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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8학군’ 집값 뜀박질

    ‘지구촌 8학군’ 집값 뜀박질

    세계 부동산 시장에 ‘거품’으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서도 영국과 캐나다 등 몇몇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 1분기 집값 6% 올라 영국의 집값은 지난해 한차례 침체 양상을 보인 뒤에는 올들어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런던 부동산의 1/4분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으며 가격도 6% 정도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전했다. 런던 집값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부동산값 상승률을 평균 6%대로 제시했다. 내년에도 3∼4%대로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영국 부동산 시장의 동력은 역시 저금리.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분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 런던 금융가의 실적이 좋아진데다 2012년 올림픽 개최지라는 점도 작용했다. 러시아 등 동유럽의 신흥 부자들은 런던을 이상적인 부동산 투자처로 꼽고 있다. 영국도 ‘8학군’이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 명문 초등학교가 몰려 있는 런던과 남동부의 주택은 프리미엄이 6만 1000파운드(약 1억 400만원)나 된다. 집값의 4분의1에 해당한다고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이코노믹 저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순위가 10% 오를수록 인근 집값은 3%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해외 부동산 투자가 완전 자유화된 한국 큰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런던 한인타운은 유학용 주택 수요가 느는 추세다. 캐나다의 경우 한국 유학생과 교민이 많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와 오일샌드 개발이 한창인 앨버타주 등의 집값이 지난 5년간 2배로 올랐다. 올 1·4분기 중에도 BC주의 집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0%, 앨버타주는 25% 올라 주민들의 수입 증가를 앞질렀다. 밴쿠버의 한인 부동산 개발업자 순 킴은 “명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입학을 겨냥한 교민들이 코퀴틀람과 버나비 지역의 집값을 올려놨다.”면서 “한국의 재력가들도 증여·상속세를 피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대거 구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위험 요소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런던 주민이 집을 사는 데 들이는 금융 비용이 평균 수입의 53% 수준에 이르러 근래 30년간 평균치인 45%를 크게 앞질렀다.1990년대 초에는 4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주택시장 ‘완만한’ 냉각 예상과 달리 ‘롱런’중인 영국 부동산 시장은 거품 붕괴를 걱정하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위안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8일 “미국의 부동산 붐이 끝나긴 했으나 전국적인 가격 폭락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업협회 30주년 기념식에서 “가격 폭락을 예고하는 증거가 없다.”면서 “영국과 호주의 부동산 열기가 미국보다 뜨거웠지만 가격 조정은 완만하다.”고 말했다. 연착륙 기대감은 벤 버냉키 FRB 의장도 동의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냉각 속도는 완만하고 균형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자만 상환토록 하는 편법 모기지가 전체 20%를 넘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소은행들이 자본의 300% 가량을 상업부동산 담보로 가진 것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외환 자유화 관리대책 미흡하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개인이나 기업이 100만달러 한도에서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외환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2008∼2009년에는 아예 제한을 철폐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정부는 자본수지 적자 확대를 통해 경상수지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달러화 공급 과잉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부동산 열풍을 해외로 물꼬를 터야겠다는 계산도 깔린 듯하다. 이유야 어떻든 외환 규제 완화는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에 틀림없다. 정부는 해외 부동산 취득 후 2년마다 보유 여부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토록 하고 해외송금액이 30만달러를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외환 자유화에 따른 탈세 등 부작용 방지책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만으론 부작용을 모두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임직원 명의 신탁 등 편법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상속·증여세를 포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부동산 주요 투자대상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외환 문호 개방은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개별 투자자의 책임과 판단에 맡기더라도 소중한 국부가 거품에 휩쓸려 유실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고유가에 환율 강세까지 겹치면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외환 자유화가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순항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미비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번 자유화 조치가 과속이 아니길 바란다.
  • 유흥주점·룸살롱·안마소서 지자체 접대비 결제 안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접대성 경비를 지출할 때는 의무적으로 ‘클린카드’를 써야 한다. 클린카드란 유흥업소 등에서는 원천적으로 결제가 되지 않도록 특약을 맺은 신용카드를 말한다. 비용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흥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 부적절한 유흥비 지출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을 마련해 각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앞서 행자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자치단체의 예산지출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골프장 4건, 유흥단란주점 75건, 안마시술소 11건 등 모두 156건에 4861만원이 불필요하게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는 업무추진비 가운데 현금사용을 30%로 제한하던 규정은 폐지했다.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카드깡을 하거나, 회계서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현금사용일자, 사용용도, 지급대상자 등을 회계서류에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또 경조사비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에서만 집행하고, 시책업무추진비에서는 일절 사용하지 못한다. 업무추진비를 동문회비나, 학위취득 축하연 등 개인적인 비용으로 쓰는 것도 금지했다. 지방의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편법도 사라지게 됐다. 지방의원의 여행경비는 시·도의원은 연간 180만원, 기초의원은 13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은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268명의 지방의원이 모두 4억 9000만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떳떳한 경영권 승계 선언한 신세계

    신세계가 법에 따라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고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대로라면 신세계는 대주주 재산의 절반인 1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경영승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의 표현대로 ‘깜짝 놀랄 만한 세금’임에 틀림없다. 지금 굴지의 대기업들은 불법·편법 경영승계로 인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세가 너무 무겁다며 인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법대로 승계하겠다는 신세계의 ‘당연한 결단’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재벌들은 불과 5∼10% 안팎의 모회사 지분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전체를 마치 개인 기업처럼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일정규모 이상 성장하면 사회적 공기(公器)나 다름없는 데도,‘세금없는 부(富)’가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세계의 ‘떳떳한 승계’는 앞으로 대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신세계는 대주주 지분이 높아 상속 후 경영권 유지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계의 현실과 세부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재계는 50%에 이르는 현행 상속세율을 곧이곧대로 지키면 30∼40년 뒤 소유권이 남아날 대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불법·편법이 난무하는 현실도 과중한 상속세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재계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논리를 갖췄다고 해도 불법이 용인되거나 구실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쪼록 신세계의 사례가 법을 지키고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정도경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낼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가(家)의 편법 증여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면 1조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재벌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재벌 경영권 대물림 관련 주목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란(三林)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면서 “대주주 몫만 2조원이 되니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도 참석해 최근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상속 및 납세 방식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30%가량인데 3분의1은 남기고 3분의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에 할 수 있을 것이며,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정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나서 상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편법증여 주장에 기선 제압용? 참여연대가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 구 사장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부채비율 200%에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판단해야지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항변했다. 또 재벌의 편법 증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납세)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운을 뗀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여가 이루어질 경우, 정 부사장의 경영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용진 부사장 “큰 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구학서(사진 왼쪽) 사장과 정용진(사진 오른쪽) 부사장은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린점에서 참여연대 고소에 따른 경영권 2세 편법 대물림 논란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1조원 세금 납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재벌 2,3세 경영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좋지 않다.-(구 사장) 신세계는 전문경영인에 권한 이양이 가장 많이 돼 있다.-(정 부사장) 2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돼 왔다. 최근 일련의 사건(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다.▶‘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경영권 승계와 세금 납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도 보이는데.-(구 사장) 신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7조∼8조원으로 올라갔다.(오너) 대주주 몫만 2조원 되므로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 아니냐.(상속과 관련해) 많은 세금을 냈다는 대한전선이 납세한 것이 1340억원 수준이었다. 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 통한 증여세 납부 의미)도 가능하지 않겠나.▶‘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 부사장의 말뜻은.-(정 부사장)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 결정할 문제이다. 준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계열사 실적 등에 대해 살피고 보고받고 있다. 사내 컨설턴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10년,20년 뒤 신세계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비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톱10 유통기업 진입이다.상하이 연합뉴스
  • [사설] 상속세 인하주장 의도 뭔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속세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재계 일각의 상속세제 개편 필요성 주장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재계의 주장은 완전포괄주의 방식의 과도한 상속세제가 경영권 편법승계 부작용을 낳고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주의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부에 대해 다시 상속세를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상속세제가 폐지되거나 없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사례를 들어 세율 인하와 완전포괄주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상속세 제도가 없는 국가의 경우 양도세 등 별도의 세제로 부의 세습을 제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세율이나 상속·증여세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삼성에 이어 현대차의 편법·불법 경영권 세습이 사법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의도에 주목한다. 마치 잘못된 법·제도로 인해 재벌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양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3년 말 상속세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된 것은 첨단 금융기법을 활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재벌의 ‘세금 없는 부 세습’이 자초한 결과다. 재벌의 편법·탈법이 없었더라면 도입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결집된 기업에 대해 독점적인 소유권을 행사하면서 가업을 잇듯이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있다. 기업주 2세들이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주면 누구보다 쉽게 경영권 승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속세의 호도된 주장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 [발언대] 오도된 상속세 폐지론/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상속과세 강화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먼저 이런 주장은 겉만 비교한 점에서 잘못됐다. 상속세 폐지 국가들 중에는 대신 상속재산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거나 철저한 소득과세 또는 재산보유에 대한 부유세를 과세하고 있다. 게다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속세를 과세하고 있다. 상속세 영구폐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빌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등 대표적 재산가들이 부자의 사회적 책임, 상속세 폐지때 부와 권력의 집중, 빈부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재산에 대해 상속세는 ‘이중과세’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근로소득세를 부담한 소득으로 저축을 하고 집을 구입하여 양도하는 경우 저축의 이자소득세와 주택의 양도소득세도 이중과세가 된다. 셋째, 정부가 2004년부터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 이유는 재벌들의 편법적인 증여세 탈루를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세율 인상처럼 상속·증여세 부담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완전포괄주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이미 시행하는 제도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최고 10억원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므로 대다수 국민은 부담이 없다. 또한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공제를 허용하고 세금도 최장 15년간에 걸쳐 나누어 낼 수 있어 상속세가 경제활력을 저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다섯째, 과도한 상속세로 경영권 승계가 불가능하여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창업자의 2세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낸 후 주주나 시장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경영권이 승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상속세 폐지주장은 잘못투성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 공무원 선거판개입 큰폭 증가

    공무원 선거판개입 큰폭 증가

    5·31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현직 단체장들의 출마로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늘어나는 한편 단체장들의 선심행정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벌써부터 불·탈법 선거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거사범을 신고한 공무원에게도 포상금을 최고 5억원까지 지급하고, 특진혜택도 주기로 했다. ●불·편법 선거 기승 9일 행정자치부와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불법 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와 정당공천 확대, 당내경선, 전·현직 공무원의 단체장 출마 등과 맞물려 벌써부터 과열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예비 후보자 등록은 지난 3일 현재 1만 2011명으로 2002년 지방선거 최종 후보자의 1만 918명보다 1000여명이나 늘었다. 특히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232명이 출마해 2002년 138명보다 68%나 증가했다. 기존 단체장 중 16명은 출마를 위해 이미 사퇴했고,94명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이 때문에 전국 126곳의 자치단체는 권한대행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선거사범은 3722명이 적발되고 이중 39명이 구속됐다. 적발인원은 2002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포상금은 103건에 2억 353만원이 지급됐고 과태료도 41건에 6억 8000만원이 부과됐다. 공무원들이 현직 단체장을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다 적발된 것도 91건이나 됐다.2002년의 31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남에선 14개 시·군에서 107명의 공무원이 정당에 가입, 선관위에 고발됐다. ●공직기강 특별감찰반 운영 행자부는 지난 4월 전국 지자체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여 30여건의 위법사례를 적발,1억 6300만원을 추징했다. 또한 직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 20명에 대해서는 문책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자부 공무원 20명과 전국 지자체 감찰요원 등 320명을 투입, 공무원의 선거관여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총선 때 경찰관에게만 적용된 선거사범 단속 유공자 특진제도를 지자체, 선관위 검찰 등 전 공무원에 확대했다. 불법선거 적발에 대한 선거포상금도 과거엔 일반인의 10%만 지급하던 것을 일반인과 같이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한명숙 국무총리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차관들은 꼭 필요한 업무에 한해 지방행사에 참석하되, 참석 목적과 취지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공무원 선거중립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달라.”면서 “관계부처에서는 공무원의 선거관련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특히 지방공무원들의 기강해이나 줄서기 등을 적극 차단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LIG그룹’ 탄생 예고

    ‘LIG그룹’ 탄생 예고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가 법정 관리중인 건설업체 건영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LIG그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재벌가(家)의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면 LIG그룹이 GS,LS에 이어 세번째로 LG 출신 그룹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계당국은 이 과정에서 그룹 내부의 부당지원이 발생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건영 인수 본계약 9일 금융계에 따르면 LIG손보의 최대주주 구본상(36·보유지분 5.76%)씨가 이날 건영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건영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MOU는 구씨 자신이 또 다른 대주주로 등록된 자동차견입업체 TAS와 건영 사이에 이뤄졌다. 이로써 구씨는 2∼3주에 걸쳐 건영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쯤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구씨는 지난달 28일 건영에 대한 매각입찰에 참여해 투자금액과 유상증자 비율, 경영계획 등에서 플랜트·건설업체 KIC, 경남기업 등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구씨는 건영의 총 자산규모에 버금가는 3500억원을 인수가능액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중 500억∼60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은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브리지론(차입 융자)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구씨는 LIG손보(자산액 5조 3155억원)와 함께 자회사인 LIG생명(1조 2300억원),LIG손해사정(26억원), 방위산업체 넥스원퓨처(3700억원), 건영(3875억원) 등을 지배하는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에 오를 수 있게 된다.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 LIG손보의 구씨는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 보험영업만으로는 수익모델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사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보험자금을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LG의 또 다른 분리사인 GS건설(회장 허창수) 등으로부터 하청 등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씨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75년 작고)씨의 장손이다. 부친 구자원(71)씨는 LIG손보의 2대 주주(4.85%)이자 자회사 넥스원퓨처의 회장으로 있으나 경영에선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현재 LIG손보의 미국 본부장을 맡고 있다. 구씨 지분은 지난해 말 추가 매입을 포함해 5.76%에 불과하지만 부친과 동생 구자엽(3.19%)씨 등 일가족의 지분이 18.95%에 달해 경영권 인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대주주의 건영 인수설이 나돈 지난 2일부터 LIG손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9일 1만 7000원을 기록, 며칠만에 15.6% 올랐다. ●내부 부당지원 드러나면 제재 LIG손보측은 “최대주주가 개인 자격으로 건영 인수에 나선 것이며 회사의 자금지원 등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LIG손보 강윤명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이 자회사를 늘리는 것은 대주주의 지분확대밖에는 이유가 없으며, 회사 자금이 인수비용에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박병명 보험감독국장은 “보험과 상관없는 그룹화 변신이 감독 대상은 아니지만 LIG손보가 대주주에게 자금지원 및 신용공여 등 부당지원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순환출자, 편법상속 등으로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집단에 대해 중점 관리하겠다.”면서 “탈세 의혹이 있는 부당내부거래는 제재조치 후에도 국세청에 통보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 근무시간 출강 놔두나

    “전문분야의 후진양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가욋일을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말이 안된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공무원 겸직현황’이 지난 1일 공개되자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 관련 부서는 4일까지도 ‘근무시간중 외부 강의’가 문제가 있다는 데는 한결같이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고심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상반기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등의 공식적으로 겸직을 허가받은 공무원은 47개 중앙부처 본부인원 1만 9510명 가운데 1.3%인 245명이다. 하지만 반일휴가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외부강의를 나가는 공무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관별로는 국가청렴위원회가 전체 인원의 8.3%인 14명에게 겸직을 허가했다. 이어 교육인적자원부 5.6%(20명), 식품의약품안전청 5.1%(24명), 특허청 2.8%(36명), 문화관광부 2.3%(12명)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겸임교수 등 외부강의가 210명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근무시간에 강의를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이 겸직을 하려면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직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 공무원 행동강령은 한달에 3차례 이상 또는 월 6시간을 초과하는 외부강의를 나가려면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면 급여에서 그만큼 빼는 것이 맞는다.”면서 “자신의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업무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근무시간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외부강의를 나가더라도 휴가를 사용하면 이를 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다. 복무규정 준수 여부를 관리·감독하는 권한도 소속 기관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겼다는 신고나 제보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檢, ‘편법증여’ 임원진공모 자료제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CB 발행 과정에서 계열사 임원진 등의 공모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상훈) 심리로 이날 열린 허태학·박노빈씨 등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1996년 12월 발행 당시의 전환사채 가격을 산정한 감정서 등을 다음 기일까지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전화사채 가격 산정과정을 수사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개입한 정황을 밝힐 간접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당시 에버랜드 주주였던 신세계와 삼성문화재단이 배정된 CB를 인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조회를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3시 열린다.
  • 현대상선 유상증자 ‘제동’

    현대상선 유상증자 ‘제동’

    금융감독 당국은 현대상선이 최근 문의한 유상증자 신청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보류시킨 것으로 3일 밝혀졌다. 금융감독 당국자들은 이날 현대상선이 최근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3150억원 규모의 주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의견을 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날 “현대상선측이 증자 목적을 운영자금 마련이라고 표현하는 등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전량 인수토록 하는 것은 사실상 현대증권이 현대그룹에 편법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라면서 현대상선의 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현대상선은 당국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증자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주주배정 증자로 바꾸고 다음달 19일 이사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실권주를 현대증권이 아닌 제3자에게 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은 또 증자목적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등에 대한 인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명확히 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5일에서 19일로 늦췄다. 현대상선은 당초 신주 발행가액을 1만 500원으로 책정했다.1만 500원에 3000만주를 발행,31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실탄으로 쓴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에서는 신주 발행가액을 정하지 못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가 상황을 감안하면 신주 발행가액은 1만 500원을 훨씬 웃돌 것이 확실하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신의 지분만큼 배정된 신주를 인수할 것을 가정한다면 현대그룹 역시 자신의 지분만큼 배정된 신주를 인수할 수밖에 없다.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큼 지분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자하는 3000만주 가운데 20%인 60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현대상선 사원들이 모두 주식 매입에 나서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상선은 공시를 통해 전략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증자의 목적은 현대건설 인수라고 공시했다. 때문에 현대상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판가름날 때까지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서만 쓰여질 수밖에 없어 자금운영이 다소 빡빡해질 전망이다. 당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금을 동원해야 할 경우 유상증자 자금이 아닌 다른 자금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편법증여’ 삼성 총수일가 조사 임박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CB발행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개입한 정황을 밝힐 간접증거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996년 CB 발행과 관련된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거의 끝냈다.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상무,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이들의 소환 시점은 에버랜드 CB편법증여 사건과 관련,1심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내려지는 7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월 현명관 전 삼성그룹 비서실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현씨는 지난달 12일 제주지사 후보경선이 끝나는 대로 나가겠다며 출석을 미뤘다. 검찰은 현씨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선거일인 오는 31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허씨 등에 대한 유죄 선고가 있은 뒤 수사를 확대해 온 검찰은 비서실의 CB발행 개입 정황을 잡는 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기획이 있었다는 심증을 굳혔다.검찰은 확보한 정황증거를 허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거로 활용하는 동시에 이 회장 등 제3의 인물에 대한 추가 기소의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에버랜드 CB 발행을 전후한 시기에 이재용 상무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서울통신기술 CB를 편법 인수한 사건, 계열사들이 이 상무의 인터넷 사업인 e삼성의 손실을 떠안은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하며, 사건마다 연루된 총수 일가를 옥죄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자금 용처도 규명해야

    현대차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와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등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이 구속수감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비자금 용처에 집중될 전망이다. 법원은 정 회장이 13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채무과다로 부실해진 기업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시킴으로써 39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비자금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지원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자금이 ‘경영 목적’으로 쓰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항간에는 강성 노동운동을 선도해온 현대차 노조 등을 무마하는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검찰이 현대차 사건을 수사하면서 경제적 고려보다는 법과 원칙을 앞세웠듯이 비자금 용처 수사에서도 어떠한 성역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철저히 파헤칠 것을 당부한다. 최근 청와대 비서관 출신 한 인사가 폭로한 것처럼 현대차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경영권 승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요로를 통해 끈질기게 로비했다는 풍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노조 회유용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뿌려졌다는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비자금 용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본다.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현대차 노조의 정체성 확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대차 비자금 용처 수사가 ‘선거용’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관련된 모든 비리 수사를 정략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다. 정파적 이해보다는 비리 척결이 우선이라는 게 국민 절대 다수의 견해다. 정 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완전히 단절한다는 자세로 비자금 용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비자금 집행을 맡았던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협조를 독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현대차가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
  • [사설] 정 회장 영장 재계 교훈 삼아야

    검찰이 현대차 경영권 편법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에 대해 배임과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정 회장의 신병처리와 관련,‘경제위기론’과 ‘경제정의론’이 팽팽히 맞섰으나 검찰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법과 원칙을 선택한 것이다.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프로그램 발표, 재계와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잇단 탄원, 대외신인도 추락 및 경영 위축 가능성 등 숱한 고려요인에도 불구하고 온갖 편법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세금없는 경영권 승계를 기도하려는 재벌의 고질적인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위기론에 떠밀려 검찰의 사법 잣대가 휘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왔다.‘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냉소주의 풍조가 가시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그릇된 사법문화와 전근대적인 경영 풍토를 일신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재계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현대차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영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돼 있다. 현대차로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기업 체질과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구속하는 등 현대차 경영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판단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정 회장 1인 경영체제의 공백을 최단기간에 극복하고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공헌프로그램에서 약속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노력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현대차가 환율 강세, 고유가, 회장 사법처리라는 대내외적인 악재와 시련을 딛고 ‘2010 글로벌 톱5’라는 목표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 정회장 구속여부 28일 결정

    현대차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7일 정몽구(68) 현대차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회장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전으로 예정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검찰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은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정 회장 이외 임원들의 사법처리 여부는 다음에 결정하되 수위와 범위는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혀 임직원 가운데 몇 사람을 사법처리하더라도 대부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2002년부터 올해 초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모비스 등 그룹계열사 6개를 통해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 승계과정 등에서 회사에 30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아차의 옛 계열사인 아주금속㈜과 ㈜위아의 부채 550억원을 탕감받는 과정에서 41억원의 금품을 로비자금으로 쓴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업에 불법적으로 손해를 가한 주된 책임자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는 것이 필요했고 피해액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매우 중하며 임직원들의 진술 번복 등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 사장은 부자 구속에 따른 부담, 현대차측 경영상 애로 등을 고려해 불구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편 정 회장측은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정 회장의 영장이 청구된 만큼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승계 등 기업관련 비리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각종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임원 사법처리 최소화될듯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임원 사법처리 최소화될듯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관련 임원들의 사법처리는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책임자인 정 회장이 사법처리가 된 마당에 정 회장의 지시를 실행한 임원들에게도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정 회장의 공백으로 올 수 있는 현대차의 경영차질을 막기 위해서도 무더기 임직원들의 사법처리는 검찰로서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가 “임원 등에 대한 사법처리는 회장 유고로 인해 기업경영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새달중순 MK기소前 결정 방침 검찰은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다음달 중순 정 회장을 기소하기 전에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이 사법처리 최소화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71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승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임원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임원 중 추가 구속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기업총괄본부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냐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채양기 사장과 정순원 로템 부회장 등 전현직 기획총괄본부장이 사법처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기소가 될 시점에서는 이미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에 구속수사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정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다른 임원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검찰이 다른 임원은 모두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새달부터 비자금용처 수사 집중 검찰은 정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는 이미 구속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과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등의 로비 수사 등 비자금 용처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때문에 로비 등에 관여한 임원들의 사법처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해도 괴롭힌다” 겁주는 사채꾼

    Q제조업을 하다가 IMF를 맞았습니다. 영업이 안돼 개인재산을 다 털어넣고도 모자라 월 2부 이자로 사채를 빌렸습니다. 영업수익이 나도 이자를 간신히 충당할 정도였습니다. 빚이 점점 늘어갔고, 최근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IMF 때 회사를 정리할 걸 그랬다는 후회뿐입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삶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채를 준 사람이 금융기관 돈은 몰라도 자기 것은 갚아야 한다며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합니다. 안 그러면 재기를 못하게 매일 찾아와 괴롭히겠다고 합니다.7년 동안 2부에서 3부 이자까지 줬는데, 하루라도 늦으면 막무가내로 난리를 치던 사람이라 걱정입니다. -오연호(46) A금융채무에 있어 채무자 지급불능과 이로 인한 파산신청·면책이라는 위험을 채권자가 고려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융채무에 대해 파산으로 면책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면, 앞으로 갚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도 돈을 끌어모아 낭비하거나 감추는 채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있다고 필요한 제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나 반사회적인 변종 인간은 있게 마련이고, 이들을 가려내는 장치가 필요할 뿐입니다. 채권자는 표면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자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시간선호, 즉 현재 소비를 희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입니다. 국채같이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채권에 붙는 이자는 거의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원금의 회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래 이자를 초과하는 부분은 채무자가 이행을 하지 못할 때에 대비, 원금을 조금씩 회수하는 것입니다. 채권자는 본래 이자를 넘는 부분을 적립해 일부 채무자의 불이행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합니다. 오연호씨처럼 7년 동안 2,3부 이자를 줬다면 이자를 내면서 꾸준히 실질적으로 원금을 상환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너간 돈이 빌린 돈의 두 배이기 때문에 이미 원금 전체를 갚고도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권자의 비난은 근거 없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 수익을 올렸으면 계속 채권자가 채권을 주장하는 게 사회적인 정의에 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익을 꾸준히 내면서도 사채이자를 갚느라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업이 시들해진 점을 고려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채권자가 법원의 면책결정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무자에게도 대응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면책결정에도 불구, 추심행위를 하는 채권자를 처벌하는 새 파산법 규정에 의거해 고발을 하는 방법입니다. 새 파산법 660조3항은 면책을 받은 개인인 채무자에 대해 면책된 채권에 기한 가압류, 강제집행 또는 가처분의 방법으로 추심행위를 하는 자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둘째는 채무자 및 주변에 불쾌감을 주는 행동에 대해 폭행, 협박 또는 강요죄 등으로 형사고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면책을 받아 변제 책임을 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치근덕거리면 그 자체가 반사회적 행위라고 할 것입니다. 파산제도는 이제 이 나라의 확립된 법입니다. 편법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채꾼에게 이 나라의 과세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사채이자는 소득세법 16조 규정에 의한 이자소득으로 최고세율 36%까지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입니다. 사채꾼이 사채이자를 이자소득으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세무행정력도 여기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사채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미신고한 것에 대한 가산세까지 합해 과세합니다. 그리고 일단 사채꾼으로 세무서 파일에 기록되면 계속 주시를 받으며, 여기에 10%의 주민세가 부가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직업적인 사채꾼에게는 중대한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1972년 8월2일 공포된 대통령 긴급명령은 사채를 행사하기 위해 일단 세무서에 신고할 것을 요구, 사실상 사채업자들이 손을 들게 했습니다. 양극화가 화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약간 양보해 가난에 빠진 사람의 재생과 사회적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순응하지 못하고, 과거 타성에 따라 고리대금을 하면서 그로 인한 불가피한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조세정의의 칼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제정의 실현이 장기적 득”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제정의 실현이 장기적 득”

    검찰은 법과 원칙을 선택했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전영장 청구는 검찰이 앞으로도 재벌 수사에 있어 법과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돼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이 고심 끝에 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결국 정 회장이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등 6개 계열사를 통해 10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 편법 승계 과정에서 3000여억원의 회사의 손해를 입힌 혐의의 가장 큰 책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가 사실상 정 회장 1인에 의해 움직였던 기업임을 감안하면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수사팀도 정 회장의 구속을 수사 초기부터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의 부담이 된 것은 역시나 경제에 미칠 영향. 하지만 검찰은 기업의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를 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로 우리기업이 세계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 구속영장 청구로 결정됐지만 이는 원래부터 정해졌던 결론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다 보니까 검찰은 정 회장 구속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는 측면도 있다. 수사는 강도높게 진행하고 막상 사법처리에서 약하게 한다면 또다시 재벌 봐주기라는 비난이 검찰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정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지만 고심을 했던 것은 여론의 동향 등을 살펴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두산비자금 사건 이후로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계속해서 “화이트칼러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검찰 주변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으로도 기업수사에 있어 법과 원칙을 강조할 것임을 밝혔다. 때문에 당장 삼성그룹의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수사 등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재벌 앞에만 서면 약해진다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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