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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회상장사들 ‘기업 분할’ 바람

    우회상장사들 ‘기업 분할’ 바람

    팬텀은 26일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기존의 주력사업이었던 골프 관련사업을 분할, 신설법인을 세우겠다고 공시했다. 팬텀은 2005년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엔터테인먼트업체의 우회상장 붐을 일으켰던 회사이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코스닥시장에 남고 기존 사업은 주식시장을 떠났다. 회사이름만 남고 사업내용은 바뀌는 현상이 코스닥 우회상장업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분할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사업의 불확실성, 우회상장 당시의 과대평가 등으로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회상장→기업분할→기존업종 퇴장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우회상장업체 가운데 올들어 기업분할을 결정한 회사는 디에스피이엔티, 마틴미디어, 팬텀, 메디오피아, 세스넷, 시스네트, 코암나노바이오 등 7곳이다. 이중 기업분할 이후 엔터테인먼트업체가 시장에 남는 경우가 4개사나 된다. 디에스피이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월 호신섬유를 인수, 이름을 바꾼 디에스피이엔티는 오는 11월 호신텍스타일과 디에스피이엔티로 나눠진다. 이중 호신텍스타일은 디에스피이엔티의 100% 자회사로 상장이 폐지된다. 휴즈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5월 최대주주가 되면서 우회상장한 마틴미디어도 오는 10월 통신장비제조업체인 마틴아이티를 100% 자회사로 설립한다. 마틴아이티는 상장 폐지된다. 나머지 업체들도 이같은 방법으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팬텀측은 “한계사업을 떼어냄으로써 존속법인인 팬텀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 경영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신고서를 낸 다른 기업들도 한결같이 업종의 시장성격이 달라 각 업종의 차별적 미래성장 기반을 만들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을 분할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회상장의 ‘원죄’ 코스닥 우회상장업체들의 대다수는 자기자본과 경상이익 등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종의 편법으로 주력사업과 상관없는 전통 제조업체를 인수해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따라서 사업구조가 이원화돼 있어 전통 사업부문을 떼어낼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핵심 사업에도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사업 대부분이 투자 위험이 큰 엔터테인먼트사업이나 바이오사업 등이라는 게 문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기업분할이 상장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회상장에 이어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핵심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회상장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우회상장 기업들이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문제이다. 기업분할 이후 상장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기업분할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사업은 변동성이 커 주가도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우회상장 매년 늘어 올해만 40개사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기업분할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장업체들이 우회상장한 업체들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기존 사업부를 다시 넘겨받아 장외에서 추진하는 조건을 단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의 기업분할은 이같은 약속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경영권이 바뀐 우회상장업체는 2004년 28개사에서 2005년 31개사,2006년 40개사로 계속 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 배만 불린 국책銀

    제 배만 불린 국책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되살아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무려 12억 6000만원에 이르고, 금융공기업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편법 인상하는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 심지어 이들 기관에서는 청원경찰이나 운전기사의 연봉도 최고 억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2월 한국은행 등 12개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국책은행 기관장의 연봉은 한국산업은행 6억 91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6억 2700만원, 중소기업은행 5억 9000만원 등 평균 6억 3600만원이다.13개 정부투자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 1억 5700만원보다 무려 4배 이상 많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광주은행·경남은행·서울보증보험 기관장의 연봉도 모두 4억원이 넘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1999년 법인세법 개정으로 기밀비가 폐지되자 2001년까지 기관장 보수를 평균 263% 인상했다.”면서 “2002년 이후에도 정부투자기관 기관장의 인건비 인상률 14.6%보다 22.2%포인트 높은 36.8%의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규 직원 1인당 급여는 한국은행과 3대 국책은행이 평균 7968만원이다. 시중은행의 평균 급여 6840만원보다 16.5%,13개 정부투자기관 평균 급여 4357만원보다 82.9% 많은 것이다. 특히 이들 4개 기관에서는 단순·반복업무를 수행하는 청원경찰과 운전기사를 정규직원으로 두면서 급여를 최고 91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청원경찰과 운전기사의 평균 급여는 각각 6300만원,6700만원이다. 금융공기업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주려고 갖가지 편법·위법 수단을 동원했다. 우리은행은 초과업적성과급 등을 신설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임금을 60.7% 인상,1850억원의 인건비를 과다 집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22.9%보다 37.8%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년 동안 성과급을 300% 인상해 임금을 50.3%나 올렸고, 중소기업은행은 다른 국책은행보다 급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41.2%나 인상했다.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정원과 현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산잔액으로 직원들에게 각각 113억원,45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경남은행은 노조와 이면합의로 인건비 42억원을 추가 집행했다. 복리후생제도를 악용해 개인연금을 급여에 포함시키거나 임차사택제도를 편법적으로 운용하는 사례도 많았다. 또 금융공기업 12곳 모두 직원들에게 법정 연차휴가 말고도 별도 특별휴가를 주고, 특별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휴가보상수당을 지급했다. 한국은행 등 10개 기관은 지난 2000년 감사원이 직원들에 대한 주택자금 무상지원을 시정하라고 요구하자, 기관 명의로 아예 주택을 사들인 뒤 직원에게 무상 지원하고 있다. 임차사택 지원규모만 모두 3215억원이며,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에게까지 임차사택을 지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등 8개 기관은 개인연금저축 불입액을 기본급에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3년 동안 1420억원을 편법 지원했으며, 우리은행은 휴직한 사람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삐걱대는 개성공단

    개성공단이 2004년 10월 문을 연 지 약 2년만에 잡음들을 마구 쏟아내면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잡음은 초기에 규정들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사업비·임금 등을 예치하기 위해 개성공단 내 우리은행에 계좌 4개를 개설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는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설립된 북측 법인이고, 김동근 전 농림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40여명의 직원 가운데 5명이 북한 사람이다. 통일부가 우리은행에 내준 사업승인의 범위는 ‘민간기업과 인원’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의 계좌는 사업승인 범위 밖에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별도 계좌 개설 요구 이후 관리위에 개설해준 계좌가 사업승인의 범위 내에 있는지를 통일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지난 3월28일 사업승인 범위 내에 있다고 통보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공단에 세운 북측 법인에 임금 등을 송금하는 과정에서도 규정 미비로 1년6개월 동안 법규정을 어겼다. 국내의 모(母) 기업이 개성공단 현지법인 및 근로자에게 보내는 송금은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 ‘제3자 지급’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에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신고절차는 없었고, 지난 6월에는 뒤늦게 외국환관리지침을 개정해 예외로 했다.2005년부터 올 3월까지 편법 송금된 금액은 230만달러가 넘는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이 삐걱이는 모습을 보이자 통일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의 계좌 개설에 대해 통일부가 취한 입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편법으로 송금된 것은,(내가)직접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개성공단 제품을 국내산으로 인정받으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마저 순탄치 않아 개성공단 사업은 전체적으로 위기국면을 맞는 듯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靑, 헌재소장 인준 혼란 책임 물어야

    청와대가 열린우리당 건의에 따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헌법이 정한 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헌법재판관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동의를 묻는 절차를 다시 진행키로 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를 몰고 온 ‘전효숙 파문’이 내정 34일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뒤늦게나마 청와대와 여당이 헌법에 부합한 임명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헌재소장 임명절차를 다시 밟는다 해서 이번 파문이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묻는 절차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잘못을 인정해서라기보다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헌법재판관 인사청문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청와대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의 원인제공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전효숙 파문’은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임기 3년을 무시하고 그에게 헌재소장의 임기 6년을 새로 부여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그를 헌법재판관에서 사임토록 했고, 민간인 신분인 그를 헌법재판소장에 내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헌법에 배치되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옳다고 본다. 편법인사를 주도한 참모에게 책임을 묻는 조치도 필요하다. 전효숙 재판관에게 전화로 재판관 사퇴를 요청하고, 헌재와 대법원에 인선절차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등 편법 인선을 주도한 비서진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가 물러나지 않는 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 절차도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 인준 재추진도 결국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법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본다.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해 당론을 밝히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 [3차례 무산 ‘전효숙 인준카드’ 새 국면] 與요구에 청와대 전격 수용

    20일 청와대가 열린우리당의 ‘전효숙 후보자의 재판관 청문요구안’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헌재소장 공백 장기화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이날 “청와대가 전 후보자의 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하자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을 푸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당·청 ‘합작 주파수’ 맞춘 배경 당·청이 ‘막패’를 빼든 이유는 헌재소장 공백이 길어지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불행한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속마음을 비쳤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에는 전날 군소3당이 제안한 ‘정당한 절차를 밟아 법사위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는 새 중재안이 깊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당·청은 한나라당이 응해주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 해도 군소3당을 끌어안고 갈 수 있는 ‘고강도 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을 국회로 끌어들이면서도, 정치권 전체의 합의로 인화성 사안을 해결하는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퇴각로와 진격로를 동시에 열어둔 형국이다.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가 싶던 군소3당은 전날 김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한나라당이 수용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다면 청와대가 어떤 부담도 지지 않고 사태 해결을 할 수 있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민주·민노당도 즉각 찬성 의사를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공조’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향후 예상 시나리오 청와대가 법사위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에 회부되더라도 증인·참고인을 채택하거나 전 후보자가 출석하는 형태의 청문회는 아니다.”며 의결 행위로 인정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경우 하루만에도 처리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미봉책이자 편법 시도”라며 거부했다. 주호영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전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한 헌법재판관에 재임명될 수 없다. 그 자체가 바로 위헌”이라면서 “헌법 위반인 사항은 정치적 타협이나 중재로 적당히 넘어갈 수 없고 따라서 한나라당은 청문회에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소액주주 운동의 전도사’로 알려진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있었다. 전날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사주인 이호진 회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때문인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며 태광그룹을 비난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장 학장은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기자와 만나 태광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광그룹이 어린이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태광측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학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생긴 태광의 문제점들을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이호진 회장이 중학생 아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제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화섬 주식을 추가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펀드는 그룹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해 대한화섬, 태광산업에 이어 다른 계열사 주식의 취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이외에 흥국쌍용화재가 상장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학장이 투자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흥국쌍용화재의 주식도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명부 열람 관련 법적 절차도 검토” 장 학장은 주주 분포 및 주주명단 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태광측에 주주 명부 열람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주주는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이나 등사 청구를 할 수 있는데도 태광측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열람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위험을 더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태광측이 언론에는 주주명부를 공개한다고 해놓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태광이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학장은 장하성 펀드를 통해 국부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격했다. 그는 “장하성 펀드를 통해 오히려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 주주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펀드를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한화섬의 주주 구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으름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장하성 펀드로 오히려 국부 창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 설립돼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학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낼 세금을 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의 경우 외국에 적을 둔 펀드는 주식 배당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배당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에 펀드를 설립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보다 국내기관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학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경제개혁연대 전신) 위원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재벌개혁에 나섰다.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13시간30분간 경영진을 몰아붙인 데 이어 1999년 주총(8시간45분)과 2001년 주총(8시간30분) 때도 삼성을 맹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사모 전환사채(CB) 매입에 대해서는 ‘명백한 변칙증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 학장은 지난 2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간 초빙교수로 임용해 삼성과의 오랜 악연을 끊었다. 올해초 대한상의가 제주도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현대자동차 수사 때는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친기업적 인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 교수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사외이사제 도입 등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교수는 이 공로로 19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다음 타깃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화섬’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低) PBR(주당순자산가치)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유휴 부동산 등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주라고도 불린다. 두번째로는 중견그룹으로 계열관계가 있는 계열사나 지주사이다. 펀드 규모상 대형 그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 특징은 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상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의심되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뭘까.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동부한농, 대림요업, 한국공항, 유니온스틸, 건설화학공업, 대상홀딩스, 삼양사, 삼부토건, 한화석유화학, 한국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화석화, 한국제지, 대상홀딩스 등은 지주사이며 동부한농, 한국공항, 삼부토건 등이 대표적 자산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광그룹은 태광그룹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린다. 이 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기업홍보(IR)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흥국생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한 것이 56년 역사상 처음이었을 정도다. 섬유회사로 시작한 태광그룹의 사업 영역은 꽤 다양하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으로서 19개 종합유선방송사(SO)를 갖고 있는 것이 한 예다.5개의 금융계열사까지 포함,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도 있다. 계열사들의 지주회사는 태광산업이며 화학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15.14%이지만, 특별관계인과 계열사 등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1.72%에 이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공기업 ‘도덕적 해이’ 度 넘었다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이미 도를 넘어선 것으로 감사원 예비감사에서 드러났다. 본감사 결과에 따라 퇴출 절차를 밟는 지방공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은 20일부터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전국의 지방공기업 100곳 모두를 대상으로 경영개선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설립타당성 및 구조조정 필요성 등 사업목적 분야 ▲이사회 운영 및 경영평가의 신뢰성 등 지배구조 분야 ▲부적정한 인사제도 등 조직·인사관리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감사한다. 각종 수당의 부당지급이나 불법 수의계약 등도 점검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지방공기업의 무차별 설립을 방지하고 방만한 운영을 시정하는 데 있다.”면서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은 청산 또는 매각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방공기업은 지자체 ‘입맛대로’ 감사원이 예비감사에서 포착한 문제점 가운데는 우선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지방공기업이 지자체 산하기관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 A개발공사는 아파트 분양으로 생긴 수익금 가운데 100억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서울시에 기탁해야 했다. 전북 B개발공사는 전북도가 유치한 TV드라마 촬영현장 부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간 26억원을 대신 납부했다. 설립목적이 사라져 문을 닫아야 할 지방공기업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 본래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업을 맡긴 사례도 드러났다. 경기도 C시는 택지개발사업이 불가능한 지역에 택지 조성을 목적으로 지방공기업을 설립했으나 사업추진이 어려워지자 지자체가 수행해야 할 도로공사를 해당 공기업에 위탁해 수수료 75억원을 지급했다.●회사 경영보다 ‘제식구 챙기기´ 먼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승진 잔치에만 몰두하는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도 속속 확인됐다. 서울 D공사는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정원규정을 위반하며 4000여명을 상위 직급에 초과 임용했다. 게다가 이 공기업은 행정자치부의 ‘공기업 설립 및 운영지침’에서 정한 노조전임자 운영기준보다 14명이나 많았으며, 기술직에게만 지급하는 기술수당을 사무직에게도 주어 24억원의 손실을 끼쳤다. 광주광역시 E공단은 승진 최소 소요연수를 채우지 않은 직원 54명을 승진시켰고, 직급 조정을 이유로 2명을 2계급 ‘특진’시키기도 했다.●회사돈을 ‘곶감 빼먹듯’ 각종 수당을 편법으로 만들어 사실상 임금처럼 지급한 사례도 많았다. 부산 F공사는 밤에 일하는 현장근무자보다 임금이 적다는 이유로 본사 등 낮 근무자를 위한 보전수당을 만들어 지난해에만 무려 46억원을 부당 지급했다. 대구 G공사는 2001년부터 관련 규정을 어기고 연·월차 휴가 외에 최대 7일의 특별 유급휴가를 운영해 19억원을 과다 지급했다. 이밖에 서울 H공사는 행자부의 예산편성지침이 정한 기준인상률보다 10.12%나 높게 인건비를 책정해 예비비 12억원을 부당 전용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아베 일본’의 출범과 한·일관계/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시론] ‘아베 일본’의 출범과 한·일관계/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아베 일본’이 출범한다. 평화헌법으로 집약되는 전후 일본체제의 근본적인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 전후세대(1954년 출생) 첫 총리의 탄생이다. 아베는 ‘헌법 개정’ 대신 ‘신 헌법의 제정’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에 아베의 정치적 입장과 역사관이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현행 헌법은 미 점령군에 의해 강요된 것이며,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1993년의 첫 당선 직후부터 아베가 ‘활약’한 것은 당시 호소카와 및 무라야마 총리가 추진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의 청산과 사죄’등에 대한 비판 활동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베는 새 역사교과서 추진운동에 적극 관여했다. 그가 정치가로서 주목받는 존재로 부상한 납치문제의 강경자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역사관, 가치관이 정책으로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점이다. 단기적으론 현실적 자세로 아시아외교를 타개하면서, 중장기적으론 대내적으로 원리적인 국가체제 정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애매성’이 하나의 지침이 될 것 같다. 애매한 표현을 통해 쟁점화를 피하면서 실질적인 돌파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야스쿠니참배에는 이미 이 방식이 적용됐다. 지난 4월 은밀하게 참배한 후 언론에 흘리는 식으로 공표하면서 본인은 언급을 회피하는, 편법이다. 사실상 참배를 계속하면서 외교적인 비판의 근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둘째로 이처럼 야스쿠니문제는 애매하게 뚜껑을 덮으면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외교의 수복을 추진할 태세다. 이미 수면 아래서 다양한 접촉을 시도 중이며, 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는 대중 외교에 관해 ‘정경분리’를 내걸고 있다. 고이즈미 시절 등한시한 동아시아 FTA 등 경제외교를 활성화하는 것은 재계의 요망에 부응하는 동시에 당장 내년의 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에서 과시할 업적을 손에 넣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로 아베 자신의 염원인 개헌과 교육기본법을 중심으로 한 이념적 과제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문제의 ‘애매화’와 아시아외교의 ‘정경분리’는 이 과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역사문제와 아시아외교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개헌으로 집약되는 전후 체제 개편작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개헌의 초점은 제9조의 개, 폐이며 실질적으론 집단적 자위권, 즉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기반으로 한 항시적인 해외파병의 기틀 마련이다. 헌법 개정이나 집단적자위권은 일본의 주권적 사항이다. 그러나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의 유산으로 상호불신이 뿌리깊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는 지역의 불안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적인 신뢰구축이 선행 내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고이즈미 5년동안 한·일관계는 야스쿠니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애써 쌓아올린 토대도 많이 손상됐다. 일본의 총리 교대는 외교적으로 국면전환의 계기이다. 상황이 간단치는 않지만 단기적으론 외교적 수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은 보다 크게 나타날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의 대응도 중장기적 전망을 포함해 보다 체계적인 전략적 틀이 필요하다. 개헌과 같은 국내문제가 쟁점이 될 경우 밖으로부터의 비판은 불충분하며 오히려 부작용만 부를 수도 있다. 원칙적 비판과 함께 다양한 관계확대를 통한 ‘관여’전략의 재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 장하성펀드 “태광 편법증여 의혹”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 GF·일명 장하성 펀드)는 태광그룹이 대한화섬의 주주명부 열람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명부는 상시 비치하는 것으로 열람에 특별한 조건이 필요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주주명부 열람을 법적으로 신청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면서 “태광그룹이 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를 통해 대한화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이사회 개최 등 관련 없는 핑계를 대면서 주주명부 열람 신청을 미뤄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하성 펀드는 조만간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복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장하성 펀드는 지난 4일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했고 이에 대해 태광그룹측은 7일 주주증명과 열람 사유를 요청했다. 이에 장하성 펀드는 8일 실질주주증명서와 주주명부열람청구 사유서를 태광그룹측에 보내고 15일까지의 열람 허용을 다시 요청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아들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소지를 모두 보았다.”면서 “편법 증여는 국세청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주주이익을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파생상품 편법거래 논란

    파생상품 편법거래 논란

    외국환평형기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지키지 못하고 지난해까지의 누적 적자액이 18조원에 이르는 등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외국환거래법상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희박한데도 무리하게 기금을 운용하다가 지난 2년간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손실만 3조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외평기금의 방만한 운용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누적 결손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외평기금 운영실태’를 보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올해 적자 예상액과 일반회계에서 지원하는 대책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외평기금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원화로 달러화를 매입, 환율 하락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채 발행에 따른 ‘통화환수’와 달러 매입에 따른 ‘통화방출’이 상쇄, 통화량 변동에는 중립적이다. 환율 상승 압력이 있을 때는 보유한 달러화 자산을 판다. 문제는 정부가 무리하게 시장에 개입, 외평기금이 2001년 말 103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62억 8000만달러로 늘면서 같은 기간 누적 적자가 27배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특히 외평기금의 운영 대상에 파생상품이 포함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는데도 정부는 2003∼2004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이라는 파생상품 거래로 시장에 개입했다. 이는 6개월이나 9개월 뒤 달러화를 원화로 사겠다는 선물환 거래로, 달러화 수요를 늘려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200원대에서 지난해 900원대로 떨어졌고 그 결과 2004년에 2조 1610억원, 지난해에 7246억원 등 2년간 2조 8856억원의 손해를 봤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도 “파생상품 거래를 추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거래 과정에서의 편법 뿐 아니라 불법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위 소속 심상정 민주당 의원측은 “파생상품 거래의 적법성 여부뿐만 아니라 기금 총액을 초과한 파생상품 거래나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거래 등은 편법이거나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책임을 가리고 필요하다면 국정감사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건희회장 미국행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19일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 시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3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14일 “이 회장이 어제 오후 1시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현지 시간으로 이 날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이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가족들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 등 경영진은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주 말과 다음주 초에 출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은 현지 삼성 사업장 방문과 미국 IT(정보기술)업계 관계자와 면담 등을 위해 당분간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지난 13일 출국은 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공항 당국자들도 사전에 일정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에는 사전에 출국 사실을 통보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부부의 재산/육철수 논설위원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다. 사랑과 믿음이 확고해서 같은 생각, 같은 몸처럼 둘이 하나돼야 비로소 진정한 부부라는 뜻일 게다. 비근한 예로, 숨겨둔 비자금을 아내에게 들킨 남편은 돈을 몽땅 빼앗기거나, 적어도 절반은 내놔야 사태를 일단 무마할 수 있다. 엄연한 소유권을 주장할 틈도 없이 아내에게 아까운 돈을 순순히 내줘야 하는 건 일심동체의 룰, 바로 신뢰를 저버린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아내는 비자금까지 출처불문하고 공동재산으로 여길테니 들키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사랑에 금이 가고 믿음이 깨진 부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럴 땐 당연히 자기 주머니부터 챙겨놔야 안심이다. 등기부에 올라간 부동산도 부부가 갈라설 때는 명의 여부를 떠나 일정비율로 나누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부부의 주머니는 이렇듯 때론 하나, 때론 둘이다. 부부공동재산제나 별산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애매모호함에 기인한다. 그러니 복잡한 가정사를 일일이 알 턱 없는 정부가 부부의 재산에 과세하려니 탈도 많고 말도 많을 수밖에. 요즘 판교 분양아파트 당첨에 따른 부부의 재산과 세금 얘기로 시끄럽다. 국세청이 전업주부 명의로 당첨됐을 경우 강도 높은 자금출처 조사를 벌여 남편 등의 증여 여부를 가려 내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로서는 자칫 수천만원의 증여세를 물어야 할 처지란다. 남편과 함께 재산을 일구고, 내주머니 네주머니 없이 살아온 전업주부라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더구나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매길 때는 “부부는 같은 주머니”(가구별 합산과세)라 해놓고, 이번엔 ‘딴주머니’(별산과세)라니 어리둥절하다. 정부가 세금 욕심에 부부 재산에 대해 ‘합산’과 ‘별산’을 오락가락하는 것은 문제다. 지난해 종부세 첫 부과를 앞두고 일부에서 배우자 증여바람이 불었다. 결국 합산과세 결정으로 이들은 낭패를 보았다. 요즘엔 값비싼 집을 팔 사람들이 양도소득세를 줄이려고 위장이혼까지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세금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절세를 위해 편법을 마다않는 부부도 잘한 건 없다. 하지만 과세에 일관성을 잃은 정부는 모순을 바로잡을 생각조차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稱體裁衣 칭체재의

    중국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에 장융(張融)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제나라 태조가 총애하는 신하였다. 어느날 태조는 그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하사하며 이렇게 말했다.“지금 경에게 내가 입던 옷을 한 벌 내리니 비록 낡은 것이긴 하나 새것보다 나을 거요. 이미 사람을 시켜 고치게 했으니 경의 몸에 잘 맞을 것이오(已令裁減 稱卿之體).” ‘남제서’ 장융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황제가 신하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선물한다는 것은 주는 쪽에서나 받는 쪽에서나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고사에서처럼 몸에 맞춰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어느 재단사는 옷 임자의 체구는 물론 그의 나이와 성격, 용모, 심지어 과거급제 시기까지 알고 옷을 지었다고 하지 않는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얼룩진 것을 보며 칭체재의 혹은 같은 뜻으로 흔히 쓰이는 양체재의(量體裁衣)란 말을 떠올려본다. 천하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가게를 꾸려나가는 데도 형편을 봐가며 일을 추진해야 하는 법. 우리 속담에도 이르듯, 이불 깃을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는 말이다. 편법과 무리수가 빚어내는 오기정치, 좁쌀정치, 해프닝정치는 나라를 멍들게 할 뿐이다.‘코드’가 아닌 ‘원칙’의 리더십을 언제나 보게 될까. jmkim@seoul.co.kr
  • ‘전효숙 조율’ 사법독립성 논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내정과정에서 청와대와 사법당국의 ‘사전조율’파문(서울신문 9월11일자 2면 보도)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전 후보자의 인준처리 과정에서 절차적 처리 문제가 주된 논란이었지만 ‘사전조율’ 파문이 정치권과 사법기관의 정치적 담합행위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여야의 극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11일 이 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사전조율 자료공개를 촉구하는 한편 독립성 준수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전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청와대와 사법기관의 정치적 중립 책임을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통상적인 법률 자문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 공보부대표는 “헌법소장을 임명하는 중요한 일이 공식 문서를 거치지 않고, 전화로 오가는 것 자체가 경악할 일이다.”면서 “대법원장이 협의과정을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청와대와 대법원이 야합했다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청와대와 여당이 사법기관과 법률적 담합행위까지 공개하면서 사태 해결보다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6년 임기가 바람직하다는 사법기관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어떻게 편법이라고 할 수 있나.”고 반문한 뒤 “처음에는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다가 자기 모순에 빠지자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것이 사퇴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날선 대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목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대법원이 전 후보자의 사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면 대법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만일 청와대 협의에 응해 대법원장 지명 몫을 하나 늘렸다면 국회가 대법원장 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대법원도 최고의 헌법해석 기관으로 (청와대가) 법률적 해석을 묻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헌법기관에 법률적인 의견을 묻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대법원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상의한 방식이 공식이냐, 비공식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국가기관끼리 이런 일을 상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헌재선 부인… 또다른 논란 예고

    열린우리당은 10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청와대가 대법원·헌법재판소와 사전 조율했다.”는 것이다.“근거 자료도 있다.”고 했다.6년 임기의 헌재소장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원래 전 후보자는 재판관 임기를 3년 남겨 놓고 있었다. 그러나 헌재측은 펄쩍 뛰며 ‘사전 조율’을 부인했다. 기자가 열린우리당측에 확인을 요청하자 “연구관에게 비공식으로 의견을 구했다. 공문 형태로 회신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전 후보자도 청문회 때 연구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이 공식적인 통로를 거치지 않고 헌재소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연구관에게 비공식적으로 의뢰한 것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이 그 결과를 공개하면서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주장한 것도 논란 확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청와대측에서 지난달 11일부터 14일 사이에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측에 전 후보자의 재판관직 사퇴와 임기 논란에 대해 법리적 해석을 요청하고 ‘6년 임기가 바람직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대법원과 헌재측은 임기 문제에만 의견을 냈지만 ‘절차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열린우리당측의 설명이다. 대법원과 헌재조차도 절차적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대법원측은 전 후보자가 대법원장 지명 몫의 헌법재판관이었던 만큼 재판관직을 사퇴하지 않고 헌재소장에 임명될 경우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을 지명하는 ‘3·3·3 원칙’이 깨지고 대법원장 몫이 1명 줄어들 것을 우려해 사퇴 후 재지명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헌재측도 잔여 임기 3년의 헌재소장이 임명될 경우 기관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어 재판관직 사퇴 후 임기 6년의 헌재소장을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열린우리당측은 전했다.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청와대는 두 기관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전 후보자에게 헌재소장직을 직접 제의했고, 전 후보자가 수락했다.”면서 “전 후보자의 임기를 6년으로 늘리려고 편법으로 재판관을 사퇴하게 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측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 후보자 임기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도 없고 (헌재측이)회신을 보낸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계에 신세계발(發)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가 정공법으로 주식을 자녀에게 넘기고 엄청난 세금을 내겠다고 하자 다른 그룹들도 “우리도…”하며 일단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세금이 문제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몇천억원에서 심지어 1조원대에 이르는 증여세 내지 상속세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편법 상속을 시도했다가는 자칫 여론의 몰매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를 앞둔 그룹들이 신세계식 해법을 따를 경우 증여세는 얼마나 될까. 물론 증여시점의 주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8일의 상장사 종가와 증여세 최고 실효세율(각종 공제 등을 제외한 실제 적용세율) 35%를 기준으로 보자. ●삼성 세금만 1조원 이상 삼성그룹은 세금을 제대로 내고 승계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2조 6166억원, 홍라희 여사는 7029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를 자녀들에게 전부 넘겨준다면 1조 1100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5개사의 주식 2조 3797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주식을 외아들인 의선씨(기아차 사장)에게 몰아줄 경우, 약 8300억원의 세금이 예상된다.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과 아들 구본무 회장 부부가 ㈜LG 등 총 7770억원 어치의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현 시점에서 증여가 이뤄진다면 세금은 2700억원 가량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 주식 5078억원 어치를 갖고 있어 1800억원선의 세금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근 회장에게서 지분을 몇차례에 걸쳐 넘겨받아 그동안 1100억원의 증여세를 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 시가총액은 2310억원. 장녀 현아(상무보)씨와 장남 원태(부장)씨가 조 회장의 지분을 받으면 증여세는 800억원선이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지분 이양을 앞두고 있다. 재벌그룹 오너들이 갖고 있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포함하면 증여세나 상속세로 내야하는 것은 물론 더 늘어난다. ●재계 “상속·증여세율 낮춰야” 재계의 떳떳한 경영권 승계를 유도하려면 지나치게 높은 상속·증여세율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에도 벅찬데 많은 세금을 낸다면 경영권 유지도 힘들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증여세율과 상속세율의 구조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편법 상속을 막을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세율만 낮췄다가는 법의 허점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않다. 이기철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임명동의안 불발까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한 채 처리가 무산됐다. 열린우리당은 “헌재를 무력화시키는 기도이자 폭력, 횡포”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절차의 하자를 밀어붙인 정부 여당의 책임”이라며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여 정국 파란을 예고했다. 헌법상 절차를 무시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지만, 별다른 전략도 없이 뒤늦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지적에 동조해 갈지자(之) 행보를 보인 한나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이날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먼저 임명해 청문회를 거치고, 재판관 지위를 획득한 뒤 다시 헌재소장에 임명, 재판소장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런 결론이 나오기까지 한나라당은 널뛰듯 입장을 번복했다. 당초 본회의 개의를 한 시간 앞둔 오후 3시쯤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렸을 때만 해도 의사일정 보고만 있었을 뿐 ‘전의’는 엿보이지 않았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가 열리면 7시30분쯤 안건 처리가 모두 끝나므로 자리를 비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다. 비공개 토론에서도 한동안은 “표결에는 참석하되 부(否)표를 던진다.”는 기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 후보자 임명은 헌법, 국회법, 헌법재판소법 등 3가지 차원에서 원천적으로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이 투표 불참을 결정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힘을 보태자 결국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를 마치고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해 본회의에 안건도 상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 초반부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군소 야당의 협조를 얻는 데 실패,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됐다. 국회가 전 후보자 임명동의를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것은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그는 청문회 첫날인 지난 6일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하도록 헌법에 명시돼 있으므로 재판관을 사퇴한 전 후보자는 (재판관으로)재임명하는 절차를 우선 밟아야 한다.”고 ‘편법 지명’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그제야 한나라당이 허둥지둥 헌법학자에게 법리 해석을 요청하는 등 ‘뒷북’을 쳤고, 청문회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재벌 투명승계에 새 장 연 신세계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7000억원 규모의 본인 소유 신세계 지분 전부를 두 자녀에게 증여함에 따라 증여세 3500억원 정도를 내게 됐다. 신세계 오너 일가는 이미 지난 5월에 “‘윤리 경영’을 내세우는 만큼 깜짝 놀랄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도 막상 3500억원 규모의 증여세 납부가 현실로 다가오니 국민으로서는 산뜻한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신세계 최대 주주이자 정 명예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회장까지 자신의 지분을 법대로 증여·상속하면 그 규모는 이번 것과 합쳐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에 앞서서는 교보생명·대한전선·태광산업의 오너 일가들이 그룹 규모에 걸맞게 1000억원대의 상속·증여세를 냈지만, 정작 국내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재벌의 후계자들은 수백억원의 세금만을 내는 데 그쳤다. 그리고 세금 액수를 줄이고자 평상시 온갖 편법·불법을 동원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그런 마당에 신세계 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투명하게 하면서 3500억원대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히니 그야말로 떳떳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소유주가 쌓아놓은 부를 자녀에게 물려주면서 해당 세금을 법이 정한 정도로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 지당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 재계는 반재벌 정서를 스스로 불러왔다. 이제 신세계 그룹이 ‘투명한 경영권 승계’와 ‘당당한 상속·증여세 납부’의 새 장을 열었으므로 다른 재벌 오너들도 이를 뒤따르리라고 우리는 기대한다.
  •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8일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다가 마지막까지 위법 논란으로 얼룩졌다. 정기국회는 초반부터 여야의 극한 대치 정국으로 치닫게 됐다. 그 끝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편법을 써가면서 ‘전효숙 카드’를 던진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근원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중도 사퇴하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서 출발한다. 그의 원래 잔여 임기는 3년이고, 헌재소장의 임기는 6년이다. 노 대통령은 ‘6년짜리’로 만들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다. 선례가 없는 일이었다. 또 헌법재판소법 12조는 ‘헌법재판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전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으로 바뀌면서 헌재소장 자격 상실 여부를 놓고 법리공방이 본격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지난 2000년 민간인 신분으로 지명됐다는 논리로 버텼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해 개정된 인사청문회법 규정으로 재반박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재판관 9명 전원으로 확대되기 전에 윤 전 소장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올라와 청문회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법리공방은 3차례의 파행사태를 겪으며 계속 확대 재생산됐고, 임명동의안은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려면 둘 중 하나가 해결돼야 한다. 하나는 인사청문특위에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뒤늦게라도 채택해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회의장이 이런 절차 없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어려운 상황이다. 첫째, 인사청문특위는 열린우리당 6명, 한나라당 6명, 민주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보고서 채택을 위한 표결에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불참할 것 같다.‘캐스팅보트’는 조순형 의원이 쥐고 있다. 이날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요지부동이라면 열린우리당 뜻대로 가결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임채정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지도 미지수다. 취임 후 첫 정기국회인 데다가, 이제 겨우 초반이다. 직권상정을 감행할 경우 남은 정기국회를 이끌고 가기는 매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임명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지난달 22일 제출됐으니 10일이 마감일이다. 다음 본회의는 오는 14일 열린다.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이날에야 처리될 수 있다. 절차 논란을 거듭한 데 이어 또다시 법적효력 논란이 일 수 있다.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바로 부의할 경우 법적 기한과 관계 없다. 이 역시 직권상정과 비슷해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신세계家 사상최대 3500억 증여세

    신세계家 사상최대 3500억 증여세

    신세계의 경영권 이양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은 7일 보유지분 147만 4571주 모두를 아들 정용진(38) 부사장과 딸 정유경(34) 조선호텔 상무에게 전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모친인 최대주주 이명희 회장에 이어 지분율을 9.32%로 늘려 2대주주로 떠오르면서 대물림 구도를 공고히 다졌다. 신세계는 상속이 아닌 증여를 통한 경영권 이양을 줄곧 밝혀 왔었다. 특히 ‘증여세 1조원 납부’ 계획을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는 상속세 폐지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사상 최대인 3500억원가량의 증여세를 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편법 상속 관행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재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증여 주식 수는 모두 147만 4571주로 정 부사장에게 84만주, 정 상무에게 63만 4571주를 각각 증여했다. 증여 주식은 이날 종가인 46만 6000원을 감안했을 때 700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의 신세계 보유 지분은 기존 4.86%에서 9.32%로 어머니 이명희(63) 회장의 15.3%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정 상무는 기존 0.66%에서 4.03%로 증가했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정 부사장이 2대 주주로 부상했지만 사내 위상 변화나 경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증여와 경영은 완전히 별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이번 증여를 본격적인 경영권 이양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행 세법상 증여금액이 30억원을 초과할 때 증여세 최고 세율은 50%를 적용받는다. 대주주가 2세에게 주식을 증여할 때는 증여 지분에 따라 과표가 다시 할증된다. 따라서 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할 경우 각종 세액공제를 감안하더라도 3500억원가량의 과세가 예상된다. 이는 재계 오너 일가의 증여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2003년 교보생명 창립자 고 신용호 회장의 유족들이 낸 1830억원이 최대 세액이었다. 증여세액은 증여일 전·후 각 60일간의 주가 평균을 산정, 결정한다. 납부시기는 대략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증여세 3500억원의 현금이 부족할 경우 주식으로 물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정 부사장과 정 상무의 지분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증여시기와 관련, 구 사장은 “좀더 일찍 하려고 했지만 참여연대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오해를 살까 싶어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말했다. 지분 증여 배경이 참여연대가 지난 4월 제기한 ㈜광주신세계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 불필요한 논란 잠재우기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 사장은 “그러나 빠른 시일 안에 이 회장의 추가 증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증여는 최소한 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장도 이미 증여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 98년 1월 50만주를 정 부사장에게 증여하면서 50억원대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구 사장은 “거액의 증여세 납부와 관련, 다른 기업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법대로 세금을 내고 증여를 추진하기 때문에 잘못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5월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윤리 경영을 내세우는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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