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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상)국민은 ‘봉’인가 월급 333만원 A씨 세금 따져보니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상)국민은 ‘봉’인가 월급 333만원 A씨 세금 따져보니

    우리는 세금을 얼마나 낼까. 정부는 ‘연간 380만원’이라는 1인당 조세부담액은 법인세까지 포함돼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세금을 낸다. 특히 유류세처럼 누구나 똑같이 내야 하는 간접세는 ‘조세의 역차별’을 심화시킨다. 고소득층은 갖은 편법으로 세금망을 빠져 나간다. 세금 구조는 복잡하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세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평균적 도시인’인 회사원 A(36)씨는 연봉이 4000만원이다.A씨의 월급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 376만원보다 적다. 출·퇴근 거리는 왕복 30㎞이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승용차로 다닌다. 담배는 하루 반갑을 피운다. 술은 한국 성인의 평균치인 연간 소주 72병, 맥주 80병을 마신다. 점심 값으로는 5000∼6000원을 쓰고 통신·인터넷 요금은 한달에 7만원 안팎이 나온다. 공시가격으로 3억원짜리 아파트가 있다. ●준조세 포함땐 2만원 ‘훌쩍´ A씨가 하루에 내는 세금은 1만 4000원에 이른다. 한달에 42만원, 연간으로는 504만원이다. 정부가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주장하는 1인당 조세부담액 380만원보다 많다. 아파트가 없다고 해도 하루에 1만 1700원, 연간으로는 430만원 가까이 낸다. 자녀 교육비나 의료·건강비, 스포츠·레저비 등에 포함된 세금은 뺀 수치이다. 게다가 국민연금 등 준조세는 하루 8000원에 육박한다. 세금과 준조세를 모두 합치면 A씨는 하루 용돈(2만원)보다 많은 금액을 정부에 바치는 셈이다. A씨의 한달 월급 333만원에 부과되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액은 15만 6360원이다. 여기에 10%인 1만 5636원이 주민세로 추가된다. 연말정산으로 일부 환급받지만 A씨가 소득과 관련해 하루에 내는 세금은 5733원이다.A씨는 출·퇴근 차량용으로 휘발유를 3.5ℓ 정도 쓴다. 휘발유에는 종량세인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가 ℓ당 526원, 교통세의 26.5%(139.9원)와 15%(78.9원)가 주행세와 교육세로 부과된다. 휘발유의 ℓ당 유류세가 745원이다. 여기에다 소비자 가격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낸다. 휘발유 값이 ℓ당 1500원이면 부가세는 150원이다. 유류세와 부가세를 합치면 ℓ당 895원이다. 하루에 3.5ℓ를 쓰므로 유류 세금은 895×3.5=3133원이다. ●3억아파트 보유세등 2219원 A씨가 피우는 2500원짜리 담배 1갑에는 1543원의 세금이 포함됐다. 종량세인 담배소비세가 641원, 담배소비세의 50%인 지방교육세가 321원이다. 또한 국민건강증진기금이 354원, 연초경작농민 안정화기금이 15원, 폐기물부담금이 7원이다. 매출원가의 10%인 부가세 205원도 들어 있다. 따라서 반갑을 피우는 A씨는 매일 772원의 세금을 연기와 함께 날려 보낸다. 지난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은 하루 평균 소주 360㎖짜리 0.2병, 맥주 640㎖짜리 0.22병을 마셨다.A씨의 음주량이 평균치와 같다면 소주와 맥주만 마셔서 내는 세금이 하루 274원이다. J회사가 만드는 소주의 원가는 390원. 여기에는 세율 72%인 주세 281원과 주세의 30%(84원)인 교육세가 붙는다. 또한 부가세가 75원 추가돼 소주 1병에는 440원의 세금이 들어 있다. 따라서 소주를 하루 0.2병 마시면 88원을 세금으로 내는 셈이 된다. 출고원가 750원인 맥주 1병에 부과되는 세금은 주세 540원, 교육세 162원, 부가세 145원 등 847원이다. 하루에 0.22병 마실 때 부담하는 세금은 186원이다. 휴대전화와 집 전화, 인터넷 요금 등으로 매월 지출하는 7만원 가량의 통신요금에는 6500원 정도의 부가세가 들어 있다. 하루 216원이다. 점심 값에도 부가세가 500원쯤 포함됐다. 3억원짜리 아파트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보유세가 81만 3000원 부과됐다. 재산세가 49만원, 재산세의 20%인 지방교육세가 9만 8000원, 도시계획세가 22만 5000원이다. 하루 2219원인 셈이다. 또한 5년이 채 안된 배기량 2000㏄ 승용차의 연간 자동차세는 39만 6000원이다. 하루 1084원이다. 한편 A씨는 매월 준조세로 국민연금 14만 5350원, 건강보험료(소득의 2.385%) 7만 9420원, 고용보험료(소득의 0.45%) 1만 4985원을 낸다. 따라서 세금에다 준조세까지 합치면 A씨의 국민부담금은 2만 1923원이 된다. 가상의 인물 A씨를 대상으로 한 이같은 분석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기준을 자의적으로 정해서 하루 세금을 산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모든 회사원이 집과 승용차를 보유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간접세 부문에는 세금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세수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예체능 평가방법 바꾸는 게 옳다

    교육부가 중·고교 과정에서 예체능 교과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안을 발표한 뒤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이는 모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예체능 성적을 3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려는 교육부 안이 옳다고 본다. 학교에서 예체능을 가르치는 목적은, 학생들의 감성과 체력을 키우는 한편 각종 예술 장르와 체육 종목을 익히고 즐기게끔 훈련하는 데 있다. 따라서 예체능 과목이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예체능 과목의 학업 성취 정도를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하느냐 여부이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지식을 전해 받으며, 또 스스로 연마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성을 유지하면 누구나 입학해 공부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그 판단은, 대학이 면접 등의 방식을 통해 진즉부터 해오던 일이다. 굳이 특정 예체능 종목의 성취도에 따라 영향 받을 일이 아닌 것이다. 점수로 성과를 평가하는 내신성적 체제에서 예체능 과목만 3등급 절대평가로 바뀌면, 과목 자체가 학생들에게 외면 당하리라는 담당 교사들의 우려를 우리는 십분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이는 교사들 자신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교사들이 하기에 따라 학생들이 예체능 시간에 즐겁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예체능 시간을 축소하는 등의 편법은 교육당국이 나서서 철저히 막아줘야 함은 물론이다.
  • [사설] 동탄 보상금 땅값 불안 악순환 안돼야

    이달 초 동탄2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당시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주변지역뿐 아니라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지역까지 땅값·집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신도시 건설지역에서는 무허가 건축물 난립, 과실묘목 식수 등 보상금을 노린 각종 편법·탈법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토지보상금이 당장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동탄2신도시는 토지보상금 6조원을 포함, 전체 사업비가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도시 개발사상 최대 규모다. 우리는 참여정부 들어 추진된 기업·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신도시 등의 개발계획과 더불어 유입된 투기자금과 토지보상금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주변지역까지 땅값·집값을 폭등시킨 사실을 기억한다. 개발계획이 집값·땅값을 자극하고 보상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분양가를 폭등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했던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차단하지 못하면 정부가 공언한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 800만원대 약속은 공염불이 된다. 정부는 앞으로 내놓을 추가대책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투기꾼들을 저인망식으로 걸러내야 한다. 우리는 한국경제가 과잉 유동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더구나 올해부터 행복도시와 혁신도시 등의 토지보상금으로 20조원 정도가 풀린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부동산시장이 다시 불 붙을 여건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급 확대정책이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귀결돼선 안 된다.
  • 동탄 신도시등 대대적 세무조사

    국세청은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화성 동탄과 후보지로 거론됐던 경기도 광주 오포와 용인 모현·남사 등 지역에서 부동산투기를 한 혐의가 있는 112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또 89개팀 378명으로 ‘동탄신도시 투기대책반’을 꾸려 지난해 10월 이후 동탄과 주변지역의 모든 부동산거래 내역에 대해 정밀 검증에 나선다고 4일 발표했다. 국세청의 1차 세무조사 대상자 112명은 ▲신도시 거론지 부동산 취득자 중 세금탈루 혐의자 85명과 ▲신도시 주변 토지 기획부동산업체 18명 ▲신도시 예정지 투기조장 중개업자 9명 등이다. 국세청은 이들 투기혐의자의 경우 2002년 이후 모든 부동산 거래내역과 재산변동 상황을 철저히 검증, 세금탈루 여부를 가려내고 취득자금과 관련, 탈세혐의가 포착되면 개인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조사키로 했다. 기획부동산업체의 경우는 수입금액 신고누락과 부동산 취득자금의 실제 전주 유무 등을 집중 조사한다. 국세청 투기대책반은 동탄과 주변지역에서 ▲부동산거래가 빈번하거나 2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취득한 경우 ▲모든 토지거래자 ▲입주권이나 보상금을 노린 부동산 매집행위 ▲미등기 등 불법·편법거래 ▲‘떴다방’ 등 투기조장행위 ▲실거래가 허위신고 여부 등을 정밀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동탄면 송리와 산척리 등에서 영업권 보상이나 상가딱지를 노리고 새로 사업자등록을 신청한 250건에 대해 현지확인 작업을 실시한다. 한편 분당급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경기도 화성과 광주 등 신도시 예정지역에서 불법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거나 전매를 일삼은 투기사범 26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5일부터 5월31일까지 3개월동안 부동산 투기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1842건 2668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하고 2654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김균미 김병철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동탄2신도시로 강남수요 잠재울 수 있나

    정부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쪽 660만평에 10만 5000가구 규모의 동탄2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분당급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이후 8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동탄2신도시 건설로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37만가구가 공급됨으로써 수도권의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탄2신도시는 인근 100만평 규모의 첨단 정보기술(IT) 및 연구개발(R&D) 산업과 연계되는 클러스터를 형성함에 따라 수도권 신도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자족기능을 어느 정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2신도시는 정부의 구상대로 광역교통망과 최상의 기반시설, 교육시설 등이 갖춰지면 장기적으로 강남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당장 강남수요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분당급’이니 ‘명품’이니 지금까지 당국자들이 동원했던 수식어와는 달리 신도시가 강남과 너무 떨어져 있다. 교통대책도 구체성이 미흡하다. 택지개발 이후 교통난이 불거지고 도로확장이 뒤따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신도시가 모두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몰린 것도 문제다. 특단의 교통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수도권 남부에서 강남에 이르는 교통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모처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동탄2신도시 건설 발표로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가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토지이용 규제 강화, 금융기관 대출실태 현장 점검 등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대책을 쏟아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본다. 이미 이 지역은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땅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거래내역을 전부 조사해야 한다. 금융기관들의 편법대출과 부동산중개업소의 농간도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 병역특례4명 편입취소 통보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30일 병역특례자 채용 대가로 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I사 대표 안모(40)씨와 금품을 건넨 조모(48·여)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I사에 근무한 조씨의 아들 손모(25)씨 등 특례자 4명을 병무청에 편입 취소 통보했다.한명관 차장검사는 “병역 특례비리를 수사하면서 기소한 피의자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구속 영장이 발부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없이 사법처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0)가 근무했던 F사에 다른 특례자 1명도 부실 근무한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싸이의 아버지가 F사의 대주주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한 차장검사는 “싸이가 채용되기 전, 아버지가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면서 “아버지가 대주주였다는 이유로 편법 채용을 했다는 뚜렷한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법무법인 두우의 최정환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병역특례 복무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진실이 밝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손원천 이경원기자 angler@seoul.co.kr
  • 국민 반기업 정서, 재벌>총수>부자>공기업 順

    우리 국민은 일반 기업에 호감을 보이면서도 재벌과 총수 및 공기업 등에는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으로는 편법상속 등 부도덕한 경영과 정경유착 등을 꼽았다. 특히 재벌 총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부자에 대한 반감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5년 7∼8월 일반 국민과 전문가 그룹 26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전문가·공무원·국회의원·언론인 그룹 순으로 60% 이상이 기업에 호감을 나타냈다. 일반 국민은 호감(37.8%)이 반감(30.7%)보다 높았고 노조 간부는 반감이 65%로 더 많았다. 하지만 재벌과 재벌총수,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경제 전문가와 공무원을 제외하곤 모두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일반 국민들은 반기업 정서의 대상으로 재벌(91.5%), 오너경영인(76%), 부자(61.5%), 공기업(55%) 등을 삼았다. 응답자가 밝힌 재벌에 반감을 갖는 이유로는 경제전문가(79.5%), 언론인(73.6%), 교사(70.1%), 국회의원(68.4%), 일반 국민(59.3%) 등이 분식회계나 편법상속 등 부도적인 경영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정경유착’이 많았고 경제전문가만 ‘오너 및 대주주의 독단’을 두번째로 지적했다. 과거 재벌의 병폐로 떠올랐던 ‘독과점·문어발 확장’이나 ‘소극적 사회공헌’‘환경오염·부동산 투기’ 등을 문제삼는 비율은 10∼20%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대부분 반기업 정서의 원인을 기업 외부가 아닌 내부의 문제로 봤다. 조사를 이끈 임원혁 KDI 박사는 “우리 사회에서 제기된 ‘반기업 정서’는 일반 기업이 아니라 재벌이나 재벌 총수가 대상의 실체”라면서 “이들에 대한 부정적 정서는 기업뿐 아니라 부자에 대한 호감도까지 좌우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최우선 목적으로 경제전문가(82.2%), 언론인(67%), 국회의원(52.9%) 등은 ‘이윤 창출’이라고 응답한 반면 노조간부(74%), 시민단체(53%), 공무원(50.0%), 교사(49%) 등은 ‘이윤의 사회환원’을 강조해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일반 국민은 근로자의 복지향상(32.5%)을 첫번째로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편법 경영승계” 엄격한 법 잣대

    “편법 경영승계” 엄격한 법 잣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항소심의 판결은 편법 경영승계 작업에 대해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판부는 배임 혐의에 대한 법리를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다.1심에서 피해 규모 산정 방법 등의 어려움을 들어 피해 규모를 정확히 명시하지 못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주가의 적정 가격을 제시해 피해 규모를 산출해냈다. 형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아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인정해 1심보다 형량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배임 여부를 둘러싼 법리 논쟁은 대법원에서 최종 가려지겠지만, 항소심의 판단은 일반 여론의 무게를 반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사회 결의 무효지만, 지배구조에는 영향 못 미쳐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1996년 전환사채(CB)의 저가 발행과 관련한 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화진 서울대 교수는 “상법이나 대법원 판례로 볼 때 이사회 결의가 무효라고 해서 다른 후속 행위까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별도의 민사 소송으로 다퉈야 할 문제이지만 6개월 이내에 소송을 내야 한다는 시효 규정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박영재 공보판사는 “담당 재판부가 이사회 결의에 대해 무효라고 판정하면서도 CB를 재용씨 등에게 배정한 행위 자체에 대한 유·무효 판정은 보류했다.”면서 “CB발행 자체의 유·무효 판정과 재용씨 등의 현 지분 소유 문제는 별도의 소송으로 가려져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이사회 결의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가 새롭게 ‘이사회 결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당시 CB 발행 자체의 법률적 하자를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당시 대표 이사와 이사가 회사의 운영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리는 주주들을 위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를 따져 형사 책임을 묻는 소송이고, 직접적으로 이사회 결의의 법적 효과를 따지는 소송은 아니라는 뜻이다. ●검찰 수사는 어떻게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검찰로서는 배임 혐의의 최종 주체를 찾기 위한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검찰은 재판부가 CB 헐값 매각을 결정한 이사회 의결이 무효라고 판단하고,“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임무를 위배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법인주주 즉 중앙일보,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중 책임 있는 사람, 필요한 사람은 다 소환조사했다.”면서 고발된 나머지 31명에 대한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음을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만 마치면 수사가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병역특례 정원 수천만원에 거래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28일 병역특례업체 일부가 이른바 병역특례자 ‘TO(정원)’를 수천만원대에 거래해 온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지난주 제보가 들어온 업체 중 이른바 TO거래를 통해 수천만원대의 금품이 오고간 정황이 드러나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면서“확보된 자료를 통해 비리 사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업체 대표 명의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들을 특례업체에 부정편입시킨 방송사 사회이사 겸 전직 학교법인 이사장인 A사 운영자 박모(66)씨를 구속했다. 이로써 병역특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6개 업체 관련자 10여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압수수색과 임의제출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1000여곳에 공문을 보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760개 업체로부터 자료를 확보해 전수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주 말 계좌추적 영장 3건과 통신조회 영장 2건을 추가로 청구해 금품비리와 편법 부실근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계좌추적 대상 업체는 18곳, 통신조회 대상 업체는 68곳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이번주 중 일부 업체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주 검찰이 발표했던 유명인사 아들의 부정 편입과 부실 근무에 대한 제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해당 업체를 조사해 보니 유명 인사의 아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해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음해를 목적으로 한 허위 제보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

    11년이나 끌어온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의 항소심 판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CB 저가 발행으로 에버랜드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태학·박노빈 전·현 사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29일 내릴 예정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11년 만이고 고발 후 7년, 기소 후 3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수사를 맡은 주임검사가 12차례나 교체됐고,1심 재판부는 2차례, 항소심 재판부도 3차례나 바뀌었다. ●삼성그룹 경영권 편법 증여로 시작 1996년 12월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가 에버랜드의 CB 125만여주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하면서 ‘부(富)의 편법증여’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들이 에버랜드 지분 64%를 확보하면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기업지배구조의 최상층까지 장악했기 때문이다. 법학교수 43명이 그룹 경영권의 편법 증여라며 고발하자 검찰은 업무상 배임죄의 공소시효 7년을 하루 앞둔 2003년 12월1일 허씨 등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공소시효 10년)로 불구속 기소했다. ●항심 재판부 어떤 법률 적용할지 관심 1심 법원은 2005년 10월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이 어렵다.”면서 형량이 높은 특별법 대신 형법의 업무상 배임죄로 판결했다. 곧바로 허씨 등이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검찰 역시 “CB 발행 당시 주당 8만 5000원은 됐다.”면서 특별법으로 처벌해 달라고 항소했다. 이에 따라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가 29일 항소심 재판부 선고의 가장 핵심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일보, 제일모직 등 기존 주주들이 CB 인수를 포기한 게 이 회장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공모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관심이다. 법원이 이 회장 등에 대한 추가 처벌 필요성을 간접 판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대법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4명의 대법관이 심리하는 소부(小部)가 사건을 맡게 된다. 다만 대법관마다 의견이 다르거나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전원이 참여한 전원합의체가 맡을 수도 있다. 한편 검찰은 2심 판결 내용과 상관없이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허씨 등의 형 확정 판결 이후 하루만 지나면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점을 감안, 이학수 부회장 등 나머지 임원들을 추가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미 FTA 협정문 공개]쇠고기 세이프가드 발효 첫해 27만t

    [한·미 FTA 협정문 공개]쇠고기 세이프가드 발효 첫해 27만t

    ■ 농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과정에서 낙농제품과 일부 농산물은 예상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30개 민감품목을 제외한 분유, 치즈 등 낙농제품과 닭고기, 오이, 양배추 등 기타 농축산물은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상품분야의 양자 세이프가드를 적용받게 돼 발동 횟수가 1번으로 제한된다. 일단 발동한 뒤에는 수입이 급증하더라도 추가적인 발동을 할 수 없어 국내 산업의 피해를 막을 보호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쇠고기의 경우 현행 40%의 관세가 15년내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세이프가드 발동기준은 발효 첫 해 27만t을 시작으로 해마다 6000t씩 늘어난다. 그러나 연평균 쇠고기 소비량이 35만t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실효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삼겹살, 갈비, 목살 등 일부 품목으로만 세이프가드 적용이 한정된다. 오렌지는 감귤 출하기인 9∼2월에는 현행관세 50%를 유지한다는 예외조항을 인정받아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다만 무관세 쿼터를 2500t부터 시작해 매년 3%씩 늘린다. 관세율할당(TRQ) 물량 배정 방식의 경우 보리, 인삼, 녹두, 메밀. 고구마 등 18개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로 쿼터를 주고 선착순 방식만 도입한다. 국영무역은 금지된다.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 위생검역위원회(SPS)도 설치한다. 쇠고기 검역 기준 완화와 유전자조작식품(GMO) 인증제도 변경 등 미국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산품·섬유 공산품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위스키’와 ‘소주’다. 한국과 미국은 특산품의 트레이드 마크를 상호 인정하고 보호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버번 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를, 우리나라는 안동 소주와 경주 법주를 각각 내세웠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위스키 제품에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버번 위스키나 테네시 위스키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 미국도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안동소주나 경주법주라는 이름으로 술을 팔 수 없다. 섬유 분야에서는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제공키로 한 ‘경영 정보’의 세부 항목이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경영진 명단과 근로자수, 기계대수 등은 물론 기계 가동시간, 제품 명세, 생산 능력, 납품기업 명단, 미국 바이어 연락처까지 제공해야 한다. 미국이 사전 예고없이 현장 실사를 원할 경우 이 또한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사 기준과 관련해서는 레이온, 리오셀, 아크릴의 투입재에 대해서는 예외 인정을 따냈다. 공급이 부족한 원료의 역외(域外)조달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섬유쪽에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나라는 이에 상응하는 범위 안에서 섬유 의류 상품의 추가적 양허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대신 그만큼의 추가 양보를 통해 보상하라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섬유 세이프가드 남발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자동차 부문에서는 특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원산지 적용 규정이 관심을 끈다.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이 적잖이 줄게 됐다. 또 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차·유럽차의 무관세 수입이 늘어난다. 특소세율의 경우 차량가격을 기준으로 ▲800㏄ 이하 면제 ▲800∼2000㏄ 5% ▲2000㏄ 초과 10%인 현행 3단계 세율이 ▲1000㏄ 이하 면제 ▲1000㏄ 초과 5%의 2단계로 축소된다.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는 현행 ▲800㏄ 이하 1㏄당 80원 ▲800∼1000㏄ 100원 등 5단계에서 ▲1000㏄ 이하 80원 ▲1000∼1600㏄ 140원 ▲1600㏄ 이상 200원으로 바뀐다. 정부는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 앞으로 이 두가지 세금 외에는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새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요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차량 구매자들의 자동차공채(지하철·지역개발 채권) 매입 부담도 더 늘어나지 않는다. 자동차 원산지 판정비율은 ‘순원가법’(순원가에서 역내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기준)과 ‘집적법’(인도가격에서 〃)을 적용할 때에는 35%,‘공제법’(인도가격에서 역외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기준)을 적용할 때에는 55%로 결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의약품 한·미 FTA 협정문은 의약분야에서 원안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윤리적 영업관행’을 강조했다.‘신약의 가치인정’과 관련해선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비윤리적 영업행위를 처벌하기로 명시했다.‘적절한 벌칙과 절차를 채택하거나 유지한다.’고 밝혀 앞으로 리베이트 제공 등에 대한 벌칙이 철저히 지켜질 전망이다. 아울러 ‘약가협상 과정에서 특허약의 가치를 적절히 인정하기로 합의한다.’는 부분이 주목받고 있다.‘적절히’란 문구를 양국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향후 약가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여기에 ‘규제당국은 의약품의 보험약값을 결정할 때, 그 결정이 이른바 경쟁적 시장도출 가격에 기초해서 이뤄지도록 보장한다.’는 부분도 지적받는다. 우리측은 협상을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내용을 공개한 적이 없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경쟁적 시장도출 가격’이 내포하는 의미를 ‘외국 특허약의 가격을 사실상 선진국 평균약값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 협상단은 미국이 요구하던 ‘신약의 최저가격 보장’을 수용하지 않은 것을 의약품 분야의 최대 성과로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특허권 소송이 남발할 것으로 보고 제약업계와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 외환위기와 같은 긴급한 시기에 해외로의 송금을 1년간 금지하는 ‘단기 세이프가드’를 도입한다. 하지만 국내에 투자한 외국 자산을 몰수할 수 없고 이중이나 다중의 환율제도도 적용하지 못한다. 또한 미국의 상업적·경제적·재정상의 이익에 불필요한 손해를 피하도록 명시한다. 다만 경상거래나 외국인 직접투자와 연계된 지급이나 송금에는 단기 세이프가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국경간 금융서비스 거래를 허용하되 해상운송보험과 재보험, 보험 컨설팅·계리·손해사정 등의 기업관련 보험서비스와 일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자문으로 국한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서비스를 허락한 뒤에는 다시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신금융서비스를 인가하면 미국 금융기관에도 똑같이 허용하되 국내 건전성 규제 등을 적용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특별대우를 인정하고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금융기관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농협, 수협 중앙회의 최고 및 차상급 경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격을 한정한다. 한편 우정사업본부가 금융기관으로서 규제되지 않는 정부기관임을 인정하되 금융감독위원회에 재무제표와 결산서류 등의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금감위는 검토 의견을 내도록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지재권 저작권 분야에서 새로 밝혀진 내용은 대부분 정책집행 및 처벌과 관련돼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추진과 처벌규정 강화 등 미국측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드러났다. 처벌과 관련해서는 영화관에서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해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물론 촬영시도 행위까지도 ‘미수범’으로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불법복제 DVD를 아예 원천봉쇄하겠다는 미국측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국은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도 범죄수익 몰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상표권 침해에 대해서만 범죄수익을 몰수할 수 있었다. 양측은 또 대학가의 서적 불법복제, 배포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협정 발효 6개월내에 복사업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적법저작물 사용 캠페인 등을 벌이기로 했다. 세관에 저작권 침해우려 물품이 수입신고될 경우, 직권으로 통관을 보류하고 권리자에게 통보될 수 있도록 관련 저작권을 세관에 등록하는 ‘저작권 침해물품 세관 신고제도’도 새로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시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때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침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권리자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통신·전자상거래 통신분야에서 두 나라는 정부의 기술표준정책 추진권한을 인정했다. 이는 와이브로(휴대 인터넷)와 같은 기술표준을 정부가 중심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무선분야에선 범위를 효율적 주파수 활용, 글로벌 로밍보장, 법 집행 등으로 제한했다.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는 상대국 사업자에게 상호접속·전용회선·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에서 차별없이 제공해야 한다. 다만 양국 무선분야의 지배적 사업자는 예외지만 SK텔레콤은 상호접속 의무를 갖는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독점력을 통해 얻은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의 자회사나 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교차보조 행위’는 금지됐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온라인으로 전송되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무관세 관행을 유지했다. 또 CD 등의 전달매체에 담긴 오프라인 디지털 콘텐츠 제품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우정분야에선 국제특송 시장이 개방됐다. 무역관련 서류에 한정됐던 국제특송은 국제서류까지 확대됐다. 또 부속서한에는 “우편법 또는 관련 법률을 개정해 민간 배달 서비스의 범위를 증대하기 위해 우정당국의 독점에 대한 예외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부속서는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문서”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동·환경 노동분야는 협정문의 공개자체보다는 재협상 요구 등 앞으로의 변수가 더 주목된다. 노동분야의 핵심인 ILO기준 재확인, 자국 노동법 인정, 위반국에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을 부과하는 분쟁해결 절차 등은 당초 알려진 대로 변경은 없었다. 다만 앞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동분야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개성공단이 특별지역으로 인정될 수 있는 조건으로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일정 등과 함께 노동·환경분야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측의 재협상 요구가 거세질 경우 예상되는 분쟁해결 절차 변경 등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책 마련도 관심이다. 환경 분야는 그동안 밝혀진 내용 외에 특별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측이 추가 협상을 내걸어 야생 동식물 거래 금지 등 국제적인 보호 협약을 각자 법률로 제정하고 강화된 환경 보호 의무를 지도록 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법을 지키지 않아 원가를 절감하고 많은 이윤을 남기게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환경보호 의무를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그러나 “환경법의 효과적 집행의무는 선언적 법률이고, 우리나라는 이미 환경관련 주요 국제협약에 가입, 실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류찬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임시정당, 가설(假設)정당, 컨소시엄정당…. 최근 열린우리당 쪽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제안들이다.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이 각 정파의 이해차로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대안으로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1회용 정당’ 구상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일부 친노의원들과 만나 “2·14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까지 통합이 안되면 가설정당을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정당이란 당원, 당사와 같은 실체가 없이 그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정당(Paper Party)을 지칭한다. 법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요건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각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정당을 만든다면, 범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범여권 제 정파가 함께하는 임시정당을 세워 국민경선을 진행하자.”고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23일 제안도 따지고 보면 이 전 총리의 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임시(가설)정당은 말 그대로 ‘가건물’의 성격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후에는 자동 해체될 공산이 크다. 이런 방식은 정상적인 신당 창당에 비해 손쉬운 측면이 있지만,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장담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정치의 기본은 비전과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창당은 정당정치의 주객이 전도된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가설정당보다는 무거운 개념의 ‘컨소시엄정당론’을 주창한다. 이는 당직 배분이나 공천 등에 있어 각 정파의 지분을 공공연히 인정해 주는 개념이다. 배 의원은 “일종의 합자회사 컨셉트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정당은 현역의원 수가 많은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방식이어서 민주당 등이 선뜻 호응할 것 같지 않다. 임시(가설)정당론의 앞길 역시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얼마 전 “범여권 각 정파가 12월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얘기로 비친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日 주일미군 재편법안 가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23일 주둔 중인 미군기지의 이전을 별탈없이 추진하기 위해 기지의 이전에 협력하는 지자체에 교부금을 주는 내용을 담은 ‘주일 미군재편 추진법’을 확정했다. 참의원 본회의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의원의 찬성 다수로 가결시킨 것이다.그러나 야당을 비롯, 야마구치현 등 해당 지자체에서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 기지의 이전을 둘러싼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공산·사민·국민신당 등 야권 4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채찍과 당근으로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악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따라서 연립여당이 어렵게 짜낸 ‘묘안’의 효과가 불확실한 처지다. 법안은 주일 미군재편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7년까지 한시적이다. 법안에 따르면 미군 재편에 협력하는 해당 지자체에 대해 ▲이전계획 수용 표명 ▲환경조사 착수 ▲공사 착공 ▲이전작업 완료 등의 단계별로 교부금을 늘려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부담이 큰 시·정·촌 등 기초자치단체에는 공공사업의 국가 보조비율을 높여 주도록 규정했다. hkpark@seoul.co.kr
  • 대학이 외국인 불법취업 브로커짓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관선이사를 파견한 대학이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외국인을 모집해 유학생으로 등록, 입국시킨 뒤 불법 취업을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3일 중국, 베트남, 인도 등지에서 현지 알선업자를 통해 유학생 명목으로 외국인 280명을 유치하고 불법적인 학사 운영을 한 경북 경산시 영남외국어대 A(54) 교수를 출입국관리법 및 고등교육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B(54) 학장 등 학과장급 이상 교수 1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불법 또는 편법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이외에 이를 사실상 주도한 대학측을 사법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3년여간 베트남 등지의 현지 알선업자를 통해 280명의 외국인을 유학생 명목으로 모집,1년치 등록금으로 1명당 410만원씩, 모두 11억 4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들을 학교측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업체에 불법 취업하도록 알선한 데 이어 2년치 등록금을 완납한 44명에게 출석부 및 시험성적서 허위 작성 등의 수법으로 전문학사 학위를 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 대학은 사학재단의 학사 운영 비리 등으로 2004년 11월부터 관선이사 체제로 전환됐고,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고위 당직을 역임한 B학장은 이듬해 3월1일자로 학장에 선임됐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모텔합숙 특선작 미리 낙점

    모텔합숙 특선작 미리 낙점

    미술계에선 오랫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수백∼수천만원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았다. 미술대전 출품자들은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면 그림 값이 뛰고 수강생이 늘어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모종의 ‘뒷거래’를 벌였다. 미술계에서는 입선 300만∼500만원, 특선 1000만∼2000만원, 대통령상을 받으려면 상금(3000만원)을 포기하고 3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뇌물 수수가 만연해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제자로부터 ‘작업비´ 3600만원 받아 미술대전 심사위원들은 심사 하루 전날 오후 9시에 통보받도록 돼있다. 하지만 심사 4∼5일전 이미 일부 심사위원들에게 통보가 되고, 이때부터 집행부 간부들과 심사위원들 사이에 뒷거래가 시작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16일 서울 서초동 O모텔 7층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 7명이 소집됐다. 미술대전 문인화 분과위원장인 김모(53·구속영장 신청)씨 등의 호출을 받은 것이다.3년째 O모텔에서 계속된 비밀 모임이었다. 제자 등으로부터 ‘작업비’ 명목으로 3600만원을 받은 김씨 등은 이들의 출품작을 입상시키기 위해 심사위원 11명 중 7명을 불러 4박5일간 합숙시키면서 점찍어 놓은 작품 사진을 미리 외우도록 했다. 물론 모임에 포함된 심사위원들도 자기 몫으로 배정된 특선작을 최소 1점씩 입상시킬 자격이 주어진다. 모두 2000여점이 출품된 지난해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특선작이 이례적으로 113점이나 나왔다. 예년의 경우 30여점 안팎이던 것과 달리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심사위원 20여명과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협회 운영위원 6명, 문인화 분과이사 30여명이 각각 1점씩의 특선작을 미리 낙점했기 때문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문인화 부문 특선작의 대부분이 ‘짜고 친 고스톱’이었던 셈이다. ●대필 관행 및 선거 암투도 여전 뿌리깊은 대필 관행도 여전했다. 유모(65)씨 등 중견작가 2명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화가 윤모씨 등에게 “대필로 특선에 입상케 해 줄 테니 돈을 내라.”며 접근했다. 유씨 등은 윤씨 등에게 2005년과 2006년 각각 1000만∼1500만원씩을 받고 미술대전 공모작을 대신 그려 미술대전에 출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윤씨는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유씨 등이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윤씨는 화병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지난 2월 간경화로 숨졌다. 미술계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이사장 자리는 이권이 뒤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다.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의 암투도 정치판 못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미술계에서 미술협회 이사장이 누리는 권한은 독보적이다. 그러다 보니 이사장에 당선되려면 30억원은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막대한 선거 비용을 쏟아붓다 보니 ‘본전’을 뽑기 위해 각종 금품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노모(57)씨는 지난해 말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작품발표 실적 등이 모자라는 부적격자 수백명을 신입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편법으로 표를 끌어 모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낙선한 김모(53)씨도 지난해 12월 광주지회 회원 수백명의 밀린 회비(1인당 7만 5000원)를 내신 내주는 방식으로 부정선거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양부모 2주택 이상땐 감점

    가구주가 부양하는 60세 이상 부모나 조부모가 집을 2채 이상 소유하고 있으면 청약점수에서 감점을 당한다. 하지만 부양가족수에서는 가점을 얻는다. 또 30세 이상 미혼자녀는 1년 이상 같은 주민등록에 올라야 부양가족수에 포함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9월 청약가점제 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16일 입법 예고한다. 건교부는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7월 중 개정안을 확정하고,9월부터 시행한다. 개정안의 핵심인 청약가점제는 지난 3월 말 공청회에서 발표됐던 내용처럼 가점제와 추첨제가 병행 실시된다. 건교부는 공청회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다소 보완했다. 60세 이상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 존속이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경우 1주택 초과분마다 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이 1주택만 소유한 경우는 감점은 없다. 당초 공청회 안에서는 직계 존속이 주택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무주택자로 인정받았다.30세 이상 미혼자녀도 ‘최근 1년 이상 동거’해야 부양가족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공청회 때와 달라진 내용이다. 서종대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30세 이상 미혼자녀가 단 하루만 동거해도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것이 불합리하고, 부양가족의 가점을 얻기 위해 위장 전입하는 등의 편법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이 청약 가능한 전용면적 25.7평(85㎡) 이하 민영주택(공공택지 포함)은 추첨방식으로 25%를 뽑고, 나머지 75%는 가점제로 선정하도록 했다.25.7평 초과 주택은 채권입찰제를 우선 적용해 입찰 금액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 금액이 같을 경우 가점제와 추첨제로 절반씩 뽑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앤장 ‘부동의 1위’…투명운영이 관건

    김앤장 ‘부동의 1위’…투명운영이 관건

    “사건을 맡으면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릅니다. 김앤장 동료라도 그때부터는 경쟁입니다.”김앤장 변호사의 말이다. 변호사는 “내 고객을 이기게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앤장의 프로의식은 고객의 비밀유지에서도 나타난다. 김앤장은 소속 변호사끼리도 고객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고객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변호사는 “정보를 공유해서 득될 게 뭐 있느냐.”고 되묻는다. 동료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맡았는지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될 정도다. 의뢰받은 소송에서 이기면 보도자료까지 돌리는 국내 일부 로펌과는 대조적이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김앤장의 생존전략은 세가지다. 첫째는 공익활동 강화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지금까지는 공익활동한 내용 등을 내세우면 여러 이야기가 들릴 것 같아 밝히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야기하려고 한다.”면서 “김앤장이 커가는 만큼 그 페이스 대로 공익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앤장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김앤장이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한다. ●팀플레이 방식으로 전문·세분화 김앤장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활동마저 비밀에 부쳐왔다.1997년부터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의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해 왔고,2004년 국내 최초로 소수자 등을 위한 공익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출범한 ‘아름다운 재단’ 소속 법무법인 ‘공감’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공익활동연구소 설립 사실을 공개한 점 등은 김앤장의 상징적인 작은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둘째로는 대형화 전문화 전략이다. 국내 최대이기는 하지만 외국 로펌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277명의 변호사(외국 변호사 70명 별도) 숫자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매년 20∼30명씩 꾸준히 변호사를 영입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외국 변호사도 늘릴 계획이다. 기업·금융·인수합병(M&A)·지적재산권·송무·중재 등 20여개의 전문 분야를 더욱 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김앤장은 “금융 분야만 하더라도 기존의 증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서 더욱 세분화해 지금은 10여개의 전문분야를 구축한 상태”라면서 “금융분야 전문가만 1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셋째로 김앤장 특유의 팀플레이 방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앤장은 사안별로 많게는 30∼40명을 한 팀으로 짜서 투입한다. 미국 기업의 특허 소송이라고 하면 송무 전문·특허 전문 변호사에 변리사, 미국 변호사가 한 팀을 이룬다. 김앤장 관계자는 “팀플레이는 효율성을 높이면서 선배변호사가 후배변호사들의 적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회전문 위촉 김앤장에는 ‘법무법인의 삼성’이란 수식어가 따른다. 우리나라 로펌문화를 선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김앤장이 법률시장 개방 이후에도 국내 로펌 1위의 자리를 지키려면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변 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경한 변호사는 “다른 로펌에 준해 변호사 구성원과 평균적 자문료 등을 공개하고 폐쇄적 운영을 탈피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윤리경영을 도입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달리 해외투기자본 세력의 국내 금융기관의 대리나 자문을 많이 하고, 법적 자문시 편법적인 절차를 거친다는 오해와 비난의 소지가 많으므로 이런 부분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매각 사태에서 론스타측 대리인으로 ‘부적절한 개입’을 하지 않았느냐는 국민정서도 개선해야 한다. 전직 고위공직자가 김앤장에 고문으로 왔다가 다시 공직으로 가는 ‘회전문 인사’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도 극복해야 한다. 김앤장측은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추려면 전문가가 필요하고, 다른 로펌에도 김앤장 못지않은 고위공직자들이 고문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로의 법률자문을 맡다가 이를 포기하고, 상대방인 골드만삭스의 계열사를 대리해 진로에 대한 회사정리 개시신청을 하는 이중대리 역할에 대해서도 비난이 나온다. 김앤장은 조합형태의 회사성격에 대해 “법무법인이나 조합 등 로펌의 조직형태는 적법·윤리의 문제가 아닌 자율적 선택 사항”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가수등 19명 병역특례 취소될 듯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김회재 부장검사)는 15일 특례자를 채용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A사 대표 안모(40)씨 등 3개 특례업체 관계자 4명과 금품을 건넨 특례자의 어머니 조모(48)씨 등 5명에 대해 배임 수재 및 배임 증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들 업체에 아들을 채용해 달라며 금품을 건넨 특례자 부모 6명을 배임 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5개 업체에서 부실하게 근무한 유명 댄스그룹 출신 가수 K씨와 L씨와 프로축구 2부리그 선수 9명 등 특례자 19명에 대해서는 병무청에 편입 취소를 통보할 방침이다. A업체는 위장 편입을 대가로 조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은 뒤 조씨의 아들을 아예 근무조차 시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명문대 공대에 다니는 아들의 변리사 시험 준비를 돕기 위해 안씨에게 먼저 금품 제공을 제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 2명이 구속된 B업체는 특례자 2명으로부터 각각 5000만원씩을 받았고 C업체는 병역법 위반 혐의와 함께 11억여원의 비자금까지 조성해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B업체 사장은 ‘적절한 대가를 주면 쉽게 근무할 수 있다.’며 특례자 부모에게 먼저 접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업체 5곳은 소환 조사가 끝난 30여곳 가운데 부실 복무자의 규모가 크고 부정한 금품수수가 있었던 회사들”이라고 밝혔다. 또 가수 K씨와 L씨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한 뒤 홍보활동에만 종사해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5곳 가운데 사학재단 전직 이사장이자 방송사 사외이사인 P씨가 대표이사 명의를 바꿔 아들을 편법으로 채용했던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업체 외에 비리 혐의가 의심되는 특례업체 431곳의 특례자 출·퇴근 전산자료, 급여대장, 통장 등을 모두 확보함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업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병무청은 검찰로부터 편입취소 요청통보를 받는 대로 이들이 취소 요건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지방병무청 정책홍보팀 곽유석 사무관은 “병역법 41조에 따라 지정분야가 아닌 곳에서 일하게 하거나 8일 이상 무단결근했을 경우에는 이미 전역했더라도 편입취소로 현역복무를 해야 한다.”면서 “연예인과 축구선수, 변리사 시험을 준비한 조씨의 아들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19명 모두 편입취소 요건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품을 건넸음에도 지정분야에서 근무태만 없이 일했을 경우엔 병역법상 지정취소가 불가능하다.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공장 하나 짓는데 통과 ‘관문’ 35개

    공장 하나를 새로 짓는 데 통과해야 하는 규제만 35개나 돼 기업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낸 ‘공장설립 제도 개선 및 절차 간소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업이 입지 선정에서 설립 승인까지 통과해야 하는 규제는 총 35개다. 수도권에 지을 때는 4개가 더 추가돼 총 39개의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산업단지에 입주할 때도 수도권은 36개, 비수도권은 32개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보고서는 “현실에 맞지 않거나 서로 모순되는 규제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예컨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인근 땅은 더 이상 개발하지 못하도록 한 ‘연접 개발’ 규제는 오히려 ‘불필요한 도로 개설’이라는 편법을 부추기고 있다. 기업들이 ‘연접’ 기준이 모호한 점에 착안, 땅과 땅 사이에 도로를 개설함으로써 교묘히 연접 규제를 비켜가는 것이다. 국토 난개발 방지라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 조례는 연접 개발이라고 하더라도 첨단공장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준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은 허용하지 않는다. 법 제도가 서로 충돌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공장 설립 신청에서 완공까지 통상 3∼5년이 걸린다.”면서 “규제와 절차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로비 의혹 산기평 징계도 시늉만

    산업자원부에 금품·향응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원장 윤교원)이 내부 고발과 국정감사 개선 요구를 무시한 채 솜방망이 징계로 비리를 무마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의 ‘산기평 법인카드 부당사용 관련자 징계 처리결과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산자부는 지난해 12월 초 산기평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감사한 뒤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39명(197건 2390만원)과 유흥주점 등 거래제한 업종에서 사용한 23명(35건 896만원) 등 직원 51명(중복자 11명)에 대해 문책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이성권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법인카드 불법·편법 사용 내역 분석’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산기평은 지난 2월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초 문책 요구자 가운데 19명을 제외한 채 32명만 징계 대상자로 올렸다. 또 같은 달 9일 최종적으로 정직 6개월 1명, 감봉 3∼6개월 5명, 견책 5명 등 11명에 대해서만 징계 조치했다. 정직 6개월을 받은 사람은 법인카드로 300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위원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산기평은 본부장과 주요 실장 7명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 가운데 4명은 산자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징계 과정도 허술했다. 인사위원회를 통해 벌점 최고 기준인 50점을 얻어도 징계는 정직 6개월에 불과했다. 최고 해임부터 정직, 감봉, 견책까지 징계를 내리게 되어 있는 산기평 인사규정에는 고의로 청렴의무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최소 해임조치를 내리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산기평 관계자는 “산자부에서 무조건 51명을 다 문책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 인사위원회에서 공휴일이나 밤 12시 이후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경우 사용 횟수와 사용액이 적은 사람은 구제해줬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가 산자부가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인근 식당과 주점에서 과도하게 사용돼 로비 의혹을 받아온 산자부는 자체 감사는 실시하지 않고 산하기관인 산기평에만 고스란히 책임을 지웠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감사 결과 과천청사 주변 음식점과 과천청사 내 후생관 식당에서 2년간 산기평 법인카드가 667건,1억 2792만원 가량 사용됐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산자부는 자체 감사도 하지 않았고 관련자도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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