간 모금 한도(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은다 하더라도, 그 돈으로는 기탁금 내고, 선거운동 비용 하고, 평소 의정활동 비용으로 쓰기도 넉넉하지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가면 경선 자금을 옛날처럼 편법 조달하고픈 유혹을 받는 후보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삼성, 비난받아야 하나

    프로야구 삼성이 올 FA시장의 핵심인 심정수와 박진만 등 두 명을 9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해 싹쓸이한 데 대해 언론과 네티즌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삼성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전력을 갖추게 돼 야구가 재미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작년 롯데가 정수근 이상목과 계약했을 때에 견줘 반응이 사뭇 다르다.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삼성은 비난을 받아야 할까. 롯데는 호세가 떠난 뒤 계속 꼴찌에 머문 구단이라 전력 보강 측면에서 면죄부(?)를 받았지만 삼성은 전력이 우승권에 있는데도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것이 여론이 뭇매를 가하는 이유다. 물론 스포츠에선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독주하면 재미가 없어진다. 여타 산업에서 시장을 독점하면 해당 기업은 엄청난 이윤을 보장받지만 스포츠에선 다르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수 구성만 보고 우승팀을 점칠 수 있다면 그 스포츠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실제로 시즌을 마치고 결과가 예상과 똑같다면 그 정도는 심각해진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자 각 종목 리그들은 팀간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갖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 팀의 선수 숫자를 제한하고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위로 신인 드래프트 순서를 정하는가 하면, 방송 중계권을 공동으로 계약해 분배하는 것들이 그런 장치들이다. 개인의 직업 선택이나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유 시장 경제에 어긋나는 조치들이라 일반 산업이라면 독점금지법에 저촉되는 규정들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에서는 ‘관습법’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삼성의 계약을 비난하는 것은 이런 장치들의 근간을 무색케 하고, 야구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벌써 FA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FA제도는 부자 구단이 선수를 싹쓸이해 버리는 결점이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FA제도를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팀간 전력 균형에 보탬이 됐다고 스포츠 경제학자들은 주장한다. 팀 성적이 총 연봉과 관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연봉 팀과 최저연봉 팀의 차이가 5대1을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계학적으로는 연봉과 성적이 매년 들어맞지는 않는다. 상관관계가 가장 심했다는 1998년 시즌의 경우도 연봉이 승률의 변화에 영향을 끼친 비중은 55.4%였다. 팀간 총 연봉 차이가 2대1인 한국의 경우를 가늠케 하는 수치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이번 계약에 대해 다른 팀 팬들의 입장에서 칭찬할 수야 없겠지만 부러워해야 할 사건이지 비난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더구나 연봉 제한이나 선수 등급제는 편법을 조장할 따름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올해 수능시험에서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간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은 ‘인생역전’을 부추기는 한탕주의 사회가 빚어낸 예고된 파국이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커닝을 배우는 아이들. 이는 ‘반칙’과 ‘편법’이 판치고 커닝을 무용담으로 여기는 사회와 ‘시험 지상주의’가 결합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 파고든 ‘도덕불감증’의 실태를 진단하고 수능시험 제도의 대안을 모색한다. 초·중학교에서 커닝은 우정을 확인하는 빗나간 방편이다.‘나만 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장난삼아 커닝에 가담한다. 분당 A초등학교 6학년 최모(11)군은 “커닝을 거부하면 건방지다는 손가락질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다.”면서 “친구가 되려면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서울 B초등학교 2학년 윤모(9)양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한자검정시험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커닝을 한다.”고 말했다. ●커닝 같이 안 하면 왕따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이 시험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학부모는 “일부 교사는 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기 반 감독 때 학생들에게 답을 넌지시 가르쳐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최근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들(7)이 커닝 쪽지를 챙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김씨는 “선생님이 ‘점수가 나쁘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씁쓸했다.”고 전했다. 내신 경쟁이 불붙는 고교 교실은 불신과 상실감에 따른 반목의 불씨다. 은평구 C여고 3학년 김모(18)양은 “커닝한 친구가 서울의 한 대학에 수시로 합격했을 때 뒷말이 많았다.”면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커닝하고 대학까지 가면 화가 나고 상실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법도 다양하다. 손목시계를 이용한 ‘초치기’와 ‘발치기’,‘펜들기’도 많이 쓰인다. 강남의 D고 유모(16)군은 “‘쪽지돌리기’와 청·녹·적 3가지 색깔의 펜으로 답을 전달하는 ‘펜들기’가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유학생은 ‘커닝 블랙리스트’ 한국 학생들은 외국에서도 요주의 대상이다. 커닝이 적발돼 낙제하는 사례 가운데 한국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뉴질랜드 조기유학생인 최모(17)군은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50명 중 10여명은 커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예비 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 50여명이 윤리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 충격을 줬다. 집단 커닝을 한 서울대생들이 발각돼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커닝은 ‘투명(OHP)필름’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책상과 같은 색깔이어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가 ‘대리수강’ 경매부터 석사논문 대리집필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대리행위’는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출석, 리포트 제출, 졸업 논문마저 돈만 주면 얼마든지 대행이 가능하다. 서울지역 대학 교정에서는 ‘5000원에 대리 출석을 해준다.’는 광고지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건당 5000원에서 1만원이면 채플수업과 강의 등을 대리수강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 Y대 대학원생 윤모(27)씨는 “지정좌석제에서는 한 학기 20만원이면 대리수강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면서 “때로는 서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고 한 학기 출석에 리포트까지 패키지로 묶어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사·석사 논문을 대행하는 ‘기업형 사이트’까지 등장, 대학 학사가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년 ‘무감독 고사’ 전통 무너진 영동일고 “지금은 순진하게 아이들을 믿을 수 있는 세대도 상황도 아니다.”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는 대규모 커닝이 적발되면서 20년 ‘무감독 고사’의 전통이 끝내 깨졌다. 지난해 교내 시험에서 학생 10여명이 공모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 영동일고는 설립 후 이사장의 제안으로 기말·중간고사에서 감독교사 없이 자율시험을 치렀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정행위는 학생들의 ‘양심 설문조사’로 관리했다.‘무감독 고사’는 신뢰감 형성은 물론 학교의 자부심을 키우는 전통이 됐지만 결국 입시경쟁 속에서 무너졌다. 유영규 유지혜 이효연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사회복지시설 족벌운영 안될말/남예영

    일부 사회복지시설이 족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운영비 대부분을 국고나 지방비에 의존하면서도 별 제재도 받지 않은 채 친인척을 과도하게 채용하고 무자격자에게 직무를 수행케 하면서 급여를 지급하는 등 편법을 일삼고 있다. 한 부랑아 시설은 이사장의 동생과 원장의 처남, 부인 등 친인척이 종사자 19명 가운데 8명을 차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요양원도 친인척은 20% 범위내로 제한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23명 가운데 6명을 이사장 친인척으로 채용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자격을 상실했는데도 원장직을 맡겨 급여를 지급했다고 한다. 운영비의 90%이상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으면서 친인척들에게 막대한 인건비를 지급하는 기형적 운영은 바로잡아야 한다. 사회복지시설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막대한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예산이 당초 목적에 맞게 쓰이는지, 수용자들의 복지·인권은 침해되고 있지 않은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남예영
  • [사회플러스] “이재용씨 세금443억 정당” 판결

    국세청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36)씨 등에게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인수건과 관련해 443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비상장 주식을 편법으로 저평가해 증여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25일 재용씨와 삼성그룹 임원 등 6명이 용산세무서와 송파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는 주식 가격과 원래 구입한 가격의 차이만큼을 증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발행된 시기에 삼성SDS 주식의 장외거래 가격이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5만 3000∼6만원으로 안정돼 있고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를 ‘시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날도 추운데 옷이라도 하나 더 걸치고 나가시지, 우리 아버지 그 추운 길을 어떻게 혼자 보내나….”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권선동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꼬박 30년 세월을 철도에 바친 철도청 수원관리사무소 권진원(51) 선임관리장의 시신이 차가운 나무관에 뉘어졌다. 권 관리장이 변을 당한 것은 전날인 16일 오전 6시 36분쯤이었다. 근무지인 수원 팔달구 화서2동 국철 경부선 성대역∼화서역 구간 500m 지점에서 제표(속도제한표시) 제거 작업을 하던 권 관리장을 서울발 광주행 1451호 무궁화호 열차가 덮쳤다. 해도 뜨지 않은 시각, 급하게 꺾이는 곡선 철로에 시야를 가리는 방음벽까지 있는 구간이었지만 열차가 다가올 때 곁에서 도와줄 동료는 한 명도 없었다. 매일 5∼6시간씩 야간 작업을 강행한 지 이레째 되는 날이었다. 위험한 근무환경 때문에 철도 공무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과로로 사망하는 철도원은 매년 수십명에 이른다. 철도원들의 목숨을 지켜줄 안전 대책과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사위·며느리 볼날 기다렸건만… 숨진 권 관리장은 지난 74년 정선 보선사무소에서 시작해 줄곧 철도청에 몸 담아온 1남4녀의 아버지였다. 지인들은 철도 관련 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기면 퇴근을 했다가도 다시 뛰어가는 그를 ‘성실한 철도원’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조정으로 업무부담이 커진 뒤부터는 부쩍 입술이 부르트고 눈에 핏발이 선 모습으로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딸들에게는 애교섞인 농담을 던지고, 마흔이 넘은 부인을 애칭으로 부르는 ‘장난꾸러기 아빠’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는 박봉으로 다섯 자녀를 모두 대학 공부시키고, 사위와 며느리 볼 날만 기다리던 권씨를 ‘하늘행 열차’에 실어 보내고 말았다.“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버지들의 몸이 산산조각나도록 내버려 두렵니까.”권씨의 장녀(28)는 “옆에 동료 한 사람만 있었더라도 아버지가 이렇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인력 절반 줄고 고속철 개통후 더 심해 권 관리장의 사망으로 업무 중 숨진 철도 공무원은 올해 들어서만 9명으로 늘어났다. 동료들은 며칠씩 계속되는 야간근무와 미흡한 안전장치가 사고를 불렀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7월 10일에는 천안 아산역 구내에서 선로의 면 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하던 이모(62)씨가 고속철에 치여 숨졌다. 엿새 뒤에는 경부선 상행선 구미∼약목 구간에서 철도침목 교환작업을 하던 백모(48)씨가 높이 4.2m 아래 지하도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원의 절반만이 일하고 있었다. 권 관리장과 같은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홍모(42)씨는 “업무 부담은 그대로인데 지난 96년 구조조정이 시작된 뒤 12명이었던 한 팀이 6명까지 줄었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계약직을 채용하고 있지만 전문기술이 필요하고 위험한 철로 업무를 맡기지 못한다.”고 했다. ●“인력의 16.6% 증원 필요”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경제연구소 등에 의뢰한 ‘노사공동경영진단’에서 2003년 4월 기준으로 전국 시설관리반의 적정 인원은 3044명으로 나왔다. 당시 인원 2610명의 16.6%인 434명를 증원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청은 인력을 새로 충원하기보다는 두 반을 한 반으로 통합하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대책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겠다고 했지만 8년이 지나도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수원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대리시험이 더 큰 문제”

    “사건이 터지니까 대책을 마련한다지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예방에 나서야 했던 것 아닙니까.”“해마다 수능은 휴대전화 부정보다 대리시험이 더 큰 문제인데도 교육부 종합대책에는 이번에도 빠졌네요.” 광주지역 학생 100여명이 연루된 수능시험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알려지자 교육인적자원부·광주시교육청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분개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수험생이라는 아이디 ‘bjhefbwek’는 “교육관련 공직자의 안이한 행동으로 올해 수능의 반은 실패했다.”고 질책했다.‘장민희’도 “부정행위자들을 방관한 교육부에도 엄연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가담자의 내년도 수능 응시를 허용한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renare’는 “규정이 ‘부정행위를 하면 몇년 동안 수능 응시자격 박탈’ 아니냐.”면서 “내년에 또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감독관에 대한 질책도 잇따랐다.‘박연자’는 “부정행위 하는 동안 감독관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철저히 조사해서 꼭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부정행위 자체가 아니라 우리 교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전반적인 의식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이은경학생’은 “수능날 하루가 인생의 반 이상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누구나 ‘대박’을 바란다.”면서 “이날 하루를 위해 피터지게 공부해야 하는 교육현실이 싫다.”고 말했다.‘supernova7’은 “편법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학생들마저 병들어간다.”면서 “인성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21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학부모’라고 밝힌 네티즌이 “고시원에서 공부한다는 아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는데, 못난 부모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자명하다.”고 자신의 자녀가 이번 사건에 관계됐음을 시사하면서 “평생을 두고 사죄의 마음으로 살아 가겠다.”며 현재의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종부세 先발의 後당론 확정

    열린우리당은 18일 종합부동산세 도입과 관련해 ‘선(先) 발의, 후(後) 당론 확정’이란 편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법안에 대한 당론을 확정한 뒤 국회에 제출하는 통상적인 방법과 거꾸로 가는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의총을 열어 종부세 도입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고 했으나 ‘정족수 미달’이란 암초를 만났다. 참석한 의원은 67명으로, 당론 채택 정족수인 76명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김종률 의원의 대표발의 형태로 먼저 종합부동산세법과 지방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런 뒤 다음주 당론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선 발의’는 시간에 쫓겨 선택한 카드다. 당 지도부는 등록세 추기 인하 등을 둘러싼 정부 여당 내부의 이견 때문에 당론 채택이 계속 미뤄지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종부세 도입안은 이날 정책의총을 포함해 두 차례의 정책의총과 당·정·청 회의 2회, 행정자치위 재경위 소속 의원 연석회의 등을 거쳐 당론 채택을 서둘렀으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연기를 거듭했었다. 결국 여당 지도부는 이날 의총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국회 제출을 강행한 것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검사직무대리 제도의 문제점/유중원 변호사

    법무부는 최근 검찰청법에 근거한 ‘검사직무대리 운영규정’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이 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한 경우 검찰수사서기관, 검찰사무관, 수사사무관 또는 마약수사사무관이 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법무부는 검사는 고도의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중요 사건에 집중 투입하고, 단순하고 경미한 사건은 수사경험과 능력을 갖춘 검찰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선발된 검사 직무대리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검찰수사 인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대국민 형사사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헌법이나 법률의 규정에 비추어 합법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헌법 12조는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 구속, 압수, 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형사소송법 195조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검사가 범인, 범죄 사실과 증거를 수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264조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해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헌법과 법률은 법관과 동일한 전문적 법률지식과 엄격한 자격을 갖춘 검사만이 피의자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현행법은 검사 임명자격, 결격사유, 신분보장 등과 관련해 판사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는 법무부에 속한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개개의 검사가 검찰권을 행사하는 단독제의 관청이어서 검찰총장 또는 검사장 등의 보조기관이 아니다. 반면 검찰사무관 등 일반 공무원은 단순한 보조기관에 불과하다. 따라서 검사직무대리 제도를 상설적으로 운영하면서 법률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검사직무대리로 임명,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및 기소절차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도록 하는 것은 검사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고 있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법상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 법률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검찰청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 검사직무대리의 임명에 대해 아무런 제한이나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검찰청장에게 백지위임 또는 포괄위임하고 있다. 이 법 32조 4항은 “검사직무대리의 직무 범위와 운영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할 뿐, 대통령령으로 규정해야 할 검사직무대리의 직무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없이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백지위임에 해당하여, 헌법 위반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였거나 아니면 변호사의 자격이 있는 자 중에서만 임명이 가능하고, 검사의 임명 및 보직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행한다. 아울러 검사 임용 및 전보시에는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검사로 임용된 뒤에도 정기적인 적격심사가 이루어진다. 한편 검사는 특정직 공무원으로서 정원, 보수 및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정하고 있고,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면 파면·퇴직·정직 또는 감봉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 그에 비해 검찰직원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는 특별히 법률로 규정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직무대리가 검사의 직무 중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것은 검사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규정하게 한 취지를 몰각시키는 것이다. 특히 검사직무대리의 무작정 임명은 검사정원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해 편법적으로 검사의 정원을 무제한적으로 증가시킬 염려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이 제도의 시행과 관련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유중원 변호사
  • [사설] 종합부동산세 허점 많다

    종합부동산세의 골격이 드러나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시민단체는 건설경기 위축 및 조세저항을 우려한 나머지 당초 계획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한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인원을 5만∼6만명으로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혹평하는 학자들도 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지적일 것이다. 그만큼 종합부동산세의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1월 거래세가 인하되면 내년 상반기에 부동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이런 긍정적 효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조세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벌써부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종합부동산세가 국세로 제정될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종합부동산세가 지방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다음주 초 확정될 종합부동산세 세율도 되도록 낮은 수준에서 정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해도 조세저항에 부딪히면 효과는 반감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가 보유세를 전년 대비 50% 이상 인상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둔다고 하지만, 매년 50% 오를 경우 4년뒤 최고 5배나 인상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완해야 할 허점도 적지 않다. 기준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라도 5억원씩 쪼개 부부 공동명의로 하면 무거운 세금을 피해갈 수 있다. 사람별로 가액을 합산해 과세하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가 투기억제 효과를 노린다고 하지만, 가령 2억원짜리 집 4채를 보유한 투기꾼들은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선량한 주택 소유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상가 등 상업용 건물을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저런 편법으로 종합부동산세를 피할 수 없도록 철저한 보완 작업이 요구된다.
  • [독자의 소리] 특목고 내신 불이익 감수해야/박옥희〈부산 사하구 신평동>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때부터 특목고학생들은 내신성적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이제야 특목고로서의 설립취지를 살린다니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 과학고나 외국어고는 그 명칭과 취지에 맞추어 이공계와 외국어능력신장을 위한 교육과정을 실시해야 하며 대학입학도 동일계로 진학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물론 현실적으로 내신성적에서 일반고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입학했고 그만큼 좋은 교육여건과 환경, 분위기속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과정도 전문 교과비중을 높여 설립취지에 맞도록 운영돼야 하며 지나치게 대학입시에 맞춘 편법적이고 변칙적인 교과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외국어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 특목고를 설립했다면 당연히 교육과정이 거기에 맞게 편성되고 운영돼야 한다. 더이상 대학들도 특목고학생에 대한 특전이나 가산점, 유리한 제도 등을 도입해 최근의 고교등급제나 차별화를 유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리라 본다. 박옥희〈부산 사하구 신평동>
  • 外高 동일계특별전형…의·치대 진학 어려워져

    外高 동일계특별전형…의·치대 진학 어려워져

    2008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 출신은 동일계열 진학을 제외하면 대학 입시에서 일반고 출신보다 크게 불리해진다. 특히 외국어고 출신은 의·치대 등 자연계와 법대 지원에 필요한 교과 과정이 대폭 줄어들어 수시모집에서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이공계 및 외국어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원위치’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수목적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현재의 중3인 200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이 방안에 따라 특목고는 해당 분야 소질과 적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도록 입학전형을 개선한다. 교과성적 위주의 선발방식이 아닌 실기, 실험·실습, 구술·면접 등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수리형 문항의 편법적인 구술·면접도 금지한다. 또 전문 교과와 관계없는 수능 과목의 수업에 제동을 건다.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 교육과정은 개설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외국어고는 특별활동을 제외한 192단위(전문교과 82단위, 국민공통과정 56단위, 일반선택 54단위)를 기준으로 10%인 19단위 이내에서 수학·과학 교과가 개설됐지만 앞으로는 외국어 과정만 늘릴 수 있다. 따라서 의·치·법대 수시모집 지원에 필요한 교과 과정이 대폭 줄어든다.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과 연계해 특목고생을 위한 ‘동일계 특별전형’도 도입한다.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 특별전형에 지원하면 내신 불이익이 대폭 사라지는 등 혜택을 준다. 하지만 동일계열에 지원하지 않는 특목고 출신은 내신 상대평가가 실시되면 대학 입시에서 일반고 출신에 비해 크게 불리해진다. 김영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은 “과학고는 종전과 큰 변화가 없지만 외국어고는 타계열로의 진학은 어려워졌다.”면서 “입시기관으로 변질된 현재의 특목고가 제자리를 잡는 동시에 특목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충청권 민심과 투기세력/오승호 논설위원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충청권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국가정책의 큰 틀인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 대책’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권 주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로 발표됐던 지역의 한 주민은 “고향이 행정수도가 된다고 해서 기대감도 컸는데,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은 달랠 수 있게 됐지만, 수도 시민이 된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테면 어렸을 적, 시골 아이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막연하게 동경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재산권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이다. 공주·연기 주민들 가운데는 행정수도 건설 이후 주변 지역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내 논·밭을 샀다가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비싸게 샀지만 땅 값이 곤두박질할 조짐이니 시골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정부정책을 믿었다가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들은 선거를 의식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던 정치권이나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폈던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투기세력도 충청권 주민들의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를 크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꾼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 충청권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투기 열풍을 부추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충청남도의 경우,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 6867명이나 많았다. 이들중 38.9%가 수도권에서 이동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전출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전입자 가운데는 투기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충청권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투기세력의 입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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